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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도 소비증가 ‘기현상’

    국내 기업의 생산과 수출 관련 지표들이 모두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소비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제 악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부유층이 실질금리가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축보다 소비를 크게 늘리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부유층의 소비 확대가 불황 타개에 어느 정도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와 수출 촉진이 뒤따르지않는 ‘나홀로 소비’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획기적인 투자 및 수출 촉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실시한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바겐세일 매출액은지난해보다 16.6∼22.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난 3월의 산업활동 동향을 미리 알아보는 ‘경기 속보지표’ 가운데 백화점 매출액만 4∼5%(전년 동기 대비)증가했다.그러나 기업의 생산활동을 가늠하는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1∼2% 증가에 그쳐,경기위축이 극심했던 지난해 4·4분기의 4.1%에 크게 못미쳤다.정부 관계자는 “산업용전력소비량 이외에도 시멘트 출하량,철도·항공화물 수송량등이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최근 백화점의 매출 확대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증가 탓이 크다”며 “저금리 정책으로 실질금리가 낮아지자 고소득층이 소비를 늘리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보고서에서 “최근 백화점 매출과 소비재 수입이 늘어 소비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소비심리 위축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소비자평가지수는 3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 1월 -8.8%,2월-5.3% 등 2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李禎一)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경제시스템을 만들어야 할것”이라며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최근투자를 축소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비상경영계획 실행에들어가 이대로 방치할 경우 투자위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우려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상회담 발표 1주년 안팎

    남북한은 지난해 4월10일 정상회담 발표를 기점으로 긴장완화와 화해협력의 본격적인 토대 구축의 길에 들어섰다.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단절상태였던 교류협력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 네 차례의 장관급회담을 통해 끊어졌던 당국간 대화 통로를 마련했고 적대 상태의 청산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만남과 교류를 가질 수 있었다.정상회담 개최 발표 직후인 지난해 4월22일 판문점에서 차관급 준비접촉이 시작됐고 정상회담 이후에는 공동성명 내용에 따른 긴장완화 및 교류협력을 위한 각종 조치가 실천됐다.세 차례의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고 세 차례의 상봉단 교환,서신교환 등의 결실을 맺어 ‘인도적 문제’ 해결에 희망을 주었다. 총부리를 겨누던 군 당국자간의 제1차 국방장관회담이 제주도에서 열렸고 경의선 복원과 이를 위한 군사실무회담도 이어졌다.경협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관료 사이의 실무접촉이 이뤄졌고 투자보장 등 4개 합의서가 가서명되는 진전도 있었다.지난해남북간 교역액은 4억달러를 돌파(4억2,514만달러)했고 위탁가공 교역도 1억달러(1억2,919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5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로 무기한 연기되는 등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인 ‘숨고르기’의 성격이 강하며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6·15 공동선언의 실천을강조하면서 대남 대화재개의 여지를 두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북한의 대외개방,경제적 실리추구 외교의 출발점이 남북관계 개선이란 점도 남북관계의 진전을 기대하게 한다. 전력협력 등 대북지원,적자투성이인 금강산 관광사업의정상화,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미국 부시 행정부 등 국제사회와의 대북정책 공조에 대한 해법이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2000년.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4월10일)정상회담 공동선언(6월15일)경의선 기공식(9월18일)국방장관회담(9월25·26일)▲2001년. 3차 적십자회담(1월29∼31일)3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2월26∼28일)5차 장관급회담 무기연기(3월13일)이산가족 서신교환(3월15일)4차 적십자회담 무기연기(4월3일)
  • “”이총재 대선 비관적… 새 대안 모색””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10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통령이 됐을 때 과연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우리 당은 이 총재에게 대권 후보 자격을 준 적이없다”고 말해 당내 파문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 총재 개인 때문에 우리 당이 불행해져서는 안된다”며 “따라서 방법은 이 총재에게 회초리를 들어 정신을 차리게 하거나 비주류가 힘을 모아 새 대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총재의 대선 당선 가능성은 비관적이며 새 대안을 만들기 위해 비주류 중진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총재는 극우 보수적으로 당을 이끌고 있으며 변화를 기피하고 두려워한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올해 말까지 개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예의 개헌론을 역설한 뒤 “당 지도부가 제기하는 ‘음모론’은 현실성이 없으며 개헌을 반대하기 위한 억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 총재의 한 측근은 “자꾸 반응을 보일수록 그 같은 이야기를 더 하는 경향이 짙다”며 “대꾸할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김상연기자
  • 김대통령·경제장관 대화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7일 ‘3·26 개각’ 후 처음으로 경제각료들과 팀별 간담회를 갖고 ‘새출발 새각오’를 당부한 뒤 경제현안을 하나하나 점검했다.다음은 김대통령과 참석자들이 나눈 대화록 요지. [김대통령] 최근 미국·일본 경제가 동시에 나빠지는 것이30년대 대공황 초기상황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게 볼 수 있나. [진념 경제부총리] 그렇지 않다. 폴 크루먼 교수는 미국이일시적으로 경제가 나빠지고 있지만 생산성,기술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문제는 일본이지만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 물가안정에 더 노력해야한다.최근 공공요금이 일부 오르고 있는데 물가와 연계해고려해야 한다. [김대통령] 최근 환율동향과 한은이 시장에 개입한 것은. [전철환(全哲煥) 한은총재] (외환시장 개입을 설명한 뒤)일본 엔화의 약세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불안정하게 되면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원칙적으로는 시장기능에 맡기고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개입하는 등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대통령] 금감위와 금감원의 업무분담은 어떻게 진행되고있나.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지난해 벤처기업의 문제가 제기된 뒤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추진중이다. [김대통령]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은 어떤가. [이금감위원장] 당초 3월 말까지 합병계획안을 마련하기로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해 금감위가 일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조만간 빨리 마무리짓도록 당사자들이 노력하겠다. [김대통령] 공기업의 자회사 민영화 문제는 어떤가. [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 특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해결하고 민영화일정에 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전기획예산처장관] 한전에 빚이 많은데 특히 외국에서 빌려온 차관도 있다.이것을 해결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김대통령] IMT 2000 사업은 어떻게 진행돼 가느냐.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장관] 기술개발과 인력개발에예산이 쓰여지고 있다.IMT 2000 사업은 경쟁력을 확보하는차원에서 추진하겠다.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 중국과 마늘분쟁의 우려가 있다.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 [김대통령] 마늘은 우리가 수입을 금지한 것이 아니고 수요자가 안사는 것인데 이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01 남북한 주변4강] 흔들리는 일본(하)모리모토 교수 문답

