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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화산 숨쉬는 日 가고시마

    활화산 숨쉬는 日 가고시마

    │가고시마 박록삼특파원│그들은 활화산을 곁에 두고 산다. 수십억 년 전 지구 탄생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용암이 항상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화산은 지구의 껍질 격인 지표와 저 깊숙한 곳 외핵, 내핵과의 내밀한 연결 통로다. 이 소통의 채널은 오늘의 우리가 태고의 만변(萬變)을 거쳐 비롯됐음을 묵묵히 일깨워준다. 늘 그들 앞에 놓인 그 화산은 때때로 연기 피워 올려 구름과 몸을 섞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연한 회색의 화산재를 대기 중에 흩뿌린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공포와 두려움은 찾기 어렵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다코야키(문어빵)를 사먹고, 전차를 운전하고, 무병장수를 원하며 흑초를 마시고, 느긋하게 온천을 즐긴다. 활화산과 온천이 있는 일본 본토의 최남단 가고시마(兒島)다. 가고시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활화산 사쿠라지마다. 남쪽·가운데·북쪽 봉우리, 그리고 남쪽 정상 아래 등 모두 네 개의 분화구가 있다. 사흘 머무는 동안 꼬박 하루 한 차례씩 대형 폭발이 있었다. 외지인들은 아연실색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라고 해서 시뻘건 용암이 쿨럭거리며 흘러내리는 것은 아니다. 분연(화산재·화산가스·작은 돌맹이 등)을 1000m 이상 피워올리면 폭발이라고 부를 뿐, 용암은 나오지 않는다. 여행가이드 쓰쓰라노 유카리는 “화산이 폭발할 때면 며칠 전부터 유황 냄새가 피어오르다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대피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1916년 초대형 폭발이 일어났을 때도 2만여명 시민 중 사망자는 24명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 사이에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330m 떨어져 있었지만, 당시 폭발로 이 바다가 메워졌을 정도였으니 엄청난 사고였다. 덕분에 배를 타고 오가야할 곳을 이제는 카페리와 함께, 버스로도 충분히 왕래할 수 있게 됐다. ●기리시마 온천 신선이 안부러워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저 쉼없이 날아와 앉는 화산재가 불편한 정도다. 실제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에서는 신문과 방송의 일기예보에 풍향예보가 빠지지 않는다. 분화구를 떠받드는 화산은 억센 사내의 굵은 근육처럼 꿈틀대고 있다. 아래쪽 언저리의 용암이 흘러내려 생긴 기기묘묘한 바위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와 전망대를 걸어보니 발자국마다 회색 먼지가 풀썩거린다. 죽음의 땅과 같은 이곳에도 풀과 나무가 돋아 있다. 묘목을 심은 것은 아니고, 헬리콥터로 여러 종류의 씨를 뿌렸는데 소나무만이 사쿠라지마 잿빛 땅에 뿌리를 굳게 박았다. 하지만 사람은 두려움만으로 길들여지지 않는다. 화산은 물을 뜨겁게 덥히고, 은혜로운 온천수를 만들어 주었다. 두려움이 고마움으로 몸을 슬쩍 바꾼다. 곳곳이 온천인 가고시마이지만, 진짜 온천은 기리시마(霧島)에 있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기리시마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갑자기 달걀 썩는 냄새가 풍겨 온다. 바로 유황 냄새다. 곳곳에서 안개와도 같은 짙은 연기들이 이제 막 단풍 물드는 숲길 사이로 피어오른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안개의 섬’인가 싶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계곡 사이를 구비구비 돌아나가는 물마저 뜨거운 온천물이다. 해발 800m 높이의 산속 깊숙이 들어가 있는 기리시마 이와사키 호텔 안쪽에는 계곡 온천의 최상류가 숨겨져 있다. 노천탕 8개가 계곡 아래 위로 크고 작은 바위 끼고서 만들어져 있다. 겨울철에는 ‘공식적으로는’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걸어서 5~6분 거리이니 ‘개인적으로는’ 낮에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 즐기는 계곡 온천은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신새벽 수풀에 둘러싸인 채 살갗 돋는 차가움과 극도로 대비되는 따뜻함은 또다른 선경(仙境)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곳은 남녀혼탕이라면 혼탕이지만 ‘아쉽게도’ 갖춰입을 것 다 갖춰입도록 돼 있다. 숲의 전모를 알기 위해서는 숲에서 한걸음 떨어져야 하는 법. 가고시마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잠시 가고시마를 떠나보자. 매주 토요일 오후 가고시마 남쪽 부두에서 크루즈선이 출항한다. 지난달 31일 750명 정원을 꽉 채워 시범운항을 마쳤고, 이달 중 본격적으로 크루즈선이 움직일 예정이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객수(客愁)를 달래기에도 맞춤이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긴코(錦江)만을 사이에 둔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의 야경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여행 Tip 이제는 일본으로 떠나는 온천 여행이 일반화됐다. 유카타(浴衣·목욕용 가운)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만 신은 채 호텔 안팎을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기 일쑤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앞섶이 팔락거리니 속옷은 필수다. 자칫 피차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속옷을 입고 유카타를 잘 여미자. 또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탕 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깨끗이 비누칠을 하고 가볍게 헹군 뒤 물기를 닦는다. 또 탕 안에서는 머리카락을 담그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다. 가고시마는 검은 모래를 덮고 온몸에 땀을 쭉 빼는 찜질욕 또한 유명하다. 가고시마 최남단 가부스키(指宿)로 가면 이를 즐길 수 있다. 모래찜질욕 또는 온천으로 땀을 쭉 뺀 뒤 즐기는 가이스키(일본식 정식)에 쇼추(일본 증류식 소주)를 곁들이면 막부시대 귀족의 호사로움으로 빠져들 수 있다. 여행 관련 문의는 하나투어(02-2127-1000)로. 글ㆍ사진 youngtan@seoul.co.kr
  • [신종플루 심각 격상] 국민행동 20대 수칙

