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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항아리, 그리스 조각상…이걸 다 비누로 만들었다고?

    달항아리, 그리스 조각상…이걸 다 비누로 만들었다고?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으로 유학 가기 전 동양여자는 그리스에 2주간 머물렀다. 햇빛과 소음 속에서 기운생동하던 그리스의 조각상들이 대영박물관에서는 박제품처럼 보였다. 미대에 입학하고자 모범생이었던 그가 손가락이 터져라 그리고 만들던 석고상의 원본들이었다. 영국인들의 영어 발음을 따라하며 유학 생활에 적응하려 애쓰던 그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떨어져 나와 낯설게 보이는 그리스 조각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매끈한 대리석 조각상들이 비누처럼 느껴졌다. 비누로 그리스의 조각상과 한국과 중국의 도자기를 만든 신미경(42)의 개인전 ‘트랜스레이션’이 다음달 19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본관에서 열린다. 신미경의 영국 유학 생활은 2004년과 2007년 대영박물관 전시에 초대작가로 선정되면서 인정받게 된다. 특히 2007년에는 대영박물관 한국관의 대표적인 유물인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대신해 비누로 된 달항아리를 전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양의 대리석 조각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비누가 닳듯이 눈동자가 문드러지고 팔이 떨어져 나간다. 신미경은 비누로 만든 불상을 화랑의 화장실에 설치해 관객들이 비누 조각의 유물화에 동참해 유일무이한 미술작품을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비누를 굳혀서 깎아가며 수개월에 걸쳐 그리스 조각상들을 모각했던 신미경은 현재는 주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낸다. 지난 2년간 10t의 비누를 주문해서 비누회사의 특급 우량고객(VIP)이기도 하다. 원래 그리스의 조각상들은 눈동자에 색깔이 있고 속눈썹까지 달려 있을 정도로 섬세했지만 오랜 세월 때문에 남아 있지 않다. 대학 시절 화강암으로 작업했던 신미경은 비누로 조각상들을 재현하면서 속눈썹까지 일일이 달아주었다. 도자기는 상감으로 표현된 잎사귀와 줄기 등 세밀한 부분을 손으로 채색했다. 도자기의 유약이 주는 느낌은 투명비누를 입히고 방수처리를 해서 살려냈다. 비누로 ‘원본의 유령’을 만드는 신미경의 작품들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설명이다. (02) 735-8449.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금천 푸드마켓 온정으로 채운다

    금천 푸드마켓 온정으로 채운다

    서울 시흥동 863-47에 자리잡은 금천 푸드마켓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큰 안식처가 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등 회원 964명이 다달이 한 차례씩 최대 2만원까지 이곳에서 원하는 물건을 골라 갈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이만 하루 평균 60여명. 부족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겐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쌀·김치 등 매달 2만원씩 식재료 지원 19일 서울 금천구에 따르면 2007년 12월 푸드마켓이 열기 전까지만 해도 저소득층 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은 음식을 타러 도봉구 창동에 있는 광역 푸드마켓까지 다녀야 했다. 지하철만 왕복 2시간이 넘는 ‘고생길’이었다. 하지만 구가 83㎡ 규모의 매장에 식료품 보관을 위한 냉장·냉동 시설도 갖추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일(월∼금요일) 상설 운영하면서, 금천 지역 주민들은 한결 편하게 푸드마켓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지원 품목은 2㎏단위로 포장된 쌀을 비롯해 잡곡류와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반찬과 이유식, 설탕, 통조림, 식용유 등이다. 화장품, 화장지, 세제, 비누, 샴푸, 신발, 의류 등 생활용품도 마련했다. 대상 가구는 달마다 2만원에 해당하는 식재료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현재 금천푸드마켓은 지역 주민들과 기업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동성학원에서 550만원, 신화미트에서 420만원, 강강술래에서 240만원 등 지역내 업체들이 내는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인 현대식품에서 매달 1차례씩 쌀수제비를, 금대유통에서 소뼈, 동흥관에서 왕만두 등 작지만 정성어린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현금 후원을 원할 경우 하나은행(계좌번호:574-910005-28205·예금주:금천푸드마켓) 계좌로 직접 입금하면 된다. 후원 물품 및 금액에 대해서는 구청에서 소득공제 영수증도 발급해준다. 황석봉 주민생활지원과장은 “푸드뱅크는 기탁받은 식품을 일률적으로 배분하던 ‘푸드뱅크’에 비해 수급자의 선택권이 넓고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골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지원은 여전히 부족해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위기가정의 수가 크게 느는 데 비해 푸드마켓에 대한 외부 지원은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푸드마켓에 제공된 물품과 후원금은 모두 1억 5300만원선. 소외계층 전체를 돕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현재 구는 후원금 부족에 대비해 시 운영보조금으로 물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 개선에 나서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인수 구청장도 “물품과 후원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기탁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푸드마켓 성패의 관건 ”이라면서 “지금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주변의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미덕을 발휘할 때”라며 주민 참여를 당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신문 녹색성장 공익캠페인-녹색이 희망이다] 녹색상품 현주소

    [서울신문 녹색성장 공익캠페인-녹색이 희망이다] 녹색상품 현주소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최근 친환경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전자업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태양빛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등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친환경 소재와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 ‘블루어스’를 유럽시장에 내놨다. 휴대전화 외관 케이스에 플라스틱 생수통에서 추출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내부 포장재도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만을 썼다. 휴대전화 뒷면엔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언제 어디서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달 업계 최초로 대기전력이 0.1W 미만인 3.5인치 외장하드 ‘스토리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은 “블루어스는 삼성 휴대전화의 친환경적 노력을 향한 시발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최근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팝’을 영국 등 유럽 15개국에 출시했다. 태양광 배터리 커버로 갈아 끼우고 태양 아래서 10분 충전하면 135초간 통화할 수 있다. 또 소비전력을 기존보다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와이드 LCD 모니터도 지난 1일 출시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5%가량 줄일 수 있는 에어컨 ‘휘센 멀티 브이Ⅱ’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섬유 분야도 활발하다. 효성은 국내 최초로 페트병과 버려진 원사 등을 재활용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도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든 ‘에코프렌’ 소재의 배낭과 티셔츠 등을 만들고 있다. 에코프렌은 습기를 빨아들이고 빨리 마르는 친환경 원단이다. K2도 헌옷을 재생한 소재인 ‘에코센서’ 의류를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세계 최초의 액화석유가스(LPG)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해 ‘그린카 시대’를 열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국내 최저 수준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국내 최초의 도로 주행 전기차인 ‘i10 EV’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소업체인 CT&T는 이미 골프장 차량 등을 중심으로 캐나다와 필리핀, 이란 등에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친환경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은 치약과 비누, 세탁·주방세제 등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에 식물성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홍삼의 무한변신

