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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탁 위 봄처녀

    봄이다.입춘(入春)도 한참 전에 지났다.동(冬)장군의 입김이 여전해 보이지만 자연은 봄 맛을 우리의 식탁에 올려놓는다.절기라는 것은 참으로 묘하다.그래서일까?시장이나 대형마트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봄나물 코너를 기웃거리는 우리 주부님들의 마음 속에는 봄이 가득해 보인다. ‘냉이,달래,움파,멧갓,승검초싹…’.생채로 무쳐 내어도 좋고,찌개에 넣어 보글보글 끓여 내어도 좋다.향긋한 봄나물들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입춘이 되면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이라 하여 시고 매운 생채 요리나 탕평채,죽순찜 등 주로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요리들을 즐기곤했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스템으로 계절보다 일찍 이런 봄나물들을 즐길 수 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들판 한편에 소쿠리를 옆에 끼고 냉이며 달래 등을 뜯어다가 된장 한 움큼 집어 넣고 두부 송송 썰어넣어 끓여 주시던 할머님의 된장국 맛만큼은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봄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려주는 행복한 신호탄이다.겨우내 얼어붙었던 산속의 개울 얼음위로 햇빛 한점을 내려 놓아 잠을 깨운다.마른 나뭇가지 끝에 부드러운 미풍을 얹어 새싹의 눈을 간지럽힌다.이처럼 봄의 시작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부산스럽게 만들어주는 에너지의 근원이다.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되면 문지방에 입춘방을 써 놓고 한해의 길함을 축원하는 마음도 바로 봄이 주는 생명력에 더 많은 희망을 실어 보내는 것이다. 봄나물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겨울 내내 잃었던 입맛을 자극하고 동시에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음식이라는 점이다.겨우내 단조로운 식사로 영양분이 부족했던 몸에 비타민과 단백질,철분,칼슘 등을 충분하게 제공해 준다.게다가 독특하고 쌉싸래한 봄나물의 향기는 입맛을 돋우고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력을 월등히 높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봄나물은 그야말로 서민들의 값싸고 영양많은 보양식으로 그만인 식재료였던 것이다. 아빠의 손을 잡고,겨울 옷을 벗어내고 이제 막 봄단장을 준비하는 들녘과 산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드문드문 푸른 빛을 띠고 있는 봄나물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고,지난겨울 가족들 상차림에 힘겨웠던 아내의 손도 꼭 잡아주고,모처럼 시골로 가는 기차를 타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어떨까?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주말매거진We/호수의 요정 빙어를 찾아서