    신종플루 환자가 하루 평균 9000명에 육박하는 등 ‘대유행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예방·진단·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법은 널리 알려져 신종플루로 인해 개인위생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신종플루 예방부터 완치까지 지켜야할 20대 수칙을 소개한다.1 하루에 8번 이상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다. 2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가린다. 휴지가 없을 경우 팔꿈치 안쪽으로 가린다.3 손으로 눈이나 입을 만지지 않는다.4 잠을 충분히 잔다. 술은 가급적 자제하고 술잔을 돌리는 것은 금물이다. 흡연도 신종플루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5 몸을 피곤한 상태로 만들지 않는다.6 잘 먹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자주 운동한다.7 물을 많이 마신다. 물은 신종플루뿐만 아니라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8 찌개, 전골 등은 개인그릇에 덜어 먹는다.9 악수나 포옹 등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자제한다.10 날씨가 춥더라도 최소 30분씩 환기를 한다.11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쓴다.12 갑자기 열이 나거나 기침, 목 아픔, 콧물, 코막힘 증상 중 하나라도 있으면 동네 병의원을 찾는다.13 만성심장폐질환이 있거나 천식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투약 받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 비만,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도 마찬가지다.14 열이 나는 어린이에게 해열을 위해 집에서 아스피린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열’은 신종플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만큼 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15 영유아, 소아의 경우 과도하게 많이 자는 것도 의심 증세에 포함된다. 열과 함께 과도한 졸음이 동반되면 즉각 병원을 찾는다.16 집안에 환자가 있거나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을 했는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17 신종플루 의심·확진환자는 외부 출입을 삼간다. 1주일 정도 집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 18 타미플루는 처방받은 대로 5일 동안 1일 2회씩 꾸준히 먹어야 한다. 19 타미플루를 모두 먹었는데도 증세가 계속된다면 즉각 병원을 찾는다.20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20대 수칙을 생활 속에서 준수하도록 한다.
  • 로션 알레르기 ‘희귀병’ 가진 남자

    전 세계에서 단 세 명에게서만 나타난 희귀병을 가진 남성의 사연이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사우스요크셔 주에 사는 데런 영(45)은 심한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사랑하는 부인을 두고도 맘껏 포옹할 수 없다. 주로 연고나 로션 등에 쓰이는 화학성분인 폴리에틸렌 글리콜에 심각한 알레르기를 나타내기 때문에 부인을 포함한 로션을 바른 사람과 접촉하면 생명이 위독해질 수도 있는 것. 결혼 4년 차인 영은 “가장 슬플 때는 사랑하는 아내를 맘껏 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얼굴과 몸을 씻었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서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로션을 바른 부인 수를 만졌다가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심박수가 빨라지더니 급기야 심장 발작까지 일으켜 죽을 고비를 맞은 적도 있다. 아이를 둘 둔 가장이자 버스 운전기사인 그는 “바디오일만 바르면 날 쉽게 죽일 수도 있기에 아내에게 늘 잘해줘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음식과 치약, 비누와 크림 심지어 공기청정제까지 조심하는 그는 “의사들도 이 알레르기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조심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도블록 교체예산 축소…친환경 사업에 매진한다

