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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후폭풍’에 멈췄던 의료개혁 재가동…“2차 실행방안 곧 발표”

    ‘계엄 후폭풍’에 멈췄던 의료개혁 재가동…“2차 실행방안 곧 발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사실상 중단됐던 의료 개혁 논의가 3주 만에 다시 시작됐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산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는 전날 제12차 회의를 열고 비급여 관리 개선대책과 실손보험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의개특위는 비상계엄 당시 ‘미복귀 전공의 처단’이라는 표현이 담긴 포고령에 반발한 의료계가 5일 참여를 중단하면서 모든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날 위원회에는 기존 전문위, 특위 위원 외 환자단체도 참여해 의견을 냈다. 환자단체는 “실손보험에 따른 의료체계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중증 비급여에 대한 보장은 적정화하되 중증·희귀질환은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보완책 모색이 필요하다”며 “가입자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보험금 지급 등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비중증 과잉 비급여 등에 대한 관리 기전이 부족하고 특히 이것이 실손보험과 결합해 의료 남용을 유발하고 의료기관 간 보상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남용 우려가 큰 비급여의 가격·진료 기준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체계, 현행 비급여 관리 틀에서 벗어나 가치 기반 수가와 연계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밖에 논의된 실손보험 자기 부담 체계 개편방안 등 의견 수렴 결과를 기반으로 곧 발표될 의료 개혁 2차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위 재개와 함께 이달 19일로 예정됐다 연기된 비급여·실손 개선안 공청회 등도 다음 달 내로 열릴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급여·실손 개선안, 의료사고 안전망 관련 공청회 등 의료 개혁 2차 실행방안의 주요 내용 관련 일정이 이달 말이나 1월 중 잡힐 것 같다”며 “이달 말에는 2차 병원 활성화 토론회를 준비 중이며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국민건강보험이 지속가능하려면

    [열린세상] 국민건강보험이 지속가능하려면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2022년 현재 5167만명에서 2030년 5131만명으로 감소하고 2072년에는 1977년 수준인 3622만명이 된다. 향후 50년간 생산연령 인구와 유소년 인구의 비중은 감소하고 고령인구 비중은 급증할 전망이다. 15~64세 생산연령 인구는 2022년 3674만명에서 향후 10년간 332만명이 감소하고, 2072년에 전체 인구의 45.8% 수준인 1658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이비붐세대가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2020년대에는 연평균 32만명, 2030년대에는 연평균 5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전체 인구의 17.4%인 898만명에서 내년에는 1000만명을 넘고, 2072년에는 47.7%인 1727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연령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고령자 수를 나타내는 노년 부양비는 2022년 24.4명에서 2072년 104.2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급속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우리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국민건강보험제도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운다.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국민 진료비가 처음 100조원을 넘어서 약 106조원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10.9% 늘었다. 노인 진료비는 약 46조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으며, 이는 전체 진료비의 43.2%에 해당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17%가 약 43%의 진료비를 사용한 셈이다. 청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비 부담이 많은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잿빛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질병을 예방하고 아플 때 치료하는 보건의료제도의 재원을 건강보험 재정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재정의 지속가능성은 의료 인력의 불균형과 수도권 쏠림 현상, 필수의료의 위기 등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풀어야 할 숙제다. 건강보험제도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수가 체계 혁신이다. 우리나라 병의원 대부분에서 운용하고 있는 행위별 수가제는 진료의 다양성과 환자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의원급에서는 행위별 수가제를 운용하는 국가도 상당수 있지만 병원급 이상에서 운용하는 나라는 드물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쏠리는 현상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의료전달체계의 정립과 함께 병원급 이상의 수가체계 혁신이 지속가능성의 핵심 요소이다. 포괄수가제, 묶음 지불제도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혁신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둘째, 보험료 부과 기반을 확충하자. 지역과 직장의 다른 보험료 부과 체계를 소득 중심의 동일한 보험료 부과 체계로 개편하는 방향을 정하고 지역가입자에게 부과하는 4조 6000억원 수준의 재산 보험료를 대체할 다양한 재원을 발굴해야 한다. 또한 보험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의 범위를 외국의 사례에 견줘 합리적으로 축소해 나가자. 셋째,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해 건강보험료율 상한선의 합리적 수준을 논의해 보자. 물론 정부는 특사경 도입 등 재정 누수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해 건강보험료율은 7.09%이며, 법정 상한선인 8%에 근접했다. 또한 2027년 종료 예정인 국고 지원금 연장과 지원금 수준 상향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끝으로 국민의 편익에 입각한 비급여제도 운용과 실손보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자. 비급여가 전체 의료비의 16%를 차지하고, 본인부담금을 보상해 주는 실손의료보험의 확장으로 공보험과 사보험이 서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 부처 간 적극적인 협조로 비급여의 관리 표준화와 공사보험의 연계가 절실한 때이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전북도-14개 시군, 저출생 극복 위해 손 잡았다

    전북도-14개 시군, 저출생 극복 위해 손 잡았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도내 14개 시군이 2일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전북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익산시청에서 열린 제5차 도-시군 정책협의회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출산·자녀 양육 직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직장 내 배려문화 조성, 기업 등 지역사회 가족친화 문화 확산 ▲원거리 부부 공무원의 가족 결합 인사교류 지원 ▲다자녀가정 지원 확대 및 아이가 환영받는 문화 조성 등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다자녀가정 지원 혜택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 이상 가정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도 소유 체육시설인 국민체육센터와 덕진수영장, 국제양궁장, 인공암벽장의 사용료 감면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내년에는 다자녀가정 육아용품 지원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 이상으로 확대한다. 두 자녀 이상 다자녀가정에 공공의료원(군산·남원의료원) 비급여 본인 부담 진료비 및 종합검진비 감면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아이가 많을수록 대접받고 아이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도와 시군이 함께 출산·양육가정 배려문화 조성 및 다자녀가정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혁신 新의료기기 시장 진입 80일로 단축