    “빙어회는 원초적인 생명의 맛이 있는 거 같아요.입안에서 파닥파닥하는 게.” 강원도 인제군 남면 남전리앞 소양강의 얼음 벌판은 200만여평이 넘는다.서울 여의도의 3배 가까운 넓이로 얼음 두께가 30㎝ 이상이라고 한다.마침 얼음에 구멍을 뚫고 빙어 낚시를 하던 최의현(38·경기도 의정부시)씨는 “빙어회는 비린 맛이 거의 없고 담백합니다.씹을수록 고소한 맛도 나고요.”라며 빙어를 치켜세웠다. 최씨가 의자 옆에 판 얼음 구덩이에는 빙어 대여섯마리가 헤엄치며 놀고 있었다.그의 낚시 전리품이다.그는 미리 준비해온 초장을 종이컵에 넣고,빙어 한 마리를 자랑스럽게 종이컵에 넣어 푹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한두 번 우물우물한 다음 소주도 한 잔 가져갔다. 그는 초장을 잔뜩 묻힌 빙어를 나무 젓가락으로 집어 딸 보람(의정부 신국초 4년·11)양에게 권했다.썰매를 타다 온 보람양은 “고기에서 풋과일 맛이 나요.”라고 말하는 게 해맑다.실제로 빙어는 맛이 담백하고 오이 맛이 난다.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과어(瓜魚)라고도 불렀다. 경북 문경에서 왔다는 송윤상씨는 “빙어를 잘못 다루면 빙어에 뺨 맞는다.”고 말했다.그는 커다란 사발에 든 빙어의 꼬리를 집어 들고는 빙어 머리를 사발 몸통에 부딪혀 기절시켰다.그리곤 초장에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송씨는 “빙어를 기절시키지 않은 채 초장에 찍으면 빙어가 요동치는 바람에 초장이 사방으로 튀고,입 주위가 엉망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제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국제슈퍼 주인 김영화(48·여)씨는 “빙어회에서 흙냄새가 난다면 인제 빙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김정순(25·여·강원 강릉시)씨는 “빙어회를 먹지 않으면 기운이 나지 않아요.”라며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게 아쉽다고 했다. 이렇듯 요즘 꽁꽁 언 소양강 상류에는 빙어 맛을 즐기려는 강태공으로 붐빈다.빙어 낚시는 어렵지도 않고,준비물이 비교적 간단하다.박상권 국제낚시 대표는 “주차장이나 빙판 곳곳에서 연 얼레처럼 생긴 낚싯대인 견지와 미끼를 빌려 빙어를 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낚싯대는 보통 6000원,미끼는 2000원.오랫동안 낚시를 하려면 의자가 필요하다.의자가 없으면 썰매를 빌려 앉아도 좋다.썰매는 대여료가 보통 4000∼5000원.빙어는 달 밝은 보름과 아침·저녁 무렵에 잘 잡힌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낚시를 위한 얼음 구멍을 뚫기가 쉽지 않다.얼음 두께가 20㎝ 이상이기 때문이다.손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뚫었던 구멍을 재활용하는 것이다.빙어를 많이 잡고 싶으면 낚싯대를 살짝 아래 위로 흔드는 고패질을 자주 해야 한다.입질이 전혀 없으면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빙어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 그곳에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빙어 낚시의 미끼는 살이 토실토실 오른 구더기다.낚시로 갓 잡은 빙어를 어찌 회로 먹을 수 있을까? 박 대표는 “빙어는 입이 작아 구더기를 삼키지 못한다.”며 “그래서 낚시 바늘을 뽑아낼 때 미끼도 딸려 나와 빙어회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게 빙어 낚시지만 간단한 일은 아니다.김민호(38·경기도 양평군)씨는 “낚싯바늘에 걸린 빙어를 떼내고,미끼를 끼워야 할 땐 장갑을 벗어야 하는데 손이 너무 시리다.”며 추위를 호소했다.그는 “한참 앉아 있으니 발도 시리고.추위가 가장 힘들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소주가 추위를 좀 달래준다고 슬쩍 덧붙였다. 인제 빙어는 회로 바로 먹어도 안전하다.신광용 인제군 보건소장은 “올 시즌 4차례에 걸쳐 빙어에 대한 기생충 검사를 국립보건원에 의뢰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며 “디스토마가 없다.”고 강조했다.이유로는 소양강 상류인 인제는 물이 1급수로 깨끗하고 빙어는 단년생으로 디스토마가 붙기 전에 죽어버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래도 빙어회를 바로 먹기에는 비위가 약하거나 찜찜한 사람은 튀겨 먹을 수도 있다.빙어 튀김을 위해서는 간단한 취사도구와 식용유,물과 밀가루를 준비하면 된다. 빙어를 먹을 수 있는 시기는 사실상 다음달 말까지.3월1일부터 20일까지는 산란 시기로 어획이 금지돼 있다.최성용 인제군 농업기술센터 수산개발 담당은 “빙어는 산란 후에 비실비실해지면서 영양가가 없어 찾는 사람이 드물어진다.”고 말했다. 도움말 국제낚시(033-461-1070) ■ ‘빙어천하’ 인제 100배 즐기기 ‘빙어의 고장’ 인제 지역의 식당가가 내놓는 빙어는 낚시가 아니라 그물로 잡은 것이다.소양강을 텃밭으로 삼는 어부가 63명이나 된다. 빙어 조업,즉 ‘빙어를 터는’ 현장을 따라가 봤다.한창 낚시를 많이 하는 신남선착장에서 10여㎞ 하류인 인제군 남면 상수리 일명 ‘양구선착장’.인제 어촌계 연합회 김충겸(38) 총무가 특수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진 소망호(0.8t급)의 시동을 걸었다.소망호가 강심으로 나아가자 체감 온도는 영하 30∼40도로 떨어지는 듯했다.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이런 것인가. 10분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신월리.그물을 쳐 둔 가장자리쪽으로 다가가자 5∼10㎝ 두께의 얼음이 금가면서 깨지는 소리가 쩍쩍 났다.군데군데 얼음 조각들이 마치 누더기 헝겊을 꿰맨 것처럼 얼어붙어 있었다.배가 지나간 흔적이다.김씨는 “얼음이 어중간하게 얼면 작업하기 가장 어렵지요.조금만 속도를 내면 배가 가벼워 얼음 위로 올라타는데,배에서 내리기엔 너무 위험하거든요.”라고 말했다.“얼음이 두꺼우면 걸어 들어가 전기톱으로 얼음을 썰어 작업하지요.” 빙어는 미리 그물을 쳐 두었다가 2,3일 뒤에 나가 그물을 거둬 올리는 정치망으로 잡는다.이렇게 해서 3개 어촌계가 연간 60∼70t 어획고를 올린다.고기잡이가 중단되는 겨울철 어부들에겐 짭짤한 수입원이다. 지난 시즌까지 빙어 터는 작업을 함께했던 김씨 부인 원정희(34)씨가 신남리 신남파출소옆에서 어부와 선녀(033-461-5778)라는 식당을 열었다.개업 연륜을 짧지만 신남리 주민들이 가장 먼저 입에 올리는 식당이다.남편이 잡아 온 것을 안주인이 빙어튀김(1만 5000원)과 빙어회(1만원)로 판다.특히 빙어회무침(1만 5000원)에는 배·쑥갓·깻잎·상추 등의 채소도 풍성하게 들어가 상큼한 맛을 더한다.붕어찜(3만·2만원)과 쏘가리 매운탕(5만·4만원)도 좋다. 또 남면 부평리의 신남선착장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대흥식당(033-461-4424)은 빙어회(1만 5000원)와 빙어튀김(1만원)을 잘한다.이 집의 튀김에는 깻잎을 잘게 썰어 섞은 것이 특징.깻잎이 튀김 기름의 느끼한 맛을 다 잡아준다.빙어 젓갈도 살짝 나온다.지난해 본격적으로 담그기 시작한 탓인지 빙어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다.짜지 않으면서도 빙어 감칠맛이 돌았다.모르고 먹으면 멸치젓으로 착각할 정도. 소양강에서 얼음이 가장 먼저 어는 남전리의 늘푸른식당(033-463-6361)은 전망이 좋다.강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낚시나 썰매 타는 손님을 맞는다.강촌식당(033-461-7919)은 신남 선착장 내려가는 입구에 있어 왕복 손님들이 들끓는다.빙어회 1만 5000원,빙어 튀김 1만원. 서울과 인제를 오가는 길에 홍천군 상오안리의 장원막국수(033-435-5855)집은 한번 들를 만한 곳.순 메밀을 직접 반죽해 쓴다.검은 색깔이 아니라 희뿌연 색깔이 나는 것이 특징.따끈한 메밀 국수물이 겨울 추위를 녹이는데 좋다.보온병을 가져오면 메밀 국수물도 넣어준다.메밀 국수는 5000원. ■ 유옥선의 빙어요리 유옥선 내린음식연구회장은 찰옥수수·감자·인삼·약수 등의 요리 대회에 출전해 다수의 상을 받았고,인제군에서 유일한 한정식집 ‘요리천국’(031-461-8774)을 운영한다. ●빙어 꼬치구이 재료 빙어 500g(50∼60마리),유장(소금·후춧가루 1작은술씩,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빙어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빙어의 중간 부분을 꼬치에 꿴다.(2) 빙어에 유장을 발라 초벌구이를 한다.참나무 숯불로 석쇠를 이용해 굽는다.(3) 초벌구이한 빙어에 유장을 다시 발라 노릇하게 구워낸다.팁 숯불이 없으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구워내도 좋다. ●빙어 돌이뱅이(조림) 재료 빙어 500g,무 ½개,양념장(간장 (A)컵,고춧가루 2큰술,다진 파·다진 마늘·들기름 1큰술씩).만드는 법 (1) 빙어는 씻어 놓고,무는 1㎝ 두께로 썬다.(2) 냄비에 무를 깔고 빙어를 돌려 얹은 다음 양념장을 ½만 끼얹어 끓인다.(3) (2)가 한소끔 끓으면 나머지 양념을 다 넣고 끓인다.(4) 무가 익을 때까지 끓여 국물을 조려낸다.무를 젓가락으로 찔러 들어가면 익은 것이다. ●빙어볶음 재료 마른 빙어 50g,고추장 1컵,꿀(또는 조청)·참기름(또는 식용유) 2큰술씩,통깨 1큰술 만드는 법 (1) 마른 빙어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볶아 비린내와 잡내를 없앤다.(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빙어를 볶다가 고추장을넣고 볶는다.(3) (2)가 끓으면 꿀을 넣고 볶다가 끓으면 불을 끄고 통깨를 넣고 섞는다. ●빙어 저냐(동그랑땡) 재료 빙어 500g,당근·양파·피망 ½개씩,두부 ¼모,소금·다진 파·다진 마늘 1작은술씩,달걀 3개,후춧가루 약간,식용유·밀가루 적당량 만드는 법 (1) 빙어는 씻어 곱게 갈아 놓는다.(2) 당근·양파·피망·파·마늘은 다져 놓는다.(3) 두부도 물기를 빼고 다져 놓는다.(4) 달걀은 깨서 모아둔다.(5) (1)을 (2)와 (3)에 섞어 소금으로 양념을 하고 밀가루를 묻힌다.(6) (5)를 한 수저 떠 손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내고 밀가루와 달걀로 옷을 입혀 지져낸다. 인제 이기철기자 chuli@
  •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무허가 ‘개미마을’ 르포/“개발도 좋지만 우린 어디로 가나”

