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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한 농산물/류근수 의성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팀장

    최근 양자간 협상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혁명적인 대책을 수립한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업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시장 개방폭이 확대됨에 따라 국산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으며 안전성과 이력추적 관리, 지리적 표시 등의 비관세 장벽에 대한 논의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나라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농산물의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 미국이나 일본,EU 등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규제하고 있다. 수입 농산물뿐만 아니라 자국산 농산물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사를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엽채류의 잔류농약 기준치 초과 등 농산물의 안전성과 관련된 사건이 빈발하면서 소비자들도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값이 비싸더라도 안전하면서도 품질좋은 농산물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점점 증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도 우수농산물(GAP)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과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들도 이제는 안전하면서도 위생적이고 질 높은 농산물, 즉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공급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친환경 인증기준을 준수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고 경제성을 확보하면서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농산물의 생산·유통·판매의 각 단계별로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해 해당 농산물이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추적해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이력추적관리제도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류근수 의성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팀장
  • [시론]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하여/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시론]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하여/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한·미 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둘러싼 양국내의 정치공방이 치열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경제는 끊임없이 국제화(international)를 원하는데, 정치는 항상 국지적(local)”이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농산물시장의 미흡한 개방, 선진제도화에 못 미치는 투자보호체제, 인재들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법률서비스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대내적 비효율성을 감내해 왔다. 미국 또한 섬유, 무역구제 등의 분야에서 관세·비관세 장벽을 쌓음으로써 시장경제의 기능을 왜곡해 왔다. 이제 한·미 FTA에 따른 시장개방과 제도개선이 이러한 왜곡을 감소시켜 양국 기업 및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데에 이의를 달기는 어렵다. 그러하기에 양국의 경제계는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FTA 비준동의를 촉구한 바가 있다. 그러나 한·미 FTA는 첨예한 정치이슈가 되고 말았다.FTA에 따른 최대 수혜집단 중 하나인 우리 수출기업의 노동자들이 반(反)FTA의 중심에 서온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또한 힐러리 미 상원의원의 반대입장 표명이나 미 민주당 하원지도부의 반대선언에서도 미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치밀한 정치적 포석을 읽을 수 있다. 정치의 속성상, 국민 대다수의 이익이라는 ‘공공선’은 소수의 극렬 반대집단의 조직적인 활동 속에서 쉽게 지지세력을 잃게 된다. 우리 국회 내의 어떠한 세력도 FTA 비준동의를 앞장 서 추진함으로써 반대집단의 조직적인 비판의 표적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여당이 와해된 현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문제점은 우리가 맺은 첫 FTA인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처리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었다. 당시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도 비준당론을 막바지까지 정하지 않았다. 결국 농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따라 좌지우지되던 국회를 비로소 해방시킨 것은 다름아닌 농민들 자신이었다. 피해산업에 대한 정부 보상안이 발표돼,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보상을 약속받은 농민들은 온건세력을 중심으로 입장을 선회하여 지지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비로소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FTA 비준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최초의 FTA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각당은 한·미 FTA 검증 및 평가작업을 통해 국익 전체에 입각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확고한 당론을 정해야 한다. 각당이 연합해, 올 대선과 내년 총선 일정과 결부되지 않도록 연내 비준동의안 처리 목표를 정하고 모든 작업일정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한·미 FTA 비준이슈가 정치게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며, 피해보상법안이 FTA비준안을 볼모로 삼아 과도한 보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FTA법안이 의회에 상정되면 9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미측은 우리 국회의 비준동의 진전상황을 주시하며 법안의 상정시기를 조절할 것이다. 결국 우리의 비준동의안 처리 가능성 여부가 미 국내 절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 순경아저씨가 홀랑벗은 창녀끌고가며

    순경아저씨가 홀랑벗은 창녀끌고가며

    10월20일 밤 9시 30분쯤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1가 사창가 앞길에서 때아닌 「스트립·쇼」가 벌어져 지나가던 남성들이 환성을 지르며 침을 꿀꺽. 이 추태의 장본인인 박(朴)모양(25)은 창녀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 술을 마구 퍼마시고 길거리로 뛰어나와 추태를 부렸다는데. 신고를 받고 경찰이 달려오자 박양은 옷을 하나씩 차례로 벗어던지며 실감있게(?) 「스트립·쇼」를 연출, 마침내 「팬티」까지 벗어 던지고 말았다. 알몽의 박양을 껴안고 경찰서로 연행하던 K순경(31).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하지, 내사 모르겄다」 옛날엔 여자 최대의 무기가 눈물이었는데 요즈음엔 알몸?[선데이서울 70년 11월 8일호 제3권 45호 통권 제 110호]
  • [여기는 과테말라] 이건희위원 “이렇게 예측 안되긴 처음”

