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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추락기에 유명 피겨 선수들 탑승…“시신 30구 넘게 수습”

    美추락기에 유명 피겨 선수들 탑승…“시신 30구 넘게 수습”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소형 여객기, 헬기 추락 사고의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사고 여객기에는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미국 NBC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와 헬기가 추락한 포토맥강에서 3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는 29일 오후 8시 53분쯤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추락했다. 두 항공기는 모두 훼손된 채 근처 포토맥강 물속에 빠진 상태다. 당국은 인력 300명 이상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생존자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피겨 코치로 활동해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이들의 아들인 막심 나우모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막심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들 부부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연맹에 소속된 선수들, 코치들과 이들의 가족들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캔자스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와 함께 열린 청소년 스케이터를 위한 캠프에 참가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알렉스 쇼플러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 홍보담당자는 “말할 수 없는 비극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고 밝혔다.
  •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의혹에…MBC, 입장 밝혔다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의혹에…MBC, 입장 밝혔다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가 “유족이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MBC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매일신문은 오 캐스터가 동료 혹은 선배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2750자)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으며,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만약 고인이 생전에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에게 알렸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고인의 명예와 직결돼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MBC는 고인이 고충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신고한 적이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논란이 커지자 마지못해 입장을 발표한 모습이 역력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반드시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13기 공채 오디션에 참가한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오 캐스터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나경원·김기현·윤상현·안철수…4인 4색 ‘뱃지 잠룡 도전기’

    나경원·김기현·윤상현·안철수…4인 4색 ‘뱃지 잠룡 도전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민의힘 내 ‘원내 잠룡’들이 현안을 두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경원·김기현·윤상현 의원은 수사기관·사법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세에 앞장섰고, 안철수 의원은 내란 특검법에 찬성하는 등 당 주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 검찰이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한 사실을 언급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사권도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혐의를 수사하고, 관할도 아닌 법원에서 꼼수로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런 불법수사를 검찰이 그대로 인수해 구속기소했다”며 “형사법의 대원칙인 무죄추정과 적법절차의 원칙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이런 선례가 굳어지면 정권찬탈 목적 선동과 불법편법정치수사 등 국가적 비극은 무한 반복 될 것”이라고 썼다. 나 의원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김건희 여사 계엄 사주설’을 두고 “김건희라는 이름을 꺼내 여론을 선동하고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의원들의 성명을 주도했던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무소불위의 의회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초거대 야당의 수령 아버지이자 유력 대권 후보인 범죄자 한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그동안 이 나라의 사법시스템은 온갖 꼼수로 인해 망가질대로 망가졌다”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 수사를 담당한 공수처를 향해서는 ‘꼼수수사·꼼수 판사쇼핑·꼼수 영장발부·꼼수 직권남용’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발생 이후 김 의원은 “오늘날처럼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데에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게 큰 책임이 있다”며 “법원의 주요 보직에 민주당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치 판사를 배치하는 등 사법부를 민주당 정권의 하청기관으로 격하시키는 일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인권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공수처의 불법수사를 추인하고 그들과 공범이 되기를 선택한 것인가”라며 “심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윤 의원은 또 ‘이재명표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비판 메시지도 내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 총선때부터 이재명 대표가 추진하던 전국민 25만원 지원이 무산되자 일부 민주당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지원금 명목으로 지역화폐를 살포하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은 현수막 구호에 불과한가. 민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두텁고 촘촘한 선별 지원으로 도움이 절실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외교·안보 차원에서도 지지층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과 윤 의원은 외통위 차원의 방미단과 함께 미국에 방문했고, 당 차원의 방미단장 역할을 맡은 나 의원은 미국의 조야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반면 안 의원은 언론 인터뷰와 ‘주간 안철수 라이브’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며 ‘중도 이미지’ 부각에 힘쓰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을 관람한 뒤 “국난 수준인 지금 어떠한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이 위기를 돌파할 것인지 순국선열의 마음을 느끼고 싶었다”고 메시지를 냈다. 지난 17일에는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내란 특검법 표결에서 당내 유일한 찬성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옹호당으로 낙인찍히면 중도표는 얻을 수 없다. 그러면 제일 두려워하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허용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선 “지연된 정의가 생기지 않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안, 일명 ‘이재명 방지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편의점에 불났어요”…설연휴 격분한 부부싸움이 부른 비극

    “편의점에 불났어요”…설연휴 격분한 부부싸움이 부른 비극

    설 연휴 기간 전남 함평의 한 편의점에서 부부싸움이 극단으로 치달아 화재가 발생, 40대 편의점주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26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8분쯤 함평군의 한 편의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8분 만에 불을 진압했지만, 편의점주 A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아내도 팔 등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제적 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격분해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편의점 내부에는 A씨 부부 외 다른 손님은 없었다. 경찰은 “A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해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세뱃돈 받으려고 몰린 군중…재벌 저택 앞 압사 사고에 4명 사망

