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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 「황금연휴」… 설레는 고향길/2천만 “귀성 대이동”

    ◎역·터미널마다 설빔 인파/고속도 오늘 새벽까지 “거북이 운행”/「수서」·걸프전 여파,대목경기는 “썰렁” 설날 귀성을 위한 「대이동」이 시작됐다. 교통당국은 이번 설날연휴에도 지난해 추석때와 비슷하게 전국적으로 2천여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13일부터 교통혼잡을 덜기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서울∼천안 화물차 통금 경찰은 이 기간동안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14일 0시부터 16일 0시까지 2일동안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천안 구간에서 8t이상 화물차의 운행을 막기로 했다. 경찰은 또 14일 상오2시부터 설날연휴가 끝나는 18일 0시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서울∼수원구간과 중부고속도로의 하일인터체인지∼곤지암 구간에서 고속버스를 제외한 승용차·화물차 등이 진입로로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기로 했다. 서울역 등 각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비교적 한산하던 상오와는 달리 하오부터 근무를 마친 회사원들이 몰리기 시작,늦은 저녁이 될수록 혼잡이 심했다. 귀성객들은 대부분 설빔을 곱게 차려입고 선물꾸러미를들고 있었으나 「수서파동」 및 걸프전쟁의 여파때문인듯 전보다 그 크기가 훨씬 작아 보였다. 서울역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하오7시가 넘어서면서부터 크게 붐볐다. 역주변에는 이날 상오부터 관광버스 50여대가 몰려들어 미처 차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해 혼잡을 부채질 했다. 서울역측은 12일 8만여명이 귀성한데 이어 이날 하룻동안 12만명이 열차편으로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했다. 역당국은 설날 연휴기간동안 모두 60여만명이 열차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14일부터 17일까지 날마다 50여편의 임시열차를 증편하기로 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하룻동안 모두 10만여명이 나와 경부·호남·영동고속도로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어제 9만대 탈서울 이날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8만9천여대로 집계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이날 상오까지 시속 70∼80㎞의 정상속도를 나타냈으나 하오2시가 넘어서자 톨게이트가 설치돼 있는 서초동 인터체인지∼판교 구간에서 20∼30㎞의 속도로 다소 정체현상을 빚었다. 그러나 14일 상오3시 현재 톨게이트를 지나는 오산 이후부터는 차량소통이 다시 원활해졌다. 중부고속도로도 서울기점 70㎞ 지점인 중부휴게소까지는 시속 20∼30㎞를 보였으나 휴게소를 넘어서면서부터 거의 정상속도를 나타냈다. 경찰은 이날 귀성차량이 한곳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위해 고속도로 진입로와 올림픽대로에 입간판을 설치,자동차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경부고속도로,짝수인 차량은 중부고속도로로 운행해주도록 유도했다. 고속버스터미널측은 경부선의 경우 예매율이 14일에는 80%,15일에는 20% 정도이고 호남선은 14일은 모두 매진됐으며 15일은 40% 정도 예매됐다고 밝혔다. 또 서울 상봉 시외버스터미널측은 13일부터 15일까지 모두 9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수송편을 평일보다 10% 정도 늘렸다. 한편 서울시내 유명백화점과 시장은 설날을 앞둔 물가폭등과 「수서쇼크」 등으로 매출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서울 L백화점 이남수 홍보과장(32)은 『설날 대목기간동안 매출이 금액으로는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물가와 원가상승을 고려하면 약보합세』라면서 『고객들도 갈비나 굴비 등 10만∼20만원대의 고가식품이나 의류보다는 2만∼3만원대의 참치,김,젓갈 등이나 식품 비누 등의 선물세트를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 한·소,통상·투자협력 구체 논의/2차 대표단회의

    ◎우리측,원유 장기공급 요청 한소 경제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제2차 양국 정부간 대표단회의가 17일 정부종합청사 회의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정부 대표단과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소련정부 대표단은 이날 상오 개회식을 가진데 이어 하오3시부터 수석대표회의 및 4개 분과위원회를 열어 분야별 협력문제를 논의했다. 경협 총괄 및 어업협력·통상과 투자·자원협력·과학기술협력 등 4개 분과위원회에서 우리측은 첨단과학기술의 이전 및 어업협정체결,소련산 원유의 공급 등을 요청한 반면 소련측은 지난해에 이어 비누·TV 등 63개 생필품의 공급과 11개 공업분야의 참여 등을 요구했다. 통상 및 투자회의에서 우리측은 소련이 요청한 생필품 공급 등에 대해 국내업계의 품목별 공급 및 공업분야 프로젝트의 참여 가능성을 소련측에 전달하고 보다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별도회의를 갖자고 제의,합의를 보았다. 양측은 또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모스크바시를 창구로 추진중인 모스크바의 한소 종합무역센터 건립사업이 오는 10월에 착공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고 이미 합의한대로 10월에 양국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등 양국간 통상 및 투자협력을 위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자원분야 회의에서는 우리측이 페르시아만 전쟁에 따라 원유확보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베리아 우랄유전의 원유를 장기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가격도 중동산보다 배럴당 0.5∼1달러 정도 싸게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물가 들먹…생필품 사기 힘들다/제조업자·상인,“곧오른다” 출하줄여

    ◎라면·우유·음료수등 품귀현상/일부지역선 “사재기” 조짐까지/“값 오른뒤에나…” 매석도 한몫 새해들어 라면·우유·음료수·화장지·비누 등 일부 생활 필수품들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소매점이나 슈퍼마켓 등에는 이들 생필품이 동이나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고 물건이 있는 가게에서도 품귀현상을 틈타 멋대로 값을 올려받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사재기를 하려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연말 지하철·철도·항공요금 등 공공요금이 오르고 새해들면서 목욕료 등 서비스요금도 기습인상된 데다 앞으로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생산업체와 대리점 등에서 정초의 일손부족 등을 빌미로 물건을 제대로 출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이에따라 시민들은 간단한 생필품을 사기위해 이가게 저가게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고 그것도 웃돈을 얹어주고야 물건을 살수 있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생필품의 품귀현상은 정부가 지난해까지 한자리수 물가인상 억제정책을 펴 원자재 가격인상 등 공산품의 가격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계속 억눌러왔으나 올해에는 이것이 한도에 이르러 대폭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일부 상인들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재고상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가격이 인상된 뒤에 팔려고 소비자들에게는 『물건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3살된 딸과 낳은지 1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가정주부 김모씨(30·경기도 의왕시 내손동)는 『아이들을 먹일 우유와 분유를 사기 위해 지난 4일과 5일 이틀동안 이웃 구멍가게와 슈퍼마켓을 다섯군데나 들렀으나 물건을 구입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노원구 상계동 등지에서는 8백원씩 하는 1ℓ짜리 우유를 강남구 개포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9백원씩 올려받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에 사는 주부 최현경씨(34)는 『5일 밤 갑자기 콜라가 마시고 싶어 이웃 슈퍼마켓 3곳을 돌아다녔으나 「콜라가 떨어졌다」는 말에 하는 수 없이 사이다를 사 마셨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지난연말까지 7백50원하던 1.5ℓ들이 플라스틱병 콜라를 무려 9백원씩이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H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범식씨(67)는 『12월 중순까지만해도 맥주를 1주일에 20병들이 30짝씩 가까운 대리점으로부터 공급받아 팔아왔으나 연말연시를 맞으면서 갑자기 5짝씩 밖에 주지않는 바람에 물량이 달려 맥주를 사러 오는 손님들을 그대로 돌려보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M슈퍼마켓 영업부 대리 이용범씨(30)는 『올들어 특히 병맥주와 콜라가 많이 부족해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와도 부득이 제품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25일이 결산일인 생산공장에서 벌써부터 제품출하가 잘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맥주와 콜라말고도 라면과 소주까지 부족한 상태여서 애태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옥인슈퍼마켓(주인 정영선·41)의 경우 소주·맥주 등 주류품과 라면·식용유 등 거의 모든 제품이 부족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팔지 못하는 실정이다.주인 정씨는 『최근 물건값이 오른다는 말을 듣고 공장에 주문해도 출하받지 못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쯤밖에 재고량이 없다』면서 『손님들도 「언제부터 가격이 오르는 거냐」고 자주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 가게에 물건을 사러왔던 주부 이영희씨(44)는 『집에 설탕과 식용유가 아직은 충분히 남아있으나 가격이 언제 오를지 몰라 몇개를 더 사두기위해 왔다』면서 『월급 생활자들에게는 공공요금 인상은 물론 생활용품 가격까지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어 불안하기 그지없다』고 하소연했다.
  • 한국의 대담한 대소 투자/대중 접근·북한 고립 유발

    ◎NYT,「방소」 보도 【뉴욕 연합】 한국은 소련을 돕고 있는 서방 부유국들의 대열에 서는 대담한 행동을 취하면서 소련에 향후 5년간 무역·투자·원조를 포함,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협상을 시작했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12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태우 대통령이 소련과의 수교를 맺은 지 3개월도 채 안 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소련을 방문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그의 이번 방소에는 TV·비누·신발·냉장고를 비롯한 각종 상품의 대소합작을 희망하는 20명의 한국 대기업 총수가 수행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뒤 향후 5년간 한국의 대소 교역,투자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스는 누구도 비교적 작은 규모의 한국 경제가 빈사상태에 빠진 소련 경제를 구출할 만큼 강력하다고는 믿지 않지만 미국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소련을 충분히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고 일본은 여유는 있지만 북방영토 문제로 소련과 석연치 않은 관계에 있어 한국이 그 부족분 일부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는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한국과 소련간의 일련의 합작기업 추진,천연자원의 공동개발이 성사되면 한국이 정치적으로 광범위한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가령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은 더욱더 고립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재벌총수등 20명 「방소」수행/정주영회장 포함