    *日국가안보전문가 모리모토 교수 문답. 일본의 국가안보 전문가인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대학 국제개발학부 교수는 “북한은 한반도의 새로운 상황에서 중국·러시아와 3각 체제를 형성하든지,한국과의 통일로 가든지 하는 두 갈래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파동에 대해서는.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스스로 역사를 청산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전후 처리를 볼 때 전승국인 미국에 맡겼을 뿐 일본인스스로 처리하지 않았다.독일은 스스로 처리했다.때문에 이런(교과서 파동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일본인은 분명히 역사를 인식하고 과거를 청산할 수 있도록 역사를 써야 한다. ■향후 동북아 정세를 전망하면. 부시 미 행정부는 클린턴민주당 정권의 정책을 재검토하고 부정하는 과정을 거쳐 올여름쯤 외교정책의 전모를 드러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새정권이 경제적인 이익추구를 위해 외교나 안보를 이용했던이전 정권과는 달리 안전보장,외교관계를 축으로 해서 미국의 경제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아시아·태평양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한데,대(對) 중국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부시 행정부는 더 이상 중국을 전략적인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로서,잠재적인 라이벌로 보고 있다.이대로 방치하면 큰위협이고 그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그래서 분명히대응해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타이완에 이지스함을 팔 것으로 본다. ■미·중 갈등은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텐데. 중국은기본적으로 미국과 대립할 수 없다.경제 때문이다.개혁·개방을 하려면 미국과의 무역은 불가결 조건이다.중국 입장에서 미국은 협조해야 할 파트너이자 전략적 경쟁자이다.중국은 미국의 생각을 충분히 알고 있다.아는 만큼 역설적으로그것을 국내 정치의 구심력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중국인민들이 현 정권에 불만을 갖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미국에 대항한다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이런 정세 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봐야 한다. ■북·미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는데. 부시 정권에 중요한위협은 대량파괴 무기의 확산과 테러의 위험 등이다.이것을형성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든 예외없이 대항해 간다는 생각으로,이라크 공습이 그 실증이다. ■부시 행정부가 북·미 핵 합의인 제네바 협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미국은 북한과의 핵 협정은 있지만 미사일 협정은 없다.미사일 개발 억제를 위해 제네바 협정을 수정하거나 새 협의를 진행시키든지 두가지 선택밖에 없다.미국은제네바 협정 개정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한다. ■북한의 위협을 보는 한·미·일 3국의 시각차는. 분명히한·미·일은 온도차는 있다.일본은 배치완료돼 일본 열도를 사정권으로 하고 있는 노동미사일이 가장 큰 위협이다. 대포동미사일의 개발로 하와이나 미 본토로 사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전혀 관계 없다.미국은 대포동이 가장 큰 위협이다.한국은 노동이나 대포동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스커드 미사일이나 장사정포 등이 심각한 문제다.3개국이 위협을 느끼는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똑같이 다루는 것은 무리이다.각각 남북,북·일,북·미간 미사일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포용정책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한·미·일 3국이 합의할 수있는 분야에 대해 공통의 어프로치를취해야 하는 것이지,모든 문제에 대해서 공동보조를 취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김 위원장은 5,6월아니면 여름까지는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많은 일본인이 기대하고 있으며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말아야 한다.그의 방문은 김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으로 큰 모험이다. ■북·일 수교협상은 언제쯤 재개될 것으로 보는가. 남북관계 진전 때문에 북·일 관계가 진행되지 않는다.북한으로선서둘러 진행시킬 이유가 없다.오히려 김 위원장이 방한할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북·일관계는 진행될지 모른다. ■남북 관계에 중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대미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카드이다.북·미 관계가 잘 되지 않으면 중국의 역할이 커진다.이런 점에서 러시아도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이런 사정으로 미뤄볼 때 2차세계대전 이후의 냉전(cold war)과는 성격이 다른 냉전(cool war)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결정적인 대립은 아니며 힘의 밸런스만을 다투는 비교적 냉각된 그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그런가운데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북한은 두 가지 선택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과 통일쪽으로 갈지 러시아·중국과 협력해 체제를 유지할지,향후 1∼2년 내에 결정할 것으로 보며 미국도 이런 결정을 압박할 것으로 본다.이쪽(미측) 진영으로 들어오면 받아들이지만 저쪽(중·러측)으로 들어가면 북을 봉쇄하는 그런 냉전의 상태,한반도는 그런 ‘쿨 워’의 장소가 될 것 같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모리모토 사토시 교수는 41년 출생,방위대학·공군 자위대를 거쳐 79년부터 외무성과 주미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한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92년부터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에서 안전보장,군비관리,방위문제,국제정치 등을 연구하며 게이오(慶應)·주오(中央) 대학의 교수를 겸임했다.다쿠쇼쿠 대학에는 지난해 봄 부임했으며,PHP연구소 수석연구원이기도 하다.저서로는 ‘안전보장론’,‘비약하는 중국과변모하는아시아’,‘위기관리와 일본의 국가전략’ 등이있다.
  • 수출업체 “올 목표달성 어렵다”

