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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북핵 협상,이제부터다/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며칠도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북핵문제 해결의 전망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공동성명이 발표된 직후만 해도 북핵문제를 풀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낙관적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20일 북한 외무성이 갑자기 경수로를 먼저 건설해 주어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사찰을 받겠다고 주장하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1월 초에 후속 회담이 열려도 지루한 말싸움이 계속될 것이며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요원하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과연 앞으로 6자회담은 어떻게 될까? 공동성명에서 어떤 내용들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도대체 북한은 왜 이런 주장을 하고 나왔을까? 북한의 억지인가 또는 뭔가 공동성명에 잘못이 있는 건가?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동성명의 성격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공동성명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둘러싸고 그동안 참가국들이 제시한 원칙들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나름대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각국이 제시한 해법들이 워낙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들 중에서 최대 공약수만을 도출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상충되는 부분들이 깨끗하게 정리되지 못한 채 애매한 대로 나열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합의는 보다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의제의 합의라는 성격이 짙다. 협상의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라는 말이다. 각국의 입장을 정리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서로 다른 주장이나 해석을 내놓아 말씨름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험악한 분위기가 재연될 수 있는 여지가 도처에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교적 수사를 빌리면 창조적 애매성이라 하지만 이런 창조성은 아예 없는 것만큼도 못할 정도로 성가신 것이다. 그러나 원래 외교협상이란 게 대개 그런 것이다.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북한이 모든 핵 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고 그 대신 경수로를 제공받는다는 구절이다. 북한은 처음부터 경수로에 강한 집념을 보였고 미국은 미국대로 아예 이 문제를 의제에 올리는 것조차 거절할 정도로 강하게 반대했었다. 그러다가 결국 북한이 조속한 시일 안에 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 대신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건설의 논의를 시작한다는 타협안이 도출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조속한 시일과 적절한 시점의 의미를 미국과 북한이 각각 자신의 입장에 보다 가까운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애매성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남겨졌다는 점이다. 물론 북한의 주장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공동성명의 전체 흐름이나 표현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핵포기가 먼저이고 경수로 건설이 그 다음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그러나 핵포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경수로 건설에 대한 논의가 어느 시점에서 시작되어야 하는지 등 공동성명에는 애매한 부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북한의 주장이 무리하지만 아예 말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게 바로 이번의 공동성명이 갖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북핵 협상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북한이 억지를 부리고 애매한 부분을 물고 늘어진다고 해서 협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6자회담이 걸어온 지금까지의 긴 과정을 보면 북한이나 또는 그밖의 다른 나라가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을 해도 다른 참가국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설득하면 결국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희망 잃은 빈곤층

    우리나라 빈곤층의 절반 가까이가 향후 생활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주 상당수가 만성질환자이거나 실직상태인 데다 사교육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어 빈곤의 악순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보건복지부가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 소득을 올리는 차상위계층 2500가구를 표본 조사한 결과, 향후 생활 수준에 대해 47.2%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차상위계층 가구주의 63.2%는 노인이었고 52.3%가 만성질환자였다. 직업별로는 비경제활동자(48%), 자영업(20.3%), 일용직(15.1%) 등의 순이었다. 소비지출에선 식비 비중이 전체 생활비의 28.6%를 차지했으며, 보건의료비가 전체계층(4.4%)의 2배 이상인 9.3%나 된 반면 사교육비는 전체 계층(7.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3%에 불과했다. 한편 복지부는 올해 3월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부양의무자 123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자산 조회를 실시한 결과 중점 관리대상자 3764명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부정 수급자로 최종 판명될 경우 그 동안 지급된 비용을 회수키로 하는 등 수급자 관리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금융자산조회 결과 1억원 이상이 1009명,5000만원∼1억원 미만 1062명,3500만원∼5000만원 미만 1693명 등으로 나타났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해외소비 ‘펑펑’… 멍드는 내수

    해외소비 ‘펑펑’… 멍드는 내수

    지난 7월중 서비스수지 적자가 15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소비성 지출 급증이 국제수지 악화는 물론 국내소비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서비스수지 악화를 개선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경상수지, 적자로 돌아서나 14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7월중 서비스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35억 1000만달러, 수입은 18.5% 늘어난 50억달러로 14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지난해 7월의 8억 9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67.4% 급증한 수치다. 월간 적자 규모로 사상 최대다. 또 올해 1∼7월 서비스수지 누적 적자액도 76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나 증가했다. 특히 일반여행과 유학, 연수 등을 위해 지출한 경비(서비스 수입)는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감소함에 따라 여행 부문에서의 적자가 9억 9000만달러로 전체 적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다만 상품수지의 경우 7월에는 18억달러, 올해 1∼7월에는 142억 99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아직은 해외로 빠져나간 돈보다는 국내로 유입되는 돈이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상품수지 흑자를 잠식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추월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우선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의 경우 해외여행자 수가 연중 최대에 이르고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만큼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자본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상당기간 서비스수지 적자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소비 증가, 내수회복에 걸림돌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꾸준히 증가하는 국가에서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1인당 GDP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한 국가에서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경상수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에서 소비성 지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서비스수지가 경상수지를 압박하고, 내수부진과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으로 전환될 경우 GDP를 1.0%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으며, 유학·연수생이 국내에서 학업을 지속하면 GDP가 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해외로 유출되는 돈을 국내에 붙잡아둘 수 있는 수단도 마땅찮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 송금 등 외환거래 자유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정부가 정책을 뒤집는 대책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이건우 연구위원은 “서비스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뒤처져 있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당분간 쉽게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교육 및 의료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 중장기 대책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금 농촌에선] 수확앞둔 농심 5중고에 한숨만

