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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구제금융안 부결] 강만수 “외환 현물시장에 달러 투입 준비”

    [美 구제금융안 부결] 강만수 “외환 현물시장에 달러 투입 준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필요하다면 외환 현물시장에도 외환보유액을 통해 달러를 투입하겠다.”면서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 민감하게 움직이지 말아 줄 것을 시장에 당부했다. 그는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해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달러 부족 현상이 일어나서 환율이 급속도로 오르는 것을 막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해 스와프 시장에 최소 1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지난 26일 발표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8월 경상수지가 발표됐는데 9월에는 (7월 중순 이후)떨어진 유가가 반영돼 경상수지 적자가 10억달러 이내로 축소될 것”이라면서 “10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올해 전체로는 당초 예상했던 10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시장은 불안해할 필요가 없으며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유동성을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미국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은 하루 이틀 협상을 거쳐서 늦으면 주말까지 갈 것 같다.”고 예상한 뒤 “아직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선진국 중앙은행간 스와프에 대한 합의도 있고 미국, 일본, 중국 등과도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현재 우리 기업의 부채비율이 100%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도 담보비율이 50%가 안 되는 만큼 펀더멘털에 있어서 미국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흑자도산이 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확실하게 대처할 것이며 곧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도 비관적 상황을 예정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비관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현재 상태에서 비관적으로 보고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면서 “외화 유동성 부족에 대해 확실히 정부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적으로 경상수지가 좋아지면 하나씩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체질을 강화해서 경상수지가 좋아지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북한이 시간벌기를 하면서 핵무기 개발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공동대응을 굳건히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적극적인 대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고려대총장)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기 위해 방한한 아머코스트 전 차관을 28일 웨스틴조선호텔서 만나 북핵 문제의 해법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들어봤다. 1 北, 핵개발 위한 ‘시간벌기’ ▶북한 핵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위기로 치달을까. -플루토늄의 불능화 작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재개를 오랫동안 묶어놓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했다.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핵 재처리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라늄 농축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북한의 핵개발 재개 시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한국과 미·일·중 등 관련국가들이 단합된 공동 전선을 펼쳐서 북한을 움직여야 한다.‘압력없는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 효과적인 압력 행사는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상대방이 협력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치·경제적인 양보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을 경우 경제·정치적 혜택이 박탈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은 관련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파고들면서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핵물질 농축 양을 늘리고 핵무기화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왔다. ▶6자회담 관련국들의 대북한 공조는 잘 되고 있나. -중국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과 설득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강한 압력을 행사하기는 꺼린다. 북한의 혼란과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난민 발생, 누가 북한 현정권을 대체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핵물질의 유출 및 관리문제 등이 중국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는 데 중국이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나. -중국은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중국식 개혁·개방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국경을 맞댄 북한이 핵을 갖게 되고 이 탓에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후 중국이 전에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분노까지 숨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상업적인 차원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라는 불확실성을 무릅쓰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북핵 해결과정에서 중국은 6자회담 주최국이란 지위를 즐겨 왔다.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북한의 핵개발 재개는 앞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적잖은 고위 관리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확신한다. 김정일체제 이후 당장 개발해 놓은 핵무기가 어찌 될는지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김정일 이후’ 군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이 비핵화과정에 동정적이지도 않고 ‘더 많은 양보’로 비쳐지는 행동도 거부할 것이다. ▶북한 체제가 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는 북한이 더 취약해졌다고 생각한다.90년대 중반보다 더 개방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상황을 알게 됐다. 주변 국가들,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번영을 이뤄냈는지를 보고 듣게 됐다. 북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에 있는지도 회의하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 中 부상으로 동북아 정세 급변 ▶이명박 정부의 상호주의 강조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는데. -역대 한국정부들은 늘 북한과 접촉과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원하는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개입정책이냐는 거다. 한국의 관점과 국익에서 상호주의에 기반한 교류 틀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존경과 신뢰를 보냈는데 경멸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호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북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의 부상이 가장 주목할 일이다. 한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미국, 일본 등 해양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중국이란 마차’에 올라타는 거다. 중국이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잠재적으로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한 편을 버리고 다른 한 편을 취하는 것과 같은 배타적인 선택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략적으로 어느 나라하고의 관계를 더 무게를 두고 중요시할 것인지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순위의 문제다. 누가, 어떤 종류의 위협이 될지, 지정학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누가 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 ▶중국이 동북아 현상유지를 무너뜨리고 질서파괴자가 될 가능성도 있나.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국력 증진, 내부 갈등 해결에 몰두해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주변국가들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 왔고 상당기간 그럴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중·미간 충돌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국간에는 합리적인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역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틀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중국의 부상이 인접한 한국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의 행동반경을 좁히지 않을까. -중국의 내부사정이 어려워지면 국민 불만과 시선을 돌리기 위해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가들의 이익을 완력과 압력으로 침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질 때 종종 나타나는 일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미 동맹, 미·일 동맹등이 더 큰 효용을 갖는다. 3 한·미, 미·일동맹 강화돼야 ▶6자회담을 지역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대화의 틀로 확대해나가자는 움직이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6자회담은 동북아 안보협력의 모태가 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에는 잘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관련국가들이 제대로 활용한다면 유용한 틀이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가치 동맹을 통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적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들끼리 친근감을 갖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핵의 비확산, 에너지, 환경문제, 전염병 통제 등 전인류적 현안을 어떻게 민주국가들만 모여서 풀어나갈 수 있겠나. 이런 문제들을 중국 협조없이 해결할 수 있겠나. 글 이석우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美 구제금융 합의 이후 국내 시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28일(현지시간)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의 달러부족 사태가 해소되고,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당 1160원을 돌파했다. 채권시장도 일주일간 약세를 보이면서 3년물 국채금리가 두 달만에 6%선을 넘었다. 반면 주식시장은 구제금융법안의 의회통과를 기대하며 미국 증시와 동조하지 않고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미 의회가 금융위기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남아 있던 불안 심리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을 되찾고 여전히 15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하는 데에도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보류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비관론이 제기됐는데 이번 합의로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기근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100억달러를 꺼내 스와프시장에 개입하기로 했던 기획재정부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달러 유동성이나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장기적 효과는 한계”라고 말한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구제금융이 합의될 것은 예상됐던 내용이고 구제 금융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미국 재정악화에 따른 부작용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10월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그 여파로 시장이 다시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저소득층, 경기둔화 ‘직격탄’

