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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도 예외 아니다…낙타 뱃속 가득한 플라스틱 쓰레기

    사막도 예외 아니다…낙타 뱃속 가득한 플라스틱 쓰레기

    두바이 사막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을 비껴갈 순 없었다. 1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사이언스 뉴스’는 중동 사막 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낙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환경전문가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연구를 하던 마커스 에릭센 박사는 최근 걸프 지역으로 가 사막의 쓰레기 실태를 점검했다. 박사는 “바다사자, 고래, 거북, 바닷새 등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얘기는 많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비단 바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육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사막이 처한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에릭센 박사는 “깊은 사막 한가운데서 뼈만 남은 낙타 사체를 발견했다. 모래를 걷어보니 늑골 사이로 커다란 쓰레기 덩어리가 보였다”고 말했다. 죽기 전 낙타가 삼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덩어리에는 온갖 플라스틱이 뒤엉켜 있었다. 비닐봉지에 밧줄, 유리병, 페트병, 심지어 작은 여행 가방까지 나왔다. 박사는 근처에서 비슷한 낙타 사체 4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에릭센 박사는 “오랜 세월 체내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단단한 덩어리로 석회화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낙타는 항상 배부른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낙타는 먹이 섭취를 완전히 멈췄을 것이고, 위장 장애와 탈수,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모래가 아닌 건 모두 먹이로 착각하는 낙타에게 기름기 혹은 소금기가 남아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별식이었을 거라고 지적했다. 낙타가 삼킨 플라스틱 쓰레기가 뱃속에 독성 박테리아를 유입시켰다고도 전했다. 박사는 “실험실에서 행한 연구의 일부가 아니다. 실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사는 “2008년부터 두바이에서 낙타 사체 3만구를 조사한 결과, 300마리 뱃속에서 플라스틱 덩어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뱃속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 무게는 최소 3㎏에서 최대 64㎏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걸프 지역 낙타 39만 마리 중 1%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박사는 재활용도 제대로 안 된 쓰레기가 매립지에서 바람을 타고 사막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물 없이 개방된 사막 특성상 바람에 날린 쓰레기는 깊은 사막까지 도달한다고 우려했다. “재활용 문제는 나 몰라라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사들이 환경을 위한 플라스틱 사용 억제 정책에는 발끈한다”고 꼬집은 박사는 “사막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천국에 계신 아빠에게” 어린 두 딸이 보낸 성탄 카드에 답장 왔다

    “천국에 계신 아빠에게” 어린 두 딸이 보낸 성탄 카드에 답장 왔다

    최근 영국에서 한 우체국 직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온 어린 자매에게 우체국 직원이 대신 답장을 썼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스터셔주 브리스틀에 사는 스테이시 오클리(34)는 에바로즈(6)와 오로라그레이스(4)라는 이름의 두 어린 딸에게 남편의 이름으로 전해진 크리스마스 카드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두 딸의 아버지인 매트 크레켈라르는 2년여 전인 2018년 10월 1일 스테이시와 결혼을 앞두고 자동차 사고를 당해 2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매트가 세상을 떠난 뒤 어린 자매는 매년 크리스마스와 아빠의 생일에 “천국에 계신 아빠에게”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를 써 왔고, 매트가 사망한 지 올해로 세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 이들 가족에게 지난 7일 매트 이름으로 보내진 크리스마스 카드가 집 앞 우편함에 들어있었다. 이날 아침 스테이시는 우편함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편지 같은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 그녀는 그 속에 광고 전단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지만 확인하고 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엔 두 딸 앞으로 숨진 매트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정성스럽게 직접 만든 카드에는 에바로즈와 오로라그레이스 앞으로 “아빠를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줘 고맙다! 사랑한다! 아빠로부터”라는 말이 쓰여 있다.비닐봉지 안에 든 또 다른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브리스틀 우체국에 있는 친구가 너희들이 천국에 있는 아빠에게 멋진 카드를 보냈다는 사실을 전해줬다. 너희들이 아주 착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아빠에게 카드를 전해줬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양말을 장식하는 것을 잊지 말렴. 산타와 엘프 그리고 루돌프로부터 사랑을 담아”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밖에도 비닐봉지에는 한 장의 메모가 더 들어 있었는데 그것은 브리스틀 우체국에서 스테이시에게 보낸 것이다. 아마 에바로즈와 오로라그레이스는 매트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를 스테이시에게 알리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린 자매가 우체통에 넣은 크리스마스 카드는 받는 사람을 알 수 없어 우편물을 분류하던 이 우체국의 직원에 의해 반송해야 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두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된 우체국 직원은 감정이 동요한 듯 메모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크리스마스 카드는 (천국으로) 보낼 수 없지만, 보내는 사람의 주소가 쓰여 있어 우리는 반송해야 한다. 우리는 이 카드에 감동했다. 우리가 한 일을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란다” 스테이시는 매트에게서 온 크리스마스 카드가 우체국 직원이 쓴 것임을 알고 이 멋진 행동에 감동과 기쁨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후 스테이시는 이번 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우리는 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 영국 로열메일 브리스틀 우체국에 감사드린다. 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고맙다. 1년 중 우체국이 가장 바쁜 이 시기에 이런 일을 해주다니… 낯선 아이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기 위해 카드를 손수 만드는 수고까지 해준 점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또 스테이시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브리스틀 우체국에 감사를 전하며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몰리는 바람에 아이들에게는 아직 아빠가 보낸 카드를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산타할아버지께서 주신 카드는 줄 생각이다. 아빠 카드는 일단 ‘추억 상자’에 넣어두려고 한다. 아직 아이들에게 아빠와 어떻게 연락했는지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로열메일 측은 “이번 대응에 대해 브리스틀 우체국의 직원이 한 행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두 아이의 크리스마스 카드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정도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테이시 오클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쪽빛 바다 발리 섬, 지금은 ‘물반 쓰레기 반’…애꿎은 해양동물만 고통