    [지금 농촌에선] 수확앞둔 농심 5중고에 한숨만

    “수확을 허먼 뭐혀…. 판로가 있어야제. 시세도 뚜욱 떨어져 부렀어.” 추수를 앞둔 농촌 들녘에 한숨소리가 가득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추곡수매제마저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도 참아온 농민이지만 요즘 들어서는 주름살만큼이나 깊은 분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는 호남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시름이 더 깊다. 늘어나는 쌀재고, 수입쌀 증가, 소비 감소, 추곡수매제 폐지, 가격폭락이라는 5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화난 농심은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국회비준안 처리 결사반대 등을 외치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넘쳐나는 쌀 재고 13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쌀재고는 720만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쌀재고를 줄이기 위해 대북지원용 쌀을 10만t에서 40만t으로 늘리고 주정용쌀 방출도 20만섬에서 94만섬으로 대폭 늘렸다. 하지만 올 10월 쌀재고량은 672만섬으로 크게 줄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농협의 쌀재고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9월 전북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쌀은 54만 1000섬이었지만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어난 147만섬에 이른다. 전남지역 미곡종합처리장은 줄도산이 우려된다. 재고량이 많은 북신안농협과 강진농협은 재고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주 동강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27만여가마를 사들여 도정한 뒤 20㎏ 쌀 1포에 4만 7000원 이상에 팔았으나 이제 3만 9000원에도 판매가 안돼 6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왜 늘어나나 국내 쌀 생산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데 소비는 줄고, 수입량은 줄지 않아 계속 국내로 수입쌀이 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은 3472만 8000섬이었지만 소비량은 2800만섬으로 672만 8000섬이 남아돈다. 게다가 수입쌀이 143만 5000섬이나 돼 816만섬이 공급초과다. 특히 중국산 찐쌀이 대량으로 수입돼 쌀재고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양곡관리법상 수입허가대상품목이 아닌 찐쌀은 50% 조정관세를 물고도 국내산의 절반 가격이다. 찐쌀은 떡방앗간, 음식점 등 대량소비처에 공급돼 국내산 쌀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산 찐쌀 수입은 지난해 9633t, 올해는 1만t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2000년 93.6㎏에서 지난해에는 82㎏로 13.6㎏이나 줄었다. 올해는 81.1㎏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비축제 첫 도입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가 시작돼 쌀시장과 농촌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에 도입된 공공비축제는 정부가 국내 2개월 소비량인 600만섬을 비축하기 위해 수확기에 벼를 사들이는 정책이다. 그러나 추곡수매에 비해 물량은 적고 가격은 싸다. 지난해 추곡수매량은 493만 7000섬이었지만 올 공공비축량은 400만섬에 지나지 않는다. ●쌀값 폭락 현실로 예년 같은면 6∼9월 단경기(端境期)쌀값이 가장 비싸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단경기 쌀값이 가을 추수기보다 더 떨어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전북 김제, 정읍 등 호남평야의 산지 쌀값은 80㎏ 1가마에 14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4000원보다 9.2%나 떨어졌다. 미곡종합처리장이 농민들에게서 사들이는 가격도 14만 2000원으로 지난해 15만 4000원보다 7.8% 하락했다. 전남지역 소비자 쌀값도 이 달 들어 80㎏ 1가마에 17만원대에서 16만원대로 떨어질 조짐이다. 이같은 쌀값 하락현상은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정기국회에서 수입쌀 시판이 비준될 경우 쌀값이 폭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더구나 쌀값을 좌우하는 중간상과 대량 소비처들이 쌀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 매입을 미루고 있어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고품질쌀 생산해야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민들이 고품질쌀을 생산해야 수입쌀의 파고를 이겨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서는 밥맛이 좋은 우량종 보급, 벼 보관·가공시설 현대화, 새로운 영농기술 보급 등이 뒤따라야 한다. 박균식 전북도 농산유통과장은 “우량종 벼에 질소비료를 적게 사용해 쌀의 단백질 함량을 낮추고 가공·보관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고품질 쌀 생산만이 쌀농사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공공비축물량을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려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공공비축물량도 벼가 많이 출하되는 10월에 집중적으로 사들여야 가격폭락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는 찐쌀도 물량제한 등 비관세장벽 설치가 시급하다. 축산을 겸하는 복합영농, 체험관광·친환경농업 등 틈새농업의 육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추곡수매제 폐지 이후 정부가 매년 특정가격으로 쌀을 사들이던 추곡수매제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던 제도다. 농가안정을 위해 도입됐으나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돼 쌀 협상을 시작하면서부터 추곡수매제의 폐기는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정부는 대신 공공비축제를 도입했다. 이는 재해나 비상시에 대비해 국가가 일정 수준의 재화를 비축하는 것으로, 쌀을 매입해 비축해도 WTO 협정상의 보조금 감축 대상이 아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식량안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총 소비량의 17∼18%에 해당하는 물량을 비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로 환산하면 440만∼700만섬에 해당된다. 정부는 비축 규모를 국내 소비량의 17%이자 쌀 소비량 2개월분인 600만섬으로 정했다. 그러나 쌀 소비량을 고려,3년 뒤 재검토하기로 해 비축 규모는 점차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결정한 올해 공공비축용 쌀 400만섬은 지난해 추곡수매량 495만섬보다 95만섬 적은 양이다. 내년에는 수입쌀 물량 170만섬을 공공비축 물량에 전부 포함시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완전수매제 부활 투쟁할 것” 허 연(54) 전국농민회 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13일 “추곡수매제 폐지는 산지 쌀값의 폭락을 부추기고, 결국 농촌 붕괴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며 “농촌 소득 보전에 대한 방안 마련과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국회비준안 처리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수매량을 500만섬 이상으로 늘려야 쌀의 시장가 폭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대만의 경우 쌀을 관세화한(시장을 완전 개방한) 2003년 산지 쌀값이 30%가량 폭락했다.”며 “당시 농민 반발이 거세지자 대만 정부는 ‘전량 수매제’를 부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최소시장 접근물량’(MMA)이 향후 10년간 0.4%씩 늘어나고, 그 물량이 시장을 잠식할 경우 가격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부가 권장하는 규모의 영농과 친환경 농법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정책에도 한계가 있다.”며 “‘완전 수매제’ 부활만이 농촌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이같은 농민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농민 집회 등을 통해 이를 관철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강경투쟁’ 방침을 내비쳤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눈덩이 재고쌀 대책세워야” “농협의 벼 재고량은 위기상황입니다. 미곡처리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난해 쌀은 연말까지 소진이 어려워 묵은쌀로 해를 넘겨야 합니다.” 이상준(55) 농협전북본부장은 “팔리지 않는 벼를 보유하고 있는 조합이 안아야 할 금리와 매출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쌀이 남아도는 것은 지난해 풍작으로 생산량이 많았지만 주5일제 실시 등으로 수도권의 쌀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가공용수입쌀 부정유통과 중국산 찐쌀의 수입확대로 국내산 저가 쌀시장이 잠식당하는 것이 쌀재고 증가의 주원인”이라며 “당장 벼를 수매해야 하는데 창고가 부족해 일부 물량은 야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이어 “전남북과 충남 일부지역은 쌀생산은 많은데 비해 인구가 적어 재고과다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크다.”면서 “농협쌀 재고를 시장기능에 맡겨 처리하기에는 물량, 가격, 시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농협쌀 재고증가는 올가을 햅쌀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재고쌀을 시장에서 격리시켜 인수하는 정부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모자란 미곡종합처리장의 건조, 저장시설을 늘리기 위한 정부특별회계에서의 자금지원도 농민들에게 필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내산 우량미 소비를 위축시키는 중국산 찐쌀의 수입물량 제한 등 특단의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그는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고품질쌀 생산밖에 없다.”면서 “저온저장시설, 완전미시설 등 미곡종합처리장시설 현대화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긴급구호자금 받아가세요”

