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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눈 폭격’… 일부 고립

    광주, 전남·북지역에 폭설이 이어지면서 하늘과 땅 바다가 모두 막혀 호남지역이 사실상 고립됐다. 21일 광주, 전남·북 일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휴교령 발령됐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가 잇따랐다. 또 복구작업을 벌이던 공무원이 철제에 깔려 숨지고 제주와 광주공항이 전면 폐쇄됐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긴급 정책협의회를 여는 한편 정부는 재해지구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정읍 54.8㎝를 최고로 광주 34.2㎝, 장성 35㎝, 담양 34㎝, 곡성 19㎝ 등 광주와 정읍 인근 내륙지방에 눈이 집중됐다. 정읍 적설량 54.8㎝는 1982년 이후, 광주 적설량 34.2㎝는 1939년 기상청 관측이래 이 지역에서 하루동안 내린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이에 따라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양방향 구간, 하행선인 익산IC∼내장산IC 구간 등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 오후 4시50분부터는 서해안 고속도로 영광∼군간 구간에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호남고속도로 등에 진입했다가 고립된 1000여대의 차량 운전자들은 길을 빠져나오는 데 7∼8시간이 걸리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차량은 연료가 떨어져 갓길에 방치되기도 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공사측이 제공한 물과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추위에 떨었다. 앞바다와 먼바다엔 풍랑 경보 등이 발효되면서 여객선·항공기 등이 운항을 중단했다. 특히 제주기점 모든 노선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79편 전편을 결항시켜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전북지역은 안내전화인 114가 불통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도 타지역으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 등이 폭주하면서 통화량이 평소보다 15∼20% 증가했다. 전남·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군인과 공무원 등 9000여명과 덤프트럭·제설차 등 1500여대를 투입,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제설 및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쏟아지는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날 현재 호남지역 폭설피해는 전남 1558억원, 광주 56억원, 전북 433억원 등 모두 2047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273개 초중고교에 22일 하루 동안 전면 휴교령을 내렸고, 전남·북도교육청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임시휴교를 결정토록 공문을 보냈다. 호남지역에 다시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해찬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해안 폭설지역에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서울 유지혜 김준석기자 cbchoi@seoul.co.kr
  • “하늘도 무심” 붕괴축사보고 한숨만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전남 함평군 함평읍 옥산리 문현수(55)씨는 폭설에 무너져 내린 오리 축사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는 등 축산농가와 원예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첫눈 폭설에 1만여 마리를 키우던 1000여평 규모의 축사가 무너진 이후에도 매일 켜켜이 쌓여가는 눈만큼이나 걱정도 태산이다. “무너진 축사를 새로 만들 의욕마저 잃어버렸다.”는 문씨는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이곳과 이웃한 함평읍 석성리 장주석(43)씨 소유의 어류 배양장과 양식장도 한꺼번에 사라졌다. 치어를 부화시키는 800평 규모의 배양장 4개 동이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변해버렸다. 인근 바다 가두리 양식장에 넣어 둔 우럭 80만 마리와 숭어 20만 마리도 강풍을 동반한 폭설 한파에 폐사했다. 피해액은 24억여원에 이른다. 이들 외에도 함평·영광·나주·고창·정읍 등 호남 서해안의 축산과 비닐하우스 농가는 ‘지긋지긋’한 눈발에 몸서리치고 있다. 애호박 비닐하우스 2000평을 잃은 김모(47·영광군)씨는 “하루 걸러 내리는 폭설로 복구는 물론 재기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도시지역 주민들도 3주째 계속된 폭설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이날 10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설 때문에 낮 12시40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백양사 구간의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목포·여수 등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기와 여객선들도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한 최모(34)씨는 “서울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해 9시간여 만인 오후 3시쯤 광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구간 고속도로 곳곳에는 접촉사고를 낸 차량들로 뒤엉켜 있고, 연료가 동난 일부 운전자는 갓길에 차를 세워둔 채 몸만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호남지역 곳곳의 지방도와 국도 고갯길은 빙판으로 변해 크고 작은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전남대가 계절학기를 휴강하는 등 초·중·고 700여개교에 22일 하루 동안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북 200개교, 광주 273개교, 전남 240개교 등이다. 한편 기상청은 22일까지 최고 30㎝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농작물 등 인명·재산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이 ‘꽁꽁’