    ◎교역·프로젝트 구체화 예상 노태우 대통령이 이달 중순 소련을 방문할 때 재벌총수등 국내 경제인들이 대거 동행할 예정이어서 양국간 교역 및 합작상담이 상당히 구체화될 전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건희 삼성회장,최종현 선경회장,김석원 쌍용회장 등 정상급 재벌총수들이 노대통령의 방소기간동안 모스크바에 머무른다는 것. 또 대우그룹에서는 이석희 (주)대우부회장이,럭키금성에서는 구평회 럭키금성상사회장이 각각 방문하며 한진그룹에서는 조중훈 회장이나 조중건 대한항공사장이 참가할 방침이어서 대부분의 재벌그룹이 총수 또는 최고경영진을 파견하고 있다. 이밖에 김영원 진도회장,김을태 삼선공업사장,김홍근 홍중사장 등 중견기업인도 여럿 참여해 방소 기업인은 2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는 이에 따라 이번 방소를 계기로 그동안 검토·협의단계에 있던 각종 경제협력 사안들이 상당한 진척을 이룰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의 경우 의향서교환 차원에 있던 나홋카 비누공장건설,연해주 석탄개발사업들이활기를 띨 전망이고 총수가 처음 방문하는 삼성·선경·쌍용 등도 실무차원에서 논의됐던 각종 프로젝트들을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 북방교역 37억불로 급증/작년비 24% 늘어

    ◎전체교역의 3.9%차지/9월말 현재/중국 26억불ㆍ소는 5억불… 동구권도 호조 북방교역이 계속 늘어 지난 9월말 현재 작년동기보다 23.7%가 늘어난 37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3일 상공부에 따르면 이같은 교역량 증가로 9월말 현재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에 이르러 84년의 0.1%,89년의 3.4%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북방교역의 무역수지는 작년 9월말 3억3백만달러 적자에서 올 9월말에는 2억1천만달러 적자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우 88년이래 교역규모가 30억달러를 넘어 우리의 5번째 교역상대국이 됐으나 천안문사태의 여파로 올해는 9월말 현재 수출은 7.8%가 줄어든 10억3천만달러,수입은 23.3%가 증가한 15억6천만달러로 전체 교역량이 11.3% 증가한 25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3ㆍ4분기 이후부터는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대소 수출은 VTR등 전기전자제품과 섬유류ㆍ선박수리의 신장이 뚜렷하고 비누ㆍ치약ㆍ신발 등 생필품은 상반기에 급격히 늘었으나 하반기들어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로는 9월말까지 3백64.7%가 늘어난 3억1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소련의 생산부진과 원자재 수출제한으로 10.6%가 줄어든 2억5천3백만달러에 머물렀으며 특히 철강ㆍ수산물ㆍ원면의 수입이 많이 줄었다. 유고 헝가리 폴란드 체코 동독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구권은 수출입이 모두 호조를 보여 교역량은 1백1.2%가 증가한 5억1천7백만달러를 기록했다.
  • 교역등 경제협력 전망(한·소 새 출발:2)

    ◎대륙 투자 디딤돌… 「소련특수」 기대/자본·자원 상호보완… 교역 급증 예고/가전품공장 설립·호텔진출등 활기 한소 양국간의 역사적인 국교수립으로 3억의 인구와 무진장의 자원을 보유한 소련시장의 문이 마침내 우리 앞에 활짝 열렸다. 한소 수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의 대한 시장개방 요구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뉴 프런티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60년대 베트남과 70년대 중동에서 개가를 올렸던 우리 기업들은 벌써부터 「소련특수」의 꿈에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기업의 소련 진출에는 많은 위험요소와 불편이 따른다. 지난 89년의 실질 GNP(국민총생산)성장률이 1.4%에 그친 소련은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갖는 비능률적 요소를 떨쳐버리기 위해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미완성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소 수교를 계기로 이것이 갖는 경제적 의의 및 제2차 한소경제회담에서 주요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한소 경협문제,그리고 우리의 대소 교역및 진출 현황 등을 알아본다. ▷경제적 의의◁ 소련과의 국교수립은 세계경제 무대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동남아→한국→소련 극동→모스크바→서구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제권을 형성함에 있어 지리적으로 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동아시아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한국과 소련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소의 관계개선으로 우리는 3억인구를 가진 방대한 소련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원료와 첨단기술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술 및 자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우리 경제가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됐음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한소간의 관계개선은 주변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쳐 한중 관계개선을 유도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한소의 경제협력은 교역부문에서 매년 1백% 정도로 급격히 증대되고 있으나 투자나 기술및 자원협력 등의 분야에서는 투자보장협정 등 협력여건의 미비로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양국간의 수교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소련이 우리의 경공업제품 수출시장과 자원·첨단기초기술 등을 공급하고 우리가 소련에 경제개발경험을 전수해주고 소비재생산증대에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과거 중동건설이 우리 경제의 도약을 뒷받침했듯이 3억인구를 가진 소련 시장을 수출부진 타개책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소련 시장은 외환이 부족해 수출시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측면이 있으나 구상무역을 확대시켜 수출대금 결제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대소 차관제공 문제◁ 한소 수교 및 경제협력 확대와 관련해 우리측이 제공하게 될 대소 차관의 규모와 방식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는 10월중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한소경제회담에서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데 대소 차관의 규모는 20억∼30억달러 선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소 차관 제공의 방식은 ▲타이드론(조건부 융자)형태의 전대 차관 ▲물자 차관 ▲외상수출을 포함한 상업 차관 등 3가지가 검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물자 차관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대 차관은 소련측이 우리 정부나 민간으로부터 돈을 꾸어 한국산 상품을 수입하도록 용도를 지정해주는 방식이다. 이 경우 소련정부나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이 있어야 한다. 물자 차관은 공장설비 등 각종 자본재를 제공하고 그 값을 돈으로 평가,원리금을 상환받거나 그에 상응하는 원자재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수출조건에 미리 대금상환 시기를 못박아 물품값에 이자까지 포함시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외상수출 형태 상업차관이다. ▷대소 교역 및 진출현황◁ 우리의 대소 수출은 87년에 6천7백만달러에 불과했으나 88년 1억1천2백만달러,89년 2억8백만달러로 급증하고 있으며 올들어 7월까지 2억2천9백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대소수입은 87년 1억3천3백만달러에서 88년 1억7천8백만달러,89년 3억9천2백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올들어 7월까지는 1억8천7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치약·비누·섬유류·신발 등 생필품과 기계류·전기전자제품·선박이 소련으로 수출되고 농수산물·식품류와 원면·석탄·비료·목재·펄프·선철·니켈괴 등의 원자재가 수입되고 있다. 국내업계의 대소 투자진출 현황을 보면 조업중인 것은 진도의 모스크바 모피공장 1건에 불과하지만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진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어 한소 수교를 계기로 투자진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가 연해주 스베틀라야지역의 삼림개발 사업을 비롯,석탄개발 2건,가스전개발 2건과 펄프공장 및 퍼스널컴퓨터공장 설립 등을 추진중이다. 럭키금성그룹은 미 벡펠사와 합작으로 레닌그라드 종합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세탁기·전화기 등 가전제품 공장설립과 모스크바에 한소 트레이드타운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은 호텔사업분야와 롯데는 백화점 사업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염주영 기자〉
  • 코카인 국제밀수단 첫 적발/15억어치 들여와

    ◎콜롬비아인 3명등 13명 구속/8억대보석도 압수… 세관원 결탁여부 조사 서울지검 강력부(심재륜부장검사ㆍ채동욱검사)는 21일 콜롬비아에서 시가 15억원어치에 이르는 코카인 1㎏을 몰래 들여 온 자바라 다르윈씨(22) 쿠스토니아씨(54ㆍ여) 등 콜롬비아인 3명과 이한섭(32ㆍ상업ㆍ서울 마포구 합정동 372의17) 윤경숙씨(23)부부 등 모두 1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마약밀매ㆍ관세포탈)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마약밀수 총책인 콜롬비아인 알베르토 로데스씨(26)와 대만인 로스 마리나씨(33ㆍ여) 등 외국인 3명을 포함,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외국인들은 해당국가에 신병확보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코카인 1㎏과 시가 8억7천만원어치의 에메랄드 2백개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코카인이 국제밀매조직에 의해 대량으로 밀반입됐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바라 다르윈씨와 윤씨는 지난3일 알베르토 로페스씨가 콜롬비아에서 여행용 옷걸이속에 숨겨 국내에 들여온 코카인을 넘겨받아 윤씨의 남편 이씨를 통해 시중에 팔려한혐의를 받고있다. 이씨는 지난11일에 함께 구속된 김부근씨(30ㆍ성동구 성수2가2동 116의14)에게 코카인 3백여g을 팔아달라고 맡기고 6백여g은 친구인 조철환씨(32)의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집에 보관해오다 적발,압수됐다. 한편 이들과 함께 구속된 쿠스토니아씨는 지난달 14일 화장품과 비누속에 시가 1억2천만원어치의 에메랄드 11개를 숨겨 들어와 오승주씨(29ㆍ구속)를 통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신동아쇼핑센터에 있는 김학곤씨(32ㆍ구속)가 경영하는 보석상 「예원사」 등에 팔아온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밖에 압수품 가운데 사람 머리크기의 에메랄드원석이 포함돼 있는 점을 중시,반입경로 및 세관직원들의 결탁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 국제마약커넥션,국내연계에 충격/콜롬비아인 낀 밀매조직 적발 안팎

