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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0만t 미세 플라스틱 ‘둥둥’… 대서양을 삼켰다

    2100만t 미세 플라스틱 ‘둥둥’… 대서양을 삼켰다

    지구촌 환경오염의 새로운 주범으로 지목된 미세 플라스틱이 예상치보다 훨씬 많이 대서양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게는 1200만t에서 많게는 2100만t까지 추정되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서양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는 영국 국립 해양학 센터의 연구팀 탐사 결과가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고 BBC가 18일 전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포클랜드 제도에 이르는 대서양 중부를 통과하는 탐사에서 수면 위쪽 200m 상층부를 훑으며 바닷물을 미세한 체로 걸러내는 장치를 이용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2100만t은 1000척에 이르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완전히 채울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1㎥ 당 무려 7000개의 플라스틱 입자들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카치아 파보르차바 박사는 “해양 상위 5%에 떠 있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의 질량을 측정함으로써, 연구팀은 이전 수치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플라스틱을 측정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전에는 바다에서 발견한 플라스틱의 양과 우리가 바다에 버렸다고 생각했던 플라스틱 양 사이에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그동안 가장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은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보르차바 박사팀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등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세 종류의 폴리머 재질 샘플을 분석했고, 60년 이상 동안 미세 플라스틱 물질이 축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맨체스터 대학의 플라스틱 오염 전문가인 제이미 우드워드는 “이번 결과는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당초 추정치보다 훨씬 높으리라는 예상을 확인시켜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환경단체들은 일회용 마스크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가장 흔한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우려한다. 해변 청소를 주관하는 자선단체 ‘모어캠베이 파트너십’ 측은 “우리는 이제 비닐봉지보다 일회용 마스크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中 쓰레기통서 탯줄도 못 뗀 아기 비닐봉지서 발견…또 영아 유기

    中 쓰레기통서 탯줄도 못 뗀 아기 비닐봉지서 발견…또 영아 유기

    중국에서 또 영아 유기 사건이 발생했다. 치엔룽왕(千龙网) 등 현지매체는 12일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인촨시 허란현에서 쓰레기통에 유기된 영아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기는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아기를 발견한 남자는 “쓰레기통에서 우는 소리가 나 가보니 비닐봉지에 아기가 쌓여 있었다. 태어난 지 길어야 한 두시간 된 것 같았다. 심지어 탯줄도 그대로 달려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형제와 함께 배달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남자가 점심시간 집에 들렀다가 아기를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오토바이를 대다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 남자는 카메라로 당시 상황을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폐기물이 밖으로 흘러넘쳐 지저분한 쓰레기통 앞으로 다가가 “들어봐, 아기 울음소리 아니냐”라고 말하며 안을 뒤진다. 이후 알몸으로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 남자는 관련 당국에 신고해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아기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는 상태이며, 경찰은 아기 부모가 누구인지 추적 중이다.중국 영아 유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광둥성에서도 20대 부부가 신생아를 쓰레기통에 버려 경찰에 붙잡혔다. 아기를 낳자마자 천에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버린 이들은 아들을 원했는데 셋째도 딸이라 유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지린성에서는 키울 형편이 안 된다는 이유로 출산 하루 만에 아기를 버린 여성이 체포됐다.영아 유기가 잇따르는 이유로는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과 미혼모 증가, 빈부격차 등이 꼽힌다. 과거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NHFPC) 자료를 인용해 매년 중국에서 버려지는 영아가 1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여자아기 혹은 장애가 있는 아기이며, 70% 이상이 유기 후 사망한다. 이에 중국 민정부는 2013년 전국 10개성 25곳에 유기 신생아 보호소를 세웠다. 이른바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놔두고 초인종을 누르면 얼마 후 직원이 거두는 방식으로 부모 익명성도 보장했다. 하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도리어 영아유기가 폭증해 보호소 운영은 중단되고 말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창녕 학대’ 부부 첫 공판서 일부 혐의 부인... 친모 “심신미약” 주장

    ‘창녕 학대’ 부부 첫 공판서 일부 혐의 부인... 친모 “심신미약” 주장

    10살 여아를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부와 친모가 심신미약 등으로 인해 기억이 온전치 않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1부(김종수 부장판사)는 14일 상습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계부A(36)씨와 ·친모B(29)씨 등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딸을 학대하며 세탁실 등에 감금하거나 다락방에서 지내게 했다”며 “다른 가족이 먹다 남긴 밥을 주고 이마저도 비닐봉지나 플라스틱에 담아주는 등 피해 아동의 의식주를 상습적으로 방임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지만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계부·친모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글루건으로 딸에게 화상을 입혔다는 등 일부 혐의에 대해 피고인들이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인하겠다”며 “친모의 경우 흥분하면 ‘윙~’하는 소리가 나며 머리가 백지가 돼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 상태였다”고 변론을 펼쳤다. 이어 “혐의를 시인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신이 온전치 않았으며 심신미약이 영향을 미친 것 같으니 정신감정을 신청하겠다”며 “정신감정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딸(10)을 쇠사슬로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학대를 자행한 혐의를 받는다. 학대를 견디지 못한 딸은 지난 5월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검찰은 이들 부부에게 상습 특수상해 외에도 감금,상습아동 유기·방임,상습 아동학대 등 혐의를 적용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밀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창녕 학대’ 계부·친모. 10살 딸에 비닐봉지에 남은 밥 줬다

