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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세월호참사 5주기, 4·16 그날의 기억

    [영상] 세월호참사 5주기, 4·16 그날의 기억

    지난 12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비극의 아픔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을 찾았다. 차로 다섯 시간 반을 넘게 달려 늦은 아침에 도착한 팽목항. 참사 이후 실종자 구조와 사고 수습, 의료지원을 위해 진도군민 뿐 아니라 전국에서 한 걸음에 달려온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땀이 가득했던 이곳엔 쓸쓸한 적막한 기운만이 맴돌았다.팽목항에서 출발해 조도와 관매도를 운행하는 새섬두레호를 기다리는 여행객과 주민들만 간간이 눈에 띠었다. 배를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쪼개 가족과 함께 팽목항을 찾아온 박근태(37·동대문)씨는 “딸이 태어난 때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였다.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 사건만 아니었면 이곳은 정말 아름답고 좋은 곳인데, 너무나 안타깝다. 그래도 직접 오니깐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는 거 같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모든 궁금증이 해소될 만큼 밝혀진 건 없는 거 같다. 유가족 분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이 되겠냐만은 그래도 그분들 제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심인숙(39·동대문)씨도 “세월호를 추모하는 일이 무시받거나, ‘아직까지 사람들이 왜 저렇게 오버하지’ 라는 식의 시선들이 없어지길 바라며, 정말 마음 놓고 다 같이 진심으로 슬퍼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슬퍼하는 시선조차도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고 했다.세월호 참사 유가족 중 유일하게 팽목항에 남아 묵묵히 이곳을 지키고 있는 단원고 학생 故 고우재(당시 18세) 아버지 고영환씨. 세월호 참사 후 2014년 10월 말 경기도 안산에서 팽목항으로 내려온 고씨는 지난해 9월 철거된 팽목항 분향소 자리에 임시로 설치된 ‘세월호 기억관’ 옆 컨테이너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5년째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기억공간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고씨는 “이곳 팽목항에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다. 그 뒤의 일은 아직 생각 해본 적 없다”며 “국가는 우리 가족을 포함한 모든 피해자 분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나는 아들에게 한 약속만은 꼭 지키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아들이 천국에선 선배고 난 후배다. 천국에 올라가면 아들에게 살면서 못한 거 속죄할거다. 앞으로도 많이 노력할테니깐 하늘에서라도 지금의 아빠 모습을 많이 지켜봐주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이곳을 찾은 장완익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관련 진상을 최대한 밝힐 수 있는 것만이 피해자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라며 “진상이 밝혀져야지만 안전한 사회, 안전한 나라 그리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nasturu@seoul.co.kr
  •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 ‘지붕 붕괴’…공중 살수도 불가능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 ‘지붕 붕괴’…공중 살수도 불가능

    프랑스 파리의 최대 관광명소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15일 저녁(현지시간) 큰 불이 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앞쪽의 두 탑은 불길을 피하는 등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됐다”고 전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갑자기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발생 시점에서 4시간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다행히 건물 전면의 주요 구조물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며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말했다. 갈레 청장은 “현 단계에서 주요 목표는 성당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라면서 “최종 진화까지 몇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랑 뉘네 내무부 차관은 “불길의 강도가 누그러졌다”면서 “아직은 매우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촘촘하게 설치했던 비계에 연결된 목재와 성당 내부 목재 장식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화재 진압 방식은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 ‘공중 살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이 난지 1시간여 뒤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무너졌을 때는 파리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프랑스2 방송이 전한 현장 화면에서는 후면에 있는 대성당 첨탑이 불길과 연기 속에 무너지는 모습도 잡혔다.로이터통신 등은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검찰이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남쪽 정면에서 2블록 거리의 5층 발코니에서 화재를 지켜본 자섹 폴토라크는 로이터통신에 “지붕 전체가 사라졌다. 희망이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파리에 사는 시민 사만다 실바는 “외국에서 친구들이 오면 노트르담 대성당을 꼭 보라고 했다”며 “여러 번 찾을 때마다 늘 다른 모습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진정한 파리의 상징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 투입된 경찰관들도 “모든 게 다 무너졌다”며 허탈해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0분쯤 “앞으로 1시간 30분이 진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랑스2 방송은 경찰이 방화보다는 실화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은 현장이동 전에 트위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마크롱은 당초 이날 1∼3월 전국에서 진행한 국가 대토론에서 취합된 여론을 바탕으로 다듬은 조세부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의 무대로도 유명하고,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리기도 했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각국 정상도 신속한 진화를 당부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빨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파리 시민들을 위로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파리 시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월호 5주기]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 여전… 낚싯배 사고 3배 급증

