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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닮은 멕시트…갈라진 英 여론

    브렉시트 닮은 멕시트…갈라진 英 여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놓고 둘로 나뉘었던 영국의 여론이 또다시 양분됐다. ‘로열 패밀리’ 해리·메건 부부의 독립선언, ‘멕시트’(메건의 왕실 탈출)를 두고 나뉜 영국 내 여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사라 샌즈는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문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문화전쟁’이 해리 부부의 독립선언으로 다시 불붙었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에게는 해리 부부의 모습이 왕실의 문제가 아닌 한 젊은 부부가 가진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여론처럼 멕시트에 대한 시각도 정치성향에 따라 나뉜다. 뉴욕타임스는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기를 바랐던 젊은층과 진보층은 상대적으로 해리 부부에 동정적인 반면, 브렉시트 지지자나 보수층은 이들에게 부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전통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중요한 입장에서는 해리 부부의 결정에 찬성하지만, 보수층은 왕실이라는 조직의 ‘권위’에 거슬리는 행동을 지지하기는 어렵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조직에 대해 기여도나 충성심이 약한 개인을 보는 것처럼 이들 해리 부부의 독립선언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브렉시트와 멕시트 모두 이민 문제에 대한 영국 사회의 상반된 시각이 투영된다는 점도 비슷하다. 브렉시트의 경우 동유럽 등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본 계층은 이에 찬성했고, 반대로 이민 문제에 열린 입장을 가진 이들은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이민에 열린 사고를 가진 이들은 캐나다 등 북미에 가서 살겠다는 해리 부부의 입장에 찬성한다. 반면 EU와 결별한 뒤 국민여론을 단속할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해리 부부와 같은 갑작스런 이탈 움직임이 그리 달갑지 않다.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작가 아푸어 허시는 “영국의 민족주의적 정체성과 대영제국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이들이 브렉시트를 지지했는데, 이런 사람들이 (해리부부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1997년 다이애나를 죽음으로 내몬 황색언론의 지나친 취재관행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어머니의 비극을 경험한 뒤 트라우마를 가진 해리 왕자는 자기 가족에 대한 영국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앞서 8일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살겠다는 ‘폭탄 선언’을 한 뒤 여왕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해리 왕자의 직위나 공무 수행 문제, 재정독립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남편 외출한 사이 수면제 먹인 뒤 살해법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15년간 간호하다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노모가 실형 대신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70·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4일 낮 12시 40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딸 B(당시 48세)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딸 B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A씨는 딸의 대소변을 받는 등 15년간 보살폈다. 오랜 병간호 생활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A씨는 범행 전 가족들에게 “딸을 죽이고 나도 죽어야겠다”면서 고통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A씨는 딸을 자기 손으로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면제를 먹여 잠든 딸을 살해했다”며 “가장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15년간 거동이 어려운 피해자를 돌보며 상당한 육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피해자를 간호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같이 죽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만한 시설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의 비극을 오롯이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머니게임’ 이성민, 도망자 행색 포착 ‘무슨 일?’ [SSEN컷]

    ‘머니게임’ 이성민, 도망자 행색 포착 ‘무슨 일?’ [SSEN컷]

