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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병승 시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황병승 시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시인 황병승(49)씨가 지난 23일 오후 2시 20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한 연립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혼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황씨의 모친이 “아들이 한 달가량 연락이 끊겼다”며 집 주소를 알려줘 119구조대가 출동해 창문을 통해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작은 방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황씨 시신은 피부가 검게 변색됐을 만큼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집 안은 옷가지 등이 제대로 정리·정돈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음식물쓰레기는 비닐봉투에 담긴 채 거실에 있었다. 황씨는 평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한 황 시인은 2000년대 중반 실험적인 시를 쓰는 ‘미래파’로 분류돼 조명받았다.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으며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2016년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과정에서 고인이 강의를 나갔던 서울예대 캠퍼스에 성추문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으며 타격을 받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통업계, 과대포장 접고 친환경 경쟁

    헬로네이처·새롯배송 식품 보랭 박스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재수거 활용 CJ오쇼핑은 3무 포장재 단계적 도입 에코백·모바일 영수증 장려 캠페인도 ‘새벽 배송’ ‘총알 배송’ 등으로 배송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이번에는 ‘친환경’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필(必)환경’ 시대에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과대 포장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업계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주로 배송을 통해 상품을 전달하는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체들은 ‘택배 쓰레기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부터 기존 새벽 배송의 단점인 과도한 포장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방안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그린배송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보랭 박스로 신선식품을 배송한 뒤 박스를 재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홈쇼핑도 새벽 배송 전문 쇼핑몰인 ‘새롯배송’을 22일 열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아이스팩과 보랭 박스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비닐, 부직포, 스티로폼 등을 사용하지 않는 ‘3무’ 포장재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미 종이테이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에코 테이프리스 상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절취선을 손으로 뜯어서 개봉해 칼이 필요 없고 분리배출도 간편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단가가 높아 전체 물량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직접 배송을 하는 협력사들은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나 단가를 낮추고 협력사까지 동참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에코백, 재활용 포장재 사용과 함께 모바일영수증 받기를 장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에코백을 무료 배부하는 행사를 열었으며 롯데백화점은 재활용 선물 포장재를 사용한다. 고객이 원할 때만 종이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스마트영수증의 누적 발행 건수가 지난해 4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7년 말 발행 건수 1500만건을 넘긴 이후 1년여 만에 발급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편의점 GS25, 이마트 등도 모바일영수증 발급을 확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동트기 전 끝나는 배송전쟁… 지리적 한계 넘는 드론택배

    동트기 전 끝나는 배송전쟁… 지리적 한계 넘는 드론택배

    “You sell it, we ship it.”(당신들이 팔면, 우리가 배송한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기업인 아마존은 최근 자사의 홈페이지에 위와 같은 선전 구호를 올리고 스스로를 물류기업으로 분류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쇼핑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택배물류업이 유통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비즈니스’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물류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8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조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일이 흘러간 ‘리추얼’이 된 시대, 자신이 원하는 물품을 언제 어디서든 손안의 모바일 기기로 주문할 수 있는 지금 제품들을 창고에 보관하고 배송하는 물류업의 화두는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하는가”이다. ●한국 배송 시장 판도 뒤바꾼 새벽배송 국내 배송 시장의 판도는 새벽배송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익일배송, 당일배송, 총알배송 등 시간 단축 경쟁을 벌였던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새벽배송’으로 배달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2015년 마켓컬리는 “잠들기 전 주문하면 새벽에 상품이 문 앞에 도착해 있다”는 콘셉트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오후 11시 이전에 과일·야채·고기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현관문 앞에 물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을 겨냥한 이 서비스는 특히 워킹맘들을 장보기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스타트업 모델이었던 새벽배송 서비스는 곧 모바일 쇼핑 업계의 표준이 됐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홈쇼핑업계에 이어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 유통업체 통합 온라인 쇼핑사이트 ‘SSG.com’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1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류업이 곧 새벽배송 전쟁터가 된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바꿔 놓은 물류업 새벽배송 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물류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운영체계가 구축된 덕분이다.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인 ‘데이터 물어주는 멍멍이’를 이용해 고객의 주문을 미리 파악하고 상품을 발주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앞서 아마존이 특허를 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아직 주문하지도 않은 상품을 예측해 배송하는 형태의 운영을 응용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소비자들의 택배 관련 궁금증을 24시간 상시적으로 응대해 주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봇은 택배 예약, 배송일정 확인, 반품예약 등 기본적인 문의부터 택배요금 문의, 안전한 포장방법, 접수가능 일자, 특정지역 택배배송 가능 여부 등 택배 전반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며 택배 전산시스템과도 연동돼 답변과 함께 택배 예약, 반품 접수 등도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과 자율주행이 선보일 ‘배달의 미래’ 글로벌 물류업계는 한층 더 나아간 기술로 배송의 새로운 풍경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부터 드론 개발을 시작한 아마존은 지난달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마스’(re:MARS) 콘퍼런스에서 신형 배송 드론을 처음 선보이며 “수개월 안에 드론 배송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신형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드론은 2.27㎏ 이하 물품을 30분 내로 최대 24㎞까지 비행해 배송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지난해 드론과 무인 배송 로봇을 결합한 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범 운영한 일본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은 지난 1월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 정기 배송 서비스를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드론 개발에 나선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 ‘징둥닷컴’은 2016년부터 중국의 농촌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시범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는 드론 배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한 편이다. 드론을 띄우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할 뿐만 아니라 거주 형태가 주택처럼 지붕이 뚫려 있지 않은 아파트 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21년까지 일반 우체국 차량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강원 영월에서 시범 드론 배송 서비스에 나서는 등 아직은 더디지만 차츰차츰 미래형 배달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근거리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도 등장했다. 올해 초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는 자율주행 로봇 ‘세임데이 봇’(SameDay Bot)을 공개했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사물을 인지해 피하며 달리는 로봇으로 최대 시속은 16㎞다. 이 로봇은 피자헛, 월마트 등과 협력해 근거리 위주의 배송을 도맡기로 했다. 이마트는 최근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시범 매장을 선정해 근거리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도한 포장재는 택배물류업이 낳은 부작용 모바일 쇼핑의 발달과 배달 기술의 진보로 택배물류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복병을 안고 있다. 과도한 포장으로 스티로폼과 비닐, 종이박스 등 쓰레기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최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고, 커피전문점에서도 플라스틱 컵의 사용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배송 시장에서는 아직 관련 규제가 없어 비닐과 스티로폼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상당수의 유통 업체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가 일반 포장재보다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오는 10월 일회용품 사용 억제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광안리 해수욕장 맞아?…태풍 다나스가 만든 거대한 쓰레기장