    홍삼의 무한변신

    홍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홍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홍삼을 평상시에 음용할 수 있는 식품부터 화장품에 이어 염색약까지 나왔다. ‘정관장’으로 국내 홍삼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른 한국인삼공사는 화장품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출시한 6년근 홍삼 농축팩인 ‘아진’과 홍삼 미용비누 ‘진스파’가 홈쇼핑 등을 통해 꾸준히 팔리고 있다. 홍삼을 소재로 한 헬스케어와 음료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추석 즈음에는 쌀페이스트를 넣어 쓴맛을 줄인 음료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은 홍근120’을 출시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15일 “앞으로 홍삼을 소재로 헬스케어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2010년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올해 3·4분기에 매출 2205억원을 달성했다. 홍삼 소비자층을 장년층에서 청년층과 아동층으로 확산시킨 데 이어 홍삼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해서 매출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홍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홍삼의 변신’이 탄력을 받았다. 정관장의 홍삼젤리·캔디와 함께 천지양과 플러스엔의 홍삼양갱 등을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플러스엔 홍삼양갱은 홍삼농축액과 대보농축액, 팥앙금 등으로 만들어 개별포장해 휴대하기 쉽게 만든 제품이다. 천지양은 홍삼캔디·젤리·양갱 등을 섞어 선물세트를 꾸리기도 했다. 천지양 관계자는 “등산객과 스포츠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홍삼의 맛에 쉽게 익숙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도 홍삼을 쉽게 마실 수 있게 한 방법으로 ‘홍삼차’도 인기를 끌었다. 천지양의 홍삼차는 홍삼 100%로 만든 티백형 제품이다. 이 시장에는 식품회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 8월 홍삼농축액과 인삼농축액을 혼합한 ‘물처럼 마시는 홍삼수’를 출시했다. 농심 음료팀의 박호정 브랜드매니저는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장수식품을 만들기 위해 제품을 기획했다.”면서 “음주가 잦은 직장인과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 등에게 좋은 음료”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는 고가의 홍삼을 재료로 쓰는 데 있어서 식품업계보다 더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자음생크림’은 홍삼의 연증법을 써서 가공하고 인삼열매인 진생베리를 함유시킨 한방 화장품이다. 소망화장품은 남성 전용 아이크림 ‘다나한 RGⅡ 포맨 아이크림’에 홍삼의 사포닌 가운데 하나인 Rg2를 주요성분으로 넣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홍삼 등 한방약재를 넣은 염색약 ‘다나한 모 칼라크림’을 선보였다. 오색황토의 ‘발효 한방 비누’는 한방비누에 홍삼·인삼·녹차·삼백초 등을 섞은 제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통령 “밤엔 손전등 들고 화장실 가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밤엔 손전등 들고 화장실 가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줄기차게 내놓고 있는 독특한 에너지절약 방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텔레비전에 나와 “화장실에 갈 때는 손전등을 사용하자.”며 에너지절약을 독려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잠깐 일을 보기 위해 전등을 켜고 끄면 에너지낭비가 심하다.”면서 “밤에 화장실에 갈 때는 손전등을 갖고 가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공산주의식 샤워’로 물을 아끼자고 주장해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1분에 몸을 적시고, 1분에 비누칠을 하고, 1분에 헹구자’는 것이다. 재밌는 건 차베스 대통령이 유독 화장실과 관련해 절약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 한 베네수엘라 주민은 “대통령이 화장실을 너무 만만히 보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대통령이 이처럼 앞장서 이색적인 절약대책을 제시할 정도로 전기와 물이 모자라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현지 언론은 “전력과 수도사업이 국영화가 된 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지만 이에 대한 차베스 대통령의 설명은 또 다르다. ‘소년’ 때문이란다. 차베스 대통령은 “물과 전기가 모자라게 된 건 ‘엘니뇨’(스페인어로 소년이라는 뜻) 때문”이라며 “천재지변이니까 국민들이 힘을 모아 절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입체적인 압박도 가하고 있다. 국영통신회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태양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정말 필요하지 않다면 전등 스위치는 올리지 마라.” “백열등은 모두 절약형 형광전구로 바꿔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기업에겐 “(내가) 불심 방문해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게 보이면 그 기업을 몰수하겠다.”고 겁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재 베네수엘라에선 물과 전기가 끊겨 생활을 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이 밀려나와 수도 카라카스로 들어오는 주요 진입도로를 점거하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1일 수능 예비소집… 전원 발열체크

    11일 수능 예비소집… 전원 발열체크

    이틀 뒤면 전국 67만여명의 수험생들이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험생들을 평가할 문답지는 9일부터 전국 시험지구로 배부된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닦아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예비소집일부터 수능일의 행동요령을 살펴본다.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비해 11일 예비소집일에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한다. 모든 수험생은 반드시 예비소집에 응해야 한다. 예비소집 시간은 시·도별로 다르다. 서울은 오후 3시다. 재학생은 다니는 고교로, 재수생이나 검정고시생은 원서를 접수한 교육청이 지정한 곳으로 가면 된다. 발열검사 결과 신종플루 의심 증상이 나타난 수험생은 지정 병원 의사의 진단을 받는다. 의사가 증상 판정을 내리면 수능날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분리 시험실은 학교 별관이나 별도 층에 2개 이상씩 설치된다. 분리시험실에는 의료용 및 일반마스크가 비치된다. 또 수험생 간 거리는 최소 1~2m 이상 유지된다.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은 등·하교시, 그리고 쉬는 시간 및 점심 시간에 시험장을 나갈 때 마스크를 쓰고 다른 수험생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모든 수험생은 기침할 때 일회용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가능하면 매시간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등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위생 에티켓을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시험 당일 아침식사는 입맛이 없더라도 반드시 한다. 복장은 평소 입던 편한 옷이 좋으며 가벼운 옷을 여러 벌 입어 입고 벗기가 편하게 한다. 무릎담요도 챙겨두면 좋다. 고사장에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자기 자리를 확인한다. 책상이나 의자에 문제가 있으면 미리 시험본부에 이야기하여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간식으로는 초콜릿, 귤 등이 좋다. 귤은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을 해소시켜 주고 초콜릿은 기분전환과 두뇌회전에 많은 도움을 준다. 메가스터디는 시험을 볼 때 요령으로 ▲쉬운 문제부터 풀기 ▲헷갈리는 문제는 다시 한번 정독하기 ▲신유형 문제에 겁먹지 말기 ▲1교시 종료 후 정답확인 금물 ▲5분 지나도 안 풀리는 수리문제는 넘기기 ▲4교시 탐구영역시험의 암기관련 문제는 최대한 시간절약하기 등의 요령도 안내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끝) 외국어 10회, 과탐 5회(마지막 총정리)

