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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진 경북도의원, 청송 원도시 인근 신규 이주자 유입 위한 도시계획 규제 완화 촉구

    임기진 경북도의원, 청송 원도시 인근 신규 이주자 유입 위한 도시계획 규제 완화 촉구

    임기진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6일 제343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률 제고 방안, 청송 월막지구 도시계획적 규제 완화로 인구 유출 방지, 경상북도의 농축산물 가격안정 기금 조성, 늘봄학교 전문인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한 경북도지사와 경북도교육감의 입장을 들었다. 경북도 지역소멸대응기금 집행률 제고를 위한 대책 필요 임 의원은 “경북 도내 15개 시군의 인구감소지역과 2개 시의 관심지역이 중앙정부로부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받았지만 2023년 9월 말 기준 기초계정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률이 5% 미만인 지역이 8개 시군, 이 중에서 0%인 지역이 4개 시군에 이르는 등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임 의원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우리 경북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인 만큼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받는 시군들과 도(道)가 잘 소통해 기금이 최대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의원은 중앙정부에서 기껏 돈을 줘도 못쓴다고 비난만 받고 지방소멸은 가속화되는 상황을 개탄하면서 경상북도 지역소멸대응기금 집행률 제고를 위한 경상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경북도,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설치 요구 임 의원은 농축산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경상북도 내 13개 시군에서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및 최저가격 조례를 제정해 농산물 수급 조절 실패로 인한 시장의 가격 폭락에 대비하고 있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의 재정 상황으로는 기금 운용을 위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고, 시장가격이 생산비나 최저가격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에만 그 차액을 지원받을 수 있는 비현실적인 규정 때문에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안동시와 봉화군 2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내 시·군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경북도 차원의 기금 설치와 함께,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농식품부에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사업에 차액보전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을 요구했다. 청송 원도기 인근 신규 이주자 유입 위한 도시계획 규제 완화 촉구 임 의원은 지역주민 숙원사업인 청송 군관리계획 월막지구 공동주택 건립에 규제 완화로 신규 주택이 건설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청송읍의 경우 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하지만, 가구 수는 연평균 3%씩 증가하고 있고 정부기관, 교육시설, 유관기관단체 등 공공기관 총 55개소가 집약되어 있어 2000명 이상의 임직원과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주거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송읍 지역은 청년,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 유입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곳으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도시 인근으로 신규 이주자 유입을 위한 도시계획 규제 완화 등 도시 특성을 반영한 인구 유출 방지대책 추진을 요구했다. 경북교육청, 늘봄학교 도입에 따른 전문인력 수급방안 마련 촉구 경북교육청에 대한 도정질문에서 임 의원은 2024년 2학기부터 시행되는 늘봄학교 전면도입을 앞두고 늘봄학교 전문인력 수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경북교육청에 요구했다. 초등돌봄전담사의 근로시간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늘봄학교 운영을 해야 하며, 늘봄학교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교사의 업무 부담 경감과 교사의 본연의 업무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하며, 책임감 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로 질 높은 교육과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앞으로 지자체 및 지역 대학, 지역돌봄기관, 비영리 단체 등 학교 밖 우수인력확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한 돌봄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공매도 박멸로 주가 바닥쳤다” 개미들 ‘환호’ 코스피 2500 회복(상보)

    “공매도 박멸로 주가 바닥쳤다” 개미들 ‘환호’ 코스피 2500 회복(상보)

    금융당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하면서 6일 한국 증시가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다. 그간 공매도 세력의 주요 표적이 된 이차전지주들이 모두 폭등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34.03 포인트(5.66%) 상승한 2502.3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57.40 포인트(7.34%) 폭등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역대 3번째 상승폭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 이차전지를 위주로 순매수하며 쾌재를 불렀다. 급등 장세가 연출되자 이날 코스닥 시장에 3년 5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효과로 인해 그간 낙폭이 크게 확대됐던 이차전지 업종으로 수급이 몰려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차전지 관련기업인 금양과 포스코퓨처엠은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OSCO홀딩스도 각각 20%가량 급등했다. 삼성SDI도 11% 넘게 뛰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내년 6월 말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1일~2009년 5월31일)와 유럽 재정위기(2011년 8월10일~2011년 11월9일), 코로나19 대유행(2020년 3월17일~2021년 5월2일)에 이어 네 번째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이후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되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주가 하락 폭이 클수록 수익이 커지지만,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손실 폭도 커진다. 공매도는 주가에 낀 거품을 걷어내는 동시에 일부 주주들의 도덕적 해이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게 돕는 등 자본시장에 분명 순기능이 있다. 그러나 국내 개미 투자자들은 공매도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분노하며 금융당국에 공매도 전면 금지를 요구해왔다. 쉽게 말해서 ‘한국의 공매도 시장은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막강한 정보력과 자금을 동원한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국내 기관 및 유튜브 매체 등과 손잡고 의도적으로 주가 악화 신호를 발신해 시장을 교란한다며 역기능을 비난해왔다.
  • 젤렌스키 “24시간 내 종전?…트럼프 우크라 오면 24분 내 불가능함 설득”

    젤렌스키 “24시간 내 종전?…트럼프 우크라 오면 24분 내 불가능함 설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언한 것처럼 24시간 내에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것을 24분이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 단독 인터뷰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한 것에 대해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되묻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곳에 왔고, 나는 그가 이곳에 왔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이곳에 온다면 나는 그가 이 전쟁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납득시키는 데 24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에 (곧바로 전장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엔 “모르겠다. 나는 정말로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제도적으로 대통령에게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국민들과 사회의 의견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중요하다. (미국) 국민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퇴임한 이후엔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과는 평화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하자 지난해 10월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을 믿을 수 없다. 그들의 말을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과 어떤 대화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미국도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NBC 방송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에 수반될 사항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당시 보도에 대해 “현 시점에서 (평화) 협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진행되는 어떤 대화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전황과 관련,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이것을 교착상태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더 빨리 전진하고 러시아에 대한 예상 외 공격을 위해 다양한 작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한 뒤 “러시아가 지속해 공중을 지배하고 있으며 방공 시스템이 없으면 우리의 진군은 느리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에 대해 “나는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 하마스의 배후에 있고 하마스를 후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들이 비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쟁을 끝내고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면 이들 국가가 배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북한도 추가된다. 가자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북한 군수품이 발견됐는지 봤을 것이다. 이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스트가 공격하고 아이들을 참수하면 여러분은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방어할 수 있는 완전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 젤렌스키 “트럼프, 24시간내 종전? 24분만 우크라 있어봐라”

    젤렌스키 “트럼프, 24시간내 종전? 24분만 우크라 있어봐라”