    [여기는 과테말라] 이건희위원 “이렇게 예측 안되긴 처음”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한국시간) 투표에 97명의 위원이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평창은 49표 이상을 얻어야 1차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다. 평창은 위원들에 대한 막판 맨투맨 설득에 박차를 가했다. ●5명의 불참 어느 도시에 유리할까 개인 사정으로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는 위원은 나와프 파이살 파드 압둘라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뉴질랜드의 바버라 켄달, 노라 리히텐슈타인 공주, 인도의 란드르 싱, 스웨덴의 퍼닐라 위베리 등 5명으로 이번 투표에 빠지는 위원은 모두 14명이 됐다. 싱이 빠진 것은 일단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로 인한 ‘싹쓸이 역풍’을 잠재울 수 있는 호재로 보인다.IOC에 정통한 한 인사는 “참석하지 않으려다 마음을 바꾼 위원들은 대부분 우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평창은 승부의 관건이 되는 유럽 표의 절반을 가져왔다는 낙관론과 4년 전 프라하에서 평창을 지지한 아프리카와 남미 표가 소치에 잠식됐다는 비관론 사이에 있다. 이건희 위원도 이날 “내 평생 사업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은 없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평창의 예상 득표도 30∼50표 사이를 오르내린다. ●‘총성 없는 전쟁’ 한창 세 후보도시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창은 유치단 숙소인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한승수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지사 등이 대회 유치의 당위성과 명분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아시안게임과 겨울올림픽을 함께 치를 수 있겠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2002년에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훌륭하게 치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소치 유치위원회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알렉산드르 주코프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겨울스포츠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지적에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사무총장은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응수했다. 소치로선 이날 합류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활약과 프레젠테이션(PT)에서의 ‘깜짝 제안’에 기대를 건다.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알프레트 구젠바우어 오스트리아 총리가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가진 잘츠부르크는 “IOC 설문조사와 달리 주민들의 유치 열망이 매우 높다.”고 강변했다. 한편 AP통신은 일부 IOC위원들이 세 후보도시가 유치경쟁에 수천만 달러를 퍼붓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별도의 규제책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AP는 평창과 소치가 이미 367억원(4000만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잘츠부르크는 그에 못 미치나 역시 많은 돈을 썼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 ‘평창, 최고의 선택’ 칼럼니스트 조지 베시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평창이 선택되어야 할 이유’를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창은 최고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두 번이나 주요 스포츠행사를 개최하는 데 있어 매우 숙련되고 열정적인 곳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에 잘츠부르크나 소치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bsnim@seoul.co.kr
  • 美 소비자 경제비관론 6년만에 최고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비관론이 6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 비용의 부담증가로 실질소득은 떨어지고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이다. 2일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5% 이상을 에너지 비용으로 지불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소득층에겐 소득가운데 에너지 지출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아졌다. 미국의 에너지가격은 최근 2년새 계속 올라 2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가만히 앉아서 소득이 줄어들고 부담은 늘어난 꼴이다. 무디스 경제닷컴 수석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에너지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켜 실질소득을 더 줄어들게 한다.”면서 “에너지 요금이 오르면 저소득층에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고에너지가격의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에너지 가격은 더 높아져 3분기에 정점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경제적 자신감도 곤두박질칠 것이란 분석이다. 에너지 전문가 로 퍼글리아레시는 “우리는 불행의 폭풍우속에 있다. 가솔린가격은 원유가가 배럴당 95달러가 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의 얼굴이 밝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맴맴맴 매미나 잡아볼까~

    맴맴맴 매미나 잡아볼까~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 서울시내 공원에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월드컵공원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맹꽁이 탐사교실’이 30일부터 7월8일까지 4회에 걸쳐 월드컵공원에서 열린다. 평화의 공원 난지연못 주변에 조성된 수생식물 전시장에서는 ‘수생식물 관찰교실’이 운영되며 ‘곤충채집과 관찰’,‘나비관찰교실’,‘식물표본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서울숲에서는 8,22,29일 아열대 식물의 특성과 곤충을 탐구하는 ‘식물원 나들이’ 행사가 진행된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시원한 분수를 배경으로 퓨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음악회’가 21일 개최된다. 길동 자연생태공원에서는 여름생태학교, 벌들의 집짓기, 숲속의 청소부 버섯, 물에 사는 식물 등 생태학교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길동 생태문화센터에서는 나뭇잎 한지엽서 만들기, 종이 죽으로 곤충 가면 만들기, 풀잎공예 등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일정 확인 및 공원별 예약은 ‘서울의 공원’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9)학습된 무기력 vs 학습된 낙관성·근면성

