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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서 트레일러가 버스 들이받아 노인 15명 사망

    캐나다서 트레일러가 버스 들이받아 노인 15명 사망

    캐나다 매니토바주 대초원에서 세미 트레일러 트럭이 주로 노인들을 태운 소형 버스를 들이받아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 사고는 최근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교통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교통사고는 위니펙에서 서쪽으로 170km가량 떨어진 매니토바주 남서부 카베리마을 인근 두 주요 도로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버스 승객들은 카베리에 있는 카지노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카지노 대변인을 인용해 CBC 뉴스가 보도했다. 롭 힐 캐나다 매니토바경찰청의 부청장은 “이번 충돌 사고로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버스 안에는 약 25명이 타고 있었으며 대부분 노인이었다”고 말했다. 힐 부청장은 이날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오늘은 매니토바와 캐나다 전역에서 비극과 엄청난 슬픔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두 차량의 운전자가 모두 살아있다”며 “다른 10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이 버스는 캐나다 현지에서 노약자나 장애인을 수송하는 핸디 트랜짓(Handi-Transit)에서 운영하는 차량으로 흰색 미니밴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차량 앞부분이 훼손된 파란색 세미 트레일러 트럭의 사진도 공개했다. 현지 언론 위니펙 프리 프레스는 “현장의 시신을 덮은 방수포 근처에는 휠체어와 구겨진 보행기가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을 계속 기억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헤더 스테판슨 매니토바주 총리는 트위터에서 “카베리 인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가장 최근 일어난 대형 교통사고 2018년 4월 인근 서스캐처원에서 트럭이 어린이 하키팀이 타고 있던 버스를 들이받아 16명이 숨진 사고다. 캐나다 역대 최악의 교통사고는 1997년 퀘벡주에서 노인을 태운 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해 44명이 사망한 사고다.
  • 난민 어선 그리스 해역서 침몰…최소 78명 숨지고 수백명 실종

    난민 어선 그리스 해역서 침몰…최소 78명 숨지고 수백명 실종

    그리스 앞바다에서 600~750명의 난민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배가 전복돼 수백명이 바다에 ‘수장’되는 비극적 참사가 또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토르브루크에서 주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국적의 난민을 태운 대형 어선이 이탈리아로 향하다 그리스 남부 해안 도시 필로스 서남쪽 80㎞ 바다에서 강풍으로 전복돼 침몰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약 104명의 승객이 구조됐고 최소 7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배 안에 몇 명이나 타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난민선 구조 지원 단체 ‘유럽 횡단 네트워크’는 20~30m 길이의 배에 750명이 탑승했을 수 있고, 선장은 작은 보트를 타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정부 당국은 “배 안에 500명 이상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유엔난민기구(UNHCR)는 400명 정도 탑승했다고 추산했다.그리스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지중해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 중 하나로 침몰한 선박이 인양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현지 매체 스카이TV와 인터뷰한 목격자들은 여성과 어린이들 대부분이 배의 화물칸에 탔다고 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대변인 니코스 알렉시우는 “배의 바깥쪽은 물론 갑판 아래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총선 이후 오는 25일 2차 총선 투표 전까지 집권 중인 그리스 과도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전날 그리스 당국과 유럽 국경·해안경비청(프론텍스)에 침몰한 선박이 해안에 접근한다고 알렸다. 프론텍스는 “이날 오후에 상선 두 척이 이 배에 접근해 음식과 물품을 제공하려 했으나 이들은 어떤 지원도 거부하고 일단 이탈리아로 계속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경로인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 유엔은 2014년 이후 지중해 지역에서 2만명 이상의 난민이 해상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이들은 경비가 삼엄한 그리스 국경을 넘는 대신 화물선을 타고 이탈리아 등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지난해 2만여명, 2021년 1만 6000여명에 이어 올 들어 5만명 이상이 이탈리아에 불법 입국했다.
  • 그리스서 난민 태운 어선 전복 최소 79명 사망 ‘죽음의 항해’ 무릅쓴 난민들

    그리스서 난민 태운 어선 전복 최소 79명 사망 ‘죽음의 항해’ 무릅쓴 난민들

    그리스 앞바다에서 600~750명의 난민이 탄 것으로 추측되는 배가 전복돼 수백명이 바다에 ‘수장’되는 비극적 참사가 또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투브르크에서 주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남성들을 태운 대형 어선이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해안 서남쪽 75㎞ 바다에서 강풍으로 전복됐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약 104명의 승객이 구조됐고 최소 79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며 “600명 정도가 배에 타고 있었다는 추측이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배는 침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배 안에 몇 명이나 타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출항 당시 명부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아 생존자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당국이 나머지 실종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부 항구 도시 칼라마타의 이오아니스 자피로풀로스 부시장은 “배 안에 500명 이상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럽 난민선 구조 지원단체는 약 750명, 유엔난민기구(UNHCR)는 400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고 추산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대변인 니코스 알렉시오우는 “배의 바깥쪽은 물론 갑판 아래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숫자는 말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피해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그리스 당국과 유럽 국경·해안경비청(프론텍스)에 이 선박이 접근한다는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론텍스는 성명에서 “이날 오후에 상선 두 척이 이 배에 접근해 음식과 물품을 제공하려 했으나 탑승객들은 지원을 거부했다”며 “그들은 어떤 지원도 거부하고 일단 이탈리아로 계속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지중해 항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경비가 삼엄한 그리스 국경을 넘는 대신 화물선을 타고 이탈리아 등으로 밀항을 시도한다. 유럽에서 난민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경로인 이탈리아는 올들어 5만명 이상이 불법 입국했는데 지난해 2만여명, 2021년 1만 6000여명으로 밀입국자가 늘었다. 난민들의 국적은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기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었다. 윌바 요한슨 유럽연합 집행위원은 “난민들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밀입국 범죄 네트워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성 5~6명이 성폭행” 13살 소녀가 겪은 순다르반스의 비극

