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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피마사지, 성형도 실손보험 타가” …실손보험 재정 어떻게 줄줄 새나

    “두피마사지, 성형도 실손보험 타가” …실손보험 재정 어떻게 줄줄 새나

    #사례 1. 50대 A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피부과에서 노화성 탈모를 진단받았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두피스켈링과 두피마사지 등을 받고 1회당 28만원 하는 시술을 18차례에 걸쳐 받았다. 소견서는 병원과 짜고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증’으로 바꿔 실손보험금 500여만원을 청구했다. 노화성 탈모는 치료 목적이 미용으로 분류되지만 스트레스성 탈모는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례 2. 20대 중반 B씨는 지난해 2월 인천에 있는 한 구강안면외과에서 2000만원 상당의 양악수술을 받고 실손보험을 청구했다. 코막힘과 비염 등으로 인한 치료 목적의 수술이라는 소견서가 첨부됐지만 보험사는 B씨의 진료비 세부 내용에 기타(부가가치세) 항목이 발생한 점을 두고 미용 목적이었음을 의심하고 심사를 하고 있다.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상 치료 목적의 진료항목은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시술을 하고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진료비 영수증을 허위 발급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금 지급 질환을 8개 카테고리(백내장·암·피부·근골격계·호흡계·소화기계 등)로 나눠 봤을 때 피부질환 실손보험금 지급 증가율(17.2%)은 백내장과 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미용 시술이 실손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또 다른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손보험 적자 주범으로 꼽히는 백내장은 전년 같은 기간(1965억원)과 비교해 63.6% 증가해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암 관련 지급 실손보험금은 의료기술 발달로 인한 조기 진단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2% 증가했다. 실손보험금을 타고자 흔히 쓰는 수법은 진료비 영수증 발행 시 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 항목이 포함된 것처럼 허위 기재하는 식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치료 목적으로 시술했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환자는 이 같은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해 실손보험금을 받지만 병원은 보험사기가 적발될 것을 우려해 요양급여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는 건강보험 수가를 청구하지 않는 것으로 보험사들은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보험사기 정황이 의심돼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이 실제 심평원에 건강보험 수가를 청구했는지 확인하려면 고객의 협조가 필요한데, 보험금을 타내고자 병원과 보험가입자기 이미 협의가 된 경우가 많아 협조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설령 병원에서 건강보험 수가를 청구하지 않은 사례를 확인하더라도 ‘조만간 심평원에 청구하려고 했다’, ‘청구 여부를 보험사가 신경 쓸 바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주장하면 보험사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일부 병원과 보험 가입자의 ‘짬짜미’로 보험사 손해가 커지고, 대다수 가입자의 보험료가 폭등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1차적으로는 애초에 상품 개발을 허술하게 한 보험업계와 당국에 책임이 있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돈벌이를 위해 이를 악용하는 일부 의사들, 이에 동조하는 환자들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과 2세대 실손보험(2017년 3월까지 판매)은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많아야 10% 정도이다 보니 이들 가입자를 대상으로 ‘과잉 진료’가 많아 문제가 돼 왔다. 실손보험 악용을 막으려면 근본적으로 비급여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손보험에서 지급되는 보험금은 2020년 기준 63.7%가 비급여로 알려졌는데, 이를 병원에서 임의로 정하다 보니 그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그동안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심평원에서 비급여 진료도 심사해 달라고 주장해 왔으나 실현 가능성은 작다. 일단 의료계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실상은 병원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의료계의 반발을 의식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급여 부분 심사 강화로 병원 수익이 내려가면 결국 의료계가 건강보험 급여 수가 현실화를 정부에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칫 건강보험료 인상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정부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성희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저수가 정책 탓에 병원들이 비급여 진료로 수익을 보전하려 한 면이 있다”면서 “비급여 관리를 위해서는 급여의 적정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대 보험국장은 “실손보험 적자 문제는 보험업계와 의사협회 양측 간의 이익이 충돌하는 점이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보험 가입자의 이익을 우선으로 놓고 적극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양호 한양대 보험계리학과 교수는 “실손보험은 공적 건강보험을 보완해 주는 부분도 있다”면서 “실제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자주 가는 환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규제의 적정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복지부 빠진 ‘실손보험 반쪽 협의체’

    개인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하며 ‘제2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관으로 구성된 정책협의체가 출범했다. 하지만 보험금 누수 핵심인 비급여 관리 주무 부처인 보건당국의 불참으로 ‘반쪽’ 출범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생명·손해보험협회 등과 함께 ‘지속 가능한 실손보험을 위한 정책협의체’ 발족 회의를 영상으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실손보험이 보험사의 잘못된 상품 설계, 일부 의료기관·환자의 과잉진료·의료쇼핑, 비급여 관리체계 미흡 등이 복합 작용해 지속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 부담이 치솟고 물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 ‘아날로그’ 방식 보험금 청구로 가입자의 불편이 크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뒤따르며, 건강보험 본인부담상한제 상환금을 실손보험에서 상환해 주지 않는 데 대한 민원도 심각하다고 지적됐다. 협의체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비급여진료 관리 강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공사 보험의 역할 재정립 노력, 보험사기 예방 노력 강화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옛 ‘1~3세대’ 상품 가입자의 4세대 전환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올해 6월까지 전환 가입자에게 보험료 50% 할인을 제공하고 온라인 전환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협의체는 보건복지부 불참으로 출범부터 삐걱대고 있다. 복지부는 당초 협의체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출범 직전 불참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이 사실상 제2건강보험 역할을 하고 있고 의료 보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복지부의 불참 결정은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협의체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실손보험 문제를 종합 논의하는 공사보험협의체라는 게 2017년 출범했다”며 “이미 협의체가 있는데 다른 논의 구조를 또 만드는 걸 수용할 수 없어 애초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협의체의 기재부 참여로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의미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탈모 공약’…어디까지 알아봤니

