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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함·욕설 난무…여­야 치열한 공방/비자금 정국…국회본회의 중계

    ◎DJ 6공서 거액 수수설 해명 요구­민자/“이젠 92년 대선자금 밝힐 차례” 공세/3야 1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92년 대선자금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특히 민자당과 국민회의는 각각 5명과 6명의 소속의원들을 단상에 내세워 상대측을 맹렬히 공격,욕설과 고함이 난무하는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선공은 민자당이 폈다.황명수 의원은 『야당지도자가 입만 열면 노태우씨를 광주학살의 원흉이라고 하는데 그에게 돈받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공격했다.황의원은 『지난 87년 대선때 김대중씨는 국민들의 후보단일화 여망을 저버리고 평민당을 창당,노씨가 정권을 잡게 함으로써 오늘날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비극적 사태를 잉태했다』고 비난했다.황의원은 이어 『김총재는 당시 평민당을 창당하면서 여권으로부터 3백억원을 받았으며 6공 때인 90년3월에는 중간평가를 유보하는 조건으로 노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박주천 의원은 『국민회의가 검은 돈을 받았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민족의 사표인 김구 선생을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박의원은 『김총재가 받았다는 20억원은 중소기업인들도 쉽게 만질 수 없는 거금』이라면서 『노씨 사건을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국민회의를 압박했다.박의원은 이어 『김총재는 고해성사를 했다면서 마치 모든 것을 사면받은 듯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어느 국민이 이를 믿겠느냐』고 힐난하고 『국민회의측이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것은 비자금정국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명환 의원은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을 겨냥,『민족의 사표인 김구선생을 욕되게 한 데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이어 『노씨의 전재산을 몰수,이른바 「민주화운동재단」을 만들어 5·18희생자 위로사업과 복지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자당이 김대중 총재에게 직격탄을 쏘아대자 국민회의측은 김영삼 대통령을 집중공격하고 나섰다.황명수의원의 뒤를 이어 등단한 김영진 의원은 『노씨의 부정축재는 3당야합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반박했다.이어 『김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힌 것은 자신의 명예보다 역사와 국민이 소중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힐 차례』라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김대통령은 노씨와 공범관계에 있으면서 야당동지 살해공작에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이윤수 의원은 『한 푼도 안받았다는 김대통령의 말은 소와 개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이의원은 『이번 수사를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로 몰기 위해 재벌들을 줄줄이 소환,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중단한 것이나 서석재전장관의 발언파문을 막은 것은 모두 청와대의 지시』라며 『김대통령은 지금이라도 3당야합 자금과 대선자금,정권인수자금을 공개하고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정상용 의원은 여권의 김대중 총재 퇴진요구에 대해 『김대통령이 비자금 정국을 악용,정치술수를 부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원색적인 비난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격도 거세게 터져나왔다.민주당의 박석무 의원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검은 돈을 받은 것은 제쳐두고 많이 받고 덜 받고의 문제로 이전투구를 계속하고 있어 가치관의 혼란과 국가기강의 붕괴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질타했다.박의원은 이어 『이제라도 검찰은 김옥숙씨와 이원조·박철언씨등 노씨의 친인척들에 대해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하며 김대통령은 즉각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정기호 의원도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전부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노씨 비자금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의원은 또 『노씨가 파렴치범인 것이 드러났으니 전직대통령으로서의 공헌을 참작했다는 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논리는 이유가 없게 됐다』면서 즉각 12·12사건 관련자 기소문제를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김진영 의원은 일본 각료의 잇따른 망언이 현정권의 도덕성 실추로 국가기강이 추락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의원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일본 각료의 망언이 6차례나 거듭됐으며 강택민 중국주석도 방한동안 우리나라를 반도로 표현했다』면서 『이처럼 주변국들이 최근 우리나라를 얕잡아보는 언동이 계속되는 것은 현정권의 도덕성이 실추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 노씨 측근들 각종 루머에 곤욕/연희동 표정

    ◎근황 관련 「설」 난무… 언론접촉 기피 노태우 전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각종 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노씨의 측근과 연희동 경호요원등은 노씨 근황등과 관련,와병설과 꾀병설·자살충동설 등 각종 루머가 흘러나오자 자신들이 「진앙지」인 것처럼 비쳐진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각종 「설」이 언론등에 보도될 때마다 『누가 그런말을 했느냐』며 서로 확인하기도 하고 『하지도 않은 말을 꾸며내는 것 같다』며 푸념섞인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노씨집 주변을 지키고 있는 청와대 소속 경호원들은 현장취재를 위해 상주하고 있는 기자들과의 접촉금지령이 내려졌다. 20여명이 하루 3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이들 경호원은 노씨집과 마주하고 있는 경호원용 건물에 설치된 외곽감시 및 방범용 카메라와 폐쇄회로 TV로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기자와 사담을 나누다가도 집안으로부터 교신용 리시버를 통해 「당장 기자와 떨어지라」는 명령이 내려지면 하던 이야기를 끊고 자리를 피하기 일쑤다. 비서관들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진 「꽃마을 1천원 기부설」로 하루 수십통씩 걸려오는 비난전화에 시달리며 말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 가족 및 측근들은 이같은 노씨에 대한 비난성 보도가 연일 계속되자 저혈압이나 심리불안증세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노씨의 매스컴 접촉을 가급적 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비자금 파문과 맞물려 반향을 더욱 크게 일으키고 있는 「제4공화국」,「코리아게이트」등 TV드라마가 노씨를 악역으로 부각시키고 있고 이밖에도 시사프로그램 등 노씨의 감정을 자극할만한 프로그램이 연일 방송되자 측근들은 노씨에게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을 하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회의·민주 “진흙탕 싸움” 재연/휴전합의 이틀만에 또 비난전

    ◎“민주당은 김대중 죽이기 청부받았다”­국민회의/“우리가 2중대면 돈먹은 당은 직할대”­민주당 국민회의와 민주당과의 「휴전합의」는 역시 제스처에 불과했다.지난 6일 상호비난을 자제하자는 양측간 합의는 이틀도 안돼 깨지고 두당간의 신경전은 볼썽 사나운 「진흙탕 싸움」으로 재연됐다. 국민회의는 8일 지도위원회에서 민주당을 「민자당의 2중대」,「민자당의 청부업자」라고 몰아붙이며 『더이상 야당이 아니다』고 단정했다.민주당이 7일 국회에서 김대중 총재를 비난한데 대한 노골적이고 즉각적인 반발이었다. 이날 지도위는 한마디로 민주당 성토대회였다.김상현 지도의장이 『민주당이 과연 야당이냐』고 긴급의제로 상정하자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했다』(신기하 총무),『인륜도 모르는 사람들이다』(신낙균 부총재),『민주당의 2중대 노릇에 정면대응하자』(박상규 부총재)는 등 강경발언이 잇따랐다. 이종찬 부총재는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과의 약속을 깬 것은 민자당과 내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몰아붙였고 김영배 부총재는 『민주당이 김대중 죽이기를 위해 민자당으로부터 청부를 받았다』고 거들었다.안동선 의원은 『민자당 김덕용 의원과 민주당 이규택 의원이 모호텔에서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두 당간 제휴설을 그럴싸하게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우리가 2중대라면 검은 돈을 챙긴 정당은 직할대』라고 되받아친 뒤 김대중총재를 겨냥 『까마귀 알을 먹고도 안먹었다고 잡아떼다가 백로알만 먹었다고 하는 정치인』이라고 국민회의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규택 대변인은 이날 『저쪽(국민회의)이 공격해 오면 우리의 대응강도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국민회의는 우리당을 더이상 음해하지 말라』고 맞대응했다.한번 잡은 정국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생각은 7일 의원총회와 국회 본회의에서 이미 나타났다.강수림의원은 의총에서 『밤에는 민자당과 결탁해 돈을 받고 낮에는 야당행세하는 왕사쿠라』라고 주장했고 이대변인은 본회의 발언에서 『광주학살의 원흉으로부터 돈을 받은 김총재는 광주 망월동묘역에서 석고대죄하라』고 비난했었다.
  • 호,불 핵 반대 유엔결의 추진