    ■외국어-가슴 깊이 새겨라! 알짜배기 어법문제 알면 풀고 모르면 틀리는 유형이 어법입니다. 수능이 임박한 지금, 준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어법을 포기한 학생도 많습니다. 그러나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도 잘만 구슬리면 고도의 집중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이 순간,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어법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세부 항목들이 거의 정해져 있으므로, 그 항목들에 위에서 언급한 집중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예상 밖의 큰 성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알짜배기 어법만으로 ‘창고 대방출’을 시작하겠습니다. [문제1] 각 괄호 안에서 어법에 맞는 표현을 고르시오. (1) Friends understand those contradictions in your nature that [lead / leads] others to misjudge you. (2) Developing acne on your face may cause you [feel / to feel] self-conscious about your appearance. (3) The soldiers hid in ambush, [waited / waiting] for the signal to open fire. (4) Animals have a variety of uses for horns and tusks, including defending [theirs / themselves] from predators. (5) Sunlight is so harmful to human eyes [that / which] a person should never look directly at the sun. (6) Soap does not kill the bacteria, but makes it [easier / more easily] for the germs to be washed away with the vigorous rubbing of hands and fingers. (7) The importance of health can hardly [be / have] overemphasized. [정답1] (1)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오해하도록 이끄는 성격 속의 그런 모순들을 이해해 준다.” 주어와 동사의 수 일치는 단연 출제 예상 영순위입니다. 주격 관계대명사가 이끄는 절의 동사는 선행사가 주어임을 잊지 맙시다. those contradictions는 복수이므로 lead. (2)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것은 당신의 외모에 대해 신경이 쓰이도록 만들 수 있다.” 동사가 문장의 형식을 결정합니다. 「cause + 목적어 + to 부정사」이므로 to feel. 동사 lead, advise, allow, ask, expect, get, persuade, urge 등도 같은 형식으로 잘 쓰입니다. 반면, 지각동사(see, hear, watch 등)와 사역동사(make, have, let)는 목적어 다음에 to 부정사가 올 수 없으므로 반드시 구별합시다. (3) “그 군인들은 발사 신호를 기다리며 매복해 있었다.” 분사(구문) 역시 출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미 주어+동사 한 쌍이 갖춰진 완전한 문장에서, 동사(waited)가 아닌 분사가 와야 합니다. 게다가 주어와 wait의 관계는 능동이므로 현재분사 waiting이 답입니다. (4) “동물들은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비롯하여 뿔과 엄니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답은 themselves. 수능 어법에는 아주 특이한 문법 대신 활용이 잘 되는 정말 기본적인 것들이 출제됩니다. 그런 점에서 인칭대명사는 매우 적절한 후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격변화는 물론 소유대명사와 재귀대명사까지 확실히 정리해 둡시다. (5) “햇빛은 인간의 눈에 너무도 해로워서 태양을 직접 봐서는 절대 안 된다.” 「so + 형용사 + that ~」 구문이므로 답은 that. 접속사 that은 뒤에 완전한 문장을 이끄는 반면 관계대명사 which는 불완전한 문장이 뒤따른다는 점에 근거해 답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관계대명사 which와 what, 관계부사 when과 where, 복합관계사 whoever, however이 포함된 문장을 1~2개 정도 통으로 암기해서 수험장에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6) “비누는 세균들을 죽이지는 못하지만, 손과 손가락을 열심히 문지를 때 세균들이 씻겨나가는 것을 더 쉽게 만든다.” 형용사는 명사를 꾸며주고, 부사는 동사를 수식한다는 공식만으로는 형용사와 부사의 차이를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동사 다음에 오더라도 2형식 동사(prove, become, look 등) 다음의 주격보어 자리, 5형식 동사(find, make 등) 다음의 목적보어 자리에는 형용사만이 가능합니다. 위 문제의 경우도 「make + 가목적어 it + 목적보어」이므로 답은 easier. (7)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돼도 지나칠 수 없다.” 수동태 「be + 과거분사(p.p.)」와 현재완료 「have + p.p.」의 비슷한 꼴 때문에 구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수동태는 주어와 동사가 수동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고, 현재완료는 시제의 한 종류입니다. 답은 be. [문제2]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The Indians of the Andes Mountains, on the west coast of South America, ①have developed bodies which are different from ours in order to survive where they live. At 17,000 feet above sea level, where these Indians live, we would find it very hard to breathe, but they ②are not. The Indians‘ bodies have adapted in several ways. First, their lungs have grown bigger than ours, ③which means they can inhale and exhale more air with each breath. And they also have about two quarts more blood in their systems than we do. They also have bigger *red corpuscles to carry the oxygen and their hearts are 20% bigger than ours. The Indians also have shorter arms and legs to give the heart ④less distance to pump the blood, and smaller hands and feet, ⑤resulting in less of an area to be exposed to the cold. *red corpuscle: 적혈구 정답은 ② (are → do) 윤재남 강남구청인터넷수능 외국어영역 강사 ■생물-자신만의 개념서로 중요개념 복습 이제 수능이 불과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 중에는 ‘이제 공부해 봤자 무엇하겠어. 건강에나 신경쓰자’고 하면서 긴장을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물 과목은 잠깐이라도 공백기가 생기면 개념들을 잊어버리기가 쉽다. 개념들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동시에 점수의 폭락과 직결된다. 무작정 암기하였든, 그렇지 않고 외웠든 간에 사람이라는 동물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2일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최종 마무리 전략으로 간단한 복습을 추천하고 싶다. 간단한 복습을 한다고 해서 어떤 학생들은 교과서를 한 번 쭉 읽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지막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자신만의 개념서이다. 교과서는 문장이 서술형으로 되어있고, 오답노트는 자신이 틀렸던 부분만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복습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자신만의 개념서 혹은 서브노트를 훑어보면서 중요 개념, 중요 단어들을 재빨리 복습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 개념들이나 단어들을 보면서 머리 속에 관련 내용이나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부분은 따로 빼놓았다가 10분 정도 투자해서 다시 한 번 정확히 훑어주는 것이 좋다. 공부 한것을 머리 속에 넣고, 수능 시험장에 들어갈 때에는 취약 부분만 정리된 프린트 혹은 자신의 개념서 정도를 들고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기서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말짱 도루묵이다. 생물 강사로서 수능 시험날의 건강 관리 팁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소화가 잘 되는 음식(죽 등)으로 골라 먹어라. 2. 손발을 항상 깨끗이 씻고, 신종플루에 대비해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 3. 시험 당일날 적어도 6시30분까지 기상하여 꼭 아침을 챙겨 먹어라. 4. 도시락은 평소에 먹던 음식으로 준비하라. 5.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것이 좋다. 6. 옷차림은 얇은 옷으로 2~3개 정도 껴입는 것이 좋다. 공부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시험 보는 일만 남았다.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있게 수능을 치길 바란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원하는 점수를 받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백호 비타에듀 생물영역 강사 ■화학-6월·9월 모의수능 꼼꼼히 다시 체크 수능을 바로 앞에 남겨둔 지금은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수능 시험장에서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시 정리하고 준비하는 시기이다. 화학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점검해야 할 매력적 보기를 알아보자. ① 센물에 CH3COO-Na+를 넣으면 앙금이 생성된다. (○ / ×) ② 산과 염기 수용액의 부피가 2배가 되면 완전 중화되었을 때 중화점에서 혼합 용액의 최고 온도는 동일하다. (○ / ×) ③ H2C=CH(CH2)CH3 중에서 염소와 반응하는 것은 2가지이다. (○ / ×) ④ 전기전도도가 같은 두 수용액은 이온의 총수가 동일하다. (○ / ×) ⑤ 온도와 압력이 일정한 두 기체의 전체 분자 운동 에너지는 기체 종류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 / ×) ⑥ 금속이 충분히 존재하더라도 염산 수용액의 농도와 부피가 일정하면 반응하는 금속의 종류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수소 기체의 총 부피는 일정하다. (○ / ×) ⑦ 시클로헥산은 방향족 탄화수소에 속하며, 입체구조이다. (○ / ×) <정답> : ① × ② ○ ③ × ④ × ⑤ × ⑥ × ⑦ × <해설> ① CH3COO-Na+는 비누나 세제가 아니므로 센물에서 앙금이 생성되지 않는다. 9월 평가원에서 비누의 생성 반응식과 아세트산과 수산화나트륨과의 반응을 나란히 제시하여 학생들을 혼란에 빠뜨린 적이 있었다. ② 산과 염기의 부피가 2배가 되면 중화 반응을 2배로 하였으므로 2배의 중화열이 발생한다. 그러나 전체 부피도 2배가 되었으므로 최고 온도는 동일하게 된다. ③ 염소와 ‘반응을 한다’는 것은 첨가반응과 치환반응을 아우르는 것이다. 여기서 브롬과의 첨가반응을 떠올리는 실수는 9월 평가원에서의 한 번으로 충분하다. ④ 수용액의 전기전도도는 이온의 ‘개수’가 아니라 이온의 ‘농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전기전도도가 같다고 하더라도 수용액의 부피가 다르면 전체 이온의 개수는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하자. ⑤ 온도가 일정하면 기체의 ‘평균’ 운동에너지는 일정하다. 그러나 ‘전체’ 운동에너지는 기체 입자의 개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미 2번의 기출로 수능에서의 출제 가능성을 예고한 내용이므로 반드시 정리해 두자. ⑥ 금속 중 물과도 반응을 하는 금속은 산과 반응이 모두 끝난 후 물과도 반응을 하기도 한다. 6월 평가원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출제되었으며, 간과하기 쉬운 내용이므로 머릿속에 새겨두자. ⑦ 시클로 계열의 고리 화합물은 벤젠고리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방향족이 아니다. 그러나 탄소 골격과 결합한 수소 원자들이 존재하므로 입체구조인 것은 분명하다. 이 외에도 오답노트가 있다면 오답노트를, 없는 학생이라면 이미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를 중심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왜 틀렸는지, 어떤 부분이 틀린 보기를 선택하게 만들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6월과 9월 모의고사는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인 평가원에서 직접 출제한 ‘수능 예고편’이므로 외우다시피 풀어봐야 하며, 헷갈리기 쉬운 함정은 여러 번 공부하여 수능에서는 현명하게 함정을 피해갈 수 있어야 한다. 백인덕 비타에듀 화학영역 강사
  • 활화산 숨쉬는 日 가고시마