    쪽빛 바다 발리 섬, 지금은 ‘물반 쓰레기 반’…애꿎은 해양동물만 고통

    ‘신들의 섬’ 발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쪽빛 바다를 자랑하던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안이 그야말로 물 반 쓰레기 반이 됐다. 자원봉사자는 물론 전문업체까지 나서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쓰레기장으로 변한 서식지에서 가장 고통받는 건 바다의 주인인 해양동물이다. 국제기업 ‘포오션’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 젬브라나 해안에서 낚싯줄에 걸린 돌고래 한 마리를 구조했다. 포오션 측은 “젬브라나 해안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던 작업자들이 낚싯줄에 걸린 병코돌고래가 수면 위로 입을 내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낚싯줄은 돌고래의 입과 꼬리를 옭아매고 있었다. 얼마나 오래 묶여 있었는지 꼬리에는 패인 자국이 선명했고, 입 주변에서는 피가 흘렀다. 낚싯줄이 입을 둘둘 감고 있었던 탓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돌고래는 고개를 가누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작업자들은 서둘러 낚싯줄을 제거하고 돌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문제는 죽을 고비를 넘긴 돌고래가 언제든 다시 낚싯줄에 걸려들 수 있다는 점이다. 돌고래 방생 이후 작업자들이 쓰레기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대모거북 한 마리도 구조한 것만 봐도 그렇다.'대모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위급(CR)종으로 올라 있다. 포오션 측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거북에게 큰 위협이다. 비닐봉지를 해파리나 해조류 같은 먹이로 착각해 집어삼켰다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모든 바다거북이 살면서 한 번쯤은 플라스틱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타까워했다. 멸종위기 취약(VU)종인 고래상어 역시 바다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 15일 포오션이 공개한 영상에는 발리 젬브라나 해안에서 쓰레기 사이를 유영하는 고래상어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래상어는 매일 수천 톤의 물을 들이마신 후 크릴과 플랑크톤을 걸러내 섭취한다. 포오션 측은 고래상어가 빨아들인 바닷물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이 목숨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13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버려진다. 포오션이 발리 해안에서 수거하는 쓰레기만 하루 500~1000㎏ 수준이다. 비닐과 빨대 등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의자나 악기 등 생활용품까지 바다를 둥둥 떠다닌다.발리 정부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섬을 일시 폐쇄했다가 다시 개방하는 등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흘러든 쓰레기양이 워낙 방대해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딴짓하기의 즐거움

    [배민아의 일상공감] 딴짓하기의 즐거움

    매월 발간하는 간행물의 데스크로 일하던 때, 마감일을 기점으로 비슷한 생활 곡선을 반복하며 열두 번의 곡선을 넘다 보면 쉽게 1년이 갔다. 그렇게 파도처럼 반복되는 마감 인생으로 이십 년을 보냈다. 외부 원고 마감 후 교정 교열을 하며 내부 원고 최종 마감에 맞춰 탈고하는 해산의 진통을 겪으며 몸에 밴 루틴은 의외로 딴짓하기다.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조바심으로 가득한데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이 눈에 밟히며 머릿속을 맴돈다. 오랜만에 모니터의 먼지도 닦고, 책상 위 너저분한 사무용품도 제 위치를 찾아 정리하고, 서랍 속 흐트러진 물건들도 줄 세우듯 정돈한다. 사무실에서야 딴짓의 범위가 책상과 책꽂이에 머물렀지만 이제 프리랜서로 재택근무가 많다 보니 딴짓의 종류도, 범위도 넓어졌다. 제목 한 줄 써 놓고 웹서핑에 빠지거나 공연히 냉장고를 열어 비닐에 담긴 내용물을 하나씩 들춘다. 설거지가 끝난 그릇을 선반에 넣다가 그을린 냄비를 꺼내 철수세미로 닦아 놓고 다시 책상에 앉지만 얼마 못 가 마우스는 영상 몇 개를 클릭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 몽환처럼 기억되는 어린 시절의 마법 같은 공간은 친구의 아주 작은 구석방이었다. 중정인 마당을 미음자로 안고 방이 배열된 한옥의 귀퉁이 작은 방, 일명 식모방이라 불렸던 곳이 친구의 아지트 같은 골방이었다. 여섯 식구가 한방에서 지내던 시절을 지나 4남매의 공동 공간에 만족하던 때였으니 아무리 작은 방이었어도 친구가 가진 자기만의 방, 게다가 마당 건너에 있던 독립된 골방은 그 시절 세상 부러운 공간이었다. 책꽂이와 앉은뱅이책상, 작은 옷장이 차지하고 남은 공간은 둘이서 다리를 뻗을 여유도 없이 비좁았지만 그 속에서 도란도란 수다를 떨 때면 친구가 통 크게 사 주었던 떡볶이나 간식이 더해져 부러움에 질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다. 친구의 작은 방이 마법 같은 공간이었던 이유는 좁은 공간을 십분 활용한 벽면 장식이나 몇 안 되는 가구들이 수시로 재배치됐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험을 앞두고 친구들끼리 서로 얼마나 공부에 전념하는지 은근히 견제를 할 때 생뚱맞게 방 정리에 열중인 친구를 보며 내심 안도했지만 번번이 친구의 성적이 더 좋았던 걸 보면 딴짓처럼 보였던 정리정돈이 주의집중을 위한 워밍업이었음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늘 딴짓하기로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은 발등의 불을 끄듯 집중해서 결과물을 만들었고, 다행히 한 번도 마감일을 놓친 적이 없다. 이왕이면 여유 있게 일을 마무리하면 좋으련만 급한 일을 앞둔 딴짓하기가 고질병 같은 루틴이 된 걸 보면 오히려 딴짓이 일의 집중을 도운 동력이 됐다는 생각도 든다.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감 대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함으로써 얻는 위로와 만족, 의무적으로 할 일에 앞서 본능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얻는 심리적 보상이 감성과 지성을 자극하고, 딴짓처럼 보이는 정리정돈을 통해 생각을 이리저리 모으고 거르며 추스르다가 서서히 일로 향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워밍업을 하는 것이다. 이제 벌써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시간이 다가온다. 상승곡선으로 달려온 1년을 잘 마감하고 새해 새로운 곡선을 그리기 위해 정리정돈으로 워밍업을 준비할 때다. 코로나 시대의 12월은 송년회도 없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없고, 제야의 종소리도 없는 다소 심심한 풍경이지만 각자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해 보는 딴짓하기를 통해 힘들게 한 해를 지내온 자신에게 위로와 보상을 주며 새해를 맞을 워밍업을 하자. 이번 원고를 탈고하면 몇몇 가구의 위치를 재배치해 집안 분위기도 바꾸고 냉장고 비닐봉지에서 꺼내 놓은 재료들로 요리를 준비해 조촐한 셀프 송년파티를 준비해야겠다.
  • #내가 쓴 플라스틱 인증 #비닐도 줄여봐요

