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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반대만으론 안 된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반대만으론 안 된다/임일영 정치부 차장

    “[ ① ]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였다. 후보들이 하나같이 [ ② ]을 약속하고 새로운 사회보장 정책이나 엄격한 법 집행, 혹은 두 가지 모두를 통해 [ ③ ]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미국 현대 정치·사회를 뿌리째 바꿔놓는 변곡점이 될 뻔했지만 로버트 F 케네디(JFK의 동생)의 비극적 죽음과 함께 길고 긴 보수화의 서막으로 이어진 1968년 대선을 다룬 ‘라스트 캠페인: 미국을 완전히 바꿀 뻔한 82일간의 대통령 선거운동’(서스턴 클라크 지음)의 한 대목이다. 눈치챘겠지만 [ ]를 조금만 손보면 2021년 한국 상황에 끼워 맞춰도 무리가 없다. 50여년 전 미국 대선을 소환한 것은 이어지는 문장 때문이다. “단 한 명, 케네디만이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서 저지른 행위와 국내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국민 개개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표를 주는 것만으로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상처 치유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거칠고 분열적인 선거운동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숭고한 이상을 내세우기 어렵고, 비도덕적 선거운동을 한 후에 도덕적으로 상처 입은 나라를 치유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으로 신화화된 측면은 있을 터. 그래도 케네디의 68년 캠페인이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다수 미국인에게 손에 잡힐 듯 구체적 ‘희망’을 품게 했던 점은 반박하기 어렵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 얘기하지 않았던 3가지-베트남 종전, 민권(흑인 인권) 및 빈곤 개선-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시대정신’을 몇 걸음 앞서 읽어 낸 셈이다. 다시 한국 얘기다. 민주화 이후 가장 극적인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캠페인이 감동을 준 것은 비주류로 지역주의에 평생 맞선 그가 3김 정치로 상징되는 낡은 정치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2007년 이명박 후보는 선진 일류국가로 포장된 ‘부자의 꿈’을, 2012년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앞세웠다. 2017년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과 권력기관 개혁,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세웠고, 촛불혁명의 시대정신과 통했다. 2022년 대선은 어떤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에서 한국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고민이나 미래 담론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공정과 성장’(이재명),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이낙연), ‘공정과 상식’(윤석열), ‘선진국 시대’(홍준표) 등을 쏟아내지만, 유권자가 보기엔 아직 설익고 겉돌기만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캠프는 이를 숙성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아무개가 돼선 안 되는 이유’에 힘을 쏟는다. 대상이 현 정부이든 경쟁자이든 비판과 반대만으론 승리할 수도 없을뿐더러 집권해서도 안 된다는 걸 유권자는 아는데 ‘여의도’만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다. MZ세대 등장으로 다층화된 한국 사회에서 대선 국면을 꿰뚫는 시대정신을 따지는 게 의미 없다는 진단도 있지만, 캠프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고민의 결핍 탓이다. 굳이 케네디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 2000년 이후 한국 대선을 복기해 보면 막연한 관념이 아닌 현실을 반영한 시대정신을 포착한 이들이 결국 대통령 선서를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집권이 목적이 아니라 대전환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 보겠다고 마음먹은 리더라면 더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한 사회·경제 양극화와 불평등, 미중 갈등과 한반도 문제, 기후위기, 인구절벽과 세대갈등, 플랫폼 비즈니스 및 인공지능 시대의 일자리 문제 등 머리를 싸맨 채 고민하고 토론해도 부족하다. 각 당의 경선 버스가 종점에 이르고서는 변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라도 품을 수 있는 캠페인을 기대해 본다. ①[1968], ②[베트남 전쟁 승리나 종전 협상], ③[미국]
  • 공사 현장 부조리로 본 인간의 민낯

    공사 현장 부조리로 본 인간의 민낯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부조리한 현실을 목격하고서도 침묵을 강요받을 때가 있다. 진실을 밝히면 밥줄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혁진 작가의 신작 소설 ‘관리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부조리 속에서 민낯을 드러낸 인간 군상을 통해 이처럼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다니던 직장을 잃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게 된 선길에게 현장소장은 멧돼지로부터 현장을 지키는 일을 시킨다. 선길은 소아암을 겪는 아들을 지키고자 갖은 수모를 참아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현장에서 동료들의 신임을 얻었지만 선길은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소장의 뜻대로 현장 인력들이 입을 맞춘 결과 선길은 안전 장구도 착용하지 않고 술까지 마시다 사고를 당한 구제불능으로 매도된다. 굴착기 기사 현경이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하지만, 부실한 안전관리가 드러나면 일터를 잃을 것이 두려운 인부들은 “선길은 어쨌든 죽었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논리로 무마하려 한다. 작가는 원칙과 질서보다 자신의 이해관계만 중시하는 관리자들과 상황 논리 앞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타협하는 소시민들의 담합이 가져온 비극을 펼쳐 냈다. ‘관리’라는 이름의 부조리는 소장이 인부 식당 부식비를 빼돌리려고 있지도 않은 멧돼지 피해를 가공하는 데서 시작한다. “책임은 지는 게 아니야. 지우는 거지. 세상에 책임질 수 있는 일은 없거든.”(46쪽) 소장의 말은 보신에만 연연하는 지도층 인사들의 병폐를 꼬집는다. 조직 내부의 다양한 갈등 양상을 보여 주지만 결국 실체를 드러낸 건 끄떡도 하지 않은 거대 조직이다. 약자들이 희생된 자리에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는 관리자들이 있다. 그럼에도 진실을 밝히려는 소수의 존재는 인간에 대한 한 줄기 희망을 전하는 듯하다. 작가는 “현실을 고발하기보다 우리가 받는 압박이나 유혹의 핵심이 무엇인지 독자들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을 덮고 나면 인간의 나약함과 욕망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된다.
  • “절친 폰에 8세딸 성폭행 영상”…‘친구 살해’ 러 아빠에 성금 쇄도

