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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대 낙방생 자살

    24일 하오 4시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석촌호수에서 전문대 입시에 떨어진 김영환씨(24·충무시 도천동 287)가 물에 빠져 숨졌다. 목격자 임범상씨(67·무직·송파구 잠실5동)는 『산책을 하고 있는데 20대 청년이 상의를 벗고 호수로 뛰어들어 70여m쯤 헤엄쳐 나가다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이날 상오 석촌호수 부근 회사에 다니는 친구 박모씨(24)를 만나 『전문대까지 떨어졌다.죽고만 싶다』고 말한 점과 호숫가에 구두와 상의를 벗어놓은 점등을 들어 김씨가 입시 실패를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민생고에 반옐친 정서 확산/모스크바 대규모시위 안팎

    ◎개혁진영 분열조짐… 정권박탈 위기/미 등 서방의 경제지원에 실낱 희망 러시아의 보혁투쟁이 마침내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러시아의 창군기념일인 23일 모스크바에서는 강경보수주의자들과 퇴역군인,연금생활자등 개혁에 불만을 품은 시민 3만여명이 근래들어 최대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옐친 타도』,『소비에트 러시아 만세』 등을 연호하며 군부와 시민들에게 「옐친타도 봉기대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침묵하는 자세를 보였던 시민들이 이처럼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한 것은 최근 보혁대립이 격화되면서 민주러시아 등 개혁파는 분열조짐을 보이는데 반해 보수파는 응집력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빚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옐친으로서는 최대의 위기가 아닐수 없다. 물론 시위에 나서는 시민들은 아직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이들의 배후에 보수세력의 사주와 지원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러시아인들사이에 반옐친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근원적인 배경이 경제난,보다 정확히 말해서민생고에서 비롯된 것이며 일면 과거 공산체제에의 향수마저 깃들여 있는 것이라고 할때 이는 매우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월 개혁의 요체라고 할수 있는 가격자유화가 단행된지 1년만에 러시아의 인플레율은 연 2천%에 이르렀으며 그나마 올들어서는 그 폭이 배로 늘어났다.여기에 2백20만명의 실업자,국민총생산의 감소,생필품난이 겹쳐 최소한의 생활보장에도 허덕이는 국민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형국에서 옐친진영이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면 우선 민생을 안정시켜 국민지지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든지 아니면 보수파와의 협상에 성공,정치적으로 안정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두가지가 다 용이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민생안정을 꾀하면서 개혁도 실현해내는 경제복안은 러시아 자체의 형편으로는 애초에 무리이고 보수파와의 타협도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과의 담판이 실패로 돌아가 벽에 부딪쳐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옐친이 보수파가 수용할수 있는 수준의 양보안을 제시,정치불안을 해소하지 않는한 위기는 갈수록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미 옐친이 언제까지 버틸 것인가만 남았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늘날 세계사적 조류는 한 나라의 체제붕괴등 급변은 개별국가의 상황변화에만 좌우되지 않고 오히려 여러 강대국들의 입김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미국이 3월이라는 구체적 시기를 들어가며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조기개최하고 경제지원을 증액할 용의를 밝히고 나선 것만해도 궁지에 몰린 옐친에 대한 지원과 이를 통한 러시아의 위기해결에 적극성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등 서방측은 개혁의 상징인 옐친의 붕괴가 곧 러시아의 고질적인 지역·인종분쟁등이 폭발하는 계기로 작용,연방의 붕괴와 내전의 발발이라는 최악의 혼란상으로 연결돼 국제정세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러시아사태의 전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은 국민들의 태도에 달려있다.공산주의의 폐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했던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은 그리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민생고가 더 가중돼도 침묵만 하고 있을지는 의문이다.하루빨리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옐친의 짐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김학준 청와대대변인 일지와 회견

    ◎“노 대통령,89년 계엄령건의 거부/남북 첫 총리회담 소서 북측 설득”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은 미국의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이 소련측에 한국의 뜻을 전달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김학준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이날 김대변인과의 회견기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한 첫 총리회담은 북한측에서 한때 일정변경을 추진 했었으나 소련측이 북한을 설득함으로써 성사됐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또한 지난 89년 정국이 혼란스러웠을 때 한국의 보수세력들이 계엄령이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건의했으나 노태우대통령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회견 요지를 간추려본다. ▷한·소수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을 지지했다.이미 국무장관을 사임했던 슐츠가 크렘린으로 한국의 의사를 전달,한·소정상회담을 적극 지원했다. 대통령의 정책담당자들은 회담의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아 「5%작전」이라는 암호명을 붙이기도 했다.서독의 헬무트 콜총리의 측근도 회담실현을 적극적으로 밀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대통령은 회담석상에서 노대통령에게 차관을 포함한 경제협력을 요청했다.노대통령은 『국교를 수립하면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다』고대답,고르바초프대통령도 즉석에서 납득했다. ▷한·중수교◁ 중국측에서 적극적으로 내놓았다.그들은 91년11월 중국을 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한국과의 국교수립 의사를 타진해왔다. 92년4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북경에서 열렸을 때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이상옥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국교수립에 대한 「관심」을 정식으로 표명했다. ▷남북총리회담◁ 90년9월 제1차회담 직전까지 북한은 사전합의했던 일정대로의 개최를 거부했으나 2,3일전이 되자 『서울로 간다』고 연락해왔다.소련이 북한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남북정상회담은 북한도 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개최 가능성은 비관적인 것이 아니었으나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한국민주화◁ 89년에 학생 데모와 노사분쟁이 격화되고 문익환목사등의 방북사건으로 정국이 동요하고 있을 때 보수세력쪽에서는 계엄령이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도록 청와대에 의견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강경 조치는 절대로 안된다』고 이를 거절 했으며 측근들에게 『역사를 후퇴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의 연설문을 기안했던 나에게 「엄단」·「근절」등의 딱딱한 표현은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 연 4천명 투입… “취업준비끝”/취임행사 이모저모

