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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활건강 주객전도 화장품 영업익 생활용품 처음 앞질러

    올해 1·4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이 생활용품 사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고급화장품 브랜드가 선전한 덕으로 앞으로 회사의 주력사업군에 화장품을 배치, 투자를 늘릴지 주목된다.LG생활건강은 지난 1~3월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이 311억원으로 같은 기간 생활용품 사업 영업이익 285억원보다 26억여원 많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화장품 영업이익 성장률이 39.6%로 생활용품 영업이익 성장률 8.6%를 크게 앞선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화장품 영업이익은 735억원을, 생활용품 사업 영업이익은 800억원을 기록했다.LG생활건강은 1966년 전신 락희화학의 ‘하이타이’ 판매를 시작으로 치약 ‘페리오’와 ‘죽염치약’, 세제 ‘슈퍼타이’와 ‘테크’, 주방세제 ‘퐁퐁’과 ‘자연퐁’, 비누 ‘드봉’, 섬유유연제 ‘샤프란’, 샴푸 ‘엘라스틴’과 ‘리엔’, 친환경 브랜드 ‘비욘드’ 등의 제품을 앞세워 생활용품 업계를 선도해 왔다. 화장품 브랜드로는 라끄베르, 이자녹스, 오휘, 후, 숨37 등을 보유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13.8%로 생활용품의 9.7%보다 높다는 것도 LG생활건강이 화장품 분야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분석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원서 물의 소중함 배워요”

    빗물을 활용하는 ‘레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경기 수원시가 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물사랑’ 체험행사(로고)를 마련한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장안구 만석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는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수원시하천유역네트워크 소속 단체,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물의 과학적 원리, 물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체험장으로 운영된다.행사장에서는 물의 순환원리를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신기한 물의 여행’ 체험과 물이 뿜어져 나오는 반작용으로 움직이는 물 자동차와 물 로켓도 체험할 수 있다. 또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해 소금쟁이 로봇을 띄워보고 물의 오염을 줄이는 천연비누 만들기 등 10여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물 안 마시고 오래 버티기 이벤트를 통해 물 부족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저수지 수질검사 체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물 관리와 물 관련 산업의 변천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수원시가 추진하는 빗물활용도시 레인시티 사업 전시관에는 한림에코텍 등 7개 기업의 빗물 활용 시스템이 소개된다. 이밖에 지난 60년간 수도 변천사와 수원천 복원사, 친환경 폐수처리 기술 등도 볼 수 있다. 다음달 1일에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21세기 수원시 상수도발전방향’이란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수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친환경 물 관리와 빗물 활용 방안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의 선도적인 물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집행위원 도시인 수원시는 통합 물관리정책, 레인시티 사업 등을 추진해 왔고 최근에는 국내 자치단체 최초로 세계물위원회(WWC)에 가입해 ‘물 관리 모범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래기름 이용 비누 나왔다

    고래기름에 함유된 물질을 이용한 기능성 비누가 만들어졌다. 울산과학대 환경생활화학과 서정호(45) 교수는 한국전통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고래기름 속에 포함된 코엔자임큐텐과 비타민A를 이용해 비누를 만들었다고 27일 밝혔다. 코엔자임큐텐은 에너지의 원천인 ATP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고,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세포의 손상을 막아 주는 물질이다. 서 교수는 “이 물질들로 만든 비누는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보습에 효능이 있고, 노화억제와 피부보호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현재 발명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서 교수는 이달 초 적외선 분광기를 이용해 고래기름을 분석한 결과 고래기름 속에 코엔자임큐텐과 비타민A 성분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와인·생수 100㎖에 △원’ 10월부터 단위당 제품가 표시