    이재명, ‘탈모 공약’…어디까지 알아봤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모(毛)퓰리즘’ 논란을 빚었던 탈모 치료약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공약하면서 향후 논쟁이 지속될 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46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이를 공식화하면서 “탈모인의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①탈모치료는 이미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 현재 질병 요인의 병적 탈모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노화에 대한 외모 개선 목적인 기능성 탈모 치료는 모두 비급여 대상이다. 전자는 면역세포가 모근을 공격해 탈모가 발생하며 주로 동전 모양의 탈모반 형성이 특징으로 심하면 전신 탈모로 진행되는 경우다. 후자는 빠르면 사춘기부터 머리숱이 줄어들며 머리 측면과 뒷면은 보전되고 중앙이 비는 소위 M 또는 O형 탈모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적 탈모로 진료받은 인원은 23만 3000여명으로 2016년 21만 2000여명 대비 9.9%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 탈모환자는 51.4%에 달했다. 남성이 13만 3000명(57.2%)을 차지했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②건강보험 재정이 너무 많이 소요되지 않을까? 이 후보 측도 모든 탈모 치료를 급여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탈모 치료를 급여화 하더라도 일정한 급여 기준을 만들고 본인 부담 비중을 조정하는 방법을 통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탈모와 관련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나 편법적인 의료 이용 행태도 줄일 수 있다는 복안이다. 현재 비급여 대상인 기능성 탈모 치료는 주로 프로페시아 등 경구약제를 복용하거나 미용 목적의 모발이식, 두피 건강 증진을 위한 두피 케어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프로페시아정의 판매가는 3개월에 14만~16만원 수준이고, 모발이식은 약 2000모당 300만~500만원 수준이다. 지난 5년 동안 탈모증 질환으로 한 번 이상 진료받은 인원은 총 87만 6000여명으로, 2016년 21만 2000여명에서 지난해 23만 3000여명으로 연평균 2.4%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탈모증 질환 총 진료비는 387억원으로, 2016년 대비 44.4% 증가했다. 그러나 기능적 탈모 인구를 1000만명으로 추산하는 이유는 건강보험 확대 적용시 탈모를 치료하고자 하는 국민적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③이 후보의 탈모 공약 어디까지 갈까? 이 후보는 “비싼 약값으로 인해 동일 성분의 전립선 치료제를 처방받는 서글픈 편법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국가가 적절하게 지원해 탈모 치료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모 치료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공약했고, 중증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이식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의 건강보험 재정 우려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사회적 논의를 거쳐 수가를 결정하면 건강보험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화가 이뤄지면 탈모제품 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관련 제품 개발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의 가격 인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치아 스케일링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사례를 언급하며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포퓰리즘으로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치료받는 국민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탈모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치료에 전념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민간 운영이 효율적이라는 환상/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민간 운영이 효율적이라는 환상/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경찰관은 부족하지만 재정 여력이 안 되니까 이제부터 경찰이 하는 일을 흥신소에 넘기자는 대선공약이 나오면 무슨 생각이 들까. 소방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업무를 사설경비업체에 위탁하자고 하는 건 어떨까. 돈도 많이 드는데 해양조난사고를 해양경찰이 아니라 어민들이 담당하고 보상금을 주는 식으로 바꾼다면 국민들이 지지할까. 제정신이라면 누구도 이런 주장을 하지 못할 것이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필수사회서비스라는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2년을 맞은 지금 감염병 위기 대응은 어떤가. 지금 우리는 병상과 인력 부족이라는 심각한 의료자원 고갈에 직면해 있다. 병상이 모자라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코로나19 음성이 아니면 응급실 이용이 쉽지 않다. 병상이 부족하자 공공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용하면서 그동안 공공병원이 돌봤던 저소득, 취약계층, 특정감염질환자들이 겪는 치료공백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이미 중환자실 수천개를 건립하고 의료인력을 충원할 법도 한데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공공병원을 쥐어짜며 돌려막기만 한다. 독일은 2020년 3월에 이미 중환자실을 1만 4000개나 건립하고 의료인력을 획기적으로 충원했다. 스페인은 민간병원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했다. 영국도 특별회계로 국영의료체계 관련 예산을 획기적으로 확충했다. 의료시장화의 선두라는 미국조차 의료장비공급의 준국유화가 이뤄졌다. 5%밖에 안 되는 공공병원 비중을 더 늘리지 않는 건 정부가 여전히 민간의료체계를 공공의료보다도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보건의료를 일반상품처럼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적자를 핑계 삼아 경남 진주의료원을 문닫아 버렸고 신규 공공병원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조차 쉽지 않다. 정규 의료인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않는 것도 코로나 국면만 끝나면 불필요한 비용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공공의료도 민간병원의 몫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기 민간병원에 위중증환자 치료를 맡기는 비용으로 지출한 예산이 4조원에 육박한다. 물론 필요한 일이지만 그 정도 돈이라면 대형 공공병원 15개를 새로 지을 수 있었다. 정부에선 그저 민간병원이 효율적이라는 사고방식을 따라갈 뿐이다. 막상 당장 부족한 인력과 빡빡한 병상 운영, 그리고 병원경영 실패를 민간이 책임진다는 데서 오는 이점 외에 중장기적 손실은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과잉진료로 대표되는 불필요한 의료 수요가 양산될 수 있다. 여기에 선택의료영역의 광범위한 확대는 비급여검사와 하나 마나 한 시술들까지 재생산시킨다. 관찰과 안정가료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를 공격적으로 치료하면 민간병원과 의료기기 및 제약회사에는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사무장병원’으로 대표되는 영리적인 병원 설립도 횡행한다. 국민들이 낸 건강보험료가 탈법적인 투자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모순의 뿌리에는 민간 운영이 더 낫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민간의료는 사회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다. 이제 민간 운영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윤석열 후보가 주장한 ‘정책수가’는 공공의료 강화가 아니라 ‘필수의료’ 명분으로 민간병원에 계속 공적자금을 붓겠다는 시도에 불과하다. 단기대책이면 모를까,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감염병 위기를 겪으면서 보건의료는 공공이 맡아야 하는 필수서비스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필수서비스의 민간운영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이는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 이제 의료서비스에서 민간 운영이 효율적이란 망상을 걷어내야 한다.
  • 보험료 싸다고 실손 갈아탄다? 병원 자주 가면 ‘할증 폭탄’

    보험료 싸다고 실손 갈아탄다? 병원 자주 가면 ‘할증 폭탄’

    30대 후반 박모씨는 최근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평균 14.2% 오른다는 뉴스를 접하고, 4세대로 갈아타는 게 좋을지 보험사에 문의했다.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2009년 9월 이전 판매)의 경우 실손보험료가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었다. 박씨는 한 보험사에서 2009년 2월 특약 형태로 1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해 현재 월 2만 2860원을 내고 있다. 먼저 향후 보험료를 3년 갱신 주기로 최근 평균 인상률을 가정한 결과 2024년 월 3만 2980원, 2027년 월 3만 8550원으로 인상될 예상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예상이 쉽지 않지만 11년 후인 2033년에는 5만 5310원으로 현재보다 2.4배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4세대로 갈아타면 예상보험료는 월 1만 2660원으로 현재보다 1만원가량 저렴했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는 “지금 당장은 4세대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통원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 4세대로 갈아타면 특정 질환에 대해 일정 기간 또는 전 기간 수술이나 입원 등의 각종 보장에서 제외된다는 이유에서였다. 5년 정도 지난 후에는 이 같은 제약이 풀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갈아타더라도 나중에 바꿀 것을 권유했다. 보험설계사는 “그때 가서 갈아탈지 아닐지는 의료 이용 성향에 따라 결국 개인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1·2세대 가입자 중에는 박씨처럼 4세대 실손보험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세대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실손보험료의 인상률은 평균 16%다. 올해 갱신 대상인 가입자 중 일부는 보험료가 2배 이상 뛰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4월 이후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한시적 할인혜택이 종료되면서 평균 8.9% 오른다. 반면 올해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 자체가 저렴할뿐더러 올해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다. 특히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가 오는 6월까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박씨의 경우처럼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4세대로 무작정 갈아타서는 안 된다. 본인의 의료 성향과 나이, 가족력 등을 고려해 비용과 보장 범위 등을 비교해 선택해야 한다. 1·2세대는 보험료가 높지만 그만큼 병원 치료비·약값에 대한 보장도는 높다. 특히 자기부담금 비율이 1세대는 0%, 2세대는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로 낮다. 반면 3·4세대 실손보험은 20~30%로 비교적 자기부담금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보험료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연령이 높은 경우 병원 이용이 잦기 때문에 1~3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치료를 선호하는 가입자라면 갈아타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4세대는 비급여 할증이 적용돼 비싼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최대 300% 할증될 수도 있다. 치료 횟수도 1·2세대 실손보험은 연간 180회, 3세대는 50회까지만 비급여 치료가 가능하다. 4세대는 연간 최대 50회까지 보장이 가능하지만, 최초 10회를 보장받은 이후에는 10회마다 병적 완화 효과 등이 확인돼야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부담이 크고, 병원에 갈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가입자에 한해서 4세대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보험연구실장은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은 그만큼 보장 범위가 넓다라는 의미”라면서 “매달 보험료를 많이 내는 대신 의료비 부담을 줄일지, 보험료를 적게 내고 병원 이용 시 의료비를 더 낼지는 자신의 의료 이용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문소영 논설위원