    ‘지난 6월1일 일가족 4명이 사업부진 및 빚 때문에 생활고를 비관,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려 가구주와 아들은 숨지고 부인과 딸은 살아났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생활고로 어렵게 지내는 서울시민들을 위한 긴급구호자금 신청창구가 13일부터 25개 자치구 및 동사무소에서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우선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개인파산 등으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를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45만 7000원을 3개월동안 지원한다. 총 지원금은 104억원으로, 기존 4억원이던 긴급생계비 지원금에서 100억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또 집이 압류되는 등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시내 동서남북 권역별 재개발 임대아파트 200∼300가구씩, 모두 1000가구를 확보해 공공임대아파트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 자치구에서 추천한 긴급지원 대상자 중 무주택자로 부양가족과 노약자가 많은 가족, 시내 거주기간이 6개월 이상인 가구가 우선 지급 대상자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244억원을 투입해 근로능력이 있는 2만 1300명을 대상으로 공공근로, 특별취로 등 임시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비가 없어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차상위계층 청소년에게 하이서울 장학금을 지원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수로 대립… 출발부터 먹구름

    |베이징 김상연특파원|13일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의 초입 분위기가 일단 밝지 않다. 무엇보다 그동안 협상 타결을 위해 가급적 북한 입장을 배려해온 우리 정부마저 북한의 경수로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관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며칠 전만 해도 우리 정부가 선언적 또는 추상적인 표현으로 북한의 경수로 권리를 인정해주는 절충안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 9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숨쉴(경수로 보유) 권리는 있겠지만, 산소호흡기를 대줄(경수로 건설 비용 제공) 의무는 우리한테 없다.”고 비유함으로써 이같은 관측을 증폭시켰다. 그럼에도 결국 ‘경수로 불가’로 귀착된 배경에는, 미국의 완강한 입장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수로에 관한 한 즉답을 회피하던 정부 당국자들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 이튿날인 이날부터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선 정황이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정부 당국자는 “평화적 핵 이용이라는 것은, 핵무기는 물론 모든 핵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한 다음에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그 전에 경수로니 뭐니 해서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영변 원자로 가동 주장으로 이어지는 등 완전히 난장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오전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가 ‘융통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 낙관적 전망이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나중에 회담이 잘못됐을 때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보험용 발언일 수도 있다.”고 경계하는 판이다.carlos@seoul.co.kr
  • 39분에 1명씩 자살…남자가 2.5배 많아

    지난해 39분에 1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한 남자는 여자보다 2.5배 더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의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12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0∼2004년 자살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만 3293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39분에 1명꼴이다. 또 2000년 1만 1794명이던 것이 2002년 1만 3055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자살자는 모두 6만 3424명이었다. 남성이 4만 5250명(71.4%), 여성은 1만 8174명(28.6%)이었다. 지난해만 기준으로 하면 자살한 남성이 4328명으로 여성(1640명)의 2.6배이며, 특히 사업 실패로 인한 남성의 자살자수는 475명으로 여성(47명)보다 무려 10배나 높았다. 안 의원은 “취직 실패나 실직 등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경제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31.7% (4220명)로 가장 높았으며 40대가 24.0%(3190명),30대 17.1%(2279명),50대 16.3%(2171명),20대 8.8%(1161명) 순이었다. 동기별로는 경제문제 등에 대한 염세. 비관이 44.9%(5968명)로 가장 많았고, 병고 23.4%(3114명), 치정·실연 7.6%(1010명), 가정 불화 7.4%(980명), 정신이상 6.1%(810명) 등으로 집계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核 평화이용 절대 불용” “식량, 무기로 사용않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사진 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북한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과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힐 차관보는 한국의 전력 공급이 “북한의 전기 필요량을 확실히 충족시킬 것”이라며 “핵 에너지같은 매우 어렵고 값비싼 프로젝트를 통해 추가 용량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당사국들이 중국이 마련했던 초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13일 재개되는 회담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식량 지원을 인권문제와 연계시킬 것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의 정책은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다만 구호식량이 북한 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지 검증이 필요하며 그것이 식량지원 방법과 시기 결정의 고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모든 核폐기’ vs ‘평화 核이용’ 2라운드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지난달 7일 휴회된 지 37일 만인 13일 다시 열린다. 이번 회담은 특히 16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같은 날 개막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쟁점 지난 1단계 회담의 결과, 쟁점은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느냐 여부로 좁혀져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북·미간 입장차는 거의 평행선이다. 북한은, 핵무기는 폐기할 수 있지만 주권국가로서 민수용 핵이용 권리 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과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 등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악용한 ‘전과’가 있는 만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양측 주장이 워낙 거리가 멀어 절충안이 자리잡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핵을 무기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서 평화적 핵 이용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협상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이 북·미 양측을 협상안 쪽으로 끌어당기는 형국이다. ‘조건’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NPT(핵무기비확산조약) 복귀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제반사항 준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에도 이런 ‘전제조건’을 무력화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다른 조건이 추가돼야 미국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눈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일 “NPT,IAEA 복귀로는 부족하며 몇가지 추가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수로 문제도 관전포인트다. 북한은 지난 1단계 회담에서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내세우면서 경수로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국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곤혹스러운 쪽은 우리 정부다. 경수로 유지는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제기했던 ‘대북 송전 중대제안’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경수로를 지을 권리는 선언적으로 인정하되, 실질적으로 건설자금 지원은 해주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분위기다.●불투명한 전망 비관적 전망은 주로 제3의 관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서울에 주재하는 한 유럽국가 외교관은 “북한은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고 보고 차기 미국 대선때가지 시간끌기 전략으로 임하면서 필요한 것은 남한으로부터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큰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낙관론은 우리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많이 들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갈수록 아쉬운 쪽은 경제가 열악한 북한”이라면서 “미국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다면 협상이 이번에 타결되지 말라는 법도 없으며, 반드시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연정·초당내각 뭐가 다른가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연정론과 관련, 예상했던 대로 평행선을 달렸다. 어제 열린 청와대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민생경제 초당내각을 구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박 대표는 수용하지 않았다. 초당내각 제안이 민생으로 포장을 바꿔 연정론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의도라면 옳지 않다고 본다. 국가경제 회생을 위해 거국적으로 힘을 모으는 방법은 다른 쪽에서 찾아야 한다. 야당과 정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은 다양하게 검토될 수 있다. 지금 경제와 민생이 어렵긴 하지만 거국내각을 구성할 정도는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대연정의 고리로 내걸었다. 한나라당이 일축하며 민생 중시를 강조하자 민생경제 초당내각을 다시 제안한 것으로 이해된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지역구도 타파나 민생 현안보다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우선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구심이 든다. 경제위기를 둘러싼 비판을 야당에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런 오해들이 풀리지 않으면 초당내각은 정당성을 갖지 못하며 실현되기 힘들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구체적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 여야 관계가 회담 전보다 나아질 게 없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만남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연정을 하지 않더라도 대화·타협의 정치를 이룰 수 있다. 상생과 타협은 초당내각, 연정, 합당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정책이 다른 한나라당이 내각에 들어와 사사건건 대립한다면 나라가 더 어지러워진다. 여야가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로써 합리적 절충안을 찾아나가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편이 현실적이다. 박 대표가 지역감정 해소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뒤로 미룬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선거구제 및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올 정기국회부터 여야가 심도있게 논의하는 쪽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민생·경제 현안에 대한 국회 입법과정에서 여야 협력이 실천으로 나타날 때 연정론은 자연히 해소된다.
  • ‘탕카’에 깃든 티베트 佛心