    국내 무역업체들의 대부분이 수출경기 악화를 체감하고 있으며,수출업체 10곳 중 6곳은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159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최근 수출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느끼는 업체가 67%에 이른 반면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는 9%에 그쳤다. 기존 바이어의 구매단위가 축소되고 신규상담 감소를 경험한 비율은 각각 71%,61%였다.기업별로 수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업체도 61.3%나 됐다. 응답업체 중 70%가 연내 수출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회복의 강도는 보통(44.4%)이거나 약할 것(54.2%)으로 전망했다. 수출회복의 관건으로는 미국 경기회복이 42.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19.4%),적정환율 유지(17. 6%),엔화약세 진정(14.4%)의 순이었다. 최근의 원화와 엔화 동반약세에 대해선 35%가 ‘부정적인영향이 크다’고 답한 반면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38%,긍정적이라는 반응은 27%였다. 수출경기 둔화에 대한 기업들의 경영전략으로45.2%가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꼽았고,수익성 위주로의 전략전환(19%)보다는 수익성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물량유지 전략에 치중(26%)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66%는 최근 계약분에 대해 수출가격을 내려준것으로 조사됐다. 무역업계는 수출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융불안해소와 금리 인하(28%),환율안정(28%),무역금융확대(17%)를꼽았다. 한편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SK글로벌 등 국내 종합상사들의 지난달 수출은 53억8,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억5,100만달러)보다 20.3%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수출외교’에 거는 기대

    정부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총력 외교에 나서기로 한것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그러나 이제라도 수출시장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체감하고 그간의 수세적인 수출정책에서 벗어나 중국·중남미·중동 등 신흥시장쪽에 마케팅역량을 결집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중남미지역을 순방해 직접 세일즈 외교를 펴고 이한동(李漢東)총리와 진념 경제부총리가중동지역에서 수출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니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실 우리 수출상황은 더이상 미국과 일본 경제만 쳐다볼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두 나라의 경기 침체로 수출전선이 이미 한계상황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미(對美) 수출은 지난 2월 3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이후 지난달에도 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 30% 이상 수출하던 반도체·컴퓨터 부문의 타격은 치명적이다.일본에 대한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평균 29%에서 지난달 마이너스 3.1%로 곤두박질쳤다.문제는 수출 부진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은 상반기 수출 여건이 매우 비관적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국가 경제가 구조조정의 어려움속에서도 지난해까지 성장기반을 잃지 않은 것은 줄곧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출덕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수출이 계속 부진하여끝내 감소세가 구조화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는 수출 전선에 적색경보가 켜진 것이 그간 정부와 기업이 수출 경쟁력 강화에소홀했기 때문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번번이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고 말았다.미국·일본에 편중된수출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은 채 무역흑자 100억달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뿐만 아니라 5% 내외로 설정한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없다. 정부는 수출시장과 상품을 다변화·다양화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무엇인지를 민간기업과 더불어 진지하게 모색하기 바란다.현행 물량 위주의 양적 수출에서 고부가가치의 질적 수출로 전환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무엇보다 물량 위주의 수출정책은 통상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알아야 한다.그런 점에서 무분별한 수출금융지원을 통한밀어내기식 수출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수출 채산성을 꼼꼼히 따져 해외부문에서 또다른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유념해야 할 것이다.
  • 동화같은 비언어 연극 ‘강아지똥’ ‘Once’

    동화같은 분위기의 비언어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동숭홀에서 공연하는 ‘강아지똥’(각색·연출 김정숙)과러시아 극단 데레보가 5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선보이는 ‘Once’(안톤 아다진스키 연출).이 가운데 ‘강아지똥’이 권정생의 베스트셀러 그림동화를 무대화한 ‘움직이는 그림동화’라면 ‘Once’는 연극의 분위기와 구성이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듯한 슬픈 사랑 이야기다. ‘강아지똥’은 그림동화의 장면들을 대사없이 5명의 배우들이 표정연기와 신체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구성.세상의가장 낮은 존재를 강아지똥으로 비유해 존재의 이유와 희생을 강조한다.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병아리가 쪼아대는,쓸모없는 강아지똥이 비관하다 자신의 몸을 녹여 민들레꽃의 거름이 된다는 그림동화의 감동을 아크로바틱과 마임으로 풀어나가는흐름이다.극중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남사당 놀음’이 삽입되며 타악과 해금 첼로 연주로 강아지똥의 애환을 실감나게 표현한다.그림이 위주가 되는 동화인 그림동화를 무대화하는 이색적인 시도가 관심을 모으는 공연이다. 한편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Once’는 한적한 바닷가 카페에서 일하는 젊은 웨이트리스를 흠모하는 늙고 못생긴 청소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나가는 작품.절절한 청소부의 사랑은 비참하게 깨지고 웨이트리스는 결국 카페의 단골신사를 택해 결혼하게 되는 결말이다. 이 연극 역시 대사없이 몸짓과 춤,소리,빛 만으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한다.서정적인 음악과 독특한 무대배경이 아름답고 애절한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에 젖도록 한다.러시아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프라하 드레스덴 등유럽에서 공연돼 호평받았고 지난 97·98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년 연속 수상하며 국제적인 레퍼토리로부상한 작품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무역장벽보고서 발표 안팎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국별무역장벽보고서(NTE)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가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이다.미국 통상팀의 사정권에서 잠시 비켜서 있는‘유예(留豫)상태’라는 지적이다. ■한국개방화 긍정평가 올해 보고서는 한국의 개방화노력에는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보고서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과다채무와 과잉설비 등을 야기한 정부와 은행,기업간 불건전한 유착고리를 끊는 노력을 통해 보다 개방되고 시장중심의 경제를 조성하는 데 상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가 비중을 둔 한미간 통상현안은 크게 ▲자동차 ▲지적재산권 ▲철강 ▲의약품 ▲농산물 등 5가지다.그러나이미 수차례 통상의제로 다뤄졌던 현안들인 데다 정부와업계의 대응노력도 상당수준이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전자 문제 보고서는 산업은행이 수출보조금 형태로특정기업에 대한 구제금융을 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역시 쟁점화를 시도하기보다는 경고성으로 ‘지적’하는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무역협회는 “NTE는 미 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을 가늠케 해주는 문건으로 매년 전년도 NTE를보강하기 때문에 큰 틀은 비슷하다”며 “올해 산업은행의현대전자 회사채 매입문제 정도만 추가된 것은 오히려 괜찮은 징조”라고 밝혔다. ■앞으로 1년이 시험무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보고서는 구(舊) 정권의 통상현안에 대한 ‘정리’차원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정권초기여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할근거를 확보하지 못했을 뿐더러 각국과의 관계설정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기술적인 조정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1년간은 각국의 무역관행과 개방노력을 점검하는 시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통상정책의 골격이 갖춰지는 내년부터는 한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개방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혜리기자 lotus@
  • 美경제 침체털고 일어서나

