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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실책 「밀실교섭」 때문 아니냐”/국회통일외무위 지상중계

    ◎“사실 확인않고 왜 북에 사과했나”­질문/“「억류」 책임 통감… 재발방지 최선”­답변 16일 열린 국회 통일외무위에서 여야의원은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 송환과정 등에서 드러난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인책론까지 제기했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를 출석시킨 이날 회의에서 야당의원들은 특히 『일련의 실책이 정치적 목적과 통일원을 배제한 「사조직」에 의해 이루어진 게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따졌다. 나부총리가 현안보고를 시작하면서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시작된 쌀지원이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하자 여당의원들이 먼저 「채찍」을 들었다. 민자당의 박정수의원은 『일본은 쌀을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북한이 직접 와서 받아가게 한 반면 정부는 15만t을 공짜로 실어다 주고도 뺨을 맞았다』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맞춘 정부정책에 국민은 분개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흥수 의원(민자당)은 『북한이 사진촬영 당사자인 이양천씨를 뺀 나머지 선원 20명까지 억류한 것은 남북당국간의 신변보장각서에도 위배되는 범죄행위』라면서 『그럼에도 사실확인조사도 없이 북한의 법을 위반했다고 사과한 것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고 정부를 몰아붙였다.유의원은 「굴욕적 쌀제공의 중단」도 요구했다. 같은 당의 이만섭 의원은 『정부가 무리하고 성급하게 쌀지원을 추진하다가 국가의 체통을 손상하고 국민의 역량결집과 화합에도 장애를 조성했다』면서 『한건주의·실적주의에서 벗어나 원칙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이종찬·임채정 의원은 『이번 사건은 통일원을 배제한 가운데 사조직이 북한정책을 좌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이·임의원은 『쌀회담은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지선북한실장과 정부핵심의 사조직 라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설이 파다하다』면서 『이양천씨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촬영을 감행한 이유와 배후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이우정·남궁진 의원도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측이 교섭을 진행하고 사과전문은 이석채 재경원차관 명의로 나오는 등 통일원의 무력화배경에는 사적 조직이 있다』면서 『정부가 밀실교섭으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다가 다시 경직된 북한정책으로 회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의원은 특히 『대통령은 이같은 혼선으로 중대한 남북문제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한 뒤 『나부총리도 당장 사퇴하든지 남북문제의 밀실추진 중단을 요구하든지 결단을 내리라』고 강도 높은 공세를 퍼부었다. 나부총리에 대한 인책론에는 남궁 의원과 이종찬·임채정 의원은 물론 민자당의 박정수 의원까지 가세했다. 나부총리는 답변에서 『씨 아펙스호 인공기 게양사건에 이어 삼선 비너스호 억류사건으로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뒤 『이번 돌출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동포애 차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장기적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역설적 통일론(이동화 칼럼)

    광복50주년을 기념하면서 조국의 통일을 새삼 생각해 보지 않은 지식인은 매우 적었을 것이다.진정한 광복은 국토의 분단을 해소하고 2차대전후 이어진 남북대치의 긴장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통일의 가능성은 그 기대에 비해 너무나 멀고 아득하다.통일은 커녕 남북관계는 6·25전쟁이후의 적대관계에서 아직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것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우편과 전화도 마찬가지다.이산가족간에 생사확인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수로·쌀 받으며 큰소리 최근 남북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핵문제와 쌀문제를 놓고 보아도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남북관계를 읽을 수 있다.지난 2년여동안 한반도는 물론 국제적 관심과 긴장을 불러왔던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북·미회담을 통한 경수로 설치지원합의로 그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는 했으나 남북간에는 아직도 긴장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경수로설치주체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한국의 중심역할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기인하고 있다.심지어 한국인차장이 끼어있다고 KEDO총장단의 북한방문을 거부할 정도로 한국배제에 지나칠 정도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쌀문제도 북한의 태도를 누그러뜨리려는 우리의 의도를 역이용해 받는 입장에서 오히려 고자세로,주는 우리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북 고자세,국민분노 유발 원산지표시를 하지말라든가,청진항에 배로 가져오라든가,주민들에게 쌀받는 것을 감추기 위한 요구들은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수송선을 놓고 벌이는 작태는 분노를 넘어 한심할 지경이다.쌀을 처음 싣고간 씨 아펙스호에는 인공기를 강제로 달게 하더니 최근 삼선 비너스호는 선원이 기념촬영한 것을 「정탐행위」라며 8일간 억류하는 몰염치를 드러냈다.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과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보려는 충정을 북한당국은 간파하고 재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이러니 국민감정이 좋을리가 없다.쌀을 무상으로 주는 것 자체만 놓고도 반대의사가 적지않았다는 것이 지난번 지방선거결과 분석에서 나온 결론이었다.그후 「쌀주고 뺨맞는」 일이 이어지니 국민들의 불쾌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남북관계에 뭔가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정부의 선의를 북한당국이 짓밟고 역이용 하는 일이 거듭되다 보니 거기에 들이는 돈과 정력이 아깝다는 회의적 견해가 나올 수 밖에 없다.더 나아가 북한에 더 이상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는 경계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북정책 재고여론 비등 북한에 쌀을 주고 경제적 이득을 주어가며 동포애를 발휘했음에도 오히려 뺨을 맞을 것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두는 정책을 당분간 끌고나가야 대화와 통일에 도움이 된다는 역설적 통일론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지만 모든 상황으로 보아 목마른 쪽은 북한인데 왜 우리가 목마른 것처럼 허둥대며 나서다가 챙피를 당하느냐는 반성에서 출발한 논리다. 결국 북한이 샘을 파도록 놔두라는 것이다.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올까만은,대북정책 전반을 차분히 재검토해보라는 고언이라고 할 수 있다.그 말속에는 또 서두르지 말고 남북의 주파수가 어느 정도 접근할 때까지는 내실을 기하는데 오히려 힘을 써달라는 주문도 섞여 있다고 믿는다. ○이질요소 극복 대비해야 계속적인 경제발전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정도의 안보능력을 유지해나간다면 결국 현재 북한이 갖고 있는 카드는 지금보다 효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스스로 대화카드를 내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말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통일준비와 대비를 해나가자는 것이다.예를 들어 통일후 재산권의 문제라든가 남북간 교육의 차이,법률의 차이,문화의 차이등 이질적 요소를 찾아내고 극복하는 방안을 만드는데 돈과 정력을 돌리라는 것이다.예상치 않게 갑자기 통일의 기회가 닥쳤을 때 이런 대비가 충분하다면 혼란과 낭비를 줄일 수 있다.또 비용이 적게 든다면 통일의 시기는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나 부총리 국회답변/“쌀 추가제공 의사없다”