    활화산 숨쉬는 日 가고시마

    │가고시마 박록삼특파원│그들은 활화산을 곁에 두고 산다. 수십억 년 전 지구 탄생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용암이 항상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화산은 지구의 껍질 격인 지표와 저 깊숙한 곳 외핵, 내핵과의 내밀한 연결 통로다. 이 소통의 채널은 오늘의 우리가 태고의 만변(萬變)을 거쳐 비롯됐음을 묵묵히 일깨워준다. 늘 그들 앞에 놓인 그 화산은 때때로 연기 피워 올려 구름과 몸을 섞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연한 회색의 화산재를 대기 중에 흩뿌린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공포와 두려움은 찾기 어렵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다코야키(문어빵)를 사먹고, 전차를 운전하고, 무병장수를 원하며 흑초를 마시고, 느긋하게 온천을 즐긴다. 활화산과 온천이 있는 일본 본토의 최남단 가고시마(兒島)다. 가고시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활화산 사쿠라지마다. 남쪽·가운데·북쪽 봉우리, 그리고 남쪽 정상 아래 등 모두 네 개의 분화구가 있다. 사흘 머무는 동안 꼬박 하루 한 차례씩 대형 폭발이 있었다. 외지인들은 아연실색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라고 해서 시뻘건 용암이 쿨럭거리며 흘러내리는 것은 아니다. 분연(화산재·화산가스·작은 돌맹이 등)을 1000m 이상 피워올리면 폭발이라고 부를 뿐, 용암은 나오지 않는다. 여행가이드 쓰쓰라노 유카리는 “화산이 폭발할 때면 며칠 전부터 유황 냄새가 피어오르다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대피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1916년 초대형 폭발이 일어났을 때도 2만여명 시민 중 사망자는 24명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 사이에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330m 떨어져 있었지만, 당시 폭발로 이 바다가 메워졌을 정도였으니 엄청난 사고였다. 덕분에 배를 타고 오가야할 곳을 이제는 카페리와 함께, 버스로도 충분히 왕래할 수 있게 됐다. ●기리시마 온천 신선이 안부러워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저 쉼없이 날아와 앉는 화산재가 불편한 정도다. 실제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에서는 신문과 방송의 일기예보에 풍향예보가 빠지지 않는다. 분화구를 떠받드는 화산은 억센 사내의 굵은 근육처럼 꿈틀대고 있다. 아래쪽 언저리의 용암이 흘러내려 생긴 기기묘묘한 바위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와 전망대를 걸어보니 발자국마다 회색 먼지가 풀썩거린다. 죽음의 땅과 같은 이곳에도 풀과 나무가 돋아 있다. 묘목을 심은 것은 아니고, 헬리콥터로 여러 종류의 씨를 뿌렸는데 소나무만이 사쿠라지마 잿빛 땅에 뿌리를 굳게 박았다. 하지만 사람은 두려움만으로 길들여지지 않는다. 화산은 물을 뜨겁게 덥히고, 은혜로운 온천수를 만들어 주었다. 두려움이 고마움으로 몸을 슬쩍 바꾼다. 곳곳이 온천인 가고시마이지만, 진짜 온천은 기리시마(霧島)에 있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기리시마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갑자기 달걀 썩는 냄새가 풍겨 온다. 바로 유황 냄새다. 곳곳에서 안개와도 같은 짙은 연기들이 이제 막 단풍 물드는 숲길 사이로 피어오른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안개의 섬’인가 싶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계곡 사이를 구비구비 돌아나가는 물마저 뜨거운 온천물이다. 해발 800m 높이의 산속 깊숙이 들어가 있는 기리시마 이와사키 호텔 안쪽에는 계곡 온천의 최상류가 숨겨져 있다. 노천탕 8개가 계곡 아래 위로 크고 작은 바위 끼고서 만들어져 있다. 겨울철에는 ‘공식적으로는’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걸어서 5~6분 거리이니 ‘개인적으로는’ 낮에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 즐기는 계곡 온천은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신새벽 수풀에 둘러싸인 채 살갗 돋는 차가움과 극도로 대비되는 따뜻함은 또다른 선경(仙境)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곳은 남녀혼탕이라면 혼탕이지만 ‘아쉽게도’ 갖춰입을 것 다 갖춰입도록 돼 있다. 숲의 전모를 알기 위해서는 숲에서 한걸음 떨어져야 하는 법. 가고시마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잠시 가고시마를 떠나보자. 매주 토요일 오후 가고시마 남쪽 부두에서 크루즈선이 출항한다. 지난달 31일 750명 정원을 꽉 채워 시범운항을 마쳤고, 이달 중 본격적으로 크루즈선이 움직일 예정이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객수(客愁)를 달래기에도 맞춤이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긴코(錦江)만을 사이에 둔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의 야경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여행 Tip 이제는 일본으로 떠나는 온천 여행이 일반화됐다. 유카타(浴衣·목욕용 가운)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만 신은 채 호텔 안팎을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기 일쑤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앞섶이 팔락거리니 속옷은 필수다. 자칫 피차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속옷을 입고 유카타를 잘 여미자. 또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탕 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깨끗이 비누칠을 하고 가볍게 헹군 뒤 물기를 닦는다. 또 탕 안에서는 머리카락을 담그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다. 가고시마는 검은 모래를 덮고 온몸에 땀을 쭉 빼는 찜질욕 또한 유명하다. 가고시마 최남단 가부스키(指宿)로 가면 이를 즐길 수 있다. 모래찜질욕 또는 온천으로 땀을 쭉 뺀 뒤 즐기는 가이스키(일본식 정식)에 쇼추(일본 증류식 소주)를 곁들이면 막부시대 귀족의 호사로움으로 빠져들 수 있다. 여행 관련 문의는 하나투어(02-2127-1000)로. 글ㆍ사진 youngtan@seoul.co.kr
  • [신종플루 심각 격상] 국민행동 20대 수칙

    신종플루 환자가 하루 평균 9000명에 육박하는 등 ‘대유행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예방·진단·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법은 널리 알려져 신종플루로 인해 개인위생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신종플루 예방부터 완치까지 지켜야할 20대 수칙을 소개한다.1 하루에 8번 이상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다. 2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가린다. 휴지가 없을 경우 팔꿈치 안쪽으로 가린다.3 손으로 눈이나 입을 만지지 않는다.4 잠을 충분히 잔다. 술은 가급적 자제하고 술잔을 돌리는 것은 금물이다. 흡연도 신종플루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5 몸을 피곤한 상태로 만들지 않는다.6 잘 먹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자주 운동한다.7 물을 많이 마신다. 물은 신종플루뿐만 아니라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8 찌개, 전골 등은 개인그릇에 덜어 먹는다.9 악수나 포옹 등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자제한다.10 날씨가 춥더라도 최소 30분씩 환기를 한다.11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쓴다.12 갑자기 열이 나거나 기침, 목 아픔, 콧물, 코막힘 증상 중 하나라도 있으면 동네 병의원을 찾는다.13 만성심장폐질환이 있거나 천식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투약 받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 비만,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도 마찬가지다.14 열이 나는 어린이에게 해열을 위해 집에서 아스피린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열’은 신종플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만큼 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15 영유아, 소아의 경우 과도하게 많이 자는 것도 의심 증세에 포함된다. 열과 함께 과도한 졸음이 동반되면 즉각 병원을 찾는다.16 집안에 환자가 있거나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을 했는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17 신종플루 의심·확진환자는 외부 출입을 삼간다. 1주일 정도 집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 18 타미플루는 처방받은 대로 5일 동안 1일 2회씩 꾸준히 먹어야 한다. 19 타미플루를 모두 먹었는데도 증세가 계속된다면 즉각 병원을 찾는다.20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20대 수칙을 생활 속에서 준수하도록 한다.
  • 로션 알레르기 ‘희귀병’ 가진 남자