    뉴욕에 있는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3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27일 발표했다.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민감하게 반응,즉각 2.68%와 2.8%씩 상승하며 각각 1만선과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폴오닐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과연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최근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미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던 터에 소비자 신뢰지수의 회복은 ‘가뭄 끝의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6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이 지수가 상상 외의 큰 폭으로 호전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세차례에걸친 금리인하가 비로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낙관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단정하기는 이르다.거시지표가 나아졌다고 경기가단번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지표가 좋아지면서도 경기가 나빠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다만 실업률이 4.2%로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와 주택의 판매도 괜찮아 비관론을 제치고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정도다. 1·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로 지난해 4·4분기1,630만대를 앞질렀다.1∼2월의 주택판매량도 520만가구로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만가구 늘었다.2월 중 소비자 물가는 당초 예상한 0.2%보다 0.1%포인트 높은 0.3%로 나타나 수요가 꺼지지 않음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하락하던 소비자 신뢰지수가 2월 109.2에서 3월에도 104로하락할 것으로 점쳤다가 상승세로 나타나자 의외로 받아들였다.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뜻밖의 ‘호재’를 주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해석했다.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만 회복되면 경기가 하반기부터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러나 일각에선 FRB가 소비자 신뢰의회복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파이낸셜 옥시전의 경제분석가인 스티븐 우드는 “소비자신뢰지수의 회복이나 증시의 반등이 FRB의 금리인하와는관계가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고했다.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증시전문가들도 금리인하가 투자와 소비의 증대로나타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며 현재 경제상황이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기업실적이 계속 악화되는데다 모토롤라와 디즈니사의 4,000명 이상 감원 등기업의 구조조정은 실업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실업수당청구건수는 이미 주당 37만5,000건을 넘고 있다. 내구재 소비도 2월 중 0.2% 줄었으며 가계의 소비수준을반영하는 연쇄점 매출액도 3월들어 0.4% 감소했다.신·구경제를 가릴 것 없이 재고는 쌓여 당분간 신규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일본경제의 불안과 산유량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 등 해외요인도 좋지 않다.기초가 튼튼하다고 ‘적신호’가 켜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다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상당히 줄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백문일기자 mip@
  • [네티즌 칼럼] 정주영씨와 어느 노동자의 죽음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죽음에 온 나라가 큰 관심을 보였다.경제계의 거목,근대화의 선구자,정경유착의 온상,노동탄압의 기수 등 엇갈린 평가가 그를 뒤따랐다.수많은 정치가,관료,기업가 등은 물론 대통령도 비서실장을 통해 조의를 표했고,심지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도 조문단을 보냈다. 나는 그의 죽음을 보며,아니 그의 죽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며 잠시 감상에 젖는다.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나는 정주영씨의 죽음에 대비되는 수많은 서민들의죽음을 떠올리게 되었다.또 내가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가슴 아픈 죽음이 다시 떠올랐다.지난 2월 23일 부산 연제구에서 고1,중3 두 아들을 둔 40대 가장이 20층 아파트에서투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다.그는 대우자동차에 근무하고 있던 박모씨이다.그는 급여가 6개월째 밀린 상황에서,대우차에 정리해고가 몰아닥치는 모습을 보면서 월급을 제대로받을 수 있을지,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지 등 생활고에 몸서리쳤다고 한다. 현실을 비관한 끝에 그는 신문 사회면의 한 귀퉁이를 조그맣게 장식한 채,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남기고 그렇게 쓸쓸히 죽었다.또 다른 한 사람의 죽음은 그의 죽음보다도 그가 남긴 유서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그는 저 악명 높은 원진레이온 공장에서 일하다 1985년이황화탄소 중독으로 정신병 및 각종 질병을 얻어 퇴직한권경용씨이다.그는 직업병과 그에 따른 정신질환으로 인해부인과 이혼하게 된다.그후 회사측과 끈질기게 싸운 끝에1989년에야 겨우 직업병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전신통증과 하반신 마비,그리고 우울증과 발작적정신분열은 그의 삶을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만들었다. 그는 결국 연탄불을 피워놓은 채 1991년 4월 11일 자살했고,그의 시신은 죽은 지 보름 만에 발견되었다. 그는 자신의 2남 1녀 앞으로 남겨놓은 유서에서 아이들에게 “정부와 원진을 상대로 싸워 달라”고 말하고,다음과같은 말을 남겼다.“이 애비가 죽었다고 노동부에 알리지마라.그래야 한달에 27만원씩 나오는 산재급여를 탈 수 있단다.그것을 너희 셋이 나눠 쓰고,애비 사망신고는 애비가90살이 되는 해에 하도록 해라.그 때까지타면 많이 탈 수있을 게다.” 그는 마지막 가는 순간에도 자식들에게 할 수 있는 부모로서의 마지막 의무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정주영씨의 죽음과 다른 많은 죽음들.이승에서 남부러울 것이 없던 사람들이라면 가는 길이 그리 화려하지 않더라도 별 한이 없지않을까. 그러나 이승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가는 길은 예의 그의 삶만큼이나 화려하고,이승에서 괴로운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가는 길은 예의 그의 삶만큼 서럽다.특히 남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에도 못을 박으며 가곤 한다.정주영 씨의 죽음을 앞에 두고,시간이 훨씬 지나버린 다른 이들의 죽음을 떠올리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내가 아니라도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특히 모든 권세가들이정주영씨의 죽음을 기리는데,나라도 이 모질고 서러운 이들의 가슴 아픈 죽음을 기려줘야 그나마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공평해지지 않겠는가 하는 순진한 생각 때문이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jcpretty@nownuri.net
  • 美 아시아연구단체 ‘DJ정부 3년’ 세미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조지타운대를 비롯,태평양세기연구소,아시아연구프로그램,아시아연구재단 등 미국내 아시아연구단체들은 26일 워싱턴소재 조지타운대 국제문화센터에서 ‘변환기 한국:김대중(金大中)정부 3년’를 주제로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를 포함,리처드 크리스텐슨 전 주한미부대사 등 전직 한국통 고위인사를 포함,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교수,로버트 스칼라피노 캘리포니아대 교수,문정인 연대교수등 한미 학자 다수가 참석했다.다음은 세미나 주요 주제발표 요지. ◆스타인버그 교수(정치개혁과 민주적 통합)= 한국은 앞으로 정치분야에서 개혁을 포함,정치발전을 위한 진전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설사 김대중 정부 3년간의 정치개혁에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장기적관점에서 한국정치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같은 정치개혁은 앞으로도 계속성장할 것이다. 물론 개혁분야가 성장한다고 위험이 없는것은 아니다.오는 2002년 대선 여파로 또 다시 지역주의가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 김대중 정부의 현안중 또 하나는 햇볕정책을 들 수 있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일반적 지지와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에 대한 열정,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이에 따른 값비싼 대가 등을 놓고 지지와 신중론으로 갈려 있는게 사실이다. ◆스칼라피노 교수(미 새지도층과 한·미관계 전망)= 조지W 부시 행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부시 대통령은 북한 현안에 관한 정확한 정책이나 입장을 마련하고 있지 않았다.다만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와 검증’이라는두가지 큰 틀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부시 행정부의 일부 보수인사들은 김 대통령의 정책이 충분한 상호주의 원칙을결여한 채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하고 관대하게 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부시 대통령은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을 여전히 위협세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북한의 지도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그같은 유보와 경계에도 불구,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과거정책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미사일 생산과 판매를 통해 파산직전의 경제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해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따라서 북한이 그같은 중대사를 양보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이에는 북한의 중대한 책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북한은 현재의 군사적 위협을 줄여 다른 나라들과 적절한 방식으로 협력하는 길을 찾아야 하며대량파괴무기에 관해서도 미국이 제시하는 검증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한반도문제를 접근함에 있어 미국과 한국,일본과의 협력이 중요하며 이밖에 중국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그같은 조화가 깨지면 이는 비극적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동시에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적 분열과 영토 및 기타 분쟁이나 군대 현대화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은 이 지역에서의힘의 균형을 견지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레그 전대사(한국의 엇갈리는 기류)= 김 대통령은 지난 7일 워싱턴을 방문,30명의 미국내 한국전문가들과 만나두시간 동안 한반도문제에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김대통령은 두 시간 동안 질의응답에 응했다.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동북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역할에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얘기를 하지 못하고 거의 전적으로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만 집중 토의를 했다고 전했다. 나는 한국이 요청한 것이지만 한국정부가 부시 행정부와너무 빨리 회담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부시 행정부내 제임스 켈리나 리처드 아미티지와 같은 한국 전문가들이 국무부 등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회담을 가졌다는 얘기다.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모든 것이 제대로 자리 잡히면 서울과 워싱턴은 전임빌 클린턴 행정부때보다도 훨씬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hay@
  • 삼성전자 증시 견인차 될까