    [세월호 5주기]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 여전… 낚싯배 사고 3배 급증

    작년 인적 과실 사고 1701건… 5년새 두 배 “인적 과실 예방교육·사업 확대 운영해야”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았지만 크고 작은 해양 선박사고가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 인한 실종·사망 건수 역시 매년 늘어나다가 지난해에 조금 주춤한 상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 대형 참사 이후에도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역시 매년 늘고 있어 해양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교육과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년 사고유형별 해양사고 현황’, ‘2013~2018년 선박용도별 해양사고 현황’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에도 해양사고가 매년 꾸준히 늘었다. 특히 충돌, 접촉, 좌초, 기관 손상, 부유물 감김, 운항 저해 등 인적 과실에 의한 사고도 증가 추세로 드러났다. 전체 해양사고는 2014년 1330건이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해 2671건으로 두 배 이상이 됐다. 이 중 인적 과실로 인한 해양사고 역시 2014년 839건에서 지난해 1701건으로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지만, 현장에서는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 해양사고로 인한 사망·실종 건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5년에 100건이었다가 꾸준히 늘어 2017년 145건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사망·실종 건수가 102건으로 주춤했다. 특히 어선들의 야간조업 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많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사망·실종 사고 102건을 보면 어민들에 의한 사고가 80%를 차지하고 그 가운데 배에서 조업하다가 발생한 안전사고가 절반 정도 된다”면서 “앞으로 소형선박 사고와 조업 안전사고, 기초안전수칙 준수 등에 초점을 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낚싯배와 같은 소형선박들이 조업하다가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영업 신고를 한 전국의 낚싯배는 2017년 4487척, 지난해 4543척 등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낚싯배 사고는 같은 기간 동안 87건에서 231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수상레저기구 사고도 늘었다. 수상레저기구로 인한 해양사고는 집계가 시작된 2017년 472건, 지난해 469건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매년 안전한 해상교통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사고 예방활동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별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인적 과실에 의한 해양사고가 매년 증가 추세인데도 인적 과실 예방사업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12억 3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줄어든 10억 3000만원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적 과실 예방사업 예산을 늘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예산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세월호 사건 이후 더이상 인적 과실로 인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은 만큼 인적 과실 예방사업을 다각화해 확대·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2014년 4월 16일 고등학생 등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는 유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가 됐다. 봄만 되면 당시 생각이 떠올라 우울하고, 힘겹다고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5주기인 올해는 유족의 삶을 다룬 영화 ‘생일’이 개봉해 흥행하는 등 계기가 생기면서 나와 우리의 삶에서 세월호는 어떤 의미였는지 재차 생각해봤다는 이들이 많다. 회사원 정지석(37)씨에게 세월호 참사는 해상도 높은 한 장의 사진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 워낙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듯 세세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외근 나가기 전 구내식당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자막이 떴다”면서 “안도했는데 나중에 보니 300명 넘는 사람이 희생돼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살면서 몇 번 울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오열하는 유족들이 TV 카메라에 비칠 때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잠시 잊고 살던 세월호 참사가 다시 떠오른 건 아이를 얻은 뒤였다. 생의 전부 같은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애끊는 심정에 그제야 온전히 이입됐다. 그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 탓에 가족을 잃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이라면서 “힘겹더라도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박정민(27·여)씨는 영화 ‘생일’을 보고 당시 기억이 떠올라 울었다. 박씨는 “참사 당시에는 동료들과 너무 안타까워했는데 이후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다”면서 “영화를 보며 ‘나도 세월호를 단순한 이슈처럼 소비하고 지나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죄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이후 유치원에서도 선박 사고 때 탈출 교육을 하는 등 재난교육이 강화됐고 학부모들도 생존수영 교육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를 우리 사회가 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상오(29)씨는 ‘생일’ 속에 압축적으로 담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고 슬퍼졌다고 했다. 그는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몇 년째 절규하는 엄마, 오빠 잃은 트라우마 탓에 갯벌에 들어가지도, 생선을 먹지도 못하는 동생, 처음엔 함께 울었지만 점점 지쳐 짜증 내는 옆집 학생, ‘보상금 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묻는 무심한 친척 등 모두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대한민국이 조금 더 정직해지기 위한 아픔이었다고 평가했다. 원칙과 룰을 어기는 것을 당연시하던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참사 이후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다. 잊고 살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시민도 많았다. 회사원 이진희(36·여)씨는 다큐멘터리나 사회성 짙은 영화는 꼬박꼬박 챙겨보지만 세월호를 다룬 영화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로 접했던 세월호 참사 소식은 영화보다 더 현실감이 없어 보이는 비극이었다. 그는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민(38·여)씨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세월호 참사 전후의 진상을 둘러싼 의혹이 남아 있는 데다 유족들은 사회로부터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5년간 시스템이 조금씩 바뀌어왔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스마트폰 중독 스톱 외친 교황

    스마트폰 중독 스톱 외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10대 청소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스마트폰에 중독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14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로마 비스콘티 국립 고교 학생들을 교황청에서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은 큰 도움을 주고 위대한 발전이며 사용해야 할 물건이지만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면 자유를 잃게 된다”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교황은 “여러분은 중독의 비극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중독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청소년들에게 “침묵과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물론 늘 혼자 있는 게 여러분에게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여러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7년에도 교황은 미사 때 스마트폰에 대해 언급하며 신자들은 물론 많은 성직자조차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은 “미사는 쇼가 아니다”라며 마음을 들어 올려야지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서는 안된다고 성직자들이 설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세월호 5주기 앞두고 영화 ‘생일’ 관람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4일 세월호 유가족의 일상을 그린 영화 ‘생일’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간부들과 함께 목포의 한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봤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그날의 안타까운 사건을 되돌아보기 위해 김 지사가 제안해 이뤄졌다. 김 지사는 “참으려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 없었다”며 “두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하늘로 간 아이의 생일날, 유가족들이 모여 서로 다독이며 아픔을 극복해가는 모습이 슬프지만 아름답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5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세월호는 아직 진행형이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신념으로 안전한 전남을 만드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고아, 전쟁 그리고 망명… 평화 찾아 떠난 작은 인간