    머리털은 힘과 아름다움의 상징 같은 것이다. 삼손의 머리칼이 그러했고, 흑단 같다던 양귀비의 머리칼이 그러했다. 머리칼에 대한 욕망, 탈모에 대한 우려는 거의 DNA에 새겨졌다고 봐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한다고 하자 탈모 관련 인터넷 동아리에 난리가 났다. ‘민두노총’과 ‘수북청년단’으로 나뉘어 세대 간 찬반이 격렬한 것 같지만, 이 공약은 2030 남성을 노린 구애다. 지난 2일 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가 건의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은 한 30대 남성의 요청에서 출발했다. 2030 직장인에게 한 달 7만원의 탈모약 비용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노장층에서는 탈모 건보 적용에 반대하는 대신 임플란트의 건보 적용을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이 후보 측은 이도 검토해 보겠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21년은 23만 4780명에 불과하다. 이 숫자에는 탈모에 좋다는 어성초가 포함된 샴푸 등을 고가에 사거나, 해외에서 탈모 방지 약을 사먹는 사람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최종윤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은 그제 “탈모는 공식적인 질병코드가 부여된 질병이지만 탈모 치료 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약값이 부담돼 해외 직구를 하거나, 탈모약과 같은 성분인 전립선 약을 편법으로 보험급여로 처방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암과 같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탈모 따위에 건보 재정을 쓰겠다는 발상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규칙 제9조에는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실시 또는 사용되는 행위, 약제 및 치료재료, 신체의 필수 기능개선 목적이 아닌 경우’는 비급여로 했다. ‘문재인 케어’에도 탈모가 제외된 이유다.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탈모의 고통은 남녀와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편법으로 전립선 약을 오래 복용하다가 안압 상승 등으로 건보재정을 쓸 일이 더 생길 수 있다. 이참에 질병이지만 수급 대상이 아닌 비만 치료를 포함해 건보 적용 대상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어떤가.
  • 71% 뛴 보험료 실화?… 보험사 부실설계·정부 방조가 키운 ‘실손폭탄’

    71% 뛴 보험료 실화?… 보험사 부실설계·정부 방조가 키운 ‘실손폭탄’

    정부 정책이나 민간 기업의 결정은 수십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실행 초 발견된 문제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거대한 혼란과 매몰비용을 낳는다. 실수가 실패로 확정되기 전 무엇을 못 고쳤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또 다른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현재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실패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분석에서 나온다. 여러 실패 사례를 분석해 유사한 실패를 줄이고 성공으로 이끄는 길을 모색해 본다. 필자는 지난해 4월 실손의료보험을 5년 만에 갱신했다. 보험설계사는 보험료가 비싸다며 다른 실손보험으로 바꾸라고 했다. 2006년 가입한 1세대 실손보험이라 의료비 중에서 병원에 내는 돈(자기부담금)이 통원 치료 5000원 말고는 없다. 최근 5년간 입원한 적이 있어 기존 보험을 유지했다. 통·입원 치료를 보장하는 한 달 보험료는 7만 9890원에서 13만 6640원으로 71% 올랐다. 중장년 여성의 병원 이용 현황, 실손보험 적자 등이 반영돼서다. 이 보험료를 내면서 보험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다. 5년 뒤 갱신할 때는 지금보다 보험료가 더 많이 오를 것이다.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할지 망설여진다.●공공은 건보, 비급여는 실손 ‘복층형’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비 중 공공부문이 보장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4%)보다 낮다. OECD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1’에 따르면 치과진료나 약값 등의 보장률은 한국이 OECD 평균보다 높거나 비슷하지만 입원이나 통원진료 보장률은 평균보다 한참 낮다. 이 차이를 국민들이 실손보험으로 보충해 왔다. 정부도 장려했다. 보건복지부는 2001년 학계, 의료계, 보험업계, 건강보험공단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함께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극도로 악화된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시키고, 다양한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민간보험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공공성이 높은 의료 서비스는 건강보험이 책임지고, 환자가 선택한 부가서비스 등은 민간이 맡는 복층구조가 장려됐다. 상해보험 등의 형태로 나와 있던 실손보험은 2003년 8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시장 확대를 원했던 손해보험사들이 적극 참여했다. 가입자가 병원에 내야 할 본인부담금 중 소액의 자기부담금을 뺀 전액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손해보험사들은 실손보험에 진단비, 사망보험금 등 다른 보험은 물론 가족 모두를 한 계약에 모은 통합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TF에서 질병위험률에 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쌓이지 않았고, 가입자의 역선택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대비책은 없었다. 도리어 2008년 생명보험사까지 본인부담금의 80%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실손보험시장에 진출했다. 본인부담금 보장 한도를 일률적으로 80%로 줄이려던 금융 당국의 시도는 손해보험사 사장단과 노조들의 반발로 90%로 정해졌고 약관이 통일된 2세대 실손보험이 시작됐다. 문제점은 그대로였다. ●‘룰’ 없는 경기… 손해율 가입자 전가 2010년대 실손보험 가입이 늘어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건강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급격히 늘었다. 보험사 입장에서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병원에 지출하는 보험금이 더 많은 손해나는 장사가 시작됐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정부는 2017년 비급여 보장을 특약으로 두고, 가입자가 본인부담금의 최대 30%까지 내는 3세대 실손보험을 내놨다. 3세대까지 실손보험은 모두의 보험료로 모두의 보험금을 지불하는 구조였다. 그래서 일부 계약자의 도덕적 해이에 노출됐다. 가입자 중 2020년 가장 많은 보험금을 받은 사람은 병·의원 진료 252번에 7419만원을 받은 31세 가입자다. 보험금의 97% 이상이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급여였다. 그의 보험료는 월 2만 9000원. 이 보험료는 갱신 시점의 보험금에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해당 보험의 손해율에 따라 오른다. 보험금이 병원에 지급됐지만 이득은 본인이 누리고 부담은 가입자 전원에게 떠넘기는 구조다. 2000년 전후 전문가들은 공정한 시장규칙, 혜택에 따른 대가를 명확하게 지불하는 구조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 사례 연구도 잇따랐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의 실손보험은 자기부담 금액을 연간 단위로 미리 정한다. 금액이 많을수록 보험료가 싸다. 1년 단위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고 도적적 해이 가능성이 큰 치료는 보장 횟수나 보장 한도 제한이 많다. 보험료 할증 구간도 세분화돼 있다. 비급여에 대한 가입자 부담을 높이고 많이 이용한 가입자 보험료가 할증되는 구조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팔리는 4세대 실손보험에서야 적용됐다. 이 구조는 적자가 쌓이는 과거 계약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3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험연구원은 적자폭이 갈수록 커져 2026년 8조 9000억원이 될 것으로 본다. 금융 당국이 보험료 인상을 억눌러도 보험료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품 승인한 정부는 관리·감독 ‘헛발’ 보험상품은 보험사가 만들지만, 금융 당국이 승인해야만 팔 수 있다. 상품구조를 금융 당국도 본다. 상품이 팔리는 동안에는 정기적으로 제대로 파는지도 점검한다. 상품이 잘못 설계된 책임은 보험사뿐만 아니라 금융 당국에도 있다. 실손보험의 지금 상태는 보험사의 영업 욕심에 금융 당국의 묵인 또는 무지가 더해진 결과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공(公)·사(私) 보험 정책협의체’를 만들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한 ‘문재인 케어’ 실행 이후 보험금 청구가 줄어들 테니 실손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거꾸로였다. 비급여 치료가 더 늘어나 실손보험금 지급도 더 늘었다. 안과 치료를 위한 초음파 검사를 비급여에서 급여로 돌렸더니 다초점 인공렌즈 삽입 등으로 비급여가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급여 관리가 먼저라는 점을 놓친 결과는 실손보험료 대폭 인상으로 연결됐다. 의료기술 발달로 비급여 치료가 계속 생기지만 가이드라인은 없다. 비급여 치료에 따른 부작용 보고도 제법 있다. 정부가 3세대 실손보험 도입 당시 제시한 사례 중에는 무릎힘줄 염증에 체외충격파 50회, 도수치료 30회를 했지만 오히려 통증이 늘어났다는 사례가 있다. 다초점 인공렌즈 삽입에 따른 부작용도 보고돼 있다. ●당국·보험사, 선량한 가입자 보호해야 실손보험의 문제는 비급여를 통한 일부 병원의 탐욕과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에서 시작됐다. 눈먼 돈에 브로커까지 가세했다.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가 늘어나게 된다. 10년간 15개 보험사가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사들은 자구책이라며 불법·과잉 진료, 허위·과장 광고 등을 이유로 의료기관을 고발하고 있다. 선량한 가입자는 뒷전이다. 보건 당국이 비급여 진료수가와 진료량에 대한 합리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금융 당국이 계약자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사보험 정책협의체가 할 일이다. 1·2세대 실손보험료가 지금처럼 오르면 보험료를 많이 내는 가입자들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옮겨야 한다. 그동안 보험금 청구를 거의 안 했던 가입자라면 당연히 억울하다. 2020년 실손보험 가입자의 62.4%가 보험금 청구를 한 적이 없다. 보험 계약을 바꾸는 과정에서 보험료를 가입자별로 차별화할 수 있다. 상품 설계를 잘못한 보험사와 잘못된 상품설계를 방조한 금융 당국이 풀어야 한다.
  • [기고] 실손의료보험 어디로 가고 있나/김창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기고] 실손의료보험 어디로 가고 있나/김창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실손의료보험이 뜨거운 감자다. 실손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급여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등의 비용을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 상품이다. 가입자 수는 이미 3900만명을 넘었고, 실손보험으로 걷히는 보험료만 한 해 약 7조 7000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손해율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 이상으로 매년 막대한 손실이 쌓이고 있다. 한 해 지출된 보험금은 무려 10조원을 훌쩍 넘는다. 2019년 이후 연간 2조원 정도의 적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연간 손실액이 2025년 5조 1000억원, 2030년에는 약 11조 3000억원이 예상된다고 한다. 분명히 실손보험의 위기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왜 이렇게 악화했을까? 주된 이유는 초기 상품 개발 시 보험사들이 정밀하게 손해율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역선택이나 과잉진료 등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상품을 출시한 원죄가 있다. 이는 손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급여 의료비의 지속적인 증가 현상에서 쉽게 확인된다. 실제 지급보험금의 약 60% 이상이 비급여 의료비 지출이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비급여 의료비 증가에 대한 유혹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없는 구조다. 통제되지 않는 비급여 부분은 과잉진료를 유발하고 이는 의료기관의 커다란 수입원이 될 수 있다. 대책은 무엇일까? 우선 태생적으로 잘못 설계된 상품의 재개발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보장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상품구조를 계속 향상하고 있다. 이는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3세대(2017년 4월~ 2021년 6월까지 판매), 4세대(지난해 7월 출시) 실손보험의 개발로 나타났다. 1세대인 구실손보험(2009년 9월 이전 판매)은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0%로 아예 없고, 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이 치료비의 10~20% 정도를 부담한다. 3·4세대 실손보험은 20~30%로 비교적 자기부담금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상품 개편 효과는 신상품에 한정되고, 구실손보험에는 적용의 한계가 있다. 치솟는 손해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보험료 인상과 비급여 관리가 필수적이다. 보험료 인상 없이는 만성적자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보험의 기본 원리는 수지상등 법칙이다. 이 원리에 비추어 보험료를 조정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계약자들도 고려돼야 한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비급여 관리 방안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이는 복지부와 의료협회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이제 실손보험은 국민보험이 됐다. 대국적인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 건보 보장률 70%로 올린다더니… 文케어 목표 사실상 실패