    전 세계에서 단 세 명에게서만 나타난 희귀병을 가진 남성의 사연이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사우스요크셔 주에 사는 데런 영(45)은 심한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사랑하는 부인을 두고도 맘껏 포옹할 수 없다. 주로 연고나 로션 등에 쓰이는 화학성분인 폴리에틸렌 글리콜에 심각한 알레르기를 나타내기 때문에 부인을 포함한 로션을 바른 사람과 접촉하면 생명이 위독해질 수도 있는 것. 결혼 4년 차인 영은 “가장 슬플 때는 사랑하는 아내를 맘껏 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얼굴과 몸을 씻었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서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로션을 바른 부인 수를 만졌다가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심박수가 빨라지더니 급기야 심장 발작까지 일으켜 죽을 고비를 맞은 적도 있다. 아이를 둘 둔 가장이자 버스 운전기사인 그는 “바디오일만 바르면 날 쉽게 죽일 수도 있기에 아내에게 늘 잘해줘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음식과 치약, 비누와 크림 심지어 공기청정제까지 조심하는 그는 “의사들도 이 알레르기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조심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네수엘라 대통령 “샤워는 찬물로 3분만 하자”

    미주권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검은 진주라는 석유는 철철 넘쳐나는 베네수엘라가 지금 전기와 물이 없어 난리다. 급기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초강력 절수안을 내놨다. 차베스 대통령이 들고 나온 절수법은 바로 ‘공산주의식 초고속 냉수샤워법’. 요약하면 샤워는 3분 만에 후딱 끝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샤워를 하면서 30분 동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걸 어떻게 공산주의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내가 샤워를 하면서 시간을 재보았는데 몸을 닦는 건 3분이면 충분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베스 대통령은 친절히(?) 시간 분배요령까지 가르쳐줬다. 차베스 대통령은 “물에 몸을 적시는 데 1분, 비누칠하는 데 1분, 비누를 닦아내는 데 1분 등 3분이면 샤워를 하는 데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라면서 “그 이상 샤워를 한다면 (시간과 물) 모두 낭비”라고 주장했다. 자원부국인 베네수엘라가 이처럼 전기와 물이 모자라 고생하게 된 건 최악의 가뭄과 에너지정책의 부재, 투자부진 등이 겹친 때문.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최근 들어선 차베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건 범죄”라면서 에너지절약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공산주의식 초고속 냉수샤워법’을 내놓기에 앞서 “에어컨은 모두 끄고 집에 수영장이 있다면 절대 물을 채우지 말자.”고 호소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깊어가는 가을… 지자체 축제속으로

    깊어가는 가을… 지자체 축제속으로

    “깊어 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남도에서 만끽해 보세요.” 남도의 멋과 맛, 향이 가득 담긴 가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광주김치문화축제, 남도음식문화축제, 대한민국 국향대전, 벌교 꼬막축제 등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남도의 맛·멋·향에 빠지고 전남 함평에서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함평엑스포공원 일대 159만㎡의 공간이 국화로 만든 숭례문, 마법의 성, 황소 조형물, 곤충 모형 작품 등으로 형형색색 꾸며진다. 국화작품 전시관에서는 국화분재, 입국, 현애국, 입국다간작 등 수백점의 국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비생태관에는 국화동호회원들이 1년간 가꾼 550여점의 국화작품 분재가 전시되며, 낙엽과 억새 등 가을 이미지를 배경으로 메뚜기와 나비 등 모두 11종 1만여마리의 곤충을 볼 수 있는 풀벌레관 등도 운영된다. 영암군도 같은 기간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 일대에서 ‘왕인 국화축제’를 연다. 왕인공원 일대가 각종 국화로 꾸며지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한 국화 분재와 입국 등 4만여점이 전시된다. 광주 북구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구청광장에서 다륜대작·국화분재·백일홍 등 100만송이를 선보인다. 순천시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낙안읍성에서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를 개막한다. 남도음식전시관에서는 도내 20개 시·군의 대표 음식이 전시, 판매된다. 프랑스 음식과 중국 닝보(寧波)시 음식 시식관 등도 운영된다. 허영만 화백 팬 사인회, 음식기네스 도전, 로컬푸드 포럼 등이 열리며 1㎞가 넘는 ‘세계 최장 인절미’를 순천 찹쌀로 만드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광주김치문화축제는 개막 5일째인 28일 현재 25만명이 넘는 인파가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 남도의 젓갈 등 각종 해산물로 버무린 여러 가지 김치를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 판소리를 대표하는 ‘서편제 보성소리 축제’도 다음달 7~8일 보성군 체육관에서 열린다. 전국 판소리 고수 예선과 조상현, 성창순, 안숙선, 김일구 등 인간문화재와 명창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한편 각 지자체는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행사장에 열감지기, 손소독제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 축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리산서 걷고 보고 즐기고 5개 시·군 함양서 새달 6~7일 문화제 지리산의 자연·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가 다음달 초 경남 함양에서 열린다. 함양군은 28일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11월6~7일 함양읍 상림공원 야외무대에서 ‘제4회 지리산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문화제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생활 터전으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의 주최로 각계 문화예술인들과 결합해 개최하는 행사다. 2006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을 시작으로 하동군 평사리 공원, 남원시 실상사 등 해마다 지리산권 시·군을 돌며 열린다. 영·호남이라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지리산권의 공동체가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경남, 전남·북 3개도와 경남 하동군·함양군·산청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5개 시·군의 20개 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강과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다. 6일 전야행사로 ‘찾아가는 마을영화관’이 열리며 7일에는 지리산 권역 65세 이상 어르신들 장수(영정) 사진 찍어 드리기, 지리산과 섬진강을 노래한 작가들의 팬 사인회, 천년 숲 상림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시낭송, 노래공연, 대동놀이 등 공연마당에서는 노래패 공연,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 가수 한영애의 공연 등이 열린다. 나무공예체험, 가을걷이(도리깨), 새끼줄 빨리 꼬기 대회, 토우 만들기,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인디언 티피(천막집)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토종씨앗 나누기, 지리산반달곰 사진전시, 지리산 길과 사람 사진전, 지리산 아이들 글과 그림전시, 지리산 환경훼손 사진전 등의 전시마당 행사도 마련된다. 함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보도블록 교체예산 축소…친환경 사업에 매진한다