    혁신 新의료기기 시장 진입 80일로 단축

    내년 하반기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새로운 의료기기가 의료기술평가 등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최대 490일이 걸리는 새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 기간이 빠르면 80일 이내로 단축된다. 새로운 기술을 환자들에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성 검증이 약한 데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가 의료 현장에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비급여 관리를 강화하려는 정부 기조와도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국무조정실은 21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 즉시 진입 가능 의료기술’ 제도를 신설하고 관련 법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새로운 의료기기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최대 490일이 걸린다. 식약처의 허가(최대 80일)를 받고서 새로운 기술인지 확인(30일) 후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는 신의료기술평가(250일)와 건강보험 등재(100일)를 거쳐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절차 밟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려 업계는 혁신적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이 지연되고 치료 접근성이 나빠진다며 기간 단축을 요구해 왔다. 정부는 식약처 허가 후 기존 기술이 아닌 것만 확인되면 별도의 평가 없이 즉시 3년간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허가와 새 기술 여부 확인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면 80일 이내에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 3년 후에는 신의료기술평가와 건보 등재 절차를 차례로 거쳐 급여, 비급여 등으로 분류한다. 환자에게 필요하면서도 비용 부담이 큰 의료기기는 직권으로 평가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의료 현장에서 쓰이다 부작용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퇴출할 계획이지만 시민단체는 이미 환자가 피해를 본 뒤일 가능성이 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준현 건강정책참여연구소 대표는 “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위험성을 고스란히 국민이 끌어안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비급여 기술이 늘어나는 만큼 환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제도가 시행되면) ‘우울증 진단 앱’이나 ‘집중력 향상 앱’ 같은 의료기기가 쏟아질 것”이라며 “해당 기술로 진단받은 국민이 병원에 가면 결국 과잉 진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비급여 관리 한다더니”…정부, 새 의료기기 시장 진입 절차 ‘대폭 축소’

    “비급여 관리 한다더니”…정부, 새 의료기기 시장 진입 절차 ‘대폭 축소’

    내년 하반기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새로운 의료기기가 의료기술평가 등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최대 490일이 걸리는 새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 기간이 빠르면 80일 이내로 단축된다. 새로운 기술을 환자들에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성 검증이 약한 데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가 의료 현장에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비급여 관리를 강화하려는 정부 기조와도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국무조정실은 21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 즉시 진입 가능 의료기술’ 제도를 신설하고 관련 법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새로운 의료기기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최대 490일이 걸린다. 식약처의 허가(최대 80일)를 받고서 새로운 기술인지 확인(30~60일) 후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는 신의료기술평가(250일)와 건강보험 등재(100일)를 거쳐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절차 밟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려 업계는 혁신적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이 지연되고 치료 접근성이 나빠진다며 기간 단축을 요구해 왔다. 정부는 식약처 허가 후 기존 기술이 아닌 것만 확인되면 별도의 평가 없이 즉시 3년간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허가와 새 기술 여부 확인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면 80일 이내에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 즉시 진입 대상으론 디지털 치료기기, 체외진단 의료기기, 인공지능 진단보조기기, 의료용 로봇 등 140여개 품목을 검토하고 있다. 3년 후에는 신의료기술평가와 건보 등재 절차를 차례로 거쳐 급여, 비급여 등으로 분류한다. 환자에게 필요하면서도 비용 부담이 큰 의료기기는 직권으로 평가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의료 현장에서 쓰이다 부작용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퇴출할 계획이지만 시민단체는 이미 환자가 피해를 본 뒤일 가능성이 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준현 건강정책참여연구소 대표는 “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위험성을 고스란히 국민이 끌어안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비급여 기술이 늘어나는 만큼 환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제도가 시행되면) ‘우울증 진단 앱’이나 ‘집중력 향상 앱’ 같은 의료기기가 쏟아질 것”이라며 “해당 기술로 진단받은 국민이 병원에 가면 결국 과잉 진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비만약 위고비, ‘비만 아닌’ 사람도 쉽게 산다…비대면 진료 제한해야”

    “비만약 위고비, ‘비만 아닌’ 사람도 쉽게 산다…비대면 진료 제한해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무차별적인 비만치료제 처방으로 인한 오남용 우려 등을 지적하며 정부를 향해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28일 성명을 내고 “비대면 과잉 처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위고비’는 담석, 탈모, 소화불량, 췌장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체질량지수(BMI)에 근거해 처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라며 “하지만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으로 사실상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손쉽게 전문의약품을 취득·남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무차별적 처방으로 인한 국민 건강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환자 상태를 엄격히 파악해 처방해야 하는 의약품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제한해야 한다”며 “온라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을 즉각 중단하고,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 진료 원칙하에 보조적 수단으로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 비대면 진료가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초진 환자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다.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되면서 탈모나 다이어트, 여드름 등 미용 관련 비급여 의료행위를 과도하게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의협의 지적이다. 위고비 역시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비대면 진료 플랫폼 등을 통해 비만이 아닌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처방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협은 비대면 진료를 빌미로 벌어지는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인공지능(AI) 기반 채팅을 통해 환자를 비대면으로 진단하고 처방전을 발급한 플랫폼 업체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인 위고비에 대해 “비만 환자일 경우에만 의료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에 맞게 제한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소화 속도를 늦추며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허기를 지연하고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이유다.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전단계, 제2형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된다.
  • [단독]도수치료 등 비급여 실손보험금, 상반기에만 1조 넘겼다…매년 최대치 갱신 中

