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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사회 대비하는 의료실비보험 가입요령

    고령화사회 대비하는 의료실비보험 가입요령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총인구에서 65세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이상 차지했을 경우를 말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201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5만명(인구의 11.0%)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불균형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각종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비율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인구는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질병이 발생할 경우 치료비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대비가 돼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실비보험은 국민건강보험으로는 보장받지 못하는 MRI, 초음파, PET-PC, 특진료 등 비급여 항목을 지원해 실생활에서 부담이 되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사소한 질병부터 특약의 선택을 통해 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 및 상해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의료실비보험은 보장기간 및 내용, 특약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사전에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장기간은 길게 잡는 것이 유리하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지만 질병 발생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오랫동안 충분한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보장기간을 길게 설정해야 유리하다. 의료실비보험은 하루라도 빨리 드는 것이 좋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 발생비율은 증가하는데 질병이 발생했거나 혈압 및 당뇨 등 질환이 발견되면 의료실비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보장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어린나이에 보험에 가입할수록 보험료도 저렴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치료비 부담이 큰 질병의 보장은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중년이후 사망원인 1위부터 3위까지인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은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장은 충분히 하되 사망보장은 최소화해 보험료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의료실비보험은 다양한 선택 특약을 통해 여러가지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암, 성인병, 재해관련 등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을 선택가입할 수 있지만 기존에 가입한 암 보험이 있다면 굳이 암 관련 특약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의료실비보험비교사이트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의료실비보험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료실비보험비교사이트(www.amazon777.co.kr)에서는 의료실비보험의 각종 특약, 보장기간 및 내용, 보험료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본 후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무료로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뉴스팀
  • [기고] 의료 한류, ‘특화’ 통한 도약을 꿈꾼다/송상호 웰튼병원 대표원장

    [기고] 의료 한류, ‘특화’ 통한 도약을 꿈꾼다/송상호 웰튼병원 대표원장

    가수 싸이의 ‘말춤’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한류의 중심은 문화 같지만 최근 의료 분야 역시 한류의 중요한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에서 내놓은 지난해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환자 1인 평균 진료비는 149만원으로, 비급여를 제외한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 101만원보다 높다. 성형에 집중됐던 의료 관광은 최근 몇 년 사이 장기이식·암·심혈관 질환·만성질환 등 중증 질환 분야로 확대됐다. 실제로 한국의 인공관절 수술은 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 등에서 배우러 올 만큼 높은 수준이다. 국제적 의료기기회사인 스트라이커사는 최신 인공관절수술법인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에 대한 ‘표준 수술 교육용 DVD’를 제작하는 데 한국 의료진을 포함시켰다. 현재 해당 DVD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각국으로 보내져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관광 서비스 현실은 여전히 미흡하다. 무분별한 환자 유치와 과도한 병원 간 경쟁 구도, 이벤트성 의료 서비스, 고액의 수수료 등은 오히려 한국 의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문제점으로 지적될 정도다. 의료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산업 간의 연계 서비스를 통해 차별성을 갖추는 일이다. 환자들에게 단순한 치료 이상의 가치와 목적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지역 해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은 긍정적이다. 최근 서울 지역 대상자로 선정된 강서구청 및 지역 병원들은 ‘공항 거점 강서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러시아를 방문, 해외 환자 유치 설명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중국·러시아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로부터 중증 질환 분야의 많은 환자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 실제로 비자(VISA)가 해마다 발간하는 ‘한국 방문 해외 방문객의 국내 지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러시아 관광객의 의료관광 지출액은 전년보다 60.3% 늘어난 6890만 달러로 증가세가 가장 컸다. 병원이나 지역의 차별화된 의료 기술과 병원 관계자들의 글로벌 마인드도 필수 요소다. 많은 병원들이 해외 환자 유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현실적 여건 탓에 인프라를 갖추거나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는 소극적인 경우도 적잖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해외 환자들에게 비용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보다 한국의 뛰어난 의료 기술을 먼저 알려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비용이 낮은’ 의료가 아니라 정부 지원과 제도적 보완을 통해 ‘환자 중심의 체계적 의료 시스템’이 부각돼야 한다. 정부에서는 해외 환자 유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안을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의료관광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미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사람을 만나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간은 3초로 짧지만 그 첫인상을 바꾸기까지는 무려 60번 이상을 만나야 한다고 한다. 무작정 해외 환자들의 방문을 호소하기보다는 핵심적인 첫인상을 만들 수 있는 특화된 의료 환경과 인프라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의료 한류’를 기대해 본다.
  • 못 믿을 대형병원 진료비

    최근 3년간 병원에서 환자에게 진료비를 지나치게 많이 청구했다가 환불 조치된 액수가 15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일수록 진료비 과다 청구가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동익(민주통합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2009~2011년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진료비 확인 요청이 들어온 9만 3393건의 43.5%인 4만 650건이 진료비 과다 청구로 드러나 환불 조치됐다. 금액으로는 156억원에 달한다. 진료비 확인제도는 병원에 낸 진료비가 적절한지 심평원이 환자의 요청을 받아 심사하고 과다 청구한 금액을 돌려주도록 하는 제도다. 대형병원일수록 과다 청구 비율이 높았다.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3만 1307건 가운데 49.7%인 1만 5554건이 과다 청구로 드러났다. 이어 종합병원(48.5%), 의원(36.7%), 병원(35.8%) 순이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을 임의로 비급여 처리한 경우가 전체의 53.6%(83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별도산정불가 항목의 비급여 처리가 33.0%(52억원), 선택진료비·상급 병실료 과다 청구가 11.0%(17억원)였다. 그러면서도 병원들은 환자를 설득하거나 종용해 진료비 확인 요청을 자진 취하하게 하고 있다. 전체 요청 건수의 22.8%(2만 1262건)가 이런 방법으로 자진 취하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상급 병실료, 선택진료비 과다 청구를 제외하면 환자가 진료비 영수증을 통해 과다 청구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자신이 납부한 진료비가 적정한지 궁금할 경우 적극적으로 진료비 확인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과잉진료 꼼꼼 심사·2만원대 단독상품 출시