    ‘와인 100㎖당 가격은 얼마일까’ 10월부터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와인이나 소시지, 초콜릿, 청국장 등의 제품 단위당 가격이 표시된다. 이에 따라 같은 제품이 서로 다른 용기에 담겨 있어도 손쉽게 단위당 가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지식경제부는 21일 단위당 제품의 가격표시 기준과 권장 소비자가격의 표시금지 품목 확대 등을 담은 ‘가격표시제 실시요령 개정안’을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의견수렴을 위해 개정안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표시 단위는 소스류와 와인, 주류, 생수 등은 100㎖당, 케첩과 청국장 등은 100g당, 초콜릿과 사탕류 등은 10g 당이다. 상자 티슈는 10매당, 액체 세탁비누와 합성세제 등은 100g당 가격을 표시해야 한다. 권장 소비자가격 표시금지 대상도 확대된다. 모든 의류(양말·장갑 포함)에 권장 소비자가격 표시가 금지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너른 들판에 가득 찬 벼 이삭들이 가을바람에 춤을 춥니다.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의 낡은 저고리도 덩달아 나부낍니다. “허! 그 놈 참 험악하게도 생겼다.” 논두렁을 지나던 이웃 농군들이 허수아비를 보며 흉인지 칭찬인지 한마디씩 던집니다. 농부는 망태 할아범처럼 생긴 허수아비가 여간 마음에 드는 게 아니었어요. 허수아비를 세워 둔 후론 얄미운 참새들이 얼씬도 못했으니까요. “금쪽같은 내 곡식들, 잘 지켜야 한다.” 농부 말에 어깨가 으쓱해진 허수아비가 무서운 얼굴로 고함을 쳤어요. “어떤 놈이든 논가에 얼씬만 해라. 이 허수아비님이 가만 안 둔다!” 가을들판엔 허수아비 빼곤 개미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질 않았어요. “내 덕분에 올 해도 풍년이구나.” 허수아비는 한껏 으스댔지만 그 모습을 보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침에 한번 농부가 나와 둘러볼 뿐, 하루 종일 허수아비 혼자였지요. 따가운 햇살에 머리가 지끈거려도, 차가운 밤비에 옷이 젖어도 누구하나 얘기 나눌 친구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뒷산에서 들쥐 한 마리가 들판으로 내려왔어요. 벼가 다 익어가니, 겨우내 먹을 쌀을 장만하러 오는 게지요. 들쥐는 허수아비가 서 있는 논 한가운데로 들어왔어요. 잘 익은 벼 이삭 하나를 똑 잘라 물고 나가다 그만 허수아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웬 놈이 남의 벼를 훔쳐 가느냐!” “아이고 깜짝이야. 간 떨어지겠네.” 천둥 같은 고함소리에 놀란 들쥐가 자리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렸어요. “에이, 난 또 뭐라고…. 허수아비잖아.” 들쥐는 허수아비를 보고는 어깨를 한번 으쓱거렸어요. 그리고 놓쳤던 이삭을 입에 물고 제 갈길을 갔어요. “아니, 네 이 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 논에 함부로 들어 온 게냐? 혼구멍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허수아비는 큰소리로 으름장을 놓았어요. 자기를 보고도 놀라기는커녕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들쥐가 괘씸했거든요. 하지만 들쥐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콧방귀를 뀌었어요. “어쩌려고요? 막대 팔로 날 잡으려고요?” “뭐, 뭐라고? 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무서워요? 그 우스꽝스러운 바가지 얼굴이 무서워요? ” 들쥐의 대답에 허수아비가 할 말을 잃었어요. “아저씨, 나는 겁쟁이 참새하고는 달라요. 허수아비가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요.” 들쥐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어요. “아저씨는 그저 속 빈 강정이에요. 저고리 속은 텅 비어가지고 논바닥에 쿡 박혀 꼼짝도 못하는 그야말로 허깨비, 그게 바로 허수아비죠.” ‘속 빈 강정? 허깨비?’ 허수아비는 생전 처음 듣는 말에 화 낼 생각조차 잊어버렸어요. “그럼, 이만. 내일 또 봐요.” 들쥐는 멍하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두고 벼 포기 사이로 유유히 사라져버렸어요. 다음날부터 생쥐는 제 멋대로 들판을 오가며 벼이삭을 물어갔어요. “도둑놈 같으니. 당장 나가지 못 해!” 허수아비는 들쥐를 볼 때마다 고함을 지르며 내쫓으려 했지만 들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요. 보다 못한 허수아비가 들쥐를 나무랐어요. “너는 남이 일 년 내내 공들여 키운 곡식을 허락도 없이 축 내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 이 말에 들쥐가 발길을 멈추었어요. “우리 짐승들에겐 이 벼들도 산에서 나는 열매와 다를 게 없는 걸요.” “무슨 소리야? 이 논엔 엄연히 주인이 있는데.” “그거야 사람들끼리 하는 소리지, 어디 이 땅이 생길 때부터 농부 것이었나요?” “그래도 모를 내고 벼를 키운 건 바로 주인 농부라고.” 허수아비는 제가 마치 농부인 양 점잖게 말했어요. “산에 나는 열매는 저절로 큰 줄 아세요? 하늘이랑 바람이랑 산이 서로 도와가며 키운 것이지.” 들쥐는 반들거리는 코를 벌름거리며 대꾸했어요. “따져보면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산에 올라와 마음대로 열매를 따가잖아요. 사람들이 언제 산이나 하늘에 허락받고 가져 간 적 있나요? 지난 봄에는 나무꾼이 다람쥐네 참나무를 통째로 베어갔어요. 하루아침에 집을 빼앗긴 다람쥐 가족이 얼마나 울었는데요.” 들쥐의 말에 허수아비가 입맛을 다셨어요. “다람쥐네 식구들한텐 안 된 일이군.”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허수아비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어요. “그래도 너무 많이 물어가진 말아다오. 내 체면도 있으니까.” “그럼요. 저도 염치가 있는데.” 들쥐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다음날, 벼이삭을 물고 이랑 사이를 지나던 들쥐가 갑자기 허수아비 어깨위로 쪼르르 올라왔어요. “아저씨. 혼자 심심하지 않으세요?” “심심하다니. 난 지금 일하는 중인데.” 허수아비는 두 눈을 부릅뜨고 들판을 살피며 말했어요. ““근데, 며칠 다녀보니까 이 논에는 아저씨 말고는 메뚜기 한 마리도 안보여요.” “그야 당연하지. 너처럼 맹랑한 녀석이면 모를까, 다들 날 무서워하거든.” 들쥐는 잘난 체하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어요. “다들 아저씨를 무서워만 하는데, 슬프지 않아요? 친구 하나 없이?” “친구? 그런 것 보단 내 몫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법이야.” 허수아비 말에 들쥐가 입을 쌜쭉거렸어요. “피~. 그런 게 어딨어. 아저씨, 그러지 말고 제가 아저씨 친구 할까요?” “친구랍시고 논에 있는 벼 맘 놓고 훔쳐가려고?” 허수아비가 어림도 없다는 듯 눈썹을 추켜세웠어요. “치! 아저씬 벼밖에 몰라.” 들쥐는 혀를 쏙 내밀더니 어깨에서 내려가 버렸어요. 들쥐는 그 후 며칠 더 왔다 갔다 하더니, 이후론 나타나질 않았어요. 허수아비는 벼를 훔쳐가는 들쥐가 사라지자 마음이 놓였어요. 그래도 혼자 심심할 때면 들쥐의 또랑또랑한 눈이 생각났어요. 얼마 후, 추수가 시작되었어요. 농부는 콧노래를 부르며 벼를 거두었어요. 그리고 허수아비를 벼 그루터기 사이에 던져놓고 가버렸어요. 이제 허허벌판엔 허수아비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가을 내내 고생한 나를 쓸모없어졌다고 내버리다니….” 허수아비는 농부의 야속한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어요. 날은 갈수록 추워졌어요. 허수아비가 쓰던 벙거지는 늦가을 찬바람에 떠밀려 어디론지 날아가 버리고, 저고리도 비바람에 헤져 여기저기 찢겼지요. “이제 겨울이 닥쳐오면 얼어 죽겠지….” 허수아비는 힘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저씨. 여기 누워서 뭐하세요?” 어느 틈에 왔는지, 들쥐가 머리맡에 서서 허수아비를 빠끔히 내려다보고 있질 않겠어요? “아니. 너 여기 웬일이냐?” 허수아비는 반가운 마음에 큰소리로 물었어요. 들쥐는 대답 대신 허수아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중얼거렸어요. “지나가는 길에 와봤더니…. 농부가 그예 버리고 갔구나!” 그 말에 허수아비는 두 볼이 벌게졌어요. “정말 이렇게 있다간 한 겨울에 얼어 죽겠어요.” “그게 허수아비 운명이라면 할 수 없지.” 허수아비가 체념한 듯 우물거렸어요. “가만있자…, 아! 좋은 생각이 났다.” 들쥐가 논두렁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어요. 잠시 후, 볏짚을 잔뜩 물고 온 들쥐는 허수아비 저고리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들쥐가 저고리 안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허수아비는 간지러워 웃음이 터졌어요. “뭐하는 거야? 히히히….” “저고리 속을 짚이랑 마른 풀로 가득 채우면 바람도 막고, 추위에 끄떡없을 거예요.” 이 말에 허수아비는 웃음을 멈추고 멍한 눈으로 들쥐를 쳐다봤어요. 그러자 들쥐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요. “우린 친구잖아요.” 들쥐는 하루 종일 쏘다니며 마른 풀들을 모아 저고리 속을 채웠어요. 덕분에 저녁노을이 질 무렵, 허수아비는 두툼한 외투를 걸친 것처럼 뚱뚱해졌지요. 들쥐는 손을 흔들며 산으로 돌아갔어요. 밤이 되자 첫 눈이 내렸어요. 밤새 내린 눈은 솜이불처럼 허수아비를 덮어 주었어요. 그래도 저고리 속은 휑하니 찬바람이 가득했어요. 그때였어요. “허수아비 아저씨! 어디 계세요?” 들쥐의 목소리가 눈 쌓인 들판에 울려 퍼졌어요. 허수아비가 서둘러 대답했지요. 들쥐는 허수아비에게 다가와 바가지 얼굴에 덮인 눈을 쓸어냈어요. 허수아비는 들쥐를 보자마자 두 눈이 커다래졌어요. 들쥐는 마치 큰 싸움이라도 한 것 같았어요. 콧등엔 할퀸 자국이 선명하고, 털은 땀과 흙이 범벅인데다 이마에는 멍까지 들었어요. “어떻게 된 거야? 겨우내 집에서 따뜻하게 지낸다더니.” 그 말에 들쥐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어젯밤, 난데없이 오소리가 쳐들어왔어요. 창고에 가득 채워둔 식량을 빼앗더니, 집까지 부셔버렸어요. 간신히 목숨만 구해 도망쳐 나왔어요.” 들쥐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허수아비를 바라보았어요. “아저씨한테 작별인사 하러 왔어요. 먹을 것도, 집도 잃었으니 이번 겨울은 나기 어려울 거예요. 아저씨 부디 안녕히 계세요.” 들쥐가 힘없이 뒤돌아섰어요. “무슨 소리야? 여기가 네 집인데.” 들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어요. “네? 어디가요?” “어디긴. 바로 내 저고리 안이지. 얼마나 따뜻하고 아늑한데.” 허수아비는 뽐내듯 가슴을 쭉 내밀었어요. “겨울동안 나랑 같이 지내자. 들판엔 농부가 떨어트리고 간 이삭도 제법 있으니 양식 걱정은 말고.” 허수아비가 왼쪽 눈을 찡긋하더니 한마디 덧붙였어요. “어때, 친구?” “아저씨!” 들쥐는 연못에 뛰어드는 개구리처럼 허수아비의 품으로 뛰어들었어요. 그제야 허수아비는 온 몸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답니다. ●작가의 말 힘겹게 농사지은 쌀을 훔쳐가는 들쥐는 얄미운 도둑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사람이야말로 자연의 가장 큰 도둑일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자연에게 한없이 베풀어 달라고 조르면서 막상 제가 가진 것은 쌀 한 톨도 그냥 내어주지 않으니까요. 곡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눈을 부라리는 허수아비야말로 그걸 세워 둔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요? 혼자서 모든 걸 독차지 하려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 그래서 밤낮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그런 허수아비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약력 ▲2004년 단편 ‘행복한 비누’가 샘터문학상 동화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등단 ▲2007년 창비가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장편 ‘명혜’가 당선 ▲2008년 창작동화집 ‘꽃신’ 발표 ▲지은 책으로는 ‘명혜’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등
  • [유통플러스]

