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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도쿄 출신 전TBS 여성캐스터 자살

    전 TBS뉴스의 여성캐스터가 9일 오전 자살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9일 “TBS 토요 뉴스플라자의 캐스터를 맡았던 쿠사야나기 후미에(54)씨가 9일 오전 6시경 도쿄도 츄오쿠에 위치한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약 2시간 뒤에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평소 그녀가 자신의 지병에 대해 고민해 왔고 발견 당시 실내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들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녀는 대학재학 중이던 지난 1974년 제18회 미스도쿄 콘테스트에서 1위에 선정되면서 방송계에 입문, 그 뒤 라디오와 TV에서 사회자ㆍ성우 등으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평소 가지고 있던 지병으로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었고 급기야 지난해 5월에는 수술까지 받아 최근 활동을 자제해 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목요일 밤 ‘태풍급 재미’ 쏟아진다

    수·목요일 밤 ‘태풍급 재미’ 쏟아진다

    ●지상파 3사 자존심 건 수목드라마 시청률 전쟁 드라마 팬들에게 올가을은 퍽이나 반가운 계절이 될 듯하다. 지상파 3사가 9월 일제히 수·목 드라마를 ‘간판’으로 내걸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10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바람의 나라’와 MBC ‘베토벤 바이러스’, 그리고 24일 시작되는 SBS ‘바람의 화원’이 그 주인공이다. 세 드라마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각각 모두를 걸었다. 캐스팅부터가 그렇다.‘바람의 나라’는 송일국·최정원,‘베토벤 바이러스’는 김명민·이지아,‘바람의 화원’은 문근영·박신양 등 모두 쟁쟁한 배우들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제목이 똑같이 ‘바람’으로 시작하는 두 드라마는 사극이고,‘베토벤’의 이름을 빌린 드라마는 현대극이다. 무엇을 볼까. 세 드라마의 차별점에 주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주몽’‘태왕사신기’‘대조영’을 잇는 고구려 배경 드라마다.‘해신’‘주몽’으로 사극 연기를 인정받은 송일국이 전쟁의 신 ‘대무신왕’ 무휼 역을 맡았다. 송일국은 “이전에 맡았던 사극 배역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몽의 손자 무휼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차지한 고구려 3대 대무신왕으로 거듭난다.‘해신’‘태조왕건’의 강일수 감독과 ‘해신’ 정진옥 작가,‘한성별곡’ 박진우 작가가 뭉쳤다. ●김명민-송일국-박신양 등 톱배우들 대결도 볼거리 ‘베토벤 바이러스’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맡는 까칠하고 비관적인 성격의 천재 지휘자 캐릭터가 감상 포인트. 마에스트로 강건우 역을 맡은 배우 김명민은 “흉내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다르다.”며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휘 연습을 적잖이 했다.”고 말했다. 난청을 일으키는 메니에르병을 앓으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의 바이올리니스트 두루미를 연기하는 이지아도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을 땐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연주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로 불리며 같은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다룬 일본 드라마와 비교돼 왔다. 이에 대해 이재규 감독은 “전혀 다른 내용”이라면서 “우리 드라마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따뜻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다모’‘패션 70’을 연출하며 실력을 검증받았다.‘태능선수촌’의 홍진아·홍자람 작가가 그와 호흡을 맞춘다.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연출 장태유)은 신윤복이 남장여자였다는 상상의 코드를 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도화서 화원인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그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딸 신윤복(문근영)이 남장을 한 채 도화서로 들어가게 된다. 아버지 친구였던 김홍도(박신양)는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전체적인 설정은 1년여 전 남장여자 열풍을 일으킨 ‘커피프린스 1호점’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은 억울한 죽음의 비밀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미스터리극의 성격이 섞여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광장] 9월 위기설 누가 부추겼나/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9월 위기설 누가 부추겼나/우득정 논설위원

    채권시장에서 촉발된 ‘9월 경제위기설’이 한풀 꺾였다. 정부 관련부처와 기관들이 총동원돼 진화에 나서고, 외환보유고와 연기금을 쏟아부어 불안심리를 잠재운 결과다.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과 국제통화기금(IMF),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등의 ‘한국경제 위기는 과장’이라는 보고서와 국가신용등급 현상 유지 등도 위기설 진화에 한몫했다. 외국인 보유 채권 67억 1000만달러의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9일과 10일이 지나면 최종 확인되겠지만 위기설은 실체가 없는 ‘해프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광풍이 휩쓸고 간 뒤, 이번에는 범인을 색출하느라 난리다.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곳이 이명박 정부다. 촛불시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경제위기설을 되풀이하다 보니 부메랑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새 정부 출범 후 빚어진 정책 혼선과 위기설 뒷북대응, 신뢰 상실 등이 합쳐져 금융시장의 ‘쏠림현상’을 부채질했다는 게 다수의 견해다. 정부가 뒤늦게 외환보유고와 단기 부채, 외환위기 당시와의 비교표 등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을 다잡지 못한 것을 보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용의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주식을 빌려서 비싸게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사서 되파는 ‘공매도’의 주도세력이 외국인 투자자들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시장불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한국 검은 9월로 향하고 있다’(영국 일간 더 타임스),‘한국경제 더 나빠질 것’(리먼 브러더스),‘한국경제가 높은 부채와 낮은 소비로 타격을 받을 것’(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 위기설을 부추기는 듯한 외신보도도 이들과 보이지 않는 선이 닿아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특히 위기설에 기름을 끼얹은 더 타임스의 보도는 한국정부의 공식 해명보다 입증되지 않은 가공의 숫자를 근거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곧 닥칠 현실인 양 예단했다는 점에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진보진영의 ‘음모론’이라는 보수층 일각의 시각도 있다. 촛불정국에 이어 이명박 정부 흔들기 차원에서 위기설을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부당국자보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익명의 소식통이나 위기설을 부풀린 외신을 주로 인용했다. 한국은행이 투자한 미국의 국책모기지회사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채권이 한은의 설명과는 달리 떼일 가능성이 있다거나 외국인들이 한국에 재투자하기보다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몰고 갔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진다면 ‘9월 경제위기설’은 시장 참가자 모두의 책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전세계 경제가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한국경제만 유독 뒷걸음질하는 양 질타했다. 한국경제의 앞날을 경쟁적으로 비관했다. 이같은 총체적 위기국면 조성 분위기가 위기설을 잉태했고, 악재가 돌출할 때마다 눈덩이처럼 커졌던 것이다. 그 결과, 외환보유고라는 소중한 실탄과 국민의 노후자산인 국민연금을 위기설이라는 허깨비를 쫓는 데 낭비했다. 시장이 살아움직이는 한 위기설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특히 경기 하강국면에서는 언제 악령처럼 되살아날지 모른다. 따라서 희생양 찾기식의 마녀사냥에 나설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또 다른 위기설에 대응하는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9월 경제위기설이 준 교훈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장안동 윤락가에 CCTV 설치