    ‘창녕 학대’ 계부·친모. 10살 딸에 비닐봉지에 남은 밥 줬다

    첫 재판서 “기억 온전치 않다”며 일부 혐의 부인 10살 딸의 발을 불에 달군 쇠젓가락으로 지지는 등 모진 학대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29)와 계부(36)가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상습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계부·친모에 대한 첫 공판이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형사1부(부장 김종수) 심리로 열렸다. 검찰은 공소사실 요지를 통해 “피고인들이 올해 1~5월 딸을 학대하며 세탁실 등에 감금하거나 다락방에서 지내게 했다“며 ”다른 가족이 먹다 남긴 밥을 주고 이마저도 비닐봉지나 플라스틱에 담아주는 등 피해 아동의 의식주를 상습적으로 방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계부와 친모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글루건으로 딸에게 화상을 입혔다는 등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들이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인하겠다”면서 “친모의 경우 흥분하면 ‘윙~’하는 소리가 나며 머리가 백지 상태가 돼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 상태였다”고 변론했다. 이어 ”혐의를 시인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신이 온전치 않았으며 심신미약이 영향을 미친 것 같으니 정신감정을 신청하겠다“며 ”정신감정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학대가 있었다며 시기가 너무 광범위하고 막연하게 때려 다치게 했다거나 일부 중복되는 부분도 있어 혐의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은 “코로나19로 피해 여아가 학교에 가지 못하자 바깥 활동을 하고 싶어했다”며 “이를 자제시키려는 엄마와 나가고 싶어하는 딸 사이에 갈등이 생기며 사건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모가 가출한 경험이 있어 딸에게 집착한 것 같다”며 “반성하고 있으며 딸이 위탁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존중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자녀들에 대한 양육 의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친모가 거제에 거주할 당시 3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막내를 임신하고 창녕에 이사 온 뒤 약을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계부는 황갈색 수의를 입고 짧은 스포츠머리를 했으며, 친모는 노란색 후드에 뿔테 안경을 쓰고 법정에 출석했다. 이들은 10살 딸 A양을 쇠사슬로 묶어 감금하거나 불로 달군 프라이팬이나 쇠젓가락 등으로 손과 발을 지지는 등 상상도 하기 힘든 학대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견디다 못한 A양은 지난 5월 29일 오후 가족들이 외출한 사이 잠옷 차림에 맨발로 4층 베란다에서 지붕을 건너 비어 있는 이웃집을 통해 탈출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에게 상습 특수상해 외에도 감금, 상습아동 유기·방임, 상습 아동학대 등 혐의를 적용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쓰레기통 뒤지는 야생 사슴 포착(영상)

    “인간이 미안해”…쓰레기통 뒤지는 야생 사슴 포착(영상)

    영국의 한 공원에서 사람이 버린 쓰레기통을 뒤지는 야생 사슴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과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런던 남서부의 한 공원을 찾은 수 린덴버그라는 여성은 공원에 서식하는 야생 사슴이 쓰레기통에서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을 찾아 먹는 모습을 목격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사슴들이 다가간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넘쳐 흘러있는 상태였다.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플라스틱에 든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고 마구 버린 것도 모자라, 쓰레기통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챙겨갈 생각을 하지 않은 결과였다. 현지 공원은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관광객들에게 최대 100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소용없었다.영상 속 야생 사슴 두 마리는 쓰레기통에 코를 박고 먹을 것을 찾거나, 아예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집어삼키기도 했다. 대부분이 플라스틱 쓰레기였기 때문에 플라스틱 조각을 먹었을 가능성도 다분했다. 이를 카메라에 담은 린덴버그는 “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너무 게으르거나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사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면서 “사슴들은 쓰레기를 먹은 뒤 분명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사람들은 반드시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은 이상고온이 계속되자 더위를 피해 공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원에 나와 파티를 여는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늘면서 비닐봉지나 캔, 플라스틱병, 음식물 쓰레기 등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 현지 공원 관계자는 “공원에서 야생 사슴들이 쓰레기를 뒤져 먹는 것을 본 뒤 매우 충격을 받았다.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는 동물을 포함한 야생 전반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특히 사람이 남긴 음식이나 쓰레기 등을 먹게 되면 동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우리 공원을 찾아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쓰레기통이 넘칠 경우 이를 집으로 가져가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걸음마 떼고부터 ‘아장아장’ 쓰레기 줍는 7살 소녀의 사연

