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닐봉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골다공증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강경화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감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교통상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2
  • “사람이 내버린 너, 내가 지켜줄게” 죽은 친구 지키는 견공

    “사람이 내버린 너, 내가 지켜줄게” 죽은 친구 지키는 견공

    죽은 채 버려진 친구를 지키는 견공이 언론에 소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간의 잔인함과 동물의 우정’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된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수도권 킬메스라는 곳에서 벌어졌다.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 길을 지나던 검은색 자동차가 슬쩍 멈추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누군가 자동차 문을 열더니 검은 비닐봉투를 밖으로 던지곤 순식간에 사라졌다. 거친 엔진음을 내면서 사라진 자동차 뒤로는 검은 견공 1마리가 달려오고 있었다. 견공은 바닥에 떨어진 비닐봉투 주변을 맴돌다가 입으로 봉투를 찢기 시작했다. 비닐봉투에서 나온 건 놀랍게도 죽은 개였다. 싸늘하게 식은 친구의 사체를 비닐봉투에서 꺼낸 견공은 사체의 구석구석을 혀로 핥다가 살며시 몸을 포갰다. 남반구 아르헨티나에서 계절은 이제 막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갔지만 밤엔 여전히 쌀쌀하다. 킬메스의 이날 밤도 꽤나 추위가 느껴졌다. 이 견공은 마치 사체에 자신의 온기를 나눠 주려는 듯 친구의 사체에 몸을 얹었다. 견공은 그렇게 밤새 찬이슬을 맞으며 죽은 친구의 곁을 지켰다. 다음 날 아침, 차로에 버려진 사체를 한 주민이 보행자길로 옮겨놨다. 견공은 친구의 사체를 옮겨줘 고맙다는 듯 잠시 주민을 쳐다 보더니 다시 죽은 친구에게 다가갔다. 견공은 소방대가 출동할 때까지 죽은 친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견공의 우정은 주민들의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을 찍어 언론에 제보한 주민 치초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12시간 넘게 개가 죽은 친구의 곁을 지켰다”면서 “아마도 두 마리가 친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치초는 죽은 개를 버리는 자동차를 본 최초의 목격자다. 그는 “자동차 뒤로 달려오는 검은 개를 봤다”면서 “아마도 주인이 죽은 반려견을 길에 버리자 친구를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당국은 CCTV를 확인하고 죽은 개를 버린 자동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연을 알아보고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환경오염의 주범을 막아라!”…양천구,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선도

    “환경오염의 주범을 막아라!”…양천구,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선도

    서울 양천구가 환경오염 주범 중 하나인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에 적극 나선다. 양천구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를 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구는 우선 오는 23일 구청 내 ‘친환경 우산빗물 제거기’를 설치, 우산비닐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친환경 우산빗물 제거기는 양쪽에 달린 흡수패드가 우산을 좌우로 털어 빗물을 없앤다. 구 관계자는 “친환경 빗물 제거기를 단계적으로 구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25일, 신월1동 신영시장을 시작으로 관내 전통시장 5곳에서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실천운동’도 펼친다. 2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양천공원에서 ‘비닐봉투 없는 벼룩시장’을 운영한다. 주민들에게 비닐사용을 억제하고 장바구니 사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연간 발생하는 재활용쓰레기 중 일회용 비닐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며 “앞으로 깨끗한 도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부터 비닐 사용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에게 적극 알려 환경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년간 떠돌다 돌아온 일상

    10년간 떠돌다 돌아온 일상

    ‘베이비 블루 스텝’, ‘블랙홀 체어’, ‘더 슈퍼 월드 체어’, ‘A4를 위한 조각’, ‘U.F.O’, ‘농담’….공연 ‘십년만 부탁합니다’의 출연진 면면이다. 극 중 배역 이름이라고 하기엔 독특한 이들의 정체는 미술작가 이주요(46)가 각종 전시에서 사용한 설치작품들이다. 이 작가는 지난 20여년간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와 도시를 전전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예술가로서 자신에게 잘 맞는 환경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처럼 그의 작품들 역시 세상을 떠돌아야 했다. 종이를 올려두기 위한 받침, 그림을 잠시 보관하는 나무로 된 칸막이, 높은 곳에 닿기 위해 필요한 의자 등은 예술 작품으로 ‘대접받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게다가 재료들 또한 종이, 비닐봉투, 스티로폼, 나무 막대기 등처럼 저렴하고 가벼웠다. 문득 작품을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실천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위탁자를 찾아 자신의 작품을 맡겼고, 그 세월이 10년이 지났다.2007년 김현진(42)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한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폐기 위기를 모면한 작품 40여점은 전시를 통해 30여명의 위탁자와 만나 10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뒤 지난해 다시 작가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이번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공연은 쓸모없이 방치됐을 수도 혹은 특별한 애정을 받았을 수도 있는 이들 작품이 견딘 시간을 조명한다. 5명의 출연자가 작품을 직접 실어 나르거나 어떤 장면에서는 작품을 옮기기 위한 구름다리와 기중기까지 등장한다. 사운드 아티스트 그룹 ‘FEN’의 멤버 류한길, 유엔 치와이가 작업한 특유의 사운드가 작품의 재료와 질감을 부각해 작품이 마치 살아 있는 듯 느끼게 돕는다. 이 작가와 이번 공연을 공동 연출한 김 큐레이터는 “이 작가의 연약하고 초라해 보이는 작품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작품이라고 납득하기 어려운 형태이지만 마치 기묘한 모습을 지닌 타자로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면서 “태생적으로 주변인 같은 작품들이 무대 한가운데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와 위탁자들의 사연도 영상과 텍스트 형태로 무대 뒤 화면에 표현된다. 이 작가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걸쳐 위탁자들에게 연락했는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족과 이별하거나, 아이가 태어나고, 직업을 바꾸는 등 그들의 모습과 에너지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면서 “변화무쌍한 가운데 나만 10년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절감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 이사를 하면서 작품을 분실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연을 통해 정지된 작품이 시간을 어떻게 호명하고 환기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미술을 어려워하거나 관심이 없는 관객들에게 공연이 낯설게 다가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질문에 두 연출가는 “관객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쉬운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큐레이터는 “최근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작은 집을 옮겨 다니면서 짐의 일부를 친구들에게 맡겼다가 다시 찾아가는 일을 반복한다고 들었는데 마치 이 작가의 모습과 유사한 것 같다”면서 “이번 공연은 특수하고 은밀한 미술 작가와 작품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일반 사람들의 옮겨 다니는 삶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18~22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1만 8000원~3만원. (02) 758-215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최악 식량난…길고양이 잡아먹는 베네수엘라 노인

