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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받아라, 비너스’

    [포토] ‘받아라, 비너스’

    우크라이나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로저스 컵 테니스 토너먼트’에서 미국 비너스 윌리엄스에게 리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윌리엄스 다음 무구루사 시대

    윌리엄스 다음 무구루사 시대

    24세의 메이저 챔피언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접수’에 나섰다. 무구루사는 16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2-0(7-5 6-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역시 2-0(7-5 6-4)으로 꺾었던 무구루사는 이로써 클레이와 잔디코트에서 연달아 최강 윌리엄스 자매를 꺾으며 저마다 ‘후계자’를 자처하는 WTA 투어의 선두주자로 불리게 됐다.WTA 투어에선 윌리엄스 자매가 20년 가까이 ‘장기 집권’을 해 왔다. 세리나가 1999년 US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호주오픈까지 무려 23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모았고, 언니 비너스는 2000년 윔블던부터 8차례 메이저 정상에 섰다. 부상 탓에 잠시 코트를 떠나기도 했지만 둘은 WTA ‘대세’였다. 물론 세리나가 임신으로 이번 시즌 도중 하차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비너스가 37세, 세리나가 36세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지난해 약물 처벌로 1년 이상 공백기를 가진 데다 나이도 30세를 넘었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우승, 3년 6개월간 이어진 세리나의 ‘유아독존’에 종지부를 찍은 세계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도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20세의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는 아직 덜 여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신(182㎝) 무구루사는 어머니의 조국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났다. 서브가 특별히 강하지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장점으로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뽐낸다. 베이스라인과 네트를 넘나들며 코트를 넓게 쓴다. 이번 대회 대부분 경기의 실책을 10개 안팎에서 막았을 정도로 집중력도 돋보인다. 통산 네 차례의 WTA 투어 우승 가운데 2승이 메이저 결승에서 나올 정도로 두둑한 배짱도 갖췄다. 17일 발표되는 주간 세계랭킹에서 5위를 예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토]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 무구루사-윌리엄스, 우승 트로피는 누구 손에?

    [포토]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 무구루사-윌리엄스, 우승 트로피는 누구 손에?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르비녜 무구루사(왼쪽)와 아쉽게 우승을 놓친 비너스 윌리엄스가 등을 맞대고 각각 1,2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무구루사, 승리의 미소

    [포토]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무구루사, 승리의 미소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가 비너스 윌리엄스를 2-0으로 물리치고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윔블던] 무구루사, 최고령 우승 도전 비너스 잡고 첫 우승

    [윔블던] 무구루사, 최고령 우승 도전 비너스 잡고 첫 우승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가 윔블던 및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을 노리던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를 일축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무구루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12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2-0(7-5 6-0)으로 물리쳤다. 2년 전 대회 결승에서 비너스의 동생 세리나(4위·미국)에게 패했던 무구루사는 올해 결승에서는 언니를 잡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세리나에 설욕하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20만 파운드(약 32억 4000만원)를 받았다. 아울러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윌리엄스 자매를 모두 제압한 첫 선수로 이름을 남기는 영예도 안았다. 반면 윔블던과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윌리엄스는 준우승에 머물면서 2008년 이후 9년 만의 패권 탈환에 실패했다. 그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1세트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하던 흐름에서 윌리엄스가 먼저 5-4로 앞서 나갔다. 이어진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한 포인트만 따냈더라면 1세트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무려 19차례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무구루사에게 포인트를 내줘 40-30을 허용했다. 한숨을 돌린 무구루사는 곧바로 서비스 포인트를 따내며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다. 기회를 놓친 윌리엄스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오히려 5-6이 됐고 그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무구루사가 일방적으로 윌리엄스를 몰아붙여 7-5로 1세트를 가져갔다. 무구루사는 2세트에서는 윌리엄스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 완승을 거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코치로 자신을 지도하는 콘치타 마르티네스가 1994년 처음 우승한 뒤 23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한 스페인 선수가 됐다. 그는 “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윌리엄스를 꺾고 우승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들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질병·사고 견딘 윌리엄스… 한걸음 남은 ‘최고령 우승’

    질병·사고 견딘 윌리엄스… 한걸음 남은 ‘최고령 우승’