    전국이 ‘꽁꽁’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18일 한강과 제주에 얼음이 어는 올 겨울 최대의 한파까지 몰아쳐 추위와 눈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의 수은주는 올 최저인 영하 14도를 기록하고, 새벽에는 초속 2.5m의 바람이 불어 체감기온이 영하 18.8도를 기록했다. 한파는 전북과 중부내륙ㆍ강원지역에서 심해 전북 임실이 영하 23.2도, 대관령 영하 20.9도, 영월 영하 19.5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남 이어 경기ㆍ충남에 눈 기상청은 “이번 겨울 들어 한강의 관측지점이 처음으로 얼었다.”면서 “결빙은 지난해보다 24일, 평년보다 27일 빨랐다.”고 밝혔다. 한강 결빙은 제1한강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얼음이 생겨 물속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19∼21일 기온이 평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다소 풀리겠지만 22일부터는 찬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되면서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과 서해북부 해상에서 발달한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해 경기 및 충남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전했다. 경기와 충남 일부지역은 3∼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호남 잇단 폭설로 피해 급증 영하 10∼20도 안팎의 한파로 도로와 농사용 시설물, 수도관 등이 얼어붙으면서 주민들은 10여일째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전날 내린 눈으로 전남 강진군 병영면 도룡리 한모(74)씨의 가건물이 무너져 한씨가 중태에 빠졌다. 나주시 노안면에서는 1000여평의 양곡보관 창고가 무너져 12만여가마의 곡물이 눈에 뒤덮이는 등 서해안 지역과 장성, 함평 등 내륙지방에서 축사, 비닐하우스 등의 붕괴 사고가 잇따랐다. 전북 전역에는 모두 600여건의 수도관 및 계량기 동파사고가 발생했다. 국도·지방도 등지의 고갯길 결빙 구간에서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 수십명이 다쳤다. 또 목포·여수항과 광주공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여객선과 항공기가 한때 결항됐다. ●군 투입·민방위 동원령 검토 전남도와 전북도는 눈이 잠시 그친 18일 군·경·주민 등 8000여명과 3000여명을 각각 피해 농가 등에 투입,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폈다. 육군은 호남지역에 폭설이 내린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 병력 2만 4837명을 동원, 피해 복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병들은 18일까지 비닐하우스 1179동을 복구하고 212동은 철거했으며, 축사 24동도 원상태로 복구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폭설피해 규모와 범위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군·경·공무원 등과는 별도로 민방위대원을 추가 투입할 수 있도록 시장·군수가 동원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남도는 또 정부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각 시·군의 예비비를 응급복구 재원으로 우선 사용토록 조치했다.18일 현재 이 지역 폭설 피해액은 전남 1504억원, 전북 369억원, 광주 55억원 등 모두 19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 최치봉·서울 전광삼기자 cbchoi@seoul.co.kr
  • 호남 폭설피해 1750억 ‘눈덩이’

    호남 서해안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6일 현재 6일째 폭설이 계속되면서 추가 재산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영광·목포·군산 등지에 1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호남 해안지역은 10여일째 곳에 따라 눈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달 들어 내린 폭설로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2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재산피해액도 나주 404억원, 영암 394억원, 함평 168억원 등 모두 1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남도는 이날 3000여명과 장비 439대 등을 동원,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에 대한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추가로 내린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에서는 이날 오전 부안군 주산면 사산리와 돈계리 일대 비닐하우스 5개동 800여평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또 인근 백석리 부안 양계영농조합 양계사 60여평 등 이 일대 축사 260평과 인삼재배시설 1000평이 폭설피해를 입는 등 지금까지 모두 33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기상청 관계자는 “호남 서해안과 내륙지역에 17일까지 5∼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비닐하우스 세우는데 또…

    비닐하우스 세우는데 또…

    호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14∼15일 또다시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붕괴되는가 하면 진행중이던 복구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1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진도·함평·영광·장성·고창·정읍·부안 등 호남 서부지역에 10∼20㎝의 눈이 내렸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전남 나주시 문평면 학교리 평전마을 나모씨 소유의 축사가 붕괴되는 등 나주·영광 등지의 축사 14곳이 무너져 3억여원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3차례의 폭설로 호남지역에 발생한 피해액은 전남 1375억여원, 광주 50여억원, 전북 316억여원 등 모두 1740여억원으로 늘었다. 전남·전북도는 이날 군·경·공무원 등 각각 2000여명을 고창·정읍·영광·장성·함평 등 서부지역에 집중 투입, 비닐하우스 철거 및 재건립 등 복구활동을 폈으나 잔설과 추가로 쏟아지는 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지역은 최근의 잦은폭설에 한파까지 겹쳐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전남 화순군 한천면사무소 앞에서 군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승객 12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했다. 또 광주공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일부 여객기가 한때 결항됐고,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등 폭설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엎친 눈에 덮친 눈 “올 겨울농사 끝장”