    #내가 쓴 플라스틱 인증 #비닐도 줄여봐요

    액상형 주방세제 대신 고체로 된 설거지 비누를 쓰기로 한 최현지(31)씨는 그동안 사용했던 세제용 플라스틱통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지난 6일에는 배달 음식으로 주문한 초밥을 먹고 초밥과 샐러드, 국이 담겨 있던 빈 플라스틱 용기들을 인증사진으로 올렸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 최씨는 놀랐다고 했다. 이렇게 최씨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한 플라스틱 사진을 ‘#플라스틱일기’ 해시태그 문구를 달아 SNS에 올리고 있다. 최씨는 “일기를 쓰면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전세계 바다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800만t에 달하고 30초마다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폐사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플라스틱일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16일~30일 이 캠페인 참여자를 모집했는데 총 4596명이 참여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10일 “본인이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진으로 기록해 각 개인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하루 평균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848t)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늘었다. 윤모(31)씨는 “예전에 재활용도 안 되는 폐기물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또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동물들이 먹거나 입에 걸린 고리 모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돌고래가 입을 벌리지 못하고 음식을 먹지 못해 결국 죽은 사실을 접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를 말했다.인터뷰에 응한 캠페인 참여자들이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종류는 투명 재질의 페트(PET)였다. 윤씨는 “정수기를 쓰니까 플라스틱 페트가 많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시락 김이나 빵, 떡갈비 등 식품을 담은 용기가 모두 플라스틱 페트여서 놀랐다. 식품 포장용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 예전에 플라스틱이 없을 때는 도대체 어디에 음식을 보관했을까 싶을 정도”라며 “마트에서 물건을 고를 때 플라스틱 쓰레기가 덜 나오게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 못지않게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굴소스병, 참기름병과 같이 일부 제품은 유리로 된 병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뚜껑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종류별로 버릴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씨는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재질인 OTHER(두 개 이상의 플라스틱 재질이 혼합됐거나 플라스틱 재질에 금속 등 다른 재질이 접합된 플라스틱)라도 다른 플라스틱과 구별돼 따로 배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각종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스티커도 잘 떨어지게 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플라스틱만큼 많이 쓰이는 것이 비닐류다.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비닐류 폐기물 배출량(951t)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증가했다. 참여자들은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비닐 사용도 줄이려고 노력했다. 김세미(26)씨는 “음식점에서 닭강정을 포장해 줄 때 상자에 담아 주고 그 상자를 비닐봉지에 넣어 주려고 하면 비닐봉지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식당에서도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손님들이 들고 온 개인 용기에 음식을 담아주고 있다. 최씨는 “식당에서 파는 탕이나 찌개, 비빔밥, 치킨을 냄비에 담아오곤 한다. 처음에는 식당 사장님들이 당황해하셨는데 지금은 사장님들도 익숙한 분위기”라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고 집에 있던 반찬그릇을 들고 음식점에 가거나 소창(이불의 안감으로 쓰는 천)으로 만든 주머니를 챙겨서 장을 보러 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유별나게 봐서 마음이 쓰였다. 그런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김씨는 “가끔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떡볶이나 치킨 같은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나 포크는 주지 않아도 된다’는 체크박스에 항상 체크를 한다. 그래도 일회용품이 같이 도착할 때가 많다”면서 “개인 용기에 음식을 담아가는 문화가 지금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생활 속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실천을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씨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게 더 좋다고 하는데, 마트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안 담긴 물건을 사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며 “마트에서도 플라스틱을 적게 쓴 물건을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중, 삼중으로 포장돼 있는 제품들을 많이 본다”고 했다. 마트에서 봉지라면 4~5개를 비닐로 다시 포장해 한 묶음으로 팔거나 우유 두 개를 한 비닐에 넣어 파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씨는 “최근 콜라겐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샀는데 커다란 알류미늄통 안에 낱개로 들어있을 줄 알았던 막대형 봉지가 10개씩 한 묶음으로 비닐류로 포장돼 있었다”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씨는 “얼마 전에 대형마트를 방문했는데 세제가 묻은 용기, 칫솔 등을 수거해서 재활용을 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면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서 자사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법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산 쓰레기더미 여성 시신 일부 인근서 발견...피해자 동거남 구속영장