    20년의 세월을 굳건히 견뎌낸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가 윔블던과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에 한 발짝만 남겼다.세계 랭킹 11위 윌리엄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요해나 콘타(7위·영국)를 2-0(6-4 6-2)으로 일축했다. 15일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를 2-0(6-1 6-1)으로 제압한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다. 윌리엄스가 윔블던에 데뷔한 게 20년 전이었다.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1998년과 이듬해 연달아 8강에 오르더니 2000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 뒤 2003년까지 4년 연속 결승 진출, 2008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우승했다. 2009년 준우승 이후 세월의 더께에 힘겨워 보인 것도 사실이었다. 2010년과 이듬해 자가면역질환인 ‘쇠그렌 증후군’을 앓아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극심한 피로감과 관절염을 동반해 테니스 선수에겐 치명적이었다. 서른을 넘긴 터라 은퇴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랭킹 130위권까지 밀려났던 윌리엄스는 2012년 코트로 돌아와 2015년 호주오픈과 US오픈 8강에 들었다. 그리고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 올라 2009년 윔블던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 코트를 밟았다. 동생 세리나(36)에게 져 준우승했지만 세월을 거꾸로 돌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또 불운이 덮쳤다. 지난달 자동차 접촉 사고로 상대 70대 남성이 목숨을 잃는 횡액을 당했다. 이번 대회 1회전을 마친 뒤 기자의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려 심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37세 1개월인 윌리엄스가 15일 결승에서 상대 전적 3승1패로 앞선 무구루사를 꺾으면 세리나가 지난해 쓴 윔블던 최고령 우승(34세 10개월)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세운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35세 4개월)을 동시에 고쳐 쓴다. 윌리엄스는 “더 바랄 게 없지만 조금만 더 바라고 싶다”며 “한 경기만 이기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레나 윌리엄스 “우리 여자선수들이 머리를 좋아하는 이유”

    세레나 윌리엄스 “우리 여자선수들이 머리를 좋아하는 이유”

    “그가 여성들의 이슈에 대해 제대로 얘기를 하니까 우리 여자 테니스 선수들은 모두 앤디 머리(30·영국)를 좋아한답니다.” 일곱 차례나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미국 ESPN 프로그램 ‘더 식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며칠 전 머리를 꺾은 샘 퀘리가 2009년 이후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첫 미국인 선수라고 한 기자가 말하자 “남자 선수에 국한된 얘기”라고 지적한 데 대해 “그게 그가 그인 이유이고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혼자만 해도 그 기간 메이저대회 우승만 12차례를 차지하는 등 오픈 시대 이후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언니 비너스(38)를 물리치며 23차례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그녀는 “앤디 머리를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여자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여성들의 이슈와 여성 권리에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테니스에서도 영원히, 그는 그일을 또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대단한 위상을 갖고 있는 대단한 어머니를 뒀으며 우리 투어에 대해 해준 것도 많았다. 우린 앤디 머리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머리의 어머니 주디는 “앤디는 여자 테니스의 위대한 변호인이다. 기량이 미숙했던 시기였다면 여자 코치들이 많이 도와줬겠지만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소녀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기 전에 속옷 색깔 검사하는 대회는...140년 전통

    경기 전에 속옷 색깔 검사하는 대회는...140년 전통

    세계적인 윔블던테니스대회가 출전 선수들의 ‘속옷’을 검사하고 있다. 출전 선수 남자 여자 선수 모두에게 언더웨어를 검사해 ‘흰옷’으로 갈아입게 한다.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복식 1회전 경기에서 우이빙(중국)-좀보르 피로스(헝가리) 조는 경기 시작에 앞서 ‘속옷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은색 언더웨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나자 이들은 흰색 언더웨어로 갈아입고 나서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상대 선수였던 주앙 루카스 시우바(브라질)는 회색 언더웨어를 갈아입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회색은 괜찮다”고 버티다가 경기 시작이 30분 지연됐다. AFP는 “피로스는 파란색, 우이빙은 검은색 언더웨어였다”고 보도했다. 피로스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피로스는“파란색과 검은색 언더웨어는 우리에게 ‘러키 팬츠’였다”며 패배를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핑크색 스포츠브라의 끈이 노출돼 경기 도중 교체해야 했다. 1877년 창설돼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윔블던은 흰색 옷만 입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유명하다. 속옷까지 흰색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2014년 추가됐다. 그해 여자단식에 나왔던 나오미 브로디(영국)는 미처 흰색 스포츠브라를 준비하지 못해 스포츠브라 없이 경기에 뛴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윌리엄스, 윔블던 테니스 단식 결승행

    윌리엄스, 윔블던 테니스 단식 결승행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와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160만 파운드·약 463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윌리엄스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요해나 콘타(7위·영국)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사진). AFP 연합뉴스
  • 윔블던은 랭킹 순이 아니잖아요

    남자단식 4강에서 세계 랭킹 1~4위를 찾아볼 수 없다. 여자단식은 더 심해 최고 7위만 남았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여자단식 4강전을 진행하고 다음날 남자단식 4강전이 이어진다. 세계 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토마시 베르디히(15위·체코)에게 첫 세트를 내준 뒤 팔꿈치 통증 때문에 기권했다. 앞서 세계 1위 앤디 머리(영국)는 샘 퀘리(28위·미국)에게 2-3(6-3 4-6 7-6<7-4> 1-6 1-6)으로 무너져 대회와 작별했다. 여덟 번째 우승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를 3-0(6-4 6-2 7-6<7-4>)으로 누르고 베르디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는 머리와 조코비치가 탈락하면서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세계 6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는 3시간 30분 접전 끝에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를 3-2(3-6 7-6<8-6> 7-5 5-7 6-1)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4강 티켓을 따내 퀘리와 결승행을 다툰다.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8강에서 뮐러에게, 3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는 1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9위·러시아)에게 덜미를 잡혀 일찌감치 짐을 쌌다. 한편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는 이날 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를 2-0(6-1 6-1)으로 압도하고 결승에 올랐다. 2015년 세레나 윌리엄스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는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그의 결승 상대는 37세로 대회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는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와 요한나 콘타(7위·영국) 승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윔블던] 남녀 단식 4강에 랭킹 1~4위 ‘흔적도 없다’