    광안리 해수욕장 맞아?…태풍 다나스가 만든 거대한 쓰레기장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면서 각종 쓰레기 더미를 남기고 갔기 때문이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쓰레기는 폐어망, 해초 등 바다에서 밀려온 것 외에도 나뭇가지, 과자봉지, 막걸릿병, 음료수병, 신발, 플라스틱 통, 축구공, 일회용 라이터 등 육상에서 떠내려온 것이 많았다. 플라스틱으로 된 각종 공사 자재, 형체를 알 수 없는 폐비닐 등이 뒤섞여 백사장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부산에는 태풍 영향으로 사흘 동안 최대 360㎜가 넘는 비가 내렸다.광안리 백사장에서 흩어져 있던 쓰레기를 한곳으로 모으고 있던 한 시민은 “집중호우 때 수영강에서 바다로 떠내려온 육상 쓰레기가 해류를 따라 광안리 해변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영구는 인력 등을 투입해 쓰레기 수거 작업에 들어갔고 119 민간수상구조대를 비롯해 자원봉사자들도 해변 청소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 인근 백사장에도 바다에 있던 해초 더미와 각종 쓰레기가 태풍이 몰고 온 파도에 밀려와 구청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케냐 키베라, 브라질 파벨라와 함께 세계 3대 빈민가로 꼽히는 필리핀 마닐라의 도시 톤도. 이곳에 사는 마마 로지타(68)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pagpag)를 팔아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요리들은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한끼 식사다. 로지타는 “팍팍은 이곳에서 매우 흔한 음식이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쓰레기를 먹으며 나 역시 살기 위해 쓰레기 음식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녀는 새벽 3시부터 작업에 돌입한다. 새벽 2시쯤이면 음식물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이는데 이 중에서 요리할 만한 것들을 골라 납품하는 수집가들에게 재료를 받으려면 꼭두새벽부터 준비해야 한다. 하루 4~6달러(약 4700원~7000원)어치의 음식을 만드는 로지타는 한 그릇에 60센트(약 700원)를 받고 있는데 톤도 주민들에게는 그마저도 사치다. 로지타는 “한 그릇을 채 다 사갈 돈이 없어서 대부분 20센트(약 230원) 어치를 봉지에 담아간다”고 설명했다.유명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11일 톤도를 방문해 필리핀 빈민가에 널리 퍼져 있는 팍팍을 조명했다. 현지에서 팍팍을 만들어 팔고 있는 남성은 아시안 보스의 호스트 조슈아와의 인터뷰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고 직접 쓰레기를 모아다가 요리해 먹거나 파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수집가들이 쓰레기에서 재활용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골라다 주면 그걸 가지고 와서 헹구고 요리해 판다. 가끔 포장도 뜯지 않은 음식도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를 직접 맛본 조슈아는 “누군가 먹다 버린 치킨으로 만든 음식치고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쓰레기를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먹다 남은 통조림과 뼈만 남은 치킨, 나무젓가락과 비닐봉지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에서 건진 찌꺼기로 만든 팍팍 없이는 살 수 없다. 현 마닐라 시장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역시 ‘팍팍’을 먹으며 자랐을 정도다. 로지타와 마찬가지로 톤도 지역 출신인 이스코 시장은 과거 “먹을 게 없어서 음식물쓰레기를 모으며 돌아다녔다. 그걸로 만든 팍팍을 먹고 자랐다. 때로는 남은 팍팍을 이웃에게 팔아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닐라 인구의 1/3에 달하는 63만1363명(2015년 기준)의 톤도 사람들에게 쓰레기는 곧 식사인 셈이다.필리핀에서 팍팍 판매는 위생상의 문제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라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심각하지만 일부 판매자들이 음식에 벌레퇴치제를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요리 전까지 구더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막기 위해 약품 처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로지타는 “팍팍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굶어 죽는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병에 걸렸거나 죽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벌레약을 뿌린다는데 나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가끔 찾아오는 경찰들 역시 자신이 요리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맛있어 보인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이 공개되어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이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람들이 봐야 한다”고 밝혔다.필리핀의 기아 문제는 10년 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세계기아지수(GHI)에 따르면 2000년 25.9점이었던 필리핀 기아 지수는 2018년 20.2점으로 5.7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역시 지난 2000년 40.3으로 ‘위급’ 단계였던 기아지수가 2018년 34점으로 호전됐으나 ‘위급’ 단계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아시안 보스 측은 세계기아보고서를 인용해 필리핀 인구 1억810만6310명 중 약 1400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1300만명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식품불안정’(food insecurity)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10년간 필리핀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쓰레기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빈민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출신 스티븐 박이 만든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화 이슈를 다루고 있다. 현재 7개 국가에서 현지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17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아시안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현무, 카더가든 변신 “무더가든” 양세형도 질투한 ‘예능神’

