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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금융불안 해소가 열쇠다

    내년 거시경제 전망을 놓고 일각에서는 ‘올해보다 급강하한다’느니 ‘위기’ 또는 ‘성장률·물가·경상수지 등의 3중고(三重苦)’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이상으로 비관론에 치우친 호들갑으로 보인다.올해보다는 여건이 어려울 것은 분명하지만 오히려 그동안의 거품이 걷혀 경제가 보다 건실해질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지나친 비관론보다는 금융불안이라는 발등의 큰 불을 끄는 데 더 신경을 쓰는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8.9%보다 낮은 5.4%로,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2억달러에서 68억달러로 각각 낮춰잡은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에서 3.7%로 올렸다.한마디로 내년에는 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고 물가는 더 오르는 등 경제여건이 올해보다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KDI의 이런 수치는 분명히 경기둔화 전망을 반영한 것이지만 우리는 이를 ‘경기의 급강하’ 조짐이나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미국 정책 당국자들이 올해 자국의 상반기 5%대 성장률을‘과열’로 간주하고사상 최대의 미국 무역적자에 대해 ‘별 문제없다’고 강조하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우리는 10%가 넘는 고성장이어야 한다는 선입관에서 벗어나야 한다.5%대 성장률은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내년 3%대의 물가상승률은 유가인상에 따른 영향이지만 그밖에 투기 등 수요 압력이 없다는 점에서 큰 걱정거리가 못된다.여기에 최근의 소비감소 추세가 계속돼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경우 경제는그야말로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KDI의 지적대로 금융불안에 있다.요즘 국내외 금융여건은 좋지 않다.미국과 일본의 주가가 최근 급락해 거품 붕괴 현상이 국내에 파급될 우려도 있다.국내 금융여건도 좋지 않다.기업부실이 금융기관으로 전가되면서 자금시장 경색이 나타나고 그 여파로 실물시장이 위축되는 조짐이 있다.자칫 금융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 실물경기를 더 하강시킬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외국변수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국내 금융의 불안요인은 빨리 제거해야 한다.KDI의 권고대로 금융기관 부실을 초래하는 기업을 과감히퇴출시키는 작업이 그래서 필요하다.또 금융기관들도 ‘강한 구조조정만이 살 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정부는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기 전에는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지원해 주지 않겠다는 각오로빠른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한다.
  • 반도체값 추락·한국경제 위축

    국제 반도체 값이 연일 급락세를 보여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깊은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당초 예상보다 하락의 폭도 깊고,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내년 초가 되면 원가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올들어 8월 말까지 국내 반도체 제품의 수출은전체 수출액의 15.1%.1달러만 떨어져도 국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지리한 하강곡선 지난 17일 북미 현물시장에서 5달러선이 무너졌던주력상품 64메가D램 PC100은 19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4.71∼4.99달러로 떨어졌다.이달들어 13달러와 12달러 선이 잇따라 무너진 128메가D램 PC100 역시 11.25∼11.93달러로 주저앉은 상태.통상 반도체값은 7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최대의 PC성수기를 앞둔 11월에 정점을 맞지만 지금은 완전히 거꾸로다.7월에 내림세가 시작돼 갈수록심해지고 있다. ◆예상 빗나갔다 지난달만 해도 업계는 10월부터 값이 올라 연말이면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시적인 반도체 값의 하락으로 PC가격이 내려가면 이후에는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까지 기대했다.하지만 예상과는 딴판이다. 현물가격은 물론,전체 유통량의 70% 이상인 고정거래선 가격까지 떨어질 조짐이다. ◆언제까지 갈까 PC제조업체들이 반도체 값의 인상에 대비해 연초부터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확보해 둔데다 미세회로선폭 기술의 발달로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또 미국·유럽·아시아 전반의 경기둔화로 PC 판매량이 줄었다는 점 등이 현재 하락세의 이유로 꼽힌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도 악재다. 또 반도체의 주력이 64메가D램에서 128메가D램으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탓도 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 연구위원은 “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라 D램 가격은 계속 하락,내년 1·4분기에는 반도체업체들의 생산원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디지털TV 등 각종 정보기기의 확산으로 반도체 경기에 다시불이 붙을 수도 있다.이미 반도체가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점차 줄어들고 있다.연말 PC시장의 폭발 가능성도 아직포기하기는이르다. ◆업계 구조조정의 서막인가 일부에서는 현재의 가격 하락세가 세계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96년 세계적인 반도체업계의 불황기 때 많은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에서 퇴출당했던 ‘정글의 법칙’이 업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많다.삼성전자 현대전자 마이크론 NEC-히다치 등 메이저급 이외에는비메모리 반도체 등 다른 쪽으로 사업영역을 돌림으로써 장기적으로시장이 안정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힘없는 이·팔 수반‘살얼음판’ 중동