    ‘탕카’에 깃든 티베트 佛心

    티베트 불화(佛畵)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7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티베트 불화:삶과 죽음을 넘어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 소관유물 중 티베트 탕카(thangka) 100여점을 엄선해 한 자리에 선보이는 것으로, 해외 불교미술에 관한 전시 중 처음으로 기획된 것이다. 탕카란 주로 걸개그림으로 제작된 티베트의 탱화를 가리킨다. 사원의 벽에 걸려 예배 때 사용되거나 종교 행렬에 쓰이기도 하며, 설법을 도해(圖解)하기 위해서도 이용된다. 또 명상의 보조수단으로서, 탕카에 그려진 존상을 보며 깨달음을 얻거나 낯선 사후 세계에서의 대처법을 미리 훈련하기도 한다. 탕카의 주제 역시 다양하다. 각종 만다라와 아촉여래정토, 미륵정토 등 불보살의 세계를 비롯해 수호존, 호법존을 주존(主尊)으로 그린 것이 많다. 또 라마와 수호존 등을 나무의 형태로 그린 그림인 ‘촉싱’과 라마도는 티베트의 다양한 불교 종파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반영한다. 주요 전시작은 아촉여래가 관장하는 동방의 묘희세계(妙喜世界)정토를 그린 ‘아촉여래정토도’와, 물에서 피어난 커다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사비관음보살을 그린 ‘사비관음보살’,‘연화생(蓮花生)’을 의미하는 ‘파드마삼바바’등이 있다. 이와 함께 석가여래도, 불전도, 관음보살도 등이 다수 전시돼 본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조선 불화와 비교·감상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올해 문화관광부 복권기금 지원사업 중 하나로, 구립 어린이집 등 종로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탕카를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교실을 운영한다.(02)766-60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 ●쉽게 배우는 경제학(김상택 지음, 황금가지 펴냄) 어려운 학술용어나 공식이 없는 경제학서. 일상의 사례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게임이론, 고용문제 등의 경제를 알려주는 경제입문서.1만 3000원. ●워렌 버핏 완벽한 투자기법(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구본성 옮김, 세종서적 펴냄) 주식 투자전략서. 주가가 1000포인트 넘은 시점에서 최고의 투자전문가는 주가를 보지 말고 기업 재무제표를 보라 등 12가지 방법을 강조한다.1만 3000원. ●이것이 과학고다(배희병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과학 현장에서 나온 과학교육 보고서. 공부벌레들이 모인다는 과학고 입학에서 대학 진학까지의 과정을 통해 본 기초과학교육·영재교육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제시한다.1만 2000원.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이정환 옮김, 더난 출판펴냄) 마쓰시타 전기산업의 창업자가 전해주는 인생 지침서. 차선도 최선이고, 비관 속에도 길이 있다고 말한다.7500원. ●뮤직프로와 멀티미디어(송택동 지음, 예성 펴냄) 음악 실용서. 요즘 뜨고 있는 애니메이션 음악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한다.1만원. |유아·아동|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아기동물들(베아트리스 퐁타넬 글, 윤미연 옮김, 삐아제어린이 펴냄) 자연과 사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유아에게 보여주면 좋을 자연관찰책. 다양한 동물들의 천연색 실물사진들을 통해 생명의 탄생과 성장 등 자연의 섭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3세∼초등저학년.1만 8000원. ●악어 숭숭이와 반짝이 칫솔(김현화 글, 이유진 그림, 연리지 펴냄) 이 닦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치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동화. 이가 숭숭숭 빠져버린 꼬마악어 숭숭이, 개구리 의사에게서 세상에서 제일 큰 칫솔을 선물받는데….7∼10세.1만원. |초등·청소년| ●겨울 해바라기(유영소 글, 신민재 그림, 문학과지성사 펴냄) 제1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입양아 문제, 청소년 성 문제가 통속 화법을 극복하고 진지한 실험정신으로 감각적으로 묘사됐다. 어릴 때 노르웨이로 입양된 주인공 철현이가 혼돈스러운 세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 초등 고학년 이상.8500원. ●하룻밤에 읽는 만화세계사(전2권)(신수진 기획, 양창규 그림,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스테디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시리즈의 아동만화 버전. 속도감 있는 전개에 학습기능이 강화된 점이 돋보인다.1권 ‘원시문명에서 중세까지’,2권 ‘산업혁명에서 현대까지’. 초등생. 각권 9000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전자마약’에 빠진 中청소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전자마약’에 빠진 中청소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62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인구가 8년사이 160배나 늘어나 ‘인터넷 대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과 인터넷 상의 각종 포르노물에 중독되면서 인터넷은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변했다. 중국 청소년들이 이른바 ‘전자 헤로인’의 심각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 게임중독 450만… 고민하는 ‘인터넷대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62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인구가 8년사이 160배나 늘어나 ‘인터넷 대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과 인터넷 상의 각종 포르노물에 중독되면서 인터넷은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변했다. 중국 청소년들이 이른바 ‘전자 헤로인’의 심각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대학교 시먼(西門) 부근의 한 왕바(PC방).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 PC방은 100명을 수용할수 있으며 저녁 8시 전후로 빈 자리를 거의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 18세 이상만 출입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구 중·고등학생들이 적지않았다. 에어컨 시설도 없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찌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열중해 있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PC 위에는 낡고 먼지가 수북한 선풍기가 PC방의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밤샘파 인터넷 중독자 급증 하루에 800여명이 온라인 게임과 채팅 등 인터넷을 즐기고 있으며 하루 12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몰두하는 ‘밤샘파’ 중독자들도 적지않다는 것이 PC방 주인의 전언이다. PC방 사용료는 시간당 3위안(약 390원)으로 1년 회원권(50위안)을 사면 시간당 2위안을 낸다. 중국의 PC방은 전국적으로 대략 35만개. 불법 PC방이 다수를 차지한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부분 대도시에 몰려 있으며 최근 중소 도시는 물론 농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인터넷 중독자를 대략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3.5%인 450만명 안팎으로 추산한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 중독자들은 용돈을 PC방에서 날리고 인터넷 접속을 위해 범죄 유혹에 빠져드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변하고 있다. ●살인, 자살부르는 인터넷 중독증 톈진(天津) 탕구(塘沽)에 사는 중학생 샤오이(小藝·14)는 2년전부터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서 결국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PC방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비용이 부족한 그는 부모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길거리 자전거를 훔쳐 파는 전형적인 ‘전자 헤로인 중독자’가 됐다. PC방 출입을 막는 어머니를 살해한 그는 500위안을 훔쳐 가출을 했다가 붙잡혔다. 