    전현무, 카더가든 변신 “무더가든” 양세형도 질투한 ‘예능神’

    방송인 전현무가 가수 카더가든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웃음을 선사했다. 전현무는 13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 장기자랑으로 카더가든을 패러디했다. 전현무는 카더가든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올블랙 의상을 입었다. 특히 까만 비닐봉지와 마카롱을 소품으로 활용해 웃음을 유발했다. 전현무는 “무더가든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고, 카더가든의 ‘명동콜링’을 선곡했다. 특히 카더가든이 좋아하는 마카롱을 먹으며 등장하는 디테일까지 똑같이 하며 ‘무더가든’을 완성시켰다. 유병재 매니저는 “아마 (이 자리에) 카더가든 있었으면 도플갱어라 카더가든 죽었을 거다. 너무 똑같다. 머리카락이 자꾸 눈을 찌르더라”며 웃었다. 양세형은 “개그맨도 아닌데 질투가 나더라”고 말했고, 이영자는 “무더가든은 누구 아이디어였냐”며 감탄했다. 전현무는 “우리 프로에 나왔던 분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없는데 카더가든이 저랑 비슷하다. 노안이고 좀 느끼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카더가든 모창에 대해 “이건 연습하면서 깨달은 건데 셈여림이 있지 않냐. 속으로 사자한테 쫓긴다는 느낌으로 했다. 엉덩이를 물 거 같은 느낌인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나 사면 하나 기부… 사고 싶은 가방, 선행이 됩니다”

    “하나 사면 하나 기부… 사고 싶은 가방, 선행이 됩니다”

    구입 때마다 우간다 아이들도 가방 받아 ‘포장마차 천’·디자인 2030 사이서 인기 “고용에 초점 둔 사회적기업 오래 못 가 만족할 만한 제품, 지속 가능 사업으로”“고용창출만을 위한 사회적기업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박중열(40) 제리백 대표는 상품과 더불어 가치를 판매하는 ‘사회적기업가’다.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매일 20ℓ에 달하는 물통 ‘제리캔’을 양손에 들고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가방 ‘제리백’을 제작해 판다. 미국 신발 브랜드 ‘톰스’처럼, 소비자가 가방 1개를 사면 1개는 현지 아이들에게 기부를 하는 ‘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제리백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박 대표는 “그동안 한국에서 사회적기업은 장애인 등 약자를 위한 고용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소비자의 제품 만족도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성공한 소셜 비즈니스가 나오려면 소비자들이 두 번, 세 번 구매할 수 있도록 기능과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의 완성도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매장에 진열된 제리백들은 밀레니얼(2030) 세대가 선호하는 밝고 선명한 색감과 사각형 디자인의 조화가 특징이다. 한국에서 ‘포장마차 천’이라고 불리는 타폴린을 사용했고, 운전자가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빛을 받으면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빛나는 반사판도 넣었다. 이로부터 오는 가방의 독특한 질감과 디자인은 재활용천, 비닐 등 새로운 소재에 열광하는 패션계 트렌드와 어우러지면서 최근 ‘가치 소비’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 ‘잇템’으로 떠올랐다. 최근 GS샵에서도 도네이션 방송을 통해 ‘제리백 세트’을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2011년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떠난 핀란드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접했다. 관련 논문을 쓰기 위해 우간다에서 5개월 동안 생활했던 것이 제리백 창업의 기폭제가 됐다. 그는 “5년 전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우간다 스토리’로 브랜드를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내가 하는 사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일단 예쁘고,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제품의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했다. 국내 직원 중 절반(3명)을 디자인 인력으로 채우고, 현지에서 제작했던 판매용 제품을 국내 생산으로 바꿨다. 우간다 직원 13명은 현지에서 기부용 제품을 만든다. ‘예쁜 가방’에 집중하자 입소문이 나며 매출도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법인을 세워 올해부터는 북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고객들이 직접 우간다의 사회문제를 보고 제리백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도록 ‘제리백 원정대’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우간다에 갈 때마다 가방을 뺏길까 봐 수업 내내 가방을 메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제리백을 톰스슈즈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더 많은 우간다 아이들에게 가방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냉장고에 시신 유기한 남편에 ‘사형’