    【시드니 AP 로이터 연합】 호주는 프랑스가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을 재개키로 한 결정과 관련,이를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한편 대규모 항의시위를 계획하는 등 프랑스에 대한 비난전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호주 관리들은 3일 개리스 에반스 호주 외무장관이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외상과 아세안 안보포럼이 열리고 있는 브루나이에서 만나 프랑스 핵실험에 대한 공동대처 입장을 논의했다며 호주는 유엔총회에서 프랑스 핵실험 결정을 비난하도록 함으로써 프랑스에 굴욕적 타격을 가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 모택동의 협상전략(모스크바 새 증언:24)

    ◎모,「개성에 중립지대 설치」 미제의 수용/협상 주도권 노려 파견한 밀사 통해 합의 지시/“38도선 군사분계선으로” 고수… 지루한 공방전 협상초기 모택동이 총지휘하는 북측대표단은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비교적 적극적으로 임했다.협상전략과 관련,스탈린의 답전을 받은 모택동은 같은날인 51년 7월14일 자신의 특별지시로 개성에서 비밀리에 협상을 현장지휘하는 이극농외교부 부부장과 김일성·팽덕회 앞으로 다음과 같은 지시문을 하달했다.그리고 모택동은 이 전문사본을 동시에 스탈린 앞으로도 보냈다.(전문번호 N21813) 『협상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해 우리는 적이 제의한 중립지대 설치안과 적대표단에 기자를 포함시키는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음.이렇게 하면 적이 만든 모든 협상장애물이 제거되는 것임.…중략…양측 대표단의 신변안전을 위해 중립지대로부터 민간인을 소개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임.물론 이 경우 그곳 거주 주민들이 물질적 손실을 당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함』 같은날 이극농은 모택동앞으로 전문을 보내 38도선 분계선 설정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다짐했다.(전문번호 N22945). ○회담장주변 검문 강화 『유엔군측 수석대표인 조이 미해군중장은 우리가 정치적으로 분단(군사적으로 분단을 이루지 못하게되니까)을 꾀한다고 비난하며 자기들의 공군력·해군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계속 과시했음. 내일 회담에서도 우리는 우리 입장을 확고히 고수해 적이 입장을 바꾸도록 만들겠음』 이튿날인 7월15일 모택동앞으로 보낸 보고전문에서 이극농은 이 날자로 개성 일원에 중립지대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모택동은 이극농으로부터 받은 보고전문을 당일날 혹은 하루뒤 모두 스탈린에게 보냈기 때문에 이 전문사본들은 모두 러문서소에 보관돼 있게 된 것이다.전문번호 N21890)그리고 북측은 중립지대 인근 고속도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보호키 위해 민간인 복장을 한 비무장 군대병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고했다.아울러 회담장 주변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야간에는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경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이같은 조치를 하게된 이유는 『새로운 상황변화로 적 스파이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이극농은 보고했다. 같은날 보낸 다른 전문에서 (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이극농의 보고전문.전문번호 N21840.51년7월16일)이극농은 또한 38도선 군사분계선 획정문제와 관련,『우리 대표들은 38도선을 따라 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곳에서 전쟁이 종결돼야한다는 논리를 폈음.적대표들은 이 논리가 타당치 않다고 반박했음.우리가 판단키에 적은 우리로부터 다른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38도선문제에 반대하고 있는듯 했음』이라고 보고했다.이 보고서는 또한 이날 회담장분위기가 비교적 화기애애했다고 적고 있다.『적대표단에 30명의 기자가 참가했음.사진촬영때 질서가 지켜지지 않은 점만 빼고는 기자들 모두 얌전하게 행동했음』이라고 이극농은 보고했다. 7월17일 모택동은 개성의 협상대표단에 다음과 같은 지시문을 하달했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지시문 사본.N21960.51년 7월18일) 『조선에서 적대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외국군대의 철수가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해야함.지난 수일간 우리는 중립지대 설치,기자단 참여문제등 여러가지 양보를 했음.아마도 적은 우리가 외국군 철수문제에 있어 양보를 할 것으로 잘못 생각할지도 모름.앞으로 2∼3일동안 외국군 문제에 있어 적의 양보를 끌어내도록 힘써야함.예를들어 만약 적이 휴전발효 직후 외국군 철수협상을 바로 시작하겠다고 하면 이는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임.그러나 이 양보를 하지 않겠다면 우리도 우리의 요구를 계속 밀고나가겠음』 이같이 외국군대 철수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한 신축성을 갖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이다. 7월20일 개성의 이극농은 모택동앞으로 다음과 같이 보고전문을 보내왔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전문번호 N22073.51년 7월21일) 『외국군대 철수문제에 있어 미군측의 양보가능성은 매우 희박함.…중략…내일 회담에서 우리가 먼저 병력철수 문제를 제기하겠음.만약 적들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3일간 휴회를 제의할 예정임. 그리고 휴회가 끝난 뒤부터는 거의 회담종결 때까지 같은 입장을되풀이하겠음.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최종 요구선이 외국군대철수 문제를 의제에만 포함시키자는 것이라는 힌트를 주겠음.일단 의제에만 포함시킨다면 추후 다른 회담에서 이 문제를 토의해도 좋다는 뜻임』 ○분계선 놓고 교착상태 7월25일 이극농은 다시 모택동에게 보낸 보고전문을 통해 『적은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적대표는 우리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밝혔다.그리고는 『내일 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38도선 군사분계선 설정문제를 제기하겠음.그리고 적어도 모레 상오 혹은 하오 회담 전까지는 우리측 양보안을 내지 않겠음』이라고 보고했다.이극농은 38도선 문제에 있어 적대표도 당장 양보안을 낼 것같지 않다고 전제,3∼5일 정도 격론을 거쳐야 결말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에 대해 모택동은 7월28일 협상관련 지시문을 이극농에게 하달했다.『귀하가 보낸 조이 미군대표의 연설문을 읽었음.그의 연설은 어리석고 허황됨.군사행동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하는게 아니라 전장에서 소리치는 고함소리 같이 들렸음.다음번 연설에서 귀하는 조이장군에게 진짜 휴전을 원하는지 아니면 전쟁을 계속할 구실을 찾는 것인지 물어볼 것.…중략…지상군이 군사행동을 중지한 뒤에도 해군·공군이 군사행동을 계속한다면 이는 진정한 휴전의도가 없다는 뜻임.38도선 군사분계선 입장은 끝까지 고수할 것.적이 허황된 주장을 계속하는 한 우리가 먼저 양보할 수는 없음』 38도선 군사분계선 문제를 놓고 양측이 1주일간을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졌다.이극농은 7월31일 모택동에게 보낸 보고전문에서 이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전문번호 N22446.모택동은 이극농에게서 받은 전문을 51년 8월2일자로 스탈린에게 보고) 『(a)모든 매스 미디어를 총동원하여 적의 위선을 폭로할 것.(b)북경과 평양의 언론기관들을 동원해 여론을 선동해 비난전을 전개할 것.(c)군사행동을 강화해 적의 공군·해군이 저지르는 야만적인 군사행동에 대응할 것』 이극농의 전문에 대해 모택동은 신문기자들을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이와함께 자신들의 최대목표인 38도선 군사분계선 획정안에 대해서도 모택동은 매우 낙관적인 분석을 했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이극농에게 보낸 전문사본.8월1일.전문번호 N22446) 『적이 논의의 초점을 제3의 의제로 바꾸려할 가능성이 있음.제3의 의제에서 얻은 수확을 가지고 다시 본론에 도전할 의향일 것임.적의 의도가 어떻든 우리는 38도선 문제를 끝까지 고수할 것.이 문제는 우리가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적은 수동적인 방어밖에 할 수 없음.회담교착상태가 계속되면 적내부 여론이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적은 이를 우려하고 있음.적이 회담결결을 원치 않는다면 교착상태 뒤 돌파구가 마련될 것임.기자들을 이용해 적 제의의 부당성을 홍보할 묘안을 궁리할 것』 미군측이 휴전선 기준을 현전선으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38도선을 기준으로 하자고 맞선 가운데 양측은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미군측은 아울러 현전선을 기준으로 휴전선을 만들고 이 주위에 비무장지대와 완충지대를 설치하자고 제의했다.반면 북측은 일단 38도선을 기준으로 휴전을 성사시킨 다음 완충지대등 구체문제는 추후논의할 것을 제의했다.이 원칙 위에서 양측은 지루한 제의·수정제의·역제의등 갖은 말장난과 계략을 총동원해 회담을 끌어갔다. ◎새로 밝혀진 사실/중요결정 모스크바­북경 협의/평양은 휴전협상서 완전 배제 이번 자료를 통해 한국전쟁중 공산측 휴전협상의 중심 정책결정라인은 모스크바­북경­개성이었음이 밝혀졌다.일상적인 결정은 북경­개성(중국대표)의 라인이었지만 기본적이고 중요한 결정은 모스크바­북경 라인이었음도 확인되었다.모택동과 그의 현지 파견대리인이 사실상 휴전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모택동은 회담의 중요진행상황과 내용을 전부 스탈린에게 통보,보고하고 있었다).가장 중요한 평양은 찾아 볼수 없다.즉 문서를 통해 볼 때 그들은 정책결정라인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주 미세한 사항 하나 하나에 대해서까지 모택동이 현지 협상대표에게상세하고도 직접적인 지시를 내려 협상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그는 협상의 전략적·정책적 총괄자일 뿐만 아니라,단지 위치만 멀리 떨어져있는,사실상의 현지 대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자료에는 공산측이 당시 협상에서 어느 항목을 중요시하였고 끝까지 고수하려하였으며 어느 항목을 양보하려하였는지도 처음으로 밝혀져있다.즉 내부의 협상전략이 비밀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이를테면 모택동을 비롯한 공산측은 38도선에 의한 군사분계선 설정은 끝까지 고수하려 한 반면,당시에 매우 중요하게 집착하였던 외국군대의 철수문제에 대해서는 미군측의 완강함을 알고 내부적으로 이미 신축적으로 응하려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모택동이,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의 내부에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고 그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미군을 상대하고 있음도 밝혀져있다.여기에는 공산측 내부의 의도와 전략이 잘들어나 있다.
  • 쑥대밭 도시에 폭우 덮쳐“수해비상”/장대비속 고베 복구현장 스케치