    [단독]도수치료 등 비급여 실손보험금, 상반기에만 1조 넘겼다…매년 최대치 갱신 中

    자영업자 김모(52)씨는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찾은 척추전문병원에서 “실손보험이 있으면 도수치료를 최소 20회는 받는 게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8개월 동안 총 30회에 걸쳐 225만원 상당의 도수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1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했으니 비용 걱정 없이 도수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며 “(병원 말대로 비용 부담도 크지 않고) 많이 받을수록 좋을 거라 생각해 권하는 만큼 도수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불한 본인부담금은 22만 5000원에 불과했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에서 도수치료 등 비급여 물리치료로 지급한 보험금이 매년 최대치를 돌파하고 있다. 비급여 물리치료의 과잉 진료로 실손보험 적자가 해마다 불어나는 만큼 표준화된 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손해보험협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비급여 물리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 추정치는 1조 1416억원으로 집계된다. 2019년 1조 2951억원 수준이었던 비급여 물리치료 실손보험금은 2020년 1조 6397억원, 2021년 1조 8464억원, 2022년 1조 8677억원으로 매년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엔 2조 129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겼는데, 상반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올해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은 병원 마음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병원의 과잉진료가 잦고 전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항목별로 보면 도수치료가 6908억원으로 절반 이상(60.5%)을 차지했다. 이어 체외충격파치료 2547억원(22.3%), 증식치료 1288억원(11.3%) 순으로 집계됐다. 약물치료나 수술 없이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도수치료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아도 시행되는 경우가 잦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도수치료의 중간금액은 10만원이지만 최고금액은 28만원으로 집계될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복지부는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행위가 실손보험과 연결돼 과잉진료 경향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산재보험과 자동차보험은 도수치료의 횟수, 치료 기간, 실시주체 등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는 반면, 실손보험 등 건강보험은 적절한 치료 횟수나 보험금 지급 기준이 불분명하다. 특히 1~2세대 실손보험 약관에는 하나의 질병·상해당 연 최대 180회의 치료를 보상한다는 조항이 전부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별도 보상 기준을 세워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기준이 제각각인 만큼 분쟁도 잦다. 자연스레 실손보험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1조 9738억원으로 2022년(1조 5301억원) 대비 28.7% 늘었다. 박 의원은 “비급여 과잉진료가 해결되지 않으면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피해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실손보험이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는 만큼 관계부처들이 머리를 맞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안과 연봉 4억 vs 소청과 1억… “비급여 통제를”

    [단독] 안과 연봉 4억 vs 소청과 1억… “비급여 통제를”

    정형외과와 안과 전문의 연봉이 10년간 2배가량 오르는 동안 필수 과목인 소아청소년과 연봉은 되레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돈 되는’ 비급여 진료가 늘면서 ‘피안성정’(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 매출은 급증했지만 급여 진료에 의존하는 소아과는 저출산 영향까지 겹쳐 타격을 입은 것이다. ‘돈벌이용’ 비급여 시장을 통제하는 한편 배출한 의료 인력을 필수의료로 유인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의료 개혁은 아직 비급여 개혁까지 나아가지 않았다. 21일 보건복지부의 ‘2022년 보건의료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안과 전문의 평균 연봉은 2010년 2억 4000만원에서 2020년 4억 6000만원으로, 정형외과 전문의 보수도 2억 1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2배가량 뛰었다. 그사이 소아과 전문의 연봉은 1억 30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심지어 소아과 전문의는 의대 졸업 후 바로 취직, 개업한 일반의보다 보수가 낮았다. 일반의 평균 연봉은 2020년 기준 1억 9500만원으로 같은 해 소아과 전문의보다 8500만원이 많았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공의 평균 충원율이 피부과 100%, 안과 99.7%인 반면 산부인과 73.6%, 소아과는 45.1%에 그친 이유다. 진료 과목별 임금 격차는 필수의료 의사들의 개원가 ‘엑소더스’(대탈출)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에 불필요한 비급여 진료를 끼워 파는 혼합진료 금지, 피부미용 시술 중 난도가 낮은 것을 간호사 등 타 직역에 개방하는 방안, 의사 면허 취득 후 별도 수련 과정을 거쳐야 개원할 수 있게 하는 개원의 면허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비급여 시장과 개원가를 동시 개혁할 수 있는 안이지만 ‘밥그릇’을 위협받는 의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반면 보건의료노조 등은 진료 과목별 동네의원 수를 제한하는 개원 쿼터제(할당제) 도입 등 정부안보다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 [단독] ‘비급여 뻥튀기’ 딱 걸린 병원들… 5년간 86억 진료비 토해냈다