    서울 성북구가 과도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줄이고 친환경 사업에 매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성북구는 동절기마다 줄잇는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이를 줄이고, 지역 시민단체들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구는 우선 연말이면 집중됐던 관공서 주도의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내에서 시행 중인 모든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금지할 방침이다. 돌발사고 등에 따른 복구공사나 주민생활과 직결된 전기, 통신, 상·하수도, 가스 관련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제외된다. 그동안 겨울철 보도블록 교체는 시민불편을 불러왔고, 집행되지 못한 건설부문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악용된다는 오해를 사왔다. 대신 성북구는 저공해 비누 만들기와 재활용품 모으기 등 지역 새마을단체들의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새마을협의회는 앞서 지난 26일 보문자원센터에서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열어 관내 20개 동에서 고철·파지·플라스틱·헌옷 등 재활용품을 모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 가을이다. 소슬한 바람이 불면 애써 묻어뒀던 가슴 속 애잔함이 스멀스멀 새어나온다. 더이상 멈칫거릴 수 없다. 세상은 남자의 가을을 단순히 치기어린 감상(感傷)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매일 잔소리로 들볶던 아내라면 남편을 위해, 용돈타령 일삼던 자식이라면 아버지를 위해, 장가 안 가서, 아들을 안 낳아서 늘 걱정이던 노모라면 아들을 위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애인이라면 자신의 남자를 위해, 뭔가 슬쩍 눈감아 줘야 하는 계절이다. 간단히 배낭 꾸리고 꼭꼭 씹어 읽을 시집 한 권 집어넣고 떠나는 나만의 여행을 가져보자. 멀리 떠나도 좋지만 가까워도 나쁘지 않다. ‘지금, 여기’의 나는 ‘그때, 거기’의 나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이다. 가을은 나를 직시(直視)하는 여행의 시간이다. 이것저것 재지 말고 훌쩍 떠나라. 중요한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남자의 가을이다. 안성이 바로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가까운 곳에 있다. 코스는 칠장사, 또는 석남사 들러 고삼 호수 언저리가 좋다. 멀리 떠나도 금세 돌아와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리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애써 하룻밤 머물러 볼 필요가 있는 곳이 있다. 안성이 바로 그런 곳이다. 물안개 자욱히 피어오르는 고삼 호수의 새벽 풍경은 꼭꼭 묻어둔 인생의 비의(秘意)를 다시금 되새겨보게끔 만든다. 가을 남자의 여행에 빠트릴 수 없는 절실한 것 아닌가. 늘 그렇듯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빛바래고 너덜너덜한 표지의 박두진 시집을 들고 아련했던 문청의 기억을 떠올려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어느 숲 어귀에서, 호수 언저리에서 ‘해’ 또는 ‘호수’를 떠올리며 박두진의 시 감성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고은의 시집 또한 어떤가. 23년에 걸쳐 쓰였으며 30권 완간으로 치닫고 있는 ‘만인보’ 중 아무거나 하나 움켜쥐고 다니다가 고은의 사람들을 나의 사람으로 끄집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다. ●조병화·박두진… 시인들의 흔적을 따라서 안성은 시인의 고향이다. 어디를 가도 조병화(1921~2003), 박두진(1916~1998)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박두진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조병화 역시 안성에서 태를 묻고 뼈를 묻었다. 조병화의 거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난실리 조병화 문학관에는 그의 육필 원고, 만년필, 모자, 럭비공(그는 럭비를 무척 좋아했다.) 등 여러 유품, 생활했던 공간 등이 잘 보존돼 있다. 며느리 김용정씨가 대표로서 문학관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안내한다. 늘 공개하지는 않는 집필실을 김 대표를 따라 들어가 보니 마치 글을 쓰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듯 책상 위에는 원고지와 펜이 놓여 있고, 옷걸이에는 코트와 모자가 편안하게 걸려 있다. 벽난로를 좋아했다는 시인의 취향대로 문학관 실내마다 벽난로가 만들어져 있다. 추운 겨울밤 창밖의 삭풍 몰아치는 소리 중간중간에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 섞이면 참 운치있었겠구나 하는 부러움이 슬며시 든다. 안타깝게도 박두진의 문학관은 아직 온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안성문예회관 자료실에 관련 자료들이 있고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는 정도다. 아쉬움을 달래려 금광면 오흥리 생가를 찾았지만 이곳 역시 이정표 되는 간판만 있을 뿐 외부인에게 친절한 내용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오후 저물어가는 햇살에 반짝거리는 금광호수만이 그 어느날 시인의 발걸음을 말없이 기억해 내고 있는 듯했다. 뿐이랴. 매년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는 10월 즈음이면 문학기자들이 진을 쳤다가 아쉬움에 발길 돌리던 시인 고은이 지내는 곳이 있다. 벌써 십수년 넘게 살고 있으니 아예 안성 사람이 다 됐다. ●고즈넉한 칠장사 은행나무길 걸어보셨나요 칠장사는 여러 얘깃거리를 품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절이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산 속에 푹 안겼으면서도 내려다보이는 넉넉한 전망까지 함께 갖고 있어 그저 휙 둘러보는 맛도 충분하다. 칠장사까지 다다르는 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17번 국도에 올라선 뒤 차창 열고 상쾌한 공기를 10분 남짓 들이켜다 보면 칠장사 외곽 주차장과 함께, 제법 예술을 이해할 법한 근사한 일주문과 은행나무길이 나온다. 대웅전 바로 아래쪽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이곳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오르는 것이 칠장사를 즐기는 첫걸음이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알고 보니 이곳은 대구 팔공산 갓바위 못지않은 수험생들의 단골 기도 장소란다. 천안 살던 ‘과거 수험생’ 박문수가 한양 가는 길에 하룻밤 묵으며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며 기도를 올리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꿈에 시험의 시제(試題)를 보았다고 한다. 장원급제는 당연지사였다. 이른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의 전설이다.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어미들은 혜소국사비 앞의 나한전에 모여 치성을 드리고 있다. 이 밖에 갓바치 스님의 제자였던 임꺽정이 공들여 깎았다고 전해지는 ‘꺽정불’ 이야기, 어린 궁예의 활 연습장 터, 혜소국사에게 교화돼 일곱 도적에서 일곱 나한으로 해탈한 이야기 등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석남사 역시 여름철 무성하던 물과 사람은 간데없고 고즈넉하다. 석남계곡 물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면 오밀조밀 예쁜 가람배치를 보여주는 석남사가 나타난다. 경내에서 노스님을 만나면 누군지 몰라도 일단 살갑게 인사하고 한 말씀을 구해 보라. 주지인 정무 스님의 재미있는 말씀과 맛난 차를 얻어먹을 수 있다. 이때 즈음이면 슬슬 혼자보다는 누군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치민다. ■가족과 함께라면 훌쩍 떠난 것이 가족에게, 애인에게 미안했다면 아쉬워하지 말라. 미리 가족 여행 답사 다녀왔다고 씩씩하게 얘기하면 된다. 나를 찾을 수도 있는 절대적 모색의 시간을 만들 수도 있는 곳이지만 아이와 함께 즐겨도, 애인과 서로 어깨 나눠주며 다니기에도 모두 좋은 곳이지 않은가. 사실 그들 역시 당신의 짧은 일탈을 충분히 이해하고 눈감아주고 있다. 고독과 사색의 공간이었던 칠장사가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랜 시간의 역사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가 되고 박두진, 조병화 등 시인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은 함께 읊조려도 충분히 흥겨운 것들이다. 특히 너리굴 문화마을은 하룻밤 머물면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천연비누 등 각종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사슴 목장과 산책로 등은 자연 생태계를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가 만든 호랑이가 우글우글하는 복거 마을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곳이다. ●여행 Tip 매주 토요일 안성시에서 운영하는 당일치기 시티투어가 있다. 남사당 공연, 각종 볼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역시 매주 토요일 그린투어가 진행된다. 관광보다는 주로 인삼조합, 포도농원, 배농장, 한우농장 등 농촌체험이다. 시티투어는 1만 8000원(어린이 1만 5000원)이고, 그린투어는 2만원(어린이 1만 7000원)으로 오전 9시 서울남부터미널 앞에서 출발한다. 예약 (02)588-7464. 글 사진 안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샤워는 찬물로 3분만 하자”