    양산 쓰레기더미 여성 시신 일부 인근서 발견...피해자 동거남 구속영장

    경남 양산시 북부동 재개발구역안 폐 교회건물 쓰레기더미 여성 훼손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양산경찰서는 10일 이 여성 피해자와 함께 살던 A(60)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 훼손된 시신 유전사(DNA)를 감식한 결과 현장에서 300m쯤 떨어진 거주지에서 A씨와 함께 살던 B(60)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 시신 발견 시간 전후로 A씨 행적을 추적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 등을 토대로 수색을 해 A씨 주거지에서 800m쯤 떨어진 고속도로 지하 배수통로에서 불에 탄 B씨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 7일 오후 훼손된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나가 현장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나머지 훼손된 시신을 지난 8일 오전 2시 30분쯤 집 근처 재개발구역안 폐 교회건물 담벼락 쓰레기더미에 유기하고 불을 지른 보고 A씨를 상대로 범행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주거지에서 혈흔 등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새벽 B씨 시신이 발견된 뒤 주변 CCTV 화면 분석과 동선 추적 등을 통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8일 오후 긴급 체포됐다. 일정한 직업은 없는 A씨는 2년여 전부터 B씨와 함께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8일 오전 3시 9분쯤 쓰레기 더미에서 불꽃이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작업을 하다 오전 3시 20분쯤 쓰레기더미에서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없는 훼손된 B씨 시신을 발견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거녀 살해 후 시신 불태운 50대 구속영장…시신 일부 발견

    동거녀 살해 후 시신 불태운 50대 구속영장…시신 일부 발견

    경남 양산에서 동거녀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50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양산경찰서는 10일 살인 등의 혐의로 A씨(5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 30분쯤 양산시 재개발지역 폐교회 내 쓰레기더미에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뒤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훼손된 시신은 A씨와 2년 전부터 같이 살던 동거녀로 국과수 감정 결과 확인됐다. 경찰이 A씨의 범행 전 동선을 추적한 결과 주거지에서 800여m 떨어진 고속도로 배수 통로에서 사라진 시신 일부도 발견했다. 발견된 시신은 불에 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속도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가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이동하는 영상도 증거물로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3시쯤 양산시 북부동 교회 주변 쓰레기 더미에서 불꽃이 나고 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재 진압 중 훼손된 시신 중 일부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동거녀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지난 8일 오후 4시50분쯤 귀가하는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까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학업 스트레스에 머리카락 뽑아 먹은 여중생

    [여기는 중국] 학업 스트레스에 머리카락 뽑아 먹은 여중생

    입시 등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머리카락을 뽑아 먹은 여중생이 복통을 호소하며 긴급 호송됐다.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올해 15세의 샤오위 양은 최근 2주 동안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던 중 지난 2일 항저우시 제1병원 소화기 내과에 호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4일 이 같이 밝혔다. 샤오위 양의 치료를 담당했던 병원 의료진은 소녀의 위 속에서 가로 세로 각각 15cm, 10cm상당의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해 제거한 상태다. 샤오위 양이 앓은 병명은 일명 ‘이식증’으로 불리는 증상으로 영양분이 없는 물질을 섭취하는 질병이다. 특정 영양소가 소량 부족하거나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은 아동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업 등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카락과 종이, 비닐봉지 등을 섭취하는 등 심리적인 문제로 발병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할 경우 진흙, 돌, 나무껍질 등 인체에 유해한 물건들을 대량으로 복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한 샤오위 양은 평소 부모님과 교사들로부터 학업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위 양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머리카락을 뽑아서 대량으로 섭취하거나 눈물이 나는 상황에는 머리카락을 뽑아서 입 안에 넣은 후 울음소리가 방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학교와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면서 “의자에 앉아서 책상 스탠드 불을 켜고 있을 때면 종종 두꺼운 교재와 책들 사이에서 한숨이 나왔다. 이때마다 머리카락 몇 개를 뽑아서 입 속에 넣었고, 이런 날은 제법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이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 탓에 샤오위 양은 복통을 호소, 응급실에 호송돼 의료진들에 의해 위절제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들은 위내시경을 통해 위 속에서 엄청난 양의 머리카락이 위를 가득채운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특히 의료진은 위내시경을 통해 머리카락 뭉치가 당일 섭취한 음식물 찌꺼기와 뒤섞여 마치 철수세미처럼 위 속에 잔뜩 감겨 있었으며, 이것들로 인해서 샤오위 양이 심한 복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의료진은 긴급 호송된 샤오위 양에 대해 복강경 수술을 진행, 수 시간에 걸쳐 약 1.5kg 상당의 무게인 머리카락을 모두 제거했다. 한편, 수술을 집도했던 장젠차이 박사는 “거대한 머리카락 뭉치가 제법 단단하게 위 속에 붙어 있는 탓에 위 절제 부위를 조금 더 넓힌 후에야 수술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수술 후 후유증 등 부작용은 없으며 그 덕분에 샤오위 양은 수술 이튿날부터 가벼운 음식 섭취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이 같은 이식증 증세는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와 긴장감 유발 상황 등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장 박사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부모와 일찍이 분리되는 일종의 불리 불안과 부모의 무관심, 학대 등의 사례에서도 이식증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 증상을 앓는 환자들은 심각한 경우 장폐색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 의학으로는 이 같은 특이성 환자에 대한 정확한 치료 방법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가장 좋은 치료는 가족들의 관심과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남미] 뒤뚱뒤뚱 어색한 걸음…임신부 배서 왜 수박이 나와?