    [단독] ‘비급여 뻥튀기’ 딱 걸린 병원들… 5년간 86억 진료비 토해냈다

    “병원서 먼저 안 알려주면 몰라”민원 12만건 중 2만여건 환불71%가 ‘급여 대상 비급여 처리’ ‘과잉 청구’ 제재할 수단도 없고심평원 심사는 3개월 이상 걸려“과태료 부과 등 관리 감독 필요” 지난 4월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 무릎을 심하게 다친 직장인 임현주(32)씨는 4개월 동안 병원 진료비로 골머리를 앓았다. 무릎 위아래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판 연골 손상이 의심돼 정형외과를 찾은 임씨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고 진료비 약 50만원을 냈다. 임씨는 치료받은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병원에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MRI 일부 항목을 비급여로 청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MRI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2022년부터 급성 무릎 관절 질환은 1회차 검사에 한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대부분의 MRI 검사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터라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임씨가 병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임씨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8월 말 병원에서 32만원을 환불받은 임씨는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자세히 보거나 비급여 항목에 어떤 게 포함되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며 “병원에서 먼저 알려 주지도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8일 서울신문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비급여 진료비에 문제가 있다’며 심평원에 제기된 민원은 모두 12만 1298건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기준으로는 약 2500억원 규모다. 이 중 비급여 진료비 과다 청구가 인정돼 환불이 이뤄진 경우는 2만 2979건(진료비 기준 약 86억원)이었다. 남 의원은 “민원을 취하하거나 처리 불가인 민원 등을 제외하면 전체 민원 4건 중 1건(23.4%)은 진료비 과다 청구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진료비 과다 청구의 대표적인 유형을 보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비를 비급여로 처리한 경우가 2만 18건으로 전체의 71%나 된다. 멸균거즈·봉합사와 같은 진료행위 등은 별도 산정 불가 항목인데, 이를 비급여로 처리(5289건)하거나 새로운 의료기술 등을 임의로 비급여 항목에 넣은 경우(678건)도 있다.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사전에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알려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허다하다. 최근 통증의학과에서 목디스크 치료를 받은 권모(38)씨는 “치료 전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치료를 다 받은 뒤 24만원을 내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진료비 과다 청구가 의심되면 심평원의 ‘진료비 확인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서류 준비부터 심평원이 의료기관에 이를 고지하고 진료비 적합 심사를 거치는 등의 과정은 통상 3개월 넘게 걸린다. 과일을 깎다가 식칼에 손바닥을 베어 부분 마취로 수술을 진행했다는 김모(27)씨는 “심평원에 지난 7월 진료비 확인을 요청했는데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뻥튀기 비급여’로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면 환자 불편이 커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반복적·악의적으로 의료비를 과다 청구해도 현재 심평원의 계도 외에는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비급여 진료비 부당 청구 비율이 높은 의료기관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적극적인 관리 감독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건보 적용 MRI에 비급여 청구”… 의료기관 진료비 ‘뻥튀기’ 병원, 5년간 ‘86억’ 환불

    [단독] “건보 적용 MRI에 비급여 청구”… 의료기관 진료비 ‘뻥튀기’ 병원, 5년간 ‘86억’ 환불

    민원 12만건 중 2만여건 환불급여 진료비 비급여 처리 71%심평원 민원, 통상 수개월 소요“정부, 적극적 관리 감독해야” 지난 4월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 무릎을 심하게 다친 직장인 임현주(32)씨는 4개월 동안 병원 진료비로 골머리를 앓았다. 무릎 위아래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판 연골 손상이 의심돼 정형외과를 찾은 임씨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고 진료비 약 50만원을 냈다. 임씨는 치료받은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병원에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 MRI 일부 항목을 비급여로 청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건복지부가 MRI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2022년부터 급성 무릎 관절 질환은 1회차 검사에 한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대부분의 MRI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터라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임씨는 병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민원을 접수했다. 지난 8월 말 병원에서 32만원을 환불받은 임씨는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자세히 보거나 비급여 항목에 어떤 게 포함되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며 “병원에서 먼저 알려주지도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8일 서울신문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비급여 진료비에 문제가 있다’며 심평원에 제기된 민원은 모두 12만 1298건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기준으로는 약 2500억원 규모다. 이 중 비급여 진료비 과다 청구가 인정돼 환불이 이뤄진 경우는 2만 2979건(진료비 기준 약 86억원)이었다. 남 의원은 “민원을 취하하거나 처리 불가인 민원 등을 제외하면 전체 민원 4건 중 1건(23.4%)은 진료비 과다 청구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진료비 과다 청구의 대표적인 유형을 보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비를 비급여로 처리한 경우가 2만 18건으로 전체의 71%나 된다. 멸균거즈·봉합사와 같은 진료행위 등은 별도 산정 불가 항목인데, 이를 비급여로 처리(5289건)하거나 새로운 의료기술 등을 임의로 비급여 항목에 넣은 경우(678건)도 있다.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사전에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알려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허다하다. 최근 통증의학과에서 목디스크 치료를 받은 권모(38)씨는 “치료 전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치료를 다 받은 뒤 24만원을 내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진료비 과다 청구가 의심되면 심평원의 ‘진료비 확인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서류 준비부터 심평원이 의료기관에 이를 고지하고 진료비 적합 심사를 거치는 등의 과정은 통상 3개월 넘게 걸린다. 과일을 깎다가 식칼에 손바닥을 베여 부분 마취로 수술을 진행했다는 김모(27)씨는 “심평원에 지난 7월 진료비 확인을 요청했는데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뻥튀기 비급여’로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면 환자 불편이 커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반복적·악의적으로 의료비를 과다 청구해도 현재 심평원의 계도 외에는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비급여 진료비 부당 청구 비율이 높은 의료기관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적극적인 관리 감독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 의원은 “현재로서는 심평원이 환자의 진료비 청구 과다 청구 이의 제기에 적정성을 심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국민들이 ‘진료비 확인 제도’를 적극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했다.
  • [보따리]디스크가 의심돼 MRI를 찍으려는데 실손보험 되나요?

    [보따리]디스크가 의심돼 MRI를 찍으려는데 실손보험 되나요?

    Q. 목디스크가 의심돼 자기공명영상(MRI)를 찍으려고 하는데, 하루 입원 후 찍어야 실손의료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나요? 보험사들이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실손의료보험은 환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해주는 보험 상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3997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필수 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해 준다고 하니까 병원에서 찍는 MRI도 실손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검사 비용이 큰 탓이겠지요.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 그리고 계약 내용에 따라 보상 범위가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병원비(본인부담액+비급여액)에서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을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게 지급합니다. 그런데 목디스크가 의심돼 병원에서 MRI를 찍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는 이 경우엔 어떨까요? 17일 손해보험협회의 소비자 주요 상담사례를 보면, 실손보험에 가입한 시기가 2017년 4월 1일 이전인지, 이후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선 2017년 4월 이전에 가입했고 상품 약관상 목디스크가 ‘보상하지 않는 사항’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 입원이나 통원(외래) 진료 상관 없이 MRI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통원(외래) 진료는 1일당 가입금액을 초과하는 비용은 보상되지 않기 때문에 가입 금액에 따라 전액이 보상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이후 가입한 경우에는 MRI 촬영이 급여 항목인지, 비급여 항목인지에 따라 비용이 다릅니다. 급여로 발생한 MRI는 앞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보상받을 수 있지만, 비급여 MRI는 실손보험 특별약관(특약)에 가입한 경우에만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해당 특약에 가입했다면 입원, 통원에 상관없이 ‘1회당 2만원’ 또는 ‘발생 의료비의 30%’ 중 더 큰 금액을 공제하고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 한도는 계약일로부터 연간 300만원입니다.
  • 야간 응급실 상황 점검한 尹 “필수의료 인력 지원 강화하겠다”