    건보 보장률 70%로 올린다더니… 文케어 목표 사실상 실패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률이 65.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1% 포인트 올랐지만 2022년까지 건강보험 보장률을 70%로 올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혼합진료 금지와 비급여 의료행위 제한, 공공병상 확대 등의 구조적인 개선 없이는 건보 보장률이 늘어도 비급여가 같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20년 건강보험 보장률’ 통계에 따르면 건보 보장률 70%를 달성한 곳은 상급종합병원(70.0%)뿐이었다. 환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의원급은 59.6%에 그쳤다. 의원급 진료 비용의 40.4%는 환자가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7년 8월 일명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시행하기 이전 건보 보장률은 62.7%(2017년)였다. 지난해 보장률이 65.3%였으니 3년간 연평균 0.87% 포인트 오른 셈이다.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2019년에 시행한 건강보험제도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이 희망하는 보장률은 73.1%로, 지금과 7.8% 포인트가량 괴리가 있다. 정부는 보장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문재인 케어 일정에 따라 급여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를 통제할 강력한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목표 달성 가능성은 미지수다. 급여 진료항목이 늘수록 의료기관들이 소위 ‘돈 되는’ 진료를 하고자 비급여 의료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어서다. 보장률을 높이려면 비급여와 급여 진료를 같이 시행해 환자에게 진료비를 청구하는 ‘혼합진료’를 금지하거나, 비용 대비 효과적이지 않은 비급여 의료행위를 추려 제한하는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 경증 환자에게 적용되는 급여 항목도 더 늘려야 한다. 지난해 기준 비급여 부담률은 상급종합병원이 9.3%, 의원급이 20.2%였다. 공공의료기관을 더 늘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공공의료기관의 건보 보장률(종합병원급 이상)은 72.6%로, 민간의료기관(65.9%)보다 높다. 
  • 오메가3·공기청정기 어떤 제품이 좋은지 공정위가 알려드려요

    오메가3·공기청정기 어떤 제품이 좋은지 공정위가 알려드려요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년부터 오메가3, 공기청정기 등 소비자 관심이 높은 품목에 대한 비교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해외 위해제품 관리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고 피해·안전주의보도 발령한다. 소비자정책위원회는 27일 여정성 민간위원장 주재로 제8차 회의를 열고 ‘2022년도 소비자정책 종합시행계획’과 ‘소비자 지향적 제도개선 과제’ 등 6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공정위는 아동·청소년, 노인층·다문화 가족 등 소비 취약계층의 소비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정보 제공을 확대한다. 특히 오메가3와 같은 건강기능식품과 냉동 피자, 각종 가전제품 등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품목을 선정해 어떤 제품이 우수한지 비교 정보를 제공한다. 환경부는 마카롱 모양 방향제, 젤리모양 세제 등 식품 모방 생활화학 제품의 제조·유통에 대한 안전·표시기준을 마련한다. 오인·섭취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 가운데 8세 미만 어린이가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도 안전관리 규정이 없는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비급여 진료 항목과 가격 정보를 사전에 설명해야 하는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환자가 설명을 들은 뒤 동의·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닝(온라인학습) 콘텐츠에 제작·수정 일시 등을 표시하는 내용으로 이러닝 표준약관을 개선한다. 초·중·고 학생 등 이러닝 콘텐츠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최신 교육 과정이 반영됐는지 확인하고 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품질·서비스가 우수한 숙박·관광식당 등을 인증해주는 ‘한국 관광 품질인증’ 기준에 소비자 권익·피해 관련 사항을 포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5G(5세대 이동통신) 이용자의 불편 해소와 권익 제고를 위해 내년까지 전국 85개 시의 모든 행정동과 주요 읍·면으로 5G 커버지리를 확대한다. 이어 2024년까지 농어촌 지역에 통신 3사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무선 통신시설 네트워크인 ‘5G 공동이용망’을 단계별로 상용화하되, 완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5G 요금제 구간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알뜰폰의 다양한 5G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고가요금제 강요와 같은 이익 저해 행위에 대해선 이달 중 엄중히 제재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디지털 소비생활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디지털 거래에 특화된 분쟁조정 기구의 설치, 온라인 시장에 대한 감시·연구 강화 계획을 밝혔다. 김성숙 민간위원은 ‘소비자 중심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안건 보고를 통해 “ESG 경영이 공정위의 소비자중심경영(CCM)과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관련 정보를 허위 또는 과장해 제공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감시·제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위원회는 이날 총 269개 과제로 구성된 ‘2022년도 소비자정책 종합시행계획’도 의결했다. 소요 예산은 약 3156억원이다. 이 밖에 평가 결과 공개, 평가 결과가 미흡한 기관을 대상으로 정책 컨설팅을 할 수 있는 근거 등을 담은 ‘소비자정책 종합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지침 개정’도 의결했다.
  • [단독] 작년 청소년 823명 성별 불일치에 병원 찾아

