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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호남 큰비… 20명 사망·실종/장흥 177㎜ 최고

    ◎곳곳서 산사태·도로 불통/농경지 3만㏊ 침수·유실/선박 1백여척 침몰·파손 1일 밤부터 2일 하오 늦게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1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비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바람으로 선박 1백여척이 부서지고 농경지 3만여◎가 침수됐으며 전남에서만도 비닐하우스 5만여평이 물에 잠겼다.또 이날 하룻동안 제주∼부산,서울∼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모두 3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섬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많았던 것은 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던 선박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강풍에 휘말려 침몰하거나 좌초됐기 때문이다.인명피해는 전남에서 14명,부산과 경남에서 6명이 발생했다. 이번 비는 이날 하오10시까지 전남 장흥지방에 1백75㎜가 내린 것을 비롯,설악동 1백58·5㎜,고흥 1백29·5㎜,산청 1백11·6㎜,서울 78㎜ 등이 내렸다.기상청은 3일하오 늦게 비가 그칠것이라고 예보했다. 2일 상오11시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방52마일 해상에서 선원 8명을 태우고 항해중이던 인천 선적 남해호(선장 강정윤·42)가 구조요청을 한 뒤 통신이 끊겼다.또 전남 여수시 오천동 해안에 정박중이던 경남 남해 선적 운지호가 파도에 휩쓸려 선원 곽형점씨(33·여)등 2명이 숨져 전남에서만 모두 5건의 선박 사고로 1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경남 고성·거제와 부산에서도 고기잡이를 하거나 배를 선착장으로 옮기던 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특히 이날 전남 해안지방에는 모두 1만2천여㏊의 보리밭이 물에 잠기고 5만여평의 비닐하우스가 부서졌다. 경남지방에서도 논밭 1만여㏊가 침수되고 감·사과 등 과일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등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한라산 지류의 36개 하천이 넘쳐 하류의 제주도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풍랑으로 모두 1백여척의 배가 파손되거나 침몰했다. 강원도 정선군 고천리 야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한춘근씨(33)의 집 등 가옥 3채가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사망 및 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 ▲곽형점 ▲정달문(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김석근(49·목포시 상동) ◇실종 ▲강정윤 ▲김재호(60·인천시 남구 주안동 465의15) ▲함창순(52·〃동구 화수동 2의7) ▲김호남(41·〃남구 주안동 400의8) ▲김상문(30·〃중구 항동 7의27) ▲최진호(28·서울 동대문구 휘경1동 167의25) ▲소용제(32·인천 중구 항동 7가 27의50) ▲김승호(32·〃남구 용현2동 55의12)(이상 남해호 선원) ▲박근호(56·부산 동래구 수안동 353) ▲박인갑(44·〃동래구 안락1동 1024) ▲조수조(33·경남 충무) ▲양용수(37·〃) ▲지동식(39·경남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551) ▲김광수(43·부산시 영도구 청학1동) ▲박점종(42·전남 여천군 돌산읍) ▲김의석(41·전남 신안군 흑산면 심리) ▲인도네시아인 선원
  • 멸종위기 야생난 보호운동 확산/애호가단체

    ◎개화기 맞아 훼손군락지에 되심기/영광 불갑산 태란·남해 동백섬 풍란 심어/인공수정작업 함께… 환경처도 지원계획 난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마구잡이로 캐내 멸종되고 있는 우리 난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난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자연보호운동차원에서 점차 확산되고있다. 이들 애호가들은 우리난의 자생지를 찾아 난군락이 훼손되어있는 지역에는 집중적으로 되심고 기존의 자생지는 보호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난을 되살려나가고 있다. 환경처에서도 이를 자연생태계복원운동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제도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키로 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환경처는 내년부터는 자연보존협회등 환경보호단체들도 대대적으로 참여시켜 난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식물도 이같은 복원운동을 체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이러한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지난18일에는 서울 한국난협회 울산 난우회등 전국난애호가모임 53개단체 회원들과 난보존에 관심이 있는 광주지방환경청·영광군청관계자등 5백여명이 참가,보호야생식물로 지정된 춘란(보춘화)의 자생지인 전남 영광군 불갑산일대를 찾아 춘란 되돌려심기를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각자가 미리준비해 가져간 춘란 2만여촉을 훼손되어있는 자생지에 되심었으며 마구잡이로 캐가는 과정에서 훼손되어있는 춘란들을 손보고 이들의 번식을 돕기위해 수정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89년부터 매년 멸종된 야생풍란재생운동을 벌여왔던 한국자생란보존회는 내달 22일과 23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미조리 동백섬에 풍란과 춘란 심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그동안 매년 5백∼1천촉정도의 풍란을 심어와 현재 동백섬은 4천여촉의 풍란이 심겨져 멸종된 풍란의 자생지로 되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지역별로도 난의 보호운동이 활발한데 한국자생란보존회 수원지회회원들과 이지역 난애호가 52명은 지난 18일 광주시 광산구 동호동 춘란 자생지에서 일부 훼손된 난의 인공수정을 하고 주변청소등을 실시,난이 잘 자랄수있는 여건조성을 해주기도 했다. 야생란을 유통시키고 있는 난브로커들은 난을 전·남북 경남 제주도등 자생지에서 인부까지 동원,마구 캐내 서울등 대도시 산매상에 팔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경기도 과천등에서는 캐온 야생란을 비닐하우스에서 대규모로 재배하는등 조직적으로 야생란을 채취·유통시키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 남부 한달째 극심한 봄가뭄/이달들어 강수량 1㎜도 안돼

    ◎밭작물 큰 타격… 호남엔 식수난 봄가뭄이 한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따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먹을 물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들어 전국의 평균강수량이 예년의 61.2㎜보다 무려 50㎜가 적은 10㎜미만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영·호남 지방은 이달들어 평균강수량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울산·진주·점촌·영천 등에는 지난달 24일 이후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다.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도 22∼40%로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져 앞으로 있을 모내기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평균습도 또한 50%를 밑도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밭과 들이 바짝바짝 말라 붙고 있다. 양파집산지인 경북 영천의 경우 비가 한달째 오지 않아 양파의 잎과 줄기가 말라들고 있다. 경북 의성·상주·봉화와 전남 진도·강진·고흥·함평 등도 마늘·잎담배·파 등이 타 들어가 농민들이 수심에 잠겨 있다. 경남지방도 마찬가지다.진주·하동·사천 등에서 지난달부터 파종한 감자·인삼 등 밭작물이 벌써부터 뿌리가 말라들어가 생육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특히 비닐하우스에서 밭으로 옮겨심는 오이·호박·고추 등 열매채소를 경작하는 농민들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식기를 앞두고 충분한 물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광주·전남지방은 농작물 피해에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이달들어 평균강우량이 0.5∼1.6㎜에 그치고 있는 이 지역은 이미 「격일제」 또는 「5일제」급수를 하고 있다.
  • 하우스재배 과채류 출하 “풍성”/딸기·토마토 등 가격 계속 내림세