샤오이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태연하게 진술했다. 아들의 인터넷 중독을 비관한 어머니의 자살 사건도 일어났다. 고등학생 류궈휘(劉國輝·16)는 2년 전 집에서 9000위안(약 110만원)을 훔쳐 가출한 뒤 선양(瀋陽)의 한 PC방에서 줄곧 폐인 생활을 했다. 돈이 다 떨어지자 지난 6월 집에 돌아왔지만 류군의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인터넷을 위해 집을 나가고 남의 것을 훔치는 절도범으로 전락해 철장신세를 지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 비서장 하오샹훙(向宏)은 “인터넷 중독자 95%가 13∼18세의 청소년들”이라며 “인터넷 게임을 모방한 살인사건이나 포르노 중독자들의 성범죄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지난해 청소년 범죄 가운데 26%가 인터넷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시 검찰의 주샤오핑 청소년과장은 “폭력적인 온라인 게임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청소년 범죄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치유하기 위해 공식 클리닉도 적지않다. 웹 중독에 빠진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는 타오란(陶然) 박사는 “클리닉을 찾는 청소년들은 매일 게임에 빠지거나 채팅에만 매달려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들은 의욕상실과 불안, 공포, 타인에 대한 반항심, 정신적 공황, 흥분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중독 상황을 전했다. 환자 대부분은 14세에서 24세로 불면증이나 체중 감소, 대인기피 등 증상을 보인다. ●인터넷 중독 예방에 착수한 당국 중국 당국은 급증하는 인터넷 게임의 중독 폐혜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 정책에 착수했다. 지난달 23일 ‘중독 방지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면 ‘불건전한’ 것으로 간주, 이용자에게 게임상에서 각종 불이익을 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이 중독방지 시스템은 게임 5시간을 초과하면 15분마다 ‘즉시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라. 당신이 획득한 아이템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뜬다. 중국은 지난해 온라인 인터넷게임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에 착수, 올 초에 ‘피파 2005’ 등 폭력성 짙은 50개 게임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당국의 인터넷 규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모든 미등록 웹 및 블로그를 폐쇄할 것임을 천명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불건전 온라인 게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5개월간의 단속에서 ‘섹스 비치(Sex Beach)’를 포함한 총 9개의 온라인 게임을 불법물로 규정하고 8개의 게임업체를 처벌했다. 중국 언론들은 “온라인 게임이 게으름과 무능, 심지어 살인까지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국이 오는 9월까지 포르노, 폭력, 도박 등 선정적이고 불건전한 온라인 게임에 대해 강력한 ‘정화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문화부도 “일부 게임들이 포르노와 도박·폭력 등 불건전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며 강력한 척결 의지를 밝혔다. oilman@seoul.co.kr ■ 작년 온라인게임 시장규모 4700억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산업 시장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현재 1억 3000만명이지만 2년 후인 2007년에는 2억명을 넘어서 미국(1억 7000만명)을 추월할 것이 확실하다. 중국의 전체 인구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10%에 불과하다.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네티즌 1억 3000만… 2년뒤 2억 넘을듯 시장 조사기관 니코 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2300만명으로 추정되며 2003년 1380만명에 비해 엄청난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47.9% 증가한 4억 6780만달러(약 4700억원)로 4년 후인 2009년에 20억달러(약 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인터넷 산업의 확산은 ‘정보화 사회’ 진입을 독려하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육성책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가 11억명으로 중국(13억명)에 뒤지지 않지만 인터넷 이용자 수는 중국의 4분의1인 3000만명에 불과하다. ●상하이시, 게임업체 30여곳 집중지원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통신망 구축에만 1400억달러(약 140조원)를 쏟아 부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산업 보호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온라인게임 엔진 개발 등을 국책 과제로 선정하고 정부 출자 회사 2곳을 새로 설립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소프트웨어·게임 업체들에 토지 매입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30여개의 자체 개발 온라인 게임을 선정,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50%를 휩쓰는 게임 메카가 됐다. oilman@seoul.co.kr ■ 하오샹흥 청소년네트워크비서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인터넷 중독은 마약 중독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파괴하고 잠재적 범죄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 하오샹훙(向宏) 비서장은 “수년전부터 인터넷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은 선진국처럼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정착될 시간이 없었다.”며 “오락 거리가 별로 없는 중국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시바허에 소재한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회단체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컴퓨터 문화를 보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의 상담과 치유·예방이 주요한 업무다. 하오 비서장은 “인터넷 중독자는 전국적으로 대략 450만명 안팎이지만 베이징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의 13∼15% 정도가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중독자 가운데 게임 중독이 가장 많으며 채팅과 포르노, 인터넷 서핑 중독자들도 적지않다.”며 95%가 13∼18세 청소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중독자 급증과 함께 유료 예방센터가 붐을 이루고 있다.”며 “치료는 3주 정도 걸리며 비용은 2000위안(26만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 중독 증세와 관련,“컴퓨터 사용 시간으로 정의할 수 없으며 인터넷이 정상적인 학교·사회 생활을 파괴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가 지난 1년동안 치유한 청소년 중독자들은 대략 500여명으로 회복률은 60% 안팎이다. 그는 “보통 치료 기간은 3주정도 걸리지만 상황에 따라 중독 증세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완전 치유는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터넷 중독과 청소년 범죄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베이징 하이덴(海淀)구의 경우 청소년 범죄의 90%가 인터넷 중독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오 비서장은 한국의 인터넷 중독 예방 상황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한국 청소년 관련 단체와의 교류를 희망했다. oilman@seoul.co.kr
  • 신입생 잡기 ‘틈새전략’