    ‘설상가설(雪上加雪)’ 무너진 비닐하우스 앞에 선 최현열(48·전남 영암군 신북면 행정리 유호정마을)씨는 13일 “올 농사는 이미 끝났다.”며 망연자실했다. 폭설에 브로컬리를 재배하던 하우스 44동이 폭삭 내려앉아 복구를 포기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4~5일에 이어 12∼13일 또다시 눈이 쏟아지자 고추 냉해를 막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하우스에 쌓인 눈을 털어내려 했다. 딸기 하우스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 나산면 우치마을도 하우스 보온에 신경쓰느라 마을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100여개 학교 휴교 속출 이날 광주·전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부안 25.6㎝를 최고로 정읍 25.5㎝, 고창 23㎝, 영광 13㎝ 등 호남 서부지역에 폭설이 집중됐다. 영하 5도를 웃도는 강추위로 쌓인 눈이 얼어 붙으면서 출·퇴근 대란이 빚어졌으며 농촌 등지의 학교 100여개가 휴교했다. 폭설로 인한 피해 규모는 지난 4∼5일 집계된 1680억여원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호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번 주말까지 3∼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서해상의 공기와 만나 눈구름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비닐하우스 폭삭 주저앉아 폭설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비닐하우스 시설물과 농작물이었다. 전남 영암·나주·함평·영광 등 서부지역 11개 시·군에서 585㏊가 파괴됐다. 기존에 무너진 비닐하우스도 43% 정도 복구되고 있었지만 이번 폭설로 이마저도 중단됐다. 기름보일러를 태워 기르던 고온작물인 고추·피망·애호박·장미 등은 모두 폐기처분됐다.●가축 80만여마리 동사 닭과 오리를 기르던 비닐하우스 축사도 피해가 심했다. 전남도내 축사 83㏊에서 닭과 오리 등 82만여마리가 얼어 죽어 피해액이 465억여원에 이른다. 전북도에서도 3.5㏊에서 닭 1만여마리가 폐사해 30억여원을 날렸다. 또 인삼재배지 669㏊에 1030억여원, 수산 증·양식시설 160개에서 58억여원, 표고버섯 재배사 23㏊ 53, 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육·해·공 발묶여 전남 도내에서는 도로 12곳, 어항시설 8곳의 시설불통 등으로 23억여원 재산피해가 났다.13일 다시 강풍이 불면서 목포와 여수, 완도를 기점으로 하는 21개 항로 여객선 24척이 한때 통제됐다. 서남해안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광주공항도 여객기 3편이 결항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추위는 다음주 초까지 이어진다.14일부터 차츰 기온이 오르겠지만 상승폭이 미미해 다음주 화요일인 20일쯤에나 평년기온(서울 기준 영하 3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로 전일보다 다소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추위가 약간 누그러들겠지만 낮에도 영하 3∼4도의 낮은 기온을 보이는 등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이번 추위는 주말을 지나 다음주 월요일인 19일까지 이어지다 20일쯤 풀릴 것으로 보인다.14일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인천·수원·청주 영하 10도를 비롯해 춘천 영하 15도, 대전 영하 9도, 강릉 영하 8도, 전주·대구 영하 7도, 부산·광주·울산 영하 5도, 제주 2도 등이다. 한편 13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1.6도로 떨어지고 대관령이 영하 18.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무안 남기창 기자 kcnam@seoul.co.kr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틀간 폭설 전남피해 1217억 작년 4차례 태풍 때보다 많아

    ‘솜털처럼 보드라운 폭설이 태풍보다 무섭다.’ 9일 현재 이틀동안 내린 폭설로 전남지역 재산상 피해액이 121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5일 마치 하늘이 뚫린 것처럼 30여시간 동안 나주·영암·함평 등 서남권에 눈이 쏟아졌다. 강설량으로 치면 66년만에 최고기록이고 피해도 유례없이 큰 규모다. 4차례 태풍이 강타했던 지난 해 6∼9월 4개월 동안 전남도 내 재산 피해액은 1571억원. 이번처럼 대목을 노린 나주시 일대 비닐하우스가 대부분 물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폭설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4차례의 태풍과 비슷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폭설 피해는 주로 비닐하우스 쪽이었다. 하우스(465ha)가 폭삭 주저앉으면서 철제 시설물과 안에서 기르던 고추·피망·애호박 등 수확기 농작물이 얼어 죽거나 상품가치가 떨어져 448억여원의 피해가 났다.닭이나 오리를 기르던 비닐하우스나 낡은 슬레이트 축사가 무너지면서 413억여원이 피해로 잡혔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호남 폭설에 채소값 ‘껑충’

    호남지방에 폭설이 내리면서 채소값이 급등했다. 9일 전주원예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부터 호남지방에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피해가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무, 배추 등 채소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 무의 경우 상품 1개에 800원으로 이 달 초순 390원 보다 410원이나 올랐다. 배추도 상품 1포기에 1800원으로 400원이나 뛰었다. 쪽파도 경락가격이 1단에 5300원으로 이 달 초 2400원 보다 2.2배나 올랐다. 풋고추도 4㎏에 1만 6000원으로 4400원이 올랐다. 이 밖에도 대파는 2500원에서 3050원으로 쑥갓은 2400원에서 4100원으로 오르는 등 모든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서울 가락동시장도 배추가격이 5t트럭 1대분에 411만원으로 이달 초 346만원 보다 65만원이나 오른 가격에 경락됐다. 반면 사과, 배, 단감 등은 소비 감소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설로 상당수 시설채소 농가들이 피해를 입어 출하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1∼2주 지나야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폭설피해 농가 300억 지원 국세납부기한 9개월 연장

    농림부는 최근 광주와 전북·전남 지역에서의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특별경영자금 3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300억원은 피해가 큰 광주와 전남북에 각각 100억원씩 배정되며 이미 대출받은 영농·영축자금과는 관계없이 추가로 지원된다. 지원대상은 피해율이 30% 이상인 농가이며 농가당 500만∼1000만원을 연 이자 3%로 1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농가당 피해율이 30% 이상 50% 미만인 농가는 1년간,50% 이상인 농가는 2년간 원금 상환이 연기되고 이자도 3%가 계속 유지된다. 또 피해 농가에는 비닐하우스 등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비닐과 철재파이프 등의 농자재를 외상으로 우선 공급해 주기로 했다. 한편 국세청도 폭설이 내린 전북·전남·충남 지역에서 재해를 입은 납세자들에 한해 국세 납부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국세청은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경우에도 최장 9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며 체납액이 있으면 압류 부동산이나 임차보증금에 대한 체납처분의 집행을 최장 1년까지 유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장 폭설피해 못견뎌…영암 50대 농민 비관 자살