    최악 식량난…길고양이 잡아먹는 베네수엘라 노인

    최악의 경제난으로 국민이 배를 곯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길에서 고양이를 잡아먹는 베네수엘라 여성의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란다주 리오치코의 길거리. 건물 벽을 등지고 앉은, 노숙인으로 보이는 여성 주변에 비닐봉투 등 짐이 잔뜩 놓여 있다. 여성은 펼쳐 놓은 종이상자 위에 무언가를 놓고 칼로 잘라 먹고 있다. 가죽을 벗긴 작은 몸집의 동물은 다름 아닌 고양이다. 익히지도 않은 고양이를 잘라 먹는 모습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리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상관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한 남자가 “(길에서 여자가) 고양이를 먹고 있다”고 깜짝 놀라면서 사람들은 더욱 모여들지만 여성은 계속 고기를 잘라 먹었다. 사람들 사이에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온다. 한 남자는 “이 여자가 뭘 잘못했냐. 대통령이 국민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탄식했다. 또 다른 남자는“"당신이 길에서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을 때 엑토르 로드리게스는 유로빌딩에서 고급 식사를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엑토르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제헌위원이다. 누군가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충격적인 영상을 현지 언론이 발견해 보도하면서 사건은 중남미 전역에 알려졌다. 중남미 언론은 “유가가 폭락하면서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식품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피폐해진 베네수엘라 국민의 삶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냄새나는 옷 좋아하는 빈대…비행기 타고 전 세계 확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냄새나는 옷 좋아하는 빈대…비행기 타고 전 세계 확산

    열흘 가까이 되는 연휴 잘 보내고 계시나요. 휴일이 길다 보니 고향을 찾는 사람들만큼 해외로 나간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11일간 195만 3000여명이 공항을 이용했다고 하네요. 역대 명절 연휴와 비교해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미주나 유럽, 호주 등에 여행을 갔던 사람들 중에는 간혹 뭐에 물린 듯한 상처를 갖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대(bedbug)에 물린 자국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속담에 나오는 바로 그 벌레입니다.노린재목(目)에 속하는 곤충으로 식물의 수액을 먹이로 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을 먹이로 삼기도 한답니다. 먹이를 먹기 전 몸길이는 6.5~9㎜에 불과하지만 먹이를 먹은 후에는 1.5~2배 정도 커진다고 하니까 2㎝ 가까운 빈대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빈대는 주요 거주 지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공통 종입니다. ●저렴한 항공료·살충제 금지에 빈대 늘어나 거주환경이 청결해지고 공중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곤충입니다. 최근에는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이고 국내에서도 다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bedbug’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시판 중인 각종 빈대 퇴치제들이 나옵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사실상 멸종했다고 생각했던 작은 곤충이 다시 번성하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요. 영국 셰필드대 동식물학과 윌리엄 핸틀리 교수팀은 최근 빈대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원인에 대한 연구분석을 실시해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9월 2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항공료가 저렴해지면서 비행기를 통한 확산과 함께 1990년대 환경문제로 인한 살충제 사용 금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빈대들이 다시 세를 불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빈대를 약으로 죽이기 위해서는 디클로로보스, 델타메트린 같은 잔류성이 강한 고농도의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인체 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여행 중 입었던 옷은 빨거나 따로 보관해야 움직임이 적은 빈대가 비행기를 이용해 확산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연구진은 한 번 입고 벗어 놓은 옷에서 나는 냄새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빈대가 살기 좋은 환경인 온도 21.5~22.5도, 습도 45~65%의 방에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담은 여행 캐리어와 냄새나는 양말과 땀에 젖은 티셔츠 등을 넣은 여행 캐리어를 열어둔 상태로 멀리 떨어뜨려 놓고 빈대를 풀어놓았습니다. 96시간 지난 뒤 확인한 결과 지저분한 옷들이 담긴 상자에 빈대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빈대는 사람 피부에서 발산하고 만들어 내는 100가지 이상의 화합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오래된 옷에서는 27~29의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져 나오는데 여기에 빈대가 끌린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 중에 빈대가 옮겨 오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빈대가 최대한 접근하기 어렵게 해 놓으면 된다고 합니다. 빈대는 매끄러운 표면을 기어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호텔방의 금속 수화물 선반에 가방을 올려놓고 냄새가 나는 옷이 있다면 반드시 비닐봉투에 싸서 가방에 넣은 뒤 닫아 놔야 한다고 합니다. 핸틀리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입은 옷을 침대 위에 던져 놓거나 가방을 침대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라며 “빈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열이기 때문에 여행 직후 캐리어도 뜨거운 열풍에 노출시키고 옷들은 깨끗하게 세탁한 뒤 고온건조 기능을 활용해 말려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운털’ 비닐봉지 친환경을 담는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운털’ 비닐봉지 친환경을 담는다