    야간 응급실 상황 점검한 尹 “필수의료 인력 지원 강화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야간 응급실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 분만, 소아, 중증질환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법적 위험과 보상,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응급실을 방문해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뒤 추석 연휴에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아홉 번째다. 응급실 방문은 지난 4월 5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이후 5개월 만으로, 응급실 의료대란 우려가 제기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생생한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방문했다”며 “지난주 응급실에 가기로 이야기가 나왔고,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일정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현장의 업무 강도가 높아서 응급실 의료진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 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부, 미용 등 비급여와 비교해 업무 강도와 사고 위험이 큰데 보상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또 어디에 살든지 차별 없는 공정한 의료 서비스를 누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경기 북부의 외상센터도 운영 중이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강원 철원 등 의료 취약지역의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병원으로 응급실 전담 의사는 19명이고 응급센터를 방문하는 연간 환자수는 6만명에 달한다. 이날 방문은 환자와 의료진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 현장을 한 번 가 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면서 “비상진료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응급실 현실과 동떨어진 진단이라며 ‘대통령이 현장에 가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尹, 심야 응급실 방문…“명절 연휴, 의사들 번아웃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

    尹, 심야 응급실 방문…“명절 연휴, 의사들 번아웃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선생님들이 번 아웃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0분쯤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과 최세민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의 안내에 따라 1층 응급센터로 이동해 진료 현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간호스테이션에서 “밤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말한 뒤 “의사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주중보다 주말에 응급환자가 더 많냐”고 묻자, 한 원장은 “그렇다. 지난 설연휴 때 40% 가량 응급 환자가 더 많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추석 연휴때 환자가 늘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의료진과 간담회에서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에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가 무엇을 하면 의료진 여러분들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탄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이에 한 원장은 “현재 전공의 빈 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제를 개선해 환자 수가 아닌 진료 난이도로 보상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 센터장도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호부장은 “흉부외과 등에 진료지원(PA)간호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법적인 보호를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가 이번에 간호법이 통과돼서 당당하게 업무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도 “진료지원간호사가 있어도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은 의사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해 봐도 업무강도는 훨씬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보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위험, 중증 필수 의료 부문이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앞으로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해 지원을 의료인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의료인의 법적 리스크나 보상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해 소신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나”라며 “늘 긴장속에서 보내는 의료인들이 충분히 보상받게 해주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1시간 20분 가량 병원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아홉번째다. 응급실 방문은 지난 4월 5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이후 5개월만으로, 응급실 의료 대란 우려가 제기된 이후는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생생한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방문했다”며 “지난주 응급실에 가기로 이야기가 나왔고,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일정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경기 북부의 외상센터도 운영 중이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강원 철원 등 의료 취약지역의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병원으로 응급실 전담 의사는 19명이고 응급센터를 방문하는 연간 환자수는 6만명에 달한다. 이날 방문은 환자와 의료진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 현장을 한 번 가 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면서 “비상진료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응급실 현실과 동떨어진 진단이라며 ‘대통령이 현장에 가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尹 응급실 현장 야간 방문…“응급 등 필수 의료 지원 강화”

    尹 응급실 현장 야간 방문…“응급 등 필수 의료 지원 강화”