    이집트에서 열린 중동 정상회담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시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의 유혈충돌은 진정되고 있으나 19일에도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유대인과의 총격전에서 살해되고 팔레스타인 건물이 폭발하는 등 국지적인 충돌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안고 있는 정치적 불안 요인을 지적하며 중동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에후드 바라크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정치력 약화를 불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바라크 총리의 좁아진 입지◆소수파로 전락한 바라크 총리가 연정파트너를 찾지 못하면서 중동 정상회담의 합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아리엘 샤론 당수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거국내각을구성,정국 돌파를 시도했다.그러나 샤론 당수는 18일 “우리는 분쟁종식 합의를 원하지 않았지만 바라크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쉽게 승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바라크 총리의 거국내각 구성제의를 일축했다.한때 연정 파트너였던 샤스당도 바라크의 제의를 거부했다. 때문에 바라크 총리는 의회 개원까지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불신임안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조기총선을 실시해도 현재의 지지율로는바라크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벌써부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바라크 총리가 이끌어낸 유혈사태 종식합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라파트의 미약한 통제력◆아라파트 수반의 통제력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중동 정상회담을 전후해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인에게 시위자제를 여러차례 촉구했다.그러나 시위대는 아라파트가 회담에 참가한 것을 비난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특히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내 최대 정파인 ‘파타’의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는 정상회담을 ‘실패’라고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봉기를 다짐했다.아라파트 수반의 오른팔로서 지난 8년동안 충성을다한 바르구티의 돌출행동에 전문가들은 아라파트의 통제력 상실을점치고 있다. 게다가 이슬람 과격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도샤름 엘 셰이크선언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내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아라파트 수반을 옥죄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소비자 체감경기 1년만에 최악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경기지표인 소비자동향지수(CSI)는3·4분기 들어 9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백화점 가을세일은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전국 16개 도시 2,314가구를 대상으로 ‘3·4분기 소비자동향’을 조사,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경기판단 CSI는 70으로 전분기 95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향후경기전망 CSI도 전분기101에서 70으로 떨어져 역시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과 반도체 가격 하락,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 등 국내외 충격요인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불안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CSI는 6개월 전과 후를 기준으로 소비자들의 응답을 조사항목별로가중평균해 산출한 지수로,기준치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전망이 부정적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생활형편을 묻는 CSI는 전분기 90에서 81로 하락,생활형편이 6개월 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훨씬 많았다.앞으로의호전에 대한 기대도 비관적이어서 향후 6개월간의 생활형편전망 CSI는 97에서 83으로 떨어졌다.소비지출계획과 고용사정전망 CSI도 모두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 악화는 지난 15일 끝난 백화점 가을세일에서도여실히 드러난다.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세일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정기세일 매출액이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가을세일을 앞당긴 데다 추석세일 직후였다는 등의 특수요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마이너스 성장은 뜻밖”이라면서 내수침체를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동아시아 자유무역 싹튼다

    동아시아권에서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움직임이 뜨겁다.일본과 싱가포르의 FTA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한일간 협상도 국책연구기관 차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중심의 다자간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뉴라운드 협상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각국은 FTA에서 자국의 경제적인 실익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싱가포르 FTA 협상 본격화 이번주말 FTA 협상이 본격화된다. 싱가포르 고촉동총리는 서울 아셈회의(20∼21일)를 마친뒤 곧바로 22일 일본을 방문,모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FTA 체결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협상에 본격착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양국은 이미 실무차원에서 포괄적 FTA안을마련해 놓고 있는 상태다. ■한·일 투자개발은행 설립추진 한일간 FTA 체결논의도 서서히 활발해지고 있다.한일 투자개발은행과 FTA조정기금 구성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도쿄에서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FTA 심포지엄에서 투자개발은행설치 등을 제의했다.KIEP 손찬현 선임연구위원은 “FTA추진과정에서피해가 예상되는 산업분야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기금으로 양국에서 각각 50억달러씩,최대한 100억달러를 조성하자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손위원은 “지금까지 민간부문이 나섰다면 앞으로는 범정부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양국간 FTA체결은 2∼3년안에 매듭을 지어야 최대의 효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 정부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일본의 상관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민간차원에서 우선 충분히 논의돼야 하며,구체적인 방안은 조만간 조성될 ‘한일비즈니스포럼’에서 마련될 것이라는 얘기다. 양국간 FTA가 체결되면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철폐되는 것은 물론한국은 의류,가죽제품,농수산품 등에서 대일수출이 늘어난다.그러나고성능기계,금속제품 분야에서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우리산업에 대한 피해가 예상된다.초기에한국의 무역적자폭이 늘어나는것도 부담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외언내언] 젊은층 자살