    ◎비표매듭 3만6천개 손으로 제작/초청자 수송에 버스 8백50대 동원/광하문 등엔 점보트론 등 첨단장비 설치 정부는 25일 거행되는 제14대대통령취임식행사준비를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총무처직원 1천4백여명을 포함,각부처행사담당공무원등 모두 4천여명을 투입,행사를 하루앞둔 24일 준비작업을 끝냈다. 역대 취임식에 비해 가능한한 검소하게 치러지는 이번 취임식 경비는 모두 11억원정도가 잡혀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총무처는 취임식준비실무위원회(위원장 정문화차관)를 구성,지난1월16일부터 총괄·식장·연회·시설·홍보지원부등 5개부를 두고 취임식준비에 본격 돌입. 이와함께 정부종합청사 10층에 60평규모의 대통령취임식행사준비상황실을 별도로 설치해 취임식준비상황을 매일 점검해 왔으며 5개부에 배치된 98명의 준비요원은 밀려드는 업무로 연일 자정을 넘겨서까지 근무. 취임식준비실무위는 최종작업으로 24일 하오 민자당측에서 대통령취임사 인쇄작업을 마치면 이날 밤을 새워 봉투에 집어넣는 작업을 마무리,25일 새벽5시부터국회의사당내에 마련된 3만여석의 의자위에 이를 배포할 예정. 실무위는 이밖에 외빈및 주한외교사절등을 위해 영문취임사 1천5백장을 따로 배포할 계획. ○…이날 취임식에 참석할 3만여명의 초청인사들에 대한 수송문제도 실무위로서는 큰 부담. 실무위는 이를 해결키위해 단상의 인사 1백명을 제외하고는 장·차관,외국대사등도 승용차대신에 버스를 이용하도록 조치. 초청자들을 취임식장으로 실어나르는데 동원되는 버스는 총8백50대로 모든 초청자는 정부종합청사·프레스센터·유명호텔앞등 초청장에 명시된 중간집결지 43군데에 모여 여의도로 향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버스등 차량안내에만 3백여명의 총무처직원이 투입되고 취임사·취임프로그램등 유인물배포에도 1백50명이 동원될 계획. ○…취임식 참석자들은 전원 신한국창조를 상징하는 「한마음 매듭」을 패용하게 되며 이 매듭은 비표출입증을 대신하게 된다. 실무위는 매듭을 제작하기 위해 인간문화재 김희진여사의 3∼4차례 고증을 받아 로고및 매듭제작사인 범양산업측과 지난 1월29일계약을 체결. 한번 매듭지어지면 칼로 끊기전에는 풀어지지 않는 「화합과 단결」의 상징인 한마음매듭은 남대문과 마포의 2개 가내수공업형태의 공장에서 15∼20명으로 구성된 주부들이 일일이 하나씩 손으로 제작,21일까지 3만6천2백개를 만드는데 무려 24일이나 소요. 개당가격은 2천3백원이며 제작시간은 1개당 5∼10분정도. 총물량은 사과상자크기로 60박스정도이고 봉고차량 2대반분량. ○…실무위 초청반(담당자 조성렬총무처사무관)은 총3만8천5백명의 각계인사들에게 입장카드·초청장·안내말씀·주차카드등 4가지를 봉투에 넣어서 발송. 특히 입장카드의 경우 단상인사는 분홍색,단하는 4개블록구간별로 노랑·주황·초록·청색등 5가지색깔로 구분해 위치를 찾기가 쉽게 만든 점이 특징. 한마음매듭의 경우도 입장카드와 같은 색깔로 취임식장에서 교환해 줄 예정. ○…실무위 직원 1백여명은 취임준비관계로 눈코뜰새없이 바빠 매일 저녁을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때우고 있으며 밤12시이전 퇴근은 아예 꿈도 못꿀 정도. 특히 취임준비핵심멤버들은 새벽3시퇴근,이튿날 아침8시30분까지 출근해 이들의 구호가 「새벽에 퇴근해서 아침에 출근하는 남자」로 굳어지기도. 또한 바쁜 관계로 신문·TV를 전혀 못본지가 20일을 넘었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핼쓱한 기색이 역력. 실무위직원들은 『나도 취임식에 참석할 수 없느냐』는 문의전화를 비롯,하루종일 취임식관련문제로 걸려오는 전화가 수백통씩이나 됐다고. 특히 해외초청을 전혀 하지않았는데도 자비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외국인및 재외교포가 1천3백50명이나 되어 제14대 대통령취임식에는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표명. ○…한편 행사불참자에 대한 도로변 중계서비스로 광화문지역에 설치되는 점보트론및 취임식장의 음향기기등은 하나하나가 파손에 대비,보험에 가입됐을 만큼 첨단고가장비여서 이번 취임식에서는 첨단전자장비도 본격적으로 등장.
  • 침몰 아이티 여객선/사망자 2천명 추정

