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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건보대상자 출산·장제비 현금 보상

    Q)건강보험에서 가입자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혜택이 있다던데?A)건강보험 가입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진료나 약품서비스를 받지 못할 경우 대신 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로, 이를 ‘현금급여’라고 한다. 공단에서는 이달 6일부터 현금급여를 신청 즉시 지급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출산비와 장제비다. 병·의원 및 조산소가 아닌 장소에서 출산한 경우 공단이 25만원의 출산비(해외출산 제외)를 지급하고, 건강보험 대상자가 사망한 때에도 장제를 행한 자에게 25만원을 지급한다.병원이나 의원에서 환자가 지급한 6월간의 본인부담금(비급여 제외)이 200만원을 초과한 경우, 초과액을 지급해주는 본인부담액 상한제 환급금이 있고,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등록된 장애인이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보장구를 구입한 경우에도 구입한 비용 중 공단이 정한 금액을 지급한다. 병·의원에서 계산착오 등으로 본인부담금 진료비를 많이 납부하였을 경우에도 많이 납부된 금액을 환급해준다.그 외에 만성신부전증환자에게 지급되는 만성신부전증 급여비, 공무상 승인을 받으면 지급하는 공무상 요양비, 만성심폐질환자 및 호흡기 1·2급 장애인의 호흡보조기 대여료를 지급해주는 가정산소 치료 서비스료 등이 있다.
  • 법원 “비만치료도 건강보험 급여 대상”

    미용이 아닌 치료 목적의 비만 진료는 건강보험 급여대상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보험급여를 부당하게 청구했다는 이유로 업무정지를 당한 D비만전문 클리닉 의사 윤모(64·충북 청주시 상당구)씨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 및 급여환수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의학적으로 비만은 비정상적인 체지방의 증가로 대사 장애가 유발된 상태를 말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도 ‘비만은 병이고 그것도 장기적인 투병이 필요한 질병’이라고 언급했기에 질병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이어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이나 보건복지부장관 고시 등에 비만치료가 비급여대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면서 “지방흡입술 등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에 해당하지 않는 이상 요양급여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윤씨가 비만치료를 하며 다른 병명을 기재해 약제비와 진찰료 등을 허위로 청구한 것은 부당하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환수한 2100여만원의 진료비중 280여만원만 윤씨에게 돌려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측은 “일부 해석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자칫 단순 비만에 대해서도 운동요법이 아닌 약물치료를 우선시해 국민부담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단순 비만진료를 비급여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이번 판결의 파장을 지켜본 뒤 제도개선과 항소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정위, 종합병원 특진제 ‘메스’

    공정거래위원회가 환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난을 받는 종합병원들의 ‘선택진료제(특진제)’ 서비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23일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종합병원의 특진제와 관련된 불공정행위 여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현재 상당수 종합병원과 전문병원들이 의사 대부분을 특진제 대상 의사로 지정해 환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특진비를 내고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병원이 환자들에게 일반진료를 선택하기 어렵게 하고, 환자가 원치 않는 항목까지 특진 대상으로 설정해 지나치게 높은 진료비를 청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상 대학병원의 경우 교수 등이 담당하는 특진진료는 일반진료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진료비가 더 비싸다. 앞서 건강세상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진료비 바로알기 시민운동본부’는 “선택진료제가 환자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제도로 전락돼 병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밖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위가 이를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다.운동본부가 신고한 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신촌 세브란스, 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이다.이 단체는 “진료비 영수증 분석 결과 진료비중 비급여로 징수되는 금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병원급 이상의 진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선택진료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50명 인적 도용 2억대 부당이득

    의원·약국 등 일부 의료기관의 건강보험료 허위청구 기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250여명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2억원대의 진료비 부당이득을 챙긴 수도권 지역 11곳의 의원과 약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 수원의 E의원 대표 허모(43)씨의 주도 아래 이 기간 6690건의 진료비를 조직적으로 허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씨는 수원, 안산, 평택, 인천 등 4곳에 의사를 고용해 의원을 개설한 뒤 친·인척과 선후배 의료인 등 250여명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진료기록을 위조했다. 이들은 비급여 환자에게 진료비를 받고 ▲건강보험으로 다시 청구하기 ▲환자 내원 일수 늘리기 ▲대리진찰을 본인 진찰로 위장하기 ▲교통사고 환자에게 원외처방전 발행 뒤 건강보험으로 청구하기 등의 수법을 썼다. 허씨는 특히 병원을 매입한 뒤 5∼6개월간 허위청구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실적을 쌓아 메디컬빌딩으로 건물가치를 올린 다음 프리미엄을 붙여 건물을 매도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개설한 병원 건물에 입주한 3개 약국과도 담합해 허위처방전으로 약제비를 청구하기도 했다.허씨는 지난 2월 진료내역통보서에 연고도 없는 경기도 수원, 인천 등지에서 주기적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돼 있다는 경남 진해에 사는 노부부의 신고로 붙잡혔다. 건보공단 급여관리실 김홍찬 팀장은 “허위청구 수법이 워낙 교묘해 신고나 내부제보 없이는 적발이 힘들다.”면서 “올해 3월 진료분부터는 허위청구 병·의원들의 명단을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오상도 이경주기자 sdoh@seoul.co.kr
  • [금융산업 균형 발전의 길] (5) 보험료율 차등적용 논란

