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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2)캘리포니아의 ‘살아있는 그림’

    르네상스 이전 서양미술의 주제는 신이나 성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르네상스에 이르러 인간은 다시 그 중심이 될 수 있었으며,19세기 사진의 발달과 함께 인물을 그리거나 기록을 하기 위한 기능은 더이상 화가의 역할이 아니게 되었다.사진의 발달은 화가들로 하여금 보다 심도 있는 탐색과실험이 가능하도록 하였다.그 결과 지금까지의 미술 형태와는 다른 새로운형식의 미술이 나타나게 되었다.20세기에는 이런 새로움이라는 구호아래 다양한 사조의 미술운동이 전개되어 왔다.21세기를 준비하는 지금,태평양 건너미국의 캘리포니아 해변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술이 시도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라구나 비치-이 해수욕장은 해변의 부드러운 모래 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살아있는 미술과 조각을 전시하는 행사로,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1998년에는 140명이 참가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밀로의 ‘비너스’,미켈란젤로의 ‘피에타’,모네의 ‘정원의여인’,로댕의 ‘칼레의 시민’등 16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대가들의 불후의 명작들을 완벽하게 연출,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었다.TABLEAUVIVANT(살아있는 그림),SCULPTURE VIVANT(살아있는 조각)으로 불리는 이 예술행위는 말 그대로 살아서 숨쉬고 움직이는 그림과 조각들을 말한다.처음에사람을 그리기 위해 사용되던 캔버스와 물감의 자리를 자연을 배경으로 사람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림의 모방인 셈이다.‘살아있는 그림’의 주제는 16세기에서 19세기의 대가들의 그림들로 이미 잘 알려진작품들이다. 이러한 점이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시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림에 나타난 형상 그대로를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무대로 혹은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그림’의 또다른 재미는 전통의상의 재현,인물들의 정지된 자세와 순간의 표정 등을 들 수 있다.그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은 그림 속의 상황을 연극적 혹은 풍자적으로 만들고 있다.미술관이 아닌 열려진 공간,그것도 여름날의 해변가에서 사람들은기존의 미술감상법에서 벗어나 미술품과 함께 존재하고, 즐기며 또한 열광한다.이 ‘살아있는 그림’이 현장에 직접 참여한 그들에게 독특한 미적 체험과 추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원래 ‘타블로 비방’은 완전히 새로은 형식의 예술은 아니다.19세기 유럽,상류층의 파티에서 사람들의 여흥을 돋아주던 오락의 한 종류로 극소수의 사람들끼리 재미로 즐기던 놀이였다.그냥 잊혀졌을 놀이가 사진의 기록적 기능에 의해 살아 남아 오늘날 현대작가들과 거리의 연기자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는 행운을 안게 되었다.새로운 미술의 창조가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금,캘리포니아의 해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행동들이 새시대의 새로운 예술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해 본다. 송미령 (한솔문화재단 선임학예연구원)
  • 아가시 힘겹게 8강

    ?酬캡? AFP AP 연합?蓚홴藥? 아가시(미국)가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꺾고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8강에 올랐다. 13번시드 아가시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2시간30분의 접전끝에 4번시드 모야를 3-1로 이겼다. 9번시드 마르셀로 리오스(칠레)는 알베르토 베르사테기(스페인)에 3-2로 역전승했고 대회 2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를 이긴 도미니크 허바티(슬로바키아)도 마라트 사핀(러시아)에 3-1로 승리했다.세계랭킹 140위 마르셀로 필리피니(우루과이)는 12번 시드 그렉 루세드스키(영국)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자부에서는 1번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2번시드 린제이 데이븐포트,3번시드 모니카 셀레스(이상 미국),6번시드 슈테피 그라프(독일),지난해챔피언 아란체 산체스 비카리오,콘치타 마르티네스(이상 스페인) 등이 8강에 올랐다.그러나 5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4번시드 야나 노보트나(체코)는 세계랭킹 125위 바바라 슈바르츠와 실비아 플라쉬케(이상 오스트리아)에 각각 1-2,0-2로져 16강에서 탈락했다.
  • ‘흑진주’언니-동생 나란히 1,2위

    ·키비스케인(미 플로리다)AP 연합· 115년만의 자매 테니스 스타 대결은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의 승리로 끝났다.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는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키비스케인에서 벌어진 립튼챔피언십테니스대회 결승에서 2시간동안의 접전끝에 2-1(6-1 4-6 6-4)로 동생 세레나를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투어 기록상 자매대결은 지난 1884년 윔블던대회 결승에서 마우드 와트슨이 언니 릴리앙을 물리치고 우승한 이래 처음. 또 윌리엄스 자매가 맞붙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해 5월 이탈리아오픈이후 10개월만의 일이다. 랭킹 6위를 유지한 언니 비너스는 우승상금 26만5천달러를 받았으며 동생세레나는 16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랭킹 16위에서 11위로 5계단 뛰어 올랐다. 1세트를 내준 동생 세레나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 6-4로 2세트를 끝냈으나 3세트 마지막 2게임에서 7개의 실책을 연발해 언니에게우승을 내줬다. 3세트 매치포인트에서 위력적인 포핸드로 경기를 끝낸 비너스는 담담한 표정으로 천천히 네트로 걸어가 동생과 하이 파이브를 한 뒤 어깨동무를 한채경기장을 빠져 나갔다.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마친 비너스는 “세레나가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너무나 짜릿한 승부였다.우리는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 비너스-세레나 각각 그라프-힝기스 꺾고 결승에

    [키비스케인(미 플로리다주)AP 연합] 윌리엄스 자매가 전·현 세계랭킹 1위를 각각 물리치고 립튼챔피언십테니스대회 결승에서 ‘자매대결’을 벌이게 됐다. 언니인 ‘흑진주’ 비너스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키비스케인에서 계속된준결승전에서 전 세계1위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2-0으로 물리쳤다.이에 앞서 동생 세레나는 현 세계1위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역시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이로써 2연패를 노리는 비너스는 동생 세레나와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자매대결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오픈 이후 1년여만으로 당시에는 언니가 3-0으로 완승했다.그러나 결승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28일 열린남자 결승에서는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이 세비스티앙 그로장(프랑스)을 2시간40분의 접전 끝에 3-1로 누르고 우승했다.
  • 테니스‘윌리엄스자매 시대’오나