    이번 폭설로 축사 15개 동이 무너진 것을 비관한 50대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40분쯤 영암군 미암면 호포리 호음마을 한 오리농장에서 주인 주모(53)씨가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32)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숨졌다. 아들은 “오전에 소방대원, 공무원과 함께 오리 출하작업을 하던 중 아버지가 보이지 않아 살펴보니 안방에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농약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5년 전 땅 1650여평과 비닐하우스 15개 동을 빌려 오리 2만여마리를 위탁받아 길렀으나 지난 4∼5일 내린 폭설로 하우스가 모두 내려 앉아 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중인 오리도 2000여마리가 축사 더미에 깔려 죽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

    ●수산 강진오씨 복합양식어장을 조성해 물김 및 개량조개와 다양한 어류를 판매해 2002년 1억 2000만원이던 수입을 지난해 2억원까지 늘렸다. 구청 및 어촌계 주관의 과잉초과시설 등 불법어업 근절 활동에 모범적으로 참여했다. 어촌정보화사랑방을 이용, 어업인에게 전자상거래 기업을 전수했다. ●수산 김홍곤씨 오지의 섬인 원산도에서 어려서부터 부모를 도우며 어류양식업에 종사해 왔다. 어업인 후계자가 되면서 어한기를 이용, 어업의 다각화로 소득을 크게 향상시켰다. 어획 강도가 높은 통발이나 인강망어업을 피해 수산자원보호에 앞장섰다. 자율방범대원으로 안전사고 방지에 기여했다. ●수산 유승남씨 넙치 자망어구의 신기술개발로 어획량을 당일 조업기준 20∼30㎏에서 60∼80㎏으로 늘렸다. 조업상황, 어장위치 등 영어일지를 기록 관리하고, 각종 첨단장치를 활용함으로써 어선어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항내 폐유 및 오물을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어장 정화활동에 솔선수범했다. ●수산 김병락씨 김 양식방법 개선 및 상표 등록으로 소득을 크게 늘렸다. 효율적인 황토 살포법을 개발해 ‘도청 김병락 황토김’의 상표를 등록했다. 그 결과 김 판매액은 2003년 8400만원에서 올해 1억 4700만원으로 늘었다. 김양식생산자협의회를 창립했고, 불법 및 과잉시설을 억제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농업 양우선씨 제주의 주 소득원인 감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귤원의 폐원·간벌·적과·휴식년 등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감귤 폐원지나 휴원지에 고소득 작목인 브로콜리를 저농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14만평의 목장에서 한우 80마리도 기르는 등 복합영농으로 연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매년 저공해 비누를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농업 김정범씨 4만평에 묘목 45만그루를 키우며 인터넷에 ‘대림묘목농원’을 운영, 지난해에 52만 그루를 팔았다. 연 소득은 3억 5000만원이나 된다. 고성 산불 지역에 고로쇠나무 6000그루, 강원 영동군에 포도묘목 4700그루 등을 기증했다. 최초로 석류의 비닐하우스 재배 실험에도 성공하는 등 옥천군이 묘목특구로 지정되는데 기여했다. ●농업 박종성씨 광주광역시 화훼농가 사회에 영농기술과 유통관련 정보 등을 선도적으로 알리고 있다. 비닐하우스 4000평을 통해 연 6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화훼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폐품수집, 일일찻집, 사랑의 사탕바구니 등 각종 자원행사로 150만원의 기금을 조성, 불우이웃돕기를 해왔다. ●농업 박세우씨 분재 소재인 남천마무, 해송 등을 생산·판매하고 전통식물인 명아주도 기르고 있다. 수지팡이로 불리는 청려장 제작기술을 물려받았다.4H회원들과 유휴지에 도라지, 콩, 쪽파 등을 재배하고 있다. 논밭 2400평을 배 과수원 5400평으로 확대 조성하는 등 소득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농업 전형범씨 유휴지 3000평을 개간, 무·배추를 재배해 나온 이익금 5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한우(14두), 피망·고추(1500평), 콩·옥수수(2000평), 벼(3000평) 등 복합영농의 기반을 갖췄다. 책 모으기 운동을 전개, 공부방과 버스 정류장 등에 500권에 달하는 책을 진열, 독서환경을 조성했다. ●농업 주승균씨 전북 무주의 관광지 주변과 농경지 자연정화 활동을 펴 9.5t에 해당하는 폐비닐 등을 수거했다. 벼농사 3000평 외에 인삼농사를 7000평에 짓고 있으며 4H를 통해 934만원의 기금을 만들어 소년소녀 가장 및 독거노인 돕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농업 김민구씨 농업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매월 농업환경 보전활동을 하고 있고 충남 보령시 청라군계에 팬지, 피튜니아, 메리골드 등 꽃길 24㎞, 꽃동산 3000평을 조성했다. 오리농법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해 유기농으로 염소 300여두를 키우고 있다. 폐교를 이용한 팜스테이도 추진했다. ●농업 김춘기씨 부친의 농업을 이어받아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 2㏊, 기능성 표고버섯 1만본, 고추재배 900평 등 친환경 복합영농으로 연간 75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4H회’라는 목표로 홈페이지 제작 활성화, 농산물 쇼핑몰 운영 등 경북 거창군 영농사회를 이끌고 있다.
  • 하우스붕괴… 휴교… 호남 ‘雪亂’

