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급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모스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1
  • 진료비 100% 본인부담 환자 3.6%…치과병원 23.1%

    진료비 100% 본인부담 환자 3.6%…치과병원 23.1%

    ‘2016 환자조사’ 보고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중 3.6%는 진료비 전액을 자비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치과병원이었다. 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성한 ‘2016 환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래환자 수는 352만 6922명으로 5년 전인 2012년보다 60만 1787명이 늘었다. 입원환자는 57만 2153명으로 5년 전보다 11만 9023명이 증가했다. 외래환자 중 여성이 57.7%였다. 약국을 제외한 전국 1만 1679개 의료기관을 조사한 것이다. 외래환자의 84.9%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다. 저소득층이 많은 의료급여 환자는 5.5%, 산재보험 환자 0.6%, 자동차보험 환자는 1.9%였다. 반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전액 자비로 진료비를 부담한 ‘일반 환자’는 3.6%였다. 일반 환자 비율이 높은 의료기관은 치과병원(23.1%), 치과의원(16.4%), 요양병원(10.1%) 순이었다. ●입원환자 1.3%도 전액 자비 부담 또 한방병원은 자동차보험(23.8%), 요양병원은 의료급여(13.8%) 환자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치과병·의원에 일반환자가 많은 이유는 비급여 진료가 많기 때문이다.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건강보험 환자 비율은 각각 60.1%, 71.2%에 그쳤다. 최상급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은 건강보험 환자 비율이 90.2%였다. 의료기관에 입원했다가 지난해 퇴원한 환자 중 진료비를 자비로 부담한 환자 비율은 1.3%였다. 외래와 마찬가지로 치과병원(11.3%), 치과의원(8.9%)의 일반 환자가 많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일반 환자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외래 일반 환자는 2013년 5.6%까지 높아졌다가 지난해 3.6%로 줄었다. 퇴원환자 중 일반 환자는 2014년 2.2%에서 지난해 1.3%로 감소했다. 외래환자의 절반은 근골격계(23.4%), 소화기(13.1%), 호흡기(12.3%) 환자였다. 입원환자는 평균 14.5일을 의료기관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25.5일), 질환별로는 ‘정신 및 행동장애’(132.4일)의 입원 기간이 길었다. ●세종, 동네의원 이용률 98.1% 외래환자의 77.7%는 동네의원을, 입원환자의 90.2%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은 지역은 서울(24.3%), 경기(19.9%), 광주(14.5%), 부산(12.6%) 등 주로 대도시였다. 동네의원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98.1%)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종에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1개만 있어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다른 지역 병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팩트 체크] <下> ‘문재인 케어’ 건강보험 보장 확대 논란

    [팩트 체크] <下> ‘문재인 케어’ 건강보험 보장 확대 논란

    한국당 “文케어 2022년까지 8조 1000억 더 들어” 의협 “4조원 더 필요”… 일부 “비용 과대 추계됐다” 문재인 정부는 ‘난임치료’, ‘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 ‘치매치료’ 등 3800여개 비급여 항목(성형·미용 제외)을 건강보험으로 지원해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른바 ‘문재인 케어’다. 2022년까지 30조 6000억원을 투입해 건보 보장률을 7% 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이를 위해 정부는 건보 누적 적립금 21조원 중 10조원을 활용하고 국고 지원 확대, 건보료 인상(평균 3.2% 적용) 등으로 30조 6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재원 대책 없는, 세금 먹는 하마’라고 비난했다. 문 케어는 정부가 추산한 것보다 천문학적인 세금이 들어 실패할 수밖에 없고, 결국 적립금만 축내는 ‘퍼주기’ 정책으로 끝날 것이란 주장이다. 한국당의 주장에는 일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 연구소는 정부 추계보다 4조 182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 예상치보다 2배가량 많은 60조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한국당은 전체 예상치를 지난 10년간(2007~2016년) 평균 건보료 인상률(3.2%)을 적용해 건보 재정을 분석한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 보고서를 들어 정부가 내놓은 3.2% 건보료 인상으로는 2026년에는 건보 재정이 고갈된다고 강조한다. 문 케어 확대보다 건보 재정 건정성을 걱정할 때라는 것이다. 급속한 저출산으로 보험비용을 부담할 경제활동 연령층이 줄어들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 증가로 2022년 이전에 건보 재정이 조기 고갈된다는 연구도 있다. 성상철 국민건강보험 이사장도 지난 국감에서 “건보료 3.2% 인상으로 문 케어에 따른 재정 유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3.2% 인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한국당이 추산한 중장기 재정 요소에 따르면 문 케어가 정부안대로 실현되려면 내년에 약 3조 2000억원의 국가 지원금도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2022년까지는 8조 1000억원, 2050년에는 약 318조원의 국가 지원금이 들어갈 것으로 한국당은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해 온 국가 지원금은 약 4285억원 인상에 그쳤다. 물론 한국당의 이런 주장들은 과대 추계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요양기관에 따라 MRI나 초음파가 전체 비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데, 높은 비율을 점하는 종합 병원급 이상 MRI나 초음파 비율을 사용해 재정 부담을 크게 잡았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주장에는 2020년까지 비급여 비율을 단계적으로 급여화한다는 계획은 반영되지 않았다. 또 급여라고 해서 건강보험이 비용을 100% 부담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치료 효과는 있지만 가격이 높은 경우에는 ‘예비급여’ 제도를 도입해 본인부담률을 30~90%까지 차등적용하고 3~5년 후 평가해 급여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도 한국당이 인용한 연구 등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정부의 목표치도 마냥 높다고만은 볼 수 없다. 우리나라 건보 보장률은 2015년 기준 63.4%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건보 보장률이 평균 78%임을 고려하면 문 케어가 목표로 삼은 건보 보장률 70%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당도 건보 보장 확대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국회와 정부가 재정 마련안을 비롯해 건보 보장성 강화를 충분히 논의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국회도 문 케어안에 대한 국회 논의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상태다. 국회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건보는 국민이 부담하는 건보료로 운영되고 국민은 건보 가입이 의무사항이므로 건보료는 준조세 성격을 지닌다”면서 “법률 개정 등의 문제도 있는 만큼 예산안 심의·의결 절차를 통해 국회가 검토하는 일반 재정사업과 (문 케어 사업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文케어, 건보료 3.2% 인상으론 부족”