    ◎사과 등 일부 저장과일 소폭 올라/거래가격/딸기:2㎏ 상품 5천∼6천원/토마토:15㎏ 상품 1만5천원/참외:15㏏7 상품 3만7천원/사과:15㎏ 중품 1만4천원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봄날씨를 보이고 있는 4월 중순.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등 전국의 시장에는 딸기·토마토·참외등 비닐하우스재배 과채류가 풍성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가격도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첫선을 보인 참외는 아직 비싼편. 제철인 초여름을 무색케할 정도로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딸기는 15일 서울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가가 2㎏ 한상자에 상품이 5천∼6천원으로 지난주 대비 보합세였으나 중품은 3천5백원정도로 7백원정도 하락했다. 현재 시장에 반입되고 있는 딸기의 대부분은 고령·함안등 경남·북지역과 전남 담양산.주요 생산지역인 충남 논산 딸기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는 이달말 정도엔 가격이 좀더 떨어질 것으로 상인들은 전망한다.일반 재래시장에서 딸기의 가격은 1근(4백g)에 1천∼2천원선. 토마토는 지난달초까지 15㎏ 한상자도매가격이 2만5천∼2만8천원(상품),1만8천∼2만원(중품)의 높은 시세를 유지했으나 이달들어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상품 1만5천원,중품 1만2천원선의 거래가격을 형성했다.토마토도 현재 출하지역인 담양·경주·김해에 이어 부여·논산등 중부권역으로 확산되면서 내림세가 이어질 전망. 한편 이달초부터 조금씩 선을 보이기 시작한 참외는 15일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의 거래가격이 15㎏상자당 상품 3만7천5백원,중품 3만2천5백원선으로 지난주와 보합세.경북 성주와 달성 의령산 참외가 현재 시장 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참외 역시 중부권으로 출하지역이 확산되면 물량이 부쩍 늘것으로 보인다.기온이 계속 올라가면서 소비 역시 증가,약보합세가 예상된다.서울 경동시장등 재래시장에서 소비자 구입가격은 1개(5백g정도)에 1천2백∼1천5백원선. 한편 사과등 일부 저장과일은 저장분 감소로 인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과(후지)는 중품기준 15㎏한상자에 1만4천원선으로 지난주대비 3천원정도 올랐다.상인들은 후지사과의 경우 현재는 강보합세이나 딸기·토마토의 본격적 출하로 인한 가정소비의 부진으로 큰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겨우내 꾸준히 출하되고 있는 신고배는 15㎏ 한상자에 상품 2만9천∼3만1천원,중품 2만1천원선으로 보합세.당도가 떨어지는 반면,저장성이 강해 신고배의 대용으로 나가는 만삼길품종 배는 중품기준 15㎏한 상자에 7천원선으로 역시 보합세. 거의 끝물인 감귤도 저조한 반입물량과 소비 부진이 맞물려 상품 15㎏상자당 1만4천5백원,중품 1만2천5백원의 보합세.
  • 경북도내 첫 모심기/청송 후평리

    【청송】 경북도내에서 올들어 첫 모심기가 2일 청송군에서 있었다. 청송군 진보면 후평리 233 박순길씨(49)는 지난 2월4일 26㎡의 못자리에 일반벼품종인 여명씨앗을 파종한후 58일만인 이날 비닐하우스로 설치한 논 6백60㎡에 모심기를 했다.
  • 철거민 2백명 시직원과 충돌/과천,시장면담요구

    【과천=조덕현기자】 11일 하오6시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시청정문에서 시장면담을 요구하던 철거민 2백여명과 시청직원 70여명이 충돌,황영숙씨(37·여)등 주민 15명과 시청직원 2명등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민들은 이날 하오3시쯤부터 『주암동 비닐하우스촌 철거에 앞서 임시이주단지를 조성해주거나 2∼3년간 자립기간을 보장해달라』며 시청앞에 모여 농성을 벌이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직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황씨가 왼쪽가운데 손가락이 부러졌으며 강영복씨(42)가 온몸에 타박상을 입는등 주민 15명이 다쳤으며 시청직원 천수남씨(33)가 주민들이 휘두른 피켓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주민들은 시청으로부터 오는 15일까지 철거하라는 3차계고장을 받고 10일 철거연기를 요구하며 시청앞으로 몰려와 농성을 벌이다 하오2시쯤 시장과 주민대표간의 면담이 이루어졌으나 결렬되자 이날 2차면담을 요구했었다.
  • 올 병충해 극성 크게 우려/겨울철 이상난 등… 벼멸구 등 월동

    ◎일조량 적어 하우스작목도 피해/영농철앞두고 대책마련 “비상” 겨울철 이상난동이 계속되면서 올해 병해충해 발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농촌진흥청과 각 시도에 따르면 올겨울 평균기온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년에 비해 2∼3도가량 높아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의 서식밀도가 평년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돼 올해 벼멸구의 극성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수량이 적고 일조시간이 부족해 오이·수박등 비닐하우스작목의 곰팡이병·탄저병등 각종 병해가 만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농촌진흥청과 각 시도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각종 병해충해 월동성충 조사에 나서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또 각 농가에 종자소독과 함께 병해충이 잠복해 있는 볏짚을 퇴비로 사용토록 하고 논갈이를 일찍 실시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병해충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는 강원지역의 경우 올해도 애멸구약충등 병해충발생이 예년에 비해 수십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도농촌진흥원과 각 시군은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또 비닐하우스재배농가에서도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는 아침일찍 비닐피복을 열어 햇빛을 많이 받게하고 요소비료를 잎거름으로 주어 이상기온으로 웃자라거나 병에 약해진 과채류의 병해충피해를 사전에 예방토록 했다. 이밖에 진흥청은 보리가 평균보다 높은 기온으로 웃자라 황화(황화)현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동해피해등 방지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겨울철 이상난동으로 병해충의 채집이 전국에 걸쳐 급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병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찰과 방제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왕마마 가르치는 정성으로…/조용휘 서울 양재국교 교사(교창)