    서울 성북구가 과도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줄이고 친환경 사업에 매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성북구는 동절기마다 줄잇는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이를 줄이고, 지역 시민단체들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구는 우선 연말이면 집중됐던 관공서 주도의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내에서 시행 중인 모든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금지할 방침이다. 돌발사고 등에 따른 복구공사나 주민생활과 직결된 전기, 통신, 상·하수도, 가스 관련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제외된다. 그동안 겨울철 보도블록 교체는 시민불편을 불러왔고, 집행되지 못한 건설부문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악용된다는 오해를 사왔다. 대신 성북구는 저공해 비누 만들기와 재활용품 모으기 등 지역 새마을단체들의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새마을협의회는 앞서 지난 26일 보문자원센터에서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열어 관내 20개 동에서 고철·파지·플라스틱·헌옷 등 재활용품을 모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문화의 향기 흐르는 안성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 가을이다. 소슬한 바람이 불면 애써 묻어뒀던 가슴 속 애잔함이 스멀스멀 새어나온다. 더이상 멈칫거릴 수 없다. 세상은 남자의 가을을 단순히 치기어린 감상(感傷)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매일 잔소리로 들볶던 아내라면 남편을 위해, 용돈타령 일삼던 자식이라면 아버지를 위해, 장가 안 가서, 아들을 안 낳아서 늘 걱정이던 노모라면 아들을 위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애인이라면 자신의 남자를 위해, 뭔가 슬쩍 눈감아 줘야 하는 계절이다. 간단히 배낭 꾸리고 꼭꼭 씹어 읽을 시집 한 권 집어넣고 떠나는 나만의 여행을 가져보자. 멀리 떠나도 좋지만 가까워도 나쁘지 않다. ‘지금, 여기’의 나는 ‘그때, 거기’의 나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이다. 가을은 나를 직시(直視)하는 여행의 시간이다. 이것저것 재지 말고 훌쩍 떠나라. 중요한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남자의 가을이다. 안성이 바로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가까운 곳에 있다. 코스는 칠장사, 또는 석남사 들러 고삼 호수 언저리가 좋다. 멀리 떠나도 금세 돌아와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리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애써 하룻밤 머물러 볼 필요가 있는 곳이 있다. 안성이 바로 그런 곳이다. 물안개 자욱히 피어오르는 고삼 호수의 새벽 풍경은 꼭꼭 묻어둔 인생의 비의(秘意)를 다시금 되새겨보게끔 만든다. 가을 남자의 여행에 빠트릴 수 없는 절실한 것 아닌가. 늘 그렇듯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빛바래고 너덜너덜한 표지의 박두진 시집을 들고 아련했던 문청의 기억을 떠올려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운이 좋으면 어느 숲 어귀에서, 호수 언저리에서 ‘해’ 또는 ‘호수’를 떠올리며 박두진의 시 감성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고은의 시집 또한 어떤가. 23년에 걸쳐 쓰였으며 30권 완간으로 치닫고 있는 ‘만인보’ 중 아무거나 하나 움켜쥐고 다니다가 고은의 사람들을 나의 사람으로 끄집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다. ●조병화·박두진… 시인들의 흔적을 따라서 안성은 시인의 고향이다. 어디를 가도 조병화(1921~2003), 박두진(1916~1998)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박두진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조병화 역시 안성에서 태를 묻고 뼈를 묻었다. 조병화의 거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난실리 조병화 문학관에는 그의 육필 원고, 만년필, 모자, 럭비공(그는 럭비를 무척 좋아했다.) 등 여러 유품, 생활했던 공간 등이 잘 보존돼 있다. 며느리 김용정씨가 대표로서 문학관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안내한다. 늘 공개하지는 않는 집필실을 김 대표를 따라 들어가 보니 마치 글을 쓰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듯 책상 위에는 원고지와 펜이 놓여 있고, 옷걸이에는 코트와 모자가 편안하게 걸려 있다. 벽난로를 좋아했다는 시인의 취향대로 문학관 실내마다 벽난로가 만들어져 있다. 추운 겨울밤 창밖의 삭풍 몰아치는 소리 중간중간에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 섞이면 참 운치있었겠구나 하는 부러움이 슬며시 든다. 안타깝게도 박두진의 문학관은 아직 온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안성문예회관 자료실에 관련 자료들이 있고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는 정도다. 아쉬움을 달래려 금광면 오흥리 생가를 찾았지만 이곳 역시 이정표 되는 간판만 있을 뿐 외부인에게 친절한 내용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오후 저물어가는 햇살에 반짝거리는 금광호수만이 그 어느날 시인의 발걸음을 말없이 기억해 내고 있는 듯했다. 뿐이랴. 매년 노벨문학상을 발표하는 10월 즈음이면 문학기자들이 진을 쳤다가 아쉬움에 발길 돌리던 시인 고은이 지내는 곳이 있다. 벌써 십수년 넘게 살고 있으니 아예 안성 사람이 다 됐다. ●고즈넉한 칠장사 은행나무길 걸어보셨나요 칠장사는 여러 얘깃거리를 품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절이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산 속에 푹 안겼으면서도 내려다보이는 넉넉한 전망까지 함께 갖고 있어 그저 휙 둘러보는 맛도 충분하다. 칠장사까지 다다르는 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17번 국도에 올라선 뒤 차창 열고 상쾌한 공기를 10분 남짓 들이켜다 보면 칠장사 외곽 주차장과 함께, 제법 예술을 이해할 법한 근사한 일주문과 은행나무길이 나온다. 대웅전 바로 아래쪽까지 차로 갈 수 있지만 이곳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오르는 것이 칠장사를 즐기는 첫걸음이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알고 보니 이곳은 대구 팔공산 갓바위 못지않은 수험생들의 단골 기도 장소란다. 천안 살던 ‘과거 수험생’ 박문수가 한양 가는 길에 하룻밤 묵으며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며 기도를 올리고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꿈에 시험의 시제(試題)를 보았다고 한다. 장원급제는 당연지사였다. 이른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의 전설이다.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어미들은 혜소국사비 앞의 나한전에 모여 치성을 드리고 있다. 이 밖에 갓바치 스님의 제자였던 임꺽정이 공들여 깎았다고 전해지는 ‘꺽정불’ 이야기, 어린 궁예의 활 연습장 터, 혜소국사에게 교화돼 일곱 도적에서 일곱 나한으로 해탈한 이야기 등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석남사 역시 여름철 무성하던 물과 사람은 간데없고 고즈넉하다. 석남계곡 물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면 오밀조밀 예쁜 가람배치를 보여주는 석남사가 나타난다. 경내에서 노스님을 만나면 누군지 몰라도 일단 살갑게 인사하고 한 말씀을 구해 보라. 주지인 정무 스님의 재미있는 말씀과 맛난 차를 얻어먹을 수 있다. 이때 즈음이면 슬슬 혼자보다는 누군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치민다. ■가족과 함께라면 훌쩍 떠난 것이 가족에게, 애인에게 미안했다면 아쉬워하지 말라. 미리 가족 여행 답사 다녀왔다고 씩씩하게 얘기하면 된다. 나를 찾을 수도 있는 절대적 모색의 시간을 만들 수도 있는 곳이지만 아이와 함께 즐겨도, 애인과 서로 어깨 나눠주며 다니기에도 모두 좋은 곳이지 않은가. 사실 그들 역시 당신의 짧은 일탈을 충분히 이해하고 눈감아주고 있다. 고독과 사색의 공간이었던 칠장사가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랜 시간의 역사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가 되고 박두진, 조병화 등 시인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은 함께 읊조려도 충분히 흥겨운 것들이다. 특히 너리굴 문화마을은 하룻밤 머물면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천연비누 등 각종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사슴 목장과 산책로 등은 자연 생태계를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대안미술공간 소나무’가 만든 호랑이가 우글우글하는 복거 마을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곳이다. ●여행 Tip 매주 토요일 안성시에서 운영하는 당일치기 시티투어가 있다. 남사당 공연, 각종 볼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역시 매주 토요일 그린투어가 진행된다. 관광보다는 주로 인삼조합, 포도농원, 배농장, 한우농장 등 농촌체험이다. 시티투어는 1만 8000원(어린이 1만 5000원)이고, 그린투어는 2만원(어린이 1만 7000원)으로 오전 9시 서울남부터미널 앞에서 출발한다. 예약 (02)588-7464. 글 사진 안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친환경어린이집 연희동에 개관

    서대문구가 26일 연희동에 지역의 첫 친환경어린이집 ‘구립푸른누리어린이집’을 개원했다.이 어린이집은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어린이집 설계 지침에 따랐다.서대문구는 동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동청사 건립을 취소하는 대신에 어린이집으로 리모델링했다. 공사는 환경성 질환에 취약한 영유아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점토 타일, 친환경 수성페인트, 아토피 벽지, 온돌용 목재 마루까지 세밀히 꾸몄다.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친환경 환기 시스템과 수은이 전혀 없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했다.또 아동의 입소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 등에 대한 진료기록을 확인해 개인별로 돌보기로 했다. 환경성 질환이 있는 어린이를 위한 식단을 마련하고 ‘세브란스 아토피클리닉센터’에서 월 1회 방문진료도 해준다. 아울러 어린이집에서는 천연비누와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푸른누리어린이집의 총 공사비는 13억 3400만원, 정원은 70명이다. 대지 476㎡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5개의 보육실을 갖췄다. 아울러 요리실습을 위한 조리실,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유희실 등도 조성됐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환경플러스]