    “文케어, 건보료 3.2% 인상으론 부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인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는 데 건강보험료 인상률 3.2%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24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상철 공단 이사장은 “누적적립금 11조원을 쓰고 사후정산을 포함해 국고 지원을 늘리며 보험료를 3.2% 늘리면 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면서도 “통상적인 방법으로 추계한 것인데 이 세 가지 재원 조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8월 문재인 케어 발표 당시 건보 누적적립금 21조원 중 절반 수준인 11조원을 쓰고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건보료 인상률 3.2%를 유지하면 예산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케어는 건보 비급여를 줄여 2022년까지 건보 보장률을 70%로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상급 병실료 폐지,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가 검사 건강보험 적용, 재난적 의료비 지원 강화 등의 대책에 30조 6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성 이사장은 다만 건보료 인상에 대해 “국고 지원을 늘릴 수 있으면 재정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3.2% 인상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지만 현재는 정책 시작 단계로 앞으로 국민을 설득하면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복지위에서 ‘문재인 케어’ 공방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복지위에서 ‘문재인 케어’ 공방

    국회가 12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복지확대 정책인 ‘문재인 케어’를 두고 여야 의원들이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제대로 재원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포퓰리즘식 복지확대를 외친다고 공격했다. 여당은 이런 공세에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치면서, 오히려 지난 정부의 의료적폐를 청산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응수했다.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 케어’가 재정대책이 부실한 것은 물론, 전문가들과 충분히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문재인 케어 가운데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의 경우 생색은 정부에서 내고 부담은 건보 재정에 지우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원 마련 대책이 명확하지 않다. 어떤 근거로 책정한 것인지 전문가들 명단도 제대로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밀실이고 신(新)적폐”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종필 의원도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 종합 검토 없이 복지확대를 서둘러 미래 세대와 지자체에 부담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고, 강석진 의원도 “비급여 의료비 중 MRI 검진비 소요에 대해 정부 추계와 의료정책연구소 추계가 다르다. 맞는 추계냐”라고 추궁하는 등 ‘준비 부족’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 역시 “정부는 ‘문재인 케어’ 소요비용 추계 30조 6000억원이라는 수치를 내놓았는데, 대한의사협회(의협) 추계를 보면 4조원이 더 드는 것으로 돼 있다”며 “주먹구구식은 아니더라도 정확하지 않은 자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응해 민주당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문재인 케어’를 옹호했다. 기동민 의원은 “집권 초기에 굵직한 복지정책이 다 쏟아졌다. (그래서 야당에서 산타클로스라고 공세를 하는데) 대통령이 산타클로스인가”라고 옹호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저희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고 임기 초기에 종합비전을 제시해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자, 기 의원은 “잘하셨다”며 “이번 정부의 우선순위는 복지이며, 사람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복지국가로 가는 신호탄을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정부의 ‘의료적폐’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남인순 의원은 “적폐청산 과제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건강보험부과체계가 왜 이렇게 됐는지나, 진주의료원 폐업 등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이 “검토하겠다”고 답하자, 남 의원은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지자체와 갈등을 계속하고 있는 문제도 있고, 조직문화를 봐도 직무태만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미혁 의원은 “보건복지부에도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 2014년 5월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보면 박 장관의 이름도 올랐다”며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RI 비급여 진료비 최대 8배 차이…가장 비싼 병원은 80만원”

    “MRI 비급여 진료비 최대 8배 차이…가장 비싼 병원은 80만원”