    【포르토프랭스(아이티) 로이터 연합】 지난 16일 침몰한 여객선 넵툰호 승객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아이티당국은 19일 더이상의 인명구조는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면서 희생자가 최고 2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 “아이낳아도 키울능력 없다” 유서/만삭임부 생활고 비관 자살

    19일 상오2시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313의2 권정미씨(26·여)가 집에서 5백여m 떨어진 인창연립 4층 옥상에서 15m 아래로 뛰어내려 서울 경희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권씨는 오는 25일 출산을 앞둔 만삭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집에 남긴 유서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고 뱃속의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키울 능력이 없을 것 같아 어머니의 뒤를 따르겠습니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권씨는 남편 유필재씨(27)와 지난 91년 12월 결혼한뒤 가구공으로 일하던 유씨가 지난해 생맥주집을 경영하다 실패하자 1천만원짜리 전셋집에 살면서 생활고를 몹시 비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며느리 구박에 비관/60대 노인,투신자살

    18일 상오11시30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617 화랑빌딩 5층에서 권모씨(69·성북구 정릉1동)가 15m 아래 콘크리트바닥에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권씨의 호주머니에서 『맏며느리(39)가 평소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문도 잘 열어주지 않는다.여생을 의지할 곳이 없어 가출한다』는 내용의 성북경찰서장 앞으로 보내는 진정서가 발견됐고 권씨의 부인(63)도 며느리와 말다툼끝에 작년 여름 가출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권씨가 이를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가족 4명 변사로 발견/과천아파트서/사업부진비관 동반자살 추정

    【과천=조덕현기자】 19일 하오4시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3단지 310동407호 강용희씨(36·보험업)집에서 집주인 강씨와 강씨의 부인 김희순씨(31),아들 우신(8·문원국교2년),환신군(5)등 일가족 4명이 심하게 부패된채 숨져있는 것을 강씨의 숙부 강종원씨(50·부동산중개업·과천시 문원동 15의114)가 발견했다. 강씨에 따르면 이날 이웃주민들이 『강씨 집에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고 연락해와 조카 강씨 집으로 가 안으로 잠겨있는 문을 뜯고 들어가보니 강씨 일가족이 모두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강용희씨는 거실 소파에서 머리를 뒤로 제치고 앉아있었으며 김씨는 남편 강씨 옆에 앉아 모로 쓰러져 숨져 있었다. 또 큰아들 우신군은 소파 앞 바닥에 반듯이 누운채로,둘째 아들 환신군은 건넌방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강씨 일가족은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채였으며 상처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강씨는 거실에서 발견된 수첩에 『주여,이밤을 편희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 사업실패 비관 중기 사장 자살

    17일 상오3시쯤 서울 중랑구 면목2동 181의20 이호재씨(42·사진)집 욕실에서 이씨가 욕조위 1·5m 높이 수도꼭지에 스타킹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이씨의 부인 오민자씨(36)가 발견했다. 오씨는 『남편이 평소와 달리 침울해 하는 것같아 함께 술을 마시고 상오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가 깨어보니 남편이 보이지않고 욕실문이 잠겨있어 열쇠로 열고 들어가보니 남편이 욕실바닥에 앉아 목을 매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말 부도를 낸뒤 15년동안 운영해오던 소규모 셔츠제조업체인 W산업과 살고 있는 집까지 넘어가게되자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씨가 사업실패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마진율 줄이기” 막판 대책 부심/한미 반도체협상결렬 파장