    세계김치협회 출범… 회원사 18곳 참여 세계김치협회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한성식품 대표인 김순자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문희 대상FNF 대표가 수석부회장을, 윤석춘 CJ제일제당 부사장이 부회장을 맡았다. 이 회사들과 동원F&B 등 18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했다. 출범식에만 350여명이 참석했다. ●루펜리가 기존 모델보다 처리용량을 2배(10ℓ)로 늘린 신제품 루펜W를 선보였다. 상하 칸별 조작버튼을 장착해 음식물쓰레기량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칸을 끌 수 있게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11년까지 경기도 오산의 대지 22만 4400㎡에 3000억원을 들여 친환경 통합 물류센터 역할을 할 SCM 기지를 짓는다고 밝혔다. 2015년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으로의 도약과 매출 5조원 달성을 염두에 둔 기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룩스에서 전 세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2009 미래가전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달 말까지 앞으로 90년 동안 음식 준비와 저장·세탁·식기 세척 등 가전제품 변화에 대한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홈페이지에서 공모한다. 최종 결승자는 9월24일 런던에서 심사를 받는다. ●프로스펙스에서 아동용 아쿠아슈즈 GH아쿠아를 선보였다. 통풍이 잘되고 물 흡수는 적은 메시 소재로 미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7만 3000원. ●워킹슈즈 멀티숍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15~31일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휴대용 미니 아이스박스를 증정한다. (02)3447-1488. ●일동후디스가 생후 6개월 아기부터 먹을 수 있는 아기밀냠냠 센베이 3종 세트를 출시했다. 파래·칼슘·당근과 브로콜리 센베이 등 3가지 맛을 함께 묶었다. 8포 5400원. ●CJ라이온이 쌀 추출물인 쌀겨 오일에 연꽃·어성초·석류·작약 등을 함유시킨 인조이 유어 라이스데이 비누를 출시했다. 한방 성분을 더해 촉촉한 ‘윤’, 진정 효과가 좋은 ‘청’, 노화를 방지하는 ‘유’ 등 3가지로 분류했다. 100g 5개 6500원. ●매일유업은 900㎖ 대용량 아이스커피 카페라떼 아이스블랙과 라떼 2종을 출시했다. 6겹 특수 포장재를 사용하고 커피를 섭씨 10도 이하로 냉각시켜 충전해 커피향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3100원. ●LG생활건강에서 파우치형 제습제 홈스타 목마른 봉다리를 선보였다. 겉포장지를 뜯고 원하는 곳에 놓아뒀다가 다 쓰고 버리면 되도록 제품의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3팩 2900원. ●유니베라가 알로엑스 골드큐를 출시했다. 1985년 나온 알로엑스를 리뉴얼한 제품이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 및 피부질환에 쉽게 걸리는 사람에게 좋다는 설명이다. 080-022-7575.
  • [사설] 생필품값 뛰는데 공공요금 올린다니