    “그럼 그렇지! 역시 난 안 돼.” “그럼 그렇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어.” 시험을 보고 난 후 학생들의 반응은 대략 몇 가지로 나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시험을 잘 본 아이는 의기양양해하고 시험을 못 본 아이는 의기소침해할 것 같지만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이 모두 다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망친 학생들이 모두 다 절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시험 결과가 나쁜 학생들은 심기일전해서 다음 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지만 그중에는 노력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아예 공부와는 담을 쌓아 버리는 학생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낙관성과 비관성의 차이가 한 원인입니다. 낙관성과 비관성의 차이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일이 일시적 원인에 의한 것인지, 영속적 원인에 의한 것인지와 그 일이 보편적 원인에 의한 것인지, 상황특수적 원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낙관적인 아이들은 시험을 잘 못 치러도 절망하지 않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을 잘 본 경우에는 그 결과에 충분히 만족해하며 즐깁니다. 비관적인 아이들은 시험성적이 매우 우수해도 별로 행복해하지 않고 시험성적이 나쁜 경우에는 절망하며 시험성적이 좋든 나쁘든 다음 시험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위 그림은 수학 시험을 잘 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낙관적인 학생과 비관적인 학생들이 각각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관적인 사람은 좋은 일은 일시적 운으로, 나쁜 일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그 반대로 해석합니다. 그럼 비관적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바로 학습된 무기력 때문입니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학습된 낙관성과 학습된 근면성 때문입니다. 지난주 심리학자 셀리그만의 실험을 기억하시지요. 실험 첫날, 어떤 개는 스스로 통제가능한 전기충격을, 어떤 개는 스스로는 어쩔 수 없는 통제불가능한 전기충격을 경험하게 한 뒤, 다음날에는 가운데 낮은 칸막이가 있는 셔틀 박스의 한쪽 칸에 넣고 전기충격을 줍니다. 첫날 통제가능한 전기충격을 경험한 개는 옆 칸으로 도망가지만 통제불가능한 전기충격을 경험한 개는 옆 칸으로 도피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배우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도 피할 수 없었던 무기력을 학습한 뒤에는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지 못하게 됩니다. 무기력이 학습된다면 무기력을 극복하는 것도 학습이 가능하겠지요. 셀리그만은 처음부터 개를 셔틀박스에 집어넣고 전기충격을 피하는 것부터 학습을 시켰습니다. 다음으로는 통제불가능한 전기충격을 준 뒤(처음부터 이렇게 한 경우에는 학습된 무기력이 나타났지요.) 다시 셔틀박스에 집어넣고 전기충격을 피하는 것을 학습할 수 있는지 검사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개들은 한 번도 전기충격을 받아본 적이 없는 개처럼 전기충격을 피하는 법을 배웠답니다. 면역훈련이 효과를 발휘해 학습된 낙관성이 나타난 것입니다. 다음 실험에서 보듯이 학습된 낙관성의 효과는 대단하답니다. 먼저 통제불가능 조건과 통제가능 조건, 면역조건에서 전기충격을 준 다음 개를 셔틀박스에 집어넣습니다. 이 셔틀박스는 아무리 뛰어넘어도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습니다. 통제불가능 집단은 바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고 통제가능 집단은 서서히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데 반해 면역집단은 몇 백번이나 계속해서 칸막이를 뛰어넘었습니다. 왜냐하면 면역훈련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방법, 즉 학습된 낙관성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단에 (전기충격을) 거부하려는 노력 자체에 보상을 주게 되면 다른 혐오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학습된 근면성을 보입니다. 시간과 장소가 달라져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특성이 학습된 것이지요. 신은 사람들에게 빵만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돌멩이도 줍니다. 돌멩이를 받은 사람의 일부는 화가 나서 그 돌멩이를 걷어차다 다리를 다치지만 일부는 그 돌멩이를 가져다 집을 짓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똑같은 돌멩이를 걸림돌이 되게 하느냐 주춧돌이 되게 하느냐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은 그가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하느냐, 학습된 낙관성과 근면성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그 경험의 많은 부분은 부모가 질책하느냐, 칭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 아이가 인생의 어떤 질곡에서도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바란다면, 지금 상황이 좋다고 안주하기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통제불가능한 처벌은 가능한 한 적게, 극복 노력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 지지를 해주십시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낙관파와 비관파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낙관파와 비관파