    ◎관광객­보따리상 위장,반입… 안기부서 제보/히로뽕보다 중독성 높아… 「확산」 예방 시급 코카인의 세계최대생산국인 콜롬비아 현지인까지 낀 마약ㆍ에메랄드 밀수조직이 검찰수사망에 적발된 사건은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조직은 전세계 코카인 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세계 1.2위의 코카인 밀매조직인 메데인카르텔과 칼리카르텔의 본거지인 콜롬비아와 직거래하며 또 이 양대조직과 깊게 연계되어 있음이 밝혀져 그 충격은 더욱 크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더이상 마약전쟁까지 일으키며 침투를 막으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만 성행하던 코카인의 무방비지대가 아니며 국제마약밀매조직의 주요공략 대상국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코카인은 지난 60년대말부터 주한미군들이 미국에서 조금씩 들여와 흡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에는 출처를 알 수없는 코카인이 연예인 등 일부 마약복용자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으나 국제조직과 연계된 밀매조직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5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42㎏의 코카인을 밀반입하다 적발된 밀수꾼들이 우리나라를 거쳐갔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수사진들을 긴장시켰으나 그 윤곽조차 밝혀내지 못하다 이번에 그 조직의 뿌리까지 드러나 코카인 복용자확산예방과 국제조직의 침투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적발된 밀수꾼들이 들여온 코카인과 에메랄드는 옷걸이ㆍ화장품ㆍ비누 등의 빈공간에 숨기는 방법으로 공항검색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나 세관당국의 보다 엄격한 검색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1월 구속된 노충량씨(30) 등 유명모델들이 마약복용사건수사에서 코카인을 복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고 탤런트들과 함께 히로뽕을 복용한 혐의로 구속된 태광실업대표 박연차씨 사건에서 코카인 2백g가량을 압수하게 됐으나 이번 사건과 같은 대규모 밀매조직을 밝혀내지는 못했었다. 이번에 구속된 콜롬비아인 자바라 다르윈씨(22)와 본국으로 달아난 알베르토 로페스씨(26)의 두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호세 디아즈씨는 콜롬비아에서도 코카인공급ㆍ밀매시장의 거물로서 코카인밀매로 돈을 벌어 수도 보고타에 몇개의 백화점까지 가진 재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카인은 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 등 남아메리카 서부국가의 산간지방에서 선사시대부터 재배되어온 코카나무에서 추출되는 아편과 같은 천연마약으로 합성마약인 히로뽕보다 중독성이 훨씬 더 커 미국에서는 코카인의 주공급지인 콜롬비아와 마약전쟁까지 치르는 등 국제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해외첩보수집활동을 벌이던 안전기획부로부터 『국내에 잠입한 콜롬비아인들의 동태가 수상해 코카인을 밀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그동안 이들을 뒤쫓은 끝에 모두 붙잡게 됐다. 검찰은 이번에 압수된 코카인이 넥타이 운동화 등 콜롬비아에서는 비싼 생활필수품을 콜롬비아로 갖고가서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를 한국으로 밀수입하는 「보따리상」들은 통해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고 밝혔다.
  • 내언외언

    일산의 한강둑 응급복구가 이루어졌다. 12일 상오 3시30분으로부터 1백49시간. 시간당 2.2m씩은 막은 셈이다. 물이 아직도 넘쳐흐르는 속에서 트럭이 한대씩만 드나드는 조건으로 보면 부지런히 일을 했다는 느낌을 준다. 이 일에 나섰던 군과 그간 축적된 우리의 토목건설 능력에 한번 더 치하를 해두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러나 큰 재해를 만날 때마다 우리의 행정적 능률성은 너무나 취약하다는 느낌을 반복해서 갖게 한다. 황급히 상층부는 온갖 대책을 발표하지만 이것이 일선에서 시작되는 것은 계속해서 번번이 시효를 잃고 있다. 어제 하루만 해도 젖은 연탄 교환약속이 이루어지지 않고,격일제 급수해제 발표도 시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침수지역 생필품 부족을 해소키 위해 무 배추나마 이동판매를 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또 농협의 협조가 순조롭지 않고 있다. ◆수재의연 금품만 해도 그렇다. 연일 답지하는 금품은 방송과 신문지면에 수재 그 자체의 기사보다 더 요란하게 보도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지붕도 없이 앉아 있는 수재민에게 무엇이어떻게 조금이나마 지급되고 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물론 간장이나 세탁비누나 화장지같은 물품들이 배달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분명한 기본대책을,예컨대 집의 복구나 부대 시설들의 복구가 언제 어떻게 시행되는 것인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펌프장 대폭증설이나 수방시설기준의 전면 재조정같은 보다 면밀히 따져보아야 할 일들의 제목은 커지고 있다. 이런 일도 물론 해야 할 일이나,이런 일이야말로 지나간 그많은 재해때 해놓았어야 할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느낌은 지금 행정의 형식적 대응이라는 도식만을 보고있다 싶은 것이다. 재해에 맞서 문제를 해결하는 보다 과학적인 치밀성과 그 능률적 집행과정을 한번쯤 보여주기 바란다.
  • “긴장속 신경전”… 중동사태

    ◎이라크,영ㆍ불에 인질교환 요구/한달에 쌀 1.5㎏씩… 식량배급 쿠폰 할당/“영ㆍ터키 등서 미에 군사행동 촉구” ○요르단기 첩보 비행 ○…요르단 군용기들이 이라크군에게 제공할 미군 및 사우디군의 군사활동에 관한 정보수집을 위해 사우디 영공을 침범,스파이 비행을 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소식통이 31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요르단군 정찰기들에 의해 관측된 요르단­사우디 국경지역은 이라크군이 무력충돌의 위험을 각오하지 않는 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무력사용 명분 찾아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은 30일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사우디와 영국 터키를 포함한 다수의 우방국들이 현재의 페만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에 군사행동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31일 미국관리들이 현재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의 정당성을 입증할 이라크의 국제법 위반사례를 수집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위우려 장소 변경 ○…요르단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31일 하오에 열린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회담은 당초 암만시내 소재 유엔시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친이라크 세력들의 침묵시위설로 회담 개시직전에 요르단 왕궁내의 행정빌딩으로 장소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CNN­TV는 31일 이라크가 사담 후세인이 석방을 약속한 서방 여자 및 어린이 인질의 출국과 현재 영국과 프랑스내에 억류중인 이라크인들의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TV는 이라크 정보국장 나지 알 하디티의 말을 인용,이와 같이 보도하고 또 서방 여자와 어린이 인질의 출국은 이라크 항공기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5일째 금수조치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이라크는 1일부터 식량배급제 실시를 앞두고 31일 식량쿠폰을 배부했다. 1인당 1개월치 쿠폰 배부량은 밀가루 6㎏ 쌀 1.5㎏,설탕 1㎏,차 1백g,석유 5백g,합성세제 4백80g,비누 1장씩이며 분유는 12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만 3통씩 지급된다. ○이라크,“테러 불사”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31일 만일 이라크가 위협을 받게 된다면 『도덕적인 구애를 전혀 받지 않고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서방국가들에 테러전술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은연중 시사했다. 아지즈 장관은 이날자 프랑스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일 『프랑스와 미국,그리고 영국 등이 제국주의적인 수단을 사용,군함과 전투기로 이라크를 위협한다면 이라크는 어떠한 도덕적 구애도 받지 않고 싸울 것』이지만 이와 달리 모든 국가들이 양식있게 행동한다면 『테러행위는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4곳 분산수용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인질들이 다국적군의 공습에 대비,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3개 댐과 공군기지에 분산 억류돼 있다고 이라크의 쿠르드족반군 대변인이 31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가진 회견을 통해 지난 주말에 입수된 쿠르드족의 정보 보고들에 따르면 4개 그룹으로 나뉜 서방 인질들이지난 24일 이라크 북부의 에스키 모술ㆍ도칸ㆍ데르반 디크한 댐과 키르쿠크에 있는 한 공군기지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인질들이 댐과 기지로 이동될 당시 그속에 여성과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유엔군 파견 경고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31일 페르시아만에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견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에 대해 신속히 쿠웨이트에 철수하도록 요구.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일본의 아사히(조일) 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어느 단계에 가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필요하다면 중동 방문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바그다드를 방문,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표명. ○과일ㆍ야채 완전 동나 ○…이라크가 점령한 쿠웨이트에서는 현재 기본적 식료품들이 절대 부족하며 심지어 고기잡이마저도 중지된 상태라고 페르시아만 지역의신문들이 쿠웨이트 탈출자들의 말을 인용,30일 보도. 이 신문들은 쌀ㆍ설탕ㆍ빵ㆍ식수 등의 공급이 매우 부족하며 쿠르젯(호박의 일종)ㆍ양파ㆍ수박을제외한 과일과 야채는 아예 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 이 신문들은 쿠웨이트의 이같은 식량부족 사태가 쿠웨이트의 식량들이 거의 대부분 이라크로 실려간 때문이며 쿠웨이트 어부들이 이라크 해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고기잡이마저 중단함으로써 쿠웨이트의 식량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전언.
  • 외언내언

    갓난아기가 밤새껏 후질러놓은 기저귀는 아침이면 수북하게 쌓인다. 비누질 해서 애벌 빨아 폭폭 삶아서 말갛게 헹궈 따끈한 볕에 바싹 말리면 새하얗고 깨끗해서 무명수건처럼 정갈해진다. 소독도 잘되고 통풍도 잘 되어 청결한 감촉을 준다. 이런 기저귀를 아기에게 채워줄 때,아기 엄마가 맛보는 기쁨은 심오하고 독특하다. ◆위생적이고 경제적이고 정성스런 손길이 전달되는 이런 기저귀 생활이 이제는 점점 줄어드는 모양이다. 1회용 기저귀라는 것이 점점 보급되는 모양이다. 하기는 기저귀뿐만 아니라 온갖 것이 「1회용」인 세상이 되었다. 비누 치솔 치약 종이컵 샴푸 수저 행주 라면 설탕 크림 양념류 대용식기… 오만가지 것이 다 1회용으로 나오고 있다. ◆게으른 주부,홀아비 살림,야외용,잔칫집용들이 무엇이든지 있어서 멀지않아 「재수용」도 개발될 것 같다. 그런데 이들 1회용은 거의가 다 1회만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들이다. 그로 인한 낭비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1회용 설탕 한가지만으로 연간 7억4천여만원어치가 낭비되는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10번을 더 쓸 수 있는 치약 치솔 샴푸들을 따져보면 1회용으로 낭비되는 자원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들 1회용은 모두 석유산업제품과 유관하다. 에너지 낭비라는 측면에서 보면 「벌받을까 두려울」 지경이다. 그뿐인가. 이런 물건들은 썩지 않는 쓰레기로 산하를 오염시키는 주범들이기도 하다. 1회만 쓰고 버린 물건들이 도시와 농촌을 구별없이 뒤덮고 있다. ◆이 「1회용 문화」가 끼친,보이지는 않지만 가공할 영향은 정신적인 데도 있다. 그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일지도 모른다. 사랑ㆍ평화ㆍ우정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1회용」으로 타락시키는데,「1회용 생활용품」의 번창이 기여한 바는 대단히 큰 것 같다. 무서운 화근이다.
  • 코오롱­태평양화학,법정싸움 비화