    [여기는 남미] 뒤뚱뒤뚱 어색한 걸음…임신부 배서 왜 수박이 나와?

    위장술은 뛰어났지만 행세는 영 신통치 않았다. 임신부로 위장해 코카인을 운반하던 브라질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출산이 임박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여자가 이용한 소품은 다름 아닌 수박이었다. 브라질 상파울로주(州)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여자는 상파울로주 과라팅게타의 터미널에서 고속버스에 올랐다. 목적지는 리우데자네이루였다. 여자는 잔뜩 부른 배를 주체하기 힘들다는 듯 두 손으로 배를 받치고 걷는데 걸음걸이가 영 어색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의 경비원들이 여자를 이상하게 본 이유다. 경비원들은 "임신한 여자가 버스에 타는데 걷는 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다.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으니 경찰이 몸수색을 했으면 좋겠다"고 신고를 넣었다.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에 앞서 마약 운반책이 고속버스를 탈 예정이라는 익명의 제보를 받은 바 있다. "임신 중이라는 여자가 운반책이구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직감적으로 이렇게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예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콕 집어 몸수색을 한 여자는 아기를 가진 게 아니라 복부에 커다란 수박을 숨기고 있었다. 절반으로 자른 뒤 비닐봉지를 씌운 수박의 안쪽을 보니 먹을 건 하나도 없었다. 과육을 완전히 파내 거대한 바가지처럼 된 수박 속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포장 덩어리가 숨겨져 있었다. 경찰이 찾던 마약, 코카인이었다. 관계자는 "최고의 순도를 가진 코카인 2㎏이 500g씩 포장돼 수박 속에 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자는 단순한 마약운반책이었다. 경찰조사에서 여자는 "파라과이에서 넘어온 코카인을 (마약밀매조직의) 누군가로부터 받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운반해주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여자가 코카인을 전달하고 받기로 한 수고비는 500헤알, 원화로 약 10만4000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코카인의 이동 루트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해외(파라과이)에 있는 조직은 몰라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암약하는 조직에 대한 단서는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브라질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물티슈는 플라스틱입니다” 경기도, 기념품 제공 등 자제

    “물티슈는 플라스틱입니다” 경기도, 기념품 제공 등 자제

    경기도가 물티슈 사용 줄이기에 나섰다. 물티슈는 환경에 유해한데도 별다른 규제받지 않으면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기념품으로 물티슈를 제공하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공공기관에 권고하는 한편, 사용을 제한하는 일회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물티슈는 일부 물에 녹는 펄프 재질의 제품도 있지만, 대다수는 물에 녹지 않는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해 제조한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양산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상당수는 변기에 버려져 하수관 막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도는 각 부서와 시군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 등에 보낸 공문에서 일회용 컵·용기, 비닐봉지, 플라스틱 빨대 등 기존 4대 일회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하는 한편 기념품으로 물티슈를 제공하는 행위 등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또 일회용품 목록에 물티슈를 추가하고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 밖에 내년 초까지 물티슈 사용 자제 교육, 물티슈 5일간 쓰지 않기 릴레이 챌린지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엄진섭 도 환경국장은 “물티슈는 일회용품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폐기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 사용을 자제하고 행주나 걸레 같은 대체용품 사용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거 좀 빼주세요”…생방송 중 나타난 플라스틱에 목 졸린 펭귄

    “이거 좀 빼주세요”…생방송 중 나타난 플라스틱에 목 졸린 펭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호주 필립섬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흘러들었다. 29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은 빅토리아주 필립섬에 있는 자연공원에서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펭귄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90분 거리에 있는 필립섬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쇠푸른펭귄’(페어리펭귄) 서식지로 유명하다. 30㎝ 정도의 작은 키 때문에 요정 펭귄, 꼬마 펭귄이라고도 불리는 쇠푸른 펭귄은 필립섬에만 약 3만2000마리가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쇠푸른 펭귄을 보려는 관광객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관람이 중단되면서 필립섬자연공원 측은 매일 저녁 7시 온라인 생방송으로 펭귄 생활상을 공개하고 있다.공원 측은 26일에도 전문 해설가를 동원해 물고기 사냥을 마친 펭귄 무리가 해안가로 올라오는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런데 이날 방송 도중 예기치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뉴스닷컴은 생방송 진행 중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펭귄 한 마리가 포착돼 야생동물 전문가가 긴급 투입됐다고 전했다. 작은 몸집의 펭귄은 목에 투명 플라스틱 고리를 두른 채 뒤뚱뒤뚱 힘겹게 걷고 있었다. 구조에 나선 관계자는 곧장 펭귄 목을 옥죄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했다. 전문 해설가는 “몸집 등 겉으로 봤을 때는 일단 건강해 보인다. 최근에 벌어진 일 같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제거 후 펭귄은 한결 편안해진 움직임이 낯선 듯 한동안 좌우로 고개를 까닥이다 집으로 향했다.해설가는 “쓰레기를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비닐봉지는 마스크든 제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당부했다. 시청자들은 여러 마리 펭귄 사이에서 플라스틱이 목에 걸린 펭귄을 매의 눈으로 가려낸 전문가를 높이 사는 한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필립섬까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침범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WWF(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호주인 1명이 매년 소비하는 플라스틱은 130㎏이다. 이 중 최대 13만 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생산되는 3억81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약 800만 톤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이 중 비닐봉지가 5000억 개, 플라스틱 빨대가 83억 개다. 현재 바다를 떠도는 미세 플라스틱은 5조2500억 개로 1㎡당 4만6000개 수준이며, 해수면 88%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동물이 죽는다. 거의 모든 새끼 바다거북 배 속에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행가방 속 시신 발견” 베트남서 한국인 간 살인사건(종합)