    젤렌스키, 미국 NBC방송 인터뷰“테러리스트와 대화 불가…미국도 안다” 협상설 극구 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설이 불거진데 대해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어떤 대화도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은 내가 테러리스트와 대화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믿을 수 없다”며 “그들의 말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전날 NBC방송은 미국과 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에 수반될 사항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대화에는 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만 할 수 있을 사안들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일단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서 “현시점에서 (평화) 협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진행되는 어떠한 다른 대화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키이우에서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기자회견을 연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파트너 중 누구도 러시아와 앉아 대화하고 무언가를 주라고 압박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전선 교착 아냐” 수습…러 제공권 우위는 우려미국산 F-16 전투기 등 공중전력 지원 필요성 강조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전황에 대해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이것을 교착상태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더 빨리 전진하고 러시아에 대한 예상 외 공격을 위해 다양한 작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지속해 공중을 지배하고 있으며 방공 시스템이 없으면 우리의 진군은 느리다”면서 러시아의 제공권 우위와 공중전력 지원 필요성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시간이 지났고 사람들은 지쳤지만 이는 교착 상태가 아니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하늘을 통제하고 있다”며 상황 타개를 위해선 미국산 F-16 전투기와 첨단 대공 방어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일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기고문을 겨냥한 것이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기고문에서 “이제 전쟁은 정적이고 소모적으로 싸우는 ‘진지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또 교착 상태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간 동부와 남부 등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주변에서 이어진 10개월 동안의 전투에서 고작 협소한 면적을 빼앗는 데 그쳐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진다. “트럼프 24시간 내 종전? 우크라 초청…24분만 있어봐라”“하마스 배후에는 북한도…가자지구의 많은 북한 군수품 봤을 것” 이밖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시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냈을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전쟁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24분만 있으면 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에 (바로 전장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에 대해선 “나는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 하마스의 배후에 있고 하마스를 후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들이 비난 받아야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장했다. 이어 “이 전쟁을 끝내고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면 이들 국가가 배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면서 “여기에는 북한도 추가된다. 가자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북한 군수품이 발견됐는지 봤을 것이다. 이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스트가 공격하고 아이들을 참수하면 여러분은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방어할 수 있는 완전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팔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을 빼앗아 가고 있으며, 이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지적했었다.
  • “머리 짧다고 폭행이라니”…‘숏컷’ 인증샷으로 맞서는 여성들

    “머리 짧다고 폭행이라니”…‘숏컷’ 인증샷으로 맞서는 여성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여성이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여성 숏컷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6일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여성_숏컷_캠페인’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짧은 머리스타일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숏컷 인증샷 캠페인은 지난 4일 편의점아르바이트생이 숏컷을 이유로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일부 여성들이 이에 분노하면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숏컷 인증샷을 올린 여성들은 “머리카락은 그저 머리카락일 뿐”, “각자 본인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타인의 머리 길이가 뭔 상관인가요?”, “오늘은 머리 짧으면 페미였고 내일은 화장 안하면 페미일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에서 벌어지는 숏컷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올림픽 첫 출전 3관왕이라는 역대급 신기록을 세운 안산 선수에게 일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안산 선수가 숏컷을 했고, 여대를 나왔으며 SNS에서 ‘웅앵웅’ ‘오조오억’의 표현을 썼다는 것이 이유였다.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지자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자신의 SNS에 ‘여성_숏컷_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를 제안하면서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 더 많은 숏컷 여성들이 무대에 서고 가시화 되어야겠다”고 썼다. 이에 유명인들도 응원에 나서며 힘을 실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숏컷 사진을 올리며 “페미 같은 모습이란 건 없다.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같은 당 심상정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그 단호한 눈빛으로 세상의 모든 편견을 뚫어버리라”며 “안산 선수의 당당한 숏컷 라인에 함께 서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정만식은 “안산 선수 짧은 머리 뭐. 악플? 진짜인가 찾아봤더니. 아 ×××들 진짜네. 왜 유도 남녀선수들도 다 짧던데 왜 아무 말 없어. 그건 맞을까 봐 못하지?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좀 보렴”라며 분노했다. 방송인 홍석천도 “우리는 활의 민족인가 종목마다 10점을 쏘아대며 금을 따내는 우리선수들 박수치고 응원하고 울어도 본다. 세상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또 위대하다. 머리 길이로 뭐라뭐라하는 것들. 내 앞에서 머리카락 길이 얘기하면 혼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이외에도 배우 구혜선, 방송인 김경란, 김수민 전 아나운서 등은 잇따라 숏컷 사진을 올리며 힘을 실었다. 외신도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주목했다. 미국 폭스뉴스와 프랑스 AFP통신, 독일 슈피겔 등 주요 언론은 ‘한국의 금메달리스트가 머리 길이 때문에 온라인의 안티페미니즘 운동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며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SNS에 ‘20대 한국 남성의 58.6%가 페미니즘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페미니즘’이 더러운 단어가 됐다”면서 “한국이 성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남 진주경찰서는 특수상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2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밤 12시 10분쯤 진주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당시 아르바이트 B씨를 향해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면서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행을 말리려던 50대 손님 C씨도 여러 차례 폭행했고, 가게에 비치된 의자로 가격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폭행으로 B씨는 귀 부위를 다치고 염좌와 인대 손상의 피해를 입었다. 50대 손님 C씨는 어깨와 이마, 코 부위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 “하마스가 병원에 숨긴 ‘비밀터널’ 입구 찾았다”…이스라엘 영상 공개[포착]