    ◎방수포 덮어 건물 추가 붕괴 막기 안간힘/열차 2개선 운행재개… 구호품 속속 도착 22일 아침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는 고베의 집 지붕을 온통 파란색으로 바꾸었다.지난 17일의 지진으로 지붕이 파손된 집들이 빗물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파란 플라스틱으로 지붕을 덮은 때문.일부 파손됐더라도 그나마 집이 남아 있는 사람은 다행인 편.혼잡한 임시수용소보다는 야외가 더 낫다며 야외에서 생활해온 일부이재민은 22일 폭우에 황급히 임시수용소를 찾는가 하면 일부는 모포에 타르를 칠해 방수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에겐 자신의 어려운 처지와는 관계없이 궂은 비를 뿌려대는 하늘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다.용케 방수포 한장을 구한 니시카와 노보루씨는 『전가족 7명이 한장의 방수포에 의지해 비를 피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곁에는 75세된 누이가 젖은 몸을 떨며 앉아 있다.이들은 영하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에 비까지 내리자 독감이 유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베 집지붕 파란색 그러나 대부분의 고베시민은 쏟아붓는 장대비에도 불구,그동안 끊긴 전기와 수도 등이 상당부분 회복된 데 힘입어 복구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진으로 지반이 약화돼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피해지역의 복구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고베시 전지역의 40%에 수돗물과 가스공급이 재개되기 시작했다.고베시당국은 1백50만 시민 가운데 이제 1백만명에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또 일부가 임시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는 고베시내 3백여개 학교중 3분의 1가량은 오는 23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곳곳 산사태 우려 시내 곳곳에서는 불도저가 동원돼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를 메우는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재민을 위한 1천가구분의 임시주택건설이 시작됐다. 이밖에 건물이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건물을 부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피해가 경미한 건물에 대해서는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지진으로 운행이 중단된 후쿠치야마선과 한큐 이타미선이 정상운행되기 시작했으며 이들 복구된 선로와 뱃길을 통해 지진피해복구를 도우려는 자원봉사자와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가스·전기 공급 시작 고베시를 비롯한 피해현장에는 현재 일본자위대와 소방대원·경찰관·민간자원봉사자 등 5만명이 투입돼 구조및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생존자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스위스구조단에 이어 프랑스에서 파견된 60명의 구조요원과 4마리의 수색견이 이날 아침부터 작업에 합류했다.그러나 복구과정에서 사망자의 시체가 속속 발굴되면서 사망자수가 이날 현재 5천명에 육박하자 구조대원들은 물론 일본당국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정 잠재운 일지진/사회당 분열상 주춤/우파의원 24명 탈당계 제출하자 비난 빗발/“복구가 우선” 결행 유보한계 거리모금 활동 지진으로 정치권이 바빠지면서 일본 사회당의 분열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사회당위원장인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에게 뜻밖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지진 발생 전날인 16일까지만 해도탈당파인 야마하나 의원등 24명은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사회당 이탈계를 제출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기로 했었다.20일부터 시작되는 통상국회에는 새 교섭단체를 구성해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17일 일어난 대지진은 이런 움직임을 한순간 정지시켜 버렸다. 좌·우파사이에서 중재 활동을 벌여오던 구보 서기장은 20일 『지진대책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전제하면서 『복구체제가 궤도에 오르면 신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그는 또 『이번 국회는 지진대책과 그 예산 문제를 다루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해 분당 움직임을 둘러싼 첨예한 당내 갈등에 한숨돌릴 여유가 생겼음을 숨기지 않았다. 야마하나 의원 등도 이번 국회는 사회당 소속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야당인 신진당이 정부 여당에 먼저 정치휴전을 제의할 정도로 지진은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진대책에 묶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이 발생한 바로 그날 아침 TV뉴스에 교섭단체 이탈계를 제출할 것이란 보도가 나가자 야마하나 의원 사무실에는 『비상사태에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비난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야마하나 의원은 18일 『신당결성 활동은 계속한다』고 말하면서도 지진대책을 국회가 심의하는 동안 새 교섭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그리고 19일에는 도쿄 신주쿠역 앞에서 벌인 사회당 모금 캠페인에는 사회당의 띠를 두루고 모금함을 들고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신당 결성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지진발생지역인 효고현 출신의원들이었는데 정부 여당의 지원이 절실한 지금 무라야마 총리에게 활을 겨누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우파는 결국 2월초 신당 결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2월말 정도로 미루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총리쪽은 2월11일 예정의 임시당대회에서 당기구로 신당준비회를 구성해 우파의 기선을 제압하는 방안,지진대책에 2개월이 걸리면 그 다음에는 지방선거가 이어지므로 임시당대회도 연기하고 느긋하게 대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무라야마 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국가적인 위기상황 대처에 서투르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꽤 많은 시간을 벌고 있다.
  • “언론의「세무비리」표현 바꿔주오”/부천세무서장 출입기자에 호소편지