    사건기자때 자살기사를 쓰면서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경찰이나 가족이 말하는 대로 ‘공부압박감’‘생활고(苦)’‘실연’을 그대로 인용하긴 한다.그러나 입시 중압감에 눌리고 생활에 찌들리며 애인에 채인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흔히 드는 자살이유가 어쩐지 피상적으로 보인다.다수가 고통과 상처를 안고서도 질기게 사는데 스스로 목숨끊는 사람의 마음속은 얼마나 절박했을까.같은 요인에 더 충격받는 내적 심리공황에 심증이 간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껭은 ‘자살론’에서 자살유형을 세가지로 구분했다.▲사회적 통합이 약화돼 과도한 개인화를 보일 경우 나타나는 ‘이기적 자살’▲이와 반대로 사회적 통합이 높은 곳,예컨대고대사회나 군대집단 등의 지나친 사회적 기대와 의무가 원인인 ‘애타적(愛他的)자살’▲경제적 파산과 이혼 등으로 삶의 기준을 상실할때 발생하는 ‘아노미(anomy:無규제상태)자살’등이다. 실제 자살원인은 더 복잡하다.62세때 사냥총으로 자살한 소설가 헤밍웨이는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외로움이 자살의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22세 청년노동자 전태일은 열악한 근로조건에 항의해 분신자살했다.이스라엘이 두려워하는 팔레스타인의 자살 특공대는 ‘죽음이 신(神)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서 행동한다. 자살과 타살의 경계가 애매한 죽음도 적지 않다.귀양간 신하가 사약과 교수형 가운데 ‘스스로 선택’해 약을 마시고 죽는 ‘강요 자살’이 있다.가장이 일가족과 함께 죽는 동반자살은 타살에 가깝다.독재정권하의 수많은 ‘의문의 자살’은 위장 자살 의혹을 받고 있다. 늙음과 질병의 고통이나 외로움때문에 주위에서 도와줘 죽게 하는 안락사는 ‘반(半)자살,반 타살’로 불린다. 지난 9년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64.3%나 급증했다고 한다.사망률로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수준의 반갑지 않은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특히 10,20,30대 젊은 층의 자살이 자동차 사고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꼽힌 것은 충격적이다.사회적으로 자살특공대도 필요없고 분신자살할 만한 사회문제도 사라진 현재 신체 건강한 많은젊은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버린다는 것은문제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행동에서는 쉽게 자살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고한다. 글과 그림 색깔에서 죽음 냄새가 나며 무덤과 죽음암시 표시도있다. 공부,왕따,가정불화,취업난,외모비관과 실연 등 어느 원인이든사회와 가정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 병리’차원에서 자살을 다루고 정책도 세워야 할 것같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최진욱의 미국증시 보기/ 반도체 기업 실적발표 태풍의 눈으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던 월요일 미국 주식시장은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이며 장중에는 나스닥지수가 3.8%나 밀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오후장 들어 반도체를 제외한 전업종이 강세로돌아섰고 특히 이번주에 3분기 영업실적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중동지역의 긴장고조에 따른 유가상승과 금융주의 약세가 뒤섞이면서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번주에는 무엇보다도 개별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발표가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9월초이후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나스닥지수는 이번주를 고비로 바닥다지기에 들어가11월과 12월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게 월가의 일반적인 예상이다.하지만 일부에서는 3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특별히 나쁘지 않겠지만 오히려 4분기 실적이 생각 밖으로 악화될 조짐이 있어 이같은 낙관론은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시장에 낯선 한국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단순히 (주당)순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로 판단할 게 아니라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판단하는 세심함이 요구된다.예를 들어모토로라는 순이익 보다 휴대폰 판매증가율을 살핀다든가 야후는 광고매출액 증가율을 따져보는 것이 앞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를 예측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월가에서는 실적발표이후의 장세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우리 입장에서는 역시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따라서 목요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되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와 KLA텐코의 실적내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최진욱 ㈜유에스인포 해외증시분석팀장 대한매일 뉴스넷 제공 kdaily.com
  • [대한포럼] ‘위기설’로 흔들기

    최근 한 경제부처 실무자는 이색적인 고충을 털어놨다.“성장률과수출 등 경제지표가 좋은데도 이를 제대로 보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좋은 지표를 들이밀면 먼저 정부 내의 고위층부터 “체감경기와 현실을 모른다”고 타박을 주기 일쑤라는 것이다.더욱이 한 국책 연구기관은 국제유가가 내년에는 25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비(非)공식적으로 정부에 보고하면서도 “요즘 같은 분위기에 어찌 낙관적으로…”하며 대외 발표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얼마 전부터 시중에 나돈 제2의 경제위기설과 거시경제지표 불신 풍조가 이제 관변(官邊)마저 ‘감염’시켜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주 전직 부총리와 재정경제부장관들이 청와대에서밝힌 경제 진단은 인상적이다.“위기냐,위기 전(前)단계 상황이냐 이야기를 하는데 절대,단호히 그렇지 않다.성장률,경상수지와 물가는 50년 한국 경제에서 이렇게 건전하고 균형 있었던 때가 없었다(丁渽錫전 부총리)” “우리 경제는 경기지표로 본다면 예상 외로 좋다(趙淳)” “중요한 것은 거시경제지표를 관리하는 것이다.성장률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金滿堤)” 이 정권과 인연이 없는 전직 부총리와 장관들이 경제위기론과 거시경제지표 불신 풍조에 반론을 편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들의 지적대로라면 경제위기설은 한 마디로 경제지표를 잘못 해석한 비관론이며,긍정적인 거시경제지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위기설에 근거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다소 씻는 데도 도움이 될 만하다.물론 건설과 유통 등 내수 업종의 경기는 환란 이전 수준에서 허덕이고소비 역시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자금 경색으로 시중 돈이 돌지않아 체감경기가 썰렁하고 대우차 등 부실 기업 매각이 골칫거리로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 삶의 행복이 일,건강과 가정생활 등 몇가지 요소에 따라 결정되듯 나라 경제의 건전성 역시 성장률,무역과 물가 등 중심지표에 의해 좌우된다.현장의 체감경기는 어디까지나 공식 통계를 보완하는 것이지 실제와 괴리가 있다고 해서 거시지표를 깡그리 무시하다가는 ‘맹인,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요즘 썰렁한 체감경기의 대명사처럼 된 건설과 유통 업종,벤처기업들은 어차피 구조조정을 거쳐야 한다.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며정부가 억지로 살리려 해서는 안된다. 걸핏하면 ‘경제정책의 일대 전환’이니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지만 사실 깜짝 놀랄 만한 카드는 없다.유가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닥달해봐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땅치 않다.반면 자동차,컴퓨터와반도체 등은 여전히 수출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종마다 체감경기가 다른데도 정부까지 시중의 ‘총체적인 경제위기설’에 휘말려들 경우 부작용은 심각하다.감기를 앓고 있는데 보약을 투입하는 식으로 경기부양책 등의 과잉 대응으로 치달을 수 있다. 특히 정책 결정자들이 지금껏 비교적 제대로 방향을 잡은 구조개혁의 틀에서 벗어나 자칫 억지 정책을 양산할까 우려된다. 사실 고도 성장의 쓰레기를 이제야 치우려니 여기저기서 소리가 나게 되어있다.총론으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각론으로들어가면 기득권 세력의 반대와 집단이기주의의 저항에걸려 삐꺽거리고 구조조정의 고통으로 아우성이 터져나오는 것이 요즘 상황이다. 한 마디로 빠르고 강한 금융·기업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이 작업을 야무지게 추진하는 것이 경제 성공의 열쇠이다.장관들도 경제위기설에 치우치기보다 경제의 밝고 어두운 양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인식을 갖춰야 한다. 주위에서도 갓 취임한 장관들이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저지르는 잘못을 어느 정도 봐주는 ‘그레이스 피리어드(grace period)’를 베풀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이번 경제팀이 일도 못하고 중도 하차하거나 헛발질하면 그때야말로 정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걱정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통제불능의 中東…일촉즉발