    아프리카 케냐 정부가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비닐봉지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어길 시 비닐봉지 사용자뿐만 아니라 제조자와 수입업자, 판매자까지 최대 징역 4년 또는 최고 3만 8000달러(약 4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조치는 비닐봉지 사용에 따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처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비닐봉지는 종이보다 가볍고, 물기를 만나도 종이처럼 젖거나 찢어지지 않으며, 종이보다 변형이 쉬워 어떤 모양의 물건을 담아도 간편하게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비닐봉지의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비닐봉지는 케냐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며 퇴출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한때 인류에게 상당한 편리함을 가져다준 비닐봉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비닐봉지만 나쁜가… 종이봉투 1t 생산시 나무 17그루 베어야 비닐봉지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샌드위치 봉투로 쓰기 위해 처음 만들어진 비닐봉투는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생산비용이 매우 저렴한 데다 종이봉투처럼 나무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도리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분류됐다. 비닐봉지 한 장이 자연에서 완전히 부패 또는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이상이고, 소각할 경우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나 퓨란 등이 생성된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을 때, 이미 비닐봉지는 전 세계인의 유용한 생필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뒤였다. 전 세계에서 연간 사용되는 비닐봉지 사용량은 5000억장에 달한다. 대형 쇼핑몰이 아닌 재래시장 등지에서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 주는 국가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탄생과 눈부신 성장’ 뒤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비닐봉지 퇴출 운동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국가는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나 에코백으로 불리는 천 가방을 대체품으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었다. 일반적으로 종이봉투 1t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 17그루를 베어야 한다.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있는 나무를 잘라내 버리면 지구의 온실가스 비율은 높아진다. 실제로 2011년 공개된 영국 환경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봉투는 제조 과정에서 비닐봉지보다 4배에 가까운 에너지를, 특히 20배에 달하는 물을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용지로 제작된 종이봉투도 있지만 결국은 일회용이라는 점에서 환경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비닐봉지나 종이봉투보다 훨씬 오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에코백은 어떨까. 다른 수단보다 친환경적인 것은 사실이나 에코백 제작에 사용되는 목화를 재배하는 과정과 염색 과정, 폐기 과정에서 탄소와 폐수, 폐기물, 오염물 등이 발생한다. 제작 비용도 비닐봉지보다 훨씬 높다. 환경보호를 고려했을 때 사람이 물건을 직접 손에 쥐고 이동하는 것 외에 비닐봉지를 대체할 ‘완벽한’ 운송수단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이유다. ●비닐봉지는 진화 중… 분해 돕는 애벌레에 착한 성분 썩는 비닐까지 비록 환경오염 주범 중 하나라는 오명을 쓴 비닐봉지지만 인류는 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환경에 해를 덜 주는 썩는 비닐봉지에 대한 연구가, 또 다른 쪽에서는 이미 버려진 비닐봉지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썩는 비닐’ 연구의 초기에는 비닐 성분이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잘게 쪼개지는 수준에 그쳤지만, 근래에 개발돼 유통되는 썩는 비닐은 자연에서 완전 분해되는 ‘착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한 비닐전문 생산업체가 영국 미생물 전문 업체와 손잡고 개발한 친환경 비닐봉지는 미국 재료시험협회(ASTM)와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EU)의 인증을 받아 무해성을 입증받았다. 기존에 버려진 비닐봉지는 애벌레가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가 지난 4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벌집나방의 애벌레에게 비닐봉지를 ‘먹어 치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연구진은 이 애벌레가 내뿜는 효소에 ‘비결’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효소를 찾아 분리한 뒤 산업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생산하는 연구가 성공한다면 이미 땅이나 파묻혀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닐봉지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져 나왔다. 인류에게 편리함과 환경오염을 동시에 안긴 과거의 비닐봉지는 더 이상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 과거와는 다른, 진화한 친환경 비닐봉지가 인류와 무사히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 비닐봉지를 재활용하려는 의지와 더불어 비닐봉지 안에 환경을 해하는 것들을 담지 않으려는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런던 도롯가 쓰레기 더미에 몰려든 쥐떼 ‘소름’

    런던 도롯가 쓰레기 더미에 몰려든 쥐떼 ‘소름’

    영국엔 쥐가 많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그레이터런던 해로의 한 쓰레기 더미에 몰려든 쥐떼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해로 온라인’(Harrow Online) 페이스북에 22일 게재된 영상에는 도롯가에 방치된 쓰레기 비닐봉투 주변을 오가는 쥐 무리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 티나 앤드류스(Tina Andrews)는 “너무 많은 게으른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릴 때 일어나는 일”이며 또 다른 사용자는 “왜 사람들이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해로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해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난했다. 주민 키이스 파킨(Keith Parkin)은 “몇 년 전 이 도로 인근에 살았는데 몇 주 동안 지방자치 단체가 쓰레기통을 치우지 않은 적이 있다”면서 “해로 지방차치가 제대로 일을 한다면 저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제가 커지자 해로 지방자치단제 환경 담당 위원 로렌 지(Lauren Gee)는 “우리는 이 심각한 문제를 긴급하게 다루고 있다”며 “해로 지역에 더 많은 쥐덫을 놓고 있으며 신속하게 도로에 산재한 쓰레기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영상은 해로 온라인 페이스북 상에서 24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Harrow Online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혼모 들통날라” 친딸 시신 2구 냉동 시킨 엄마