    과잉진료 꼼꼼 심사·2만원대 단독상품 출시

    ‘보험료 폭탄’ 논란을 빚었던 실손의료보험이 대폭 손질된다. 보험료 인상의 주된 원인이었던 과잉진료에 대한 심사가 강화된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1만~2만원대의 단독 실손보험 출시도 의무화된다. <서울신문 8월 22일 자 1, 6면> 10%대였던 자기부담금(의료비 중 소비자 부담 몫)을 20%대로 올리는 대신 보험료는 저렴하게 책정하는 상품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실손의료보험 종합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보험업법 등 관련법을 고쳐 이르면 내년부터 차례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실손보험은 치료비를 실비로 전액 보장해주는 민간 의료보험이다, 공적 의료보험인 건강보험만으로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할 수 없어 해마다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 3월 말 현재 2563만명(중복가입자 포함)이 가입했다. 2001년 첫선을 보인 이래 10여년 만에 국민 2명 중 1명이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가입할 때만 싸게 팔고, 보험을 갱신할 때는 보험료를 대폭 올려 ‘보험료 폭탄’이라는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비급여 진료비(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심사를 강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과잉진료에 따른 의료비(보험금) 지급 증가가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앞으로는 보험사들이 병원의 과잉진료가 의심되면 심사위탁대행기관(보험개발원)을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심사를 의뢰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를 우선 검토하고 심평원에 의뢰, 과잉진료가 맞다고 판단되면 보험사에 심사결과를 통보한다. 보험사들이 과잉진료를 간접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핵심 쟁점이었던 비급여 진료비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과잉진료 억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비 항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세부 진료 내역서의 기재방식도 표준화된다. 지금은 병원마다 진료 내역서의 틀이 달라 어떤 의료 행위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확인이 쉬워지면 과잉진료가 어느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기대다.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다. 지금은 실손보험을 다른 보험 상품에 ‘특약’ 형태로 얹어 가입하려면 보험료를 7만~8만원 내야 했다. 또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싶어도 보험 전체를 해지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손보험에만 따로 가입할 수 있도록 단독 상품을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료가 1만~2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갱신 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보험료는 통상 갱신주기가 길수록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 이를 단축해 보험료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단독상품이 출시되고 갱신주기도 짧아지면 고객이 여러 상품을 비교 분석한 뒤,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도 수월해진다. 자기부담금 수준도 10% 또는 20%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자기부담금이 늘어나면 보험료가 낮아질 수 있다. 보장내용도 일정기간마다 바꿀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변경이 일절 안 된다. 예컨대 일정수입이 없는 60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보장범위를 축소하되 보험료는 싼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상승 폭이 업계 평균보다 일정 범위를 초과할 경우 사전 신고하는 제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 개선을 틈타 ‘좋은 상품이 곧 사라진다.’는 이른바 절판 마케팅도 집중 감시할 방침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실손의보료 인상 주범’ 병원 과잉진료, 보험사가 신고

    우리 국민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가입하고 있다는 ‘실손의료보험’(의료비를 실비로 보장해 주는 보험)의 보험료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과잉 진료를 막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 병원의 과잉 진료가 의심되면 보험사가 해당 병원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직접 의뢰할 수 있게 하는 법적 조항 마련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실손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함에 따라 보험료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는 과잉 진료에 대한 감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실손보험 개선안’을 오는 30일 발표할 계획이다. 과잉 진료 감시 방안이 법제화되면 보험사는 의심스러운 병원을 심평원에 통지, 적정 진료 여부를 심사 의뢰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심평원이 갖고 있던 건강보험에 대한 진료비 심사 권한을 비급여(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부문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과잉 진료가 인정되면 병원은 과다 청구된 의료비를 보험사에 돌려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부담이 줄어 실손보험료를 올릴 소지가 줄어들게 된다. 과잉 진료를 한 병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잉 진료만 막아도 실손보험료 과다 인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며 “2만원대 실손보험 출시 의무화 등 보험사와 관련된 규정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병원 과잉진료 차단 어떻게

    병원 과잉진료 차단 어떻게

    금융당국이 과잉진료 감시 법제화 등 실손의료보험 수술에 착수한 것은 약 2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불만이 끊이지 않아서다. 지난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44%에 이르러 ‘보험료 폭탄’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30일 발표할 개선안의 핵심은 가입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비급여 진료비(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되지 않는 의료비)까지 심사할 권한을 주기로 한 것도 비급여에 대한 통제가 없어 과잉진료가 양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병원 과잉진료→의료비 상승→보험금 과다지급→보험사 수익 악화→보험료 인상→소비자 부담 증가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도다. ●소비자 부담 증가 악순환 차단 실손보험은 실제 들어간 의료비를 전부 보전해주는 것이어서 의료비 상승은 보험료 상승으로 직결된다. 물론 보험업법을 비롯해 관련 법률 개정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비급여 부문의 진료비 항목 명세서를 ‘코드화’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대책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건강보험은 진료 행위마다 번호(코드)가 매겨져 있다. 예컨대 맹장 수술의 경우 코드만 봐도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의료 행위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비급여 부문의 코드화가 빠지면 어느 병원이 어떤 시술을 했는지 알 수 없어 의료비를 과다 청구한 병원을 솎아낼 수 없게 된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과잉진료를 법적으로 감시하는 규정이 생기면 병원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크게 반기면서도 “다만, 비급여 진료비가 코드화되지 않으면 과잉진료 차단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독 실손보험 출시 의무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다. 알려진 대로 금융당국이 개별 실손보험 출시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망이나 상해 등 주요 담보에 특약 형태로만 가입하게 돼 있다. 즉, 실손보험에만 따로 가입하고 싶어도 단독상품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5만~10만원짜리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실정이다. 금융위는 보험료 2만원대의 실손단독보험 출시를 이미 예고했다. 특약 형태의 기존 실손보험도 유지하기로 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보험료 갱신 주기도 2년 단축 보험료 갱신주기도 3년에서 1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실손보험을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보험료 상승에 따른 심리적 거부감을 완화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손보험의 보장범위는 지금의 90%로 동결된다. ‘절판 마케팅’이 우려돼서다. 2009년 보장범위를 100%에서 90%로 축소하자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보장 혜택이 줄기 전에 가입하라.’고 고객들을 부추기는 바람에 보험 판매 실적이 한달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사례가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임의비급여 기준 환자가 중심돼야 한다