    “돈 있으면 여기 들어왔겠어? 개발도 좋지만 어디로 가란 말이야.” 김정임(91) 할머니는 땅이 꺼질 듯한 한숨과 함께 신세타령부터 한다.할머니는 서울시가 오는 2007년까지 대규모 상업단지로 조성하겠다며 청사진을 내놓은 송파구 문정동 무허가 비닐하우스촌,‘개미마을’ 주민이다. 김 할머니는 “살 곳을 찾아 헤매다 이곳에 들어온 지도 10년이 넘었다.”면서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성화도, 이사할 필요도,방세를 낼 걱정도 없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버지는 몸이 아파 누워있고 어머니가 비닐하우스 농사일을 도와 5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박형진(12)군은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집이 물에 잠기기 일쑤”라면서 “여기가 개발되면 우리집도 새로 지어주나요?”라고 물었다. ●비닐하우스촌 5곳에 350여 가구 1000여명 거주 서울시가 올해 문정지역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토지보상 및 건축공사에 착수한다고 하니,김 할머니를 비롯한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은 당장 내년부터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 판이다. 문정지역 비닐하우스촌은 97가구 284명이 거주하는 개미마을을 비롯해 새마을,문정작목반,장지마을,장지작목반 등 5곳에 모두 350여가구 1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무허가 건축물 이주 지원 못받아 문제는 대부분 생산녹지(농토)인 이 지역에 무허가로 만든 비닐하우스의 경우 거주자들에 대한 이주지원 근거가 없다는 데 있다.‘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업시행자가 토지 및 허가건물 소유자에게 이전비·이사비·이주정착금을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무허가 건물이나 비닐하우스와 같은 무허가 가설건축물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서울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을 개발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이주지원 여부를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면서 “다만 해당 구청에 등재된 무허가 건물은 허가건물에 준해 보상할 수 있어 이에 대한 해석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파구청 관계자도 “무허가 건물의 경우 개발에 따른 보상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 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소외계층에 임대주택 지원자격 줘야” 이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다시 떠돌이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김한수 개미마을 자치회장은 “도시개발사업이 주로 저소득층이 사는 낙후지역에서 이뤄지는 만큼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문제를 법적으로 명시해 둘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이주비 몇푼보다 안정적인 삶의 보금자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에 대한 지원자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서울 문정동 37만평 상업단지 조성

    서울 송파구 문정동 289 일대 비닐하우스촌 등 37만 8000평(124만 7000㎡)이 대규모 상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청계천 상가 이주단지로 확정된 문정지역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다고 27일 밝혔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까지 개발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토지보상 및 건축공사에 착수,오는 2007년까지 상업단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안에 따르면 이 지역은 미래형 업무단지와 도심형 산업단지,동남권 유통단지 등으로 조성된다. 올림픽훼밀리아파트 맞은편 22만평에 들어서는 미래형 업무단지에는 IT관련 업종과 의약품·의료기기 제조업 등 의료·바이오 산업이 유치된다. 대기업 연수원과 고객지원센터,비즈니스 호텔도 건립된다.시는 이 지역으로 이전하는 중소·벤처기업에 저렴한 임대공간을 제공하고,중소기업·벤처기업관 등 공공지원센터를 만들어 관련 산업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도심형 산업단지에는 신발과 공구상가 등 청계천 이주 상인들을 위한 상가단지와 할인점·극장 등이,동남권 유통단지에는 화물터미널과 집배송센터·저장시설 등이 들어선다.각 단지의 경계지역에는 숲과 풀밭,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녹지와 함께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장을 배치해 ‘기업전시공원’으로 꾸며진다. 특히 문정지역의 경우 인근에 성남 서울비행장이 위치해 있어 남측은 7층,북측은 15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지하공간을 활용해 영상과 쇼핑,문화공간 등을 두루 갖춘 ‘문화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를 만들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자연재해보험 내년 시행

    내년부터 눈과 폭우,태풍 등 자연재해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이 피해를 입으면 지금보다 보상을 많이 받고 절차도 간소화된다.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으로 보상하는 ‘자연재해보험제도’가 점차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농업분야에서 자연재해보험이 시행되는 것은 농림부가 농작물 재해보호법에 따라 시행하는 ‘농작물보험제’가 유일하며,자연재해로 사과와 배,포도,감,복숭아,귤 등 6종이 피해를 입으면 보험가입 농가에 한해 피해액의 70∼80%를 보험으로 보상해주고 있다.그동안 보험회사 등과 협의 난항 등으로 도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잇따른 법 제정과 예산확보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자연재해를 입었을 때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자연재해보험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추진기획단을 구성,운영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추진기획단에는 재정경제·행정자치·해양수산·농림부 등 중앙부처에서 1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비닐하우스와 축사부터 시범실시 행자부는 올해 자연재해보험법(가칭)을 제정하는 한편 70억원의 예산을 확보,내년부터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내년에 일단 축사와 비닐하우스부터 시범 시행하고,점차 보험가입 범위를 주택 등 다른 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시·군에 비닐하우스와 축사의 수요를 파악한 뒤 지자체에서 보험회사에 보험을 가입하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다.보험은 지자체가 중앙정부에서 지급된 보험금으로 가입하고,농민 개개인이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기존에는 피해복구비를 지원했으나 앞으로는 보험료를 지원,보험회사로부터 복구비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행자부는 현재 보험회사와 보험상품에 대해 협의 중이다.하지만 적용대상과 방식,보험료율 산정 등에서 이견이 예상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초기단계인 만큼 당분간 보험가입 시설과 미가입 시설을 구분,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입시설은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고,미가입시설은 정부에서 재해보상을 해주는 이원적 형태로 운영하지만,시간이 흐르면서 전액 보험비로 지원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재해보험으로 피해보상을 받으면 현재의 정부 복구지원비보다 150% 가량 더 보상받을 것으로 행자부는 보고 있다. ●어선·선원도 재해보험도입 재해보험의 사각지대였던 어선과 선원에 대한 재해보험도 올해부터 시행돼 침몰·화재·좌초 등의 피해를 당하면 보험에서 보상을 받는다. ‘어선원 및 어선 재해보험법’이 지난 1일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5t이상 선박의 선주는 배에 승선하는 선원에 대한 보험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선박에 대한 보험은 임의보험 성격으로,가입할 경우 20t미만은 국고에서 50% 보험료를 지원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쌀 명산지 이천·안성·여주 한파속 첫 모내기 경쟁