    서민 생활과 직결된 생활필수품 가격들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어제 발표에 따르면 올 들어 남녀 학생복과 실내화·교과서에서부터 소주와 삼겹살·음료수·빙과류·비누·샴푸, 심지어 된장까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5%까지 값이 올랐다. 52개 주요생필품으로 구성된 이른바 ‘MB 물가’ 품목 가운데 배추와 양파·고등어는 1년새 값이 50% 안팎이나 뛰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수입이 줄어든 서민들로서는 허리가 더욱 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유동성 과잉과 맞물려 벌써 고물가 시대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달에는 공공요금마저 줄줄이 오를 태세다. 서울시 택시기본요금이 500원 오르고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덩달아 들썩일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원가부담이 늘었다.”며 전기·가스요금 불가피성을 내세운다. 그러나 유가 상승 못지않게 정부의 고환율 정책과 왜곡된 공공요금 구조가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임을 정부도 부인하지 못하리라고 본다. 고환율로 원자재 수입단가가 올라가다 보니 생필품 가격과 공공요금이 덩달아 압박을 받는 셈이다. 수출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환율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서민들이 이중삼중의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생필품 가격 안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서민 가계를 한계로 몰아넣어서는 내수 회복도 요원하다.
  • 남성호르몬제 바른 후 어린이와 접촉 주의