    일선 병원의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진료비가 같은 검사에도 불구하고 최저 10만원에서 최대 8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MRI(뇌혈관, 뇌, 경추, 요전추) 비급여 진료비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병원별 뇌혈관 MRI 진료비용은 올해 4월 기준 가장 저렴한 곳이 10만원, 가장 비싼 곳은 80만원으로 차이가 70만원에 달했다. 진료비용으로 10만원을 받는 곳은 화순성심병원, 분당·대구·광화문·해운대·부천자생한방병원이었다. 반면 80만원을 받는 곳은 인산의료재단 메트로병원, 21세기병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진료비용은 42만 4430원이었다. 뇌 MRI는 가장 저렴한 곳이 16만원, 가장 비싼 곳이 82만 7850원으로 5.2배의 가격 차이가 났다. 경추(목부위)는 최대 4.9배, 요전추(허리부위)는 최대 4.9배 가격 차이를 보였다. 대학병원 중에는 삼성서울병원과 경희대학교병원의 비급여 MRI 진료비용이 여러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비쌌다고 인 의원은 지적했다. 인 의원은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한방병원 등에서 동일한 MRI 검사항목에 대해 ‘비급여’라는 이유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문재인 케어 실현으로 일부 병원에서 폭리를 취하는 일이 근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9988! 건강백세시대를 준비하자/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9988! 건강백세시대를 준비하자/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얼마 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를 앞섰다는 ‘2017 고령자 통계’ 발표가 있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707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 5144만 6000명의 13.8%를 차지하고, 2060년엔 전체 인구의 4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명이 늘어난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노후(老後) 삶의 질도 그만큼 좋아졌느냐는 것이다. 지난 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고령 인구의 89.2%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병고에 시달리면서 오래 산다는 건 축복이 될 수 없다. 지난 6월, 코스타리카와 쿠바를 방문했을 때 무상의료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쿠바는 인구 151명당 주치의 1명, 인구 104명당 간호사 1명이 배정된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마을단위에서 주치의와 간호사가 한 팀이 돼 1차 의료를 담당하는데, 사후 질병치료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치의는 주민들 생활습관을 철저히 파악해 질병 악화를 미리 방지한다. 그래서인지 노후에 살기 좋은 나라를 꼽으면 늘 상위권에 들어간다. 귀국 후에도 무상의료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방문간호사에 대해 돌아보게 됐고 한 단계 더 나아간 ‘효사랑 주치의’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효사랑 주치의는 지난달 15일 발대식을 가졌다.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주치의팀이 75세 이상 어르신댁을 직접 찾아가 건강 측정과 맞춤형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담당의사가 어르신 집안의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생활안전사고, 식습관, 운동 등 생활 관리를 한다. 우울증, 치매도 관리, 전문센터와 연계해 준다. 또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사업’으로 진료비, 약제비를 지원받으며 그 외 저소득층 어르신에게는 관내 한양대병원 등 106곳과 협약해 비급여 진료비 20%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유럽은 큰 불편 없이 노후를 보낸다고 한다. 우리의 부모 세대 대부분은 노후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노년을 맞고 있다. 젊은 날, 땀 흘리며 일하던 현장에서 물러나면서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소외감, 노화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방문주치의’라는 새로운 시도는 노인 세대를 위한 단순 의료복지서비스라기보다 노인질병 예방으로 국가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주치의 사업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기 힘든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가 되고, 더 나아가 성동구의 이번 시도가 공공보건의료모델이 돼 어르신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년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
  • 가벼운 치매 환자도 장기요양보험 혜택

    중증 치매 본인부담률 10%로 기저귀 구입비·식재료비 지원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통해 증상이 비교적 양호한 경증 치매환자도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 부담은 10% 수준으로 낮춘다. 치매환자 기저귀 구입비와 식재료비에 보험 혜택을 적용하고 24시간 상담전화가 가동되는 등 가족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치매 국가책임제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정부가 전국 252곳에 설치하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 검진, 의료·요양서비스 연계 등 치매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1대1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치매지원센터 47곳을 대폭 늘린 것이다. 센터에서 상담받은 내용은 ‘치매노인등록관리시스템’에 등록돼 다른 지역으로 옮겨도 연속 관리가 가능해진다.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닫는 야간에는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를 이용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도록 치매 핫라인을 구축한다. 이상행동증상(BPSD)이 심해 시설이나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환자는 ‘치매안심요양병원’에서 단기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전국 34개 공립요양병원에 있는 1900병상 규모의 치매병동은 올해 말부터 79개 치매안심요양병원, 3700병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중증 치매환자의 의료비 본인부담률은 다음달부터 4대 중증질환과 같은 수준인 10%로 줄인다. 신경인지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비싼 비급여 검사에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경증 치매환자도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사실상 거의 모든 치매환자가 정부의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 복지부는 현재 1~5등급인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6등급까지 확대하거나 5등급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가정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혔던 기저귀값이나 병원과 달리 급여 적용이 되지 않는 시설의 식재료비도 장기요양보험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실탄 없는 ‘문재인 케어’… 국고지원 미달