    “남성 5~6명이 성폭행” 13살 소녀가 겪은 순다르반스의 비극

    “인신매매범들이 ‘아니마’를 잡으러 왔을 때 그는 겨우 13살이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기사를 통해 인도 서벵골 순다르반스 지역에 닥친 빈곤과 인신매매 급증 실태를 피해 소녀 아니마의 사연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아니마의 시련은 그에게 청혼한 한 외지인 남자로부터 시작됐다. 루빅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으로 유명한 인도 북동부 방글라데시 국경 인근 순다르반스에 일과 여행을 위해 왔다. 루빅은 아니마를 알게 돼 교제했고 그의 부모와도 만났으며, 아니마에게 결혼을 제안했다. 수도시설조차 없는 진흙으로 만든 집에서 12명의 가족과 함께 살던 아니마는 루빅의 청혼에 혹했고 그를 철썩같이 믿었다. 어느 날 기차역에서 만나자고 한 루빅은 아니마에게 ‘도망가자’고 제안했다. 아니마가 ‘싫다’고 답하자 루빅은 손수건을 꺼내 아니마의 얼굴에 대고 눌렀다. 의식을 되찾고 깨어났을 때 아니마는 몸이 묶인 채 어떤 집에 갇혀 있었다. 아니마가 몇 주간 감금돼 있는 동안 루빅을 포함해 여러 명의 남자들은 그를 강제로 성폭행했다. 아니마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강간했다. 몇 명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5~6명이었을 것”이라고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느 날 건물이 조용해진 틈을 타 아니마는 문을 부수어 열고 탈출했다. 낯선 마을의 거리를 달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 끝에 간신히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순다르반스의 주민 약 50%는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으며 이 지역의 거의 모든 마을에는 아니마와 같은 사연을 지닌 소녀들, 때로는 소년들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특히 이 지역을 자주 강타하는 슈퍼 사이클론과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에 빈곤이 더욱 악화한다고 분석했다. 인신매매범들은 더 가난해진 사람들에게 일자리 주선, 결혼 제안 등으로 유혹하는데 이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성 착취를 당하거나 장기·혈액 매매 대상으로 이용된다고 짚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인도 전역에서 약 8000명의 어린이가 인신매매 피해자가 됐으며, 이 수치는 보고 부족으로 상당히 과소평가 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 [진경호 칼럼] 조국은 국민의 선택 물을 권리 없다/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조국은 국민의 선택 물을 권리 없다/논설실장

    정권교체의 일등공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리가 멀리 총선 바람을 타고 들린다. 북콘서트를 한다며 두어 달 이곳저곳을 돌던 조국 사태의 주역이 엊그제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로까지 발을 뻗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는 인증샷을 찍고 페이스북에다 이렇게 썼다.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 고민하는 조국, 희극이고 비극이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로 회자되는 그의 앞뒤 다른 말과 글, 그 원천이 되는 언행 불일치 정신세계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역진과 퇴행의 시간”이라는 그의 상황 인식도 참과 거짓이 뒤바뀐 조국의 가상현실 세계라면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의 인지부조화는 모두가 아는 바다. 그러나 그가 내년 총선 출마를 꿈꾸고 있다면 얘기는 사뭇 다르다. 책임의 전부를 묻기엔 그의 존재감이 미치지 못하나, 그는 엄연히 이 나라 정치를 공존 불가의 내로남불 세계로 이끈 인물이다. 정의와 공정을 외치면서 뒤로는 딸의 대입 스펙을 날조한 위선과 그런 위선이 들통났는데도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보복이라 우기는 후안무치는 지금 더불어민주당 구성원 다수의 교본이 됐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너절한 가치철학만 움켜쥔 채 ‘개딸’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에 매몰돼 있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 행태는 ‘조국이 사는 법’과 궤를 같이한다. 돈봉투의 송영길, 코인의 김남국은 조국의 아류로서 손색이 없다. 조국 사태는 정권을 바꿨으나, 조국 자신은 정치 퇴행과 역진의 발판이 됐다. 조씨는 내년 총선에 나가 국민의 선택을 물을 자격과 권리가 없다.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그는 피선거권을 잃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씨와 함께 입시비리를 저지른 그의 아내 정경심씨는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굼뜬 사법부를 감안할 때 내년 4월 총선 전에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고, 조씨 또한 이에 기대어 출마할 요량이겠으나 당선돼도 1년 이상의 실형 선고와 함께 의원직을 내려놔야 할 공산이 크다. 물론 사법의 향배를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법 이전에 그는 정치적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 우리 딸 이기라고 대학 총장 표창장을 위조하고 인턴 확인서를 날조했다. 공정을 배신했다. 이 땅의 모든 딸바보가 다 그런 반칙을 쓰진 않는다. 그의 공소장에 적힌 혐의는 무려 19개다. 어떤 것도 그는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하지 않았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논란이 되자 새내기 국회의원 윤희숙은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의원직을 던졌다. 그가 국회 밖에 있는 한 조씨는 국회 근처에 얼씬도 해선 안 된다. 검찰 권력을 통제한다는 미명 아래 친문 정치검사들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정권 방탄이 지금 국회를 민주당의 소도로 만들었다 해도 국회는 피의자 신분 세탁소로 전락해도 좋은 곳이 아니다. 국민의 대표가 모여 조씨로 상징되는 불공정과 반칙, 불의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곳이다. 엊그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려 37개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미 연방특별검사 잭 스미스는 “우리는 하나의 법체계를 갖고 있고, 이는 모든 이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는 말을 남겼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 법치의 기본원칙을, 무려 40년 법을 공부하고도 조씨는 모르는 모양이다. 그가 얼마 전 펴낸 ‘법고전산책’에 담긴 근대 형법학의 대가 체사레 베카리아의 가르침을 전한다. “범죄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형벌의 잔혹성이 아니라 형벌의 확실성이다.” 부디 고민하지 말기 바란다. 형벌의 확실성이 조씨에게 주어질 때 대한민국은 역진과 퇴행을 멈춘다. ‘아빠찬스’에 데인 청년들에게 82학번 저 아득한 진보 호소인의 1인칭 고민은 많이 구린 일이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청소년 마음건강 보호 없이는 서울의 미래도 없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청소년 마음건강 보호 없이는 서울의 미래도 없다”