    고아, 전쟁 그리고 망명… 평화 찾아 떠난 작은 인간

    한국전쟁의 고아로 미국에 입양돼 미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일본으로 휴가를 나왔다가 주일 쿠바대사관으로 숨어버린 뒤 8개월 만에 잠적한다. 초유의 사태에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가 모두 혈안이 돼 그를 찾는 가운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등단 40년을 앞둔 이대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총구에 핀 꽃’의 주인공 ‘손진호’는 실존 인물 ‘김진수’를 모델로 했다. 김진수는 1967년 4월 주일 쿠바대사관에 망명한 한국계 미군 탈주병으로 이후 도쿄 한국대사관과 서울 외무부는 ‘김진수 한국계 미군 주일쿠바대사관 망명사건: 1967-68’이라는 비밀 문건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작가는 손진호와 김진수 사이, 엄연한 간극을 만들어 냈다. 서울에서 비참한 전쟁 고아로 떠돌았던 김진수와 다르게 손진호는 시장 바닥에서 수녀의 지갑을 탈취하다 붙잡혀 경북 포항 영일만의 ‘송정원’에서 푸른 눈의 신부·수녀들을 만난다. 이곳은 베트남 전장과는 대비되는 평화의 상징 같은 공동체다. 이 외에도 타이피스트 특기병이었던 김진수와 달리 손진호는 첨병분대 전투원으로 복무하며 베트남전의 비극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일본에서 아이누족의 피가 섞인 대학원생 ‘고바야시’와의 만남을 통해 일본 내 소수민족 아이누족이 겪은 통한의 역사를 원경으로 비추기도 한다. 한국 현대사를 넘어 전 세계적 차원의 비극적 디아스포라가 끊임없이 환기되는 양상이다. ‘광장’의 이명준이 중립국으로 가듯 손진호는 소련을 거쳐 스웨덴으로 간다. 망명에 실패하고 유폐된 인간으로 1년을 견뎌 낸 뒤 다시 지구를 반 바퀴 도는 험난한 여정을 선택하며 손진호는 말한다. “국가나 거대 폭력이 평화를 파괴할 수 있지만, 작은 인간의 영혼에 평화가 살고 있다면 평화는 패배하지 않는다.” ‘총구에 핀 꽃’은 ‘아시아 문학선’ 시리즈의 첫 한국 장편소설이다. 베트남 작가 바오닌 장편소설 ‘전쟁의 슬픔’으로 출발한 ‘아시아 문학선’은 21권으로 이번 책을 출간했고, 앞으로 한국 작가 신작 장편소설과 창작집을 엄선해 선보일 계획이다. 22권으로는 일본 오키나와를 지키는 작가 메도루마 의 장편소설 ‘무지개 새’가 출간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금요칼럼] 선진리왜성의 벚꽃/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선진리왜성의 벚꽃/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여의도 봄꽃축제가 어제 막을 내렸다. 봄이 늦은 우리 동네 파주의 벚꽃도 벌써 끝물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이 펴낸 ‘처음 읽는 정유재란 1597’에는 벚꽃에 얽힌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오타 히데하루 일본 가고시마국제대 교수의 ‘사천왜성을 통해 본 한일관계’라는 글이다. 사천왜성의 문화재 지정 명칭은 ‘사천 선진리왜성’이다. 이곳에서도 지난달 30~31일 ‘선진리성 벚꽃축제’가 열렸다. 선진리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것이다. 다른 왜성들처럼 해안 구릉에 자리잡았고 부속 항구도 갖추었다. 고려시대에는 이곳에 통양창성(通陽倉城)이 있었다.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나르는 전국 12조창(漕倉)의 하나였다. 조선은 다시 수군기지인 선소(船所)로 삼았다. 오타 교수에 따르면 왜군은 성의 중심부에 석축으로 천수대(天守臺)를 쌓고 위에는 검게 칠한 3층의 천수각을 지었다고 한다. 오사카성 등에서 보듯 망루와 지휘소를 겸하는 다층(多層)의 천수각은 일본식 성을 상징한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 구로이타 가쓰미 도쿄대 교수에게 선진리왜성의 조사를 맡겼다. 1933년 선진리왜성은 1933년 부산 구포와 기장 죽성리, 김해 죽도, 창원 웅천과 안골, 순천, 울산과 서생포, 거제 장문포, 양산 물금 증산리 왜성과 함께 ‘고적’이 됐다. 총독부는 이어 왜성을 현창하는 사업에 나섰다. 선진리왜성의 경우 이곳에 주둔했던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의 후손이 참여했다. 시마즈는 남원에서 박평의와 심당길을 비롯한 조선도공들을 납치해 일본으로 끌고가기도 했다. 왜성 곁에는 조명군총(朝明軍塚)도 있다. 왜란 당시 전사한 조선군과 명나라 지원군의 무덤인데, 일본에는 이들의 신체 일부를 묻은 귀무덤이나 코무덤이 있으니 조명군총은 바로 귀 없는 무덤이자 코 없는 무덤이다. 시마즈 일가는 선진리왜성 일대 땅을 사들여 총독부에 기증하고 성 내부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었다. 모든 사람이 즐기는 이른바 만민해락(萬民偕樂)의 공간을 제공해 ‘국민국가 형성’에 기여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왜성과 주변에서는 2002∼2006년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이후 공원화를 추진하면서 왜성 당시의 석축을 상당 부분 되살리고 일본식 성문도 복원했다. 남해안의 왜성 가운데 일본식 건축물을 복원한 것은 선진리왜성이 유일하다. 남해안 왜성 11곳은 광복 이후에도 ‘고적’에 해당하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위를 유지했다. 지금처럼 시도기념물이나 문화재자료로 ‘격하’된 것은 1997년이다. 김영삼 정부가 벌인 ‘역사바로세우기’에 따른 ‘일제잔재 청산’ 작업의 결과다. 경복궁 내부의 총독부 청사를 허문 것도 김영삼 정부 때였다. 개인적으로 ‘비극의 역사도 역사’라는 데 동조해 반대했지만, 그 건물이 사라진 뒤에는 없애기를 백번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임진왜란 당시 모습에 가깝게 복원한 왜성에서 왜장의 후손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외치며 심은 벚꽃을 즐기며 축제를 벌이는 시대다. 근대문화재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 문화유산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군산이 그렇고 목포가 그렇다. 걱정이 앞선다. 얼마 전 찾은 군산 동국사도 그랬다. 일제강점기 일본식으로 지은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보존가치는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 지은 천불전까지 대웅전의 일본풍을 닮아 있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어느 쪽은 일본이 남긴 역사의 흔적에 관대한 반면 미디어는 또 온통 반(反)일본적 구호뿐이다. 왜성의 벚꽃이 그저 즐거운 사람과 어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사람은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무엇이 옳은지 알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다.
  •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주민 “평일 한산… 주말엔 100여명 찾아” 20대 추모객 “4월만 되면 왠지 숙연해” 컨테이너 20여개 철거, 2동만 덩그러니 기념관엔 단원고생 반별 단체사진 걸려 팽목항 개발 사업중… 진도 관광객 증가세그날 이후 다섯 번째 봄을 맞아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들은 울음바다를 이뤘던 길에 활짝 피워 올렸지만 쓸쓸함을 달랠 순 없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유람선 세월호 침몰과 함께 미처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차가운 물속으로 잠긴 5년 전 어여쁜 아이들이 자꾸자꾸 떠올라서일 터이다. 11일 오후 1시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강풍으로 벚꽃이 하나둘씩 떨어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은 약간 흐린 날씨에다 거센 바닷바람 탓에 썰렁하기만 했다. 뼈아픈 참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비극의 장소이자 수습 거점으로 여겨졌던 팽목항은 5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이젠 평온하게 손님을 맞았다.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재석(50) 비취타운 사장은 “평일엔 사람들을 거의 찾을 수 없는데 주말엔 가족과 교회 단위로 100여명쯤 온다”며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더러는 처음 방문했다며 슬픈 얼굴을 한다”고 귀띔했다. 파랗게 출렁대는 바다에 시선을 보내고 있던 서승원(28·전남 순천시)씨는 “14일 생일이라 와보고 싶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해소되지 않는 먹먹한 슬픔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마냥 즐겁기만 한 날들이었는데 그날 이후 4월만 되면 꼬리표처럼 세월호와 학생들을 떠올리며 숙연해진다. 그러면서도 더불어 당연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현장으로 자원봉사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4여년간 머물던 이동식 컨테이너 건물 20여개는 모두 철거되고 황량함만 풍겼다. 가족식당과 화장실, 세월호 팽목기념관 등 건물 2동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임시분향소로 이용됐던 팽목기념관엔 영정사진 대신 ‘그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경기 안산 단원고생들의 반별 단체사진들이 걸려 한결 밝은 표정을 자아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인형과 장남감, 노란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 등이 놓여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바로 옆 방파제에는 색이 바랜 노란 리본만이 나부껴 안전한 대한민국을 빌었다.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5명에게 어서어서 신고 오라며 운동화 다섯 켤레가 꽁꽁 묶여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에게 하늘에선 안녕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의 편지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이곳 팽목항은 2020년까지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형 덤프트럭들이 연약지반 처리를 위해 흙을 나르느라 바빴다. 업무차 한 달에 두 번씩 이곳에 들른다는 김모(여·54·진도읍)씨는 “진도군민들로선 너무나 큰 생채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고통을 함께 안고 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따라 지우개처럼 잊는 게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억과 각오를 새기고 지낸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피지역으로 바뀌었던 진도엔 관광객이 차츰 예년처럼 회복되고 있다. 2014년 29만여명에 그쳤지만 이후 연간 50여만명, 지난해에는 73만여명으로 늘어났다.진도군은 오는 15일과 16일 팽목항 등대와 옛 분향소 마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제와 토론회, 청소년 체험 마당, 예술 마당 등으로 그날의 아픔을 씻는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수색 작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됐다. 그러나 남현철·박영인(당시 단원고 2년)군, 양승진(당시 57) 교사, 제주로 이사를 가던 권재근(당시 50)·혁규(당시 6) 부자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종은 셰익스피어를 좋아해