    건강보험 항목에 없는 치료를 하고 진료비를 전액 환자에게 부담시키는 임의비급여 진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적절하게 치료받을 환자의 권리와 의료인의 진료권을 동시에 인정한 결정이라고 본다. 하지만 환자의 병원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법원도 이 부분을 십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으로는 부당한 행위지만 의학적 필요성이 있을 땐 부당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대목에서 이를 유추해석할 수 있다. 병원이 돈벌이 목적으로 과잉진료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자, 임의비급여 진료가 환자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법원은 임의비급여 진료행위로 인정받으려면 “의학적 안전성·유효성·필요성이 있고 진료내용과 진료비 부담에 대한 환자의 동의를 거쳤는지를 병원 쪽이 증명해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서 다시 심리토록 했다. 그렇지만 의료인이 아닌 재판부가 심사규정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대법원이 과거의 판례를 뒤집고 새로운 결정을 한 것은 현실을 인정한 결과다. 그런 만큼 정부와 의료계는 하루빨리 만나 임의비급여 진료에 대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이 환자와 가족의 절박한 심정이다. 따라서 임의비급여 진료가 환자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정부가 사후 심사와 관리에 관한 보다 정교한 규정을 만들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의비급여 진료가 제한적으로 인정되는 마당에 건강보험 규정을 이대로 둘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임의비급여 진료 중 꼭 필요한 진료는 건강보험 적용 목록(급여)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임의비급여 진료가 일부 허용된 틈을 이용해 의료계가 포괄수가제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안 될 말이다. 모든 기준은 환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
  • 환자 “부담돼도 치료법 좋다는데 거부하겠나”

    임의비급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의사들은 그동안 불법이었던 임의비급여가 사실상 허용돼 환자들에게 새 치료법과 약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환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환자가 독립적으로 치료법이나 약제를 선택할 수 없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비급여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면서 법령 또는 절차의 미비, 의학적 필요성, 환자의 동의 등을 전제했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보다 훨씬 다양한 의학정보를 가진 상황에서는 ‘의학적 필요성’이나 ‘환자의 동의’가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전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판결의 당사자 격인 백혈병 환자들도 “의사가 ‘새 치료제가 다른 환자에게서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하면 안 쓸 환자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의료인들은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지만 건강보험 보장성이 의료 발전 속도를 못 따라와 임의비급여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의비급여로 비싼 돈을 들여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제를 사용한다고 항상 치료 성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없지 않다. 모 다국적 졔약사의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타그가 대표적이다. 2000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신속허가심사를 통해 60세 이상의 재발성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이 약의 사용을 허가했다. 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60세 이상이 아니라 모든 연령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소아환자에게도 투여했다. 물론 임의비급여였다. 1회 주사 비용이 1000만원에 달했고, 이는 모두 환자들이 부담했다. 하지만 마일로타그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높은 사망률과 부작용 때문에 결국 2010년 6월 퇴출되고 말았다. 결국 효과도 없는 약에 돈만 쏟아부은 셈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임의비급여를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현재의 사전신청과 사후승인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의비급여를 부정하던 복지부는 2006년 여의도성모병원의 임의비급여 사태를 계기로 항암제는 사전에, 일반약은 사후에 승인을 받으면 보험급여로 인정해주고 있다. 실제 승인율도 항암제는 87.2%, 일반약은 84.8%로 높은 편이다. 승인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항암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학적 타당성을 평가하는데 평균 17.2일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심의방법 개선 등을 통해 현재보다 심의기간을 더 단축해야 사전·사후승인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법 “임의비급여 진료 제한적 허용”

    건강보험 항목에 없는 치료를 하고 환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병원들의 ‘임의 비급여’ 관행을 일부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임의 비급여를 예외 없이 부당한 행위로 판단했던 2005년 대법원 판례를 7년 만에 예외적으로라도 바꾼 것인 만큼 건강보험 체계와 의료 현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8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임의 비급여 진료행위도 예외적으로 과징금 등 처분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며 원심을 일부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임의 비급여 진료는 원칙적으로 부당한 행위로 과징금 등 처분 대상이 된다.”면서 “그러나 진료행위의 시급성과 의학적 안전성·유효성·필요성을 갖췄고 환자에게 진료 내용과 비용 부담 등을 충분히 설명해 동의를 받았다면 부당한 방법을 썼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의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건강보험 틀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재판부는 임의 비급여 진료 행위가 부당하다고 볼 수 없는 예외적인 사정을 병원 쪽이 입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건보 안되는 진료 늘어날듯… 병원비 폭증 우려