    “여행가방 속 시신 발견” 베트남서 한국인 간 살인사건(종합)

    호찌민 한인 밀집 지역서 살인사건 발생화장실서 피해자 시신 훼손된 채 발견용의자는 화장품 회사 대표…공안이 체포 베트남 호찌민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인 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쯤 호찌민시 7군 푸미흥의 한 화장품 판매회사 건물 2~3층 화장실에서 A(33)씨의 시신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시신 일부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싸인 채 여행용 가방 안에서, 또 일부는 화장실 바닥에서 출동한 호찌민 총영사관 경찰 영사에게 발견됐다. 이날 오후 이 회사 대표인 정모(35)씨는 직원에게 비닐과 테이프, 대형 여행용 가방을 사 오라는 지시를 했다. 직원이 이유를 묻자 정씨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직원이 회사 앞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25일 정씨가 A씨와 함께 회사 건물에 들어간 뒤 26일 정씨만 빠져나와 A씨의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직원은 호찌민 총영사관에 연락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영사가 시신을 발견하고 현지 공안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관할 지구대, 경찰서, 공안청, 검찰청이 무려 50명에 달하는 인원을 파견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 뒤 정씨를 공개수배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인 강도살인 사건 벌어진 곳 현지 언론은 28일 오후 호찌민시 2군 지역에서 공안이 정씨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은 A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시기와 사인을 가릴 예정이다. 사건 발생은 26일로 추정됐다. 정씨와 A씨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평소 친분이 있었다고 회사 직원들이 전했다. 앞서 호찌민시 7군 푸미흥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말에도 20대 한국인이 강도살인 사건을 벌여 한국인 1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크게 다쳐 교민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79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핸드백 등장…숨은 의미는?

    ‘79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핸드백 등장…숨은 의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싼 가격만큼이나 묵직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이 핸드백, 과연 누가 살 수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한 고급 액세서리 브랜드가 공개한 이 핸드백은 광택이 들어간 악어가죽으로 제작됐다. 화이트골드로 만든 나비 문양의 장식이 총 10개가 사용됐고, 여기에는 다이아몬드 4개와 사파이어 3개, 희귀 보석 등이 포함돼 있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탓에 가방 하나를 제작하는데 무려 100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측은 해당 핸드백을 단 3개만 제작·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주문한 사람은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가방을 만들고 있는 장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이 핸드백의 가격은 600만 유로, 한화로 약 79억 원으로. 단연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 1위에 오를 정도의 높은 가격이다. 제작에 사용된 보석의 규모만 130캐럿이 넘는 이 핸드백의 디자인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브랜드 측은 밝혔다. 전 세계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 탓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에 필요한 비용을 기부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브랜드 측은 79억 원에 달하는 핸드백 하나를 판매할 때마다 한화로 10억 5400만원의 기부금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단체에 전달된다. 이 브랜드의 공동 창업자는 “내가 10대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다. 당시 아버지는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모으기 위해 자주 물로 뛰어들었고, 모래성을 지을 때 손에 묻은 기름 찌꺼기 쓰레기를 닦아내 주시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여전히 바다를 떠다니는 비닐봉지나 유조선에서 새어나오는 기름 찌꺼기를 자주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부주의하게 버려지는 마스크와 의료폐기물 등 어렸을 때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와 마주하고 있다”면서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현존하는 가장 비싼 핸드백은 다이아몬드 4517개와 18K 백금 등이 사용된 가방으로, 경매에서 380만 달러(약 42억 원)에 낙찰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 정복한 美 억만장자

    [월드피플+]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 정복한 美 억만장자

    지구상에 가장 높은 곳과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곳을 모두 정복한 남자가 기네스북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기네스 위원회 측은 빅터 베스코보와 캐서린 설리반, 짐 위긴턴이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 끝에 도달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특수 잠수정을 타고 약 1만934m의 심해까지 내려가는데 성공해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이들 세 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베스코보(54)다. 미국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그는 이미 에베레스트 산을 포함 세계 7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베테랑 탐험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반대로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해 오대양의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지점만 골라 탐사하는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이라는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다.이를 위해 그는 총 4800만 달러(약 530억원)를 들여 만든 무게 11.2t, 두께 9㎝의 유인 잠수정 ‘DSV 리미팅 팩터’(트리톤 36000/2 모델)를 사용해 심해 탐사를 진행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서양의 푸에르토리코 해구(해저 8648m)부터 남극해의 사우스샌드위치 해구(해저 7235m), 인도양의 자바 해구(해저 7290m)에 이어 마리아나 해구 탐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베스코보는 챌린저 해연 탐사를 마친 후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해 몇몇 신종 생물을 발견했지만 비닐봉지와 포장지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쓰레기들도 보았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깊은 대양의 해저마저 인간 탓에 오염돼 있는 것을 보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기네스 기록 소감에서 베스코보는 "아직도 우리 세상에는 탐험하지 못한 거대한 지역이 존재한다"면서 "미지의 세계로 항해할 기회를 갖고 지도상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한편 함께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설리반(69)도 놀라운 이력을 가졌다. 그는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우주비행사다. 인류가 사는 곳 중 가장 높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이 반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도달한 셈이다. 기네스 기록으로 보자면 설리반은 챌린저 해연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최초의 여성이자 우주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에 모두 도달한 인물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난달 도하 공항에 버려진 신생아 부모 확인, 아시아 국가 출신들