    [금융산업 균형 발전의 길] (5) 보험료율 차등적용 논란

    지난 15일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제도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권역별로 목표기금을 정하고 회사별로 다른 보험료율을 적용하는 안이다. 보험업계는 큰 틀에는 찬성하지만 보험업계가 부담하는 기금이 너무 많다고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평가등급 공개땐 보험사 부실 가능성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증권, 보험, 상호저축은행 등이 은행과 같이 예금보험공사에 보험료를 내게 됐다. 보험료율은 은행 0.05%, 보험 0.15%, 증권 0.1%였다.2년 뒤인 2000년 보험료율이 인상돼 은행 0.1%, 보험 0.3%, 증권 0.2%가 됐다. 보험이 은행의 3배다. 보호한도는 모든 금융권이 1인당 5000만원까지다. 이를 각 금융권에 적용하면 보험대상 예금 중 은행이 73.7%(2004년 기준), 보험이 18.8%, 증권이 2.4% 등을 차지한다. 납부된 예금보험료는 은행 52.1%, 보험 35.8%, 증권 3.5% 등이다. 손해보험협회 김치중 전무는 “은행이 내야 할 보험료 상당 부분을 보험이 대신 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보가 내놓은 안은 은행·증권은 0.1%, 생명보험은 0.2%, 손해보험은 0.25%를 적용하는 것이다. 회사의 재무구조 등을 감안해 차등 요율제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보험업계는 목표기금이 너무 많고, 차등요율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또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한 나라 중 보험에 대해 차등요율제를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 중개조직(설계사)이 있어 평가등급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고, 공개될 경우 보험사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보도 평가등급은 회사의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공개될 경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지원금 보험보다 5배 많아 예금보험금은 금융권역별로 얼마나 썼을까. 서울보증보험이 변수다. 정부는 1998년 7월부터 서울보증보험을 임시로 예금보험공사에 가입시켜 10조원 이상을 지원한 뒤 2000년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외시켰다. 보증보험은 전문성이 있는 기업이 고객이기 때문에 개인을 위한 예금보호기금에 넣지 않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서울보증보험에 지급된 돈을 포함하면 보험이 받은 지원금은 19조 3825억원이다. 은행은 2.4배인 46조 43억원을 받았다. 서울보증보험에 지원된 돈을 빼면 은행이 5배나 많다. 서울보증보험 지원자금이 손보사에 포함되는 바람에 손보의 보험료율이 생보보다도 높게 됐다는 것이 손보업계의 판단이다. ●복지부·보험계 건보재정 악화 네탓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건강보험의 재정악화가 민영의료보험 탓이라고 지적했다. 민영의료보험이 법정 본인부담금을 보장하는 바람에 환자가 내는 의료비가 없어져 의료기관을 찾는 횟수가 많아져 건강보험금이 많이 나간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공보험인 건강보험의 보장성은 늘리면서 민영의료보험이 본인부담금을 보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지난해 11월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1만명이 참가한 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 반대하고 있다. 우선 복지부가 근거로 삼은 논문은 받는 돈이 정해진 정액형 보험에 대한 연구이며 문제가 되는 민영의료보험은 환자가 병원에 낸 만큼 주는 실손형 보험이다. 복지부 안에 따르면 계약자가 받는 혜택이 줄어들고,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만 보장하는 비싼 보험만 나올 확률이 높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악화의 주범은 노령화 진전에 따른 의료비 증가, 과잉진료, 건강보험 방만 운영”이라고 반박했다. 복지부와 재정경제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실증분석을 의뢰해 놓았다. 다음달 중간 결과가 나오면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본인부담금의 일부를 환자가 내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제 장기적 관점에서 공(公)·사(私)보험의 역할 재조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은 민영의료보험과 공보험이 상호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생보보다 더 서러운 손보 민영의료보험은 현재 생보보다 손보의 주력상품이다. 그러나 제약이 있다. 손보만 보험업법 시행령에 의해 80세까지만 보장할 수 있고 계약자가 받을 수 있는 질병사망보험금은 2억원까지다. 단체보험 가입협상에서 기업체 임원의 경우 사망보험금 2억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하면 손보사들은 그 계약을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 나동민(생보사상장자문위원장) 연구위원은 “제3보험이라는 새 영역이 도입되면서 생·손보가 그동안 다뤄왔던 리스크(위험)를 반영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고령화와 소득 증대 등 현실 변화에 맞춰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표준진료지침 등 ‘핵심’ 끝내 빠졌다