    [월드피플+] 걸음마 떼고부터 ‘아장아장’ 쓰레기 줍는 7살 소녀의 사연

    걸음마를 떼고부터 지금까지 줄곧 5년간 바다 쓰레기를 수거한 꼬마가 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잉글랜드 노섬벌랜드에서 매일 해변 청소를 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레이어 와델(7)은 걸음마를 막 뗀 두 살부터 해변 청소에 나섰다. 와델의 어머니는 “해변으로 소풍을 자주 갔고, 그때마다 사용한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딸은 아주 어렸는데 해변을 엉금엉금 기어 다니며 널브러진 포장지들을 ‘더럽다’라고 말하더라. 그때 처음 딸의 해변 청소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그로부터 5년간 매일 88㎞ 길이 해변을 조금씩 돌며 바다 쓰레기를 줍는 일상이 반복됐다. 홈스쿨링으로 아이 셋을 키우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싶어했던 부모에게 쓰레기가 가득한 해변은 적절한 교육 현장이었다. 와델은 이제 미세 플라스틱 때문에 매년 수백만 마리의 바다 생물이 죽는다는 것까지 알고 있다. 와델은 “두 살 때부터 부모님을 쫓아 쓰레기를 주웠다. 앞으로도 계속 동물이 죽지 않도록 돕고 싶다”라고 밝혔다. 아델의 오빠도 같은 마음이다. 오빠인 데인(12)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와 내 동생 모두 슬픔을 느낀다”면서 “바다 생물을 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서 쓰레기를 치우고 나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해변에서 주로 수거되는 쓰레기는 플라스틱 용기와 버려진 옷가지다. 와델 가족은 수영하러 온 사람들이 옷을 벗어두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래서 와델은 쓰레기 무단투기를 더 강력히 처벌해 환경을 보호하라는 청원 운동도 시작했다. 소녀는 “사람들에게 변화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 넌지시 물을 수는 있지 않으냐”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소녀의 어머니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깨끗한 바다가 사람들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가 물고기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양도 양이지만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문제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분해되는 데는 수 세기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닐봉지는 10년~20년, 플라스틱 빨대는 200년, 페트병은 450년 수준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일본에도 중국발 ‘정체불명 씨앗’ 연쇄 배달…당국 “절대로 심지 마라”

    일본에도 중국발 ‘정체불명 씨앗’ 연쇄 배달…당국 “절대로 심지 마라”

    미국 등지에서 큰 소동을 빚고 있는 중국발 ‘괴(怪) 씨앗’이 일본에서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2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각지의 소비생활센터(소비자상담센터)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 종자가 중국으로부터 국제우편으로 배달됐다”는 신고가 규슈에서 도호쿠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농림수산성 산하 식물방역소에도 29일부터 같은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가나가와현 미우라시에 사는 남성 A(68)씨에게는 가로 12㎝, 세로 16㎝ 크기의 국제우편 봉투가 28일 도착했다. 안에는 투명 비닐봉지 안에 100개 정도의 식물 씨앗이 들어 있었고, 겉봉의 발신자란에는 이름은 없이 ‘중국 광둥성 선전시’라고 영어로 표기돼 있었다. 내용물란에는 ‘보석’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만, 수신인란에는 A씨의 주소, 이름, 휴대전화 번호가 제대로 쓰여 있었다. 씨앗에 대한 대금 청구서 같은 것은 없었다. A씨는 “처음에는 씨앗을 마당에 뿌려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청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성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유해한 병해충이 부착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사필 도장이 없는 식물이나 종자가 배달되면 파종하지 말고 곧바로 상담을 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소비생활센터 측은 나중에 멋대로 대금을 청구하는 기만상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의도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 농무부는 중국에서 미국 전역으로 발송된 것으로 보이는 씨앗 소포들에 대해 정밀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남편 시신 훼손해 세탁기에…러 여성의 충격적 범행 전말

    남편 시신 훼손해 세탁기에…러 여성의 충격적 범행 전말

    러시아의 한 아파트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단순한 약물중독 이상의 끔찍한 ‘증거’를 마주했다.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시신의 주인은 현지에서 유명한 래퍼로 활동했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앤디 카트라이트(30)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사망한 남성의 시신이 훼손된 채 버려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의 아내는 조사에서 “남편이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것은 남편이 사망하자, 아내가 그의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했다는 사실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내는 칼과 망치, 쇠톱 등을 이용해 남편의 시신을 훼손한 뒤 세탁기에 넣어 돌렸고, 이후 이를 다시 꺼내 소금을 뿌려두는 엽기적인 행동을 했다. 이후 훼손한 남편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감싼 뒤 4일간 냉장고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는 두 살 된 자녀가 있으며,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이유에 대해 아내는 “남편의 팬들이 그가 사망한 사실을 모르길 바랐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찰은 살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망한 남성의 한 친구는 “카트라이트에게 음주와 관련된 문제(알코올중독)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마약에 손을 댄 적은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을 취재한 현지의 한 언론은 “사망한 가수의 아내가 시신을 훼손할 때, 아내의 어머니가 도운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내의 변호인 측은 “시신 일부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친어머니와도 연관이 없는 사건”이라면서도 시신 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변호인 측은 “의뢰인은 남편의 시신 옆에서 (마약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를 발견했으며, 고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마약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여성은 구금돼 있으며, 경찰은 살인 혐의와 관련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계획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형도 괜찮다”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종합)

    “사형도 괜찮다”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 무기징역 확정(종합)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합의할 생각도 없다.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해 공분을 산 ‘한강 토막 살인’ 장대호(39)에 대해 대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9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 대한 상고심 선고기일을 진행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단이 잔혹하고 장씨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라며 “피해자의 생명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을 보이고 있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원심의 양형이 무거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장씨는 지난해 8월8일 서울 구로구 소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 A씨(32)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장씨가 시신을 유기한 같은달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이 한강 수색작업 5일째인 8월16일 오른팔 부위를 발견하면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씨는 다음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A씨가 반말과 함께 자신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내뿜고 배를 때린 뒤 숙박비를 내지 않으려고 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극도의 오만함과 살인의 고의,끔찍한 살인의 내용, 비겁하고 교활한 범행의 수법,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수차례 ‘잘못이 없다’고 말한 뻔뻔함, 일말의 가책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에서도 검찰은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장씨를 영구적으로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합당한 처벌이라며 무기징역 선고를 유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호주] 외계 생명체 닮았네…해변서 사체로 발견된 개복치의 비극