    세계 테니스에 흑인 ‘윌리엄스 자매 시대’가 열리는가-.미국의 윌리엄스자매가 한 날 다른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컵을 안는 진기록을 연출했다.이들은 외모 뿐만 아니라 파워 넘치는 플레이도 닮은 꼴이라 더욱 화제를 모은다. 시드도 못받은 세레나(17)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99파리실내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꺾고 올라온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를 2-1로 물리치고 패권을 차지했다.한살 위인 비너스도 같은 날홈코트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린 IGA슈퍼스리프트클래식 결승에서 3번 시드인 아만다 코에체(남아공)를 58분만에 2-0으로 눌러 대회 2연패를 이뤘다. 더 극적인 쪽은 세레나.첫 세트를 6-2로 따낸 뒤 2세트는 3-6패.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경기를 마감했다.언니와 짝을 이뤄 복식에서 곧잘 뛰었던 그는 WTA투어 단식 첫 패권과 더불어 세계랭킹이 24위에서 21위로 뛰어오르는 감격도 누렸다. 언니 윌리엄스는 97년 9월 US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검은 돌풍’을 몰고 다닌 주인공.시속 200㎞를 넘나드는 강서비스를 퍼부어 힝기스 등 내로라 하는 여걸들을 경기때마다 혼쭐을 낸다. 큰 딸의 쾌거를 지켜본 코치 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는 “우리 가족이캘리포니아 캄프튼에 있는 슬럼가 출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 3위 노보트나·7위 헨만 탈락…호주오픈테니스 3회전

    세계여자테니스 랭킹 3위 야나 노보트나(체코)와 남자 랭킹 7위 팀 헨만(영국)이 99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녀부 3회전에서 탈락했다. 노보트나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3회전에서 세계랭킹 65위 마리아 안토니오 산체스 로렌조(스페인)를 맞아 무려 33개의 실책을 범하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2-0(6-3 6-0)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5번 시드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6위)는 룩산드라 드라고미르(루마니아)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4회전에 진출,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남자부에서는 6번 시드 헨만이 세계 랭킹 31위 마르크 로제(스위스)에 3-0으로 완패,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 신화속 인물 새롭게 재구성/伊 활동 조각가 조영자씨 초대전

    오랫동안 이탈리아 카라라와 로마 등지에서 활동해온 중견조각가 조영자씨가 4년만에 국내초대전을 갖는다.11월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720­5114)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서 그는 신화의 인물을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조씨는 완전하지 않은 형식의 고전적 우상,문명이전의 토템과 같은 ‘우상’을 다룬 돌작업에 몰두해왔다.그러나 이번에는 ‘프시케’‘비너스’ 등 지금까지 수없이 다뤄진 신화적인 인물상에서 창조적 모티브를 얻은 청동 주조작품들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기술적이기보다는 인간성을 표현하려는 ‘내용으로서’의 인물상이다.상징적 묘사와 구상형태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조각언어로 인물의 고유개념을 재구성하고 있다.
  • 리게티 오페라‘그랑 마카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0·끝)