    ◎시민들 지방도세사건 국세청 연루 오인/잇단 비난전화·세무서앞 시위에 “곤혹” 기영서 부천세무서장은 최근 국세청 출입기자들 앞으로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신문 방송에서 사용하는 「세무 비리」란 표현만이라도 「지방세 비리」라고 써 달라는 하소연이었다. 그는 『내무부 출입기자가 잘못했는데 국세청 출입기자들까지 매도된다면 되겠냐』는 비유까지 하며 국세을 취급하는 세무서와 지방세를 다루는 지방자치단체를 명확히 구분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서장은 국민들의 80% 가량이 지방세와 국세의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다 언론까지 「세무비리」라고 하니까 온갖 비난이 덩치가 큰 국세 쪽으로 날아온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징세업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납세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직원들의 사기도 엉망이며 자신 역시 공식·비공식 모임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부천서의 경우 지난 3일에는 「세무비리」를 규탄하는 대학생들로부터 습격까지 받았다.엉뚱하게 세무서 앞에서 내무부장관의 퇴진을 주장했다.세무서가 애꿎게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무서마다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연말을 맞아 체납액 징수에 나선 직원들이 가장 곤욕을 치른다.지방세 횡령 사건이 터진 지역은 더욱 심하다. 『당신들이 다 해 먹는다』고 폭언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다.비리가 생긴 분야는 지방자치단체가 걷는 지방세이지,세무서에서 관리하는 국세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해도 막무가내라는 것이다.『세금이면 다 똑같지 헛소리 하지 말라』고 무안을 주기 일쑤이다. 지방세 비리가 낳은 엉뚱한 피해이다.
  • 미 「원폭투하 기념우표」 포기

    ◎일 반발에 굴복… 「트루먼 얼굴」로 대체 원폭투하 50주년 기념우표의 도안으로 원폭 폭발을 묘사하는 버섯구름을 채택했다가 일본의 강력한 반발을 샀던 미국 우정공사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버섯구름 대신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하는 장면을 도안에 사용키로 했다고 8일 발표. 우정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원폭투하가 전쟁의 종식을 앞당겼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이같은 사실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었다』면서 『대통령의 뜻과 대외정책에서 미·일관계가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해 우표의 도안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이어 『우정공사는 가장 많은 퇴역군인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2차세계대전과 그밖의 전쟁에서 감수한 희생과 그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버섯구름을 도안한 기념우표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일본측의 거센 반발과 많은 반핵단체들의 비난전화를 통해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고 정서도 상당히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토로.
  • 서울시/「성수대교」 후유증 “몸살”

    ◎시민 비난전화 빗발… 자리 비운 직원많아/간부 3명 구속된 도로국 초상집 분위기 서울시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성수대교 사고 직후 상당수 직원들이 사고대책본부에 파견돼 자리를 비운데다 검찰조사 때문에 불려다니는 간부 및 직원들이 적지 않아 개점휴업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으로 뛰어다니는 바람에 결제 라인마저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각 국·과장들의 책상에는 결제를 기다리는 서류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국장 등 3명의 간부가 구속된 도로국의 경우 도로시설과는 물론 건설행정과·도로계획과까지 일에 전념하는 직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초상집 분위기다. 27일 하오 서울시청 도로시설과 사무실. 과장이 구속된 뒤 후임자가 오긴했으나 활력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자리는 절반 이상 비어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도 연일 계속되는 언론의 비판을 의식,취재진만 보면 슬슬 몸을 피한다.기자들의 자료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이 부서 직원들은 사고 직후에만도 수습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그러나 과장과 계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망연자실한 나머지 거의가 일손을 놓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의 비난 전화마저 쏟아지자 몇시간씩 자리를 비우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대문구 합동에 청사가 있는 종합건설본부도 마찬가지다. 본부장이 사고대책반 반장을 맡고 있어 결제가 며칠째 지연되고 있다. 또 일부 간부들은 동아건설의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조사와 관련,하루걸러 검찰에 불려다녀 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서울 정도 6백년사업단은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업무 차질을 빚은 부서다. 연초부터 1백30억원을 들여 각종 사업 및 행사를 추진해온 사업단은 침통한 사회분위기를 감안,일부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업계획을 상당 부분 재조정해야만 했다. 우선 28일로 예정된 시민의 날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연기했다.놀이위주의 한강축제도 전면 취소했다. 교통국도 사고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방안을 짜내는데 인력을 집중 투입,정상적인 업무일정에 차질을 빚고있다. 지하철건설본부 및 지하철공사 역시 각각 지하철과 한강철교 등 구조물에 불똥이 튀는 것에 대비,서둘러 안전진단을 하느라 일반 업무는 뒷전에 미루고 있다. 기술직 부서 이외에 사고수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민원 부서들도 국장­부시장­시장으로 이어지는 결제라인이 마비되다 보니 시민들의 민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간부는 『이번 사고가 완전 수습되기까지는 모든 행정력이 그쪽에 쏠릴 수밖에 없어 시행정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민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에 대해서는 업무차질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평양 자극않고 「조문파문」 수습/정부의 대북입장 정리에 담긴 뜻