    미주권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검은 진주라는 석유는 철철 넘쳐나는 베네수엘라가 지금 전기와 물이 없어 난리다. 급기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초강력 절수안을 내놨다. 차베스 대통령이 들고 나온 절수법은 바로 ‘공산주의식 초고속 냉수샤워법’. 요약하면 샤워는 3분 만에 후딱 끝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샤워를 하면서 30분 동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걸 어떻게 공산주의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내가 샤워를 하면서 시간을 재보았는데 몸을 닦는 건 3분이면 충분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친절히(?) 시간 분배요령까지 가르쳐줬다. 차베스 대통령은 “물에 몸을 적시는 데 1분, 비누칠하는 데 1분, 비누를 닦아내는 데 1분 등 3분이면 샤워를 하는 데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라면서 “그 이상 샤워를 한다면 (시간과 물) 모두 낭비”라고 주장했다. 자원부국인 베네수엘라가 이처럼 전기와 물이 모자라 고생하게 된 건 최악의 가뭄과 에너지정책의 부재, 투자부진 등이 겹친 때문.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최근 들어선 차베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 범죄”라면서 에너지절약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공산주의식 초고속 냉수샤워법’을 내놓기에 앞서 “에어컨은 모두 끄고 집에 수영장이 있다면 절대 물을 채우지 말자.”고 호소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깊어가는 가을… 지자체 축제속으로

    깊어가는 가을… 지자체 축제속으로

    “깊어 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남도에서 만끽해 보세요.” 남도의 멋과 맛, 향이 가득 담긴 가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광주김치문화축제, 남도음식문화축제, 대한민국 국향대전, 벌교 꼬막축제 등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남도의 맛·멋·향에 빠지고 전남 함평에서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함평엑스포공원 일대 159만㎡의 공간이 국화로 만든 숭례문, 마법의 성, 황소 조형물, 곤충 모형 작품 등으로 형형색색 꾸며진다. 국화작품 전시관에서는 국화분재, 입국, 현애국, 입국다간작 등 수백점의 국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비생태관에는 국화동호회원들이 1년간 가꾼 550여점의 국화작품 분재가 전시되며, 낙엽과 억새 등 가을 이미지를 배경으로 메뚜기와 나비 등 모두 11종 1만여마리의 곤충을 볼 수 있는 풀벌레관 등도 운영된다. 영암군도 같은 기간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 일대에서 ‘왕인 국화축제’를 연다. 왕인공원 일대가 각종 국화로 꾸며지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한 국화 분재와 입국 등 4만여점이 전시된다. 광주 북구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구청광장에서 다륜대작·국화분재·백일홍 등 100만송이를 선보인다. 순천시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낙안읍성에서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를 개막한다. 남도음식전시관에서는 도내 20개 시·군의 대표 음식이 전시, 판매된다. 프랑스 음식과 중국 닝보(寧波)시 음식 시식관 등도 운영된다. 허영만 화백 팬 사인회, 음식기네스 도전, 로컬푸드 포럼 등이 열리며 1㎞가 넘는 ‘세계 최장 인절미’를 순천 찹쌀로 만드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광주김치문화축제는 개막 5일째인 28일 현재 25만명이 넘는 인파가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 남도의 젓갈 등 각종 해산물로 버무린 여러 가지 김치를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 판소리를 대표하는 ‘서편제 보성소리 축제’도 다음달 7~8일 보성군 체육관에서 열린다. 전국 판소리 고수 예선과 조상현, 성창순, 안숙선, 김일구 등 인간문화재와 명창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한편 각 지자체는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행사장에 열감지기, 손소독제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 축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리산서 걷고 보고 즐기고 5개 시·군 함양서 새달 6~7일 문화제 지리산의 자연·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가 다음달 초 경남 함양에서 열린다. 함양군은 28일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11월6~7일 함양읍 상림공원 야외무대에서 ‘제4회 지리산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문화제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생활 터전으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의 주최로 각계 문화예술인들과 결합해 개최하는 행사다. 2006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을 시작으로 하동군 평사리 공원, 남원시 실상사 등 해마다 지리산권 시·군을 돌며 열린다. 영·호남이라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지리산권의 공동체가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경남, 전남·북 3개도와 경남 하동군·함양군·산청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5개 시·군의 20개 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강과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다. 6일 전야행사로 ‘찾아가는 마을영화관’이 열리며 7일에는 지리산 권역 65세 이상 어르신들 장수(영정) 사진 찍어 드리기, 지리산과 섬진강을 노래한 작가들의 팬 사인회, 천년 숲 상림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시낭송, 노래공연, 대동놀이 등 공연마당에서는 노래패 공연,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 가수 한영애의 공연 등이 열린다. 나무공예체험, 가을걷이(도리깨), 새끼줄 빨리 꼬기 대회, 토우 만들기,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인디언 티피(천막집)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토종씨앗 나누기, 지리산반달곰 사진전시, 지리산 길과 사람 사진전, 지리산 아이들 글과 그림전시, 지리산 환경훼손 사진전 등의 전시마당 행사도 마련된다. 함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친환경어린이집 연희동에 개관

    서대문구가 26일 연희동에 지역의 첫 친환경어린이집 ‘구립푸른누리어린이집’을 개원했다.이 어린이집은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어린이집 설계 지침에 따랐다.서대문구는 동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동청사 건립을 취소하는 대신에 어린이집으로 리모델링했다. 공사는 환경성 질환에 취약한 영유아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점토 타일, 친환경 수성페인트, 아토피 벽지, 온돌용 목재 마루까지 세밀히 꾸몄다.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친환경 환기 시스템과 수은이 전혀 없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했다.또 아동의 입소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 등에 대한 진료기록을 확인해 개인별로 돌보기로 했다. 환경성 질환이 있는 어린이를 위한 식단을 마련하고 ‘세브란스 아토피클리닉센터’에서 월 1회 방문진료도 해준다. 아울러 어린이집에서는 천연비누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푸른누리어린이집의 총 공사비는 13억 3400만원, 정원은 70명이다. 대지 476㎡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5개의 보육실을 갖췄다. 아울러 요리실습을 위한 조리실,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유희실 등도 조성됐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환경플러스]