    지난 주말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5일 절반 이상의 초·중·고교가 휴교에 들어갔다.첫눈으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해 교통대란과 비닐하우스 붕괴, 통신장애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으며 도로가 얼어 붙으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수산 양식시설 9곳·축사 17곳 파괴 지금까지 1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나주시 동강면 장동2구 이모씨의 오리농장 축사 11개동(1200평)이 붕괴되면서 오리 8000여마리가 폐사하는 2만마리가 죽었다. 또 수산물 양식시설 9곳, 축사 17곳이 파괴됐다. 목포 문태고 체육관(미봉관) 에어돔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폭삭 주저앉기도 했다. 광주시 농촌지역 비닐하우스 184개동 14.9㏊가 전파되고,112개동 11.6㏊가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관계자는 “피해액은 20여억원으로 잠정집계됐으나 갈수록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기상상황따라 오늘 휴교도 검토 광주·전남북 1000여개 초·중·고교가 5일 하루 동안 임시 휴교했다.광주의 경우 유치원, 초·중·고교 전체 268개교 중 42.9%인 115개교가 이날 휴교했다. 전남은 전체 862개교 중 56.6%인 488개교가, 전북은 정읍·고창·부안 등 423개교가 각각 문을 닫았다. 해당교육청은 기상상황을 봐가며 6일 휴교도 검토하기로 했다.●교통 대란 5일 오전 광주시내엔 평소보다 차량이 적어 버스와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가 노선을 우회하거나 택시도 미끄럼 사고 등을 우려해 평소보다 적게 운행됐다.이모(34)씨는 “집에서 나와 30분을 기다렸으나 택시를 잡지 못해 1시간 넘게 걸어서 출근했다.”며 “당국이 갑작스러운 폭설에 대비한 제설작업 준비를 소홀히 했다.”고 꼬집었다. 광주에서 전남 화순, 나주, 장성 등 인접 시·군을 오가는 직장인들은 너릿재 터널, 광산∼남평간 오르막길 등 상습 지·정체 구간을 지나느라 지각을 피할 수 없었다. 호남고속도로 광주∼전주 구간 교통통제는 4일 오후 11시부터 해제됐으나 빙판길로 인해 차량의 진행속도가 더뎠다.4일 오후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는 8시간 이상이 걸렸다. 이모(45)씨는 “서울에서 4일 오후 1시 출발했으나 오후 6시쯤 전북 김제IC 부근부터 차량이 정체되면서 광주엔 다음날 새벽 2시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광주∼김포, 광주∼제주간 항공편은 5일 오후부터 운항이 재개됐으며, 목포·여수항 등지에서 먼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제외하고 일부는 운항을 시작했다.●32개 항로 47개 여객선 발 묶여 전남 구례군 성삼재, 영암군 여운재·돈밭제, 장성군 월성계곡(지방도 898호) 등 4개 구간 10여㎞가 이날 오후 현재까지 차량진입이 금지되고 있다. 해상은 목포∼흑산도 등 32개 항로 47개 여객선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Zoom in 서울] 1만여명 쪽방·비닐하우스 산다

    [Zoom in 서울] 1만여명 쪽방·비닐하우스 산다

    쪽방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이번 겨울을 넘겨야 하는 서울 시민이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김흥식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올해 상반기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의 쪽방은 352개 동(棟) 3883개. 사람이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1193동을 넘어서면서 거주자 수는 1만명을 넘었다. ●1평 쪽방에만 4000명 거주 쪽방은 수십개의 단칸방이 한 건물에 붙어 있는 방을 말한다. 벌집방이라고도 불린다. 햇볕 한 점 들어오지 않아 대낮에도 불을 켜놔야 한다. 공동화장실을 주로 이용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1∼2평의 공간에서 숙식을 함께 해결한다. 월세는 20만원 안쪽.7000원 정도만 내면 하루를 기거할 수도 있다.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이 쪽방에서 힘겨운 삶을 버텨 나가고 있다. 쪽방이 몰려 있는 곳은 종로·용산·영등포·중구 등 전통 주거지역이다. 쪽방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종로구. 돈의동·창신동을 중심으로 147개 동 1225개나 있다. 중구는 남대문로 5가 일대에 69개 동 1193개의 쪽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는 동자동과 갈월동에 39개 동 937개, 영등포구는 영등포1·2동과 문래1동을 중심으로 107개 동 528개의 쪽방이 있다. 쪽방 1개에 보통 한 명이 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000여명이 쪽방 거주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2000년 2769개였던 서울시내 쪽방은 극심한 사회적 양극화에 따라 2003년 4247개까지 늘었다. 재건축 바람을 타고 올해 다소 줄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여전하다. ●비닐하우스 강남 지역 몰려 주거용 비닐하우스에 사는 시민은 6298명에 달한다. 주로 강남지역에 몰려 있다. 비닐하우스 거주자 1위 자치구는 서초구.350개 동에 960가구 2840명이 살고 있다. 이어 ▲강남구 471개 동 562가구 1389명 ▲송파구 107개 동 437가구 1405명 ▲강동구 227동 227가구 567명 등의 순이다. 강남 밀집현상은 이곳의 화훼단지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 저소득층이 몰려와 거주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쪽방이나 비닐하우스는 거주환경이 열악한 데다 화재위험 등도 높다.”면서 “자치구에서 이들을 위한 마땅한 주거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민 또 음독자살