    세뱃돈 받으려고 몰린 군중…재벌 저택 앞 압사 사고에 4명 사망

    설날을 앞두고 캄보디아에서 재벌이 뿌린 돈봉투를 받으려 군중이 몰리면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재벌인 속 꽁(78)은 23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프놈펜 시내 자택에서 인당 세뱃돈 4만 리엘(약 1만 4000원)과 쌀 2㎏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였다. 이에 최소 수백 명이 그의 저택 정문으로 밀려들면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다른 5명은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프놈펜 경찰 관계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 몇 명이 선물을 받으려고 밀다가 넘어졌고 지금까지 4명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들의 나이는 최소 37세, 최고 71세”라고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출동해 행사를 중단시키고 군중을 해산시켰다.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는 속 꽁이 쿠옹 스렝 프놈펜 주지사와 공동으로 사망자 1인당 1500만 리엘(약 533만원), 부상자 1인당 400만 리엘(약 142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경찰이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범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이 비극의 책임이 속 콩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RFA에 사망자 4명 대부분이 그들의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속 콩은 사람들을 기꺼이 돕는 친절한 사람이며, 선물은 그의 마음”이라면서 “그것(사인)은 건강 문제이고, 다른 어떤 것과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RFA는 사고 당시 현장에는 조직적인 줄은 없고 단지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고 지적한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부자들이 전통적으로 설을 맞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세뱃돈을 뿌리는 풍습이 있다. 속 꽁도 지난 몇 년간 세뱃돈을 뿌린 이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석유·호텔·카지노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캄보디아의 대표적 재벌이며, 38년간 집권한 훈 센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 재벌이 세뱃돈 뿌려…군중 몰려 압사사고 난 ‘이 나라’ [포착]

    재벌이 세뱃돈 뿌려…군중 몰려 압사사고 난 ‘이 나라’ [포착]

    설날을 앞두고 캄보디아에서 재벌이 뿌린 돈봉투를 받으려 군중이 몰리면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재벌인 속 꽁(78)은 23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프놈펜 시내 자택에서 인당 세뱃돈 4만 리엘(약 1만 4000원)과 쌀 2㎏를 나눠주는 행사를 벌였다. 이에 최소 수백 명이 그의 저택 정문으로 밀려들면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다른 5명은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프놈펜 경찰 관계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 몇 명이 선물을 받으려고 밀다가 넘어졌고 지금까지 4명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들의 나이는 최소 37세, 최고 71세”라고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출동해 행사를 중단시키고 군중을 해산시켰다.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는 속 꽁이 쿠옹 스렝 프놈펜 주지사와 공동으로 사망자 1인당 1500만 리엘(약 533만원), 부상자 1인당 400만 리엘(약 142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경찰이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범죄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이 비극의 책임이 속 콩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RFA에 사망자 4명 대부분이 그들의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속 콩은 사람들을 기꺼이 돕는 친절한 사람이며, 선물은 그의 마음”이라면서 “그것(사인)은 건강 문제이고, 다른 어떤 것과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RFA는 사고 당시 현장에는 조직적인 줄은 없고 단지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고 지적한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부자들이 전통적으로 설을 맞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세뱃돈을 뿌리는 풍습이 있다. 속 꽁도 지난 몇 년간 세뱃돈을 뿌린 이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석유·호텔·카지노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캄보디아의 대표적 재벌이며, 38년간 집권한 훈 센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 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구속 기소 ‘흑역사’ 쓴 尹…역대 대통령 수난사

    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구속 기소 ‘흑역사’ 쓴 尹…역대 대통령 수난사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체포·구속 기소되면서 역대 대통령의 ‘흑역사’를 새로 썼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대한민국 역사상 모두 5명의 대통령이 구속 기소되면서 역사적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 26일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구속 기소된 사례로 기록된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대통령은 1995년 11월 16일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93년 퇴임 이후 재임 당시 기업인 30명으로부터 2359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됐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12월 5일 구속기소됐다. 이후 그는 1979년 12·12 군사 반란과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사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1995년 12월 3일 전두환 전 대통령도 12·12 군사반란과 비자금 혐의 등으로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됐다. 전 전 대통령은 12월 1일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자 다음날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후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가 3일 새벽 체포됐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17일 징역 17년 형을 확정받았고, 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해 12월 22일 특별사면되면서 판결 확정 약 8개월 만인 1997년 12월 풀려났다. 다만 전직 대통령 예우는 박탈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경선 중 불거진 다스·BBK 등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2018년 초 재개되면서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2·3심 과정에서 보석 석방과 재구속, 구속집행정지를 거쳐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으며 재수감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6월 검찰은 건강 문제를 호소한 이 전 대통령의 형 집행을 정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구속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2021년 1월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그는 그해 12월 31일 신년 특별사면을 받아 4년 9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석방됐다. 그는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장기간인 4년 9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 중국인이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중국인의 삶을 말하다[소설리뷰]

    중국인이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중국인의 삶을 말하다[소설리뷰]