    대표적 쌀 주산지인 경기지역의 일부 농가들이 해마다 ‘전국 최초의 모내기’를 서로 먼저 하려고 경쟁하는 바람에 초여름에 해야 할 모내기가 한겨울에 시작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나라 밖에선 쌀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이 심한데도 안에서는 쌀의 품질도 낮고 비닐하우스 건설비 등으로 경제성마저 의심스러운 엉뚱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어 일반 쌀 재배농가 등이 따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27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첫 모내기 경쟁이 치열한 ‘브랜드 쌀’은 주로 이천시 호법농협의 ‘임금님표 이천쌀’과 안성시 일죽농협의 ‘안성마춤쌀’,여주군 여주농협의 ‘대왕님표 여주쌀’ 등 3개. 올해 전국 첫 모내기는 이날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후안1리 박모(61)씨 농가에서 실시됐다.호법농협은 풍년 기원제를 지낸 뒤 3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2개 동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박씨의 논에 냉해에 강한 ‘진부올벼’를 심게 했다.오는 7월초 햅쌀 5가마 정도를 수확해 서울 H백화점에 정상적으로 거둬들인 여주 쌀 값의 갑절인 40만원대(80㎏)에 팔예정이다. 이천 쌀은 지난해에도 1월24일에 전국 첫 모내기를 했다.그러나 2002년에는 안성쌀(2월6일)이,2001년에는 이천쌀(3월2일)이 첫 모내기 기록을 세웠다.그 이전에는 여주 쌀이 주로 선두를 지켰다.올해만 설 연휴 한파 때문에 지난해보다 3일 늦어졌을 뿐,해마다 첫 모내기 시기가 앞당겨졌다. 겨울에 모내기를 하다 보니 논에는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다.이천 쌀의 경우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이중으로 덮었고 안에는 난방온수기를 설치,실내온도를 높였다.논 바닥에는 전기발열 장치까지 해놓았다.본래의 모내기 철(5월5∼20일)의 외부온도인 17도 안팎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난방시설비만 3000만원이 넘게 들어가지만 지난해에는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해 건조기를 동원,벼를 강제로 말렸다.농협 직원들은 밥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실토했다.난방시설은 몇 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설치비용은 농협이 장기 저리로 융자해 준다.하지만 비닐하우스를 해마다 150여만원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단 한차례의 홍보용 이벤트 치고는 적지않은 경비가 들어가는셈이다. 안성농협의 한 직원은 “처음이라는 자체가 갖는 브랜드 홍보 효과가 커 경쟁하는 것이지 쌀이 제대로 여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경제성이 의심되고 품질이 떨어지는 점도 인정했다. 농협중앙회 직원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농협에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수입쌀에 맞서 우리 브랜드 쌀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쓸데없는 경쟁이 품질 저하와 이미지 실추를 불러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성남 모란시장 이전 본격 추진

    5년여째 나돌았던 모란시장 이전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성남시는 중원구 성남동 복개도로 위에 조성된 모란민속장터를 인근 성남동 4547일대 그린벨트 5540평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이전 예정지는 서울외곽순환도로 동쪽과 복개도로 북쪽에 연접해 있으며 현재 농업용 비닐하우스 20개동이 들어서 있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 토지매입 및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한 후 오는 4월 추경예산을 편성,공람공고를 거쳐 올 하반기 토지매입에 들어간 뒤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시는 관리계획 변경안이 마련되면 공청회를 열고 건교부가 관리계획 변경안을 승인하면 주차장으로 도시시설을 변경할 계획이다.장터는 지금처럼 평일에 공영주차장으로,장날인 매월 4·9일에는 장터로 활용된다. 시의 이같은 조치는 지금의 장터가 복개도로 위에 조성돼 탄천로와 공단로를 연결하는 교통흐름을 가로막고 있어 장터를 본래의 도로로 환원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또한 장날이면 상인들이 주변 그린벨트를 무단점령해 불법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이다. 모란장터는 성남대로 주변에 난립해 있던 영세상인들을 1990년 9월 복개도로인 현 장터 3200평에 모으면서 형성됐으며,현재 상인회 소속 950여명 이외에 500여명이 영업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어서 깨어나길” 고아·장애우들 간절/국민에 희망 준 첫 소방공무원 이영직씨 버스 치여 의식잃어

    “더 큰 화를 당할 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목숨은 건졌습니다.” 서울 강남소방서 응급구조사 이영직(52)씨의 부인 박정미(47)씨는 24일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이씨를 바라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이씨는 23일 오전 9시 설날 당직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강남구 대치동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에 얼굴을 부딪혔다.부인 박씨에게 “일이 많아 밥도 못 먹었어요.밥먹고 큰댁 세배 가야지.”라는 짧은 통화를 마친 직후였다.병원측은 “목숨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감각 저하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1년 7월 소방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선정한 ‘국민에게 희망을 준 사람들’로 뽑혔다.지난 2000년부터 강남구 세곡동 한 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베푼 선행 때문이다.무허가 비닐하우스인 이곳에는 뇌성마비 장애인 7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이씨는 한달에 두세번 이곳을 찾아 목욕과 세탁 등 궂은 일을 해 왔다.그린벨트로 상수도 허가가 나지 않아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소방관들과 소방차로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비번인 날에는 부인 박씨와 함께 고아원·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머리도 깎아 주고,자동차·보일러도 고쳐 줬다. 이씨가 봉사 활동을 나가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 은혜동산 원장 고덕희(55)씨는 사고소식을 듣고 “이씨는 한달에 한번씩은 꼭 찾아오던 사람”이라면서 “내가 비록 양다리를 못써서 움직이는데 불편하지만 꼭 병문안을 가보겠다.”고 말했다.같은 소방서의 허윤수(34) 소방관은 “항상 솔선수범하는 맏형이었는데 사고 전날에는 유난히 사고가 많아 19차례나 출동하면서 잠을 한두 시간밖에 못잤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수도권 농지가 떠오른다

    농지제도의 틀이 바뀌면서 수도권 주변 농지가 새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주변 농지가 개발 가능한 생산관리지역으로 바뀌어 주말농장 등의 개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비농업인의 농지소유 한도가 300평에서 900평으로 늘어나 외지인 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돈 되는 농지 따로 있다 모든 농지가 규제 대상에서 풀리는 것은 아니다. 도시지역과 붙어 있는 농업진흥지역 밖의 땅이 우선 규제 완화 대상이다.전국적으로 80만㏊에 이른다.그동안 도시 주변에 붙어 있는 농지는 농업 외의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사실상 개발이 허용되지 않아 비닐하우스로 뒤덮이거나 불법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일부 개발이 허용되더라도 엄격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야 했다. 지역특구 농지도 투자해볼 만하다.7월부터 도입되는 지역특구는 농지 거래가 자유로워지고 전용제한도 대폭 풀린다.포도특구(경북 영천),유기농업특구(전남 강진),사과특구(충남 예산) 등이다. 사방으로 개발 압력을 받아온 대도시와 주변 작은 도시 사이에있는 농지를 눈여겨 볼만하다.‘도시 속의 농촌마을’에 대해 농지 개발 규제와 소유 제한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건교부도 전체 농업진흥지역의 5%에 해당하는 도시(계획)지역의 농지는 적극적으로 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외지인 투자 가능,수요 증가 300평으로 제한됐던 농지취득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주말 영농이나 체험영농 등 농사에 직접 활용되는 땅은 외지인이 900평까지 살 수 있다.농지 수요가 늘어나고 도시인들의 농지구입이 그만큼 쉬워진다는 얘기다. 경기도 양평지역은 농지규제 완화 방침이 나온 뒤 도시인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오랫동안 쌓여 있던 매물이 처분되기 시작했다. 고복환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농지 완화 방침 발표 이후 서울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주택ㆍ공장 등을 짓기 위한 농지전용 면적제한도 폐지된다.주택사업이나 공장 건설이 가능해져 대규모 농지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곳이 괜찮나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양평군 일대가 투자 유망지역이다.강이 보이거나계곡을 끼고 있는 땅이라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양평균 양서면 대십리 남한강 주변 농지는 평당 280만∼300만원을 호가한다.강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조망권이 좋으면 80만∼100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펜션,전원주택단지 개발이 한창인 서종면 문호리 일대는 양서면보다는 값이 싸다.강이 보이면 100만원,계곡 주변은 80만원에 거래된다. 다만 양평군이 조례로 가족 전원이 이사해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허가를 내주고,허가는 한 차례로 한정하고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과천,성남,용인 주변 농지도 투자 유망지역이다.대전·청주시 주변 농지도 입질이 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열린세상] 겨울철 대설·한파 대비