    ◎“코오롱”ㆍ“코롱” 상표권 공방/“상표권침해”… 손해배상 소송 제기/코오롱/“60년대초 방향제로 이미 허가난것”/태평양 「리도 코롱」 상표를 놓고 코오롱과 태평양화학이 뜨거운 법정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 코오롱은 「리도 코롱」이라는 상표로 샴푸와 린스,화장비누 등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는 태평양이 자기회사의 「KOLON(코오롱)」 상표를 침해하고 있다며 지난달 서울 민사지방법원에 상표권침해금지와 함께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코오롱측은 이와함께 앞으로 「리도 코롱」상표 사용을 전면금지하고 이미 만들어 창고나 사무실 등에 보관하고 있는 상품은 모두 폐기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두 회사간의 상표권시비는 지난86년 7월 태평양이 특허청에 신청한 화장비누ㆍ샴푸 등에 대한 「리도 코롱」 상표가 『이미 등록돼 있는 주식회사 코오롱 상표와 칭호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면서 시작됐다. 태평양측은 이에 불복,특허심판소에 항고심판을 제기했으나 같은 이유로 패소하자 잇따라 대법원에상고했었다. 이에 대법원은 『출원인의 「리도 코롱」 상표는 코오롱과 외관 및 칭호가 유사해 상품에 사용될 경우 수요자들로 하여금 주식회사 코오롱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인케 할 우려가 있다』며 상표법 제9조 1항을 들어 지난 2월23일 특허청의 상표등록 거부결정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코오롱은 태평양측이 대법원의 확정판결 이후에도 아무런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자 다음 단계로 86년 「리도 코롱」을 상표로한 제품생산 이후 기업의 공신력과 고객흡입력을 떨어뜨림으로써 입은 유ㆍ무형적 손해에 대한 배상금 10억원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법정공방 제2라운드에 돌입한 것이다. 코오롱측은 태평양측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코롱」이 방향제의 보통명칭인지 여부를 놓고 지난 3년7개월의 소송기간 동안 다툰끝에 대법원판결을 통해 『「코롱」은 방향제의 보통명칭으로서 일반적ㆍ현실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 졌는데도 태평양측이 계속 주장을 굽히지 않자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대해 태평양측은 60년대초 방향제 지정상품으로 품목허가를 받을 당시 발음나는 대로 「코론」으로 신청을 하자 보사부가 약전에 명시된대로 「코롱」으로 바로잡아 신청하자고까지 했다며 「코롱」 상표의 사용중지에 불복하고 있다. 태평양측은 또 『30년 가까이 모든 화장품업계에서는 콜로뉴의 변형된 발음인 「코롱」을 향수를 나타내는 관용어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만약 「코롱」이라는 상표가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화장품업계에서 먼저 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밖에 태평양측이 「아모레 코롱」 등 「코롱」이라는 상표로 이미 등록해 놓고있는 3개상품에 대해서도 특허청에 등록무효 심판소송을 청구해 놓고 있다. 태평양측도 이번에는 질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화장품 등 12개 화장품업체들도 태평양의 응원자로 가담해 「코롱」의 관용어 사용여부를 놓고 한바탕 맞붙을 전망이다. 태평양은 또 코오롱이 한국나일론의 영자를 줄여 만든 「KOLON」을 먼저 등록한뒤 76년에 가서야 한글로 「코오롱」 상표등록을 했다며 『누가 KOLON을 처음부터 「코오롱」으로 발음하겠느냐』고 주장하는 한편 코오롱그룹의 어느 계열회사에서도 상표등록만 했을뿐 상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입은 손해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 통일기대에 부푼 베를린 현장을 가다(이제 독일은 「하나」:3)

    ◎쌓이는 상품…「줄서기경제」가 사라진다/동독기업 자생력 회복이 최대과제/국민도 자본주의적 사고수용 시급/동독의 자구노력 없을땐 서독 지원에도 한계 「7ㆍ1경제통합」 전날 까지만 해도 텅비어 있던 동독상점들의 진열대에는 2일부터 다시 상품이 그득히 쌓이기 시작했다. 비누한개 사과몇개 사려해도 지루한 줄서기를 강요당했던 엊그제의 사정에 비하면 세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실감케 하는 것이다. 현지의 신문들은 이번 조치로 독일경제사에 새지평이 열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회주의경제체제를 하루아침에 자본주의체제로 바꾸어 놓은 이 조치는 아마도 20세기 경제사에 최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40여년간의 공산독재 아래 사회주의경제의 특징인 배급제도에 길들여져온 동독국민들은 이날 경제통합조치후 처음 장사를 시작한 상점에서 가전제품이며 옷가지며 식료품 등 평소 사고싶고 지니길 원했던 물건들을 자유스럽게 선택하여 사들고 나오는 것으로써 자본주의사회의 자유시장경제와 첫 만남을 했다. 『마르크화를 처음 받았을 때는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었고 갖고싶던 물건을 사고 나니 딴 세상에 온듯 싶습니다』부인과 함께 컬러 TV를 사가지고 나오던 오토 슐레만씨(46)는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아직은 뭐가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가경제적인 측면으로 보면 이번 조치로 동독은 완전히 서독에 흡수되어 사라져버렸다. 서독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발권을 전담함은 물론 통화의 수급조절도 담당하게 된다. 또 국가예산의 통제권도 서독정부가 행사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쓰러져 가는 동독경제가 뜻대로 활기를 찾게될 것이라는 보장은 어렵다. 개인들에 있어서의 염려와 마찬가지로 국가경제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 적용된 양독화폐교환 비율,그리고 이에 소요된 2백60억마르크라는 막대한 화폐발행은 앞으로 인플레를 부르고 금리를 올리는 역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독의 모든 기업들은 가능한한 신속히 국영에서 민영체제로 바꾼다는 협정 내용에 따라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이 1일부터중단됐다. 시장경제의 경쟁체제로 내몰린 것이다. 동독의 공장들중 자유경쟁에서 견뎌낼 수 있는 곳은 30%에 불과하며 절반은 재정지원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이고 20%정도는 아주 짧은 기간안에 도산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경제연구소는 경제통합과 관련한 연구보고서에서 단기적인 부정적 측면을 보다 자세하게 예시했다. 이 연구소의 하이네르 후라베스크 책임연구원은 동독의 기업들은 생산설비의 구조적 취약성,생산수단의 낙후,통신시설 미비,노동자들의 근로의욕 저하 및 자발적의사결정태도의 미숙 등으로 자유경쟁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기업의 도산 등으로 동독의 실업률이 91년에는 1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회색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서독정부는 자신들의 경제력으로 이를 담당,해결해 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동독국민들이 불안속에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일 통화통합에 즈음한 TV연설을 통해 경제통합조치의 성공적인 수행만이 분단된 조국의 완전통일을 조속히 달성할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서독은 이번 조치를 취하면서 총 1천1백50억마르크 규모의 「통독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동독은 이 기금에서 올해에 2백20억마르크,내년에 3백50억마르크,92년에 2백80억마르크,93년에 2백억마르크,그리고 94년에 1백억 마르크를 받게된다. 이같은 지원규모는 동독의 경제재건에 큰 도움을 주게될 것은 사실이겠으나 충분한 해결책은 될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동독의 경제가 새로운 시장경제체제에 얼마나 빠른 적응력을 보이느냐가 문제해결의 초점으로 등장되고 있다. 도이체 방크 이사 쿠르트 카시씨는 『억만금의 마르크도 모든 것을 다 해결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문제는 사회주의 경제에 물들어있는 사람들의 사고를 어떻게 빨리 전환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생산시설을 보강하고 통신수단과 경영관리 체제를 개선하여 외국으로부터의 투자유인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이와함께 관료주의 타파등 경영층과 근로자들의 사고전환,서독으로부터의 재정지원 등이 조화를 이룰때 경제통합은 그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되며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자유시장 경제로의 완전한 탈바꿈이 이루어 질수 있다는 것이다.
  • 왜곡된 환율구조… 시장경제완 먼 거리(차동세의 경제기행 소련:상)