    “아기 시신을 집 밖에 버리면 미혼모 출산 사실이 들통날까 봐 냉장고 냉동실에 숨겼습니다.” 30대 여성이 출산 직후 숨진 여자 아기 시신 2구를 자신의 집 냉동실에 1~3년 동안 보관해온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자신이 낳은 아기 2명이 태어난 직후 숨지자 시신을 집 냉장고 안에 유기한 혐의(영아 살해 및 사체유기 등)로 김모(34·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9월과 지난해 1월 각각 여아를 출산했으며 아기들의 시신을 동거남인 A(50·자영업)씨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일아트업에 종사하던 김씨는 5년 전 A씨를 만나 동거에 들어갔다. 냉동실에 있는 아기 시신은 A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7일 A씨 집을 방문한 A씨 여동생으로부터 “아기 시신이 냉동실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집에서는 각각 검정색 비닐봉투에 담긴 채 냉동실 두 칸에 각각 보관 중인 여아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버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산 사실을 감추고 싶어서 냉동실에 시신을 숨겼다”고 진술했다. 첫 번째 아기는 병원에서 낳은 뒤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왔으나 이틀 만에 숨졌으며, 두 번째 아기는 집에서 샤워 중 출산했는데 당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동거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간 김씨 몸 상태에 큰 변화를 몰랐고 냉장고도 잘 사용하지 않아 김씨의 출산과 아기 시신 유기에 대해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9일 두 아기의 시신을 부검한다. 관계자는 “김씨가 병원에서 출산한 첫째 아기를 집에서 이틀간 고의로 방치해 죽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번째 아기는 사산 여부를 확인한 뒤 살해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30대 여성 출생 직후 숨진 아기 2명 시신 3년 간 냉동고 보관

    “아기 시신을 집 밖에 버리면 미혼모 출산 사실이 들통날까 봐 냉장고 냉동실에 숨겼습니다.” 30대 여성이 출산 직후 숨진 여자 아기 시신 2구를 자신의 집 냉동실에 1~3년 동안 보관해온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자신이 낳은 아기 2명이 태어난 직후 숨지자 시신을 집 냉장고 안에 유기한 혐의(영아 살해 및 사체유기 등)로 김모(34·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9월과 지난해 1월 각각 여아를 출산했으며 아기들의 시신을 동거남인 A(50·자영업)씨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일아트업에 종사하던 김씨는 5년 전 A씨를 만나 동거에 들어갔다. 냉동실에 있는 아기 시신은 A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7일 A씨 집을 방문한 A씨 여동생으로부터 “아기 시신이 냉동실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집에서는 각각 검정색 비닐봉투에 담긴 채 냉동실 두 칸에 각각 보관 중인 여아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버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산 사실을 감추고 싶어서 냉동실에 시신을 숨겼다”고 진술했다. 첫 번째 아기는 병원에서 낳은 뒤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왔으나 이틀 만에 숨졌으며, 두 번째 아기는 집에서 샤워 중 출산했는데 당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기 시신이 동거남인 A씨의 집에서 나온 것은 김모씨가 이사를 하면서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원룸에 살던 김씨는 동거하기 전에도 이사를 한 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사할 때마다 아기 시신을 직접 박스에 담아 용달업체를 통해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거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간 김씨 몸 상태에 큰 변화를 몰랐고 냉장고도 잘 사용하지 않아 김씨의 출산과 아기 시신 유기에 대해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9일 두 아기의 시신을 부검한다. 관계자는 “김씨가 병원에서 출산한 첫째 아기를 집에서 이틀간 고의로 방치해 죽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번째 아기는 사산 여부를 확인한 뒤 살해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30대 여성 출생 직후 숨진 아기 2명 시신 3년 간 냉동고 보관

    “아기 시신을 집 밖에 버리면 미혼모 출산 사실이 들통날까 봐 냉장고 냉동실에 숨겼습니다.” 30대 여성이 출산 직후 숨진 여자 아기 시신 2구를 자신의 집 냉동실에 1~3년 동안 보관해온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자신이 낳은 아기 2명이 태어난 직후 숨지자 시신을 집 냉장고 안에 유기한 혐의(영아 살해 및 사체유기 등)로 김모(34·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9월과 지난해 1월 각각 여아를 출산했으며 아기들의 시신을 동거남인 A(50·자영업)씨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일아트업에 종사하던 김씨는 5년 전 A씨를 만나 동거에 들어갔다. 냉동실에 있는 아기 시신은 A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7일 A씨 집을 방문한 A씨 여동생으로부터 “아기 시신이 냉동실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집에서는 각각 검정색 비닐봉투에 담긴 채 냉동실 두 칸에 각각 보관 중인 여아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버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산 사실을 감추고 싶어서 냉동실에 시신을 숨겼다”고 진술했다. 첫 번째 아기는 병원에서 낳은 뒤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왔으나 이틀 만에 숨졌으며, 두 번째 아기는 집에서 샤워 중 출산했는데 당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기 시신이 동거남인 A씨의 집에서 나온 것은 김모씨가 이사를 하면서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원룸에 살던 김씨는 동거하기 전에도 이사를 한 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사할 때마다 아기 시신을 직접 박스에 담아 용달업체를 통해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동거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간 김씨 몸 상태에 큰 변화를 몰랐고 냉장고도 잘 사용하지 않아 김씨의 출산과 아기 시신 유기에 대해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9일 두 아기의 시신을 부검한다. 관계자는 “김씨가 병원에서 출산한 첫째 아기를 집에서 이틀간 고의로 방치해 죽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번째 아기는 사산 여부를 확인한 뒤 살해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가족 모두가 ‘비정규직’… 질 나쁜 일자리 놓고 ‘父子 전쟁’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가족 모두가 ‘비정규직’… 질 나쁜 일자리 놓고 ‘父子 전쟁’