    라이브 방송을 켜고 본인의 투신 현장을 생중계한 10대 청소년의 비극적 사건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우울감 공유와 자살 모의, 모방 자살의 확산 등 최근 잇따른 사건들로 청소년들 깊숙이 자리한 어둠을 목격한 우리 사회는 지금 충격에 빠져있다. 우리나라 10~20대의 자살률 4년 사이 40% 폭증, 최근 1년새 10대 극단적 선택 10% 증가 등 우울감, 불안장애, 자해와 자살생각 등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 문제를 전문적,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생명존중문화를 일깨우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렸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 서초4)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청소년 자살예방 정신건강 지원 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최 원내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현기 의장, 남창진 부의장, 이승미 교육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축사를 통해 청소년 자살예방 지원정책 마련에 대한 의지를 모았으며 정지웅 서울시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위험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 징후와 특성 및 예방정책 추진의 어려움에 관해 설명했으며 대안으로 일반군과 고위험군 각각의 단계별 정신건강 관리 전담체계를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는 이문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맡아 서울시 학교 기반 정신건강 사업의 효과와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시행 중인 정신건강전문가의 학교 방문사업이 1년 단위 용역사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학생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학기 초에 정작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올해 사업종료 이후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안과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윤형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서완석 영남대학교의료원 신경정신과 교수, 이해우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 장진구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 신선호 서울시교육청 상담·마음건강팀 장학관, 이재영 중동고등학교 보건교사의 토론이 진행됐다.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지난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선별된 학생들의 즉각적인 전문기관 연계와 지역사회 의료·상담·복지 영역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개별적·전문적인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사례연구를 통한 관리방안 마련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위(WEE)센터와 마음건강센터 등 기존 시스템의 안정화와 학생정신건강 지역협력모델,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사업의 상시운영을 목표로 성인과는 다른 청소년들의 특성에 맞는 자살 예방정책이 운용되어야 한다는 게 이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토론회를 주관한 최 원내대표는 “서울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관련 대책이 시급한 지금, 학교 현장 안팎에서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돌봐온 전문가분들의 경험과 사례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라며 “서울시의회,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전문가들의 유의미한 제언을 제도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협의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말했다.
  • ‘87㎝·7㎏…미라가 된 가을이’ 친모에 무기징역 구형