    삼성전자 주식의 강세를 시발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을 선도하고 있다.특히 삼성전자는 주가상승의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삼성전자는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현대전자·아남반도체 주식도 상한가를 기록했다.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주변 장비업체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주’의두 시장에서의 ‘상승 견인력’이 돋보였다. ■반도체 관련주 강세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전자는상한가 매수잔량이 1,210만주를 넘었다.지난주 후반 이틀동안 11% 이상 급등했던 삼성전자는 5일째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상승탄력은 둔화됐다.장중 22만원대를 넘어서기도했으나 지난주말보다 2,000원 오른 21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관련주들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주성엔지니어링,아토,화인반도체,원익,동진쎄미켐등 반도체 관려주들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의 하락추세가 제한적이고 미국 반도체주식들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형성된것이 반도체주의 급등 배경으로 보인다. ■외국인 삼성전자 연일 대량 매수 외국인들은 23일부터사흘동안 삼성전자 주식 161만6,000주를 순매수했다.삼성전자의 외국인지분율은 23일 현재 57.06%로 연중 최고치인57.09%에 육박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올 1·4분기실적이 DRAM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순이익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안정적인 1조577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29만∼32만4,000원”이라고 분석했다.현대증권은 2·4분기쯤 27만5,000원까지는 올라갈것으로 내다봤다.교보증권 임송학(林松鶴)투자전략팀장도4월초쯤 26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우증권전병서(全炳瑞)부장은 “세계 반도체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18만∼24만원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시장견인 지속될까 SK증권은 삼성전자의 시세견인 효과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그 이유로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점 ▲2개월 넘게 진행돼온 하락추세대 상향돌파와 세계 반도체 주식들의 강한 반등 ▲반도체 D램 가격 오름세 ▲PC산업의 재고감소로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가세 등을 들었다.반면 대우증권 전병서부장은 “미국 IT산업 경기가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증시 고객예탁금도 계속 감소하는 등 수급상황이 어렵다”면서 “최근의 외국인 매수는 기술적 매매수준에 불과해 삼성전자가 시장을 계속 견인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경제성장률 1%대 유력”

