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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간 이승환 “CIA 직원과 식사…호형호제하기로”

    미국 간 이승환 “CIA 직원과 식사…호형호제하기로”

    가수 이승환이 미국에서의 근황을 전했다. 이승환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CIA’와 ‘HTML’(웹페이지 구축에 사용되는 코딩 언어) 소속 분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내란옹호 쪽에서 주장하는 입국 사실 여부와 합성 사진 조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HTML 직원이 ‘요즘엔 여권에 도장 안 찍고 모바일 여권 앱(MPC)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길래, 자신도 그걸로 입국하여 10분 만에 나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형제처럼 지내기로 했다. CIA 동생은 고생한다며 본인의 회사 모자를 선물로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마지막 사진은 결혼식 사진이 반드시 합성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승환 지구촌 탐험’처럼 해보려 했지만, 역시나 그들의 합성 실력을 따라가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승환은 ‘CIA’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헬스장에서 셀카를 찍거나 길거리에서 햄버거를 즐기며 미국에서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6일 “조카 결혼식 때문에 미국에 왔다”고 밝히며 미 중앙정보국(CIA)에 입국을 거절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한 연예인들을 CIA에 신고하겠다는 일부 극우 지지자들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CIA에 신고하겠다’는 주장은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발전해 터무니없는 곳에 신고하겠다는 식의 용례로 쓰이고 있는데, 이승환이 CIA 뒤에 언급한 HTML도 이런 밈의 일종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촛불 문화제에서 공연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 “9월까지 미혼이면 반성문→심사→해고”…‘충격’ 공지한 기업의 최후

    “9월까지 미혼이면 반성문→심사→해고”…‘충격’ 공지한 기업의 최후

    저출산과 결혼 기피 추세가 심해진 중국에서 한 기업이 미혼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9월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사직을 요구하겠다”는 공지를 올려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기업은 당국의 시정 요구를 받고 결국 공지를 철회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이난현 산둥순톈화공그룹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28~58세 미혼 직원(이혼자 포함)은 기한 내에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국가의 기둥을 교육하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공지문에서 “모든 직원이 일을 열심히 하고, 가정을 꾸리며 가족을 안심시키는 것이 바로 효(孝)”라며 “2025년 9월 30일 이전에 개인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도록 알린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1분기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반성문을 제출하고, 2분기까지 안 되면 회사가 심사를 진행하며 3분기까지 요구사항을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 회사는 근로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지문 내용은 온라인에서 퍼지며 한때 현지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결혼과 관련해서 회사가 간섭할 권리는 없다”, “노동법 위반”, “직원을 결혼하게 하려면 강요가 아니라 대우를 좋게 해라”, “엉터리 회사는 문 닫아라” 등 거세게 비난했다. 회사 측은 이후 이난현 지역 당국의 요구에 따라 해당 통지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RFA에 “(이난현) 인사사회보장국으로부터 시정 지시를 받아 즉시 조치를 취했으며 공지 내의 모든 규정을 폐지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애초 의도는 미혼 직원들이 인생 대사를 위해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하는 것이었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팡위안은 “이번 사건이 겉으로는 한 기업 내부 요구일 수 있지만 정부가 공개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일을 기업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국가 통치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상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살펴서 발견하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불편한 정책적 충동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두배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中 저출산·결혼 기피 추세 악화“높은 양육·교육비용이 주원인”최근 중국에서는 저출산과 결혼 기피 추세가 심해지면서 중앙과 지역 당국이 각종 출산 지원책을 도입하고 대학에서 연애·결혼 관련 강의를 도입하도록 촉구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1980년 이후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 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부터 9년 연속 하락했다. 2019년에는 927만 3000건으로 ‘1000만쌍’의 벽이 깨졌고 2020년 814만 3000건, 2021년 764만 3000건, 2022년 683만 5000건 등 가파른 감소세를 이었다. 중국에서는 상서로운 해로 여겨지는 ‘용띠 해’인 지난해 출생아 수가 954만명으로 8년 만에 소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1000만명을 밑돌면서 총인구는 3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에서 결혼과 가정 꾸리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높은 양육·교육비용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있어도 장기적인 전망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 것도 결혼·출산 기피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故김새론, 사생활 폭로 유튜버에 고통…떠나는 순간까지 기사 시달려”

    “故김새론, 사생활 폭로 유튜버에 고통…떠나는 순간까지 기사 시달려”

    ‘천재 아역배우’로 주목 받으며 한국 영화의 차세대 기대주로 꼽혔던 배우 김새론(25)이 16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이 생전 자신을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유족에 따르면 김새론의 장례식과 발인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새론과 최근에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최측근 A씨는 이날 연예매체 티브이데일리를 통해 “고인의 어머니가 ‘새론이 가는 길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최대한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A씨는 “생전 새론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떠나보내는 순간까지 기사에 시달렸는데 마지막까지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 유족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언론에 취재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이날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고인의 아버지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일간스포츠에 “김새론 아버지께서 따님이 유튜버 B씨 영상에 심적 고통이 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권 소장은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할 수 있다. 고인은 처벌과 함께 자숙하며 생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며 “이런 고인에 대해 B씨는 자숙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악성 유튜버와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B씨 채널에 고인과 관련된 영상들이 삭제된 상태이지만 관련 자료들을 추리고 있다”며 “장례 이후 유족이 B씨를 고발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한다면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김새론의 비보가 전해지자 자신의 채널에 올렸던 김새론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끈 떨어지고 소속사도 없는 김새론 괴롭혀”앞서 B씨는 고인과 관련된 가십성 콘텐츠를 여러차례 제작해 채널에 올린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김새론이 자신의 SNS에 웨딩 화보 콘셉트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한 것을 두고 ‘김새론 또 셀프 빛삭… 결혼설 후 잠적? 직접 연락해 봤더니’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B씨는 김새론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으며,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또 B씨는 음주운전 자숙 중인 김새론이 자숙 중 음주 사실이 있다며 “그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전날 B씨를 향해 “음주운전을 했던 사람은 술 마시면 안 되나”라며 “마약 걸린 사람이 마약 또 하면 비판할 만하지만 대한민국 금주령 내려진 것도 아닌데 술 마신 걸 왜 비난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새론은 김호중처럼 음주운전을 부인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는데”라며 “비판하려면 잘나가는 연예인이나 하지 왜 끈 떨어지고 소속사도 없는 김새론을 괴롭혔냐”고 비판했다. 김새론의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역 시절 고인과 영화 ‘아저씨’(2010)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원빈이 직접 조문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원빈의 소속사 이든나인은 원빈과 아내 이나영의 이름으로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고인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 한소희,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수현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배우 김옥빈, 서예지, 서하준, 고원희, 김수겸, 김민체, 유아라 등은 SNS에 국화 이미지 등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애도의 글을 올렸다. 김새론은 전날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새론 집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새론 사망과 관련해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 변사사건 처리할 예정”이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1년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데뷔한 뒤 2009년 영화 ‘여행자’ 아역배우로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김새론은 이듬해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추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영화 ‘이웃사람’, ‘도희야’, ‘동네사람들’과 드라마 ‘눈길’, ‘아무도 모른다’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캐스팅 됐던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했고, 촬영을 대부분 마친 상태였던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는 분량이 편집됐다. 김새론은 연극 ‘동치미’를 통해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복귀가 알려진 뒤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하차했다. 지난해 11월엔 독립영화 ‘기타맨’을 촬영하는 모습이 공개됐으며, 안타깝게도 유작으로 남게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재명 만난 시민사회 원로들 “실용주의적 태도 공감”(종합)