    ◎「3차회담」 대표 교체 건의/한·중 공안기관 협조체제 모색/북경접촉·비너스호 억류 성토/통외위 국회 통일외무위는 16일 나웅배 통일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쌀수송선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등 정부의 북한정책을 따졌다. 여야의원들은 대북 쌀지원의 근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감정에 반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점을 들어 해당부서의 책임을 강도높게 질책했다.특히 북측의 인공기 게양강요와 비너스호 억류등에도 불구하고 계속 쌀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국민들이 많다며 대북 교류에 있어서의 의연하고 일관된 정부측 자세를 강조했다. 나부총리는 답변에서 『이번 사건으로 국민여러분께 우려를 끼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한뒤 『다시 이같은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나부총리는 이어 『삼선 비너스호 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북한정책을 총체적이고 근본적으로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정책 수립과 집행체계의 재검토 방침을 시사했다. 또 남북교류 과정에서의 신변안전문제와 관련,『앞으로 선원 등의 확실한 신변안전을 위해 신변안전보장각서와 별도로 직접 통신보장등 장치를 마련하고 운송수단도 제3국 선박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쌀의 추가지원 문제에 대해 『앞으로 3차 회담에서는 우성호송환,안승운 목사의 무사귀환 등이 현안이므로 쌀의 추가지원 문제등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가제공 의사가 없음을 밝힌 뒤 『특히 쌀등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필요할 때는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그러나 『당초 북한과 합의된 쌀 15만t의 잔여물량 6만5천t은 계획대로 인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비너스호 선박과 선원송환을 위해 통일원의 김형기 정보분석실장을 북경에 보내 북한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별도 실무자급 접촉을 지휘,송환약속을 받아냈다』면서 『대표급 통신라인이 개설돼 있지 않아 이미 개설돼 있는 실무라인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나부총리는 『앞으로 우성호선원 송환 등 여러가지 남북 협상을 위해 현재 이석채 재경원차관으로 돼 있는 남북간 협상의 수석대표를 적절한 인물로 교체토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영 외무부차관은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과 관련,『중국내 우리 국민과 교포들의 신변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 공안부서간 정보교류및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양국간 영사협약체결과 심양의 총영사관 설치도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수·안무혁 의원(민자당)은 질의에서 『북한정책의 책임을 진 통일원이 국민보호를 위해 북한측과 공식접촉도 하지 못하는등 정책의 혼선을 빚었다』고 지적하고 북한접촉 경위의 공개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종찬·임채정(새정치회의),남궁진·이우정(민주당)의원등은 『정부가 사적라인을 통해 북한과 이면접촉을 도모하다가 국민들의 자존심만 짓밟았다』면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혼선을 방관한 나부총리와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책을 요구했다.
  • 불법 억류해놓고 동포애라니(사설)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가 북한당국에 억류된 지 8일만에 풀려나 귀항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된다.북한의 생떼와 어거지를 수없이 겪어온 우리지만 이번 억류사건은 말할 수 없는 분노와 회의를 우리에게 안겨주었다.쌀 수송선 억류에 대한 불법·부당성은 이미 이 지면에서 지적한 바 있거니와 동포애의 발현으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시행된 우리측의 쌀 지원을 북한당국은 「정탐」이란 허무맹랑한 죄목을 핑계로 짓밟아버린 것이다.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전해주려는 이웃사람을 붙잡아 광에 가두고 「남의 집 엿보았다」고 으름장놓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인도주의고,동포애고간에 애초부터 마음에 없었던 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를 꼬투리삼아 「사과」니 「재발방지」를 요구했고 「동포애」와 「인도주의」에 따라 억류를 풀었다고 한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요,무례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 뿐만아니라 선원 연행과정에서 드러낸 강압적 행위는 국제관례를 무시한 처사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조사할 필요가 있었다면 배안에서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선장의 허락도 받지 않고 강제연행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연행됐던 선원이 북한 공안요원의 심문과정에서 폭압적인 가혹행위를 당하지 않았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기자회견에서 선장이나 이양천항해사가 밝힌 내용을 종합해보면 상당히 위압적인 분위기의 조사였음이 분명하다.『이씨가 풀려난 뒤 공포에 질린 듯 몸을 떨었다』는 선장의 증언은 그런 심증을 굳혀주고 있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선원 이씨에 대한 북측의 가혹행위 여부를 즉각 가려내야 할 것이고 만일 그런 불법이 자행됐다면 북한당국에 엄중항의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할 것이다.북경 1차회담때 「남한의 선원에 대한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각서」를 써준 북한이 아닌가.선의를 악의로 갚는 북한에 쌀 추가지원을 중단키로 한 정부의 결정은 적절하고 타당한 것이라 믿는다.이번 사고는 대북접근에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었다.
  • 돌아오는 배… 떠나는 학생들/김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남북문제 인식의 괴리 극명히 표출 「돌아오는 배와 떠나는 학생들…」 광복 5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나온 두 뉴스는 우리 정부 당국과 북한측,우리 대학생들의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의 괴리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두 뉴스는 북한측에 억류됐던 우리측 쌀 수송선 삼선비너스호가 이날 하오 3시 포항항에 입항한다는 것과 「한총련」소속 여대생 2명등 대학생 3명이 판문점에서 열리는 「8·15 민족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을 경유,이날 평양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8일 동안이나 북한에 강제 억류됐던 삼선비너스호가 청진항을 출발,포항으로 항해하고 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것은 13일 아침이었다. 휴일 아침 국민들은 선원들이 풀려나 무사히 귀환하고 있다는 소식에 늦게 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8·15 이전에는 돌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가족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그러나 14일 상오 서울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는 「한총련」 학생들이 또다른 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8·15 민족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범청학련남측본부」 대표자격으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이날 낮 12시 평양에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북한측과 쌀수송선 귀환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쌀수송선 억류 문제로 대북감정이 가뜩이나 격앙되어 있는 상태에서 불거져 나온 돌발사건이라 파장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대다수 국민들은 도와 주러 간 사람들을 트집잡아 일주일이 넘게 붙잡아 두었다가 생색이라도 내듯 풀어 주는 북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날 서울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총련」 대변인 김민욱(단국대 총학생회장)군은 『95년을 조국통일의 원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남·북한과 해외에 있는 젊은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려고…』라고 파북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북쪽의 태도에 비추어 그같은 충격 요법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까 의문이 드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이들의 몸짓이 아무리 순수하다해도 북한 당국에 이용될 것은 뻔할 것이라는게 많은 국민들의 걱정이다.
  • 「쌀배 억류」관련 각료 인책 요구/여야,정부 해명·재발방지책 촉구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주장/내일 국회 통일외무위 소집 여야는 14일 대북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의 억류사건에 대한 정부측의 해명과 관계장관에 대한 인책을 촉구했다. 민자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춘구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식해명과 경위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은 뜻을 정부측에 전달했다. 민자당의 이같은 주장은 정부차원의 대국민사과와 함께 나웅배통일부총리 등에 대한 인책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멀지 않아 단행될 당정개편과 연관지어 주목되고 있다. 김형오 부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쌀수송선 억류와 관련해 왜 쌀을 주면서 당해야 하느냐는 항의전화와 민원이 많이 접수된 데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전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및 경위설명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자당은 오는 16일 국회 통일외무위를 열어 이 사건과 관련한 대북정책의 문제점과 대책을 추궁할 예정이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는 이날 『정부의 대북정책이 극에서 극을 오갔기 때문에 발생한,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외무통일위에서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강력히 추궁키로 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대북 쌀지원 협상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보여준 지극히 즉흥적이고 인기위주의 졸속정책은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쌀지원협상에 있어 남북대화 재개문제,우성호 선원 송환문제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낼 것을 정부측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민련도 이날 마포당사에서 김복동수석 부총재 주재로 고위간부회의를 열어 남북간 쌀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관계장관을 해임시킬 것을 촉구했다.
  • 모두 건강… 선원·가족 “재회 환호”/비너스호 귀환 이모저모