    [예루살렘·워싱턴·뉴욕 외신종합] 8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최후통첩을 거듭 확인,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이스라엘군 병사 3명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의해 납치된 데 이어 유대교 성지인 ‘요셉의 묘’가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해 약탈당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바라크 총리가 국내 여론을 감안,전면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양측 강경대립=고조바라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비관적인 상황이지만 일단은 평화를 제의한다”며 화전(和戰)양면작전을구사하긴 했으나 이번 사태의 책임을 야세르 아라파트에 묻는등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그는 “이스라엘은 납치된 병사들을 빠른 시일안에 구조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측은 바라크의 최후통첩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바라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도시들에서 병력을 즉각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충돌 악화=이·팔 긴장은팔레스타인인들이 ‘분노의 날’로 정한6일 이스라엘군이 이슬람 성지 알 아크사 사원을 전격 점거하면서 급격히 변화했다.하루 뒤인 7일 이스라엘의 성지 ‘요셉의 묘’에 난입,양측 대립에 불을 붙였다.또 이스라엘군 3명이 레바논의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 게릴라에 납치됐다.8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의 크파르 추바 마을 부근 헤즈볼라 게릴라 거점에 전투기를 동원,로켓공격을 퍼붓는 한편 특공대를 급파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도 이스라엘인에 대한 습격을 강화했다.가자지구 북쪽 라파에서도 무장괴한이 이스라엘인 버스에 총격을 가해승객 8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8일 낮까지 90여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2,000명을 넘어섰다.예멘은 팔레스타인에 무기와 전투원을 공급할 것을 호소,아랍권이 분쟁에 뛰어들 낌새다. ◆국제사회=중재중동지역의 폭력사태가 통제불능 상태로 접어듦에따라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양측과 개별 전화접촉을 갖고 파국 상황을 막기 위한 긴급 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중재에 나섰다. 유엔 안보리는 7일 이스라엘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이 결의문은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유혈충돌에 대한 신속하고 객관적 조사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평화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 [사설] 경제 불안심리 줄이려면

    그동안 위기설까지 불거져나온 우리 경제문제의 태반은 사실 현 상황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경제모습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한국은행 등 조사기관들은 ‘현재 경기는 상승중’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환율은 안정적이고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은 급증하는 등 주요 거시·실물지표상 큰 ‘위기 조짐’은 아직 없다.외국인들의 자금회수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한국을 위기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상황과 진로를 놓고 기업이나 국민들이 불안해하며 이것이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문제다.‘잘못되면 위기가 재발하는’ 쪽으로 진전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대통령까지 나서 경제를 다잡는 모습은 긍정적이다.각종 개혁과제를 점검하고 추진일정을 제시함으로써경제 주체들이 갖고 있는 경제의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정도 씻을 수 있을 것이다.정부와 채권은행 역시 부실기업 정리방침을 밝히고 구체적인 퇴출기준을 마련한 것은 ‘문제는 부실기업’이라며 우량기업과의 한계를 명확히 그어 경제의 불투명성을 제거해줄수 있다. 다만 우리는 경제 불안의 실체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환란후 3년여가 흘렀지만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은 아직 크게 이루어지지않았으며 앞으로 추진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과 개인들이 갖는 불안감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구조조정의 부작용인 금융경색·소비위축도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다.여기에다 벤처 붐이 주가 폭락과 함께 갑자기 식은 데다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잇따른 해외매각실패와 정치파행 등의 악재가 모두 엉켜서 경제전망을 보다 비관론쪽으로 기울게 하고 있다.일부 여론 주도층들이 올들어 여러번에 걸쳐위기설을 제기,비관론 확산에 기여한 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갖는 경제 불안감을 단기간 내에 최대한줄이는 것이 이른바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기업·금융 구조조정 일정도 빨리 밝히고 그에 따라 강력히 추진하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부실기업 퇴출 기준도 마련했으면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과거 환란전 기아자동차처럼 부실기업 정리 문제가 정치문제화하지 않도록 도산을 처리하는 ‘특별재판소’ 설치도 검토할 만하다.또 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에게만 맡기지 말고적극적으로 나서 국민과의 대화 등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
  • [네티즌 칼럼] 벤처는 흥행산업이 아니다