    ‘질 나쁜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부자(父子)간의 세대 전쟁’,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심화된 비정규직 문제의 완화는 유권자의 표심이 아쉬운 대선 후보들에게는 늘 중요한 공약 주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완화되기는커녕 ‘현대판 신분제’로 고착화되며 이른바 ‘헬조선’의 상징어로 통용되고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실태를 점검해 보고 대선 후보들의 공약 분석 및 실제 비정규직의 목소리와 전문가 제언을 싣는다.# 대기업의 2차 하도급 업체에 다니다 6년 전 퇴직한 박재갑(61)씨는 4년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5년 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아내 김순남(60)씨는 그때그때 연락이 오면 요양병원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간병인이다. 아들 철훈(30)씨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병역을 마친 뒤 9년째 일감을 찾아 건축 현장을 전전하고 있다. 며느리 이지희(28)씨는 최근 백화점 2층 여성복 매장의 판매원으로 취직했다. 이로써 박씨 집안은 모두 비정규직이 됐다. 철훈씨는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2년만 고생하면 본사 ‘정직’(정규직)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일을 비슷하게 해도 정직에 비해 급여가 적고, 심지어 ‘참’(간식)과 식사까지 따로 해야 했지만 ‘신분 상승’에 대한 믿음 때문에 ‘차별’에 대한 불만을 억누르며 일했다. 하지만 ‘공기’(공사 기한)가 끝나면 계약도 끝이란 걸 1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됐다. “애초에 건설 쪽에 발을 내디딘 게 문제였던 거죠. 결혼하면서 중소기업이지만 정규직이었던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라고 장담했던 게 후회될 뿐이죠.”아버지 박씨는 24시간 2교대 근무에 한 달 150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래도 이 바닥에서 (나는) 나이가 어린 편이라 쉽게 일을 구했고 주민들도 친절해. 아내도 틈틈이 일하고, 내년부터는 연금도 나오니까 살 만할 거야. 철훈이가 걱정이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까 봐. 초·중학교 때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시켜서 대학에 보냈으면 정규직이 됐을지도 모르니까 너무 미안하지.” 비정규직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사회적 신분’이 돼 버렸다. 통계청의 근로형태별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비정규직 644만 4000명 가운데 고졸 이하는 68.2%인 반면 정규직 1318만 3000명 중 전문대졸 이상은 57.4%로 나타났다. 가정 형편에 따라 나뉘기 마련인 교육 수준이 근로형태를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졸자가 751만명이고, 이 중 38%인 286만명이 한시적 근로나 기간제 등의 비정규직”이라며 “연령대별로 봤을 때는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고졸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고졸자가 대부분인 15~24세 임금근로자 중 남녀 각각 52.4%, 47.1%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대졸자가 많은 연령대인 25~29세에서는 각각 23.8%, 24.3%로 떨어진다. 비정규직 비중은 49세까지는 여자 30%대 중반, 남자 20%대 이하로 유지되다가 은퇴가 시작되는 50대부터 커지기 시작한다. 60~64세의 비정규직 비중은 남녀 모두 50%가 넘는다. 지난 20일 서울의 대표적 인력시장 중 한 곳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의 인력시장에서는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일자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용했던 새벽 거리는 오전 4시부터 30분 동안 어림잡아도 3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인도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20대부터 60대까지 일을 찾아 나온 사람들은 무질서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50여개의 인력사무소에 이름을 올린 뒤 은행 앞에는 ‘목수’, 슈퍼마켓 앞에는 별다른 기술이 없는 ‘잡부’들이 모이는 등 각각의 구획별로 나눠 서서 ‘콜’을 기다렸다. 잡부는 하루에 10만~12만원, 목수는 평균 18만원, 비계공은 최대 22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 모인 사람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500~600명 정도는 일을 구하지 못하고 흩어졌다. D인력사무소 앞에서 만난 백충식(61)씨는 “환갑이 지난 뒤 일할 수 있는 공사장이 크게 줄었고, 건설자재를 정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면서 “젊은 중국 동포들이 건설 현장에 많이 나오니까 나이 먹은 사람 데려다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철근 일을 하는 전모(56)씨는 “지금 남구로는 단가가 싸기 때문에 80~90%가 중국 동포”라고 말했다. 가방도 없이 비닐봉투에 짐을 담고 친구와 함께 수원의 주상복합 공사 현장으로 가던 김봉영(25)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일자리를 못 구해서 용돈벌이를 위해 나왔다”며 “특별한 기술은 없지만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을 선호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일하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구로 인력시장에서 현장으로 가게 되는 사람들은 건설업계의 일자리 피라미드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이들이다. 시행사-시공사(원청)-1차 하도급-2차 하도급-3차 하도급-1차 십장-2차 십장-팀장의 아래에서 일하게 된다. 인천의 한 대학교 기숙사 공사 현장에 일하러 가게 됐다는 서우석(70)씨는 “10만원 받으면 그중 10%는 인력센터에 떼어 주고 5000원은 이동 차량 비용으로 낸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공직체험] 벚꽃엔딩… ‘꽃길’ 위의 ‘흙길’ 걷다