    ◎“6·25 책임” 등 최소 언급… 비방용어 자제/“조문은 불법” 천명… 이념논쟁 확산 제동 정부가 18일 이영덕국무총리의 국무회의 지시 형식을 빌려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한 견해를 밝힌 것은 어찌 보면 두마리 토끼를 쫓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김일성의 역사적 죄과를 지적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념논쟁에 쐐기를 박자는 것이 그 하나이다.또 하나는 상중에 있는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보통의 노력으로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란 매우 어렵다.김일성이 죽은 뒤 열흘동안 정부가 침묵하며 고심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이날 이총리의 발언도 그렇다.보수적인 쪽에서 보면 김일성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는 비판이 나올만 하다.예전같으면 자연스레 썼을 「전범」이나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자제됐다.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라는 평가도 새로 규정한게 아니라 「이미 내려져 있음」을 밝히는 형식을 취했다. 반면 진보적인 쪽에서는 남북관계를 경색시킬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여야 정치권에서 이념논쟁이 수그러들고 있는데 굳이 김일성의 역사적 평가를 다시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총리의 이날 발언은 어느 쪽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최선의 결론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안으로는 김일성의 죽음에 대한 조문파문으로 빚어진 이념논쟁을 잠재우는 효과를 이미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총리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김일성 사망 조문은 「불법이며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분명해지리라 예상된다.통일이나 평화정착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전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뜻도 읽을수 있다. 민주당등 야당도 이날 이총리가 밝힌 정부 견해를 지지한다고 논평했다.여야 정치권이 소모적인 사상논쟁을 중지하자는 차원을 넘어 초당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를 만들고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운동권 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나 친북해외동포들의 김일성 사망 조문을 막는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하지만 그런 행동이 이어진다해도파문이 확산되지는 못하리란게 대체적인 예측이다.국민들 대다수가 무엇이 불법인지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면 일부의 법위반은 여론의 외면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다 걱정하는 부분은 북한의 대응이다.북한이 이총리의 발언을 구실삼아 남북대화를 기피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높인다면 우리로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정부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강경자세를 유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우리 정부가 일단 김일성을 전쟁및 분단고착의 책임자로 규정한 것을 놓고 비난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김일성 사망 조문을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밝힌 것은 이번 기회에 남측을 통일전선전략으로 흔들어 보겠다는 북한의 의도를 봉쇄하는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그러나 북한이 오랫동안 강경자세를 유지할 수는 없으리라 여겨진다.북한이 김정일체제를 조기에 안정시키려면 국제사회,특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남북관계를 경색시킨다면 오히려 북한의 붕괴가 촉진될수도 있다.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쪽도 북한이다.적절한 시점에 자세를 누그러뜨리고 대화의 마당으로 나올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이총리도 이날 남북대화,특히 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 ▷이총리 「대북입장」 발언 내용◁ ▲김일성은 민족분단의 고착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비롯한 불행한 사건들의 책임자라는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재야및 운동권 학생과 사회일각에서 김일성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조전발송,조문단 파견 논의 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무분별한 행동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일들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특정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면서 그를 미화시키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분향소까지 차린 것은 국민적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아니라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불법행위이다.정부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이를 엄단할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책기조는 일관성있게 견지할 것이며,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 ▲통일원,외무부,국방부등 관계부처는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 내부의 어떠한 상황변화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 뒷맛 쓴 「조문사절」 주장/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일성의 사망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 엄청난 사건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국민이나 정부는 냉정하게 변화를 지켜보며 의연하게 대처해 가고 있다.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불과 한달전,살아있던 김일성이 핵카드를 휘두를 때만해도 일부 국민들 사이에 라면이나 부탄가스를 사재기하는 위기감도 있었다.그러나 전쟁위협의 장본인이었던 김일성이 죽자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로 볼때 우리 국민들은 김일성의 죽음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위기의식은 살아있을때 보다는 줄어들었다고 볼수 있다. 이렇게 의연하고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는 국민들이 뒤늦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선전용으로 내보내고 있는 「김일성 사망애도」화면을 본 국민들은 너나 할것없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같은 민족으로서 반세기만에 어떻게 저렇게 사이비종교 광신도처럼 달라질수 있을까.누가 저들을 그렇게 눈이 멀게 만들었을까.가슴 깊이 치미는 분노와 놀라움이다. 놀라움은 또 있다.저들에 대한 연민도 주체하기힘든데 이제 우리 내부에서,그것도 우리의 지도자들 사이에 「조문사절」논란이 벌어져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부영·임채정·이우정·남궁진·장영달의원등이 신뢰구축 민족화해등을 들어 조문사절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과 이기택대표의 자택,심지어 언론사까지 시민들의 비난전화가 빗발치자 이들은 조문외교라는 다른 나라의 관례까지 내세워 국민여론을 피하려 하거나 해명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14일 국회본회의의 4분자유발언에서도 이부영의원은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 했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상대를 보궐선거를 겨냥한 사상논쟁이라고 오히려 역공을 시도하고 있다. 6백만명의 사상자를 낸 6·25전쟁,아웅산 테러사건,KAL기 폭파사건,1천만 이산가족의 슬픔등을 잊고싶은 과거지사라고 치자. 백번양보해서 일부의 주장처럼 조문단이 평양에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유리관 속의 김일성시신에 애도를 표하고 추모대회에 참석했다고 하자.북한의 위정자들이 우리의 진심을 이해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잘될 것이며민족화해가 이루어졌다고 선전했을까. 한술 더 떠서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던 북한이 이제는 우리가 조문단을 파견하면 판문점이나 제3국이든,어디로든 입북이 가능하다고 손짓까지 하고 있다.참으로 기가 찬 일이다.
  • 「상무대」 불씨 되살리기/민주 당보배포 싸고 여·야 비난전

    상무대 의혹사건을 둘러싼 여야간 다툼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민주당이 22일 상무대 이전공사 대금 가운데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에 대한 관련자들의 주장을 게재한 당보 1백만부를 만들어 전국 지구당에 배포한 것이다. 이 당보는 3면 특집기사와 1면 하단에 「상무대 비리의 진상을 국민에게 고발한다」는 제목의 광고형식을 빌려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연히 민자당은 민주당의 이러한 처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터무니 없는 허위사실의 유포』라면서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이다. ▷민자당◁ ○…박범진대변인은 22일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아무런 검증이나 증거도 없이 관련자들의 일방적인 진술을 사실인 것처럼 공당의 기관지에 게재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 박대변인은 구체적인 법적대응방안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당보에 이름이 거명된 현역정치인들은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해야 할 것이지만 우리당으로서도 명예를크게 훼손당했기 때문에 당차원에서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부연설명. 당직자들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노동계,학원가등의 파업과 시위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미 국정조사절차를 마친 의혹을 들고나오는 의도에 대해 미심쩍다는 반응. 한 당직자는 『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주장하면서도 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 대통령의 명예를 고의로 훼손하는 태도는 전형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라고 흥분. ▷민주당◁ ○…이날 특별당보 전국 지구당에 일제히 배포한 데 이어 일간신문에 같은 내용의 광고를 실어 정치자금수수의혹의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방침. 민주당은 이번주 초쯤 일간지에 광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이를 늦추는 대신 먼저 당보를 배포함으로써 신문광고전에 청와대와 민자당의 반응을 탐색하는 모습. 민주당의 이같은 「지면공세」는 국정감사및 조사법의 개정과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의 재개가 사실상 요원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 문희상대표비서실장은 이와 관련,『상무대 의혹의 진상규명은 국민과의 약속이었는데 국회차원에서 진실을 밝혀낼 수 없도록 돼 버린 만큼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마무리 수순』이라고 설명. 한편 김용석부대변인은 이날 민자당이 특별당보 배포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나서자 『상무대의혹사건에 있어서 떳떳하다면 관계법을 개정해서라도 끝까지 비리를 파헤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논평.
  • 「성희롱」 재판부 “곤욕”/격려보다 남성들의 비난전화 많아