    관행상 일부 증가율은 반영 안해 법정지원액 20% 못 미쳐 14%뿐 최근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발표됐지만 정작 국고지원금은 법이 정한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보건복지부의 2018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건강보험 가입자에 대한 내년도 국고지원금은 7조 3050억원이다. 올해 6조 8764억원보다는 6.2%(428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정부는 2007년부터 해마다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일반회계 14%+국민건강증진기금 6%)’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 그럼에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된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2016년 10년 동안 건강보험에 정부가 줘야 할 법정 지원액은 68조 6372억원이었지만 실제 지원액은 53조 9003억원에 그쳤다. 이렇듯 정부가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기획재정부의 ‘관행’ 탓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6년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기재부는 2015년까지는 보험료 예상수입액을 산정할 때 가입자 수 증가율과 보수월액 증가율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험료 예상수입액을 적게 산정해 이와 연동된 정부지원금 역시 낮게 책정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건강보험 재정수지 흑자를 명분으로 내세워 1조 3485억원을 추가 감액해 국고지원금 규모가 더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미용과 성형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하는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고지원금을 늘리고 건강보험 적립금 21조원을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예산안만 놓고 보면 이러한 약속은 공염불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병연 기재부 연금보건예산과장은 “국민건강보험법에서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한다고 돼 있는 조항을 탄력적으로 해석해서 지원액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줘야 할 것을 주지 않았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롯데손보 밝은미소 보장보험

    롯데손보 밝은미소 보장보험

    롯데손해보험은 가계 의료관련 지출 1위인 치과질환 진료비를 보장하는 ‘(무)롯데 밝은미소 보장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 항목을 보완해 보철치료와 보존치료를 집중 보장해 준다. 기존 상품은 치아 관련 질병만 보장하는 데 반해 영구치 보철치료 상해 및 질병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임플란트와 브릿지, 아말감 진료를 무제한 보장해 치과 진료 관련 담보를 대폭 강화했다.또 치아 촬영비와 특정치석제거(스케일링) 치료 담보를 신설해 작은 치과치료 비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아 담보 뿐만 아니라 백내장을 비롯한 녹내장, 축농증, 비염 등의 안과·이비인후과질환 수술비를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시각장애진단비, 청각장애진단비 및 언어장애진단비 등 다양한 담보로 구성됐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최소 3년부터 최대 20년까지로 6세부터 64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보장 기간은 세 만기형과 연 만기형으로 나뉘며 연 만기형 가입시 최대 20년동안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주위에 경제적인 이유로 치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임플란트, 틀니, 브릿지 등 고비용의 치아 치료를 집중 보장해 가계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文 대통령 ‘개혁입법 드라이브’ 포석

    文 대통령 ‘개혁입법 드라이브’ 포석

    “실질적 성과 통해 평가 받아야” 9월 정기국회 앞두고 적극 소통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두 번의 민주정부를 경험하면서 가치로만 국민지지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금부터는 실질적 성과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108일 만인 이날,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당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당·정·청 오찬에서다. 지도부와의 회동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의원 전원을 불러 식사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안보나 남북관계는 금방 성과가 나오기 어려워 좀 길게 봐야 하지만 경제나 복지는 국민이 체감하는 실적과 성과를 금방 요구받게 된다”면서 “경제성장과 소득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 줘야 하며 복지는 ‘대통령이 바뀌어서 국민 삶이 좋아졌고 세금을 더 낼 만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관계자는 27일 “참여정부 5년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한 문 대통령으로선 ‘문재인표 개혁’의 입법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명백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입법 성과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거둔 뒤 개혁 동력을 정권 중반 까지 이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의 첫단추가 9월 정기국회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껏 개혁드라이브는 ‘대통령 업무지시’ 형태의 행정명령과 인사권, 두 바퀴로 굴러왔다. 일자리위원회 구성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처리, 검찰 돈봉투 만찬 감찰 지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진상조사,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조사 지시 등이 전자라면 검찰, 군, 국정원, 대법원 수뇌부에 대한 개혁인사는 후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처럼 가시적 성과를 내려면 입법화는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초(超)대기업·고소득자 증세를 포함한 세법 개정안은 물론 건강보험 비급여 확대, 최저임금 인상, 아동수당 신설과 기초연금 인상을 비롯한 각종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지켜내는’ 게 최우선 과제란 의미다. 민주당이 25~26일 의원워크숍에서 당·정·청 삼각공조 체제 강화와 입법총력전을 선언한 것이나 문 대통령이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를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건강보험과 의료기술의 발달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건강보험과 의료기술의 발달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직접 발표한 데 이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추진 의지를 다시 밝혔다. “돈 때문에 치료를 못 받아 피눈물 나는 것을 막겠다”고 한 ‘문재인 케어’ 정책 중 하나는 의료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급여를 해결하는 것이다. 정책 추진으로 의료복지의 획기적 전환이 기대되는 한편 복잡한 의료 현실을 살펴보면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우리나라 의료는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해외 의료진이 의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기도 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의료기관도 많아졌다. 세계적 의료기술에 고해상도 진단기기나 최첨단 로봇수술과 같은 최신 기술이 필수적인 것은 자명하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만 보더라도 쓰는 기계의 성능에 따라 해상도가 바뀌고 판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명칭은 같은 MRI 검사라도 병원마다 비용 차이가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선택은 의료 소비자인 환자에게 달려 있고 의료기관들은 보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는 검사기기의 성능과 관계없이 검사비는 일률적으로 책정해 왔다. 해상도에 따라 기계값이 다르고 진단율에도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보험수가는 같고 치료 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수술 설비들도 기기 사양이나 투자 규모 차이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비급여가 급여로 바뀐다면 환자 입장에서 당장 내야 하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영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의료기관이 같은 보험수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더 비싼 고해상도 진단기기나 고성능 로봇 수술기구를 도입하게 될까. 기기 성능보다는 비용 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신의료기술 도입이 늦어지고 의료 발전의 원동력이 상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이로 인한 의료의 질 저하는 결국 환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비급여의 급여화보다는 기술 수준과 투자 규모의 차이가 반영될 수 있도록 수가의 합리적인 세분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의료기술의 특수성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새로운 치료법과 신기술 도입이 현재도 어려운데 새로운 규제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케어에는 비급여 발생을 차단하는 대책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의료기술은 출시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이 발생해 비용이 높게 책정되고 시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정한 수가로 급여화하지 않거나 신포괄수가제가 적용돼 경제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소신진료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의료기술 개발이 위축되고 의료기관이 선진기술을 도입할 동기가 줄어들 수 있다. 또 의료기관 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고 신기술의 활성화와 산업 육성은 속도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의료는 환자에게는 생명의 문제이고 의료인에게는 사명의 문제이지만 정치인에게는 복지 문제, 의료업체에는 경제 문제일 수 있다. 이를 정의하고 구별하는 것조차 너무 복잡할 정도로 의료에는 여러 단면이 존재한다. 문재인 케어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를 수행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다각적 접근과 정교한 시뮬레이션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 또한 앞선다. 의료제도를 개선하며 고려하는 수많은 사항들 중에 바이오 산업과 신의료기술 개발이 위축되지 않도록 적절한 배려도 포함하길 바란다.
  • 1년 만기·2009년 10월 전에 든 보험 ‘일단 유지’