    ◎초라한 주택… 매점엔 상품 동나 텅비어/생활정도로 본 1인소득은 2천불선 최근 20일 동안 소련 동독 체코 헝가리등 동구권국가들을 돌아 볼 기회를 가졌다. 한창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는 이들 사회주의국가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어떤 애로에 봉착해 있으며,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방문기간중에 많은 곳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선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부터 얘기한다면 대부분이 정부기관의 간부들이거나 학자들이라 그런지 대단히 예의바르고 친절하게,그리고 진심으로 환영하며 우리일행을 맞아주었다.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 덕분에 여러가지 제도와 관행의 차이에서 나오는 불편한 점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람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제도가 사람의 근본을 바꾸어 놓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소 안심 되기도 하였다. 솔직히 말해 소련에 대해서는 평소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김일성을 도와 6ㆍ25때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근래에 와서도 KAL기를 폭파하는등 우리와는 명백한 적대관계에 있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그들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우리의 「북방정책」이 맞아 떨어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속의 응어리가 다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련행 비행기에 올라 앉아 있을 때는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과 대등한 군사대국으로서 막강한 힘을 행사해 온 소련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호기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소련에서는 무엇보다도 1917년 레닌이 공산혁명에 성공한 이후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팽창주의원칙을 고수해 혁명을 세계각국에 수출해온 공산주의 종주국으로서 지금은 왜 상상을 초월하는 급격한 체제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나 하는 점과,과연 앞으로 소련은 어떻게 될 것이며 공산주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는 데는 결코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않았다.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근처에까지 왔을때 위에서 내려다 본 소련의 모습은 결코 미국ㆍ영국 혹은 일본과 같은 서방선진국의 상공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아니었다. 길에 다니는 자동차수도 너무나 적을뿐만 아니라 주택들과 농장들도 초라하고 볼품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모스크바 국제공항으로 들어갔을 때 공항청사며 기타 시설들이 형편없이 초라한 것을 보고 소련경제의 심각함을 금세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양옆의 많은 집들이 마치 오래전에 버려진 폐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깨끗하게 단장된 건물이라고는 멀리 보이는 크렘린궁과 몇몇 공공건물 뿐이었다. 지은지가 별로 오래된 것 같지 않은 고층 아파트들마저도 베란다등이 부서진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인간이 사유물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저토록 냉담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고 새삼 실망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모스크바 최고급 호텔이라고 하나 숙박비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빼고는 호텔의 시설이나 방안의 집기등은우리나라 최고급 호텔에 비길바가 못되었다. 특히 타월ㆍ비누ㆍ휴지 등은 질도 아주 낮은 것이었고 공급도 충분하지 못하였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혹은 강남같은 다운타운이 없다. 경비가 삼엄한 금빛 크렘린궁 주변의 시내 중심지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대부분이 관광객이었고 모스크바 시민들이 쇼핑을 위해 북적거리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소비재를 파는 상점마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어쩌다 줄이 없는 상점이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무지하게 큰 닭 몇마리가 있을 뿐 그 안에서도 야채코너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는 텅빈 매장 뿐이었다.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발표하는 기관에 따라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소련정부에서 5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CIA는 9천달러 정도로 발표하고 있다. 사실 공산국가들의 국민소득을 계산하기란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세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가격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환율도 일정하지가 않으며 물량에 관한 통계도 명백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소련의 공항 주택 도로 전화 상점 상품 그리고 길에 다니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필자가 직감적으로 느낀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잘해야 2천달러 정도에 이를 것 같았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군사시설이라든지 군수품 등을 고려하면 국민소득은 그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국민생활의 윤택함을 나타내는 지표로서의 국민소득은 최후진국 수준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소련경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는가는 무엇보다도 환율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소련의 공식환율은 1달러에 0ㆍ6루블이다. 그러나 관광객에게 외화를 바꾸어 주는 환율은 1달러에 6루블이다. 그리고 암시장에서의 환율은 1달러에 15∼20루블이다. 그러니 공식환율로 거래를 해야 하는 상품수출입이 제대로 이루어질리가 없으며 시장경제에서와 같은 상품의 가격체계가 형성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소련에서는 길거리에서 거지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활기차고 유쾌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이 소련사람들을 저렇게 침울하고 웃음을 잃은 모습으로 만드는 요인일까 생각할때 정치란 것과 사회제도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볼쇼이극장에서 본 감명깊은 오페라에서,각종 기술연구소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기초기술,그리고 모스크바대학의 웅장한 모습에서 소련의 문화적 기술적 저력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적인 제도 공산주의의 실험장이 됨으로써 너무나 값비싼 희생을 치렀지만 앞으로 개혁이 왼전히 뿌리내리는 경우 소련은 다시 세계무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다가오는 북한정권의 붕괴/하버드대 연구원 미지 기고

    ◎경제력등 남한과 격차 갈수록 벌어져/평양의 막판도발 대비,미는 안보공약 준수를 미국 기업경영연구소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연구원이자 하버드대학 인구문제 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인 니콜라스 애버스타트는 26일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기고한 「다가오는 북한의 붕괴」라는 장문의 글에서 『한반도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냉전이 청산되고 있는 현재 아직도 팽팽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반도의 남북한간 경쟁은 오랫동안 호각의 대립을 벌여온 동서독의 경쟁이 현재 그 막을 내리고 있는 것처럼 조만간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버스타트는 이 글에서 현재 북한은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에 현저하게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남북한간 격차 때문에 한국과 북한의 경쟁은 곧 끝날 수밖에 없으며 한반도의 통일은 이제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일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애버스타트가 기고한 글의 요지이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반도에선 냉전이 계속되고 있다. 1백50만명에 달하는 남북한의 병력이 비무장지대를 경계로 대치하고 있으며 상호간의 대화는 전무한 실정이다. 북쪽에는 스탈린식 강권통치의 공산정권이 형성되고 김일성 일인체제가 확립됐으며 남쪽에는 4만여명의 미군병력과 미확인 핵무기가 북한의 기습도발을 억제하고 있다. 이같은 한반도의 냉전구도 속에서 북한은 현재 여러 분야에서 한국에 크게 뒤지고 있다. 60년대초까지만 해도 경제분야에서 한국을 압도했던 북한은 지금 그 생활수준이 한국에 비해 형편없이 뒤져있다. 남북의 심한 생활수준 격차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크게 대조를 이뤄 평양의 어린이들은 불결한 위생과 비누 등의 부족으로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반면 서울의 어린이들은 고지방음식을 많이 섭취,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다. 남북한 생활수준의 격차는 시골에 가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한국의 경우 시골의 크고 작은 언덕에는 풀과 초목이 자라 아름다운 경관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의 경우엔 땔감과 사료용으로 모든 언덕의 풀과나무가 베어져 보기 흉한 몰골을 하고 있다. 남과 북은 또한 경제운영방식에서도 크게 대조를 보여 북한의 경제는 정치적 열정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의 경제는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그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북한의 자원은 고갈돼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병역임무에 종사하지 못하고 건설현장이나 노동현장에 동원되고 있다. 또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한 군중시위의 광란적 열광도 이제는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으며 그의 아들 김정일의 장래 또한 불투명하다. 외교분야에서도 북한은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크게 뒤지기 시작했고 끝내는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으로 승부가 지어졌다. 또 지난 40년동안 북한을 지지해주던 중국과 소련은 현재 한국과의 교역규모 확대를 바라고 있어 북한을 소외시키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의 경쟁은 이제 북한의 붕괴로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 시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몇가지를 제안하면 우선 미국은 북한에 불안정과 격동이 밀어닥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리고 미­북한간의 학자교류,여행확대 등을 통해 북한이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또 한국으로 하여금 대북한정책 일부를 수정,이제까지 한국이 금지해온 북한방송청취 및 우편물,친지 상호방문을 일방적으로 허용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이제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미 정책입안자들도 이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90 학생발명전 개막/「껌빼는 비누」등 2점 대상 수상

    학생발명활동 촉진을 위한 「90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가 26일 상오 한국종합전시장(KOEX)별관 2층 발명장려관에서 개막됐다. 특허청 주최로 7월5일까지 열흘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울산업대 발명개발연구회 김형수군 등 4명이 공동출품한 「자동명판제조기」와 부산 사하국교 5년 유보선군이 출품한 「껌빼는 비누」가 대상을 차지,각각 2백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자동명판제조기」는 편면의 글자모양 등 기타 디자인물을 인쇄하기 위한 수지판도장을 암실작업 등 복잡한 작업과정을 생략,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고 「껌빼는 비누」는 옷에 묻은 껌을 빼내게 한 것이다.
  • 분단 45년… 북한의 생활상 어떻게 이질화됐나