    ◎「북콜레라」 정보로 검역작업… 입항 지연 ○…삼선 비너스호(선장 장병익·40) 선원들은 항만청과 세관으로부터 신원 확인과 검역 등 입항 절차를 마치고 14일 하오 5시 쯤 하선.모두 건강이 양호했으며 내리자 마자 기다리던 가족들을 부둥켜 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비너스호는 당초 이 날 하오 3시 쯤 입항절차를 마치고 포항 신항 7부두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2시간 가까이 지연돼 마중 나온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세관 관계자는 『북한 일부 지역에 콜레라가 돌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배를 소독하고 선원들에게 예방주사를 놓는 등 검역을 하느라 예정보다 늦었다』고 해명. ○…사진 촬영으로 말썽의 꼬투리를 제공한 1등 항해사 이양천씨는 부두에 입안하기 전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승선한 회사 관계자들을 부둥켜 안고 눈시울을 적셨다.초췌한 모습으로 보도진을 피해 서둘러 버스에 탄 뒤 시종 담배만 피우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그의 가족은 마중나오지 않았다. ○…비너스호는 13일 10시15분 청진항을 빠져나와 13노트의 속도로 운항하면서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삼선해운 본사와 포항사무소에 운항상항을 계속 통보.상오 10시30분에는 장선장이 휴대폰으로 회사에 전화를 걸어 『해상 날씨가 양호하고 21명의 선원들의 건강상태도 매우 좋다』고 알려왔다. ○…포항지방 해항청 관계자들은 비너스호가 선적 당시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귀띔.지난 달 13일부터 쌀 5천t을 선적한 뒤 7월19일 청진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계속되는 비로 선적이 늦어져 23일로 출항이 미뤄졌다가 또다시 연기돼 같은 달 31일 상오 청진항으로 떠났다. 선적 도중엔 태풍 페이를 피해 진해항으로 대피하기도 했으며 계속되는 비로 선적 중이던 쌀 40㎏들이 4백4포대·16t이 변질되기도 했다. ◎비너스호 선장·1등항해사 인터뷰/“회사·국민에 심려 끼쳐 죄송”­선장/“사진촬영 다른 의도 없었다­항해사 삼선 비너스호 선장 장병익씨(40)는 『선박과 선원들이 무사히 귀환하게 돼 기쁘지만 회사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1등 항해사 이양천씨가 찍은 사진의 내용과 시간은. ▲2일 상오 10시30분 쯤 갑판에서 청진항 전경을 찍었다. ­찍은 이유와 매수는. ▲이항해사의 취미가 사진이다.호기심으로 전경을 10여장을 찍은 것으로 안다.북한이 카메라와 필름을 압수해 정확한 장수는 알 수 없다. ­사진찍는 것이 문제가 될 줄 몰랐나. ▲출발 당시 이런 사실을 선원들에게 알리고 카메라·소형 비디오 등을 수집,한 곳에 모아 두고 관리했으나 호기심이 발동한 이항해사가 무심코 소형 자동카메라로 찍은 것 같다. 한편 1등 항해사 이양천씨(32)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감추며 회피하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고 때론 횡설수설했다. ­귀환 소감은. ▲이렇게 사건이 확대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국민들과 회사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이양천이의 취미가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들었다(이때까지 자신이 이양천이라는 사실을 부인).아마 취미로 찍은 것 같다. ­사진을 찍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교육받은 적이 없나. ▲잘 모르겠다.그냥 아무 생각없이 청진항을 배경으로 찍었다.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사진기를 어떻게 소지했나. ▲출항할 때 조사받았으나 사물함에 넣어 둔 것이 들키지 않았다.
  • “대북 쌀 추가지원 없다”/정부