    ◎10% 넘으면 “수출불가”/정부·업계,시장다변화 모색/새달 15일 최종판정… 철강 등 여파 우려 한미간 반도체 덤핑조사 정지협정(SA)의 체결이 결렬됨에 따라 대미 반도체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됐다. 상공부의 채재억제1차관보등 정부대표단은 수입반도체와 반도체장비의 관세철폐,미국산 반도체장비의 구입확대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미측의 양보를 촉구했으나 미 상무부가 제소자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강경입장을 받아들임으로써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 ○7일내 관세부과 이에 따라 지난해 4월에 시작된 한국산 반도체D램에 대한 반덤핑제소건은 이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다음달 15일에 있을 미 상무부의 최종판정에서 덤핑마진율이 확정되고 이어 4월29일로 예정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산업피해 여부에 대한 최종판정이 내려지면 7일 이내에 관세부과 명령이 떨어지게 된다.이 명령에 따라 삼성전자등 국내 D램 수출업체들은 최종 덤핑마진율에 해당하는 관세를 물어야 수출을 할 수 있다.따라서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의 마진율(5.99∼87.4%)이 이어질 경우 대미반도체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이 확실하다. 물론 최종 덤핑마진율이 10% 아래로 나오면 국산 반도체의 대미 수출경쟁력은 그런대로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통상기조가 최근 공세로 전환되는데다 예비판정에서 덤핑마진율이 높게 나온 상태라 10% 아래로 내려가기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종판정 비관적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예비판정의 덤핑마진율이 낮게 나왔다가도 최종판정에서 높아진 사례가 적지 않다』며 『최종판정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 83년 미국이 우리나라 컬러TV에 대해 예비판정에서 0∼3.87%의 덤핑마진율을 매겼으나 최종판정에서 0∼16.7%로 높아진 적이 있고,85년에도 앨범에 대한 덤핑마진율도 4.04%에서 64.81%로 높아졌었다. 상공부와 업계는 앞으로 남은 최종판정에서 마진율이 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반도체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또 수출가격의 조정을 통해 관세부과 명령 1년 뒤에 받는 연례재심에서덤핑마진율이 낮아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지재권에도 영향 이번 협상과정에서 미측이 『현재 덤핑조사가 진행중인 철강에서도 업계의 같은 요구가 있을 경우 거부할 수 없다』고 밝혔듯 협상결렬의 이면에는 클린턴정부의 공세적 통상기조가 깔려 있어 철강 반덤핑과 지적재산권 보호문제등 한미간 통상현안에 대한 미국의 통상공세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반도체협상의 결렬은 제소단계부터 예비판정 때까지 안이한 태도를 보여온 정부와 업계가 자초한 화라는 비판이 높다.상공부와 업계는 예비판정 전에 덤핑마진율이 10% 아래로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었고 고률의 예비판정이 나온 뒤에도 덤핑조사 정지협정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근거도 없는」 자신감을 보였었다.
  • 공연문화 관람문화/서동철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서울오페라극장의 개관을 기념해 15일 저녁에 있었던 오페라「시집가는 날」의 첫 공연은 거창한 외형에 비해 의식은 뒤쳐진 우리의 처지를 그대로 드러낸 한 판이었다. 이날 공연은 객석수를 훨씬 넘는 관람객이 빚은 한바탕 소동으로 시작됐다.예술의 전당측은 애초부터 2천3백46개 객석보다 훨씬 많은 초대권을 보내는 무리수를 두었다.객석수와 일치하는 초대권을 낼 경우 여기저기 빈자리가 생기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해 축제분위기에 흠집이 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예술의전당이 초대권을 남발한 이유 가운데는 또 다른 요인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같은 시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독창회에 행여 관객을 빼앗길까 초조해진 나머지 초대권을 남발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그렇다면 개관 첫 날 준비한 레퍼터리에 그 만큼 자신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관객에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주최측은 당초 초대권을 보내며 참석여부를 미리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그럼에도 이에 응한 사람은 고작 4백여명이었다는것이다.이에따라 공연 시작전부터 좌석을 얻지 못한 초대권 소지자와 주최측 사이에 실랑이가 오갔다. 그러나 정작 큰 소동이 벌어진 것은 공연 시작시간인 하오 7시를 넘어 도착한 사람들로 해서였다.이들은 격렬한 항의와 공연중인 극장문을 밀고 당기는 막무가내로 7시30분쯤에는 극장안으로 진입할수 있었고,결국 3백여명이 서서 관람하는 가운데 장내 분위기는 어수선해질수 밖에 없었다.이렇게 되자 같은 초대권으로 들어간 문화부 공무원 등 「예술의전당 입장을 알만한 사람들」은 1막이 끝난뒤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러한 해프닝이 지나가고 3시간여의 공연이 끝날때 쯤의 객석은 군데군데 이가 빠졌다.기대에 못미치는 공연이었다고는 해도 출연자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가 됐다.객석도 무대도 개운치 못했다. 그렇다고 이날 있었던 일로 해서 우리의 공연문화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사실 이날 극장을 찾은 사람의 상당수는 오페라를 보기위해 왔다기 보다는 극장 시설을 구경왔다고 해야 옳을 것이기 때문이다.계획은 거창하면서도 운영의 묘를 못살리는 예술의 전당이나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관객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다.서울오페라극장이라는 「하드웨어」에 걸맞는 수준의 「소프트웨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 장애인 이성대씨(봉사하는 삶:5)