    서울 장안동에서 경찰과 성매매업소간 ‘성(性)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동대문구가 이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 성매매 근절에 나선다. 경찰이 한 달 이상 장안동 일대의 성매매업소를 집중 단속하는 데다 CCTV까지 설치되면 ‘장안동 윤락가’는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는 11월까지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장안동과 이문동 20곳에 CCTV를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동대문구의회는 지난 7월 CCTV 설치에 들어가는 예산 2억 7000만원을 통과시켰다.구는 지난달 경찰로부터 장안동과 이문동내 CCTV 설치가 필요한 20곳을 추천받아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대문소방서부터 장안사거리까지 안마시술소, 유흥주점 등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13곳과 범죄 취약 지역인 이문동 5곳은 이미 설치 장소로 확정됐다. 장안동내 2곳은 설치 여부를 설문 조사하고 있다.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한 달간 성매매업소를 집중 단속해 업주 5명을 구속하고, 종업원과 성매수 남성 등 14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성매매업소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9일에는 안마시술소 업주가 경찰 단속에 생계를 비관해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웃는얼굴] 지금 웃지 않는 자, 유죄

    [웃는얼굴] 지금 웃지 않는 자, 유죄

    화창한 일요일 오후 여섯 시, 잠실 석촌호수 수변무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잠시 후 그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슬며시 짓는 미소도, 웃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실없이 배어나오는 실소도 아니다. 폭발하듯 갑자기 터져 나오는 웃음, 그야말로 폭소다. 허허허. 하하하. 호호호. 다양한 연령대와 생김새만큼 소리도 제각각이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저렇게 박장대소, 가가대소하는 거지? 행인들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본다. 걸음을 멈춘다. 아예 그들 주변에 자리 잡고 앉은 구경꾼도 있다. 그래도 이 사람들, 배짱 한 번 좋다. 누가 쳐다보든 말든 훈수를 두든 말든 호수가 떠나가도록 웃기만 한다. 여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클럽, ‘잠실 웃음클럽’이다. 웃음, 비밀을 푸는 열쇠 웃음클럽에 가입한 지 2년이 되었다는 신진숙 씨는 초등학교 교사다. 동료 교사의 권유로 이곳 회원이 된 그녀가 웃음클럽에 나온 최초의 동기는 소박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 신진숙 씨의 바람은 실현되었다. 그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선생님, 지루하지 않게 수업하는 선생님이 되었다. 학급 홈페이지에 우스운 퀴즈를 올리고 아이들이 수업하느라 힘겨워할 때 유머 한 토막 들려주고, 그러면서 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그러나 신진숙 씨가 말하는 웃음의 체험담은 그것만이 아니다. “저는 몸이 많이 약한 편이었어요. 20대에 폐렴에 걸려 한쪽 폐를 잘라냈는데 그 후 늘 힘들었죠. 그런데 웃음클럽에 나온 다음부터 몸이 가뿐해지고 피로도 가시는 걸 느껴요. 그래서 웃음이 운동이고 명약인 거죠.” 심신이 건강한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웃음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얻었다는 그녀는 “웃음이 기적을 만들었어요”라고 말을 맺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한편 잠실웃음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배광수 씨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부터 웃음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배광수 회장만이 아니다. 우리는 웃음이 사람을 얼마나 기분 좋게 하는지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풍문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웃음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심장병과 돌연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키워준다, 웃음의 운동량은 에어로빅 5분의 효과가 있다, 등등. 그러나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어도 웃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랴. 배 회장에게 웃음클럽은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지식을 실천하는 첫걸음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은 더 팍팍해지고 마음은 쉬 황폐해집니다. 웃음은 그것을 치유하지요.” 그러고 보니 그를 비롯한 웃음클럽 회원들의 얼굴이 참 밝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책 《시크릿(Secret)》의 주제는 거창한 데 있지 않다. 긍정적 사고와 간절한 바람이 만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내 안에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시크릿》이 전하는 놀라운 비밀이다. 그렇다면 웃음은 시크릿의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자주, 또 크게 웃는 사람에게 불만스러운 일이 많을 리 없다. 그런 사람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침몰당할 리 없다. 윈스턴 처질은 말했다. 웃음이라는 명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은행에 백만 달러를 저금해 두고 꺼내 쓰지 않는 자와 같다고. “웃음과 행복은 한 집에 삽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함께 웃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 감사합니다.” 웃음을 실천하면서 사업도 인간관계도 잘 풀리기 시작했다는 배광수 회장. 그의 말처럼 우리는 알지만 행하지 못해 수많은 우울과 불운을 형벌처럼 받고 있는지 모른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고 나니까 웃긴 것 최규상 유머전략연구소 소장이 잠실웃음클럽을 시작한 건 5년 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웃음클럽의 시작 뒤엔 최 소장 자신의 역경이 있었다. 2002년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후배의 보증을 섰던 일이 잘못되면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극심한 스트레스의 나날을 회상하며, 그는 웃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웃음밖에 방도가 없었던 지난한 삶 속에서 그는 웃음의 진가를 발견했다. 웃음만이 근심을 이길 수 있다, 가난의 이면에 부유의 상징인 웃음이 있다. 그가 발견한 평범하지만 놀라운 이 깨달음은 웃음클럽 회원들을 통해 현실이 되었다. 유머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유머코치, 웃음치료사, 웃음전략연구소 소장……. 그를 수식하는 몇 가지 직함만으로도, 유머가 가진 다양한 영역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기업체 강연을 나가는데요, 조직에 유머가 들어가면 얼마나 막강해지는지 몰라요. 매출이요? 물론 올려줄 수 있죠.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단순히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좋은 물건을 좋은 사람에게 사고 싶어 하거든요.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웃음 띤 사람, 고객을 웃게 하는 사람이죠. 그리고 유머는 조직을 단합시키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머마케팅이라는 분야도 있고요.” 유머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그의 말처럼 누구나 좋은 사람과 대화하기 원하고 친해지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은 웃는 사람, 웃게 하는 사람이다. 웃음을 장착해야 하는 이유는 이토록 명백하다. 왜 모르겠는가, 웃음이 좋다는 것을.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 웃고 싶어도 세상사는 힘겹고 고단하다. 웃을 일이 없는 것이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고 나면 웃을 일이 생긴다니까요.” 최규상 소장과 유머클럽 회원들의 역발상 속에는 먼저 웃는 사람이 이긴다는 철학이 있다. 인생은 고통을 지배하느냐 고통에 지배당하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고통의 우위에 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웃어버림으로써 웃을 일을 만드는 것이다. 웃음을 통해 승자가 된 그들은,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웃어’서 ‘버리’세요.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유머는 휴머니즘이다 몇 년 전 김제동이라는 남자가 텔레비전에 등장했을 때, 대중이 그에게 매혹당한 것은 화려한 언변이나 연예인답지 않은 소탈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는 눈이 작습니다. 눈이 작아서 좋은 점이 참 많아요. 일단 아폴로눈병에 걸려본 적도 없고요….” 그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비하도 미화도, 연민도 과시도 없다. 오직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도구로 가지고 노는 내공이 있을 뿐이다. 그가 대중의 호감을 산 건 콤플렉스를 벗어던진 바로 그 힘 덕분이 아니었을까. 최규상 소장에게도 같은 힘이 느껴진다. “저는 혀가 짧습니다. 혀가 짧으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남들처럼 혀를 깨물어본 적이 없다니까요. 그리고 저는 혀가 짧기 때문에 겸손합니다. 제 혀를 가지고 발바닥처럼, 남을 밟아본 적이 없어요. 제 혀는 오히려 손바닥을 닮았습니다. 키워주고 토닥여주고 쓰다듬어주는 데에 사용합니다.” 누구나 콤플렉스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콤플렉스 때문에 슬퍼하고 절망한다. 유머가 가진 강력한 힘은 여기에서 발휘된다. 관점을 변화시켜 열등감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내 키가 작은 게 아니라 남의 키가 큰 것이다. 내가 못생긴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잘생긴 것이다. 스스로의 결점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즐거움은 유머감각을 소유한 자의 몫이다. 그래서 최규상 소장은 유머러스한 사람은 유머리스트(Humorist)가 되고 유머리스트는 휴머니스트(Humanist)가 된다고 말한다. “유머라고 하면 단순히 남을 웃기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일차적인 단계예요. 유머의 가장 큰 힘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일찍이 수많은 현자와 철학자들이 웃음에 대해 역설했다. 웃는 사람은 웃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 웃음은 참을 수 없는 어떤 것을 참을 만한 것으로 더 나아가 희망적인 것으로 바꾸어놓는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이자 몸의 미용제이다……. 그러나 웃음의 효과에 관해 아무리 많은 상식과 아포리즘을 알고 있어도 소용없다. 이 순간 웃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노희경 식으로 이렇게 말하자. ‘지금 웃지 않는 자, 유죄’라고. 잠실 웃음클럽·다음 카페 “유머발전소”
  • 제조업체 체감경기 3년만에 최저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1564개 제조업체(회수 응답 1329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10∼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9로 나왔다고 밝혔다. 2005년 4분기(7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난해 4분기(105) 이후 4분기째 연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BSI 전망치는 1분기 99,2분기 97,3분기 92,4분기 79로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BSI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는 것보다 비관하는 쪽이 많다는 뜻이다. 4분기 경기가 3분기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19.1%(254개사)에 불과한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39.7%(528개사)였다. 대기업(92)은 전분기(95)보다 소폭 떨어졌으나 중소기업(78)은 전분기(92)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더욱 심한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15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6.3이었다.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해 체감경기는 썰렁한 셈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美 주도 국제질서 위협” VS “핵 해결 전략적 파트너”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美 주도 국제질서 위협” VS “핵 해결 전략적 파트너”