    ◎판결 배경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땀 국내 최초로 「성희롱」에 대해 손해배상판결을 내린 서울민사지법 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부장판사)가 각계에서 걸려오는 비난전화와 격려전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부장판사는 23일 『이같은 판결을 내린뒤 지금까지 하루에 10여통 이상의 전화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격려전화보다는 비난전화가 더 많아 판결배경을 일일이 설명하느라 몹시 곤혹스럽다』고 실토했다. 박부장판사는 『이번 사건을 대서특필한 언론들이 3천만원의 위자료를 산정한 이유에 대해 판결문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했더라면 오해를 하고 있는 수많은 남성들로부터의 비난전화는 걸려오지 않을 것』이라며 보도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언론들이 미처 보도하지 않았던 손해배상판결의 이유로 ▲신모교수의 성추행에 가까운 지속적인 성희롱 ▲소를 제기했던 우모양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등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 점 ▲성희롱 거절을 주된 이유로 조교직에서 해고,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준 점 ▲명문대 교수가 다른 곳도 아닌 학교안에서 성희롱을 한 「괘씸죄」 등을 꼽았다. 박부장은 『이번 사건이 만약 민사소송에 그치지않고 형사사건으로 번져 신교수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더라면 형사법원은 신교수에게 당연히 유죄판결을 내렸을 정도로 그 도가 지나쳤다』면서 『이번 사건에서의 명칭도 「성희롱」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 예멘 재분단 가능성/고위관리 피격싸고 남북 비난전

    【카이로 DPA 연합】 지난 90년 통일된 예멘이 12일 발생한 북예멘 고위관리 피습사건으로 내전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어 또다시 남북예멘으로 완전분단될지도 모를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집트의 중동통신(MENA)은 북예멘의 국민회의(GPC)와 남예멘의 예멘사회당(YSP)간의 지난 90년 통합협정체결이래 남부 마흐라지역 정치안정담당책임자로 봉직해온 예히아 엘 고비 GPC의원이 지난 12일 예멘남부에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북예멘에 소재해 있는 내무부는 이번 암살사건이 새로운 남북예멘화해협정체결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배후조직을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파리에서 발간되는 권위있는 아랍어 시사주간지인 알 와탄 알 아라비지는 예멘 석유산업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의 적극적 개입으로 에멘의 내전발발위기가 일단 진정됐으나 사태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여야의 평가 엇갈리는 이만섭의장/예산안처리 여“섭섭” 야“잘했다”