    ‘머니게임’ 이성민의 도망자 행색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로 시청자를 매료시킨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측이 2회 방송을 앞둔 16일, 살인범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이성민(허재 역)의 모습이 담긴 현장 스틸을 공개해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 지난 1회에서는 채이헌(고수 분)이 국정감사에서 ‘정인은행 부실 사태’에 대해 현 정책에 반기를 드는 소신 발언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문책성 인사로 금융위원장이 사퇴하고, 허재(이성민 분)가 유력한 차기 위원장으로 떠올랐다. 한편 허재는 ‘정인은행 매각이 최선’이라는 채이헌의 견해에 동조, 채이헌을 자신의 라인으로 삼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극 말미 허재가 오랜 앙숙이자 경제학계의 거목인 채병학(정동환 분)이 자신의 위원장 임명을 방해하자, 말다툼 끝에 그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려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허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됨과 동시에 채병학의 아들인 채이헌과 허재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이성민은 부쩍 초췌하고 까칠해진 몰골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성민은 담장 뒤에 몸을 숨긴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모습. 초조함과 절박함이 공존하는 이성민의 눈빛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와 함께 이성민은 하늘이 무너진 듯 고개를 떨구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어 그의 범행이 발각된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하는 ‘머니게임’ 본 방송에 기대감이 폭등한다. 그런가 하면 이성민은 첫 회부터 폭발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역시 이성민’이라는 말을 되새긴 바 있다. 이 가운데 눈빛만으로도 숨막히는 텐션을 유발하는 이성민의 현장 스틸이 공개됨에 따라, 또 한번 레전드 연기를 경신할 이성민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머니게임’ 측은 “‘머니게임’ 첫 방송에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 드린다”면서 “오는 2회에서는 고수와 이성민의 맹렬한 대립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층 더 스펙터클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tvN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 16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에 넘겨 “21일 탄핵심판 시작”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 약 한 달 만에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판을 시작하기 위한 요건이 갖춰졌다.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건의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안건과 탄핵심리에 ‘검사’ 역할로 참여할 소추위원 7명 지명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해 승인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228표, 반대 193표였다. 이는 거의 정당 노선 그대로 표결에 반영된 것으로 AP 통신은 분석했다. 하원 재적 의석 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7명 전원이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7명의 탄핵 소추위원을 지명했으며하원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끈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이 포함됐다.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 심리에 앞서 준비 절차는 이번 주 후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설명했다. 탄핵안을 넘겨받은 상원에서는 준비 절차를 거쳐 다음주 중 탄핵 심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기에 앞서 “국가의 이익을 약화시키고 취임 선서를 위반했으며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험에 빠뜨린 대통령의 행동들이 우리 나라에 너무 비극적이고 너무 슬픈 일인 탓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의 내용은 큰 소리로 낭독됐으며, 이후 탄핵 소추위원 등이 파란색 서류철에 담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직접 전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6일 정오 탄핵 소추위원들을 상원에 초대해 탄핵소추안을 공식적으로 읽을 예정이다. 오후 2시 상원의 탄핵 심판 재판장을 맡을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상원에 와 선서를 할 예정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은 화요일(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옹졸한 당파싸움을 넘어설 것을 맹세하며 우리나라와 우리의 제도를 위해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심판은 2주 안에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은 내다봤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고를 통해 탄핵안이 기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탄핵소추 항목에 유죄가 나오려면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100석 기준으로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하원 표결 몇분 전에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식에 참석한 공화당 하원 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여기 앉아서 소개받는 것보다 투표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여유를 부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촉법소년 연령 하향,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교육부가 어제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학생의 보호, 치유를 위한 시스템 보완과 함께 가해 학생 선도를 위해 사법적 조치도 적극 활용하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촉법소년, 즉 형사상 미성년자의 연령을 현행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방안의 추진이다. 형사 처벌 대상을 중학교 1학년까지 낮추겠다는 뜻이다. 형사 미성년자 기준은 1953년 형법이 만들어지면서 책정됐다. 너무 오래된 데다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청소년 범죄 경향과 함께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례를 없애 달라는 사회적 여론, 그리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눈물을 감안하면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2018년 여중생을 성폭행한 가해 학생 2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고,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 있었다. 사건 직후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에 앞서 현 정부 ‘1호 국민청원’ 역시 촉법소년 연령 하향이었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정부는 이미 관련법 개정을 약속했다. 처벌만으로 청소년 범죄가 없어지거나 완화되리라 기대하는 이는 별로 없다.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 원인, 청소년기의 특성, 사회적 책임 등을 직시하지 않은 채 엄벌의 대상으로만 삼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소년원을 거친 이후 재범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는 법적 처벌에 교화와 교정 기능이 거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해 국가인권위 조사를 보면 국선보조인 85.4%, 판사 100%가 현행 촉법소년을 규정한 소년법 체계가 적절하다는 응답을 했다. 피해 학생의 인권 보호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가해 학생 역시 교육적으로 치유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법의 근본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안녕? 자연] 북극해 사는 물범이 왜 아일랜드에?…지구 온난화의 비극

    [안녕? 자연] 북극해 사는 물범이 왜 아일랜드에?…지구 온난화의 비극

    북극해에 있어야 할 물범들이 아일랜드 해변에서 잇따라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일랜드 바다표범 구조대’는 지난 1일(현지시간)과 2일 북극해에 서식하는 두건물범과 고리무늬물범이 아일랜드 남부 해안에서 연이어 발견됐다고 밝혔다. 두건물범과 고리무늬물범 모두 그린란드 등 북극해와 북대서양 고위대 지대에 분포한다. 그러나 아일랜드에서 두건물범이 목격된 것은 2001년 이후 이번이 5번째이며, 고리무늬물범이 목격된 것은 처음이다.지난 1일 각종 물범 출몰이 잦은 아일랜드 코크주의 한 해변에서 평소 보기 드문 두건물범 한 마리가 발견됐다. 길이 2m, 무게 300㎏이 넘는 수컷 물범은 해변에서 버둥거리다 구조대가 접근하자 바다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자취를 감춘 물범은 5일 후 처음 목격된 곳과 가까운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구조대는 “물범이 북극해로 돌아가기만을 바랐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검에 들어간 구조대는 물범 사인과 관련해 플라스틱 섭취나 장기 손상 등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다음 달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두건물범이 출몰한 바로 다음 날 코크주 바로 옆 케리주 해변에서는 길이 60cm, 무게 9㎏의 새끼 고리무늬물범이 발견됐다. 북극해에 서식하는 고리무늬물범이 아일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곧장 새끼 물범 구조에 나선 구조대는 그러나 물범의 거센 저항 탓에 구조에 실패했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사라진 새끼는 12일 자취를 감췄다가 150㎞ 떨어진 퀼티 해안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친 듯 해초에 누워 눈만 끔뻑거리던 물범은 처음과 달리 탈진 상태로 보호소에 도착했다. 아일랜드 바다표범 구조대 이사 멜라니 크로스는 “태어난 지 4~5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끼로, 한 달 정도는 더 어미와 함께 있어야 했다. 새끼 홀로 발견됐다는 것은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라고 우려했다. 새끼의 폐에서 부종이 발견된 데다 너무 빨리 어미와 분리돼 살아남을 수 없을 거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구조대는 13일 애초 우려와 달리 새끼 물범 상태가 호전돼 스스로 먹이를 섭취할 정도가 됐으며 심장 박동도 양호하다고 전했다.구조대는 이번에 발견된 물범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해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북극해의 염도와 비중에 변화가 생겼고, 이 때문에 북대서양과 그린란드 등 유럽 및 북미 연안을 흐르는 해류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지면서 물범이 궤도를 이탈했을 거란 추측이다. 현재 북극 인근 그린란드에서는 기록적인 해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하루 사이 그린란드 얼음층의 40% 이상에서 얼음이 급격하게 녹는 용융 현상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20억 톤의 얼음이 사라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격추 원인 조사한다던 이란 “동영상 찍어 서방에 알린 인물 체포”