    [여기는 호주] 외계 생명체 닮았네…해변서 사체로 발견된 개복치의 비극

    마치 영화 속 외계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개복치가 호주 해변에 사체로 발견됐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의하면 이 개복치는 지난 25일 빅토리아 주 남서부 케네스 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발견됐다. 관광객인 팀 로스먼과 제임스 바럼은 해변을 걷다가 거대한 개복치 사체를 발견했다. 로스먼은 "이 해변에 자주 관광을 왔지만 개복치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개복치 사체를 처음 봤을 때 거대한 크기와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외계 생명체인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지역 수의사인 톰 램프톤은 "측정 결과 2m 정도 크기로 평균보다 작은 수준”이라면서 "다 자란 개복치는 길이 3m에 높이 4.5m 정도 되며, 무게도 거의 2.5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종종 개복치의 사체가 해변에서 발견된다.지난 해에도 남호주 해변에서 2.5m 크기의 개복치 사체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남호주 박물관의 어류 전문가 랄프 포스터는 “개복치는 호주 먼바다에서 주로 살기 때문에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어종은 아니지만, 종종 사체가 해변까지 떠밀려 온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개복치의 주된 사인은 바로 인간이 버린 비닐봉지와 배들이다. 포스터는 “개복치는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자신의 먹이인 해파리로 오인해 먹고 죽는 경우가 많으며 그 크기 때문에 배와 충돌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복치의 학명은 ‘몰라 몰라’(Mola mola)인데 이는 라틴어로 ‘맷돌’을 뜻한다. 개복치는 복어목 개복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온대 및 열대 해역 대양에 널리 분포한다. 배지느러미가 없고 눈과 아가미가 작으며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매우 크고 특이하게 생겼다. 또한 알을 가장 많이 낳는 어류이기도 한데 한 번에 3억 개가 넘는 알을 낳는다. 그러나 생존율은 매우 낮아 3억 개가 넘는 알들 중에 성체가 되는 개체는 1~2마리에 불과하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송골매 발톱에 마스크가 엉켜…족쇄가 된 ‘코로나 쓰레기’

    송골매 발톱에 마스크가 엉켜…족쇄가 된 ‘코로나 쓰레기’

    얼마 전 영국에서 마스크에 발이 묶인 갈매기가 구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마스크를 먹이로 착각하고 낚아챈 새끼 송골매가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노스요크셔에서 마스크를 움켜쥐고 하늘을 나는 송골매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송골매를 카메라에 담은 현지 야생동물 사진작가 스티브 시플리(53)는 “생후 3~4주 사이 새끼 송골매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가 우연히 마스크를 낚아챈 송골매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처음에는 비닐봉지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마스크였다. 근처 관광지에 버려져 있었던 게 틀림없다”라고 설명했다. 송골매는 10분 정도 마스크를 쥔 상태로 하늘을 비행했다. 작가는 “발톱에 마스크가 엉켜 있었다. 분명 먹이인 줄 알았을 텐데 송골매가 잘못됐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한때 그 수가 급감하면서 멸종위기종에 올랐던 송골매는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그 개체 수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영국에서는 1960년대 전체의 80%가 자취를 감췄다가, 보전 노력으로 서서히 개체 수가 회복됐으며 1990년대 후반에는 이전만큼 개체 수가 회복됐다.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목록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하지만 난개발 등 서식지를 위협하는 여러 요인이 산재해 적절한 보호가 필요함은 분명하다. 특히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먹이로 착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새끼 송골매가 발톱에 족쇄처럼 뒤엉킨 마스크를 제때 풀어내지 못하거나 섭취할 경우 생사를 장담하기 어렵다. 작가는 “살면서 내가 찍은 야생동물 사진 중 가장 비극적이다. 사용한 마스크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 사람 때문에 야생동물이 죽어 나간다”라고 당부했다.영국에서는 일주일 전에도 마스크에 발이 묶인 갈매기가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된 일이 있었다. 세계 최초의 동물복지단체인 RSPCA(영국 왕립 동물 학대 방지협회)는 당시 영국 동남부 에식스주에서 우연히 갈매기를 목격하고 구조했다. RSPCA 측은 “단체 관계자가 길을 지나다 갈매기 한 마리를 보았는데, 몇 시간 후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의구심을 가졌다. 알고 보니 마스크에 발이 묶여 날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갈매기는 마스크에 묶인 발이 부어 있었으나, 다행히 치료 후 건강을 회복했다. 단체 관계자는 “사람들이 버린 마스크 때문에 곤욕을 치른 게 이 갈매기가 처음은 아닐 것”이라면서 코로나19 관련 쓰레기 처리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와 청소/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코로나와 청소/박산호 번역가