    “절친 폰에 8세딸 성폭행 영상”…‘친구 살해’ 러 아빠에 성금 쇄도

    주민들, 딸 아빠 처벌 반대 서명 운동여론 힘입어 감옥서 나와 가택 연금“딸 아빠에 우호적 분위기 조성” “모든 아버지는 자기 딸을 성폭행한 사람이 있다면 죽일 겁니다” 9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사마라주에 있는 빈타이 마을 주민 1100명은 친구를 살해한 비야체슬라프(34)를 선처해달라며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또 그가 법정 다툼에서 유리하도록 최고 변호사를 선임해주자며 그에게 성금도 쇄도하고 있다. 앞서 로켓엔진 제조 공장의 노동자인 비야체슬라프는 자신의 8살 난 딸을 성폭행한 친구 올레그 스비리도프(32)를 수사당국보다 먼저 찾아내 직접 살해했다. 비야체슬라프는 이달 초 오랜 친구인 스비리도프와 술을 마시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자신의 8살 딸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분노한 비야체슬라프는 친구에게 달려들었으나 친구는 도망갔고,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섰다가 숲에서 친구를 먼저 발견하고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자녀를 돌봐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믿었던 친구가 소중한 딸을 성폭행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난 것이다. 친구 휴대전화에는 그가 아동 3명을 성적으로 학대했음을 보여주는 다른 영상들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소아성애자 살해한 남성, 모든 부모가 일어서야” 응원 지역 주민들은 딸을 성폭행한 친구를 죽인 비야체슬라프를 ‘영웅’으로 호칭하며, 그가 살인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그가 잠재적 아동 성범죄의 위험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한 것이기에 주민들이 그의 무죄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소아성애자 살해한 남성, 모든 부모가 일어서야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자기 딸을 성폭행한 사람이 있다면 죽일 것”고 목소리를 높혔다. 법정 비용 모금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 비야체슬라프의 아버지는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친구나 친척이 아니라 마을의 모르는 사람들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여론에 힘입어 비야체슬라프는 현재 감옥에서 나와 가택 연금에 처해진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그의 혐의를 볼 때 최소 징역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론을 고려할 때 재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 찾지 못한 1106명, 아프간 철군에도… 끝나지 않은 9·11 비극

    찾지 못한 1106명, 아프간 철군에도… 끝나지 않은 9·11 비극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을 사흘 앞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의 추모식이 추모 행사, 테러 용의자 재판, 유해 신원 확인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겨서다. 바이든 자신이 말한 대로 아프간에서 떠나 중국에 역량을 집중할 여건이 조성될지가 관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오는 11일 뉴욕 그라운드제로, 워싱턴 인근 국방부,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 등 9·11테러와 관련된 장소 세 곳을 모두 방문한다”며 “바이든이 아프간 철군을 한 번 더 옹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31일 대국민연설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아프간에서 거둬들인 시선이 중국을 향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00명이 넘는 자국민을 아프간에 남겨 둔 채 철군을 강행한 것은 걸림돌이다. 오는 14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첫 공청회를 열 예정이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미 6만 5000명이 입국했고 내년에 3만명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아프간 난민의 대규모 유입도 바이든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인의 미국 정착을 위해 이날 의회에 64억 달러(약 7조 4600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요청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BBC에 “(아프간이 극단 무장단체의 은신처가 되는) 위협이 매우 클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아프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현지는 추모 열기가 고조되는 한편, 끝나지 않은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시 검시관실은 최근 1646번째와 1647번째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1106명의 신원을 찾지 못했다고 폭스뉴스가 이날 전했다. 이에 지난주에 한국전쟁 및 2차 세계대전 등의 유해 감식을 위해 국방부가 사용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사용을 승인했다고도 했다. 이날 쿠바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의 ‘캠프 저스티스’ 법정에서 약 18개월 만에 재개된 9·11 테러 용의자 5명에 대한 심리는 여전히 공전했다. 법정에는 희생자의 유가족들도 있었지만, 테러 설계자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휴식 시간엔 기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이들은 2002~2003년 체포돼 2006년 관타나모 수용소에 이송됐고, 지금까지 정식 재판을 열지 못한 채 40차례 이상의 공판 전 심리만 반복하고 있다. 모하메드는 9·11 테러는 물론 19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폭발사건 등의 혐의를 인정했지만 미 중앙정보국(CIA)의 고문에 따른 자백이라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 “절박함에 귀 기울여야”…정우성, 아프간 위해 1억원 기부

    “절박함에 귀 기울여야”…정우성, 아프간 위해 1억원 기부

    난민 응원하던 정우성아프간 실향민 위해 후원금 1억원 전달 배우 정우성(48)이 아프가니스탄인을 위한 후원금 1억 원을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했다. 8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정우성씨가 폭력과 불안의 급증으로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최근 발생한 상황으로 집을 잃고 암흑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많은 아프간인들과 이들을 위해 위험한 현장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유엔난민기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우성은 “지금은 아프가니스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도주의적 비극에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며 “각종 위험과 비극적인 상황에도 자국에서 피신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의 절박함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아프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800만 명에게 생존을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엔난민기구는 현재 아프간에서 벌어진 상황으로 인해 올해만 59만 명이 넘는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다. 또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내전으로 380만명이 집을 잃었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국경을 넘은 난민의 90%가 이란과 파키스탄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80%는 여성과 아동이라고 밝혔다.정우성 “난민들, 여전히 우리 도움 필요해” 호소 앞서 정우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민에 대한 도움을 호소한 바 있다. 정우성은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젊은 로힝야 난민 자원봉사자들을 만났습니다”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정우성은 난민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어 “이 난민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고 적었다. 한편 정우성은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며, 그동안 국내외 난민을 위해 꾸준히 기부 활동을 벌여 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에 미얀마 폭력사태로 인해 피신한 로힝야 난민을 위해 기부했으며 의료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난민 아동을 조용히 후원했다. 국내에서는 난민에 대한 반감 때문에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수시로 거론되는 정우성은 인터넷의 악성 댓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난민의 어려움을 알리고 있다. 2018년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머무르는 것을 두고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자, CBS방송에 출연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문제를 같이 공감하고 같이 가져가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며 여러분의 삶의 질과 풍요를 뺏고자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 “적군 영웅담 고민없이 수입” 중국 영화 수입사 대표 사과