    격추 원인 조사한다던 이란 “동영상 찍어 서방에 알린 인물 체포”

    이란 당국이 자국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시킨 순간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한 인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전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원인과 직접적인 파장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전쟁 선동이 이 사건을 촉발시킨 점을 조사할 것이다. 여러 사람이 구금됐고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지난 8일 새벽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PS 752편을 향해 혁명수비대 방공대가 발사한 미사일이 날아가 타격하는 순간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한 인물이 포함돼 있음을 이란 정보당국도 인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고 직후 두 가지 동영상이 서구에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것과 BBC가 폭로한 동영상인데 둘 중 어느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인지, 아니면 둘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BBC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이란인 기자가 본국의 누군가로부터 문제의 동영상을 전달받아 BBC에 처음 제보했는데 정작 이란 당국에 체포된 이는 엉뚱한 인물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 당국이 또다른 거짓말을 꾸며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전달돼 조금 더 직접적으로 미사일이 날아가 여객기를 격추시킨 순간을 적나라하게 담아 발뺌만 하던 이란 당국자들을 실토하게 만든 동영상을 촬영한 인물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란 정보당국은 문제의 인물을 국가안보 위해 사범으로 처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우려를 자아낸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농업 관련 행사에 참석해 사법부가 고위급 판사들로 특별법원을 구성하고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조사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적이며 일상적인 재판과는 다를 것이다. 전 세계가 이 법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로하니 대통령은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한 개인의 잘못으로 돌릴 일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방아쇠를 당긴 사람 뿐만 아니라 책임이 있는 다른 사람도 있다”고 말했는데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 등을 가리킨 것이 아닌가 싶다. 이어 “이란군이 실수를 인정한 것 자체가 좋은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을 쏜 사실을 시인하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합당한 관리들이 공식으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로하니 대통령이 10일 저녁까지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었다며 은폐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도 11일 격추 사실을 발표하면서 “8일 여객기가 추락한 뒤 현장을 방문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니 미사일로 격추됐을지도 모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후 증거와 정보를 모아 자세히 조사해 격추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져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규탄하거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하메네이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월호 참사 당시 靑기록 공개돼야” 사참위, 대법에 의견서

    “세월호 참사 당시 靑기록 공개돼야” 사참위, 대법에 의견서

    송기호, 세월호 참사 당일 靑기록 공개 청구대통령기록관장 ‘비공개 대상’ 공개 거부1심 승소, 2심 패소 대법 판결만 남아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참사 당시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의 대응을 알 수 있는 기록물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참위의 의견서 제출이 대법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참위는 지난해 8월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적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법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대통령기록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 비공개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을 심리하고 있다. 사참위는 “이 사건의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보다 원활히 파악할 수 있고, 행정기관 역시 공개된 정보를 기초로 참사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앞서 송 변호사는 2017년 5월 대통령기록관장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에서 구조 활동과 관련해 생산·접수한 문건의 ‘목록’을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대통령기록관장은 해당 문건이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이관돼 정보공개법상 비공개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며 송 변호사의 청구를 거절했다. 이에 송 변호사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는 승소했으나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대통령기록관장이 기록물 보호 기간을 이유로 송 변호사의 공개 청구를 거부한 데에는 위법이 없다는 취지였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최근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단체 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진행된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의 이관과 보호기간 지정(비공개기간 설정) 조치에 반발해 낸 헌법소원을 각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란 “여럿 구금해 조사“ 대통령은 ”개인에 책임 물을 일 아니다”

    이란 “여럿 구금해 조사“ 대통령은 ”개인에 책임 물을 일 아니다”

    이란 사법당국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관계된 여러 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14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법당국이 “사고 원인과 직접적인 파장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전쟁 선동이 이 사건을 촉발시킨 점을 조사할 것이다. 여러 사람이 구금됐고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사법부가 고위급 판사들로 특별법원을 구성하고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조사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적이며 일상적인 재판과는 다를 것이다. 전 세계가 이 법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로하니 대통령은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한 개인의 잘못으로 돌릴 일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방아쇠를 당긴 사람 뿐만 아니라 책임이 있는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란 육군이 실수를 인정한 것 자체가 좋은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사일을 쏜 사실을 시인하는 데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합당한 관리들이 공식으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로하니 대통령이 10일 저녁까지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었다며 은폐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도 11일 격추 사실을 발표하면서 “8일 여객기가 추락한 뒤 현장을 방문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니 미사일로 격추됐을지도 모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후 증거와 정보를 모아 자세히 조사해 격추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의 PS 752편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해 탑승한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82명의 이란인, 57명의 캐나다인 등이었다. 추락 직후 사흘 동안 이란 당국은 기체 결함이 원인이라고 밝히다가 핵심 증거들이 우크라이나 조사 팀에 유출되고 국제사회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자 지난 11일 혁명수비대 방공대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바람에 격추됐다고 시인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드론으로 살해한 미국의 행위에 보복하기 위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바짝 긴장한 상태에서 기술적 오류가 있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져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규탄하거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하메네이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절벽서 사진 찍던 英 모델 추락사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절벽서 사진 찍던 英 모델 추락사