    ◎다른 길로 달린 「남과 북」… “한핏줄의 이방인”/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 한핏줄의 남북한은 하나의 역사,하나의 언어,그리고 공통된 생활관습 등을 지켜왔다. 그러나 1945년 해방과 더불어 분단의 길로 들어선 남과 북은 6ㆍ25전쟁이라는 민족최대의 비극을 겪으면서 분단이 고착화됐고 이 결과 전쟁후 40년이 지난 오늘까지 삶의 모든면에서 이질화가 심화되어 왔다. 최근 동서독이 통독의 길로 나아가는등 세계의 냉전구조가 타파되면서 세계유일의 분단국이 되고만 한반도에도 냉전의 장벽을 허물어 뜨릴 수 있는 변혁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분단 45년,전쟁발발 40년이 지난 오늘 제각기 달려온 남과 북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됐고 이질화됐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언젠가는 맞이할 통일에 대비해 서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삼고자 한다. ◎문화ㆍ예술/인간개조의 도구화… 순수예술 명맥 끊겨 지난해 우리는 두개의 서로 다른 경험을 했다. 그 하나는 비록 결렬되고 말았지만 북경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남북단일팀 구성논의에서 「아리랑」을 단가로 하자는데 양측이 비교적 손쉽게 합의,문화적 민족정서의 공유가능성을 확인한 일이다. 또 하나는 남북이산가족의 재회를 무산시킨 이른바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와 「피바다」 공연여부를 둘러싼 논쟁에서 실감했던 남과 북의 현저한 문화ㆍ예술관의 차이다. 이렇듯 남과 북의 문화ㆍ예술은 공감대를 같이하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으나 분단이후 45년간 서로다른 이념과 사회체제 속에서 이질화의 과정을 밟아옴으로써 오늘의 남과 북사이에는 엄청난 높이의 문화적 장벽이 가로놓이게 됐다. 한국의 문화정책이 이어령 문화부장관의 구상처럼 『후기산업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세대간ㆍ계층간ㆍ지역간ㆍ성별간의 이질화와 갈등현상을 문화의 힘으로 치유』하는데 놓여져 있다면 북한의 문화ㆍ예술은 주체사상과 3대혁명에 입각한 공산주의적 정치사회화의 수단적 목적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북한의 문화예술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기초하에 체제보위 및 최고통치자에 대한 우상화 및 공산주의적 인간개조를 위한철저한 도구로 기능함으로써 전통적 순수예술의 성격은 물론 대중예술과도 거리가 먼 주체예술ㆍ혁명예술ㆍ이데올로기예술로 변모돼 있다. 가령 북한가요 45년사에서 3대명곡으로 꼽히고 있는 「조선의 별」,「김일성장군의 노래」「동지애의 노래」 등이나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시작 「묘향산의 가을날에」,80년대 최고의 미술작품이라는 「강선의 저녁노을」 등은 모두가 김일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북한의 문화ㆍ예술의 성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사상성이 좋고 ▲가사가 좋으며 ▲선율이 부드럽고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서 불후의 「혁명송가」라는 「조선의 별」은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투쟁을 할때 그의 추종자들이 김일성을 흠모해 지었다는 노래이며,「동지애의 노래」는 김일성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촉구한 노래이다. 「강선의 저녁노을」은 남포시 강선제강소를 소재로 김일성을 찬양한 조선화이며 주체예술의 상징인 5대혁명가극의 하나인 「피바다」는 항일혁명투쟁을 주제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앞세운 목적극이다. 특히 6ㆍ25전쟁 전까지 순수예술과 목적예술간의 대립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지 못한채 주로 소련에 의존해왔던 북한의 문화ㆍ예술은 전쟁중 전쟁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의 전쟁영웅 형상화에 몰두,목적예술적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전후복구와 「주체」의 슬로건 등장등 상황적 요청에 따라 문예정책은 사회주의 건설에 역점을 두는 새로운 전형을 형상화하는 한편 소련식 문화활동에서 탈피,김일성체제를 뒷받침하는 혁명전통확립과 주민들에 대한 공산주의 교양을 주제로 한 창작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한 자연만을 노래하거나 예술지상주의 태도는 반혁명적이고 형식주의적인 문화예술이라는 인식하에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당성ㆍ계급성ㆍ인민성의 구현이 모든 창작활동중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으로 대두됐다. 현재 북한에서는 이러한 문화예술의 원칙과 과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작가 미술가 영화인 연극인 무용가 사진가 등 모든 예술인들을 망라한 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란 조직이 결성돼 있으며 당은 이 조직을 통해 각 분야 종사자들에게 창작 및 공연활동계획서의 제출을 강요,▲혁명전통(30%) ▲전쟁(30%) ▲사회주의건설(20%) ▲조국통일(20%) 등 4개 주제별로 창작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의식구조/어휘마다 정치색… 전투ㆍ파괴적 성격 강조 『서울말은 남존여비사상과 썩어빠진 부르주아적 생활이 지배하는 말로서 오늘 남조선방송에서는 여자들이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데 쓰이는 코맹맹이 소리를 그대로 쓰고 있으며,그것마저 고유한 우리말은 얼마 없고 영어 일본말 한자어가 반절이나 섞인 잡탕말이다. 우리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말을 기준으로 해야한다. 오늘 평양말은 서울말보다 비할 바 없이 우월하다』 김일성이 1969년 평양말을 「문화어」로 삼은 이유를 설명한 교시의 내용으로 북한의 언어정책을 잘 보여준다. 김일성은 또 「표준말」이란 용어 대신 「문화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표준어라고 하면 마치도 서울말을 표준하는 것으로 그릇되게 이해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쓸 필요가 없다.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 것은 못되지만그래도 그렇게 고쳐쓰는 것이 낫다』 특히 북한은 「언어를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의 힘있는 무기」로 보는 언어관을 토대로 일찍부터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언어정책을 펴옴으로써 분단 45년이 지난 현재 남북한간에 벌어지고 있는 언어의 이질화는 단순한 언어 자체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간의 사고와 행동양식 및 의식구조의 이질화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언어를 씩씩하고 힘있는 무기로 다듬는다는 명분하에 『미제의 각을 뜨자』『돌탕을 쳐 죽이자』는 등의 살벌하고 소름끼치는 말들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와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음을 감안할때,북한의 이같은 극단적인 언어관과 언어정책은 결과적으로 이러한 언어를 쓸 수 밖에 없는 북한주민자신을 공격적이고 전투적이며 파괴적인 성격으로 만드는 잠재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남북한간의 언어이질화에서 빚어지는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북한의 언어정책은 1949년에 단행된 한자폐지와 이에 따른 한글전용정책에서 시작된다. 문맹퇴치와 인민대중의 조속한 사상교육을 목표로 추진된 한자폐지는 결과적으로 한글전용화로 이어졌고 이결과 북한의 각급학교 교과서 문예작품 신문 및 대중매체에서 한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다만 한자교육은 통일후 남한문헌을 읽기 위해 또한 고전연구를 위해 하나의 외국어처럼 전공과목으로서만 남게됐다. 한글전용에 이어 가로쓰기도 시행되었으나 한자어의 어원을 가진 낱말을 한글로만 표기,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말다듬기운동」이 새로 일어났다. 이에 따라 1954년 일제하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수정한 「조선어철자법」이 생겨났고 1966년에는 「조선말규범집」과 함께 「문화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어휘까지 등장했다. 문화어의 등장은 남북한간 언어이질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되고 말았는데 그 성격은 서울말을 배격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다듬은 그들의 공용어를 표준어로 삼는 데 있다. 한편 한자폐지와 한글전용,말다듬기운동의 결과 새로운 사전의 편찬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1968년 나온 「현대 조선말사전」의 경우 18만어휘가 수록됐던 「조선말사전」(61년)에 비해 어휘가 5만으로 크게 줄었다. 그 이유는 한자가 하나도 없고 옛말 사투리 고유명사 및 이른바 「퇴폐적 사상표현」등을 완전히 제외했기 때문. 또 어휘마다 정치성이 담겨져 있어 김일성의 인용구는 굵은 활자에 별표까지 달아놓았다. 현재 남북한의 언어는 발음의 차이,리듬의 차이,억양의 차이 등과 같은 음성학적인 차이를 비롯해 어휘ㆍ문법ㆍ의미ㆍ문체 및 맞춤범 등 언어전반에 걸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차이는 어휘부문에서 나타난다. 예를들면 산책길→유보도 채소→남새 화장실→위생실 고기잡이→추어전 개고기→단고기 도시락→곽밥 레코드→소리판 대중가요→군중가요 투피스→동강옷 커튼→창문보 그룹→그루빠 소년단→삐오네르 주제→쩨마 등이다. ◎경제생활/「남농북공」무너져 GNP 남한의 12%/생필품 부족… 암시장 쌀값 배급의 18배 8ㆍ15해방 당시 남북한의 산업배치는 「남농북공」으로 일컬을 만큼 지역적 보완관계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남북분단으로 이같은 보완관계는 무너졌으며 설상가상으로 6ㆍ25가 남과 북 모두의 각종 산업시설을 파괴,경제활동의 토대조차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후 남과 북은 40여년간 천연자원 및 산업구조의 불균형이라는 악조건속에서 통합적 발전이 아니라 개별적이고 분리적인 발전을 계속해왔다.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로 굳어진 한국과 북한은 각기 다른 경제질서를 형성ㆍ유지하면서 치열한 체제경쟁을 벌여왔고 이 결과 88년을 기준으로 국민총생산액(GNP)의 차이는 한국이 북한에 비해 8배나 앞서는 비교우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착수한 이래 고도의 경제성장을 거듭,개발도상국에서 일약 중진국의 일원으로 도약했다. 1960년 1백달러 미만이었던 1인당 국민소득은 89년말 현재 5천달러에 육박해 있다. 반면 6ㆍ25로 인해 공업생산 수준이 1949년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출발했던 북한경제는 전후복구 3개년계획(1954∼56년)과 뒤이은 5개년계획(1957∼61년)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그후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70년대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비해 부분적인 비교우위내지는 형평을 유지해 왔으나 이후부터는 전분야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체제가 다른 북한의 국민총생산액등 각종 경제지표의 개념은 우리와 크게 다를 수 있지만 국토통일원이 북한의 각종 선전자료를 검토ㆍ분석해 추정한 수치는 다음과 같다. 국민총생산액은 88년을 기준으로 2백6억달러로 우리의 1천6백92억달러에 비해 8분의 1 수준이며 1인당 GNP는 9백80달러(한국 4천40달러),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2만대(한국 1백70만대),TV보유율은 10%(한국 1백%),전화는 7%(한국 67%),냉장고는 6.5%(한국 79%) 등이다. 한편 북한주민의 의ㆍ식ㆍ주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소비하는」 평등한 방식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직종과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임금과 그 임금에 따른 불균형한 소비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임금은 당간부 및 고위직 군인의 급료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사무직보다는 기술직이 높다. 또 경노동 보다중노동이,중노동 가운데도 위해노동종사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으며 85년부터는 「사회주의적 노동보수제」가 도입돼 동일직종이라도 숙련도나 생산성 등 노동의 질에 따라 급수를 달리하는 「차등임금제」가 실시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화폐소득의 차이를 완화하기 위해 보건ㆍ교육분야를 국가예산으로 충당하는 한편 대중소비물자의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사치품의 가격을 높게 매기고 있다. 이에 따라 쌀ㆍ채소ㆍ옷감ㆍ비누ㆍ치약 등 생필품의 경우 아주 싼값으로 공급되는데 가족수와 연령,직업에 따라 품목과 수량,종류가 정해진 구입카드에 의해 국영상점에서 구입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먹는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이듯이 국가에서 싼 값으로 공급하는 생필품의 배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주민들은 부족분을 구하기 위해 1㎏당 8전에 불과한 쌀을 「장마당」이라고 부르는 암시장에서 이 가격의 18배가 넘는 1㎏당 15원에 구입하려해도 어려운 실정이다. 주택은 협동적 소유로 행정당국에 의해 직업과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배분되며 그 보급율은 70% 안팎. 북한은 주택건축률이 경제발전을 대변하는 전시적 기능이 크고 남북한 사회비교의 중요한 징표가 된다는 점에서 70년대 이후 평양ㆍ남포ㆍ원산ㆍ함흥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식 고층아파트를 신축하는 한편 농촌의 문화주택을 2층 3가구용,3층 5가구용으로 다양화하고 문화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등 주거양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40년간 중공업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친 결과 주민들의 소비생활이 크게 압박을 받아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를 「경공업의 해」로 지정하는 등 최근 경공업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풍습/“봉건잔재 없앤다” 관혼상제도 통제ㆍ규격화 북한은 우리민족의 전통적 예의범절에 대해 『봉건지배계급이 착취하는데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규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민족 고유의 예절이나 유교적 도덕관은 북한의 사회주의체제와 당의 이익에 맞도록 변형되어 있다. 또 관혼상제를 포함한 전통적인 민속과 세시풍속 등도사회주의적 내용으로 변질됐다. 북한에서의 결혼은 『철저히 동지적이고 혁명적인 관계에 의해 이뤄지며 일생을 동지로서 당과 수령께 충성할 수 있는 정신적 풍모가 조건이 된다』고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결혼연령도 노동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남자 29세 여자 26세로 제한해 놓고 있으나 불만이 많아 80년대 이후에는 조혼추세가 묵인되고 있다. 배우자선택은 중매(60%)와 연애(40%)가 병행되고 있으나 최근 북한의 남녀대학생들은 서로 손을 잡기도하고 데이트를 즐기는 등 연애결혼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 노동자계층의 남녀가 만나는 채널은 연애보다는 부모 친척 등을 통한 중매가 지배적이다. 신랑감으로는 직업에 관계없이 평양거주총각이 최고의 배우자로 꼽히고 있으며 길흉을 가리는 결혼의 택일 풍습은 사라져 대개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치러진다. 회갑이나 생일,돌잔치는 50년대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와 식량절약이라는 명분으로 일체 금지되었으나 60년대 후반기부터 묵인되고 있다. 그러나 「60청춘 90회갑」이라는 구호아래 공식적인 회갑잔치는 거의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고위간부의 경우에만 김일성이 하사하는 일정한 규격의 회갑상을 받는다. 장지는 지정된 공동묘지만을 쓰도록 돼있다. 상복은 따로 만들어 입는 것이 없고 머리에 건을 쓰고 팔에는 검은 천을 두른다. 장례식과 매장은 도시의 경우 녹화사업소,편의협동조합 등이 맡아서 처리해 주며 직계존속이 사망했을 경우 상주에게는 3일간의 공식휴가와 장례보조금 10원,쌀 1말이 배급된다. 제사도 다른 풍습과 같이 6ㆍ25전까지는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았으나 휴전후부터 단속대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기부터 추석에 성묘하는 것과 직계존속에 대한 탈상까지의 제사는 묵인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60년대 중반까지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김일성 교시에 따라 추석등 고유의 세시풍속을 공식명절에서 제외하고 김일성의 생일,김정일 생일,북한정권 창건일,노동당 창건일,사회주의 헌법제정일 등을 「사회주의 명절」로 지정,공휴일로 해왔으나 지난 88년부터 추석 음력설 단오 한식 등을명절로 부활시켰다. 또한 70년대까지만 해도 인민복,검은 통치마 차림이었던 주민들의 옷차림이 두드러지게 바뀌기 시작해 8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남자는 양복이나 잠바,여자는 양장이나 짧은 치마차림이 보편화됐으며 머리모양이 다양해지고 화장을 한 여자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던 주민들의 부분적 여행자유화 조치가 전면 보류됨으로써 일반 주민들의 북한내 여행 및 휴가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강산ㆍ묘향산 등 유명관광지의 이용자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며 주민들의 경우 공장ㆍ직장별 단체관광 정도일 뿐 가족단위의 여행은 거의 없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의 주요한 오락수단은 TV와 라디오이다. 또 최근 바둑협회가 새로 결성되고 실내 골프장이 생기는 등 부분적인 변화가 있으나 대중이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놀이는 주패놀이로 불리는 서양식 카드놀이와 장기이다. 가정생활은 지난 80년 『셋은 양심이 없습니다. 둘은 많습니다. 하나가 좋습니다』라는 김정일의 지시이후 가족계획이 보편화되기 시작해 점차 대가족에서 핵가족 형태로 옮아가고 있다. 남녀평등권에 관한 법령이 제정되는 등 남녀평등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으나 실제로는 가부장적 사회가 유지되고 있으며 여자들이 가정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남편들이 봉급을 타서 여자들에게 넘겨 주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다. ◎언론ㆍ교육/비판기능은 무시… 선전ㆍ선동의 매체로 활용 최근 북한은 소련언론들의 잇따른 대북한 비난보도에 대응,소련의 평양주재 기자들에 대한 취재봉쇄조치를 취한데 이어 타스통신기자 1명을 추방함으로써 내외의 관심을 끌었었다. 특히 북한은 『우리 혁명을 지지하는 기사를 쓰라,그러면 당신들의 요청이 충족될 것』이라고 주장한데 반해 소련언론들은 북한언론들의 보도태도와 관련,「목적지향성」보도에만 집착할뿐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해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북한과 소련의 언론관이 상이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현재 북한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노동당기관지인 「로동신문」과 정무원기관지인 「민주조선」을 비롯해 도단위 일간지 등 모두 30여종. 방송은 TV의 경우 「조선중앙TV」(평양TV)「만수대TV」「개성TV」 등 3개가 있고 라디오는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구국의 소리방송」「평양인민 FM방송」 등이 있다. 북한에 있어 언론이란 「김일성의 교시와 당의 정책을 해설ㆍ선전하며 그것을 철저히 비호ㆍ관철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가일층 강화하여 인민들을 수령의 두리에 튼튼히 묶어세우는데 복무해야 한다」는 정치사전(73년도판)의 규정처럼 정치선전도구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또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기사가 아닌 모범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써 사람들을 교양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교시(1960년 11월)에 따라 우리의 사회면 기사에 해당되는 범죄나 비행ㆍ사고 등의 기사는 신문ㆍ방송 등 언론매체에 일체 실리지 않는다. 우리의 언론들이 사회의 비리ㆍ부조리 등을 파헤침으로써 비판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긍정적ㆍ모범적인 기사를 통해 사회를 계도하겠다는 언론관을 고집하고 있다. 또 북한의 언론은 자본주의언론이 중시하는 속보성보다는 매스미디어의 이념적 이용,즉 당의 정책적 선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정론성」과 「당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정론성이란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선전ㆍ선동ㆍ조직ㆍ교육ㆍ동원에 필요한 요소들을 가미하여 「사실」을 각색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북한의 방송은 정무원직속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지도아래 운영되고 있는데 이 기구는 조직ㆍ편제상 정무원에 속해 있지만 당중앙위 선전선동부의 지시와 통제를 받고 있어 사실상 2원화 되어 있다. 북한의 새 학기는 우리와 달리 9월에 시작된다. 북한은 지난 75년부터 유치원 1년,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과정으로 된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민학교에 해당하는 인민학교의 취학연령은 만6세. 그러나 만4세부터 시작되는 2년과정의 유치원교육중 「높은반」부터 의무교육기간에 포함되므로 실질적인 의무교육은 만5세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11년제 의무교육기간에는 수업료는 물론 면제이며 교과서ㆍ교복ㆍ학용품이 무상 또는 일부 부담으로 지급된다. 16세부터 시작되는 고등교육단계로는 2∼3년 과정의 고등전문학교와 교원대학(3년),종합ㆍ단과ㆍ사범ㆍ공장대학(4∼6년) 등이 있다. 현재 북한에는 인민학교 5천여개,고등중학교 4천2백여개,전문학교 5백여개,대학 2백7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은 80년중반부터 낙후된 과학기술을 진흥하기 위해 각 시도별로 「제1고등중학교」를 세우는 한편 기술계 대학의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학생들은 또 「한가지 이상의 기술과 기능을 소유해야 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예능 또는 실업 등의 실기과목을 배우고 있으며 소년단이나 사로청 등의 조직에 의무적으로 가입,단체활동을 한다. 특히 의무노동이 중시돼 인민학교는 연간 2∼4주,고등중학교는 4∼8주,대학교는 12주정도씩 생산현장노동에 참여한다. 한편 북한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이것을 주체적,창조적으로 적용했다는 「주체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고있다. 또 계급투쟁을 위해서는 「공산주의적 인간」이,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생산기술적 인간」이,전쟁승리를 위해서는 「체력이 튼튼한 인간」이 바람직하다는 「이상주의적인 인간상」때문에 정치사상교양 및 과학기술교육,그리고 국방체육이 북한교육내용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정상회담을 마치고” 노대통령 일문일답