    이달 들어 세계 주요 기관들이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을 1%대로 낮춰잡고 있어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세계 주요기관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통해 이달 들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7개 기관중 6개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추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분기별로 두 차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연간 1%대에 그칠 때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이라고 밝혀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JP모건(1.4%)과 BNP파리바(1. 6%),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1.6%),메릴린치 설문조사(1.9%),리먼브라더스(1.9%) 등도 1%대의 성장을 내다봤다.메릴린치증권만 미국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7개 기관을 포함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예측한 16개 주요기관중 1%대는 10개,2%대는 5개,3%대는 1개다. 앞서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21일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미국경제의 경착륙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이 2%대 미만이 될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은 4% 이하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국내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낮아지고 연간 수출은 30억달러,수입은 10억달러가 각각 줄어 경상수지 흑자는 20억달러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출판시장 암흑기 오나

    도서정가제 정착 노력이 끝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서점마저 할인판매에 가세할 태세다.이는 도서정가제의 공식 폐기를 의미한다.할인경쟁은 오프라인서점으로까지 번져 중소 서점·도매상들의 연쇄도산을 가속화할 전망이다.출판시장에 약육강식의 무한 출혈경쟁만이 존재하는 암흑기가 닥쳐오는 것이다.이대로라면 도서유통체계는 자금력 있는 극소수 인터넷서점과 초대형서점 위주로 연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관에 양서(良書)구입 지원체계가 갖춰지지 않고 대학가에 불법복제가 판치는 가운데,베스트셀러 중심의 인터넷서점이 시장을 주도하면 지식산업기반인 학술서적 출판은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출판·서점계에 따르면 출판사와 온·오프라인 서점,도매상 등이 참여한 전국도서유통협의회의 도서정가제 협상시한이 수차례 연장 끝에 다음달 5일로 다가왔으나 타결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출판·서점계는정가 판매에 10% 마일리지를 주장하는 반면 온라인서점들은10% 할인과 5% 마일리지를 요구,평행선을 달린다. 출판계는배송비 범위 내에서 할인판매 수용 의사까지 내비쳤으나 일부 인터넷서점이 ■베스트셀러 100위까지는 무제한 할인을허용하고 ■교보문고는 온라인 할인판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무리한 조건을 추가,협상은 거의 결렬 상태다. 이승용 한국출판인회의 유통대책위원장(홍익출판사 대표)은 “인터넷서점이 서비스가 아닌 가격경쟁만을 유일한 살길로 생각하고,교보문고의 정가제 파기가 불가능하다고 믿으며 반사이익을 누리려 한다”고 비난했다.그러나 제재수단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로써 지난해 9월7일 교보문고가 도서정가제 고수 여부에 대한 출판계 결단을 촉구한지 6개월 반만에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도 협상 결렬이 확정되는대로 온라인부터 할인판매에 돌입할 분위기다.김연신 교보문고 상무(인터넷본부장)는 “(할인판매를 위한)전산프로그램 준비는 끝났다”면서 “이제 우리도 온라인시장의 경쟁조건을 똑같이갖출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대다수 인터넷서점이 적자를 감수하며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혈안이 된 현실에서 교보문고의 정가판매가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독자들에게 좋지 않게 비치고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는 상황을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김상무는 “(수지는 악화되겠지만)우리는 이익유보금이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교보문고의 온라인부문 매출은 지난해 여름부터 예스24에 역전된 이래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나 신뢰도 높은 교보문고의 할인 위력은 폭발적일 것으로 출판계는 보고 있다. 할인경쟁 도미노 과정에서 서점들은 유통마진을 확보하기위해 할인 폭 확대를 요구하고,출판사는 할인율을 높이면서표시가격도 올려 자체 수익율을 확보하는 편법을 쓸 수밖에없다. 결국 실제 구입가는 엇비슷할 전망이다. 도서정가제 파기는 좋게 보면 원시적인 유통구조의 창조적파괴지만, 결국 출판계의 공멸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게출판·서점계의 한결같은 우려다. 김주혁기자 jhkm@
  • 새만금사업 또 표류 가능성