    건보 안되는 진료 늘어날듯… 병원비 폭증 우려

    2006년 12월 백혈병환우회는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백혈병 환자 1인당 평균 2500만원에 이르는 진료비를 부당 청구했다고 폭로했다. 병원 측이 같은 해 4월부터 6개월간 백혈병 등 혈액질환 환자 진료 과정에서 이른바 ‘임의 비급여’ 명목으로 진료비를 환자 측에 부담시켰다는 주장이다. 진행성 상피성 난소암이나 소세포 폐암 등에 사용하는 치료제 네오플라틴주를 다른 요법에도 처방, 수천만원의 비용을 내도록 했다는 환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사실 확인에 나서 성모병원에 96억 9000여만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과 19억 3800여만원의 부당 이익 징수 처분을 내렸다. 병원 측은 반발, 소송을 냈다. 임의 비급여 관련 소송에서 번번이 병원 측에 패소 판결을 내렸던 전례와 달리 1·2심은 성모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복지부 등은 “국민건강보험제도 취지와 규정상 임의 비급여는 허용될 여지가 없다.”며 상고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임의 비급여에 대한 제한적 허용을 전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05년 대법원의 판례를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2005년 대법원은 구(舊)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임의 비급여 진료행위가 적발된 의사 박모씨의 부당 이익금 환수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한 적이 있다. 박씨 행위를 구 건강보험법상의 ‘부당한 방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고심의 재판장은 이강국 현 헌법재판소장이었다. ●보건당국 ‘사후 조사권’ 강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요지는 ‘예외적 또는 제한적 허용이 있을 수 있고, 그 입증 책임은 병원에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예외적 허용의 조건으로 ▲건강보험의 틀 안에 비용을 조정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 사정을 볼 때 임의 비급여 진료가 불가피한 상황 ▲의학적 안전성과 유효성 및 필요성 ▲환자의 동의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지면 건강보험법이 금지한 ‘기타 부당한 방법’, 즉 ‘거짓’으로 환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킨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입증 책임과 관련, 국가가 아닌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병원의 합리적·윤리적인 결정에 맡긴 것이다. 재판부는 성모병원의 임의 비급여 사건에 대해 “예외적으로 볼 수 없는 사정이 있는지를 더 심리하라.”고 요청했다. 성모병원은 앞으로 파기환송심에서 당시 진료행위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할 경우, 승소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승소한 사안에 대해서는 환자에게 부담시킨 진료비는 정당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의 비급여의 예외적 인정으로 병원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능환 대법관 등 3명의 대법관은 이와 관련, “입증 책임은 요양기관뿐만 아니라 처분청도 부담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전수안 대법관은 “병원 측과 환자 등은 건강보험의 틀 밖에서 비급여 진료행위와 관련해 사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임의 비급여를 전면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수의견을 냈다. 대법관 전원이 급여·비급여만으로 2원화된 현행 건보체계를 인정하지 않는 근본적인 인식을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의료행위 사후입증 논란’ 불가피 대법원으로서는 병원 측과 보건 당국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판결을 내린 셈이지만 사전에 확실한 근거를 전제로 시행해야 할 의료행위를 사후평가에 맡긴 것인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학적 효과와 비용이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을 사후 검증을 전제로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병원 측의 예외적 진료행위를 검증할 수 있는 ‘사후 조사권’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복지부 “현행 건보체계 불변… 임의 비급여 보완 운영”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임의 비급여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이번 판결은 기본적으로 복지부 입장과 같기 때문에 현재의 급여-법정비급여로 구분되는 건강보험 체계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환자들을 위해 특정 약제를 임의 비급여로 처리할 수 있는 절차는 이미 마련,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택 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2006년 여의도성모병원 백혈병 환자들의 임의 비급여 문제가 논란이 돼 2008년 일반약의 사후승인 절차를 신설하고 8월에는 백혈병과 항암제 등의 사전승인 절차를 추가로 보완했다.”고 말했다. 임의 비급여를 건강보험 체계에 포함시켜 급여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2008년에 마련된 사후승인 절차에 따르면 일반약을 임의 비급여로 사용하려면 병원 자체 심의(IRB)를 거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사후승인을 받아야 한다. 항암제는 심평원에서 의학적 타당성을 평가해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일반약은 2008~2011년 중에 302건이 신청돼 256건(84.8%)이 인정됐고 항암제는 2006~2011년에 신청된 1545건 중 1347건(87.2%)의 임의 비급여가 허용됐다. 의료인들은 이번 판결을 반겼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임의 비급여 진료를 할 수도 있는데 이를 차단하는 것은 정상적인 치료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임의 비급여를 남발해서도 안 되지만 정말 필요한 적용까지 막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해서 발생하는 손실을 병원이 감당할 수는 없기 때문에 환자 부담으로라도 진료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임의진료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건강보험 체계의 보완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임의 비급여 자체를 인정하는 판결이지만 아직 법령은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국회가 관련 법 체계 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김소라기자 newworld@seoul.co.kr
  • 임의 비급여란