    ◎죽음의 추문을 씻는 방법/좋은 이들 모두 모르리 자신의 시간 끝나는지/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걸 숨기는 오페라/육체와 죽음의 추문들 씻어내는 현대의 제의/미세 다성음악의 원조 인류 비극 자신에 육화 1.‘대기괴’(大奇怪)쯤으로 번역되는 리게티 오페라 ‘그랑 마카버’는 이런 6중창으로 끝맺고 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좋은 사람들 모두/ 아무도 모르지 자신의 시간이 언제 그치는 지를./그리고 그때가 오면 그냥 그렇게 둬…./안녕,그때까지는…명랑하게 살 것’ 중세에 ‘기괴한 춤’이라는 소재가 있었다.아릿따운 소녀를 끔찍한 죽음의 몰골이 껴안는 형상이다.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그것을 낭만주의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결과다.그리고 케테 콜비츠 판화 ‘딸을 위해 죽음과 싸우는 어머니’는 그 ‘사회주의적 변형’이다.그런 기괴,더군다나 ‘대기괴’의 마지막에 이 무슨 상투적 권하는 말씀? 아니,그 전에,오페라의 줄거리는 정말 말도 안되는 추문의 극치다.모든 것이 괴상망칙한 브뤼겔의 나라.보통사람 피에트가 모국을예찬하면,연인 미란다와 아만도가 합류한다.둘은 성교(性交)중이고 그치지않는 오르가즘을 열망한다.네크로차르(그가 ‘대기괴’이다)가 세상을 끝장내겠다고 선포하고 피에트를 조수로 부린다.두 연인의 성교는 무덤 속으로 이어진다. 장면이 바뀌면 한 천문학자와 부인이 더 열렬하게,그리고 변태적인 성교를 벌이고 있다.남편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동안 아내는 비너스에게 ‘더 센’ 남자를 보내달라고 간청하는데,그때 대기괴가 나타나 그녀를 과격한 사랑으로 죽여버린다. 대기괴,피에트,천문학자 세사람이 이제 청년 군주 고고의 궁정으로 향한다.궁정에선 흰 장관과 검은 장관이 서로 앙숙이라 골치가 아프다.비밀경찰 총수 게포포가 위협을 알리고 ‘대기괴’가 등장,세계의 종말을 선언한다. 2.음악은 더 뒤죽박죽이다.‘진노의 날’ 선율,몬테 베르디 ‘포페아의 대관식’,베르디 ‘팔스타프’,로시니 ‘세빌랴 이발사’,심지어 베토벤 ‘영웅교향곡’까지 동원되면서 하이 소프라노의 괴성­절규에 찢기고 베이스의 신음­무게에 짖눌린다.그리고 크게왜곡되고 악용된다.값싼 춤음악과 진부한 팡파르들이 세계의 종말에 달한다.그 결말에서 위의,권고의 말씀이라.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다가오므로,그게 언제인지 알 수조차 없으므로,그때 까지 열락에 몸을 담그라는 뜻? 아니다.리게티는 직접 이렇게 말하고 있다.두려움이 전혀없는 삶,쾌락에 전적으로 바쳐진 삶,그것은 사실 심각하게 슬픈 삶이다….그렇다면? 과도한 음탕이 과도한 죽음을 낳는다.거꾸로도 마찬가지다.즉,죽음은 음탕하고 음탕은 죽음이다.‘그랑 마카버’의 이,매우 우스꽝스러운 깨달음은 음악,특히 오페라음악에 대한 역사적이고 현대적,그러므로 비극적인 통찰의 결과다.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아니 음악의 아름다운 의상을 듣는다.그렇게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오페라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모든 것을 숨긴다.그렇게 이야기의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음악은 사랑과 교접사이를 흐르면서 교접을 선율로,미­육체화(美­肉體化)하고 그것을 의상화한다.그러나,본질은?혹 그 모든 것은 육체의,그리고,그러므로 죽음의 추문을 은폐하기 위한 장치 아니었을까? 3.쇤베르크는 음악 의상의 조화를 찢어버렸다.그 깨진 거울 뒤로,음악이전의,성욕(性慾)의 추악한 전모가 언뜻언뜻 보인다.그렇다.‘그랑 마카버’는 추문의 음악화를 통해 음악의 추문을,그렇게 육체와 죽음의 추문을 씻어내려는 현대 제의(祭儀)에 다름 아니다.이 제의 속에서 번제물 역할을 하는 것은 서양음악사 전체이다. 서양음악사,아니 역사는 그렇게 조롱받으며 스스로의 추문을 정화(淨化)할 밖에 없다.쇤베르크 이래 모든 현대음악은 폭로 혹은 자기파멸로만 치달았다.쇤베르크의 기법을 이어 받았지만,쇤베르크가 염원한,파경이후 새로운 음악적 총체는 점점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왜냐하면,인류는 지식을 넓혀갔지만,동시에 자신의 악마성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그러므로,음악이 음악을,음악적으로,번제물 삼는다.리게티는 헝가리 태생이다.1956년 헝가리 민주화운동을 소련군 장갑차가 진압했을 때 그는 33세,부다페스트에 있었다. 당시 전위음악의 총아였던 슈토크하우젠음악 ‘청년의 노래’를 몰래 라디오로 들으며 그는 창밖으로 계엄령 상황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곧장 서방으로 망명,딱 두 달 만에 콜로뉴 전위음악파의 선두로 부상한다. 그는 서양음악의 현대적인 기법을 두루 탐구하고 발전시켰다.스스로 자신의 음악방식을 ‘미세(微細) 다성음악’이라 명명하면서 그는 1960년 서양현대음악 전체의 최첨단에 달할 수 있었다.1970년대는 오페라 ‘그랑 마카버’ 작곡에 바쳐졌다.그의 모든 기법과 사상이 총동원된 이 오페라 작업은 그로 하여금 현대음악의 막다른 골목에 회의를 느끼게하는 계기로 작용한다.아니,그는 파탄에 이른 현대음악에 회의를 느꼈으므로 이 오페라에 진력했다. 그는 비극적인 청년 시절을 보냈다.아버지와 형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었다.그도 강제노동에 처해졌다.나치이후 공산주의 정권은 그의 급진적인 음악을 금지했다.그리고,그러나,그 비극성이 그에게 ‘총체성의 마지막 보루’로 작용한다.전 인류의 고통이 그의 고통으로 특수화­심화하면서‘총체를 위한 번제’의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 새로운 리듬과 화음을 찾겠다….그는 ‘그랑 마카버’이후 그렇게 공언했다.오늘 소개하는 것은 현대음악 처녀지이자 성지(聖地)인 베르고 레이블이 자랑하는,리게티 자신의 숨결이 연주에 배인 음반이다. 1987.녹음,1991.wergo wer6170­2 ORF­합창단과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ORF­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엘가 하워스
  • ‘佛 국립박물관 연합조각전’ 새달 4일부터 예술의전당서

    ◎서구 ‘조각예술의 진수’ 한눈에/함무라비법전 등 걸작 125점 물라주/루브르 조각 데생대회 등 부대행사 다채 서구 조각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6월4일부터 7월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 조각전’이 그것.이처럼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 이 전시회는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법전’,밀로의 ‘비너스’,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상’,로댕의 ‘칼레의 시민들’등 역사책이나 미술교과서에서 이름을 접하던 걸작품 125점을 볼 수 있는 기회다.시기적으로는 고대이집트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19세기말까지 걸쳐 있다. 이 작품들은 루브르를 비롯한 프랑스의 주요박물관 소장품이다.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BM)은 오르세,피카소,베르사유 등 33개 박물관이 가입해 있는프랑스 문화부 산하 기관이다. 전시작은 모두 루브르국립조각아틀리에가 원작의 감동을 생생히 재현한 물라주(주조품)다.올해로 창립 200주년을 맞는 루브르조각아틀리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의 소장품들을 100% 원작에 가깝게 복제해 박물관측의 작품홍보와 컬렉션을 풍부하게 해주는 기능을 맡고 있다. 전시는 본전시와 특별기획행사로 구성된다.본 전시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와 스핑크스,여신상,피옴비노의 ‘아폴로’,오를레앙의 ‘말’,중세의 마리아상,예수의 두상,성모와 아기예수,르네상스시대 미켈란젤로의 ‘노예상’,장 구종의 ‘요정들’,17∼18세기 프랑스의 라 코메디,루이14세,마리 앙투아네트,나폴레옹1세 등 세계미술사를 수놓은 시대별 명작들로 꾸며진다.출품작들은 로마신화나 서구역사와 관계된 것들이 많아 청소년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원전 190년 헬레니즘 말기에 제작된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상’(일명 니케상)은 1863년 에게해의 섬 사모트라케에서 발견된 작품으로 머리가 훼손돼 있지만 두 팔을 대신한 웅장한 날개가 일품이다.힘있게 비상하는 모습이 그리스 조각의 정수를 한눈에 보여준다. 높이 2.25m의 함무라비법전도 널리 알려진 작품.대형남근석을 연상시키는 원통형 현무암에 282개의 법조문이 설형문자로 새겨져 있는데 4천여년전에 새겨진 인간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자못 경이롭다.주최측에서는 법조문을 한글로 번역해 놓아 감상자들이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체조각이 종교법으로 금지된 시기에 만들어진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 ‘죽어가는 노예’와 ‘반항하는 노예’,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고행했다는 막달라 마리아를 물결모양으로 묘사한 석회암 조각,로댕의 ‘칼레의 시민들’ 등도 관심을 끄는 작품들. 행사를 기획한 한국 RBM의 홍성일대표는 “회화와 달리 오리지널을 여덟점까지 인정하는 조각의 특성에 비춰볼 때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전문인이 재현한 물라주는 감상가치가 높다”며 “루브르조각아틀리에는 엄격한 제작공정을 통해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 다른 복제품과 구별되도록 인증서와 보증서를 첨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특별기획행사로는 조각의 제작과정과 복원,조각기구 등을 보여주는 ‘조각과 기술의 역사전’,네덜란드 사진작가 콜반 가스텔의 ‘조각사진전’,시각장애인들이 조각예술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코너 등이 있으며 전시기간중 루브르조각데생대회,사진촬영대회,감상문쓰기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입장료는 일반 7천원,중고교생 5천원,초등학생 4천원. 가족단위 관객에는 특별히 1만5천원상당의 기념품이 포함된 가족티켓(일반 2명+학생 2명)을 2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 Y염색체를 가진 여자/陳東奎 삼성서울병원 소아과(전문의건강칼럼)