    [공직체험] 벚꽃엔딩… ‘꽃길’ 위의 ‘흙길’ 걷다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4월 1~9일)가 막바지로 향하던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주변 윤중로 일대는 아침부터 몰려든 상춘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었지만 아직 벚나무가 다 피지 않아 시민들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봄의 전령사를 보며 즐거워하는 부부와 연인, 친구들로 행사장은 활기가 넘쳤다. 이날 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약 100만명. 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자 영등포구 환경미화원들과 거리청소에 나섰다.#시민에겐 ‘화려한 축제’지만 미화원에겐 ‘비상사태’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옆 한강공원에 마련된 미화원 쉼터에서 형광색 청소복으로 갈아입고 “일이 가장 많은 구간에 투입해 달라”고 졸랐다. 봄꽃축제 청소 관리차 현장을 찾은 김인문 영등포구 청소과장은 기자가 못 미더웠는지 너털웃음을 터뜨린 뒤 국회의사당을 돌아 순복음교회를 거쳐 여의나루역을 다녀오는 장거리 코스를 제안했다. 힘들면 언제든 체험을 포기해도 된다는 ‘조언’과 함께. 거리청소팀의 기본 장비인 청소용 집게와 50ℓ짜리 비닐봉투를 들고 미화원 두 명을 따라 나섰다. 꽃이 활짝 피지 않아 떨어진 꽃잎은 많지 않았지만 담배꽁초와 홍보용 전단지가 거리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몸을 숙여 이들을 하나씩 집어내자 50ℓ짜리 봉투의 배가 불러왔다. 이렇게 1시간을 걸으니 땀범벅이 됐다. 무허가 노점이 즐비한 순복음교회 맞은편 인도에는 푸드트럭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가 가득했다. 기자와 동행한 이완희(37)씨는 “누군가 쓰레기를 하나만 버려도 우리가 바로 치우지 않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곳에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고 생각해 ‘산’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지나가는 행인이 돌을 던져 나머지를 모두 깬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이 이곳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쓰레기 30t과의 전쟁 환경미화원의 하루는 오전 4시쯤 시작해 오후 3시에 마무리된다. 아침·점심 식사시간(1시간씩)을 빼고 하루 9시간을 일하는데, 벚꽃축제 기간은 비상 시기여서 오후 11시가 넘어야 일이 끝난다. 행사장 주변 잔디밭에 널린 술병과 토사물을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집이 먼 미화원은 축제 기간 동안 퇴근을 포기하고 쉼터인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3~4시간 정도 쪽잠을 자고 새벽 근무에 나선다. 영등포구 미화원에게는 해마다 두 차례 ‘대목’이 있다. 바로 봄꽃 축제와 가을철 불꽃축제다. 올해로 13회째인 봄꽃축제는 해마다 600만명 이상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 벚꽃행사다. 올해는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었지만 쓰레기는 30t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월 초에 열리는 불꽃축제는 한술 더 뜬다. 열흘 가까운 봄꽃 축제 기간에 나오는 쓰레기보다 더 많은 양이 하루 만에 쏟아진다. 좋은 자리에서 불꽃놀이를 보려고 시민들이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먹고 마신 뒤 이를 버리고 가서다. 영등포구의 모든 미화원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쓰레기를 치우며 밤을 새운다. 일이 많다고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곧바로 ‘깨진 유리창’ 법칙이 재연되기 때문이다. 10년차 미화원 박영민(46·가명)씨에게 청소를 하며 두 축제를 보는 느낌을 묻자 “군대에서 눈 내리는 걸 보는 기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눈으로 보기는 좋지만 이 모든 걸 직접 다 치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피곤함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벚꽃축제 기간 동안 가장 큰 골칫거리는 담배꽁초와 각종 꼬치막대, 홍보용 전단지라고. 특히 여의나루역 일대에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전단지가 말썽이다. 박씨는 “비라도 오면 전단지가 아예 바닥에 눌어붙어 집게로 집을 수도 없다”면서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들이 직접 이곳에서 청소를 해 봐야 우리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처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미화원에게 축제는… 군대에서 눈 오는 걸 보는 느낌 하루 종일 도로변 먼지를 마신 탓에 오후 3시가 되자 목이 칼칼해졌다. 잠깐 커피숍에 들어가 인터뷰를 하자고 했더니 박씨의 얼굴이 파래졌다. 미화원이 커피숍에 들어오면 일부 손님이 대놓고 불쾌한 표정이나 언사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결국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도로 옆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이들의 사연을 들었다. 박씨는 원래 학술서적을 만들던 출판사의 사장이었다. 우리나라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자 야심차게 국내외 전문서를 여러 권 출판했지만 복사본이 만연한 우리 대학가에서 도저히 버텨낼 수가 없었다고. 그는 “나이 마흔 가까워져 사업에 실패하니 적은 돈이라도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 (이것 말고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옆에 앉아 있던 이씨도 3년 전 개인사업을 접고 미화원 일을 시작했다. 늘 새벽에 돼서야 집에 들어가는 일상이 계속돼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과감히 이 일에 뛰어들었다. 이씨는 “미화원 상당수가 우리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원래 직업을 정리하고 ‘제2의 삶’을 찾아 도전했다”면서 “몸이 고되긴 해도 내가 손품, 발품을 파는 만큼 거리가 깨끗해지는 아주 정직한 직업”이라고 자평했다. 예전보다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긴 했지만 미화원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고. 박씨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이름을 가명으로 써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내 일이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아빠는 환경미화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지 않을까 겁이 난다”며 고개를 떨궜다. #제2의 삶… 사회적 편견과도 싸운다 커피숍을 나와 마무리 청소를 하며 미화원 업무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자 교통사고 위험에 늘 노출돼 있는 점을 꼽았다. 기자도 바람에 날려 차도로 굴러가는 쓰레기를 집으려다 자동차 ‘경적세례’를 여러 차례 받았다. 해가 뜨기 전에 미화 업무를 하다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례도 꽤 있다고 한다. 지금의 상암 일대가 ‘난지도’였던 시절부터 미화원 일을 했다는 베테랑 이운기(55)씨는 “쓰레기봉투가 터져 깨진 유리나 죽은 동물의 시체, 인분 등을 손으로 만져야 할 때가 무척 괴롭다”면서 “어슴푸레한 새벽에 미용용 마네킹의 머리나 팔 부분을 보면 진짜 사람인 줄 알고 놀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하다 시체를 발견한 적이 있냐고 묻자 이씨는 잠시 뜸을 들이다 “1993년쯤 서울 마포구 한 지역에서 검은 비닐봉투 안에 토막 살해돼 담겨 있던 시신 일부를 찾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털어놨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담담해졌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 후배 미화원들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하루 10~20차례씩 집 앞 골목 쓰레기를 치워 달라고 전화하는 악성 ‘민원왕’도 미화원에겐 애물단지라고. 오후 5시. 온종일 여의도 일대를 걸어다닌 탓에 배가 무척 고팠다. 미화원들은 식비를 아끼고자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공동구매’해 나눠 먹는다. 이날 저녁 메뉴는 내장탕. 자신들이 먹기에도 많지 않아 보였지만 기자에게도 인심 좋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 그릇을 푸짐히 떠 줬다. 혹시라도 봄꽃축제 관람객들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기자는 이날 세상에서 가장 맛난 내장탕을 맛볼 수 있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울려 퍼져 야구장 방불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울려 퍼져 야구장 방불

