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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주가 걸레 같으면 식탁 닦아도 찝찝”

    “행주가 걸레 같으면 식탁 닦아도 찝찝”

    27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걸레’, ‘쓰레기 소각장’ 등의 거친 표현까지 거론됐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 문제, 당 지도부의 ‘방관’ 자세 등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비공개 의총을 지켜본 한 의원은 “당내에서 임명 불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장 표결한다면 부결될 정도”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방관’ 자세도 비난 당초 당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의총을 소집,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속히 안정적인 내각을 꾸려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난에는 친이(친이명박)계가 먼저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의 말바꾸기 행태 등을 꼬집으면서 “김 총리 후보자와 문제 있는 장관 내정자는 결단을 내리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발언대에 올라선 친이계 권영진·박준선·유정현·이종혁·정태근·홍일표 의원 등도 “이하 동문”이라며 자진사퇴론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바꾸기 행태 총리후보 자진사퇴” 정태근 의원은 “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을 허술하게 한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민정수석실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의원은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는 왜 이럴 때 침묵만 지키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의 이례적 비난전에는 민심이반에 대한 우려가 묻어 났다. 비공개 발언에서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이라고 비판받은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게 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어떤 의원은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어도 식당 주인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 같은 행주로 식탁을 닦으면 손님은 다시는 그 식당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발언하지 않은 의원들 찬성일 것”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난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무슨 쓰레기 소각장이냐. 깜도 안 되는 후보자들을 보내 놓고 표결에 부쳐 달라는 청와대의 주문이 한심할 뿐”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안상수 대표가 인사청문회에서 수많은 결격사유가 지적된 후보자들에 대한 거취문제와 관련해 한마디도 안 하고 있는데 당 대표가 무슨 로봇이냐. 청와대가 하라는 대로 따르는 자리냐.”고 따졌다. 안 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당내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발언하지 않은 의원들은 대체로 총리 인준에 찬성하는 의원들일 것”이라고 받아넘겼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의원들의 거센 비난 여론을 확인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이 끝나자마자 원내부대표단을 소집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이날 오후 본회의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세종시 외길 갈등 접고 백년대계 토론부터

    세종시 정국에 완충지대가 보이지 않는다. 주장과 공세만 난무한다. 토론과 대화는 온데간데없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야당은 정운찬 총리의 ‘나라 거덜’ 발언에 발끈해 거친 비난전이다. 이성을 토대로 한 논리 경쟁은 사라지고 감정을 밑바닥에 깐 극한 용어들이 오간다. 한나라당 내분은 어제 정 대표가 수정안으로 당론 변경을 공식화하면서 벼랑끝 싸움 양상이다. 세종시 정국을 풀려면 실종된 정치를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 세종시 위기는 가치 충돌에서 촉발됐다. 그리고 그 충돌은 서로가 딴 길만 고수하면서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외면하고 있다. 수정론자는 국정 비효율을 가져오는 행정부처 이전에 절대 불가다. 원안론자는 신뢰가 무너지는 어떤 일에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양측은 백년대계를 놓고 해석이 다르다. 수정론자는 세종시의 자족 기능 충족과 행정 효율을 우선 가치로 삼는다. 신뢰 훼손을 감수하고서라도 관철하려는 국정 목표다. 원안론자는 세종시를 균형발전론과 수도권 과밀 해소의 출발점으로 설정한다. 행정 비효율을 떠안더라도 신뢰와 함께 지키려는 덕목이다. 진정한 백년대계가 뭔지를 놓고 이렇듯 생각이 다른데도 양측은 마주 앉아 옳고 그름조차 따지지 못하고 있다. 서로가 딴 자리에서, 혹은 제3의 찬반론자들을 통해 간접 화법으로 옥신각신 티격태격할 뿐이다. 모든 논쟁거리를 한자리에 풀어놓고 치열한 맞짱 토론부터 가져야 하는 이유다. 백년대계의 정의 문제는 물론 자족기능, 행정효율,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 해소, 교육과학벨트, 역차별 논란 등 어떤 주제를 토론에 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정 대표는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당론을 확고히 정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친이 측이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밀어붙인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의심을 제거하는 것을 전제로 친박 측도 대화와 토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세종시를 둘러싼 대화와 토론의 기간을 정하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신공격적인 발언이나 분당·탈당 등 극한 용어 금지에도 당내 공감대를 빨리 이루어야 한다.