    “하마스가 병원에 숨긴 ‘비밀터널’ 입구 찾았다”…이스라엘 영상 공개[포착]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병원과 구급차 등을 공습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내자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 시설 지하에 ‘비밀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근거를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는 병원을 ‘전쟁 기계’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병원을 군사기지로 삼고 민간인의 탈출을 막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병원 인근에 하마스의 지하터널 ‘비밀 입구’로 추정되는 좁은 구멍을 확인할 수 있다. 하가리 대변인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하마스 지하터널 입구다. 해당 입구는 가자지구의 민간 병원 바로 옆에 있었다”며 가자지구가 민간 시설을 하마스의 전쟁 수단 은폐에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하가리 대변인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다른 병원 두 곳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하나는 카타르가 후원하는 셰이크 하마드 병원과 인도네시아 단체들이 건립한 인도네시안 병원이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민간 병원 내부에서 이스라엘군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하마스 대원들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하가리 대변인은 병원을 은신처로 이용하고 민간인의 전투 지역 이탈을 막는 하마스의 전략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사진, 음성 녹음 파일 등을 공개했다. 하마스 대원들 간의 통화를 도청한 음성 녹음 파일에는 “현재 가자지구에 연료가 부족하다”면서 “인도네시아 소유 병원의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는 학교와 사원, 일반 주택, 유엔 시설 주변과 지하에 군대와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면서 “인간 방패는 하마스 테러 작전의 핵심이다. 특히 병원을 전쟁 기계의 핵심적인 부분으로서 체계적으로 활용한다. 하마스는 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하가리 대변인의 주장을 즉각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하마스와 아랍국 “이스라엘이 환자 태운 구급차까지 공격” 비난 앞서 가자지구의 보건부는 3일,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당시 해당 구급차들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부상한 15~20명의 중상자를 태우고 이집트로 가기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로 향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이 구급차들을 겨냥한 공습을 가하면서 현장에서 10여 명이 죽거나 더 크게 다쳤다고 하마스는 주장했다. 아슈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상태가 위중해서 우리 병원에서는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이었다. 적십자와 적신월사, 전 세계에 환자 이송 계획을 미리 설명한 상태였다”면서 이스라엘이 비인도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자지라 방송도 “가자지구 대변인이 ‘환자를 태운 구급차 행렬’이라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다.세계 각국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를 공습했다는 하마스의 주장을 즉각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이스라엘의 드론 미사일이 가자시티 병원 입구를 타격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신화통신은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지구의 구급차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구급차 피습’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구급차들에는 부상자가 아니라 테러 공작원과 무기가 실려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준 누적 사망자가 최소 9770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중 약 절반에 이르는 4800명은 어린이 사망자로 확인됐다.
  • [데스크 시각] 워싱턴도 달가워하지 않을 효력정지/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워싱턴도 달가워하지 않을 효력정지/임일영 세종취재본부 부장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비무장지대(DMZ)에 정찰기를 띄운다. 탈북자 단체는 북측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을 북측으로 날려 보낸다. 시범 철수했던 DMZ 군사초소(GP)도 다시 들어서고,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재무장이 이뤄진다. 국방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국민의힘이 거드는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가 이뤄지면 곧 현실화될 시나리오다. 북측 대응도 예측 가능하다. 2014, 2015년 북은 전단 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에 고사총으로 응수했다. 그렇다고 군 수뇌부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도발 원점 타격은 가능할까.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북방한계선 이남 포격(2011년 8월, 2014년 3월) 당시 군은 하지 못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이 확전을 우려해 막았기 때문이다. 지금이 역대 최고 수준의 한미동맹이라곤 해도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미국이 한반도 분쟁 지역화를 용납할 가능성은 없다. 9·19 효력정지 검토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12월 북한 소형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투해 서울 복판을 훑고 간 직후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효력정지를 검토하라(1월 4일)”고 지시했다. 북 도발을 저지하고, 9·19 합의 준수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도 보였다. 잠잠하던 9·19 폐기론이 불붙은 것은 수방사령관 출신 신원식 국방부 장관 지명 즈음이다. ‘2018년, 9·19 협의 과정에서 북이 무리한 요구를 했고, 전 정부가 수용했다’는 보도가 ‘전현직 합참 관계자발(發)’로 이어졌다. 신 장관도 “최대한 빨리 효력정지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9월 27일 인사청문회)”이라고 했다. 9·19 폐기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때마침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벌어졌다. 신 장관은 “이스라엘이 무인기를 띄워 감시했다면 안 당했으리라 본다. 9·19 효력정지를 추진하겠다(10월 7일)”고 밝혔다. 9·19를 팔레스타인 사태와 엮다 보니 논리의 비약이 커졌지만 군은 개의치 않았다. 급기야 합참은 ‘하마스, 북한 연계설’을 공론화했다. 북한이 2016년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 모습을 공개했는데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유사해 “노하우가 전수됐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는 ‘신박한’ 분석이었다. 전쟁은 한쪽이 작심해 일어날 때가 많지만, 부싯돌의 불꽃이 의도치 않게 튀어 연쇄 발화를 일으킬 때도 일어난다. 애초 9·19 합의는 후자를 통제해 보자는 취지였다. 9·19를 폐기한다면 북한 체제를 궤멸시켜야 할 존재로 여기는 이들은 잠시 짜릿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발 충돌에 따른 국지전 위험은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한반도에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미국은 반길까. 워싱턴 조야(朝野)에 발이 넓고, 재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도 교류하는 전직 고위관료는 “2018년 주한미군이 대북 감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애초 불가능했다. 워싱턴은 9·19 관련 현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고, 달가워하지 않는 기류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애초 9·19 폐기 카드를 전략적으로 꺼낸 건 북측이었다. 2020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를 비난하면서였다. 남북 관계가 형해화한 상황에서도 역할을 해온 9·19 합의 폐기의 빌미를 우리가 줄 수도 있다. 소의 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방부가 아닌 국가안보실이 9·19 합의 효력정지의 손익계산서를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명박 정부 때 DMZ에서 북한의 국지도발은 228회, 박근혜 정부에선 108회, 문재인 정부 땐 5회였다. 9·19가 ‘마지막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 오직 그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난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오직 그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난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루브르박물관이나 오르세미술관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오직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컬렉션과 분위기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미술관들이 있다. 미술관에서 우리는 오직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의 분위기, 오랫동안 그 공간을 보살피고 사랑해 온 사람들의 온기, 그리고 무언가 나만의 소중한 기억을 아로새길 수 있는 뜻밖의 스토리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갑자기 등장해 춤추는 무용수들자유로운 관람객과 아름다운 조화 나에게 뜻밖의 소중한 추억을 안겨 준 첫 번째 미술관은 바로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이다. 갑자기 댄서들이 미술관을 점령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보스턴에서 그런 멋진 장면을 보았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정원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무용수들이 갑자기 등장했다. 나는 그때 이 미술관의 걸작들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1990년 3월 18일 경찰로 위장한 강도들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 침입해 렘브란트, 베르메르, 마네의 걸작을 무려 13점이나 훔쳤고, 약 2억 달러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모조리 사라졌다. 도난당한 그림이 무려 30여년째 행방이 묘연하다니. 이 사실에 깜짝 놀란 상태인데, 갑자기 무용수들이 나타나 군무를 추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무용수들의 등장을 지켜보았기에 더욱 놀랐다. 이런 난데없는 아름다움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느닷없이 어디서 천사가 나타난 것처럼 무용수들이 등장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풀나풀 가벼운 춤이 아니라 아주 진지하고 차분하고 고요한 춤, 마치 명상이나 수행을 닮은 듯한 춤이었다. 관람객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지시 사항이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유로웠다. 그림을 계속 보면서 공연을 힐끔힐끔 봐도 되고, 공연에 몰입해 잠시 그림 관람을 쉬어도 됐다. 심지어 나와 함께 간 꼬마 소녀는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자신의 꿈에 도취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소녀와 도난당한 그림을 떠올리며 한탄하는 한 여자와 누가 뭐래도 아름답게 누가 뭐래도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는 댄서의 이 의도치 않은 조화로움이라니. 나는 이 공연 때문에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만 같았다. 미술관은 바로 이런 뜻밖의 우연한 사건들이 아름답게 포개어지는 곳이기도 한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공연이 펼쳐지고, 미술과 음악과 춤이 한데 모여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관람객들에게 아무런 행동의 제약도 가하지 않으면서 당신이 있고 싶은 모습대로 최대한 오래오래 있어도 되는 그런 공간, 그곳이 바로 미술관이 될 수도 있다.켈빈 그로브 미술관기도실 같은 아늑함 속 내걸린 예수숨막히는 아름다움의 세계로 초대 두 번째 장소는 바로 글래스고에 있는 켈빈 그로브 미술관이다. 이곳에서 나는 마치 아늑한 기도실처럼 만들어진 아름다운 장소를 만났다. 살바도르 달리의 ‘십자가’에 매달린 성 요한의 ‘그리스도’를 감상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홀이 하나 있다. 이 작은 홀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이 그림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아늑한 장소. 이 그림 앞에서는 왠지 명상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명상을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이 그림과 오래오래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염없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하느님의 눈에 비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 하느님은 예수를 잠깐이나마 외면하신 것이 아니었구나. 하느님은 예수를 보고 있었구나. 그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계셨구나.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데, 왜 이 그림에 매혹되는 것일까. 지금까지 흔히 보아 왔던 예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예수이면서도 예수가 아닌 것 같은 낯선 느낌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그 주제가 무엇이 파악하기도 전에 먼저 덮치는 순수한 느낌은 바로 밑도 끝도 없는 아름다움의 물결이다. 이 그리움의 아름다움은 해일처럼 갑자기 덮쳐 온다. 밀레의 ‘만종’처럼 천천히 스며드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모네의 ‘수련’처럼 마음 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고요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이 그림의 아름다움은 관람자를 난데없이 공격하듯 그 아름다움으로 보는 사람을 난폭하게 습격한다. 이 숨 막히는 아름다움은 샤갈의 그림처럼 포근하고 달콤한 느낌이 아니라 공격적이고 난데없으며 찌르는 듯한 아픔을 남기는 아름다움이다. 이 찌르는 듯한 아픔은 역설적으로 예수의 ‘상처 없는 몸’에서 우러나온다. 우리가 너무도 익히 보아 온 예수와 달리 이 그림 속의 예수는 아무런 상처나 흠 없이 완벽하다. 예수를 하늘에서 부감 샷으로 내려다보는 그림은 기존의 종교화와 전혀 다른 접근이 아닌가. 게다가 살바도르 달리의 예수는 성경책에 나오는 ‘성스러운 예수’라기보다는 톱모델이나 록스타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을 세상 앞에 거침없이 보여 준다. 내 몸은 이토록 아름다우니 이 아름다움의 빛을 마음껏 들이마시라고 속삭이는 듯한 예수의 몸이라니. 그 속에 많은 말들을 감추고 있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이미지가 아니라 나는 이 몸을 통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는 듯 거침없고 솔직하다 못해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아름다움으로 관객에게 어필한다. 이 그림의 낯선 매혹의 뿌리는 예수의 ‘아름다운 육체’에서 우러나온다. 우리는 예수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름다운 남자’로 묘사한 그림을 처음 본 것이다. 이 그림 속의 예수는 상처 하나 없이 매끄럽고 고운 피부를 지니고 있다. 십자가에 매달려는 있으나 못 박혀 피 흐르는 자국이 없다. 그는 우리가 익히 보아 온 ‘상처받은 예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예수, 무적의 예수, 그 무엇에도 상처받지 않은 예수로 재림한다.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어쩌면 고난받는 예수의 이미지에 가려 진짜 예수의 영혼은 이렇게 그 모든 가혹한 공격에도 절대 상처받지 않았음을 우리는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이 그림의 아름다움이 단지 색채나 형태의 아름다움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 아름다움은 주제의 전복에서 우러나온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예수의 의미를 완전히 정반대로 비틀어 버리는 전복적인 예수. 그것은 바로 상처 입지 않은 예수. 고통받지 않는 예수, 그 어떤 비난과 모욕 속에서도 결코 자신의 빛을 잃지 않는 예수였던 것이다. 너무나도 부드럽고 탄력 넘치는 머릿결과 건강미 넘치는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한없이 매혹적인 예수. 그것은 우리 모두 미처 깨닫지 못한, 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절대 망가지지 않은 예수의 온전한 모습이었다. 나는 이런 그림에 매혹된다. 전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초대장 같은 그림. 이 그림이 아니었다면 결코 느껴 보지 못했을 세계를 향한 싱그러운 초대장, 연인의 손짓 같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낯선 세계로 이끌어 가는 달콤한 유혹의 미술관이 내 마음속에 둥지를 튼다.론다니니 피에타 박물관미켈란젤로의 미완성작 ‘피에타’위대한 예술가 ‘첫 마음’에 압도돼 세 번째 장소는 밀라노의 론다니니 피에타 박물관이다. 거대한 메인 홀 자체가 미켈란젤로의 걸작 ‘론다니니의 피에타’(1564) 오직 한 작품을 위해 존재한다. 론다니니의 피에타는 내가 본 그 수많은 피에타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 깊숙이 각인된 피에타다. 미완성이기에 더욱 아련한 모호함의 이미지를 남기는 작품이고,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 완성된 듯한 느낌,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에 압도된다. 너와 나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한 이 작품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이 작품을 통해 미켈란젤로는 마침내 ‘예술가의 첫 마음’으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젊었을 때 이미 위대한 대가의 반열에 든 백전노장의 ‘첫 마음’은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다 필요 없어, 오직 죽어 가는 존재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사랑만이 인생에서 소중한 거야. 마리아, 이 아름다운 어머니를 봐. 아들이 이미 죽었는데도 아들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못하잖아. 그 모든 위대한 작업을 뒤로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대리석 조각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작업에 집중해 보자고 마음먹었을 그의 형형한 눈빛이 떠오른다.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천사가 풀려날 때까지 조각했다.” 예술가는 대리석 속에 갇힌 천사를 발견할 줄 아는 눈을 지닌 자이고, 그 천사가 마침내 온전히 풀려날 때까지 조각을 멈추지 않는 존재이니. 그러나 이 대리석 속의 천사는 완전히 풀려나지 못했다. 바로 그 ‘아직 다 풀려나지 않음’ 때문에 우리 마음을 이토록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사랑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바라본다. 대리석의 속박에서 아직 완전히 풀려나지 못했기에 우리가 풀어 줘야 하는 천사를. 육체적으로는 죽어 가고 있지만 영적으로는 다시 태어나고 있는 예수를. 마치 자신이 영원히 끌어안고 있으면 아들이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은, 그 실낱같은 기대를 멈출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을. 부축하려는 어머니와 부축당하는 아들의 경계가 흐려지는 느낌, 누가 누구에게 기대고 있는 것인지, 누가 누구를 구해 주려 하는 것인지, 그 모든 ‘너와 나’의 경계가 흐려지는 느낌이 가슴을 울린다. 어머니는 필사적이다. 마치 고통받는 아들을 다시 자궁 속으로 집어넣어 영원히 상처받지 않는 안식처로 이끌려는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완전히 녹아들어 이제 어머니와 아들의 경계조차 사라져 가는 듯하다. 자식의 고통을 어떻게든 멈춰 주고 싶은 어미의 마음, 그러나 나는 괜찮다며 그런 어머니를 업고 가려는 듯 몸부림치는 예수의 마음은 이제 비로소 하나로 엉키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사랑은 마침내 ‘나’라는 울타리를 완전히 허물어 버리는 목숨을 건 도약이기에. 고통받는 존재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 이미 죽어 간 존재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으로 오늘도 울고 있는 당신이야말로 또 하나의 피에타일지니. 그토록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존재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지니. 문학평론가·작가
  • “부도덕” 비난에… 가맹택시냐, 호출중개냐 갈림길 선 카카오M