    [여기는 중국] 아내 살해·냉장고에 시신 유기한 남편에 ‘사형’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냉장고에 장기간 유기한 남성이 최종심에서 사형을 확정받았다. 신징바오 등 중국 언론은 5일 상하이시 고급인민법원이 아내를 살인한 주샤오동(朱晓东, 32)의 항소를 기각, 고의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 고급인민법원은 "주 씨는 사전 계획에 따라 아내를 살해한 뒤 냉장고에 시신을 105일간 유기했으며, 아내의 휴대폰으로 가족과 지인에게 아내 행세를 하는 등 기만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아내의 신용카드에서 15만 위안(한화 2600만원)을 인출, 호화 생활을 누렸고, 아내의 신분증으로 호텔에 드나들며 이성과의 문란한 생활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범행 석 달 뒤 자수를 했지만, 죄를 뉘우치지 않는 점, 증거가 명확한 점, 사회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 점 등을 들어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판결했다. 사건은 지난 201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12월31일 결혼 등기를 마친 주 씨 부부는 신혼 초부터 사이가 삐걱거렸다. 이유는 주 씨의 끊임없는 외도, 신혼 초부터 외도를 수차례 저지르다 적발되었다. 게다가 주 씨는 집안에 뱀, 거미, 개구리 등의 동물을 키웠다. 30여 평의 신혼집에는 20여 마리의 뱀들이 우글거렸고, 뱀의 먹이인 쥐까지 길러 사육했다. 그의 기괴한 취미에 아내는 진저리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건 발생 당일 집안에서 말다툼 도중 주 씨는 아내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그는 아내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대형 냉장고에 유기했다. 아내를 살해한 후 반성의 기미 없이 파렴치한 생활을 하던 주 씨는 사건 석달 뒤인 2017년 2월 1일, 아내 아버지의 환갑날 본인의 범행을 자백했다. 환갑을 맞아 집에 꼭 들르라는 아내의 아버지의 독촉에 더 이상 범행을 숨길 수 없다고 여긴 그는 친부모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았다. 결국 부모의 설득으로 그는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고, 그의 끔찍한 범행이 만 천하에 드러났다. 2018년 8월 24일 상하이시 제2중급 법원은 그에게 고의살인죄를 적용했다. 비록 자수한 점을 참작하더라도 범행이 악랄하고, 사회에 끼친 악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어 사형을 선고했다. 주 씨는 항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달 5일 상하이시 고등법원은 원심의 사형 판결을 유지, 사형을 최종 선고했다. 사진=신징바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판깨스트] 곧 고유정 재판…‘시신 없는 살인’ 어떻게 입증할까?