  • 인도 영토분쟁지 개발선언에 中 발끈

    인도 영토분쟁지 개발선언에 中 발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더 이상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변경지역을 독자개발하겠다.” 인도가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대한 독자개발을 선언했다. 중국은 인도가 티베트 땅 불법 점유를 기정사실화하려 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달 초 1년여만에 국경회담을 재개,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한 지 불과 한 달도 안돼 중국과 인도 양국 사이에 또 다시 소모적인 비난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인도의 소마나할리 말리이아 크리시나 외무장관은 18일 “인도 정부는 앞으로 자체 자금만으로 ‘민감 지역’을 개발키로 했다.”며 “인도 정부는 그럴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 장관의 발언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차관을 통해 접경지역을 개발하려던 계획이 중국측의 집요한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실제 그는 “국제기금은 불확정적인 요소가 있고, 부가조건을 필요로 하게 마련”이라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더 이상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우회적으로 ADB와 중국을 비난했다. 인도는 당초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하나로 ADB로부터 29억달러(약 3조 6000억원)의 차관을 제공받아 이 가운데 6000만달러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인프라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측의 반대로 프로그램 자체가 보류된 상태이다. 중국은 인도가 국경협상 대상지역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아루나찰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대한 인도의 독자개발 방침이 알려지자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논평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인도 정부가 중국 영토의 불법점유를 영구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정부는 강력한 대응에 나서라.”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인도가 원래 티베트 땅이었던 남동부 지역(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와 중부 지역 2000㎢를 강점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인도는 북서부 카슈미르 지역(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악사이친) 3만 3000㎢를 중국 측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수십년째 이어져온 양국간 국경분쟁으로 1962년 전쟁도 불사했고, 현재까지도 지루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양보 없는 정치 흥정이 수십만명의 비정규직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야는 30일 하루 동안 상호 비방-협상-항의 방문-고성-대국민 호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끝내 협상은 무산됐다.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시침은 ‘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 조항의 시행 시점인 1일 0시를 넘겨 버렸다. 여야는 “앞으로 벌어질 사태가 누구 탓이 될지 두고보자.”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맥빠진 막판 심야 협상 30일 오후 9시30분 여의도 주변 한 음식점. 이날 하루종일 티격태격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원진·민주당 김재윤·선진과 창조의 모임 권선택 의원 등 3개 교섭단체 간사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 회동은 막판 타결보다는 ‘뒤풀이’를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이미 오후 들어서면서부터 “타결은 물건너 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녔다. 협상 결렬은 사실상 이른 오전부터 예상됐다. 여야는 협상 전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비난전부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여러 차례 열린 5인 연석회의에도 일찌감치 ‘요식 행위’라는 딱지가 붙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협상 무산 직후 “모두들 중요하다고들 말로만 했지 정부도, 여당도, 야당도, 국회의장도, 노동계도 절실함이나 진지함을 보이지 않았던 하루”라고 촌평했다. 한나라당은 ‘300인 이상 사업장은 즉시 시행, 300인 미만은 2년 유예’를, 민주당은 ‘6개월 유예’를 고집했다. 그나마 자유선진당이 중재안을 내놓으며 타결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결실을 얻진 못했다. 자유선진당의 중재안은 ‘300인 이상 즉시 시행’, ‘200인(또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1년 유예’, ‘5인 이상 200인 미만(또는 100인) 최장 1년6개월 유예’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까지 나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마당에 당론을 뛰어넘는 결단을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안상수-추미애 날 선 언쟁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환노위 추미애 위원장의 충돌은 협상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5인 연석회의의 합의 없는 상임위 개회는 무의미하다.”는 원칙을 고수한 추 위원장에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법 기본도 모르고 위원장 하고 앉았냐.”, “상임위가 추미애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이에 추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 없으면 지금까지 쇼한 거냐.”, “책임을 전가하러 온 거냐.”며 막말 공방을 벌였다. 급기야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조 간사를 위원장 대행으로 내세우겠다며 민주당과 추 위원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이 개회 선언 즉시 정회를 선언해 이마저 무위에 그쳤다. 이날 밤까지 모두 10차례 진행된 5인 연석회의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국회는 다시 한번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월드이슈] 해법없는 영토주권 분쟁… 양보없는 자원확보 전쟁

    국가간 영토 분쟁은 지루한 싸움이다. 하지만 영토 주권과 직결되는 까닭에 한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 당사국간의 일정한 협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해법을 찾는 듯하다가 틀어지기 일쑤다. 더욱이 자원 문제까지 겹쳐 마찰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의 북방 4개섬,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漁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남중국해 섬에서는 분쟁의 불씨가 계속 타고 있다. ■ 러-日, 북방 4개섬 영유권 감정싸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는 겉으로는 북방 4개섬에 대한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문제는 협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양쪽 모두 감정적인 대응마저 마다하지 않는 탓에 해법은 오리무중이다. 아소 다로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릴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북방 4개섬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5월12일 일본을 방문, 아소 총리와의 회담 때 “7월 초 러·일 정상회담에서 모든 형태의 논의를 하자.”고 밝혔던 터다. ●가시적 성과없이 양국 의회 비난전 그러나 회담의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가시적인 성과의 도출에는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국간 감정의 골도 여느 때보다 깊어진 까닭에서다. 아소 총리는 지난 5월20일과 30일 잇따라 북방 4개섬과 관련, “(옛 소련 이래)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의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일본 중의원은 6월11일 중의원에서 ‘고유의 영토’로 명기한 ‘북방영토 문제해결촉진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 하원 역시 발끈했다. 