    표준진료지침 등 ‘핵심’ 끝내 빠졌다

    의사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던 ‘의료법 전부개정법률안’이 8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곧 국회에 상정된다. 그러나 검찰이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국무회의를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의료단체 반발하고 있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개정안은 의료인의 설명의무 신설(3조), 당직의료인 배치의무 강화(62조), 비급여 비용에 대한 고지의무 신설(61조), 환자 진료기록정보의 보호강화(22조) 등 표면적으로 환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가격으로 계약할 수 있는 유인ㆍ알선 행위를 일부 허용(60조)하고,300병상 미만 병원급 의료기관에 양·한방, 치과 협진을 허용(44조)했다. 의료법인간 합병절차(M&A)를 신설(79∼81조), 의료기관의 합리·영리화도 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의료인은 앞으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질병·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해 결정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병상을 지닌 병원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직 의료인을 둬야 한다. 의료기관 개설자는 비급여 진료비용을 환자나 보호자에게 알려 의료기관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환자 동의 없이 의료인 외에는 진료기록을 볼 수 없으며, 보호자나 대리인이 이를 열람할 경우 필요한 절차를 밟도록 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처방전 재발급시 대리수령도 가능해진다. 병원내 의원급 의료기관 개설이 허용돼 시설과 장비, 의료진까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의료법인의 합병 절차가 신설돼 경쟁력이 약한 의료기관의 퇴출 구조가 마련됐고, 부대사업 범위도 명시해 관련 산업 육성도 기대된다. 그러나 건강세상네트워크, 보건의료단체연합, 참여연대 등은 “의협의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개정안은 폐기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유사의료행위 조항 신설 ▲의료행위에 ‘투약’ 개념 삽입 ▲표준(임상)진료지침 제정 등이 의사단체의 반발에 밀려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안 ‘누더기’

    의료법 개정안 ‘누더기’

    당초 입법안보다 후퇴한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11일 최종 확정돼 규제개혁위원회로 넘겨졌다. 정부가 조정안에서 의료계·시민단체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했음에도 의료계 등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당초 의료법 개정안에서 유사의료행위, 임상진료지침, 의료행위 개념, 의료비 할인·면제 조항 등을 삭제한 조정안을 마련해 규개위 심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규개위의 심사가 끝나면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받아 다음달 중순쯤 국회에 상정된다. ●최종안 규제개혁위로 넘겨 개정안에는 그동안 한의사들이 반발한 ‘유사의료행위 인정’과 의사들이 반대한 ‘임상진료지침’(옛 표준진료지침) 등이 빠졌다.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의 ‘의료비 할인·면제’는 과도한 가격경쟁 우려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투약’이 생략돼 논란을 불러온 ‘의료행위 개념’은 조항 자체를 없앴다. 병원내 의원을 개설할 수 있는 자격조건에서 종합병원이 빠져 병원, 치과, 한의원으로 한정됐다. 의료심사조정위원회·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등에 20명 위원 중 의사 9명, 치과의사 2명, 한의사 2명 등이 참여토록 해 문호를 크게 늘렸고, 의료광고를 위반해도 징역·벌금이 아닌 1000만원 이하 과태료만 물리기로 해 전과자가 될 소지도 없앴다. 의료사고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의무기록부 작성’과 ‘허위진료기록부 작성 금지’ 항목에선 ‘상세히’‘허위’ 등의 표현을 ‘정보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고의로 사실과 다르게’ 등으로 고쳐, 의료계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의료인이 진료 내용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을 의무화한 ‘설명의무’와 의사 진단 뒤 간호사가 요양상 판단하는 ‘간호 진단’ 조항은 유지된다.‘프리랜스 진료제’와 의원급 병원의 ‘당직 의료인 배치’도 유지한 채 하위 시행령·규칙에서 의료계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의료계 “원점 재검토” 되풀이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주요 쟁점에 대해 전혀 개선의 뜻이 없고 가식적 태도만 보이고 있다.”며 “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동네의원 연간 수입 평균 3억 넘어

    ‘동네 의원’으로 불리는 개업의원이 폭증하면서 진료과목, 의사 연령대·성별에 따라 연간 진료비 수입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과열경쟁에도 불구하고 동네 의원들의 진료비 수입(비급여진료 제외)은 연평균 3억원이 넘는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0년간 건강보험 진료비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한의원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개업의원 숫자가 크게 늘었다.1997년 4016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808개로 119.3%가 증가했다. 동네 의원은 97년 1만 4163곳에서 지난해 2만 2945곳으로 무려 62%, 치과의원은 7476곳에서 1만 1871곳으로 58.8%가 늘었다. 환자 몫의 진료비, 건강보험료 등 비급여분을 제외한 진료비를 보면 의원이 연평균 3억 289만원, 치과의원 8165만원, 한의원이 1억 1872만원이었다. 의원 중에선 성형외과가 연간 2230만원으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지만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수입이 대부분이라 실제 수입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정은 비급여인 임플란트, 스케일링, 보약 등을 다루는 치과의원과 한의원도 마찬가지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5억 149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안과(4억 9119만원) ▲신경외과(4억 4528만원) ▲재활의학과(3억 7707만원) ▲이비인후과(3억 5913만원) ▲내과(3억 4664만원) 순이었다. 연령별 수입은 30대부터 꾸준하게 상승해 45세 때 3억 4844만원으로 정점에 달했다.65세 이상은 1억 3805만원으로 급감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동네 의원의 증가세가 둔화된 이유는 치열한 경쟁과 7∼8년 전 동결된 의대 정원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하지만 의료수가는 지난 10년간 30% 이상 증가해 의원들의 수입은 상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감기 의료비 3000원 더낸다