    중국인이었으나 프랑스로 왔다.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소설을 쓴다. 다만 그 내용은 중국인의 삶이다. 폭력적인 체제의 바깥에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 이야기는 퍽 소름 끼치는 것이어서 체제 바깥에 있는 우리의 이해나 공감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 서늘하고 적확하며 명료한 서술에 환상이 끼어들 틈은 없다. 그러나 그것을 도저히 우리와 같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중국 출신 프랑스 소설가 겸 영화감독 다이 시지에(71)의 첫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문학동네) 이야기다. 시지에는 1954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속에서 3년간 ‘재교육’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2000년 첫 장편소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로 데뷔하며 문단의 이목을 끌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이듬해에는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2003년 ‘D의 콤플렉스’로 페미나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됐다. ‘세 중국인의 삶’은 2011년 쓴 작품으로 시지에는 현재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글을 쓴다. 책 제목처럼 세 이야기가 묶였다. ‘호찌민’, ‘저수지의 보가트’, ‘산을 뚫는 갑옷’이다. 예전엔 풍요로운 곳이었으나 이제는 쓰레기장처럼 변한 귀도(貴島)에 사는 세 중국인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죽음, 삶 그리고 다시 죽음 “감시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이는 북의 철판이 아니라 가죽을 두드려 ‘두부 왈츠’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감시인 하나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휘파람으로 불었고 다른 감시인은 일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처형 전날 9413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북을 연주함. 이전엔 고르바초프의 반점처럼 분홍색이었던 반점만이 이제는 불에 그슬린 듯 검은색으로 변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드러냄.’”(‘호찌민’·53쪽) 조로증(早老症)을 앓는 탓에 열두 살임에도 일흔 살 노인처럼 보이는 소년의 이야기인 ‘호찌민’은 모순의 굴레에 갇힌 현대인에 대한 풍자처럼 읽힌다. 횡령죄로 수감 중인 당서기장을 대신할 인물로 낙점된 소년은 서기장의 인적 사항을 외우고 그 사람처럼 행동하는 법을 익힌다. 소년은 이것을 서커스단 무대에서 펼칠 연기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죽음의 날이 점점 소년을 향해 온다. 하지만 소년에게 그날은 그저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펼칠 날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에서 소년의 반점은 왜 검은색으로 변했을까.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은 희망에 찬 밝은 음악이다. 죽음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게임’에서도 게임 참가자들이 아침에 일어날 때 이 음악이 흐른다.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으로 흐른다. 하지만 죽음이 엄습하기 직전까지,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먹고 마시고 행동한다. 삶과 죽음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지 모른다. 죽음 직전에 흐르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그래서 역설이 아니다. 인생의 핵심을 지극히 깊이 꿰뚫고 있는 탁월한 통찰이다. 벗어날 수 없는 인생과 비극의 고리 “시신을 최신식 독일제 수술대에 눕힌 다음 마 박사는 메스를 쥐고 사형수의 배를 갈랐어. 콩팥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메스로 콩팥을 적출해 씻었지. 창자의 일부가 배 밖으로 미끄러져 나와서 박사는 가위로 그걸 잘라냈어. 근데 갑자기 남자가 깨어나더니 수술대 위에 일어나 앉는 거야. 남자는 몹시 피곤한 기색이었어. 그는 의사를 쳐다보며 누구인지 확인하려 했어. 하지만 근시라 안경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손을 더듬어 안경을 찾았는데, 그가 찾은 건 자기 창자뿐이었어.”(‘저수지의 보가트’·81쪽) 주인공의 아버지는 저수지 관리인으로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보가트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닮았다. 그래서 ‘저수지의 보가트’다. 어느 날 어머니가 실종됐다. 어머니는 전자제품 재활용 공장의 노동자로 납중독 진단을 받았다. 길을 잃거나 새벽에 밖을 돌아다니는 증세가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어머니는 실종된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믿는다. 진실은 무엇일까. 전자제품 재활용 공장에서 납에 중독된 주인공 어머니의 삶을 생각한다. 노동은 살기 위한 것인데 어째서 그것이 병과 죽음으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가. 인생과 세계는 이런 역설로 가득하다. 어쩌면 이 문제는 한 인간의 삶 안에서 풀리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개인은 거대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작은 수단이다. 끊임없이 개인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종국에 가서 ‘당신이 아니어도 된다’며 매몰차게 내버린다. 문명과 역사의 발전은 개인을 이렇게 몰아세우지 않으려는 몸부림이기도 했는데, 그러나 아직도 이 세계 도처에는 그런 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새끼를 지키고자 동그랗게 몸을 만 천산갑을 죽여서 기어코 요리로 만들겠다는 인간의 다부진 의지를 그리고 있는 마지막 작품 ‘산을 뚫는 갑옷’은 섬뜩하고 서늘하다. 소설은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벗어날 수 없는 비극의 고리에 갇힌 인간의 처연한 운명을 아프게 그리고 있다. “한 어머니가 아들을 광기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눈먼 점쟁이를 찾아갔다. 점쟁이는 아들에게 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인은 가난해서 매춘부를 살 수 없었고, 그리하여 자기가 직접 매춘부 역할을 해야 했다. 그녀는 아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아들은 치료되었지만 이번에는 어머니가 광기에 빠져, 한때 아들을 가두어두던 참호에 사슬에 묶인 채 갇히게 되었다. 그때부터 여인은 완전한 침묵에 잠겼다.”(‘산을 뚫는 갑옷’·155쪽)
  • [데스크 시각] 유튜브에 방울 달기