하원은 성명에서 “일본의 결정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노력이 정치적으로, 실질적으로 더는 전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난했다. ●정치권 일부선 ‘균등분할론’ 제기 한때 양국간에 비교적 진전된 의견 접근을 본 적도 있었다. 일본과 소련은 1956년 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의 체결 뒤 4개섬 가운데 하보마이(齒舞)와 시코탄(色丹)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1993년 도쿄선언에서 4개섬 전체에 대한 처리 문제로 확산, 1956년의 선언은 사실상 파기됐다. 아소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월18일 사할린 정상회담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라는 해법찾기에 합의했다. 아소 총리는 당시 “정치적 결단 이외에 방법이 없다.”며 러시아의 결단을 촉구했었다.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북방 4개섬의 총면적을 절반으로 나누는 ‘균등 분할론’도 제기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용어 클릭] ●북방 4개섬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 홋카이도 북쪽의 하보마이와 시코탄을 일컫는다. 일본은 북방영토로, 러시아는 쿠릴열도로 지칭한다.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차지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러시아로 넘어간 섬들이다. ■ 中-日, 동중국해 가스 공동개발 답보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18일 양국의 최대 걸림돌인 동중국해 가스전의 공동개발에 최종 합의했다. 공동개발 지역은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를 비롯, 돤차오(斷橋·구스노키), 톈와이톈(天外天·가시), 룽징(龍井·아스나로) 등 4곳이었다. 특히 중국이 일찍이 개발에 들어간 춘샤오에도 일본이 출자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당시 합의는 영유권 분쟁을 빚는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열도) 문제까지 포함, 양국간의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듯한 분위기를 낳았다. ●中, 단독개발 U턴에 日 발끈 그러나 합의된 지 만 1년이 지났지만 공동개발과 관련된 움직임은 전혀 없다. 답보상태다. 일본 측은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이 합의 이후 제기된 ‘대일 양보’,‘저자세 외교’라는 등의 여론에 신경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측은 “중국이 합의를 깨고 단독 개발 쪽으로 기울었다.”며 주권 차원의 대응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두나라 정상간의 영유권 알력 등도 공동개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렸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 때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자, 아소 총리는 “역사적·국제적으로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 영토.”라고 반박했다. ●배타적경제수역 놓고 고유영토 주장 중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 톈와이톈 등 이미 독자개발을 시작한 곳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톈와이톈 가스전은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속하는 지역”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이 합의한 동해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관할해역에 있는 톈와이톈 등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은 중국의 고유 주권에 관한 문제”라면서 “관할 지역의 공동개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양국이 계속 논의키로 한 ‘기타 해역’에는 분쟁지역이 아닌 중국 관할해역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일본측이 합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일본 측에 책임을 돌렸다. 또 중국은 댜오위다오 해역에 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비행을 “영공 침범”이라며 오히려 힐난하고 있다. 중국 측이 “양국은 지난해 합의정신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되받아치는 것도 이같은 일본측 ‘도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中-동남아, 남사·서사군도 선점경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분쟁 잠정 중단 7년만에 남중국해가 대형 파도에 휩싸였다. 그동안 숨죽였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대적인 공세와 중국의 강경대응이 맞부딪치면서 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남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와 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등 500여개의 섬과 암초를 둘러싸고 있는 남중국해는 석유 등 자원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1970년대 이후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분쟁 당사국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소모적 분쟁에 대한 회의가 깊어진 데다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했던 중국의 실용주의가 겹쳐지면서 2002년 11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간에 분쟁 방지에 합의,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베트남·印尼, 中과 어선 나포 충돌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필리핀이 남사군도와 황암도(黃岩島·스카버러) 등을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영해선법을 제정해 중국에 정면도전했고, 베트남도 이에 질세라 남사군도와 서사군도 부근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은 군함을 개조한 대형 어업순시선을 남중국해에 급파, 힘으로 맞서고 있다. 작은 충돌은 벌써 시작됐다.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내세워 어민들을 억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 중국이 6월 중순 서사군도 해역에서 조업중인 베트남 어선과 선원들을 억류해 마찰을 빚었고, 인도네시아도 6월20일 자국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고, 선원 75명을 붙잡았다. ●남중국해 주변 일촉즉발 군비경쟁 더 큰 문제는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 등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각국간의 군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아시아의 화약고’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지난 27일 동남아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러시아에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발주한 데 이어 12대의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SU-30MK)를 구매하기로 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도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유럽으로부터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리핀 해군은 남사군도의 9개 암초에 100만달러(약 12억 7000만원)를 들여 군사시설물을 지을 계획이다. 중국내 강경파 군부인사들도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남중국해 500여개의 섬과 암초 가운데 베트남은 29개, 중국은 4개,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는 각각 3개 섬에 병력을 파견해 놓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시론] 필리버스터가 ‘탱자’ 안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필리버스터가 ‘탱자’ 안 되려면/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사회토양이 다른 곳에선 효과를 못 내고 부작용만 낳기 쉽다. 까닭에 외국 제도를 도입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제도의 취지가 우리 토양과 잘 맞는지, 또 잘 맞게 하려면 토양과 제도를 어떻게 다루거나 고쳐야 하는지 따져야 한다. 