    ◎민자/“야 의원의 원수비난발언 방치” 분노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끝난 8일 이만섭국회의장실 주변은 지난 며칠동안 북새통을 이루던 것과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다. 민자당 김영구총무와 민주당 김대식총무가 각각 다녀간 정도다. 그러나 이의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평가는 아직도 뜨겁게 엇갈리고 있다.민자당으로서는 이의장이 지난 2일 예산안의 강행처리 사회를 맡지 않은 것이 여간 섭섭하지않은 듯한 분위기이다.7일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병오의원이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적나라한 공격을 퍼부은 것을 제지하지 않은데 이르러서는 분노가 폭발할 지경이다. 반면 민주당은 강행처리를 저지한 이의장에 대해 극찬일색이다.비로소 의장다운 의장을 만났다는 투다. 민자당의 황명수총장은 8일 전날밤 김의원의 발언과 관련,『의제이외에 20분간이나 국가원수를 몰상식하게 물고 늘어졌는데 의장이 주의 한마디 안주었다』며 『의장은 미국에서 수입해온 모양』이라고까지 말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민자당의 고위 당직자들은 지난 2일 이의장이 본회의사회를 거부하고 대신 황락주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자 『당명을 따라야 할 당원의 한 사람으로써 비겁한 행동을 했다』고 일제히 비난한 바 있다. 민자당 대부분 의원들도 당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를 성토하면서도 이의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당직자들과 비슷한 생각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8일 예산안과 안기부법 협상에 대한 총평을 하면서 『이의장은 과거 어떤 의장과도 비교될 수 없으며 해공 신익희선생에 버금가는 훌륭한 국회관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꿩먹고 알먹는 수확을 거두기까지 이의장이 여야합의를 종용하며 야당 역성을 들어준 것이 큰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의장의 측근들에 따르면 의장이 강행처리의 총대를 메지 않은데 대해 국민들로부터 수많은 격려전화와 함께 비난전화도 걸려왔다고 한다. 민자당이 지난 며칠동안 그린 궤적과 관련,강행처리에 깊이 개입한 민자당의 한의원은 『이제 여권의 조직 장악력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장기적으로 여야의 교차투표제가 정착되는 방향으로 정치권의 개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러 보혁세력 비난전 가열/“정변음모”에 개혁파,“정치적 도발”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국민투표가 임박해오면서 보혁세력간 정권탈취음모설과 이에따른 실력행사및 강경대응 경고,고위 공직자 부패파문등이 겹쳐 러시아정국은 막판 이전투구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보수파세력들은 22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오는 25일의 투표직후 비상조치를 동원,전 국가권력을 장악할 쿠데타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에 맞서 헌정수호를 위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옐친 진영은 이를 일축하면서 투표후 정치·경제개혁의 계속적 추진을 위해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나가겠다고 다짐함으로써 보수파들에 대한 강경공세를 예고했다. 공산·국수주의 보수파 세력들은 이날 옐친 대통령이 국민투표후 헌정질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경고,반 옐친 제휴를 다짐했다. 최고회의(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옐친대통령이 투표조작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투표직후 비상조치를 선언,26일부터 사실상의 대통령 통치에 들어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수파들과 최고회의측의 이같은 비난은 『허위 날조된 비방』이며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민들을 미혹시키기 위한 「정치적 도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 대선 3대쟁점 핵심 총점검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주요정당들의 치고 받는 성명전과 비난전도 가열되고 있다.이들 성명들은 주로 「색깔론」과 흑색선전,금권선거등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다. ◎색깔논쟁/민주당의 전국연합과의 연대에 초점 민자당은 김대중후보와 인공기가 함께 그려진 홍보유인물은 폐기하도록 했지만 「전국연합」과의 연대를 문제삼아 김후보의 「색깔론」은 계속해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14일 성명서를 통해 『소위 정책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과 손을 잡은 「전국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전대협」은 북한에 대표를 파견하는등 김일성노선을 추종하는 주사파(주체사상파)들이 주도하는 단체』라면서 『이들의 불법적인 활동은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김대중후보를 당선시킨다는 사전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색깔론」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정위원장은 『「전국연합」소속 대학생들이 각 대학과 지하철역 등 전국 곳곳에서 김영삼후보를 비방하는 선전물을 대량 배포하는 것은 물론 신문에 불법광고를 게재해 특정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노골적인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김대중후보와 「전국연합」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김대중후보는 이들의 불법활동을 묵인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손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삼후보도 12일의 대구유세에서부터 김대중후보를 『김일성노선에 동조하고 있는 「전국연합」과 손을 잡은 후보』라고 지칭하고 『최근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이 김영삼이를 낙선시키고 민주당후보를 당선시키라고 지령하고 있다』고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또 찬조연사로 나서고 있는 김종필대표는 『색깔이 분명치 않은 사람』,김재순고문은 『김신조가 청와대를 습격했을 당시 향토예비군제를 반대한 사람』,정원식위원장은 남북회담수석대표 시절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5차례나 회담에 참석했지만 북한은 아직도 적화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등으로 북한과 김대중후보를 연결시키고 있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이에대해 14일의 유세에서 『김영삼후보가 스스로 30년 민주화동지라고 말하면서도 나를 용공으로 몰고 있는데 대해 비애와 절망을 느낀다』며 『김영삼후보는 대통령이 되기위해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하더니 이제 패색이 짙어지자 30년 우정마저 배신하고 있다』며 김영삼후보의 「변신」을 비난했다. 김후보는 『김영삼후보가 문제삼고 있는 「전국연합」의 인사들과는 김영삼후보 자신도 5공독재투쟁때 긴밀히 협력했고 6공에서도 3당합당전까지 그들과 협력했다』면서 『그들이 김영삼후보와 손을 잡을때는 괜찮고 나와 손잡으면 용공이라는 논리는 군사독재정권의 유물이며 김영삼후보는 이러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또 『이번 선거는 변절이냐 지조냐의 선택』이라고 전제,『김영삼후보는 군정종식을 외치다 군정에 들어갔고,여소야대를 국민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했다가 3당합당후에는 「여소야대가 계속됐다면 헌정중단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등 신뢰성을 결여했다』고 주장했다. 박희태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다시 성명을 내고 『청와대에 들어갈 사람은 푸른 색깔이어야 한다』면서 『김영삼후보가 색깔론을 완곡하게 몇번 표현했다고 해서 30년 우정을 배반했다고 치고 나오지만 김대중후보는 유세때마다 「대통령자질론」을 거론하면서 단골메뉴로 YS를 비난하고 입에 담지 못할 인신공격을 했다』며 「색깔론」을 계속해서 문제삼을 것임을 밝혔다. ◎흑색선전/“악성 비방 유인물 뿌린다” 삼각 비난전 민자당은 민주당과 「정책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잡은 「전국연합」 소속대학생들이 지하철역등 전국 곳곳에서 김영삼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을 대량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자당에 따르면 이 유인물에는 김영삼후보가 서울대를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했으며 여자관계추문이 있는 듯이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을 날조,비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자당은 또 『국민당이 김영삼후보는 기업인들을 협박해 이권을 주겠다고 속여 돈을 우려내고 있다는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민자당이 폐기하기로 한 유인물이 대표적인 흑색선전이라는 주장이다.이 유인물에는 김대중후보가 전국연합의 깃발을 들고있는 가운데 확성기가 달려있는 인공기에서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우리의 통일전선을 형성할 것이며…」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내용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도 이날 『이종찬의원이 반금세력에 합류한뒤 민자당의 악성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김영삼후보진영은 「정주영을 찍으면 김대중이가 당선된다」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은 또 성명을 통해 『간첩단 사건관련자들이 정부,민자·민주당에 상당수 있다』면서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민주당의 반발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정부와 민자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은 제시하지 않았다. ◎금권선거/CY에 집중포화… 서로 “금품살포” 주장 금권선거시비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건 관권개입문제와 함께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소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금권선거공방을 주도하는 측은 제1당인 민자당이며 주공세대상은 국민당이다. 국민당은 과거 개념으로 보면 야당이다.그럼에도 우리나라 최대 재벌총수 출신이 후보및 대표를 맡고 있기에 출범부터 김권시비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민자당은 선거초반 국민당이 막대한 자금동원능력과 현대조직을 이용,여권의 주된 표밭이랄 수 있는 중산층을 파고 들자 국민당의 김권선거양상을 집중 비난했다. 제3당인 국민당은 오히려 김권선거문제에 있어서는 수세에 몰린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 국민당 선거자금지원을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음이 경찰수사및 관계 직원의 양심선언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권공방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현대기업 돈은 선거자금에 쓰지 않았다고 강변했던 국민당측의 주장이 옳지않음이 판명되면서 상승세를 타던 국민당 지지도가 꺾였다는게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민자당의 선제공격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정주영후보는 『비자금이 아니고 보유주식을 매각한 돈』이라고 변명했으나 합리적 타당성을 결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유세때마다 『돈으로 권력과 대통령을 사려는 것은 총칼로 권력을 쥐겠다는 쿠데타보다 더 나쁘다』면서 『이같은 더러운 버르장머리를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뿌리뽑아 달라』고 김권선거 타파와 정경유착을 집중 공격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찬조연설 및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후보를 「근로자의 피땀으로 번 돈을 정치판에 뿌리는 정경유착의 표본」「고 박정희대통령의 음덕으로 돈번 사람」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도 『정경유착으로 재벌이 된 사람이 어떻게 중소기업을 살리고 경제정의를 실현할 수 있느냐』『노동자를 착취해 재벌이 된 후보』라고 정주영후보의 김권문제를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국민당이 민자당 지지층을 잠식해 어부지리를 얻을 생각으로 『민자당도 김권선거를 시도하고 있는데 국민당만 몰아치는 것은 관권탄압』이라고 국민당편을 들기도 했다. 국민당도 『김영삼 민자당후보의 정치자금 조성경로도 조사해야 한다』고 나서 김권선거 공방은 관권시비에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선거가 종반에 들어서자 각 당은 상대방의 막판 금품살포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민자당의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회견을 갖고 『국민당이 오늘부터 현대조직을 이용,막대한 자금을 풀어 1인당 5만원이상의 현금이나 선물을 대대적으로 살포,매표를 자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폭로했다. 국민당도 이에 맞서 민자당측이 이미 현금봉투돌리기를 시작했으며 이와 관련한 민자당원의 양심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군계후보중 내가 일학” 강조/D­16… 3당의 차별화전략