    ‘87㎝·7㎏…미라가 된 가을이’ 친모에 무기징역 구형

    만 4살인데 키 87㎝, 몸무게 7㎏의 영양실조 상태에서 학대당해 숨진 일명 ‘가을이’ 사건의 친모에게 검찰이 재차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 무기징역에 벌금 500만원 구형 13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친모 A(27)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관련 기관 10년 취업 제한, 전자장치 부착 20년, 보호 관찰 5년 등을 명령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6시쯤 부산 금정구의 주거지에서 자신의 딸(당시 생후 만 4년 5개월)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10일 결심 공판에서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 등 이날과 동일하게 구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3월 24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 모녀와 함께 살던 동거인 B(28·여·구속)씨 등이 A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로 번 돈 1억 2450만원을 챙긴 혐의가 드러나면서 선고가 미뤄졌고, 결심 공판도 재차 이뤄졌다. “밥 달라”는 딸에게 분유 탄 물만 6개월 아이 사망 당시 의료진과 경찰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 적었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아이의 발육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 출동한 경찰관이 처음에 사인으로 영양실조를 의심했을 정도였다. 검찰에 따르면 친모 A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숨진 딸은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딸은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 동거인, 친모에 성매매 강요…하루 4~5회꼴 불행은 A씨 남편의 가정폭력에서 비롯됐다. 이를 견디다 못한 A씨는 2020년 8월 어린 딸을 데리고 가출했다. 그는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는 B씨 부부를 찾아가 같은 해 9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와 딸, B씨 부부와 B씨의 자녀 둘까지 총 6명이 한 지붕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처음에는 A씨를 따뜻하게 대했다. 그러나 얼마 뒤부터 돈을 벌어오라고 압박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가 성매매를 해서 번 돈은 모조리 B씨가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씨에게 무려 2400여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했다. 하루 평균 4~5회꼴이었다. 이렇게 번 돈 1억 2450만원은 그대로 B씨 수중에 들어갔다. B씨는 A씨 생활 전반을 감시했고, A씨는 점점 딸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짜증을 내고 폭행을 일삼았다. A씨가 아이를 때리는 바람에 아이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B씨가 모르진 않았다. 그러나 A씨가 성매매로 벌어온 돈을 B씨가 주지 않았기 때문에 A씨는 아이 치료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검찰은 B씨(아동학대살해 방조·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B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친모 측 “신체적·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 이날 공판에서 A씨 변호인은 “성매매를 한 것은 피해 아동과 잘살아 보려 한 것”이라며 “피해 아동 사망에 전적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서를 구할 수도 없고, 선처를 구할 수도 없다”면서도 “피고인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였고, 낙태 등을 경험하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친모 A씨는 “너무 잘못했고, 죽을죄를 지었다.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재판부는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A씨에 대한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뼈에 가죽만 남아 ‘미라가 된 가을이’ 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라는 부제로 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서 전문의들은 숨진 가을(가명)이의 발육 상태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망 당시 가을이의 사진은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이었다. 두개골은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었다. 한 전문의는 사망 당시 가을이 사진을 보고 “거의 반 미라처럼 보일 정도로 근육이 거의 다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알 제작진을 통해 처음으로 가을이의 사망 당시 사진을 본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장은 충격과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동거인도 아동학대 살해 공동정범 강력처벌” 협회는 지난 12일 “부산 4세 가을이 아동학대 살해 사건의 친모 A씨와 동거인 B씨를 ‘아동학대 살해의 공동정범’으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협회는 “피해 아동은 장시간 동거인의 집에서 거주하는 동안 미라가 될 정도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면서 “그러나 B씨는 (가을이) 사망 당일 피해 아동의 살해 과정을 방임했다는 혐의를 받을 뿐, 피해 아동에 가해진 장기간의 학대 혐의에 대해선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아동복지법 B씨도 살해 방조 이상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B씨는) 친모 A씨가 성매매를 하러 가거나 A씨의 성매매에 관여했기에 일종의 업무 관계였던 점을 미루어 B씨가 ‘보호자의 지위’에 있던 자”라면서 “따라서 피해 아동의 잔혹한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동학대 살해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지법을 향해 “두 사람을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 피 철철 흘리는데 ‘20분 방치’…‘임수혁 사고’ 잊었나

    피 철철 흘리는데 ‘20분 방치’…‘임수혁 사고’ 잊었나

    경기 도중 큰 부상을 당한 고교 야구선수가 의료진이 없어 20분 동안 경기장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앞으로 선수 활동이 불분명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그라운드에 의료진이 없어 적절한 응급조치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성남시 탄천 야구장에서 진영고와 부천고의 주말리그 경기가 열렸다. 6회말 진영고 수비 도중 뜬공을 잡으려던 진영고 좌익수와 유격수가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한 명인 진영고 A군은 안구 골과 턱 등 얼굴 부위 일곱 부위가 골절됐고, 치아 5개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대기 중이던 구급차가 경기장으로 들어왔지만 당시 현장에는 구급차 운전기사밖에 없어 제대로 된 응급조치는 물론 병원 이송도 지연됐다. 결국 의료진 없이 구급차 운전기사가 A군의 얼굴의 피를 닦는 등 초동 조치만 취했고, 진영고 체육 교사인 야구부장 B씨가 그의 머리를 드는 등 옆에서 도왔다. B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다친 학생이 그라운드에 누운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놀라서 달려가 보니 약간의 경련을 하고 있었다. 의식이 없지는 않았지만, 입안에 피가 나고 있어 호흡하는데 힘들어했고, 부러진 치아가 입안에 남아 있어 절대 삼키지 말라고 주의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러진 치아마저도 부상을 당한 선수의 부친이 그라운드를 돌아다니며 찾아야 했고, 치아 3개는 결국 찾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스포츠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 1명이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주말리그 운영을 위해 구급차와 간호사 비용으로 하루 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학생 선수들의 진학과 프로 진출 등이 달려 있는 중요한 대회였다.‘식물인간’ 임수혁 사망 그 후 경기 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진뒤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 임수혁은 병원 이송 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임수혁은 2000년 4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루에 주자로 나가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임수혁이 쓰러졌을 당시 이 상황을 인지하거나 대처할 인력이 없어 임수혁은 수십분 동안 그라운드에 방치됐다. 이어 덕아웃에 옮겨졌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못했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져 맥박과 호흡은 살려냈으나 뇌에 산소 공급이 끊긴 시간이 길어 결국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10년 가까이 투병해 온 임수혁은 2010년 41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임수혁 사건 이후 프로야구를 비롯해 각 프로 스포츠 구단들은 자체적으로 응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의사가 경기장에 상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응급 처치 실태도 크게 나아지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임수혁의 부친 임윤빈씨는 과거 “제2, 제3의 수혁이가 나오지 않도록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지만 국내 그라운드의 현실은 여전히 완벽한 응급구호 체계와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카미유 클로델, 꿈같은 지옥/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카미유 클로델, 꿈같은 지옥/사비나미술관장