    31일 더불어민주당의 세 번째 순회경선인 영남권 대선 후보 선출대회가 열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잔뜩 찌푸린 바깥 날씨와 달리 8000여명의 당원과 대의원, 지지자 등이 몰린 가운데 ‘야도(野都) 부산’의 열기로 달아올랐다.●安·李 지지자 합동 응원… 후보 이름 함께 연호 특히 ‘문재인 과반 저지’를 고대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측과 이재명 성남시장 측 지지자는 일사불란하게 합동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홈그라운드인 문 전 대표 지지자에 비해 수적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발언할 때마다 함께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李 주황색 비닐봉투 머리에 쓰고 응원 따라 해 흡사 부산 사직야구장을 연상케 하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안 지사 측), ‘가자 손가락혁명군’(이 시장 측) 등 대형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이 울려 퍼졌다. 부산을 본거지로 한 프로야구단 롯데처럼 주황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이 시장 측은 사직구장에서와 같이 주황색 비닐봉투를 머리에 쓰는 응원 방식을 따라 하기도 했다. 앞서 호남과 충청 경선 2연승으로 ‘대세론’을 기정사실화한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텃밭이라 유독 문 전 대표 지지자가 많았다. 파란색 풍선과 스카프를 착용한 이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두 차례 경선에서 3위를 했던 이 시장이 2위로 올라서자 이 시장 지지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누렸다. 이 시장은 “안희정의 본거지를 지나서, 문재인의 본거지를 지나서, 이재명의 본거지인 수도권으로 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상기된 이 시장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경선 후 처음으로 기자단이 있는 곳을 찾아 인사하기도 했다. 강행군으로 목이 쉰 상태로 연설을 했던 안 지사는 실망하는 지지자들을 찾아 “여러분 마음 다치지 마세요”라며 오히려 격려했다. 부산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부산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 위원 재위촉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 위원 재위촉

    환경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광수(국민의당, 노원5) 시의원은 16일(목),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에서 개최된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 제2기 위원으로 재위촉 됐다. 김 의원은 쓰레기를 감량하기 위해 다양한 제언을 했으며, 재활용정거장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정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재활용정거장 사업은 각 자치구에서 확대실시하고 있으며, 비닐봉투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폐비닐 수거를 위해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와 함께 많은 실천사업을 전개했다. 운동본부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시민단체, 기업체, 학계, 전문가, 언론인, 시의원 등 32명으로 구성되었고, 이들은 제2기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위원으로 생활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시민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2년간 활동한다.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는 쓰레기 감량을 위한 정책제언, 현장 활동, 시민실천운동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특히 제 2기에서는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별로 주제를 선정하고, 지역주민, 전문가, 관련단체, 시·자치구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는 현장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재활용품 분리배출 현장점검, 자원순환 우수공동체 발굴 및 지원, 생활쓰레기 감량 시민실천 홍보 등도 실시한다. 제1기 시민운동본부는 쓰레기 감량 토론회, 캠페인, 현장점검, 홍보 등 다양한 감량 실천사업을 전개하여 시민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 특히, 시민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비닐 사용문화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토론회, 캠페인 등 시민실천사업을 전개하였고 사업장 생활쓰레기 줄이기 토론회 개최, 상가지역 분리배출 합동점검 대학교내 실태현장 점검 등 분리배출이 미흡한 사업장 영역에 대한 쓰레기 감량 실천사업에 주력했다. 2013년 3월 23일부터 현재까지 매주 일요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몸소 환경봉사를 하고 있는 김광수 시의원은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와 함께 서울의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 시민들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실질적인 쓰레기 감량을 위해 실천해 줄 것을 믿는다”며 각 자치구에서 실질적으로 환경활동을 펼칠 수 있는 봉사단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광화문 촛불집회, 쓰레기 직접 치운 성숙한 시민의식