    ◎버림받은 기형아 등에 사랑 선물/외로운 아이들찾아 삶의의욕 붇돋고/대전교도소의 무기수도 7년째 돌봐/“장애인이 먼저 도우면 정상인도 본받지 않겠는가…” 91년에 당한 교통사고 이후로 두 다리를 완전히 잃어가고 있는 이성대씨(35·서울 구로구 독산2동)는 이를 비관해 집안에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다.이씨는 척추와 양쪽다리를 다친 2급 장애인으로 남의 동정과 도움을 받아야할 처지이지만 오히려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돌보는데 열심이다. 생과자·빵 등의 선물꾸러미를 들고 목발에 의지해 그가 어렵게 찾아가는 곳은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이 모여있는 서울특별시아동상담소나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기형아들이 있는 서울시립아동병원 등이다. 『지금은 비록 부모와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부모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될게다』 자칫 삶의 의욕을 잃기 쉬운 아이들에게 그가 해주는 희망의 말이다.언젠가 부모를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은 고아로 어렵게 자라온 이씨 자신이 간직해온 꿈이기도 하다.이들에게서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보는 그는 자신은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자신의 투영인 이들이라도 꿈을 성취하길 바라고 있다.어릴때 헤어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언제부턴가 부모잃은 아이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교감이 싹텄다. 이같이 이씨는 22세때인 지난 80년부터 적어도 한달에 한번쯤 부모잃은 어린이들 방문하기를 계속해왔다.특정한 곳을 정하지 않고 눈에 띄는 고아원이면 퇴근후 조촐한 선물을 싸들고 들르기도 수십차례다. 이씨는 또 대전교도소에 무기수로 복역중인 김문보씨(64)와 지준만씨(33)를 87년부터 돌봐오고 있다.가족이 해외로 모두 이주하거나 가세가 기울어 이씨외엔 이제 아무도 이들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이밖에 이씨는 궁핍한 친구를 위해 부부가 쓰는 안방을 내주고 있다.그가 월세든 방에서는 이씨부부와 친구 셋이서 잠잔다. 몇곳에 설치한 자판기 임대로 근근이 살아가는 장애인인 이씨가 자신의 고충속에서도 이처럼 남을 돕는 생활방식을 굳히게 된데에는 실로 많은 시련이 필요했다.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아로 태어난 이씨는 두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62년경부터 대구 인제기독병원 부설 고아원에서 고아로 자랐다.66년 여동생과도 헤어져 혈혈단신이 된 그는 고아원을 나와 롤러스케이트 판매로 1천만원을 모았으나 82년에 몽땅 사기당하고 빈털털이가 됐다.이씨는 좌절감속에서도 고아들을 도우며 재기하기 시작했으나 85년 고아출신이라는 이유로 억울한 절도혐의를 뒤집어쓰고 30개월을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하기도 했다. 모범수로 87년 형기를 마친 이씨는 용접공으로 일하다 90년 현재의 부인인 박정심씨(21)를 만나 가정을 이뤘다.그러나 행복도 잠시뿐으로 91년 구정때 교통사고로 그는 척추,부인은 다리를 다쳐 부부가 동시에 장애인이 되고 아이는 유산됐다.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이씨는 무리한 용접작업중에 강관에 깔려 오른쪽다리의 신경을 잃고 치료중 의료사고로 왼쪽다리의 기능마저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정상인에게 당해만 온 얄궂은 인생이라 한때는 사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지금은제 스스로 노력하면 길은 얼마든지 있다는걸 깨닫게 됐습니다』 『사업이 번창하면 더 많은 무기수를 돕고 장애인을 위해서도 일하고 싶다』는 그는 『장애인이 먼저 도우면 정상인들도 이를 본받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여동생을 애타게 찾던 그는 미국에 입양된 여동생 이미정씨로부터 최근 서신연락을 받고 27년만에 여동생 상봉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국민당 교섭단체 유지 미지수”/변정일대변인이 보는 진로

    ◎후임대표 선출 논의할 상황 아니다 국민당의 변정일대변인은 12일 『정주영대표의 정계은퇴에 따른 일련의 사태로 인해 괴로운 나머지 한때 정치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며 최근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변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정대표가 떠난 공백을 메우기위해 가급적 빨리 새로운 대표을 선출,당을 정상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당헌에 가장 부합되나 지금은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대표 없는 국민당의 앞날은. ▲소속의원들의 마음에 달려있어 단정적으로 말할수 없다.원내교섭단체로 남아있을지 여부도 현재 분위기로 볼때 비관적이다. ­당의 지도체제등에 관해 논란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이 대표의 잠정적인 궐위나 유고상태가 아니므로 대행체제보다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호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임시전당대회 시기가 불명확한데다 의외로 늦어질수도 있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충실하게 대표를 호선하는 것이 대행체제로 가는 것보단 낫다.하지만 지금은 지도체제를 논의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대표로는 누가 적절하다고 보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위기를 해결할 사람을 선출하면 누구든 좋다. ­정대표 지시에 따른 동반탈당설이 있는데. ▲정대표의 탈당이유가 합당한 것이라면 따를수도 있다.정대표를 만나 진의를 확인하기전엔 뭐라 얘기할 수 없다. ­당일각에서는 이른바 「창당파」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을 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럴경우 변의원의 진로는. ▲당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이 아니므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 신병비관자살 40대여인/억대재산을 장학금 쾌척