    ◎우성호·안목사 송환 성의 보여야 재고/합의된 15만t만 제공… 북경 실무대표 철수 정부는 3차 북경 남북 당국간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에 억류중인 우성호 선원과 안승운 목사를 북측이 조건없이 송환하는등 남북관계 개선에 성의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대북 추가 쌀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원 김경웅 대변인은 14일 이와 관련,『정부는 이미 합의된 15만t이외에 북한에 대한 추가 쌀지원 문제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선비너스호 송환과정에서 「이면합의」는 없었다』고 말해 실무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요구한 추가쌀지원을 일단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정부의 다른 한 당국자는 『이번 우리측 쌀수송선 북한억류 사건으로 3차 회담에서 남북경협 문제등을 주로 논의하려던 방침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국내여론이 악화된 점을 감안,3차회담이 재개되면 우성호문제와 안목사사건을 중점 거론하는 등 남북간 현안부터 해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14일 북경에서 북한측과 3차 남북당국간 회담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접촉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해 회담 자체가 일단 무기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원 김대변인은 이와 관련,『북경 남북양측간 실무접촉에서 3차회담의 개최일시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쌍방이 서로 연락,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경에 파견돼 있던 우리측 실무대표인 통일원 김형기정보분석실장은 이날 하오 일단 귀국했다.
  • 비너스호 어제 귀환/이 항해사/기념사진 찍다 북 공안원에 적발

    북한에 쌀을 싣고 갔다가 청진항에 억류됐던 삼선 비너스호(선장·장병익·40)가 억류 8일째인 14일 하오 4시45분 쯤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 선장 장씨 등 선원 21명은 오랜 기간의 억류로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장씨는 기자들에게 『1등 항해사 이항천씨가 지난 2일 상오 10시 쯤 자동 소형 카메라로 갑판에서 청진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10여장을 찍다 북한 공안원에게 적발됐다』며 『이씨는 5일 하오 2시 쯤 청진 통행감시소에 연행돼 사진촬영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은 뒤 13일 상오 8시30분 쯤 배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장씨는 또 쌀을 모두 하역한 6일 상오 8시 북측으로부터 출항명령이 오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던 중 삼천리공사 지도원과 과장이 이 날 아침 이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보내주겠다는 말을 듣고 억류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1등 항해사 이씨는 오랫동안 북측의 조사를 받은데다 죄책감 때문인지 초췌한 모습이었다.선원들은 그의 몸 상태가 양호하지 않다고 전했다.안기부 등 관계 당국은 이씨에 대한 구타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 북억류 쌀수송선 오늘 귀환/비너스호 선원 21명과 함께

    ◎쌀 7만5천t 계속 제공키로/사진촬영 유감… 재발방지 약속/대북 전문 북한에 억류돼 있던 우리측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가 북경 남북 실무대표 접촉에서 송환문제가 완전 타결됨에 따라 13일 상오 청진항을 떠나 귀환길에 올랐다. 비너스호는 지난 1일 쌀 5천t을 싣고 청진항으로 들어갔으나 북한측이 2일 1등항해사 이양천씨의 청진항 사진촬영을 「정탐행위」라고 문제삼으며 6일 하역작업이 끝난 뒤에도 1주일간 계속 억류해 왔었다. 북한은 우리측이 1등항해사 이씨의 사진촬영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북에 지원키로 합의했던 쌀 잔여분 7만5천t도 마저 보내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비너스호를 풀어주었다. 13일 상오 10시 청진항에서 풀려난 비너스호는 선원 21명과 함께 출항 2주만인 14일 하오 3시께 포항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이날 발표를 통해 『우리측은 이석채재경원 차관명의로 1등항해사 이씨가 북한법을 위반,청진항을 촬영해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 및 쌀 잔여분의 인도를 보장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북한측은 13일 상오 전금철 단장 명의로 선원과 선박을 돌려 보내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송차관은 『지난 10일 밤 늦게부터 북경에서 열린 남북 실무대표간 비공개 접촉을 통해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절충한 결과 이같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광양항에서 1만t의 쌀을 싣고 대기중이던 두양 브레이브호가 이날 상오 북한의 남포항을 향해 출항했다. 송차관은 또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했던 3차남북당국간 북경회담과 관련,『앞으로 우리측 실무대표인 김형기통일원 정보분석실장이 하루이틀 더 북경에 머물면서 북측과 3차회담의 일정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3차회담이 열리면 『납북된 어선 제86우성호의 송환 및 안승운목사 납북사건등이 중점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측 삼선 비너스호가 귀환하면 항해사 이씨가 사진을 촬영한 동기등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며 또한 앞으로 쌀 북송에 참여할 선원들에게 북한 실정등에 관해 사전교육을 보다 철저히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비너스호 남행” 소식에 가족들 환호/북경회담장 주변­선원가족표정