    [환경플러스]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시위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협회의는 25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대형 풍선 띄우기와 봉화 전달식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케이블카 반대’ 산상시위 경과 보고에 이어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퍼포먼스는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세대별 대표들이 ‘SOS지리산’이라 쓴 대형 풍선을 띄우고, 산상 시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봉화 점화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케이블카 설치 반대 회원들은 지난 12일부터 지리산 정상에서 무기한 산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종도 국내 미기록 식물 확인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미기록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산림생물조사를 벌인 결과 한반도 미기록종인 ‘노랑도깨비바늘(가칭)’과 ‘비누풀’, 남한에 분포기록이 없는 ‘큰조뱅이’가 발견됐다. 큰조뱅이는 국화과 식물로 북한 함경도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까지 국내에는 표본과 분포기록이 없다. 유럽이 원산인 비누풀은 여러해살이풀로 비누 성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예식물로 들여왔으나 현재는 귀화해서 국내에 완전히 토착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버스타고 떠나는 김포여행

    버스타고 떠나는 김포여행

    김포는 새로운 동네이거나 아주 오래 묵은 동네다. 벼 익어가는 들판 사이를 천둥벌거숭이로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어른을 만나면 일단 멈칫한 뒤 고개를 꾸벅한다. 모르는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전형적 농경사회의 풍경을 품고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삼십년 동안 온 나라를 휩쓴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이 서울 바로 곁에 있는 김포를 비켜갔을 리 만무하다. 서울과 김포를 잇는 48번 국도 양쪽은 물론 어디든 치솟아 있는 아파트가 김포가 갓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임을 말해 준다. 사정이 이러하니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이건, 고향을 떠난 사람이건 어찌 회한이 남지 않았겠는가. 김포에서 나고 자란 ‘김포행 막차’의 시인 박철은 올해 초 펴낸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에서 그곳의 지난 시절을 돌아보며 이렇게 읊조렸다. ‘70년대 말 김포행 막차는 늘 빈 차로 들판을 건넜다…마지막 승객이 되어 나는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버스 안의 어린 차장이 슬며시 출입문 옆에 걸려 있던 마이크를 움켜쥐었다 그리고…가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젯밤 꿈속에 나는 나는 날개달고…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이젠 아줌마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그녀’(‘기록’ 중 부분) 시인처럼 ‘흔들리며 가는 김포행 막차’는 아니라도 아침 일찍 김포행 버스에 몸을 실어보자. 신촌 또는 영등포에서 올라탄 경기버스는 길어야 1시간 남짓이면 성질머리 급한 가을 앞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마음 넉넉한 주말 나들이로는 물론 희미하게 남은 옛 모습의 일단을 찾는 여행으로도 충분하다. 가을의 절정을 흠뻑 즐기는 것은 덤이다. ●교통 정체도 비싼 숙박비 부담도 없다 김포에서 가까운 일산과 인천 등에서는 무시로 김포행 버스가 오간다. 서울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신촌, 영등포 등에서 교통카드 한 장이면 교통비는 해결된다. 신촌이건, 영등포건 어느 곳에서 문수산을 찾아보자. 주말, 그것도 너도, 나도 자동차 시동 걸며 단풍을 찾아 나서는 절정의 가을 주말에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시내버스를 타고 말이다. 김포의 가을을 만드는 것은 들판과 산, 그리고 바다다. 서해의 첫 바람이 불어오는 한강 끄트머리에 놓인 김포는 추수를 앞두거나 한창인 평야가 맨 먼저다. 그리고 그 벼들이 뿌리박고 있는 황토흙의 빛깔을 닮은 서해바다는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소곤소곤 얘기한다. 모든 것을 제쳐놓고 문수산에 올라섰다. 이곳은 능선마다 벌겋고 누런 것들이 몸을 뒤틀어대고 있다. 이달 말, 다음 달 초면 슬금슬금 산 아래로 기어내려온 단풍이 온 산을 점령할 것이다. 고작 1시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376m짜리 야트막한 문수산이지만 어떤 이들이든 모두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갖고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그만큼의 즐거움이 있다. 주차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산림욕장부터 굴참나무, 신갈나무,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온갖 것들이 하늘로 치솟은 것들은 치솟은 대로 누렇게, 땅에 납작 엎드린 것들은 또 그것대로 푸름 지워내며 계절의 뒤바뀜을 드러낸다. 하지만 능선과 고갯길을 아기자기하게 갖추고 있어 산 좋아하는 이도 실망할 것은 없다. 산림욕장을 지나면 왼쪽으로 퍽퍽한 계단길이 이어지고, 이어서 시시하지 않을 만큼의 꽤 가파른 능선이 나타난다. 땀이 제법 흐르는 것은 누구도 피하기 어렵다. 그 다음은 시원한 성곽길이다. 강물이 어떻게 바닷물이 되는지, 김포의 들판과 강화의 바다가 황금과 황토의 빛깔을 적당히 나눠가졌음을 똑똑히 확인하며 오르다 보면 정상이다. 내려올 때는 고막리 야영장 방향을 택하면 울울한 산림 속에서 피톤치드의 세례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굳이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김포 문수산 근처에 널려 있다. 김포허브랜드와 국제조각공원이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고,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애기봉은 북한 땅이 맨눈으로도 훤히 보인다. 태산가족공원은 넓은 공간에 작은 국화꽃과 과학 원리를 가르쳐 주는 연못의 물, 싱그러운 잔디밭, 도자기 굽기 체험 등 다양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 입장료가 없다. 애기봉 전망대와 태산가족공원, 조각공원은 각각 2000원, 10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애기봉 전망대는 해병대 부대 안에 있어 입구에서 출입 확인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부대 안쪽으로 5분 남짓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250m 걸어가면 애기봉 전망대다. 예전에야 반공교육의 생생한 현장이었겠지만 지금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바다 건너 저편이 ‘또 하나의 조국’임을 느낀다. 설령 냉전의 시기를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있더라도 큰 흐름 자체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포 허브랜드(031-988-0365) 또한 별 놀이시설이 없지만 놀이공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다양한 화훼조각물이 있는 토피어리공원과 송어잡기체험 연못, 허브농장, 허브양초 만들기, 허브비누 만들기 체험장 등이 있어 웰빙 체험이 가능하다. 게다가 다하누촌 같은 곳에서 고기를 사와서 구워먹을 수 있는 숯불구이장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그저 즐기면 된다. ●한우가 살려낸 ‘주말 놀이 특구’ 김포 추석이 꽤 지났음에도 한우값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버스 타고 김포를 찾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강화도 입구에 있는 곳이기에 강화로 직행하거나 김포를 들렀다가도 숙박을 감안해 강화로 건너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곳에 지난 5월 다하누촌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왕래도 늘며 경기가 활성화돼 아예 서울 수도권 사람들의 ‘주말 놀이 특구’로 자리잡았다. 강남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올 수 있으니 서울 사람들이 제 동네처럼 드나들고 있다. 아낀 자동차 기름값, 숙박비만으로도 충분히 한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품질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다하누촌이 김포허브랜드, 문수산, 조각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근처 관광지 영수증을 보여주면 고깃값을 10% 깎아준다. 육회 한 팩(300g)과 등심, 안심, 차돌박이, 안창살 등이 고루 들어있는 모둠 한 팩(600g) 정도면 3~4명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3만원 남짓이면 충분하다. 월곶면사무소 앞에 있는 다하누촌 본점에서 고기를 산 뒤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야채와 반찬 등을 갖춰주는 값으로 한 사람당 3000원씩 받는다. 부족하면 까짓것 적당히 더 사먹어도 좋을 것이다. 양껏 먹어도 삼겹살 먹는 것과 진배 없으니 말이다. 운전 부담도 없으니 소주 한 잔 걸치면 주말 저녁 기분좋게 흥얼거릴 수 있다. 시인 박철과 반대로 ‘서울행 막차 운전수 양반의 흔들리는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9시30분 이쪽저쪽이다. 자세한 시간은 꼭 경기도버스종합상황실(031-120)로 확인하자. 술잔 속 가을에 취해 막차를 놓치게 되면 낭패 아니겠는가.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와인 마시고 거품목욕… 현대인 닮은 염소