    [윔블던] 남녀 단식 4강에 랭킹 1~4위 ‘흔적도 없다’

    남자단식 4강에서 세계랭킹 1~4위를 찾아볼 수 없다. 여자단식은 더 심해 7위가 최고 랭커다.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총 상금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여자단식 4강전을 진행하고 다음날 남자단식 4강전이 이어진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토마시 베르디히(15위·체코)에 세트 스코어 0-1로 뒤진 상태에서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기권했다. 당분간 대회 출전을 자제하고 몸을 추스른 뒤 US오픈에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앞서 세계 1위 앤디 머리(영국)는 샘 퀘리(28위·미국)에게 2-3(6-3 4-6 7-6<7-4> 1-6 1-6)으로 무릎꿇으며 대회와 작별했다. 여덟 번째 우승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를 3-0(6-4 6-2 7-6<7-4>)으로 일축하고 베르디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대회 4강에서 라오니치에게 졌던 그로선 통쾌한 설욕이었다. 올해 대회 지금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는데 머리와 조코비치가 탈락하면서 그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페더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에 성공한 뒤 2009년과 2012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피트 샘프라스(미국·6회)를 뛰어넘어 대회 최다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그의 그랜드슬램 우승 경험은 18회인데, 다른 4강 진출자 중에는 세계 6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가 2014년 US오픈을 제패한 것이 유일했다. 칠리치는 3시간 30분 접전 끝에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를 3-2(3-6 7-6<8-6> 7-5 5-7 6-1)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4강 티켓을 따냈다. 준결승 상대는 퀘리인데 칠리치가 4전 전승으로 앞서있다.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8강에서 뮐러에게 덜미를 잡혔고, 3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는 1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9위·러시아)에게 져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여자단식 4강은 37세로 대회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는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요한나 콘타(7위·영국),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의 대결로 짜여졌다. 콘타는 영국 선수로는 1978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9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라 조국의 유일한 희망이 됐다. 3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는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가 낙마하며 오는 17일 발표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에 체코 선수로는 처음 오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아 톱랭커’ 니시코리, 윔블던 테니스 탈락…머리·나달은 16강 안착

    ‘아시아 톱랭커’ 니시코리, 윔블던 테니스 탈락…머리·나달은 16강 안착

    남자테니스 ‘아시아 톱랭커’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1, 2위인 앤디 머리(영국)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안정적으로 승리했다.니시코리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 남자단식 3회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9위·스페인)에게 1-3(4-6 6<3>-7 6-3 3-6)으로 패배해 16강행이 좌절됐다. 이로써 올해 윔블던 남자단식은 단 한 명의 아시아 선수도 남지 않게 됐다. 머리는 같은날 파비오 포그니니(29위·이탈리아)에 3-1(6-2 4-6 6-1 7-5)로 승리했다. 최근 맞대결했던 이탈리아오픈에서 포그니니에 덜미가 잡혔던 머리는 이날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가 설욕에 성공했다. 머리는 서브 에이스 15개를 퍼부어 포그니니의 발을 묶어놨고, 상대가 46개의 무더기 범실을 저지르도록 유도했다. 머리는 16강에서 브누아 페르(46위·프랑스)와 상대한다. 둘은 이제까지 한 차례 만나 머리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나달도 카렌 카차노프(34위·러시아)를 3-0(6-1 6-4 7-6<3>)으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나달은 같은 왼손잡이 선수인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와 8강 진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상대전적은 4승 1패로 나달의 우위다. 머리와 나달이 승리를 이어간다면, 대진표 상 둘은 4강에서 만나게 된다. 나달은 머리에 상대전적 17승 7패로 앞서 있다. 특히 나달은 윔블던에서만 머리에 3전 전승으로 강세를 보인다. 둘의 마지막 윔블던 대결은 2011년 준결승이었다. 여자단식 3회전에서는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가 펑솨이(37위·중국)를 2-0(6-4 7-6<7>)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윔블던 4강이 최고 성적인 할레프는 16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683위·벨라루스)와 상대한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는 카밀라 조르지(86위·이탈리아)를 2-0(7-5 7-5),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는 오사카 나오미(59위·일본)를 2-0(7-6<3> 6-4>으로 각각 제압하고 3회전을 통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돌 권한대행’에서 포착된 ‘프듀’ 출신 옹성우·최유정·김도연