    성경은 여성의 탄생에 대해 아담의 신체 일부분이 변해 이브가 태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그림에는 큰 조개에서 비너스가 태어나는 것으로 신비롭게 묘사돼 있다. 그러나,유전학에서는 X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의 영향으로 먼저 여자가 만들어지고 그 후에 Y염색체의 영향으로 남자로 바뀌어진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여자는 44개의 상염색체와 2개의 X성염색체를 가지고(XX),남자는 44개의 상염색체와 하나씩의 XY성염색체를 갖는다(XY).그러나 남자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Y염색체의 영향이 크지 않으면,겉모습이 여아로 출생하기도 한다. 오늘날 유전공학이 많이 발달했지만,남녀의 성결정은 신비롭고 복잡한 과정임에 틀림이 없다.Y염색체가 남자를 만드는데 중요한 만큼 X염색체는 여자를 만드는데 중요하다.X염색체가 하나 부족하여 45개의 염색체만을 갖는 경우를 터너증후군이라고 한다.염색체검사가 보편화하고 유전질환에 대한 의학지식이 활발히 공개되면서 적지 않은 수의 터너증후군 환자들이 발견되고있다. 터너증후군 환자는 일반적으로 또래보다 현저히 키가 작고,신체적으로는 약간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나 대개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저신장이나 성적 발달 미숙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터너증후군 환자는 대개 저신장과 함께 불임에 이르는 경우가 많으므로,본인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깊은 시름에 잠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최근에는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저신장의 치료뿐 아니라 적절한 성호르몬요법으로 성적 발달과 임신의 가능성도 열려 있으므로 여성다운 삶을 위해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와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 69년 미 암스트롱 달에 첫발/우주개발 역사

    ◎최초 우주선 ‘스푸트니크 1호’ 57년 발사 인류의 우주개발은 57년 10월 옛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면서 막이 올랐다. 옛소련은 이로부터 한달 뒤에 ‘라이나’라는 개까지 태워 ‘스푸트니크 2호’를 발사했으며,61년 유리 가가린이 지구 궤도를 한바퀴 선회한 인류 최초의 우주인으로 기록되는 등 초기의 우주개발은 옛소련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미국은 옛소련보다 3개월 남짓 늦은 58년 1월 ‘익스플러러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옛소련은 또 미국보다 먼저 달에 탐사선을 보내고 달 뒷면의 사진을 찍는데 성공함으로써 달세계 개척 활동에서도 한걸음 앞서가는 듯했다.그러나 달표면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미국인 암스트롱이었다. 달 다음의 개척 대상은 행성.옛소련은 66년 ‘비너스 3호’를 금성에 보내 명중시켰으며 ‘비너스 10호’를 쏘아 올려 금성의 대기구조를 알아냈다.미국은 ‘바이킹 1호’(75년)와 2호(76년)를 화성 표면에 보내 화성 표면은 붉은 바윗돌로 이뤄졌으며 생물이 살기 어렵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은 또 ‘파이오니어 10,11호’(73∼74년)와 ‘보이저 1,2호’(77년)를 발사해 목성 표면의 사진을 촬영하고 목성고리도 발견했다.‘보이저 1,2호’는 80,81년 각각 토성에 도착한 뒤 토성 사진을 보내 왔으며 ‘보이저 2호’는이어 86년 천왕성,89년에는 해왕성의 사진을 인류에게 전해 줬다.
  • (주)열림기획 ‘비너스 프로젝트’

    ◎‘채팅광’24살 총각의 ‘사랑·모험’/상황따라 적절한 질문으로 진행/진하게… 그러나 무례하면 ‘종료’/기업음모·연예계 비리 캐기도 ‘비너스 프로젝트’(Venus Project)는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이달말에 출시된다.(주)열림기획(02­564­7711)에서 만들었다. 자극적인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대화자체가 어른들을 위한 것이라 성인용 판정을 받은 게임.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강석민’이라는 혈기왕성한 스물 네살의 젊은이다.게이머가 맡게 되는 역할이다.그는 여자에 관심이 많아 항상 황홀한 만남을 기대하며 살지만 변변한 데이트 한번 못해본 순진한 총각이다.유일한 취미는 ‘컴퓨터 채팅’.그것도 주로 여자들과 채팅을 즐기는데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게임에 처음 들어가면 채팅화면이 뜬다.여기서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눈 여성과 다음에 만날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한다.만나게 되면 게이머는 보통 세가지 질문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이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질문을 해야 게임을 유연하게 풀어나갈수 있다.친밀도가 쌓이지도 않았는데 무례한 질문을 하면 게임이 바로 끝나 버린다. 게임에는 단순히 연애사건만 등장하지는 않는다. 게이머는 어느날 양미숙이라는 잡지사기자와 채팅을 하다가 인기모델 김은미에 대한 정보를 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본격적인 모험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이후 다루는 내용은 공상과학 추리극구도와 비슷하다.미국내에서 실험연구중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착안,그룹의 확장과 이윤의 추구를 위해 인간의 DNA까지 조작,이용하는 대기업이 등장한다.이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것이 게이머의 임무다.또 연예계와 방송계가 결탁한 ‘스타 만들기’ 비리까지 파헤쳐야 한다. 순수 국내 기획시나리오로,모든 화면을 한글자막으로 처리한 점이 돋보이는 게임.성인게임의 약점인 재미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배경화면과 대사에 특히 신경을 썼다.그러나 원래 들어 있던,여성의 상반신이나 뒷모습 전라신 등 자극적인 장면은 모두 없앴다. 캐릭터는 폴리곤을 이용해 2D로 만들었지만 건물 등 모든 배경화면은 3D로 처리했다.배경은 호텔,전자상가,실험실,연구소,서점,호프집등. 게임을 풀어나가는 요령은 여느 어드벤처 게임과 마찬가지.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나 장면 하나하나에도 힌트가 담겨 있으므로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예를 들어 어떤 여성을 만나면 그녀의 이름,주소,전화번호등이 적힌 명함을 받게 된다.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기 쉽다.그러나 나중에 이 전화번호는 비밀장소로 들어가는 패스워드로 쓰이므로 반드시 기억해둬야 한다. 이곳저곳 숨겨진 아이템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도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 열쇠. 등장하는 아이템은 대략 30여가지다.통신하는데 꼭 필요한 모뎀과 노트북을 비롯,전자명함,전선,동전 등이다.아이템 역시 별것 아니 것 같지만 나중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예컨대 만능키는 나중에 호텔로 잠입할 때 쓰는데,제때 챙겨두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본다. 게임의 클라이막스는 악의 온상인 인체실험실을 폭파하는 것.이 실험에 참여했던 악덕 대기업회장이 구속되고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게임은 끝난다.전체적인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엔딩까지 가기는 녹록치 않다.도스,윈도 겸용.
  • 위대한 여행/정양모 지음(화제의 책)

