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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폭락… 880선도 위협/장세 위축… 10포인트 빠져

    ◎거래도 격감… 침체 장기화 될듯 주가가 연5일째 미끄러져 종합지수 8백80선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주초인 15일 주식시장은 향후장세를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층의 「팔자」 물량이 압도적으로 우세,종합지수 9백선이 무너졌던 지난주말보다 10.43포인트나 밀려 3일째 지수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가기준 종합주가지수 8백83.04는 이번의 연속하락이 있기 직전인 9일 수준에서 모두 37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개장 동시호가에서 5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내 지수 8백80대에서 출발한 이날 장세는 전장 한때 강한 반발매수세가 장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후장개시와 함께 일방적인 매도세로 바뀌며 내림세로 치달았다. 전장에 퍼진 비실명금융 자산의 실명화유예 보도가 후장에서는 별다른 매기를 부추기지 못한데다 남북체육회담 결렬 가능성이 알려지면서후장중반부터 「손해보더라도 팔아야겠다」는 투매양상까지 빚어졌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탓으로 거래가 극히 부진,평일장으로서는 올 최저수준인 8백85만주가 매매되는데 그쳤다. 일반투자자들은 후장낙폭이 가속화되자 지난 12일부터 주식매입에 나섰던 투신사등 기관들이 개입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관들이 나서지 않자 실망매물을 쏟아내 내림폭을 크게했다. 증권관계자들은 『뜻밖의 호재가 돌출하거나 기관들이 적극 매입에 나서지 않는한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릴 방안이 없다』며 침체양상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90종목(상한가 13)이 오른 반면 5백78개종목(하한가 23)이 내렸다. 거래대금은 1천8백41억원에 머물렀다.
  • “사기 당한 내집 꿈”… 한가족 자살

    ◎1천만원 날리자 5명이 연탄 피우고 【전주=임송학기자】 10일 하오2시30분 전주시 우아동3가 743의125 이상훈씨(46)의 다세대주택에 세들어 살던 김임식씨(39ㆍ전주제지용원)가 아파트구입자금을 사기당한 것을 비관,안방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부인 정현숙씨(34) 딸 화옥(10) 화영(8) 화정양(6) 등과 함께 동반자살했다. 이 집에 하숙하고 있던 정씨의 조카 김종관군(16ㆍ전주 J고2년)에 따르면 『학교 갈 시간이 지나도 밥을 주지 않아 그대로 등교,보충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방문을 열어보니 연탄가스냄새가 가득 차 있는 방에 일가족 5명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숨진 김씨는 형제들에게 『형님한테 1천만원,누나한테 1백만원 등 1천1백만원을 빌려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사기를 당해 형제들을 볼 면목이 없어 세상을 하직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또 이 유서에서 전세집마저 저당잡혀 빚을 청산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가입해 놓은 생명보험금을 찾아 빚을 갚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지난84년 전주제지용원으로 입사해 일해왔으며 월수입은 45만원 정도다.
  • 아들 대입낙방 비관 40대 주부 자살

    9일 하오8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828 디즈니문방구(주인 임완철ㆍ54)에서 임씨의 부인 김순란씨(44)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임씨가 발견했다. 임씨는 『하오6시쯤 친척집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여보 미안해요. 두 아들을 부탁해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써놓고 문방구 안 물품선반에 나일론줄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큰아들이 대학입시에서 낙방하고 남편 임씨가 지난해 9월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에도 술을 계속 마시는 것을 몹시 비관해 왔다는 것이다.
  • 신병 비관 40대 주부 아파트서 투신자살

    7일 상오11시10분쯤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2동 8층비상계단에서 이 아파트 811호에 사는 정미희씨(42ㆍ주부)가 25m아래 꽃밭으로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경비원 오수익씨(50)가 발견했다. 오씨는 『근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단쪽에서 큰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정씨가 머리 등에 피를 몹시 흘리고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가 지난85년 남편이 위암으로 숨진뒤 88년3월부터 자궁암을 앓아 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되자 몹시 비관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개업 못해 비관 40대 의사 자살

    지난4일 하오1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3동502호 윤석한씨(45ㆍ산부인과의사)집 안방에서 윤씨가 자신의 왼쪽 팔목에 마취제가 섞인 링거주사를 꽂고 자살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윤씨는 평소 장인과 동서ㆍ처제가 모두 의사로서 개인병원을 개업했거나 유명병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비해 자신은 개인병원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관해 왔으며 최근에는 심한 우울증세까지 보여왔다는 것이다.
  • 공보처,남녀 1천명 여론조사