    ◎「평양우회로」 개척이 북방정책의 열매/한ㆍ소수교 편리한 시기에… 선결사항 많아/고르비,북의 군사력 감축에 긍정적 반응/“전격 대좌 소선 3명만 알아… 하고픈 얘기 고르비가 먼저” 노태우대통령은 6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주미대사관저에서 수행기자단 및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한소ㆍ한미 연쇄회담의 성과와 의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노태우대통령=남북한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평양으로 직접 가는 길이 최선이나 지난 45년간 그 길이 뚫리지 않아 어쩔수없이 모스크바와 북경을 우회하는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모스크바가 길을 열어줘서 우리의 북방정책이 큰 결실을 얻게돼 기쁘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대화과정에서 우리한테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가. ▲물론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은 보도를 통해 우리측이 당연히 소련측에 경제협력을 할 것으로 알고서 안심하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고르바초프는이번 정상회담개최 계획을 일체 비밀에 붙여 모스크바 출발때까지 소련측에서 한소 정상회담개최 계획을 알았던 사람은 고르바초프를 포함해 3명에 지나지 않았다. ­미소 정상회담기간중 크렘린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대해 『들은 바 없다』 『노 코멘트』라고 말해 저쪽이 얼마나 진지하게 나올지 우려된 면이 없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먼저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그는 첫마디에서 우리의 만남을 정상화로 나가는 시작이라면서 여기서 우리 사이의 모든 얼음을 녹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만난 사이처럼 서먹서먹하지 않고 분위기가 자연스러웠으며 농담도 스스럼없이 오고갔다. 보통 생각하는 소련사람들과는 다르더라. ­못한 얘기는 없는가. ▲거의 다했다. 재미있었던 일은 지난해엔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측의 시장개방 요구에 대해 내가 『과일이 익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똑같은 얘기를 고르바초프가 나한테 했다. 수교라는 과일이 익어가는데 그 매듭은 실무차원에서짓자는 얘기같았다. 이에대해 나는 내가 동양에서 제일 오래 기다리고 참을 줄 아는 사람이니 『내가 익었다고 하면 익은 줄 아시요』라고 답변해 서로 웃었다. ­미소 정상회담에서 한소문제가 어떻게 거론됐는지 부시대통령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는가.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게 북한의 막강한 군사력과 공격적 테러에 우려를 나타내고 핵문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핵무기개발문제와 관련,소련이 북한에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한반도 평화정착,남북대화 진전을 위해 소련이 최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주도록 주문했다고 하더라. 이에대해 고르바초프는 부시대통령의 주문을 받아들이면서 미국도 상응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다. ­남북대결의 해소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소련은 군사지원문제등을 포함해서 여러면에서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고르바초프와 나하고의 대화에 대해 북한은 처음에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앞으로 무엇이 북한이 살아나갈 길이며 고립에서 벗어날 길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고르바초프도 그런 신념을 갖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잘못된 폐쇄노선을 수정토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북한의 군축제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의 제의는 선전이지 군축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미소 군축협상이 쌍방이 만나 오랜 협상을 거쳐 이루어졌듯이 우리도 군축을 하자면 우선 책임자가 만나야 할 것이다. 고르바초프도 북한의 얘기를 믿어달라고는 하지 않았다. ­미 행정부관리는 한반도에서 유럽식 신뢰구축을 통한 군축을 촉구하고 있다. 가능하다고 보는지. ▲우리 군사력은 북한의 65%밖에 안된다. 북한이 무력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공세전략을 폐기하면 우리도 군축방향으로 나아가 주한미군과 우리 군사력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와 남북한의 유엔가입문제를 거론했는가. ▲거론치 않았다.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이루어지는 때에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지. ▲피할 수 없는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소련 타스통신 보도는 한소관계 정상화가 빨리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나도 오늘내일 수교가 될 것으로는 바라지 않는다. 무리하게 추진해서는 안된다. 경제협력문제만 하더라도 절차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외교관계가 정상화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소경협에 대해 국내에서 기대가 크지만 위험성이 적지않기 때문에 이에대한 대비책을 정부가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되지 않는가. ▲물론이다. 체제가 달라 민간차원에서 주도하기는 어렵다.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 등을 정부간에 체결해야 하며 현재 소련 루블화의 태환성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구상무역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소련은 치솔ㆍ치약ㆍ비누와 같은 일상생활용품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다. 소련이 이 물건들을 살 돈이 없다면 소련이 갖고 있는 원자재를 파악해서 그것과 바꾸도록 해야 한다. 우리 중소기업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물건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단기적 과제이다. ­수교시기는 구체적으로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이다. 양쪽이 다 편리한 시기에 수교가 실현될 것이다. 언제 수교하는 것이 더 이익이냐는 양쪽의 공통된 이해다. 이번 회담시 보도사진취재가 제한됐던 것은 저쪽 사정을 반영한 것이었다. 당초엔 TV카메라촬영은 물론 안되고 사진도 안찍었으면 좋겠다고 그쪽에서 요구했으나 우리측 주장으로 공식사진만 찍게됐다. ­북한과 소련간의 군사동맹체제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사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나는 『귀하의 철학이 북한에도 관철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르바초프와 청와대에서 직접 통화할 생각은. ▲생각해 봅시다. ­고르바초프가 주한미군 철수얘기는 하지 않았는지. ▲일체 하지 않았다. 미군핵 철거는 언급했다. 이에대해 나는 핵문제는 미소양국간 전략적 협상의 대상이니 그 차원에서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이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입장이 한소관계 개선속도에 미칠 영향은. ▲우리와 중국관계는 경제면에서 소련보다 앞섰지만 정치에선 뒤진 것 같다. 우리의 대미ㆍ대소ㆍ대일 외교가 한중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시안게임때 북경을 방문할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고르바초프에게 다시 만나자고 말했는지. ▲헤어질 때 고르바초프가 『다스비다니아(또 만납시다)라고 했다. 또 서울올림픽때 소 선수단이 환대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고맙다는 말도 했다. ­고립감을 느낄 북한에 대해 앞으로 감싸주는 태도를 보이는 게 바람직할텐데. ▲내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고 존경받는 일원이 되는 것을 원하며 소련이 이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의 북방정책을 달가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지 않다. 미국은 이번 한소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1백20% 협력했다. ­이번주에 일본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일본은 한소 정상회담을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은 대소경제협력과 시베리아개발 참여에 소극적이었는데 앞으로 이런 자세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 한ㆍ소 경제인 바쁘게 오간다/정상회담 계기로 잦은 「발걸음」