    무농약 채소류를 재배하던 농민이 농업대출금 상환을 고심하던 끝에 자신의 채소재배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약을 마시고 나흘 만에 숨졌다. 지난 14일 오전 3시쯤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의 한 엽채류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농민 한모(58)씨가 농약을 마신 뒤 부인(55)에게 “죽으려고 농약을 먹었는데 죽지 않으니 119에 신고해 달라.”고 전화했다. 경찰은 “2000여평의 채소류를 경작하면서 받은 1억원 이상의 농협대출금 중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1500만원을 갚을 길이 없어 고심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인을 조사중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 마을 사람들이 나란히 보증을 서는 ‘어깨보증´, 채무자가 잠적하면 보증인을 주채무자로 바꾸는 ‘엎어치기´ 등 농촌 사회에 퍼져 있는 편법적인 채무변제 방식이 연쇄파산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파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 파산에 이어 연대보증으로 얽히고설킨 농촌의 줄파산이 심각한 수위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농민들은 개인회생제도를 농촌 현실에 맞지 않아 꺼린다. 파산전문 박용석 변호사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카드빚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사람과 비교해 땅과 집을 담보로 잡힌 농민들이 많다는 점이다.1억원 농지에 근저당이 8000만원 설정돼 있다면 현재 개인회생제도에서는 이 8000만원을 빚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회생제도는 담보채권을 구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소득을 증명하기 쉽지 않다. 번 돈 중에 최저생계비를 뺀 만큼 갚아나가는 개인회생제도는 급여제가 많은 도시민과 달리 농민의 소득수준을 산출해 내기에 적절치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파산을 택하는 게 맞지만, 농촌에서의 파산은 줄파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에 놓인 일종의 뇌관인 셈이어서 이 또한 선택이 쉽지 않다. ●대부분 땅등 담보대출… 구제대상 안돼 전라북도 남원 인근의 한 마을에서 6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경영하는 구재진(가명·42)씨. 구씨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그의 빚은 2억 9000만원. 구씨는 지난 5년 동안 대출금의 만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보증인을 데리고 농협을 찾았다. 같은 마을 사람인 농협 직원은 그때마다 정책자금·가계대출·일반대출 등의 명목으로 500만∼2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줬고 이 돈은 곧바로 만기일이 돌아온 대출금을 갚느라 다시 농협으로 들어갔다. 구씨가 5년 동안 농협에서 받은 대출은 15차례. 대출을 위해 세운 보증인만 모두 6명이다. 동네 어른 3명, 마을 친구 2명, 친형까지 모두 구씨의 보증인이다. ‘보증인 돌려막기’방법으로 5년을 버텨 온 구씨는 지난 5월 6촌 형의 부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구씨는 지난해 6촌 형의 땅에 7000만원을 대출받아 비닐하우스를 세웠다.6촌 형은 부도 후 잠적했고 구씨의 비닐하우스는 경매로 넘어갔다. 그 뒤 농협에서는 더 이상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매달 200만원 가까운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자 구씨의 선택은 파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구씨에게 보증을 선 지인 3명은 지난해 농수산신용보증기금으로 대체했지만 여전히 친형과 친구 2명은 그의 보증인이다. 구씨의 빚은 하우스를 짓기 위해 1998년 농협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시작됐다.2001년 10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앉자 다시 대출을 받았다.2002년 11월 전기 누전으로 하우스에 불이 나자 보증인을 세워 대출을 받았다. 구씨는 “내가 파산하면 같은 농사를 짓는 보증인들도 줄줄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일봉(가명·44)씨는 ‘어깨보증’을 섰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2000년 함께 농민회 활동을 한 친구가 세운 미곡종합처리장의 보증을 섰다. 그러나 친구의 사업은 1년 만에 부도가 났고 이씨뿐만 아니라 ‘어깨보증’을 선 2명 모두 재산이 가압류됐다. 이씨의 전 재산은 7200여평 규모의 논과 밭이다. 이씨는 1995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논과 밭을 매입한 비용 1억원 가운데 절반만 갚은 상태였다. 가압류는 청천벽력이었다.10년 동안 갚아 온 5000만원보다 당장 농사 지을 땅을 잃은 건 큰 충격이었다. 지난 9월 이씨의 땅은 경매로 처분됐다. 이제 빚을 갚기 위한 대출마저 불가능해졌다. 이씨의 현재 빚은 1억 7000만원.2000년 이후 태풍과 폭설, 폭우 피해가 날 때마다 이씨는 친구 2명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농협과 신협, 축협 등에서 수십차례 대출받았다. 이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2명에게도 맞보증을 서준 상태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로…엎어치기 파산 ‘어깨보증’을 선 보증인이 주채무자가 되는 ‘엎어치기’도 농촌 줄파산의 원인이다. 전북 순창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정용석(가명·46)씨. 그는 7년전 보증을 선 친형이 잠적하면서 형의 빚을 끌어안게 됐다. 형은 순창에서 젖소를 키우기 위해 농협에서 98년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때 정씨와 형의 친구 2명이 보증인이 됐다. 그러나 젖소 농장의 적자를 견디다 못한 형은 잠적했다. 정씨는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 형의 채무를 자신 명의로 돌려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다. 농협 직원도 “압류를 당하면 금융거래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면서 “형을 대신해 정씨가 주채무자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 정씨는 꾸준히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지만 오히려 빚은 8000만원으로 늘었다. 정씨는 “택시 운전으로는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마저 힘들다.”면서 “아이들에게 빚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남원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저소득층 가구당 46만원씩 지원