    흥행산업이라고 하면 70년대 전설같은 얘기가 떠오르곤 한다.계속된영화제작 실패로 인해 집안 재산은 물론 주변에 진 산더미같은 빚에충무로 뒷골목을 헤매고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이 피우다 버린 담배장초를 찾아 피우며 재기를 꿈꾸던 제작자 이야기들이 무성했다.어느 날 기사 딸린 벤츠나 BMW를 타고서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을 샀다는둥 믿거나 말거나 할 전설같은 흥행 ‘대박’이 터졌다는 소식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흥행산업이란 것은 한 순간의 흥행 성공으로 목돈을 쥘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지칭일 것이다. 영화산업을 폄하하자는 의도는 아니지만 과거에는 어느 정도의 요행이나 운도 따라야 가능한 것이라 징크스나 뒷소문이 따라붙곤 했다. 예를 들면 방화 제목을 외국어로 지으면 성공할 수 없다든지,개그맨이경규 씨의 ‘복수혈전’도 같은 이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홍콩영화식의 작명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든지,머리나 손톱을 자르면 실패한다든지 등등 흥행성공을 위한 갖가지 터부나 주문이 회자되기도 했다. 배경에는 아마도 돈벼락은 하늘이점지해주는 것이라는 심리가 있었던 것이다.한데 갑자기 벤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벤처산업이 각광받기 시작한지 어느덧 2∼3년이 되었다.각종 각광 속에서 대기업이 부러워 할 정도로 조 단위의 자산을 키운 벤처업체가 탄생하는가 하면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되어버린 젊디 젊은 벤처인들을 만날 수 있는 요즘이다.경외심과 함께 나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기도 하고,또 신데렐라같은 이야기에 좌절을 하는 것이 요즘 일반 샐러리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특히 70년대 강남 땅투기처럼,벤처가 유행으로 퍼지면서 벤처의 정신보다는 파이낸싱을 좇아 돈이 돈을 따라가는 느낌을 지울길 없다.요즘들어 코스닥 몰락설에 닷컴 쇠락설,거품론 등이거론되면서 불과 6개월 전만 하여도 회사를 설립하면 무조건 닷컴을달아야 할 것처럼 열병이더니 어느새 점(·dot) 하나를 빼기 위해 이름까지 바꾸는 회사가 속출하고 있다. 파이낸싱은 자본주의의 꽃중의 하나이며 이것을 등한시하고서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벤처회사가 기술개발이나상품화·마케팅의 개척을 등한시하고 펀딩만을 한다면 심하게는 사채업이나 다를 게 무엇이겠는가.요즘 창투회사나 엔젤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우스갯소리로 온라인 비즈니스가 아닌오프라인 비즈니스를 강조해야 가능하다고 한다.즉,하반기 들어서 인터넷 관련,특히 콘텐츠 관련업체에 투자된 예는 거의 없다고 한다.신소재나 바이오,장비관련으로 사업을 제출해야 출자가 용이하다는 것이다.실제로 발빠르게 벤처펀딩을 오프라인쪽으로 바꿔 움직이는 업체나 개인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인터넷 콘텐츠 관련사업 운운하면 유행에 뒤떨어진,즉 흥행실패기업 취급을 받는다니 격세지감은 이를 두고 하는 말같다.뒤늦게나마 지난달 정부에서도 코스닥안정대책으로 대주주 지분이나 창투사들의 무분별한 주식매각행위 제한,대기업의 코스닥등록 강화,M&A 활성화 방안 등을 내놓았다.또 인터넷기업협회라는 곳에선 환영할 일이지만 대상분야를 ‘생명공학,환경공학,정보공학업체’로 한정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고도 한다. 내년에 또다시 인터넷 닷컴회사가 흥행에 성공하면 어떻게 바뀔지두고 볼 일이다.정책이나 벤처기업의 투기바람이 어떤 대세를 타고움직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하지만 벤처기업이 피라미드산업이나 흥행산업으로만 해석돼선 안된다는 점은 명백한사실이다. 벤처를 도전하는 기업이 유행이나 자금만을 좇기보다는 본래의 벤처정신으로 노력하는 벤처다운 벤처인을 만나보고 싶다.그래야 벤처가우리경제의 활력소로 떳떳한 대접을 받으며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중심이 될수 있을 것이다. [김 문 정 ㈜카이아 기획이사]mooncv@hananet.net
  • 양승현의 취재수첩/ 경제 인식 대전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청와대의 시각이 변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7일 충북도 업무보고에서 ‘경제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등 우리경제 현실에 대한 자탄(自嘆) 이후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반 서민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중소기업에 돈이 돌지않고,주가는 폭락하고,가계지출은 줄어들고,장바구니 물가는 오르고 있는 데 따른 불안심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서민들은 어렵다고 야단인 데,청와대는 실물경제 지표를 들이대며‘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장바구니 경제와 인식차이는 국민과의 괴리이고,단절로 비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이 최근 민주당 의원 부부 초청만찬때 “지금의 경제상황이 자만할 것도 아니지만,지나친 위기의식으로 비관할때도 아니다”고 설명했다가,당쪽으로 부터 ‘미스터(Mr)장밋빛’ ‘문제있는 시각’이라고 질타를 당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경제문제는 시장 논리로 풀어야 하지만,인식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적 판단의 문제라는 질책인 셈이다. 역대 군사정권들이 국민의 거친 저항속에서도 온존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어찌보면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안심과 자신감이다.믿고 따르면 그렇게 손해볼 일은 없는,즉 ‘집권당=안정’이라는 등식의 결과다. 그런 점에서 2일 청와대 월례조회 내용은 다행스런 일이다.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이 수석에게 직접 경제현안을 설명토록 한 것도 그렇지만,‘지금의 경제위기설(說)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의 전환 역시 의미가 깊다.개혁 피로감과 계층간 집단 이기주의,기득권 저항 등으로 개혁에 차질을 빚어질 수 있음을 솔직히 토로했다고 한다. 김 대통령은 “경제도 정치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한다.생물은 정성으로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양승현 정치팀 차장 yangbak@
  • 노인의 날“자식에 짐 되기싫다”