    ◎화장품행상 등 고난의 삶/“살던 집·예금 등 기탁” 유서 40대 독신녀가 신병을 비관,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면서 평생 모은돈 1억4천여만원을 장학사업에 기탁했다. 지난 11일 하오1시5분쯤 의정부시 호원동 쌍용아파트 106동 15층 복도에서 40m 아래로 떨어져 숨진 문점순씨(43·의정부시 가릉동311)는 유서를 통해 자신이 살던 집(대지38평 건평25평·시가 1억2천만원)과 예금·현금 2천2백만원을 의정부고교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유서에서 『항상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살았다.앞으로 희망이나 행복을 찾을길 없어 죽는다.죽은후 재산을 의정부고교에 장학금으로 증여한다』고 적었다. 문씨는 20여년전 동두천에서 위안부 생활을 해오다 지난80년부터 미제약품·화장품 등을 파는 행상으로 돈을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의 오빠(57·사업·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 『동생이 1년전 위궤양수술을 받은 뒤 이를 비관해 왔으며 평소 배우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며 『동생의 장학사업이 훌륭한 결실을 맺기 바란다』고 말했다.
  • 기여입학제,이렇게 가야한다(사설)

    입시부정의 충격이 온국민을 암담한 실의에 빠뜨리고 있다.웬만한 시간과 노력으로는 회생이 어려워 보이는 충격이다.부정조직은 전사학을 상대로 풀 해왔고 「부정」의 감각조차 마비된채 대학 알선의 사설서비스기구 쯤으로 횡행해온 형국이어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지경이다.더욱 절망스러운 것은,이런 현상이 사학이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비롯하므로 뿌리뽑아 소탕하기가 매우 비관적이라는 사실이다. ○입시부정 질곡벗어나는 기회 사학재정의 불실이 해결되지 않고는 어설피 건드려봐야 말기증장 암환자의 환부에 메스만 댔다 덮는 형국이 되고 말 형편이다.그러나 그 모든 암담함을 극복하고 이번에 만은 이 해묵고 질긴 부조리에서 우리가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그런 뜻에서 이번 사태는 입시부정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생적인 집단위기의식의 발로로도 해석된다.더 이상 유예할 수 없는 시기에 터진 필연적 결과이기도 하기때문이다.치유되어야할 한국형 고질의 대명사격인 것을 방치한채 우리는 개혁을 운위할수 없다.이번만은엉거주춤하고 즉흥적인 일과성 대안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기여입학제」부터 서둘러 논의되는 듯한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가 앞선다.분명히 말하지만 기여입학제는 사학의 정상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안 중의 하나일뿐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또한 아직도 유효성만큼 그 부작용이 우려되는 매우 조심스런 방안이기도 하다.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있고 성공을 위해 갖춰져야할 여건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부정의 고리가 완전무결하게 끊겨야 한다.현재형은 물론 과거형에서 미래형의 부정 모두가 병든몸의 지체를 절단하는 용기로 도려내지는 작업이,충분하고도 신뢰감들게 이뤄지지 않으면 마치 잠복형 전염균을 놔둔채 외상을 치유하는 것같은 결과를 부를 뿐이다.이런 작업이 실효를 거두려면 국가의 충분하고도 절대적인 기능이 사학에 대한 지원이나 감독에 미쳐야 한다. ○기부금아닌 「기여」정신 살려야 우리나라처럼 사학의 국민교육담당기능이 공교육규모를 훨씬 앞지르는 경우에는 사학에 대한 국고의 지원이 지금처럼 빈약해서는 할말이 없어진다.예산의 특별운용으로라도 다만 얼마만큼이라도 지원비율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한다.지원폭이 늘어나면 감독기능도 강화될 수 있다.위기에 처해 허우적거리는 사학을 바라보면서 도움도 제대로 못주는 처지에서는 웬만한 부정은 눈감아주게 된다.그런 과정에서 관권불조이가 개입되고 가족형 부정의 유형도 잉태되게 마련이다. 다음으로 전제될 일은 대학의 자율능력의 신장이다.모집에서 졸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학사기능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능력이 퇴영된 상태에 있는 것이 우리의 대학이기도 하다.간섭이 아닌 보조의 형태로 홀로서기의 훈련이 쌓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교육당국이 엄격하게 진행시켜야 할 일은 대학들이 학사운영과 재정을 상장된 기업처럼 공개해서 운영하도록 촉구하고 감독하는 일이다.이런 전제가 만족되지 않고는 기여입학제도에 대한 국민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도 어렵고 잘못하다가는 또 다른 형태의 「합법적 부정」을 만드는 결과를 부를지도 모른다. ○대학·사회가공인하는 제도를 우선 이 제도를 「기부금」으로 하지 않고 「기여」라고 부르게 한 뜻에서부터 접근해보는 일도 중요하다.그것은 이 제도가 단순히 「돈」으로 입학권을 살수 있게 한다는 뜻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니게 하기위함이다.우수한 능력으로 「기여」할 수도 있고 재정적 능력으로도 「기여」할 수있다는 뜻이 된다.호주같은 나라가 하듯이 한 일터에서 바친 일정기간의 공헌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 성숙시키는 수단으로 정규학업을 이어가기 바라는 보통시민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같은 것도 차츰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사회를 심도있고 다양하게 발전시키는 인력의 양성을 위해 대학은 끊임없이 기여해야하기 때문이다. 