    “부도덕” 비난에… 가맹택시냐, 호출중개냐 갈림길 선 카카오M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중 택시기사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수수료 체계 개편안을 내놓는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중 열리는 긴급 간담회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기사로부터 받는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개편을 위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당장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수수료율 인하가 논의의 핵심이다. 가맹사업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내는 플랫폼 수수료가 택시 매출의 3~5% 수준으로 경쟁 업체인 우티(2.5%) 등에 비해 높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T 서비스 출범 초기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무료로 호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독점시장이 구축된 이후인 2019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며 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기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아주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 먹는다”고 비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초기인 2017~2019년 누적 539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중개시장 점유율은 약 95%에 달한다. 가맹택시 기사들은 카카오T 앱으로 호출받을 때는 물론이고 거리에서 손님을 태울 때도 무조건 수수료를 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심판(이용자와 택시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과 선수(가맹택시사업) 중 하나만 선택해 불공정 플레이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기사가 일정 거리에 있으면 우선 배차를 해 왔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이 같은 ‘콜 몰아주기’는 문제라며 271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확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시장 점유율도 85%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가맹택시를 운영하지 않고 카카오T 택시 호출 중개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반대로 가맹택시 사업자만 남겨 놓고 수수료를 받지 않는 택시 호출 중개서비스에서 철수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다만 회사 수익성을 담보하는 가맹사업을 포기하기는 어렵고, 중개서비스는 비가맹 택시에게도 매출 수단이어서 철수 시 시장 반발이 예상된다.
  • 18일 ‘미사일공업절’ 제정한 北… 이달 정찰위성 도발 명분 쌓기