    이재명 만난 시민사회 원로들 “실용주의적 태도 공감”(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서울 모처에서 시민사회 원로 약 10여명과 오찬을 하고 현 정국에 대해 조언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가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 김상근 목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과 함께 오찬을 했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방향대로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는 의견과 함께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것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헌법 수호에 동의하는 세력을 크고 넓게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 당내 의견이 다른 그룹과 긴밀히 소통하고 총선 등 선거 과정에서 불만 가진 사람들도 품어내 단결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경제 문제에 관한 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는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의 각종 경제정책에 대해 국민의힘이 ‘우클릭’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가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우클릭했다고 국민의힘이 민주당 경제정책 또는 경제중심정책을 비난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발전을 추구하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성장하되 공정성을 기해서 성장의 기회와 성장의 결과를 공평하게 나눔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모두가 함께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저것(코스피 지수)이 2000대인데, 3000대 찍을 것”이라며 시장 공정, 주가조작 책임 강화, 상법 개정, 한반도 평화 등을 언급했다. 최근 경제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이 대표는 이번 주 ‘민생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현장을 가다’ 콘셉트로 경제 현장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9일에는 ‘K-방산과 조선산업 비전을 위한 토론회’, 20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자동차 산업 현장간담회’, 21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지도부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 대표는 20일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직접 시찰하는 한편 현대차 경영진과 자동차산업 현안 간담회에 나설 예정이다.
  • 체르노빌 원전에 ‘거대한 구멍’ 뚫렸다…방사능 누출 방지 외벽 손상

    체르노빌 원전에 ‘거대한 구멍’ 뚫렸다…방사능 누출 방지 외벽 손상

    인류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외벽 손상이 확인됐다. AP 통신은 15일 “전날 이른 아침, 탄두가 장착된 드론이 체르노빌 원전 보호용 외벽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체르노빌 원전에 파견된 전문가 조사단이 이날 새벽 1시 40분께 4호기 격납시설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가 공개한 영상은 체르노빌 원전 외곽 지붕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고, 관계자들이 현장 상황을 살피기 위해 지붕 위에 올라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과 사진 상으로 외벽의 파손 정도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에서도 하늘이 훤히 모일 정도의 구멍이 뚫린 모습과, 외관 손상에 의해 떨어진 잔해의 모습도 공개됐다. 파손된 외벽은 2016년 콘크리트 격리 구조물 위에 건설된 것으로, 방사능 누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 파손된 외벽 전체의 무게는 약 4만t에 달하며, 이번 폭발로 정비 차고의 장비도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발표문에서 “내외부 방사능 수치는 정상적이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피해와 관련해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SNS에 “이날 폭발은 러시아 드론이 원전 시설을 공격으로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시설들을 공격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고, 그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전쟁을 벌이는 세계 유일의 국가는 오늘날의 러시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레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핵 인프라 등 핵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모부 대변인은 도리어 이번 드론 공습이 우크라이나 측 소행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무모한 행위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오히려 이번에 타격받은 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참여했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SNS에 “자포리자 인근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군사활동은 지속적인 핵 안전 위험을 높인다. 이에 따라 IAEA는 고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폭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과 관련해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에서 푸틴 대통령을 유일한 협상 대상자로 규정한 듯 보였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을 회담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로 기울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에 반발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체르노빌 원전 공습은 푸틴이 (평화) 협상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일제시대·군사정권 검사도 이렇게 안 해” 법정서 고함친 명태균 결국 퇴정

    “일제시대·군사정권 검사도 이렇게 안 해” 법정서 고함친 명태균 결국 퇴정

    “일제시대 군사정권 때 수사도 이렇게 안 해.”, “감정적으로 재판에 대응하는 건 자제해 달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명태균(55)씨가 자신을 수사한 검찰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17일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부장 김인택)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명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이들의 법률 대리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건 3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인 배모씨·이모씨는 불출석했고 김 전 소장의 법률 대리인만 자리를 지켰다. 1·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황금폰(명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폐기를 사주했다’는 등 검찰 맹비난했던 명씨는 이날 역시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재판장은 물론 같은 피고인, 변호인, 검찰이 발언하는 중간에도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명씨는 “언론에 나온 조사 내용, 싹 다 조작”이라며 “(조사 과정이 찍힌) 영상을 틀면 검찰이 어떻게 조작했는지, 검사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명씨는 또 “검사가 나에게 와서 ‘언론에 보도된 것에 비해 금액이 너무 적다’고 하더니 기소할 때 금액을 올려버렸다”거나, “군사정권 검사도 이렇게 안 했고 일제시대에도 이렇게 안 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를 겨냥해 “강씨를 법정에 세워달라”며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 발언 중간에는 “김영선씨 사건 내용이나 좀 파악하라”고 훈계하듯 말했다. 재판장이나 변호인, 검찰 발언 중간중간에 명씨가 불쑥 끼어드는 일이 잦아지자 재판부는 결국 명씨는 퇴정시켰다. 검찰은 명씨 퇴정 전 그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명씨 측에서 계속 수사 검사를 비난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을 한다”며 “이런 부분은 공판 진행 과정에서 의문이 있으면 밝히면 되니까 감정적으로 재판에 대응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매일 언론에 명태균발 수사 기록이 나오는 데 이런 부분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명씨가 “수사 기록과 관련해 내용이 뭐가 나왔느냐. 언론을 어떻게 보나. 감옥에 가둬 놓고. 당신도 구속돼서 독방에 갇혀서 석 달 동안 있어봐라”거나 “구속 심사할 때 했던 말 그대로 가져와 달라. 검사가 그렇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맞받자, 검찰은 “여기서 욕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가 “(명씨를) 데리고 나가세요. 더 이상 들을 말 없다”며 퇴정을 지시하면서 양측 설전은 멈췄다. 검찰의 부실 수사와 증거 조작 등을 주장하는 명씨 발언은 추후 공판 과정에서 더 커질 전망이다.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해당하지 않고, 부당한 수사로 억울하게 기소당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날 변호인들과 검찰은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3월 24일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3월 31일, 4월 8일, 4월 22일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명씨 측 ‘김건희 여사 창원 의창 공천 개입’ 주장“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걸어 도움 요청해”검찰, 명씨 관련 주요 수사 서울중앙지검 이송김영선 전 의원 동생 등 4명 추가 기소하기도명씨 측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해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했다는 내용이다. 남 변호사는 이날 취재진에게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지난해 2월 16일에서 19일 사이 김 여사와 5~6차례 통화했다던 명씨 주장과 복기한 통화 내용을 옮겨 적은 글이다. 남 변호사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어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 아니냐”라며 “(당시 의창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다.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 끝나니 한자리하려고 기어 나온 기회주의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김종양 후보 배제가) 맞다고 하면서 김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김 검사를 도우라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이에 명씨가 김 여사에게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해 주면 총선에서 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여사는 “아니다.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씨는 “김상민이 내려 꽂으면 전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라고 재차 말했다는 게 남 변호사 주장이다. 명씨는 이 내용을 두고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명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 수사를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중간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수사팀은 명씨가 연루된 이번 사건 핵심인 ▲대통령 등 공천개입 의혹 ▲공직선거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조작 의혹 ▲여론조사결과 무상제공 의혹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등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넘기기로 했다. 수사팀은 “사건 진상을 확인하고자 국민의힘 중앙당사 등 61곳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고 명씨에게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 분석을 진행 중이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공천관리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 전현직 국회의원 8명을 포함해 100여명을 소환조사했다”며 “다만 관련자 주거지와 행위지를 감안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날 관련자들을 추가 기소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과 그의 남동생 2명에게는 창원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정보를 누설하고 인근 토지를 매입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가 적용됐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정책개발비를 편취한 혐의(사기), 법률자문료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추가됐다. 수사팀은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와 경북지역 한 재력가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 이재명 “민주당, 경제 문제서 與보다 낫다”