    훈이는 내가 맡고 있는 특수학급 3명의 학생가운데 한 어린이였다.5학년이지만 글씨도 읽지 못할뿐더러 덧셈 뺄셈은 그에겐 아주 어렵다. 2학년때부터 특수학급으로 편성돼 공부하고 있는데 도대체 학습을 하려는 의욕이 전혀없어 문자해독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년도 담임교사의 얘기였다. 뿐만아니라 훈이는 묻는 말에 잘 대답도 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않는 일이 있으면 머리를 책상에 찧어대거나 손에 잡히는 물건을 마구 던지곤 하였다.걸핏하면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곤했다. 약간의 자폐증과 함께 정서불안증세도 있는 것 같았다.처음 특수학급을 담당한 나로서는 이런 훈이의 행동을 접할 때마다 난감하고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훈이의 가정환경을 알아보니 엄마는 하는일도 없이 술주정만 심한 훈이 아빠의 구박을 견디지 못해 가출했고 지금의 새엄마가 데리고 들어온 아이와 함께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훈이의 평소 무표정한 얼굴과 난폭한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부모의 사랑에 굶주린 훈이가 가엾고 안타까워나는 애정을 가지고 학용품도 사주고 점심도 함께 나눠 먹으며 나름대로 정성을 쏟아 나갔다. 개별화 프로그램을 적용시키며 문자지도와 수 개념 지도에 전력을 다했다.바른 대답을 했을 때는 사탕을 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방법을 활용했더니 굳었던 표정이 밝아지고 말수가 늘기 시작했다.절대로 먼저 말을 거는 일이 없는 훈이가 하루는 그림밑에 글씨가 쓰여진 카드를 들고 『책상,컵,의자,기차,배…』하고 잘 읽어나가다 우표그림에 와서는 느닷없이 「대왕마마」라고 읽는 것이었다.우표에는 놀랍게도 세종대왕의 근엄한 얼굴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 당시에야 웃음이 터지는 것을 간신히 참았지만 나는 「그래 훈이는 대왕마마지.대왕마마를 가르치는 정성으로 가르쳐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지냈다. 훈이가 대왕마마이면 나는 왕사가 된 셈이었는데 훈이는 살고 있던 비닐하우스가 헐리는 바람에 한 학년 과정을 마치기전인 지난해 가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한해가 바뀌고 새로운 학생들과 또 만나야 하는 학년초가 다가왔다.새학기부터는「대왕마마」의 모습이 새롭게 바뀌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왕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
  • 폭설피해 11억/대관∼진부령 개통

    【춘천=정호성·조한종기자】 영동지방에 연4일째 내리던 폭설은 16일 하오 늦게 모두 그쳐 그동안 막혔던 일부 도로가 뚫리고 고립됐던 마을의 통행이 재개되는등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연3일간 내린 많은 눈으로 명주·양양·고성등 30여군데 산간마을이 아직 고립,생필품 등을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도로가 막혀 있고 서울∼속초간 항공편이 결항되는등 여전히 교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강원도내 산간마을인 명주군 왕산면 대기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등의 도로복구작업은 앞으로 3∼4일이상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필품공급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통행이 제한되거나 아예 소통이 어려웠던 대관령·진부령·한계령 등 산간 주요도로는 지난 16일부터 주민·민방위·군장병 2만6천여명과 중장비 2백39대를 동원,제설작업을 벌여 소통됐다. 강원도 재해대책본부는 아직까지 많은 도로가 뚫리지 않아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하지 못하고 있으나 17일 하오11시 현재까지인명피해는 설악산 양폭산장앞에서 동료들과 텐트를 치고 잠자던 광주보건대학 산악부원 김민정씨(23·여)가 눈사태로 숨진 것을 비롯,이재민도 16가구 54명에 이르고 있다. 또 건물도 가옥이 26채가 전파 또는 반파되고 축사와 농사용 비닐하우스 등 84개소가 붕괴돼 모두 11억3천8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주말 전국 강추위/서울 영하9도/영동엔 또 대설주의보

    ◎어제 영·호남 기습폭설… 피해 속출 지난 13일부터 14일 하오까지 경북 영천에 18㎝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영·호남과 충청·강원지방에 근래에 보기드문 폭설이 내려 곳곳의 도로교통이 끊기고 일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으며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또 눈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통신이 끊기는등 여러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경북동해안 전해상에는 폭풍주의보마저 내려져 2천여척의 각종 어선들이 1백40여개 항·포구로 긴급대피했으며 포항∼울릉도간 정기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전북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1백60여건의 교통사고로 80여명이 다쳤다. 적설량은 14일 하오 현재 영천의 18㎝를 최고로 경북 청도 17㎝,대구 15.2㎝,경남 거창 15㎝,전북 진안 14㎝,경북 의성 12㎝,강원 미시령 10㎝,전북 장수 9.6㎝,충북 영동 8㎝등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방에 내린 눈은 지난 74년 1월21일 23㎝의 적설량을 보인 이래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3일에 내렸던 영호남지역의 대설경보를 14일 하오 해제하는 한편 이날 하오 강원지방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한편 기상청은 14일 『우리나라는 점차 찬 대륙성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15일 하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16일과 17일에는 한파가 몰아치겠다』고 예보했다. 16일 아침최저기온은 춘천·수원 영하10도를 비롯,서울·청주 영하9도,대전·인천 영하8도,전주 영하6도,광주 영하5도,대구 영하4도,부산 영하1도등이며 17일은 춘천 영하10도,수원·청주 영하9도,서울·대전 영하8도,대구 영하7도,전주 영하6도,광주 영하5도,부산 영하3도 등으로 예상된다.
  • 인제대교수 권태완의 성남(명사의 고향:49)