    ◎“상오 10시10분 청진항 출발” 첫 무선전문/「우성호」 송환싸고 양측 합의점 마련 못해 ○…남북한 실무대표단은 13일 상오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의 송환 합의 뒤에도 북경에 남아 3차 북경회담 재개 일정과 우성호선원및 안승운씨(49·순복음교회 목사) 송환문제 등을 논의. 우리측 실무대표인 김형기 통일원 정보분석실장은 주중대사관 부근 차이나월드호텔에 머물며 북한측과 계속 접촉하는 모습.이와 별도로 지난 7일 3차 북경회담을 위해 파견된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모실장은 우리측 의견을 북한측과 중간에 있는 친북 조선족실업가에게 전달하는 등 3차회담 성사를 위해 힘을 기울이는 모습. 그러나 북한측은 우성호및 안승운씨 문제는 3차회담에서 논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며 지난번 이석채재경원차관의 우성호 송환약속 발표는 양측의 양해사항을 확대 해석,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말하고 있는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3차회담의 조기개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회담장 주변관계자들이 전언. 남북 가운데서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 조선족 기업가는 『양측의 견해 차이가 크다』며 당분간 3차회담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이에 반해 우리측 실무대표인 김형기 실장은 삼선 비너스호 선원의 사진촬영 등에 대해 우리측이 사과및 재발방지 약속을 하는 등 『북한이 3차회담의 연기이유로 삼았던 원인이 사라진만큼 3차회담은 개최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전망. ○…삼선해운측은 이날 아침 일찍 통일원 관계자로부터 낭보를 전해들은 뒤 방성제(방성제·51)상무 등 3명의 직원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6층 사무실에 나와 선원 가족들에게 전화로 무사귀환을 통보. ○…삼선해운측은 이날 상오 10시50분 삼선비너스호로부터 「상오 10시10분 선원21명 전원을 태우고 청진항을 출발했다.12만4천3백50부대(4천9백74t)의 수송미 가운데 변질된 6백50부대를 회수하고 8월 1일 하오 9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6일 상오 8시 수송미 하역작업을 모두 마쳤다.15일 하오 4시 광양만(포항항을 잘못 안듯)으로 입항하겠다」는 무선전문을 처음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청진항에 억류됐던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가 13일 상오 10시 귀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배의 선장 장병익씨(40)의 부인 유춘옥씨(37·제천시 청전동 현대아파트 가동 1005호)는 『무사히 귀환한다니 다행』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낮 12시쯤 회사측으로부터 귀환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유씨는 『정부와 북한의 송환 협상이 난항을 겪어 선원들의 귀환이 장기화될 것으로 걱정했다』며 『선원전원이 무사히 돌아오게돼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 제천 청암특수학교에서 서무업무를 맞고 있는 유씨는 『남편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소식을 접한뒤 일이 통 손에 잡히지 않았으며 딸(15)과 아들(5)이 아빠가 보고 싶다고 보챌때 가장 괴로웠다』고 그간의 심적 고통을 피력한 뒤 『아무 탈 없이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며 울먹였다. ◎장병익 선장·삼선해운 통화 내용/“선원들 건강… 오늘 하오 3시 포항 착” 13일 상오 10시10분 청진항을 출발한 「삼선비너스」호 장병익 선장(40)은 가지고 있던 핸드폰으로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의 방성제상무(44)와 이날 하오 7시20분,하오 8시 두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 다음은 장선장과 방상무의 통화내용이다. ­(방상무)무사귀환을 축하한다.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장선장)선원들 모두 원기를 회복했으며 대체로 건강은 양호한 편이다. ­현재 날씨는 어떤가. ▲안개가 조금 끼어 있지만 항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군사분계선은 몇시쯤 통과하게 될 것같은가. ▲현재 속도라면 14일 새벽1시쯤에는 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포항항에는 언제쯤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나. ▲당초 예정한대로 14일 하오 3시쯤이면 포항항에 도착할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위치는 어딘가. ▲북위 39도52분,동경 1백30도16분으로 청진항에서 남쪽으로 1백20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현재 속도는 얼마인가. ▲출발할때와 마찬가지로 시간당 13노트로 변함이 없다.
  • 북송쌀 1만t 선적/브레이브호 남포행

    북한에 억류돼 있던 「삼선 비너스호」의 송환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북한에 지원할 쌀 1만t을 싣고 대기중이던 두양상선 소속 브레이브호(선장 김태우·42)가 13일 하오 1시10분쯤 전남 여수시 여수외항을 출발,북한 남포항으로 떠났다. 선장 김씨를 포함해 모두 21명의 선원이 승선한 1만1천8백64t급 브레이브호는 이날 상오 여수지방 해운항만청으로부터 출항허가를 받아 출발했으며 오는 15일 상오 4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 쌀배송환/남북관계 파국 면했지만…/비너스호 송환배경과 대화 전망