    해마다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전북지역 실업고가 이색학과를 잇따라 개설, 신입생을 유혹하고 있다. 3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생명과학고로 교명을 바꾼 전주농림고는 전국 최초로 ‘골프경영관리과’를 신설, 내년에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문 강사와 교원 확보에 나선 골프경영관리과는 골프장 관리와 경영은 물론 골프실습, 장비관리 등 골프와 관련된 교육을 통해 전문 골프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남원정보고도 노령화 시대에 대비, 학과 개편을 통해 ‘미용건강과’를 신설해 내년에 30명을 뽑는다. 미용건강과는 노인의 미용과 건강에 초점을 맞춰 스포츠 마사지와 발 마사지, 아로마 등의 웰빙형 건강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주여상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영상디자인과와 e-비즈니스과를 개설했으며 남원용성고도 화훼디자인과를 신설,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교과과정으로는 한계를 느낀 실업고가 희소성과 경쟁력이 있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졸취업 하반기 호전될듯

    대졸취업 하반기 호전될듯

    꽁꽁 얼어붙었던 취업시장이 풀릴 전망이다. 기업들의 투자분위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면서 신규 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리크루팅 업체 전문가들이나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총 관계자도 올 하반기 채용시장을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리아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22일 “지난해에 비해 취업시장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면서 “이같은 징후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리크루트가 지난달 말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리서치한 결과, 전체의 절반 정도인 246개 기업이 1만 7700여명을 하반기에 뽑기로 확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채용기업 수와 인원 면에서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대표는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확정 시기가 매우 빨라졌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경기가 불투명해 채용 관련 문의를 해도 잘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8월 말이나 9월 초쯤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취업문은 지난 몇 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리크루팅 관계자는 특히 전기·전자·제조업 분야의 강세를 전망했고 건설과 유통의 고전을 예상했다. 디지털 가전과 IT 등의 인력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나라인 일본의 사정도 마찬가지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취업시장에서는 이공계 출신의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총 김동욱 경제조사팀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사람을 적게 뽑았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우면서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라고 보기는 이르지만 좋은 조짐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잡코리아 변지성 홍보팀장은 “일부에서 정확한 통계에 근거하지 않은 비관적인 취업전망을 내놓는데 이는 구직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8) 일본인이 그리는 일본의 미래