    ◎바울로 흔적 좇아 지중해연안 답사 성서학자인 지은이가 사도 바울로의 발자취를 따라 쓴 문화유적 답사기.그리스도교의 박해자였던 바울로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예수의 음성을 듣고 개심한다.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열렬한 전파자가 돼 세차례에 걸쳐 전도여행을 떠난다.이 책은 이런 바울로의 흔적을 좇아 터키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국들의 문화유적을 살핀다.문화유적 탐방뿐 아니라 당대의 전설적인 에피소드도 소개해 눈길을 끈다.“바울로는 길리기아의 다르소 출신 유태인이다.기원전 41년,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장군은 바울로의 고향인 다르소를 내방하면서 면세혜택을 주었다.이때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아름다운 여신 비너스로 분장한 채 치드누스강으로 배를 타고 와서 안토니우스 장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울로는 조용히 앉아서 사상을 세우는 사변가가 아니라 무언가를 깨달으면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실천가였다.바울로의 정신이 녹아있는 이 책은 고정된 액자속의 그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화면으로 다가오도록 풍부한 시각자료를 담았다.비너스 탄생의 섬 키프로스,셀주크 제국과 메블라나 신비주의의 이고니온,출애굽 시대의 파라오 람세스 2세 등이 주요 주제다.생활성서사 1만8천원.
  • 미인 특별전형(외언내언)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비너스)가 미의 여신이 된것은 일종의 미인대회를 통해서다.신들의 나라에서 열린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애리스가 혼인잔치에 던진 황금사과 한알이 미인대회를 열게 한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게」라는 글씨가 씌어진 이 사과를 차지하기 위해 여신들이 다투자 제우스는 이데산의 양치기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겼다.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뽑히기 위해 여신들은 심판관 파리스에게 갖가지 제의를 한다.헤라는 권력과 부를,아테나는 전쟁에서의 승리를,아프로디테는 인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했다. 결국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의를 받아들인다.따라서 파리스는 그리스 최고의 미인 헬레네를 얻지만 이로인해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고 파리스는 자기나라를 파멸로 이끈다. 그리스 신화의 이 구절은 미인대회의 속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신들을 호령하는 제우스의 부인으로 막강한 권력을 지닌 헤라도,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도 고배를 마신 최초의 미인대회 성격은 오늘도 그대로 이어지고있다.불공정 심사 등 오늘의 미인대회를 둘러싼 잡음도 사실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이런 속성때문에 여성운동가들은 미인대회를 『여성의 상품화를 조장하는 돈벌이』라고 비난하며 그 폐지를 주장한다.이화여대의 전통 깊은 메이퀸(오월의 여왕)행사가 지난 78년부터 중단된것도 미인대회와 같은 성격을 지닌 이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거부감 때문이었다. 미인대회 입상자를 98학년도 입시에서 특별전형으로 뽑겠다는 계획을 세운 전문대학들이 있다.학교 졸업후 취업과정에서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교육부가 『그 같은 기준은 교육적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제동을 걸었다지만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이다.대학마저도 외모가 예뻐야 들어갈 수 있다면 우리 딸들은 모두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을 하게 되고 결혼 상대자의 선택기준까지 바뀌게 되지 않을까.
  • 사하라사막 북단 튀니지 수스(세계 문화유산 순례:27)