    제7보(94∼113) 프로의 고수일지라도 형세를 보는 눈은 제각각이다. 물론 아마추어들처럼 오차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 관점에 따라 낙관파와 비관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창호 9단은 정확하면서도 약간 비관적인 스타일. 반대로 유창혁 9단과 조한승 9단, 이 바둑을 두고 있는 홍성지 5단 등이 대표적인 낙관파로 불려진다. 비관파는 약간 유리한 바둑도 불리하다고 보고 끝까지 힘을 내서 차이를 벌리는 반면, 낙관파들은 자신이 약간 불리한 바둑도 태연하게 두고 있어 오히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번 흑의 빈틈을 포착한 진시영 2단은 점점 더 끈덕지게 달라붙고 있다. 흑99로 우형을 감수하며 이은 것은 이제 그만 후퇴해달라는 홍성지 5단의 선전포고. 그러나 진시영 2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100,102로 계속 백진을 유린한다. 흑103으로 홍성지 5단이 드디어 칼을 뽑아들었지만 백104로 들여다보는 수가 따끔하다. 여기서 흑이 <참고도1> 흑1,3으로 욕심을 내는 것은 백4로 끊겨 안된다. 흑105로 지키는 것이 어쩔 수 없을 때 백106이 탄력적인 수로 백은 거의 살아있는 모습이다. 흑111로 <참고도2>처럼 잡으러 가는 것은 백2,4의 선수절단에 이어 백10까지 흑의 안형을 없애는 수가 모두 선수로 듣는다. 여기서 백이 12로 뚫고 나오면 상변 흑 전체도 미생인 처지라 흑이 더 이상 백을 잡으러 가기 어렵다. 백112까지 백이 완생을 하자 흑이 크게 망한 결과. 흑이 얻은 것이라고는 고작 흑111을 선수로 둔 것뿐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2014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D-10