    ◎청계산돌아 십리길 타박타박 걸어 등하교/초가집·등잔불이 정겹던 소박한 촌락/다리네고개 공동묘지 지날땐 “으시시”/서울시 지척인 내고향서 콩이나 심고 가꾸며 여생보내는게 꿈 내 고향은 수평선이 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바닷가도 아니요,기암괴석과 함께 산수가 수려한 멋진 곳도 아니다.말하자면 별로 특색이 없는 조용한 벽촌이다.「등잔 밑이 어둡다」듯이 서울 발치에 있으면서도 문명의 혜택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토박한 농촌에서 나는 태어났다. 지금은 눈앞에 경부고속도로가 달리고 등잔불은 전등으로 바뀌었으며 어디에나 전화를 걸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 버스까지 들어오고 있다. 이젠 도시의 문명이 부러울 것이 없다 할 만큼 그동안 크게 변화한 것이다.물론 초가집은 사라졌으나 집다운 집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 데에서 아직도 이 동네의 어설픈 생활 수준을 살필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외부인의 비닐하우스가 일부 덮였을 뿐 농촌이면서도 농토를 놀리고 농사를 팽개친 현실이 그저 가슴 아프기만 하다. 이제 내 고향은농촌이 아니요,외부인이 잠자러 들락거리는 그러면서도 또 한 차례의 큰 변화를 기다리는 엉거주춤한 촌락이 되고 만 것이다.행정구역으로 볼 때에는 도시에 속해 있으나 그 모습은 여전히 시골이요,분당을 눈 앞에 두고서도 개발 제한 구역에 묶여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게 될지 그 예측을 불허하는 정중동(정중동)의 고요함이 감싸고 있을 따름이다. ○농촌모습 곳곳에 내 고향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3통이다.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자면 첫 고개를 넘게 된다.다리네 고개라고 하는 이 고개를 넘어서면 왼쪽에 도로공사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검푸른 청계산으로 끌고 가는 포장 길이 눈에 들어 온다.이 마을 길이 어린 시절에 내가 학교에 다니던 길이요,지금도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로서 마을 버스가 다니는 길이기도 하다.이 길을 따라 비닐하우스 숲 사이로 들어가서 구버러진 모퉁이를 한번 돌면 내 고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여기가 경기도 성남시로 된 것은 최근의 일이고 원래 이곳은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 금토리 내동이었다.옛날 어른들은 둔투리 안말이라 하셨고 (안동)권씨 양촌자손 안양공파 후손들이 대대로 살 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이 마을로 시집을 오시니까 양식을 넣어 놓을 만한 그릇조차 변변히 없었다고 한다.그래서 할아버지 잠방이의 다리를 잡아 매어 놓고 거기다가 보리쌀을 넣어 놓고 잡수셨다는 이야기다.그때야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가난하였다고 하거니와 우리 집에는 특별히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던 것 같다.할아버지께서 5대 독자이셨고 양자로 이어 온 집안인지라 그때는 농사를 짓고 사는 데 생산력이될 일손이 늘 부족하다 보니 무엇이고 축적될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남달리 부지런히 일하신 덕분에 나는 그래도 배고프지 않은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던 것이다.일찍이 할아버지한테서 천자문을 배웠고 서당에 가서 명심보감을 배우다가 국민학교에 다니느라고 판교까지 10리 길을 매일 왕래하였던 것이다.지금의 도로공사 자리가 그때는 공동묘지였는지라 하학길에 혼자서 그 앞을 지나갈 양이면 무서워서 힐끗 힐끗뒤돌아 보면서 뛰어 갔던 생각이 지금도 난다. 또,아버지는 12남내 중에 늦게 태어나시고 유일하게 살아남으셨으니,6대째로 독자가 되셨던 것이며 이렇게 우리 집안은 그야말로 자손이 늦고 귀해서 번창하지 못한 것이다.그러니 자연히 항렬이 높아져서 나는 같이 자라던 일가 아이들에겐 증조(증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같은 나이 또래에 종조할아버지가 되다 보니 그 아이들은 나를 꽹가리 할아버지라고 놀려대었고 어린 나에겐 그 소리가 그렇게 듣기가 싫었던 것이다. ○손이 귀햇떤 집안 지금은 나이도 들고해서 고향에 가면 일가들이 반기면서 대부(대부)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도 않을뿐더러 당연시되고 말았으니 어느덧 나는 동네 대부가 되고만 것이다. 나는 국민학교 6학년때 고향을 떠나왔으며 다시 고향에 잠시 머무르게된 것은 6·25때였다.고향을 피란처로 삼았으며,이집 저집에 가서 얻어먹기도 하였다.의용군에 끌려 가지않은 것도 고향 덕분이며,고향의 인심이 나를 그렇게 숨겨준 것이다. 그러길래 나는 고향과끊임없이 숨쉬고 있으며,틈만 있으면 고향으로 내려가서 나무도 심고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도 객지 생활을 하셨지만 말년에는 고향에 자주 드나드셨다.여러가지 묘목을 심으시면서 아버지의 이상향(이상향)을 가꾸시던 어느날,그 꿈을 채 이루지도 못한신채,아버지는 그만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20년이 지난 오늘날,그 묘목은 제법 자라서 아버지의 산소는 물론,할아버지의 산소와 동네까지도 푸르게 하고있다.그때만해도 나는 아버지께서 나무를 심으시는 이치를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경제성이 없다고 만류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를 모신 내 고향에 나는 지금 나무와 꽃을 심으면서 가신님과 속삭이고 있다. ○부친의 뜻 깨달아 언젠가 이헌조사장(금성사)이 김호길박사(포항공대)와 다녀갔는데,그는 한시 한수속에 내고향을 이렇게 그려냈다. 방권태완박사고리 지호금토격매연 일사귀래반무전 과우취미위수장 천운홍조범화선 금조종두하심작타일유민원계연 시문인생궁극의 청계산하송여년 금년에 소위 회갑을 맞이 했다.그동안에 쓴 글들이 모아져서 수상집이 되었고,가족과 몇몇 친구들이 모여서 조촐하게 저녁을 같이했다.추위를 피하기 위하여 비닐하우스가 임시로 세워졌고,고향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가운데 술잔이 오가고 노래 소리가 울려나왔던 것이다.이 잔치에 초대된 손님은 바로 판교에 같이 다니던 낙생 국민학교 17회 동창생들이었다.어제의 코흘리개들이 모두 할아버지,할머니가 되어 와 준것이 고마웠다.이렇게 내고향이 가까이 있는것이 나의 기쁨이요,자랑이기도 하다.이제 나는 내가 하고있는 봉사가 끝나는대로 고향에 가서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공덕비 건립 감사 성천 유달영선생께서 청계산 밑에서 태어났다해서 그 이름에서 「계」자를 따시고 「인」자를 붙여서 「인계」라고 호를 지어 주셨다.이에 부끄러움없이 그야말로 인계답게 여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도 내 작은 소망중의 하나.그리고 동네 새마을회관 앞에는 「권태완 박사 공덕비」라고 새겨진 비가 서 있으니,내 어찌 고향 사람들의 따사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빚진 마음에서 헤어날 수 있으랴! 「고향!」이 얼마나 포근하고 편안함인가! 동양을 빼놓고도 독일말에는 옛고향(AltHeimat)이라는 멋진 말이 있다.그런데 영어에는 그런 말이 없으니 어찌 된 셈인지 나는 모른다.고향이 없는 영어권의 사람들은 아마도 마음의 한구석이 비어 있으리라. □약력 ▲1932년 12월16일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출생 ▲서울대 화학과 졸업 ▲미 플로리다주립대 박사 ▲미 아이오와주립대 조교수 ▲KIST 책임연구원 한국식품개발연구원장 ▲인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대한화학회 한국식품과학회 회원 ▲저서 「한국식품 연구문헌총람」외
  • 비닐하우수에 불/잠자던 부녀 숨져