    호주 시드니 동부 해안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베이 절벽에서 또다시 셀카를 찍던 여성이 실족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한 여성이 실족사한 후 6개월만에 다시 발생한 비극이다. 13일 (이하 현지시간) 채널9 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실족사 한 여성은 영국인 모델 매덜린 데이비스(21)로 확인됐다. 데이비스는 11일 토요일 밤 늦게까지 파티에 참가했다가 12일 아침 6시 30분경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일출을 보기위해 다이아몬드 베이 절벽에 도착했다. 데이비스는 절벽 난간에 앉아 일출을 보며 셀카를 찍던 중 30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충격을 받은 다른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절벽 아래로 데이비스를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이 공개 되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은 헬리콥터와 해안경비대와의 협조아래 오전 10시 30분경 데이비스의 사체를 인양했다.데이비스는 태국을 여행하고 지난해 12월에 호주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말부터 데이비스와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을 하던 영국에 있던 부모는 월요일에서야 비보를 전해듣고 슬픔에 잠겼다. 데이비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는 친구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베이는 시드니 동부해안 보쿨루즈에 위치한 관광 명소다. 다이아몬드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과 30m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려는 셀카족들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여성이 셀카를 찍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 웨이벌리 카운슬의 폴라 마셀로스 시장은 “지난해 사고 이후에 더 많은 경비원과 경고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울타리를 넘어 절벽 난간에 접근하는 관광객을 일일이 통제하기가 힘들다”며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맥주도 파티도… ‘맛있는 무대’로의 초대

    맥주도 파티도… ‘맛있는 무대’로의 초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무대 주변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무대 모퉁이에 걸터앉은 관객은 배우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고, 다른 관객은 양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객석을 이리저리 오갔다. 무대 뒤쪽에 아예 간이매점을 차렸다. 공연을 보다가 출출해지면 공연장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면 된다. 그렇게 관객들이 헤집고 다녀도 배우들은 연기에만 몰입했고, 그러다보니 5시간 45분짜리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다.지난해 11월 8일 네덜란드 극단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의 연극 대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을 무대에 올린 서울 LG아트센터는 객석 내 다양한 식음료 반입을 허용했다. 2000년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LG아트센터가 생수 이외의 식음료 반입을 허용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저마다 커피와 콜라, 샌드위치 등 간식을 먹으며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은 공연을 즐겼다. 극단 측은 관객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관객의 자유가 관람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작품은 오히려 흡입력을 더했다. 과도한 ‘엄숙주의’ 지적을 받아 온 한국 공연계에 ‘문턱 낮추기’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영화관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무대 예술’ 전문 공연장들이 ‘생수 외에 공연장 반입 금지’ 규정을 강력하게 지켜왔다. 최근엔 이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음료과 간식, 심지어 주류 반입 및 취식까지 허용하는 실험적 공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공공극장의 보수성을 깨고 공연장 내 맥주 반입까지 허용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1978년 4월 개관 이래 첫 주류 반입 공연이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에서 진행한 연말 기획공연 ‘인디학 개론’에 1인당 맥주 2캔(1000㎖)까지 객석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공연장 로비에서 수제 맥주를 판매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연말 파티 분위기로 공연을 즐기도록 기획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이런 유형의 공연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성규 사장은 지난 6일 ‘2020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부 공연의 객석에서 맥주를 즐기는 것을 허용했는데, 올해는 와인을 반입하고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거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 을지로 ‘개츠비 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술을 즐기며 배우와 함께 춤을 추는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은 공연장에 도착하는 순간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된 작품 속 인물이 된다. 1층 대기실에 들어서면 파티 관리인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 한 잔을 건네고, 파티장에 마련된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을 지목해 대화를 이어 가고, 파티 춤을 가르쳐 주며 함께 파티를 이어 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서울의 주요 공연장들이 조금씩 관객의 자유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기본 원칙은 생수 정도로만 제한된다. 공연장 관리와 관객의 공연 관람 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영화관은 객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촬영된 영상물을 상영해 음식물 반입을 폭넓게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배우와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연하는 무대예술 공연장은 사정이 다르다. 객석 간격이 촘촘해 작은 움직임에도 소음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따른 시야 방해가 따른다. 또 커피는 물론 생수가 아닌 식음료가 내는 냄새 또한 무대 위 출연진과 관객에게 방해 요소로 작용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문화를 표방하며 2006년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는 콜라와 커피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도 객석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기생충’ 오스카 작품·감독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