    2014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D-10

    “지금까지의 유치활동은 까맣게 잊어버려야 한다. 과테말라 현지에 도착한 뒤 투표일까지 닷새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다.” 한승수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과테말라 총회에서의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한국시간 7월5일 오전 8시)을 열흘 앞두고 부동표 흡수를 위해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선발대가 25일 떠나는 데 이어 29일에는 대표단 본진과 취재진 등 250여명을 태운 전세기가 현지로 출발한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현지에서 합류, 러시아·오스트리아 정상들과 지원 경쟁을 벌여 이번 유치전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뜨거운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실사평가 좋았지만 낙관하긴 일러 투표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IOC 위원들의 표심은 낙관도, 비관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실사 평가에서 다소 우열이 나타나긴 했어도 그 정도로는 결정적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평창이 4년 전 체코 프라하 총회 1차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캐나다 밴쿠버(40표)와 잘츠부르크(16표)에 앞섰지만 2차 결선투표에서 56표를 얻은 밴쿠버에 3표차로 역전패할 정도로 갈대처럼 흔들리는 게 위원들의 표심이다. 이번 투표에선 개최국뿐만 아니라 일부 경기장을 잘츠부르크에 제공하는 독일 위원까지 9명이 1차투표에서 배제된다. 다만 1차에서 탈락한 개최국 위원은 2차 때 투표권을 행사한다. 과테말라의 치안이 워낙 좋지 않아 상당수 위원들이 건강이나 다른 일정 등을 핑계로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어느 도시를 미는 위원이 빠지느냐도 득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11명의 위원 중 95명 안팎만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1차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확률은 높지 않다. 위원들의 3분의1이 아직도 ‘부동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IOC위원 3분의 1은 부동표… 마지막 PT에 사활 평창이 프라하에서 선전한 것도 ‘한편의 영화 같은’ 프레젠테이션(PT)이 주는 감동 덕이었다는 게 안팎의 일치된 평가. 투표 1시간 전까지 실시되는 PT의 마지막 순서를 평창이 잡아 유리한 측면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평창의 복안. 이번에는 8명의 프레젠터가 평창의 유치 당위성을 위원들에게 설명하게 된다. 쇼트트랙 스타 출신으로 유일한 선수 출신인 전이경(31)도 그 중 한명. 전이경은 유치위 자체 리허설이 시작된 18일부터 쇼트트랙 강사로 일하는 부산과 서울을 매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발목 수술 직후 목발을 짚고 나선 평창 현지실사와 4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스포츠 어코드에서 진행된 PT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이경은 “3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면서 과테말라시티에서 최고의 소식을 안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 후진국 청소년의 겨울스포츠 참여를 돕는 ‘드림 프로그램’의 효과를 설명하게 된다. 새달 2일 오후 현지에서 진행되는 일반리허설 때 베일에 싸여 있던 평창 PT의 일단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태식 “유럽·日엔 말못하고 왜 한국만 문제삼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미국측의 집요한 비판이 계속되자 정부가 `공세적´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주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 공청회에 참석, 그동안 미측이 비판해온 ▲자동차 무역역조 ▲외제 자동차 배척 문화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 한국 자동차 시장의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사는 먼저 “미국의 자동차 무역 역조가 가장 큰 나라는 일본으로 432억달러, 그 다음이 유럽으로 251억달러”라면서 “한국의 경우 그보다 훨씬 적은 85억달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또 “믿기 어렵겠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운데 수입차와 외국 소유 자동차회사가 판매하는 자동차의 비율이 30%에 이른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이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주미대사관의 고위 통상관계자는 이 대사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에게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면서 왜 한국 시장만 문제를 삼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미 자동차 업계와 일부 정치인이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비난하는 것은 미 자동차 제조업체의 구조조정 자금을 미 의회로부터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공청회에서 미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출신 샌더 레빈 하원의원은 한·미간 자동차 무역이 일방적으로 한국에 유리하게 이뤄지고 있고 FTA가 이같은 일방주의 무역구조를 고착시킬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재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적극적인 이슈메이킹이 필요하다/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구독률과 열독률 저하 등 주요 지표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신문의 위기론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언론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위기를 돌파할 블루오션전략을 찾으려는 노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와 노력이 신문 저널리즘의 의미있는 변화로 하나둘 열매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회의를 품게 된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매체의 등장에 힘입어 시민들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무제한적으로 뉴스 소스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제 어떤 매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내용을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매체 환경의 변화는 신문을 기능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많은 경쟁 상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취향과 감수성, 사회의식은 새로운 질의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에는 신문사의 조직과 관행이 지나치게 틀에 박혀 있다. 나아가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취재에 투입할 인력과 자원은 턱없이 부족해 종이신문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듯하다. 신문이 의제 설정과 여론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오래된 믿음이었지만, 새로운 저널리즘 환경은 의제 설정과 여론 형성의 경로를 다각화시키고 있다. 인터넷상의 개인블로그나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제기된 이슈가 사회적 의제로 성장하는 것은 이미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방송저널리즘은 이러한 역동적인 의제설정 환경에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듯하다. 한 방송사의 주말 시사 프로그램의 보도를 계기로, 지난주 내내 대부업 관련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었다. 대부광고 출연에 대한 연예인 개인의 도덕적 책임문제에서 벗어나, 현실의 심각성을 체계적으로 고발하고 근본적인 법·정책의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제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주말에 방송된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 보도 역시 이미 인터넷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인상을 받는다. 상당수의 기사들이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접했던 것들이었고 1면과 종합면, 정치면은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 사이에, 혹은 여당과 야당 사이에 오고 갔던 검증 공방을 그대로 중계하는 데에 할애되었기 때문이다. 13일자 1면 기사 “석면의 공포”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의미있는 고발이라고 여겨지지만, 그 외엔 뚜렷한 이슈메이킹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다. 물론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것만이 의미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주 큰 논란이 되었던 내신 반영 비율을 둘러싼 교육 주체들의 충돌 역시, 다른 매체들과 차별되는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여론형성을 주도할 수 있었던 좋은 이슈이다.12일자 사설에서처럼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 대해 “왜 자신이어야 하는지 보여라.”라고 주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신문이 적극적으로 적절한 대통령후보 검증기준을 제안함으로써 스스로 이슈메이커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적 민주화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언론이 자기 권력화에 쏟아온 열정과 노력만큼 시민들의 삶 속을, 우리 사회 기저를 천착해 이슈를 발굴해 왔는지 되묻고 싶다. 독자들의 무관심을 상수로 둔 채, 소비자 취향의 뉴스를 늘리고 형식적인 변화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이슈메이킹을 통해 잠재되어 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다른 매체들을 압도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기가 지난해 4분기(10∼12월)나 올 1분기(1∼3월)에 가장 나쁜 터널에 갇혔었다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 그러나 그 터널을 벗어 났느냐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목소리의 강약 차이는 있지만 정부와 한국은행, 삼성경제연구소는 “통과했다.”고 본다.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소는 “아직 통과 중”이라며 신중하다. LG경제연구원은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멀었다.”고 회의적이다. 그래도 연초의 비관론보다는 톤이 한풀 꺾였다. 재계는 “아랫목만 따뜻하고 윗목은 여전히 차다.”며 시큰둥하다. ●정부·한은·삼성 “3월 저점”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6일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임 국장은 “회복세가 견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모든 지표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소비가 2002년에는 빚(신용카드)에 기인했지만 지금은 소득 증가에 기반한다.”며 “ 질 좋은 소비”라고 강조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4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3월까지 재고 조정을 끝내고 경기가 올라 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소한 제조업은 3월에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경기 국면의 핵심이다. 김 국장은 “다만 (바닥을 찍고)올라 오는 힘이 얼마나 강할지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최소한 한은은 10개월 연속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 동결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은의 보고를 토대로 최종 판단하는 금융통화위원들은 8일 콜금리를 결정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횡보중”이라며 “한두달 지표를 더 지켜 봐야 바닥 통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도 비슷한 태도다. 최성욱 산업동향과장은 “소순환 움직임만 봐서는 지난해 12월이 가장 낮았다.”면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금은 횡보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고민에 빠진 곳은 LG경제연구원이다.LG는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조정이 올해까지 계속된 뒤 내년에나 본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LG는 이달말 하반기 경기전망을 내놓는다. 당초 전망(4.2%)보다는 성장률을 소폭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도 “가계빚(587조원)이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68%”라며 “가계빚이 줄지 않는 이상 소비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동조했다.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라고는 하지만 세계 평균보다는 낮고 대기업 투자도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정부가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행위를 제한해 청탁이나 로비 등 ‘부당한 입김’을 차단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취업제한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현재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로비스트 양성화 방안과도 맞물려 있어 도입 가능성이 높다. ●행정기관-민간기업 ‘검은 고리’ 차단 시민단체 등이 지적하는 공직자 재취업 문제점은 ‘낙하산 인사’와 ‘민·관 유착관계’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낙하산 인사는 현행 공직자 취업제한제도를 통해 걸러내고 있지만, 실제 재취업이 거부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공무원이 퇴직 후 공직유관단체나 협회 등을 거쳐 사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어 업무 관련성 여부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 취업제한 대상기업도 자본금과 매출액이 각각 50억원,150억원 이상인 2900개 기업으로 한정돼 있다. 또 공직자 재취업이 문제가 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청탁·로비와 같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정책결정 과정 등에서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는 자신이 몸담았던 행정기관과 현재 근무하는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검은 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규정만으로는 이들의 행위를 규제할 수단이 없다. 따라서 취업제한을 강화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억제하기보다, 행위제한을 통해 취업제한의 맹점을 보완하는 것이 차선책일 수 있다. ●이미 로비관련 법령 연구용역 마쳐 하지만 행위제한제가 도입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반면, 어떤 행위를 부당한 것으로 규제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로비 관련 법령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적인 불법 청탁·로비를 근절하기 위한 로비스트 합법화 작업은 국가청렴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입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로비스트 등록기관을 비롯, 활동영역, 자격, 불법·부당행위시 처벌방안 등 쟁점이 많다. 이 관계자는 “행위제한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아직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대안을 다각적으로 연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 멀고도 험난한 길/우득정 논설위원