    중국의 성장세는 크든 작든 주변국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미국과 일본이다.‘세계 유일 강대국’으로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은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물량의 경제’로 추격하는 중국이 부담스럽다.‘아시아 제1의 경제대국’ 일본도 언젠가 그 자리를 중국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에게 ‘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 경제·군사적 대결구도로 갈등 우려 차기 美 행정부, 對中 포용정책 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중국의 급부상을 21세기 최대의 외교적 과제로 보고 있다. 경제적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위협으로 보는 시각과 극복해야 하는 도전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한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공적’인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베이징올림픽 그 자체보다는 베이징올림픽이 갖는 상징성이 중국과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중시하는 분위기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아시아정책 총괄 자문인 제프 베이더는 “중국은 베이징올림픽과 관련,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면서 “첫째는 국제사회에 지난 30년 동안 중국이 이룬 발전을 과시하고 공산당 일당 정치체제의 합법성을 인정받는 것이고, 둘째는 자국민들에게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목표는 달성했고, 첫번째 목표도 어느 정도 이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림픽을 전후해 불거진 티베트 독립문제와 인터넷 통제, 인권 개선,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등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사실이다. 베이더는 “베이징올림픽으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국제사회에 제시했고,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경제력 등에 걸맞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한다.”면서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의 기준이 아닌 국제적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쳉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 정부나 중국 국민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제기된 환경과 인권, 소수민족과의 갈등,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들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에 경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급부상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은 나뉜다.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 관계에서 양국 관계가 갈등 내지는 대결국면으로 치달아 지정학적으로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인정하고, 중국을 책임있는 ‘글로벌 파워’로 포용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략적 파트너로서 기후변화와 핵확산 등 국제적인 현안들에 선택적으로나마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관계협의회 회장은 최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미·중관계에 대해 증언하면서 일부가 제기하는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위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경쟁분야가 다르고 두 자릿수 고도성장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인구는 중국의 자산인 동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스 회장은 미·중관계가 동맹관계가 될 수는 없지만 북한 핵 문제 등에서 보듯 사안별로 협력할 수 있는 선택적 파트너 관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 자문도 “중국의 부상은 분명 지정학적·외교적으로 미국에는 큰 도전”이라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양국관계가 지금은 경제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분야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9·10월호 기고문에서 “중국의 성장과 글로벌 경제가 갖는 상호연관성은 국제 시스템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정책을 요구한다.”고 역설, 중국에 대한 포용정책을 강조했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중국을 원한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건설적이고 책임있는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 중국이 보다 투명하고 개방된 국가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화로 부상한 핵물질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기후변화, 테러, 보호무역주의, 전염병 창궐, 마약 문제 등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소수민족·양극화 등 경고음 심각 ‘질적 경제대국’ 中 아직 갈길 멀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 전망은 일단 ‘흐림’이다. 중국은 올림픽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소수민족·인권·양극화·공해 등과 같은 심각한 정치·사회문제도 동시에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침체 탓에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정치의 비민주화,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중국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며 냉정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양적 경제대국’은 가능할지 몰라도 ‘질적 경제대국’의 길은 멀다는 얘기다. 후지무라 다카요시 다쿠쇼쿠대(국제학) 교수는 최근 ‘일·중, 성숙한 대인(大人) 관계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일부에서는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룩한 것처럼 중국도 베이징올림픽 이후 고도성장을 계속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은 놓여진 상황이 꽤 다르다.”고 중국의 희망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경제성장을 시작한 직후였기에 20년 남짓 동안 성장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무려 11.5%나 됐다. 근로자 급여는 79.2%나 늘어났고, 개인소비도 연평균 9.6%씩 증가했다. 반면 베이징올림픽은 1980년대의 개혁·개방에 따라 지금껏 연평균 9.8%의 성장률을 이룬 뒤 치러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출발점이 다른 만큼 올림픽 이후의 잠재적 동력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나아가 중국의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 조짐, 부동산 시장의 경색화, 제조업의 실적 부진, 생산비용의 상승 등의 내부요인과 함께 미국 경기의 후퇴에 따른 수출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동아시아경제론) 교수는 “경제순환주기는 20∼30년이다. 반드시 조정기간을 거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폈다. 또 “일본과 중국의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경제발전 모델도 다르다. 간단히 말해 일본은 소수민족도, 민주화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수출의존 구조인 데다 독자기업이 없기 때문에 생존력이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자칫 실수하면 심각한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물론 중국의 넓은 국토와 인구를 토대로 한 거대한 힘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다. 따라서 세계로 도약할 중국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이마이 겐이치 아시아경제연구소 중국담당 주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할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일본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첨단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존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정치적인 개혁, 세계화의 수용 여부도 과제다. 거세진 내셔널리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정치학) 조교수는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통과의례’라는 의미를 갖는 만큼 중국은 한걸음 내디뎠다.”면서 “노출된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신뢰를 쌓고자 외교에 힘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kpark@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누구의 품에…