    ◎“5공문제 거론 국익에 도움안돼” 66%/올해 정치전망엔 낙관 45%ㆍ비관 43% 국민들 가운데 3분의2 정도가 5공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보처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3ㆍ4일 양일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공문제를 앞으로 계속해 거론하는 것은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조사대상자의 66%를 차지했으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29%였다. 5공문제 거론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의견을 지역별로 보면 충북(77%) 서울(74%) 경북ㆍ대구지역(71%)이 높게 나타났고 전북과 전남ㆍ광주지역도 각각 52%로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강원지역은 48%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7%,30대가 68%,40대 74%,50대 75% 순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5공문제 논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전두환 전대통령의 증언내용과 청문회에서의 국회의원 태도에 대해 응답자의 79%와 67%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정치전망과 관련해서는 45%가 안정될 것이라고 본 반면 43%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비슷했다. 이밖에 현재 우리나라 경제침체의 원인으로는 ▲정치 불안정(43%) ▲노사분규(31%) ▲경제정책 실패(19%) ▲세계 경제불황(4%) 등을 지적,정치안정을 경제회복의 절대적 요건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 기업인과 근로자의 책무(사설)

    새해초 경제가 지난해 말보다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된 올해 1ㆍ4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지난해 4ㆍ4분기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기업인들이 피부로 직접 느끼는 감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어 진다. 실질적인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인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게되면 경기가 침체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되는 투자는 더더구나 위축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국내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전망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보거나 약간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어 누구도 1ㆍ4분기 경기실사지수가 호전되리라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경기지수의 내용이 거시적 총량지표에 의한 예측보다 한층 더 비관적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표현을 달리하면 극도로 냉각된 기업의 생산과 투자에 대한 심리를 어떻게 하면 끌어 올릴 수 있느냐는 단기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이 단기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90년대 선진국권 진입이라는 범국민적 장기과제의 실현은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한 단기과제의 처방은 다름이 아닌 위기의식의 극복이다. 이의 극복을 위해서는 경제의 각 주체가 어떠한 결정을 해야할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있다. 기업내부를 움직이고 있는 경영자와 근로자가 위기관리를 위한 역할과 책무를 찾아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영자들은 스스로를 위하여 더이상 패배주의나 냉소주의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기업을 하고 싶지 않다』는 패배주의식 사고나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흡하다』며 냉소적 비판을 일삼는 자세는 기업경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창조적 기업가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능동적 자세로 돌아서야 한다.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구조 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과감히 늘리는 동시에 노사의 화합을 위하여 기득권의 일부도 양보할 수 있는 자기혁신만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수 있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또 정부나 국민 모두가 기업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자구적 노력이기도 하다. 위기관리에 있어 기업의 비중이 강조되는 이유는 경제의 성장이 없는 정치ㆍ사회의 안정은 허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우리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의 하나인 노사문제 또한 기업의 울타리 안에 있다. 그점에서 오늘의 우리 근로자들은 과거의 피해의식에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피해의식은 스스로를 종속개념에 묶어두고 피동적 심성을 키울 뿐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의 근로자는 경영주와 함께 생산의 주체이지 주종의 관계에 있지가 않다. 더구나 나라의 위기적 상황에 직면해서 노사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고 대결보다는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평화를 정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우리 경제는 기업내부 구성원의 선택여하에 따라서 제3의 도약을 할 수 있느냐,좌절의 경제로 가느냐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 「하나의 유럽」겨냥한 한국의 대응은…