    올 하반기부터 감기 등 경증 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 반면 임산부와 6세 미만 아동은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6개월간 200만원을 초과하는 중증 질환자의 국민건강보험 적용 의료비는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정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과 보건복지부장관 고시 등을 통해 시행에 들어간다. 복지부는 현재 소액 진료비에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본인 부담 정액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진료비 1만∼1만 5000원, 약값 5000∼1만원 사이 경증 환자가 다른 가격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비 할인 혜택을 더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점을 바로 잡기 위해 진료비 1만 5000원, 약값 1만원 이하의 경우 각 3000원,1500원만 부담하고 있는 정액제 대신 정률제를 적용, 액수에 상관없이 30%를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감기 등 경증 질환자는 올 7월부터 한차례 의원·약국을 이용할때 진료비와 약값을 합해 3000원(진료비 1만 5000원, 약값 1만원일 경우)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는 경증 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늘리는 대신 현재 6개월간 치료비가 300만원이 넘을 때 적용하고 있는 중증 질환자 본인부담 상한액은 현행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춰 혜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예를 들어 A 중증환자의 치료비가 건강보험 적용 항목 300만원, 비급여 항목 300만원일 경우 지금은 600만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5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복지부는 또 경증 질환자 혜택의 폭을 줄여 6세 미만 아동, 임산부, 희귀난치 질환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선 현행 정액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6세 미만 아동은 외래진료시 본인부담률을 최대 성인의 50%까지 경감한다. 이렇게 되면 총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본인 부담은 ▲의원 및 약국 15% ▲병원 20% ▲종합병원 25%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올 2·4분기부터 107개 희귀난치질환자의 외래 본인부담금을 20%로 경감하고 화상환자와 전문재활치료를 요구하는 환자에게 관련 수가를 상향 지원한다. 또 4·4분기부터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산전진찰과 초음파 검사 등이 건강보험에 적용되고 281만명의 6세 미만 영유아가 청력·구강검사 등 시기별 건강검진 혜택을 받는다. 이로 인해 올해 추가로 늘어나는 재정 부담 7000억원은 경증 질환자 본인부담 정률제 조정(2800억원)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건강보험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 되는 만큼 그동안 심각하게 제기되어온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추가 재정은 이미 책정된 올 건강보험료 6.5% 인상분 등으로 메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안’ 통과되면…

    당뇨병 환자 A씨는 약을 받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네 의원을 찾는다. 별다른 진찰도 없이 그냥 약만 타오는 건데 꼭 직접 와야 하나 싶지만 처방전을 환자 본인에게만 발급해 주게 돼 있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의료법이 바뀌면 아내나 자녀가 대신 받으러 와도 된다. 임신부 B씨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싼 병원에서 초음파와 양수검사를 하고 싶지만 개별 병원의 가격을 몰라 난감하다. 이 또한 의료법이 통과되면 각 병원들이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들의 가격을 고지하게 되기 때문에 해결된다. 심지어 “우리 병원에 오면 20% 할인해 준다.”는 식의 일종의 호객행위도 허용된다.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상 의료서비스에 적잖은 변화가 온다. 한 곳에서 양방·한방·치과치료를 모두 받을 수 있는 협진 의료기관들이 생긴다. 교통사고로 팔이 부러지고 이가 상한 사람은 정형외과와 치과를 힘들여 옮겨다닐 필요 없이 협진병원을 찾아가면 된다. 일반 산부인과에서 한방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양·한방 의료면허를 다 갖고 있는 의사들은 한 의료기관에서 양방과 한방 각각에 적합한 진료를 선택해 할 수 있다. 작은 의료기관에 입원하고 있으면 밤에 불안한 경우가 많다. 당직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당직의사는 통상 입원환자가 200명 이상인 의료기관만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법이 바뀌면 병상을 갖춘 모든 기관들이 당직의사를 두어야 한다. 가족이라고 해서 함부로 환자 진료기록 등을 보기가 어려워진다. 배우자의 결혼 전 진료기록 열람, 보험금 수령 과정의 가족간 갈등처럼 가족들에게 진료기록을 사실상 개방하고 있는 데 따른 문제점이 적잖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들은 환자나 보호자에게 질병과 치료방법이 어떻게 되는지를 반드시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의료인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의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자는 선언적 규정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한다. 이밖에 개정안은 의료법인의 합병절차를 명시해 경쟁력 없는 의료기관의 퇴출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경영합리화를 유도키로 했다. 의료기관을 개설하지 않은 의료인도 마취통증의학과·병리과 등에 한해 프리랜서 형식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순회하면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병원급 의료기관 및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별도의 의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것도 허용된다. 의료기관 명칭에 ‘클리닉’ ‘메디컬 센터’ ‘호스피털’ 등 외국어 명칭도 병행해서 표기할 수 있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수도권 6일 휴진사태 우려