    “나는 당신이 마치 내 곁에 있는 것처럼 늘 알몸으로 잠자리에 들지만 깨고 나면 다시 혼자라는 것을 느낍니다.” 천재 여성 조각가로 평가받는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이 조각의 거장 로댕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그러나 그녀는 그토록 사랑한 로댕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녀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먼저 클로델은 연인에 대한 소유욕이 강했던 반면 로댕은 예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결혼을 거부한 비혼주의자였다. 이는 로댕이 ‘가장 큰 위험은 여자의 함정’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게다가 로댕은 클로델과 열애에 빠진 10년 동안에도 로즈 뵈레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이에 절망한 클로델은 1892년 로댕에게 결별을 통보한 것이다.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에는 로댕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투영됐다. 맨 앞쪽에서 남자를 안고 가는 늙은 여자는 뵈레, 힘없이 끌려가는 늙은 남자는 로댕, 그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내밀며 애걸하는 젊은 여자는 클로델이다. 은밀한 삼각관계를 노골적으로 조롱한 이 작품을 본 로댕은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거장의 사생활을 폭로한 작품으로 두 예술가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다음으로 클로델은 여성 예술가를 향한 성차별적 관행과 편견의 피해자였다. 1888년 ‘프랑스 예술인 살롱’에서 최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천재성을 지녔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로댕의 연인이자 모델, 조수로 유명세를 얻었다. 클로델은 그와 헤어져 창작의 자유를 얻으면 로댕의 아류작이라는 혹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댕의 후광 효과가 사라진 이후 일자리를 잃고 주문마저 끊긴 클로델은 가난과 외로움, 실연의 상처로 고통받다가 과대망상과 편집증 진단을 받고 1913년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혔다. 클로델은 30년간 고립된 상태로 생활하다가 1943년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클로델은 로댕과의 열애와 이별로 참혹한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그녀가 로댕에게서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는 조형 기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위대한 여성 조각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 “미라가 된 가을이” 아동학대로 숨진 5살 참혹한 모습

    “미라가 된 가을이” 아동학대로 숨진 5살 참혹한 모습

    4살 딸에게 6개월간 분유만 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 친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여성.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친모 A(올해 27세)씨가 딸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오면서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아이는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당시 의료진과 경찰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아이의 발육 상태였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 적었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빈곤국의 기아보다 훨씬 심각한 몰골이었다. 아이의 발육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 출동한 경찰관이 처음에 사인으로 영양실조를 의심했을 정도였다.그러나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친모의 폭행이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을 보면 A씨는 딸의 사망 당일 오전 6시부터 딸을 때렸다.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댄다는 이유로 A씨는 딸의 머리를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오전 11시쯤 딸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지만 5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오후 4시 30분쯤 되어서야 겨우 핫팩으로 딸의 몸을 마사지했다. 그러나 딸은 오후 6시쯤 숨을 거뒀다. 지난 3월 10일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A씨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숨진 딸은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딸은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 A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같은 달 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6월 13일로 미뤄졌다. A씨 모녀와 함께 살고 있던 동거인의 혐의가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A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2020년 8월 어린 딸을 데리고 가출했다. 그는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는 B(28·여·구속)씨 부부를 찾아가 같은 해 9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와 딸, B씨 부부와 B씨의 자녀 둘까지 총 6명이 한 지붕 생활을 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처음에는 A씨를 따뜻하게 대했다. 그러나 얼마 뒤부터 돈을 벌어오라고 압박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가 성매매를 해서 번 돈은 모조리 B씨가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씨에게 무려 2400여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했다. 하루 평균 4~5회꼴이었다. 이렇게 번 돈 1억 2450만원은 그대로 B씨 수중에 들어갔다. B씨는 A씨 생활 전반을 감시했고, A씨는 점점 딸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짜증을 내고 폭행을 일삼았다. A씨가 아이를 때리는 바람에 아이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B씨는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A씨가 성매매로 벌어온 돈을 B씨가 주지 않았기 때문에 A씨는 아이 치료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검찰은 B씨(아동학대살해 방조·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뿐만 아니라 B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라는 부제로 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서 전문의들은 숨진 가을(가명)이의 발육 상태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망 당시 가을이의 사진은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이었다. 두개골은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었다. 한 전문의는 사망 당시 가을이 사진을 보고 “거의 반 미라처럼 보일 정도로 근육이 거의 다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그알 제작진을 통해 처음으로 가을이의 사망 당시 사진을 본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장은 충격과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둘러싼 집단의 핵심은 B씨라는 의견과 함께 B씨의 조력자로 보이는 또 다른 동거인 C씨에 대한 수사가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말레이 항공기 실종사건을 희화화?…싱가포르 코미디언 발언 파문 [여기는 동남아]

    말레이 항공기 실종사건을 희화화?…싱가포르 코미디언 발언 파문 [여기는 동남아]