    1년 만기·2009년 10월 전에 든 보험 ‘일단 유지’

    정부가 최근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이 그동안 보장해 주지 않았던 비급여 항목이 줄어들면 굳이 따로 보험료를 내면서까지 실손보험을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가입자 본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보험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1년 만기 상품이나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보험 상품은 일단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실손보험은 비급여 진료비와 급여 진료비 중 본인 부담금을 보장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 건수는 3266만건이다. 전체 인구의 63.2%가 가입한 ‘제2의 건강보험’이다. 가구당 매달 평균 실손보험료가 27만 6000원에 달하는데도 전체 진료비에서 건강보험이 보장해 주는 비율이 60% 선에 그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서둘러 해약하기보다는 정부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지켜보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기존 실손보험이 담당하는 영역이 당장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3500여개 항목에 대해 급여로 전환하거나 환자 본인부담률을 30~90%까지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본인이 해당하는 질병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더라도 스스로 부담해야 할 몫은 남는다는 뜻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될 질환이나 본인부담률 등 세부 정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험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당장 실손보험을 해약했다가 건강보험이 보장해 주지 않는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 공백’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유도’에 따라 실손보험료가 내려갈 여지도 높다. 올 한 해 동안 롯데손해보험(32.8%), 현대해상(26.9%), 삼성화재(24.8%) 등 상당수 보험사들이 20% 이상 보험료를 인상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2014년 108.5%에서 지난해 120.7%로 상승했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수익에 비해 지출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은 5조 51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조 2170억원(28.3%)이나 급증한 수치다. ‘곳간’이 풍족해진 만큼 자동차 보험료과 마찬가지로 실손보험료 역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연령이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보험 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한 손보업체 관계자는 “본인이 가입한 상품을 항목별로 따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적은 젊은층 등은 보험을 해약하거나 특약 내용을 줄여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고령층의 경우 기존 상품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손보험 상품의 가입 시기와 보장 내용 등도 살펴봐야 한다.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실손보험은 유지하는 게 낫다. 해당 시기 이전 상품은 병원 입원 때 자기 부담금이 아예 없고, 통원 치료는 회당 5000원만 내면 돼 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1년 만기 자동갱신형 상품은 매년 인하된 보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계속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면서 “3, 5, 7, 10년 정기형 상품 가입자들은 향후 보험료가 떨어지지 않으면 해약하고, 신규 가입 희망자들은 보험료 인하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건보 보장성 강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이상열의 메디컬 IT] 건보 보장성 강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최근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용, 성형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한 모든 의학적 비급여 항목을 건강보험으로 급여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나라가 처한 여건상 정치, 경제, 외교 등 다른 현안보다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우선순위가 썩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통령이 보건의료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는 의지를 직접 천명해 필자는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니 앞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돼 상당한 우려를 갖게 됐다. 국민 누구나 과도한 의료비 부담 없이 스스로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나라. 이는 복지국가에서 갖춰야 할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필자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비급여 항목의 전면 급여화’는 총론으로서 그 방향성이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 무척 훌륭한 정책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의료 실비 보험에 가입하는 나라에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정책이 성공한다면 국민 개개인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면서도 불필요한 사보험 지출을 억제할 수 있어 다수의 행복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현실적으로 매우 큰 도전이 될 많은 난제를 내포해 실제 추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의 의료보험 제도에서 이 같은 정책을 현실화하기 위한 재원이 충분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 비급여의 급여화를 위해 30조원의 재정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 금액은 1987년부터 30년간 쌓아온 건강보험 재정 흑자 21조원, 앞으로 5년 이상 새로 걷게 될 의료 보험료 10조원 모두를 다 소진해야 맞출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확실한 계획이나 대책 없이 이런 비용을 수년 내 소진한다면 보험 재정의 안정성에 중대한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필자는 모든 의료행위의 급여화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각종 신의료 기술의 제도권 내 도입과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어떤 의료 기술에 대한 대가를 국민이 지불한 의료보험료로 지불하려면 효과, 안전성, 경제성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한 과학적, 객관적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의료 기술은 그 자체의 속성상 급여 기준 만족을 위한 요건 충족이 어려울 수 밖에 없어 제도권 의료 체계에 편입되기 위해 추가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전면적 급여화와 비급여 금지를 전제로 한 이번 정책 개편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향후 새로운 의료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급여화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는 새 의료 기술이 제도권 의료 체계에 너무 늦게 편입돼 더이상 혁신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전락하거나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주변부에 머물다 사장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우리나라의 관련 분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처럼 대통령이 직접 ‘모든 의료 행위의 비급여를 없애겠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 만큼 관련 분야 여러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은 현명한 각론이 마련됐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 환경의 구조적 문제가 해소돼 대한민국 모든 의사들이 원칙과 소신에 맞는 진료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나아가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으로 실손보험료도 내려가나. A. 비급여가 줄어들면 민간 보험사에서 보험금으로 지출할 금액이 줄어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이것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준 보험금의 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고 실손보험료를 내릴 여지가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실손보험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조만간 민간 보험사의 반사이익과 손해율 하락 효과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 [‘문재인 케어’에 울고 웃는 업계] 손보사 울상