    ◎북,시간끌면 무익 판단… 남은 쌀 실익 챙겨/국내 여론 악화… 관계개선 전략 차질 우려 13일 대북 쌀수송선 및 선원 송환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남북관계는 일단 파국의 위기는 넘겼다고 볼 수 있다. 북측은 우리측 「삼선 비너스호」의 일등항해사 이양천씨의 청진항 사진촬영을 문제삼아 이 배와 선원 21명 전원을 억류시켰다.뿐만 아니라 10일로 예정됐던 쌀관련 북경 3차 남북당국자회담조차 무기연기시킨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은 사건 발생 11일만에 이 배와 선원들을 돌려보내라는 우리측 요구에 응했다.남북관계가 최악의 수렁에서는 빠져나오게 된 것이다. 북측은 당초 쌀회담 북측 대표인 전금철 명의의 전문을 통해 ▲「정탐행위」에 대한 사과 ▲재발방지 약속 ▲1차 합의된 15만t의 잔여분 인도보장 ▲쌀추가지원 보장 등 4개항을 송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이석채 재경원 차관 명의의 전문에서 재발방지와 잔여분 인도등 두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명시적 약속을 해줬다.그러나 사진촬영건에 대해선 선원의 개인적인실수와 관련한 유감표시를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물론 북측도 실무접촉 과정에서 「고의적인 정탐행위」라며 우리측의 문서 사과를 요구했던 기세등등한 자세를 결국 누그러뜨렸다.내심 이번 사태의 장기화가 실익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억류사태는 북한내 반개방파들에 의한 제한적 도발의 성격이 처음부터 강했다고 볼 수 있다.즉 군부등 강경파들이 「남조선쌀」 수용과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으로 우리측에 사과함으로써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얘기다. 또 사진촬영을 문제삼은 것도 우성호 미송환,안승운목사 납북사건 등으로 남한내에서 일부 대북 쌀지원중단 목소리가 제기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북한 특유의 협상술의 일환이었다는 지적도 있다.북측은 대외 협상에서 세불리가 예상되면 언제나 일단 3보를 후퇴하는 강수를 쓴뒤 나중에 일보를 전진해 생색을 내면서 상대측의 양보를 얻어내는 협상술을 구사해 왔다. 이번에도 쌀을 얻어가는 주제에 수송선 억류와 쌀회담 중단을선언한 뒤 송환을 미끼로 1차 쌀지원분의 잔여분 인도를 보장받는 실익을 챙긴 것이 이를 말해준다는 것이다.이는 역으로 우리측의 대북 협상전술의 미숙을 가리킨다는 지적이다.때문에 이번 합의 자체가 남북관계 개선의 순탄한 전도를 예고한다고 보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오히려 남북간의 대치 분위기가 당분간 더욱 첨예해질 개연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이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북한에 의해 우리측의 선의가 짓밟히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또 북경 쌀회담을 경협등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대화창구로 활용하려던 우리측의 전략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인공기 강제게양 사건에 이어 삼선 비너스호의 억류등으로 우리측 국민여론이 악화되어 대북 쌀추가지원이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송 통일원차관 일문일답/“3차 회담일정 북과 협의중”/북한법 위반 인정… 유감표명선 매듭/약속 쌀 북송 재개… 브레이브호 출항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13일 북한에 억류돼 있던 우리측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와 선원 21명 전원이 남북간북경 실무접촉 타결로 청진항에서 풀려났다고 발표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남북실무접촉 타결로 북경에서의 남북 차관급 3차회담도 속개되는가. ▲이번 실무접촉은 삼선 비너스호 선원과 선박의 귀환문제를 협의하는데 그쳤다.3차회담 개최여부는 아직 합의돼 있지 않다.그러나 우리측 실무대표로 현재 북경에 가있는 김형기 통일원 정보분석실장이 앞으로 1∼2일 더 북경에 머물며 북측과 3차회담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 ­실무접촉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북한측은 우리측이 사진촬영한 것을 「계획적인 정탐행위」였다고 사과문에 표기토록 요구했다.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우리측은 이양천씨가 사진촬영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북한측 법을 위반,청진항을 촬영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합의에 이르게 됐다. ­쌀 잔여분 지원문제는. ▲광양에서 선적을 끝내고 대기중이던 두양 브레이브호를 오늘중 출항시킬 예정이다.남북간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전례를 남겨둠으로써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다는 정신에 따른 것이다.오래전부터 쌀을 선적해 놓은 상태여서 시간을 끌 경우 자칫 일부 쌀이 변질될 우려도 있었다. ­우리측 항해사가 사진촬영을 하게 된 동기는. ▲귀환후 진상을 조사할 예정이다.여러 정황으로 미뤄 실무접촉에서 느낀 감은 개인적 실수가 아닌가 한다. ­선원교육 담당 기관의 문책여부는. ▲해당기관에서 2차례 교육했다.카메라는 북한항구에 들어가기 전 봉인하니 협조하라는 교육이 있었다.앞으로 사전교육을 더 철저히 시킬 계획이다. □대북 전문 정부가 삼선 비너스호 송환과 관련,12일자로 북한의 「전금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 앞으로 보낸 이석채 재경원차관 명의의 전문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삼선 비너스호의 1등항해사 이양천이 귀측의 법을 위반하고 청진항을 촬영하여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또한 제1차 북경협상에서 합의된 쌀협력사업은 계속적으로 이행될 것이며 이와함께 이양천 1등항해사를포함하여 전 선원과 선박을 조속히 돌려보내 주기를 바랍니다』.
  • “남북적회담 빨리 열자”/강 한적 총재 촉구

    ◎이산가족 상봉 호응해야 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2일 남북적십자회담 제의 24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북한적십자회측에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해 중단된 남북적십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강총재는 또 북한이 청진항에 억류하고 있는 대북한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의 선원 및 선박의 조기귀환과 납북된 어선 제86우성호 선원을 포함한 4백여명의 납북자 송환을 위해 인도적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강총재는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들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아 남북이산가족 문제는 더 이상 해결을 미룰수 없는 시급하고 절박한 민족적 과제』라며 『남북적십자인들은 이산가족 재회를 주선하는데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서로 안부소식을 교환하고 상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총재는 이어 『남북적십자 쌍방 총재 또는 부총재가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지난해 우리측 제의를 북한 적십자회측이 받아들일 것을 기대한다』며 북한적십자회측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다. 대한적십자사는이날 발표한 성명문을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국제적십자사연맹에도 발송했다.
  • 비너스호/조기송환 접근/북경,남북 실무접촉