    남성호르몬제를 바른 성인과 피부가 닿은 어린이에게 성기 이상발달 등 부작용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미국에서 남성호르몬 연고인 테스토스테론 겔을 사용한 사람과 접촉한 어린이에게서 부작용이 보고됐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서한을 12일 의·약 단체에 배포했다. 테스토스테론 겔은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남성에게 투여되며 남성갱년기 등의 증상에 이용된다.식약청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남성호르몬제를 바른 남성과 접촉한 어린이의 부작용 8건이 보고됐다. 부작용은 비정상적인 생식기 확대, 뼈 조기 성숙, 성욕 증가, 공격적인 행동 등이 나타났다.국내에는 씨제이제일제당의 ‘토스트렉스 겔’과 한미약품 ‘테스토 겔’ 등 4개 품목이 유통 중이다. 식약청은 남성호르몬제를 바른 후 어린이와 피부접촉을 피하고, 바른 부위를 비누로 씻는 등 복약지도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당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해도해도 너무한’ 中 불량식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탁용 가루비누를 넣고 찐 만두, 공업용 색소를 발라 구운 양념오리, 가죽 찌꺼기로 만든 젤리…. 상상을 초월하는 불량식품들이 중국에서 또 대거 적발됐다. 중국 위생부와 농업부 등 9개 부처 합동단속반이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집중단속을 통해 적발한 불량식품 실태는 충격적이다. 홍콩 문회보는 불법 첨가물이 들어간 불량식품 등 대표적 사례 10가지를 뽑아 11일 소개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식품의약품법을 제정,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악덕업자들을 집중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위생부의 한 간부는 “전국적인 상황을 종합해 보면 식품안전 상황은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토로했다. 간쑤(甘肅)성 성도 란저우(蘭州)에서는 시내 만두 가게에서 430여개의 표본을 추출해 검사한 결과 22%인 94개에서 세탁용 가루비누 성분이 검출됐다. 원활한 발효를 위해 사용되는 식용소다 대신 세제를 사용한 것. 브롬산칼륨이 들어간 빵도 베이징을 비롯해 후베이(湖北)성, 푸젠(福建)성, 광둥(廣東)성 등 중국 전역에서 유통됐다. 브롬산칼륨은 제빵 중화제로 사용되곤 했지만 중추신경 손상 등을 일으킬 우려가 커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첨가를 금지하고 있다. 후베이성 성도 우한(武漢)에서는 공업용 염료로 착색한 양념 오리고기가 발견됐고, 안후이(安徽)성 보저우에서는 공업용 색소인 쑤단훙(蘇丹紅)이 들어 있는 고춧가루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었다. 이밖에 피혁 찌꺼기가 식품용 젤리로 만들어져 사용되는가 하면 공업용 유황을 넣어 찐 고추 등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 stinger@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朴,PK에 깜짝놀랄 액수 뿌렸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경우” 멀쩡한 우리말 동화책 영어판 내기 盧 수십만달러 “추가 수수” “원래 포함된 것” ‘트와일라잇’ 속편 대본 쓰레기통에 ‘터미네이터 4편’ 청출어람 고대 총장 “건설대학 세웠으면” 박지성 “리버풀의 추격 즐기고 있다”
  • [서울플러스] 구의공원서 구민알뜰장터 개최

    광진구(구청장 정송학)새마을부녀회와 함께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테크노마트 맞은편 구의공원에서 ‘구민알뜰장’을 연다. 굴비, 가루청국장, 멸치, 오미자, 저공해 비누 등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한부모가족, 홀몸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구와 결연을 맺은 6개 자매도시도 직거래장터를 열어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정복지과 450-7558.
  • 에코 패밀리가 떴다

    에코 패밀리가 떴다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최미경(44)씨 가족은 동네에서도 유명한 에코 패밀리(Eco-Family·친환경 가족)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은 좋아하던 거품목욕을 포기한 지 오래다. 대신 폐식용유로 만든 수제 비누로 목욕을 한다. 한의사인 남편도 웬만한 거리는 자가용 대신 자전거로 다닌다. 최씨는 “큰아들 상현이가 어렸을 때 아토피성 피부염을 심하게 앓아 병원을 전전했던 이후로 온 가족이 일상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번졌던 ‘에코맘(Eco-Mom·환경친화적인 살림을 하는 주부)’ 신드롬이 가족 전체로 확산된 ‘에코 패밀리’가 유행이다. 아파트 동호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족 단위의 친환경 실천운동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파동을 거치면서 ‘내 몸에 안전한 먹거리’라는 다소 이기적인 방식의 생태운동이 점차 사회적인 형태를 띠면서 저변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에코 패밀리는 천 기저귀 챙기기 운동, 유기농 채소 텃밭 가꾸기 등을 실천하면서 불황을 이기는 가족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새내기 커플인 황재윤(32)씨는 아내와 함께 6개월째 인터넷 탄소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다. (http://www.ecofamily.kr) 전기·가스요금과 자가용 사용량, 버스·지하철 이동시간 등을 입력하면 가족 구성원이 배출한 월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다. 황씨는 “첫달 배출량이 1500㎏을 넘었는데 지난달엔 800㎏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필요한 나무 일곱 그루를 아내와 함께 심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뿌듯해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은미(37)씨는 한달에 두번 열리는 아파트 부녀회의 친환경 동호회에 남편과 함께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김씨는 “절전전구 싸게 파는 곳, 환경호르몬 퇴치 같은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부부가 함께 참석해야 효과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이달초부터 시작한 에코맘 캠페인 강의장에는 최근 50대 주부들의 참석률이 높은 편이다. 임영수 간사는 “가족이 함께하는 유기농채소 텃밭가꾸기 등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환경재단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1일 교육을 진행하는 어린이 환경학교에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와줄 수 있느냐.”고 묻는 학부모들 전화가 잦다고 한다. 고현주 홍보팀장은 “지구온난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2~3년전부터는 교사들보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고 소개했다. 에코 패밀리들이 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족단위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로하스맘, 에코맘 코리아 등 기존 에코맘 커뮤니티 관리자들은 “최근 가입자 중 40% 이상이 젊은 아빠들”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착한 소비나 공정무역 등 기업과 시민단체들이 주도해온 생태운동이 부녀회나 생협 등 점차 가족이 중심이 돼서 활동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지역먹거리 운동·지역 수요에 맞는 것을 지역에서 생산)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청계천 하늘의 치마 저고리/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청계천 하늘의 치마 저고리/김종면 논설위원