    9번째 의료 현장 방문…“응급실 계속 갈 것”추석 연휴 진료 당부·수가 개선 약속도현장 의료진 노고와 헌신에 감사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의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야간 응급실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 분만, 소아, 중증질환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법적 위험과 보상,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쯤 응급실을 방문해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뒤 추석 연휴에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아홉번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그간 서울, 경기, 충남, 부산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 수가와 재정 등 개혁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생생한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방문했다”며 “지난주 응급실에 가기로 이야기가 나왔고,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일정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 현장의 업무 강도가 높아서 응급실 의료진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 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부, 미용 등 비급여와 비교해 업무 강도와 사고 위험이 큰데 보상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또 어디에 살든지 차별 없는 공정한 의료 서비스를 누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은 환자와 의료진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 현장을 한 번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면서 “비상진료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응급실 현실과 동떨어진 진단이라며 ‘대통령이 현장에 가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암·희귀·난치질환 등 중증질환 산정 특례 0~10%만 본인 부담[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중증질환 산정 특례 제도란. A. 진료비 부담이 크고 오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질환의 건강보험 본인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제도이다. 일반적인 법정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은 입원이 20%, 외래진료는 30~60%이지만 산정 특례 대상 질환으로 외래나 입원 진료를 받게 되면 질환별로 0~10%만 부담한다. 단 비급여 및 선별급여 항목, 전액 본인부담금, 식대, 2·3인실 입원료 등은 특례 혜택에서 제외된다. Q. 대상 질환은. A. 암, 희귀·중증 난치질환 외에도 중증 치매, (잠복) 결핵, 중증 화상,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및 중증 외상이 있다. 구체적인 질환별 경감 혜택과 적용 기간은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The건강보험)에서 확인할 수 있다. Q. 신청 방법은. A. 우선 의료기관에 방문해 공단에서 공고하는 상병별 등록기준에 따른 필수 검사를 진행한 뒤 의사에게 산정 특례 질환으로 진단 확진을 받아야 한다. 이후 발급받은 건강보험 산정 특례 등록신청서를 환자가 직접 공단에 제출하거나 의료기관으로 접수 대행을 요청하면 된다. 뇌혈관·심장질환·중증 외상은 적용 기준을 충족할 시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적용할 수 있다.
  • “마지막 수문장 쓰러질 판… 의료개혁 원칙 훼손 않는 게 정공법”[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마지막 수문장 쓰러질 판… 의료개혁 원칙 훼손 않는 게 정공법”[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필수의료 의사 없어 응급실 빨간불응급의 다음날 쉬도록 외래 줄여야정부, 의료 생태계 방치는 직무유기의료계에 의대 증원 논의 참여 설득전공의 복귀 유도·개혁 속도전 필요의대 정원 증원에서 비롯된 의정 갈등이 7개월째를 맞았다. 정부와 의사들의 강대강 대치 속에 환자와 가족의 불안,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피로도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국민들은 ‘응급실 뺑뺑이가 나와 내 가족에게 닥친다면’이란 생각에 두렵다. 이처럼 의정 갈등의 출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현실에서 서울신문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를지언정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의정 갈등의 출구를 모색하고자 한다. “원래도 싸울 병력이 없었는데 지금은 마지막 수문장마저 쓰러질 상황입니다. (의정 갈등 전에도) 배후 진료과 교수 부족으로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하던 상황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까지 사직하면서 대학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고 있어요.” 조승연(61·인천의료원장)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응급실 대란은 고질적인 ‘응급실 뺑뺑이’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이 합쳐진 복합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응급실에서 처치한 환자를 병원 내에서 후속 진료하거나 수술할 의사가 부족한 문제는 의정 갈등 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 후 업무 과중에 시달리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일부 응급실이 문을 닫는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의정 갈등 해법을 ‘정공법’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은 의료계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해야 한다”면서도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지금 정부가 흔들리면 앞으로 의료개혁은 더 힘들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는 응급실이 어렵지만 붕괴될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데. “무너지고 있다. 응급실은 몇 년 전부터 빨간불이었다. 전공의 이탈에 전문의 사직까지 겹치면서 문제가 커졌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필수의료과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화 걸면 바로 응급실로 내려올 교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교수가 응급실 콜을 받으면 다음날 쉴 수 있도록 외래를 줄여야 한다. 교수들이 외래도 보고 당직도 서는 건 불가능하다. 전공의 이탈 후 대학병원 입원환자는 10~15% 줄었는데 외래 비율은 비슷하다. 외래가 돈이 되니 병원이 포기하지 않아서다.” -지역 공공병원은 어떤가.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응급실은 환자가 많지 않다. 대학병원 응급실 환자 중 절반은 우리 병원에서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의료계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무너진 신뢰를 복원하려면 의사들이 노력해야 한다. 실손보험이나 비급여로 돈을 벌 게 아니라 환자의 병을 고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오는데. “그동안 문제투성이 의료 생태계를 내버려둔 건 직무 유기다. 보험회사가 배를 불리는 사이 과잉 진료를 유도하는 실손보험과 비급여도 손대지 않았다.” -의정 갈등의 해법은 없을까.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 중 의대 증원을 제외하면 의료계가 전부터 요구했던 내용들이다. 의료계가 하루빨리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정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를 유도하면서 개혁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밀고 가야 한다.” ●조승연 원장은 1963년생. 외과 전문의. 서울대 의대 졸업 후 가천의대 교수를 거쳐 2001년 인천적십자병원 근무를 시작으로 줄곧 지역 공공병원에 몸담고 있다. 현재 35개 지방의료원 연합단체인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 중증수술·마취에 보상 대폭 강화…3년간 3000개 수가 ‘대수술’[의료개혁]

    중증수술·마취에 보상 대폭 강화…3년간 3000개 수가 ‘대수술’[의료개혁]