    세종은 셰익스피어를 좋아해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들이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연이어 무대에 올린다. ●내일부터 서울시극단의 여자 햄릿 ‘함익’ 서울시극단이 12~1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리는 창작극 ‘함익’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21세기 한국으로 가져온 작품이다. 선왕을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까지 한 삼촌에게 햄릿이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원작은 줄거리를 모르더라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의 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만큼 널리 알려졌다. 작품은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인 여성 ‘함익’이 아버지와 계모가 어머니를 자살로 몰고 갔다고 믿고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로 각색됐다. 특히 공연계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불거진 ‘미투 파문’ 이후 관심이 높아진 젠더 이슈와 맞물려 또 한번 작품에 관심이 쏠린다. 배역에 성별을 구분하지 않거나 성별을 바꾸는 ‘젠더 프리’, ‘젠더 벤딩’ 작품 사례가 최근 늘어난 가운데, ‘함익’은 3년 전 초연 때부터 일찌감치 ‘여자 햄릿’이라는 설정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을 맞아 ‘햄릿’을 새롭게 재해석해 만든 작품으로,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시극단 단원 최나라가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함익’ 역에 나선다. 서울시뮤지컬단은 5월 28일~6월 16일 같은 장소에서 ‘베니스의 상인’을 뮤지컬로 선보인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상인 안토니오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에게 살점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를 계약하지만 돈을 갚지 못해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등장인물 가운데 악덕 금융업자인 샤일록은 악과 탐욕의 상징처럼 현대에도 자주 인용된다. ‘샤일록’ 역에는 배우 김수용과 박성훈이, ‘안토니오’ 역에는 배우 주민진과 이승재가 더블캐스팅됐다.●새달 박근형 연출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이번 작품의 연출은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로 꼽히는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대표가 맡았다. 박 연출은 “‘베니스의 상인’은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의 시선이 스며든, 16세기의 시대상을 담고 있지만, 이번 뮤지컬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탐욕의 상징인 샤일록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을 의미한다”고 연출 방향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주로 연극에 매진했던 박 연출이 노래와 춤이 함께하는 뮤지컬 작품을 맡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연계 관계자는 “연극 무대에서 현장감을 중요시하는 박 연출의 특징이 뮤지컬 장르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언주 “조양호, 문재인 정권·좌파운동권이 죽인 것”

    이언주 “조양호, 문재인 정권·좌파운동권이 죽인 것”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와 관련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계급혁명에 빠진 좌파운동권이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 나라가 망가지기 전에 문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길 충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6·25 당시 인민군과 그에 부화뇌동한 국내 좌익들이 인민재판을 통해 지주들과 자본가들 심지어 회사원들까지 무참히 학살하고 재산을 몰수·국유화했던 비극이 떠오른다”며 “대한항공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실적도 무시하고 주주행동 근본주의에 빠져 조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몰아낸 좌파시민단체들, 어떤게 진정 노동자를 위한 것인지 망각한 채 경영권박탈에만 매몰된 민주노총은 이제 속이 시원한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항공 일가를 둘러싼 인민재판과 마녀사냥은 분명 너무 지나쳤다”며 “조 회장은 비록 가족이 물의를 일으켰지만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운 전문경영인이자 한국스포츠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사회적 책임을 잘지키는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 등 가치가 높으므로 기왕이면 그런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이자는 게 ‘사회적책임투자’”라며 “그런데 무식한 좌파 운동권이 사회적책임투자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계급혁명론에 물들어 기업을 협박하고 사실상 국유화하는데 악용했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항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런 식으로 국민 노후자금으로 꼼수 써서 사영기업의 경영을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 위반이 간접적이고 국민이 입은 피해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면 문 대통령의 헌법 위반은 매우 직접적이고 국민이 입은 피해는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비극·활극 버무린 ‘오락 영화’ 식민지 조선의 청춘을 위로하다