    2020년 새해가 밝았을 때 계획이 있었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런던에 가서 한 작가의 일생을 돌아보며 자료를 수집해 글을 쓸 예정이었다. 그때를 대비해 한 달 일정을 비웠고, 비행기 표도 곧 끊을 작정이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내가 좋아하는 맥주와 같은 이름의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도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흘려들었다. 얼마 후 나는 고대했던 런던 거리를 걷기는커녕 록다운이라는 전대미문의 봉쇄 조치에 따라 좁은 아파트에 하루 종일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러다 말겠지, 이러다 바이러스가 잡히겠지, 이렇게 모두가 한껏 조심하고 있으니 곧 해결되겠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불길한 뉴스들 속에서도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지난해 겨울 근 30년 가까이 일한 회사를 나와 작은 식자 회사를 차렸다고 기뻐한 동갑내기 사촌은 코로나 때문에 상반기 학회가 전부 취소돼 수입이 제로가 됐다고 알려왔고, 올해 초 동네에 영어학원을 개업한 후배 역시 학교도 못 가는 판에 학원이라고 별 수 있느냐며 학원을 닫고 한없이 우울해했다. 나는 이들을 위로하며 곧 끝날 거라고, 힘든 일은 지나갈 거라고, 이 사태가 해결되면 오히려 경기가 더 좋아질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쩌면 지나치게 힘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여행 때문에 비워 둔 일정의 공백이 내 의도와 달리 점점 벌어지고 있었고. 평소 반년 치 일감 정도를 쌓아 놓고 일해 온 20년차 프리랜서 번역가인 내 일정에 일이 없어 노는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지고 있었다. 남들에게는 다 잘될 거라고 무책임한 말을 해놓고 막상 그 처지가 되자 더럭 겁이 났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회화 강사로 나가던 회사 다섯 곳에서 한날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던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심장이 제멋대로 뛰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시작됐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바람을 쐬러 나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청소를 시작했다. 길고 지루한 록다운 시기를 버티려 집안 정리를 시작한 사람들처럼 나 역시 일이 없어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평소 눈에 거슬렸던 물건들을 보내 주고, 기약 없이 미뤄 둔 싱크대, 냉장고, 세면대와 욕조를 박박 닦으며 보냈다. 하다 보니 재미가 붙어 좀더 본격적으로 해보자 싶은 마음에 청소 전문가들의 글도 찾아 읽었다. 고객의 집을 정리하러 갈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물건 중 하나가 식빵 봉지 끈이라는 말에 우리 집 싱크대 서랍을 열어 보니 비닐봉지 안에 보물처럼 모아 놓은 플라스틱 끈이 수십 개였다. 그것부터 시작해 있는 줄 몰라 또 산 물건들, 가격표도 떼지 않고 걸어 놓은 옷들, 색깔별로 사놓고 묵히다 유통 기한이 지나 버린 화장품들, 첫 장도 들춰 보지 않고 먼지만 쌓여 있는 책들을 내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면 팔을 걷어붙이고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 넓지도 않은 집이 터져 나가게 꽉꽉 찬 물건들을 버리고, 반짝반짝 윤이 나게 구석구석 닦았다. 이 무렵 읽은 시인이자 청소 노동자인 김완이 쓴 ‘죽은 자의 집 청소’에서 마주친 이 구절이 무척 반가웠다. “내가 이 일에서 찾은 즐거움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해방감`이다. 악취 풍기는 실내를 마침내 사람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원래의 공간으로 돌려놓았을 때, 살림과 쓰레기로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을 비우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집으로 만들었을 때 나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낀다.” 홀로 죽은 이들의 집을 치우는 작가 김완의 숭고한 노동에 비할 순 없지만 나도 모르게 이고 지고 살아왔던 무수한 짐을 버리며 비슷한 해방감을 느꼈다. 석 달 가까이 청소에 의지해 허물어져 가는 마음을 부여잡고 있을 때 번역 의뢰 메일이 한 통 왔다. 사촌도 작은 건을 하나 수주해 가까스로 숨을 돌렸고, 후배도 다시 학원을 열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긴 힘들 듯하다. 하나 소용이 다한 물건을 미련 없이 버리듯 평온했던 우리의 일상과 작별하기란 그보다 조금 더 어렵고 시간도 걸릴 것 같다. 이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건 뭘까? 나에겐 그것이 사랑하는 이들과의 연대였고 청소였다. 과연 모두에게 나 같은 행운이 허락될 수 있을까.
  • “인간이 미안해”…페트병 쓰레기에 목 끼인 여우 구조

    “인간이 미안해”…페트병 쓰레기에 목 끼인 여우 구조

    사람이 버린 페트병 쓰레기에 머리가 끼인 채 목숨을 위협받던 여우가 구조됐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물보호단체 RSPCA는 잉글랜드 햄프셔주에 있는 포츠머스의 한 대로변에 구조가 필요한 여우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관계자들은 수컷 여우 한 마리가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에 머리와 목이 끼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우는 잔뜩 겁에 질려 있었고, 페트병에 끼인 목은 부어있었다. 또 목과 머리에 깊은 열상이 있었고, 전문가들은 이 상처가 잘라진 페트병을 목에서 빼기 위해 애쓰다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곧바로 수의사에게 여우를 데려갔고, 무사히 목에서 족쇄와도 같았던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찢어진 상처는 꿰맨 뒤 소독해주었고, 이후 보호센터에서 며칠 동안 회복을 위해 입원했다. 여우는 무사히 건강을 되찾았고, 동물보호단체 측은 여우가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야생에 여우를 풀어주었다. 한 관계자는 “그러한 끔찍한 상태에서 발견됐지만, 무사히 목숨을 건지고 자신이 속한 곳(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RSPCA의 야생동물 책임자인 애덤 그로건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쓰레기는 야생동물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라면서 “나는 우리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많은 동물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쓰레기가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지적은 셀 수없이 많이, 자주 쏟아졌다. 지난 3월에는 태국의 한 어촌에서 구조된 바다거북의 배에서 길이 30㎝에 달하는 대형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바다거북은 이 쓰레기 탓에 극심한 소화불량과 변비를 겪었고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 건강상태가 악화됐었다. 비슷한 시기, 캐냐 코스트주 주도 몸바사의 한 공원에서는 기린 한 마리가 목에 자동차 바퀴로 쓰이는 고무 타이어가 걸린 채 발견돼 구조대가 이를 제거해주는 구조작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습지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지고 노는 재규어가 포착돼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이름 없이 세상 떠난 태아들을 위한 ‘특별한 장례식’