    이재명 “민주당, 경제 문제서 與보다 낫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경제 문제에 관한 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의 각종 경제정책에 대해 국민의힘이 ‘우클릭’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가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문제에 관한 한,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도 국민의힘보다 분명히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클릭했다고 국민의힘이 민주당 경제정책 또는 경제중심정책을 비난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발전을 추구하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1%대로 성장률이 추락해도 계엄하고 내란을 일으켜서 영구집권할 생각이나 하고 그러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성장하되 공정성을 기해서 성장의 기회와 성장의 결과를 공평하게 나눔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모두가 함께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다 보니까 그 비중을 살짝 조정해서 경제 성장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지, 그냥 복지 분배 다 버리고 오로지 성장으로 그렇게 바뀐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그런 것을 바보라고 한다”며 “세상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해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국민의힘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저것(코스피 지수)이 2000대인데, 3000대 찍을 것”이라며 시장 공정, 주가조작 책임 강화, 상법 개정, 한반도 평화 등을 언급했다. 최근 경제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이 대표는 이번 주 ‘민생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현장을 가다’ 콘셉트로 경제 현장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9일에는 ‘K-방산과 조선산업 비전을 위한 토론회’, 20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자동차 산업 현장간담회’, 21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지도부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 대표는 20일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직접 시찰하는 한편 현대차 경영진과 자동차산업 현안 간담회에 나설 예정이다.
  • 머스크 ‘도지부’, 첩보위성기관 기밀 전세계 공개…무책임한 칼날

    머스크 ‘도지부’, 첩보위성기관 기밀 전세계 공개…무책임한 칼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으로 있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도지)가 ‘권력의 칼날’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면서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효율부가 국가안보 중요 인력인 핵무기 관리·감독관 수백명을 해고한 데 이어, 공식 홈페이지에 첩보위성기관 관련 국가기밀을 공개해 각 정보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정부효율부는 12일 관료 사회의 세금 사용 내역을 추적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에 따라 각 연방 기관의 직원 수 및 평균 연령, 예산 규모 등 세부 정보가 전 세계에 공개됐다. 다만 정부효율부가 정보기관의 정보는 제외했다고 명시한 것과 달리, 검색만으로도 손쉽게 국가기밀에 접근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 18개 정보기관 중 한 곳인 국가정찰국(NRO)의 정보가 버젓이 공개돼 있었다. 정부효율부에 따르면 NRO 직원은 총 1097명이며 평균 연령은 45세, 평균 근속기간은 7년이다.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연 15만 1230달러(약 2억 1778만원) 수준이다. 국방부 산하 NRO는 첩보위성을 제작·운용하며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수집·전파하는 곳으로, 미국 5대 정보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허프포스트는 “NRO의 인원 및 예산 규모는 기밀”이라며 “머스크 측이 민감한 인사 정보에 간섭할 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일었다”고 지적했다. 상원 정보위 의원 보좌관들도 “18개 정보기관 사이에서 논쟁이 있긴 했으나, NRO 인력 및 예산 규모는 기밀이다. 외국 적대 세력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첩보활동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기밀을 다룬 경험이 없는 머스크 측 프로그래머들이 해당 정보를 어디서 얻었으며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가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존 코헨 전 국가안보국 정보분석부 차관 대행은 16일 abc뉴스에 “정보기관 인력 세부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그들의 안전도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정보국(DIA) 직원은 “정부효율부가 ‘외국과의 공유 금지’(NOFORN) 기밀을 웹사이트에 게시해 각 기관이 관련 내용 파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정부효율부는 국가기밀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는 정부효율부가 투명하지 않다고 비난하더니, 이제는 너무 투명하다고 비난한다. 정부효율부는 적절한 보안 허가를 받았으며,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abc뉴스에 “정부효율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사관리처(OPM)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NRO 인력 규모는 이미 공개된 정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 ‘연방정부 축소’ 정책 선봉에광폭 행보 속 월권·위법 논란…부작용도 특별공무원 자격으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머스크는 입맛대로 연방정부 축소·재편을 추진하는 ‘트럼프표 정책’ 실현의 선봉에 서 있다. 연방정부 부채 해결을 주장하며 구조조정 및 예산삭감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머스크는 “연방정부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이 파산할지도 모른다. 국채에 대한 이자가 국방부 예산보다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연방 지출을 줄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그는 “관료 사회에 수십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수천만 달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며 “납세자의 돈으로 부자가 된 것이 신기하다. 그들에게 투자 조언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머스크의 도지부 행보에는 각종 월권·위법 논란이 따라붙고 있다. 정부효율부의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근권을 두고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머스크는 “재무부는 기본적인 통제가 필요하다. 연방 관료들이 납세자가 낸 돈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연방법원은 “특별 공무원의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근은 위법하다”며 접속 권한을 정지시켰다. 무지하고 무책임한 권력의 칼날이 낳은 부작용도 만만찮다. 앞서 정부효율부는 연방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에너지부(DOE) 산하 국가핵안전청(NNSA) 소속 직원 1800명 중 300여명을 13일 밤 해고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해고된 직원들이 핵무기 관리·감독이라는 중요 업무를 담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부랴부랴 해고 취소 및 복직을 추진했다. 하지만 해고된 인력 중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NBC뉴스에 “NNSA가 핵무기 관리·감독을 한다는 사실을 DOE가 진짜로 몰랐던 것처럼 보여서 의회가 질겁하고 있다”며 “핵억지력은 미국 안보와 안정의 중추인데, 이런 억지력의 유지·관리에 아주 조그만 구멍이 생기기만 해도 엄청나게 겁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유작이 된 복귀작…“너무 슬프다” 故김새론 비보에 연예계 비통