    새만금 사업이 다시 안개속에 빠졌다. 이달 말 내리려던최종결론이 다시 다음달로 넘어갔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위원장 姜汶奎)가 22일 최종결정을 불과 열흘도 안남기고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할수 없다는 유보적인 결론을 발표한 것이다. 민간위원들외에도 농림·환경·해양수산 등 관련 11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복지노동수석 등 13명의 당연직정부위원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최종결론을 유보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부가 여러차례 결론을 유보한 전력이 있어 정책조정기능을 상실했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사실상새만금사업의 포기라는 명분을 축적하는 과정이 아니냐는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지속가능위,유보적인 결론 1년여의 민관공동조사단 조사결과와 관계부처간 협의에도 불구하고 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여부를 성급하게 결정할 경우,국론분열과정책불신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을 들어 최종결론을 연기할 것을 충고했다. 갯벌 가치에 대해선 서식지 상실로 인한 철새보호방안,어패류 생산에 미치는 영향,하구갯벌의 특성과 가치 등에 대한 객관적 검토가 필요하는 의견을 제시했다.특히,동진강수역을 먼저 공사하자는 주장은 전혀 새로운 내용인만큼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벌인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처간 갈등 재연될 듯 정부는 앞서 지난 5일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되,동진강 수역을 먼저 개발하고 추후 수질개선여부를 봐서 만경강수역으로 확대하는 쪽으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었다.이같은 결론을 이달말 총리실산하 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지속가능위의 결론에 따라 또다시 사업추진 여부를 다음달로 넘겨 부처간 분쟁의 소지가 커졌다. 농림부는 당장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예정대로 결론을 내고,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지속가능위가 자문기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책결정의 판단근거는 될수는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반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갯벌보호와 수질개선 문제에대한 지속가능위의 결론에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어 농림부의 일방적인 ‘밀어부치기’만으로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2분기 경기회복’ 희망사항?

    경기회복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가 실물경제 상황을 앞질 러가고 있다는 ‘거품론’도 엄존하고 있다. ◆잇단 청신호=한국은행이 매출액 15억원 이상 2,893개 기 업체를 대상으로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자 료를 19일 발표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2로 나타났다 .전분기보다 호조를 뜻하는 100은 넘지 못했지만 전분기 전망치(67)보다는 월등히 높다. 통계청의 2월 소비자평가지수도 전달(69.4)보다 높은 73. 2를 기록,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6개월 뒤의 소비동향 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전달 89.7에서 92로 올랐다 .이에 앞서 발표된 대한상의·전경련·산업은행·신용보증 기금 등의 2·4분기 BSI 조사결과도 모두 100을 넘었다. ◆백화점매출도 꿈틀=3월 들어 백화점 매출이 뚜렷한 신장 세로 돌아섰다.18일 현재 매출액은 롯데가 전년 동기보다 16%,신세계는 14.1% 늘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영 향을 많이 받는 신사복 매출이 28.4%나 늘었다”고 말했다 . 또 지난해 승용차 1대의 평균 수출가격은 7,276달러로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심리가 앞선다?=한은이 분석한 1·4분기 제조업 업황실 적 BSI는 61로 98년 3·4분기(47) 이후 10분기 만의 최저 치다.올 1월까지는 실제경기에 비해 경제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됐던 반면 2∼3월 들어 경기보다 심리가 먼저 ‘해빙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제일은행 관계자는 “실제 기업들의 설비증설 등 투자자금 수요는 여전히 결빙상태” 라고 지적했다.기업들의 희망섞인 전망치를 경기회복으로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비록 백화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경기회복의 중요잣대인 신규 런칭브 랜드는 거의 없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경제동향팀장은 “BSI나 소비 자신뢰지수에 비춰볼 때 하반기 경기반등의 기미는 분명하 게 잡힌다”면서 “미국경제의 경착륙 조짐이 확실하게 걷 히기 전까지는 회복모형(V자형·U자형)을 예단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미· 일 경기의 침체,IT산업 부진,반도체 경기하락 등 외부악재 가 많아 하반기 경기회복은 무리”라면서 “끝이 살짝 들 린 L자형 회복세가 될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 예측을 내 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日 ‘금융위기’ 美 ‘불황 늪’ 경보