    “적군 영웅담 고민없이 수입” 중국 영화 수입사 대표 사과

    중국 애국주의 영화 ‘1953 금성 대전투’를 수입한 영화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수입사인 위즈덤필름의 이정연 대표는 8일 “국민분들께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해당 영화의 해외 저작권자와 판권 계약을 파기하였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도 국외비디오 등급심의가 취하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국내 개봉과 상영 허가를 받았지만 국민적 비판 여론에 스스로 상영 허가를 취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북한군이 남침함으로써 벌어졌고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민족의 비극인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특히 적군의 영웅담을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민없이 해당 영화를 수입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국 전쟁에서 목숨을 읽으신 순국용사를 포함하여 모든 걸 다 바쳐 싸우신 참전용사분과 가족분들 그리고 이번 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제작한 ‘1953 금성 대전투’(중국명 ‘금강천’·영어제목 ‘희생’)는 한국전쟁 말기 중공군이 국군에게 큰 패배를 안긴 금성전투를 그리고 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이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운 전쟁)이라고 부르며, 북한의 남침 사실은 인정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중국과 소련은 한반도 전역을 공산주의자들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김일성을 앞세워 전쟁범죄를 일으켰다”면서 “중국은 이 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 부르며, 이 영화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2020년에 소위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한다며 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그 70년 동안 참전은 열심히 기념했지만, 북한의 남침 사실은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25 발발 60주년에 이 전쟁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도 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 영토 193㎢를 잃고, 1701명이 전사했으며, 4136명이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전투를 기념하고 미화하고 영웅화하는 중공군 찬양 영화를 허가한 문재인 정부의 역사의식은 그 자체로 문제 덩어리라고 주장했다.
  •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때는 악몽을 꾸면서 죽음의 깊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이 소설이 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국제부문)을 받은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인선의 제주 집에 가서 혼자 남은 새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폭설 속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 전 제주 4·3사건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한다. 학살로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 어머니 정심은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년을 바치며 끝내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는다. 작가는 “경하와 인선이 맺어진 실과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이어진 실, 정심이 죽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실이 전류가 통하는 걸 상상했다”며 “제목의 의미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랑이든 애도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2014년 6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난 뒤 꾼 꿈이 모티브가 됐다. 눈 내리는 벌판에 통나무가 잔뜩 있고, 뒤에 무덤들이 있는데 “이런 데 오랫동안 무덤이 방치돼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이 밀물이 몰려들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작가는 꿈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로 소설로 옮기진 못했다. 그러다 예전 제주에 3개월 정도 살 때 그 집 할머니와 함께 동네를 걷다 4·3사건의 비극에 대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어떤 모티브와 장면이 떠오른 뒤에 시간이 흘러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느끼는 각성의 순간이 있다”며 “이 꿈을 갖고 4·3사건에 대해 쓸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은 4·3사건을 그린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모두에 해당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게 하는 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그런 간절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 닿기 위해 노력한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글을 쓰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립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작가는 “개인적 삶에 갇히지 않고 결국은 그 밖으로 뻗어 나가서 닿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쓰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 다음 소설은 이와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건 사랑...‘작별하지 않는다’는 저를 구한 소설”

    한강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건 사랑...‘작별하지 않는다’는 저를 구한 소설”

    “어떤 소설을 쓸 때 작가가 가진 고민은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 되거든요.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때는 악몽을 꾸면서 죽음의 깊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이 소설이 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인선의 제주 집에 가서 혼자 남은 새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폭설 속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 전 제주 4·3 사건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한다. 학살로 부모와 동생을 잃고 오빠마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채로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 어머니 정심의 삶과 함께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 년을 바친 정심의 간절한 마음 등이다. 이를 통해 마지막까지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사랑을 그렸다. 작가는 “경하와 인선이 맺어진 실과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이어진 실, 정심이 죽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실이 전류가 통하는 걸 상상했다”며 “제목의 의미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랑이든 애도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경하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2014년 6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난 뒤 꾼 꿈이 모티브가 됐다. 눈 내리는 벌판에 통나무가 잔뜩 있고, 뒤에 무덤들이 있는데 “이런데 오랫동안 무덤이 방치돼 있었구나”하고 생각하는 사이 밀물이 몰려들면서 잠에게 깨게 된다. 작가는 꿈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로 소설로 옮기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제주에 3개월 정도 살 때 그 집 할머니와 함께 동네를 걷다 4·3 사건의 비극에 대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소설을 쓸때 어떤 모티브가 떠오르고 어떤 장면이 떠올라서 시간이 흘러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느끼는 이상한 각성의 순간이 있다”며 “이 꿈을 갖고 4·3사건에 대해 쓸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소설은 제주 4·3을 그린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모두에 해당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등장 인물들의 마음이 그런 간절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 닿기 위해 노력한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하에서 글을 쓰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립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작가는 “개인적 삶에 갇히지 않고 결국은 그 밖으로 뻗어나가서 닿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쓰는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 다음 소설은 이 소설과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기는 남미] 10~14세 소녀들 매달 457명 임신…10대 모 심각한 과테말라