    ‘기생충’ 오스카 작품·감독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영화 100년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제92회 아카데미상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극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지난달 16일 발표된 예비 후보 명단에서 국제극영화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도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은 다음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 등 6개부문 후보에…한국 최초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상 작품 등 6개부문 후보에…한국 최초

    다음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서 피날레국제영화상 등 최소 한개 이상 유력美 4대 조합장 후보에도 올라 가늠자될 듯세월호 소재 ‘부재의 기억’ 단편다큐 후보로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동안 외신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부문에서 후보로 지목됐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실제 받으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이어져 온 ‘기생충’ 수상 퍼레이드는 다음 달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기생충’은 13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작품상(베스트픽처) 후보에 지명됐다. 작품상을 놓고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경합한다. 이날 후보작 발표에서 ‘조커’는 11개 부문에, ‘아이리시맨’과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각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와 함께 6개 부문에 올랐다.봉 감독은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다. 봉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명장들과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생충’은 각본상 후보에도 올라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수상을 놓고 다툰다. 편집상 후보로도 지명된 ‘기생충’은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경합하게 됐다. ‘기생충’은 미술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은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수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수상이 유력한 국제영화상 후보로도 무난하게 지명됐다. ‘기생충’과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가 후보에 올랐다. 각종 영화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은 거의 빠짐없이 수상에 성공해 오스카에서도 가장 수상이 확실시되는 부문으로 꼽힌다.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 중심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전 세계 영화인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다. 이제 관심은 ‘기생충’이 총 몇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여부다. ‘기생충’은 일찌감치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데 이어 제25회 크리틱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공동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에서도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윤성은 평론가는 “국제영화상 수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감독상은 샘 멘데스와 봉준호 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편집상과 미술상도 ‘기생충’이 받을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동안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사례도 기존에 한 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으면 아카데미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아카데미상은 제작자, 배우, 감독 등 영화인 80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뽑는다.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에 표를 던져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감독상 후보는 감독들이, 배우상 후보는 배우들이 정하는 식이다.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은 부문과 관계없이 전체 회원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날 발표된 후보 가운데 수상작은 다시 최종 투표를 거쳐 가려지며, 최종 투표는 전 회원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400여명 회원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미국 4대 조합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SAG)상 앙상블상을 비롯해 미국작가조합(WAG)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등 미국 4대 조합상 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회원을 많이 거느린 이들의 시상 결과가 나오면 아카데미상 수상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생충’은 그동안 전 세계 50여개 영화상 시상식에 초청돼 이 가운데 거의 20개 가까운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과 호주 아카데미 작품상, 로카르노 영화제 엑셀런스 어워드, 밴쿠버영화제 관객상,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뉴욕·LA·필라델피아·시카고 비평가협회 작품·감독·외국어영화상,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과 골든글로브에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외국어영화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기생충’은 흥행에서도 국내외에서 기념비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국내에서 18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외국어영화 흥행 8위(지난 5일 기준)에 해당하는 2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해외 23개국에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의 기록을 쌓기도 했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한국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은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년 전 30초 지진이 이 나라를 영원히 바꿨다