    노인의 날인 2일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80대 할머니가 투신자살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노원구 공릉2동 H아파트 102동 앞 화단에 최모 할머니(81·서울 종로구 구기동)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주승수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종로의 작은아들 집에 살던 최 할머니가 지난달 23일부터 이아파트 15층의 큰아들 집에서 묵었으며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고 거실용 의자가 놓여 있는 점으로 미뤄 최 할머니가 신병을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
  • 9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안팎

    저물가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태풍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대폭 오르고,고유가까지 겹치면서 9월 소비자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5%를 훌쩍 넘어서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체감경기까지 나빠진 상황에서 물가마저 치솟으면 ‘고물가-저성장’(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등장,우리 경제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정부는 그러나 공산품,개인서비스 요금 등은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물가 얼마나 올랐나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과 비교해 1.5%가 올랐다.태풍·호우의 영향으로 인한 농수축산물이 0.8%포인트로 절반가까운 영향을 미쳤다.의보수가 인상은 0.32%포인트,국제유가 변동에따른 석유류제품가 인상이 0.24%포인트 각각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렸다.올들어 1∼9월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로 정부의 목표치에 육박하고 있다. ■물가오름세 계속되나 9월들어 폭등했던 농수축산물 가격이계속 떨어지고 있어 11,12월중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소폭상승에그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10월에는 국제원유가 상승분이 국내유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 상승 여부가 주목된다. 재정경제부 오갑원(吳甲元)국민생활국장은 “10월 이후는 공공요금등 추가 물가상승 요인이 없어,올해 목표인 2.5%의 물가상승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30달러를 돌파했던 고유가로 인한 공산품 가격인상은 앞으로 2∼3개월뒤에나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론을 펴는게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책은 없나 물가오름세가 계속된다면 국제수지 흑자기조가 무너지면서 경제구조가 급속히 취약해진다.기업은 물론 개인의 실질소득이감소하면서,인플레심리를 자극하는 악순환도 반복된다.물가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으나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대신 정부는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농수축산물의 가격안정에초점을 맞추면서 물가상승을 막는다는 방침이다.관계자는 “9월들어물가지표가 높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당장 비상수단을 쓸만큼 상황이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언개련 언론개혁 토론회

    신문매체는 정보통신 발달 등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역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향후 다매체 시대에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개혁을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언론재단 김택환 책임연구위원은 ‘한국 언론발전을 위한 방안과 의제’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인터넷으로상징되는 새로운 정보 통신기술은 신문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낳게 한다 ”면서 “신문사가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박사는 “앞으로 신문산업은 인터넷을 포함한 멀티미디어등 이종(異種) 매체간 융합 현상이 두드러지고 루퍼트 머독(Murdock)의 뉴스코퍼 레이션사 등 다국적 복합 미디어그룹의 등장이 불가피하다”고밝혔다.그는 이에 맞서 신문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획일적인 대중지 전략을 포기하고 소수의 전국지,권역지,지방지,지역지 등 지역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념별,계층별,연령별,직업별로 차별화된 독자층을 개발하는 독자의 분화도 중요한 생존전략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무엇보다 인터넷등 온라인 매체에 비해 정보의 신속성,다양한 정보제공능력 등에서뒤지는 만큼 여론형성과 논평 등 ‘전통적인’역할을 대체하는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도 “신문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새로운 기술을 적절히 활용,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논평의 질을 높여 더 강력한 존재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희망도 곁들였다. 이어 민언련 정희종 언론운동본부실천본부장은 ‘신문개혁과 시민단체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신문개혁은 시민단체와학계가 주도하고 최소한 노조가 중립 내지 우호적 주변세력으로 있는것이 바람직하다”며 강력한 시민연대의 결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문개혁의 과제로 ▲정간법 개정을 통한 소유지분 제한 ▲신문공판제 ▲신문광고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장치 마련 ▲편집권 독립등을 제시했다. 언개련은 28일에는 ‘디지털시대와 시청자 주권’을 주제로 이틀째토론회를 개최한다.이토론회에서는 서강대 김기태 교수가 ‘방송환경의 변화와 시청자 주권확보 방안’을,장여경 진보넷 정책실장이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를 발표한다. 최광숙기자 bori@
  • [세계적 知性 릴레이 인터뷰] (3)피에르 부르디외