    최근 싱가포르 출신의 한 코미디언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실종 사건을 희화화했다가 말레이시아인들의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8일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나서서 말레이시아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 장관은“그녀의 경악스러운 발언은 싱가포르인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유대를 소중히 여기며,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7일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쇼에 출연한 조슬린 치아의 발언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014년 3월 쿠알라룸프루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이 종적을 감추면서 탑승객 23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사건을 언급했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치아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에서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1965년 쫓겨났지만, 말레이시아는 지난 40년 동안 싱가포르보다 훨씬 뒤처져 여전히 개발도상국에 머물고 있다”면서 “40년 동안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지 않는데, 말레이시아 비행기가 ‘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왜? 말레이시아 항공이 실종되는 거, 웃기지 않나요? 어떤 농담은 착륙이 안된다(Some jokes don’t land)”고 말했다. MH370편이 착륙하지 못하고 실종된 사건을 농담으로 희화화한 것이다. 이후 그녀는 “아마 온라인 리뷰 사이트에서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말레이시아인들은 인터넷이 없다”고 또다시 무례한 농담을 서슴지 않았다. 치아는 89초 분량의 동영상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고, 영상을 본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공분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주재 싱가포르 외교단장인 바누 고팔라 메논 대사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조슬린 치아의 발언이 끔찍스럽고, 그녀는 더 이상 싱가포르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치아는 싱가포르 출신으로 지금은 미국 영주권을 얻고 미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유명 연예인, 정치인들까지 치아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인기 코미디언 하리스 이스칸다르는 “"코미디언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비극적인 주제를 다룰 때는 일정 수준의 민감성과 공감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기 코미디언 쿠드시아 카하르는 “농담도 한계가 있고, 연기자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면서 “치아의 농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 좋은 코미디는 비극과 죽음을 농담으로 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 與 ‘이재명·싱하이밍 회동’ 비판…“중화사대주의·삼전도 굴욕”

    與 ‘이재명·싱하이밍 회동’ 비판…“중화사대주의·삼전도 굴욕”

    “민주당, 중국에 먼저 원전 대책 요구해야”“싱 대사, 청나라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사대주의적 중국몽에서 나아가지 못해”싱 대사, 한국 정부 외교 정책에 강한 불만 국민의힘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전날 만찬 회동을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싱 대사는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 정부의 탈중국화 시도에 있다며 “한국이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와 싱 대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동 대응을 논의한 것을 두고 “중국의 55개 원전은 대부분 우리 서해와 맞닿은 중국 동쪽 연안에 몰려있고, 여기서 배출되는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에 이른다”며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일본보다 중국에 먼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괴담과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중국 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는 것은 돈 봉투 게이트와 코인 게이트에서 국민 시선을 돌리려는 정략”이라며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정부를 뒤흔들려는 목적 외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의원도 “중화 사대주의가 본심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어제 싱 대사가 마치 구한말에 우리나라에 왔던 청나라의 위안스카이처럼 막말을 쏟아냈다”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심지어 조롱까지 했다. 오만의 극치”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 자리에 있었던 이재명 대표가 이에 대해 맞장구를 쳐가면서 공동대응 운운까지 했다”며 “구한말,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신문명의 바람을 외면하고, 청나라, 나아가서 러시아까지 기댄 결과가 어떻게 됐나”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 대표에게 묻겠다. 중화 사대주의가 당신의 본심인가. 당신은 어제 한 처신이 제1당의 대표로서 합당하다고 보느냐”고 했다. 이어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왜 일본에만 적용되느냐”며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이 소련과 중공의 사주에 의해서 김일성이 일으켰다는 사실은 잊어버렸나. 통일의 문턱에서 중공군의 참전으로 아깝게 그 기회를 놓친 것도 잊었나”고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중국은 높은 봉우리, 대한민국은 낮은 골짜기’라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대주의적 중국몽에서 민주당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 장면은 마치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국에 돌리는 싱 대사의 발언에 침묵하는 것은 물론, 일장 훈시만 듣고 있던 것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았을까”라며 “이런 부끄러운 장면들을 민주당은 당 공식 유튜브를 통해 30분간 생중계까지 했으니, 민주당이 대놓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 순천시립극단 제66회 정기공연 연극 ‘갈매기’ 공연

    순천시립극단 제66회 정기공연 연극 ‘갈매기’ 공연

    30년 넘게 지역에서 활동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순천시립극단이 제66회 정기공연인 ‘갈매기’ 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4~15일 오후 7시 30분 이틀에 걸쳐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이다. 1896년 초년 이후 100여년이 지나도록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어머니로 대표되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좌절하는 젊은 작가의 고뇌와 어긋난 사랑으로 얽힌 등장 인물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다룬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드라마로 펼쳐 보인다.순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도 많은 시민 여러분이 참여해 연극 특유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느끼면서 고전을 즐기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 10세 이상 관람가로 공연 시간은 120분이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학생(청소년) 6000원이다. 서수현(55) 순천시립극단 기획·단무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때 전국에 공중파로 생방송된 주제공연을 할 만큼 실력을 자랑한다”며 “수준 높은 작품이 되도록 2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 단무장은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그동안의 역량을 집결시켜 연극이 가지는 고유한 감동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시립극단은 1990년 전국 중소도시 중 최초로 창단했다. 순천 문화의 위상과 자긍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 2회 정기공연과 찾아가는 공연, 상시공연 등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 필리핀 경찰청서 한인 살해 후 소각…“진상 규명해달라” 유족 호소