    10년 전 30초 지진이 이 나라를 영원히 바꿨다

    100억弗 기부금 아이티에 직접 지급 10%정부 “있지도 않은 시설에 다 썼다” 보고서대통령은 “10년간 복구 진전 없었다” 인정트라우마 주민에 정부부패, 생활고, 전염병 2010년 오늘(현지시간 12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30초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발생한 규모 7.0 지진은 나라 전체를 10년간 악몽으로 몰아넣었다. 일주일 새에 7만명이 매장됐으며, 이후 수십만 명이 이들을 따라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 이 나라 역사는 지진 전과 후로 나뉘게 됐다. 지진 이전의 역사는 나폴레옹의 군대를 이긴 노예혁명의 자존심으로 독재와 침략에 저항한 역사다. 이후 역사는 아무것도 적지 못한 빈 종이다. CNN은 지진 뒤 10년이 흐른 아이티를 찾았다. 희망은 있었다. 당시 현장 기사를 소화한 CNN 산제이 굽타는 “세계 모든 곳은 아니지만, TV를 켜거나, 신문을 펼치거나, 동료와 얘기를 나눌 때 항상 아이티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선 소방관이, 아이슬란드에선 구조대원이, 이스라엘에선 병원 천막이 왔다. 중국은 구조견을 보냈고 베네수엘라는 연료용 기름을 보냈다. 아이티와 다른 국가 사이에 연대가 확산되며 주민들에게 희망을 줬다. 이미 아이티에 들어와 있던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을 뛰어다니며 행동에 들어갔다.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달러씩 기부하겠다는 행렬이 이어졌다. 국가 재건을 위한 기부 약정이 100억 달러(약 11조 5700억원)를 넘어갔다. 아이티 북부도시 마일로의 산부인과 의사인 헤럴드 프레빌은 “지진 직후 엄청난 희망을 느꼈다”면서 “이 재앙에서 벗어난 뒤 나라의 공공 서비스를 통해 모두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절망은 더 컸다. 지난 11일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은 아이티가 10년 동안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했다. 그는 성명에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를 부양할 기본 인프라와 서비스가 부족하다”면서 “지진 이후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 비극적 사건의 상처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부 청사인 국립궁전을 포함해 2010년 파괴된 뒤 아직도 복구되지 못한 곳이 즐비하다. 재건된 건물들도 혹시 또 지진이 났을 때 주민들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견고한지 알 수 없는 상태다. CNN는 아이티 주민들이 10년간 자연재해와 정치 재해를 모두 겪으면서 정신적, 정서적으로 재건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뒤 사지를 잃은 환자나 참상을 목격한 사람들과 함께한 현지 심리학자 마르라인 나로미 요셉은 “시체가 트럭에 떨어지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린다”면서 “몇년 동안 길을 걸을 때마다 이 길에서 인부들이 시신을 아이와 어른으로 분류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남의 정신 외상을 치료하는 자신조차 외상 환자였다는 증거다.조셉에 따르면 지진 이후 지난 10년간 계속된 이 나라의 불행은 이미 정신적 충격을 받은 주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쌓아 올렸다. 허리케인, 홍수, 가뭄이 연이어 찾아왔다. 콜레라가 창궐한 뒤 정부 부패가 드러났다. 정부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떠는 분노는 지금까지 아이티를 정치 불안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조셉은 지진 이전보다 더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거리에 살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기아와 물가상승, 연료 부족으로 지진 발생 10주년 기념일엔 씁쓸한 좌절감만 드러났다. 프레빌 박사는 “지진 10년 뒤 내과 의사인 나는 210개 병상을 보유한 의료시설의 최고 경영자지만, 나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재해구제기구(OCHA)에 따르면 아이티 물가 상승은 이제 가난한 사람은 기본적인 물품조차 살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아이티인 40%는 오는 3월까지 식량 불안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10%는 식량 불안정이 긴급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모이즈 대통령은 성명에서 “초기에 받았던 국제적 관심은 순식간에 잠잠해졌고 당시 금융 공약은 상당 부분 답지하지 않았다”면서 “받은 원조 중 아이티인 손에 전달된 것은 극히 일부이며, 그 많은 돈은 제대로 된 사업과 장소에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유엔 아이티 부특사를 지낸 폴 파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기부 약속 중 64억 달러가 실제 지출됐으며, 첫 2년간 지출 보고서엔 아이티 정부에 직접 지급된 금액은 10% 미만, 단체와 기업에 보조금으로 지급된 것은 0.6% 미만에 불과했다. 아이티는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부패 대응에 관한 문제로 약 2년간 시위를 겪었다. 시위는 연료 가격 인상 불만으로 일어났지만 대규모로 폭발한 것은 과거 정부 때문이다. 전 정부는 기간시설 건설 사업에 수백만 달러를 낭비하고, 건설되지도 않은 도로와 건물에 대해 대금이 지불된 것처럼 조작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이티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카리브 해에서 아이티는 허리케인 벨트 한가운데에 있다. 아이티 경제 연구자인 엣저 에밀은 “만약 아이티 재건이 성공적이었다면 훌륭한 사례 연구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겠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프레빌은 “여전히 사람들이 발 밑에서 땅이 움직이는 느낌을 떠올리는 아이티에 다시 한 번 지진이 오면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난 일단 책상 밑에 숨었다가 내 비상 계획대로 바로 출발해 가능한 많은 사람을 구할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까”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시대 미국인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트럼프 시대 미국인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트럼프 집권 후 살인율 역대 최저의 역설 희망잃은 현실 반전…비극적 죽음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이제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선전포고도 없이 외교 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인 이란의 정규군 총사령관을 암살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선택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식은 섬뜩하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니 더 위험한 세계를 목격하게 됐다”는 프랑스 외교관의 탄식이 더 상식적이지 않은가.트럼프가 집권하고 통계상으로 미국(인)은 안전해졌다. 그가 2017년 1월 제45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의 살인사건 발생치는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 법무부·연방수사국(FBI) 집계에서 트럼프의 임기 첫해 전국 살인율은 10만명당 5.3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980년 10만명당 10.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도 워싱턴DC의 살인 발생 건수는 1991년 482건에서 2017년 116건으로, 뉴욕의 일일 총격 발생 건수는 1990년 13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뚝 떨어졌다. 평범한 미국인 대부분이 매년 살인, 폭력 등의 강력 범죄가 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역설의 반전은 트럼프 시대의 미국인들이 역사상 정점을 찍을 만큼의 절망스러운 죽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학자들이 주시하는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17년에만 전년 대비 9.6%가 는 7만 237명이었다. 총기 자살은 총기 살인의 감소분을 메우고도 두 배 더 많다. 국가 자살률 통계를 보면 1999년 이후 10만명당 10.5명에서 2017년 14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했다. 트럼프의 재임 첫해 미국인 4만 7173명이 목숨을 끊었다. 그 죽음들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쏟아내는 언어적 토사물”(CNN 논평) 같은 그의 트윗 폭탄들이 미국인들의 일상을 불안하게 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까지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1만 1000여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누군가를 ‘공격’하는 트윗이 5889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공격 대상은 정적인 민주당뿐 아니라 로버트 뮬러 특검, 언론, 동맹국, 이민자, 사회적 약자까지 광범위했고, 극단적인 자기애와 승부욕만큼이나 강렬한 증오심을 담았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미국인의 우울증 발병 빈도가 증가했다는 주장까지 나올까. 친트럼프와 반트럼프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최고 지도자가 증오·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아마 빈곤층일 것이다. 소득이 낮고 상대적 박탈감이 큰 사회에서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비용의 장벽 안에서 길을 잃는다. 안전한 미국은 점점 폭력적 성향을 띠는 미국 우선주의와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감추는 포장지가 된다. 우리 사회도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이 많다. 지난 5일 경기 김포시에서 여덟 살 아이와 30대 어머니, 6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년간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세상을 등진 일가족이 70여명에 이른다. 위기 가족들은 월세나 전기료·관리비 미납, ‘0’이 찍힌 통장 잔고 등 제각각 절박한 신호를 보냈지만 사회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공약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부러진 사다리의 아래쪽 가로대에 위태롭게 한 발을 내디디며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새해 부디 안녕하시기를!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무대 위에서 샌드위치 도시락, 객석에서 맥주…문턱 낮추는 공연장의 실험