    [데스크 시각] 유튜브에 방울 달기

    지난 19일 새벽 시위대가 서울서부지법 유리창을 깨고 청사로 난입하는 모습은, 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난입하는 장면과 정확히 겹쳐졌다. 계엄의 밤의 총부리는 대한민국의 입법부와 사법부를, 그리고 누구보다 국민들을 겨냥했다. 깊은 사회적 상흔을 남겼다는 면에서 11년 전 세월호 참사와 12·3 계엄은 닮은꼴이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각기 다른 역사적 시간에 존재하는 요소들이 공존하는, 전근대와 근대의 양상이 혼재된 형국을 말한다. 압축적 근대화를 통해 피식민지 국가 중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의 숙명이었다. 민족상잔과 후진국을 겪어 낸 노년 세대와, 중진국에서 성장했던 중장년 세대와, 선진국의 풍요만 만끽한 젊은 세대가 공존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갈등이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비극은,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성의 표상인 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한다면서 무속에 기대고 부정선거론에 휘둘려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과, 본인의 형사재판을 회피하는 야당 대표가 공존한다. 이들을 맹종하는 이들은 사실상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투쟁의 최전선엔 유튜브가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유튜브에 오랫동안 노출돼 왔고, 이들의 부정선거론을 신봉하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탄핵 뒤에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사실상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 여당은 ‘백골단’을 자청하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기도 했다. 반공청년단 대표는 극우 강성 유튜버다. 야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원조는 친민주당 유튜버인 김어준씨다. ‘K값 의혹’을 내세우며 2012년 18대 대선 결과를 걸고 넘어졌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친명’(친이재명)의 집합소다. 지난 총선 당시 안귀령 후보와 이언주 후보 등과 현역 의원들은 김어준 유튜브에 나가 지지를 호소했다. 강성 유튜버들이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돈’이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주간 슈퍼챗 순위 상위 10위 중 9개 채널이 보수 성향이었다. 이들의 주간 수익은 1억 6706만원이었다. 서부지법에 난입했다가 연행된 한 유튜버는 난입 당일 슈퍼챗으로만 85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성 유튜버에 대한 제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한 개인의 거짓말이나 주장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자는 건 전혀 아니다. 해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주체도 국가가 돼서는 안 된다. 시민사회의 자기교정 기능과 사상의 자유시장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보도 형식의 표현물은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특히 가짜뉴스는 정치 영역에서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생산되면서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또한 유튜브 등 뉴미디어 매체의 경우 확산 가능성이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훨씬 크다. 전통적 미디어처럼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뜻이다. 해외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정보조작규제법’은 판사에게 허위성이 명백하고 인위적이면서도 대량 유포될 수 있는 가짜뉴스를 즉각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가짜뉴스 심의는 고등시청각위원회(CSA)와 시청각 디지털 통신 규제기관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은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주장이나 선전물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형법 130조로 금지하고 있다. 제도가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없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수호와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는 개인의 선의에만 기댈 수 없다. 사상의 자유시장이 지닌 힘은 막강하다. 그러나 시장의 실패를 인정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제도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에 해당한다. 유튜브라는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이유다. 이두걸 사회2부장
  • 김환기를 자극한 인물, 아돌프 고틀리브 [으른들의 미술사]

    김환기를 자극한 인물, 아돌프 고틀리브 [으른들의 미술사]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김환기는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해 명예상을 수상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일이었지만 그 자신은 당시 그랑프리(Gran Premio)를 거머쥔 아돌프 고틀리브(1903-1974)의 작품에 충격을 받아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멀었음을 깨닫고 좌절했다. 결과적으로 고틀리브는 김환기를 새로운 미술의 강자로 떠오른 도시 뉴욕에 자리 잡게 한 인물이다. 고틀리브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미술에 관심이 있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뉴욕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더 큰 꿈을 품고 유럽으로 향했다. 그의 미술 교육은 정해진 바 없었다. 그는 그저 필요한 부분을 청강하거나 루브르 미술관에서 독학으로 미술 원리를 깨우쳤다. 고틀리브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눈으로 고전을 익혔다. 유럽에서 깨우친 원리…뉴욕에서 찾은 해답고틀리브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을 땐 경제대공황으로 불황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일자리가 없었던 고틀리브는 예술가 공공 근로 프로그램인 연방예술프로젝트에서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1930년대 내내 고틀리브는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의 한계에 부딪혔다. 고틀리브는 유럽에서 본 큐비즘, 추상, 초현실주의 미술을 떠올렸다. 1930년대 말 암울한 분위기가 걷히고 있었다. 고틀리브도 서서히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생경하고 부조화를 이루는 초현실주의 분위기를 띠었다. 1940년대 고틀리브의 작품은 또 한 번 변화를 선보였다. 고틀리브는 이 시기에 미술의 새로운 방향, 즉 추상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다. 그의 작품은 구획된 격자 속에 상형문자와 같은 이미지를 넣어 추상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틀리브는 “예술가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이며 예술가는 시대마다 다른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상형문자 그림이었다. 고틀리브는 고대 및 부족 예술에서 해답을 얻었다. 그는 산책할 때 그의 집 주변 부르클린 박물관에서 보았던 아메리카 원시 부족 문화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묘사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은 고대 부족 예술의 원시적 힘으로 돌아갔다. 상형문자 연작에 많이 등장하는 눈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한다. 따라서 상형문자는 글자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 폭발하는 추상이후 고틀리브는 ‘폭발(burst)’ 연작으로 완벽한 추상의 형태에 도달한다. 폭발 연작이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 화면 상단에는 원형 모양이 하나 떠 있고 하단에는 검은색의 소용돌이 문양이 조화를 이루는 형상을 말한다. 빛과 어둠으로 나뉜 세상에서 조화와 부조화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이다. 김환기가 찾은 추상의 원형은 고틀리브의 ‘폭발’ 연작이었다. 고틀리브는 여러 차례 세상이 바뀐 것을 목격했고 그때마다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는 추상을 완성했지만 “추상화라고 하는 것은 전혀 추상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추상을 정의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추상은 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곁에 있다. 고틀리브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추상 이미지 속에 담아냈다. 김환기의 무수한 점이 질문하듯 말이다.
  • 한강, 계엄 사태 저항한 시민보며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