    [서울포토] 광화문 촛불집회, 쓰레기 직접 치운 성숙한 시민의식

    12일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3차 주말 촛불집회 현장 곳곳에서 시민들은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으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포토] 광화문 촛불집회, 성숙한 시민의식…쓰레기 치우는 시민들

    [서울포토] 광화문 촛불집회, 성숙한 시민의식…쓰레기 치우는 시민들

    12일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3차 주말 촛불집회 현장 곳곳에서 시민들은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으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화문 촛불집회, 쓰레기 치우는 성숙한 시민들…“정권이 좀 보고 느꼈으면”

    광화문 촛불집회, 쓰레기 치우는 성숙한 시민들…“정권이 좀 보고 느꼈으면”

    시민들은 끝까지 성숙했다. 12일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3차 주말 촛불집회 현장 곳곳에서 시민들은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으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이 많았고 도로 곳곳에 시민들이 봉투에 담아 가지런히 놓은 쓰레기 봉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쓰레기를 치우던 최모(25·여)씨는 “끝난 뒤에 쓰레기 하나 바닥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쓰레기를 주웠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면서 흥미로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마존, 배송기사에 “대변은 봉투에 해결해”…주장 논란

    아마존, 배송기사에 “대변은 봉투에 해결해”…주장 논란

    아마존에서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는 한 영국 업체가 배송 기사들에게 ‘봉투에 생리현상을 해결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영국지사의 물건을 배송하는 배송기사들은 배송시간 기준을 맞추기 위해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병 등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배송을 담당하는 배송전문업체 중 한 곳인데, 최근 회사가 배송기사들에게 하루 200개 이상의 물품을 배송할 것을 지시하면서 소변은 플라스틱 병에, 대변은 봉투에 볼 수밖에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 아마존은 배송시간 단축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물류창고를 늘리고 있고, 트럭이나 항공기 등 운송수단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송기사들은 이러한 회사 차원의 정책을 지키고 배송시간 ‘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과속으로 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 11시간 근무 및 생리적인 현상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업체 측 직원들은 주장했다. 아마존 하청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자영업자로서, 자신이 배송한 물품의 개수만큼 수당을 받아가는 형태로 일하다보니 최저임금도 적용되지 않는다. 일종의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 형태인데, 이 아마존 하청업체뿐만 아니라 우버택시 기사에게도 같은 시스템이 적용된다.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만 근로자와 계약해 일을 맡기는 고용형태를 뜻하며, 독립형 일자리라고도 부른다. 아마존 하청업체 직원들의 주장과 관련해 아마존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화문 집회] 성숙한 시민 20만명, 충돌 없는 평화집회

    [광화문 집회] 성숙한 시민 20만명, 충돌 없는 평화집회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오후 9시 30분쯤 경찰과의 큰 충돌없이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집회 도중 야당의원들이 흉기를 든 괴한의 위협을 받거나, 10대 학생을 때린 시민단체 대표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20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4만 5000명)이 참여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머리가 희끗한 60대까지 전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됐던 촛불 행진도 큰 부상자 없이 종료됐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은 2시간여만에 끝났으며,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 코스를 통해 진행된 행진으로 한때 종로, 을지로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이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고, 평화 행진이 이뤄졌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김모(28·여)씨는 세살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에 나왔다. 그는 “언론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오늘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나라가 적어도 기본은 돼 있는 나라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나온 이모(47·여)씨는 “정유라를 보면 아직도 노력보다 뒷배경이나 인맥이 더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노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1부와 거리행진, 2부 촛불집회로 구성됐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부 행사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4·16 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됐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시민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2부 행사에 참여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준비해온 비닐봉투에 담아 가는 이들도 꽤 많았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평화 집회가 진행됐고, 강제 진압으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불미스런 사건도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5분쯤 종로구 종로3가 귀금속도매상가 인근 도로에서 행진하던 노회찬 원내대표와 이정미, 윤소하 의원 등 정의당 지도부 앞을 흉기를 든 남성이 막아서고 위협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이 남성을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58)는 10대 청소년을 피켓으로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학생이 대통령 지지 현수막을 들고 있는 엄마부대의 시위 장면을 사진으로 찍으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광화문 집회] 시민 20만명 평화집회…촛불문화제 공식행사, 충돌 없이 종료

    [광화문 집회] 시민 20만명 평화집회…촛불문화제 공식행사, 충돌 없이 종료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오후 9시 30분쯤 경찰과의 큰 충돌없이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20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4만 5000명)이 참여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머리가 희끗한 60대까지 전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됐던 촛불 행진도 큰 부상자 없이 종료됐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은 2시간여만에 끝났으며,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 코스를 통해 진행된 행진으로 한때 종로, 을지로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이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고, 평화 행진이 이뤄졌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김모(28·여)씨는 세살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에 나왔다. 그는 “언론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오늘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나라가 적어도 기본은 돼 있는 나라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이모(16)군은 “최순실 사태를 보니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다”며 “학생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나온 이모(47·여)씨는 “정유라를 보면 아직도 노력보다 뒷배경이나 인맥이 더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노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1부와 거리행진, 2부 촛불집회로 구성됐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부 행사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4·16 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됐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시민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2부 행사에 참여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준비해온 비닐봉투에 담아 가는 이들도 꽤 많았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평화 집회가 진행됐고, 강제 진압으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광화문 앞에서 경찰이 차량 운행을 재개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과 실랑이가 있었지만 30여분만에 정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