    정부는 매년 방재기간을 정해놓고 재해예방을 위하여 각자 맡은 분야의 업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호우·태풍·대설·폭풍 등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약 1조 9800억원의 자연재해 손실이 발생했다.특히 지난해 피해액은 약 6조 1153억원이며,복구비는 무려 9조 486억원이나 되었다. 최근 지구촌에서는 산업활동 및 인구증가 등으로 인하여 지구온난화에 따른 고온현상과 태풍·홍수·대설 등으로 기상재해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기상재해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주원인은 우리 주변의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강수량,바람,대설,기온 등 기상요소의 극값이 계속 경신될 가능성이 있으니 도로·하천 둑·교량 등 시설물의 설계기준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국민들이 언제,어디서나 기상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성 또는 케이블 등의 전문 기상방송채널이 설립되어야 하며 기상정보,홍수정보,재난대피정보 등을 주야 상시로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기상변화와 복잡한 지형효과로 언제,어디서든 돌발적인 악기상이 발생할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항상 긴장된 상황에 처해 있다.우리 환경이 변하듯이 지금도 기상은 변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기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 겨울철 날씨가 눈이 많이 내리고,한난(寒暖)의 차가 클 것으로 전망하였다.올 겨울철에도 대설·폭풍·한파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가 예상된다.재해관련기관에서는 늘 준비된 자세로 방재업무를 수행한다면 기상재해를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눈 현상은 주로 12월에서 3월 사이에 발생한다.연평균 눈 현상 일수는 10∼30일 정도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며,대관령은 눈 일수가 60일로 가장 많고 서울은 28일이다.하루에 눈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울릉도로 150.9㎝이며,대관령은 92.0㎝,서울은 25.6㎝를 기록했다. 대설로 인한 재해형태는 눈 자체가 많이 내려 쌓여서 일어나는 적설 피해,쌓인 눈의 압력에 의해 일어나는 설압 피해,쌓인눈이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리는 눈사태 피해,내린 눈이 송전선이나 기타 가설물에 부착해서 생기는 착설 피해,장기간의 적설에 의해 생기는 경우 설부병,눈 녹은 물로 인한 지하부의 부패,생육지연,농작물의 줄기손상 등이 있다. 한편,겨울철에는 한파와 폭풍에도 대비해야 한다.겨울철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5℃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으니 수도관 동파 방지 등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1997년 1월1일에 울진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1.9m를 기록한 바가 있어 바람피해에 대비한 시설물관리도 철저히 해야한다. 최근 10년 간인 1993년부터 2002년까지의 대설과 폭풍설로 인한 피해는 사망·실종이 24명,재산피해는 9800여억원이다.특히 최근에는 승용차 등 자동차 이용의 증가,비닐하우스 등 근교농업의 발달,각종 간이시설물 증가 등으로 눈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그 피해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대설로 인한 피해로는 눈사태로 인한 건물이나 축대붕괴,축사나 비닐하우스 파괴,교통체증과 사고,수산시설물과 양식장 피해,산악등반사고,선박조난사고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눈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겨울철 스키장에 내리는 눈은 경제가치를 높여주며,보리밭에 내리는 눈은 동해를 방지하고,지면에 내리는 눈은 수도관 등의 동파를 막을 수가 있으며 식수난 등을 해소시켜준다. 국민은 기상정보를 신뢰하고 가치를 중요시하는 풍토가 조성되고,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방재관련기관에서는 재해복구 차원보다도 사전에 재해예방을 위한 시설과 방재시스템 등을 보강하는 정책과 투자를 높여나간다면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집회참가 농민의 한숨/“마을 전체가 공황상태”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우리 농업을 지켜낼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19일 사상 최대 규모로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와 대학로 등지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농촌이 살아야 도시도 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음성에서 일손을 놓고 다른 농민 630여명과 함께 집회장에 도착한 정문화(43)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정씨는 “지난 96년 서울에서 유통 관련 일을 하다 큰 뜻을 품고 농촌으로 내려갔지만 지금은 후회막급”이라면서 “3000만원의 전 재산을 투자해 7년째 농사를 짓고 있지만,오히려 1억 3000만원의 빚만 남은 상태”라며 고개를 떨궜다.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1남1녀를 둔 정씨는 닭 300마리를 키우며 수박 비닐하우스 800평,논 1400평 등을 경작하고 있는 평범한 농사꾼.그러나 농산물 수입이 늘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이 계속 떨어져 비료값도 못 건진 채 해마다 수천만원씩 빚만 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씨는 “올해에는 태풍과 병충해가 겹치는 바람에 마을 전체가 고추 등 농산물 수확을 거의 포기,공황상태에 빠졌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빚만 늘어가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지만 빚을 갚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인사비리 의혹 교육청국장 자살