    서울·수도권 6일 휴진사태 우려

    의료법 개정안을 놓고 대한의사협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5일 보건복지부가 당초 내용대로 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의료계의 개정안 전면 백지화 요구를 일축하고 입법 강행을 선언한 것이어서, 의협 등의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의협과 협상은 할 계획이지만 그들의 요구조건에 변화가 없을 경우 곧바로 입법예고 등 절차를 밟아 올 상반기 중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협은 이에 맞서 6일 서울·인천·경기도 의사회,7일 울산의사회 등 시·도별 항의집회를 갖는 데 이어 11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정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6일 오후에는 장동익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법 개정안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한·양방 및 치과 협진을 허용하고 일부 진료과목에 의사 프리랜스제(비전속 진료)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비용을 환자에게 알리도록 하고 보험자와 가입자, 의료기관간 가격계약을 허용하며 할인·면제를 가능하게 했다. 개정안 중 ▲의료법 목적 ▲의료행위에 ‘투약’ 포함 여부 ▲간호사 업무 중 ‘간호진단’ 포함 ▲표준의료지침 제정 근거 신설 ▲일부 유사의료행위 인정 근거 마련 등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야는 의료법 개정과 관련, 구체적인 법안 내용을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보건복지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복지부에서 직능단체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의사협회가 반발해 문제화된 것이어서 당정간엔 논의가 없었고 내용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 김병호 의원측도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내용을 파악한 뒤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악덕 의·약사 ‘건강보험 빼먹기’

    악덕 의·약사 ‘건강보험 빼먹기’

    경기도에 있는 A의원 원장은 자기 친·인척과 직원들이 진료를 받은 것처럼 거짓 자료를 꾸며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938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을 건강보험공단에서 타냈다.A의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B약국은 A의원의 처방전에 맞춰 약을 내준 것으로 조작, 건보공단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냈다. 이런 식으로 부당하게 건강보험 급여를 타냈다가 적발된 요양기관(병·의원, 약국)이 지난해 628곳에 달했다고 보건복지부가 1일 밝혔다. 적발된 기관 수는 전년(688곳)에 비해 줄었지만 규모가 대형화하면서 적발금액은 88억원에서 140억원으로 59%가 늘었다. 하지만 이는 부당청구가 의심되는 851곳에 대해서만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소리없이 새나간 건강보험 급여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적발유형은 본인부담금을 지나치게 많이 받은 경우가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급여산정 기준 위반(24.5%) ▲입원·내원 일수 부풀리기(22.7%) ▲비급여 진료 후 급여 청구(6.3%) 등의 순이었다. 어떤 한의원 원장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단순 비만진료를 한 뒤 환자로부터 20만원을 다 받아놓고 건보공단에는 ‘부종’을 진료했다며 9000여원을 받아냈다.40개월 동안 비슷한 수법으로 941건,3200만원을 챙겼다. 한 정신과 의사는 2004년 2월에 환자를 한 번 진료하고 세 번 진료를 한 것으로 속여 1만여원을 건보공단에 청구하는 등 3년 동안 1억 2000만원을 타냈다. 지난해 부당청구로 행정처분을 받은 요양기관은 813곳(과거 적발사례 포함)이었다.297곳이 10일∼1년 업무정지를 당했다.232곳에는 과징금(부당이득의 4∼5배) 부과,284곳에는 부당이득 환수 조치가 취해졌다. 복지부는 허위 청구 의료기관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올해부터 감독과 제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악덕 병·의원과 약국에 대해서는 행정조치 외에도 형법상 사기죄로 직접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현재는 지역보건소들이 형사고발을 하고 있으나 지난해 전체 13건에 그치는 등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병·의원과 약국의 허위 청구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허위 부당청구에 대해 과징금을 획일적으로 부과해 오던 것을 고쳐 허위 부당청구의 정도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자체 정화를 위해 부당행위의 정도가 심하면 협회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있으나 의사면허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제재 수단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양·한방 공동병원 추진

    양방·한방 공동 병원을 설립하고, 한 의사가 여러 병원에서 진료하는 ‘프리랜서 의사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이런 방향으로 의료법을 개정, 올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법이 개정되면 1962년 이후 45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복지부는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 다른 종별 의료인끼리 공동 개원이나 고용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사가 한의사를 고용하거나 한의사가 치과의사를 고용하는 식이다. 지금은 다른 종별끼리는 의료기관 공동 개설이나 고용을 할 수 없다. 병원급 이상의 중·대형 의료기관 내에 의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등 영세한 의료기관이 다른 큰 병원의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은 또 한 의사가 소속 병·의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프리랜서 의사제’를 도입하고, 의료인 면허를 취득하면 평생 보장해 주던 것을 고쳐 10년마다 한번씩 보수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어기면 보수교육을 받을 때까지 면허가 정지된다. 아울러 복지부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해 진료비를 공개하고 할인이나 면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의료기관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그동안 거의 금지해 왔던 의료 광고도 대폭 풀기로 했다. 단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받지 않은 새로운 의료기술 광고,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 광고, 기능과 진료 방법에 관한 비교 광고, 다른 의료인·의료기관을 비방하는 광고 등 10가지 광고유형만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등 일부 의료단체들이 정부의 추진 방향에 반발, 오는 25일로 예정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의료단체장 간담회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생각나눔] 민간의보 가입자 병원비 더 내면 병원 덜 갈까?

    [생각나눔] 민간의보 가입자 병원비 더 내면 병원 덜 갈까?