    [여기는 남미] 10~14세 소녀들 매달 457명 임신…10대 모 심각한 과테말라

    중미 과테말라의 10대 임신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올해 1~7월 확인된 10~14살 임신이 총 3203건에 달한다고 과테말라의 민간단체 '성건강관측소'가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성건강관측소는 과테말라 의회와 협력하고 있는 단체로 정기적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통계를 취합해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7월 임신이 확인된 10~14살 소녀 3203명 중 출산한 경우는 모두 1121명이었다. 매달 457명, 하루 15명꼴로 임신을 하고, 매월 160명 하루 5명꼴로 10~14살 소녀들이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다. 10대 초반의 임신은 빈곤, 양육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월 10대 초반의 임신과 출산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하나같이 원주민이나 가난한 농민이 많은 지방이었다. 임신을 기준으로 보면 원주민의 인구 비중이 높은 북부 알타베라파스가 440건으로 전국 1위였고, 이어 우에우에테랑고(409건)가 2위, 페텐(333건)이 3위, 키체(307)가 4위였다. 10~14살 출산이 가장 많은 곳은 우에우에테랑고(172건)가 1위, 알타베라파스(161건)가 2위, 키체(104건)와 페텐(99건)이 각각 3위와 4위였다. 범위를 넓혀 봐도 미성년자의 임신과 출산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다. 성건강관측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과테말라에서 임신한 10~19살은 6만5373명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만3153명은 17살 이하 미성년자였다. 단체 관계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소녀들이 엄마가 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공동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적 경각심엔 아직 불이 붙지 않고 있는 듯하다. 과테말라에선 10대 임신이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성건강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과테말라에서 임신한 10~19살 여자는 10만4837명이었다. 임신이 출산으로 이어지면서 어린 엄마가 된 10대는 모두 6만304명이었다. 성건강관측소는 "어린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이 육아를 위한 학업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빈곤의 대물림 등 사회적 문제의 뿌리가 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나우뉴스]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나우뉴스]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미국 텍사스 엘파소의 군사 기지에 머물고 있는 한 난민이 트위터에 배급된 저녁 식사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프간 난민인 하메드 아마디(28)는 ‘이것은 지난 저녁 먹은 음식이며 다음 식사는 12시간 후로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난민들의 삶이 안전할 수는 있으나 결코 쉽지 만은 않다’는 글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배급된 도시락에는 빵과 닭고기 몇조각, 과일 등이 담겨있지만 한 눈에 봐도 빈약해보인다. 이 트윗이 사진과 함께 공개되자 SNS에는 난민의 처지를 위로하는 글도 있었으나 아마디를 비난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 누리꾼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미국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반찬 투정이나 하고 있다’를 시작으로 심지어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라’는 비판도 많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마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아마드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트윗의 요지는 불평이나 비판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아프간 난민들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트위터에 길게 쓸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설명을 붙였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진짜 난민 생활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드 역시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었다. 그의 형은 2달 전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사망했으며 여동생은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또한 또다른 여동생은 경찰로 근무한 과거 때문에 현재 아프간에서 숨어지내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 행정부는 12만 명 이상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미국과 동맹국으로 실어날랐다. 또한 현재 미군 시설에는 약 3만 명 이상의 아프간 인이 거주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제공된 음식이…미국간 아프간 난민 ‘배급 식사’ 사진 트윗 논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미국 텍사스 엘파소의 군사 기지에 머물고 있는 한 난민이 트위터에 배급된 저녁 식사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프간 난민인 하메드 아마디(28)는 '이것은 지난 저녁 먹은 음식이며 다음 식사는 12시간 후다.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난민들의 삶이 안전할 수는 있으나 결코 쉽지 만은 않다'는 글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배급된 도시락에는 빵과 닭고기 몇조각, 과일 등이 담겨있지만 한 눈에 봐도 빈약해보인다. 이 트윗이 사진과 함께 공개되자 SNS에는 난민의 처지를 위로하는 글도 있었으나 아마디를 비난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 누리꾼들은 '자신들을 구해준 미국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반찬 투정이나 하고 있다'를 시작으로 심지어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라'는 비판도 많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마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아마드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트윗의 요지는 불평이나 비판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아프간 난민들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트위터에 길게 쓸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설명을 붙였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진짜 난민 생활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드 역시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었다. 그의 형은 2달 전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사망했으며 여동생은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또한 또다른 여동생은 경찰로 근무한 과거 때문에 현재 아프간에서 숨어지내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 행정부는 12만 명 이상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미국 본토와 동맹국으로 실어날랐다. 또한 현재 미군 시설에는 약 3만 명 이상의 아프간 인이 거주 중에 있다.
  • 8살 딸 성폭행범 살해한 아빠 러 ‘영웅’으로…“죄 없다” 구명 운동

    8살 딸 성폭행범 살해한 아빠 러 ‘영웅’으로…“죄 없다” 구명 운동

    오랜 친구가 8살 딸 성폭행하는 영상 발견도망친 친구 먼저 찾아내 직접 흉기 살해가해 친구 폰서 아동 3명 성적 학대 영상도네티즌 “우린 아빠 편, 살인자 아닌 보호자”“소아성애자 살인한 아빠, 아무 잘못 없다”자신의 8살 난 딸을 성폭행한 친구를 수사당국보다 먼저 찾아내 직접 살해한 러시아 남성이 지역사회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뉴욕포스트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 자녀를 돌봐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믿었던 친구가 소중한 딸을 성폭행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공장 노동자인 비야체슬라프(34)는 최근 오랜 친구인 올레그 스비리도프(32)와 술을 마시다가 친구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자신의 딸을 강간하는 영상을 발견했다. 큰 충격과 분노를 느낀 비야체슬라프는 바로 친구에게 덤벼들었으나 친구는 도망쳤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비야체슬라프가 먼저 스비리도프를 찾아내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비야체슬라프는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숲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친구가 넘어지며 칼에 찔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휴대전화에서는 그가 아동 3명을 성적으로 학대했음을 보여주는 다른 영상들도 발견돼 역시 수사대상에 올랐다. “소아성애자 살해한 남성 위해 모든 부모가 일어서야” 응원 지역 주민들은 딸을 강간한 친구를 죽인 비야체슬라프를 ‘영웅’으로 호칭하며, 그가 살인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에도 출마했던 유명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은 “소아성애자를 살해한 남성을 위해 모든 부모가 일어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남성은 살인자가 아니라 딸과 우리의 자녀를 보호해준 사람”이라면서 “모두가 그의 편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친구가 딸을 강간한 범죄가) 영상으로 사실임이 증명된다면 아버지가 잘못한 것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부모에겐 자녀를 보호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실향민들/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실향민들/소설가