    【성남】 7일 하오11시4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289의2 복정화훼단지내 나래화원(주인 이선종·55)에 불이나 비닐하우스안에서 잠을 자고있던 황금수씨(54·노동)와 황씨의 딸 옥화양(5)등 2명이 불에타 숨지고 인근 화훼재배비닐하우스 2채을 태운뒤 1시간만에 진화됐다.
  • 대기용량 초과땐 화재 위험

    ◎혹한기 농촌지역 전기안전관리대책을 알아보면/하우스/송풍기전선,캡타이드선 사용/축사/백열등 설치땐 누전차단기를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 속에 농촌지역에서는 추위가 오래 계속되면 비닐하우스·축사 등의 관리를 위해 전기사용이 불가피하게 늘어나게 되므로 전기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혹한기 농촌지역의 전기안전관리대책을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비닐하우스관리◁ 겨울철 비닐하우스에는 식물재배에 필요한 송풍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송풍기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하므로 송풍기에 연결된 전선은 캡타이드 케이블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전력사용용량에 맞지않는 규정치 이하의 전선을 사용하게 되면 모터가동때 발생하는 높은 전류로 인해 피복이 녹아 합선 등의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또 비닐하우스 안에 조명용 전선·양수펌프용 전선등 이용기기의 전선을 복잡하게 연결,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선연결부분이 헐거워져 전선 심과 심 사이가 합선돼 스파크가 일어나거나,전기기구 케이스나 비닐하우스 철골에 접촉돼 누전이 생길수 있으므로 전선은 전선관을 이용해 규정된 방법으로 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축사관리◁ 대부분의 축사 전기시설물은 전기관리가 안전하게 정비돼 있으나 혹독한 추위가 닥치면 평소 사용하던 전기용량을 초과하게 되므로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많은 양의 전기가 짧은 시간에 필요하므로 이를 연결시켜주는 전선이 낡아 껍질이 변색되거나 전선의 이음점이 부실하게 되면 과열·합선 등의 사고를 유발하므로 전선을 점검,규격미달전선은 전선심선의 굵기가 1·6㎜이상의 절연전선으로 교체하고 이음점이 풀어진 곳은 단단하게 죄어 테이프를 감아준다. 특히 축사에 추가 열을 공급하기 위해 백열등을 설치할 때는 누전차단기와 과부하차단기 등을 시설해야 안전하다. ▷에너지관리◁ 겨울철 비닐하우스및 축사의 에너지관리는 주택의 난방조건 이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비닐하우스는 보온성이 좋은 천가리개나 단열용 보조재로 하우스의 외부를 덮어주고 축사의 경우도 단열재를 사용,보온효과를 높여 열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비닐하우스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으로는 처음에는 부담이 되지만 장래성과 경제성으로 미뤄볼때 송풍기나 자동온도조절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서초동 꽃마을 불/11가구 70평 전소

    20일 하오9시1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44의 2 비닐하우스 가건물에서 불이나 비닐하우스 4개동 11가구 70평과 이웃에 서있던 대전7러3015타이탄트럭등을 태워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여분만에 꺼졌다. 불을 처음 본 전지현양(18·서초고교3년)은 『바람을 쐬러 나와있던중 공동화장실에서 불이 갑자기 치솟아 주거용비닐하우스로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양등 목격자를 불러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 연극인 오태석씨(이세기의 인물탐구:7)