최근 정치권서 논의중인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제도와 관련해 드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박상천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 모든 법안이 자동으로 상임위·본회의에 상정되게 하는 대신 재적 5분의1 이상이 원하면 필리버스터를 허용해 다수당 맘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게 하는 국회법개정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최근 토론회를 열고 비슷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국회운영제도개선위도 응답의원 3분의2 이상이 필리버스터 제도를 찬성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 도입에 힘을 싣고 있다. 국회가 극한 대립과 폭력, 공전으로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필리버스터 도입은 분명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여야가 조금씩 양보한 타협책이란 의의가 크다. 소수당은 꺼림칙하지만 자동 법안상정 제도를 받아들이고, 다수당은 부담스럽지만 필리버스터 제도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필리버스터 종결조건이 재적 3분의2 이상인지, 5분의3인지, 단순 과반수인지를 놓고 이견이 있지만 소수당과 다수당의 이해를 절충한다는 점에서 이 개선안은 일단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탱자가 되지 않으려면 더 생각할 점이 있다. 필리버스터가 중요한 규범으로 자리잡은 미국 상원은 정당기율이 약하고 의원 개개인의 독자성이 높은 토양에 서 있다. 한 명의 의원이라도 원하면 끝없이 발언함으로써 특정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의사진행을 방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 이면엔 각 의원이 정당이라는 집단의 일원이 아니라 나름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주체라는 가정이 있다.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구를 나누는 미국 하원이 인민주권의 원리를 받드는 반면, 모든 주에 똑같이 2석씩 주는 상원은 주(州)권의 원리를 구현하는 만큼 각 의원의 독자성을 하원에 비해 더 절대시한다. 필리버스터가 상원에만 있는 이유는 상원이 집단주의적 정파성에 지배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 미 상원 역사에서 필리버스터를 야기한 사안 대부분이 정당 간 대립구도보다는 지역 간·집단 간·이념세력 간 이해에 따른 의원들의 개인적 동기에 의해 추동됐다. 정당대결의 연장선상에 선 필리버스터는 결국 정파적 갈등을 더 증폭시키며 의회를 교착에 빠뜨리곤 했다. 정당대결로 흘러간 필리버스터들 중 상당수가 그나마 결국 타협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정당기율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 동의한 중간지대 의원들이 존재했던 덕이다. 한국국회는 필리버스터 제도가 원만히 운용되기엔 너무 경직된 정당체제를 갖고 있다. 필리버스터 종결조건에 대한 여야 합의가 가능할지는 차치해도, 여야 의견이 충돌하는 법안의 경우 소수당은 무조건 필리버스터를 시도하고 다수당은 대화나 양보보다는 즉시 종결투표로 가려 할 것이다. 표결판세의 유불리에 따라 비난전이 격화될 것이다. 결국 대화와 양보라는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정당간 세 대결만 반복되기 쉽다. 필리버스터가 탱자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선 정당집단주의가 약화되고 의원의 자율성이 커지는 토양 개선이 시급하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美 “북한이 발사하려는 건 우주발사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이 ‘우주발사체’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우주발사(space launch)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나는 그것이 그들이 하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인사가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이 미사일이 아닌 ‘우주발사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블레어 국장이 처음이다. 블레어 국장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발사체가 ‘인공위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요격 가능성은 줄어들게 됐다. 그는 그러나 “이 기술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구분이 되지 않으며, 3단계 위성발사체가 성공하면 알래스카와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 본토의 일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마이클 메이플스 미 국방부 정보국(DIA) 국장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2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탄도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을 성공했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메이플스 국장은 서면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한 뒤 핵프로그램 불능화를 재개했지만 6자회담이 좌초되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재개하거나 북한의 조건대로 대화에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비난전을 강화하는 식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북한의 반응) 시나리오에는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실험이나 핵실험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2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이플스 국장은 또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에서 몇 개의 핵무기를 비축해 두었을 수 있으며 적어도 과거에 농축우라늄 능력을 갖추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데 성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國이 바뀐다] 오바마측 “방심 말자” 매케인측 “막판 역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선 투표를 앞둔 마지막 일요일인 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초경합주로 꼽히는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돌며 막판 유세를 벌였다. ●오바마 “성급한 승리 확신 경계해야” 오바마는 이날 오하이오 콜럼버스와 신시내티, 클리블랜드를 돌며 수만명의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 것과 4일 꼭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는 콜럼버스에서 6만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지난 수십년간 워싱턴의 낡은 정치와 지난 8년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에서 벗어나 미국에 변화를 가져올 날이 이틀 남았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동시에 “선거가 끝난 상황이라고 잠시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매케인 부동층 공략 총력 매케인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과 월링퍼드를 찾아 부동층 공략에 힘을 쏟았다. 매케인은 월링퍼드에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매케인은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마친 뒤 뉴햄프셔를 거쳐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자정 유세를 벌인 뒤 유세 마지막날인 3일 고향인 애리조나 등 7개주에서 강행군을 한다. ●선거책임자들 대리전 오바마와 매케인 선거책임자들은 이날 ABC방송과 연쇄 인터뷰를 갖고 대리전을 치렀다. 오바마의 수석선거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확대된 조기투표 영향으로 콜로라도나 플로리다 등 격전지에서 오바마에게 유리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케인의 선거총책임자인 릭 데이비스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격전지를 거론하며 “우리는 지금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고 승리를 장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상호 비방전 치열 유세가 막판으로 치달으며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오바마는 오하이오 유세과정에서 전날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딕 체니 부통령을 계속 거론하며, 체니 부통령의 지지야말로 매케인 후보의 집권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세 번째 임기임을 보여준다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체니의 매케인 지지 연설을 재빠르게 TV광고로 제작, 방영하기도 했다. 비난전은 공화당이 한 수 위다. 매케인 후보의 당부에도 불구, 매케인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갓 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와 오바마의 관계를 다룬 TV광고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방영하기 시작했다. 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경선 당시 오바마 후보의 경험 부족 문제를 언급한 발언내용을 전화 선거광고용(로보콜)으로 쓰기 시작했다. 힐러리 의원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미 방송사들 대선 중계 전쟁 대선 방송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미국 방송사들의 ‘중계 전쟁’도 치열하다.‘슈퍼볼’에 맞먹는 시청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 방송에서 미 3대 지상파와 CNN 등 케이블방송들은 최첨단 방송 기술과 스타 진행자들을 총동원,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kmkim@seoul.co.kr