    민간의료보험 가입자가 병원비를 지금보다 더 내면 병원을 덜 갈까? 민간의료보험 개선안을 두고 보건복지부와 보험업계가 대립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물음이다. 복지부는 그렇다는 입장이고, 보험업계는 정확하게 검증해 보자고 맞서고 있다.30일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손해보험협회에서 복지부의 민간의료보험 개선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복지부가 지난 24일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를 열어 민간의료보험의 보장 내역을 축소하는 안(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병원비가 1만원 나왔다고 치자. 이 경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법정급여 부분은 현재 7980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640원을 부담하고 환자가 2340원을 낸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2020원까지 합해 환자는 4360원을 낸다. 환자가 민간의료보험 중 실손형에 가입했다면 실제 낸 돈 4360원을 보험사로부터 받는다. 복지부의 개선안은 민간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중 환자가 부담하는 부분(법정본인부담금)을 보장할 수 없도록 하자는 안이다. 병원비가 1만원 나온 실손형 민간의료보험 가입자의 병원비를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640원, 환자가 2340원, 보험사가 2020원씩 나눠 내자는 안이다. 복지부는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면 병원을 자주 가게 돼 의료비가 늘고, 이것이 국민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연결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 2월 건강보험공단 주최 세미나에서 서울대 이진석 교수가 “민간의료보험 확대로 전체 국민의료비와 건강보험의 재정 부담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실손형 보험이 활성화되고 법정 본인부담금까지 보장하면 건강보험부담금이 최대 1조 7000억원까지 늘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이 교수가 쓴 논문인 ‘암보험이 암환자의 의료이용 및 의료비에 미친 영향’의 일부분을 인용한 데 따른 것이라며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인과관계를 밝혀 보자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최근 건강보험 재정악화는 보험료 내는 사람은 줄어드는 데 의료비가 많이 드는 노인은 늘어나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한다. 복지부의 이같은 구상은 지난해 서울신문(2005년 11월18일자) 보도로 윤곽을 드러냈다. 근 1년 이상을 끌어온 안에 대해 이제서야 보험업계가 뒤늦게 조직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보험소비자연맹도 보험업계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만 움직이는 보험업계의 관행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험업계는 복지부의 안이 실현될 경우 국민들이 실손형 민간의료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었던 5500억원(2004년 기준)을 국민들이 내므로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또 민간의료보험이 비급여만으로 구성된다면 특실, 선택진료 등 비급여 부문의 치료가 종합전문병원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민간의료보험이 고소득자 전용 상품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의료 관련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도 민간의료보험을 비급여로 한정할 경우 비급여 진료를 더욱 부추겨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대형병원과 중소병원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저소득층에 쿠폰 형식으로 의료비를 보조하는 안을 마련 중이다. 보험업계는 법정본인부담금의 일정비율을 본인이 내거나 일정금액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만 보장하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내놨다. 또 3∼4년간의 평가기간을 설정,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자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복지부는 “현재의 민간의료보험 상품 유형이 너무 다양하다.”며 이를 표준화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는 “소비자 보호장치는 필요하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실손형에 한해서만 정형화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상품약관을 복지부가 심사하겠다는 안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과 복지부의 이중 규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들병원, 고경화의원 손배소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은 23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상호의 우리들병원 신화’라는 국감자료집으로 허위사실을 유포, 명예를 훼손했다며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 원장은 소장에서 “고 의원이 마치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나 정부 비호하에 병원이 성장해온 것처럼 허위 사실을 담은 자료집을 작성·배포해 원고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 의원은 13일 국감자료집을 통해 “우리들병원이 검증 안 된 ‘편법시술’로 고액진료비를 받고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ALOD)이란 시술을 통해 환자에게 높은 비급여 진료비를 부과하게 했으며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정부가 부당 진료비 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암 의료비 본인부담 16%P↓

    고액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의 지원 확대로 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2004년에 비해 고액 중증질환에 대해 2005년에 암 환자가 부담한 진료비가 평균 16.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백혈병의 경우 2004년에 입원환자 기준으로 연평균 489만원을 부담했으나 2005년에는 부담액이 150만원으로 줄어 의료비 부담 경감률이 67.3%나 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암 등 고액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의 지원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암과 심장 및 뇌혈관질환을 중증질환으로 분류, 본인부담률을 10%로 경감하고, 각종 비급여 항목을 보험적용 항목으로 전환하는 등 고액 중증질환자의 의료비 부담 경감책을 실시해 오고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병원서비스 따라 건보 차등지급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영역인 이른바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대해 앞으로 실손형 민간보험으로 보장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급여를 더 많이 지급하는 가감지급제도가 도입되고, 전국 병·의원의 질병별 입원·진료비 등 가격관련 정보도 공개된다. 대통령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위원장 한명숙 국무총리)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의료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민간 보험사에 개인 건강정보를 제외한 기초 통계자료를 제공해 보험상품 설계가 가능하게 하는 등 실손형 민간보험을 활성화하기로 했다.또 병원과 민간 보험사간의 보험 관련 가격계약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민간 보험사가 건강보험공단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중 가감지급제도는 올 하반기 중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이를 전국의 병·의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알송달쏭 건강보험 풀이] 심장수술비 환자 경감 혜택 건강보험 적용 부분만 해당