    ‘인사 비리’ 의혹을 받아 온 제주도교육청 고위 간부가 16일 오전 자살한 변사체로 발견됐다. 16일 오전 5시20분쯤 제주시 오라2동 과수원 비닐하우스 안에서 제주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 강병준(59)씨가 목매 숨져있는 것을 강씨의 가족이 발견했다.강씨의 형(60)은 “15일 오후 동생이 만나고 싶다고 해 과수원 관리사에 가보니 동생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고 ‘나는 결백하다.더러운 세상 살고 싶지 않다.’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숨진 강 국장은 지난 7일 제주도교육청,교육인적자원부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 교육청 인사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뒤 14일 검찰로부터 가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6급 공무원 3명을 사무관으로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인사담당자들이 금품을 받았다는 고발내용이 올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카레이스키들의 든든한 친구 되고파”/ 볼고그라드 고려인 후원 신경록 회장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남부 볼가강 하류의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에서는 ‘낯익은 얼굴’들이 모여 한바탕 대동제를 즐겼다.우리와 ‘말’은 다르지만 같은 ‘피’가 흐르는 고려인 동포들이었다. 올해로 3회째인 ‘볼고그라드 고려인 민족축제’에 모인 이들은 한민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뭉쳤고,또 그런 까닭으로 자활의 의지를 다졌다.이역만리,‘낯선 땅’에서 이처럼 우리 동포들이 모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유대감 형성위한 정신적 인프라 구축 필요 “고려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에 정보공유와 민족유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일종의 정신적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볼고그라드 고려인들의 ‘정신적 인프라’로 민족축제를 생각해낸 사람은 이 행사의 후원단체인 ‘볼고그라드 고려인의 친구들’ 신경록(70) 부산 코모도호텔 회장이다. 북한동포 지원사업 등을 벌이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신 회장은 2000년 러시아 볼고그라드 거주 고려인들의 애환을 전해듣고 모임을결성한 사람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꺼이 대표를 맡았다. 당시 처음으로 볼고그라드를 방문해 목격한 동포들의 생활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고 한다.비닐하우스 밑에 토굴을 파고 생활하는가 하면 임시로 세운 건물이나 폐허가 된 공공건물의 창고 등에서 말 그대로 ‘짐승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은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와 무관치 않습니다.”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또다시 볼고그라드까지….스탈린 집권 시절인 1937년 거주지였던 연해주를 떠나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은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기 전까지는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각각의 거주지에서 정착해 살아가고 있었다.문제는 소비에트 연방이 일거에 무너지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현지에 ‘민족주의’ 바람과 독립의 기운이 싹트면서 각 지역의 ‘말’이 되살아나는 등 ‘문화적 독립’이 시작되자 한글밖에 몰랐던 고려인들은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연해주로 되돌아가거나 말이통하는 러시아 지역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현지에서 가깝고,광활한 잉여농토가 많은 볼고그라드가 많은 고려인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현재 약 1000∼1500가구의 고려인 난민들이 볼고그라드를 중심으로 동서 500㎞ 이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금전적 지원을 하자.’,‘새로운 정착지를 구해주자.’ 등의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지만 어느 것 하나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요.” 신 회장은 당초 해외동포 지원사업에 있어서 일종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97년 우연한 기회에 타슈켄트행 기차에 몸을 실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회상의 열차’ 여행에 동참을 하게 된 그는 서경석 목사 등 시민운동가들과 현지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동포 스스로 축제의 장 만들도록 해야 시민운동가들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운동방식’의 지원을 주장했지만그의 생각은 달랐다.국내에서는 ‘불’만 지르고 가면 되지만 해외에서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따라서 처음부터 거창한 지원프로젝트로 접근해서는 백이면 백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때까지 사업가로 충실히 살았던 그는 시민운동에 있어서도 ‘사업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려인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뒤에서 후원만 해야지 시민운동단체가 나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해외동포 지원은 물질적 지원보다도 그들이 결합하고,유대할 수 있는 공동의 자리,축제,정보공유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예컨대 공짜로 옷을 줘도 그들 몸에 맞지 않으면 돌아오는 것은 욕밖에 없습니다.그 돈으로 사무실을 마련해 그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고,지원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들에게 맡기다 보니 경비도 크게 절감됐다.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이번 축제에도 지난해와 같은 비용을 들였지만 2∼3배 많은 고려인들이 모였다. 신 회장은 현지에서 잘사는 고려인들이 많이 나와 이들이 당당하게 해외동포의 일원으로 등장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꾸준히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더라도 돕고 사는 것이 아름답게 늙는 지혜 7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이처럼 왕성하게 사업과 시민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이제 재주로는 안되고 덕(德)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야 할 나이”라고 말했다.자신의 힘이 필요한 곳이 나오면 할 수 있는 한 보탬이 되면서 살고 싶다고도 했다. 한때 교편을 잡기도 했던 그는 광산업과 제조업으로 사업을 일으켰다.부인 이영숙 여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식 전 경제부총리와는 절친한 대학 동기다.요즘도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만제 의원,한병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고교 동창들과 매주 만나 산행을 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늙어서는 순리대로 살면서 그나마 남은 것이 있거든 작더라도 도우면서 사는 것이 아름답게 늙어가는 하나의 지혜입니다.” 지난해 모스크바 고려인 노인대학에서 했던 그의 강연 내용중의 한 구절이다.이런 ‘지혜’를실천하기 위함일까.그는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곧 볼고그라드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을 계획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신경록 회장 프로필 ▲경북 영덕 출생▲경북고 졸업▲고려대 상대 졸업▲대구사범 부속고등학교 교사▲약국 도매상 경영▲경일탄광 대표▲원주 왕표연탄 공장 대표▲나라제지 대표이사▲㈜신생공업 대표이사▲㈜코모도호텔 대표이사▲㈜신생공업 회장▲㈜코모도호텔 회장
  • “친환경 농업이 우리농촌 살길”/해충 천적 생산 ‘세실’ 이원규사장

    부자이든 가난하든 누구나 농약을 치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를 원한다.만약 가격이 일반 농산물과 비슷하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무농약 농산물을 먹을 것이다.전국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이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미쳐(?) 날뛰는 사람이 있다. ●안전한 농산물 섭취는 모든이의 권리 ㈜세실의 이원규(李元圭·49) 사장이다.그는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안전한 식품은 부자만의 사치품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권리다.”고 외친 자크디우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한다.세실은 천적 곤충을 생산하는 생물학적 방제 전문기업.펄프 무역업을 하던 이씨가 지난 2001년 설립했다. “해외 출장 때마다 네덜란드,벨기에 등 외국의 친환경 농업이 관심을 끌더라고요.농산물 개방과 맛물려 우리 농업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는 데 반해 이 나라들은 친환경 농법으로 세계 농업시장을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땅덩어리가 작은 우리 농촌의 살 길도 친환경 농업에 있다는 결론을 얻었고,여기에 꼭 필요한생물학적 방제를 새 사업의 테마로 정했다. 그러나 사업은 준비조차 쉽지 않았다.천적 개발이나 번식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책 한 권 없었고,물어 볼 만한 전문가도 마땅치 않았다.그는 네덜란드,벨기에,캐나다 등의 관련 업체를 찾아다니며 기술을 눈동냥,귀동냥하고,기술 제휴도 따냈다. “‘기본도 안돼 있으면서 어떻게 이같은 첨단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는 비아냥도 받았어요.친환경 농업이 척박한 우리 현실을 절감했지요”. 하지만 4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2000년 9월 사업에 본격 착수했고,회사 이름도 펄프 무역업을 하던 ㈜키아니코리아에서 ㈜세실로 바꿨다.그리고 마침내 올 6월부터 토종 및 외래 천적곤충 14종을 생산하고 있다.천적곤충 종수는 생물학적 방제 기술력의 척도로,세실의 14종은 네덜란드 코퍼트사(30종),벨기에의 바이오베스트사(25종)에 이어 세계 3위다. 생산품 가운데 무당벌레·진디혹파리는 진딧물의 천적이고 꼬마무당벌레·칠레이리응애는 응애를 잡아 먹는다.또 알벌과 곤충병원성 선충은 나방류,작은뿌리파리,버섯파리류의천적이다. 천적을 이용한 방제가 언뜻 보기엔 고비용인 듯 보이지만 농약 살포 횟수와 엄청난 인건비 등을 따져볼 때 화학적 방제 비용의 50%에도 못미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천적 방제는 벌레·알 한번에 죽게 해 “우리 농민들은 화학적 방제에 길들여져 있습니다.병충해 기미가 보이면 몇 번이고 농약을 뿌려댑니다.그 자리에서 바로 벌레가 죽어 사라지는 걸 원하지요.그러나 방제는 장기적,근본적으로 해야 합니다.농약은 벌레만 죽일 뿐 알엔 영향을 못미칩니다.알이 부화하면 다시 농약을 쳐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또 농약을 오래 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신체가 농약에 중독이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그러나 천적은 그런 부작용없이 벌레와 알 모두를 먹어치우거나 죽게 하지요.” 곤충 키우는 데 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냐는 물음에 이 사장은 “화학적 농법이 나오기 전엔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첨단사업.”이라고 말한다. 농약 등장 후 곤충 간의 먹이사슬이 깨지면서 먹이가 부족해진 일반 곤충이 대거 해충으로 바뀌었고,이같은 새로운 해충을 먹이로 하는 천적 생산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다.실제 70여명의 종업원 중 상당수가 생물학이나 농학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연구원이다.이 사장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부족이다.먼저 농민들이 아직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깨닫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 과거엔 농산물에 대한 소비패턴이 가격과 맛,영양가,안전성 순으로 나타났으나,현재는 안전성,영양가,맛,가격 순으로 바뀐 점을 농민들이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닌 성장산업” 그는 전국을 누비며 농민들에게 친환경 농법의 중요성을 교육한다.마을회관,체육관,비닐하우스 등 부르는 곳은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는다.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그가 생산한 천적도 팔릴 수 있기 때문.새 사업에 총 65억원 정도를 쏟아부었지만 지금도 버는 것 보다는 투자·운영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느긋하다.천적을 ‘자원’으로 보아야지 ‘돈’으로 인식하면 절대 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장기적으로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우리 농업이 발전하면 돈은 저절로 벌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실질적 대책과 지원 없이 말로만 친환경 농업을 강조합니다.농산물 개방에 대비한 자생력 확보만 내세울 뿐 구체적인 처방도 없고요.” 이 사장은 농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라 성장산업이며,그 복판에 친환경 농업이 있다고 강조한다. “네덜란드는 땅덩어리와 인구 규모가 우리의 절반에도 못미치나 한 해 농업 수출액은 277억8000만달러로 우리의 30여배에 달하고 있습니다.한 해 250억달러어치의 농산물을 수입하는 일본 시장만 공략해도 우리 농업은 살 수 있습니다.일본 못지않게 커가는 중국 시장도 타깃으로 삼아야겠지요.관건은 친환경 농업의 활성화입니다.네덜란드나 벨기에 등 농업 선진국들은 해충방제에 90% 이상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논산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문정동 37만평 상업지구 조성/市 물류단지등 두달내 확정