    최근 문재인 정부가 국민건강보험 확대 적용 방침을 밝히면서 민간 실손의료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들이 대폭 급여 항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3400만명으로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린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총의료비 69조 4000억원 가운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의료비 규모는 13조 5000억원이다. 국민건강보험의 확대 적용 정책에 따라 비급여 의료비는 8조 7000억원(64%) 줄어든 4조 800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당장은 보험사에 유리하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률은 65%이고 실손보험의 비급여 보장률이 80%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비급여 의료비가 4조 5000억원 정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면 손해율이 개선되고, 그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대부분 5년마다 보험료를 인상해 왔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4년 108.5%에서 지난해 120.7%로 상승했다. 손해율 100%가 넘으면 수익에 비해 지출이 많다는 뜻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비급여의 급여화가 상당 부분 이뤄지면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떨어지고, 보험료가 할인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굳이 보험료를 내면서 실손보험을 들 이유가 없어졌다’는 전망도 있지만 건강보험 내에서 실손보험이 파고들 수 있는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책으로 실손보험료 인하 가능성은 커졌지만 실손보험 가입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보험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흥국화재 주가는 전날 대비 8.47% 하락한 6480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최고 ‘미끼상품’이었던 실손보험이 설 자리를 잃으면 전체 손해보험 시장 역시 축소될 여지가 높다”고 우려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문재인 케어’에 울고 웃는 업계] 제약은 방긋