    아버지는 늘 고향 이야기만 한다.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우리 할마이’다. 우리 할마이가 어디를 가나 당신을 업고 다녔다는 회고에서 시작해 해당화가 만발한 명사십리, 마당에서 키우던 닭과 염소들, 집 앞으로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올라온 고깃배에서 팔던 생선으로 이어진다. 수백 번 들은 이야기지만 신명이 나서 말을 이어 갈 때 아버지의 표정이 정말로 행복해 보여 나는 지루함을 참으며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아버지는 실향민이다. 그러니까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다. 어렸을 때는 종종 어두컴컴한 새벽에 낡은 지프차에 실려 어디론가 달려가곤 했다. 흙먼지 날리는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다가 갑자기 차가 멈춘 적이 있었다. 도로를 가로막은 거대한 낙석 때문이었다. 영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한계령을 넘어가던 길의 기억이다.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토록 험한 산길도 마다하지 않고 동해안으로 달려간 것은 조금이라도 고향에 가까워지고 싶은 아버지의 그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구순을 넘긴 아버지에게 이제 선명하게 남은 기억은 열 살 언저리 이전에 겪은 일이나 그 시절에 만난 사람들에 대한 것뿐이다. 여전히 똑같이 되풀이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건성건성 듣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어쩌면 나 또한 아버지처럼 아흔 살을 넘어 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이 대부분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시점에서, 더는 새로운 사람도 사건도 삶에서 경험하지 않게 된 순간에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을 굳건한 기억은 무엇일까?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일까?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서울을 고향이라 하기는 꺼려진다. 서울은 너무 팽창했고 급속하게 변했다. 얼마 전 성북동에서 올라가 부암동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 세검정으로 잘못 내려온 적이 있다. 동행들은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느냐며 감탄했지만, 기실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동네였다. 내가 다닌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친구들의 집이 흩어져 있었고, 복개돼 6차선 도로로 변한 개울에서 가재와 송사리를 잡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년을 산 그 동네가 나에게는 고향인 셈이다. 고향이란 기억과 연결된 곳이다. 따뜻하고 소중한 경험을 나눈 기억 속의 사람과 사물이 붙박여 있어서 나의 일부 또한 늘 그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산업 구조가 달라지면서 고향의 의미도 변했다. 이제는 떠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모두 떠나 버린 곳이 고향이다. ‘고향을 지킨다’는 표현이 감상적 판타지로 남은 고향의 정체성을 말해 주고 있다. 아버지는 역사적 비극과 정치적 이유로 고향을 잃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더 슬프고 애틋할 테지만,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의 모습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의 영혼은 고향이라 불리는 그 땅에 속해 있다. 그러나 나는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내가 속한 계층의 사람이 전세든 월세든 자가든 서울이라는 도성 안에 거주지를 마련하는 일이 불가능해진 뒤로는 완전히 마음이 식었다. 내 영혼은 이미 그곳을 떠났다. ‘고향이 지척에 있어도 가고 싶지 않은 신세’다. 30대의 유튜버가 만들어 올리는 여행 동영상을 즐겨 본다. 그는 해외에서 낯설거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을 만나면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플레이하던 게임 속 특정 세계의 풍경들과 똑같다고 감탄하며 기뻐한다. 게임을 하면서 팀플레이를 하거나 친구를 사귀거나 대화를 나눠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50대 후반의 나는 그런 반응이 놀랍다. 내가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곳은 저기 가상세계 속 롤이니 배틀그라운드니 하는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감히 짐작해 보기도 한다.
  • 문유석 “팬데믹 맞은 시민의 분노...정치·사법이 자기 일 해야”

    문유석 “팬데믹 맞은 시민의 분노...정치·사법이 자기 일 해야”