    필리핀 경찰청서 한인 살해 후 소각…“진상 규명해달라” 유족 호소

    2016년 한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당시 53세)씨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경찰관과 정보원이 사건 발생 6년여 만에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고인의 부인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경찰청 마약단속국 소속 전 경찰관인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원을 지낸 제리 옴랑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다만 검찰이 주범 중 한명으로 지목한 이사벨의 상관이자 마약단속국 팀장을 지낸 라파엘 둠라오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들은 지씨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인질강도·살인·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씨는 2016년 10월 18일 오후 2시쯤 앙헬레스 소재 자택에서 가정부와 함께 경찰에 납치됐다. 당시 경찰은 지씨를 본인들의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 목 졸라 살해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이튿날인 19일 오전 11시쯤 인근 칼로오칸시의 한 화장장에서 지씨의 시신을 소각하고 유해를 화장실에 유기했다. 지씨와 함께 납치됐던 가정부는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노상에서 풀려났다. 당초 필리핀 경찰은 지씨의 시신이 없어 사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17년 화장장 소유주 산티아고의 사무실에서 지씨 소유의 골프채가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이 사건은 당시 필리핀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었다. 특히 경찰과 검찰 등 사법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잔인하고 치밀한 범행 수법은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2017년 1월 30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지씨의 부인인 최경진(56)씨를 만나 “깊은 유감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매우 미안하다”고 위로하고 충분한 배상을 약속했다. ● “사건 진상 규명과 필리핀 정부 사과 필요” 사건 발생 6년여 만에 범인들에 대한 단죄가 이뤄졌지만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한 실체는 규명되지 않았다. 고인의 아내 최씨는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에 살고 있는 많은 한국 교민이 안전하고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고 필리핀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씨는 “사건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이 반드시 범인들을 잡아서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하고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재판이 진행되면서 관련된 고위직 경찰들은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진상이 규명되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는 “이곳에 혼자 남아서 오랜 세월을 비극적인 사건과 함께한 것은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한편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면서 “판결이 나왔다고 이 사건이 끝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님에게 간절히 부탁드리는데 저희 신랑이 왜 필리핀 경찰청에서 그렇게 무참히 살해됐어야 하는지 꼭 그 이유를 규명해주시길 제 목숨을 다 바쳐서 간절히 부탁드린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 [사설] 호국영령 앞 부끄러움 모르는 ‘천안함 망언’

    [사설] 호국영령 앞 부끄러움 모르는 ‘천안함 망언’

    어제는 제68회 현충일이었다. 하지만 나라를 지키느라 헌신한 분들을 추모하는 날이 외려 이분들을 폄훼하는 망언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두고 “부하들을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라며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은 것이다. 장관까지 지낸 국회의원, 그것도 제1야당의 입 역할을 하는 공인의 막말에 말문이 막힌다.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으로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임명 9시간 만에 낙마하는 와중에 고위 당직자의 망언까지 겹쳤다. 호국보훈에 대한 민주당의 왜곡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안타깝다.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은 최 전 함장이 이래경 위원장 임명에 반발하자 그제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지?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천안함 사건은 2010년 최 전 함장이 지휘하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하면서 46명의 꽃다운 장병이 희생된 비극이다. 국내외 기관과 전문가들이 수년간 조사해 진상을 밝혀냈다. 최 전 함장은 함장실에 갇혀 있다가 구출되자 구출조를 편성, 함정 내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마지막으로 퇴함하는 등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럼에도 권 대변인은 최 전 함장이 살아남았다는 이유만으로 큰 죄를 지었다는 듯이 막말을 해댔다. 이번뿐이 아니다. 민주당 인사들은 잊을 만하면 ‘천안함 망언’으로 희생자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 왔다. 2010년 박영선 전 의원 등은 ‘미국 개입설’에 무게를 두는 듯한 망언을 일삼았고, 2021년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킨 것”이라는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이경 전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 대변인이 북한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키는 등 호국영웅들의 예우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어제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자유민주국가를 수호하다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보와 호국보훈은 여야를 떠나 존중되고 실천돼야 할 가치다. 민주당이 진정 호국영웅들을 존중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들을 모독하는 망언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당장 권 대변인 망언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와 함께 중징계로 그 의지를 보여 주기 바란다.
  • 與 “유공자 예우가 안보 근본… 보훈이 국방” 野 “말폭탄 위기 조장… 편향외교 벗어나야”

    與 “유공자 예우가 안보 근본… 보훈이 국방” 野 “말폭탄 위기 조장… 편향외교 벗어나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한목소리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곧바로 “가짜 평화 구걸”, “편향적 이념 외교”라며 원색적인 비난전을 벌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이날 일제히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추념식 참석 전부터 김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프로세스 구상을,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중심의 가치동맹 외교를 깎아내렸다. 김 대표는 “북한 눈치를 보면서 가짜 평화를 구걸하느라 호국영웅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도외시하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했다. 또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김원웅 전 광복회장, 최근 민주당 내부의 천안함 관련 망언 등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성과인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을 언급하며 “북한과 마주하는 우리로서는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것이 곧 국가 안보를 다지는 근본이며 ‘보훈이 바로 국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를 한층 더 높이고, 보훈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굴종 외교’로 비판해 온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무책임한 ‘말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 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 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전략적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보훈 대상자분들이 자존감을 지키며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실 때 진정한 보훈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재 1% 수준인 전체 예산 대비 국가 보훈 예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특히 보훈병원을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윤 대통령의 한미일 중심 외교 노선에 우려를 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항구적 평화와 선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의 위험천만한 길로 가는 윤석열 정부의 행로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평범한 직장인 아버지에게 찾아오는 비극… ‘세일즈맨의 죽음’