    ‘아이돌 권한대행’에서 포착된 ‘프듀’ 출신 옹성우·최유정·김도연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의 티저가 공개돼 화제다. 지난 6일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 측은 “#티저5 한창 나이에 열일한다”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웹드라마에 출연하는 판타지오 소속 그룹 서프라이즈U가 출연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돌 권한대행’은 아이돌로 오해받은 취준생들의 2박 3일 청춘전원활극으로, 시골 페션에서 취업 대비 마지막 합숙을 하던 취준생들이 아이돌로 오해 받고 군수님이 초청한 아프리카 손님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내용의 웹드라마다. 출연진들의 유쾌한 모습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영상에서는 익숙한 얼굴들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 시즌2에서 활약한 최유정과 김유정, 옹성우의 모습이 포착된 것.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출연한 이들의 모습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같은 소속사 배우 서강준, 그룹 헬로비너스 멤버 라임, 유영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은 네이버TV와 V LIVE를 통해 7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계랭킹 3위’ 바브링카, 윔블던 1회전 탈락 ‘이변’

    ‘세계랭킹 3위’ 바브링카, 윔블던 1회전 탈락 ‘이변’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3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 첫날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바브링카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9위·러시아)에게 1-3(4-6 6-3 4-6 1-6)으로 졌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윔블던에서만 우승이 없는 바브링카는 지난해 2회전 탈락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초반에 짐을 싸게 됐다. 바브링카는 2014년과 2015년 8강 진출이 윔블던 최고 성적일 정도로 잔디 코트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바브링카을 꺾은 메드베데프는 올해 21세 신예로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에 처음 데뷔한 선수다.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는 모두 1회전 탈락했지만 자신의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첫 승리를 바브링카를 상대로 따내며 포효했다. 키 198㎝ 장신인 메드베데프는 이번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아직 우승은 없지만 1월 첸나이 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최근 잔디 코트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해 4강 1회, 8강 2회의 성적을 내는 등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2014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유지니 부샤드(61위·캐나다)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부샤드는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27위·스페인)에게 1-2(6-1 1-6 1-6)로 역전패했다. 2014년 윔블던 결승까지 오르며 ‘제2의 샤라포바’라는 별명을 얻은 부샤드는 이후로는 2015년과 올해 1회전 탈락,지난해에도 3회전 탈락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남자 세계 1위 앤디 머리(영국)는 1회전에서 알렉산더 버블릭(135위·카자흐스탄)을 3-0(6-1 6-4 6-2)으로 완파하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머리는 2회전에서 더스틴 브라운(97위·독일)을 상대한다. 브라운은 2년 전 윔블던 2회전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올해 나달은 첫판에서 존 밀먼(137위·호주)을 3-0(6-1 6-3 6-2)으로 일축,2회전에서 도널드 영(43위·미국)과 맞붙게 됐다.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 역시 마르코 세치나토(102위·이탈리아)를 3-0(6-2 6-2 6-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122위·우크라이나)와 2회전을 치른다. 여자단식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가 1회전에서 알리악산드라 사스노비치(89위·벨라루스)를 2-1(6-0 1-6 6-3)로 꺾었다. 오스타펜코의 2회전 상대는 프랑수아 아반다(142위·캐나다)로 정해졌다.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페트라 크비토바(12위·체코),빅토리야 아자란카(683위·벨라루스) 등도 2회전인 64강에 무난히 진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니스] 비너스 윌리엄스 78세 남성 숨진 교통사고에 연루

    [테니스] 비너스 윌리엄스 78세 남성 숨진 교통사고에 연루

    테니스 스타 비너스 윌리엄스(38·미국)가 78세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동차 사고에 연루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경찰 대변인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교차로에 진입하던 윌리엄스 차량이 린다 바슨이 몰던 자동차와 접촉 사고를 냈으며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남편 제롬이 사고 트라우마를 지속적으로 호소하다 병원으로 옮겨진 바슨은 2주 뒤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연예 매체 TMZ가 처음 폭로했는데 관련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윌리엄스의 잘못도 있다고 보지만 그녀의 변호인은 사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비너스의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 사고를 유발했다고 진술했다. 보고서에는 “(윌리엄스가 다른 이의) 주로를 침범하는 잘못을 범했다”면서도 약물이나 알코올, 또는 손전화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일곱 차례나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는 경찰에게 자신은 부부의 자동차를 보지 못했으며 자신의 차 속도도 느렸다고 주장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윌리엄스의 대변인 말콤 커닝험은 CNN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윌리엄스는 녹색 신호가 켜져 교차로에 진입했다. 경찰 보고서는 바슨의 차가 들이받았을 때 그녀의 차 속도는 시속 8㎞ 밖에 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이 그녀에게 교통위반 딱지를 발급하지 않았다. 불행한 사고이며 윌리엄스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는 다음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에 10번 시드를 받고 출전하는데 생애 20번째 대회 출전이며 자신의 일곱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다섯 차례를 이 대회에서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명단공개’ 소지섭, 입금 전후 다른 스타 6위 ‘얼마나 다르길래?’

    ‘명단공개’ 소지섭, 입금 전후 다른 스타 6위 ‘얼마나 다르길래?’