    ◎다가오는 EC통합… 새 무역정책 시급/세계최대 단일시장… 교역량 20% 점유/미ㆍ일편중 탈피… 수출다변화 호기로 삼아야/수입규제 강화대비,「정보센터」설립 바람직 유럽이 92년 통합을 향해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대서양에서 우랄까지」「하나의 합중국」등으로 불려지는 EC(유럽공동체)는 역내 12개국을 포용하면서 세계최대 단일시장으로서의 틀을 갖추어 나가는 한편 변혁동구까지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스트라스부르(프랑스)의 유럽은행창설ㆍ동구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EC정상회담이 열린 사실등 그들의 빈번한 접촉이 뒷받침 한다. 우리나라도 EC의 중대성을 감안,정부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ㆍ부총리)산하에 「EC통합대책실무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이 위원회는 EC통합에 따른 세부과제별 대응을 위해 ▲총괄 ▲무역산업 ▲산업정책 ▲자본금융 ▲상품표준규격 ▲지적 소유권제도 ▲농업위생 ▲수송통신 ▲과학기술협력의 10개 대책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인구 3억2천만명,GNP 4조7천억달러에 세계총교역량의 20%를차지하는 거대한 대륙 EC가 통합되면 이는 세계최대규모의 단일시장으로 등장할 것이 틀림없다. 특히 EC는 북유럽과 스위스를 포함하는 EFTA(유럽자유무역연합),COMECON(동구경제상호원조회의)등과 연계하여 범유럽경제권의 중심으로 기능발휘를 할 것이므로 시장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기필코 확보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종의 전략시장이라 하겠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EC통합작업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유럽산업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각종 보호주의장벽을 강화,「유럽의 요새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국산수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ㆍ지적소유권보호ㆍ시장개방요구등 파장적인 통상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한다. 이는 우리의 시장다변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대EC수출 81억3천2백만달러,수입 60억4천2백만달러로 전체교역중 각각 13.4%와 11.7%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에게 EC는 중요한 교역상대국이 아닐 수 없다. EC통합은 『단일시장 자체가 요새화되어 세계경제에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론자가 없는 것은 아니나 세계 대부분의 역외국가들은 EC단일시장이 세계경제 통합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무역진흥공사는 이와 관련,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92년이후 EC의 통상정책향방에 대해 관심이 없을 수 없고 누가 그 방향을 정확히 내다보고 미리 대비해 나가느냐가 90년대이후 EC시장내에서 보다 성공하느냐를 결정짓게 된다며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EC 시장통합추진은 과거 만장일치제 의사결정방식으로 인해 크게 지연되어 왔으나 87년 단일유럽법(SEA)에 의한 가중다수결제도 도입으로 88년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올 9월말 현재 「역내 시장통합백서」의 총2백79개 제안중 1백40개가 채택됨으로써 50.2%라는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IET는 현재의 통합추진 속도로 보아 92년까지는 거의 90%달성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특히 한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EC국가들의 방한이 러시를 이뤄 시장다변화ㆍ대공산권진출 교두보확보를 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있어 정책대응이 화급함을 일깨워 주었다. 이들이 한국기업을 유치하려는 것은 한국경제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진취적인 분위기와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EC국가들은 『EC통합에 대비키 위해서는 한국기업이 EC에 진출해야 된다』고 강조하며 세제ㆍ금융지원까지 제의했다. 국가차원의 유치경쟁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벨기에의 앤트워프,서독의 브레멘항등 유럽의 항구도시들도 물동량 확보를 위한 한국유통센터 유치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EC통합은 국제통화체제의 다원화,EC­COMECON간 경제협력등 세계경제에의 큰 변화를 예고케 하는 것으로 우리의 무역정책에 대한 개혁이 불가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민윤기연구위원은 『이같은 EC의 변화와 한­EC간 통상마찰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과 일본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수출시장구조를 다변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긴요하다』고 전제,『EC통합에 효율적으로 대처키 위해서는 EC내 각종 산업정보 및 한­EC간 기술­자본교류를 원활히 해주는 산업정보센터를 EC내에 설립하고 해외직접투자를 통한 기업의 현지화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EC­COMECON간 경협과 관련,박기안교수(경희대)는 『우리와 유럽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기술개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EC시장의 자체개발뿐만 아니라 동유럽권 시장의 전진기지로 큰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며 『동구국가들도 그들의 생산능력에 우리기업의 마케팅능력과 자본을 가미한다면 대EC교역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와의 관계에 있어 유념해야할 점은 이같은 단순경제협력이나 무역확대에만 국한하지 말고 정치ㆍ외교ㆍ문화ㆍ체육 등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외협력위원회 산하의 「EC통합대책실무위원회」는 정부적 차원에서의 운영에서 탈피,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계 등을 망라하는 범국가적 기구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1990년의 세계(사설)