    프랑스의 세계적 사회학자이자 현실참여 지식인운동의 선봉에 서고있는 피에르 부르디외(70)는 ‘예술의 규칙’ ‘재생산’ ‘텔레비젼에 대하여’ ‘세계의 비참’ 등 여러 저술서가 국내에 소개되었지만방한은 이번이 처음. 27일 서울 국제문학포럼의 ‘위기속의 문화’발제강연에 많은 청중이 몰려 신자유주의,세계화 비판에 앞장서온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노선을 끈질기게 비판하고 있는데. 마침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되었지만 내 책 ‘세계의 비참’에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연구를 자세히 밝힌 바 있다.이신경제 정책은 1970년대부터 진행되었으며 한마디로 국가 역할의 퇴행을 뜻한다.감옥을 제외하곤 공공교육 사회보장제 의료복지 등 국가가 제공하는 것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따라서 국가의 영향력도줄어드는데 프랑스의 경우 하층민과 이민자들이 이것의 희생물로 큰곤란을 겪고있다.미국식 세계화를 비판한 나의 오전 발제를 두고 너무 비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통계적 증거가 명확하다.빈국과 부국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한 나라 안에서도 빈부간 격차가 더 커지고있는데, 과연 세계화는 선의 현상인가 악의 현상인가.그리고 이것은누구에게 이익인가,어느 계층,어느 국가에게 유리한 것인가. ■오전에 문화의 위기를 지적했다.벗어나는 길이 있는가. 학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이며 본래 사회학자는 현상을 알리는것일뿐 무엇을 하라는 정언적 명제는 내리지 않는다.그럼에도 학자로서 금지된 ‘참여’ 자세를 택하게 된 것은 학자로서 혼자 알 것이아니라 예측가능한 신경제의 병폐를 알려야 한다는 지식인의 의무에서다.문화 위기의 원인인 신경제는 지금 즉각적 반응이 뚜렷하지 않을 따름이지 결과는 확실하다.결과가 유예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폐해를 느끼지 못한다. 모르니까 좋아라 하고 있을뿐 신자유주의로우리가 물어야할 대가는 너무 크다. ■문화의 위기를 지적한 많은 학자들과 달리 로비스트,세계무역기구서비스업협정,미국주도 세계화 등 구체적인 타겟을 지적한 점이 강연의 큰 특징이었다.상업화,경제논리 등 추상적 문제를 너무 제한적으로 본 것은 아닌가. 문제를 막연하게 봐서는 안되고 구체적인 증거를 대야 한다.세계화작업은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다.다만 어떤 방향성이나목표를 가지고 행해지고 있지는 않다.비유하자면 조종사없는 항공기라 할 수 있다.즉 세계화를 조종하는 구체적인 인자가 없는 것이다. 미국이 조종하는 것도 아니다.금융시장의 힘이 조금 뚜렷하다.금융이나 경제는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일뿐 정해진 목표가 없다.신자유주의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세계의 이런 우왕좌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극우보수성을 문제삼아 특정언론에 인터뷰나 기고를 거부하기로 지식인들이 시민운동을 한다면,‘텔레비젼에 대하여’ 등 언론에 관한명저를 쓴학자로서의 의견은. 학자의 언론 기고는 어떤 조건인가 등 기술적인 문제인데 인종차별이나 극우 신문에 지식인이 기고하는 것은 지식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다.이 신문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조차 명예실추인 것이다. 비근한 예로 나는 인종차별 정강을 앞세운 오스트리아 하이더당수를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명예로 아는데 입에 올리면 그를 알려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반도체 경기논란에 증시 ‘발목’

    외국인들이 이틀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식을 내다팔고있다. 정부의 2차구조조정계획으로 은행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던 주식시장이 반도체논란에 발목이 잡혀 좀처럼 반등다운 반등을 못하고 있다. 이는 25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텔을 필두로 반도체 주식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8.8%,인텔이 5.4%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맥을 못추면서 우리 증시도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라않지 않는 반도체 경기논란 7월초 미국의 몇몇 애널리스트들에의해 제기된 경기논란은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율이 정점에 달했고 PC수요도 정체에 달했다는 것. 공급과잉을 예상한 일부 브로커들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결산을앞두고 실적을 높이기 위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D램가격이 현물시장에서 급락했다.특히 지난주 인텔이 3·4분기 실적예상치가 유럽지역의 판매감소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주가가 22% 급락,전세계 반도체·PC업종의 주가도 폭락했다.외국 증권사들이 인텔과 마이크론등 반도체관련 회사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파장은 확대재생산됐다. 크레딧 스위스퍼스트 보스톤(CSFB)은 25일자 산업분석보고서에서 유럽지역 3,4분기 PC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18.5%,15.3%로 이전보다 0.5%포인트,1.0%포인트 하향조정,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반도체 가격 급락이 일시적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대우증권 인터넷·반도체그룹 전병서(全炳瑞)부장은 시장이 ‘인텔태풍’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전부장은“반도체 가격은 유가와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유가가 정점일때반도체 주가는 단기저점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지금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의 바닥이라는 분석이다.투자가는 유럽이 문제가 아니라 유가폭등 불똥이 아시아로 튀는 걸 걱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위원은 PC수요가 줄어도 디지털가전의 DRAM수요가 증가,반도체 가격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반론 DRAM 의존도가 낮고 문제의 64메가 SDRAM 노출도가 낮아 크게 문제가되지 않는다는 입장.그러나 좀처럼 주가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자 부회장과 부사장 등 최고경영자들이 반론에 나섰다.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회사 손익구조에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섣불리 대처했다 주가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4·4분기에는 가격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고 PC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정보기기 보급이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CSFB는 단기투자자의 경우에는 4분기 PC수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할 것을 권고했다.대우증권 전부장도 투매보다 추가하락때마다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부풀린 경제위기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경제위기론의 지나친 증폭을 우려한다”고 지적한 것을 여론주도층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국제유가급등,주가급락과 자금시장경색 심화 등 경제불안요인이 전보다 많아진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호·악재가 혼재된 상황에서 악재를 너무 심각하게 간주하고 단편적인 해석에 치중해 위기론을 부풀리는 부작용은크다.경제란 본래 ‘좋다면 좋아지고 나쁘다면 나빠지는’자기암시적인 영향이 큰 점에서 위기론 증폭은 필요이상으로 국민들의 심리를위축시키고 실물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기업경기는 3·4분기에도 여전히 상승기조를보이고 있다.물가상승은 올초까지 이어진 호황과 근로자 임금상승의‘당연한’결과이며 반드시 문제만은 아니다.골칫거리인 유가급등만해도 산유국과 비(非)산유국 모두 겪는 고통으로 우리만 당하는 악재는 아니다.또 악재라도 대응 여부에 따라서는 호재로 귀착되는 게 경제현상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지난 1970년대 초반 1차 오일쇼크를 겪었지만 산유국의 축적된오일달러의 덕으로 우리 나라 경제는미증유의 중동특수를 누렸다.특히 거시 경제변수를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장기 호황을 누리는 미국의 2·4분기 경상수지적자가 사상최대인 1,060억달러를 기록했다.큰 취약점이지만미국이 당장 망할 것으로 호들갑을 떠는 것은 편협된 시각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외환보유고가 900억달러에 달하고 성장률,물가,금리와 환율에서 환란전보다는 여건이 크게 나아졌다.정보통신업의 성장,수출흑자기조 지속과 저금리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따라서 제2의 경제위기론에만 골몰한 것은 지나친 비관론이다. 더욱이 일부 언론까지 가세해 경제위기론을 증폭시키는 것은 사실을 잘못 해석한 실수를 넘어 의도적인 편향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경제현상에 둔감하거나 좋은 거시경제지표에만 취해서도 안되지만 실상을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있는 그대로를 살펴 적절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현재 자금경색과 주가급락 등의 주요 원인은 금융구조조정의 여파 때문이며 체질개선을 위해 앞으로 상당기간 감수해야할‘고통’이다.포드사의 대우차 인수 포기가 큰 문제이지만 인수자가나설 경우 바로 제거될 수 있다.재계의 지적대로 “경제주체가 합심하면 현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강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진통과 혼란을 균형감각을 갖고 감수할 필요가 있다.
  • 金대통령 “민단실향민 방북 추진”