    [단독] 작년 청소년 823명 성별 불일치에 병원 찾아

    지난해 성별 불일치감으로 병원을 찾은 24세 이하(진료 시 기준)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8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어린 트랜스젠더는 법적 성별이 여성인 9세 아동이었다. 12일 서울신문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성 주체성 장애’ 질병진단코드로 조회한 결과 법적 성별이 남성인 청소년은 673명, 여성인 청소년은 150명이었다. 연령에 관계없이 지난해 이 진단을 받은 트랜스젠더는 1707명이었다. 법적 성별이 남성인 인구가 더 많은 데 대해 장창현 살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해외에서도 2000년대에는 법적 성별이 남성인 트랜스 여성이 법적 성별이 여성인 트랜스 남성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통계 수치를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성별로 살아가기 위한 의료적 조치를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인구로 해석한다. 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가 호르몬 치료를 하거나, 성별 불일치감을 겪으면서도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성년자 대부분은 부모 동의를 받지 못하거나 경제적 부담, 건강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호르몬 치료를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통상 성확정 수술을 완료한 성인들이 성별정정을 신청하기에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주민등록상 성별정정을 마친 인구 통계로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10대 때부터 산부인과나 가정의학과에서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라 통계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청소년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인구총조사 등 각종 국가 통계조사가 법적 성별을 기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법적 성별정정이 끝난 트랜스젠더 인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633명으로 집계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5년 연구에서 국내 트랜스젠더 인구가 5만명에서 25만명 사이일 것으로 추정했다. [용어 클릭] ■성 정체성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 ■성별 불일치감 트랜스젠더가 겪는 신체·사회적 불쾌감 등 고통 ■성확정 수술 생식능력 제거 및 외부 성기 재건 등 외과수술 ■논바이너리 남성과 여성 어느 성별로도 정의하지 않는 것 ■트랜지션 성 정체성에 맞춰 외모·신체 특징 등을 변화시키는 과정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
  • [단독]지난해 청소년 823명 ‘성별불일치감’으로 병원 찾았다

    [단독]지난해 청소년 823명 ‘성별불일치감’으로 병원 찾았다

    국내 청소년 트랜스젠더 현황출생 시 성별 남 673명·여 150명“미성년자 대부분 진단 못 받아”지난해 성별 불일치감으로 병원을 찾은 24세 이하(진료시 기준) 트랜스젠더 청소년은 8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어린 트랜스젠더는 법적 성별이 여성인 9세 아동이었다. 성별 불일치감은 태어났을 때 부여받은 성과 정신적 성이 달라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겪는 불편감이나 그로 인한 고통을 뜻한다. 12일 서울신문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성 주체성 장애’ 질병진단코드로 조회한 결과, 법적 성별이 남성인 청소년은 673명, 여성인 청소년은 150명이었다. 연령에 관계없이 지난해 이 진단을 받은 트랜스젠더는 1707명이었다. 법적 성별이 남성인 트랜스 여성 인구가 더 많은 데 대해 장창현 살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해외에도 2000년대에는 트랜스 여성이 트랜스 남성 보다 많았다가 최근에는 점차 인구 비율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통계 수치를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성별로 살아가기 위한 의료적 조치를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인구로 해석한다. 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트랜스젠더가 호르몬 치료를 받거나 성별정정을 하려면 정신과에서 질병진단코드를 받기 때문에 이를 통해 트랜스젠더 인구 수를 추산할 수 있다”면서도 “자가 호르몬 치료를 하거나, 성별 불일치감을 겪으면서도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15~18세 트랜스젠더 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1%만 정신과에서 성 주체성 장애 관련 진단을 받았다.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정확히 몇명인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미성년자 대부분은 부모 동의를 받지 못하거나 경제적 부담, 건강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호르몬 치료를 시도조차 못한다. 통상 성확정 수술을 마친 성인들이 성별정정을 신청하기에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주민등록상 성별정정을 마친 인구 통계로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10대 때부터 산부인과나 가정의학과에서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라 통계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청소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인구총조사 등 각종 국가 조사가 법적 성별을 기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법적 성별정정이 끝난 트랜스젠더는 전체 인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633명으로 집계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5년 연구에서 국내 트랜스젠더 인구를 5~25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transyouth/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특별기획팀 zoomin@seoul.co.kr
  • 도수치료 252차례 받은 30대, 실손보험금 7500만원 ‘꿀꺽’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A(30)씨는 지난해 ‘사지통증’을 이유로 252차례 병의원 진료를 받았다. 그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비급여진료비 중심 7419만원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에 주로 쓰였다. 그가 내는 보험료는 월 2만 9000원 수준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씨는 주요 5개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외래진료비 보험금 수령액 상위 5명 중 1위였다. 지난해 외래환자 중 실손보험을 가장 많이 타간 5명 중 4명은 A씨처럼 중증질환 치료가 아니라 주로 비급여진료인 도수치료에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실손보험 고액 수령자 대부분은 ‘1세대’ 구실손보험(2009년 9월 이전 판매) 또는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가입자들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0%로 아예 없고, 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로 낮아 과도한 이용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이후 출시된 3·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을 20~30%로 비교적 높였지만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3500만여명 중 1·2세대 가입자가 80%에 달해 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올해 실손보험에서만 3조 50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당국이 현재 의료기관 자율에 맡겨 있는 비급여진료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급여 항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적정성을 들여다보고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삭감하는 등 심사하는데 비급여는 가이드라인도, 심사체계도 없다 보니 방치된 상황”이라며 “이를 관리할 공적 기관이나 제3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수의 비급여진료 과잉 이용은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된다”며 “비급여 원가 정보를 조사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 도수치료 252차례 받은 30대, 실손 보험금 7500만원 ‘꿀꺽’...대책은

    도수치료 252차례 받은 30대, 실손 보험금 7500만원 ‘꿀꺽’...대책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A(30)씨는 지난해 ‘사지통증’을 이유로 252차례 병의원 진료를 받았다. 그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비급여진료비 중심 7419만원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에 주로 쓰였다. 그가 내는 보험료는 월 2만 9000원 수준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씨는 주요 5개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외래진료비 보험금 수령액 상위 5명 중 1위였다. 지난해 외래환자 중 실손보험을 가장 많이 타간 5명 중 4명은 A씨처럼 중증질환 치료가 아니라 주로 비급여진료인 도수치료에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실손보험 고액 수령자 대부분은 ‘1세대’ 구실손보험(2009년 9월 이전 판매) 또는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가입자들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0%로 아예 없고, 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로 낮아 과도한 이용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이후 출시된 3·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을 20~30%로 비교적 높였지만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3500만여명 중 1·2세대 가입자가 80%에 달해 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올해 실손보험에서만 3조 5000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당국이 현재 의료기관 자율에 맡겨 있는 비급여진료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급여 항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적정성을 들여다보고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삭감하는 등 심사하는데 비급여는 가이드라인도, 심사체계도 없다 보니 방치된 상황”이라며 “이를 관리할 공적 기관이나 제3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수의 비급여진료 과잉 이용은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된다”며 “비급여 원가 정보를 조사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 3조 적자… 내년 또 ‘실손보험료 폭탄’?