    한강, 계엄 사태 저항한 시민보며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

    ‘작별하지 않는다’ 영문판 美 출간 맞아 뉴욕타임즈 인터뷰서 밝혀 “1979년과 1980년의 기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기에 한밤중에 거리로 나섰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의 영문판 ‘We Do Not Part’의 이번주 미국 출간을 맞아 뉴욕타임즈(NYT)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12·3 계엄 사태에 저항했던 시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자신도 초조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NYT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한국의 권위주의적 과거사를 다루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이 잠시 계엄령을 선포한 12월 이후 (작품과 현실의) 연관성이 더 커진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는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여전히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면들을 연이어 다루는 것은 결코 의도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아픈 순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글로 쓰며 세계의 참혹한 피해자들, 그들을 결코 잊지않는 사람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꼈다”며 “죽은 기억과 살아 있는 현재를 연결하면서 아무것도 죽게 두지 않는 것은 단지 한국 역사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 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근황도 전했다. 그는 “조용한 글쓰기 생활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며, 작은 마당을 내려다보는 햇살이 비치는 방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그간 한 작가의 주요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해온 미국 랜덤하우스 산하 호가스출판에서 출간됐다.
  •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사회는 정치적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침통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쌓여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1905년 을사늑약에서 유래했는데, 올해가 다시 을사년에 해당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국 경제는 급격한 저출생·고령화, 성장세 둔화 등의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의 정치적 혼란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같은 대외적 변수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이처럼 짙게 드리워진 위기 상황에서 국가 재정은 한국 경제가 난관을 돌파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재정을 무작정 확대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은 국민의 피땀과 희생을 담은 소중한 세금, 즉 혈세로 조성된 자금이자 주인이 없는 유한한 공공 자원이다. 현세대의 이익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돼 사회 전체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는 ‘공유지의 비극’을 낳을 것이다. 특히 국회예산정책처의 2022년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2년 49.2%에서 2070년 192.6%로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성을 상실하고, 미래세대가 심각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정부는 재정운용에서 고도의 책임성을 발휘해 효율적 운용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올해 1.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더 낮아질 위험도 상당하다. 더딘 경기회복세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민생회복과 경기부양 사업예산 85조원 중 1분기 내 40%, 상반기 내 70%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민생과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할지 모른다. 향후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는 다음 두 가지 기준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치적 혼란으로 더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설정하되, 재정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지원 방식을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 둘째, 단기 소비성 지출보다는 국민 안전과 성장동력 확보에 꼭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 정부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노후화된 하수구와 같은 도시 인프라 개선이나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발전에 필요한 송배전망 확충이 바람직한 정부 투자의 사례다. 경제학 문헌에 따르면 재정승수는 정부지출 1단위가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취약계층에 초점을 둔 선별 지원이 보편 지원보다, 정부투자가 정부소비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한다. 취약계층은 추가 소득을 소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투자는 경제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한 이런 기준을 지켜야만 미래세대에 추경 편성으로 늘어날 국가채무에 대해 최소한의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야당에서 전 국민에게 25만원의 내란 회복 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이는 로마제국 말기의 ‘빵과 서커스’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로마는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무료 빵과 오락을 제공했으나, 근본적인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히려 제국의 쇠퇴를 가속화했다.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 인기 영합 정책이 아니라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포용하는 정치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가 재정을 올바르게 사용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기를 바라며, 국가 재정이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 2025년이 어두운 출발에서 벗어나 희망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매뉴얼 세대’를 넘어서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매뉴얼 세대’를 넘어서