    ◎북아에 꽃피운 7∼9세기 이슬람문화/가베스만 인접 비옥한 땅… 「사헬의 진주」 애칭/이슬람 4대성지… 성채 수도원 곳곳에/나도르·미나렛 등 그림같은 종탑 우뚝 광대한 사하라사막의 북단 튀니지의 지중해쪽 해안을 따라 여행하면 해안도로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나무숲들을 보게 된다.올리브 열매는 북아프리카인들의 식단에 오르는 귀중한 요리의 재료이면서 또한 튀니지의 주요 수출품목이다.함마메트만에서 시작해 남으로 가베스만에 이르는 해안에 접한 비옥한 땅을 튀니지인들은 「사헬」지대라고 부른다.해안에는 원유도 생산된다. 수스는 바로 「사헬의 진주」로 불리는 곳이다.넓은 올리브 과수원들.지중해의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점점이 늘어선 눈처럼 하얀 집들.그러나 수스가 「사헬의 진주」로 통하는 진짜 이유는 이런 아름다운 풍광 못지않게 이곳에 남아있는 풍부한 역사유물들 때문이다.수스뿐아니라 사헬지역 전체가 거대한 유물의 창고이다.아랍인들이 북아프리카에 건설한 최초의 도시로 이슬람의 4대 성지인 카이로우안,이집트를정복했던 파티마왕조의 탄생지인 마흐디아 등이 바로 이 사헬에 위치하고있다. 수스의 역사는 무려 2천 800여년에 이른다.기원전 9세기 지중해 일대해상로를 주름잡던 페니키아 선원들이 해상무역지의 거점으로 도시를 만든 이래 이후 로마,반달인,회교도,터키인 등 온갖 외침을 거치며 도시 이름만 5차례나 바뀌었다고 한다.이곳을 하드루메트라고 불렀던 페니키아인들은 카르타고를 세우기 2세기 전 무역중심지를 이곳에 건설했다.로마와 제2차 포에니전쟁을 이끌었던 카르타고의 한니발장군은 전쟁 막바지에 이곳에 진지를 구축해 전략거점으로 이용했다.7세기 회교도들에게 정복되기 전까지 수세기 동안 이곳은 로마인들의 수중에 들어있었다.7세기 회교도들과 비잔틴사이의 전투로 도시는 잿더미로 변했다.이런 거듭된 환란이 이곳을 유물의 보고로 만들었다. 유네스코는 1988년 수스의 구시가인 메디나 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메디나는 이곳에 진출한 회교도들의 생활중심지였다.항구옆 광장의 울퉁불퉁한 돌로 포장된 넓은 산책로 오른편으로 9세기에세워진 이슬람 대사원이서있다.사원의 안마당은 장식이 없이 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된 나즈막한 기둥들로 이루어진 아치문이 줄이은 전형적인 이슬람사원이다.대사원의 성벽을 따라 미로 속같은 메디나의 좁은 길들을 걷다보면 한어귀에서 확트인 마당이 나타나며 8세기말의 성채인 리바트 수도원을 만난다.수스에서도 가장 귀중한 유물로 손꼽히는 곳이다.왜적에 맞서싸운 우리 불교승려들처럼 이슬람교도들이 외침에 맞서 싸우기 위해 만들어낸 독특한 성채 수도원이 원형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이슬람교도들은 당시 비잔틴 함대를 막기 위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모로코의 세우타에 이르는 해안 방어선을 따라 이같은 성채 수도원을 곳곳에 세웠다.리바트라는 이름도 적에 맞서 도시를 지켰던 신심깊은 전사들인 「무라비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성채는 단순함으로 인해 더욱 견고한 인상을 주는 4각의 돌성벽으로 둘러싸여있다.높고 좁다란 출입문 좌우는 이 도시의 험란한 과거사를 증명하듯 로마인들이 남긴 2개의 돌기둥을 이용해 만들었다.출입문을 들어서면 확트인 장방형 안마당이 나오고 주변은 작은 방들이 들어찬 회랑으로 둘러싸여있다.이 안마당은 주민들의 피난처로 쓰였다고 한다.평화시 전사 승려들은 이 방에서 알라신의 가르침을 익혔다.방은 가로세로 3m의 벽에 아치형 천정을 가졌다.안마당은 돌을 깍아 포장했는데 한가운데를 낮게 만들어 비가오면 이곳의 배수구를 통해 지하 저수조로 흘러들게 했다.비상시를 대비해 만든 것이다. 2층 회랑의 벽은 두께가 2m나 돼 왠만한 포격에도 견딜수있게 만들었다.성벽 4귀퉁이에는 높다란 망루가 세워졌고 성벽위에는 사대들이 촘촘히 만들어져있다.적이 쳐들어오면 이 사대에서 총과 화살을 퍼붓고 펄펄 끓는 기름도 쏟아부었다고 한다.성벽 한쪽 귀퉁이 항구쪽의 망루안으로 들어가 컴컴한 75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망루이면서 회교사원의 종탑인 「나도르」에 도달한다.이 곳에서는 메디나 전체와 눈부시게 푸른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망루에서 바라보는 항구쪽 모습은 수스가 천혜의 항구임을 한눈에 보여준다.둥근 만이 유난히 도시쪽으로 깊숙히 들어와있어 화물선이 도시 중심부까지 접안할 수 있도록 돼있다.성벽 곳곳에 붙어있는 정박용 쇠고리들은 옛날 항구가 메디나에 더 가까이 있었음을 짐작케한다.항구에서 메디나에 이르는 길지않은 보도를 따라서는 싸고 싱싱한 생선 요리집이 즐비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리바트 성채를 나와 주출입문 반대편 골목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미나렛(이슬람 사원의 종탑)을 만난다.4층짜리 미나렛의 3층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타일조각들 사이로 기도시간을 알리는 확성기 하나가 삐죽이 내걸려있다.빼놓을수 없는 곳중의 하나는 메디나의 남서쪽에 있는 성채 카스바.9세기에 세워진 건물로 지금은 시립박물관이 들어서있다.2­3세기경 풍요로왔던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로마 모자이크 조각 유물들이 인근에서 발굴돼 한곳에 모아져있다.바다의 신,승리에 도취해 춤추는 박커스신,아폴로,뮤즈신,화장을 하는 비너스,야생동물을 달래는 오르페우스의 초상,물고기와 과일 등… 북쪽 해안은 완만한 해안선을 따라 하얀 지중해식 휴양지 건물들이 모여있는 관광지대이다.엘 칸타위의 요트항까지 이어진 이 스페인 양식의 건물들은 수스의 메디나에 남아있는 문화유산들 못지 않게 튀니지인들이 자랑하는 우아한 건축물들이다. ◎여행가이드/튀니스서 관광버스로 「총알택시」 이용은 위험 수도 튀니지아까지는 유럽 대도시 공항에서 쉽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지방도시의 교통·숙박시설등 편의시설은 미비한 편.숙박은 튀니지아에서 하는게 좋고 호텔에서 관광버스편을 이용하면 당일코스로 수스왕복이 가능하다.편도에 2시간 정도 소요.현지인들은 튀니지아­수스를 왕복하는 「총알택시」를 주로 이용한다.봉고차 같은데 10여명씩 태워서는 쏜살같이 다니는데 위험하니 여행객들은 타지 않는 게 좋다.지중해변을 따라 만들어진 지방의 고급휴양시설에서 숙박하면 요금은 비싸지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튀니지아에서는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카르타고의 로마유적지가 볼만하다.
  • 산들은 신난다/드니 랭동(화제의 책)