    ◎건강·도덕 갖춘 “한국병치유 적임자” 역설/김영삼/“굴절 안한 지도자” 정통 야당의 맥 내세워/김대중/“경제에는 나뿐” 양김역할 소멸론 등 주장/정주영 『나는 다른 대통령후보와 이런 점이 틀린다.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가진 나를 뽑아달라』­. 유세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타당후보 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하는 각당후보들의 차별화전략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때로는 이것이 지나쳐 상대후보를 깎아 내리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없지 않지만 아직까지 원색적인 비난전으로 까지는 비화하지 않고 있다. ○…김영삼 민자당후보의 차별화전략은 현재 우리나라상황을 아무나 치유할수 없는 「한국병」으로 진단하는 데서 부터 출발한다. 김후보는 경제·사회·공직등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부조리·사치·부패풍조를 자신의 경륜과 도덕성,힘과 행동으로 반드시 치유할수 있는 명의를 자임하고 있다. 김후보는 이같은 능력을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간접화법으로 상대후보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후보는 자신의 건강과 추진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유세현장에서 부시 미대통령이 낙선한 두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첫째는 건강문제.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어 미국민들의 지지도가 61%에 달했던 부시대통령이 일본을 방문,만찬석상에서 쓰러지는 장면이 미국에 방영된 뒤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많은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두번째는 미정부와 의회의 대결때문이라는 설명이다.공화당출신인 부시대통령이 시급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정책과 법률안을 내놓았지만 상하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이를 통과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김후보는 부시대통령의 4년 재임기간을 「대통령과 의회의 전쟁」이었다고까지 비유하고 있다. 따라서 김후보는 국회의석의 10분의1이나 3분의1 밖에 갖지 못한 정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경우 우리의 경제난 등 「한국병」치유및 신한국건설은 불가능하다는 논리이다.김후보는 또 6공초기 여소야대시절 비생산적인 국정운영이 3당합당후 상당히 안정됐다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외에 김후보는 자신의 도덕성·실천의지도 부각시키고 있다. 중립내각을 주장했던 자신은 집권당의 프리미엄도 관권선거도 용납지 않으며 떳떳하지 못한 대통령은 시켜줘도 하지 않겠다고 호언하고 있다.그는 특히 자신의 재산공개를 내세우며 대통령임기 5년동안 땅 한평도 늘리지 않고 현재의 상도동자택으로 현재 그대로 돌아가겠다고 강조,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부각에 노력하기도 한다.그는 한마디로 힘과 행동의 정치는 경륜과 용기로부터 나올수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대중민주당후보의 차별화유세전략은 자신이 이론과 실무,정책에 밝은 지도자임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경제문제를 최고의 선거이슈로 꼽고 있는 그는 「대중경제론」「세계경제 8강으로 가는길」등 경제·정치문제에 관한 20여권의 저서등을 자랑하고 있으며 해외활동시절 선진경제에 대한 실무를 익혔고 최근 러시아 외교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점도 강조하고 있다. 또 김후보가 강조하는 점은 일관된 야당지도자로서의 행적이다.민자당의김후보가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했음을 강조하며 자신은 정통야당의 맥을 잇고 있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자신의 승리만이 진정한 정권교체이며 선거혁명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정책면에서 김후보는 그간 민주당이 봉급생활자·서민·노인·근로자등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을 대변해왔다면서 기득권층과 재벌을 비호해온 민자당과 재벌로서 입지한 국민당과는 정당색깔에 있어서도 엄청난 격차가 있음을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 ○…정주영국민당후보는 경제인 출신임을 내세워 「경제대통령」출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아파트반값공급」「금리6%인하」등의 다소 파격적인 주장까지 내세워 경제문제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금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경제인으로서의 업적을 특히 강조한다.일례로 과거 30년동안 양금씨가 군정에 반대한 민주화의 공은 인정하나 지금은 민간정치시대가 도래해 양금의 역할은 소멸됐다는 것이다.자신은 양금씨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할때 현대건설이 나서 건설했다고 강조하고있다.이때 건설부조차 8백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자신은 4백억여원에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자랑한다.정후보는 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양금씨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며 청중들의 동조도 유도해내고 있다.정후보는 88올림픽유치위원장의 경력도 덧붙이며 이때도 양금후보는 올림픽유치에 반대하는 단견을 나타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정후보는 이번 선거유세에서 양금후보를 「파괴적지도자」로,자신은 「건설적지도자」로 부각시키는 차별화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 쿠릴열도 분쟁 재연 조짐/러·일,영유권 주장 비난전 가열

    【모스크바 AP AFP 연합】 일본 북방 4개섬을 둘러싼 일본과 러시아간 영유권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4일 러시아는 일본이 제기하고 있는 북방4개도서의 반환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코지레프장관은 이날 TV대화프로에 출연,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어떤 누구에게도 우리의 영토를 내줄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이같은 발언은 3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강력한 대일비난과 이곳이 자국영토임을 서로 주장하는 책자발간등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앞서 러시아외무부는 3일 주모스크바 일본대사관이 최근 북방 4개섬을 자국영토로 표기한 소책자를 발행,6만부를 러시아에 배포한데 맞서 이곳이 러시아영토임을 밝히는 유사한 책자를 발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옐친 대통령도 이날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지와의 회견에서 일본이 극심한 경제난에 빠져있는 러시아를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협이 이뤄지지 않는한 북방영토 반환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었다.
  • 빗나간 부정이 온국민 우롱/김학준 사회3부기자(현장)

    ◎“사실확인 소홀” 언론 비난시각도 『살아 있었구나』 24일 상오 7시30분쯤 경기도 과천경찰서 형사계 사무실. TV를 통해 딸 에스더양(11)의 모습을 보면서 최석봉씨(59)는 단 한마디만을 내뱉고는 다시 침묵을 지켰다. 지난 22일 『3년 반 전에 실종된 딸이 「구해달라」는 전화를 해왔다』면서 녹음테이프를 공개해 온국민을 경악케 했던 그는,이제 딸의 생존을 확인했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는 투였다. 뉴스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아빠를 보고 싶지 않다』고 또렷또렷하게 대답하는 딸의 답변 내용에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최씨는 이에 앞서 「에스더양이 유괴된 것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가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날 새벽에도 경찰의 추궁에는 아랑곳없이 『내 딸이 어디 있느냐』 『빨리 만나게 해달라』고만 되뇌었다. 자신의 자작극이 사회에 미친 여파도,그에 따라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도 초월(?)한 듯한 최씨의 태도는 일견 「끝없는 부정」의 표상처럼 보였다. 보다 못한 형사 한사람이 『당신은 딸을 찾아 만족할지 모르지만당신 딸의 장래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았소』라고 고함을 질렀다. 취재를 마치고 신문사로 돌아오자 자작극의 주연겸 연출가였던 최씨와 여기에 놀아난 일부 언론등을 비난하는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30대 주부라는 한 시민은 『아무리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라 해도 10여살 난 어린이를 방송에 출연시켜 아버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게 한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자신의 딸도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는 또 다른 시민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처음 보도를 접하고는 최씨 생각에 가슴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면서 최씨가 섣불리 「일」을 저질러 실종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식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이밖에 언론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나치게 흥분해 결과적으로 국민을 우롱한 게 아니냐는 비난전화도 적지 않았다.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 사건 취재를 되돌아보면서 기자의 마음에는「폭력가장」「손쉬운 가출」「이기적인 부정」「희생되는 어린이」「무책임한 언론」등 지우고 싶은 단어들만 차곡차곡쌓여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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