    21세기 들어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던 것이 바로 매뉴얼의 부재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작업 공정이나 행정 또는 여러 종류의 일의 순서나 절차에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의미했다. 아는 사람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주먹구구 일을 배우고 진행해 나가는 현실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었다. 이러한 비판이 큰 공감을 얻기 시작한 것은 바로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이었다. 선박 운항과 관련한 다양한 부문에서 어떠한 매뉴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오던 매뉴얼 부재라는 심각한 문제를 우리 사회에 비극적으로 제기했다. 이후로 사회 전반에 걸쳐 매뉴얼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과연 담당자는 매뉴얼에 따라서 이를 처리했는가가 가장 우선적인 검토 사안이 됐다. 매뉴얼은 라틴어로 ‘손’을 뜻하는 ‘마누스’(manus)에서 기원한다. 중세와 근대를 거치면서 손으로 하는 작업 방식 또는 일의 순서, 절차를 규정하는 안내서 등을 의미하게 됐다. 유럽 역사에서 이런 종류의 대표적인 문헌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14세기 초 프랑스 도미니코회 수사인 베르나르 기가 집필한 이단심문 매뉴얼이고 다른 하나는 16세기 말 네덜란드 군사혁명을 이끈 오라녀 공 마우리츠의 군사훈련 매뉴얼이다. 이런 매뉴얼은 몇 가지 특성을 지닌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두 문자문화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인류학자 잭 구디의 통찰에 기대어 본다면 매뉴얼은 이를 읽는 누구나가 보편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의무를 부과한다. 즉 매뉴얼은 독자의 획일성, 내용의 보편성, 효과의 강제성을 전제한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제일 효과적인 방법을 가장 보편적으로 따르도록 한다. 그 결과 종종 나타나는 문제가 매뉴얼의 경전화 현상이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재구성될 방법임에도 불변의 목적으로 전도된다. 또는 경직성으로 비판받는 일본 사회의 사례처럼, 매뉴얼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을 MZ세대라 칭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그보다 ‘매뉴얼 세대’라고 부르고 싶다. 이들 또한 어렸을 때부터 매뉴얼을 준수해야 한다는 삶의 태도를 그 어느 세대보다 뿌리 깊이 배워 왔다. 매뉴얼에 철저하기에 그에 따르지 않는 자에 대한 처벌이나 불이익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정치의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자에 대한 분노와 저항은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역으로 매뉴얼을 준수한 자가 불이익을 받는 것도 결연히 거부한다. 당연히 사회는 매뉴얼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또한 매뉴얼에 대한 정확한 통찰은 매뉴얼 바깥을 성찰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우리 사회 청년들이 매뉴얼의 장벽을 넘어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개척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공직자의 창] 겨울철 재난 예방, 나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공직자의 창] 겨울철 재난 예방, 나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세계 곳곳에서 폭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례적인 폭설로 일부 지역은 적설량이 2m에 육박해 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동부에서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 최소 5명이 사망하고 항공기 수천 편이 결항했다. 영국, 독일, 체코 등 유럽 각국도 폭설로 공항이 일시 폐쇄되거나 항공편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겨울철 이상기상 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다른 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수도권에선 11월 기준 117년 만에 역대 최대 적설량을 기록하며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4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체육관 붕괴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폭설로 10명이 사망한 비극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상흔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대설 역시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농촌의 비닐하우스 붕괴, 상업시설 운영 차질 등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켰다. 11월 폭설과 같은 이상기후 사례는 단순히 일시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하고 심화할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정부는 인명 피해 방지에 중점을 두고 대응에 나섰다. 국지적 폭설에 대비해 시도, 시군구 간 제설자원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이례적인 폭설로 인한 시설물 붕괴로부터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민 사전대피와 위험지역 통제와 같은 선제적 조치도 더욱 강화했다. 비닐하우스 같은 적설 취약 시설의 설계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립이 우려되는 산간마을은 고립 우려 지역으로 지정해 구호 물품 및 제설 자원을 미리 배치하는 등 조치를 했다. 교통안전을 위해 결빙 취약 구간에 대해서는 도로결빙에 취약한 시간인 새벽 시간대 제설제 살포 간격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겨울철 도로 위 얇은 얼음층인 ‘블랙아이스’ 또한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 14일 경기 고양시 등 전국 곳곳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연쇄추돌 사고가 있었다. 블랙아이스는 일반적인 눈이나 얼음보다 더 미끄러워 차량의 제동 거리가 최대 5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이는 급정거를 어렵게 하고 작은 충돌이 연쇄 추돌로 이어지기 쉽게 만든다. 정부는 겨울철 도로결빙 취약 구간을 지정하고 이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도로 전광판을 통해 감속운행과 도로 살얼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블랙아이스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감속 운전, 차간 적정거리 유지 등에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재난은 공공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재난 예방은 개개인의 적은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 취약 구조물을 눈여겨보고 재난 문자나 방송, 기상 현황에 귀를 기울이고, 내 집 앞 도로와 보도의 눈을 자발적으로 치우고, 안전 운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취약계층의 안전을 함께 관심 갖고 점검하며 지역사회 전체의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얀 눈의 낭만적인 풍경 뒤 감춰진 이상기후가 만들어 내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겨울철 재난은 남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개인이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우리는 겨울철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눈처럼 쌓이는 우리의 관심과 협력이 재난을 극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의 실천이 필요하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사설] 현직 대통령 첫 구속… 법 집행에 예외·형평성 논란 없어야

    [사설] 현직 대통령 첫 구속… 법 집행에 예외·형평성 논란 없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47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고 구속까지 이르는 헌정사 초유의 일을 연달아 보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고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우리 모두의 비극이다. 윤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두 차례 시도 끝에 지난 15일 신병을 확보했고 한 차례 대면 조사를 한 뒤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수사권 문제와 체포영장 위법성 등을 이유로 정당한 법 집행에 끝까지 맞서 왔다. 하지만 체포영장 적부심 기각에 이어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윤 대통령 측이 제기한 절차적 논란은 일단락됐다. 윤 대통령의 구속은 현직 대통령이라도 법 앞에선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대통령은 헌법을 가장 앞서서 지켜야 할 국정 최고 책임자다. 이를 어기고 헌정질서를 정면으로 뒤엎은 내란 혐의 피의자에 대한 법의 엄정한 적용은 당연한 일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 비상계엄과 관련해 이미 10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제 윤 대통령도 헌법과 법률이 보장한 절차에 따라 수사와 탄핵심판에서 최선을 다해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하면 된다. 윤 대통령의 구속으로 수사 및 탄핵심판 등 사법처리에 속도가 붙게 됐다. 공수처와 사법부는 흠결이나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어제 “현직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겠다는 똑같은 잣대가 야당 대표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지당한 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도 어떠한 예외 없이 절차에 따라 신속·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 몸집만 한 큰 가방처럼 고된 삶…  먹먹한 아버지의 ‘쓸쓸한 죽음’

    몸집만 한 큰 가방처럼 고된 삶…  먹먹한 아버지의 ‘쓸쓸한 죽음’