    ◎그리스·로마신화 소설로 재구성 그리스 로마신화를 경쾌한 문체로 풀어쓴 책.대부분의 신화관련 책들이 연대기적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소설적 구성을 시도한다.프랑스의 저술인 지은이는 예컨대 트로이 전쟁중의 네스토르가 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든가,오디세우스의 모험중에 칼립소의 이야기를 적절히 끼워넣는 등의 배려를 통해 소설적 재미와 긴장을 이끌어낸다. 현대의 인간에 빗대어 신의 세계를 이해시키려는 다분히 「탈신화적」인 발상법도 재치가 넘친다.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와 지혜의 여신 아테네(미네르바)의 차이를 현대의 마릴린 몬로와 그레타 가르보에 비유한다거나,올림포스 신들의 이기심과 권모술수를 오늘날의 정치인과 비교하고 있는 대목 등이 그것.하지만 이 책은 개별적 사건들은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만 사건별로 끊겨 있거나 특정 주제아래 묶여져 있어 그리스 로마신화의 전체적인 계보를 읽어내기에는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솔 윤정임 옮김 8천원.
  • 「영화속 체모」 논란을 보는 마음은(박갑천 칼럼)

    털은 사람따라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다.「구약성서」(창세기 27장)의 에서와 야곱은 한뱃속 쌍동이인데도 형에서는 털북숭이인데 아우 야곱은 민짜였다.장님아버지 이삭은 털에 속아 에서인줄 알고 야곱에게 복을 빌어준다.그러니 나라 다르고 겨레 다를때야 더 말할게 없다.왜 갑자기 털얘기인가.까닭은 있다.영화진흥법을 고치고 있는 요즘 헌법재판소의 영화사전심의 위헌결정과 함께 남녀배우의 체모노출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모는 물론 「몸에 난 털」이다.하지만 머리칼이나 가슴팍에 난걸 갖고 이러쿵저러쿵할 까닭은 없다.이삭이 만진 야곱의 털문제는 아니잖은가.대중목욕탕 남탕에서 남자끼리 여탕에서 여자끼리 보는 것.특수한 직업인이거나 부부가 아닌한 보지않아야 하게 돼있는 불거웃이기에 문제라는 말이다.사전심의가 막지 못할때 예술이란 이름아래 민망스런 막치작품들이 검흘러 나오는것 아닐지. 현대 벨기에가 낳은 「금세기최고의 화가」라는 폴 데르보. 키리코,달리…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그를 「불거웃(치발)의 화가」라고들 부른다.그만큼 그걸 대담하게 그린 작가는 없었다는데서이다.그는 비너스의 숲을 밀뚤레 젖무덤이나 엉덩이의 아름다움 못지않은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던가.데르보는 그숲에 대해 「알몸을 수놓는 리본」이라 표현한다.농담(농담)의 차이에 더러 밴대도 있다지만 누구나 지니는것.고대유태 헤롯왕의 총애를 받았던 시바의 여왕 비르키스의 그것은 무릎까지 내려간데다 비단결같이 아느작거렸다고 코란에 씌어있다는데(「세계성풍속사전:복전화언씀)사실이었을까. 세상일이란 한결같지는 않다.고대그리스에서는 그걸 깎아내는게 여성화장술의 하나였다고 한다.그래서 그때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여자의 평화」에도 그런 대목이 나온다.남자들의 전쟁에 넌더리낸 여성들의 「섹스파업」을 다룬 이작품 속에 있는 대사­『어머,깨끗해라.풀을 다 뽑으셨군요』.중세아라비아 여성들도 목욕탕에서 「마레」라는 탈모제를 썼다한다.지금도 일부 운동선수 등 특수직업인은 그게 괴끼같이 삐어져 나오지않게 마음들 쓰고 있을듯하다. 예술을 앞세우는 알몸잔치가 호사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는 시점이다.봇물은 한번 터지면 막기 어려워지는 법.결말이 어찌날진 모르되 시간문제일뿐 흐름은 「노출」쪽 아닌지.〈칼럼니스트〉
  • 외화난 극심/사사건건 돈 요구… 물의 빚기 일쑤

    ◎투자설명회 참가자에 “1천달러씩 내라”/5월 미군유해 송환때도 200만달러 챙겨 북한과 무슨 일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있다.바로 돈이다.경제난으로 외화가 궁해지자 돈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그래서 되지도 않는 이유까지 내걸어 돈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이 29일부터 31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투자설명회 참가명목으로 참가희망자나 기업들에 돈을 요구해 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참가자 1인당 미화 1천달러씩을 받고있는 것이다.북한은 또 오는 9월 나진·선봉 현지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도 1인당 3백달러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투자설명회 참가에 돈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해 북경에서 열렸던 설명회에도 1천달러씩을 거둬들였다.북한측은 이때 설명회 주관차 북경에 와있는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나는데 1천달러를 별도로 요구했었다고 당시 이 설명회에 참석했던 대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대북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들은 북한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지만 투자설명회에까지 돈을 받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라며 못마땅해하고 있다.투자여건이라도 좋으면 몰라도 사회간접시설이 형편없는데다 투자에 대한 보장장치도 없고 전망도 좋지않은 판에 참가비까지 내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설명회 참가 말고도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나 미국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북한측에 적지않은 돈을 주어왔다.94년말과 95년초의 경우 북한측은 북한진출을 추진하는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미 받아놓은 초청장을 재심하겠다며 고액의 커미션을 요구한 적이 있다.이같은 불미스러운 사례는 북한측의 창구가 나와 있는 중국의 북경에서 이뤄졌다.일부 기업에서는 북한측으로부터 초청장 경신에 필요한 커미션으로 1백만달러를 요구받았다는 얘기도 나돌았다.당시 북측 창구였던 고려민족발전협회(고민발)는 커미션 때문에 많은 잡음이 생기자 책임자가 소환되고 이 기구는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로 흡수되고 말았다.이런 일이 있은 후 북측의 돈요구는 한동안 잠잠해졌다. 지난해에도 북경주재 북한 대사관에선 방북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1회 방북에 10만달러 이상을 사례비 명목으로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렇게 지난해에 북측에 준 돈이 상당액에 이른다는 것이다. 북한이 돈챙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분야가 또 있다.바로 미군유해송환과 경수로에 관계된 것들이다.북한은 지난 5월에 있었던 미국과의 유해송환회담에서 거금 2백만달러를 챙겼다.미군 유해발굴에 따른 경비는 회담 직후인 지난 5월20일 판문점에서 미군이 북한군장교와 접촉,현금으로 건넸다.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유해송환을 빌미로 미국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전에도 유해송환이 몇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지 않은 돈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 경수로건설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통째로 먹겠다는 발상이다.경수로는 서방측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우려해 건설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인만큼 이에 소요되는 자금은 전액 서방에서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북한은 시시콜콜한 건설부지의 주민들 이주비까지 내라하고 있다.이와 관련,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주민들에 대한 위로금 명목으로 10만달러에 이르는 의류·신발·침구류 등을 구입,지난 10일 현지에 수송했다.이 뿐이 아니다.북한측은 경수로 부지 조사와 관련,북측이 갖고있던 러시아 작성 신포지역 종합보고서를 돈을 내고 사가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KEDO측이 입수를 포기한 적도 있다. 이밖에 북한은 지난해 북한지원쌀을 싣고 갔다가 사진촬영을 이유로 청진항에 8일간 억류시켰던 삼선비너스호 선원들에 대한 숙식비 명목으로 1천달러를 내라고 해서 선원들이 갹출해 내고 온 일도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 대북지원 한·미·일 공조체제 필요/곽태환(특별기고)