    [도쿄 양승현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한·일 양국 경제계의 협력모델 실현을 위해서는 각종 관세·비관세 장벽이 하루빨리 해소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일본 기업의 대한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협정이 조기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제인초청 만찬 연설을 통해 “일본 기업의 부품소재 분야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전남 대불과 경남 사천에 전용공단을 마련하고 임대방식으로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서울 도쿄간 항공노선의셔틀제도 도입이 바람직하다”며 “23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를 제의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한·일 문화인 간담회에서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이제 방송분야만 남았는데,이것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더불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재일동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재일 거류민단가운데 북에 고향을 두고 있는 분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3일에는 도쿄(東京) 부근의 온천 휴양지 아타미(熱海)로 이동,올들어 세번째로 모리 총리와 두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대북공조 및 양국간 경제·문화협력 방안,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실업자 증가추세…경제 살얼음판

    실업자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고 기업경기는 상승속도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고유가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의 악재가 경기관련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통계청이 2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하향곡선을 그리던 실업률이 8월들어 처음으로 고개를 쳐들었다.또 한국은행은 2년여만에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실업자 증가 실업자는 1만4,000여명 늘어난 81만8,000여명이고,실업률은 7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올들어 계속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인 실업률이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재정경제부과 통계청 관계자들은 “휴가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때문에 실업자와 실업률이 증가한 것”이락고 설명한다.92·95·96년의 8월 실업률은 증가했고 97·98·99년 8월의 실업률은 하락했다.93·94년 8월의 실업률은 보합세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실업자와 실업률은 88만3,000명과 4.0%로 7월에 비해 1만2,000명,0.1%포인트 늘었다.통계청 관계자는 “실업률 증가가 계속 이어질지는 9월의 실업률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시·일용직 취업자들이 35만명이나 줄어 들었고 연령별로는30대 실업률이 0.3%로 가장 크게 늘었다.학력별로는 대졸이상의 고학력자 실업률이 3.3%에서 3.2%로 줄었으나 중졸이하는 3.0%에서 3.1%로,고줄은 4.2%에서 4.4%로 늘었다. ◆경기상승세 비관 전망 잇따라 4·4분기 경기상승폭이 크게 둔화될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한은이 21일 매출액 15억원 이상 2,893개 기업을 대상으로 4·4분기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107로 3·4분기 110보다 낮아졌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웃돌아 상승기조는 유지하되,상승세는 둔화될것임을 예고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특히 비금속광물(85),섬유(94),조선·운수(97) 업황의 지수가 크게 낮았다.설비투자실행 전망 BSI도전분기(104)보다 낮은 101로 조사돼 설비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상승세 둔화는 이미 3·4분기부터 나타나 실제 제조업 업황 BSI는 전망치에 크게 못미치는 97을 기록했다.실적치가 100을 밑돈 것은지난해 1·4분기(73) 이후 7분기만의 일이다. 신용보증기금이 1,613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결과에서도 4·4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135보다 크게 떨어진 117로 나타났다.3·4분기 실적치는 108이었다. 기업들은 체감경기 둔화 전망의 이유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이에 따른 물가불안 및 경상수지 악화,금융시장 불안 지속,내수시장 위축 등을 꼽았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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