    ◎“가공할 시공처리… 이시대의 연극천재”/변혁에의 집념,70년대 연극사 전환점 이뤄/역사적사건 재조명… 「탈고정관념」 방향제시/「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연극 “30년 외길인생”으로 이어져 연극 「약장수」를 본 사람이라면 북치고 장구치듯 한바탕 굿판을 이루던 재담과 사투리,종횡무진의 요설 사설등 우리 말이 갖는 무한한 리듬감과 현란했던 언어구사의 묘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백곰 모시곰 달하 높이곰 돋아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72년 초연된 이 연극은 75년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오태석씨가 공간사랑무대에 직접 출연하여 「연출가·작가의 연기」라는 차원에서 연극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오태석은 귀신이 넘나드는 경이의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틀거리거나 벽에 부딪치고 바닥에 뒹굴어 만신창이가 된 처절한 몸부림은 연극이 말하려는 문제의식과 함께 관객을 숙연케하는 기원이 도사려있다. 몸짓은 물론 언어와 분장·무대미술과 의상에도 변혁·개혁을 시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관객에 의외성 제시 라면박스나 신문지조각으로 꾸며진 무대는 차라리 눈부시고 싱그럽다.칡과 치자물들인 무명 저고리,백발노인 역할을 분장하지 않은 20대 연기자가 맨 얼굴로 등장하는등 서구적 사실주의 연극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무대에서의 파격과 의외성을 연속적으로 맛볼수 있게한다. 따라서 그가 스스로 쓰고 연출한 「태」와 「한만선」 「사추기」 「물보라」 「춘풍의 처」등 일련의 작품은 70년대 우리 연극사에서 전환기를 이룬 대표작으로 손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뼈의 마디마디,어쩌면 동맥 정맥까지도 탄탄한 생명력이 살아 꿈틀거려야만 그는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그리고 그만의 정서와 상상력에 몰입하다보면 관객은 안개속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도 극의 한복판에 선채 도무지 빠져나올 줄을 모른다. 이처럼 가공할 시공처리와 시각·청각·상징적 무대언어는 극의 「완성도」성취라는 명제아래 연극다운 품격과 연극만의 특징미를 진하게 각인시켜 주고있다. 그는 하오 1시에서 1시반사이 서초동 삼익상가에 있는 그의 연습실에 나온다. 커다란 검은 숄더백에 검은 레닌모를 깊숙이 눌러쓴,새벽까지 마신 작취미성에도 불구하고 모자밑의 두 눈은 새파랗다 못해 광기가 번뜩인다. 연습도 마찬가지다. 연출자의 지시에따라 창조적 연습,되풀이 연습,연기자들이 준비해온 각자 연기를 지켜보다가 그는 마치 제각기 다루던 악기를 한데 모아 교향곡을 이루는것처럼 세시간 네시간 심오하게 숙고하면서 작품의 주제에 파고든다. 그래도 성에 차지않으면 무대에 뛰어올라 요란한 손짓발짓으로 시범을 하고는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치거나 무대장치에 직접 못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기 일쑤다.오태석의 멍든 이마는 자신의 것을 하기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는 한 예술가의 고독한 흔적일 수밖에 없다. 그가 술취해 있을땐 더욱이나 이 고독이 소스라쳐 그는 연극의 심연속에 빠져 속수무책으로 허우적거리는 이미지다.그러나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것이 연극에 관한 토론일때는 이제까지의 취기를 삽시에 거두고 예의 오태석특유의 논리정연한 속변달변을 속사포처럼 전개해 나간다. 「주어진 여건과 틀속에서 그 여건과 틀에 맞춘 행위만을 되풀이한다면 그것은 이미 무의미하다」「연극이 예술인 바에야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모든 연극표현술과 수단을 동원하고 이를 구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하나의 모티프를 끌어내고 이를 현시점에 비쳐보는」탈역사로의 방향을 간단없이 제시해왔다고 할수있다. 87년이래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작해온 「부자유친」이 그 좋은 예의 하나다.「부자유친」은 한마디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 이야기다. 이 연극은 뒤죽박죽 진행되어 어디가 처음인지 끝인지 종잡을수 없는 충격의 장면 장면이 이어진다. 왕은 흰두루마기,제자는 팬티바람,신하는 왕의 명령에 응석을 부리고 울던 사람이 파안대소,죽은자가 기지개를 켜는가하면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가 풀죽은 마대처럼 바닥에 널브러진다. 어느 한구석도 논리에 들어맞지 않지만 이 반논리와 탈논리가 지극히 논리적임을 관객들은 당장 깨닫게 된다. ○반논리속 논리 정립 아버지가 자식을 학살하는데 논리가 어디 있겠느냐는 질문이 그것이며 이것이 바로 이 연극이 노리는 초점이다. 83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장화를 신은 고양이」때는 한국무용을 하는 국수호에게 안무를 맡기면서 연출자는 「한국무용이 아닌 발레」로 안무를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한국무용가의 「발레」란 오태석만의 익살이자 풍자,어쩌면 냉소의 한 일면일 수가 있다. 이렇게 오태석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연극을 이끌어왔다.그러나 그의 연극의 뿌리는 일찍이 동랑으로부터 이어받은 고전적 문법이 뼈대를 이루고 한국적 몸짓으로 지칭되는 마당놀이의 연희가 질서정연하게 바탕에 깔려있다.그리고 「우리의 너그럽고 훈훈한 인심,너털웃음,호연지기,유약한듯 하나 끈질긴 인내」등 반만년 역사를 통해 일관된 한국인의 정신력과 생명력을 연극 구석구석에 채우고 있다. 그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3살되던해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서울로 이사,남대문국민학교에 다니던 11살때 6·25를 만나 당시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부친 오세권씨가 인민군에게 둘러싸여 끌려가던 광경을 눈앞에서 겪은,이른바 6·25 비극으로 인한 피해자의 한사람이다.연극 「자전거」에서 유년시절의 이 잊지못할 광경을 또렷하게 묘사해 보이고 있다. 배재고에 다닐때까지는 편모슬하에서도 비교적 여유있게 자란 편이었다.그러나 「계(설)」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어머니 이라안여사(74)가 모았던 계가 깨지는 바람에 집안은 하루아침에 풍산되고 대학입학과 함께 그는 뼈저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친구들의 자취방을 넘나들다가 대학의 빈 강의실을 찾아 잠자리를 마련했다.그때도 물론 「연극」이라고는 구경도 해본적이 없는 문외한이었다.그러나 61년 정부가 「연극인 활성화 방안」으로 마련한 「신인예술제」개최를 위한 희곡공모 소식을 듣고는 「상금」때문에 여기에 응모했다.밤새도록 써서 제출한 희곡이 당선. 이 대목에서 「제목이 뭔데?」물으면 그는 영락없이 얼굴을 확 붉히면서 「영광!」하고는 와하하 웃어버린다. ○「연세찬가」 작사 당선작품은 다른 단체들과 더불어 나란히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갖게되어 있었다.그래서 여기저기 연극과에 다니는 친구들을 모아 급조한 것이 그가 최초로 발족한 「회로무대」다. 「영광」에 이어 다음해 「사중주」,또 다음해 공연을 앞두고 나서야 비로소 연극의 어려움과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극의 마약에 깊숙이 빠져든 자신을 후회하지 않았다. 공연날짜가 임박했으나 공연할 돈이 없던차에 마침 학교에서 동문·재학생들을 상대로한 「연세찬가」작사를 공모했다. 본래의 「연세찬가」는 백락준박사가 지은 장편소설(?)같은 것이어서 행사때마다 끝까지 부를수 없을만큼 길었다고 했다. 「형제자매」와 「사랑」만 잘 섞으면 될것같아 그는 신인예술제 공모때처럼 이번에도 「상금」때문에 여기에 응모했다.나운영작곡의 /반세기 지켜온 민족의 얼/자유와 진리 심어온 모습…/은 바로 그가 지은 작사다. 그는 「연세찬가」작사 당선 상금으로 세번째 공연인 「조난(조란)」을 무사히 무대에 올릴수 있었다. 「호구지책」으로 연극을 시작했고 그것이 자신이선택한 최선의 길이며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를 알고 지난 30년을 오로지 연극에 전념했다.그리고 그의 연극에 대한 찬반양론의 시비속에서도 오태석의 위치는 우리 연극사에서 확고한 획을 긋고 있다는 것,그만의 독특한 오태석 언어와 색깔을 소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적」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끈질기게 실천해 보이는 것 등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90년 동숭동 대학로에 그가 이끄는 극단 목화의 전용극장인 충돌Ⅰ,Ⅱ(흥사단지하)를 개관,목화레파토리 전용극장으로 쓰다가 연극이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무대에 올려야 하는 부담감에 쫓기기 싫어 지난 봄부터 대관을 겸하면서 서초동 연습실로 컴백했다. 지난 20년동안 그를 한결같이 섬기는 조상호·정진각등 속칭 「오사단」초창기 멤버들이 목화의 단원이다.가족은 부인 최란선씨와 딸 시내(고2)아들 영택(중2). 그는 이따금 자신의 연극에 직접 출연,올해도 서울시립무용단 프랑스공연에 가져간 자작·연출 「떠도는 혼」에서 상주로 찬조 출연하기도 했으며 87년부터는 해마다 도쿄 파르코 극장 초대공연을 가져 일본 연극계의 열렬한 찬사와 호응으로 목화의 고정팬을 확보하면서 일본속에 한국의 목소리와 몸짓을 심고 있다. 이시대의 연극천재·연극계 기인이란 호칭에 걸맞게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분을 트고있는 그는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의 입에서나 「오태석=연극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오르내리고 있다. □연보 ▲1940년10월 충남 서천에서 오세권씨(6·25때 납치)와 이라안여사의 3남1녀중 장남 ▲63년 「회로무대」창단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회로무대」해체 ▲67년 한국일보 장막희곡 「화장한 남자」가작수상,조선일보 신춘문예 「웨딩드레스」당선 ▲68년 국립극장,경향신문공모 「환절기」당선 ▲72년 동랑레파토리 극단 「Luv」로 연출데뷔 ▲84년 목화극단 창단 ▲80년 「초분」일본공연 ▲83년 「어미」일본공연 ▲85년 MBC창사기념 「메밀꽃 필무렵」(작,연출) ▲86년 MBC창사기념 「봄,봄」(작,연출) ▲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시나리오·연출 ▲87년 일본 도가국제페스티벌 「춘풍의 처」참가이래 해마다 초청공연,제11회 서울연극제 「부자유친」참가 ▲88년 서울예술단 「새불」(작,연출),일본 미쓰이 페스티벌,「태」참가 ▲89년 동숭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 「비닐하우스」(작,연출) ▲90년 목화레파토리극장 충돌ⅠⅡ개관 ▲92년 서울 시립무용단 프랑스공연 「떠도는 혼」(작,연출),일본 마에바시(전교)시승격 1백주년 기념공연 「도라지」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쇠뚝이 놀이」「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이식수술」「약장수」「물보라」「사추기」「육교위의 유모차」「19 90년5월」「산채우」「자전거」「아프리카」「필부의 꿈」「나래섬」「운상각」「심청이는 왜 두번 임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백구야 껑충나지마라」「환절기」산문집 「북소리 울릴때」 서울연극제 대상,서울신문사제정 제2회 한국문화대상 연극부문 창작상,한국연극예술상
  • 북한 환경오염 “위험수위”/귀순 전 노동당간부 김정민씨 밝혀