    [일본을 다시본다] (18) 일본인이 그리는 일본의 미래

    |도쿄 특별취재팀|일본인 특유의 엄살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일본인들이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이대로 가다간 일본은 안된다.”고 하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미래에의 비관은 엘리트층일수록 더 심하다. 미국의 케네디스쿨에서 유학 중인 아키(42·전 중소기업 이사)는 “미국에서 보면 영락없이 일본은 미국의 여자친구다. 남자친구가 하자는 대로 한다. 이렇게 해도 정말 괜찮은지 걱정이 든다.”고 꼬집는다. 그의 지적은 일본의 종속적인 대미관계를 비판한 것이지만, 외교를 비롯해 일본의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2류국가로의 추락은 시간문제라는 사고를 갖고 있는 일본인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을 맞는 올 가을쯤 싱크탱크를 출범시킨다. 웬만한 대기업, 은행에 하나쯤 있는 게 싱크탱크인데 뭐 대단하냐고 하지만 관료집단에 정책을 의존해 온 일본 정치 풍토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시도이다. 경쟁이라도 하듯 제1야당 민주당도 비슷한 시기에 싱크탱크를 띄운다. 입법이나 정치활동에 자기의 정책을 관철시키는 것이 정당 본래의 임무인데도, 패전후 일본을 이끌어온 자민당 정치는 관료에 의한, 관료를 위한, 관료의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만큼 관료의존이 심각했다는 진단은 일본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것이다. 관료의 정보와 정책에 목을 매는 한심한 처지를 호소하는 일본 정치인의 자조인 셈이다. 스즈키 다카히로는 “가스미가세키(霞が關·중앙관청가)가 최대의 적”이라고 말한다. 스즈키는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의 특명을 받고 지난해부터 싱크탱크 출범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사카대학 교수 출신의 그는 도쿄재단을 만든 수완을 인정받은 일본의 싱크탱크 1인자이기도 하다. “정치가 행정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는 그는 정당과 싱크탱크, 행정이 합체화되어 있는 미국이 이상적인 모델이지만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행정과 민간, 정치의 경계를 넘나들 수 없는 일본 시스템을 이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게 그의 소망이다. 차기내각의 재무상으로 꼽히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의원도 자민당 싱크탱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일본을 이렇게 진단한다.“자본주의라고 하면서도 관료통제의 사회주의 경제를 해왔다.” 미국 유학파(하버드대학)인 그가 싱크탱크에 거는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10∼20년 뒤의 동아시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큰 그림이 없다면 곤란하다.”면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라든가, 일본 내 미군기지의 재편 같은 문제들은 미래의 밑그림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핵무장에는 동의하진 않지만, 헌법 개정에는 찬성한다.70년대와 같은 고도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돈·물건이 어떤 장애없이 오갈 수 있는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믿는다. 또한 유엔에 내는 분담금이 가맹국 중 2위인 일본이 국제정치에서의 영향력은 30위라는 불균형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일본의 추락을 걱정하기는 40대의 소장파인 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자민당)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선진국 중 가장 하위로 떨어지고, 중국이나 인도에도 추월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그는 강한 경제의 재구축이라는 기대를 미래 일본에 걸고 있다. 민주당에서 브레인으로 꼽히는 마쓰다 고지 의원(참의원)의 진단은 보다 가혹하다. 그는 “일본이란 나라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재정악화, 소자화(少子化)·고령화, 교육, 역사의 순으로 ‘위기의 일본’이 타개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일본이 떠안고 있는 780조엔의 국채 및 지방채는 경기악화가 지속될 경우, 하이퍼 인플레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외교방식과 역사인식에도 통렬한 일침을 놓는다.“미국에는 3분의2 정도를, 나머지는 한국이나 아세안과 손잡아야 하는데, 고이즈미는 양다리를 모두 미국에만 걸치고 있어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이즈미는 역사인식 문제만 나오면 이상한 발언을 하는데, 개인적인 신조와 일국의 총리된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꼬집는다.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돼 지난 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함에 따라 9월11일 치러질 총선은 패전 60년 이후 일본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가늠자이다. 색깔이 비슷한 자민·민주당의 정권교체의 가능성보다는 전쟁을 모르는 전후 세대, 특히 30∼40대의 주류화 여부는 큰 관심거리다. 청년시절 80년대 거품경제의 단맛과 90년대 장기불황의 쓴맛을 두루 경험한 그들이 일본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는다면 그들 선배가 이룩한 ‘재팬 넘버1’의 신화를 어떻게 재창조하려 들지가 최대 관전포인트이다. ■외무성 출신 하라다 다케오 |도쿄 특별취재팀| 지난 3월 외무성에서 잘 나가던 젊은 관료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1971년생, 도쿄대 법대 출신. 고시출신인 그는 출세가 보장되는 코스인 북한반장을 끝으로 관직을 접는다. 대북 외교의 최일선을 떠나 민간인이 된 그는 ‘북한 외교의 진실’이란 책을 펴내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책의 저자 하라다 다케오는 “동아시아가 ‘세련된 제국주의’의 격전장이 되고 있으나 일본은 그런 데 전혀 눈치조차 못채고 있다.”고 주장한다. ‘세련된 제국주의’에 대한 그의 정의는 이렇다.100년 전에는 군대를 보내 상대를 제압해 이익을 취했다면, 지금의 제국주의는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세련된 방법으로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북핵문제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냉전구조가 무너진 뒤 동아시아, 북동아시아가 같은 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북핵문제를 떠들고 있으나 미국은 부(富)가 어디에 있는지 눈을 돌려 군사·외교·문화 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나 일본만 뒤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세련된 제국주의를 인식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다른 나라의 기업에 빼앗겨서 일본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따라서 일본은 새롭게 부(富)를 챙기기 위해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논리는 그의 책에서 북한의 희소광물에 주목해야 한다는 섬뜩한 주장으로 연결된다. 그는 “북한은 어디까지나 ‘사례연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세련된 제국주의’에 입각한 일본의 한반도 경제침략론으로 읽히는 그의 논리전개는 당돌하고, 우리로선 입맛이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고도경제성장의 단물을 누린 70년대생인 그는 일본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옛 세대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좋았다. 단독주택에 살고 아이 낳고, 그런 꿈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수한 사람은 해외로 나가고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경제가 안 좋아지고 정치의 수준도 떨어진다.‘내일 뭘 하지.’라는 그런 논의밖에 하지 않는 정치가 되어버렸다. 그런 악순환에 빠져 있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 같은 70년대생들이 일본을 바꿀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다.‘70년대생의 힘’, 그 실체는 있는가.“절대적으로 사람 숫자가 많다. 노동자도 많고, 시장에서 볼 때 소비자도 많다.”일본의 전후를 일궜던 베이붐세대(단카이세대)에 이은 제2의 베이붐 세대가 일본의 재약진을 이루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일본의 향후 10년은 어떤 모습일지를 묻자 그는 또 ‘세련된 제국주의’를 꺼낸다.“뺏을까 뺏길까 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뺏는 주체였으나, 다른 나라에 빼앗기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발상의 전환, 대담한 정책 즉 외교, 교육문제에 눈을 돌려야 하며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데 힘을 써야 한다. 지금 방향전환, 그 분기점에 와 있다.” marry04@seoul.co.kr ■취재 후기 2020년의 세계정세를 전망한 ‘지구의 미래를 그린다’는 지난 1월의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 중국의 국민총생산(GNP)이 일본을 웃돌고 “21세기는 중국·인도가 이끄는 세기가 될 것”이라고 중국의 위협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는 ‘노화하는 대국’으로 정의,“중국에 대항하느냐, 영합하느냐의 선택에 몰릴 것”이라며 일본의 분발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3개월 뒤, 일본 정부의 경제재정자문회의는 2030년의 미래상을 담은 ‘일본 21세기 비전’을 발표한다. 소자(少子)·고령화가 진행되어도 구조개혁에 힘쓰면 몇살이 되더라도 일이나 사회에 참가하는 ‘건강수명 80세 시대’의 실현할 수 있다는 낙관적 목표를 설정해 두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대조류의 변화에 둔감한 채 있으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에 이른다.”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이 덥혀지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러 비극을 맞게 된다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20년쯤 뒤 일본의 자화상이다. 일본에서 만난 차세대 정치인, 교수, 언론인들, 그들의 상당수는 지금의 일본에 답답해 하는 듯 보였다. 패전 이후 일궈온 제2의 경제대국, 그러나 세계에서 존경받지 못하고 배척받는 나라.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은 이미 사죄했으니 더 거론하지 말라는 신경질적인 반응. 공룡이 되어가는 중국의 압박과 유일한 동맹국 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 그들은 패전 직후 전쟁 포기를 명문화한 헌법을 개정하는데서 질식할 듯한 일본의 상황을 돌파하는 열쇠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헌법을 지키겠다는 좌파세력이 몰락한 토양에서 이윽고 시동이 걸린 개헌론. 개헌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일본호의 향후 10년간은 우리가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엄중한 압력이 아닐 수 없다. marry04@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marry04@seoul.co.kr
  • [데스크시각] 경제낙관론을 경계한다/오승호 경제부장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정책당국자들에 의해 나오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든다. 일본은 얼마전 10년 장기불황에서 탈출했다고 선언했다. 경제성장률이 지난 1·4분기 0.5%,2·4분기 0.3%에 그친 유럽도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터여서 경기회복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런데 과연 국민들이 그렇게 믿을지, 의심이 간다. 경제는 심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나친 비관론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괜찮아지겠지.’하고 막연하게 낙관론을 펴서도 안 된다. 현재 우리 경제의 여건은 긍정·부정적 요인들이 섞여 있다. 넓게 보면 당장 큰 짐이 되고 있는 고유가가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상쇄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음에 걸리는 부문이 많다. 내수 쪽의 예를 보자. 소비가 살아나 경제성장에 기여하려면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백화점 명품 코너 등에 돈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도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의 경기는 좋아질 기미가 없다. 음식점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자영업자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을 친다.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한계소비성향이 높다는 경제이론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저소득층은 소득이 약간만 늘어나도 소비는 더 많이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딴판이다. 온돌방 윗목의 온기가 아랫목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경제 양극화 현상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이달 말에 발표될 부동산 종합대책도 경기회복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함께 소비심리를 옥죌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안 좋은 데다 준조세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세제마저 대폭 강화되면 가처분 소득이 줄어 경제에 상당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령 보유세인 재산세는 부자이건 아니건 집을 한 채라도 갖고 있으면 무차별적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재산세 부담이 커지면 가처분 소득의 감소로 소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금을 단계적으로 많이 내게 해야지, 부동산 시장만을 겨냥해 세제 총동원령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회복을 감안해 집값 잡기의 강도가 약해질 것 같지는 않다. 정부와 여당이 몇 개월 동안 당정협의를 하고,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작품’을 내놓기 위해 합숙까지 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걱정되지만, 종합대책의 약효가 없으면 그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경기회복의 관건인 투자는 어떤가. 소비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기업들은 소비 회복의 속도가 과거에 비해 워낙 늦어서인지, 투자를 하라고 정부가 아무리 호소해 봤자 출자총액 제한이나 수도권 규제 등의 탓을 하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급기야는 은행의 가계 대출금이 기업을 추월할 정도로 가계 쪽으로 집중되고 있어 성장잠재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런 데다 이른바 ‘X파일’이나 두산가(家)의 형제간 분쟁에 대한 검찰 수사 등 대형 사건까지 불거져 재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렇듯 가시적인 경제활성화의 기미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섣부른 진단을 내린다면 적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주체들이 공감하지 않는 ‘자기만족(complacency)’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경제상황이 악화됐을 때 충격을 더 크게 할 수 있다. 지난해처럼 연초에는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가 맞지 않자 ‘내년에는’이라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일을 올해는 제발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없을 때는 경기 전망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경기회복의 시기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자진출두 한총련’ 4명만 불구속