    “자기만 알아먹는 예술이 무슨 예술이야. 그런 거 자기만 보면 되지 왜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보게 만드는 거야.” 청계천 길섶을 함께 걷던 동료가 느닷없이 내게 따지듯 물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치마 저고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 않은가. 이 공공의 장소에서 야마리 없이 빨래를 말리고 있는 것은 아닐 터. 그러면 누가 어떤 컨셉트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필경 설치미술이라는 것이리라. 바람에 날리는 여인의 옷가지에서 상큼한 물빨래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농도 던졌지만 그는 시종 진지했다. 혹시 예술을 저주하는 건 아니었을까. 현대미술을 감상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고역인지 모른다. 쓴 사람도 읽는 사람도 모르는 지독한 해체시와도 같은 현대미술. 그것을 이해하는 건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다. 마르셀 뒤샹이 ‘샘’이란 작품을 선보이면서 변기도 예술이 됐다.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는 한갓 슈퍼마켓의 비누상자를 당당한 예술작품 반열에 올렸다. 심지어 안드레 세라노의 ‘오줌 예수’ 같은 충격적인 작품조차 예술이란 이름으로 통용된다. 적절한 상황과 논리만 주어지면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이들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런 판에 새삼스레 현대미술의 불가해함을 들먹이는 것은 생뚱맞다. 다만, 가장 편안해야 할 청계천이라는 만인의 휴식공간에 ‘불편한’ 작품들이 널려 있어 하는 얘기다. 돌이켜 보면 2006년 미국의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설치작품 ‘스프링’이 청계천 입구에 들어설 때 얼마나 말이 많았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느니 외국작가가 맡는 건 문화사대주의니 말들 했지만 요는 이 거대한 다슬기 조형물이 과연 청계천의 상징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도자기와 한복, 보름달에서 착안했다며 한국적 정서를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옛 청계천을 추억할 수 있는 좀더 애틋한 정서와 혼이 깃든 ‘우리식’ 조형물을 주문했다. 예술에 국경은 없지만 생경한 박래품이 주는 거리감이랄까 팝아트 특유의 장난스러움 같은 것이 싫었던 것이다. 이제 세월이 흘렀다. 사람들은 장승처럼 서 있는 저 무정한 다슬기에 정을 붙였을까. 청계천의 버들치는 뭍에 오른 다슬기와 한 식구가 되었을까. 오늘도 청계천에서는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고 온갖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사방팔방 열린 공간에서 펼쳐지는 것이니 공공의 미술이다. 그러면 공공미술다워야 한다. 실험적인 전위예술도 대중적인 팝아트도 좋지만 우리의 보편적 정서와 한 가닥 맥은 닿아 있어야 한다. 실험을 위한 실험 예술은 대안공간에서나 할 일이다. 언제부터 청계천이 하위문화의 배출구가 되었나. 벼와 피를 엄격히 가려내야 한다. 청계천은 있는 것 없는 것 다 내다 파는 만물상이 아니다. 청계천을 왜 다시 살려냈나. 그 복원의 의미를 살펴보면 청계천 미술이 지향할 바를 알 수 있다. 지금 청계천은 너무 뒤숭숭하다. 미술마저 거기에 가세하는 꼴이다. 청계천 미술은 좀더 자연스럽고 차분한 절제의 미학을 보여줘야 한다. 어수선한 난장을 거두고 쉴 만한 물가로 만들어야 한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잃지 않는 카오스모스의 예술이 청계천에 어울리는 이름 아닐까. 청계천을 걷는 선남선녀에게 미술이 위안을 주진 못할망정 짜증을 안겨줘서야 되겠는가. 지나가는 이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성숙한 청계천 미술을 기대해 본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마시며 ‘음~’ 판소리 가락에 ‘얼쑤~’

    ‘녹차 수도’인 전남 보성에서 8~11일 녹차 대축제가 펼쳐진다. 6일 보성군에 따르면 융단처럼 깔린 보성읍 봉산리 일대 녹차밭에 있는 한국 차·소리문화공원에서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한마당이 어우러진다. 또 차·소리문화공원에서는 난타·모듬북 공연과 녹차밭 푸른음악회, 다신제, 한·중·일 차문화교류전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10일에는 녹차를 재료로 갖가지 반찬과 떡, 녹차 만들기 경연대회가 이어진다. 체험행사로는 녹차밭에서 녹차잎 따기, 녹차로 차와 떡·김치·비누 만들어보기, 녹차음료 시음회, 녹차깡통 높이쌓기 등이 마련된다. 차 만들기에는 재료비로 1인당 1만원을 받는데 5000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또 행사장에서는 녹차 관련 제품이 반값에 판매된다. 녹차밭 주무대 인근 일림산은 철쭉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보성에는 벌교읍에 태백산맥 문학관, 문덕면에 서재필 기념공원과 대원사, 회천면에 해수녹차탕 등 가볼 만한 곳이 널려 있다. (061)850-5223~4.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그린경영-SK건설] 절전·개인컵 사용 등 생활속 절약 실천