    [판깨스트] 곧 고유정 재판…‘시신 없는 살인’ 어떻게 입증할까?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최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의 치밀한 범행 준비와 잔혹한 살해 과정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습니다. 특히 주도면밀한 사후처리로 인해 수사당국은 피해자의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의심할 뿐이죠. 검찰은 시신 없어도 정황증거를 토대로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시신이 없는데 어떻게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까’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전례 없는 일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여럿 있었죠. 살인 혐의가 인정된 사건도 있었지만, 결국 무죄 선고가 나온 사건도 있습니다. 어떠한 차이가 유무죄를 가른 것일까요? 대표적인 두 가지 사건 판결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시신은 없지만…‘제보’과 ‘정황증거’만으로도 유죄 2007년 10월 용인시에서 일용직 중장비 기사로 일하던 박모씨는 말다툼하던 동료를 깊은 구덩이에 밀어 넣고 생매장했습니다.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박씨는 굴삭기를 이용해 흙을 피해자 몸 위에 부어 질식사 시켰습니다. 박씨의 범행은 무려 4년 동안이나 미궁 속에 감춰져 있었고, 그동안 유족들은 피해자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들 실종 이후 농약을 먹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잔혹한 범행은 박씨와 동거했던 여성이 경찰에 “박씨가 나한테 ‘나 사실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다”고 제보하면서 다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끝내 시신이나 매장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는 살인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모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증거라곤 동거 여성의 증언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박씨 측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끝내 시신은 발견되지 못했죠. 그럼에도 재판부는 박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습니다. 제보자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제보자의 전문진술 외에 달리 증거가 없다”면서도 “제보자의 진술은 내용이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믿을 만 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 정황증거들도 충분하다고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추정 시점 이후에 박씨가 피해자의 옷가지를 태운 점, 평소 친밀했던 피해자가 실종됐음에도 박씨가 찾아나서지 않은 점,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떠난 점 등을 들었습니다. ●살해했다는 의심이 들지만…“진술 신빙성 부족” 이와 반대로 충분한 정황증거가 없어 무죄로 결론난 사건도 있습니다. 2005년 한모씨는 동거하던 피해자에게 “혼인신고 하지 않으면 산속에 묻어버려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하거나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감금하거나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징역 9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씨는 함께 기소된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한씨가 피해자를 승용차에 태운 채 저수지 부근으로 데려가 살해했다고 판단하고 살인 혐의를 포함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실제로 피해자는 실종된 상태로, 사망했다고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한씨도 경찰 조사 당시엔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자백했습니다. 그러나 검찰·법원 단계에서 입장을 바꿔 살해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고, 재판부도 정황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판단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추어 한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 아닐까 매우 강한 의심이 들지만, 한편으로 공소사실에 피해자의 사망 경위가 기재돼 있지 않고 피해자의 살해에 관한 한씨의 범행방법이나 구체적 행동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피해자의 사망 경위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증인의 진술뿐인데, 진술이 수시로 바뀌어 신빙성이 크지 않고, 감금이나 살해에 사용된 흉기가 피해자의 사망과 관련이 있음을 인정할만한 물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 재판부 역시 의심했습니다. 애당초 한씨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피해자를 납치한 전력이 있고, 폭행한 장소와 시점도 피해자의 실종과 시간적·장소적 관련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의심’만으로 유죄를 선고할 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선 사건에선 재판부가 증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번엔 진술 신빙성이 부족해 살인 혐의를 인정할 수 없었죠. 정황증거 역시 충분하지 않았고요.●고유정 재판 ‘정황증거’ 인정 여부가 핵심 이렇듯 시신이 없다는 것만으로 살인 혐의가 무죄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뒷받침하는 결정적 진술이나 정황증거가 있어야 하죠.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 전체를 부인하는 피고인에 대해 살인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사망사실이 추가적·선결적으로 증명돼야 하고, 피해자의 사망이 살해의사를 가진 피고인의 행위로 인한 것임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돼야 한다.” 다시 고유정 사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했다고 말했다”는 등의 결정적인 진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고유정 본인도 자백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전남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대신 검찰은 무수한 정황증거를 쥐고 있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범행 방법을 검색하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물색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이후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자신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등 알리바이를 조작한 정황이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검은 비닐봉투를 바다에 버리는 영상도 검찰이 확보했죠. 검찰은 이러한 정황증거를 토대로 혐의 입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재판부가 정황증거를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살해 사실은 인정되더라도, 고유정의 주장대로 ‘성폭행에 대항하다 우발적으로 살인했다’며 고의성 여부를 놓고 판단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처럼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정도로 확고한 정황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증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현재 확보된 정황증거를 놓고 검찰이 재판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입증은 검찰의 몫이 되겠죠.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울산시 교육청에 ‘어린이 안전우산’ 5000개 ..BNK금융

    울산시 교육청에 ‘어린이 안전우산’ 5000개 ..BNK금융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은 지난 4일 울산시 교육청에 ‘어린이 안전 우산’ 5000개를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어린이 안전 우산’은 창을 투명 비닐로 만들어 시야 확보가 용이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울산시 교육청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본부를 통해 안전 우산을 울산지역 각 초등학교에 배포, 우천시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플라스틱 줄이지 못한 가상 미래…바다·해변 모습 충격

    플라스틱 줄이지 못한 가상 미래…바다·해변 모습 충격

    바다에 뛰어들거나 해변에서 쉴 때 주변에 널린 비닐봉지나 페트병을 피해 다녀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 이는 우리가 지금처럼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실제로 벌어질 미래의 모습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영향력자들이 바이럴 캠페인에 참여해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이 플라스틱에 의해 얼마나 더럽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포토샵 가공 전후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인플루언서 사라 머독은 인스타그램에 자신과 네 자녀가 한 해변에서 나란히 손 잡고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첫 사진은 현지 해변에서 그녀의 남편이 찍어준 실제 모습이지만, 그다음 사진은 30년 뒤 2050년을 예상해 만든 가상 모습으로 해변에 쓰레기가 즐비해 발을 디딜 틈도 없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이는 우리가 지금처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캘리포니아의 인플루언서 아나스타샤 애슐리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해변에서 서핑을 즐길 때 찍었던 사진과 이를 가공한 사진을 함께 공유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지난해 고향 샌 클레멘테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힘쓰지 않으면 미래에 해변은 이런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한 레이철 샤바르는 “지금처럼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2050년까지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도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닐봉지 없는 날… “쇼핑바구니 씁시다”