    대우조선해양 누구의 품에…

    대우조선해양을 향한 용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포스코, GS홀딩스, 현대중공업, 한화석유화학이 27일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두산의 중도 하차와 현대중공업의 막판 가세로 ‘관전’의 재미가 더 커졌다. 외견상으로는 4파전이지만 현대중공업의 허수(虛數) 가능성을 들어 3파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現重, 허수인가 복병인가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의 ‘찔러 보기’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시장점유율 50%, 세계 시장점유율 20%로 ‘독과점’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공정거래당국과의 험난한 힘겨루기를 감내하면서까지 이미 세계 정상인 현대중공업이 필사적으로 대우조선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인수전 가세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현대중공업이 손사래치며 부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재계 역시 현대중공업의 본심은 여전히 현대건설에 있다고 본다. 같은 돈을 주고 고른다면, 실리(사업 포트폴리오)나 명분(현대가 정통성 계승)에서 대우조선보다 현대건설이 더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따라서 진짜 인수 의도보다는 실사(實査)를 통해 대우조선 속사정을 엿보거나 포스코 견제용이라는 관측이 더 지배적이다. 다만, 경박하게 움직이지 않는 현대중공업의 스타일상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현대중공업은 허수 관측에 발끈한다. ●용호상박 ‘빅3’ 저마다 장단점 현대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측은 포스코,GS, 한화 3파전으로 본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포스코가 가장 유리한 국면이다. 정부가 끊임없이 “과다한 차입은 곤란하다.”며 자금능력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스스로 보유현금만 6조원이라고 내세운다. 그러나 외국인 주주들을 의식, 본게임(입찰)때 과감한 베팅을 못할 것이라는 평가절하도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진의야 어찌 됐든 정부의 ‘구두 개입’도 포스코에 꼭 유리하지만 않다. 역차별 가능성 때문이다. 상생과 동시에 견제 관계인 선박과 철강(후판)을 한 기업이 동시에 갖는데 따른 시장 왜곡 우려도 있다. GS와 한화는 자금능력에서는 포스코에 밀린다. 객관적 판세는 GS가 한화보다 더 불리하다. 낮은 부채비율(26%)을 들어 자금조달을 자신하지만 그룹의 ‘돈줄’인 GS칼텍스가 신통찮다. 정제마진 악화 속에 환율 급등 부담까지 겹쳐 3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인수합병(M&A) 실패도 약점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강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인데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오너(허창수) 리더십에 타격이 커 그 어느 기업보다 대우조선 인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의외로 입찰가를 세게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하이마트 때도 GS는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냈었다.GS측은 “어디처럼 요란하게 소리내지 않는다고 해서 인수 의지를 약하게 보면 오산”이라고 잘라말한다. 포스코·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덜한 것은 이점이다. ●결국 돈싸움… 국민연금 누구 품에 GS가 빗댄 ‘요란한 후보’는 한화이다. 한화는 오너(김승연)의 인수의지가 강하다. 우리나라 오너기업의 특성상 말그대로 인수전담팀이 “목숨 걸고” 덤비는 양상이다. 자금조달 능력이 약점이지만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 4조 6000억원가량은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와 시너지 효과 등 인수 명분도 탄탄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전을 포스코와 한화의 싸움으로 압축하는 관전평도 있다. 다만, 대주주 도덕성 등 경영외적 변수가 부각되면 한화가 불리해질 수 있다.‘형제의 난’을 겪었던 두산그룹도 과거 대우건설 인수 때 쓴 맛을 봤었다. 어찌 됐든 결정적 변수는 돈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별로 없다. 누가 더 높은 인수가를 써내고 전주(錢主) 구성을 양호하게 하느냐의 싸움이다. 그런 면에서 ‘먹튀’ 가능성이 낮고 ‘기밀유출’ 우려도 없는 국민연금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인수전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STX그룹과 성동조선의 향배도 관심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국은 일본과는 달라 장기불황 가능성 낮아”

    “미국은 일본과는 달라 장기불황 가능성 낮아”

    미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없으나,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1∼2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148.1%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한 미국 가계의 139.4% 보다 높은 수준으로 파악돼, 적절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26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일본 장기불황의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경제는 과거 일본과 같은 과잉설비, 과잉고용 등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본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본은행처럼 급격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경제활력이 일본보다 우월하다는 점도 미국경제가 비관적이지 않은 근거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기업부채, 미국은 가계부채의 급증을 사전에 막는 데 실패함으로써 자산가격의 버블에 따른 경제불안과 금융위기를 불러왔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한국경제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중장기 불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 또는 가계의 과도한 부채가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증폭시키지 않도록 적정 수준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규제완화와 금융혁신이 금융서비스의 과다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해외조사실의 정후식 전문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은행들의 무리한 대출경쟁 등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2007년 기준으로 기업부채 수준은 안전한 반면, 가계부채의 증가는 빠르게 진행돼 위험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문위원에 따르면 한국·미국·일본의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은 2000년 가계부채 비율이 83.7%에서 2007년 148.1%로 급등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을 일으킨 미국의 2007년 가계부채 비율이 139.4%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불안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의 가계부채 비율은 122.6%에서 111.0%로 소폭 줄어들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삼성경제硏 “소비심리 최악”