    3조 적자… 내년 또 ‘실손보험료 폭탄’?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 의료보험 적자 규모가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에 달하는 1·2세대 실손보헙 가입자들이 대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잇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가입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내년도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5일 생명보험사에 이어 다음달 16일 손해보험사 수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실손보험은 국민 39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골칫덩이로 통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실 규모는 2019년 말 2조 3546억원, 지난해 말 2조 369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 7000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손해율도 계속 커져 올해 상반기 기준 132.4%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가입자들한테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해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백내장수술 관련 과잉 진료 등 비급여 악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실손보험료를 내년에는 2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3500만여명 중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870만여명(25%),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1900만여명(55%)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0%로 아예 없고, 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로 낮아 누적 적자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나중에 출시된 3·4세대 실손보험은 20~30%로 비교적 자기부담금이 높고, 누적 데이터 등이 아직 부족해 보험료 인상 대상이 아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1·2세대 실손보험 대해 2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평균 10~12% 인상에 그쳤다. 그럼에도 일부 가입자는 50%에 가까운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들이 나왔다. 최양호 한양대 보험계리학과 교수는 “의료기관의 과잉진료와 이에 동조하는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내년에도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불가피…얼마나 오를까

    내년에도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불가피…얼마나 오를까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 의료보험 적자 규모가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에 달하는 1·2세대 실손보헙 가입자들이 대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잇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가입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내년도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5일 생명보험사에 이어 다음달 16일 손해보험사 수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실손보험은 국민 3900만명이 가입해 국민보험으로 불리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골칫덩이로 통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실 규모는 2019년 말 2조 3546억원, 2020년 말 2조 369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 7000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손해율도 계속 커져 올해 상반기 기준 132.4%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가입자들한테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해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백내장수술 관련 과잉 진료 등 비급여 악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와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실손보험료를 내년에는 2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3500만여명 중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870만여명(25%),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1900만여명(55%)이다. 1세대 실손보험은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0%, 2세대 실손보험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로 낮아 누적 적자의 주범으로 지적돼왔다. 나중에 출시된 3~4세대 실손보험은 20~30%로 비교적 자기부담금이 높고, 누적 데이터 등이 아직 부족한터라 보험료 인상 대상이 아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도 1·2세대 실손보험 대해 2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평균 10~12% 인상에 그쳤다. 그럼에도 일부 가입자는 50%에 가까운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들이 나왔다. 최양호 한양대 보험계리학과 교수는 “보험료가 인상되면 가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의료기관의 과잉진료와 이에 동조하는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상반기 실손보험 갈아타기 급증