    18일 ‘미사일공업절’ 제정한 北… 이달 정찰위성 도발 명분 쌓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가 이뤄진 지난해 11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하고 연일 한미일의 군사협력을 비판하면서 추가 군사 도발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최근 미사일공업절 제정에 전원 찬성했다. 신문은 “미사일공업절 제정은 주체 111년(2022년) 11월 18일을 우리식 국방 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서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역사의 날로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4일 미국 타격이 가능한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나섰고 여러 차례 시험발사 성공과 실패를 거쳐 같은 해 11월 18일 최종 발사에 성공했다. 동시에 북한은 연일 비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군사논평원의 글을 통해 미국의 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비난하며 “앞으로도 조선 반도와 지역에서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군사 활동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첫 연합공중훈련을 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한미일을 잇달아 비판하며 “우리 국가의 자위적인 군사 활동은 적들의 전쟁 도발 책동을 철저히 견제하는 가장 믿음직한 담보”(5일 노동신문), “조선 반도 정세가 악화되는 경우 미국이 해소하기 힘든 전략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4일 조선중앙통신)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국은 북한의 이러한 행태가 향후 군사적 도발 감행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당초 지난달로 예고했다가 미뤄진 3차 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11월 말 정도에는 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북한의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우리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이 오는 30일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라 국방부가 예상한 시점에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할 경우 ‘남북 정찰위성’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대비해 우리 군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8~9일 방한하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르면 이번 주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 한미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北, 18일 미사일 공업절 제정…이달 ‘정찰위성’ 도발 수순?

    北, 18일 미사일 공업절 제정…이달 ‘정찰위성’ 도발 수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가 이뤄진 지난해 11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하고, 연일 한미일의 군사협력을 비판하면서 추가 군사 도발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최근 미사일공업절 제정에 전원 찬성했다. 신문은 “미사일공업절 제정은 주체 111년(2022년) 11월 18일을 우리식 국방 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서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역사의 날로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4일 미국 타격이 가능한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나섰고, 여러 차례 시험발사 성공과 실패를 거쳐 같은 해 11월 18일 최종 발사에 성공했다. 동시에 북한은 연일 비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군사논평원의 글을 통해 미국의 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비난하며 “앞으로도 조선 반도와 지역에서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군사 활동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첫 연합공중훈련을 갖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한미일을 잇달아 비판하며 “우리 국가의 자위적인 군사 활동은 적들의 전쟁 도발 책동을 철저히 견제하는 가장 믿음직한 담보”(5일 노동신문),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되는 경우 미국이 해소하기 힘든 전략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4일 조선중앙통신)고 경고하기도 했다.당국은 북한의 이러한 행태가 향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당초 지난달로 예고했다 미뤄진 3차 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11월 말 정도에는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그것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우리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이 오는 30일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라 국방부가 예상한 시점에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할 경우 ‘남북 정찰위성’ 경쟁이 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 대비 우리 군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8~9일 방한하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르면 이번 주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 한미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비중 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 이軍 “2500여개 목표물 타격”…가자 사망자 1만명 육박 (영상)

    이軍 “2500여개 목표물 타격”…가자 사망자 1만명 육박 (영상)