    다음달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을 포함한 공공부문 사업장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이다. 내년 7월에는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그제 대상 사업장 근로자와 기업주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차별시정 안내서’를 내놓았다. 노동위원회나 법원의 차별시정 판례가 축적될 때까지 참고자료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경총이 즉각 안내서 지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항의성 성명을 내놓는 등 기세 다툼이 만만치 않다. 이를 반영하듯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뚜렷한 정책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민이 많다.’는 말만 거듭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노사 양측으로부터 반발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일선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대규모 해고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든지, 감시·단속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를 적용한 결과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정책적 목표와 상반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577만 비정규직에게 ‘복음’이 돼야 할 비정규직 보호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비정규직 보호법인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근로조건 보호 강화’를 목표로 한다. 또 ‘차별적 처우’를 임금과 그밖의 근로조건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당해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차별의 기준인 ‘합리적인 이유 없이’와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법 시행 이후 분란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주와 피고용인이 해석하는 ‘합리성’과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는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파견근로자도 마찬가지다.‘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파견사업주와 사용사업주는 파견근로자임을 이유로 사용사업주의 사업내의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에 비해 차별적 처우를 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 전 법률에 비해 비교대상자를 구체화하고 차별 시정절차 및 과태료 부과 조항이 추가됐지만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대한 시각차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경총은 이를 ‘정확히 일치해야’로 좁혀 해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네 자장면가게 주방장과 호텔 중국식당의 주방장이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앞으로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정리해고의 전철을 밟게 될 것 같다.‘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없다.’는 근로기준법의 기준이 확립되기까지 수많은 판례가 뒷받침됐듯 차별시정 역시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례 축적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때까지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사측은 ‘비관세 장벽’과도 같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줄여 나가야 한다. 싸구려 재료에서 고급 음식이 나올 수 없듯 싼 노동력에서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 노측도 차별 시정을 요구하려면 각자가 지닌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차이’를 ‘차별’이라고 우긴다면 도리어 일자리만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고용안정과 차별시정’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양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회플러스] 생활고 비관 40대 권총 자살