    사실상 진료비 혜택을 무제한 받을 수 있는 1·2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올해 상반기 3세대 실손보험으로 대거 갈아타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전 혜택이 더 좋은 3세대에 가입자들이 대거 몰리며 3분기 실손보험 신규 가입은 급감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옛 실손보험에서 3세대 보험으로의 전환계약 건수는 총 50만 5061건으로 지난해 전체 전환계약(25만 129건)보다 2배 많았다. 1·2세대 실손보험은 진료비 자기부담금이 없어 무제한 진료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 부담금 비율이 10%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3세대 실손 전환 계약이 많이 체결된 이유로 옛 실손보험의 계약 갱신 주기가 돌아오면서 높아진 보험료 부담을 꼽았다. 5대 손보사들은 올해 1세대 실손보험료를 17.5~19.6% 인상했다. 앞서 2017, 2019년에는 10%씩, 지난해에는 9.9% 올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예를 들어 1세대 실손보험은 5년 갱신 상품인데 이 기간 동안 누적할증률이 매년 10~15% 정도 늘어나면 보험료가 1.6배에서 2배 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급여 항목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는 4세대 실손보험이 지난 7월 등장하면서 기존 3세대 상품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로 전환 계약이 급증했다. 4세대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 비율은 20%로 3세대의 2배다. 실제 4세대 실손보험 등장 이후 실손보험 신규 가입률은 급감했다. 5대 손보사의 3분기(7~9월) 실손보험 신규 가입은 18만 2367건(단체·유병력자·노후 실손 제외)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101만 2323건과 비교하면 월평균 기준 64% 급감한 셈이다. 주요 보험사는 내년에도 실손보험 보험료를 대폭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손보에서만 2조 4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위기극복 정부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항상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시정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병석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임기 6개월을 남기고 마지막 시정연설을 하게 되어 감회가 깊습니다. 임기 내내 국가적으로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국제 무역질서에 대응해야 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에 맞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경제와 민생을 지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위기극복에 전념하여 완전한 일상회복과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인류문명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대전환의 시대를 마주했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며 탄소중립이 전 지구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도전입니다. 정부는 대전환의 시대를 담대하게 헤쳐 나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믿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고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낙관과 긍정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 왔고,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며 더 큰 도약을 이뤄냈습니다. 북핵 위기는 평화의 문을 여는 반전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평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아직 대화는 미완성입니다.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자립하는 역전의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국민이 응원하고,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손을 맞잡아 대응했습니다. 그 결과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대일 의존도를 줄이고, 수입선 다변화 등 공급망을 안정시키면서 일본을 넘어 세계로, 소재·부품·장비 강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 속에서 K-방역은 국제표준이 되었으며 대한민국이 방역 모범국가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진적인 방역전략과 의료체계, 의료진의 헌신과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세계가 함께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역량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백신 접종은 늦게 시작했지만 국민의 적극적 참여로 먼저 시작한 나라들을 추월했습니다.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 80%, 접종 완료율 70%를 넘어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방역과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합니다. 11월부터 본격 시행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 평범한 일상이 회복되고 위축되었던 국민의 삶에 활력을 되찾을 것입니다. 특히 방역 조치로 어려움이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영업이 점차 살아나고 등교 수업도 정상화될 것입니다.복지시설들도 정상 운영되며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문제도 해소될 것입니다. 치유와 회복, 포용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와 공존을 전제로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일상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은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방역·의료대응체계로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희망의 문턱에 섰습니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일상회복에서도 성공적 모델을 창출하여 K-방역을 완성해 내겠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크게 걱정했던 것이 경제였습니다.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쏟았습니다. 비상경제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여 과감하게 대응했습니다. 국회와 협력하여 여섯 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등 전례 없는 확장재정을 통해 국민의 삶과 민생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였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주요 선진국 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가장 빨리 회복했고, 지난해와 올해 2년간 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을 전망입니다. 수출은 올해 매달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여 무역 1조 달러를 이달 안으로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최고의 실적입니다. 소비와 투자도 활력을 되찾고 있고 가장 회복이 늦은 고용에서도 지난달, 위기 이전 수준의 99.8%까지 회복됐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사상 최저 가산금리로 외평채가 발행되는 등 대외신뢰도 또한 굳건합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경제위기 국면에서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첫 번째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적극적 재정지출을 통해 피해 업종과 계층에 폭넓고 두텁게 지원하는 노력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지원을 집중했습니다. 네 차례에 걸쳐 18조3천억 원 수준의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고, 금융과 세제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책을 더해 어려움을 덜어드리려 노력했습니다. 모레부터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영업제한 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보상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법을 통한 손실보상은 세계적으로 처음이어서 제도적으로 큰 진전입니다. 조금이라도 격려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손실보상법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피해 업종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국회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혜를 모아주시면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고용유지 지원금을 확대하여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을 뒷받침하고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등 취약계층에게 네 차례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공공일자리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고용안전망 확충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마련하여 고용보험 대상자를 늘리고, 예술인,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신규로 고용보험 혜택을 드렸습니다. 국민취업지원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취약계층의 취업과 생활안정을 도왔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는데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한 포용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복지·노동 분야 예산을 계속 늘려 출범 초기 130조 원에서 내년 217조 원 수준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확대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했고, 이번 달부터 완전 폐지했습니다. 제도 도입 60년 만의 일입니다.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월 30만 원으로 조기 인상하고 저소득 근로계층에 대한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보호종료아동 자립수당을 신설하고,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농어민들을 위한 공익직불제도 도입했습니다. 한편으로, 보편적 아동수당을 최초로 도입하여 지급 연령을 확대하고 있고, 2019년부터 시작한 고교 무상교육을 올해 모든 학년에 시행함으로써 초·중·고 전체 무상교육 시대를 열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도 꾸준히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연간 노동시간이 2016년 2천52시간에서 지난해 1천952시간으로 크게 줄었고,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5년 만에 23.5%에서 16%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특히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상당히 낮추었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여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 문제를 해소하고 본인 부담금을 대폭 줄였습니다.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여 치매 의료비와 가족의 돌봄 부담을 크게 완화했습니다. 완전한 경제회복은 포용적 회복으로 달성됩니다. 아직 경제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부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회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우리 경제는 위기 속에서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방안으로 ‘한국판 뉴딜’을 강력히 추진했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이어 지역균형 뉴딜, 휴먼 뉴딜로 확장했고, 투자 규모도 5년간 총 160조 원에서 220조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걷기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세계가 함께 가는 길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역량은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강한 디지털 역량과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 주력품목이 수출을 주도하고 경제회복을 넘어 도약을 이끌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더욱 긍정적입니다. 신산업이 경제 반등과 도약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에 더해 시스템반도체도 크게 성장하면서 종합반도체 강국을 향해 힘있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래차의 심장, 배터리는 기술 우위를 앞세운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국 외의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헬스 분야도 10대 수출품목으로 진입하여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고 있고,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과 국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해 있던 기존 주력 산업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혁신을 무기로 힘차게 재도약했습니다. 조선업은 세계 1위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완전히 부활했고 전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석권하며 K-조선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운업도 정부가 재건에 시동을 건 지 3년 만에 기적같이 살아났습니다. 첨단산업 경쟁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열 번째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약정’에 가입했고,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자체 발사체로 1톤 이상의 물체를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위성을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진입시키는 마지막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의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되고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우주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은 선도형 경제의 주역이 되고 있습니다. 제2벤처붐이 확산되며 우리 경제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유니콘 기업 수가 우리 정부 출범 당시 세 개에서 열다섯 개로 늘었고, 벤처투자액은 올해 8월에 이미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여 연말에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습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등 우리 문화가 세계를 매료시키며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흑자 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K-푸드, K-뷰티 등 연관산업으로 파급되며 농식품과 화장품 수출도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고, 첨단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중립 시대로 나아가며 세계 경제 질서와 산업지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중대한 도전을 또 다른 기회로 만드는 것이 국가적 과제입니다. 공급망 재편을 우리 기업의 시장진출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 탄소중립을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산업인 수소경제를 국가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수소 선도국가, 에너지 강국의 꿈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K-반도체, K-배터리, K-바이오, K-수소, K-조선 등 주요 산업별 지원전략으로 강력히 뒷받침하겠습니다.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산업별 ‘K-동맹’을 구축하여 어느 때보다 강고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응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이겨내며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방역과 경제회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었고, 세계 10위 경제 대국, 수출 6위 무역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도 처음으로 G7을 추월했습니다. 군사력도 강해져 종합군사력 세계 6위 국방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 등 외교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고 G7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대될 만큼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한국의 문화가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도 자랑할 만합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력과 군사력뿐 아니라 민주주의, 보건의료, 문화, 외교 등 다방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듯이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된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만들어 낸 대단한 국가적 성취입니다. 위기 속에서 만들어낸 성취이기에 더 대단합니다. 우리 국민은 위기 때마다 놀라운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단결하고 협력했습니다. 방역의 주체로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고, 모든 경제주체들이 경제회복과 도약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진국은 우리에게 큰 자부심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또한 커졌습니다. 지금 세계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핵심과제는 기후위기 대응입니다.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에도 동참하여 2018년 대비 기존 26.3%에서 40%로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보다 일찍 온실가스 배출정점에 도달하여 온실가스를 줄여온 기후 선진국에 비하면 2018년에 배출정점에 도달한 우리나라로서는 단기간에 가파른 속도로 감축을 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입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줄이자는 ‘국제메탄서약’에도 가입하여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함께 하겠습니다. 2050 탄소중립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하며 에너지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산업계의 목소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혼자서 어려움을 부담하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기업도 스스로 생존과 미래경쟁력을 위해서 과감히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도 행동으로 나설 때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국민실천운동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작은 실천들이 모일 때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절약과 재활용을 습관화하고 대중교통 이용,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줄이기, 나무 심기, 재생에너지 사용 등 국민 누구나 탄소중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시작합시다. 정부도 국민의 행동과 실천을 지원하며 함께하겠습니다. 한국은 다른 글로벌 이슈에서도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글로벌 백신 협력을 강화하면서 개도국 백신 공급을 위한 코백스 2억 달러를 차질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여유가 생긴 백신을 백신 부족 국가에 지원하는 협력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형편에 맞게 국제사회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습니다. 민주주의, 인권,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더욱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도 계속 채워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초고속 성장해 온 이면에 그늘도 많습니다. 세계에서 저출산이 가장 심각한 나라이며 노인 빈곤율, 자살률, 산재 사망률은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최고의 민생문제이면서 개혁과제입니다. 더욱 강한 블랙홀이 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현상과 지역 불균형도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불공정과 차별과 배제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입니다. 미래 세대들이 희망을 갖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들입니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미해결 과제들을 진전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고 다음 정부로 노력이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정부는 ‘완전한 회복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604조 4천억 원 규모로 확장 편성했습니다. 올해 본 예산과 추경을 감안하여 확장적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확장재정은 경제와 고용의 회복을 선도하고 세수 확대로 이어져 재정 건전성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는 적기를 놓쳐서도 안 될 것입니다. 내년에도 재정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한편으로 재정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위기극복을 위해 재정의 여력을 활용하면서도 재정건전성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고심했고, 그 정신은 내년도 예산안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올해 세수 규모는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당시 예상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과적으로 세수 예측이 빗나간 점은 비판받을 소지가 있지만 그만큼 예상보다 강한 경제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전체 국가 경제로는 좋은 일입니다. 정부는 추가 확보된 세수를 활용하여 국민들의 어려움을 추가로 덜어드리면서 일부를 국가채무 상환에 활용함으로써 재정 건전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예산은 코로나 위기로부터 일상과 민생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예산입니다. 탄소중립과 한국판 뉴딜, 전략적 기술개발 등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강한 안보와 국민 안전, 저출산 해결의 의지도 담았습니다. 첫째, 코로나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피해 계층을 두텁게 보호하는 데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코로나 백신 9천만 회분을 신규 구매하여 총 1억7천만 회분의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일상회복을 위해 충분한 병상 확보와 함께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도 확충해나가겠습니다. 특히 손실보상법에 따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두텁게 보상받을 수 있는 예산을 담았습니다. 제도적 지원 범위 밖에 있는 분들에게도 긴급자금을 확대하고 금융절벽을 해소하며 소상공인들의 재기와 재창업 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코로나 격차와 불평등을 줄이면서 회복의 온기를 모두가 느낄 수 있는 포용적 회복을 이루겠습니다. 내년에는 기준중위소득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되어 7대 급여의 보장수준이 큰 폭으로 높아집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로 5만3천여 가구가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263만 명을 대상으로 한국형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실시하여 ‘아프면 쉴 수 있는 나라’의 첫걸음을 내딛겠습니다. 또한 대리운전, 퀵서비스 기사 등 플랫폼 종사자들이 신규로 고용보험 혜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국가유공자에 대해서는 기본보상금을 인상하고 생계지원금도 신규 지급할 것입니다. 특별히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일자리, 자산형성, 주거,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청년 일자리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청년내일 저축계좌, 청년희망적금 등을 신설하여 청년의 자산형성을 도울 것입니다. 주거 부담 경감을 위해 저소득 청년들에게 월세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하고 대학 국가장학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전체적으로는 물론 개인별로도 중산층까지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습니다. 지역 간 격차 해소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2단계 재정 분권에 따라 지방 재원이 크게 확충될 것입니다. 스물세 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고 생활SOC 3개년 계획도 완성될 것입니다. 부울경 초광역 협력이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다른 권역으로 확산시키고,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미래형 경제구조로 전환하는데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2022년은 탄소중립 이행의 원년으로 12조 원 수준의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할 것입니다. 친환경차를 올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 보급하여 누적 50만 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더욱 확산하고 도시숲도 크게 늘려나가겠습니다. 2조5천억 원 규모의 기후대응기금을 신설하고 온실가스감축 인지 예산제도도 시범 도입하겠습니다. 진화된 ‘한국판 뉴딜 2.0’을 더욱 힘차게 추진하는데 33조7천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R&D 예산은 30조 원 규모로 정부 출범 당시보다 50% 이상 확대했습니다. GDP 대비 R&D 투자 세계 1위의 연구개발 강국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정부는 국방예산을 55조2천억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연평균 6.5%의 높은 국방예산 증가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군 장병 봉급과 급식비를 크게 인상하는 등 장병 복지를 강화하고, 첨단 전력 확보와 기술개발에 중점 투자할 것입니다. 한미동맹 강화와 주변국 협력 증진에 더하여 다자외교와 중견국 외교를 강화하고, 그린·디지털·보건 부문을 중심으로 ODA 예산도 크게 늘렸습니다. 자연재해 예방, 국민생명 보호, 생활환경 개선 등 3대 재난 안전을 위해 20조 원 이상을 과감하게 투자하겠습니다. 아동수당 지원 대상을 8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처음으로 영아수당과 첫만남이용권을 신설하여 지원하겠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더욱 확충하여 공보육 이용률을 높이는 등 가족과 육아에 더 친화적인 사회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내년 예산은 우리 정부의 마지막 예산이면서 다음 정부가 사용해야 할 첫 예산이기도 합니다.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논의하고 협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정부가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데 국회가 많은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매년 예산안을 원만히 처리하고 여섯 번의 추경을 신속히 통과시켜 주셨습니다.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민생법안들도 적잖이 통과되었습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입법 성과에 대해 국회의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항상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위기극복 정부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소명 또한 마지막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보따리]건강보험공단·보험사 속인 보험사기 파헤쳐보니