  • ‘최진실 사채’ 유포 증권女 사표

    톱 탤런트 최진실씨가 사채업자라는 루머를 유포시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모 증권사 여직원 백모씨가 지난 13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최씨의 자살 이후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었다. 최씨 사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악플’이 제 2, 제 3의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포털업체들은 백씨의 미니홈피를 알아낸 네티즌들이 백씨를 비난하는 인신공격성 글을 올리자 일제히 모니터를 강화했다.싸이월드 관계자는 14일 “백씨의 미니홈피가 공격 대상이 된 8일 오후 4시30분쯤 미니홈피를 차단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네티즌들은 백씨의 소속 회사와 학력, 사진, 전화번호 등을 퍼나른 뒤였다. 포털 네이버와 다음도 백씨에 대한 검색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네이버는 백씨의 실명을 쳤을 때 연관 검색어가 뜨지 않도록 조치했고, 백씨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물 모니터링도 강화했다.다음 역시 같은 강도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모니터링이 어려운 카페와 블로그 글 등을 통해 백씨에 대한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포털업체들의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8 美 대선] 민주-공화 ‘월가 쇼크’ 놓고 날선 공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가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금융위기가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이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두 후보는 외교문제 등의 이슈에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이 부통령 후보로 세라 페일린을 내세운 이후에는 정책 대결보다는 ‘돼지 립스틱’ 등 상호 비난전을 펼친 것도 정책의 차별성이 모호했기 때문이다.●오바마, 부시행정부 8년 실정 맹비난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기가 닥치자 오바마측은 당장 매케인과 조지 부시 대통령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이번 기회에 ‘페일린 효과’로 잃었던 지지율을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속셈이다. 오바마 후보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소비자 보호를 내팽개치고 감독·규제를 느슨히 하는 한편 중산층을 무시하면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게 과도한 보너스를 장려해온 지난 8년 동안의 공화당 정책이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후보는 나아가 “매케인의 경제철학은 부시와 같다.”고 주장하면서 “매케인에게 4년을 위탁하는 것은 경제파탄을 지속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동안 여론의 외면을 받았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도 전면에 나섰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매케인이 집권하면 ‘부시 44’가 된다.”며 부시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공화당 정부를 집중 공격했다.●매케인 “낡은 시스템 재점검할 것” 반면 매케인은 이번 사태에 신중하게 접근한다. 그러면서 ‘경륜’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매케인 진영은 “월스트리트의 위기를 제공한 근본적인 이유는 워싱턴 정가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매케인-페일린’ 티켓이야말로 워싱턴 정가를 개혁하고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처방했다. 매케인은 특히 “리먼브러더스의 회생을 위해 납세자에게 부담을 안기는 구제금융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면서 “집권하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낡고 비효율적인 규제감독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점검, 시장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금융위기가 부시 행정부로부터 ‘부(負)의 유산’을 물려받는 매케인 후보에게 불리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오바마 후보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도 아니라고 분석한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워싱턴의 경험이 적은 오바마에게 모험을 걸기를 꺼릴 수 있다.”며 오히려 경륜있는 매케인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하지만 매케인이 유권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와 창의성이 부족하다면 이번 사태가 득(得)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융위기는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과 혜안, 위기 관리능력을 총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매케인과 오바마에게는 도전이자 기회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kmkim@seoul.co.kr
  •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각료 인사청문회 절차 강행

    새 정부 각료 인사청문회를 감안했을 때 협상 마지노선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밤 대통합민주신당측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학규 대표의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가 답변을 받지 못하자 점차 강경한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반면 손 대표측에서는 갑작스러운 회동 제안을 ‘언론 플레이’로 해석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오후 의총 직후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 국회 통과도 안된 부처 이름으로 장관이 임명됐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법이 통과될 것을 예상해 미리 집행해도 되느냐.”고 되물은 뒤 “삼권분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 9시부터 30분 동안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졌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안 원내대표는 “입장차가 크다. 오늘은 결론은 안났다.”며 “내일(15일) 최종조율하겠다.”고 말해 극적 타결 여지를 남겼다. 두 원내대표 외에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김진표 신당 정책위의장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라인도 이날 협상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여성가족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존치를 주장하는 통합신당과 이를 거부하는 인수위·한나라당은 하루종일 비난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정치인들이 말씀으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고, 국민들도 그것에 찬성하는데 선거 때문에 그러는지 실제 행동은 많이 달라 보인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여성부와 해수부를 폐지하고 특임장관 2명을 신설해 비서실과 실무인원을 배치하면 비용 증가로 비만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전날 인수위 내부에서 언급된 해수부 존치를 내세운 협상안은 잠정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여성가족부 폐지 뒤 복지부 산하에 설치할 예정인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농촌진흥청 폐지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농진청 폐지가 통합신당과의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인수위는 ▲2012년까지 기초·원천 기술 투자 예산을 농림 예산의 7% 수준으로 확대하고 ▲개편한 뒤에도 연구비 지원과 함께 공공 기능을 담당케 하고 ▲신설 농수산식품부가 농민단체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제안했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李측 “昌 주저앉혀라”