    유작이 된 복귀작…“너무 슬프다” 故김새론 비보에 연예계 비통

    배우 김새론이 2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동료 연예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배우 김옥빈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국화꽃 사진을 올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김새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보가 전해진 직후 올린 글이어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올린 글로 보인다. 영화 ‘동네사람들’에서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김민체도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SNS에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영화에서 딸로 만나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라며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이라고 적었다. 걸그룹 피에스타 출신 옐도 SNS에 민들레 홀씨 이미지를 올린 후 “너무 슬퍼요. 몇 번 봤던 모습이 의리 있고 착한 친구로 남아있는데”라며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룹 헬로비너스 출신 배우 유아라는 SNS에 김새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언니가 따뜻한 말은 못해주고 잔소리만 해서 미안하다”며 “미안하고 고맙고 반짝반짝 빛나던 널 기억하고 기도할게”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서예지, 서하준도 SNS에 국화꽃 사진을 남기며 애도했고, 김새론의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애도의 글을 전했다. 김새론이 생전 과도한 악성 댓글(악플) 등에 시달렸다며 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수 미교는 SNS에 “사람이 죽어야 악플러들 손이 멈춘다”며 “악플러들은 본인이 악플을 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것 같다”고 꼬집었다.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도 성명문에서 “김새론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1년 잡지 ‘앙팡’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창동 감독의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인 ‘여행자’가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면서 칸 레드카펫을 밟은 우리나라 최연소 배우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듬해엔 영화 ‘아저씨’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범죄조직에 납치됐다가 특수요원 출신 태식(원빈)의 구조를 기다리는 소미 역을 맡아 불우한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도 영화 ‘도희야’,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엄마가 뭐길래’, ‘여왕의 교실’ 등에 출연했다. 그러다 2022년 5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캐스팅됐던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했고, 촬영을 대부분 마친 상태였던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는 분량이 편집됐다. 김새론은 지난해 연극 ‘동치미’를 통해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복귀가 알려진 뒤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하차했다. 같은 해 11월엔 독립영화 ‘기타맨’을 촬영하는 모습이 공개됐으며, 안타깝게도 유작으로 남게 됐다.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대통령이 추천한 밈 코인’ 94% 폭락 충격…“탄핵하라” 난리 났다는데

    ‘대통령이 추천한 밈 코인’ 94% 폭락 충격…“탄핵하라” 난리 났다는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홍보한 리브라(LIBRA) 밈 코인이 단 몇 시간 만에 94% 폭락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클라린 등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홍보 게시글 이후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리브라 코인 시세는 결국 대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작전 사기 사건인 ‘러그 풀’(RUG PULL)이라고 설명했다. 러그 풀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후 갑자기 모든 자금을 빼돌리고 사라지는 작전 사기를 일컫는다. 이번 사건으로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조사 및 내주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4일 오후 7시에 나온 밀레이 대통령의 메시지였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주의 아르헨티나는 성장한다!!! 이 민간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을 장려하고 아르헨티나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데 전념할 것이다. 전 세계가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관련 링크를 엑스(전 트위터)에 올려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리브라를 홍보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글이 올라오자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세는 4.978달러(7175원)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최하 0.19달러(274원)까지 급락했으며 최고가 대비 현재 94% 떨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리브라의 초기 자금 흐름과 대량 매도 움직임을 분석하면서 소수의 계정에서 대량 매도세가 나왔으며, 이를 현금화해서 빼돌리면서 급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밀레이 지지자들은 대통령 계정이 해킹된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했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기존의 홍보 게시글을 삭제한 뒤 자정에 두 번째 글을 올리면서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모르면서 글을 올렸기 때문에 기존 홍보 게시물을 삭제한 것이라면서, 이 건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반대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히려 경고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카를로스 마슬라톤은 현직 대통령이 밈 코인 사기에 가담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탄핵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고 현지 최대 일간 클라린이 보도했다. 소수 야당인 시민연합당은 정부가 국회에 나와서 이 건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회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최대 야당인 페론당의 경우 소속 의원들의 개별 의견이 SNS에 올라오고 있으나, 당 차원에서 발표는 아직 없다.
  • (영상) ‘인류 최악의 사고’ 재현?…한밤중 드론 폭격, ‘거대한 구멍’ 뚫린 우크라 원전 [포착]

    (영상) ‘인류 최악의 사고’ 재현?…한밤중 드론 폭격, ‘거대한 구멍’ 뚫린 우크라 원전 [포착]

    인류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외벽 손상이 확인됐다. AP 통신은 15일 “전날 이른 아침, 탄두가 장착된 드론이 체르노빌 원전 보호용 외벽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체르노빌 원전에 파견된 전문가 조사단이 이날 새벽 1시 40분께 4호기 격납시설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가 공개한 영상은 체르노빌 원전 외곽 지붕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고, 관계자들이 현장 상황을 살피기 위해 지붕 위에 올라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과 사진 상으로 외벽의 파손 정도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에서도 하늘이 훤히 모일 정도의 구멍이 뚫린 모습과, 외관 손상에 의해 떨어진 잔해의 모습도 공개됐다. 파손된 외벽은 2016년 콘크리트 격리 구조물 위에 건설된 것으로, 방사능 누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 파손된 외벽 전체의 무게는 약 4만t에 달하며, 이번 폭발로 정비 차고의 장비도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발표문에서 “내외부 방사능 수치는 정상적이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피해와 관련해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SNS에 “이날 폭발은 러시아 드론이 원전 시설을 공격으로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시설들을 공격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고, 그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전쟁을 벌이는 세계 유일의 국가는 오늘날의 러시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레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핵 인프라 등 핵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모부 대변인은 도리어 이번 드론 공습이 우크라이나 측 소행이라고 반박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무모한 행위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오히려 이번에 타격받은 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참여했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SNS에 “자포리자 인근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군사활동은 지속적인 핵 안전 위험을 높인다. 이에 따라 IAEA는 고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폭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과 관련해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에서 푸틴 대통령을 유일한 협상 대상자로 규정한 듯 보였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을 회담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로 기울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에 반발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체르노빌 원전 공습은 푸틴이 (평화) 협상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메이저리거 이정후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 아냐, 실력 되는 한 계속 할 것”