    Q: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심장수술을 받으면 진료비는 10%만 부담하면 된다고 했는데, 진료비 계산서를 받아보니 그렇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A:진료비 계산에 있어서 환자부담은 총 비용의 10%가 아니다. 병원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과 적용되지 않는 부분, 이렇게 둘로 나뉜다.환자부담 경감혜택은 이중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에만 적용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 10%는 환자가,90%는 국민건강보험에서 나누어 내는 것이다. 이와 달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은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며 각종 경감혜택도 적용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1인실 병실료, 선택 진료비 등이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비용들은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Q: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금액은 진료비 영수증에 어떻게 표기되며 환자가 부담해야 할 총 금액은 어떻게 계산하는지.A:각 항목별로 ‘비급여(3)’라고 표기된 난에 적힌 것이 바로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다. 환자가 부담할 총액은 ‘요양급여’ 난의 ‘본인부담금(1)’과 ‘비급여(3)’를 합한 금액((1)+(3))이 된다.
  • 암 건보 보장 강화뒤 서비스 후퇴?

    암 건보 보장 강화뒤 서비스 후퇴?

    6월부터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암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난다. 암 등 큰 병에 대한 보장이 취약해 지금까지 반쪽짜리 보험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추진한 보장성 강화로 암 환자들의 부담이 낮아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건강보험의 한계와 보장성 확대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보장성 강화와 함께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과잉진료와 대형병원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건강보험의 재정적 부담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높다. 반면 혜택이 늘었음에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형병원 환자 몰리자 약 2개월치 처방 최근 대한 암 협회가 ‘암 보장성 강화, 그 후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다각적인 보완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의료계에서는 보장성이 강화된 이후 의료서비스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열홍 고려대 의대 교수는 “보장성이 강화되면서 대형병원 집중현상이 더 심각해졌다.”고 했다. 환자가 지나치게 많이 몰리는 의사들은 한 번 진료할 때 2개월치 약을 한꺼번에 처방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해졌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외래 진료를 받아도 되는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선호하고, 장기간 입원하려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영주 서울대 의대 교수도 “진료비 부담이 적어지면서 말기 암환자들이 퇴원하지 않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환자측에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유방암 환우회의 이준희 회장은 “보험적용을 받던 치료제가 갑자기 비급여로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어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상황도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한 유방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중 효과가 좋았던 약이 중간에 보험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결국 약값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암 치료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속 치료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방암 환자는 특히 항 호르몬제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자궁암 등의 후유증을 앓게 되는데, 이들 검사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제도상의 허점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소아암과 조혈모세포이식 분야가 대표적이다. 구홍회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6세 미만 소아가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면 본인 부담금을 면제해 주는데 입원에만 국한되다 보니 보호자들이 입원을 고집하고, 입원기간을 늘리려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또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은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만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보니, 오전에 수술을 받고 퇴원해, 오후에 합병증이 생겼다며 재입원하는 편법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보장성 확대로 인한 건강보험의 재정부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암 보장성을 대폭 확대한 지난해 9월 이후 금여비 지출규모가 50%나 늘었다. 보건복지부 박인석 보험급여팀장은 “1분기 건강보험 적자가 3300억원인데, 주된 요인은 보장성 강화 때문”이라며 “약제비 조정 등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보 보장률 새달부터 70%대로 확대 각종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에 대한 보장성 강화는 병만큼이나 경제적 부담이 걱정거리인 환자들에겐 희소식이다. 당장 6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은 PET(양전자단층활영) 검사와 내시경 수술에 사용되는 재료재, 식대 등이다.PET는 주로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검사로 1회 검사 비용이 100만원 정도의 고가였지만, 앞으로는 PET검사에도 보험이 적용돼 환자부담은 20만원 이내로 줄어든다. 복강경이나 관절경 등 내시경 수술에 사용되는 치료재들도 마찬가지다. 보험이 적용되기 전에는 치료재 비용이 100만원이나 됐지만 10만∼20만원 정도로 대폭 낮아진다. 이와 함께 입원환자의 식대도 건강보험에서 지원돼 기본식의 경우 20%만 환자가 내면 된다. 또 지난해 9월부터는 암 등 중증질환자의 본인부담률이 진료비의 20%에서 10%로 낮아졌다. 때문에 2004년에 47%에 불과했던 암환자 급여율은 올해 70.1%로 급증했다.2년 전까지만 해도 진료비용의 50% 이상을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했지만 이제는 30%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같은 암환자 급여율을 오는 2008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내년엔 상급병실료와 초음파 검사비용도 보험이 적용돼 암환자의 보험 보장률이 75%로 오를 전망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의료기관 불법행위 실태