    지난달 도하 공항에 버려진 신생아 부모 확인, 아시아 국가 출신들

    카타르 당국이 지난달 초 도하의 공항 화장실 쓰레기통에 신생아를 버리고 출국해 버린 산모와 아기 아빠의 신원을 파악해냈다. 카타르 공공검찰은 “한 아시아 국가“ 출신 여성이 아기를 버리고 귀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인 인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찰은 다른 아시아 국가 남성이 아기 아빠란 사실을 DNA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산모가 아기를 버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출국 전에 그에게 전송한 사실도 밝혀냈다. 아울러 신생아를 버리고 종적을 감춘 산모를 출국 전에 색출한다며 이미 출국 수속을 마치고 여객기에 오른 여성 승객들을 강제로 내리게 한 뒤 속옷을 벗어 신체를 검사한 공항의 보안 관계 간부 여러 명을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3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지난달 2일 하마드 국제공항 쓰레기통에 들어간 비닐봉지 안에서 신생아가 발견되자 공항 직원들은 계류장 등에 대기하던 시드니행 카타르 항공 여객기 등 10편의 여객기 승객들을 내리게 해 강제 알몸 수색을 실시해 거센 국제적 공분을 샀다. 당시 호주, 영국, 뉴질랜드 출신 여성 승객들이 난데 없는 봉변을 당하고 출국이 몇 시간씩 지연되는 큰 불편을 겪었다. 문제의 산모는 무사히 빠져나가 귀국했다. 물론 산모도 살인 미수로 기소했다. 인도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징역 15년형이 언도될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녀는 출산 직후 아기를 포기하기로 했으며 카타르를 떠난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아기 아빠에게 전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아기 아빠이며 산모와도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는데 검찰 발표라면 여전히 카타르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가 기소됐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아기는 현재 카타르 당국이 돌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 “해양동물, 낚싯줄·비닐 가장 많이 삼키고 죽어”

    인간이 미안해… “해양동물, 낚싯줄·비닐 가장 많이 삼키고 죽어”

    미국 플로리다주(州)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해양포유류인 매너티 한 마리의 배 속에서는 대량의 비닐봉지가 나왔고, 한 새끼 거북은 집어삼킨 작은 플라스틱 파편이 창자에 구멍을 내 결국 숨졌다. 두 동물의 사례는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해안선을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해양 동물 1800여 마리의 일부일 뿐이라고 미 비영리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오세아나의 최신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한 정책이 늘어났는데도 미국의 해양 동물에 누적된 피해를 설명해준다. 관련 연구자들은 이들 해양 동물이 가장 많이 삼킨 물건으로는 낚싯줄과 플라스틱 시트(마감재), 비닐봉지, 풍선 그리고 식품용 포장지가 있고, 동물의 몸에 얽혀 죽게 한 쓰레기로는 포장용 끈과 비닐봉지 그리고 리본 달린 풍선이 가장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오세아나에 따르면, 바다에 유입된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 탓에 조류와 어류 등 900여 종의 해양 동물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중 88%는 미국의 절멸위기종 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에서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거나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이런 피해 사례를 가능한 한 기록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오세아나는 자신들이 공공 기관들에 요청하기 전까지 자료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한다. 즉 관찰되지 않거나 기록되지 않은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서를 쓴 오세아나의 수석 연구원 킴벌리 워너 박사는 AFP통신에 말했다. 그렇지만 오세아나는 이번 보고서가 비록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삼킨 거북 중 20%는 새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워너 박사는 “새끼 거북들은 껍질을 깨고 나온 직후 바다로 떠나는 첫 여정에서 해변에 즐비한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다”고 설명했다. 즉 이런 플라스틱에 의해 발생한 장폐색으로 먹이 섭취를 막아 결국 죽게 된다는 것.게다가 고리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거북 등의 동물 몸에 얽히는 사고를 일으킨다. 그러면 그 동물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천천히 질식하게 하거나 신체 손상으로 감염을 일으켜 죽게 한다. 때로는 몸에 걸린 쓰레기의 무게 탓에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유형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지는 사실 밝혀내기가 어렵다. 해변에 버려진 1회용품부터 매립지에서 밀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출된 쓰레기나 선박에서 버려지는 수출 폐기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세아나는 해결책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 사람들이 플라스틱 제품에 관한 의존도와 소비량을 줄이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엄마의 꽃다발/전경하 논설위원

    얼마 전 엄마의 팔순 생신이었다. 2박 3일 기차 여행을 갈까, 제주도 여행을 갈까 하다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온 가족이 모여 점심을 같이 먹는 걸로 끝냈다. 좀 서운해 선물을 고민하는데 돈 꽃다발이 떠올랐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비누로 만든 꽃다발에 돈을 넣을 수 있는 비닐을 붙인 제품이 있었다. 문제는 늦게 알았다는 것. 배송에 며칠 걸린다는데 이틀 전에 알았으니 제시간에 도착하기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꽃집에 맡길까 하다가 관뒀다. 꽃값 말고 얼마를 줘야 할지 모르겠고, 생화 바구니를 받으면 나중에 분리하고 꽃을 말리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던 기억도 한몫했다. 그래서 조화와 돈 넣는 비닐봉지를 사서 ‘곰손’으로 만들었다. 정성이 중요하다고 스스로에게 강조하면서. 자식과 손자들이 함께한 생일상에서 꽃다발을 받은 엄마가 그날 오후에 둘만 있을 때 말했다. “몇 해 전 친구 집에 갔는데, 그 친구가 누가 잠시 맡겨 놓았다며 생화로 만든 돈 꽃다발을 보여 주더라. 처음 봤는데 진짜 푸짐하고 예뻤어.” 한 방 맞은 듯 멍했다. 엄마의 많은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왜 말을 안 하셨을까. 내년엔 제대로(?) 해야겠다. lark3@seoul.co.kr
  • ㈜애니켐, 재활용 가능한 아이스팩 시대 연다