    비닐봉지 없는 날… “쇼핑바구니 씁시다”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인 3일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쇼핑바구니에 구매한 상품을 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흉기·죽은 새’ 택배 배달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흉기·죽은 새’ 택배 배달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죽은 새가 담긴 택배가 배달돼 경찰이 3일 수사에 착수했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의원실 여성 비서가 이날 오후 6시쯤 지난 1일 배달돼 한쪽에 쌓아 놨던 택배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 뜯어 보니 커터칼과 협박편지, 새의 사체가 담긴 플라스틱 음식 용기가 나왔다. 이 비서는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작은 몸집의 새는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감식반을 보내 택배를 회수하고 택배에 적힌 발신인 주소를 추적하고 있다. 협박편지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을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혀 있었다. 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마음이 착잡하다”며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라기보단 정치세력들이 조장한 무책임한 편가르기, 극우행동에 고무된 정치·사회적 현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경찰은 이 같은 백색테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신속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범죄자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포토] ‘세계 1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 쇼핑바구니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서울포토] ‘세계 1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 쇼핑바구니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세계 1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인 3일 서울시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비닐봉지가 아닌 쇼핑바구니에 상품을 담고 있다. 2019.07.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eoul.co.kr
  • 유료화 뒤 1회용 비닐봉투 감축률 84%

    1회용 비닐봉투 사용 규제가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국내 대형 제과업체인 파리바게뜨·뚜레쥬르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뒤 이행실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회용 비닐봉투 유료화 뒤 감축률이 84%에 달했다. 파리바게뜨는 전국에 3459곳, 뚜레쥬르는 1347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닐봉투 무상 제공이 금지되기 전인 2018년 1~5월 9066만장에 달했던 1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은 올해 1~5월 1479만장으로 7587만장(84%) 감소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비닐봉지 대국’ 태국 비닐봉지 유료화한 이유는

    ‘비닐봉지 대국’ 태국 비닐봉지 유료화한 이유는

    비닐봉지(플라스틱백) 사용 대국인 태국의 대형 쇼핑몰이 비닐봉지 유료화에 나섰다. 앞서 태국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비닐봉지를 퇴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2일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 더몰 그룹은 ‘전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3일)을 맞아 그룹 산하 쇼핑몰에서 비닐봉지 1장당 1바트(약 37원)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비닐봉지 사용 수익금은 세계야생동물기금에 기부된다. 이에 따라 더몰, 엠포리움, 엠쿼티어, 시암파라곤, 블루포트 후아힌 리조트 몰 등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태국 내 유명 백화과 쇼핑몰이 비닐봉지 유료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슈퍼마켓인 고메이 마켓 역시 비닐봉지 1장당 1바트씩을 부과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신 더몰 그룹은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는 멤버십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비닐봉지 사용 감소를 유도하기로 했다. 앞서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대형 쇼핑몰 홈프로도 지난달 비닐봉지 유료화를 시작했다. 더몰 그룹과 경쟁 관계인 센트럴 그룹 역시 최근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만 비닐봉지를 제공하고 매주 화요일과 매달 4일은 비닐봉지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당국에 따르면 태국인 한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약 8개 정도다. 태국 전체 인구가 6900만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5억개 가량의 비닐봉지가 소비되고 있다. 지난해 태국 남쪽 말레이시아 접경 근처 운하에서는 뱃속에 검정색 비닐봉지 80여개가 들어있는 둥근머리돌고래가 구조되면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최영주 서울시의원,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폐기물 선별시설 설치 전면 재검토 요청

    최영주 서울시의원,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폐기물 선별시설 설치 전면 재검토 요청

    서울특별시의회 최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개포1·2·4동, 일원1·3동)이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28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폐기물 선별시설 설치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명 “강남 쓰레기 소각장”으로 불리는 강남자원순환시설(일원동)은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건립됐다. 이로 인해 강남구민들은 쓰레기를 소각하며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과 악취, 소음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 건립 당시(1995년), 강남자원회수시설에서는 강남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007년 강남구민과의 약속을 위반하고 쓰레기 광역화를 실시해 강동, 관악, 광진, 동작, 서초, 성동, 송파구 등 7개 타 자치구의 쓰레기를 반입해오고 있다. 또 서울시는 현재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 폐기물 선별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쓰레기 반입량을 늘리고자 하고 있다. 이 역시 강남구청과의 사전협의 및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숙의과정 없이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서울시의 행정이 95년의 불통행정과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가연성 폐기물 선별시설은 종량제 봉투 안에 든 폐비닐 등 가연성 물질을 기계적으로 선별, 분쇄하여 고형연료(SRF)의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이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을 통해 생산된 원료를 별도의 SRF공장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017년 12월, 환경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으로 인구밀집지역인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대도시와 경기지역 13개 시 단위 지자체를 고형연료 사용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SRF사용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며 사용규제를 강화해, SRF 제조 사업이 줄줄이 좌초하면서 출구가 막힌 폐기물들이 갈 곳을 잃고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서울시 기후환경본부가 폐기물 정책과 대기정책을 종합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최영주 시의원은 올해 2월, 서울시 자원순환과 과장과 회의를 통해 해당 시설을 강남구로 들여오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설치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해당 사업 계획을 철회하지 않아 5분 자유발언을 진행하게 됐다. 최 의원은 강남자원회수시설은 국내 최대 시설로 1일 9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며 작년기준 가동률이 90%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타 시설의 가동률 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강남구에 반입돼 처리되고 있는 쓰레기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타 시설보다 많은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강남자원회수시설에 추가로 쓰레기를 들여오겠다는 서울시 계획은 강남구민의 불안과 불만을 키우는 처사이며 서울시의 역차별적 행정을 지적할 수밖에 없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강남구가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역차별을 받아왔지만 사실상 강남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1번째로 많으며 강남구에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는 3번째로 많다”고 설명하며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은 강남구에 주민기피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주거 복지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최영주 의원은 서울시가 강남구와 충분히 소통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현 정권의 기조에 맞는 현실적 여건들을 고려해 해당 시설 설치를 전면 재검토 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영상] 비닐봉지에 버려진 채 발견된 신생아, 입양 원하면 줄을 서시오