    [보따리]건강보험공단·보험사 속인 보험사기 파헤쳐보니

    12회: 보험사기는 공영·민영보험을 가리지 않았다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금융감독원은 공·민영보험 공동조사협의회가 수사기관과 보험사기 기획조사를 벌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25개 의료기관에서 부당 청구한 금액은 233억원이나 됐다.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건보재정이 159억원이었고, 나머지 74억원은 실손보험 등 민영 보험사의 보험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을 가리지 않은 보험사기는 기업형으로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인원만 658명…보험가입내역 맞춘 순회 진료까지 알선 A병원은 보험에서 보상되지 않은 미용 시술이나 시력교정 등을 한 뒤 진단명을 조작해 진료기록을 발급했다. 이러한 허위 진료기록을 건네받은 보험가입자들은 보험사에 실손비용을 청구해 보험금을 받아냈다. A병원뿐 아니라 B한의원 등 여러 의료기관이 이러한 보험사기에 가담했고, 이들과 모두 관계를 맺은 곳은 의료광고업으로 위장한 C법인이었다. C법인은 전국에 본부를 두고, 본부당 100~150명의 브로커를 배치해 실손보험 등 보험 가입자들을 유인했다. 브로커들은 C법인과 연계된 의료기관에 보험가입자들을 연결해줬다. 여러 의료기관과 결탁한 C법인은 사실상 환자 알선 계약을 맺고 제휴병원으로 환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C법인은 환자를 보내는 대가로 의료기관에서 일정금액의 수수료를 받고, 이를 브로커들에게도 배분했다. C법인은 보험가입자들에게 무료진료·수술 등 금전적 이익을 제안하고, 지방 거주자에게는 서울 병원을 소개하면서 숙박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보험가입내역에 맞춰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 여러 곳을 돌면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공·민영 보험 공동조사 협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C법인 대표는 구속되는 등 이 사건으로 적발된 인원은 658명에 달한다. 합법적인 ‘의료광고법인’으로 위장한 브로커 조직이 주도하고 여러 의료기관이 공모한 기업형 보험사기는 이번에 처음으로 적발됐다. 보험사기, 사고내용조작이 65%…허위입원은 사무장병원이 주된 창구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치료병명이나 치료내용을 조작한 사고내용조작이 152억원(65.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허위입원(73억원), 허위진단(7억원) 순이었다. 주로 통원횟수를 부풀리거나 치료받은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가짜 진단서나 진료비영수증 등을 발급하는 수법이다. 이를 통해 보험가입자는 실손보험금을 타내고, 의료기관은 건보급여를 편취했다. 특히 허위입원으로 적발된 의료기관 13곳 중 9곳은 이른바 ‘사무장병원’으로 운영되는 한방 병원·한방 의원이었다. 이번에 적발된 D병원은 ‘9999호’라는 가상병실을 만들어 입원 접수처리만 하고, 허위로 입·퇴원확인서를 발급했다. 실제로 입원 치료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보험사기로 인한 과잉진료는 불필요한 건보급여가 지출되면 공영보험의 부담이 가중된다”며 “고가의 비급여 발생으로 민영보험에서 과다한 보험금이 지출되고, 결국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피해가 돌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가입자들은 브로커의 꼬임에 넘어가 보험사기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 제안을 받거나 의심 사례를 알게 되면 금감원 또는 보험사의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제보하면 된다.
  • 치과 ‘크라운 시술’ 5만원 vs 360만원… 동네병원 비급여 진료비용 천차만별

    치과 ‘크라운 시술’ 5만원 vs 360만원… 동네병원 비급여 진료비용 천차만별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동네의원의 비급여 진료비용을 인터넷으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동네의원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관 약 6만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분석 결과’를 29일부터 공개한다.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과 ‘건강정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이용자들은 의료기관별로 비급여 항목에 대한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다. 가령 대상포진 예방접종료는 최저 7만원, 최고 23만원으로 약 3.3배나 차이를 보였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조절성 인공수정체도 최저 25만원부터 최고 831만원까지 가격차이가 33.3배나 됐다. 충치 치료를 위해 치아에 씌우는 크라운 시술 역시 재질에 따라 최저 5만원부터 최고 360만원까지 72배나 차이가 났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경혈 약침술도 약침 종류와 용량에 따라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진단서나 진료기록 사본 등을 발급할 때 정해진 상한금액을 초과한 수수료를 받은 의원급 기관은 총 3622개로 확인됐다. 조사된 의원급 기관의 6.7%에 해당한다. 복지부는 상한금액을 초과한 기관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행정지도를 할 예정이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환자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2013년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을 공개해 왔는데 올해부터 의료 이용이 잦은 동네의원(6만 1909곳)까지 공개 대상에 포함했다. 올해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는 4월 27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됐으며 진료비용 공개 요구가 높았던 비침습적 산전검사, 대상포진 예방접종료 등을 비롯해 112개 항목이 추가되면서 공개 항목이 총 616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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