    비극·활극 버무린 ‘오락 영화’ 식민지 조선의 청춘을 위로하다

    ‘청춘의 십자로’(1934)는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일제강점기 조선극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다시 말해 공식적으로 한국에 존재하는 최고(最古)의 무성극영화이다. 이 영화는 필름의 발굴 과정에서도, 또 영화사적 의미로도 무척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상자료원의 조선영화 발굴 작업이 2004년 이후 중국전영자료관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인 데 비해 이 영화는 2007년 국내 소장자를 통해 입수되었다. 또 중국에서 찾은 작품들이 ‘미몽’(1936) 등 발성영화의 프린트(상영용) 필름이었다면 ‘청춘의 십자로’는 무성영화의 네거티브(원판) 필름으로 수집되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아리랑’을 볼 수 없는 지금의 우리에게 조선 무성영화의 수준과 당시 조선인 관객에게 전달했을 영화적 에너지를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크다.●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 먼저 ‘청춘의 십자로’가 등장한 1930년대 전반의 조선영화계부터 살펴보자. 1935년 ‘말하는’(talkie) 영화 ‘춘향전’의 제작 성공으로 발성영화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의 시기, 조선영화는 과도기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나운규의 친구였던 배우 윤봉춘이 감독 데뷔작 ‘도적놈’(1930)에서 철공소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아리랑’의 정서를 이었고, 황운이 연출한 ‘딱한 사람들’(1932)은 흥남의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의 노동자 해고 사건을 다루며 카프(KAPF) 영화의 계급적 관점을 이었다. 두 작품 다 일제 당국의 검열로 만신창이가 되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본 교토의 영화스튜디오에서 견습하고 돌아온 이규환이 ‘임자없는 나룻배’(1932)로 데뷔했다. 나운규와 문예봉이 출연한 이 영화 역시 식민지 농촌의 현실을 그리는 것으로 나운규 영화의 저항성을 잇고 있지만, 표현의 수위는 전보다 낮아졌고 그 대신 조선의 로컬 컬러를 담아내는 것으로 연출 방향이 전환되었다. 이처럼 이규환을 시작으로 1930년대 중반 일본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돌아와 조선의 향토색을 담아내는 영화를 만든 이들을 2세대 영화인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한편 ‘청춘의 십자로’는 배우 출신 안종화(1902~1966)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무성영화시기 조선에서 형성된 신파 양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즉 비극과 활극을 절묘하게 버무린 신파 화법을 기반으로 대중오락으로서의 영화라는 한 방향으로 명쾌하게 밀고 나갔다. 조선인 관객들의 평가 역시 좋았다. 1938년 11월 조선일보가 개최한 조선 최초의 영화제에서 그동안 만들어진 조선영화를 대상으로 관객들의 인기투표를 실시했는데, ‘청춘의 십자로’는 2175표를 받아 무성영화 부문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아리랑’(4947표)이었고, 그 뒤로 ‘임자 없는 나룻배’(3783표), ‘인생항로’(3075표), ‘춘풍’(2921표), ‘먼동이 틀 때’(2810표)가 뽑혔다. 주목할 부분은 ‘청춘의 십자로’뿐만 아니라 3위를 차지한 ‘인생항로’(1937) 역시 안종화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가 대중이 원하는 영화를 능숙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이었음이 입증된다. 안종화는 신파극단의 여형(女形) 배우 출신으로(초창기 신파극 무대는 여성 역도 남성 배우가 맡았다), 부산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제작한 ‘해의 비곡’(1924)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1930년 ‘꽃장사’를 시작으로 감독의 길을 걸었다. 같은 해 두 번째 작품 ‘노래하는 시절’을 연출했고, 1934년 ‘청춘의 십자로’를 내놓으며 감독의 역량을 주목받는다. 2세대 영화인 신경균이 감독 데뷔 전 평문을 쓰던 시절 “화면의 연락(숏의 연결을 의미)의 정비와 템포, 리듬의 고조”가 잘 구축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서 역시 직접 각본을 쓴 ‘은하에 흐르는 정열’(1935)과 ‘조선 최초의 갱영화’인 ‘역습’(1936)을 연출했고, 1937년 ‘인생항로’를 끝으로 일제시기의 필모그래피를 마무리했다. 그는 무성영화 감독에 머물렀지만 조선영화의 무성시기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다. 1930년대 중반 조선 무성영화가 가장 성숙기에 이르렀을 때 전성기를 구가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해방 후 그는 ‘수우’(1948)를 시작으로 ‘춘향전’(1958)을 거쳐 ‘견우직녀’(1960)까지 6편의 영화를 더 연출했다. 안종화는 일제시기 영화사 연구자들의 중요한 참고도서인 ‘한국영화측면비사’(1962)를 남기기도 했다. 2007년 ‘청춘의 십자로’ 필름이 한국영상자료원에 입고되었을 때 제목도 크레디트 자막도 없어 어떤 영화인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개 속의 초기 조사 단계에서 가장 기본이 된 자료가 바로 그가 기록한 ‘한국영화측면비사’였다.●식민지 청춘들의 슬픔, 분노 그리고 복수 ‘청춘의 십자로’는 그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서로 연결돼 있지만 만나지 못하고 엇갈리다 결국은 다시 조우하는 청춘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영복(이원용)은 서울역에서 수하물 운반부로 일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내린 한 모녀를 흔쾌히 도와준 그는 떠나온 고향 생각에 빠져든다. 성품이 우직한 영복은 봉선네 집 데릴사위로 들어가 7년 동안 뼈가 으스러지게 일했으나 결국 마을 지주의 아들 명구(양철)에게 봉선을 뺏기고 고향을 떠난 것이다. 영복의 누이동생 영옥(신일선) 역시 어머니를 잃고 오빠를 찾으러 서울에 왔다가 카페의 여급이 된다. 영복은 이를 모른 채 서울역 부근 주유소에서 일하는 계순(김연실)과 친하게 지낸다. 한편 명구 역시 서울로 올라와 모던보이 개철(박연)의 집에 머문다. 어느 날 영옥은 개철 일당의 술책에 걸려들고 결국 개철에게 몸을 더럽히고 만다. 실직한 계순 역시 개철 일당에 걸려들어 고초를 겪게 된다. 영화는 선술집의 영복이 술에 취해 사과를 발로 차는 장면과 개철 일당의 술자리에서 양복 상의가 사과를 덮는 장면(영옥의 겁탈을 암시)을 연결시키며, 서울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영복과 영옥 남매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 계순의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개철에게 구타를 당하고 나온 영복과, 명구에 의해 개철의 집으로 끌려가다시피 하는 계순이 길에서 서로 엇갈리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분명 당시 관객들이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었을 장면들이다.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온 계순이 개철의 악행을 영복에게 알리고, 그는 복수를 위해 개철을 찾아간다. 개철의 집 안으로 들어간 영복이 처음 마주친 이는 다름 아닌 누이동생 영옥이었고, 그간의 사정을 나눈 둘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다. 안종화의 연출이 탁월한 점은 영화의 마지막 복수 장면의 파토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복과 영옥, 계순이 고초를 당하는 장면들을 겹겹이 쌓아 놓은 것이다. 영복이 자신과 여동생과 애인을 위한 복수를 펼치는 곳은 개철과 명구가 개최한 화려한 피로연 자리이다(실제 이 클라이맥스의 격투 장면은 당시 서울 장안의 3대 요정 중 하나인 국일관에서 촬영되었다). 결국 영복은 사정없는 주먹세례를 날려 개철을 쓰러트린다. 그의 복수가 끝나고 이제 셋은 함께 살게 된다. 영복과 계순이 각자의 직장으로 향할 때 영옥이 천주교식의 십자성호를 그으며 축복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그들의 새로운 출발이 암시된다.고향의 지주 아들과 서울의 모던보이로부터 주인공들이 겪은 고초와 울분, 참다 참다 폭발하는 우직한 주인공의 활극, 그리고 해피엔딩까지 ‘청춘의 십자로’는 조선인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민초를 괴롭히는 지주, 여동생 영희(신일선)를 겁탈하려는 마름, 그를 응징하는 영진(나운규)을 등장시킨 ‘아리랑’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소만 취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인 혹은 친일파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인물과 이들을 낫 혹은 주먹으로 벌하는 주인공의 구도는 무성영화에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193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 조선영화가 묘사할 수 있는 활극적 에너지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5월 말 개봉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5월 말 개봉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 1차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눈길을 모았다. 공개된 1차 포스터는 시간이 정지된 듯 묘한 분위기 속 두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저택의 정원 속 인물들은 한곳에 있지만 서로를 마주 보지 않는다. 또,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이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극과 극으로 다른 두 가족의 머리 위로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라는 카피가 작품의 엉뚱함과 긴장감, 웃음과 슬픔을 예고한다.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엿볼 수 있다. ‘기택’(송강호)의 아내이자 ‘기우’(최우식)와 ‘기정’(박소담) 남매 엄마인 ‘충숙’(장혜진)의 목소리로 소개되는 가족 형편은 그야말로 막막하다. 친구 소개로 고액 과외 면접 기회를 얻은 장남 ‘기우’가 위조한 재학증명서를 들고 면접에 나서면서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라는 말하자,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답하는 부자(父子)의 엉뚱한 대화가 헛헛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등장하는 배우들의 의미심장한 표정 역시 ‘왜?’라는 물음을 불러일으킨다. ‘기택’네 반지하 집 창을 뚫고 들어오는 방역 소독제 연기 장면과 기침 소리 역시 사건의 실체를 궁금케 한다.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영화 ‘기생충’ 5월말 개봉,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무슨 내용?’