    대공황 속 중상층 평범한 가장1년에 50주나 죽어라 일하면서보험료도 대출금도 내지 못해 오늘날 아버지들의 삶과 닮아 “세일즈맨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하늘에서 내려와 미소 짓는 사람이야. 사람들이 그 미소에 답하지 않으면, 그게 끝이지.” 30년 넘게 회사에 헌신했지만, 월급 없이 커미션(중개료)만 받으며 근근이 생활하는 세일즈맨 윌리 로먼. 몸집만 한 큰 가방을 지고 미국 전역으로 출장을 다니지만, 사회는 더는 그의 미소에 응답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세일즈맨이자 두 아들에게 ‘대장’이라 불리며 존경과 사랑을 받던 아버지 윌리가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180분(휴식 포함)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 흩어져 있는 퍼즐을 맞춰 나간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작품으로 194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비평가상까지 연극계 3대 상을 모두 휩쓸었다. 대공황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윌리로 대표되는 평범한 인물이 직업과 가족을 잃어 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윌리는 서른이 넘도록 변변찮은 일자리만 전전하는 첫째 아들 비프를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은 굴 껍질이야.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그걸 깨서 속살을 먹을 수 없지”라고 외치는 그의 상식에선 위대한 나라(미국)의 매력적인 젊은이가 방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 비프는 헤라클레스처럼 태양이 내리쬐는 미식축구 구장에 우뚝 서 사람들의 함성을 듣던 17세에 멈춰 있다. 하지만 비프는 고작 보름의 휴가를 얻겠다고 1년에 50주나 죽어라 고생하면서 인생을 한 회사에 바치는 일을 이해할 수 없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해 여러 직장을 전전하고 심지어 도벽으로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윌리는 아들의 업적을 늘 과장하고 가족들은 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들은 진실을 마주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그의 허상을 공고히 하는 데 동조한다. 가족이 위태롭게 지탱해 온 가면은 자기 인생은 ‘1달러짜리’ 한심한 인생에 불과하다는 비프의 처절한 외침과 함께 벗겨진다. 수십 년을 일해도 보험금과 가전 할부금을 내지 못하는 형편이고 주택담보대출은 은퇴할 때가 돼서야 비로소 다 갚을 수 있는 윌리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품은 중산층 가정의 평범했던 가장이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게 되는 이유가 개인의 허상 때문인지 급속도로 변한 사회 때문인지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여든다섯의 저력을 보여 주며 윌리로 무대를 휘젓는 배우 박근형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 그들의 꿈, 가족 갈등과 같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며 “많은 감정이 얽힌 캐릭터를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위로와 성찰을 나눌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같은 역의 손병호(63)는 “이 연극이 오늘날에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시대를 막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삶의 아름다운 깨달음을 얻고 가실 거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윌리 곁을 든든하게 지키는 린다 역은 손숙과 예수정, 비프 역은 이상윤과 박은석이 맡았다. 오는 3월 3일까지.
  • 오세훈 “한 지도자 무모함에 참담”… 김동연 “이젠 경제의 시간”

    오세훈 “한 지도자 무모함에 참담”… 김동연 “이젠 경제의 시간”

    홍준표 “수치… 이 또한 지나가리”안철수 “비극 딛고 다시 일어서야”이준석 “극단적 진영 정치 청산을”김경수 “갈등과 대립의 골 메워야”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된 19일 여야 차기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여권 주자들은 각각 탈윤(탈윤석열) 메시지의 강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야권 주자들은 주로 국가 혼란 극복 등을 강조했다. 여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구속까지의 상황을 “한 지도자의 무모함으로 온 국민이 허탈감과 참담함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아침”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지도자 리스크’로 인한 혼란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헌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권 잠룡 중 윤 대통령의 지원군이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라는 솔로몬의 잠언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그는 “내란죄로 구속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수치를 당하다니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들은 통합과 단합의 메시지를 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자”며 “비극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내전상태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신을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보수 주자로 내세우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윤석열의 구속이 보수와 진보의 탈을 쓴 극단적 진영 정치를 청산하고, 망상에 사로잡힌 반지성주의 세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전환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야권 잠룡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 구속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농후해지며 이 대표 외에 다른 잠룡들의 정치 행보도 차차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 세계 경제지도자들에게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굳건하다는 점을 자신 있게 알리겠다”고 했다. 특히 “이제 경제의 시간”이라며 “할 일을 다하겠다”고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윤 대통령 구속에 “만시지탄이자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명량’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대사인 “이 쌓인 원한들을 어찌할꼬”를 인용하며 “헌정 질서 파괴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갈등과 대립의 골은 이제부터 메워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모두들 차분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20일 영화 ‘하얼빈’을 청년들과 함께 관람하며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 음울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선율…묵직한 질문을 던지다