    물가 불안 등으로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발표한 ‘올 3·4분기 소비자태도지수’ 조사에 따르면 지수는 전분기보다 10.1포인트 떨어진 37.7을 기록했다.1998년 1분기(33.7)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태도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수치다. 기준치인 50을 밑돌면 비관적 소비자가 낙관적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소비심리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역,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전국 1000가구를 무작위 추출해 조사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53.4를 꼭짓점으로 내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득수준별로는 저소득 계층에서, 연령층별로는 30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앞으로의 소비 전망도 비관적이다.1년 뒤의 소비 수준을 예상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진 44.6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기준치(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 중앙부처 국장, 민선시장. 전재희(59)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선에서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분야 공약작업을 주도했던 전 장관은 지난 6일 취임사에서 ▲고령화·저출산 ▲먹거리·의약품 안전 ▲건보·연금개혁 ▲저소득층 지원 ▲국민의사 반영 ▲정책 일관성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전 장관의 행정 스타일을 두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의지를 관철시킬 것”이란 긍정론과 “여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정책기조를 진두지휘했기에 규제완화(민영화)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맞서 있다.‘성장’과 ‘복지’중 한축을 담당한 전 장관은 임기 내에 반드시 ‘능동적 복지’를 가시화시켜야 한다는 짐도 짊어지고 있다. ▶6개 과제 중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고령화·저출산 문제해결이다. 이에 앞서 계획됐는데도 지켜지지 않은 정책들을 찾아 끝까지 완수하도록 하고, 부처 산하 조직이 정보를 공유해 일하도록 할 것이다. 건보·국민연금 누락자 정보공유는 물론 위험한 혈액을 미리 수혈금지시키는 시스템 등이다. 반드시 고쳐나갈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국가주도의 보육체계 강화 방안은. -대선공약을 ‘확행’하도록 정부 내에서 역할하면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국정과제 선택과 자원배분 회의가 모두 끝난 뒤 취임했다. 그런데 국가재정을 이유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엄청난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요즘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건보 이원화, 민영의보 활성화 등 기획재정부측에서 ‘태클’거는 부분이 많다.‘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재정부가 하는 얘기가 맞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복지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 우리가 이해시켜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삶, 가족의 가치를 지키는 데 옳다고 느끼는 것은 자리를 걸고라도 열심히 설득하겠다. 결정된 것을 놓고 달리 해석하면 엇박자이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결정되기 전까지 치열하게 토의하는 것은 사회가 민주적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 다양성과 총체적 지혜를 모으는 기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의 의견조율은. 식사라도 했나. -함께 밥먹을 시간은 없었다.(웃음)강 장관을 1차로 만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만나 대화할 것이다. ▶공단 박해춘 이사장이 너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연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은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아울러 연기금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이나 경제에 파장을 미칠 만한 발언과 발표는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 ▶박 이사장이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복지부 차원에서 제재조치가 있나. -(단호하게)나는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징수기능과 기금운용이 분리되는 반면 건보는 거대화된다. 산하조직 개편은. -너무 멀리가는 얘기다. 엊그제 온 사람이 정확한 답을 할 수 있겠나. 그때 가서 얘기해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노령연금이라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다. 기금운용은 본래 따로 조직돼 있고 이를 독립시킨 것이다. ▶새 정부 핵심 수뇌부로서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는데.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중환자나 난치환자들이 가고 싶은 병원이 과연 건보 환자를 기꺼운 마음으로 진료하겠는가. 이는 이상이지 현실이 아니다. 소신은 변함없다. ▶17대 국회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관심있게 지적해왔는데. -약제비 절감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전임장관이 해오던 방법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갈 것이다. 하지만 획기적 재정안정화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절차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다. ▶최근 보건의료단체장과의 만남에서 ‘약가인하와 관련해 외부에서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최근 감사원에서 약가와 관련한 감사결과를 발표했고, 많은 언론이 (건보재정에서) 약가 비중을 좀더 낮췄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를 단체장들께 전한 것뿐이다. 그분들은 지금 약값 내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감사원이 약가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의약품정보관리시스템’을 올 10월부터 도입한다. 제약회사가 A라는 약을 생산해 도매상에 넘겨주면 도매상이 그 제품을 얼마에 어디에 몇개 팔았느냐를 추적하는 식이다. 보험약제인 경우에는 최종 결과가 심평원으로 오지 않느냐.2∼3년 내에 완전히 정착되면 ‘데이터마이닝기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의약품 처방조제지원’(DUR)시스템을 계속 추진하라고 복지부에 독촉했었다.(의료계 반대에도)계속할 방침인가.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국민건강 보호하려는 조치다. 약을 섞어 먹으면 치명적인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섞어 먹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기능이고 책무다. ▶취임식 때 행정의 일관성과 예측성 외에도 역사성을 강조했다. -일관성과 상통하는 얘기로 보면 된다. 전임자가 하던 일에 대해 소홀히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 부처의 고유 직능이 널뛰기해서는 안 된다.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후임자도 노력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에는 과감히 변화하면 된다. ▶역사에 한획을 긋겠다는 뜻은 없나. -그런 거창한 것보다 먼 미래를 보지 못하는 계획은 안 세웠으면 좋겠다. 좋은 예가 아파트다. 옛날에 지은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고 지상주차장만 있잖은가. 자동차는커녕 사람도 못 다닌다. 복지부 일중 대표적인 게 저출산 문제다. 산아제한은 성공적이었지만 어느 시점이 오니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 전체를 보는 포괄성, 과거에 해왔던 일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17대 국회에서 대기업 건보료 체납 등을 지적했다. 건보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장성을 확대할 복안은. -새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오면 상의해 조치하겠다. 복잡한 것은 안 한다.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이사장과 건보공단이 먼저 발굴하고 이후 복지부에서 조력할 것이다.‘경증질환에 대한 자기 부담을 줄여 중증질환 보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보험료를 올려 보장성을 높일 것이냐.’이제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만들겠다. ▶새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서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건보재정과 관련해 취임사에 드러난 ‘국민의사 반영’을 적용한다면. -여러 ‘시뮬레이션’이 나오면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이후 국민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것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정책결정을 뜻하나. -여론조사 방식도 해보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고 공청회도 하면 자연스럽게 공감대 형성되지 않겠나. 과거 내부과정은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결정된 뒤 ‘내년에 보험료율이 몇 퍼센트가 오른다.’거나 ‘보장성은 어떻게 된다.’고 알려주기만 했다. 전 단계부터 국민에게 모두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하겠다는 건가. -여론조사가 반드시 정책결정을 좌우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에게 저녁식사를 먹는 자리에 함께 모여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나. ▶사회적 안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능동적 복지’나 ‘일하는 복지’를 추진하면 잠재적 노숙자 등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것(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잘한다는 전제 하에서 앞으로 나가는 능동적 복지이고 보편적 복지이며 예방적 맞춤형 복지라는 뜻이다. 제대로 잘 다져 토대로 만들어야지 소홀히 하진 않는다. ▶(안전망 확충하려면)예산이 문제다. -예산은 투쟁이다. 대한민국을 2개의 축으로 나누면 ‘성장의 축’과 성장의 과실을 국민에게 돌리는 ‘복지의 축’이 있다. 앞쪽(성장의 축)이 제대로 안 되니 이쪽도 제약받고 있다. 경제성장과 발전이 복지와 대립각이 아니고 대단히 보완적 관계에 있다.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은 어떤 정부도 하지 않는다. 국가재정 등의 이유로 하고 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능동적 복지’라는 새 정부 복지이념을 만드는 데 일조했나.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복지 공약을 만들었는데 이를 압축한 말이 ‘능동적 복지’가 됐더라.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국민가운데 선별하는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를 지향했다. 가난해지기 전에 미리 나서 도와주자는 예방적 복지도 말했다. 그때 만들었던 대표적인 게 ‘생애디딤돌 7대 프로젝트’다. 청년기, 장년기, 노인기 등 생애 전환기별로 필요한 복지수요에 맞춰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프로필 ▲경북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 이사장 불도저식 경영 ‘경고’ ■전 장관 기금운용 언급 왜 전재희 장관은 왜 연기금 운용에 대해 지적했을까. 전 장관은 서울시 계동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금 고갈문제를 수익률을 높여 풀어보겠다.’는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운영방식에 조심스럽게 이견을 제시했다. 복지부 안팎에선 이날 발언에 대해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시절의 불도저식 경영을 연기금 운용에 도입하려는 박 이사장에게 적절한 시점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조기에 논란을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연기금이 상반기 주식투자로 4조 3000억원의 원금손실을 본 가운데 박 이사장이 한 기자간담회에서 420조원의 연기금 가운데 40%인 160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노동계, 학계, 시민단체 등은 앞다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박 이사장의 진퇴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조차 “박 이사장이 기금 수익을 높이면 보험료를 안 올려도 된다는 식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꼬집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복지부 내에서 조차 “청와대에서 받쳐주는 실세 이사장”으로 불린다. 사실 박 이사장의 ‘2013년 주식투자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현 시점에서 이사장에게 결정권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이사장의 발언은 기금운용을 결정하는 기금위원회를 무시한 월권적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연기금을 어떻게 굴리느냐는 원칙적으로 ‘기금운용위원회’라는 공적기구에서 결정토록 돼있다. 위원회 위원장은 복지부 장관이다. 게다가 시장상황이 유동적인데다 최종 결정은 2012년 기금운용위가 결정하게 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연기금 적립액은 228조 5000억원이며 국내와 해외주식에 40조 9000억원(18%)이 투자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중학생때 부터 4남매 어머니 노릇… 민선시장·3선의원서 장관직 올라 ■전재희 장관은 누구 전 장관은 비오는 날이 좋다고 했다.“빗소리에는 리듬이 있기 때문”이란다.“비가 오면 더욱 생기가 도는데,(내가)‘비오는 날의 난초’ 같지 않냐?”고도 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전 장관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다.1976년 결혼해 지금까지 1년에 7∼8번씩 치르는 제사상을 손수 준비할 만큼 인간적 면모도 남다르다.73년 24세 나이에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승승장구해 온 ‘엘리트’로만 알려진 전 장관이다. 하지만 4남매의 장녀로 일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생 때부터 어머니 노릇도 했고, 책값이 없어 책방에서 몇시간씩 서서 책을 읽던 불우한 어린시절도 있었다. 새 정부 초기 복지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를 때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있었다.17대 국회에서도 오랫동안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그때 (장관직)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총선 출마 전이라 당에서 경기도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준다고 만류해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장관직에 대해선 “굉장히 무거운 자리라 결코 자원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소명감을 가지고 부름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로도 유명하다. 남편 김형률(전 조달청 차장)씨의 세례명은 ‘요셉’이고 전 장관은 ‘마리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형 볼트’ 키워라