    이스라엘군 “2500여개 목표물 타격”학교·병원 등 민간 시설도 목표물 포함하마스 측 “의도적으로 의료기관 타격” 비판가자지구 사망자 1만명 육박…어린이 다수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 작전의 강도를 높여가는 이스라엘군이 지금까지 2500여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백병전을 통해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한편,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 기반 시설과 무기 창고, 관측소 및 작전본부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전 개시 후 지상군과 공군, 해군 합동 작전으로 타격한 하마스의 시설은 2500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5일 뒤인 27일부터는 가자지구에 들어간 지상군이 현지에 머물면서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탱크와 장갑차 등을 앞세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한 채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100여곳을 파괴했으며, 다수의 하마스 사령관과 대원들을 제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 있는 테러범들의 근거지를 남과 북에서 타격하면서 도심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부대를 차례로 분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최소 12명의 하마스 부대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스라엘군 목표물에는 학교와 병원 등 민간 시설도 포함돼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은 의도적으로 105개 의료기관을 목표로 삼았다”며 “전기 공급 중단으로 16개 병원과 32개 1차의료 기관의 활동이 중단됐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북부 알아즈하르 공립대학교도 폭격했다. 5일 새벽에는 가자지구 중부의 난민촌을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와파(WAFA) 통신은 데이르알발라 구역의 마가지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51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SNS)에는 숨진 마가지 난민촌 어린이의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같은날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아 난민촌에서는 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가 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 빈도도 늘고 있다. 5일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의 아부 디스 마을을 습격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특히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나빌 할라비아(20)라는 이름의 청년은 이스라엘군의 자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와파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자수를 거부하는 청년의 집에 대전차 미사일을 쐈다고 전했다.이같은 이스라엘군의 전방위적 공세에 가자지구 사망자는 1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3일까지 어린이 3900명과 여성 2509명을 포함해 9488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2만 4158명이라고 전했다. 또 매몰된 어린이 1250명을 포함해 2000명이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같은날까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사망자는 152명, 부상자는 2100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수는 1405명, 부상자는 5600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로써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의 누적 사망자는 1만 893명이 됐다.
  •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 “네타냐후 수감을”…세계 곳곳 이스라엘 규탄 시위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 “네타냐후 수감을”…세계 곳곳 이스라엘 규탄 시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사실상 시가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에서 관련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스라엘 최대도시 텔아비브 시내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규탄하는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대 수백명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 앞에서 “당장 수감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네타 친은 “그들(정부)은 우리를 배신했다”면서 “우리는 네타냐후를 치워버리기 위한 투표가 치러지길 원한다. 이 시위가 계속되고 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이스라엘 국민의 무려 76%가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열린 것이다.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는 전쟁이 끝나는 대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1400여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하고 220여명을 납치한 사건과 관련해 책임이 가장 큰 사람을 묻는 말에는 44%가 네타냐후 총리를 지목했고, 군 지휘부의 책임을 거론한 이는 33%에 그쳤다. 지금껏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사태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초기의 충격이 가시면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에 붙들려 있는 인질들의 가족 다수는 정부의 대응에 매우 비판적”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텔아비브 시위에 참가한 이들 중에는 하마스에 친지가 납치된 이들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인질이 된 가족의 사진을 내보이며 “어떤 비용을 치르든 인질을 석방하라”, “그들을 당장 집으로 데려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친오빠와 어린 조카들이 하마스에 납치됐다는 오프리 비바스레비는 “우리는 그들이 어디 있는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모른다. (각각 4살과 10살인) 조카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분노를 토로했다. 가족 중 무려 5명이 인질이 됐다는 하다스 칼데론은 “지옥에 있는 느낌”이라며 “매일 같이 전쟁의 나날을 겪고 있다. 이것(시위)은 내 아이들의 생명을 위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개전 이후 9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수용돼 있던 인질도 60명이나 숨졌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이 터지기 전에도 부패 혐의 관련 재판과 ‘방탄용 입법’이란 비판을 받는 사법부 무력화 시도로 거센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서는 9개월에 걸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것은 군과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기습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이번 주말에도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마크롱,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경찰은 최근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금지했으나 이날은 허가했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적이거나 테러에 동조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중심가인 트래펄가 광장의 길을 막고 앉아 시위를 펼쳤다. 경찰은 시위대 중 11명을 체포했고 이 중 한 명은 혐오를 선동하고 테러 관련 법률에 위배되는 현수막을 들었다는 이유로 붙잡혔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는 시위대가 BBC 건물 앞에서 지난 3주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어린이 3000명을 상징하는 시신 운반 가방을 들고 시위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시신 운반 가방에는 ‘가자지구의 모든 어린이 미래는 시신 가방에 있다’고 쓰여 있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약 6000명이 휴전을 촉구하며 중심부를 행진했고 뒤셀도르프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펼쳤다. 베를린에서는 이전처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1000명이 배치됐으며 경찰은 반유대주의·반이스라엘적이거나 폭력·테러를 미화하는 문구를 금지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4000명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펼쳤고 로마에서도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행진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블링컨, 학살의 공범은 튀르키예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빨간색으로 ‘X’ 표시를 한 블링컨 장관·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는 “이스라엘은 병원을 폭격하고 바이든은 그 비용을 지불한다”는 포스터를 든 시위대가 모였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 뉴욕, 내슈빌, 신시내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각지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DC의 일부 시위대원은 “바이든, 당신은 숨을 수 없다. 당신은 대량 학살에 서명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발언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를 비난하며 “당신 손에 피가 묻어있다”고 했다.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내 표를 잃었다”는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2일 미국 퀴니피액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84%는 미국이 중동 분쟁에 군사적으로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여전히 절반을 넘는 51%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지했고 71%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것에 찬성했다.
  • 오바마 “이·팔 전쟁,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 일침

    오바마 “이·팔 전쟁,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 일침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연루돼…평화 달성 실패 결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팟캐스트 ‘파드 세이브 아메리카’(Pod Save America) 선(先)공개 동영상에 따르면 오바마는 이날 인터뷰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는 대선 승리 15주년을 맞아 2~4일 시카고에서 2008년·2012년 오바마 대선·재선 본부 선거 참모와 백악관 비서진, 오바마재단 직원 등 ‘오바마월드 베테랑들’(Obamaworld veterans) 약 2500명과 첫 공식 재회모임(reunion)을 가졌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대담 형식의 팟캐스트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드 세이브 아메리카는 연설문 작성 책임자였던 존 파브로 등 오바마 보좌관 출신 4명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다. 7일 본방송에 앞서 선공개된 동영상에서 오바마는 이·팔 전쟁과 관련해 “누구의 손도 깨끗하지 않으며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연루돼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보면서 ‘내 재임 기간 이 일을 진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를 비난하는 한편, 가자지구의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바마는 “하마스가 한 일은 끔찍하며 어떤 정당화도 할 수 없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일어나는 일도 참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중동 분쟁과 관련해 “우리 모두의 도덕적 심판”이라며 이날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전날 오바마재단의 ‘민주주의 포럼’에서 “이 모든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수십년간 달성하지 못한 실패를 배경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말하는 평화에 대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안보,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 인정, 점령 종식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을 기반으로 한 독자 국가 건설 등을 기반으로 한다”고 부연했다. 오바마는 “이 대학살 앞에서 감정에 좌우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제 인정한다”며 “희망을 품기 어렵다. 애도하는 가족과 잔해에서 시신을 꺼내는 장면은 우리에게 도덕적 판단을 강요한다”고 했다.
  • “내 남편 험담해?”… 남편 동료들 풍문 돌린 아내 집유

    “내 남편 험담해?”… 남편 동료들 풍문 돌린 아내 집유

    남편의 직장 동료에 대해 비난성 글을 동료 가족에게 무차별로 보낸 아내가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박강민 판사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41)씨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 1년 및 정신심리치료강의·스토킹치료강의를 각각 40시간씩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남편의 직장동료 B씨가 자기 남편을 험담한다고 의심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가족관계, 연락처 등을 활용해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비난하는 글을 보내 위협을 느끼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1월 초 B씨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배우자의 과거는 괜찮은 거지? 일본 여행 가서 만들어 온 아이는 낙태…” 등의 메시지를 4차례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기 피해자의 네이버 블로그에 “유부남이 여자 가슴 사진 수영복 사진들에 ‘좋아요’ 누르는 거 좀 아니지 않냐?” 등의 댓글 4개를 쓰기도 했다. B씨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알게 된 그의 장모에게는 “성매매 업소 너무 들락거리는 거 아닌지”, “시골 출신 고졸 아내라고 바람 피우는 거 의심해도 말발로 잘 넘어갔지”, “같은 회사 여자 후배랑 확실히 끝낸 것 맞냐?” 등의 쪽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판사는 “피고인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각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들이 오랜 기간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오히려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독일 女장관에 느닷없이 볼키스, 크로아티아 외무 사과라고 볼 수 있나