    미용·성형을 제외한 모든 치료에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문재인 케어’가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바이오업체의 주가가 10일 상승세를 보였다. 3800여개에 달하는 비급여 진료항목을 2022년까지 단계별로 급여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 강화 발표가 제약·바이오업종에 보약이 되고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제약·바이오주가 많이 몰려 있는 코스닥에 햇볕이 들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에서 유유제약은 전날보다 15.31% 급등한 1만 2050원에 장을 마쳤다. 다른 제약업종도 줄줄이 올랐다. 영진약품은 4.17%, 종근당은 2.82%, 일양약품은 2.28% 올랐다. 장 초반에는 일부 종목에서 이상 급등 현상도 벌어졌다. 코스닥에서는 메디포스트(3.35%), 씨트리(1.76%), 퓨쳐켐(0.35%) 등 관련주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건강보험 확대로 인한 약가 인하 우려도 나오지만 다양한 의약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약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비급여였던 의약품이 급여를 인정받아 제약사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새로운 의료기술을 최대한 급여 또는 예비급여에 편입하겠다고 밝힌 점도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업체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2012년과 같은 일괄적인 약값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특별기고]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특별기고]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얼마 전 엄청난 병원비 때문에 집을 팔거나 빚을 내는, 이른바 ‘메디컬푸어’에 관한 언론보도를 접했다. 병에 걸리는 순간 빈곤의 나락에 떨어질까 두려워하고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우리나라의 총의료비는 연 69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보험 의료비는 간병비를 포함해 13조 5000억원 규모다. 건강보험은 국민 의료비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범위를 넓혀 비보험 의료비를 줄여 나갈수록 국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률은 63%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가계에서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 비율은 37%로 OECD 평균(20%)에 비해 2배가량 높은 편이다. 이는 중증질환으로 인한 고액 의료비 발생 위험에 대비하는 책임이 상당 부분 국민 개개인에게 맡겨져 있음을 의미한다.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의료비로 지출하는 경우를 ‘재난적 의료비’라고 한다. 의료비가 그야말로 생활을 무너뜨리는 재난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정부는 매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매달 건강보험료를 내면서도 그 혜택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항목이 많아 가난한 이들은 의료비 부담에 병원을 가지 못하고, 소득이 여유로운 사람들도 의료비 걱정에 개인 보험을 든다. 건강보험 정책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이 같은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건강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국민 누구나 병원비 걱정 없이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보편적 의료보장이 실현돼야 한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 기본권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재난적 의료비 발생으로 인한 가구의 빈곤화를 방지해 지속적인 발전과 사회 불평등 감소에 크게 기여한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전 국민 의료보장을 달성했다. 이젠 국민이 실제로 부담하는 의료비 수준을 낮추고 의료에 대한 실질적 접근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국민의 건강을 개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이 이번 대책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다. 역대 최고 수준인 30조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장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의료비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비급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비급여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해소’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한다. 미용, 성형 등을 제외한 의학적으로 필요한 비급여는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의료행위를 건강보험의 틀에서 관리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보장과 의료비 부담 경감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개인이 부담하는 의료비 총액이 과도해 가계 파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본인부담상한제와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 등 2중, 3중의 의료 안전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는 등 가계 파탄을 막기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훌륭한 작곡가를 꿈꾸고 있는 환자를 만났다. 병마와 힘들게 싸우면서도 희망찬 꿈을 갖고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번 보장성 강화 대책이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의 초석을 닦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어제 만났던 백혈병 환자가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고 작곡가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더 많은 국민이 병원비 걱정 없이 건강하게 꿈꾸던 바를 이뤄 나가기를 기원한다.
  • [사설] 건강보험 보장 강화 맞지만 재원 뒷받침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건강보험 하나로 국민 누구나 의료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비급여 부담을 대폭 줄이고, 저소득층의 연간 본인부담 의료비를 줄여 실질적인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를 실현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앞으로 성형과 미용을 제외한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MRI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 부담도 90% 줄어든다. 3대 비급여 중 선택진료(대학병원 특진)는 폐지하고 상급병실료도 2인실까지 보험이 적용되며, 특히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계획대로만 이행되면 5년 뒤에는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평균 18%, 저소득층은 46% 줄어들게 된다. 의료비 중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보장률도 63.4%(2015년 기준)에서 70%로 올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8%에 한층 근접하게 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의료비 부담은 매년 늘고 있다. 가족 중에 치매·중증환자가 있으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이 많아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이 크다 보니 실손보험 한 개 들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다. 가구당 월 평균보험료도 민간의료보험료가 건보료의 3배가량 많다. 이런 현실에서 비급여 진료 항목을 축소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대폭 강화하고 민간보험 의존도를 줄여 의료비 부담을 덜어 주는 정책 방향은 옳다. 문제는 재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벌써부터 건강보험료를 대폭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5년간 필요한 30조 6000억원을 건강보험 누적흑자 21조원 가운데 절반가량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국가 재정에서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0년간 보험료도 최근 10년간 평균 건보료 인상률(3.2%) 선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고 내년부터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낮춰 주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보험료 수입마저 줄어들어 건보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료 인상에 앞서 의료기관들의 허위·부당청구, 과잉진료 등 재정 누수의 원인부터 찾아내 틀어막는 것이 순서다. 지난 3월 건보료 부과 체계를 바꾸는 데 17년이 걸렸다. 대통령 재임 기간 이후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재정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Q: 5년 동안 30조 필요…보험료도 오르나 A: 적립금 20조 활용하면 올려도 예년 수준

    보건복지부가 9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자 앞으로 5년간 들 것으로 계산된 30조 6000억원의 막대한 건보재정을 어떻게 충당할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현재 적립된 20조원의 건강보험 재정과 재정누수 감시를 통해 재정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Q. 모든 비급여 의료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나. A. 그렇다. 미용, 성형처럼 명백한 비급여를 제외한 모든 의학적 비급여가 급여화 대상이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초음파 등 치료에 필수적인 비급여는 2022년까지 모두 급여화한다. 일부 비용효과성이 떨어지는 비급여는 본인부담률을 차등 적용하는 ‘예비급여’를 적용하고 3~5년 뒤 평가를 통해 전면 보험 적용을 할지, 예비급여로 둘지 판단하게 된다. Q. 고가의 항암제는 어떻게 하나. A. 고가 항암제라도 가격 대비 효과성이 입증된 경우에는 현재도 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고가이면서 경제성이 낮은 경우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거나 보험 적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치료 효과가 어느 정도 기대되거나 효과가 분명하지 않아 약값의 100%를 환자가 부담했던 약은 환자가 30~90%를 부담하도록 개선한다. 위암 신약은 환자 본인부담률 30%를 적용하면 연간 5000만원인 약값 부담이 1500만원으로 줄어든다. 과중한 의료비 부담이 생기면 정부가 ‘재난적 의료비 지원제도’를 통해 환자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소득 하위 50% 가구에 대해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정부는 환자 요구가 많은 고가 치료제에 대해 심사를 통해 기준을 완화하거나 지원금액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Q. 건보 재정 대책은. A. 건강보험 보장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30조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우선 정부는 20조원의 건보 적립금을 활용하고 건보 재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재정 수요에 대비한다는 목표다. 요양병원 등의 불필요한 장기입원, 과도한 외래진료를 하지 않도록 평가를 강화하고 진료비 심사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허위·부당청구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재정 효율성을 높인다. 보장률을 선진국 수준인 80%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상당한 수준의 건강보험료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Q. 건보료가 인상되진 않나. A.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과거 10년간의 통상적인 보험료 인상률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간 보험료 인상률은 평균 3.2%였다. 인구 고령화로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재정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가계에 큰 부담이 없는 수준에서 보험료를 관리해 나갈 것이다.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이용, 허위·부당청구 등 재정누수를 방지하고 소득파악률 제고를 통한 보험료 수입 확충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매·뇌경색 입원 1559만→150만원…MRI·초음파도 건보