    ㈜애니켐, 재활용 가능한 아이스팩 시대 연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 쇼핑 총거래액이 역대 최대치인 14조 7,20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류 별로는 음·식료품의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배달과 생활용품, 가전·전자·통신기기의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가운데, ‘아이스팩’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사용하는 1세대 아이스팩의 내용물은 고흡수성 수지로, 물에 흘려보내면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포장지도 폴리에틸렌 필름과 나일론 필름, PET 부직포로 제작돼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환경부가 오는 2022년부터 1세대 아이스팩에 대해 높은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함으로써 현실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물을 채운 아이스팩을 도입하는 곳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세대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 역시 방수와 낙하내충격성을 위해 플라스틱 필름과 종이를 섞은 포장재를 사용하기에 생각처럼 재활용률이 높지 않다.이에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아이스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 ㈜애니켐(대표 이옥란)이 국내 최초로 ‘3세대 친환경 자원순환형 아이스팩’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내용물과 포장재 모두 재활용할 수 있도록 물과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수지만을 사용한 유니소재(UNI-material)를 채택했다. 나일론 필름으로 낙하내충격성을 갖는 1세대 아이스팩과 달리, 특수 폴리에틸렌 수지 단독 사용으로 낙하내충격성을 확보하는 핵심 기술은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애니켐은 이와 함께 매립 의존도가 높아 재활용과 생분해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과 중국, 중동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도 출시했다. 영국의 Symphony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특수 폴리에틸렌 수지에 산화생분해촉진제(d2w)를 극소량 첨가해 낙하내충격성을 유지하면서도 매립 후 산화생분해되어 자원 순환이 가능한 아이스팩이다. ㈜애니켐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친환경 아이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자사가 개발한 신제품이 수출 유망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아이스팩과 비닐봉지, 택배봉투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통해 범지구적 트렌드에 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내 여자친구를…” 박살난 30년 고향 친구 우정

    “왜 내 여자친구를…” 박살난 30년 고향 친구 우정

    지난 3월 3일 오후 11시쯤 충남 모 지역 70대 노인은 같은 마을에 사는 아들 친구에게 “내 아들이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행방을 물었다. 전화를 받은 아들 친구는 “○○(A씨)이가 잘못된 거 같다”고 답변했다. 불안에 휩싸인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위치추적을 한 결과 A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장소가 대전 서구의 한 모텔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모텔 방에서 숨진 A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고향 친구 B(36)씨를 가해자로 특정한 뒤 행방을 찾았다. 사건이 B씨의 여자 친구와 관련이 있다고 본 경찰이 4일 0시 20분쯤 해당 여성 집에 도착했을 때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급히 B씨에게 인공호흡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여성 집 현관문 위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훼손된 A씨의 신체 일부도 발견했다. 경찰이 의식을 회복한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30여년 우정이 박살 난 전모가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한 마을에서 자란 고향 친구다. 사건은 A씨가 지난해 B씨 집에 놀러가 20대 여성 C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C씨는 B씨와 친하게 지냈지만 A씨를 안 뒤 B씨를 점점 멀리했다. 이를 눈치 챈 B씨는 A씨와 갈등이 생겼고, 둘은 지난 3월 2일 낮에 만나 밥을 같이 먹고 문제의 모텔로 들어가 밤새 술을 마셨다. 별일 없이 헤어질 듯했던 이튿날 낮 1시쯤 A씨가 C씨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사태는 급변했다. B씨는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A씨를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봉지에 담아 모텔을 빠져나왔다. 10 시간 뒤 A씨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친구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A의 행방을 묻자 훼손된 신체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기도 했다. B씨는 경찰에서 “A씨가 지난해 9월 내 여자 친구(C씨)를 성폭행해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는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변호인을 선임해 변명하고, 여자 친구를 품평해 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했다.이 사건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13일 살인 및 사체손괴 혐의로 구속기소된 B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는 극한의 복수심으로 오랜 친구의 목숨을 빼앗았다. 비문명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사적 보복행위”라며 “살인 범죄를 다시 저지를 재범의 가능성이 크고 진정으로 사죄를 하는지도 의심이 든다. 평생 사죄하면서 수형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형량을 5년 더 높인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 마을에 살던 A씨와 B씨 집안은 사건이 터진 뒤 얼마 지나 모두 마을 떠나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한 대전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여자 문제로 고향 친구의 우정이 한순간에 무너진 사건이어서 조사하는 내내 씁쓸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틀니 숨겨서 화나”…50대女, 동거남 잔혹 살해

    “틀니 숨겨서 화나”…50대女, 동거남 잔혹 살해

    지난 1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여성이 범행 동기로 “틀니를 숨겨 화가 나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11일 의정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1·여·파지 수집)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의정부시 소재 주택 화장실에서 함께 살던 5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B씨는 팔다리가 결박되고 얼굴에는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로 발견됐다. 또 신체 특정 부위에 흉기 다수가 꽂혀 있었다. B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평소에도 무시를 하고, 당시에는 틀니를 숨겨서 화가 나서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두 사람은 함께 산 지 두 달가량 됐으며, 범행 당시 다른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셔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5시 20분쯤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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