    李측 “昌 주저앉혀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측은 2일 출마 저지를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출마 선언 예정일까지 회자되면서, 이 전 총재가 어떤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진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나 이 전 총재 모두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현재로서 다른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李 “昌·朴 모두 정권재창출에 힘 모아야”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느냐.’라고 묻자, 그는 “이 전 총재께서 잘 결정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 전 총재 시절 대선자금 관련 내용이 적힌 수첩이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당분간 당직자는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화합하자는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중함을 보이는 이 후보와 달리 측근들은 이 전 총재의 출마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폈다. 박형준 대변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 지지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나오는 것을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이 냉정한 판단을 내려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덕룡 의원은 “두 번의 대선 패배의 이유가 전적으로 이 전 총재 본인과 가족에 의한 것”이라면서 아들 병역면제 논란을 들춰냈다. 초선 의원들도 행동에 나섰다. 대부분 ‘친이’ 성향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39명 명의로 이 전 총재의 출마 반대 성명을 채택했다.‘친박’의원들은 김태환 심재엽 이계진 주성영 의원 등 일부에 불과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회장으로 있는 ‘6·3동지회’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이 회장인 ‘민주연대21’ 등도 비판에 나섰다. 하지만 이 후보 진영 내부에서는 이 전 총재를 접촉해 출마하지 말아 달라고 설득해야 한다는 온건론도 적지 않다. 이 전 총재가 결단을 내렸다고 밝힌 것도 아닌데, 직접 접촉 노력 없이 무조건 비난전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출마를 종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외면받는 신당경선… 반성도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이 국민의 경선 외면에 반성은 없이 아전인수와 이전투구에만 매몰돼 있다. 낮은 투표율은 날씨 탓으로 돌리고 후보간 제살깎기식 비난전이 난무한다. 지난 15∼16일 열린 제주·울산·충북·강원 지역의 전체 투표율은 19.7%에 불과했다. 선거인단에 등록한 유권자 5명 가운데 1명만 투표한 셈이다. 당 지도부는 흥행부진에 당황하면서도 민심에 다가갈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비전도 없고, 오로지 상대의 ‘실수’나 ‘악수(惡手)’만 기대하는 형국이다. 통합민주당은 원래 미국식 100%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도입한 경선을 치르려 했다. 대선 후보를 당원만으로 뽑는 폐쇄성,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초반 경선은 이와는 반대로 가는 형국이다. 일반 선거인단은 없고 조직 동원이 판치고 있다. 투표장 주변에는 선거인단을 실어 나른 버스들이 즐비하고, 특정 지역의 투표율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충일 대표는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교롭게도 투표지역이 태풍의 영향에 있어서 어려운 여건이었다. 제주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도 비가 많이 와서 (유권자들이) 자중자애한 게 사실이다.”며 저조한 투표율을 ‘날씨 탓’으로만 돌렸다.“경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성공했다.”며 ‘아전인수’식 해석까지 내놓았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도 반성은 커녕 ‘동원선거 논란’과 ‘몰표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김종률 의원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몰표를 얻어 손·이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린 것을 보고 ‘코미디 같은 선거’였다고 생각했다.”면서 “군부정권 시절 비리가 횡행했던 ‘체육관 선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맹비난을 가했다. 손 후보측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북의 경우 정·손 후보의 격차가 3400여표가 났는데 정 후보측 이용희 의원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의 표차가 3200표”라며 “범여권의 아무런 기반 없이 신당에 살신성인 자세로 합류한 손 후보가 조직력 양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정 후보는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몰표 운운’은 악천후 등 어려운 여건에서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면서 정 후보뿐 아니라 손·이 후보도 충북 충주와 강원 영월·평창 지역에서 ‘과반득표’를 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 노웅래 대변인은 “본인들이 이기면 자발적인 지지이고 본인들이 지면 조직·동원 선거라고 하는 것은 반칙이고 구태”라며 “이기고 지는 것은 민심의 뜻이고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엉뚱한 핑계를 대는 것은 위기의식의 반증”이라고 맞서며 공방을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한나라, 이제 와서 고소 취하라니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에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우리는 대선주자 검증은 당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마땅하다고 충고해 왔다. 그럼에도 각 후보 진영이 폭로·비방전에 급급하다가 급기야 고소·고발로 검찰 수사를 불러들였다. 이제 소 취하로 모든 일을 원점으로 돌리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이 전 시장측과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도 오늘 중 소취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김혁규·김종률 의원이 이 전 시장을 고소함으로써 검찰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검찰도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인지수사를 계속할 수 있다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 건교부·행자부·경찰청·국세청에 수사관을 보내 김재정씨 부동산 자료가 유출된 경위 수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김씨의 부동산 거래, 회사운영과 관련한 문제점과 실소유주 여부를 살피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를 기피하기보다는 후보 검증에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당 국민후보검증위원회’를 차려놓았지만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부실하게 자료를 제출한 데다 강제조사권이 미비해 벌써 부실검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전 서울시장의 부동산 의혹과 박 전 대표의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 등은 털고 가는 편이 본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낫다. 한나라당이 견제해야 할 것은 검찰이 정치목적으로 수사를 활용하거나, 의도적으로 의혹을 증폭시키는 일이다. 엄정성과 신속성이 충족된다면 검찰 수사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이·박 두 진영은 경부대운하 정부보고서 유출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놓고도 극한 대립을 빚고 있다. 정부와의 야합설, 공작설 등 격렬한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속시원한 결론은 없다. 빠른 시간안에 경선 과정이 제 궤도로 돌아오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음을 가슴깊이 깨달아야 한다.