    메이저리거 이정후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 아냐, 실력 되는 한 계속 할 것”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정후(27)가 야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진심을 강조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은 실력이 되는 한 계속 가고 싶다. 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랑 같이하는 거라 가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 올 시즌을 잘 치르고 (2026년 WBC에) 좋은 성적으로 가면 좋겠다”고 대표팀 승선 의지를 밝혔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승선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빠지지 않고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국제대회 통산 28경기에서 타율 0.330 홈런 3개, 22타점을 거두는 등 국가대표 3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가 참가할 수 있는 국제 대회는 MLB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가 유력하다. 한국은 2006년 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까지 올랐지만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하며 ‘한국 야구는 내수용’이라는 비난까지 받는 실정이다. 이정후는 “우리 대표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미국에 와서 느낀 게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 잘해야 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KBO 사무국도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후는 섣부른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작년 프리미어12를 보니까 세대교체가 다 됐더라. 그런데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를 탈 때는 확 타는데, 가라앉으면 이끌어 줄 선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팀은 융화가 돼야 한다. 중심 잡아줄 선배도 필요하고, 투지 넘치는 젊은 선수도 필요하다. 이게 융화돼야 좋은 팀이 된다. 대표팀이나 구단이나 베테랑을 다 빼버리고 그 자리에 젊은 선수를 채워 넣으면 그 선수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정후는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그 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우리나라 이름을 걸고 싸우는 곳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어린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김형오 칼럼] 이재명 불가론에 대하여

    [김형오 칼럼] 이재명 불가론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어에 휴브리스(hubris)라는 말이 있다. 교만·오만·자만 같은 말로 번역되는데, 과도한 자신감은 반드시 파멸(ate)의 길로 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시 아테네 시민들은 비극을 의무적으로 관람했고, 연극의 주제는 대부분 이 휴브리스를 경계하는 내용이었다.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물론 시민의 절제와 교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바로 이 휴브리스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불과 두 시간도 버티지 못한 한순간의 오만이 자신과 나라 운명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다. 그날 이후의 국정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게 됐다. 그와 민주당 지지율은 치솟았다. 그러나 새해 들면서 기류는 또 바뀌었다. 최근 들어 이재명 대통령 불가론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휴브리스의 저주인가. 尹의 오만이 초래한 비상계엄 이재명의 주도로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돼 대통령 윤석열은 “내란의 우두머리”로 전락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대행 12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되고, ‘대행의 대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희귀한 체제가 들어섰다. 정부 각료를 비롯, 법원·검찰 등 민주당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은 거의 탄핵되거나 자리를 비워야 했다. 반신불수의 정부가 되고 말았다. 이에 뒤질세라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은 윤 대통령을 체포 구속하고,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 신문을 쫓기듯 진행하고 있다. 계엄 이후 석 달째 계엄만큼이나 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다. 숨죽였던 민심이 반전됐다. 탄핵 반대 집회는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목청을 높인다. 자고 일어나면 전대미문의 일들이 벌어지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다. 현 국면에서 핵심 키맨은 윤석열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아닌 이재명이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누구보다 큰 권한을 행사하며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그의 지지율이 35% 내외에 머물고 있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 점을 의식했는지 그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자신을 실용주의자로 규정하며, 35조원에 이르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한중 우호보다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왜 그럴까. 혼돈 속 핵심 키맨은 이 대표 이 대표가 놓치고 있는 가장 큰 것이 있다. 바로 신뢰와 책임감이다. 지난 3년간 그는 야당의 유일 대표로서 국회를 장악하고 엄청난 권한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책임에서는 항상 면제였다. 잘못된 모든 것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 탓으로 돌렸다. 입으로는 ‘협치’ 하자면서 제대로 도와준 적이 없다. 그에게 양보나 타협은 남이 그에게 해줄 때만 성립하는 말이었다. 정부가 원하는 입법은 항상 뒷전이고 대통령과 여당이 받기 곤란한 것만 우선으로 밀어붙였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난만 했지 수정 보완하는 모습은 보여 주지 못했다.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통과시켰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그는 언제나 선하고 정의의 편이었다. 이번 탄핵 국면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정치적 도량과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한덕수 대행이 여야 간에 협의 타협하라며 헌재 재판관 3인의 임명을 보류하자 바로 국회에서 탄핵 처리했다. 그가 그때 힘없는 여당과 이 문제를 협의하는 모습만 보였더라면, 또는 “국민의힘이 협의에 응하지 않으니 임명하라”고 했다면 한 대행은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또 대통령을 강제로 체포 연행하려는 공수처의 행동이 일부 국민 눈에는 과잉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말 한마디만 했더라도 그의 인간미나 정치적 도량을 달리 평가했으리라. 그러나 그는 오히려 공수처와 검찰에 체포·구금을 독려했다. 힘으로 강제하고 편가르는 인상 계엄의 불발로 ‘이재명의 시대’가 왔다. 그 말고는 여야를 통틀어 누구도 차기 대권에 도전할 여건·세력·기반이 안 돼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분위기가 돌아서기 시작한다. 대통령도 되기 전에 힘으로 몰아붙이고 편가름을 강요하는데, 막상 권좌에 오르면 오죽하겠는가. 그런 걱정들이 쏟아진다. 실버 세대는 6·25 때의 인민군 완장부대를, MZ 세대는 검열사회와 독재정치를 연상한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안에서 주자들이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급해졌는지 자기의 핵심 정책 공약마저 내던지고 중도층에 손을 내밀지만 이 또한 패착이다. 왜 포기하고 바꾸는지 분명한 설명이 없는데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는가. 사법리스크가 시시각각 현실화하자 초조해졌는지도 모른다. 자기 재판은 모든 수단을 다해 미루고 헌재 판결은 재촉한다. 다분히 이중적인 태도다. 오만 이미지 털고 진정성 입증을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면 넘어야 할 큰 산들이 있다.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주 말을 뒤집고 심지어 포퓰리즘으로 비치는 정책마저 오락가락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모습으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국민 25만원 때문에 추경 편성을 못 한다면 이를 포기하겠다” 하더니 불과 보름도 못 넘기고 약속을 어겼다. 주 52시간 예외 허용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하더니 또 다른 말과 태도를 보인다. 무엇보다 주변인들과의 불미스러운 관계에서 형성된 이 대표의 인간적 면모가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시급히 돌아봐야 한다. “이런 인격이 우리 대통령”이라고 국민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지도자여야 한다. 아테네 시민들이 희극이 아닌 비극을 보면서 인간의 교만과 무지와 뻔뻔함을 경계했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모든 인간의 몸속에서 꿈틀대는 ‘휴브리스’를 제어하고 교양인 시민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성은 최고의 정치 보약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 배우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배우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천재 아역’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김새론이 16일 사망했다. 25세.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가 김씨의 집에서 처음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사망 경위 등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09년 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영화 ‘여행자’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김씨는 2010년 원빈과 함께 출연한 ‘아저씨’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이웃사람’, ‘도희야’, ‘동네사람들’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김씨는 2022년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듬해 4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출연 예정이던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했으며 주연을 맡았던 넷플릭스 ‘사냥개들’은 공개 한 달을 앞두고 그의 분량을 축소하고 일부 편집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연극 ‘동치미’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며 결국 건강상 이유로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후 ‘기타맨’ 영화 촬영 현장에서 포착되는 등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 이재명 “상속세 완화… 초부자 감세는 안돼” 與는 “또 말바꾸기냐”