    [환경플러스]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시위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협회의는 25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대형 풍선 띄우기와 봉화 전달식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케이블카 반대’ 산상시위 경과 보고에 이어 지리산의 위기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퍼포먼스는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는 세대별 대표들이 ‘SOS지리산’이라 쓴 대형 풍선을 띄우고, 산상 시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봉화 점화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케이블카 설치 반대 회원들은 지난 12일부터 지리산 정상에서 무기한 산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종도 국내 미기록 식물 확인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미기록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산림생물조사를 벌인 결과 한반도 미기록종인 ‘노랑도깨비바늘(가칭)’과 ‘비누풀’, 남한에 분포기록이 없는 ‘큰조뱅이’가 발견됐다. 큰조뱅이는 국화과 식물로 북한 함경도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까지 국내에는 표본과 분포기록이 없다. 유럽이 원산인 비누풀은 여러해살이풀로 비누 성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예식물로 들여왔으나 현재는 귀화해서 국내에 완전히 토착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버스타고 떠나는 김포여행

    버스타고 떠나는 김포여행

    김포는 새로운 동네이거나 아주 오래 묵은 동네다. 벼 익어가는 들판 사이를 천둥벌거숭이로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어른을 만나면 일단 멈칫한 뒤 고개를 꾸벅한다. 모르는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전형적 농경사회의 풍경을 품고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삼십년 동안 온 나라를 휩쓴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이 서울 바로 곁에 있는 김포를 비켜갔을 리 만무하다. 서울과 김포를 잇는 48번 국도 양쪽은 물론 어디든 치솟아 있는 아파트가 김포가 갓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임을 말해 준다. 사정이 이러하니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이건, 고향을 떠난 사람이건 어찌 회한이 남지 않았겠는가. 김포에서 나고 자란 ‘김포행 막차’의 시인 박철은 올해 초 펴낸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에서 그곳의 지난 시절을 돌아보며 이렇게 읊조렸다. ‘70년대 말 김포행 막차는 늘 빈 차로 들판을 건넜다…마지막 승객이 되어 나는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버스 안의 어린 차장이 슬며시 출입문 옆에 걸려 있던 마이크를 움켜쥐었다 그리고…가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젯밤 꿈속에 나는 나는 날개달고…이리저리 나를 찾는 아빠의 얼굴/ 이젠 아줌마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그녀’(‘기록’ 중 부분) 시인처럼 ‘흔들리며 가는 김포행 막차’는 아니라도 아침 일찍 김포행 버스에 몸을 실어보자. 신촌 또는 영등포에서 올라탄 경기버스는 길어야 1시간 남짓이면 성질머리 급한 가을 앞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마음 넉넉한 주말 나들이로는 물론 희미하게 남은 옛 모습의 일단을 찾는 여행으로도 충분하다. 가을의 절정을 흠뻑 즐기는 것은 덤이다. ●교통 정체도 비싼 숙박비 부담도 없다 김포에서 가까운 일산과 인천 등에서는 무시로 김포행 버스가 오간다. 서울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신촌, 영등포 등에서 교통카드 한 장이면 교통비는 해결된다. 신촌이건, 영등포건 어느 곳에서 문수산을 찾아보자. 주말, 그것도 너도, 나도 자동차 시동 걸며 단풍을 찾아 나서는 절정의 가을 주말에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시내버스를 타고 말이다. 김포의 가을을 만드는 것은 들판과 산, 그리고 바다다. 서해의 첫 바람이 불어오는 한강 끄트머리에 놓인 김포는 추수를 앞두거나 한창인 평야가 맨 먼저다. 그리고 그 벼들이 뿌리박고 있는 황토흙의 빛깔을 닮은 서해바다는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소곤소곤 얘기한다. 모든 것을 제쳐놓고 문수산에 올라섰다. 이곳은 능선마다 벌겋고 누런 것들이 몸을 뒤틀어대고 있다. 이달 말, 다음 달 초면 슬금슬금 산 아래로 기어내려온 단풍이 온 산을 점령할 것이다. 고작 1시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376m짜리 야트막한 문수산이지만 어떤 이들이든 모두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갖고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그만큼의 즐거움이 있다. 주차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산림욕장부터 굴참나무, 신갈나무,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온갖 것들이 하늘로 치솟은 것들은 치솟은 대로 누렇게, 땅에 납작 엎드린 것들은 또 그것대로 푸름 지워내며 계절의 뒤바뀜을 드러낸다. 하지만 능선과 고갯길을 아기자기하게 갖추고 있어 산 좋아하는 이도 실망할 것은 없다. 산림욕장을 지나면 왼쪽으로 퍽퍽한 계단길이 이어지고, 이어서 시시하지 않을 만큼의 꽤 가파른 능선이 나타난다. 땀이 제법 흐르는 것은 누구도 피하기 어렵다. 그 다음은 시원한 성곽길이다. 강물이 어떻게 바닷물이 되는지, 김포의 들판과 강화의 바다가 황금과 황토의 빛깔을 적당히 나눠가졌음을 똑똑히 확인하며 오르다 보면 정상이다. 내려올 때는 고막리 야영장 방향을 택하면 울울한 산림 속에서 피톤치드의 세례에 흠뻑 젖을 수 있다. 굳이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김포 문수산 근처에 널려 있다. 김포허브랜드와 국제조각공원이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고,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애기봉은 북한 땅이 맨눈으로도 훤히 보인다. 태산가족공원은 넓은 공간에 작은 국화꽃과 과학 원리를 가르쳐 주는 연못의 물, 싱그러운 잔디밭, 도자기 굽기 체험 등 다양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 입장료가 없다. 애기봉 전망대와 태산가족공원, 조각공원은 각각 2000원, 10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애기봉 전망대는 해병대 부대 안에 있어 입구에서 출입 확인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부대 안쪽으로 5분 남짓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250m 걸어가면 애기봉 전망대다. 예전에야 반공교육의 생생한 현장이었겠지만 지금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바다 건너 저편이 ‘또 하나의 조국’임을 느낀다. 설령 냉전의 시기를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있더라도 큰 흐름 자체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포 허브랜드(031-988-0365) 또한 별 놀이시설이 없지만 놀이공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다양한 화훼조각물이 있는 토피어리공원과 송어잡기체험 연못, 허브농장, 허브양초 만들기, 허브비누 만들기 체험장 등이 있어 웰빙 체험이 가능하다. 게다가 다하누촌 같은 곳에서 고기를 사와서 구워먹을 수 있는 숯불구이장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그저 즐기면 된다. ●한우가 살려낸 ‘주말 놀이 특구’ 김포 추석이 꽤 지났음에도 한우값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버스 타고 김포를 찾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강화도 입구에 있는 곳이기에 강화로 직행하거나 김포를 들렀다가도 숙박을 감안해 강화로 건너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곳에 지난 5월 다하누촌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왕래도 늘며 경기가 활성화돼 아예 서울 수도권 사람들의 ‘주말 놀이 특구’로 자리잡았다. 강남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올 수 있으니 서울 사람들이 제 동네처럼 드나들고 있다. 아낀 자동차 기름값, 숙박비만으로도 충분히 한우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품질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다하누촌이 김포허브랜드, 문수산, 조각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근처 관광지 영수증을 보여주면 고깃값을 10% 깎아준다. 육회 한 팩(300g)과 등심, 안심, 차돌박이, 안창살 등이 고루 들어있는 모둠 한 팩(600g) 정도면 3~4명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3만원 남짓이면 충분하다. 월곶면사무소 앞에 있는 다하누촌 본점에서 고기를 산 뒤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야채와 반찬 등을 갖춰주는 값으로 한 사람당 3000원씩 받는다. 부족하면 까짓것 적당히 더 사먹어도 좋을 것이다. 양껏 먹어도 삼겹살 먹는 것과 진배 없으니 말이다. 운전 부담도 없으니 소주 한 잔 걸치면 주말 저녁 기분좋게 흥얼거릴 수 있다. 시인 박철과 반대로 ‘서울행 막차 운전수 양반의 흔들리는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9시30분 이쪽저쪽이다. 자세한 시간은 꼭 경기도버스종합상황실(031-120)로 확인하자. 술잔 속 가을에 취해 막차를 놓치게 되면 낭패 아니겠는가.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와인 마시고 거품목욕… 현대인 닮은 염소