    임의 비급여란 병원 측이 진료비를 자의적 판단에 따라 비급여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선택진료비, 병실 차액, 초음파 진료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행 건강보험 진료비는 급여 진료비와 비급여 진료비로 구분되지만 임의 비급여는 이런 건강보험의 체계 밖에 있다. 다시 말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이나 허가 범위를 벗어나는 의약품을 환자 동의를 얻어 진료에 사용하거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의 진료 행위를 비급여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임의 비급여는 주로 신의료기술이나 아직 승인되지 않은 약제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즉 건강보험 급여·비급여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행위 및 치료 재료에 대해 환자가 비용을 부담하게 하거나 급여로 인정되더라도 환자 부담을 전제로 한도를 초과해 사용하거나 법이 정한 허가 범위를 벗어나 사용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상 임의 비급여는 불법이지만 근거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치료 목적의 임의 비급여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고 정부도 제한적으로 이를 용인해 왔다. 그럼에도 정부가 임의 비급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의료기관들이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악용할 소지가 없지 않은 데다 그럴 경우 환자 부담이 가중된다는 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다음 달 1일 시행될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강행 방침을, 대한의사협회는 수술 거부로 저지 계획을 내놓았다. 정면 충돌로 가는 양상이다. 정부와 의협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장재혁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과 노환규 의협 회장을 지상대담했다. 양측에 같은 질문 4개를 물었다. ① 포괄수가제를 시행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는데. ② 의료기관의 71.5%가 이미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③ 포괄수가제에 따른 의사·환자의 변화는. ④ 선진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이미 포괄수가제를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원가 이하라면 심의 통해 합리적 조정 ① 미국과 독일의 예를 들어보자. 포괄수가제를 처음 도입하고,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미국에서는 ‘메디케어’에서 포괄수가제를 의무 적용하고 있다. 포괄수가제와 의료의 질은 관계가 없다. 미국 환자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독일에서도 “포괄수가제가 시행되고 나서 의료의 질이 떨어졌다는 보고서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오히려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요아힘 포일라르트·독일 질병금고 ‘바르머’의 건강보험급여 담당자)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5년간의 시범사업을 포함, 15년간 선택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시행했는데, 합병증·재수술 등 주요 의료의 질 지표에 변화가 없었다. 항생제 사용량이나 방사선 검사 횟수 등은 줄어들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② 포괄수가제는 올 2월 15일 전문가와 의료계 및 가입자 대표 등이 함께 모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7월 1일부터 ‘의무 적용’하기로 의결된 사안이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요구에 따라 정부는 7대 질환에 78개 세부 질병 종류 및 312개 수가 종류 등을 의료계와 협의해 마련하기도 했다. ‘수가조정기전’도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완성된다. 그럼에도 올 3월 출범한 의협 새 집행부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는데, 이는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과의 백내장 수술 가격이 10% 인하된 것도 반대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2006년에 의협 주관으로 원가를 계산하면서 안과학회에서 적정 원가라고 산출한 가격을 정부가 그대로 반영한 것이지만, 안과 의사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만일 원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다. ③ 포괄수가제는 환자와 병원에 모두 도움이 되는 제도다. 7월 1일부터 7대 질환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부담금이 평균 21% 인하된다. 그동안 행위별 수가제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구분돼 전액 환자가 부담했던 항목 중 의학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된 항목을 보험급여 항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 불필요한 검사나 항생제 사용량 등이 줄어들어 환자의 건강권이 더욱 보호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예측하기도 수월해진다. 포괄수가제에서는 묶음으로 진료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병·의원에도 경영효율화의 기초를 제공하므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가격에 비해 효과가 좋은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면 나머지가 병원의 수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진료비 청구 및 심사가 간편·신속해지고 병·의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비 심사를 둘러싸고 서로 다투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④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포괄수가제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제도 시행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나 부작용이 드러난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자율 아닌 강제땐 분명히 폐해 드러나 ① 복지부는 그동안 포괄수가제 자율 시행의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을 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는 확인된 게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말 그대로 자율시행으로써 환자와 의료기관의 선택권이 보장된 경우에 해당될 뿐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를 보면 현재 의료수가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되면 현재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투입 자원을 최소화하는 방법 외에 정상적인 의료기관 경영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원가가 1200원인 상품을 정부가 1000원에 팔도록 강제했을 때 공급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상품의 질이 어떨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문제 아닌가. ② 복지부는 다수의 자료를 통해 10년이 넘게 시행된 포괄수가제에 대해 의료계가 지금 와서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포괄수가제는 2002년부터 의료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의협 역시 포괄수가제 자체를 전면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의 포괄수가제 자율시행의 틀 속에서는 행위별 수가제와 포괄수가제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돼 어느 정도 안착됐으나 전체 의료기관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된다면 자율 시행이라는 보호막 안에 감춰진 이 제도의 폐해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③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의 이면에는 민간 보험사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몇몇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을 보완하는 보충형 보험으로써 실손의료보험 상품들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전 국민의 약 50%가 비용 대비 효과가 불분명해 비급여로 분류된 행위에 대한 진료비 및 본인부담금을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보장받고 있다. 민간보험사의 로비 여부를 떠나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으로 일부 비급여가 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실손보험자의 부담금은 줄고 건강보험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당장 민간 보험사에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닌가.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포괄수가제로 줄어드는 환자 본인 부담이 7개 질환별로 제시돼 있는데, 이게 고스란히 실손의료보험의 이득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보장 범위는 줄고, 민간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④ 포괄수가제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다. 가격을 정해놓고 그 안에 투입되는 자원, 노동력 등을 스스로 조절해서 이윤을 창출하라는 것이다. 끊임없는 원가절감을 통해 글로벌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처럼. 그렇다면 의료에 있어서도 선장 격인 의사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 한다. 그런데 현 정부는 총은 주지도 않고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수술에 투입되는 자원은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등 지원인력, 약과 재료 등이 있는데, 대부분 정부가 가격을 결정·통제하고 있다. 의사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먼저 틀을 만들어 주고 ‘혁신’을 요구해야 순서가 맞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수술비 고정돼 치료도 무조건 정해진 대로만?” “환자 상태따라 78개로 분류”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포괄수가제와 관련된 주요 사항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Q 포괄수가제란. A 입원 후 퇴원까지 환자가 받는 모든 검사와 처치, 수술, 입원 비용을 정부가 미리 정한 금액 한도 내에서 부담하는 제도다. 의사의 모든 진료 행위마다 돈을 내는 행위별 수가제의 반대 개념이다. 7월 1일부터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질환은 백내장·편도·맹장·탈장·치질·자궁 수술과 제왕절개분만 등 7종이다. Q 환자부담금은 얼마나 줄어드나. A 행위별 수가제와 비교할 때 7개 수술 전체적으로 진료비가 평균 21%가량 낮아진다. 다만 같은 질병, 같은 병원이라도 실제 환자 부담액은 환자의 나이, 시술 방법, 합병증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Q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내가 받고 싶은 시술을 못 받고 무조건 정해진 치료만 받아야 하나. A 그렇지 않다. 치료에 필요한 시술은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결정·시행되는데, 이 원칙은 행위별 수가제나 포괄수가제나 마찬가지다. 또 포괄수가제는 질환별로 하나의 시술만 정해진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와 중증도 등에 따라 78개 세목별로 분류되어 있다. Q 포괄수가제를 적용하지 않는 진료도 있나. A 특진 등 선택진료나 상급 병실 이용, 초음파 등 일부 항목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 경우 환자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Q 포괄수가제에서는 제왕절개나 맹장수술 뒤 무통주사도 못 맞는가. 또 포괄수가제 병원도 자궁유착방지제, 창상봉합용 액상접착제 등을 사용할 수 있나. A 무통주사는 현 행위별 수가제에서 비급여로 전액 본인 부담이었고 포괄수가제하에서도 같다. 자궁유착방지제와 창상봉합용 액상접착제는 포괄수가제에서도 당연히 사용할 수 있으며, 오히려 현 행위별 수가제에서는 전액 환자 부담인 것이 포괄수가제에서는 급여가 적용돼 환자 부담이 5분의1로 줄어든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포괄수가제, 내원일수 짧지만 재입원율은 비슷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포괄수가제, 내원일수 짧지만 재입원율은 비슷