  • [사설] 대선의 해에 5·18정신을 생각한다

    오늘은 5·18 광주항쟁 27주년 되는 날이다. 군부독재에 항거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영령들과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한다.5·18 정신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화해와 통합이 그것이다. 때 되면 기념식을 하고, 정치인들이 몰리는 것으로 5·18을 축소시켜선 안 된다. 광주를 넘어 한반도 전체, 아시아, 그리고 세계로 5·18 정신을 확산시켜야 한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상황은 안타깝다.27년 전과 비교해 겉의 민주주의는 성장했으나 속은 그렇지 못하다. 이합집산과 비난전을 거듭하면서 정당정치는 실종되고 말았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광주항쟁 정신을 민중이 정당을 매개로 삶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치체제로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치권은 5·18 정신에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광주를 방문해 자신이 5·18 정신의 계승자라며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5·18을 맞은 광주는 대선에서 호남지역 지지세 확보를 위한 세싸움의 장으로 이용당하고 있다. 어제는 남과 북을 떠난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가 이뤄진, 감격적인 날이었다. 비록 일회성이라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이라고 본다. 지금 남의 반쪽도 제대로 통합이 안 되고 이념·지역·정파로 갈려 어지럽다. 남한내의 분열을 극복해 가면서 남북의 화해를 동시에 추구해 5·18 정신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5·18 영령에 부끄럽지 않도록 민족공동체의 번영과 통합의 길을 인내심을 갖고 닦아야 한다. 대선의 해,5·18 기념식이 반짝 행사로 끝나지 않기 바란다. 대선주자를 필두로 정치권은 대오각성, 민주주의 본령으로 돌아와야 한다.5·18 정신을 21세기에 맞게 발전시켜 민주정치와 함께 한반도 평화, 경제민주화를 이루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영입대상 제3세력은 ‘손사래’

    범여권내 대통합신당을 지향하는 열린우리당과 김한길 의원 중심의 집단탈당파,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 준비모임 등 3갈래 정치세력들이 경쟁하듯 ‘외부세력 연대’를 외치고 있다. 각 세력마다 시기·방법에는 조금씩 편차가 있지만, 연대를 ‘선점’하려는 의도를 공통적으로 깔고 있다. 정계개편의 주도권 때문이다. 영입(연대)이 승부수가 될지, 무리수에 그칠 것인지 외부세력들의 속내를 통해 실현가능성을 따져 본다.●각 정치세력의 영입(연대)경로 열린우리당은 여권내 기득권 포기와 같은 명분 제시가 없는 한 외부세력과의 적극적 연대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개헌발의와 민생법안,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당론 정리과정도 병행돼야 한다.”는 이중고를 들었다. 집단탈당파의 경우 외부세력과의 인연의 강도가 취약한 편이다. 탈당에 대한 비난전과 정계개편 과정에서 위상 격하를 막기 위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기존 범여권의 범주를 벗어난 인물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정치 준비모임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 인사들과 인맥·성향이 중첩돼, 연대를 통한 세력화까지 이를지는 미지수다.●“연대를 위한 진정성있는 원칙이 나와야 한다” 영입(연대) 대상 가운데 ‘창조한국 미래구상’은 현 상황에서 실체가 있는 ‘외부세력’으로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래구상 측은 “정책연합은 가능하지만 오로지 대선정국만을 위한 통합이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일단 정치권의 제의를 “새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허울만 벗으려는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미래구상측의 지금종 사무총장은 “지금 정치권의 제의에 화답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미래구상이 독자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일종의 정책연합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도 전제가 있다.‘반수구 국민후보’라는 원칙을 견지하되 신자유주의 반대와 6·15공동선언 실천으로 집중되는 미래구상측의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은 여전히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당·정·청 협의채널 제대로 가동하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어제 오찬 회동에서 고위 당·정·청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파동에 이어 법무부장관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의 공개 설전은 지켜보는 이들이 민망할 정도였다. 때문에 새 협의 채널 구성은 바람직한 조치지만 당·청간 근본 문제 해결책은 이날도 결론짓지 못했다. 당·정·청 모임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당·청 관계는 언제라도 깨진다. 청와대 회동의 합의사항에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함’과 ‘당의 조언·건의를 대통령이 경청함’이 함께 들어가 있다. 지금 논란의 핵심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임명 여부다. 청와대는 문 전 수석의 기용을 희망하는 데 반해 여당 지도부는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 회동에서도 견해차는 해소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과 여당 사이의 정면 충돌을 뒤로 미룬 채 미봉한 느낌을 준다. 당·청 관계가 다시 삐걱거리지 않으려면 청와대 회동 합의에 들어 있는 ‘합당한 방식의 조언과 건의’가 중요하다. 청와대와 당은 언론플레이를 통한 상호 비난전을 삼가야 한다. 당은 여론의 흐름을 조용히 청와대에 전달하고, 노 대통령은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적극 수용해야 한다. 문 전 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의 타당성은 감정대립보다는 논리와 증거로 따져봐야 한다. 당·정·청 모임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총리와 법무부 장관 논란은 어찌 보면 전초전이다. 내년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권력투쟁 양상이 빈번하게 드러날 게 틀림없다. 인사뿐 아니라 기업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청이 부딪칠 요인은 대단히 많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고수할 뜻을 밝히면서 ‘외부 선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기 대권주자를 둘러싼 당·청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정·청 모임은 이런 난제들을 풀어가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 [사설] 미사일 시위에 빛 바랜 6·15축전