    서울시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을 겨울철 시민생활불편 종합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분야별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지원에 857억 투입 저소득 틈새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857억 2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18만 1192명에 대해 생계 및 주거급여와 설 명절 위문품 등을 지원한다. 수급자와 저소득 보훈대상자들에게는 월동대책비로 1인당 5만원씩의 양곡구입비가 추가로 지급된다. 불의의 사고·질병·사업실패 등으로 생활여건이 갑자기 나빠진 가구를 대상으로 3개월 이내에서 4인 가구 기준으로 매달 45만 7000원을 지원한다. 수급자로 보호받지 못하거나 조건부 수급만 가능한 사람들은 특별 취로·근로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하루 2만원 이내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또 수도계량기 동파, 단수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도시가스·석유·연탄 등 생활연료와 김장 배추 등 농수산물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자치구·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제설 대책 업그레이드 우선 시는 이 기간동안 종합방재센터 상황실에 제설대책본부를 설치,24시간 운영한다. 지난해에 비해 제설 차량과 염화칼슘 살포기 등 제설 장비 73대를 추가로 구입해 제설능력을 높였다. 제설 작업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겨울에는 염화칼슘용액과 소금을 섞어 뿌리는 ‘습염식’ 제설법을 도입, 시범 실시한다. 문산·강화·인천기상대에 설치된 강설경보시스템과 주요간선도로에 설치된 경찰청 CCTV 화상정보를 이용, 초동 제설작업을 강화한다. 특히 시민제설 자율참여봉사단을 구성, 자기 집 앞이나 점포 앞에 쌓인 눈을 자발적으로 치우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적설량이 5㎝를 넘어 대설주의보 또는 대설경보가 내려지면 지하철과 노선버스의 운행시간도 평소보다 30∼60분 연장된다. ●화재 예방에도 만전 병원·공장·복합영화상영관·시장·백화점 등 대형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287곳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특별 합동안전 소방점검을 실시한다. 일부 저소득 계층이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1193동과 쪽방 352개에 대해서는 내년 1∼2월 특별점검반을 구성,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산불 방지를 위해 북한산·안산 등 서울의 주요 산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입산통제 및 등산로 폐쇄 조치가 실시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얼마나 무서웠을까

    부모 이혼으로 외갓집인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혼자 지내던 초등학생이 도사견에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11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비닐하우스에서 의왕시 모 초등학교 3학년 권모(9)군이 집에서 기르던 도사견에 물려 숨져 있는 것을 담임 장모(53) 교사와 지난해 담임 김모(56) 교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 교사는 “권군이 등교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장 교사와 함께 집을 찾아갔는데 비닐하우스 문앞에 권군이 쓰러져 숨져 있었다.”면서 “권군의 시신 주변에 길이 1m가 넘는 도사견 한 마리가 목줄이 풀려 사납게 덤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사견을 생포하려다 실패, 권총 3발을 쏘아 사살했다. 발견 당시 권군은 옷 대부분이 찢겨 있었으며 도사견에 물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권군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지난 2003년 1학년때 부모 이혼으로 외갓집인 의왕으로 왔다. 평일에는 외조부모가 농사일로 충청남도 서산에 머물러 이모와 단둘이 지내왔으나, 지난 9월 이모가 집을 옮긴 뒤 줄곧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학교 관계자는 “최근 1∼2개월간은 주말마다 집에 오는 외할머니가 해놓은 밥을 먹고 개밥도 챙겨주며 혼자 잘 지내왔다.”면서 “말수는 적지만 선생님 말을 잘 따르는 착한 학생이었는데 이런 일을 당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권군이 전날 오후 7시쯤까지 친구와 놀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늦게 귀가하다가 목줄이 풀려 있던 도사견에게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주거용하우스 불 아이 2명 숨져

    서울 시내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어린이 2명이 불에 타 숨졌다. 11일 밤 10시9분쯤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개나리마을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김모(4)군 등 2명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불은 비닐하우스 5개동 33가구 가운데 3개동 23가구 100여평을 완전히 태우고 11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34분 만에 꺼졌다. 숨진 아이들은 불에 탄 비닐하우스 67호에 거주하는 홍모(54)씨의 내연녀 김모(35)씨의 4살·6살짜리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홍씨는 경찰에서 “공장 야간근무를 하는 김씨 대신 아이들을 봐주기 위해 김씨가 사는 성남에서 저녁 7시쯤 비닐하우스로 데려왔으며 이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오니 이미 불이 난 뒤였다.”고 진술했다.경찰은 6살짜리 아들이 라이터로 장난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어머니 김씨의 진술에 따라 일단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 불을 냈으나 놀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연암, 근대문명 기획자? 전근대적 지식인?