    무대 위에서 샌드위치 도시락, 객석에서 맥주…문턱 낮추는 공연장의 실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무대 주변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무대 모퉁이에 걸터 앉은 관객은 배우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고, 다른 관객은 양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객석을 이리저리 오갔다. 무대 뒤쪽에 아예 간이매점을 차렸다. 공연을 보다가 출출해지면 공연장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면 된다. 그렇게 관객들이 헤집고 다녀도 배우들은 연기에만 몰입했고, 그러다보니 5시간 45분짜리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다.지난해 11월 8일 네덜란드 극단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의 연극 대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을 무대에 올린 서울 LG아트센터는 객석 내 다양한 식음료 반입을 허용했다. 2000년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LG아트센터가 생수 이외의 식음료 반입을 허용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저마다 커피와 콜라, 샌드위치 등 간식을 먹으며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은 공연을 즐겼다. 극단 측은 관객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관객의 자유가 관람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작품은 오히려 흡입력을 더했다. 과도한 ‘엄숙주의’ 지적을 받아온 한국 공연계에 ‘문턱 낮추기’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영화관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무대 예술’ 전문 공연장들이 ‘생수 외에 공연장 반입 금지’ 규정을 강력하게 지켜왔다. 최근엔 이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음료과 간식, 심지어 주류 반입 및 취식까지 허용하는 실험적 공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공공극장의 보수성을 깨고 공연장 내 맥주 반입까지 허용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1978년 4월 개관 이래 첫 주류 반입 공연이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에서 진행한 연말 기획공연 ‘인디학 개론’에 1인당 맥주 2캔(1000㎖)까지 객석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공연장 로비에서 수제 맥주를 판매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연말 파티 분위기로 공연을 즐기도록 기획했다.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이런 유형의 공연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성규 사장은 지난 6일 ‘2020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부 공연의 객석에서 맥주를 즐기는 것을 허용했는데, 올해는 와인을 반입하고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 거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을지로 ‘개츠비 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술을 즐기며 배우와 함께 춤을 추는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은 공연장에 도착하는 순간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된 작품 속 인물이 된다. 1층 대기실에 들어서면 파티 관리인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 한 잔을 건네고, 파티장에 마련된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을 지목해 대화를 이어가고, 파티 춤을 가르쳐주며 함께 파티를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처럼 서울의 주요 공연장들이 조금씩 관객의 자유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기본 원칙은 생수 정도로만 제한된다. 공연장 관리와 관객의 공연 관람 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영화관은 객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촬영된 영상물을 상영해 음식물 반입을 폭넓게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배우와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연하는 무대예술 공연장은 사정이 다르다. 객석 간격이 촘촘해 작은 움직임에도 소음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따른 시야 방해가 따른다. 또 커피는 물론 생수가 아닌 식음료가 내는 냄새 또한 무대 위 출연진과 관객에게 방해 요소로 작용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문화를 표방하며 2006년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는 콜라와 커피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도 객석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88년 미군의 이란機 격추와 닮은꼴… 무고한 민간인 희생 반복

    88년 미군의 이란機 격추와 닮은꼴… 무고한 민간인 희생 반복

    각각 290·176명 사망… 국제사회 지탄 냉전시대 KAL機도 소련에 피격 참사지난 8일(현지시간) 있었던 이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태는 30여년 전 있었던 미군의 이란 항공기 격추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날 무렵에 있었던 당시 사건은 1988년 7월 3일 호르무즈해협에 배치된 미 해군 순양함이 테헤란에서 두바이로 가던 이란항공기에 크루즈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면서 일어났다. 미국 정부는 해군이 여객기를 이란군 전투기로 착각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란 정부는 고의적인 공격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은 매년 7월 3일 희생자를 애도하며 반미 여론을 고조시킬 만큼 지금까지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비극으로 기억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40년 전 이란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 숫자를 인용해 “이란 내 52곳을 타격하겠다”고 하자 1988년 당시 사건의 여객기 희생자 인원을 지칭하며 “290을 기억하라”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공격 주체가 미국에서 이란으로 바뀌었을 뿐 1988년 사건과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은 여러 유사점이 있다. 공격 국가들은 모두 실수였다고 해명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으로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두 사건 모두 미국·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일어났다는 점은 서로 거울을 마주 보는 것처럼 닮았다. 1988년 당시 사건은 앞서 미 함정이 이란에 일격을 당한 후 양측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무력충돌하며 전쟁을 불사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 역시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살’ 이후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결국 일촉즉발의 갈등으로 군 당국의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일어난 오인 사격으로 안타까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셈이다. 세계의 주요 민항기 피격 사건들을 보면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의 분쟁이라는 배경 속에 일어난 경우가 적지 않다. 소련 전투기 미사일로 격추된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 사건 역시 냉전시대에 일어난 최악의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꼽힌다. 자국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인 소련은 배상 책임을 회피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생충‘ 아카데미까지 거머쥘까…미국 조지아 영화비평가협회 작품상 등 4관왕