    다소 생소한 듯하지만 포괄수가제는 2002년부터 의료기관이 선택 시행해 왔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의료기관의 71.5%인 2347개 기관이 시범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 포괄수가제를 적용하는 의료기관은 기존 행위별 수가제를 적용하는 의료기관에 비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양은 줄었지만 우려하는 것처럼 의료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환자의 만족도도 행위별 수가제와 비슷했다. 의사들은 “포괄수가제를 적용한다고 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현실에서는 “의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상충하는 주장을 내세웠다. 서울대와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2009년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도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를 냈다. 사실상 포괄수가제에 대한 중간 성적표인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괄수가제를 적용한 의료기관은 행위별 수가제를 적용한 의료기관에 비해 의료서비스 제공량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이 66개 의료기관에서 제출한 2008년 1~5월 입원 환자에 대한 1만 6020건의 급여 및 비급여진료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내원일수는 탈장수술을 제외한 모든 질병군에서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이 더 길었다. 항문수술은 행위별 수가제 내원일수가 4.83일, 포괄수가제는 3.44일이었다. 수정체(백내장)수술은 행위별 수가제가 1.86일, 포괄수가제가 1.18일이었다. 환자 1인당 입원 중 약제비와 항생제 비용도 행위별 수가제가 포괄수가제보다 높았다. 그러나 의료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환자의 재입원율은 차이가 미미했다. 2002~2007년 청구명세서 358만 1365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과 포괄수가제의 재입원율 차이는 1% 이내였다. 또 의료기관이 2007년도에 제출한 수술환자 모니터링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후에 걸쳐 모든 질병군에서 이상 소견율이 0.1% 이하였다. 산학협력단은 “행위별 수가제에서 과잉 제공되던 의료서비스가 포괄수가제에서는 적정화됐다.”면서 “이 같은 의료서비스의 감소가 환자의 진료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과소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포괄수가제에서 환자가 추가 의료서비스는 덜 요구하면서도 만족도는 행위별 수가제와 비슷했다.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에서 약이나 주사를 추가로 요구한 환자는 응답자의 16%였으나 포괄수가제에서는 2%에 그쳤다. 영양수액제 역시 행위별 수가제에서는 26%를 요구했지만 포괄수가제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또 의료서비스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은 87%, 포괄수가제 의료기관은 9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은 포괄수가제라고 서비스를 무조건 줄이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사들 역시 포괄수가제를 적용한다고 해서 의료서비스를 과소 제공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최근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약제를 과소 제공한다고 응답한 의사는 행위별 수가제의 경우 의원급 39%, 병원급 48%인 반면, 포괄수가제는 의원급 19%, 병원급 26%에 그쳤다. 하지만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행위별 수가제 의료기관은 의원급 55%, 병원급 73%가, 포괄수가제 의료기관은 의원급 60%, 병원급 78%가 ‘그렇다’고 응답해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국민은 값싸고 質 좋은 의료 원하는데… 포괄수가제 논란의 진실은