    [동영상] 비닐봉지에 버려진 채 발견된 신생아, 입양 원하면 줄을 서시오

    미국 조지아주에서 비닐봉지 속에 담겨 버려진 신생아를 입양하겠다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새벽 2시쯤 애틀랜타 북쪽 포사이스 카운티의 한 주민이 풀섶에서 이상한 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신고했다. 주민은 동물 울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아들은 아기 울음 소리라고 짐작했는데 그게 맞았다. 출동한 경찰의 가슴에 장착한 바디캠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경관이 비닐봉지를 찢는 순간, 인디아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 딸아이는 마치 세상에 처음 나온 듯 안타까운 울음을 터뜨렸던 것이다. 탯줄이 붙여진 채라 태어난 지 몇 시간 안돼 버려진 것으로 보였다. 의료진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으며 3주가 흐른 지금 체중도 많이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론 프리먼 포사이스 카운티 보안관은 인디아가 그렇게 건강한 상태로 발견되고 구출된 것은 신이 개입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제 딸아이는 보호시설에서 자주 웃음도 짓고 잘 견디고 있다고 관리는 전했다. 포사이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아직도 아이의 어머니나 친척이 확인됐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인디아에 관해 공유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무연고 아이들의 입양을 주선하는 기관 패밀리 앤드 칠드런 서비스에서 일하는 톰 롤링스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를 통해 “그 아이에게 평생의 가정을 제공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가정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백 가정을 넘는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7) 양계업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7) 양계업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병아리 10마리로 재계 26위 대기업 일궈 사양산업이던 농축산분야에서 자수성가농식품산업의 전후방 포트폴리오 갖춰김홍국(62) 회장은 11세에 외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통해 사업을 일으켜 하림그룹을 자산 12조원, 재계순위 26위의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냈다. 병아리를 키우는 재미를 들인 그는 자연스럽게 축산인을 꿈꿨다. 그러나 전북대 농대 교수였던 아버지 고 김주환씨와 공주 사범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어머니 이완경(91)씨는 완강히 반대했다. 결국 그는 가출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오이 등을 재배해 시장에 내다 팔았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는 아들의 열정을 지켜본 부모는 더 이상 그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이듬해 이리농업고에 진학했다. 사업자등록증을 낼 수 있는 최소 나이인 18세가 되자 사업자등록을 내고 볏짚사업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양계사업에 전념했다. 볏짚사업 등으로 번 4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황등농장을 세우고 농장주가 됐다. 종계 5000마리를 비롯해 돼지 등도 함께 키웠다. 20대 초반에 그는 익산에서 제일 큰 양계업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잘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그의 사업가도에도 위기가 닥쳤다. 1982년 축산파동의 여파로 닭 값, 돼지 값이 폭락하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그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익산에 있는 식품회사에 입사해 관리 및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그때 미국사료곡물협회의 박영인 박사를 만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한 강연장에서 그가 하는 강의를 들으며 통합경영이라는 경영이론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는 사육과 함께 가공까지 한울타리에서 하면 닭 값은 떨어져도 최종 제품의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식품사슬의 통합관리가 식품시장의 경쟁력과 경영 효율의 핵심임을 간파하고 농장-공장-시장을 물샐틈없이 연결시키는 삼장(三場) 통합경영을 창안했다. 1986년 3월, 그는 오늘날 하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코리아데리카후드를 창업해 계열화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사육과 가공,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였다. 충남 연무대에 농장을 두고 이곳에서 키운 닭을 임도계해 시장에 공급했다. 1988년 1월 하림식품을 설립했다. 그해 8월 정부로부터 육계계열화업체로 지정받으면서 계열화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타이밍도 좋았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체인점이 인기를 끌면서 닭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0년 10월 전북 익산 망성지역에 현대식 공장을 건설하면서 본사를 이곳으로 옮기고 ㈜하림을 탄생시켰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그에게도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에 투자유치를 신청했다. 두 달여 조사 끝에 마침내 1998년 10월 IFC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IFC가 IMF 구제금융을 받는 국내기업에 투자한 것은 하림이 처음이었다. 최고경영자의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은 덕분이었다. 2003년에 위기가 또 찾아왔다. 전기누전으로 인한 대형화재로 만 평이 넘는 본사 도계가공공장이 송두리째 불타버렸다. 피해액만 1000억원이 넘었다. 남의 도계장을 빌려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위기를 넘겼다.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 해 말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듬해 초까지 발병이 계속되면서 500여만 마리의 닭을 매몰할 수밖에 없었다. 이듬해 전소된 도계장 자리에 최첨단의 새로운 도계 가공공장을 완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2007년 사업영역을 양돈으로 확대했다. 그해 ㈜선진, 이듬해 ㈜팜스코를 차례로 인수해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이로써 하림그룹은 가금부문(하림, 올품, 한강씨엠, 주원산오리), 양돈 및 돈육부문(선진, 팜스코), 사료부문(하림, 선진, 천하제일사료), 사양관리(한국썸벧), 유통판매(NS홈쇼핑)의 사업영역을 갖춘 축산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림을 대기업으로 만든 ‘결정적 사건’은 2015년 팬오션 인수다. 당시 해운 경기는 최악이었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법정관리 위기에 빠졌다.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을 때 시장에서는 “닭고기 회사가 뭘 안다고 해운업이냐”는 냉소가 흘러나왔다. 입찰가격만 1조 80억원이어서 팬오션 소액주주의 집단 반발도 있었다. 김 회장은 벌크선 인프라만 갖추면 사료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유통망도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료 원료인 곡물의 95%를 외국에서 수입했기 때문이다. 그 돈만 한 해 1조원이 넘게 들었다.팬오션 인수로 하림은 사료,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곡물유통, 해운으로 이어지는 농식품산업의 전후방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농장에서 시장까지’이라는 기존의 슬로건을 ‘곡물에서 식탁까지’로 심화시켰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농축산분야에서 사업을 일으켜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 곳곳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집무실에 학년별 도덕 교과서를 비치하고 가끔씩 그 책들을 꺼내 읽곤 한다. 그때마다 경영은 복잡한 방정식이 아니며 지극히 단순한 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만에 늦깍이로 호원대를 졸업하고 2000년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하림(夏林)은 ‘여름숲’이라는 뜻이다. 진정한 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 땀을 식혀줄 시원하고 풍요로운 그늘을 자처하고 싶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대학교 4학년이던 아내 오수정(56)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해 슬하에 주영(31)·준영(27)·현영(24)·지영(20)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 주영·준영씨는 미국 에머리 비즈니스스쿨을 나와 하림 관련 그룹사에 근무중이다. 김 회장의 큰 형은 김기만(71) 전 백석예술대 총장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백종원 비밀공사, 칼국수집 어림 없는 견적에 “모르게 진행해”