    소련ㆍ동유럽의 개방ㆍ개혁 혁명으로 세계가 불확실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시작된 1990년은 20세기를 마무리하고 90년대를 여는 한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89년의 역사적 변혁을 정착시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주목되는 숙명의 한해이기도 하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나 통상 세기말에 이르면 다음 세기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큰 세계적 사건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1588년엔 스페인 무적함대의 참패로 세계의 제해권이 영국으로 넘어갔고,1689년엔 영국의 명예혁명이 성공을 거두었다. 1789년엔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했으며 1889년엔 독일 빌헬름 1세의 사망이 비스마르크의 퇴진을 강요,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1989년의 그것은 소련ㆍ동유럽의 혁명적 개방ㆍ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같은 변혁은 혁명의 차원을 크게 뛰어넘는 「세기말적」 일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귀착되어 가느냐에 따라 21세기의 세계질서가 특징지어질 것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90년의 국제적 최대 관심사는 89년에 일어난 사건들의 향방이 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인 고르바초프 소련의 개방ㆍ개혁은 과연 순조로이 진행될 것인가,또 출발엔 일단 성공한 동유럽 제국의 민주화 개혁은 어떻게 될 것인가,동ㆍ서독 통일문제의 향방은,그리고 소ㆍ동유럽의 봄바람은 언제 아시아로 불어올 것인가. 이들 의문은 90년중에 해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의 세계를 좌우할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들이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낙관을 불허하는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들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고 우리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고르바초프 소련의 향방과 아시아의 봄은 언제 시작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소련의 개혁은 공산당과 정부의 주도하에 비교적 질서있게 진행되고 있으나 눈에 보이는 결과는 비관적인 것 뿐이다. 특히 경제는 개혁 이전보다 더 악화되고 있어 페레스트로이카의 침몰과 고르바초프 실각의 위험이 예고되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것은 고르바초프와 페레스트로이카를 대신해서 오늘의 소련을 구원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는 묘안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소련내 반대세력들도 이를 지켜볼 뿐이고 미국과 서방은 그의 성공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ㆍ동유럽의 변혁이 정말 「세기말적」 대사건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아시아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은 필연적 순서인지 모른다. 독자노선의 완강했던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의 파멸은 아시아 공산권이 결코 성역일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중국과 북한은 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느낌이다. 8일 주은래기일을 앞두고 북경 시가는 새해 들기가 무섭게 이미 불안한 긴장이 감돌기 시작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부ㆍ공산당 주도의 개방과 개혁을 시작하는 길밖엔 루마니아의 비극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하루속히 깨달았으면 좋겠다. 90년은 기대와 불안이 교차되는 한 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경제에 자신감을 갖자(사설)

    경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거나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국민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80년의 관인성 불황과 같은 위기의식은 더더구나 금물이다. 비록 올해 우리 경제가 저조하더라도 90년대 전체를 통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위기의식은 불식되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와 같은 낙관적 전망의 배경은 우리 경제 내부에서 적지않이 발견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주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노사문제가 올해를 분기점으로 대립관계에서 협력관계로 이행되리라는 관측이 있고 선진국가들의 경험도 그러했다. 일본이 50년대 약5년간의 격심한 대립과 혼돈을 거쳐 협력단계로 이행했다. 우리도 4년째를 맞으면서 노사간에 협력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노사분규와 함께 현재 성장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욕구분출 역시 자제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어 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요구는 민주화 과정에서 야기되었고 그것은 과거의 권위주의나 획일주의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사회에서는 그러한 획일성에 의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첨단산업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창의가 절대로 필요하다. 다양한 요구가 적절한 선에서 자제되어 진다면 우리 사회가 다원화사회로 이행되어 지고 그것은 90년대 우리 경제의 과제인 첨단산업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구에는 창의의 전제가 되는 다원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욕구분출을 부정적인 측면으로만 보지 말고 다양화 사회로 가는 구조적 전환기의 현상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기술이 축적되었고 산업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부 기업군은 세계 굴지의 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능력을 높여 왔으며 우리의 수출제품이 선진화된 나라의 제품을 뒤쫓아 가고 있다. 우리는 과거 획일주의 사회에서도 그 만큼의 발전을 한 것이다. 만약에 우리 사회가 다양화 사회로 진입한다면 기술축적은배가될 수가 있다. 우리 경제사회는 또 인구 구조면에서도 이미 선진화된 국가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선진국들은 전체인구 가운데 15세이상 65세이하의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이 감소되고 있다. 이른바 노령화 사회로 이행되고 있는 반면에 우리는 현재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69% 정도이고 2천년대에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더구나 우리의 인적 자원은 해마다 고학력화 되고 있다. 첨단산업 사회로 가면 갈수록 고급인력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양질의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기술과 인적 자원 이외에 우리는 80년대 중반이후 자본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축적을 이뤄왔다. 만성적인 국제수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흑자폭이 대폭적으로 줄기는 했으나 저축률이 투자율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비록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나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 놓을 의지와 자세만 있다면 올해 상반기를 전환점으로 경기가 하강을 멈추고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갖느냐에 있다.
  • 부인 가출 비관 부자 투신자살

    2일 상오6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자양1동 잠실대교에서 이경식씨(34ㆍ상업ㆍ서울 성동구 화양동 132의7)가 외아들 노성군(5)과 함께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경찰은 이날 잠실대교에서 청소를 하던 성동구청 소속 청소원 김원식씨(53)가 『다리중간부분쯤 이르렀을때 어른과 어린이의 신발이 나란히 놓여있고 신발안에 「아들과 함께 먼저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는 신고에 따라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한 끝에 이군의 시체만 찾아냈다. 경찰은 이씨가 가정불화로 4개월전 가출한 아내(27)때문에 몹시 비관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아들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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