    ‘한국형 볼트’ 키워라

    ‘메달 편식과 기초 부실은….’ 24일 밤 베이징의 성화는 꺼졌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튿날인 25일 역대 최다 금메달을 안고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금메달보다 더 중요한 건 최근 침체에 빠질 뻔한 한국 스포츠에 거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 두 자릿수의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드니에서는 금 8개에 그치며 종합 순위도 12위까지 떨어져 “한국 체육의 위기”라는 비관적인 평가까지 나왔던 터. 아테네에서 종합 10위를 회복한 데 이어 이번엔 역대 최다 금메달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분명히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메달 편식 여전… 태권도·유도·양궁 빼면 나머지 종목 金 5개뿐 그러나 아무리 잘해도 아쉬운 점은 남기 마련이다.‘메달 편식’과 ‘기초 종목 부실’이라는 두 가지 약점은 여전히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한국은 태권도(4개)와 양궁, 역도(이상 각 2개), 수영, 배드민턴, 사격, 유도, 야구(각 1개)에서 금을 캐냈다. 이 가운데 올해 처음 금메달을 발굴한 종목은 수영과 야구뿐이다. 나머지 종목은 대회 때마다 늘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이다. 특히 태권도와 유도, 양궁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의 금은 5개뿐이다. 기초 종목의 성과도 여전히 ‘자포자기’ 수준이다. 박태환(19·단국대)이라는 스타의 등장으로 수영에서 첫 금메달과 은메달의 기적을 일궈낸 걸 제외하면 금의 숫자 합계가 무려 93개에 이르는 수영과 육상에선 전멸이었다. 육상에선 결선에 오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더욱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곳은 대구다. 대회 유치를 위해 수 년 동안 공들인 한국은 사상 최초로 대회 개최권을 손에 쥐는 데 성공했지만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개최국의 올림픽 성적은 내놓을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결국 베이징에서의 한국 육상 결과는 세계선수권을 불과 3년 앞둔 지금 우리가 어디에 발을 딛고 있는지 재확인한 중간 성적표에 지나지 않는다. ●20년 이상 다이빙 육성한 中처럼 장기전략 세워야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 성과는 1∼2년 사이에 나타나지 않는다.8개 금메달 가운데 7개를 쓸어 담은 중국 다이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20년 이상 다듬어 온 전략 종목 가운데 하나다. 한국 체육이 20년 뒤를 내다보고 공을 들이기 위해선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기초종목에 대한 인식 자체는 어릴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분석은 곱씹어 생각할 대목. 국민대 체육학부 이명천(59) 박사는 “해당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지 않고는 기초 종목에 대한 발전은 없다.”면서 “또 그 저변은 기초종목의 핵심인 평형성과 유연성의 토대를 갖출 수 있는 학교체육에서 그 실마리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월 한 스포츠외교포럼에서 “문만 열면 마당에서 운동할 수 있는 체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런던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1400여일. 그보다 몇 곱절의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바람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强달러는 증시에 약인가 독인가

    ‘강(强) 달러’는 증시에 약일까 독일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약세(달러 강세)의 주식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를 놓고 증권가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금이 투자의 기회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18일 석유에 몰려 있던 투기자금이 달러화 강세에 따라 금융쪽으로 이탈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수출주와 원자재 비중이 높은 종목이나 건설주 등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도 “강 달러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의 가격경쟁력 강화 요인으로 해석돼 관련 대표주가 시장주도권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은 달러 강세가 되면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원화약세로 수출이 잘된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 5월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도달한 것도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주 급등이 주된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 상반기 의도적으로 강 달러를 유지하려다가 물가급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현재의 강 달러는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침체 때문이어서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달러 강세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인한 상대적인 것”이라면서 “유럽의 경기침체가 반영된 강 달러라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출주에 이롭다고 볼 수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는 것이라면 우리 기업의 수출판로가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환율효과도 우리만 보는 게 아니라 일본·타이완 등 다른 수출경쟁국들도 똑같이 누리기 때문에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빼? 그냥둬?… ‘中펀드 잔혹사’

    빼? 그냥둬?… ‘中펀드 잔혹사’

    한때 각광받던 중국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돈을 넣어 두자니 쌓여만 가는 손실에 눈물이 나고, 그렇다고 빼자니 반토막난 원금을 받아 쥘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화민족의 저력을 과시하려는 베이징 올림픽은 지난 8일 화려하게 시작됐지만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면서 확신이 안서는 분위기다. 이 와중에 상하이증시는 이미 최근 며칠간 10% 이상 빠졌다. ●상하이 증시 올림픽 개막뒤 더 빠져 지난해 10월 중국 펀드 열풍이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해 11월1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중국 펀드의 성적표를 살펴 보면 그야말로 ‘잔혹’하다. 펀드의 최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에서 내놓은 인프라섹터, 솔로몬, 디스커버리 등은 모두 수익률이 -50%대로 최악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 중국 펀드 바람을 타고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 계좌에 남은 돈은 500만원 정도라는 얘기다. 최악은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펀드들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주식형 중국펀드는 모두 90개가 시장에 나와 있는데 이 가운데 60개 정도가 -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 대부분이 -40∼-50%대에 걸쳐 있는 셈이다.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당연히 -43.22%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도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한달간 수익률을 살펴 보면 미래에셋의 인프라섹터 펀드는 여전히 -17.51%라는 기록적인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펀드들도 -10%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증시가 올림픽 개막 이후 더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펀드는 올림픽 때문에 더 손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각 자산운용사들은 환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기투자의 장점과 가장 낮을 때 팔면 가장 크게 손해본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지만 힘에 부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은 손실이 커 대량환매는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마냥 기다리라고만 할 수 없어 우리도 진땀을 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10% 내외 성장 가능” 낙관론도 문제는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경제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데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나 현대경제연구원 등에서 펴낸 보고서들은 한결 같이 ‘올림픽 개최 결정 뒤 과잉 투자 →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 → 정부당국의 개입 → 투자 감소·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중국 중앙은행이 620억위안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유동성 흡수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올림픽에 총력투자했던 한국·일본 등과 달리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3.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자산버블 붕괴가 만일 일어난다면 올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가 붕괴됐을 때 나타났어야 한다.”면서 “다만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쓸 테지만 10% 내외의 성장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주식시장의 장세는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자체는 나쁘지 않아도 증시가 쉽게 살아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만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지난해만 해도 하루에 400만∼500만개나 되던 신규주식계좌개설수가 지금은 3만계좌로 뚝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하반기에 신규상장하거나 증자하려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물량을 소화해낼 수 없다면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88서울과 08베이징/임병선 체육부 차장