    강서구 마곡지구와 함께 서울시내 남은 대규모 미개발 녹지지역인 송파구 문정동 289번지 일대 문정지구 37만 8000여평(124만 7000㎡)에 대규모 상업단지가 조성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정지구에 조성될 15만평 규모의 청계천 이주상가 단지 이외에 나머지 녹지지역 22만 8000여평도 개발,대규모 상업·비즈니스 단지를 만들 예정이다. 시는 현재 이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도시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이달말이나 다음달 중 토지이용 구상이 최종 확정된다. 중간 용역 결과에 따르면 문정지구에는 신발,전문 공구 및 재료상가 등 청계천 이주상가 단지와 함께 대형할인점,전문매장 등을 갖춘 물류·유통 단지가 15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올림픽패밀리아파트 인접 지역에는 문정동 로데오거리와 연계한 지하쇼핑몰,복합영화관 등 문화시설,IT(정보산업)·디지털 콘텐츠 등 차세대 미래형 산업 단지,업무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직주(職住)형 주거단지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청계천 이주 단지 15만평만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나머지 일대를 함께 개발해 달라는 송파구와 주민 요청에 따라 이런 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화물터미널,보관창고,집배시설 등 물류시스템을 갖춘 종합적인 상권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이에 앞서 이 일대에 상업·업무기능을 분산,자력성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시에 건의했었다. 구리,판교간 고속국도와 송파대로를 잇는 교통요지인 문정지구가 대규모 상업단지로 개발되면 송파·강동지역뿐 아니라 성남·분당·판교 신도시 등의 상업수요가 분산되고,시내 교통 진입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시는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이주 대상자를 확정한 뒤 도시계획 절차,예산편성,토지매수 등을 거쳐 2005년쯤 본격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2007∼2008년 청계천 상인들이 이주할 수 있도록 청계천 이주단지 개발에 우선 착수할 방침이다.노후주택과 비닐하우스 1600여동이 난립한 이 일대는 사유지 80%,시유지 20%로 구성돼 있다. 시는 문정지구와 함께 지난달 마곡지구 119만평에 대한 종합개발계획 용역도 발주,내년 9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문정·마곡지구의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난개발을 막기 위해 개발행위 허가제한 기간을 문정지구의 경우 2005년 8월(당초 2003년 8월)까지,마곡지구는 2006년 1월(당초 2004년 1월)까지 연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집이 맛있대요/ 공주 ‘주봉마을 우렁촌’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우렁이.동의보감에 따르면 우렁이는 열을 식혀주고,갈증과 숙취를 없애주며,눈을 맑게 해주는 건강음식이다.이같은 우렁이의 맛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엔 우렁이 전문집도 많이 생기고 있다.충남 공주시 이인면 주봉리 ‘주봉마을 우렁촌’은 우렁이와 야채 등 음식재료에 승부를 건 우렁이 전문 음식점.이곳에 가면 우선 수백평 규모의 식당 뒤의 비닐하우스와 우렁이 양식장이 눈길을 끈다.식당에서 쓸 우렁이를 직접 키우고,상추 미나리 파 양파 배추 무 등 우렁이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야채를 재배한다.직접 식당에서 쓸 재료인 만큼 농약이나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식당 주인 최용식씨는 “무공해인데다가 재료의 싱싱함 때문에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자랑한다. 주메뉴는 우렁쌈장쌈밥과 우렁야채무침(사진).쌈밥은 뚝배기에 우렁이와 버섯,몇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고 익힌 뒤 밥과 쌈장을 넣어 비벼 상추에 싸먹는다.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와 몇가지 나물이 함께 나온다. 우렁쌈장쌈밥에 공기밥 대신 돌솥밥을 올리는 우렁쌈장돌솥밥도 별미.야외에서 먹고 싶으면 우렁이와 쌈장·야채를 도시락으로 만들어주는 우렁쌈장도시락을 이용하면 된다.(041)857-0949,4769. 공주 임창용기자 sdargon@
  • “수해복구 도우려 출국도 미뤘습니다”중국동포 54명 마산서 구슬땀