    ◎광산·공장 폐기물·폐수 마구 버려/청진 대기오염… 해주앞바다 어족 씨말라/김일설부자우상화 따른 자연파괴 심각 북한지역의 자연환경오염이 분단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8년 북한노동당중앙위 간부로 있다 귀순한 김정민씨(49)가 한국환경교육학회지 최신호에서 밝힌 북한의 환경문제와 환경정책 환경교육실태등을 소개한다. ▷환경오염 실태◁ 한마디로 그 원인은 각종 오염물질의 사후처리미숙과 주민들의 의식부족등 후진국적인 요인과 김일성부자우상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자원이 풍부해 채취공업이 발달하면서 광산등에서 채취 운반 선광등의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도 엄청나다.설비와 기술장비들이 6.25이후 구소련이 제공했거나 60년대 것들로 정화장치를 설사 거쳤다하더라도 오염물질 대부분이 그대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진지구 함흥지구 김책지구 문천지구 남포지구 해주지구등이 아주 심하다. 청진과 함흥에서는 맑은 날에도 1㎞앞을 자세히 볼 수 없을 정도다.해주와 용암포앞바다에서는 바다가 오염돼 조기와 갈치를 잡을 수 없다. 자연훼손의 가장 큰 이유는 김일성부자 우상숭배용 선전물 제작이다.김일성부자의 사적지와 혁명전적지가 없는 곳이 없는데 사적지나 동상 가념비가 세워지는 곳에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고 잔디밭을 만들어 생태계를 훼손하고있다.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등 명소들에는 각종 구호들을 바위와 벼랑,잘보이는 산림지역을 채벌하고 새겨놓았다.글자 크기가 높이 10m 너비 8m가 넘는것들도 많다.게다가 획깊이는 보통 20㎝이상 해놓아 앞으로 원상복구를 하려해도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두산일대와 삼지연등에는 「구호나무」들도 많은데 나무껍질을 벗기고 먹이나 페인트로 글자를 새겨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게 해놓는등 자연파괴를 어디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농촌에서는 다수확 주장으로 오랜기간동안 화학비료를 많이 살포해 농지들이 거의 산성화되었으며 최근 비닐하우스재배가 늘어 비닐사용량이 증가했으나 수거하지않아 막대한 양의 비닐이 그냥 묻히고 있다. ▷환경정책과 교육◁ 6년전인 지난86년4월7일 최고인민회의 제7기5차회의에서 「환경보호법」이 비로소 채택됐다.환경보호법이 나오게 된게 심각해진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적이 없는 것은 아니나 환경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여론을 의식하고 경제적 낙후에서 비롯된 부분적인 「무공해실적」을 정책적인 성과로 돌리기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환경교육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미관과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일부에서 관심을 갖기시작했으나 미미하다.고등교육기관에 환경강좌가 있는곳은 평양도시경영전문학교와 혜산임업대,인민경제대등 일부대학이 고작이다. 교육내용은 채취공업의 피해가 큰만큼 이를 극복하고 산림자원보전과 물오염방지에만 편향되어있다.그리고 국가의 투자보다는「자력갱생」에 의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어 전문인력의 양성을 막고 이 부문 종사인력을 소외된 계층으로 인식하게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 오늘 「10·28 휴거」 경계령/검찰/종말론교회마다 경찰 배치