    [여기는 베트남] 이름 없이 세상 떠난 태아들을 위한 ‘특별한 장례식’

    세상에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하지만 세상의 빛조차 보지 못하고 버려진 태아들을 위해 일일이 이름을 붙여주고, 장례식을 치러주는 사람들이 있다. 베트남 현지매체 쟈딩(GIADINH)은 북부 하이퐁 지역의 청장년 50명으로 구성된 생명보호 단체에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성당에서 버려진 태아들을 위한 합동 장례식이 치러진다고 전했다. 단체의 리더인 N씨는 “매달 평균 600~700명의 아기들을 위한 장례식을 여는데,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그 수가 더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6월까지 3000명이 넘는 아기들을 위한 장례식이 열렸다. 이 모임의 첫 번째 회원이었던 L씨는 지난 14년간 이름 없이 죽어간 태아들을 위해 청춘을 바쳤다. 그는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그저 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밤 길가에 버려진 사산아를 발견하면서 이 일에 몸담게 됐다. 그날 비닐봉지에 싸여 길가에 버려진 채 싸늘하게 죽어있던 아기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던 것. 현재 학생들을 포함한 50명의 회원들에게는 2가지 중요한 임무가 주어진다. 낙태를 시도하려는 산모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아기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고, 어쩔 수 없이 유산된 태아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식을 치러 주는 것이다. 장례식에 앞서 천주교 사제들은 태아들에게 성인의 이름을 일일이 붙여 준다. 하지만 이 일이 자리 잡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처음 회원들이 병원을 찾아가 죽은 태아의 시신을 달라고 했을 때 모두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태아의 시신을 가져다가 이상한 곳에 이용할까 봐 선뜻 시신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회원들의 설득에 서서히 많은 병원에서 이들에게 태아의 시신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자 요청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태아의 시신을 보내왔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6만1000명의 사산아들을 위한 장례식이 열렸다. 또한 이들의 설득에 죽음의 문턱에 있던 100여 명의 아이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무엇보다 유산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산모들을 설득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낙태를 위한 산모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가난해서, 미혼모라서, 사회활동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아픔을 안고 살 수 있고, 생명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알려준다. 실제로 이들의 설득으로 그릇된 선택에서 벗어나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이 100여 명에 이른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낙태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낙태가 합법화된 나라로 한해 베트남 전역에서 낙태된 태아 수는 25만~30만에 달한다. 사설 기관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된 경우까지 합치면 이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프로팩, 생분해 기초소재(NK-100S) 해외특허 출원

    ㈜프로팩, 생분해 기초소재(NK-100S) 해외특허 출원

    친환경 기업 ㈜프로팩이 자회사인 남광케미칼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수지보다 투명성과 인장강도가 우수한 PBAT계열 기초소재특허(NK-100S)를 지난 8일 출원했다고 밝혔다. ㈜프로팩은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생활을 해야 하지만 이처럼 부득이하게 일회용품들을 써야 한다면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인식에서 출발해 약 40여 년간 비닐 원단을 가공하고 생산하면서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력과 함께 생분해비닐, 친환경 비닐봉지, 생분해성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또한 끊임없는 연구 끝에 옥수수 젖산, 셀룰로스 등 100% 자연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원료(EL724)를 개발하면서 기존 분해성비닐 생산단가 대비해 30% 가까이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제 국내 최대 규모의 생분해성플라스틱, 친환경 비닐봉지인 생분해비닐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신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후 자회사 ㈜남광케미칼을 설립해 투명성이 우수하고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 생분해성 수지보다 5배 높은 인장강도를 자랑하는 기초소재특허(NK-100S)를 출원했다. 특히 기초소재특허(NK-100S)는 세계 최초 내구성과 투명성이 우수한 PBAT계열의 생분해수지로서 수평균분자량이 80,000 이상이고, 헤이즈(haze)가 5 이하이고 산가가 0.5mg-Koh/g 이하이며 인장강도가 500kgf/g ㎠ 이상인 제품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비닐 소재의 제품 등에 기초소재가 될 수 있어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해당 관계자는 전했다. ㈜프로팩 남경보 대표는 “이미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홍콩, 파나마 등 해외에는 샘플을 보내어 내구성과 인장강도를 인정받은 상태이다.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는 해외에 본격적인 영업과 수출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 기초소재산업 수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은색 비닐봉지에…” 아기 출산해 길거리에 버린 20대

    “검은색 비닐봉지에…” 아기 출산해 길거리에 버린 20대

    행인 “고양이 울음소리 들려” 경찰에 신고 A씨는 이날 구례읍 터미널 주변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유기했고, 아기를 버리는 모습은 주변 CCTV에 찍혔다. 갓 낳은 아이를 길거리에 유기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버려진 아이는 행인에 발견돼 생명을 구했다. 전남 구례경찰서는 12일 신생아를 출산하고 도로변에 유기한 산모 A씨(28)를 영아유기혐의로 불잡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1일 오후 9시40분쯤 구례읍 터미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사이에 신생아를 버렸다. A씨는 구례읍 터미널 주변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유기했고, 아기를 버리는 모습은 주변 CCTV에 찍혔다. 버려질 당시 아기는 탯줄도 자르지 않은 상태였다. 이곳을 지나던 행인이 오후 10시26분쯤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신생아를 발견한 행인은 “고양이 울음같은 소리가 나서 주변을 살폈고, 신생아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곧장 주변 탐문을 시작해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출산 흔적을 확인했고, 산모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 “아이를 출산하고 너무 당황했다.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는 119에 의해 구례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후 다시 광주의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씨의 건강을 고려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한 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이스팩은 재활용 분리수거인가요? 일반쓰레기인가요?”