    영화 ‘기생충’ 5월말 개봉,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무슨 내용?’

    영화 ‘기생충’이 5월말 개봉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포스터와 예고편이 최초 공개돼 화제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공개된 1차 포스터에서는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쨍한 햇살 아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묘한 분위기 속 두 가족의 한 순간이 담겨있다. 저택 정원 속 인물들은 한 곳에 있지만 서로를 마주보지 않는다. 푸르른 잔디밭 한 가운데 선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송강호)과 막 정원으로 나오려 하고 있는 기택의 장남 ‘기우’(최우식), 선베드에서 여유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이선균)과 그의 아내 ‘연교’(조여정), 이 모든 것을 집안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박사장네 둘째 ‘다송’(정현준)까지 모두 눈이 가려져 있다. 표정도 속내도 읽을 수 없는 이들 앞에 누워 있는 다리의 주인은 누구인지, 포스터는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으로 이들 두 가족 앞에 닥쳐올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극과 극으로 달라서 서로 만날 일 없어 보였던 두 가족의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란 말은 영화 ‘기생충’이 빚어낼 웃음과 긴장감, 슬픔을 담은 이 영화의 희비극적 성격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1차 예고편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암시하며, 특히 배우 박정자의 개성적이고 특별한 내레이션이 곁들여져 ’기생충’의 실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전원 백수 가족 중 ‘기택’(송강호)의 아내이자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 남매의 엄마인 ‘충숙’(장혜진)의 목소리로 소개되는 이 가족의 형편은 참으로 막막하다. 핸드폰도 다 끊기고 몰래 사용하던 윗집 와이파이까지 비번이 걸린 상황. “어떻게 생각하냐?”는 ‘충숙’의 타박에 가장 ‘기택’은 묵묵부답으로 식빵 쪼가리를 뜯는다. 친구 소개로 고액 과외 면접 기회를 얻은 장남 ‘기우’가 위조한 재학증명서를 들고 면접에 나서는 길.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며 모처럼 싹튼 고정 수입의 희망에 부푼 부자(父子)의 대화는, 팍팍한 현실 속 그저 웃어넘길 수 만은 없는 희극처럼 보인다. 뿐만 아니라 뒤이어 등장하는 배우들의 의미심장한 표정과 사연을 알 수 없는 모습들도 ‘왜?’ 라는 물음표를 불러 일으키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킨다.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의 배우 박정자는 그의 오랜 팬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요청으로 가족희비극 ‘기생충’의 예고편에 목소리는 물론 기침 소리까지 보탰다. ‘기택’네 반지하 집 창을 뚫고 들어오는 방역 소독제 연기 장면과 마지막 제목 뒤로 이어지는 기침 소리는 긴장감 속에 위트를 더하고 영화의 실체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월말 개봉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산 옛 일본군 방공호, 근대건조물로 보존되나