    배우 소지섭이 ‘명단공개’에서 ‘입금 전후가 다른 배우’ 6위에 올랐다. 지난 26일 tvN ‘명단공개 2017’에서는 작품에 임하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른 배우 소지섭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소지섭은 평소 182cm 키에 73kg 몸무게를 유지하는 몸짱 스타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게 한 사진이 있었다. 바로 지난 2015년 10월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대본 리딩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대본 리딩 현장에 나타난 그는 평소 알려진 모습이 아닌 친근한 보디라인과 턱선이 실종된 얼굴로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그가 맡았던 캐릭터가 헬스 트레이너였던 만큼 팬들의 우려는 컸다. 하지만 한 달 뒤 그는 탄탄한 복근과 V라인 턱선을 자랑하며 드라마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소지섭은 완벽한 몸매를 위해 술은 물론 탄수화물까지 과감하게 끊고 채소와 단백질만 섭취하는 철저한 식단 관리로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루에 약 세 시간을 근력 운동을 하며 몸매 만들기에 열중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작품에 임하는 그의 남다른 자세 덕분에 그는 ‘입금 전후가 다른 배우’ 6위에 올랐다. 사진=tvN ‘명단공개 2017’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랑스오픈] 디펜딩 챔피언 무구루사 16강 탈락 후 “거친 관중 때문에”

    [프랑스오픈] 디펜딩 챔피언 무구루사 16강 탈락 후 “거친 관중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 가르비녜 무구루사(23·5위·스페인)가 거친 관중 때문에 졌다고 울먹였다. 무구루사는 4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4·14위·프랑스)에게 1-2(1-6 6-3 3-6)로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믈라데노비치는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를 2-1(5-7 6-2 6-1)로 꺾은 티메아 바친스키(31위·스위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여자단식에서는 그랜드슬램 우승 경력이 있는 무구루사와 윌리엄스,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9위·러시아)가 이날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누가 오는 10일 이번 대회 챔피언에 오르든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다. 특히 2000년 마리 피어스 이후 이 대회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눈물이 글썽한 무구루사는 “여기 프랑스오픈에서 아주 고통스러운 패배를 당했다.오늘 관중들이 아주 거칠었다.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지 못하겠다”며 “여러분이 오늘 코트에 내 대신 섰더라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무슨 일을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더 이상 말을 안하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다. 믈라데노비치는 더블폴트를 16개나 저지르고도 무구루사를 무너뜨리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무구루사는 “관중들이 선을 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하고도 “믈라데노비치의 첫 번째 서브와 두 번째 서브 사이에 소리를 질러댔을 때 한 번 주의를 줬는데 그게 나빴던 것 같다. 딱 한 번 그랬을 뿐이었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주 공평했다”고 했다. 무구루사는 기자회견장을 곧바로 빠져나갔다가 아차 싶었는지 금세 돌아와 대회 2연패의 부담에서 벗어나 좋다며 “무슨 일이 있었든 난 이 대회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실책이 나온 뒤에 믈라데노비치가 “포르차”라고 소리 지른 것 때문에 방해받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박물관과 미술관 바로 알기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박물관과 미술관 바로 알기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제대로 그 개념을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미술관이다. 사람들은 화랑과 미술관, 또 미술관과 박물관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개념의 오류는 박물관의 역사라는 위엄을 통쾌(?)하게 깨트려버린 가족용 코미디 모험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006)와 그 속편 ‘박물관이 살아있다2-스미소니언의 소동’(2009), ‘박물관이 살아있다3-비밀의 무덤’(2014)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편이 무직의 이혼남인 래리(벤 스틸러)가 가까스로 박물관 야간경비원으로 들어가 일하면서 경험하는, 아니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 연속되는 영화라면 2편은 스미스소니언 소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을 만큼 확실하게 자연사박물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체가 모호하다.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하는데 미술, 사진, 조각 등등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있다. 그래서 미술관인지 박물관인지 구분이 안 된다. 3편은 영국박물관이 무대인데 역사박물관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시공간을 초월해 이집트 파라오부터 나폴레옹, 폭군 이반, 알카포네 등이 한꺼번에 등장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한다.