    ‘기생충‘ 아카데미까지 거머쥘까…미국 조지아 영화비평가협회 작품상 등 4관왕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을 노리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조지아 영화비평가협회(GAFCA)로부터 4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한국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기생충은 다음달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에 따르면 기생충은 조지아 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주제가상,작곡상,제작디자인상,앙상블상 등 모두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기생충이 작품·감독·각본 등 영화 내용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영역의 상을 독식한 것이다.이제 아카데미 수상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도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 한 달 전에 열리는데다 아카데미 수상 결과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현재 기생충은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 있으며,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된다. 각본·감독상과 함께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하는 등 해외유수 시상식 수상 후보로 잇따라 지명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정의당 탈당’ 진중권 “앞으로 페친은 여성만 받는다” 선언

    ‘정의당 탈당’ 진중권 “앞으로 페친은 여성만 받는다” 선언

    “남성 비율 90% 넘어…건전하지 못한 것정의당서 받은 감사패, 쓰레기통에 버렸다”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앞으로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여성만 받는다”고 선언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친) 남성 비율이 90%가 넘는데, 이거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고 올리며 몇 가지 ‘페북 친구’의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저 한남(한국남자), 마초 싫어하고 페미니즘 강력히 지지하니 엉뚱한 기대 갖지 마시라”면서 “좌빨, 멸동 어쩌구 하는 분도 차단한다. 제가 여러분이 성토하는 그 빨갱이, 공산당이다”라고 썼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저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빨간 축에 속한다. 한번 꼼이면 영원한 꼼이라지 않는가”라면서 “한국의 보수가 그 좌빨 타령하다가 망한 건데, 자기들이 왜 망했는지도 모르는 게 보수의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도배하는 분들, 욕설 퍼붓는 분들도 나가 달라. 특정 정당에 과도하게 몰빵하신 선수분들도 부담스럽다. 여기는 상식, 이성, 공정과 정의가 통하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썼다. 한편 정의당이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진 전 교수를 향해 “원하시는 탈당계는 잘 처리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한 모습은 빼고”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처리해 달라고 했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를 해야 했나”라면서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 왔는데, 윤 의원 말씀을 듣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란 군 “우크라 여객기 인간적 실수로 격추” 이란인들 납득할까

    이란 군 “우크라 여객기 인간적 실수로 격추” 이란인들 납득할까

    이란 군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의도하지 않게 격추시켰다고 인정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지난 8일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얼마 안돼 고도를 상승하던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PS 752편을 인간적인 실수로 격추시켰다고 인정하는 성명을 11일 발표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계속 격추설을 제기하는 서방을 겨냥해 증거를 제출해달라고 부인했는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성명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민감한 지역에 여객기가 들어서는 바람에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해명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긴급히 열린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여객기 격추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법부도 “사법수 수장 에브라힘 라이시가 군 사법부에 이번 참극에 대한 법적인 조처를 하기 위한 서류를 취합하라고 지시했다”며 “책임자는 군사재판을 통해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끔찍한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혁명수비대도 경위를 자세히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 737-800 기종의 사고 여객기에는 82명의 이란인, 63명의 캐나다인, 우크라이나 승무원 9명 등 11명,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영국과 독일인 세 명 씩 등 모두 176명이 탑승했다가 희생됐다. 프랑수와-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자국 희생자 수를 63명에서 57명으로 수정했다고 CBC 방송이 보도했다 아무리 실수라지만 자국인 82명에 캐나다와 이란 이중 국적인 사람 다수를 무참히 희생시킨 결과라서 미국과의 긴장 국면,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해 미군 기지 두 곳을 공격한 이란 행위의 정당성을 놓고 자국 내 단결했던 분위기도 바뀌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 사고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경유해 이란인이 많이 살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향할 예정이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사람 가운데 138명이 캐나다가 최종 목적지였다고 전한 바 있다.토론토에는 이중 국적 보유자를 포함해 이란 혈통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란들 사이에서는 ‘테란토(Tehran-to)’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이란 국적으로만 표기하는 이란 당국은 사고 여객기에 147명의 이란인이 타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민감한 시점이었다지만 자국민과 혈통이 같은 사람들이 많이 탑승한 민간 여객기를 격추시킨 책임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어 서둘러 잔화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언론들은 격추 사고 5시간 전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13발의 미사일을 쏜 이란 당국이 미군 항공기의 보복 공격인줄로 오인하고 미사일을 발사시켜 사고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의심을 꾸준히 제기했다. 또 이란 구호 당국이 현장을 기계적으로 파헤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돼 잔해들을 정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들을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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