    ◎다미선교회선 불발대비 「대국민사과문」 준비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10·28휴거」(10월28일 자정)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7일 검찰과 경찰은 일부 극성신도들의 집단행동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비상근무령을 내렸다. 검·경은 이날 사기등의 혐의로 국내 시한부종말론의 창시자인 「다미선교회」의 이장림목사가 옥중서한을 보내 「10·28휴거」철회를 밝히는등 휴거설을 믿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휴거에 유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휴거불발에 따른 일부 맹신도들의 극단적인 집단행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검·경은 서울 다미선교회,전북 완주군 감람산기도원등에 병력을 배치,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또 28일 자정 휴거가 일어나지 않아 이에 실망한 시한부 종말론 신도들이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해온 목회자들을 고소·고발하면 사기죄등을 적용,형사처벌하기로 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다미선교회」는 교회4층에 연단을 세우고 교회주차장에 멀티비전을 설치할 수있도록 전기배선을 하는등 28일 휴거를 맞을 준비에 나섰다. 이와함께 휴거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일부 극렬신도들의 자해및 집단폭행등의 행위를 우려,거울·책상·의자등을 치우고 각층에 소화기 2대씩을 배치했으며 휴거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가족단위 신도들이 비닐하우스등 가건물에서 광적인 기도를 하고있는 감람산기도원 대표 김병선씨(38)로부터 「휴거불발에 따른 자해등 집단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주부,세 자녀와 가출 한편 지난 26일 하오4시쯤 경기도 부천시 남구 괴안동 김모씨(33·여)가 두딸(10세·8세)과 아들(6)등 3자녀를 데리고 『종말을 맞으러 간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채 집을 나간뒤 28일상오까지 소식이 끊겼다.
  • 벼락에 농부 3명 사망/전국 “궂은 휴일”… 돌풍도 예상

    17일 전국적으로 낙뢰를 동반한 우박·소나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낮 12시50분쯤 충남 아산군 염치읍 산양리 마을논에서 콤바인을 타고 벼베기작업을 하던 오세용(57·염치읍 산양리 475),이충식씨(44)등 2명이 낙뢰에 맞아 오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이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또 하오 2시30분쯤 충남 서산군 운산면 팔중리 139 이순자씨(52·여)집 앞밭에서 밭일을 하던 이씨가 낙뢰에 맞아 숨졌다. 한편 수원·의왕시와 평택·화성군등 경기도 중서부지역과 공주시·군,금산·논산등 충남 7개 시·군지역,충북 옥천군 일대등에 상·하오에 걸쳐 10여분동안 직경 2∼3㎝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비닐하우스와 김장배추,수확기에 든 벼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18일에도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궂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17일 『기압골 상승과 차가운 기류가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러 전국이 흐리고 곳에따라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곳에따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돌풍도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8일에는 기온도 17일보다 2도쯤 낮아 아침기온은 7∼14도,낮기온은 16∼22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꽃마을」에 들어선 법질서/박정현 사회1부기자(현장)

    ◎항의 주민들 속엔 투기꾼들도… 『1시간뒤 철거작업이 시작되니 주민 여러분은 미리 이사짐을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 24일 상오8시 서울 서초동 1707 「꽃마을」에서는 태풍 「테드」가 몰고온 굵은 빗줄기소리와 함께 철거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이어 상오9시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인 「꽃마을」이 굴삭기 소리와 함께 사라져가고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우리는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절규하면서 강제철거에 항의,굴삭기 앞을 가로막고 저지했다. 또 한 주민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이웃 10여채가 타버리기도 했다. 이 지역은 올들어 다섯차례나 불이나 다섯명이 숨지는등 88년 이후 15차례의 크고 작은 불이 났던 곳이다. 그때마다 주민들은 지주에 의한 방화라고 주장했고 당국은 배선불량으로 일어난 실화라고 밝혀 논란을 빚어왔다. 『자주 원인모를 불이 일어난데다 10년이상 불법점유한 무허가촌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국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철거현장에 나와있던 시의 한관계자는 설명했다. 철거주민은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럴수가 있느냐』고 말해 철거와 대선 투표권 행사를 연관시켰다. 그러나 선거로 인해 국법 질서가 흔들릴 수는 없으며 특히 이상배서울시장의 이같은 질서확립의지가 강력했다고 시의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날 철거작업에는 경찰병력 2천8백여명이 동원돼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6시간여만에 끝났다. 『철거주민 가운데 절반정도인 1천1백여가구는 지원대상으로 지정돼 생활보호자와 주택조합원 또는 전세금 3백만원씩을 받고 새로운 지역에 생활터전을 잡을수 있을 겁니다』 서초구청의 한 직원은 철거장면을 지켜보면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나머지 주민 가운데는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등 호화생활을 하는 투기꾼도 포함돼 있는 사실이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영세민들 외에 주택조합 「딱지」를 노린 투기꾼들이 많으며 이들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주민들은 『생계수단으로 용달차·미니승합차등을 가진 가구도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등 지원대상선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철거작업이 끝나 비닐하우스촌이 모두 부서진 「꽃마을」을 보면서 법질서가 무시된채 갖가지 마찰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같은 무허가 집단거주지는 더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바람이 일었다.
  • 서초동 꽃마을 사라졌다/4백가구 이주… 큰 충돌은 없어

    서울 서초동 법원단지앞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인 「꽃마을」이 24일 완전히 철거됐다. 서울시는 이날 상오8시부터 1시간동안 철거 안내방송을 한 뒤 1만2천여평에 산재해 있던 3백11동(2천3백21가구)의 무허가 건물을 강제철거했다. 철거는 경찰관 2천8백여명의 경비속에 철거반원 1천6백여명·포클레인 6대·운반차량 50여대 등이 동원돼 빗속에서 6시간동안 진행됐으나 철거민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시는 철거에 앞서 지난7월부터 주민들의 자진이주를 권유,1천9백21가구가 이미 이주를 했기 때문에 이날 강제 이주된 가구는 4백가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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