    지역·필수의료 붕괴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낮은 의료서비스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착수한다. 영상 검사(CT·MRI)보다도 보상 수준이 낮았던 심장·뇌혈관·암 수술 등 중증 수술과 마취 수가(의료서비스 가격)를 대폭 인상한다. 2027년까지 원가보다 저평가된 3000개 의료행위의 수가를 원가 보상률의 100% 수준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다. 대신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분야의 수가는 낮춰 기울어진 보상 구조를 혁신하기로 했다. 수가 인상 투입되는 금액만 연간 5000억원 이상이다. 보건복지부는 30일 발표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에서 “건강보험 수가를 정밀하게 분석해 저수가를 없애고 적정 수가로 조정해 오랜 기간 문제 되어온 수가 구조 불균형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고난도 수술보다 CT·MRI 수가 더 높아올 하반기 중증 암 수술 등 800여개 수가 인상우리나라는 의료 행위마다 가격을 정해 보상하는 ‘행위별 수가제’를 사용하고 있다. 고난도 중증 수술은 원가 대비 가격이 낮고 CT·MRI 검사는 보상 수준이 높아 대학병원 필수의료 의사들의 개원 러시와 의료체계 왜곡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수가 조정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이뤄지는 중증 암·응급 후속 진료 수술 등 800여개의 수가와,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 수가가 올 하반기부터 인상된다. 이후에는 대상을 종합병원급으로 확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누적 1000여개의 중증 수술과 마취행위 수가를 인상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참여한 병원은 수가를 더 올려준다. 중증 수술을 했을 때 다른 상급종합병원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은 중증 환자 진료 비중을 현재 50%에서 70%로 올려 중증 진료에 집중하고, 전문의와 진료지원(PA)간호사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의료행위의 원가를 분석해 전체 건강보험 수가의 보상 수준을 재점검한 뒤 원가보다 저보상된 분야는 올리고 고보상된 분야는 낮추는 등 수가 대수술에 착수한다. 2027년까지 수가 조정을 마무리해 누적 3000여개 의료행위의 수가를 바로 잡을 계획이다. 복지부는 “의료공급체계 왜곡의 주요인으로 지목되어 온 저수가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 잡힌 적정 수가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응급 의료진 환자 기다리는 대기 시간도 보상올 하반기 24시간 진료 건보 보상 신설 ▲의료행위 난이도와 위험도 ▲숙련도 ▲응급진료 대기시간 ▲취약지 의료 등 필수·지역 의료와 연계된 요소에도 수가를 준다.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고, 응급 환자를 기다리느냐 의료진이 대기하는 시간까지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올 하반기에 24시간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보상이 신설돼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 참여 병원에 먼저 적용된다. 병원도 이제부터는 노력해야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진 상급종합병원이면 무조건 최고의 가산율을 적용해왔는데, 앞으로는 ‘성과 보상’ 체계로 바뀐다. 적합질환 진료여부, 진료 효과성, 지역필수의료 역할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한 의료기관에는 의료기관 종별과 무관하게 가장 높은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적용 시점은 2027년이다. 수가 결정 구조도 개편할 방침이다. 동네 의원이 병원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종별 역전 현상’을 해소하기로 했다. 수가는 개별 의료 행위마다 원가 등을 따져 ‘상대가치 점수’를 매기고 여기에 환산지수를 곱해 결정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치 점수가 100점, 환산지수가 93.6원이라면 해당 의료 행위의 기본 가격은 9360원이 된다. 문제는 동네 의원의 환산 지수가 병원보다 높다는 것이다.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동네 의원보다 중등증 이상 환자를 보는 병원이 돈을 더 벌도록 병원의 환산지수를 상대적으로 높여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거꾸로였다. 동네 의원보다 병원 진료량이 더 많다는 이유로 매년 병원의 환산지수 인상률을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 누적되다 보니 2021년부터는 동네 의원의 환산지수가 서울의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보다도 높은 비정상적 ‘역전’이 발생했다. 가령 똑같은 상부 소화관(식도·위·십이지장) 내시경 검사를 했더라도 동네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6만 8550원을, 상급종합병원은 6만 7060원을 받는다. 동네 의원은 이 밖에도 고가의 비급여 진료까지 많다 보니 의료 행위의 난도는 높지만 수가가 낮은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필수의료 의사들이 개원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정부는 내년부터 환산지수와 상대가치점수 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방안을 마련하고,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에는 수가 인상분이 필수의료에 가장 먼저 배분되도록 구조를 확립하기로 했다.
  • [단독] 이웃 온정엔 한계… 국가가 ‘난제’ 풀 때[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이웃 온정엔 한계… 국가가 ‘난제’ 풀 때[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경기 성남시처럼 아동·청소년 병원비 상한제를 국가 차원에서 도입하자는 제안과 연구는 10여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병만큼은 독지가들의 ‘온정’에 의존하지 말고 국가가 책임지자는 취지다. 아동·청소년 병원비 상한제 도입 시 가장 큰 걸림돌은 소요 재원이다. 하지만 연구를 진행한 이들은 연간 36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며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한 해 건강보험료 징수액은 2022년 기준 76조원이며 최근 몇 년간 건보 재정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립금은 28조원에 달한다. ●상한제 도입 땐 연간 3666억 소요 추산 25일 좌혜경 정의당 연구위원이 국회에 제출한 ‘아동·청소년 의료비 부담 완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정부가 0~19세 아동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소요되는 예산은 연간 3666억원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령별 연간진료비와 실제 진료 인원, 건강보험 급여비 지급 규모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다. 앞서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추진연대도 2014년 소요 재원을 분석한 적이 있는데 당시 5125억원으로 추산됐다. 급속한 저출산으로 아동·청소년 수가 줄면서 당시보다 소요 재원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건보재정 28조 적립… 논의 시작해야 아동 병원비 상한제 도입 시 소요되는 재원을 자체 충당할 경우 납부자 1인당 매달 2000원가량의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좌 위원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아동·청소년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필요한 예산도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연간 560억원, 경기 1012억원, 인천 204억원으로 각각 추계됐다. 일각에선 병원비 상한제 도입 시 ‘의료쇼핑’ 같은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국가 예산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일선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희귀질환 같은 큰 병은 도덕적 해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정부가 비급여의 급여화를 통해 치료비를 통제할 수 있다”며 “‘고소득자에게도 병원비 상한제를 적용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들은 그만큼 많은 건보료를 내는 만큼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 [단독] 아동 병원비 상한제 도입 시 소요 재원 3600억원 추산…“도덕적 해이 발생 가능성 적어”[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아동 병원비 상한제 도입 시 소요 재원 3600억원 추산…“도덕적 해이 발생 가능성 적어”[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성남시처럼 아동·청소년 병원비 상한제를 국가 차원에서 도입하자는 제안과 연구는 10여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병만큼은 독지가들의 ‘온정’에 의존하지 말고 국가가 책임지자는 취지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하며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보장하면서, 국가가 정작 더 중요한 ‘건강할 권리’를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시는 지적한다. 