    음울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선율…묵직한 질문을 던지다

    영혼을 사로잡는 음악. 그런데 그 선율을 듣는 사람들이 잇달아 목숨을 끊기 시작한다. 마음속 깊은 절망감을 건드린 것일까.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채우는 음울한 공기가 사람들을 휘감는다.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셰레시 레죄(1889~1968)가 쓴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헝가리어 원제목은 Szomorú Vasárnap)가 1933년 발표됐을 당시의 일이다. 뮤지컬 ‘글루미 선데이’는 말 그대로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이 곡이 발표됐을 당시의 일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하는 이번 공연이 초연이다. 작품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14구역의 한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 레스토랑 전속 연주자인 안드라스와 레스토랑의 단골이 된 한스. 평범한 사람들 같지만 세 남자 모두 일로나를 사랑하는 독특한 관계를 형성한다. 작품은 네 사람의 엇갈린 감정들이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동시에 파괴하기도 하는 독특한 지점을 파고든다. 레스토랑 운영을 위해 다른 남자를 쳐다보는 일로나를 견디는 자보, 일로나를 마음껏 유혹하는 안드라스, 일로나에게 거절당한 후 자살을 시도했다가 독일군 장교가 돼서 돌아온 한스까지.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막장스러운 이들의 사이가 위태로운 감정선을 끌고 간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곡은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안드라스가 써낸 문제작이다. 얽히고설킨 관계와 2차 대전이라는 시대 배경이 어우러져 풍성한 서사가 이어진다. 독일군 장교로서 권력자가 된 한스가 드러내는 이중인격, 인간의 존엄성을 고민하는 안드라스의 모습 등이 대학로 뮤지컬로서 던지기 쉽지 않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에서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글루미 선데이’ 곡은 깊은 잔상을 남긴다. 자보의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무대는 크게 변화하지 않지만 이 덕분에 주인공들의 서사에 더 집중하게 된다. 복잡한 관계와 시대상을 보여주는 만큼 쉽게 와닿는 전개는 아니지만 곰곰이 곱씹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진다. 행복했어야 할 사람들에게 닥친 작은 비극들이 혼탁한 시대를 부여잡고 살아가는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리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정서를 잘 살려낸 미장센과 다채로운 조명 연출이 초연작을 탄탄하게 한다. 원작과 실화가 존재하는 이야기가 대개 그렇듯 작품을 둘러싼 배경을 알고 보면 더 풍성하게 다가온다. 안드라스 역을 맡은 홍승안 배우가 막공을 마쳤고 오는 25~26일 배우들의 막공이 이어진다. 자보 역에 정문성·최재웅·김종구, 일로나 역에 이정화·허혜진·이지연, 안드라스 역에 정민·유승혁, 한스 역에 이진혁·반정모·홍기범이 출연한다.
  • 유승민·안철수, 尹구속에 “참담…이재명도 예외 없이 신속 판결해야”

    유승민·안철수, 尹구속에 “참담…이재명도 예외 없이 신속 판결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구속되자 그간 ‘12·3 비상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국민의힘의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사법 절차 역시 예외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헌정사 최초 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비극적 사태를 맞이했다”면서 “가슴이 저리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11조의 대원칙에는 현직 대통령도 예외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이재명 대표에게도 예외는 없어야 한다. 이제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자”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우리 지지자들의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을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무너뜨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의 비극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라면서 “지금의 국가비상사태를 조속히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이 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나라의 비극이고 불행”이라며 “마음이 아프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 찬반을 떠나 많은 국민들은 착잡하고 불안한 심경으로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신다”고 했다. 이어 “불구속 수사를 원했던 국민들도 계셨지만 법원의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라며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 내전 상태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계엄·탄핵·구속으로 추락한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가신인도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위기의 경제와 안보를 튼튼하게 지켜내야 한다”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트럼프 2기는 경제와 안보에서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충격과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국가 리더십의 실종으로 나라는 극심한 혼란과 위험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문제들은 민주공화국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질서있게 해결해나가야 한다”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행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과도기의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여야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상식과 애국심을 가진 시민들이 위기극복에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심판이 진행됨과 동시에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법원이 신속히 판결을 내려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 엄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 엄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이 18일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정부 행사로 엄숙하게 열렸다. 합동추모식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족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와 광주시, 무안군이 주관하며,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소방청, 경찰청, 국회특위가 후원했다. 행사는 박한신 유가족 대표를 포함한 유가족 900여 명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추모사, ‘기억의 시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공연은 망자의 한을 풀어준 후 헌화식을 통해 179명의 이름과, 그동안 공항 2층 계단에 포스트잇으로 남겼던 조문객·유가족의 추모 메시지 등을 LED로 송출하며 뜻깊은 행사로 치러졌다. 특히 사고 이후 슬퍼하는 유가족과 국민 조문행렬, 현장 수습대원과 자원봉사자의 활동 등의 추모영상 상영과, 희생자를 위한 유가족 편지 낭독 등 ‘기억의 시간’에서는 그동안의 슬픔과 통한이 그대로 전달돼 유가족과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추모사에서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그들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함께 생활하는 것 마냥 그분들의 체취가 어른거린다”며 “그분들의 꿈은 이제 멈춰버려 남은 저희의 몫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한을 풀도록 하나의 거짓도 숨김도 없이 참사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 유가족과 국민께 설명해주길 바란다”며 “정치권을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는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엄동설한에 애써준 국민과 자원봉사자,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유가족들에게는 “우리 가족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까지 그러했듯 서로에게 기댈 곳이 돼주고 담대하게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 상실과 고통을 온전히 헤아릴 순 없겠지만 국민과 정부가 함께 슬픔을 나누고 유가족의 일상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철저한 투명한 조사와 분석으로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해가 바뀌고 참사가 발생한지 3주가 흘렀지만 가족들과 우리 모두의 시간은 비통함 속에 2024년 12월 29일에 멈춰 있다”며 “전남도는 함께 아파하고 기억하면서 유가족 돌봄·생계 지원 등에 정성을 다하고,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애도하며 다시 한번 희생자의 평안한 안식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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