좁은 의미의 기여입학제도의 실시를 위해서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 있음도 밝혀둔다.첫째 이 제도는 「정원」을 침범해서도 안되고 정규강의에 부담이 되어서도 안된다.자기능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의 자리와 환경을 「기여」가 침식하거나 방해하는 일을 일반국민의 정서는 용납하지 못한다.그런 갈등요인을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또한 일정수준의 수학능력이 유지되도록 납득할만한 절차가 있어야 한다.그리고 기여입학의 「넓은 문」이 졸업의「좁은 문」을 절대로 넓힐 수 없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또한 기여입학생의 인권이 수학과정에서 흠으로 노출되는 일에 대한 보완도 유념해야 할 일일 것이다. 기여입학에 의한 재원이 교수 인건비나 대학운영의 경상비로 쓰이는 일은 안된다.장학기금이나 교수를 위한 연구기금 또는 대학의 특수발전기금으로만 쓰이도록 엄격히 관리되어야 한다.이모든 기능을 맡을수 있도록 대학사회에서 공인받을 수 있는 기구가 설치되는 일도 중요하다.대학 교육협의회안에 그런 기구를 마련하는 구상은 타당해보인다.이런 모든 조건과 여건을 만족시키고 성숙시키는 노력으로부터 출발하여 이 참담한 현실에서 희망의 미래로 탈출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라는 그런 각오와 결연함으로 이 국면을 벗어나가기 바란다.
  • 관선이사회 거쳐 새 학원주 물색/광운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국립화 조치엔 예산한계 등 어려움 많아/새 육영사업자 안나설땐 현재단에 반납 교육부가 육영사업 60년 전통을 지닌 광운대의 학교법인 광운학원에 관선이사를 전격 파견키로 함으로써 대학을 비롯한 광운학원의 향방에 사회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단비리나 분규로 인해 학교법인에 관선이사가 파견된 예는 허다했으나 입시부정을 이유로 관선이사가 파견된 예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례가 없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교육부가 파견한 관선이사회는 사립학교법에 근거해 광운학원 산하의 광운대학를 비롯,2개 중학교와 1개의 고등학교 그리고 1개의 국민학교와 유치원등 6개 각급학교의 모든 학교운영을 관장하게 된다. 이에따라 지난 34년 조선무선강습소를 모태로 지금의 광운학원을 이끌어온 조무성 현 광운대 총장등 설립자 조광운씨(80년 작고) 일가는 필연적으로 광운학원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조씨 일가는 지난 89년 개정된 현행 사립학교법에 따라 재단운영에는 손을 뗀대신 각급 학교의 요직을 맡는등 학교운영에만 전념해온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재단과 대학등 학교운영을 모두 장악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선이사진은 무한정 존속될 수는 없다.관선이사진을 무한정 존속시킨다는 것은 곧바로 국가가 부실 사학 운영을 떠맡는 조치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현 학교운영자들의 육영의지가 당초 설립목적과는 달리 퇴색해버렸다고 보아 재단및 학교운영을 조씨 일가에게 넘겨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광운학원을 떠맡아 당초 설립목적대로 건전한 육영의 꿈을 펼 독지가가 선뜻 나설 것이냐에 있다. 교육부는 현재 사학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재단들조차도 사학운영에서 손을 떼려고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독지가 출현을 비관적으로 점치고 있다.최근 대학인들의 학교운영의 자율화요구가 거세지면서 사학 재단은 총장 임면등 학교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반면 학생 등록금만으론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학교운영자금을 출연해야 하는 「권리없는 책임」만 떠맡게 된다는 인식때문이다. 교육부는 광운학원을 국립화하는 조치는 국가예산의 한계이외에도 직원들을 공무원으로 특채해야하는등 걸림돌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다. 결국 입시부정으로 얼룩진 광운학원의 운영권은 새로운 육영사업가가 나선다는 극적인 국면 전환이 없는한 현 운영권자인 조씨 일가에게 반납될 공산이 크다.
  • 부정관련추정 30대 자살/브로커사무실 전화번호 등 소지

    6일 상오3시15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1동 천호대교밑 한강시민공원 고수부지에 박창현씨(37·댄스강사·성동구 자양3동 499의2)가 머리에 피를 흘린채 숨져있는 것을 남광토건 경비원 권영채씨(6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의 수첩에서 최근의 대학입시부정사건에 관련된 「미도부동산」이라는 이름과 이 부동산의 전화번호 서영진이라는 이름이 발견됨에 따라 입시부정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의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미혼인 박씨가 7∼8년전부터 무릎관절염을 앓아왔고 『사는 것이 귀찮다』고 하는등 신세를 비관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박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경기회복 받쳐줄 부양의지 살리도록(사설)