    부산 옛 일본군 방공호, 근대건조물로 보존되나

    市, 피란수도 사업 추진 과정서 현장조사일제강점기 부산 곳곳에 만들어진 시설물 조사가 시작됐다. 근대건조물 보존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7일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시는 최근 부산 중구 동광동 옛 일본군 부산요새사령부 부속 방공호(3300㎡)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재 방공호 위에는 주택과 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부산지역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6·25전쟁 땐 피란민이 살았고, 지난해까지 이곳에 살던 가구가 이사하면서 현재 빈 상태다. 조사에 참여한 오재환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피란수도 유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엔 이밖에도 중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방공호가 곳곳에 있다. 패전을 앞둔 일제가 포진지를 파괴하거나 방공호 입구를 막는 등 흔적을 지웠기 때문에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게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면서 지역 명소로 꼽히는 방공호도 있다. 강서구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 등은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여행하며 교훈을 얻는 ‘다크투어리즘’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부산지역 산비탈에 방공호를, 해안가에 포진지를 만들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은 “방공호는 근대건조물이면서 역사성도 있어 보존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근대건조물로 보존하려면 이를 증빙할 설계도 등 관련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보존을 위해서는 시설물 소유권 문제 정리와 매입 예산 편성 등 고려할 부분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 추자현, 학교폭력에 맞선 가족의 힘[en리뷰]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 추자현, 학교폭력에 맞선 가족의 힘[en리뷰]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 추자현, 김환희가 진실을 찾아 나섰다. 이들은 학교폭력이라는 비극에 주저앉지 않았고, 이에 맞서는 가족의 힘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2회에서 박선호(남다름)를 위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급하게 무마하려는 학교와 원칙을 고수하며 수사에 응하지 않는 경찰 대신 아빠 박무진(박희순), 엄마 강인하(추자현), 동생 박수호(김환희)가 직접 선호의 사건에 다가가기 시작한 것. 선호의 사고를 자살 미수로 종결지은 박형사(조재룡). 이에 “경찰이 할 일을 안 하겠다면 우리가 할 겁니다. 우리가 밝혀낼 겁니다”라던 인하는 선호가 사고 당일 가방에 챙겼던 일기장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선호의 사물함에도 일기장은 없었고, 같은 반 학생들에게도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 또한 수호는 선호의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사고 당일 선호가 친구를 위해 꽃다발을 샀지만, 끝내 전해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무진-인하 부부는 선호의 핸드폰 발신내역으로 다시 자세한 정황을 찾아 나섰지만, 학교와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탐탁지 않아 했다. 교감(정재상)은 “선호 일은 너무 안타깝고 교육자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만 언제까지고 그 일에 매여서 다른 아이들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라며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박형사 역시 “누가 봐도 이건 단순 자살 사건이고요. 알아보고 연락드릴 테니까 일단 돌아가세요”라며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는 가족들을 귀찮아했다. 학교와 경찰의 태도는 가족들을 더욱 자책하게 만들었다. 사건 당일에 선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했던 무진은 “5분이면 됐는데 나중에, 다음에, 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내 아이를 뒤로 미뤘을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또 뭐가 있다고”라며, 후회로 얼룩진 눈물을 터트렸다. 인하 또한 학원에 가기 싫어했던 선호의 등을 떠밀어 보낸 것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평소 씩씩했던 수호도 선호를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수상한 점이 많은데도 모두가 방관하고 있는 상황. 자신의 지난 행동을 자책하면서도 진실 추적을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하는 선호 가족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지난 2회 엔딩에서 인하에게 전송된 동영상. 그 안에는 선호가 다른 학생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막연히 의심만 하던 학교폭력이라는 비극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선호의 가족들은 모두가 등을 돌리는 비극적인 사고 안에서 가족의 힘으로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조여정, 두 엄마의 상반된 표정 ‘추락사건의 진실은?’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조여정, 두 엄마의 상반된 표정 ‘추락사건의 진실은?’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과 조여정의 상반된 표정이 오늘(6일) 밤 전개에 궁금증을 높인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첫 회에서 아들 박선호(남다름)의 사고로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에 빠진 엄마 강인하(추자현). 인하의 안타까운 눈물은 밤새 시청자들의 가슴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반면, 선호를 괴롭혀온 오준석(서동현)의 엄마 서은주(조여정)는 연신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을 지어 그녀의 속내를 궁금케 한다. 한밤중 학교 옥상에서 떨어진 선호. 긴 수술 끝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그런 아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 박무진(박희순)과 인하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자살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고 학교 CCTV가 찍히지 않은 등 선호의 비극적인 사고에 수상쩍은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자살 미수로 결론지었다. 재단 이사장 오진표(오만석)의 압박 하에 세아중학교 교사들 역시 사고를 빨리 수습하려 했다. “선호 잘못되면 나 못 살아. 살 수가 없어”라며, 선호를 학원에 등 떠밀어 보낸 자신을 자책하는 인하와 달리 선호의 사고 소식을 들은 은주의 태도는 어딘가 미심쩍었다. 자신을 부르는 준석의 말을 “지금 말고 나중에”라며 끊어내기도 하고, 선호의 상태에 대해 “정보가 제일 빠른 건 당신일 것 같은데?”라고 되묻는 남편 진표에겐 눈빛이 흔들렸다. 은주는 아들 준석이 선호에게 학교폭력을 가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더불어 지난 첫 회 말미에서 인하는 자살 미수로 결론을 짓는 박형사(조재룡)를 붙잡고 “제가 그날은 경황이 없어서 흘려들었는데 우리 선호 사고 있던 날이요”라며, 사건 당일 상황을 떠올렸다. 학교와 경찰 중 그 누구도 타살 의혹도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하에게 떠오른 기억은 무엇일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엔딩 장면에서 마치 선호에게 벌어진 사고처럼 옥상에서 추락해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준석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개는 더욱 미궁에 빠졌다. 선호 사고의 전말을 짐작하기 어려운 가운데, 오늘(6일) 2회 전개에 기대감을 높이는 인하와 은주의 스틸이 공개됐다. 선호가 떨어진 옥상 난간을 바라보다가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인하의 표정에는 참담한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선호가 입원해있는 병원을 찾아온 은주의 얼굴에는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해 상반된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은주가 인하의 삶을 지옥으로 떨어트린 선호의 사건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제는 고교동창이 아닌 피해자의 엄마가 된 인하와 가해자의 엄마가 된 은주. 정반대의 입장에 놓인 두 엄마는 아들을 각각 아들을 어떻게 지킬까. ‘아름다운 세상’ 제2회, 오늘(6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녕? 자연] 벼랑서 떨어져 죽는 바다코끼리…지구온난화의 비극

    [안녕? 자연] 벼랑서 떨어져 죽는 바다코끼리…지구온난화의 비극

    지구온난화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북극곰이 쉽게 떠오른다. 점점 녹아내리는 빙하 위에서 풀죽은 모습으로 홀로 누워있는 북극곰 사진이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가 만든 기후변화로 직격탄을 맞고있는 동물은 많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이날 방영된 넷플릭스의 새 다큐멘터리 ‘우리의 행성'(Our Planet)에서 공개된 바다코끼리의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내레이션을 맡은 우리의 행성은 BBC의 ‘살아있는 지구’ 제작진이 참여한 8부작 시리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과 서식지에 초점을 맞춰 자연이 직면한 위협을 담은 내용을 담고있다. 이날 방영된 내용 중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바다코끼리의 충격적인 죽음이다. 쉴 곳을 찾아 해안가 인근 바위로 올라온 수많은 바다코끼리들이 가파른 절벽을 오르다 그만 밑으로 추락해 죽음을 맞는다.일반적으로 바다코끼리는 사냥 중간 중간 유빙에 올라와 휴식을 취한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유빙이 녹으면서 점점 서식처의 위기를 맞게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 알래스카 해안에는 수많은 바다코끼리가 몰려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줄어들어 바다코끼리가 머물 곳이 없어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이 때문에 언론들은 바다코끼리를 '온난화 난민'이라 부르기도 한다.  애튼버러 경은 "바다코끼리가 아슬아슬하게 가파른 벼랑을 오르는 것은 녹아버린 얼음과 나쁜 시력에 혼동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다시 먹을 것을 찾아 바다로 뛰어들다 죽음을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절박함 속에서 수백 마리의 바다코끼리들이 죽음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 쯤이면 북극의 여름에는 해빙이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곧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는 바다코끼리 등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쉼터를 빼앗고, 야생 최고의 포식자인 북극곰이 쓰레기통에서 먹이를 찾는 시대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합] ‘아름다운 세상’ 첫방부터 충격+눈물 “사고인가 자살인가”