    “아이스팩은 재활용 분리수거인가요? 일반쓰레기인가요?”

    여름철 많이 사용하는 아이스팩. 냉동고 속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아이스팩을 처리하고자 한다면 한번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스팩 내용물을 변기나 하수구에 배출한 뒤 비닐 팩만 분리수거해야 할까, 통째로 일반쓰레기에 버려야 할까? 통째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변기에 버리면 배수구가 막힐 수 있고, 일종의 미세 플라스틱인 ‘고흡수성 폴리머(SAP)’라는 화학물질이 생태계의 위협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활용 분리수거’와 ‘일반쓰레기’ 사이에서 할 때마다 헷갈렸던 품목들을 정리해본다. 재활용 분리수거 중 가장 배출량이 많은 플라스틱.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은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세척 후 압착하여 분리수거해야 한다. 특히 용기 겉면에 있는 비닐 상표를 제거해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알약 포장재와 같이 여러 재질이 혼합되어 분리가 힘든 품목들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비닐류도 마찬가지로 세척 후 분리수거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지퍼백·일회용 비닐봉지 등 깨끗한 것만 배출해야 하며, 음식물이 담겼던 오염된 비닐은 재활용 분리수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뽁뽁이’라 부르는 에어캡은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비닐류로 배출하면 된다. 신문지는 물기 없이 묶어서 배출해야 하며, 노트는 스프링이나 비닐로 코팅된 표지를 제거 후 종이류에 배출해야 한다. 특히 택배 상자의 운송장 스티커와 테이프를 제거한 후 압착해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만 묻은 종이 핸드타월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전단지·사진 등 코팅된 종이는 재활용이 불가하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펄프화 과정에서 다른 종이류보다 오래 걸리는 종이컵·종이팩은 일반 종이류와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 어려울 경우, 종이가 아닌 다른 재활용품 (캔류, 병류 등)과 함께 배출하면 된다. 통조림과 같은 캔류는 내용물을 깨끗이 제거 후 배출하고, 금속과 재질이 다른 뚜껑이나 부착물이 있으면 따로 분리해서 배출하면 된다. 부탄가스·살충제 등은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 노즐을 눌러주거나 하단에 구멍을 내서 내용물을 반드시 제거한 후 캔류로 배출하면 된다. 유리류도 마찬가지로 내용물을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하며, 깨진 유리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두꺼운 종이나 천에 감싸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특히, 일반쓰레기봉투 겉면에 ‘깨진 유리’라고 표기한 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진 유리의 양이 많을 경우에는 특수규격마대(불연물질)을 구매하여 따로 배출해야 한다. 컵라면 용기나 육류 포장처럼 코팅된 유색 스티로폼과 무늬가 있는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반면 흰색 스티로폼 용기나 박스는 테이프를 제거 후 깨끗한 상태로 배출해야 한다. 과일 포장재는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면 된다.걸레·고무대야·깨진 유리·과일 포장재·나무젓가락·도자기류·양초·아이스팩·은박지·오염된 비닐·알약 포장재·남은 알약 등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특히 남은 알약과 같은 폐의약품의 경우,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으로 배출하면 된다. LED 전구·전기장판·솜이불 등도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참고해야 한다.반면 형광등·건전지·의류는 각 품목 전용수거함에 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 CD 또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절단해 플라스틱으로 배출하면 된다.현재 우리는 성장과 발전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성장으로 인해 환경은 크게 훼손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렇게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는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매립·소각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자원이 순환되기 위해서는 재활용 분리배출이 중요하다. 작은 실천이지만 쓰레기를 배출하기 전, 한 번만 더 생각해 분리배출한다면 자원 순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영상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마스크 ‘둥둥’ 팬데믹에 몸살 앓는 바다…플라스틱 쓰레기 어쩌나