게다가 자연사박물관에 미술품들이 등장하는 것도 뜬금없다. 미국의 박수근쯤 되는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1930)은 당시 뉴욕에서 성했던 고급한 모더니즘에 대항해 미국 중부의 견실하고 분명한 농촌의 가치를 담고자 하는 지방주의의 중심이 된 작품이다.그랜트 우드의 작품은 인위적인 위장과 몰입을 부추기는 복잡함, 해독불가능한 양가성을 특징으로 하는데 사물의 본질을 냉정한 관찰과 정확한 묘사로 표현해 독일 신즉물주의와 통한다. 그의 이런 태도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모호하고, 한편으론 단순하면서도 소박해 보인다. 자신의 여동생 낸과 치과 주치의 BH 매키비 박사를 모델로 그린 ‘아메리칸 고딕’은 미국 미술의 아이콘이 된 그림이다. 등장인물의 풍부한 시각적 반향들로 인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분명하게 보이지만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은 심리적 상태를 드러낸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신고전주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안토니오 카노바의 ‘이탈리아 비너스’(1812)가 뒤를 잇는다. 피렌체의 피티궁전에 있는 이 조각은 매우 관능적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작가의 우울한 감정과 감수성을 자신의 조각에 우아하게 표현했다는 카노바의 역작 중 하나이다. 베니스에서 조각과 인체 드로잉을 배운 그는 이후 신고전주의의 대표적인 조각가가 된다. 후에 마지못해 나폴레옹의 궁정 조각가가 됐지만 결코 이탈리아를 떠나지 않았던, 생전에 인정받고 존경받았던 보기 드문 조각가였다.그리고 로이 릭턴스타인의 ‘우는 여인’(1964)이 나온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모 재벌기업과 관련해 널리 알려졌지만 실은 그의 대표작이라기엔 부족하다. 다만 미술품을 문화적 자산이라기보다는 경제적 자산이라고 보는 한국사회의 그림에 대한 낮은 인식의 정도를 드러내는 작품일 뿐이다. 그는 팝 아트의 대표작가로 처음엔 추상 표현주의풍의 작품으로 시작했지만 1961년쯤부터는 만화로 관심을 돌려 만화의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확대하는 방법을 통해 1960년대 소비가 미덕인 미국사회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유명해졌다.여기에 유명한 ‘수병과 간호사’(1945)라는 사진이 불쑥 등장한다. 1945년 8월 14일 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는 소식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쏟아져 나온 인파 속에서 한 수병과 간호사가 환희의 키스를 나누는 장면인데 당시 라이프지의 사진기자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역사적인 작품이다. 사진은 키스하는 인물의 활기찬 자세처럼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들떠 있는 거리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그리고 그 혼잡한 상황에 에드워드 호퍼의 쓸쓸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1942)이 배경이 되어 준다. 미국의 피폐해진 인간 군상들이 도시의 전형적인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도 욕망을 드러낸다. 바에 앉아 몸을 웅크리고 새벽을 기다리며 허기를 달래는 모습에서 우리는 고립된 인간의 상실감을 발견한다. 또 시간을 초월해 현대미술도 등장하는데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나 제프 쿤스의 ‘풍선으로 만든 강아지’가 그것이다. 코미디 영화에 너무 원칙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것이 더 코미디라 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 어느 미술관, 박물관도 이런 식으로 체계와 계통 없이 뒤죽박죽 유물이나 소장품을 수집하진 않는다. 물론 가끔 졸부들의 과시욕 넘치는 컬렉션(?)이나 자신의 비루한 교양 수준을 위장하기 위한 수집품에서 발견되긴 하지만. 아무튼 영화는 우리의 부박한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개념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는 박물관은 형님, 미술관은 동생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일로 박물관의 종류는 그것이 다루는 소장품에 따라 구분되며 종류는 사람들의 삶만큼 다양하다. 천문대나 동물원, 수족관은 물론 야외의 고분군, 유적지도 박물관에 속한다. 박물관학에 의하면 도서관이나 고문서보관소도 박물관의 하나이다. 문화재를 다루건 역사를, 자연사를, 미술품을, 과학을 다루건 모두가 박물관이다. 그래서 과학관은 과학박물관의 줄임말이며 미술관은 미술박물관을 이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명칭도 분명하지 않다. 영문으로 ‘National Museum of KOREA’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것, 즉 역사, 자연, 종교, 과학, 미술 등 모든 것을 다룬다는 말과 다름없다. 이제라도 소장품과 소장정책을 바탕으로 자신의 몸에 맞는 이름을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박물관은 소장품 수집이 전제돼야 하고 이를 조사 연구하는 학술기관이다. 도서관이 장서를 갖추고 사서를 두어야 하는 것처럼 박물관, 미술관도 소장품을 두고 큐레이터가 이를 연구하고 조사해 상설전시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 미술관은 박물관, 도서관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반정책관 아래에 있지 않고 당대예술진흥을 담당하는 예술정책관이 관장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부처별로 각기 운영 중인 각종 크고 작은 박물관들을 문화기반국으로 옮겨 하나의 통합된 박물관 정책에 의거해 관장해 나가야 한다. 이런 원칙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문화융성을 외치다 결국 문화만 엉성해지고 말았다.
  • [런웨이 조선] 한복의 섹시美 ‘하후상박’