    이재명 “상속세 완화… 초부자 감세는 안돼” 與는 “또 말바꾸기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속세 공제 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여당이 제안하는 ‘최고세율 인하’에 대해선 “특권 감세”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말 바꾸기’를 재차 지적하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민생회복지원금 포기 의사를 밝힌 이 대표가 이름만 바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포함시키는 등 일관되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일괄 공제 5억원, 배우자 공제 5억원을 각각 8억원, 10억원으로 증액(할 것)”이라며 “18억원까지 면세, 수도권의 대다수 중산층이 집 팔지 않고 상속 가능”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안에 대해서는 “최고세율 인하 고집”이라고 지적하며 “소수의 수십, 수백, 수천억원대 자산가만 이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수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세금 때문에 집 팔고 떠나지 않고 가족의 정이 서린 그 집에 머물러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상속세 완화 발언은 중산층의 세 부담을 줄여 준다는 점에서 ‘우클릭’ 행보로 평가받는다. 여당은 상속세법 개정안 처리 제안을 반기면서도 상속세 개편이 ‘초부자 감세’라는 민주당의 지적에 대해선 ‘프레임’이라며 맞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소수 초부자 특권 감세’를 들먹이면서 부자 감세 프레임을 조장했다”며 “기업을 위한 합리적 세제 개편을 부자 감세라고 비난하며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과 기재위 야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상속세 개편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송 의원이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최고세율 인하를 고집한 적 없다”면서 “이번 2월 조세소위에서도 상속세 개정안을 논의하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 대표와 지도부를 이유로 들며 논의를 회피했다”고 했다. 이어 “상속세의 일괄 공제, 배우자 공제, 자녀 공제 확대는 기재위에서 즉시 처리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정부와 여당은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최대주주 할증 평가 폐지 등 초부자 감세를 주장하면서 최종 합의가 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여당은 이 대표가 최근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철회 의사를 밝혔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을 사흘 뒤 이름만 바꿔 민주당 추경안에 넣는 등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여당이 동의하면 상속세법을 개정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며 “누가 거짓말하는지 국민이 보는 앞에서 공개 토론이라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기재위 여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 ‘공개 토론하자’는 제안은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제가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 ‘현실적 우향우’ 외치는 이재명… 그는 과연 실용주의자인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현실적 우향우’ 외치는 이재명… 그는 과연 실용주의자인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실용주의 발전과 핵심 사상퍼스, 서양철학 관념론에 반기 들어확인 가능한 유용한 경험 탐구 주장제임스·듀이도 도구로서 지식 강조실험 통한 검증으로 진리 발견·확인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실용’기본소득 실험은 유럽·미주서 실패긍정 효과 믿는 것은 관념론자 입장‘지역화폐 지급’ 추경 주장도 非실용‘흑묘백묘 질문’ 동일률 무시엔 실망 “그런데 국민 여러분,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 주지 않습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습니까? 탈이념, 탈진영,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입니다.” 지난달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 미끄러지다가 급기야 국민의힘에 역전당하는 결과가 나오던 무렵이었다. 이 기자회견의 여파는 작지 않았다. 이념적 선명성에 바탕을 둔 강력한 팬덤을 무기로 삼고 있는 이 대표가 ‘우향우’를 외치고 있었다. 민주당은 대내외적 혼란에 빠졌다. 주 52시간 근무에서 반도체 분야를 적용해야 할지, 상속세를 유지할지 완화할지, 한미동맹 강화라는 큰 외교 안보적 흐름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얼마나 개선해야 할지, 심지어 이 대표의 상징적 공약이라 할 수 있는 기본소득을 계속 추구해야 할지, 갑자기 모든 것이 불투명해진다는 뜻이니 말이다. “정치 철학이 너무 빨리 바뀐 것 아니냐”는 질문이 즉석에서 제기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후로도 이 대표는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고 있다. 물론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국내 언론과 외신을 막론하고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실용주의’ 네 글자를 힘주어 되풀이하고 있다. 문득 궁금해진다. 실용주의란 무엇일까. 이 대표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 외에 다른 설명을 듣기는 어려울 듯하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고 있는 관념 역시 마찬가지다. 이념보다 실익을 꾀한다, 고집부리지 않고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정도로만 이해되고 있으니 말이다. 실용주의란 그런 것이 아니다. 역사가 있고 흐름이 있으며 엄연히 존재하는 철학의 한 분야다. 우리는 무엇이 실용주의인지 말할 수 있고, 또 반대로 무엇이 실용주의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실용주의(實用主義·Pragmatism)의 기원은 18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단초를 제시한 사람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미국 연안측량부에서 일하던 찰스 샌더스 퍼스였다. 괴팍한 성격의 천재였던 그는 학계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꾸준히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비롯한 철학 서적을 읽고 연구하며 동료들과 의견을 나눴다. 퍼스는 1878년 ‘포퓰러 사이언스 먼슬리’에 “관념을 명석하게 하는 방법”(How to Make Our Ideas Clear)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속에는 실용주의의 요체라 할 수 있는 준칙이 담겨 있었다. “우리의 개념(conception)은 대상을 지닐 것인데, 그 대상은 개념으로 파악 가능한 실제적 영향을 지닐 것이고, 그 영향의 결과에 대해 고찰해 보자. 그 결과에 대한 우리의 개념이 대상에 대한 우리의 개념 전체다.” 무슨 소리냐고? 우리의 눈앞에 사과가 하나 있다고 해 보자. 그것은 왜 사과인가? 플라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저 관념의 세계 속에는 모든 사과의 모범이 될 만한 완벽한 사과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사과의 ‘이데아’라고 부른다. 현실에 있는 사과는 비록 불완전할지언정 바로 그 이데아를 닮았다. 그러므로 그것은 사과다. 이상한 소리처럼 들릴 테지만 바로 이것이 서양 철학을 천 년 넘도록 지배한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다. 퍼스는 그 사고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앞서 인용한 난해한 문장을 다시 살펴보자. 