    와인 마시고 거품목욕… 현대인 닮은 염소

    출근길에 버스 매연에 콜록거리고, 퇴근 후에는 와인을 홀짝거리며 피곤한 몸을 핑크색 비누거품이 가득한 욕조에 맡긴다. 발레리나와 B보이처럼 춤을 추지만 춤은 어째 엉성하고,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육중한 오토바이를 몰며 스피드를 즐긴다. 조각가 한선현이 그리는 의인화된 흰 염소의 모습은 ‘즐거운 지옥’에 사는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퇴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뻔뻔하게 남의 식탁을 차지하는 좌충우돌 흰 염소의 모습이 현대인을 대변하는지도 모르겠다. 개구쟁이 흰 염소의 이야기를 나무 부조로 조각하는 한선현 작가가 11월18일까지 서울 동숭동 샘터사옥 내 샘터갤러리에서 드로잉전을 연다. 제목은 ‘염소의 꿈-그리다.’로 단순하다. 나무 부조의 밑그림이 된 드로잉을 포함, 드로잉 자체로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작품들이다. 나무 부조에 갇히지 않으면서 훨씬 자유롭고 유머와 위트가 풍부하게 표현됐기 때문이다. 색깔도 크레파스와 파스텔 등으로 휘갈기듯 마음껏 사용해 즐겁고 화려하다. 이종호 샘터갤러리 디렉터는 “한 작가가 최근 삽화를 그린 동화책이 나오게 돼 이를 계기로 드로잉전을 열게 됐다.”면서 “우화적이면서 어린이 같은 그의 그림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순수함과 동심을 되찾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서 ‘피카소’라는 별명을 지녔던 한 작가는 학창시절 내내 드로잉이 정확하기로 유명했단다. 하지만 이제 그는 테크닉을 버리고 가능한 한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그리고자 한다. 아이와 같은 서툴고 촌스러운 그림에서 영감을 얻는다. 자신의 그림이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그림처럼 보이길 희망하지만, 구성이나 색채의 사용은 대단히 깔끔하다. 학창시절에는 잘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잘 그리는 작가가 된 후에는 못 그리기 위해 애쓴다. 이는 현대미술의 한 흐름이기도 하다. 관동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까라라에서 유학을 한 뒤 2002년 귀국해 흰 염소를 의인화한 작품들로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이번 드로잉전은 7번째. (02)3675-373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고장 名品] 진도 울금

    [내고장 名品] 진도 울금

    “울금(鬱)을 아시나요.” 카레의 노란 색감과 독특한 향을 내는 생강과의 덩이뿌리 식물이다. 요즘 전남 진도의 들판은 새파란 잎사귀를 가을볕에 드러낸 울금 물결로 일렁인다.수확기를 앞두고 마지막 자양분 축적에 한창이다. 울금은 4월쯤 파종, 11월~이듬해 2월 수확한다. 울금이 항암·항균·항산화·항염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카레에 포함된 ‘커큐민’(카레의 노란색 물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을 분해하고, 항암 작용을 한다는 각종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세계 의학계가 카레의 효능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열대 식물인 울금은 카레의 본고장인 인도에서 영국으로 전파됐고,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 즈음에 오키나와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중국·유럽·인도 등지에서는 왕족·귀족의 건강유지 생약으로 쓰였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신라~조선 중기 전라도 일대 7개 지역에서 울금이 생산됐고 정조대왕 기일에 울금떡과 울금주가 제사상에 올려졌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진도에 울금이 처음 재배된 것은 1992년. 한 주민이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임회면 귀성리 300여㎡의 밭에 심었다. 당시 위암 판정을 받았던 이웃마을 주민 박모(74)씨가 이 울금을 먹기 시작하면서 병세가 호전되자 밭을 통째로 매입했다. 그는 자신의 밭에도 울금을 계속 심어 나갔고 이웃마을 등에 씨앗을 보급했다. 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외지인들의 진도산 울금 구입 문의가 잇따랐다. 진도 울금 재배면적은 2007년 10여㏊에서 매년 10㏊씩 늘어 올해는 32㏊로 증가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270여t을 생산해 4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런 추세라면 고추·대파 등 전통 특산품을 제치고 주요 산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울금은 생 뿌리와 분말, 비누, 진액, 환제 형태로 판매된다. 재배 농민 박시우(40·임회면 석교리)씨는 “진도는 온난화 등으로 이미 아열대 기후의 특성을 보이는 데다 4계절 불어대는 해풍과 물빠짐이 좋은 옥토를 갖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울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며 “뿌리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 덕분에 병충해 걱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짜소송 시대

    공짜소송 시대

    논술강사로 일하던 A(36·여)씨는 학원장과 동료 강사의 치근거림에 지쳐갔다. 시도 때도 없이 몸매나 가슴 얘기를 농담처럼 던지고, ‘사귀자’고 스토킹까지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이라며 손해배상 및 특별교육 수강을 권고했다. 그러나 학원장 등은 이행하지 않고 버텼다.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은 A씨를 무료로 대리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학원장은 사과하고 학원 홈페이지에 성희롱 사실을 공지했다. 법률 상담은 물론 소송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개인회생·파산, 사이버 명예훼손, 특허 출원, 양육비 지급, 주택임대차, 교권침해 등 분야도 다양하다. 법률 상담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소송 대리나 형사변호 등 법률 구조는 대상이 제한된다. ▲월평균 수입 260만원 이하의 국민 ▲개인회생 및 파산·면책 신청자 ▲가정폭력·성폭력 피해 여성 ▲범죄피해자 ▲농어민 ▲장애인 등이다.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법률구조재단, 민간 법률구조법인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직장인 B(30)씨는 아이가 생기자 카드와 대부업체 빚이 늘어갔다. 월 이자만 100만원이 넘어 월세는 물론 공과금도 밀렸다. 절망하던 B씨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회생을신청했다. 공단은 지난 1월부터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1만 1215명을 상담하고, 2251명을 법정 대리했다. 발명품 특허 출원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임모씨는 과메기에서 오일을 추출해 아토피 완화 효과가 있는 비누를 만드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 그러나 포항에 변리사가 없는 데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특허 출원을 망설였다. 때마침 순회상담을 나온 특허상담센터를 통해 특허 출원명세서 등 서류작성을 지원받았다. 특허청과 대한변리사회가 2004년 개소한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에서 무료 상담한 발명가만 1만 5000명을 넘는다. 법무부는 지난 1월부터 검사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법률지원단’을 통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387곳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제품 생산 A업체는 지난해 물품을 납품했지만, 대금 968만원을 받지 못했다. 변호사를 선임하기에는 소액이라 망설이던 A업체는 지난 6월 법무부에서 지급명령신청서 등 서류 작성을 지원받아 ‘나홀로 소송’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부동산), 서울시교육청(교권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사이버 명예훼손), 서울지방법무사회(등기)도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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