    생활고를 비관한 40대 남성이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과 군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권총과 함께 실탄 수십여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자살 동기와 함께 민간인인 이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어떻게 소지했는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6분쯤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주차장 벤치에서 김모(47)씨가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져 있는 것을 주차장 관리인 장모(59)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 [평창겨울올림픽 판가름 D-30] “낙관도 비관도 안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승부입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겸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3일 “지난 8년 동안의 노력에 후회는 없다.”면서 “남은 30일 동안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개최권을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010년 유치 경쟁 때에는 이맘때 윤곽이 나왔지만 이번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규정이 더욱 강화되면서 IOC 위원들이 대부분 표심을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이 점이 평창은 물론, 경쟁 도시인 소치나 잘츠부르크에도 함부로 결과를 예단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분명히 해 볼 만한 승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은 30일 동안의 전략에 대해 김 지사는 “과테말라 총회 전까지 IOC가 인정하는 공식 유치활동 무대는 더 이상 없지만 IOC 위원들에게 맞춤형 지지 서한과 홍보물 발송 등을 통해 꾸준하게 개별 접촉을 하겠다.”면서 “유로스포츠와 CNN 등 유력 해외 매체를 통한 홍보를 확대하고,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총회 당일 ‘최후의 프레젠테이션’이 당락을 좌우할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김 지사는 “평창의 장점을 최대한 알리는 시나리오를 구성해 차별적이면서도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면서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이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선심성의 특별한 공약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연합뉴스
  • [씨줄날줄] 정상회담/구본영 논설위원

    “글쎄, 운명의 여신이 미소 짓는다면 5년 내에…. 그러지 않으면 우리 생애엔 어려울지도 모른다.” 기자가 지난 1989년 서울에서 들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육성이었다. 독일 통일이 언제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귀가 의심스러웠다. 브란트는 70년 슈토프 동독 내각평의회 의장과 역사적 첫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이토록 비관적이리만큼 신중한 통독 전망을 내놓다니…. 더욱 놀라운 일은 그가 독일로 돌아간 지 불과 1년안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독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일 북핵 6자회담이 진전되면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AP통신과의 회견에서였다. 그 시기를 임기내로 못박지는 않은 채 “6자회담의 결과를 공고히 하고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점”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의 유리한 대선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짙게 배어 있는 셈이다. 최근 범여권 인사들이 8월 이전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 성사 그 자체나 시기가 어느 정파에 불리하다고 단정하는 것 자체가 패배주의 아니면 또 다른 정략적 발상일 수도 있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정의 연속성 차원에서는 정상회담이 언제 열려도 무방한 게 아닌가. 과거 서독도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가 첫 물꼬를 튼 뒤 87년까지 4번의 동서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과정서 서독의 정권도 수차례 바뀌었고,90년 마침내 통독을 이룬 주역은 “통일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하면 (제때에) 타야 한다.”며 망설이는 야당측을 설득해 밀어붙인 기민당의 헬무트 콜 총리였다. 남의 산의 거친 돌도 내 산의 옥을 다듬는 데 쓴다는 차원에서 새겨볼 만한 사례다. 긴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정상회담이 어느 당에 유리하거나 불리할 것도 없는 셈이다. 북핵문제 해결이나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정상회담은 언제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북한 변수’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국민의식은 성숙했음을 믿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윤준상,이창호에 왕위전 도전1국 승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윤준상,이창호에 왕위전 도전1국 승리