    법치는 존재하지 않고 불신과 혐오가 판치는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 ‘국민의 뜻’만 따른다는 판사가 등장한다. 폐수를 유출한 피고에게 금고 235년형을, 안하무인 재벌 2세에게 태형을 선고하는 강요한은 대중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지만,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지난달 2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악마판사’가 묘사한 사법의 모습은 부장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대본을 썼다는 점에서 더 시선이 쏠렸다. ●“분노 악용 사회… 디스토피아물 실험” 최근 서면으로 만난 문 작가는 집필 계기에 대해 “무서움”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붕괴 등 한순간에 달라진 세계의 모습에 느낀 감정이다. 문 작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되고 마는 걸까 생각하다가 ‘블랙 미러’나 ‘브이 포 벤데타’ 등 근미래 디스토피아물처럼 사고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악을 처단하는 악’ 강요한은 디스토피아에서 등장할 만한 캐릭터다. “다크 히어로에 대한 열광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라고 진단한 그는 “분노가 폭주하고 미디어와 정치 권력이 이를 증폭시키며 악용하면 폭력과 극단주의, 혐오가 지배하는 사회가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악몽이 극에 달하면 결국 강요한식 ‘극약 처방’ 외에 대안이 없는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문 작가는 드라마를 “이질적인 요소가 가득한 혼돈 같은 이야기”라고 돌이키며 “만화처럼 과장된 설정, 고전 비극의 서사, 연극적인 문어체 대사, 의도된 찝찝함과 불편함 등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과잉되게 집어넣고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다크 히어로 필요 없는 세상 되길” 2018년 첫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JTBC)에서 다양한 판사들을 통해 법의 역할을 물었다면, 이번에는 극단적 설정에 희망에 가까운 메시지를 녹였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그런 (디스토피아) 세상을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문 작가는 “정치, 사법, 언론 등의 ‘시스템’에 시민들이 기대하는 건 자기 할 일을 묵묵히 잘해서 다크 히어로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문 작가는 20여년 판사로 재직하며 품었던 고민과 생각이 드라마 집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사건이나 대사 등 세부적인 부분도 도움이 된다. 다만 담당했던 사건을 극에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피한다. 현실과 가상 속 판사 이야기를 모두 다룬 그의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그는 두 번이나 법정물을 썼으니 다른 장르를 써 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악마판사’의 주제와 연결되는 헌법에 관한 에세이”라고 전했다.
  • 드라마로 봤는데… ‘군대 다큐’네

    드라마로 봤는데… ‘군대 다큐’네

    “드라마를 봤을 뿐인데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총 300여분 분량의 6부작 군대 드라마에 ‘과몰입’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D.P.’ 때문이다. 군대를 통해 구조적 폭력에 대한 비판을 던진 드라마는 공개 이후 국내 ‘오늘의 톱10’ 1위를 유지 중이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도 상위권으로 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군대 통한 구조적 폭력 생생하게 비판 ‘D.P.’는 탈영병을 찾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를 지칭한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이유 없는 갈굼과 폭언, 폭행이 반복되는 군대의 일상을 펼쳐 놓는다. 별일 없는 듯 군대의 시간은 흘러가지만 탈영병이 발생하고, 그를 잡을 DP조가 출동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뚝뚝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이병 안준호(정해인 분)와 능글맞은 선임 한호열(구교환 분)은 이탈한 군인들을 쫓으며 군대 내 부조리를 자각한다. ‘D.P.’가 몰입감을 높이는 이유는 현실적인 군 묘사 덕분이다. 군필자들 사이에서 ‘극사실주의’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김보통 작가가 DP로 복무한 경험을 살린 원작 웹툰 ‘D.P.개의 날’의 생생함에, 제작진들의 경험이 결합됐다. 한준희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스태프 대다수가 군필이고 각자 겪은 일들이 있다 보니 특별히 군대에 대한 취재를 더 할 필요는 없었다”며 “극 중 호열이 군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에는 제 경험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구교환의 매니저 등 스태프들 중에 DP 출신이 있었던 점도 리얼리티를 높였다.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들은 현실 비판의 강도를 높인다. 2014년 집단 구타로 사망에 이른 ‘윤일병 사건’, GOP 연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드라마가 과장이 아님을 강조한다. 배우 정해인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연기하는 데 부담이 매우 컸다”며 “픽션이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었기에 결코 가볍게 다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한준희 감독 “시즌2 가능성도 염두” 군대를 통해 사회 전반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도 공감을 넓혔다. 한국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군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뿐 아니라, 군대식 질서와 문화도 뿌리 깊은 탓이다. “6·25 때 쓰던 수통도 안 바뀌는데 군대가 바뀌겠냐”,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내뱉은 인물들은 방관자들도 비극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한 감독은 “군대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그 속의 감정과 관계는 보편적이고 응축적”이라며 “군대는 분명 좋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방관한 적이 없는지,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고민하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몰입을 높인다. 로맨스의 주인공에서 변신한 정해인과 ‘대세’로 떠오른 구교환, 탈영병 조석봉을 연기한 배우 조현철 외에도 수많은 조연이 활약한다. 다만 안준호와 한호열이 보여 주는 버디 무비의 관계성은 익숙한 만큼 전형적이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대사 등 장치도 과한 부분이 있다. 시즌2가 나올 가능성은 높다. 한 감독은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김 작가와 초기 단계의 메모를 주고받고 있다”며 “후속 시즌을 한다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해인도 “극 중에서 병장을 달 때까지 나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목숨걸고 카불 탈출했는데…독버섯 먹고 숨진 난민 형제

    목숨걸고 카불 탈출했는데…독버섯 먹고 숨진 난민 형제

    목숨 걸고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탈출한 난민 형제가 독버섯을 먹었다가 숨지고 말았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모를 따라 폴란드 바르샤바 교외 난민캠프에 도착한 5, 6세 형제는 다음 날 독버섯을 먹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영영 눈을 뜨지 못했다. 동생이 뇌손상 끝에 먼저 사망 판정을 받았고, 형 역시 심각한 뇌손상 증상에 간 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17세 누나는 입원했다 퇴원한 상태다. 이들 가족은 센터 인근에서 딴 버섯으로 수프를 끓여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버섯 독이 어린 아이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형제의 아버지는 영국군 협력자로,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점령하자 폴란드 군대와 아프간을 탈출해 해당 캠프에 머물게 됐다. 폴란드 언론에서는 캠프 측이 식사를 부실하게 제공해 아프간인들이 굶주렸고, 이들 가족이 버섯을 채취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마리우스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비극이지만 센터의 부주의나 과실 탓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이 센터 측을 상대로 과실이나 부주의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 링에서 쓰러진 18살 권투선수…혼수상태 끝에 숨져