    독일 女장관에 느닷없이 볼키스, 크로아티아 외무 사과라고 볼 수 있나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 단체 사진 촬영 중 뜨악한 장면이 하나 연출됐다.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한 뒤 앞으로 몸을 기울여 볼에 키스한 것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느닷없는 키스에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곧바로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크로아티아 여성 단체들은 라드만 장관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크로아티아 매체에서도 라드만 장관이 베어보크 장관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난처하게 만들고 자국에 수치심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크로아티아 첫 여성 총리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재임한 야드란카 코소르는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라드만 장관은 다음날 현지 언론에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크로아티아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65세의 라드만 장관은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회의장에 뒤늦게 도착해 단체 사진 촬영할 때에야 베어보크 장관과 인사를 나눴다며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며 이번 키스 논란에 대해서는 “동료 간의 따뜻한 인간적인 교류”라고 주장했다.
  • 아랍 “당장 휴전” 美 “하마스 돕는 일” 튀르키예 “이스라엘 전범 제소”

    아랍 “당장 휴전” 美 “하마스 돕는 일” 튀르키예 “이스라엘 전범 제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이어 아랍 국가 요인들과 만났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과 관련한 입장 차를 거푸 확인했다. 이스라엘에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데 이어 아랍국가들과도 휴전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면서 사태 악화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난관에 봉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의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에는 반대한다는 미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및 민간인 1400여명 살해)을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반면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아랍 국가들이 즉각적인 휴전을 원한다면서 “(중동) 지역 전체가 적대감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만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도 가자지구 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특히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인명 피해와 관련,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국제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인 ‘must’를 써가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인도적 교전 중단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구호 물자가 가자지구로 전달되게 하고, 현지의 외국인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중대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무력충돌 발발 후 세 번째 이스라엘 방문 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위한 인도적 교전 중단을 공식 제안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에 민간인 희생 방지를 강한 어조로 촉구한 것은 인도적 교전 중단 방안이 이스라엘에 의해 거부당한 마당에 가자지구 민간인 인명피해가 커지는데 대해 미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 전날 이스라엘을 찾았던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을 거쳐 5∼6일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하며 그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아나돌루 통신과 일간 후리예트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튀르크어사용국기구(OTS)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시민의 지지를 잃고 있으며, 종교적 수사를 통해 학살에 대한 지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제 외교에서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국가정보국(MIT)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해 공격을 지속하는 데 따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비극, 휴전 및 끊임없는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 대통령이 테러 조직 하마스 편에 서는 또 다른 조치를 했다”고 비난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진정한 적”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앞서 요르단, 바레인 등이 이번 충돌 발발 이후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남미에서도 칠레와 온두라스가 대사를 불러 들였으며, 볼리비아는 단교를 선언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가 가자지구 휴전 문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에브라힘 라히시 이란 대통령이 이달 말 튀르키예를 방문한다며 “유혈사태를 멈추기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깜짝’ 방문했지만 끝내 회동은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애초 계획에 없던 일정을 잡아 비행기를 타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현장을 직접 찾았다. 토크콘서트장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제일 앞자리에 앉아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신중하게 경청했다. 비록 5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간접적인 만남엔 성공한 것.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처음부터 ‘Mr. Linton’으로 불렀다. 존 올더먼 린튼은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으로, 이 전 대표가 줄곧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토크콘서트장에 입장하자 영어로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구성원들에게서 온 사람이고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강서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해 봤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화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당신과 대화할 것”이라며 “지금 당신이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가 환자 같냐?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니 꼭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했다. 의사인 인 위원장을 의식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환자’로 지칭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토크 도중에도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 인요한 박사님, 이노베이션(혁신)보다는 레볼루션(혁명)이 나은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되세요”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이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정부 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의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태와 악습을 지키기 위해 보수를 하는 게 아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 위원장 욕하는 사람들 보면 전부 ‘역시 전라도 사람 믿을 게 못 돼’라고 하지 않나”라며 “왜 이렇게 보수의 언어가 유치해진 건가. 인요한이 싫으면 (전라도) 세글자 빼고 다르게 욕하라. 7,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뭐가 바뀌었는지 허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시간 반가량의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가 토크쇼 내내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자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 대표인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직후 인 위원장에게 ‘같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귀화인의 정체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인데 인종적 관점에서 한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지금 행동이 강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짜 환자가 누굴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특정하자면,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는데 강서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고 말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 ‘공존’없는 ‘공정’의 시대, 정치의 역할을 묻다