    마스크 ‘둥둥’ 팬데믹에 몸살 앓는 바다…플라스틱 쓰레기 어쩌나

    터키 바다도 코로나19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현지시간)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유명 다이버의 말을 빌려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다이빙 선수로 세계신기록도 보유한 샤히카 에르쿠멘(35)는 지난달 30일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수중 정화활동에 나섰다. 예부터 국제 무역의 거점이었던 보스포루스 해협은 양 기슭을 따라 절경이 형성돼 있어 관광지로도 인기가 있다. 그러나 바다로 뛰어든 에르쿠멘의 눈 앞에 펼쳐진 건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였다.에르쿠멘은 “10년 넘게 바다를 누비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쓰레기가 늘고 있다. 함께 헤엄치는 물고기보다 떠다니는 쓰레기가 더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특히 팬데믹과 함께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관련 쓰레기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르쿠멘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상당량의 마스크와 장갑, 소독용기, 비닐봉지 등을 수거했다. 그녀는 “적절한 분리 없이 이런 쓰레기가 그대로 폐기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도 높이는 것”이라며 쓰레기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비닐이나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 등 플라스틱 쓰레기로 위험에 빠진 바다 생물을 자주 목격한다. 도대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인지, 또 우리는 그런 해산물을 어떻게 믿고 먹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또 “우리가 해수면에서 목격하는 바다 쓰레기는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저 깊은 바다에 있다. 쉽게 수거할 수 없다”며 “다이빙으로 바다를 청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는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바다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쓰레기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의 한 환경단체도 바다 청소 도중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수십 개를 수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체 관계자는 “아무런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태적 재앙이 덮칠 것이다. 곧 지중해에 해파리보다 마스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2월에는 홍콩 환경단체 오션스아시아가 소코 해변에서 코로나19 쓰레기를 대거 수거했다. 단체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딱 6주 만에 관련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었다”며 “이제 곧 죽은 해양생물 뱃속에서 마스크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1300만 톤에 달한다.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이로 인해 최소 600종의 해양 생물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여기에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소재와 부직포 직물로 만들어진 마스크 및 장갑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몸보신 용으로 샀다가 잊은 거북알, 껍질 깨고 나와 바다로

    몸보신 용으로 샀다가 잊은 거북알, 껍질 깨고 나와 바다로

    먹으려고 사놨다가 잊어버린 거북알에서 새끼거북이 부화했다. 말레이시아바다거북보호협회 측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부화한 새끼거북 3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 5월 라마단 기간(금식기도 기간) 누군가 먹으려고 샀다가 잊어버린 거북알에서 새끼거북이 껍질을 깨고 나와 인계받았다고 설명했다. 협회장 펠프 뇨크 박사는 “여러 개의 거북알 중 세 개에서 새끼 거북이 부화했다”면서 “우리가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거북은 알을 깨고 나올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지언론은 거북알이 비닐봉지에 보관된 덕에 부화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알을 깨고 나온 새끼거북 3마리를 바다로 방생했다.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말레이시아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사바주와 사라왁주에 이어 지난 5월 테렝가누주까지 바다거북 번식을 촉진하기 위해 거북알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몸보신용 별미로 소비된 탓에 최근까지도 거북알은 공공연하게 거래됐다. 현지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도 사바주의 한 마을에서 불법으로 거북알을 거래하던 남성이 적발돼 구금됐다. 현장에서 거북알 20개를 회수한 경찰은 용의자가 온라인에서 거북알을 팔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현지 전문가는 “해양쓰레기나 예기치 못한 선박과의 충돌 등 바다거북에게 도사리고 있는 위험은 이미 많다”면서 “재래시장에서 거북알을 내다 팔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거래 장소를 옮겨간 만큼 관계 당국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바다거북보호협회도 “모든 사람의 선택이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바다거북 보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협회 측은 “생존을 위해서였던 몸보신을 위해서였든, 우리의 무분별한 거북알 섭취가 멸종을 부추겼다”면서 “말레이시아인 모두가 바다거북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0년 전 콜라캔도 그대로…심해 극한환경에도 멀쩡한 플라스틱 쓰레기

    30년 전 콜라캔도 그대로…심해 극한환경에도 멀쩡한 플라스틱 쓰레기

    20년도 더 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4150m 해저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알러트는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해저에 가라앉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20년이 지나도록 분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독일 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소(GEOMAR Helmholtz Centre for Ocean Research Kiel)를 주축으로 한 연구팀은 2015년 페루 해안에서 약 815㎞ 떨어진 태평양 해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했다. 4150m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플라스틱 쓰레기는 콜라캔과 치즈 용기 등이었다.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모두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치즈 용기는 비닐 포장이 조금 찢어지긴 했지만 제품명과 바코드까지 선명했다. 콜라캔은 32년 전인 1988년 제작된 한정판이며, 치즈 용기는 독일의 한 제조업체가 1990년 첫 출시한 제품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1999년 경쟁업체에 인수돼 사라졌다. 치밀한 미생물 군집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는 그 어떤 분해나 화학적 변화 없이 20년 넘게 4000m 깊이의 바다 밑에 숨죽이고 있었던 셈이다.분석 결과, 실제로 해저 미생물이 수거된 플라스틱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스테판 크라우제 박사는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두 20년 이상 된 것이었지만, 분해된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제 박사는 “플라스틱 표면에 미생물이 군집을 이루고 있었으나, 화학적, 생물학적 분해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발견은 플라스틱 표면에 쌓인 미생물 군집이 주변 해저 퇴적물에서 확인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크라우제 박사는 “플라스틱 쓰레기 표면의 미생물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플라스틱 축적량이 증가하면 우세한 몇몇 미생물의 비율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구팀에 따르면 바다에 떠다니는 잔해 중 60% 이상이 플라스틱 쓰레기다. 해저 일부 지역의 플라스틱 밀도는 190만 개/㎡에 달한다.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이 ‘자외선 안정제’(자외선을 차단, 흡수해 플라스틱을 보호하는 첨가제)를 포함해 광산화 분해도 어렵다. 레고 등 일부 플라스틱 쓰레기는 수백 년까지도 원형을 유지할 수 있을 거란 추측도 있을 정도다. 다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극한의 심해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분해되지 않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크라우제 박사는 “콜라캔의 경우 감싸고 있던 비닐봉지 때문에 분해가 더 늦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저로 가라앉아도 그 지속성은 최소 20년에 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 결과는 11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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