    [그린경영-SK건설] 절전·개인컵 사용 등 생활속 절약 실천

    SK건설은 지난해 7월 환경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올해 상설조직을 만드는 등 친환경 경영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SK건설은 크게 ▲그린 컬처 ▲그린 프로세스 ▲그린 프로덕트 3개 분야로 나눠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린 컬처는 친환경 기업문화 구축, 그린 프로세스는 시공 과정의 친환경화, 그린 프로덕트는 친환경 사업진출을 의미한다. SK건설은 ‘친환경 생활 실천 방안’을 마련해 서울 관훈동과 순화동의 사옥 직원들을 중심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우선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따라 실내 적정온도 준수(동절기 23도, 하절기 26도), 중식 시간 및 퇴근 후 소등, 컴퓨터 절전모드 전환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개인 컵 사용, 재생용지 구매를 확대하고, 주 1회는 잔반 없는 날을 운영하는 한편 폐식용유를 활용한 재생비누를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은 “친환경 생활 실천으로 연간 약 275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있다.”면서 “이런 활동으로 임직원 사이에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되고 나면, 친환경 프로세스 정립이나 친환경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또 올해부터 ‘Build the gree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환경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정기적인 환경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건설은 2007년 서울숲 시민조성 구간 안에 ‘SK건설 나눔의 숲’ 약 330㎡를 입양해, 매월 1회 임직원들이 서울숲 공원을 가꾸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는 매주 1회로 활동시간을 늘릴 방침이다. 전국의 현장 직원들도 ‘1산 1천 1로 가꾸기’ 활동으로 현장 주변의 자연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현장 주변의 산, 하천, 가로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환경관리, 나무 심기, 새집 지어주기 등을 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 환경운동연합과 수도권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 환경사랑 학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물·비누 필요없는 세정제도 출시

    인플루엔자 A형의 예방법으로 손 자주 씻기와 주변 청결 유지가 꼽힌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늘었다. 이번 기회에 항균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식당 등에서 물수건을 대체하는 등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지도 주목된다. 옥시 레킷벤키저의 항균 브랜드 데톨은 손 전용 항균 핸드워시를 비롯해 샤워폼·항균 스프레이·항균 비누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옥시는 ‘데톨 손 소독 청결제’를 물이나 비누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유해 세균을 99.99% 제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했다. ‘데톨 항균 스프레이’는 대한의사협회 추천 제품으로 어린이들이 만지는 장난감·컴퓨터·문 손잡이 등에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피죤이 생산하는 항균 핸드워시 ‘피죤무무’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매출이 3월에 비해 63.4% 늘었다. PCMX에 천연 생강성분을 함유해 피부 자극이 적은 게 장점이라고 피죤측은 설명했다. 미국 FDA 승인 살균제를 사용한 이 회사의 ‘무균무때 항균티슈’는 장난감 등을 닦기에 편리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와 연간 수주계약을 맺은 ‘플루’도 있다. 천연추출물과 알코올을 겔 형태로 만들어 물 없이 간편하게 손을 보호하도록 고안했다. 농학박사 출신인 이범선 엠포엠 대표가 개발한 순수 국산 제품이다. 엔퓨텍(대표 이화용, www.enputech.com)의 휴대용 살균기 ‘퓨라이트’도 살균 효과가 높다. 강력한 자외선을 쪼여 바이러스 및 각종 세균의 DNA를 10초 이내에 파괴한다. ‘사스’ 예방 상품으로 타이완에 수출되기도 했던 퓨라이트는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에서 인플루엔자 A형 예방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양구로 곰취축제 오세요”

    “양구 곰취축제에 초대합니다.”강원 양구 ‘웰빙 곰취축제’가 2~ 4일 동면 팔랑폭포 일대에서 열린다.양구군과 곰취축제위원회는 30일 백토 곰취팩체험, 곰취 족욕스파체험 등 곰취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곰취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개막식에는 한국종합예술학교 공연과 군민노래자랑, 어린이 트로트대회 등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각종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내 손으로 직접 곰취를 채취할 수 있는 산채 채취체험행사와 곰취나물로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한입 맷돼지 곰취쌈 체험행사도 열린다.곰취 미용나라에서는 아토피, 건선 피부 치료를 위한 곰취 족욕스파체험과 양구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자기 원료 백토를 곰취와 섞어 마든 백토 곰취팩체험도 할 수 있다. 곰취로 만드는 곰취 비누·샴푸만들기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이밖에 곰취 푸드코너와 곰취 산채요리 전시장 등이 마련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곰취 놀이마당에서는 곰취 만두,곰취 감자떡을 만들어 맛 볼 수 있으며 맨손으로 물고기잡기 체험, 들채로 산채 건지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선물도 DIY로