    와인 마시고 거품목욕… 현대인 닮은 염소

    출근길에 버스 매연에 콜록거리고, 퇴근 후에는 와인을 홀짝거리며 피곤한 몸을 핑크색 비누거품이 가득한 욕조에 맡긴다. 발레리나와 B보이처럼 춤을 추지만 춤은 어째 엉성하고,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육중한 오토바이를 몰며 스피드를 즐긴다. 조각가 한선현이 그리는 의인화된 흰 염소의 모습은 ‘즐거운 지옥’에 사는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퇴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뻔뻔하게 남의 식탁을 차지하는 좌충우돌 흰 염소의 모습이 현대인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다. 개구쟁이 흰 염소의 이야기를 나무 부조로 조각하는 한선현 작가가 11월18일까지 서울 동숭동 샘터사옥 내 샘터갤러리에서 드로잉전을 연다. 제목은 ‘염소의 꿈-그리다.’로 단순하다. 나무 부조의 밑그림이 된 드로잉을 포함, 드로잉 자체로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작품들이다. 나무 부조에 갇히지 않으면서 훨씬 자유롭고 유머와 위트가 풍부하게 표현됐기 때문이다. 색깔도 크레파스와 파스텔 등으로 휘갈기듯 마음껏 사용해 즐겁고 화려하다. 이종호 샘터갤러리 디렉터는 “한 작가가 최근 삽화를 그린 동화책이 나오게 돼 이를 계기로 드로잉전을 열게 됐다.”면서 “우화적이면서 어린이 같은 그의 그림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순수함과 동심을 되찾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서 ‘피카소’라는 별명을 지녔던 한 작가는 학창시절 내내 드로잉이 정확하기로 유명했단다. 하지만 이제 그는 테크닉을 버리고 가능한 한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그리고자 한다. 아이와 같은 서툴고 촌스러운 그림에서 영감을 얻는다. 자신의 그림이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그림처럼 보이길 희망하지만, 구성이나 색채의 사용은 대단히 깔끔하다. 학창시절에는 잘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잘 그리는 작가가 된 후에는 못 그리기 위해 애쓴다. 이는 현대미술의 한 흐름이기도 하다. 관동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까라라에서 유학을 한 뒤 2002년 귀국해 흰 염소를 의인화한 작품들로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이번 드로잉전은 7번째. (02)3675-373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고장 名品] 진도 울금

    [내고장 名品] 진도 울금

    “울금(鬱)을 아시나요.” 카레의 노란 색감과 독특한 향을 내는 생강과의 덩이뿌리 식물이다. 요즘 전남 진도의 들판은 새파란 잎사귀를 가을볕에 드러낸 울금 물결로 일렁인다.수확기를 앞두고 마지막 자양분 축적에 한창이다. 울금은 4월쯤 파종, 11월~이듬해 2월 수확한다. 울금이 항암·항균·항산화·항염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카레에 포함된 ‘커큐민’(카레의 노란색 물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을 분해하고, 항암 작용을 한다는 각종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세계 의학계가 카레의 효능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열대 식물인 울금은 카레의 본고장인 인도에서 영국으로 전파됐고,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 즈음에 오키나와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중국·유럽·인도 등지에서는 왕족·귀족의 건강유지 생약으로 쓰였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신라~조선 중기 전라도 일대 7개 지역에서 울금이 생산됐고 정조대왕 기일에 울금떡과 울금주가 제사상에 올려졌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진도에 울금이 처음 재배된 것은 1992년. 한 주민이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임회면 귀성리 300여㎡의 밭에 심었다. 당시 위암 판정을 받았던 이웃마을 주민 박모(74)씨가 이 울금을 먹기 시작하면서 병세가 호전되자 밭을 통째로 매입했다. 그는 자신의 밭에도 울금을 계속 심어 나갔고 이웃마을 등에 씨앗을 보급했다. 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외지인들의 진도산 울금 구입 문의가 잇따랐다. 진도 울금 재배면적은 2007년 10여㏊에서 매년 10㏊씩 늘어 올해는 32㏊로 증가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270여t을 생산해 4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런 추세라면 고추·대파 등 전통 특산품을 제치고 주요 산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울금은 생 뿌리와 분말, 비누, 진액, 환제 형태로 판매된다. 재배 농민 박시우(40·임회면 석교리)씨는 “진도는 온난화 등으로 이미 아열대 기후의 특성을 보이는 데다 4계절 불어대는 해풍과 물빠짐이 좋은 옥토를 갖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울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며 “뿌리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 덕분에 병충해 걱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짜소송 시대