    링에서 쓰러진 18살 권투선수…혼수상태 끝에 숨져

    지난달 2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멕시코 복서가 경기 중 당한 부상으로 결국 숨졌다. 이제 겨우 열여덟.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추모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지시간 2일 오후 3시45분. 자넷 자카리아스 자파타는 병원에서 숨졌다. 마리-피에르 훌레와의 웰터급 경기에서 KO 당한 뒤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진 지 5일 만이었다. 자파타는 4라운드 끝 상대의 왼손 어퍼컷과 오른손 훅을 맞은 뒤 쓰러졌다.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지만 의식을 잃고 그대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사들은 생존을 위해 48시간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혼수 상태는 계속됐고, 자파타는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자파타와 경기를 했던 훌레는 인스타그램에 “무척 당혹스럽다. 권투는 많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일이다. 상대 선수를 심하게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3년 전에도 세계 챔피언 혼수 상태 불과 3년 전에도 몬트리올 권투 선수이자 세계 챔피언인 아도니스 스티븐슨이 KO로 인해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 3주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권투와 같은 고위험 스포츠에서 KO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렇지 않으면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아프간 탈출해 폴란드 머물던 다섯 살 소년 독버섯 먹고 절명

    아프간 탈출해 폴란드 머물던 다섯 살 소년 독버섯 먹고 절명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힘겹게 탈출해 폴란드 난민 캠프에 머무르던 다섯 살 소년이 야생 독버섯을 먹고 목숨을 잃었다. 소년의 가족은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에 도착, 수도 바르샤바 근처 포드코바 레스나 난민 캠프에 머물렀는데 소년은 이튿날 변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2일 숨졌다. 한 살 위 형도 함께 독버섯을 먹어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간 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위중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마렉 미그달 박사는 다섯 살 소년의 죽음을 확인하며 “불행히도 우리는 두 소년을 도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변을 당한 소년은 회복이 안되는 뇌사 상태라 형처럼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도 없었다고 했다. 형 역시 뇌사 상태다. AP 통신에 따르면 형제의 17세 누나도 버섯을 먹은 뒤 치료를 받았는데 회복됐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다른 가족 몇 명도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는 괜찮다. 폴란드 검찰은 독버섯을 먹은 과정에 어떤 잘못이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피란민들에게 충분한 음식이 주어지지 않아 빚어진 비극으로 보인다. 아프간 가족들은 숲속에서 버섯을 채취해 수프를 끓여 먹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폴란드의 아프간 피란민들을 돕는 임무를 맡고 있는 야쿱 두작은 피란민들에게 하루 세 끼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사람들이 야생 버섯을 먹지 않도록 캠프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폴란드 정부는 독성 버섯이 250종 이상 이 나라에 자생하고 있으며 이중 몇몇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르샤바 근처의 다른 캠프에서도 아프간 남성 넷이 독버섯을 먹고 탈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지난달 15일부터 지금까지 카불을 탈출해 폴란드에 온 피란민은 1000명 이상이다. 폴란드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아프간 주둔 병력 중 일부였다. 이들 피란민 대다수는 폴란드에 계속 머무르겠지만 제3국이나 국제 조직을 대신해 폴란드군이 피신시킨 다른 피란민들은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 형제의 아버지는 영국군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만약 영국으로 갔더라면 운명이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폴란드는 최근 벨라루스와 국경 충돌을 빚고 있다. 벨라루스의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센코는 자신의 통치를 비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하야를 촉구하는 민주화 시위를 뒤에서 부추긴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에 보복하기 위해 자국 내 이라크 난민과 탈레반이 다시 장악하기 한참 전에 조국을 떠나온 아프간 난민들을 지난달부터 폴란드, 리투아니아로 보내고 있다. 리투아니아에는 4000명, 폴란드에는 3000명의 난민이 밀려들어왔다. 이 와중에 우스나르즈 고르니 마을에 32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오도가도 못하며 굶주린 채로 발견돼 폴란드 자선단체 등이 긴급 구호에 나서기도 했다. 폴란드 정부는 급기야 이날 국경이 위치한 두 지방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보이스피싱 ‘비트코인’으로 당했다”…한 사람이 18억 뜯겨

    “보이스피싱 ‘비트코인’으로 당했다”…한 사람이 18억 뜯겨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300억원대 인터넷 쇼핑사기 범죄에 연루됐다. 코로나19로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 받기 어려우니 약식으로 비대면 피해자 조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달 3일 오전 10시쯤 바쁜 업무 중에 모 검찰청 검사라는 사람이 걸어온 이 전화가 50대 초반의 회사원 박모씨에게는 비극의 서막이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한 사람을 상대로 18억원, 이 중 17억원을 가상화폐(비트코인) 수법으로 가로챈 사례로는 최대 피해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이 카카오톡으로 보낸 법원 공소장 등 사건 관련 서류를 받은 박씨는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에 필요하다는 일당의 요구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을 받아 설치했다.박씨는 이날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보이스피싱이 단순한 문자나 카톡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앱은 박씨의 휴대전화를 원격조정하는 것이었다. 억울하게 피해를 본 줄로만 알고 마음이 바쁜 피해자의 약점을 노렸다. 앱이 설치되자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관계자라는 여러 사람이 전화를 걸어 “국고환수 후 복구되는 절차”라며 박씨에게 돈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박씨가 의심하자 사기 일당은 휴대전화 해킹으로 알아낸 박씨의 지인 이름을 대면서 ‘공범’ 운운하는 등 겁박하며 입금을 다그쳤다. 사기 수법도 지능적이었다. 박씨가 예금과 신용대출로 8억원을 은행 계좌로 이체시키자 업비트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게 하고 이를 일당의 아이디로 출금하도록 요구했다. 전자지갑으로 넘겨받은 사기 일당이 이를 현금화해 가로챈 것이다. 박씨는 3주간에 걸쳐 이같은 수법으로 예금 3억원, 신용대출 5억원에 이어 사금융에서까지 고리의 주택담보대출 6억원을 받아 건넸다. 일당은 또다시 담보대출 3억원을 더 받게해 가로챘다. 박씨가 계속 의심하자 일당은 “공탁금 4억을 현금으로 준비하면 국고환수된 당신 자산이 모두 복구된다”고 안심시켰다. 박씨는 결국 여러 지인에게 빚을 얻어 현금 1억원을 마련해 수거책에게 직접 건네는 상황이 됐다. 이후 일당은 박씨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했고, 뒤늦게 사기 당한 것을 깨달은 박씨는 지난달 23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직장만 30년 다니며 성실히 살아온 박씨는 “한 달에 2000만원이 넘는 사금융 대출이자에 잠이 안오고 하루하루 숨쉬기도 어렵다”고 했다. 박씨는 “너무 조직적인 수법에 정신 차릴 새 없이 당했다”면서 “내 실수가 크지만 3주 동안 17억원의 돈이 업비트로 흘러가는 데도 금융기관은 아무런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았고, 경고문자 하나 없었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전화조차 안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는 “관계 당국의 조속한 수사로 자금 추적이 이뤄져 조금이라도 내 돈이 회수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이 사건이 널리 알려져 이같은 또다른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속도, 현기증, 지연