    [데스크시각] 88서울과 08베이징/임병선 체육부 차장

    베이징 평원에서 쏘아올려진 불꽃들이 28개의 거대한 발자국을 밤하늘에 찍으며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으로 향하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서 기자는 20년 전 서울로 돌아가고 있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꾸민 것이란 걸 나중에 알았지만 그 장면에 압도됐던 게 사실이다.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안팎에 웅변하기 위해 ‘기획된’ 서울올림픽과 인권 탄압, 압축성장의 후유증인 양극화, 티베트·신장(新疆) 등 소수민족 문제, 수단 다르푸르 참극의 방관 등을 가리고 화려하게 개회한 베이징올림픽은 여러 모로 닮아 보인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엇비슷한 국가주도 스포츠의 공과(功過)에 생각이 미쳤다. 20여년 전 서울올림픽 유치를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이고 금메달 획득을 독전(督戰)한 것처럼 중국 역시 안마당에서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걸기’에 나섰다. 체조 등에서 중국과 종합 1위를 다투는 미국 언론이 이런 메달 드라이브에 삐딱한 시선을 들이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 역시 ‘국가’ 대신 프로 계약과 상업광고 출연 등 자본의 지원이 들어섰을 따름이란 점에서 이런 비판이 온당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한국 선수단이 12일 오후 9시10분까지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로 204개 참가국 가운데 3위를 차지한 것도 중국의 메달 드라이브와 그리 멀어 보이진 않는다. 그런 의심을 부추긴 것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여년 전 올림픽 유치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컴백’이다. 수장의 공백이 길어져 ‘10(금메달)-10(종합순위)’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불식시킨 것이 선수나 지도자의 노력 덕인지, 드라이브 덕인지는 좀더 차분하고 깊이있게 분석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서울올림픽 이후 부쩍 높아진 민도(民度) 때문에 우리가 민주화의 심도를 깊이한 것처럼 중국도 올림픽 이후 개방과 민주주의의 내실을 다질 것인지를 둘러싸고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이 올림픽 이후 안팎으로부터 숱한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올림픽을 준비해온 지난 7년보다 훨씬 강렬하고 외면할 수 없는 압력 말이다. 다만 20년이란 간단치 않은 세월은 서울올림픽의 문제점을 단순히 베이징에 옮겨 놓지만은 않았다.56개 소수민족을 아우르려는 다짐이 개회식 문화공연에 녹아든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때때옷 한복을 차려입은 조선족 여인들이 부채춤을 추는 장면을 지켜본 서구인들이 우리 부채춤이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해할까 지레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특히 성화 점화자로 체조 영웅 리닝을 낙점한 배경에 중국 스포츠 정책의 향후 비전이 담겨있다는 분석을 접하고는 솔직히 부럽고 놀라웠다. 뚱뚱한 리닝이 궈자티위창 관중석 상단에 펼쳐진 두루마리 위를 한바퀴 돌아 성화를 댕긴 장면은 처음엔 솔직히 ‘의욕 과잉’으로 보였다. 하지만 리닝의 이름을 내건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다는 중국 지도부의 야심이 작용했다는 지적을 전해 듣고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20년 전 정권 정당성을 인정받는 장으로만 쓰고 올림픽을 국가전략으로 활용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는가 돌아보아야 한다. 한국이 ‘10-10’ 목표를 초과 달성하더라도 이번 대회를 통해 건져냈어야 할 국가 전체의 목표가 무엇이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와 지도자, 체육계, 정부가 무엇을 해냈어야 했는가를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단지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달러화의 부활