    [런웨이 조선] 한복의 섹시美 ‘하후상박’

    전통시대의 유행은 상류층의 패션이 퍼져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8대 천민 중 하나인 기생이 조선의 복식을 선도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스타일은 ‘하후상박’(下厚上薄)이다. 하후상박형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노출’이다. 복식에서의 노출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아무것도 입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방법이고, 둘째는 얇게 비치는 옷감을 이용하여 시스루룩을 만드는 방법이다. 세 번째 방법은 옷을 딱 달라붙게 입음으로써 신체를 드러낸다. 결과적으로는 섹시해 보이기 위한 것이 노출이지만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다르다.‘여자는 자고로 허리가 가늘어야 한다’고 한다. 여성미를 대표하는 것이 가는 허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가늘어야 아름다운 허리라고 할 수 있을까? 미의 여신 비너스의 허리둘레는 약 26인치이며, 미스 유니버스 참가자의 평균 허리둘레는 25인치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여주인공 비비안 리가 18인치의 허리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펑퍼짐한 한복 치마로 어떻게 섹시함을 표현할 수 있었을까. 전통시대 여성들은 착장의 기술로 허리는 물론 가슴, 엉덩이, 손, 발을 섹시하게 표현하여 여성성을 극대화했다.조선시대 기생은 합법적으로 남성의 접근이 허용되었다. 미모와 재주도 뛰어나고 매혹적이었다. 그러나 한평생 남자의 노리개와 같은 인생을 살다가 가치가 없어지면 바로 버림을 받는 묘한 신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기생들은 벼슬아치의 첩이 되어 일반인처럼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조선은 엄격한 신분제 사회로 직업은 물론 음식, 주택, 복식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신분을 구분했다. ‘경국대전’과 ‘신보수교집록’에는 ‘사족의 부녀로서 수놓은 의상을 입는 자는 가장(家長)을 아울러 논죄하며, 사대부의 첩과 서자, 의원, 역관, 잡직 등에 있는 사람의 처로서 교자를 쓰는 자, 초피여모를 쓰는 자, 상한(常漢)의 계집으로서 사라능단을 착용하는 자도 이에 해당한다’고 하였으니, 돈이 아무리 많고 지체가 높아도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 없었다. 그러나 여기에 ‘의녀와 기생은 금하지 말라’는 예외 조항이 있었다. 특혜도 이만저만한 특혜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신분과 바꾼 복식의 자유를 어떻게 누렸을까. 기생의 옷은 일반 여성들의 복식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고리의 색상은 초록, 노랑, 분홍, 옥색, 흰색에 자주색 회장을 달고 소매 끝에는 남색의 끝동을 달거나 하얀 거들지를 달았다. 또 다홍색이나 남색의 안고름도 달았다. 치마 색은 남색과 옥색이 주를 이루었으며, 길이는 땅에 끌릴 정도로 길고 폭은 넓게 해서 주름을 많이 잡았다. 치마에는 넓은 치마말기를 달고 그 끝에 끈을 길게 달았다. 본격적인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고리는 겨드랑이 살이 보일 정도로 길이를 짧게 줄이고, 앞가슴이 벌어질 정도로 품을 딱 맞게 줄였다. 팔뚝은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까지 줄였다. 치마는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이를 길게 만들었고, 폭은 최대한 넓게 만들었다. 이제 짧고 좁은 저고리와 함께 길고 풍성한 치마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진주 미인 산홍은 흰색의 치마말기 아래 잔주름을 잡은 치마를 그대로 늘어뜨려 입었다. 얌전하고 다소곳해 보인다. 앞으로 늘어뜨린 흰색의 치마끈과 살짝 빠져 나온 흰 버선발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서울 미인 홍랑은 한 손으로는 머리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려 입었다. 그 속에 감춰져 있던 속옷과 작은 버선발이 보인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장성 미인 취선은 치맛자락을 걷어 올려 겨드랑이에 껴입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을 가슴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자 엉덩이는 풍성해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리는 홀쭉해 보인다. ‘춘향전’에 묘사된 ‘홍상자락을 에후루쳐 세류흉당의 딱 붙이고, 초마자락을 훨싱 추워다 턱 밋트 딱 붓치고’와 같은 모습이다. 이렇게 보니 완벽한 S라인이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다. 평양미인 계월향은 주름 잡힌 치마를 앞가슴과 뒤 엉덩이 쪽이 볼록해지도록 걷어 올려 입었다. 가장 많은 속옷과 버선이 보이지만 계월향의 모습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손에 들고 있는 장도(粧刀)다. 장도는 여성의 순결을 상징하는 소품이다. 손바닥만 한 저고리 속에 감춰진 가슴, 크고 풍성한 치마로 드러난 허리와 엉덩이의 선, 과하지 않게 의도된 속옷과 버선의 노출. 모두가 한복으로 표현한 섹시함이다. 여기에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은 소품인 장도로 지켜냈으니, 착장 기술로 나타난 전통시대 여성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보면 지금 당장 런웨이에 올려놓아도 부족할 것이 없을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내 컴퓨터가 납치됐어요”