    [종합] ‘아름다운 세상’ 첫방부터 충격+눈물 “사고인가 자살인가”

    ‘아름다운 세상’이 남다름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첫 회는 박선호(남다름)의 추락 사고에서 시작됐다. 학교 옥상에서 떨어진 선호는 의식불명에 빠졌고,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선호의 아빠 박무진(박희순)과 엄마 강인하(추자현)는 무책임한 학교와 경찰에 분노했다. 자살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선호와 같은 반 학생들이 숨기고 있는 동영상의 실체와 인하가 기억해낸 사건 당일 상황이 무엇일지, 다음 전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름달이 유난히 밝고 환한 밤, 학교 옥상에서 교복을 입은 채로 추락한 선호. 가방에서는 소지품들이 떨어져 흩어져있고,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학원이 끝난 시간인데도 아직 집에 오지 않는 선호를 걱정하던 인하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학교보안관 신대길(김학선)이 쓰러져있는 선호를 가장 먼저 발견해 급히 응급실로 이송된 것. 선호가 등교할 때까지만 해도 “어떤 불길한 징조도 불안한 예감도 없었던 익숙하고 평범한 아침”이었지만, 이제는 선호가 수술실에 누워있고 무진과 인하는 애끓는 마음으로 아들의 수술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 나타난 강호경찰서 강력팀 박승만(조재룡) 형사는 “아직은 사건인지 사고인지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무진과 인하에게 선호의 자살 시도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사고 당시 학교 CCTV가 작동하지 않아 확인은 어렵지만, 학교 옥상 난간에 선호의 운동화가 놓여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침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개기월식을 보겠다고 들떠있던 선호였기에, 무진과 인하는 “선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며 박형사의 말을 믿지 못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뇌손상으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진 선호. 그 가운데, 학교 재단 이사장인 오진표(오만석)는 “조용히 순조롭게, 무엇보다 조속히 해결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최선”이라며 세아중학교 교사들을 압박했다. 선호와 친했다는 아들 오준석(서동현)에게도 형사 면담에서 “긴장하지 말고 그냥 모른다고만 해. 쓸데없는 얘기해서 괜한 오해사지 말고”라고 입단속을 시켰다.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소식에 인하의 고교동창이자 준석의 엄마인 서은주(조여정)의 표정은 한없이 굳어졌다. 한편, 선호의 사고로 인해 불안해진 같은 반 학생 조영철(금준현), 이기찬(양한열), 나성재(강현욱). 일명 ‘어벤져스 게임’을 한다면서 선호를 괴롭혔고, 그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남아있기 때문. “준석인 동영상에 그림자도 안 나와. 있다 해도 걔네 아빠가 이사장인데 어떻게든 빼겠지”라는 성재. 준석 역시 이 일에 연관돼 있었다. 하지만 준석은 “어차피 난 이 일과 아무 상관 없어. 순전히 니들을 위해서 하는 소리니까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라며, 경찰에게 모든 사실을 숨기라고 했다. 또한, 우연히 영철의 핸드폰에서 동영상을 발견한 영철의 엄마(이지현)는 평소 가까웠던 인하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지만, 동영상이 저장된 선호의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말에 아들의 잘못을 눈감아주고 말았다. 세아중학교 교사들도 선호에 대한 걱정 대신 면학 분위기 조성에 더욱 신경을 썼다. 특히 교감(정재성)은 진표의 눈치를 보며 “사망사고가 아니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 자칫하면 일이 커질 뻔했어요”라며 학교의 명예를 챙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선호의 담임교사 이진우(윤나무)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결국,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이나 증거를 찾지 못해 자살미수로 잠정적으로 결론이 난 선호의 사고. 무진은 박형사에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폭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은 선호 핸드폰 통신내역 조회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형사님 아들이었어도 이런 식으로 수사를 종결하실 겁니까”라며 박형사를 원망하는 무진. 그럼에도 박형사는 그저 “전 원칙대로 수사를 한 것뿐입니다”라고 말하고 뒤돌아섰다. 그리고 선호의 소지품을 바라보던 인하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제가 그날은 경황이 없어서 흘려들었는데 우리 선호 사고 있던 날이요”라며 박형사를 다급하게 붙잡았다. 인하의 절박한 목소리와 함께 선호의 사고 당일 밤 교복을 입은 한 소년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호의 사고와 동일한 모습. 하지만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소년이 선호가 아닌 준석임이 드러나며,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한편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름다운 세상’ 첫 회는 시청률 2.178%(유료 플랫폼)를 기록했다. ‘아름다운 세상’ 제2회, 오늘(6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첫 방송, 박희순-추자현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

    ‘아름다운 세상’ 첫 방송, 박희순-추자현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추자현-남다름 가족에게 상상하지 못한 비극이 벌어졌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이 오늘(5일) 밤 11시 첫 방송에 앞서 공개한 스틸컷. 절망에 빠진 박무진(박희순)-강인하(추자현) 부부와 바닥에 쓰러진 아들 박선호(남다름).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은 고등학교 물리교사 무진과 호호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인하의 중3 아들 선호의 비극적인 사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던 착하고 순한 열여섯 살 선호가 옥상에서 추락하는 것. 공개된 스틸 속 선호는 마치 교복을 입고 잠을 자는 듯 바닥에 누워있다. 하지만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주위에 흩어진 노트들은 선호에게 심상치 않은 사고가 벌어졌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청천벽력 같은 선호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 무진과 인하. 절망적이고 참담한 표정이 차마 짐작할 수도 없는 두 사람의 심정을 대변한다. 평소처럼 등교했던 아들에게 충격적인 사고가 벌어졌다는 소식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을 터. 과연 가족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온 비극 속에서 무진과 인하는 어떻게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고, 희망을 지켜낼까. 제작진은 “오늘(5일) 밤, 드디어 ‘아름다운 세상’이 첫 방송 된다. 평범한 중3 학생 선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로 인해 무진과 인하를 비롯한 가족들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방송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울림을 선사할 드라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름다운 진심과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오늘(5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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