    국민은 값싸고 質 좋은 의료 원하는데… 포괄수가제 논란의 진실은

    맹장 수술에서 절개 부위를 봉합할 때 ‘창상봉합용 액상접착제’를 사용한다. 비급여로 분류된 탓에 환자는 5만~7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다음 달 1일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접착제 가격은 1만~1만 4000원으로 떨어진다.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덜어지는 것이다. 백내장 환자가 수술 전에 받는 각막형태검사(ORB CT)도 비급여이기 때문에 포괄수가제가 되면 10만원 안팎의 검사비가 20%인 2만원으로 인하된다. 포괄수가제의 적용 사례다. 비급여 항목이 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환자들은 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도 진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진료비를 미리 어림할 수도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의 과잉 진료를 차단하는 데다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국민들은 값싸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바라고 있다. 포괄수가제를 통해 의료 보장성을 높일 수 있다면 의료 소비자로서는 더없이 좋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대학생 유소희(25·여)씨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진료비가 내려간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8월 맹장염 수술을 받은 이준규(31)씨는 “큰 수술일수록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그렇다고 치료의 수준을 낮춰 진료비 부담을 덜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포괄수가제는 1997년 첫 시범 실시를 거쳐 2002년 선택적 시행에 들어갔다. 도입된 지 이미 15년이 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의료기관의 71.5%가 참여하고 있다. 정착 단계에 다다른 셈이다. 그러나 의료계의 반발은 거세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포괄수가제에 저항, ‘진료·수술 거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환자를 볼모로 삼아 뜻을 관철시킬 태세다. 의료계 쪽에서 보면 큰 변화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이라는 비난에 다소 물러서는 움직임도 없지 않지만 “의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국민의 건강, 환자의 권익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의료계가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수술 거부 등 환자와 직결된 행위로 표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의사들 사이에서는 협회 측의 결정에 마뜩지 않다는 분위기도 적잖다. ‘포괄수가제=공산주의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환자에게 제공된 의료 서비스만큼 진료비를 청구하는 행위별 수가제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옳다는 것이다. 서울 모 대학병원 레지던트 정모(여)씨는 “같은 값이면 어느 의사라도 더 싼 시술로 수입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면서 “포괄수가제에 포함되는 진료를 고급스럽게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와 의료 양극화를 부추기게 되면 결국 빈곤층만 질 낮은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과 전문의 이모(30)씨는 “마치 의사들이 욕심이나 부리는 것처럼 내모는데 의료 소비자가 의료인을 불신하면 결국 국가적 손실”이라고 항변했다. 보건복지부는 의협의 반발을 일축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초과 진료비에 대해서도 병원이 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열외군 제도’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괄수가제가 100만원으로 제한된 수술이지만 막상 치료하다 중증도가 심해 행위별 진료비가 400만원으로 산정될 경우, 병원 측에서는 300만원을 환자로부터 받을 수 없지만 포괄수가제가 100만원을 초과한 차액 200만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의협, 수술거부는 정부와 협상용?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포괄수가제에 반발해 안과의사회가 백내장 수술 거부를 밝힌 데 이어 외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 등도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2000년 의약분업 도입 때에 이어 ‘의료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와 의사회, 일선 의사들의 입장이 달라 한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술 및 진료 거부는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맹장수술과 제왕절개수술 등 포괄수가제를 적용할 7개 진료과목 모두 수술을 거부할 것이라는 의협의 방침은 “환자를 볼모로 삼는다.”는 비난에 밀려 하루 만인 13일 “제왕절개수술 등 응급진료는 현행대로 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진료과마다 입장차 “계속 논의 중” 노환규 의협 회장은 수술 거부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포괄수가제에 대한 찬성 의견이 많으면 수술 거부 결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의외로 비우호적인 점을 인식, 뒤늦게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당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실세 의사들이 수술을 거부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의사단체까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질병은 백내장·편도·항문·탈장·맹장·자궁적출술과 제왕절개 분만 등 7종이다. 이 중 지금까지 수술 거부 입장을 밝힌 곳은 안과의사회의 백내장 수술뿐이다. 이비인후과학회는 편도수술도 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등에서는 “계속 수술하겠다.”며 학회 측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부인과학회는 자궁수술에 대해, 외과학회는 항문 및 탈장 수술을 할지, 거부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의협의 수술 거부 방침이 현장에 즉각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이유는 진료과별로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면 백내장 수술의 건강보험 수가는 10.0% 내려가지만 편도·맹장·탈장·치질·자궁적출 수술 및 제왕절개 분만 등의 수가는 5~13%나 오른다. 보건복지부 측은 “안과의 반대는 이해하지만 다른 과들은 반대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의협 의도적으로 사안 키워” 일각에서는 의협이 의도적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전날 의협과 협의한 한 학회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안과 등 4개 학회가 포괄수가제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눴는데 이를 ‘수술 거부’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일 취임 당시 모든 의료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노 회장이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노 회장이 의료분쟁조정법, 만성질환관리제 등에 반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해 포괄수가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포괄수가제 전방위 홍보 복지부는 의료계의 반발과 상관없이 포괄수가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 전방위 홍보전에 나섰다. 포괄수가제는 합리적 의료 이용과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주는 제도라는 것이다. 복지부 측은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7개 수술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환자의 중증도 및 질환 양상에 따라 78개 분류와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312개의 가격 기준이 적용될 만큼 세밀하게 층위를 갖춰 놓았다.”고 말했다. 김효섭·김소라기자 newworld@seoul.co.kr
  • 7월부터 포괄수가제 모든 병원서 시행… 환자 부담 21%↓