사과라는 대상은 빨갛고 둥글고 향기롭다. 그 각각의 속성은 우리의 눈에 빨갛게 보이고, 만졌을 때 둥글고, 냄새를 맡을 때 향기롭다. 현실 속에서 실제적 영향을 지닌다. 게다가 우리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결과를 낳기까지 한다. 그 모든 결과에 대한 개념, 그것이 우리가 사과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개념의 전부다. 사과의 이데아 같은 것은 없다. 이러한 태도는 두 가지 영향을 낳는다. 첫째, 관념론의 추방. 우리가 대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대상과 개념이 낳는 결과에 대한 개념뿐이다. 그런데 그 결과란 실질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퍼스의 철학적 태도 속에서 우리에게는 실질적인 논의만이 허용된다. 사과의 이데아를 두고 토론하는 대신 어떤 사과가 더 빨간지 사과가 얼마나 빨갛게 익어야 더 맛있는지 등을 토론하게 된다는 뜻이다. 둘째, 과학과 실험, 학술 공동체의 가치가 높아진다. 퍼스에 따르면 진리란 우리가 대상을 관찰하고 실험해 얻어내는 개념의 총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진리가 경험에 의존한다면 그 경험의 오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퍼스의 답은 확고했다. 무한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한다면 학자들은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것이 진리다. 다만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기에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도 현실 속에서 과학적으로 합의 가능한 진리가 존재한다. 우리는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는 관념을 붙들고 머리 싸매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대신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유용한 경험의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 퍼스의 주장은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퍼스의 친구이자 하버드대 교수였던 윌리엄 제임스가 바통을 이어받아 실용주의를 더욱 확장했다. 지식이 경험에 기반해야 함은 물론이고 현금 가치(cash value)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돈의 성질에 대해 생각해 보자. 돈은 그 자체로는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다만 의식주를 비롯해 모든 가치 있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교환의 매개체일 뿐이다. 제임스는 지식 역시 마찬가지라고 보았다. 그저 쌓아 두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어리석은 탐욕일 뿐이듯, 지식 역시 그것을 통해 다른 쓸모 있는 것을 얻어낼 때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 제임스의 뒤를 이은 실용주의 철학자 존 듀이는 지식이 ‘도구’로서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관념과 지식은 경험을 통해 획득되며 확인된다.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는 관념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실험을 통해,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개방적 토론을 거쳐 지식을 쌓아 나가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지식은 우리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마치 돈처럼. 혹은 우리의 손에 착 달라붙는 도구처럼. 이것이 바로 실용주의다. 실용주의란 경험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고 확인하는 철학적 태도다.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반박당한 것,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을, 실용주의자는 결코 진리로 인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관념론자는 경험으로 확인되지 않거나 경험과 어긋나더라도 관념을 진리로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 대표는 실용주의자일까? 애석하지만 그렇게 보기 어렵다. 몇 년간 올곧게 주장하고 있던 그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만 해도 그렇다. 기본소득은 2010년대 중반부터 핀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캐나다 그리고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 시험적으로 도입됐다. 기본소득 실험은 실패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원한 오픈리서치(OpenResearch)의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기본소득을 제공받은 저소득층의 건강은 딱히 좋아지지 않았고, 대신 근로 의지는 확실히 꺾였다. 기본소득으로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는 발생하지 않았고, 그럴 리 없다던 부정적 효과는 분명히 확인된 셈이다. 실용주의자는 실험 결과 앞에서 겸허한 사람이다. 기본소득은 올바른 정책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본소득을 주면 아무튼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은 관념론자의 태도일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실패한 실험을 왜 이 땅에서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해야 한단 말인가. 신년 기자회견 당시만 해도 한발 물러선 듯하다가, 추경 예산에 지역화폐로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또 말을 바꾼 이 대표를 실용주의자라 부르기 어려운 이유다. 실용주의의 또 다른 특징은 논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지식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실용주의의 기본 태도이며, 학술의 언어는 수학과 논리를 근간에 두고 있으니 이 또한 당연한 일. 그 점에서 이 대표는 또 한 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논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동일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률이란 모든 사물(명제)은 그 자신과 동일하며, 다른 사물(명제)과는 다르다는 원리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 사과는 사과라는, 우리가 아는 일상의 보편 법칙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년 기자회견 당시 이 대표는 뭐라고 했던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더니, 그것이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이 아니냐는 현장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흑묘’는 ‘검은 고양이’와 같은 말이고 ‘백묘’는 ‘흰 고양이’라는 뜻이다. 언어표현의 의미와 지시 대상이 동일해야 한다는 동일률이 단박에 무시당하고 있다.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같은 허무개그다. 정치인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때로는 지도자가 현실에 맞춰 입장을 바꿔야 할 때도 있고, 기존 관념만을 고수하는 지도자가 국민에게 더 큰 해를 끼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실험으로 반박된 정책을 고집하면서,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호떡 뒤집듯 말을 바꾸는 행태는 실용주의와 거리가 멀다. 그런 정치적 태도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기회주의라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CIA 신고당한 이승환, 美 갔다…“입국 거부 안 당했어요”