    ■침몰직전의 日경제. 일본 경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도 15일 “일본 경제가 심각한 단계”라고 말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가 14일일본 내 19개 은행의 신용상태를 ‘부정적 관찰대상’으로조정하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시사하자 ‘일본의 금융위기가 임박했다’는 진단이 세계증시에서 쏟아졌다. 도쿄시장의 닛케이지수가 15일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을 회복했으나 기반은 허약하다.엔화가치는 연일 하락,사흘째 달러당 120엔대를 유지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1.8%에서 1%로 하향 조정됐으며 1월 중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4.2% 하락했다. 위기의 진앙지는 일본의 시중은행들이다.세계 최대의 은행그룹인 미즈호를 비롯한 다이와,미쓰이 등 19개 은행의 지불능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이 제기됐다.이들의 부채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0%와 맞먹는 64조엔.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5,290억달러로 634조원에 이른다.특히 연일 폭락하는은행 주가와 대출의기반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일본 은행의 자산가치를 급감시켰다.현재 장부가를 적용하는 회계기준을 실거래 가격으로 전환할 경우 일본 은행의 상당수는 부도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 은행들이 부도를 피하려고 자금회수에 나서면 세계금융시장은 큰 혼란이 예상된다.당장 아시아 비중이 높은미국계 시티그룹의 주가는 14일 6% 하락했으며 영국계 HSBC은행과 스코틀랜드은행의 주가도 각각 5%씩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을 포함,생산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 현상은기업투자와 소비수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실업률은 전후 최고치인 4.9%까지 치솟았다.모리 총리는 이날 당정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증시부양기금 설치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공적자금 지원,금리제로(0) 정책 등을 논의했으나 붕괴직전의 재정상태 때문에 위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차기 총리를 둘러싼 정치공백도 혼란을 가중시켰다.일본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당분간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추락하는 美경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일 1만선 밑으로 떨어지자 뉴욕증시의 중개인들은 ‘미 경제의 항복선언’이라며 경악을 금치못했다.‘신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나스닥 지수의 폭락은 다소 예견됐으나 ‘구경제’의 블루칩마저 폭락하자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대폭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1·4분기 중 발표된 미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정보통신 뿐 아니라 도·소매,자동차,항공 등 전 산업에 걸쳐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팽팽히 맞서던 미 경기논쟁은 비관론쪽으로 기울고 있다.각종 경제지표 또한 호전되지 않는데다 벼랑 끝에 몰린 일본 경제의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의 동반추락을 경고하고 있다. 1월 중 매출액 대비 산업재고 비율은 당초 예상했던 0.1%보다 훨씬 늘어난 0.4% 증가했다.이는 현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활동이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다.6개월 앞선 경기동향 지수인 소비자 신뢰지수도 2월 중 106.8로 4년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당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2월 중 소매시장의 매출액은 오히려 0.2% 감소했다.게다가 미 증시의 이번 폭락은 일본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돼일본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지 않으면 87년 ‘블랙 먼데이’와 달리 장기간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미국 기업과 가계의자산가치 하락으로 투자와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수도 있다.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장기 침체를 막기 위해 1%포인트까지 금리인하를 바란다. 그러나 FRB는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으며 20일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MC)에서도 연방기금 금리를 0.5∼0. 75%포인트 정도 내릴 전망이다.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채권운영자인 태평양투자운영사의 빌 그로스는 “금리를 20일 0.75%포인트 내린 뒤 4월에도 추가적으로 0.75% 인하할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지 않거나 금리인하폭이 미미할 경우 미국 경제와 증시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 *美·日 경제위기, 국내 영향과 대책. ‘98년처럼 아시아에 금융불안이 다시 오나’ 일본발 금융위기로 15일국내 주가와 환율이 크게 요동치다가 막판 안정세를 회복했다.하지만 일본 금융위기가 언제닥칠지 몰라 긴장감을 쉽게 떨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 주식시장의 여파가 국내 주가와 환율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일본자금이 이탈해 외환시장에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자금이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환율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달러당 120엔의 엔화 약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일본이금융위기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이 없기 때문에 환율불안은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콩의 경제주간지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근호에서 일본이 경제회복을 위해 엔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면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이 제로금리 회귀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라는 조치를 취했지만 ‘약발’이 안 통하고 있다.이제 유일한 해결책은 엔화 평가절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3월위기설’을 넘기지 못하고 부실기업과 함께 동반도산하는 사태가 우려된다. 지난 98년 상황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없다.쉽게 말해 달러당 원화환율이 98년처럼 급등한다는 얘기다.당시 달러당 원화환율은 1,90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98년식의 환율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한다. 이희두 연구위원은 그 근거로 “환율제도가 신축적이어서외국인 자본의 대량 이탈 가능성이 낮고 외환보유고도 1,000억달러에 달해 충분한 점”을 들었다. 일본이 3월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 4월부터 안정세를 찾을가능성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지하철역 자살 기도 승객…직원 뛰어들어 구조

    서울시 지하철공사 직원 2명이 자살하기 위해 지하철 선로로 뛰어내린 승객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호선 서울역에서 근무하는 심주식(40)·김경훈(42) 주임은 지난 11일 오후 4시40분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청량리방면 승강장에서 선로로 뛰어내린 전모(35)씨의 목숨을 구해했다. 이들은 이날 역무실에서 CCTV를 통해 전씨가 선로에 뛰어내리는 것을 발견하고는 즉시 승강장으로 내달렸다.열차가진입하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심주임은 선로로 뛰어내려 만취상태로 저항하는 전씨를 승강장 위로 끌어올렸고 이 사이김주임은 열차를 정지시켰다. 이 과정에서 심주임은 발목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돼치료를 받았다.지하철공사는 이들의 공을 높이 평가,곧 표창할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남북 모두 유연한 자세를

    남북 장관급회담의 연기로 남북관계의 매듭을 풀기 위한 새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5차 회담이 13일 돌연 연기됐지만 북측의 약속 불이행만 탓할 것이 아니라 냉각기를 거쳐 회담을재개하는 등 남북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지레 남북관계의 앞날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회담의 정확한 연기 배경이나 재개 시점을 말하기는아직 이르다.물론 이유가 무엇이든 북측이 예정됐던 회담 당일에 일방적 취소 통보를 해온 것은 국제적 상식에 어긋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유감을 표시한 것은 당연하다.북한당국은 국제사회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로 투영되는 것이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일임을 유념하고 빠른 시일 안에 장관급회담이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 남북간 대화는 상대가 있는 만큼 우리도 북한의 입장에서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볼 필요는 있다.일각에서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인식과 우리측의 한·미 공조 다짐에대한 불만의 표시로 북한이 회담을 연기했다고 보기도 한다. 다른 한편,미국의 대북 강경 노선에 따른 대응방향이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미처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섣부른 예단을 내리지 말고 북한의 진의를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이를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정부 내 대북 정책 조정기구를 가동해 후속대책을마련하기 바란다.장관급 회담은 가급적 빨리 재개돼야 겠지만 이를 위해 북측을 너무 다그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미국새 행정부의 출범 등 대외적 환경변화에 맞춰 북측이 대내적조정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 수행을 어렵게 하는 북측의경직된 자세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손해임을,막후 채널을 통해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또 이를 기화로 우리 사회 내부에서 대북 강경대응을 부추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대북 포용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이를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조화롭게 접목시키는 유연한 사고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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