    의료기관 불법행위 실태

    최근 5년간 불법·부정 의료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은 의사, 약사, 간호사는 약 2600명에 이른다. 의료면허를 대여한 형사사건에서부터 진료비를 허위로 청구하거나 진료기록부 열람을 거부하는 등의 행정처분 사례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국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불법 의료행위 예방교육을 오는 4월말까지 실시키로 했다. 복지부가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료기록 열람 거부해도 불법 의사, 한의사 등 의료인의 경우 진료비를 부당청구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환자의 신고로 부당 청구가 확인된 건수만 1만여건이나 된다. 의료기관에서 공단측에 진료비를 청구했다가 부당 청구 사실이 드러나 환수되는 건강보험 예산이 한 해 500억∼600억원에 이른다. 진료비를 부당 청구하는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모 산부인과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인과 검사를 실시하고는 120만원의 진료비를 건강보험으로 청구했다가 적발됐다. 부천의 모 의원은 단순포경수술 환자에게 본인부담금을 전액 받고서는 보험을 청구할 때는 질병을 치료한 것처럼 조작했다. 이처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진료를 급여대상으로 속여 보험을 청구하는 유형은 부당청구 신고내역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진료내역을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대전의 한 안과는 백내장 수술을 두 차례 실시해 놓고는 건강보험을 청구할 때는 세 차례로 속여 진료비를 청구했다. 수원의 모 한의원은 물리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뜸과 부항술까지 실시한 것처럼 조작해 건강보험을 청구했다. 아예 가짜환자를 만들기도 한다. 부산의 모 병원은 환자의 내원 기록을 이용해 가짜 진료기록을 만들었지만, 알고보니 해당 환자가 해외에 나가 있던 사실이 들통나 부당청구 사실이 적발됐다. 예약만 하고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처럼 꾸민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환자들이 신고하는 부당청구건 가운데는 동네 의원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종합병원 등의 대형 병원이 적발되면 그 부당청구액수가 수십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진료비 부당청구는 병원 규모에 관계없이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조제비 부당 청구 빈번 이처럼 의료기관이 진료비를 부당청구하다 적발되면 자격정지 1∼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또 진료기록부를 열람하겠다는 환자의 요구를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의료면허를 대여하거나 태아의 성감별 검사를 할 경우에는 면허가 취소되고 형사처벌까지 받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료기록부나 처방전의 기재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는데 의료진들이 이같은 규정을 모르고 잘못을 범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약사는 처방전을 대체, 변경 조제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역시 건강보험을 부당 청구하는 사례도 많다. 건강보험공단에 신고된 모 약국은 조제 한 건을 두 세건으로 부풀려 1600만원 이상의 약제비를 부당 청구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 약사면허를 불법대여하기도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나이가 많아 현업에 종사하지 않는 약사들이 약사면허를 대여하는 경우가 많고, 약사가 아닌 고용주가 약사를 고용하는 면허 대여 약국도 많다.”고 말했다. 간호사의 경우 면허범위 이외의 의료행위가 모두 불법 의료행위가 된다. 예를 들어 임상병리사의 업무인 채혈을 하거나 방사선사의 방사선 검사 등을 대신하는 행위도 불법에 해당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미용실서 성형·기공사가 치아시술 무면허 의료시술도 기승 무자격 불법의료행위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눈썹문신, 박피술 등의 성형은 물론 치아시술까지 값이 싸다는 이유로 무면허 의료시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감시단 100여명 구성 최근 불법의료행위 감시단을 발족한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오는 4월부터 현장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100여명으로 구성된 활동가가 중심이 돼서 매월 주제를 정해 해당 현장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소시모측은 “피부미용, 성형 관련 불법시술 신고가 가장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선 4월에는 전국의 피부관리실과 미용실 등을 돌며 실태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시모에 접수된 피해상담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문신과 피부미용 시술 부작용들이다.30대 여성 A씨는 피부관리실에서 박피술을 받았다가 피부에 염증까지 생겨 결국 피부과를 찾아야 했고,20대 여학생 B씨 역시 미용실에서 반영구 화장인 눈썹 문신을 받았다가 눈썹 주위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피부관리실 등에서 보톡스나 콜라겐 주사를 맞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단식원, 비만클리닉 등의 불법의료행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의사의 진단이나 지도를 받지 않은 단식 자체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무자격자가 운영하는 비만클리닉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소시모에 접수된 피해 상담 중에는 무자격 비만클리닉에서 전기지방분해침 시술을 받다가 기절한 경우도 있어 그 심각성을 드러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해결 치과 기공사에게 치아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에 사는 50대 남성 C씨는 치과 기공사에게 100만원을 주고 이를 끼워 넣었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가 빠지자 소시모에 피해를 신고해왔다. 뿐만 아니라 치과 치료 중에서도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정치료까지 치과 기공사에게 받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무허가 침술원에서 수지침이나 벌침 등을 맞고 피해를 호소하거나, 무허가 척추교정실에서 디스크 치료를 받고나서 상태가 더욱 악화된 사례도 있다. 이처럼 각종 무허가 의료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피해구제는 쉽지 않다. 의료진이 의료법을 어기는 불법행위의 경우에는 보건복지부나 보건소에서 단속을 하고 의사협회 등의 의료협회에서도 처리를 하지만, 무자격자의 의료행위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보호원에서도 의료기관 이외의 불법의료행위는 신고를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소시모 불법의료 상담센터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가 피해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단체에 상담을 요청하면 사안에 따라 경찰에 협조를 구하는 등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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