    국내경기가 오랜만에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산업생산과 출하의 둔화추세가 진정되고 건설투자가 활발한 증가세를 보이며,설비투자와 소비도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기업부도율도 올해들어 현저히 줄고 있다. 경제는 그 주체들의 심리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정부 기업 근로자등 각 경제주체가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면 볼수록 더 나빠진다.반대로 경제를 낙관하면 낙관할수록 경제는 호순환의 원리에 따라 좋아질수 있다. 일부에서는 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거나 국민자세를 자학에 가까울정도로 비하하고 있는 것같다.또 위기로 보고 있다.위기는 국민 각계각층의 선택여하에 따라 국가발전의 전기로 변환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그래서 지나친 비관이나 위기의식은 국민경제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그보다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나 경기회복 조짐을 받쳐줄 전향적인 부양의지를 심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물론 그동안 두자리수 성장에 익숙해진 기업가나 일부 국민들에게는 최근의 경제가 위기로 보일 수도 있다.92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2%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더 그러했다.현재 경제가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여러번 경제위기를 맞은 바 있다.70년대말 중화학 부문에 대한 과잉 투자에다 정치적인 위기까지 겹쳐 국가적 위기에 직면한 일이 있다.그로인해 80년 실질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7%를 기록했다.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한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그 당시 위기에 비한다면 현재 경제상황은 아무 것도 아니다.당시 국민들은 각자 고통분담과 희생을 통해 마이너스 성장률 한해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시켰다.81년 실질경제성장률을 5.9%까지 다시 끌어 올렸다. 정부가 지난 달 26일 금리를 인하했고 새정부가 경기활성화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있어 경기가 되살아날 전망은 밝다.며칠전 헤럴드 트리뷴 지는 한국은 현재 독일을 제외한 유럽의 어느 국가보다 많은 숫자의 고급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과거 우리의 숙련된 인력이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같이 이제는 고급기술인력을 잘 활용하면 재도약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은 자신감을 갖고 역할 분담을 해야한다.정부는 기업활동의 애로사항을 스스로 찾아내어 지원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기업인들은 왕성했던 비즈니스 마인드를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할 것이다.경기가 살아날 때 투자를 하는 것은 늦다.근로자들은 임금인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60대 상이용사 아파트서 투신

    3일 상오10시3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743동 1307호에서 상이용사 최병헌씨(62)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30여m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며느리 장인숙씨(26)가 발견했다. 장씨는 『시아버지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다는 이웃 주민의 연락을 받고 달려가보니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6·25때 입은 왼쪽팔 관통상으로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한데다 최근 후유증으로 척추마비증세를 보여 폭음을 일삼아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신병을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 수출의욕을 되찾게 해줘야 한다(사설)

    1월중의 수출실적을 놓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통상당국은 1월의 수출이 비록 전년동기보다 1% 감소했으나 설날연휴등의 조업단축을 감안하면 오히려 좋은 출발이라고 보고있다. 반면에 무역업계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연속 수출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여력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관적 생각을 갖고 있다.1월의 수출실적에 대한 상공부의 해석이 전혀 틀린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1월의 수출실적이 몇개월째 잇따라 감소되는 연장선상에 있지 않느냐는 것과 이유야 어떻든 3개월연속 수출감소는 보기드문 현상임에는 틀림없다.1월의 수출실적을 수출감소의 흐름의 하나로 보는 것은 설비투자의 부진현상이 오랫동안 계속되어왔고 그 결과가 지난해 분기별 GNP(국민총생산)실적으로 나타났다는데 있다.특히 최근의 수출내용을 보면 수출여력과 경쟁력의 문제가 드러나 보인다. 3대 수출주력시장인 미국·일본·EC에 대한 수출이 감소되면서 이들시장에 대한 한국상품의 비중도 낮아졌을 뿐 아니라 신발·섬유등 전통적 경공업제품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선진국시장의 부진이 동남아나 중남미등에 대한 수출로 보완되고 있는 형편이다. 클린턴미행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전세계를 향한 미국의 통상압력은 무역전쟁으로 표현될 만큼 무역환경은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올해 미국등 선진국의 경기가 다소 회복되리라는 전망도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느린데다가 이미 후발개도국에 경공업제품이 선진국 경기회복의 혜택을 보게 될것이다.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은 것 같다.그러나 안정을 해칠 정도의 활성화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통상마찰 문제로 과거처럼 수출의 획기적인 촉진을 위한 정책수단을 구사할 수도 없게 되어있다. 따라서 첫번째 우리가 할일은 저상된 수출의욕을 살려야 한다.수출업계가 신바람이 나도록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두번째로는 통상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수출비용을 절감케 하는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최근의 금리인하는 그 좋은 예의 하나로 금리가 더욱 하락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이 강구돼야 하며임금안정을 위한 각계의 고통분담과 함께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필수적이다.셋째로 새정부가 선택할 경제활성화 대책은 내수가 아닌 수출쪽에 집중돼야 할 것이다.내수촉진은 수입수요만을 자극하기 때문이다.넷째로 통상마찰로 인한 수출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끈기있는 통상외교의 전개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노력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면 수출전망은 비관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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