    ◎「사과문」 싸고 막판 진통 남북 양측은 12일 북한에 억류중인 우리측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와 선원 21명의 송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송환원칙에는 의견접근을 봤으나 대북 사과문 주체와 형식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그러나 통일원 김형기 정보분석 실장과 이성덕 대외경제협력 추진위 참사간에 열린 이날 북경 접촉에서 우리측 쌀수송선 선원인 이양천씨의 청진항 사진촬영건에 대한 유감표시의 수준을 놓고 합의문 작성단계에서 이견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밤 『오늘 실무접촉에서 약간의 진전은 있었으나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라면서 『당초 12일까지 협상이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철수할 예정이던 우리측 김형기 대표를 1∼2일 더 북경에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측이 조기송환 전제조건으로 우리 정부당국의 ▲서면공개사과 ▲재발방지약속 외에 대북 쌀 1차지원분(15만t)의 차질없는 이행 및 추가지원보장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어떤 예측도 할 수 없지만 빠르면 내주초쯤 결말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실무접촉을 통해 우리측은 이번 억류사건이 사진촬영이라는 실수로 인한 오해로 빚어진 것인 만큼 선박과 선원을 전원 송환토록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북측이 송환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했으나 사진촬영건에 대한 사과를 강도높게 요구해와 최종타결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쌀 수송선 조속 송환해야(사설)

    대한적십자사가 12일 북한에 억류돼 있는 쌀수송선 삼선비너스호 선원의 조기귀환을 촉구한 것은 이번 사건의 성격이 정치적인 것이 아닌 인도적인 차원의 것임을 재확인하는 메시지다.북한당국은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조속히 억류를 풀어야 할 것이다.한적의 이 메시지는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정탐행위」운운하며 선원과 선박을 억류하고 있는 북한당국의 비인도적이고 반민족적인 행위에 대한 경고의 뜻도 담겨 있다. 북한당국은 우리정부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약속 그리고 중단된 쌀지원 속개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지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하는 것은 북한이지 우리가 아니다.우리가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삼선비너스호 선원 이양천씨는 정탐을 한적이 없다.이씨가 청진항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용인할수 없는 행위」로 간주됐다고 하더라도 이를 중단시키고 필름을 압수하는 정도의 대응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항구의 풍경을 몇장 찍었다고 해서 「정탐」이란 올가미를 씌워 억류하고 있는 것은 언어도단도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6월 제1차 남북쌀회담때 북한당국은 남쪽 선원의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는 각서를 건네준바 있다.삼선비너스호 선원의 억류는 이 각서를 스스로 짓밟는 행위이며 이같은 행위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러시아의 모스크바 방송은 지난 11일 북한의 쌀수송선과 선원억류를 비난했다. 북한당국은 제2차 쌀회담에서 납북된 우성호 선원의 귀환을 약속해 놓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북한당국이 이처럼 도발행위를 자행한다면 추가 쌀제공은 물론 아직 북한으로 가지않은 7만5천t의 쌀수송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지금 중국 북경에서는 삼선비너스호 선원의 송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열리고 있다.북한은 이 접촉에서 떼만 쓸것이 아니라 삼선비너스호 선원을 8·15 광복절 전에 돌려보내고 이에 더해 우성호선원도 빠른 시일안에 송환하는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주기 바란다.
  • “8·15사면 국민화합 계기로”­이총리(국무회의:11일)

    ◎“향후 대북 쌀지원 신중히 추진” 11일 국무회의는 특별사면·특별감형 및 특별복권에 관한 건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회의. 특별 사면·복권과 가뭄,삼풍백화점사고,광복 5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이홍구총리의 당부가 있었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은 「전직 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 계좌설」에 대한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발표된 수사경위를 요약해 보고 했다. 송영대 통일원 차관은 「삼선 비너스호」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총리는 특별사면·복권과 관련,『법무부 공보처등 각 부처에서는 이번 사면의 취지를 국민에게 잘 설명해 국민 대화합을 이룩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경북·전북 일부 지역의 가뭄에 관해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수해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니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리고 이총리는 『간이보를 설치하고 하천바닥을 굴착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벼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이어 『아직까지는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앞으로 가뭄이 계속될 경우에 대비해 가뭄지역을 중심으로 비상급수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총리는 사고가 일어난지 40여일이 지났는 데도 보상등 수습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풍백화점사고에 관해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하루 빨리 슬픔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성의를 가지고 사후수습에 진력하라』고 서울시와 건설교통부 내무부등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총리는 『유전자 감식등을 통한 시신의 신원확인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발굴 실종자에 대한 처리대책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송통일원차관은 어두운 표정으로 「삼선 비너스호」 선원 억류 경위를 설명한 뒤 『현재 대표들이 접촉을 시도중』이라면서 『송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차관은 북한의 우리측 쌀수송선 억류가 북한내 강온파의 갈등 때문에 빚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별사면·특별감형 및 특별복권에 관한 건 ▲농어촌특별법 시행령(개) ▲지방세법 시행령(개) ▲행형법 시행령(개) ▲영예수여안(우호증진 외국인등)
  • “비너스호 곧 올것”­통일원/남·북,어제 북경서 송환 협의

    정부는 11일 북한이 전날 쌀수송선 북한 억류사건과 관련한 송환 실무접촉에 응해 옴에 따라 우리측 선원과 선박의 조건없는 송환을 종용하는등 사태 해결에 협상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은 억류선원을 송환하는데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앞으로 우리측의 어떤 지원도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금명간 북한이 긍정적인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송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북 쌀지원을 위한 북경 1차회담 합의사항을 전면 백지화하는등 강·온 양면의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현재 북경에 파견되어 있는 김형기 통일원 정보분석실장이 10일 밤부터 북측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 이성덕참사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 실무접촉 외에 홍지선 대한무역진흥공사 북한실장과 북한측 조선삼천리총회사 관계자간의 별도의 채널도 물밑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조만간 억류선원의 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실무접촉을 12일까지 지켜본 뒤 북측의 반응 여하에 따라 쌀 추가 지원및 당국간 회담의 계속 여부를 최종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2일 안으로 선원과 선박의 송환 절충이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만일 최종 절충이 결렬된 경우에는 곧바로 우리측 대표를 본국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자,외무위 소집 민자당은 북한의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국회통일외무위를 소집키로 했다. ◎“선원 모두 안전” 【싱가포르 AFP 연합】 북한에 억류된 쌀 수송선 삼선 비너스호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며 이 배와 무선연락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 선박의 싱가포르 대리점이 11일 밝혔다. 이름과 자신의 소속 회사를 밝히지 않은 이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6일 이후 북한의 청진항에 억류돼 있는 삼선 비너스호와 무선연락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 경수로부지 조사단/북,입국 허용 통보