    공짜소송 시대

    논술강사로 일하던 A(36·여)씨는 학원장과 동료 강사의 치근거림에 지쳐갔다. 시도 때도 없이 몸매나 가슴 얘기를 농담처럼 던지고, ‘사귀자’고 스토킹까지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이라며 손해배상 및 특별교육 수강을 권고했다. 그러나 학원장 등은 이행하지 않고 버텼다.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은 A씨를 무료로 대리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학원장은 사과하고 학원 홈페이지에 성희롱 사실을 공지했다. 법률 상담은 물론 소송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개인회생·파산, 사이버 명예훼손, 특허 출원, 양육비 지급, 주택임대차, 교권침해 등 분야도 다양하다. 법률 상담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소송 대리나 형사변호 등 법률 구조는 대상이 제한된다. ▲월평균 수입 260만원 이하의 국민 ▲개인회생 및 파산·면책 신청자 ▲가정폭력·성폭력 피해 여성 ▲범죄피해자 ▲농어민 ▲장애인 등이다.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법률구조재단, 민간 법률구조법인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직장인 B(30)씨는 아이가 생기자 카드와 대부업체 빚이 늘어갔다. 월 이자만 100만원이 넘어 월세는 물론 공과금도 밀렸다. 절망하던 B씨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회생을신청했다. 공단은 지난 1월부터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1만 1215명을 상담하고, 2251명을 법정 대리했다. 발명품 특허 출원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모씨는 과메기에서 오일을 추출해 아토피 완화 효과가 있는 비누를 만드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 그러나 포항에 변리사가 없는 데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특허 출원을 망설였다. 때마침 순회상담을 나온 특허상담센터를 통해 특허 출원명세서 등 서류작성을 지원받았다. 특허청과 대한변리사회가 2004년 개소한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에서 무료 상담한 발명가만 1만 5000명을 넘는다. 법무부는 지난 1월부터 검사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법률지원단’을 통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387곳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제품 생산 A업체는 지난해 물품을 납품했지만, 대금 968만원을 받지 못했다. 변호사를 선임하기에는 소액이라 망설이던 A업체는 지난 6월 법무부에서 지급명령신청서 등 서류 작성을 지원받아 ‘나홀로 소송’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부동산), 서울시교육청(교권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사이버 명예훼손), 서울지방법무사회(등기)도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세균 제거율 조사해보니…비누>소독제>물>위생물수건>위생물티슈

    세균 제거율 조사해보니…비누>소독제>물>위생물수건>위생물티슈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고 비누로만 손을 씻어도 충분히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손 씻는 방법에 따른 세균 제거효과를 실험한 결과 비누의 세균제거율이 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손소독제의 세균 제거율은 98%로 비누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물로만 닦은 경우 93%의 효과를 보였다. 위생물수건은 81%, 위생물티슈는 50%의 세균 제거 효과가 있었다. 실험은 참여자 4명의 손에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대장균을 묻히고 5분간 방치한 뒤 각각 일반비누·물·손소독제·위생물수건·위생물티슈 등으로 씻고 남은 세균량을 비교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식약청은 손을 씻을 때는 비누로 거품을 내고 손바닥·손등·손가락·손톱을 골고루 문지른 뒤 흐르는 물로 헹궈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식당에서 제공하는 물수건이나 1회용 물티슈는 세균 제거 효과가 낮으므로 물로 손을 씻을 수 없을 때만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용산구 자매 시·군 농산물 판매 호평

    서울 용산구는 한가위를 맞아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구와 자매결연을 한 시·군에서 재배한 농·특산물을 직거래 형태로 택배 판매해 지역 주민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6일 밝혔다.구가 마련한 ‘2009년 추석맞이 자매 시·군 농특산물 직거래’에는 충북 청원·영동·제천, 충남 당진, 전남 담양, 경남 의령, 강원 영월 등이 참가해 모두 2억 3322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지난해 추석 기간 동안 판매한 액수인 1억 7980만원보다 29.7% 증가했다.판매 품목으로는 ▲사과·배·고구마·한과·꿀(청원) ▲포도즙·포도잼·포도초·오징어(영동) ▲쌀·사과·배·송편·고구마 및 농산물 선물세트(당진) ▲사과·양곡·장류·각종 한약재·건강베개·약초비누(제천) ▲쌀·전통주·한과·장류·육가공품·대나무잎 샴푸(담양) ▲쌀·멜론·버섯·밤고구마·구아바 가공품·민속주(의령) ▲사과·포도·잡곡류·전통장류·더덕와인(영월) 등이다.구는 그동안 설이나 추석, 연말연시 등을 맞아 주민에게 저렴한 가격에 자매 시·군 농특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해 왔다. 지난 설까지는 현장 판매를 주로 해 왔지만, 올해는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해 각 동 주민센터 및 지역경제과를 통해 택배 판매만 진행했다. 구는 직거래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정완 지역경제과장은 “올해는 신종 플루를 우려해 현장 판매를 하지 않았는데도 매출액이 30%나 늘어나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자매 결연을 맺은 지역의 경제도 살리고 지역 주민들도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농산물을 살 수 있는 직거래 판매 행사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증평인삼 요리에 일본인들 “맛있다” 연발