아동·청소년 병원비 상한제 도입 시 가장 큰 걸림돌은 소요 재원이다. 하지만 연구를 진행한 이들은 연간 36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며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한해 건강보험료 징수액은 2022년 기준 76조원이며, 최근 몇 년간 건보 재정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립금은 28조원에 달한다. 25일 좌혜경 정의당 연구위원이 작성한 ‘아동·청소년 의료비 부담 완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정부가 0~19세 아동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소요되는 예산은 연간 3666억원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령별 연간진료비와 실제 진료 인원, 건강보험 급여비 지급 규모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다. 앞서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추진연대도 지난 2014년 소요 재원을 분석한 적이 있는데, 당시 5125억원으로 추산됐다. 좌 위원은 “급속한 저출산으로 아동·청소년 수가 줄면서 소요 재원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 위원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아동·청소년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필요한 예산도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연간 560억원, 경기 1012억원, 인천은 204억원으로 각각 추계됐다. 기초 지자체별로는 서울 송파구(44억 3000만원), 경기 용인시(89억 9000만원), 인천 서구(44억 5000만원) 등이 많은 편이었다. 일각에선 병원비 상한제 도입 시 ‘의료쇼핑’ 같은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국가 예산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일선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희귀질환 같은 큰 병은 도덕적 해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정부가 비급여화의 급여화를 통해 치료비를 통제할 수 있다”며 “‘고소득자에게도 병원비 상한제를 적용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들은 그만큼 많은 건보료를 내는 만큼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 [단독] 자녀 병원비 대려 위장 이혼까지… 부모들의 마음까지 병든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자녀 병원비 대려 위장 이혼까지… 부모들의 마음까지 병든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딱 3개월이었어요. 모아 뒀던 전 재산이 모조리 병원비로 들어간 시간이요. 나라의 지원으로 아이 병 치료를 계속하기 위해선 이혼할 수밖에 없었어요.” 레녹스가스토증후군(LGS)인 아들(12)을 둔 서아영(45·가명)씨는 “최소한 중소기업 사장님이 아니면 버틸 수 없다”며 희귀질환 자녀를 치료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희귀뇌전증인 LGS는 소아기에 발생하는 증상이 심각한 간질이다. 서씨 아들은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증상을 보였고, 단란했던 가정은 막대한 치료비 부담에 무너졌다. 부부가 모은 2억여원은 아들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나서 3개월 만에 모두 동났다. 자녀 살리기 위해 합의 이혼입원 3개월 만에 전재산 2억 소진의료 지원 소득 기준 맞추려 이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희귀질환으로 인정된 환자에 대해 산정특례를 적용해 병원비 90%를 지원한다. 하지만 희귀질환 아동은 통상 중환자실로 가야 하는데, 며칠만 입원해도 수백만원이 든다. 치료가 길어질 경우 병원비 90%를 지원받는다 해도 부담이 상당하다. 또 희귀질환으로 인정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이 기간은 산정특례 적용을 받지 못하고 병원비를 오롯이 환자 측이 책임져야 한다. 희귀질환 확진 판정을 받는 데 6개월이 걸린 서씨 가정이 그런 경우였다.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30% 이하(성인 환자 120% 이하)라면 산정특례에서 제외된 나머지 10%까지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서씨처럼 고비용 치료를 이어 가야 하는 희귀질환 가정에는 나머지 10% 지원도 절실하다. 이 때문에 서씨는 남편과 이혼을 해 가구 소득기준을 맞췄다고 털어놨다. 한정된 지원에 경제 부담 여전산정특례로 병원비 부담은 줄지만필수 의료 소모품·약제 등 비급여 산정특례가 병원비 부담을 줄여 준다지만 비급여(비보험) 의료비 지출까진 지원하지 않는다. 김해환(6)군은 소장 길이가 짧아 영양소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지는 단장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매달 의료 소모품에만 15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김군의 경우 소장이 10㎝만 남아 있어 매일 10시간 동안 주사를 맞으며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여기에 쓰이는 호스와 소독제, 영양제 등은 다 비급여라 산정특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병원에서 받는 비급여 약제와 처치 등에도 40만여원이 들다 보니 치료비에만 매달 200만원을 쓴다. 희귀질환 아동 가정이 산정특례 제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가 환자와 보호자 704명을 대상으로 ‘2023 희귀질환 환우 대상 국가 지원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8%가 투병 후 생활수준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이처럼 경제적 부담이 큰 탓에 희귀질환 아동을 집에서 돌보며 주사 처치 등 간단한 의료행위를 직접 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의료법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기에 범법자가 될 수도 있다. 희귀질환 아동의 어머니 김다영(41·가명)씨는 “아이가 의사와 간호사의 돌봄을 받는 병원에 평생 있을 수는 없기에 결국 부모가 기본적인 처치를 해야 한다”며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중증질환 보호자 등에게 간단한 의료행위를 허용하는 유연성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막대한 비용에 직접 주사 처치부모가 집에서 간단한 의료행위불법행위로 간주… 범법자 ‘낙인’ 희귀질환 아동 가정이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기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진단 방랑’도 애달픔을 더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서울에 의료기관이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 환아 가정의 어려움이 크다. 서울신문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건보의 ‘희귀질환자 지역별 환자 거주지 및 진단 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산정특례를 새로 적용받은 희귀질환 환자는 5만 1474명이다. 이 중 43.9%인 2만 2574명이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거주지가 서울인 사람은 1만 583명에 그쳤다. 나머지 1만 2000여명은 지방에서 진료를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은 것이다. 희귀병 환자들의 ‘진단 방랑’서울에 의료기관 집중되어 있어병명 진단받으려 여러 병원 전전 경북의 경우 2292명이 희귀질환 환자로 새로 인정됐는데, 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484명(21.1%)에 불과했다. 환자의 80% 가까이는 다른 지역 병원에 간 것이다. 전남 역시 환자 1550명 중 이 지역 병원을 찾은 이는 440명(28.4%)밖에 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희귀질환 환자들의 의료기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17개 병원을 희귀질환 전문기관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비수도권 병원에는 희귀질환 전문 의료진이 충분치 않아 ‘빛 좋은 개살구’란 지적이 나온다. 희귀질환 예방과 진료 및 연구 등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시행하기 위한 희귀질환관리법이 2016년 시행됐지만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진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국장은 “희귀질환은 제대로 된 통계조차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며 “일단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야 환자들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고 신약 개발 연구와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임상시험 등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산정특례 제도를 통해 희귀질환 환아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한다지만 사각지대에선 ‘가정 붕괴’에 이를 정도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적어도 어린아이들의 질병만큼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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