    [책으로 정책읽기] ‘공존’없는 ‘공정’의 시대, 정치의 역할을 묻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요구조건은 꽤 명확했다. 시급, 그러니까 1시간 일하고 받는 급여를 400원 올려달라, 일하고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을 만들어달라. 이 시위는 시위 자체보다 시위 참가자들이 그 학생들한테 고소를 당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2022년 5월 한 대학생이 시위 때문에 시끄러워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청소노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6월에는 다른 학생 두 명을 더해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계속되는 시위로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며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 등등 638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고소사건 자체는 경찰이 반년쯤 지난 지난해 12월 8일 무혐의 판단을 내리면서 대략 정리가 됐다. 하지만 이 사건이 준 충격 혹은 여운은 꽤 길게 남았다. 일단 많은 이들에게 연세대학교라는 멋진 캠퍼스를 가진 대학교에 대한 우호적 혹은 긍정적 감정이 현직 대통령 지지율 수준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그 정도라도 지킨 건 이 대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노동자인 나임윤경(문화인류학과 교수)이 수업을 듣는 학생 13명과 함께 쓴 <공정감각: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해서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공정감각>은 2022년 2학기 수업인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계획서에서 출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완성본이 아닌 ‘초벌’ 형태인 수업계획서를 누군가 ‘에브리타임’에 올리면서 엄청난 반응이 일어났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수업과제로 ‘에브리타임에 글 쓰기’. 노동, 파업, 학벌주의, 페미니즘, 계급주의, 비거니즘, 장애 등 사회 쟁점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그 글은 예상대로 에브리타임에서 곧바로 ‘썰렸다’. 적극적으로 작심하고 썰릴만한 글을, 혹은 썰리는데도 불구하고, 혹은 썰리거나 말거나 글을 게시했고 그렇게 벼려낸 글을 아예 책으로 출간한 게 <공정감각>이다. 솔직히 에브리타임이라는 존재 자체를 책과 언론보도로만 접했고 게시글이 다수의 신고를 받아 삭제되는 것을 썰린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다. 그런만큼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왜 썰려야 했던건지 놀라웠고, 이 책에서 인용하는, 에브리타임에서 박수받는다는 글 내용에 충격받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 ‘수준’에 경악했다. 대학에 재학하는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여느 익명 플랫폼이 그렇듯이 각종 혐오 표현이 넘쳐난다고 한다. 지은이들 눈에 비친 에브리타임은 “조롱과 멸시, 혐오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반지성주의가 공기처럼 퍼져 있는 곳(21쪽)”이고 “‘무지’가 낳은 거짓 정보들이 확인절차 없이 마구 뿌려지고 유통되는 생태계(14쪽)”다. 그 혐오에는 여성 혐오, 남성 혐오, 중국 유학생 혐오, 이주민 혐오, 다문화 혐오, 지역 캠퍼스 재학생 혐오, 지방대생 혐오, 성소수자 혐오, 비정규직 혐오, 노동자 혐오 등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혐오가 들어있을 것이다. 요약하면 결국 ‘자기 혐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들이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노래처럼 흥얼거리는 대학 ‘서열가(序列歌)’ 속 서열은 각 대학교의 <에브리타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른바 ‘in 서울’ 대학교나 지역에 있는 어느 대학도 <에브리타임>에서만큼은 그 ‘수준’에서 대동소이하다… 반지성주의 관점에서 한국 대학교의 학생들은 놀랍도록 같은 위치에 있다(16~17쪽).” 충격 뒤에는 그만큼 이 책이 소중하다는 안도감이 찾아온다.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기대했던 학생들의 삭제된(혹은 삭제될) 글들의 모음집(24쪽)”인 이 책은 “지금의 ‘공정감각’이 사실은 ‘공존감각’을 지워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고 싶었다”면서 “어떤 존재들을 온전히 존재치 못하게 하는 ‘그’ 공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24쪽)”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 물음에 충실하게 솔직한 답을 각자 내놓으며 함께 머리를 맞대도록 한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신현,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복무했던 경험을 풀어내는 김민재, 페미니스트로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 교환학생 사바나히나, 인턴경험을 통해 뿌리깊은 성차별을 짚어내는 허가영 등 이 책에 참여한 지은이들을 따라가다보면 납작해져버리고 맥락을 잃어버린 ‘공정’ 속에서도 “20대가 ‘다른’ ‘다양한’ 사유의 주체라는 것을 삭제된 글들의 복원을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24쪽)”는 목적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너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이 드러내는 폭력과 차별 이 책을 읽으면서 2018년에 ‘레드벨벳’이라는 걸그룹에서 활동하는 아이린이라는 가수가 겪었다는 꽤나 황당했을 봉변이 떠올랐다. 팬 미팅에서 최근에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그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 이유라는 게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하는 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아이린 사진 화형식을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레드벨벳과 아이린이 누군지 잘 모르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책을 읽는다는 이유만으로 조리돌림을 하는 그 ‘팬’들의 발상 자체가 신기했다는 것 정도는 얘기할 수 있겠다. 더 놀라운 건 ‘페미니스트’라는 게 사기꾼이나 체제전복세력과 동일선상에서 거론되는 사실이었다. 그걸 보면서 10년도 더 한참 전에 인권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주최했던 ‘홍세화 초청강연’에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홍세화는 그 강연에서 한국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과 “너 경상도 사람이냐”는 질문이 갖는 차이를 통해 차별과 낙인이 어떤 맥락 속에 위치하는지 풀어냈다. 한국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은 그 자체로 구별짓기와 낙인찍기를 담고 있다. 이에 비해 “너 경상도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맥락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질문 자체를 하지 않는다. 마치 미국에서 “너 무슬림이냐” 혹은 “너 아시아출신이냐”라는 질문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결국, 페미니스트인지 묻는 것 자체가 폭력으로서 작동하는 건 페미니스트라는 용어 자체가 사회적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낙인을 너무나 많이 봤고, 익숙해져 있다. ‘빨갱이-친북-종북’ 혹은 동성애자 혹은 페미니스트 혹은 무슬림까지. ‘저들’은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이고, 그러므로 ‘저들’은 조롱하고 비난해도 되는 존재다. ‘나쁜 동성애자’가 있고 ‘좋은 동성애자’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동성애자가 있을 뿐인 것처럼, ‘좋은 페미니스트’가 있고 ‘나쁜 페미니스트’가 있는게 아니라 그저 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을 (온건하게 혹은 전투적으로) 촉구하는 페미니스트가 있을 뿐이다. <공정감각>에서 발견하는 ‘그럼에도 20대가 희망이다’ 에브리타임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제는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20대가 모두 “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마는 존재는 아니다. 한국갤럽에서 2017년에 실시한 ‘동성결혼 법적 허용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찬성이 34%, 반대가 58%였는데, 20대에선 찬성이 66%가 나왔다. 에브리타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분명한 진보적 흐름이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세상 만사 꿰어야 보배다. 그런 점에서 나임윤경은 새로운 시대변화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의지가 없는 ‘진보’ 정치세력을 강하게 비판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때에도 당시의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 총리 등은 ‘표심’을 건드릴까 조심하며 청년들의 뒤바뀐 공정 논리와 논란을 바로잡지 않았다... 성난 청년들에게 자신들이 말했던 공정,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공정, 결과를 정의롭게 만들 공정한 과정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351~352쪽).” 그렇기에 “결과론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고민과 성찰이 없었던 문재인 정권이, 그 정권의 반지성주의가 민주사회를 그토록이나 열망한 시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더는 정권을 지속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보다 더 당연하다(344쪽)”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우리가 목격하는 건 한국 사회를 지배하게 된 반지성주의가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고, 그 “정치 초년생(341쪽)”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공들여 비판하는 거대한 부조리극이다. 지난 대선 당시 울려퍼지던 ‘공정과 상식’에 이어 여전히 맥락도 없고 희망도 없는 정치가 횡행한다. 이런 시대에 이 책은 ‘공존없는 공정은 얼마나 허무한가’라고 외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치의 역할을 묻는다.
  • 검찰, 여고생과 술마시고 성폭행 기간제 교사 ‘징역6년’ 판결에 항소 …‘양형부당’

    검찰, 여고생과 술마시고 성폭행 기간제 교사 ‘징역6년’ 판결에 항소 …‘양형부당’

    검찰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여고생과 함께 술을 마시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30대 기간제 교사의 1심 판결에 대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 된 A씨(38)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한 대전지법 천안지원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천안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월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고, 피해자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공소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 않았고 상해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간음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게 해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높은 점과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 회피하는 점 등에 비춰 원심의 형이 가볍고,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을 부과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라고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항소심에서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앞으로도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재판부는 30일 “A씨는 피해자가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없었던 상황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으로 보여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한데 이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 제한을 함께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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