    선물도 DIY로

    회사원 강훈기(34)씨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공방(작업장)에서 일주일째 저녁마다 나무와 씨름 중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할 책상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다. 이달 초 ‘DIY’(Do It Yourself) 공방에 등록한 강씨는 24일 “책상 만드는 데 20만원 정도 들어가 원목 책상을 사는 것보다 저렴한 데다 아빠가 직접 만든 책상이니 아들에게 아빠의 사랑을 더 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회사원 안천규(43)씨도 서울 성북구의 25평 남짓한 공방에서 한달째 6살과 8살인 두 아들에게 선물할 이층침대를 만들고 있다. 안씨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을 위해 원목과 천연페인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빠가 직접 만들어준 선물을 받으면 아이들도 기뻐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가정의 달 앞두고 인기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에게 줄 선물을 직접 만드는 DIY족이 크게 늘고 있다. 구청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의 DIY 강좌는 시민들로 넘친다. 온라인 쇼핑몰의 DIY 관련제품의 매출액도 급증 추세다. 불황에다 멜라민·석면 탤크 파동을 거치면서 가공제품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들어낸 새로운 열풍이다. 의정부에서 5년째 가구제조법을 가르치고 있는 황석호(36)씨는 “수강생이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늘었다.”면서 “약간의 노하우만 생기면 제작단가가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의 홍대성 매니저는 “올 1~4월 현재까지 ‘DIY 재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정도 증가했다.”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불황까지 겹쳐 DIY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방·뜨개질 교실 등 ‘북적’ 구청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DIY 강좌 수강생도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만드는 ‘테디베어 만들기 반’이나 ‘뜨개질 교실’이 인기다. 서울 송파구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테디베어 제작을 배우고 있는 정아름(33·여)씨는 “다섯살 된 딸이 테디베어를 너무 좋아해 어린이날 선물로 만들어 주려고 등록했다.”면서 “한 개 살 가격에 서너 개를 만들 수 있어 경제적이고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인형을 가질 수 있어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요가 등 스스로를 가꾸는 강좌들이 인기였는데 올해는 테디베어와 같은 DIY 강좌에 수강생이 몰린다.”고 전했다. 어버이날에 부모한테 드릴 선물을 직접 만들기 위해 구청이나 대학가에서 마련한 천연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같은 강좌도 젊은 층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국플러스]

    ●어린이날 광릉숲 무료 개방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어린이날인 5월5일 어린이와 함께 입장하는 관람객 5000명에게 광릉숲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수목원은 이날 한지뜨기, 환경비누 만들기, 식물종자 관찰, 식물 세밀화 전시회, 삼림욕 등 다양한 숲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산림동물원도 개방할 계획이다. 예약신청은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www.kna.go.kr)와 전화(031-540-2000)로 받는다.문의 전화는 (031)540-1021~4. ●캠프 스탠리에 건대 캠퍼스 추진 경기도 제2청과 의정부시는 2014년 반환 예정인 의정부 산곡동 캠프 스탠리 자리에 건국대가 캠퍼스 건립을 희망해 협의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건국대는 지난해 7월 이후 두차례 해당 부지를 둘러보고 도 2청 관계자와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관계자는 “자치단체와 협의는 초기 단계”라며 “의정부 산곡동은 서울 화양동 본 캠퍼스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이를 위해 당초 이 곳에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양해각서(MOU)까지 교환했던 광운대에 공문을 보내 사업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남産 활어 올해부터 미국 수출 경남도내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활어를 미국에서 맛볼 수 있다. 사단법인 거제어류양식협회는 24일 미국 수산물 수입업체인 세븐시즈 시푸드와 거제시청에서 활어수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다. 이에 따라 거제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활어가 올해부터 미국에 수출된다. 양측은 거제산 넙치·참돔·조피볼락 등 양식 활어를 매월 50t씩 연간 600t(360만 달러어치)을 수출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미국에 수출하기로 협약한 이 활어물량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외국에 수출한 활어 5960t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해 952t의 활어를 수출했다.
  • 강남구 폐식용유로 이웃돕기 재활용비누 만들어 무료제공

    강남구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구 전역에서 가정용 폐식용유 수거에 나선다. 수거된 폐식용유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고, 이를 활용한 재생비누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다.강남구는 25일부터 관내 20개동 주민센터와 2개 시범동(삼성1·대치4동)에 모두 40개의 수거함을 설치해 일반 가정 및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수거한다고 16일 밝혔다.구는 그동안 가정용 폐식용유 수거를 위해 아파트나 학교 등 몇 곳에 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한 적은 있었지만 모든 지역에 폐식용유 수거함을 설치하고 본격 수거에 나서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폐식용유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00만을 웃돌 정도로 오염도가 높은 유기물질이다. 구는 수거된 폐식용유를 활용해 재생비누를 만든 뒤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상 기증함으로써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온천천서 부산의 봄 만끽하세요

    ”온천천에서 봄의 청취를 마음껏 느껴보세요.”. 부산 연제구는 3일부터 온천천시민공원과 배산 일원에서 ‘연제한마당축제’를 다채롭게 연다고 2일 밝혔다. 5일까지 열리는 연제한마당축제는 연제구의 대표 축제로 전통문화와 지역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구민의 자긍심과 애향심 고취는 물론, 지역 이미지를 안팎에 알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는 4, 5일에는 온천천에서 한밤의 봄 콘서트와 구민노래자랑을 비롯해 연제문화원 및 평생학습 동아리에서 준비한 신명나는 공연이 이어진다. 또 축제기간 매일 오후 9시부터 온천천에서는 대형워터스크린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쇼가 상영돼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통연 만들기와 짚 공예를 비롯해 한지, 리본공예, 천연비누 만들기 등 구민이 직접 참여하는 평생학습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전국 민속 연날리기 대회와 연제사진 촬영대회, 학생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이 열린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예산을 대폭 줄여 최소한의 경비로 알찬 축제를 마련했다.”면서 “구민 모두가 이번 축제를 통해 화합해 단결하여 경제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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