    │도쿄 박홍기특파원│30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주일 한국문화원의 한마당홀에서 인삼잔치가 벌어졌다. 충북인삼농협이 주관하고 충북도와 증평군 등이 후원한 ‘증평 인삼 일본 페스티벌’이 열렸다. 주최 측은 한국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언론인들의 힘을 빌렸다. 서울특파원 출신의 일본 언론인들을 ‘증평인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행사에는 홍보대사를 비롯, 무역·여행 관련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우택 충북지사와 유명호 증평군수도 자리를 같이했다. 주최 측은 인삼의 강한 향에 따른 일본인들의 거부감을 감안, 인삼을 활용한 비빔밥과 간장 삼겹살, 떡, 만두 등 한국 식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또 인삼차, 홍삼절편, 홍삼비누 등도 전시해 인기를 끌었다. 인삼요리를 즉석에서 맛본 참가자들은 색다른 인삼맛에 “맛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행사에서는 한국무용가 정명자씨의 전통무용과 일본전통예술인 오쿠라 소노스 등이 출연해 양국의 전통민요와 춤, 악기 연주 등을 통해 흥을 한껏 돋웠다. 앞서 주최 측은 29일 일본 후쿠오카현의 한 호텔에서도 현지 총영사관의 지원으로 행사를 치렀다. hkpark@seoul.co.kr
  • “이웃과 함께 따뜻한 한가위를”

    “이웃과 함께 따뜻한 한가위를”

    ‘이웃과 함께 따뜻한 추석 보내요.’ 기업들이 한가위 명절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정병철 부회장 등 임직원들은 이날 서울 가산동 ‘지구촌사랑나눔 다문화복지센터’를 방문, 다문화가정과 송편을 빚고 다과회를 가졌다. 전경련은 어린이집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1년간 약 2000만원 상당의 친환경 식자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삼성사회봉사단도 이날 안산 외국인주민센터에서 다문화 가정 50여가족을 초청,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근로자들의 향수를 달래줬다. STX조선해양 임직원과 가족 봉사단은 30일 진해 복지시설 정혜원, 희망의 집, 재활원 등 지역 복지 시설 3곳과 인근 마을 3곳을 방문해 7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 및 식료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같은 날 STX중공업도 마산 광명촌의 보훈 용사 가정을 찾아 상이 용사 및 가족들을 위문한다. 현대제철은 29일 인천 현대시장과 포항 죽도시장에서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제수용품과 추석 선물, 농수산물을 구입해 지역 복지시설 26개소에 전달했다. 현대모비스도 29일 전 임직원이 서울 시립소년의집, 천안 죽전원, 울산 수연복지재단, 마산 치매요양원 등 복지센터와 교통사고 유자녀 및 독거노인을 찾았다. 우리농산물 300상자와 쌀 500포, 재래시장 상품권 7000여장 등 2억 4000여만원어치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에쓰오일도 29일 아흐메드 수베이 사장을 비롯한 에쓰오일 사회봉사단 100여명이 등촌4단지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송편을 빚고, 식료품과 비누 등 생필품을 나눠줬다. 한국야쿠르트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 회원과 야쿠르트아줌마 500여명은 30일까지 전국 26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추석맞이 사랑의 정 나누기’ 행사를 펼친다. 산업부 종합 tomcat@seoul.co.kr
  • 카우보이 해치 구경해볼까

    서울시의 상징 동물인 해치가 도심에 출현한다. 서울시는 30일부터 10월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43개의 해치 조형물을 전시하는 ‘해치 퍼레이드’ 행사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서울디자인올림픽 때 전시됐던 최정화 작가의 ‘플라스틱 스타디움’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4m 높이의 ‘리사이클링 해치’를 비롯해 한복 입은 해치, 카우보이 해치 등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해치 조형물 43개가 선보인다. 이 가운데 8개는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며, 2개는 행사기간 시민이 직접 참여해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행사기간에는 무료로 즉석 사진을 뽑을 수 있는 해치 포토존과 ‘해치가 뭐예요’ 퀴즈대회, 해치 캐릭터 비누 만들기, 해치 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페스티벌도 곁들여진다. 시는 다음달 9∼29일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 기간 잠실종합운동장과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해치 퍼레이드와 페스티벌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국플러스] 고래기름 추출 기능성비누 첫선

    [전국플러스] 고래기름 추출 기능성비누 첫선

    고래 기름을 추출해 만든 기능성 비누가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25일 울산과학대에 따르면 환경생활화학과 서정호 교수가 한국전통문화연구소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래 기름을 추출·이용한 기능성 비누를 출시했다. 고래 비누는 울산의 대표적 유적지인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를 형성화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울산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서 교수는 “고래 기름에는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면서 “고래 비누의 발명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 “부산 동래온천서 피로 푸세요”

    “동래온천에서 피로 푸세요.”‘2009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다음달 9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동래온천장 일대에서 열린다.동래구는 ‘천년의 신비 동래온천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다음달 9일 온천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동래구는 이 축제를 통해 동래온천의 오랜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과 관광객 체험·참여 행사를 꾸몄다. 볼거리로 호텔 농심 옆에 온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테마거리도 조성했다. 축제 첫날인 9일에는 화려한 불꽃쇼와 인기가수의 개막 축하공연이 열리고, 10일에는 온천천 주무대에서 전국온천가요제와 동래온천 학축제 공연이, 11일에는 온천건강미인 선발대회 등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동래온천 가을밤 음악회, 온천천 아티스트팀 공연, 모듬북 공연, 풍물 퍼레이드, 동래구 국악관현악단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관광객을 위한 체험·참여 행사로는 금강공원~옛 동물원 구간에서 열리는 온천건강 걷기대회를 비롯해 황토온천탕 및 온천 족욕 체험, 온천수 비누 만들기, 한방체험, 온천천 맨손 물고기 잡기 등이 마련된다. 행사기간에는 금강공원 놀이기구 이용요금이 50% 할인되고, 온천목욕탕 업소 요금도 5∼20% 할인된다.최찬기 동래구청장은 “축제를 통해 오랜 역사를 가진 동래온천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세 번째인 온천대축제는 전국을 돌며 열리며 첫 대회는 2007년 경북 울진에서, 지난해에는 강원 속초에서 개최됐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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