    제8보(98~103) 국수 윤준상 6단이 25일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왕위전 도전1국에서 이창호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윤준상 6단은 종반까지 실리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초읽기에 몰린 이창호 9단의 실착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예전과 달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창호 9단이 과연 윤준상 6단의 거센 도전을 막아내며 왕위전 1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전2국은 6월14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된다. 지금의 형세는 흑에게 비관적이다. 흑대마 전체의 사활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설령 산다고 해도 승부의 저울추는 이미 백쪽으로 기운 느낌이다. 백98은 다소 완착. 허영호 5단은 좌상쪽 백대마의 사활에 도움을 주면서 흑의 안형을 없애려고 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99와 교환되어 흑에게 탄력만 더 붙여준 셈이다.(참고도1)의 수순이었으면 흑대마는 거의 잡힌 모습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유리한 쪽에서는 몸이 움츠러들게 마련. 약간이라도 위험한 요소가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실전심리이기도 하다. 허영호 5단은 굳이 대마를 잡으러갈 필요 없이 100,102로 빵 때리는 정도로도 공격의 대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103으로 붙여 흑대마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바깥쪽이 완전히 차단되더라도 (참고도2)의 진행으로 두눈을 만드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우리나라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재앙으로 인식된다. 최근 기획예산처장관은 저출산이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 수준이다. 고령인구비율은 2018년 14.3%,2026년 20.8%,2050년 38.2%로 급격히 증가한다.2006년의 출산율은 2005년의 1.08명에서 1.13명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에는 인구 10명당 2명이,2050년에는 10명당 4명 이상이 노인이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그렇지만 희망보고서도 있다. 세계적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연말 2025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5만달러를 넘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가 되고,2050년엔 8만 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된다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에 도취될 필요는 없지만 왜 이렇게 보는가는 중요하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중 하나는 기술진보는 출산율과 무관하게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구가 감소되기 때문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빠르게 올라간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저출산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는 기사를 실었다. 인구감소는 1인당 GDP를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력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신기술을 대거 개발할 것이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과거보다 높아지고 정년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거 높은 출산율과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던 인구규모는 이제 저출산과 낮은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고, 전체 경제규모가 줄어 국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정치인들뿐이라는 주장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심지어 이러한 인구변화는 인류의 황금시대를 알리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발상하면, 저출산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골드만삭스나 이코노미스트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조할 필요는 없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우리의 편협된 시각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다양한 사회정책을 통하여 출산율을 2.0명 수준으로 회복시켜 저출산 문제 극복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프랑스 청년실업률은 2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대책없는 출산정책이 프랑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전역을 휩쓸었던 청년 폭동사태도 일자리 없이 늘어난 청년인구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최근 대졸자 취업률이 역대 최고인 96.3%를 기록하였다. 최근의 경기회복이 주요 요인이지만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단카이 세대’가 노동시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긴 데다 청년인구 자체가 이미 적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일본 사례는 저출산·고령화는 재앙이라는 단선적인 인식만으로 대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2005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우리나라도 인생 80년 시대를 앞두고 있다. 장수는 인류의 오랜 희망이다. 절대권력자였던 중국의 진시황도 누리지 못했던 장수를 우리 사회는 향유하게 된 것이다. 이는 재앙이 아니고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미래사회는 고도로 집적된 지식사회이다. 소수의 고급인력이 국가운명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자연스러운 출산율 증가는 오히려 국가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고 연금급여수준을 줄이는 방법을 궁리하기보다는 저출산·고령사회를 주어진 조건으로 보고, 강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국가모형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무단출입 문제된적 있나” 질문에 머뭇

    “무단출입 문제된적 있나” 질문에 머뭇

    이날 정부중앙청사 10층 브리핑실에는 신문·방송 등 국내 언론사 출입 기자들이 총출동했고, 외신기자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창호 홍보처장도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는 듯 브리핑 내내 떨리는 목소리가 감지됐다. 한 기자가 “대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예산 낭비가 아닌가?”라는 지적을 했다. 그러자 김 처장은 “그럴 리는 없다.”면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릴 만큼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되받았다. 다른 한 기자가 “사무실 무단 출입이 문제가 된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잠시 머뭇거린 김 처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해 보고 만약에 있으면 한두 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낡은 관행”이란 단어를 반복하자 한 기자가 “낡은 관행 속에서도 전문기자로 명성을 날린 분”이라고 쏘아붙이면서 미묘한 감정대립이 일어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도 신문기자 출신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출입 기자들에게 설명하다 항의성 질문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출입 기자들은 “청와대 송고실인 춘추관은 참여정부의 개방형 브리핑제의 취지에 가장 근접하게 운영되고 있어 존치하기로 했다.”는 윤 수석의 설명에 대해 “취재원 접근이 막히고, 알권리도 차단당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기자는 “취재에 어려움이 많다. 비서관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사실 확인도 안해 주고, 전화 걸었다는 메모를 남겨도 콜백이 안 온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찬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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