    ◎경제단체ㆍ지방상공인들도 “진출”타진/소 2개사 서울지사 허가 신청,10여개사 “준비”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경제인들의 소련행과 소련기업들의 국내 진출움직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경제인들의 소련행은 그룹회장이나 사장등 그룹 또는 개별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부터 경제단체 또는 업종별 단체를 중심으로한 단체방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소련연방상의 서울사무소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소련주간행사」의 상품전시회개막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자발급을 시작,이제까지 일본등 제3국에서 비자를 발급받던 불편이 해소됨으로써 경제인들의 소련행 발걸음이 한결 잦아지고 있다. ○…소련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정주영명예그룹회장은 이달중순께 이명박현대건설회장,주강수현대종합상사전무 등 건설과 종합상사,종합목재 등의 관계자 5∼6명과 함께 다시 소련을 방문할 예정. 이들은 방소기간중 최근 가스전개발유망지로 각광 받고 있는 극동지역의 야쿠츠크지역을 둘러보는 한편 소련측 관계자들과 만나 스베틀라야삼림개발,슬라뱐스크 및 나홋카수리조선소,블라디보스토크의 개인용 컴퓨터공장,하바로프스크의 비누공장 등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을 최종 마무리지을 계획. 삼성그룹은 신현확삼성물산회장이 소련국가경제원 초청으로 9일부터 17일까지 소련을 방문,소련과학아카데미의 마르초크원장을 비롯해 소련극동연구소의 티타렌코소장,말케비치소연방상의의장 등 정ㆍ재계인사들과 두루 만날 예정. 국무총리를 역임한 신회장은 삼성이 최근 소련에 투자하기로 한 전전자교환기사업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사업개척임무도 띠고 있을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 쌍용그룹은 현재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정영우 ㈜쌍용상품본부장이 오는 20일쯤 귀국하는대로 현지조사를 분석한뒤 김기호 ㈜쌍용사장이 다시 소련을 방문,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진전시킬 계획. 두산그룹은 고종진동양맥주사장이 성우경부사장과 함께 오는 9일까지 소련을 방문,소련의 주류유통업계를 둘러보고 있으며 박승일 두산산업사장도 소련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재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 방문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남덕우무역협회회장을 단장으로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을 정부측 대표로 24명의 관ㆍ재계인사들로 구성된 대소경제사절단이 지난 2일 모스크바로 출국,오는 16일까지 모스크바ㆍ레닌그라드ㆍ하바로프스크ㆍ나홋카 등지의 국영기업 및 국가기관ㆍ단체ㆍ조합 등을 둘러볼 예정. 이 사절단의 일원인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공식일정이 끝나는대로 대소자동차수출 문제를,김항덕유공사장은 유전개발참여 및 원유ㆍ석유제품 수입가능성을 각각 타진할 것이라고. 경제단체 가운데 정춘국 대구상의감사를 비롯한 상공인 15명과 황대현 대구시지역국장 등 모두 17명의 대구지역 경제사절단이 오는 23일부터 7월1일까지 소련 카자흐공화국을 방문해 교역ㆍ기술협력 합작공장 설립문제를 협의할 예정. 또 마산상의에 소속된 부산ㆍ마산지역의 중소업체대표 25명도 7일부터 22일까지 방소길에 오른다. 이밖에 섬유ㆍ철강ㆍ플라스틱ㆍ해운ㆍ석유화학 업계도 제각기 소련방문단을 구성했고 기계공업진흥회도 곽정현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ㆍ동구권 방문단을 파견한다. ○…한편 국내종합무역상사인 삼성물산ㆍ럭키금성상사 등 5개사에 이어 쌍용ㆍ효성ㆍ코오롱상사가 이달중 소연방상의로부터 모스크바지사설립허가를 받아 지사를 개설할 예정인데 이어 소련업체들도 서울지사설치를 서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측에 지사설치의향을 타진해 왔던 소련의 3개 FTO(국영무역공단)가운데 라이센스트르그(기술특허관리공단),스탄코임포트(공작기계수출입공단) 등 2개사가 최근 한은에 지사설치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테크노임펙스(기술ㆍ기계류수출입공단)도 곧 지사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일 폐막된 소련상품전에서 많은 수출계약실적을 올린 니즈네캄스크네프스테킴(화학제품관리공단),달린토르그(장신구수출입공단),보노엑스포트(모피ㆍ자기류수출입공단),라스노임포트(비철금속수출입공단) 등 10여개사가 무공등에 지사설치를 문의했다. 이밖에 목재ㆍ펄프ㆍ선철ㆍ비철ㆍ금속ㆍ화학원자재관련 소련업체들이 주모스크바 무공무역관이나 주한소련상의에 잇따라 대한진출문제를 타진하는등 소련기업들이 서울로 몰려오고 있다. 소련기업들은 그동안 국내업체들과 총대리점계약 또는 업무제휴방식으로 간접상사활동을 했을뿐 지사설치를 한곳은 하나도 없었는데 외국상사 인ㆍ허가권을 쥐고 있는 재무부ㆍ한은이 한소정상이 완전수교 원칙에 합의한 만큼 소련상사들의 서울지사설치를 조만간 허용할 방침이어서 한소간 경제인들의 나들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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