    달러가 최근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면서 지난 7년 동안 계속된 달러 약세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달러는 지난 8일 주말장에서 유로에 대해 지난 6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 2000년말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유로의 대달러 환율은 한달 전만 해도 유로당 1.60달러를 넘었던 것이 10센트 이상 빠져 1.5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유가가 지난 7월 중순 기록인 배럴당 147달러대에서 30달러가량 빠졌으며, 유로권 성장 전망이 비관적인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 판매가 지난 6월 예상 밖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미국 부동산 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달러 강세에 도움이 됐다. BNP 파리바의 이언 스탠너드 수석환전략가는 “미국 침체에 쏠렸던 금융시장의 우려가 이제는 유로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유로권 국내총생산(GDP) 전망이 어두워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상품시장의 단기 투자자금이 대거 환율시장으로 유입되면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만큼 유가 급등세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원유수입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시대가 끝났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 미국이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인 만큼 미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달러 약세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주병철 이기철기자 bcjoo@seoul.co.kr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글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다. 미국은 물론 한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를 공동 화폐로 사용하는 15개국) 지역의 경제에도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총리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61)를 만나 세계 경제 및 유로존 경제의 침체 원인과 전망을 들어 보았다. 지난달 25일 파리 8구 아브뉘 프리에드랑 27번지 상공회의소 안의 경제분석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카타르 회의에 참석하고 오느라 2시간도 채 못 잤다.”면서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먼저 경제분석위의 위상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1997년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정부 때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좌·우를 넘나드는 경제 전문가를 모아서 정부가 정책을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내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03년 이후 총리가 세차례나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원장을 맡고 있다.“총리를 3명이나 갈아 치웠네요?”라고 물으니 웃으면서 ”대통령처럼…”이라고 웃으며 응대했다. 세계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 달라고 했더니 해박한 지식으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현재 경제 위기는 세 가지 ‘충격’과 한 가지 요인이 중첩된 탓이다. 구체적으로 ▲유가 인상(최근 약간 내리기는 했지만) ▲재정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식량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별 요인이 이전에도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현재처럼 동시에 맞물려 진행된 적은 드물다. 여기에 달러 약세마저 겹치는 바람에 세계가 충격 속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프랑스 최고의 화폐경제학자로서 그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경제 재앙으로까지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저항력이 커졌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BRICs)이 여전히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역동적이다. 또 미국 경제의 저항력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현재 경제 위기의 본질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이지 경제 전체의 유동성 위기는 아닌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은 “이론적으로 2분기 연속 지수가 후퇴해야 경기 후퇴라고 진단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저력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드 부아시외 위원장의 전망이 ‘장밋빛 일색’은 아니었다. 그는 “두 가지 경고를 하고 싶다.”면서 “앞서 말한 경제위기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의 저항력도 줄어들 것이고 현재 경제위기는 국가간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제는 유로화 강세로 넘어 왔다. 그는 “유로화가 강하다기보다는 달러가 약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달러화 약세를 둘러싼 몇가지 원인을 들려 줬다.“미국이 대외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 수입량을 대폭 늘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이 맞물려 상승 작용을 했다. 여기에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외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최근 잇따르는 인플레이션으로 고민하는 유로존의 대책이 궁금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말 이자율을 4.25%로 올렸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자율 인상 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ECB가 이자율을 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내려 유로 강세가 지속되기 때문이고, 이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 투자가들은 유럽보다 미국에 투자하기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의 대안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데로 모아졌다. 그는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왜 ECB만 이자율을 올리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유로화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장-클로드 트뤼세 ECB총재가 정기적으로 유로화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출범 10년을 맞은 유로화 체제에 대해서는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입 국가들이 유로화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달러와 경쟁하는 통화로서의 애초 목적을 충분히 이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프랑스·유럽연합의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낙관한다.”면서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가 일단 좌초됐기 때문에 양자간 협상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과 프랑스가 정치·경제·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경우 유익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프랑스·EU가 경제 협력을 강화해서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랑스의 경제 협력 강화와 관련해 그는 새달 8일부터 7일 동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한승수 국무총리와는 ‘25년 지기’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신이 재직하는 파리1대학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한 총리가 참석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vielee@seoul.co.kr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통화학자. 경제분석위원회에 11년 동안 몸담고 있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국가박사를 획득한 뒤 루앙대·파리정치대 교수를 거쳐 파리 1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화폐 유통의 속도’,‘이자율의 구조’,‘경제 정책의 원칙’ 등 20권 남짓한 저서가 있다.
  • [시론] 베이징올림픽과 중국부흥의 길/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시론] 베이징올림픽과 중국부흥의 길/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돌다리도 만지면서 강을 건너는’ 준비 끝에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된다. 중국에서 올림픽의 의미는 새로운 근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아편’으로 강제로 열린 근대는 중화의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그로부터 지금까지 중국인들은 돈과 총이 없이는 국가를 온전하게 지킬 수 없다는 절치부심의 역사를 살아 왔다. 그래서 중국인에게 올림픽은 스스로의 손으로 다시 근대의 역사를 쓰는 역사적 순간이자 부흥의 길, 청년제국의 길의 선언서인 셈이다. 최근 상영한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은 다분히 올림픽을 겨냥한 너무도 중국적인 영화였다. 후한시대로 되돌아가 당시의 국가경영의 과제를 올림픽 이후의 중국에 묻고 있었다. 복잡한 정세를 읽는 지혜, 치밀한 외교력, 예술과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 대중정치의 중요성, 지도자의 덕목 등의 중요성을 삼국의 옛 영웅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주유를 통해 보여 주고자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분분했다. 중국의 세기가 열릴 것이라는 낙관적 예측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성공의 역설’이 나타날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가 많았다. 즉 올림픽을 치르면서 민주화, 인권, 종교의 자유, 자본주의 가치가 확산되면서 사회주의 체제를 위협하게 되어 결국 성공이 역설적으로 사회주의의 실패를 가져오리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중국은 사회적 격차, 부패, 실업, 금융불안, 분리주의 운동, 환경오염, 질병문제 등 발전의 병목이 산적해 있었고 티베트 사태, 집단소요, 대지진을 통해 이러한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 성공했다. 개혁개방 30년을 거치면서 세계사적 변화에 적응하는 민첩한 몸을 만들었고 두둑한 배짱도 가지게 되었다. 중국당정은 끊임없이 경제적 업적을 통한 체제정당화를 시도해 왔고 개혁개방의 세례를 받은 중국인들의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시켜 이를 체제구심력으로 만드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한 ‘점증주의’와 ‘시험 후 확대’라는 전제가 있었지만,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였고 대의제를 확산하였으며, 정치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현장밀착형 정치를 실천했다. 사회경제적으로도 경기 연착륙과 성장 사이의 균형을 유지했고, 사회통합을 정책의 최우선 목표에 두고 흔들리는 민심을 추스르는 데에도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 올림픽 이후 중국의 국제적 위상은 보다 높아질 것이다. 세계적 수준의 군사투사력이 취약하고 여전히 내부적 위험도 간단치 않기 때문에 중국이 공격적 현실주의를 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고 중국이 과거와 같이 대국에 걸맞지 않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국제무대에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다. 국제정치의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적극 관여하면서 대전략을 모색할 것이다. 그것은 우선 신자유주의의 그늘을 드리고 있는 새로운 빈곤지역과 세계전략의 교두보로 여기는 아시아에서 구체화될 것이다. 이것은 머지않아 한국에 투사될 것임을 의미한다. 올림픽 이후 세계의 판은 더욱 빠르게 돌아갈 것이고 열강들의 각축도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우리는 이 판이 도는 속도보다 더 빨리 돌아야만 낙오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축제가 마냥 즐겁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 ‘유가·원자재 하락’ 좋지만은 않다?

    ‘경기침체’와 ‘물가급등’의 쌍끌이 악재에 시달려온 우리경제에 변곡점이 찾아왔다. 한없이 오르던 원유, 광물, 곡물 등의 국제시세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 말지, 언제까지 이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정부당국도, 경제전문가들도 마냥 쌍수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가격하락의 이유가 선진국 경기 둔화 및 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낙관론과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지게 됐다는 비관론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5일(현지시간) 현물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117.3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의 최고치(147.27달러)에 비해 30달러가 떨어졌다.WTI 등 다른 유종들도 모두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금·구리·알루미늄 등 광물과 콩·밀가루 등 곡물 시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의 둔화로 투기자금들이 상품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유가·원자재가 하락이 세계경기 둔화의 시그널이라는 점에서는 우려할 만하지만 가격이 떨어지는 것 자체만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에는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원유가 등 하락이 물가안정과 소비 활성화, 무역수지 개선, 금융시장 자금 선순환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유가·원자재가 등이 하락하면 자원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동·중앙아시아 등지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이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동 등 전세계 자원부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올들어 전년보다 50%가량 늘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체중감소에는 성공했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하지 않고 몸에 이상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살이 빠진 상황에 빗대어 강한 비관론을 폈다. 그는 “글로벌 침체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는 지금까지보다 더 나쁜 영향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D-4] “우리의 소원은 축구 첫 메달”

    “메달 따러 왔다.”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올림픽대표팀(감독 박성화)이 중국 톈진을 거쳐 본선 D조 조별리그 1,2차전이 벌어지는 친황다오에 3일 오후 입성했다. 박성화 감독은 도착 직후 “목표는 4강을 넘어 첫 메달”이라며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가겠다.”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로 옮겨 몸을 풀 예정이었지만 톈진 공항에서 버스로 4시간 이동해 친황다오에 도착하는 바람에 취소했다. 숙소에 들르기 전 경기장 근처 등록센터에서 등록을 마친 선수단은 숙소 주변에서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과테말라(2-1승), 코트디부아르(2-1승), 호주(1-0승)와의 세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긴 대표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는 게 동행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전언.“8강 진출에 대한 국내의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지만 선수단에는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감독은 앞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골 침묵에 빠진 스트라이커 박주영(서울)에 대해 “본인의 의지도 강하고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난 만큼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근호(대구)와 신영록(수원)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박주영을 다르게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득점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7일 밤 8시45분(한국시간) 카메룬과의 첫 경기가 한국 선수단 전체의 첫 경기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 카메룬전 승리는 ‘박성화호’ 8강 진출의 청신호일 뿐만 아니라 한국선수단의 사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 박 감독은 “카메룬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남은 경기는 카메룬전을 이긴 다음 생각하겠다.”고 각별한 각오를 드러냈다. 카메룬과 이탈리아, 온두라스와 D조에 속한 한국이 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따려면 무조건 2승, 최소한 1승1무는 챙겨야 한다. 카메룬을 잡을 경우, 남아 있는 이탈리아(10일)와 온두라스(13일)전의 부담은 반으로 덜게 된다. 이탈리아가 다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나타난 온두라스의 전력은 그리 특별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메룬과의 이번 대회 첫 경기는 박성화호에는 메달의 꿈을, 한국선수단에는 세계 10위 수성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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