    “내 컴퓨터가 납치됐어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커들의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사태를 지켜본 한 보안 전문가의 말이다. 워너크라이는 영국의 국가의료보건서비스(NHS) 소속 병원, 러시아 내무부, 프랑스 르노자동차 공장,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 독일 국영철도회사 도이치반,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우리나라 대형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등 최소 150개국을 상대로 전례 없는 강도의 ‘사이버 인질극’을 벌였다.랜섬웨어란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악성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멀웨어’(malware)를 합친 말로,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내부의 파일 등을 암호화해 놓은 뒤 해결 비용(몸값)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를 말한다. 공격자들은 대부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익명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돈을 지불하도록 해 붙잡기가 극히 어렵다. 암호로 잠긴 파일을 열기 위해서는 해커가 요구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다시 파일을 풀어낼 키를 획득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내도 키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과거 해커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목적이나 돈벌이를 위해 해킹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불거지자 판단정보국(PIB), 중국독수리연합, 1937CN, 77169 등 유명 해커 그룹으로 이뤄진 중국 해커조직 연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한국과 롯데그룹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돈벌이를 위한 해킹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가 급증한 것은 돈을 뜯어낼 목적의 해킹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에서 분석된 악성코드 633개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유형은 랜섬웨어(275개)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랜섬웨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스팸메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 다운로드, 불법대출이나 음란사이트 광고 등을 주의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주의 정도로 랜섬웨어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웹서핑 도중 감염될 수도 있고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된다. 랜섬웨어 자체가 진화했다기보다 랜섬웨어를 심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랜섬웨어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1989년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하드디스크의 루트 디렉터리 정보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 주는 것을 빌미로 돈을 요구한 것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랜섬웨어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05년부터다. 이후 2013년 들어 비트코인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랜섬웨어의 종류는 수만 개에 이르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파일을 암호화하는 랜섬웨어 ▲컴퓨터가 부팅하지 못하게 잠그는 랜섬웨어 ▲바탕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흔한 형태가 파일을 암호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행한 ‘비너스로커’(VenusLocker)나 워너크라이가 여기에 속한다. ‘골든아이’(GoldenEye), ‘펫야’(Petya)는 컴퓨터를 부팅할 때 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다. 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로는 ‘레벤톤’(Reventon)이 유명하다.파일을 암호화하는 랜섬웨어 중에서는 지금까지 ‘크립토로커’(CryptoLocker)와 ‘로키’(Locky) 등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5년 4월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사이트를 통해 한글로 된 크립토로커가 유포됐다. 공격자는 광고 배너에 악성 코드를 넣었고 이 사이트에 접속했던 이용자들이 다수 감염됐다. 인터넷 브라우저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의 취약점을 이용해 보안 업데이트를 미룬 개인과 기업 컴퓨터 다수를 감염시켰다. 크립토로커에 감염되면 ‘주의, 귀하의 모든 파일을 크립토로커 바이러스로 코딩했습니다’라는 몸값 청구서(랜섬노트)가 뜬다. 몸값으로 1비트코인 이상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감염 후 1주일 이내 키를 구입하지 않으면 공격자는 2배 올린 가격으로 구매를 재요청하기도 한다. 랜섬웨어 로키의 이름은 파일을 암호화한 뒤 확장자를 일괄적으로 ‘locky’로 바꾸는 데 따라 붙여졌다. 지난해 3월 초부터 지금까지 이메일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MS 워드 파일(.doc)을 첨부해 보냈으나 최근에는 자바스크립트 확장자(.js) 파일 또는 악성코드 감염 파일을 묶어 하나의 압축 파일로 첨부해 발송한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스크립트가 단독으로 첨부파일 등에 사용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따라서 파일의 확장자가 자바스크립트(.js)만 존재하거나 여러 파일 중에 포함돼 있다면 로키 랜섬웨어 변종일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메일 제목에 ‘지급’(payment), ‘송장’(invoice), ‘계약서’(contract) 등 미끼 단어를 써서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악성코드의 일부는 화면보호기 파일로 위장하기도 한다. 파일 암호화가 끝나면 바탕화면을 변조해 감염 사실을 사용자에게 통보한다. 이 밖에도 2015년 국내에 많이 유포된 ‘테슬라크립트’(TeslaCrypt) 랜섬웨어는 이동식 드라이브 등은 제외하고 고정식 드라이브만을 감염 대상으로 지정하는 특징이 있었다. ‘크립트XXX’는 2016년 5월 처음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크립트XXX에 감염되면 파일 확장자가 ‘crypt’ 등으로 변하고 바탕화면에 랜섬노트가 뜬다. ‘케르베르’(Cerber)는 말하는 랜섬웨어로 유명하다. 감염이 되면 이 사실을 음성메시지로 알린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 ‘한국형’ 랜섬웨어도 등장했다. 이런 랜섬웨어들은 MS 워드 문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한글(.hwp) 파일 등을 이메일에 첨부하는 방식으로 유포되며 사용자가 국내 웹사이트나 웹 광고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랜섬웨어의 경우 국내 해커나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랜섬웨어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은행 계좌정보, 비밀번호, 위치정보, 사진, 지인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을 때 타격이 큰 개인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PC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백신업체 G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75만 4000여개의 모바일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이 중 상당수가 랜섬웨어일 것으로 추정된다. IoT도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령 해커가 IoT 보일러 시스템을 잠가버릴 수도 있다. 비트코인을 내놓지 않으면 집안 온도를 마음대로 높이겠다고 협박을 해도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당장은 뾰족한 해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운영체제(OS)는 물론 응용프로그램까지 모든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백신 엔진도 늘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다. 또 출처가 불명확한 이메일과 인터넷 주소 링크는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 파일 공유 사이트 등에서 파일 다운로드 및 실행에 주의해야 한다. 문서, 사진 등 중요 자료는 별도 매체에 정기적으로 백업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안업체 하우리의 최상명 실장은 “보안 취약점이 존재하는 한 랜섬웨어는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최근 보안업체에서 IoT의 감염사례 연구가 나오는 등 조만간 IoT 기기에 대한 감염도 우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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