    백종원 비밀공사, 칼국수집 어림 없는 견적에 “모르게 진행해”

    ‘골목식당’ 백종원이 비밀 공사에 나섰다.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지난주에 이어 강원도 원주 미로 예술식장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백종원은 비닐장막으로 되어 있는 임시 건물에 위치한 칼국수집을 찾았다. 백종원은 중독성이 있는 맛이라며 칼국수를 극찬했다. 백종원은 사장님께 자식들에 대해 물었다. 이에 2남1녀가 있다고 밝힌 사장님. 그러나 “장남이 제가 싫다고 갔다”며 5년 전 사고로 큰 아들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장님은 둘째 아들이 전 재산을 투자해 떡집을 차렸지만 화재를 당해 3개월 만에 모두 타버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백종원도 눈시울을 붉혔다. 둘째 아들의 일까지 더해져 자식들에게 의지할 수도, 또 자신의 가게를 포기할 수 없었던 사장님. 김성주는 “어머니 나이가 우리 어머니와 같다. 왜 아들들을 믿고 의지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내가 오해했다. 일을 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먹먹하게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사장님의 만두를 맛봤다. 그는 맛을 보고는 “감히 맛을 평가할 수 없다. 건방지게. 정성어린 손맛, 감히 내가 어떻게 평가 하겠냐”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내 사장님 팔에 데인 상처를 보고는 아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백종원은 칼국수집을 돕기 위해 나섰다. 화재로 인해 보상 받은 것에 대해 묻자 사장님은 모금을 해서 받은 75만원이 전부라고 말했다. 백종원이 다시 전체 보상 문제에 대해 묻자 사장님은 오히려 “그래도 너무나 고맙다. 누가 그렇게 도와주냐”며 고마워 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백종원은 “주방공사를 해야 한다. 음식은 밀려도 식당 설계는 내가 전문가”라며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종원은 “제대로 해야 한다. 얼마쯤 생각하시냐”고 물었고, 사장님은 “350만원 정도 예산을 책정했다”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전문가와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겠다”라며 인테리어 사장님을 만났다. 백종원은 인테리어 사장님과 공사견적을 책정하다 상황실로 올라왔다. 사실 사장님이 책정한 예산은 가게 공사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백종원은 “사장님께는 비밀로 해달라. 350만원에 한 걸로 하자”며 나머지 비용을 본인이 책임질 것을 암시해 훈훈함을 안겼다. 덕분에 통창부터 환풍구 수도 연장 대공사까지 진행하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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