    평범한 직장인 아버지에게 찾아오는 비극… ‘세일즈맨의 죽음’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삶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있다. 와그너 상사에서 30년 넘게 일한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그렇다. 뛰어난 세일즈맨이었던 윌리는 화목한 가정을 일구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만 대공황이 덮쳐 오며 비극적인 말년을 보내게 된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7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1915~2005)가 대공황 시기 미국을 배경으로 쓴 작품이다. 회장님 전문 배우인 박근형(83)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으로 주목받았다. 윌리는 미국이 호황기를 보내던 시절 평범한 직장인들도 풍요롭게 살 수 있던 미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업을 겪으며 남부러울 것 없던 가족과도 갈등하기 시작하고 삶은 점점 초라해진다. 자식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던 아버지가 몰락해가는 모습이 오래전 이야기지만 오늘날의 관객에게 여전히 먹먹하게 다가와 진한 여운을 남긴다.‘세일즈맨의 죽음’은 194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비평가상까지 모두 휩쓴 걸작이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도 전 세계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국 공연에서는 박근형이 연기하는 윌리를 중심으로 두 아들 비프 로먼, 해피 로먼과 아내 린다 로먼까지 일가족의 명품 연기가 작품의 가진 힘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점점 초라해져 가는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박근형은 3시간에 달하는 연극을 힘 있게 끌고 간다. 올해로 연기 인생 60주년을 맞은 박근형은 “무대는 젊었을 땐 꿈이었다”면서 “지금은 희망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가져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기간이 촉박해도 용기를 내서 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극의 매력을 더한다. 짧은 기간 오를 뿐이지만 일부 공연은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보였다.
  • 김기현 “보훈이 바로 국방”…이재명 “편향적 이념 외교는 역사 비극 반복”

    김기현 “보훈이 바로 국방”…이재명 “편향적 이념 외교는 역사 비극 반복”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한목소리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곧바로 “가짜 평화 구걸”, “편향적 이념 외교”라며 원색적인 비난전을 벌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이날 일제히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추념식 참석 전부터 김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프로세스 구상을,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중심의 가치동맹 외교를 깎아내렸다. 김 대표는 “북한 눈치를 보면서 가짜 평화를 구걸하느라 호국영웅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도외시하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했다. 또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김원웅 전 광복회장, 최근 민주당 내부의 천안함 관련 망언 등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성과인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승격을 언급하며 “북한과 마주하는 우리로서는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것이 곧 국가 안보를 다지는 근본이며 ‘보훈이 바로 국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를 한층 더 높이고, 보훈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굴종 외교’로 비판해 온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무책임한 ‘말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 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 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보훈 대상자분들이 자존감을 지키며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실 때 진정한 보훈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재 1% 수준인 전체 예산 대비 국가 보훈 예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특히 보훈병원을 우리나라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윤 대통령의 한미일 중심 외교 노선에 우려를 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항구적 평화와 선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의 위험천만한 길로 가는 윤석열 정부의 행로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편향 이념외교 고집하면 비극 반복”

    이재명 “편향 이념외교 고집하면 비극 반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충일인 6일 “무책임한 ‘말 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 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다. 북한은 군사 도발을 이어가며 평화를 위협하고 신냉전의 파고가 한반도를 위협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선열들께서 아낌없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호국정신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면서 “‘다시는 침략 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이 모여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 국방 강국, 그리고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자라났다”고 했다. 이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꿈꿨던 대한민국은 나의 손으로 내 운명을 결정하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나라였다”면서 “내 운명을 외세에 위탁하는 행위가 얼마나 많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는지, 또 전쟁의 대가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수많은 무명용사가 목숨 바쳐 남겨준 뼈아픈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전략적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면서 “국가를 위한 특별한 헌신에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는 정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그것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모든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천안함 자폭” 인사 野 혁신위원장 임명 소동

    [사설] “천안함 자폭” 인사 野 혁신위원장 임명 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밖의 대표적 친명(친이재명)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과거 발언이 논란을 빚자 사퇴하는 소동이 어제 빚어졌다. 비명(비이재명)계 요구에 맞춰 당 쇄신을 위한 기구를 만든다고 했음에도 위원장 선정에서부터 이 대표의 본심이 드러났고 결국 역풍을 맞았다. 이 대표가 위원장으로 임명한 이래경이라는 인물은 ‘다른백년’이라는 사회단체의 명예이사장이라고 한다. 한데 그의 행적과 발언을 뜯어보면 국회 제1당의 혁신을 이끌 인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진원지는 미국이고, 천안함은 자폭한 것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반국가단체인 통진당의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이끌었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에도 적극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삼겠다는 이 대표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 이 대표는 임명 직후 그의 천안함 발언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미처 몰랐다”고 발을 뺐다.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인데도 몰랐다면 대표로서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임명한 것이라면 당과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자신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에다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살포, 김남국 의원의 코인 파동으로 당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당을 쇄신해 떠나가는 민심을 되돌리겠다며 추진하는 것이 혁신위 아닌가. 그런 마당에 극단적 망언을 일삼는 인사를 자신과 가깝다는 이유로 혁신위원장에 앉힌 것은 민심이나 당심이 어떻든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한 내 길을 가겠다는 오불관언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 대표의 혁신위원장 소동은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당을 친명 강성 지지층이 더욱 득세하는 구도로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비명계에 대한 선전포고다. 그리고 이는 그의 뜻과 달리 자신과 민주당 모두의 불행이 될 뿐이다. 당장 비명 진영의 반발로 당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 이달 하순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과 맞물려 내분 상태에 놓일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친명·비명의 대립이야 민주당 집안싸움이라지만, 이 때문에 정당의 투명성을 강화할 기회를 날리고 정당 문화의 퇴행을 가속화한다면 국민의 비극이다. 입법권력을 거머쥔 제1 정당의 파행이 나라 살림에 미칠 주름도 걱정이다. 도대체 나라를 어디로 이끌려 하는지 이 대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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