    치매·뇌경색 입원 1559만→150만원…MRI·초음파도 건보

    정부가 9일 14조원에 이르는 비급여 의료비를 줄이겠다고 나선 이유는 고액의 병원비 때문에 고통받는 저소득층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 때문이다. 전체 의료비 중 국민이 직접 부담하는 비율은 2014년 기준 3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9.6%)보다 1.9배나 높다. 순위로는 멕시코(40.8%)에 이어 두 번째다.이전 정부에서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잇따라 추진됐지만 국민들의 체감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건강보험 적용 항목을 늘려도 비급여 항목이 워낙 빠르게 늘다 보니 건강보험 보장률은 늘 62~63%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의료비가 가계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재난적 의료비’ 가구는 해마다 늘어 최근에는 전체 가구의 4.5%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치료효과는 입증됐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일부 폐암 환자는 연간 1억원, 유방암 환자는 6000만원의 고가 항암제를 사용하다 저소득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연간 500만원 이상의 돈을 의료비로 쓰는 국민은 전국적으로 39만 1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하위 50% 이하 저소득층이 12만 3000명이나 된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예비급여’다. 지금까지는 비용 효과성이 떨어지는 의료행위나 치료재료는 건보 보장영역에서 완전히 제외시켜 환자가 100% 의료비를 지불하도록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10~70%까지 건강보험을 예비적으로 적용한 다음 3~5년간 평가해 보험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노인, 청소년,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치매 국가책임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1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치매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또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부담률을 10%로 낮춘다. 뇌경색과 신체 마비가 함께 온 알츠하이머 치매환자 김모(83)씨는 162일 입원한 뒤 진료비만 2925만원이 나왔다. 김씨의 본인부담금은 1559만원이었지만, 보장성 강화 대책이 적용되면 본인부담금이 150만원으로 90%가량 줄어든다. 환자 부담이 컸던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초음파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올해와 내년은 우선적으로 치매 검사를 위한 인지장애, 허리 디스크 MRI에 보험이 적용된다. 초음파도 심장·흉부질환, 비뇨기계, 부인과 분야에 우선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자궁초음파 검사를 받은 자궁근종 환자라면 지금은 7만 5200원의 검사료를 모두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3만원으로 검사비가 줄어든다. 한 예로 최근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최모(59)씨는 수술비와 30일간의 입원 진료비로 1612만원이 책정됐다. 이 가운데 본인부담이 1202만원이었다. 그러나 로봇 수술과 비급여 검사, 보조 치료재료 등에 50% 정도의 예비급여를 적용하면 본인부담금은 절반 정도인 628만원으로 낮아진다. ‘3대 비급여’로 불리는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간병비도 줄어든다.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급병실료도 특실 등 1인실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2013년 건강보험공단 조사에서 국내 상위 5개 상급종합병원 환자의 84%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용이 비싼 상급병실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4인 병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2인실에 입원할 경우 입원비는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확대되면 하루에 간병비 7만원에 입원료 9670원이던 전체 의료비는 2만 1240원 정도로 73% 떨어진다. 현재는 대부분 환자가 간병인을 이용하거나 가족이 직접 간병하고 있지만, 2022년이 되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상이 10만 병상으로 확대된다. 노인 틀니, 치과 임플란트의 본인부담률은 50%에서 30%로 낮아진다. 15세 이하 입원진료비 본인부담률도 5%로 인하할 예정이다. 환자가 1년간 병원을 이용하고 직접 부담한 금액 가운데 법정 본인부담금 외 초과금액을 환자에게 돌려주는 ‘본인부담상한제’도 강화된다. 앞으로 5년간 소득하위 50% 계층인 335만명은 연소득의 10%까지만 의료비를 내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그러나 3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30%의 본인 부담 영역은 결국 대부분 국민이 민간 사보험에 의지하는 시장을 계속 열어 두겠다는 것”이라며 건강보험 보장률 80%를 요구했다. 정부의 의료비 통제를 우려하는 의료계도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비급여 항목이 모두 급여화되면 과도한 의료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체 국민 의료비 절감은 더 어려워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