    국내서 어렵게 생활하는 중국 동포들이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나서 민족의 정을 느끼게 했다. 서울 조선족 교회 신자 54명은 26일 경남 마산시 예곡동 국화재배단지에서 태풍으로 주저앉은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 등 복구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태풍 ‘매미’로 마산이 큰 피해를 봤다는 소식을 접하고,봉사단을 만들었다. 이번에 내려온 봉사단원 중 남자들은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날품팔이를 하고 있으며,여자들도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 등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이들 중 장세철(68)·박순화(59·여)씨 부부 등 10명은 지난해 강원도 강릉 수해때도 복구활동에 참여했다.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출신인 이동숙(44·여)씨는 지난 22일 중국으로 떠나려던 일정도 미룬 채 달려왔다.이씨는 “3년6개월 만에 돌아가 남편과 아들을 보고 싶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TV를 통해 본 것보다 훨씬 심각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들은 27일까지 복구작업을 벌인 뒤 일단 돌아갔다가 다음달 2일쯤 다시 와서 2차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조선족교회는 신도 1500여명이 모두 조선족 동포로 이번 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도들은 성금 300만원을 모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지금은 水活”/NGO들 수재민돕기 적극나서 정부상대 수해책임 집단손배소

    “지금은 ‘수활(水活·수해봉사활동)'에 전념할 때입니다.” 태풍 ‘매미’가 할퀴고 지나간 뒤 상당수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상 활동을 일시 중단,수해민을 돕기위한 봉사활동에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자원봉사단체는 물론,정치·법률·환경단체들까지 너나없이 모두 활동을 잠시 접어둔 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일부 단체들은 이번 수해를 ‘인재’로 규정,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벌이거나 무료 법률 자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NGO활동 일시 중단 각 시민단체들은 다른 어떤 현안보다 수해봉사활동이 우선한다는 판단에 따라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시민단체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수재민돕기 성금모금과 김치 담가보내기운동 등에 나섰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당선·지지운동을 펼치기 위해 ‘우리지역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 힘은 “태풍 피해로 신음하는 수재민을 위해 뭔가 힘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자.”는 긴급 제안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네티즌 회원들의 참여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이라는 회원은 “정성과 열을 다해 헌옷도 좋고 봉사단 파견도 좋고 라면도 좋다.봉사단을 구성해서 오는 28일 위로 방문 겸 수해현장을 한번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도 소속 자원봉사자들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과 경남 마산에 내려보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서포터스로 활동했던 단체들도 동참했다. 북한 서포터스로 활동했던 ‘달성사랑모임’ 회원 400여명은 수마의 상처가 깊은 달성산업단지와 다사읍 비닐하우스지대 등에서 도로청소와 가재도구 정리 등을 도맡았다.대회 기간 선수촌 청소를 맡았던 대구시 새마을 부녀회원 400여명도 빨래와 청소를 돕고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총련도 서울지역 대학생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교내 모금운동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19일부터 영남과 영동 수해지역에 내려가 수활을 벌였다. ●재난극복 범국민연대 결성 한국재난구조종사단과 새마음봉사단 등 47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재난극복범국민연대’를 결성,마산·부산 등 집중피해지역에서 ‘눈부신’ 봉사활동을 펼쳤다. 국민연대에는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한국재난구조봉사단과 새마음 봉사단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YMCA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이 가세하고 있다.이들 단체 회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수해지역에서 수해복구활동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120여명 규모의 시민자원봉사단을 추가로 보냈다. 활빈단과 대한나라지킴이운동본부,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재해극복범시민연합 등 서울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태풍재해극복범국민봉사단’도 시민자원봉사팀을 모집,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마산지역에서 복구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행보는 태평양 건너까지 이어졌다.미주한인회총연합은 187개 지역 한인회별로 모금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하는 공문을 띄웠다.캘리포니아 지역은 LA한인회를 단일창구로 모금활동을 펼치기로 했으며,뉴욕·토론토 한인회도 수재민 돕기 모금에 적극 나서고 있다.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는 2년 연속 태풍 피해로 실의에 빠져 있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피해 복구활동을 벌였다. 또 수재민들에게 필요한 의류와 이불,세제 등 생활필수품 3억원어치를 지원했다. ●수재민 무료법률 상담도 거제환경운동연합 등 거제지역 6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7일 정전사태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지역 6만 6000여가구 주민들을 대신해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냈다.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도 마산지역 침수와 관련해 “마산 매립지 일대 침수는 부실 매립에 따른 환경재앙”이라며 해양수산부와 마산시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경남·창원지방 변호사회는 수재민 무료 법률상담을 벌이고 있다. 변호사회 관계자는 “이번 수해는 태풍과 정부기관의 과실이 겹쳐 발생한 경우가 많아 과실입증 여부가 승소의 관건”이라면서 “하루 100여통의 소송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尹산자 “위도 원칙처리 변함없다”/野, 국감서 선정문제 집중 추궁

    국회 산자위의 산업자원부 국감(무역·산업분야)에서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에 대한 질문이 집중 거론됐다.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산자위국감에서 의원들은 전북 부안 위도의 원전 수거물 건립 방침에 대해 “청와대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의 사실 여부를 추궁했으나 윤진식 장관은 “원칙에는 변함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근진 의원은 “장관의 착각과 과욕,정부의 일관성이 결여된 원전정책이 부안 군민을 분노하게 했고,군산 및 부안군에 땅투기 의혹이 있다.”고 질책했다.특히 이 의원은 “위도에 대통령 별장을 짓겠다는 설익은 아이디어보다는 장관이 여생을 위도에서 보내겠다는 게 낫지 않으냐.”고 묻자 윤 장관이 “검토하겠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배기운 의원은 “1991년 한국자원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위도는 지하수에 해수가 섞여있어 원전 시설지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부지선정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도 별장 건설의 아이디어 제공자와 위도 현지에서 현금보상 발언을 하고 다녔다는 사람의 신원공개 등을 요구하자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적절한 질의가 아니다.”는 등의 고함성 항의를 듣기도 했다. 한편 자민련 조희욱 의원은 “12월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동해-1 가스전’의 공급가격이 해외도입 가스에 비해 턱없이 높아 사업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그는 “동해-1 가스전 개발은 비닐하우스에서 기름보일러로 바나나를 재배하는 꼴”이라면서 “대형 국책사업이 엉터리 타당성 분석을 통해 얼렁뚱땅 결정된 데 대한 책임규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 수해복구 도우며 노사 한마음

    “지하철 운행에도 눈코뜰새 없지만 수해복구도 게을리 할 순 없었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제타룡(64) 사장과 임직원 80여명이 태풍 ‘매미’의 피해 현장을 찾아 사회적 재난에 대한 공기업인의 책임의식을 새롭게 다졌다. 이들은 18일 매미의 피해지역인 경남 창녕군 대지면 용소마을을 찾아 이틀동안 수재민들과 함께 지내며 복구를 돕는 궂은 일을 대신했다.특용작물 파프리카를 비닐하우스에 재배하는 용소마을은 태풍 ‘매미’로 폐허가 되다시피 큰 손실을 입고 실의에 빠져 있었다. 이런 참담한 소식을 전해들은 공사의 노동조합과 도시철도봉사회 회원 등이 봉사활동을 자청했다.제 사장 등 경영진들도 직원들의 뜻에 동참,교대 근무로 바쁜 일과를 보내면서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보탰다. 용소마을에서 제 사장과 노조 조합원들은 여기저기 찢겨나간 비닐하우스를 보수하고 쓰레기를 치우며 마치 자신들의 고통인 양 아픔을 함께 나눴다.특히 이들은 재난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자신들의 의무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황장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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