    검찰은 지난 12일 한총련 수배자에 대한 관용조치 발표 뒤 수사기관에 스스로 나온 한총련 수배자 8명 중 4명을 불구속, 나머지는 구속수사키로 했다. 대검 공안부 관계자는 “한총련 수배자 8명이 13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스스로 나왔으며 이들의 출신 대학 관할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진출석한 수배자 8명 가운데 관용 대상자 2명과 폭력시위 가담 정도가 약한 총학생회장급 비관용 대상자 2명 등 모두 4명을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고삐풀린 유가… 정부 ‘뒷짐’

    고삐풀린 유가… 정부 ‘뒷짐’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국내경제와 산업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에너지소비구조 개편 등 중장기 대책만 고수, 탁상공론을 되풀이하는 등 치솟는 유가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56.79달러로 전날보다 0.42달러 상승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두바이유는 국내 원유 도입물량의 70∼80%를 차지한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현물 및 선물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더구나 산업자원부와 석유공사 등 민·관 공동기구인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는 이날 “두바이유의 경우 하반기에 55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는 유가대책과 관련해 해외에너지원(源) 개발, 저소비형 사회 구성, 대체에너지 개발, 해외 에너지 개발투자, 에너지 소비구조 변화 등 중장기 대책만 고수하고 있다. 단기 정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업계의 자율적인 에너지절약을 유도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정부가 이처럼 미온적인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석유조기경보지수가 아직 ‘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자원부는 ‘석유시장 조기경보지수’가 정상(1.5 미만)→관심(1.5∼2.5)→주의(2.5∼3.5)→경계(3.5∼4.5)→심각(4.5 이상) 등 5단계 가운데 ‘경계’ 단계에 진입해야만 승용차 운행제한, 할인점 영업시간 제한 등 강제 대책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한 달 단위로 산출되는 석유조기경보지수로는 급변하는 유가 상황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 상황인 데도 경보지수는 지난달 말 3.42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주 발표할 조기경보지수 역시 오히려 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지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원은 “경보지수는 국제유가뿐 아니라 석유 수급과 중동 정세 등 18개 변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바로 바로 나오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다.”면서 “정부가 과거의 시장상황을 토대로 만든 모형에 불과한 지수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seoul.co.kr
  • [사회플러스] 육군이등병 목매 숨진채 발견

    육군 H부대는 이 부대 소속 유모(21) 이병이 강원 홍천군 북방면 부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8시20분쯤 부대 교육소집 점검 당시 유 이병이 보이지 않아 탈영한 것으로 보고 부대원을 동원,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10일 오전 10시45분쯤 부대에서 1.5㎞ 떨어진 야산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군은 지난 4월 입대 후 6월쯤 이 부대로 전입온 유 이병이 최근 4박5일의 신병휴가를 다녀온 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했다는 동료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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