    지금 한반도는 남북을 비롯한 국제관계의 모순된 상황을 한눈에 보여준다.6·15공동선언 기념행사가 남에서 열리는 동안 북에선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으로 북·미간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핵을 비롯해 북한 문제가 얼마나 풀기 어려운 과제인지를 새삼 일깨우는 상황이라 하겠다. 어제 막을 내린 6·15평화축전은 분명 뜻 깊은 자리임에 틀림없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북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남북간 화해와 공동번영 의지를 다진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많은 국민들에게 공허하게 받아들여진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이다. 북측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조정 요구와 열차운행 군사보장 거부, 이에 따른 남북경협 차질과 상호비난전으로 남북관계는 어느 때보다 꼬여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북측의 비난도 많은 국민의 반감을 사고 있다. 쉬 변하지 않는 북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6·15축전을 열어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친들 국민 다수가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몇몇 진보단체 인사들이 북측 인사들과 함께 반미(反美)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자칫 많은 국민들의 거부감만 키우고,6·15축전을 북측과 남측 친북인사들만의 행사로 전락시킬 여지만 키운 꼴이라 하겠다. 진정 6·15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북측은 열린 자세를 갖길 바란다. 특히 미사일로 미국을 자극하려는 기도는 즉각 접어야 한다.6자회담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라 해도 이는 무모한 도발에 불과하다. 대북제재가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안보위기만 높일 뿐이다. 제 의도대로 미국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사실과 북·미간 긴장이 고조될수록 남측의 우호적 역할은 위축될 뿐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 독일교민응원단 비난전

    “친북성향이 있다.”(재독한인총연합회)“순수성이 의심된다.”(재독동포응원단 ‘붉은호랑이’) 독일월드컵 기간에 독일 하늘아래서 울려퍼질 ‘대∼한민국’의 함성이 둘로 갈라질 위기에 놓였다. 현지 가장 큰 응원조직인 재독한인총연합회의 ‘월드컵응원조직위’와 선경석씨가 개인자격으로 운영하는 ‘붉은호랑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 두 단체는 각각 따로 응원단을 모집하고 응원계획도 별도로 세웠다.한국팀이 경기를 펼칠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시 당국은 교민응원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지만 두 단체의 각기 다른 요구에 다소 난감해한다. 이들은 상대측의 사상과 순수성을 문제 삼는다.총연합회 박선유 사무총장은 “‘붉은호랑이’를 이끌고 있는 선씨는 친북활동을 해왔다.”면서 “이번 월드컵응원을 위해 북한 만수대예술단 출신 연예인을 데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쾌해했다. 이에 선씨는 “연합회의 응원은 한국의 한 대기업 후원을 등에 업고 있다.”면서 응원의 순수성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총연합회는 개인자격 응원단의 통합을 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조직을 파생시켜 응원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붉은호랑이’와는 아직 접촉하지 못했다.박 사무총장은 “만나자는 제의를 해 놓은 상태”라면서도 “현재로선 통합응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붉은호랑이’ 선 단장도 접촉제의에 “만나지 않겠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계파갈등·지방선거에 국회는 뒷전

    정기국회가 오늘부터 상임위별로 새해 예산안 및 계류법안 심의 일정에 들어간다. 예산안과 관련, 한나라당은 9조원에 이르는 감세안을 내놓고 있다. 세출·세입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는 경제회복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변수다.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 사립학교법, 안기부 X파일 특별·특검법 등 많은 민생·정치 법안이 여야 협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계파 힘겨루기·지방선거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여야 정당의 움직임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노무현 대통령 등 여권 지도부는 원만한 정기국회 진행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 행동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내년초 내 진로에 대해 국민에게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혀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청와대측은 “임기, 탈당, 개헌을 포함한 개인 거취나 정치적 승부수를 말한 게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해명할 일이라면 처음부터 얘기를 꺼내지 말든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대통령의 애매한 언행은 친노(親盧)·반노(反盧)의 대립을 부추길 뿐이다. 어제도 “후단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김두관 정무특보),“중앙위 해체 요구는 쿠데타 음모”(유시민 의원),“지금이 대통령의 탈당시점”(안영근 의원) 등 친노·반노 인사간 비난전이 격렬했다. 국회 민생현안은 관심 밖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정세균 임시당의장 체제가 출범,“참여정부가 국민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면서 정책정당으로 면모일신을 다짐했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재선거 패배 책임론에 전당대회 당권경쟁 양상까지 덧붙여져 갈등은 쉽게 가라앉을 조짐이 아니다. 잘못하기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 조기과열에 앞장서고 있다. 맹형규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사임하고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혔다. 제1야당의 정책사령탑이 뭐가 급해 정기국회 현안처리가 본격화할 시점에 당직을 미리 사퇴하는가. 서울시장·경기지사를 노리는 몇몇 의원들도 선거운동에 사실상 돌입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주어진 역할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여론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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