    [홍석경의 문화읽기] 속도, 현기증, 지연

    정보시각화 사례 중 국민 개인당 수입과 수명의 관계를 x, y축으로 잡아 동영상으로 구현한 유명한 자료가 있다. 한스 롤링 교수가 지난 200년간 세계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만든 백문이 불여일견인 자료이다. 아무리 비극적 뉴스가 반복되더라도 인간은 지난 200년 동안 꾸준히 가난을 벗어나 수명을 연장해 왔음을 이 영상은 말해 준다. 가난하고 짧게 살았던 그래프의 왼쪽 아래에서 부자이고 오래 사는 오른쪽 위를 향해 개별국가를 표현하는 원들이 거대한 화살표를 만들면서 꾸준히 달리고 있다. 영상 속에서 그는 대부분의 지구상 나라들이, 가장 가난한 나라일지라도 지금 가장 부자인 나라의 과거보다 더 긴 수명을 누리고 있다고, 인류의 미래는 생각보다 밝다고 말한다. 배부르고 오래 살면 더 행복하고 밝은 미래인지, 가난한 부탄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특수한 사례를 들어 반문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긍정적인 학자의 견해에 동의하는 편이다. 왜 부탄인이 더 행복할까라는 질문도 여유의 산물 아닌가. 이 시각화 동영상에서 많은 것을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보다 1차 대전이 얼마나 크게 인명과 부에 해를 입힌 큰 전쟁이었는지, 일본은 2차 대전 이후에 얼마나 빨리 회복했는지, 커다란 붉은 원으로 표현되는 중국은 얼마나 가난과 부가 공존하는지 등. 그중에서도 한국은 뒤늦게 등장해 한국전쟁으로 땅을 치고 활기찬 탁구공처럼 빠르게 튀어 올라 선진국대열에 자리잡았다. 현기증 나는 세계사 속 출현이다. 2000년대 초반에서 멈춘 이 시각화를 연장해 2021년까지 구현해 본다면, 인류는 팬데믹으로 또 한 번 전체 하강을 보였을 것이고, 한국은 소수 선진국대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더 높은 곳으로 자리이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를 통해 사회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한국의 속도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표현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세계사 속 위치를 성찰하는 일은, 이 시각화가 보여 주는 것과 유사한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현기증은 위상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몸이 생산하는 증세이다. 이러한 현기증의 사회문화적 결과는 한국 내외부에서 동시에 관찰된다. 한국의 객관적인 세계 속 위치와 체감된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지연이 그러하다. 무엇보다 한국민은 스스로 우리가 얼마나 부자인지를 잘 모른다. 지나친 치부경쟁, 물질만능 문화가 주는 상대적 빈곤감이 가장 큰 원인이겠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부가 해외에서 발휘하는 힘을 경험하고 우쭐하지만, 아직 부자국가의 시민에게 국제사회가 당연히 요구하는 여러 의무와 책임을 동반한다는 사실까지 내화하지는 못한 상태다. 한국은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기부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는 나라인 동시에, 예멘이나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보여 주듯, 그 책임을 수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국내적으로는 시민들의 인식과 감수성 변화에 국가기구가 적응하지 못하는 속도의 차이도 종종 발생한다. 국가기구와 정치인의 권위주의적 의전과 말, 태도, 외관, 검고 육중한 공무원의 소파에 이르기까지 권위주의적 냄새가 나는 모든 것, 톱다운의 힘이 느껴지는 모든 것이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 2년 전부터 국가기구의 일부가 자율성을 띠고 권위적이고 폭압적으로 인권유린을 범하는 것도 이러한 지연의 사례이다. 그 구성원들이 한국의 위상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운 국내 붙박이 노동환경을 지닌 것도 한 가지 요인이리라. 한국의 발전속도로 인한 현기증, 즉 마음과 태도의 시간적 지연은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정신 속에도 있다. 옆집 아이의 성적이 갑자기 좋아져도 아이의 능력이 아니라 무언가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 인정이다. 공부 잘하고 열심히 일하는 한국이 선박과 자동차, 스마트폰, 반도체 강국인 것은 이해하지만, 한류라는 문화를 수출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나라라는 증거 앞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한국 정부가 어떻게 문화산업과 수출을 지원했기에 이토록 한류가 성공적이냐고. 문화진흥 정책이 발전한 프랑스, 영국, 일본에는 하지 않고 한국을 겨냥하는 이 질문은 세계의 엘리트들이 아직 한국을 문화적 주체로서 인정하기 어렵다는 증거이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현기증 나는 마음과 태도의 지연은 지속된다. 시간이 가면 해결될 일일까. 현실은 또 저만치 앞서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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