    ◎인내심 갖고 남·북 관계개선 디딤돌로 금년초부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둘러싸고 한·미·일간에 드러난 입장차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최근 한국정부의 대북식량지원정책에 모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정부는 지난달말부터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민간차원의 대북지원 허용의 뜻을 내비추는 한편 정부차원에서도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열린 통일관계장관회의에서 세계식량계획(WFP)등 국제기구를 통해 3백만달러규모의 식량을 지원키로 한 것을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현실화된다면 이것은 한·미 양정상이 제의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수용을 촉진한다는 전략적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북한동포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인도적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조처로 평가될 만하다.더욱이 북한핵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한·미공조체제의 이완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처로 평가된다. 두 말할 것도 없이 현정부의 대북정책기조는 이른바 포용정책이다.이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유도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한다.그동안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해서 북한의 대남강경책 때문에 국민정서를 고려하여 우리 정부는 추가지원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북·미핵합의를 북한이 이행,실천하고 있고 미·일 양국이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진 북한에 경제적 자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한국정부도 식량지원문제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대북식량지원은 대규모 남북경협에 비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능주의적 측면에서 남북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호기이며 인도적·경제적인 이슈로부터 정치적인 이슈로 남북교류의 폭을 확대시키자는 것이 바로 우리정부의 대북정책기조였다면 이 문제는 당연히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해내야 할 것이다. 둘째,식량지원을 하더라도 작년과 같이 조급하게 국내정치일정에 연계시켜서 하지 않는다면 「인공기사건」이나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등과 같은 일은 재발하지 않을 수 있다.국내 여론과 관련하여 정부·여당이 대북문제를 국내정치와 연계시키지 않을 수 없는 고민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정부의 재량권이 필수적인 대북정책을 국내정치와 연계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인가. 셋째,미·일공조체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 포옹정책의 틀속에서 복합적 시각을 갖고 중심적인 역할을 갖도록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오히려 미·일의 대북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갖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약 북한이 자신이 필요한 한국의 식량지원만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지난 반세기동안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해오면서 우리가 배운 교훈은 바로 북한의 경직성이 아니었던가.만일 우리가 아직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처럼 북한과 입씨름하면서 미·일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질시할 수밖에 없다.황차 나중에 북한주민이 『그때 너희(남한)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도대체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한국정부는 대북식량지원문제에 관한 한 한·미·일간 삼각공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북한의 변화와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 대북포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조처가 장기적으로는 남북한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며,단기적으로는 북한을 4자회담의 테이블로 유인함으로써 개혁을 위한 개방의 여건을 마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KODO­북 후속약정서 사실상합의 언저리

    ◎경수로 기술 인력 보호장치 마련/영사보호·특권 등 20여항목 의견 접근/“공급협정 타결이후 가장 큰 결실” 평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특권 및 영사보호에 관한 후속약정서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12월 경수로 공급협정 타결 이후 후속 협상에서 의미있는 큰 결실이 맺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뉴욕에서 진행중인 대북 경수로 관련 후속 협상이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 그동안 경수로 후속협상은 난항을 거듭해 왔다.방북기술진에 대한 특권 및 면책권 부여협상을 7주째 끌어왔으며 통신·통행협상도 6주 이상 지체되고 있다. 후속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체제개방에 대한 북한당국의 두려움과 무관치 않다. 북한으로선 경수로가 그들의 핵카드로 얻은 「전리품」이긴 하나 자칫 그 건설과정에서 외부사조와 정보의 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는 「뜨거운 감자」인 탓이다.바로 그렇기때문에 북측 스스로 경수로사업을 「트로이의 목마」로 지칭하며 경계심을 표출해 왔다. 이번에 양측은 ▲특권 및 면제 ▲신변안전보호 ▲영사보호 ▲KEDO의 법적 지위 등 20여개 항목에 걸쳐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전문이다.이는 경수로사업 추진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두가지 안전장치중 하나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10여개 분야에 이르는 후속협상 내용의 주된 골격은 역시 특권 및 영사보호에 관한 협정과 통신·통행협정 등 두 부문이기 때문이다.나머지는 대부분 기술적인 것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타결이 가능한 분야다. 그러나 대북 경수로사업의 중심적 역할을 할 한전 기술진에 대한 완전한 「신변안전 보장」장치를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평가가 다소 다르다.경수로사업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공식업무시에는 불체포 등 외교관에 준하는 특권을 부여토록 합의했다는 게 한 당국자의 귀띔이다. 그러나 「명백히 정의에 어긋나는 경우 KEDO측의 동의없이도 체포·구금 등이 가능하다」는 규정도 삽입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측의 악용소지를 우려하는 인사도 없지 않다.청진항 사진촬영으로 쌀수송선 삼선비너스호와 선원이 억류된 악몽을 떠올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를 제쳐두더라도 경수로건설에 착수하기전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우선 부지정리 등 1단계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통신·통행 협정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통행문제의 경우 KEDO측은 대규모 기술인력은 해상수송,비상장비와 소규모 긴급인력은 판문점 등 육로이용안을 새로 제시하고 있다.반면 북측은 체제개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듯 「건설장비 및 물자는 해상수송,인력은 항공편 이용」이라는 융통성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신문제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북한은 남북 직통전화 가동에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구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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