    CIA 신고당한 이승환, 美 갔다…“입국 거부 안 당했어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줄곧 밝혀온 가수 이승환이 결혼식 참석차 미국에 간 소식을 전하며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입국 거부를 당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촛불 문화제에서 공연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탄핵에 찬성한 연예인 등을 CIA에 신고하고 인증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이승환도 포함됐다. 종북세력 내지는 반미주의자로 몰아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ESTA 발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그룹 자우림의 미국 뉴욕 공연 연기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IA 신고 때문에 미국을 못 가는 것 같다”, “CIA 효과 좋은 거 입증됐다” 등 추측성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자우림 소속사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CIA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앞서 주한 미국대사관은 “CIA는 미국 비자 및 이민 신청을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탄핵 집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ESTA 발급이 안 나오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게 가능하겠냐. 그 나라들의 주권 사항”이라고 답했다.
  • ‘미키17’ 악역, 트럼프 닮았다?···봉준호 “역사 속 독재자 융합한 것”

    ‘미키17’ 악역, 트럼프 닮았다?···봉준호 “역사 속 독재자 융합한 것”

    봉준호 감독이 약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미키17’을 향한 해외 반응이 뜨겁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영화의 원작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2019)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영국 런던 프리미어 상영회와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초연을 마쳤다. 작품을 앞서 접한 해외 영화인들은 ‘미키 17’을 향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서 ‘미키17’ 프리미어 상영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등 주연배우들이 총출동했고, 할리우드 인사들도 다수 자리했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상영이 끝나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따뜻한 환영”의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영화 ‘빅쇼트’와 ‘돈 룩 업’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 우리가 처한 자본주의의 지옥 같은 국면을 완벽하게 그린 우화”라며 극찬했다.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의 수석 평론가인 데이비드 얼리히는 “봉준호는 여전하니 안심하라”고 썼고, 작가이자 문화 비평가인 캐런 한은 “‘미키 17’은 기다릴 가치가 있다”며 “로버트 패틴슨의 정말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영화예매사이트 판당고의 임원인 에릭 데이비스는 “절대적인 반란”이라고 표현하면서 “전반부가 특히 엄청나고 이후에는 봉 감독의 고전적인 스타일로 더욱 강력하고 시의적절하게 마무리된다”고 평했다. 봉준호 “현실 속 인간 군상 그리고 싶었다” ‘미키17’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갈라 부문에 초청돼 15일(현지시간) 관객 2000여 명을 만났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기생충’ 작가이자 감독인 봉준호가 다시 눈부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이날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야기가 우주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현실 속 인간 군상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우주선이나 광선검 같은 것보다는 오히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캐릭터들의 향연이 되길 바랐다”며 “판타지 같지만 우리 얘기라는 게 SF 영화를 만드는 매력이자 이유 같다”고 말했다. 또 “인간 프린팅이라는 개념에 매료됐다”면서 “그 자체로 이미 비인간적이고 슬픔과 코미디가 함께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떤 드라마를 발전시켜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각색하게 됐다”고 전했다. “눈 감고 들으면 트럼프” 봉준호 답변은?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의 영화 편집자 배리 허츠는 봉 감독이 “인류의 가장 추악한 본능에 대한 매우 심오한 탐험의 끝을 보여줬다”면서 극 중 주인공 미키와 대치하는 독재적인 지도자 캐릭터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에 대해 “우리 시대의 최고 트럼프(best Trump of our generation)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 RND는 마크 러팔로의 연기에 대해 “눈을 감고 들으면 트럼프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인간을 경멸하는 듯한 목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계를 정복해 탈출한다는 아이디어는 또 다른 악명 높은 미국인의 취미를 연상시킨다”라며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를 간적접으로 언급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봉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참고한 사람도 있긴 했다”며 “역사 속 여러 독재자를 융합했다. 우리가 겪은 나쁜 정치인들의 모습을 재밌게 섞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서 영감받아 만든 인물도 현재의 어떤 사람으로 느껴지는 건 역사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인 것 같다”며 “과거의 느낌에서 뭘 만들어내도 그게 현재와 미래까지 전부 커버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영화 협회(British Film Institute)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악역 캐릭터가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대해 봉 감독은 “그 정도로 속이 좁지는 않다”(Not That petty)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은(한국이)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비난한 것을 의식한 답변이다. ‘미키17’은 한국에서는 오는 28일, 북미에서는 내달 7일 개봉 예정이다.
  • 이재명 “계엄 시행됐다면 5월 광주처럼 대한민국 전역 피바다 됐을 것”

    이재명 “계엄 시행됐다면 5월 광주처럼 대한민국 전역 피바다 됐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엄이 시행됐다면 납치, 고문, 살해가 일상인 ‘코리안 킬링필드’가 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저항과 계엄군의 무력 진압이 확대·재생산돼 5월 광주처럼 대한민국 전역이 피바다가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의 이름과 함께 ‘사살’ 등의 문구가 담긴 것 등을 들었다. 이 대표는 “노상원의 ‘데스노트’에 쓰인 것처럼 계엄군과 폭력배, 외국인 용병, 가짜 북한군에 의해 반국가세력으로 낙인찍히고 누군가의 미움을 산 수만의 국민이 쥐도 새도 모르게 바다 위에서 죽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요구로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 징계 절차 종결을 선언한 데 대해선 “여당이 ‘코리안 킬링필드’를 기획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1호 당원 윤석열을 옹호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존중하기는커녕 국민 학살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국민 세금을 지원받고 국민 주권을 대신하는 국민 정당이라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 단체를 향해서는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벌이는 게 사람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피해자 상가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를 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뭔가”라며 “그 일부가 주님 사랑을 말하는 교회의 이름으로, 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내걸고 모였다는 점은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 “SF 장르지만 현실 이야기”···봉준호 감독이 말한 ‘미키17’

    “SF 장르지만 현실 이야기”···봉준호 감독이 말한 ‘미키17’

    봉준호 감독이 약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미키17’을 향한 해외 반응이 뜨겁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영화의 원작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2019)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영국 런던 프리미어 상영회와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초연을 마쳤다. 작품을 앞서 접한 해외 영화인들은 ‘미키 17’을 향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서 ‘미키17’ 프리미어 상영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등 주연배우들이 총출동했고, 할리우드 인사들도 다수 자리했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상영이 끝나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따뜻한 환영”의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영화 ‘빅쇼트’와 ‘돈 룩 업’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 우리가 처한 자본주의의 지옥 같은 국면을 완벽하게 그린 우화”라며 극찬했다.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의 수석 평론가인 데이비드 얼리히는 “봉준호는 여전하니 안심하라”고 썼고, 작가이자 문화 비평가인 캐런 한은 “‘미키 17’은 기다릴 가치가 있다”며 “로버트 패틴슨의 정말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영화예매사이트 판당고의 임원인 에릭 데이비스는 “절대적인 반란”이라고 표현하면서 “전반부가 특히 엄청나고 이후에는 봉 감독의 고전적인 스타일로 더욱 강력하고 시의적절하게 마무리된다”고 평했다. 봉준호 “현실 속 인간 군상 그리고 싶었다” ‘미키17’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갈라 부문에 초청돼 15일(현지시간) 관객 2000여 명을 만났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기생충’ 작가이자 감독인 봉준호가 다시 눈부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이날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야기가 우주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현실 속 인간 군상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우주선이나 광선검 같은 것보다는 오히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캐릭터들의 향연이 되길 바랐다”며 “판타지 같지만 우리 얘기라는 게 SF 영화를 만드는 매력이자 이유 같다”고 말했다. 또 “인간 프린팅이라는 개념에 매료됐다”면서 “그 자체로 이미 비인간적이고 슬픔과 코미디가 함께 있는데 그 속에서 어떤 드라마를 발전시켜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각색하게 됐다”고 전했다. “눈 감고 들으면 트럼프” 봉준호 답변은?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의 영화 편집자 배리 허츠는 봉 감독이 “인류의 가장 추악한 본능에 대한 매우 심오한 탐험의 끝을 보여줬다”면서 극 중 주인공 미키와 대치하는 독재적인 지도자 캐릭터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에 대해 “우리 시대의 최고 트럼프(best Trump of our generation)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 RND는 마크 러팔로의 연기에 대해 “눈을 감고 들으면 트럼프와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인간을 경멸하는 듯한 목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계를 정복해 탈출한다는 아이디어는 또 다른 악명 높은 미국인의 취미를 연상시킨다”라며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를 간적접으로 언급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봉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참고한 사람도 있긴 했다”며 “역사 속 여러 독재자를 융합했다. 우리가 겪은 나쁜 정치인들의 모습을 재밌게 섞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서 영감받아 만든 인물도 현재의 어떤 사람으로 느껴지는 건 역사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인 것 같다”며 “과거의 느낌에서 뭘 만들어내도 그게 현재와 미래까지 전부 커버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영화 협회(British Film Institute)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악역 캐릭터가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대해 봉 감독은 “그 정도로 속이 좁지는 않다”(Not That petty)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은(한국이)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비난한 것을 의식한 답변이다. ‘미키17’은 한국에서는 오는 28일, 북미에서는 내달 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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