    【워싱턴 연합】 한국의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가 북한에 억류되는 새 사태 전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부지조사단을 예정대로 받아들이겠다고 KEDO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9일(미국시간) 알려졌다. 뉴욕및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북한측이 KEDO 부지조사단의 북한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고 전하면서 『한국 쌀수송선 억류로 쌀회담이 난항할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도 북한측은 경수로 협상에는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쌀 북송선 억류」를 보고/김학준 단국대 이사장(기고)

    ◎항구외양 찍은게 어떻게 정탐인가/북 강경파 「입지 강화용」 가능성 높아/인질외교 펼쳐 추가양보 얻을 속셈/이번 「폭거」 교훈삼아 남북관계 정관하는 자세 필요 북한이 우리 선박 삼선비너스호와 그 선원들을 억류했다는 통일원의 공식 발표는 우리 국민 모두를 분노하게 만든다.그 배가 어떤 배인가? 북한에 쌀을 무상으로 주기 위해 청진항에 입항한 배가 아닌가? 다른 배라고 해도 분노하게 마련인데,바로 북한의 식량난을 풀어주기 위해 쌀을 싣고 들어간 배를,그리고 그 배의 선원들을 억류했다고 하니,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북한의 설명으로는 삼선비너스호의 항해사 이양천씨가 항구 사진을 찍은 것이 북한에 대한 「정탐행위」라는 것인데,이것은 우리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보통 카메라로,그것도 배에서 항구의 외양을 찍은 것이 어떻게 「정탐행위」가 될 수 있겠는가. 그동안 남북회담이 있을 때마다 서울을 방문한 북한 대표들이나 기자들은 서울을 수없이 찍어갔다.그렇다면 그들 역시 한국을 상대로 「정탐행위」를했었단 말인가. 설령 이항해사의 사진 촬영행위가 북한 당국의 비위에 맞지 않았다고 하자.그렇다면 필름을,또는 백보를 양보해 문제의 카메라를 압수하는 것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선박과 21명의 선원 전원을 억류하는 속셈은 무엇인가? 그뿐 아니다.이 일을 구실삼아 8월10일에 베이징(북경)에서 열릴 예정이던 3차 회담을 연기했는데 그 속셈은 무엇인가? 첫째 북한 내부의 강경파가 저지른 소행일 수 있다.북한의 교조주의자들은 남북 사이에 쌀교섭이 진행되던 때에 이미 『다른 나라로부터 쌀을 얻어먹어서는 나라의 자립이 흔들린다』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남쪽으로부터 쌀을 원조받는 것에 대해 반발했었다. 사실 주체를 내세우는 북한이 다른 나라로부터,더구나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라고 경멸해 온 남한으로부터 쌀을 원조받는 것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는 이론 투쟁이 심각하게 벌어졌을 것이며,지금도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자신들이 배급받은 쌀이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라는 일본으로부터 왔고,또 「아이들이 깡통차고 다니는 곳」이라는 남한으로부터 온 것임을 북한 주민들이 깨닫게 될 때,북한 주민들의 의식구조에 동요가 발생할 것임을 북한의 통치자들은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쌀 수송선 자체를 억류해 남북사이에 더이상 쌀 교류가 없게끔 만들고자 획책한 것일 수 있다. 둘째,국제적 예양으로는 도저히 맞지 않는 일이지만,북한 나름으로는 자신의 체면을 세워보겠다는 속셈에서 취한 대응 방식일 수 있다.『우리가 비록 너희에게 얻어먹기는 얻어먹어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겠다는 뜻에서 무례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풀이이다. 셋째,인질 외교의 전술일 수 있다.남한 내부에서 『북한에 대해 더 이상 무상으로 쌀을 줄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을 보고,문제의 삼선비너스호와 선원을 억류해 인질로 삼은뒤 한국정부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술을 쓰고 있다는 판단도 든다. 이 점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남북 쌀회담의 북쪽 대표인 전금철이 우리에게 보낸 설명문에서 『쌀지원을 변함없이 추진시켜 나갈 것을 보장하라』고 요구한 사실이다.이것은 북한이 여전히 우리로부터 쌀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싶어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넷째,8월15일에 발표될 것으로 보도된 김영삼대통령의 「획기적 대북제의」에 미리 찬물을 끼얹으려는 속셈도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한국정부가 현행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북한으로서는 그러한 제의 자체를 사전에 봉쇄 또는 약화시키기 위해 쌀 수송선 억류라는 강수를 놓았다는 풀이이다. 북한의 속셈이 그 무엇이든,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은 남북관계의 개선에 큰 마음이 없다는 사실이다.우리로부터는 급할 때 공짜로 얻을 것이 있으면 얻어나가면 그만이고,그럴 일이 없으면 남북관계를 그대로 교착시켜 놓겠다는 뜻이 분명하다.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와 같은 폭거를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볼 때,우리도 남북관계에 신중히 대처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옳겠다.더 이상 북한에 대해 유화적이거나 타협적으로 비치는 조처는 취하지 말고,오히려 북한이 우리를 다급히 찾을 때까지 정관하는 것이슬기롭겠다. 그러나 우선 삼선비너스호와 선원 전원은 반드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우성호와 선원 전원의 무사 귀환도 거듭 요구해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남북 교류라면 국민들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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