    종전 ‘실학’하면 단연 다산 정약용이 거론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연암 박지원이 더욱 각광받는 듯하다. 알려졌다시피 다산은 소수파 남인 출신이었기에 강렬한 개혁정치인으로 살았다. 정조 사후 18여년간 유배생활을 한 것이나 그 때 남긴,‘다산학’이라 불리는 500여권의 방대한 이론서가 그 증거다. 이에 반해 연암은 집권 노론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엉뚱한’ 일에만 열을 올렸다. 신분에 걸맞지 않게 당시로서는 쓰레기 취급당하던 단편소설(양반전 등)이나 기행문(열하일기) 같은 것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는 연암을 더 매력적인 인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나고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엄정한 논리를 들이댄 인물이 다산이었다면, 그 논리 자체를 비껴나간 사람은 연암이었기 때문이다. 후대 학자들에게 다산은 끼어들 틈이 없어 심심하다면, 연암은 풍부한 해석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비춰질 만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박지원 서거 200주년을 맞아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실학학회, 한국한문학회, 경기문화재단 공동주관으로 열린 ‘18세기 조선, 새로운 문명기획’ 국제학술회의에서도 연암에 대한 폭넓은 해석이 포인트였다. ●연암은 전근대인? 근대인? 탈근대인? 가장 일반적인 해석은 ‘근대를 지향한’ 인물로서의 연암이었다. 기조발제에서 성균관대 송재소 교수는 “계몽의 시대 18세기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고 물은 뒤 연암을 근대 문명의 기획자로 평가했다. 중국 옌볜대 김병민 총장 역시 ‘근대’에서 루쉰과 연암간의 유사성을 찾았다. 연암이 루신보다 더 빨랐던 것은 “중심부보다 주변부 지식인이었기에 더 유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반해 단국대 김문식 교수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지식인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열하일기’를 꼼꼼히 읽어보면, 연암은 천하를 제패했다는 청나라가 사실은 동으로는 조선, 서로는 서장, 남으로는 한족(漢族), 북으로는 몽골을 둔 위험한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연암의 근대민족국가 지향성을 말하고 싶었겠지만, 도리어 전근대적 면모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주대 조성을 교수는 토론에서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노론 출신이었던 연암에게 알게 모르게 대명(大明)의리론이나 북벌론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느냐.”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연암의 접근법과 관점 자체가 명이 아닌 청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느냐는 것.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고미숙씨는 저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선보였던 ‘탈근대적인’ 연암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았다. 계명대 김영진 교수는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도 장자와 불교의 영향에 대한 언급이 없다보니 추상적인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명지대 문석윤 교수는 연암의 탈근대적 측면이 사실은 주자주의의 또 다른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학을 즐기자 경기문화재단은 국제학술대회 외에도 13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유적지 일대에서 ‘실학축전’도 마련했다. 축전조직위원회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풍류(風流)’로 실학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연암의 청나라행을 따라가는 ‘열하일기 보드게임’, 실학에 대한 문제를 풀면서 미로를 통과하는 ‘실학공부 미로여행’, 다산이 고안한 ‘거중기(擧重機)’를 소형 모델로 제작해서 작동해보는 거중기 행사, 지금의 비닐하우스격인 ‘궁중 온실’체험, 벌집을 녹여 인조매화를 만드는 ‘윤회매 만들기’ 등의 행사가 준비됐다. 다도와 붓글씨, 풍물 등을 배울 수도 있다. 구경갈 사람은 제 손과 발을 놀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세한 행사일정 등은 홈페이지(www.silhakfestival.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031)236-173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닐하우스 안방서 원격관리

    비닐하우스 안방서 원격관리

    “하우스 관리를 집에서 하세요.” SK텔레콤이 11일 비닐하우스 등을 집안에서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아 농촌 일손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그린넷’으로 이름 붙여진 이 시스템은 휴대전화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비닐하우스, 저온창고, 양계장 등 농축산 시설물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안의 온·습도, 온풍기 작동상태 등 기본 정보와 하우스 외부의 강우량, 강설량과 같은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 관리자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SMS)로 통보하거나 자동응답(ARS)으로 확인 가능하다. 또 정전, 설비 고장, 폭우·폭설과 같은 비상시에도 관리자의 휴대전화에 경고 메시지가 전송된다. 특히 ‘지그비(Zigbee)’라는 근거리 통신기술을 활용, 하나의 장비로 여러 개의 동(棟)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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