    7월부터 포괄수가제 모든 병원서 시행… 환자 부담 21%↓

    오는 7월부터 백내장·편도·맹장·탈장·항문·자궁 적출·제왕절개 수술 등 7개 질병군에 대한 포괄수가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해당 질병군의 입원 진료비가 평균 21%가량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7개 질병군 포괄수가 고시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포괄수가제는 7개 질병군의 수술에 대해 진료의 횟수나 입원 일수 등에 상관없이 치료행위를 모두 묶어서 정해진 진료비를 내도록 규정한 제도다. 이른바 입원비 정찰제다. 다만 선택 진료·상급 병실료·초음파 등 일부 항목은 포괄수가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의 행위별 수가제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진료 기간과 양을 늘리면 늘릴수록 환자의 부담은 커지고 의사의 수입은 증가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2002년부터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포괄수가제에 참여, 현재 의원급(2511곳) 83.5%, 병원 (452곳) 40.5%, 종합병원(275곳) 24.7%가 시행하고 있다. 7월에는 병·의원급 병원에서, 내년 7월에는 종합병원과 상급 종합병원(44곳)까지 모든 병원에서 포괄수가제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복지부는 포괄수가제의 전면 실시에 따라 7개 질병군의 환자 부담이 평균 21% 정도 낮아져 연간 100억원가량 경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백내장수술에서 각막형태검사는 지금껏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환자가 10만원을 부담했으나 포괄수가제에서는 2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제왕절개 때 수술 부위의 주변 조직이 유착되는 것을 막아 주는 유착방지제의 환자 부담은 30만원에서 6만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 측 위원들의 건보심 회의 불참에도 불구, 포괄수가제 시행 방안을 최종 의결했다. 의협 측의 반대 입장보다 국민의 높은 지지 여론을 등에 업고 밀고 나간 것이다. 지난 24일 건보심을 탈퇴한 의협 측은 이날 성명서에서 “의료의 질 저하에 따른 국민의 피해는 정부와 병원협회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괄수가제는 기존 행위별수가제에서 병원들이 진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남발했던 과잉 진료를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과잉 진료 탓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초 ‘한국 의료의 질 검토 보고서’에서 포괄수가제를 전체 병원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입원일수는 14.6일로 회원국 가운데 2위, OECD 평균 7.2일의 두배를 넘었다. 고가장비 및 고가검사비 증가 부문에서도 인구 100만명당 컴퓨터단층촬영(CT)기기는 37.1대로 OECD 평균 22.8대보다 많았다. 병원들이 받는 총진료비(환자부담금+건강보험공단부담금)는 평균 2.7% 인상된다. 포괄수가제 실시로 경영 악화를 우려하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정부는 건강보험재정에서 198억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환자의 상태나 연령 등에 따라 진료수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수용, 환자 분류 체계를 기존 61개에서 78개로 세분화해 특성에 따라 보상 체계를 달리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병원 간 비급여 진료비 최대 9배차… 유명 병원일수록 ‘고가’

    자기공명영상(MRI)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용이 병원에 따라 무려 9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유명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진료비를 책정할 수 있는 ‘비급여 진료’를 이익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건강세상네트워크는 23일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전국 335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검사 등의 의료 행위로 병원들이 법적 제한 없이 임의로 비용을 책정할 수 있다. 복부 초음파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은 22만 5000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강원도영월의료원은 2만 5000원으로 가장 쌌다. 9배의 차이다. 최첨단 암 진단기인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뇌 영상을 찍으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110만 2000원을 내야 하지만 화순전남대병원은 30만원만 지불하면 돼 3.7배의 차이를 보였다. 전신 MRI는 세브란스병원이 123만 4000원을 받는 반면 한마음재단하나병원은 40만원을 받았다. 척추 MRI는 건국대병원이 127만 7560원으로 최고가였다. 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됐을 때 44만 5007원의 2.8배 수준이다. 경실련 측은 “병원별로 의료인력의 질, 장비와 시설 등에 차이가 있지만 진료비가 9배나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료비와는 별도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1~2인 병실 이용료도 격차가 만만찮았다. 삼성서울병원의 1인 병실은 하루에 48만원, 광주광역시 서남대병원은 2만 6000원에 불과했다. 특히 유명 병원일수록 비급여 진료비가 비쌌다. 해당 병원들은 조사결과에 거세게 항의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2차 의료기관인 서남대병원과 3차 의료기관인 삼성서울병원의 입원비는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의료서비스의 질이 다른데 어떻게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건국대병원 측도 “우수한 장비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과 그러지 않는 곳을 비용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서비스하는 곳과 진료비를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4개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 접근성과 관련,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대목동병원·화순전남대병원·충북대병원 등의 홈페이지 진료비 관련 정보는 단순 나열식인 탓에 접근성이 떨어져 최하점을, 서울아산병원과 아주대병원·영남대병원 등은 최고점을 받았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의료 한류’… 외국인환자 작년 12만명 다녀가

    ‘의료 한류’… 외국인환자 작년 12만명 다녀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콧대가 휘어져 놀림을 받다가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중국인 지앙위에윈(22)은 지난해 한국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후 새 삶을 살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트레포바 말리카(3)는 대퇴골에 종양이 생겨 현지에서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러다 한국을 찾은 그는 방사선 치료에 이어 현재 골수 이식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진료를 받는 등 의료계에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고 복지부에 등록한 2091개 의료기관 중 1383곳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만 2297명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2010년의 8만 1789명에 비해 49.5%가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여러 번 진료를 받은 건수를 합한 연환자 수는 22만 4260명에 이른다. 건강검진 환자보다 입원 환자가 늘었다. 전체 외국인 환자 중 외래 환자는 9만 5810명(78.3%), 건강검진 환자는 1만 4542명(11.9%), 입원 환자는 1만 1945명(9.8%)이었다. 2010년 입원 환자는 5359명(6.6%)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27.0%), 일본(22.1%), 중국(18.9%), 러시아(9.5%), 몽골(3.2%)이 많았으며 일본인 환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일본인 환자는 2010년 1만 1035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만 2491명으로 103.8%나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엔고 현상과 한류 붐이 주요 증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환자의 진료 과목은 내과(15.3%), 피부·성형외과(12.7%), 가정의학과(8.7%), 검진센터(8.3%), 산부인과(7.7%) 순이었다. 2010년에는 피부·성형외과가 14.0%로 가장 많았다. 국내 의료 기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유형이 다양해지고 질환 치료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환자 진료 수입도 1809억원으로 2010년보다 75.3%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49만원으로, 국내 환자의 연간 진료비(비급여 제외) 101만원보다 높았다. 진료 수입이 늘어난 것은 중증 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중증 환자는 1만 4817명으로 전체의 12.1%에 불과했지만 진료 수익은 69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8.2%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의 진료비를 낸 고액 환자는 27명, 1000만원 이상 부담한 환자는 5011명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가 찾은 병원은 청심국제병원이었으며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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