    저소득층, 경기둔화 ‘직격탄’

    저소득층이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자산증대 가능성이 높아져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8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9월 중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현재 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9포인트나 하락한 57을 기록했다. 지수의 절대치도 낮지만,100만∼500만원 이상 소득계층에서 지수가 0∼3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급락한 것이다. 생활형편전망CSI도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97을 기록한 월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과 대비된다. C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고,100 미만이면 ‘나빠졌다.’는 답변이 많다는 뜻이다. 9월 중 월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가계수입전망CSI도 전월에 비해 8포인트나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반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전월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105를 기록했다. 이는 저소득층의 경우 경기둔화 등으로 향후 가계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의 경우 앞으로 수입이 늘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저소득계층은 현재의 경기에 대해서도 비관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중 전체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올랐지만 월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의 경우 전월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이규인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저소득층은 경기악화로 고용이 불안해지는 등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4%로 전월의 4.0%에 비해 올라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월 3.2%에서 3월 3.5%,5월 3.8%,7월 4.5% 등으로 상승 추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민생 초당 대처’ 영수회담 다짐 지켜지길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어제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당면한 경제난 극복과 남북관계에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국정 전반에 걸쳐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낸 자리였다. 모쪼록 이날 회담이 여야간 더 큰 정쟁의 불씨가 아니라 민생 살리기라는 생산적 경쟁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양측은 민생경제 살리기를 위한 국회 운영 등 총론에 합의하고도 각론에선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종부세 개편이나 ‘촛불’수사와 종교편향 논란 등 시국 현안을 놓고 입장차가 컸다. 그러나 이를 굳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민주사회에서 여야간 정책적 논쟁이 불가피하다는 당위론을 떠나서다. 현재 종부세가 무리한 징벌적 세제이기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이로 인해 부족한 세수를 재산세로 충당하면 서민들의 세금 부담만 가중된다.”는 논리로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종부세를 완화하거나, 재산세로 통합하기 위한 국회의 입법과정에서 야권의 입장이 반영될 여지가 있지 않겠는가. 과거 어렵사리 상생 정치를 다짐하고도 회담이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여야는 다시 무한정쟁의 블랙홀로 빨려들기 일쑤였다. 이번 회담 이후가 걱정되는 이유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경제팀 교체, 촛불시위자 수사, 공기업 민영화 등 각종 현안서 큰 이견을 드러냈기에 하는 얘기다. 그래서 앞으로 영수회담을 수시로 갖기로 한 점은 퍽 다행스럽다.“두렵다고 협상해선 안 되지만, 협상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는 미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명언도 있지 않은가. 정치적 이해를 놓고 정쟁을 벌이느라 민생 현안 처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게 한국정치의 가장 큰 고질이었다. 부디 여야가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주 대화하면서 선의의 정책경쟁을 벌이는 관행을 쌓아나가기 바란다.
  • 은행들 “달러를 풀어라”

    국내 시중은행들의 외화자금 품귀 현상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미국 월가발(發)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에 팽배하면서 외화자금 시장을 급속도로 얼어붙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물은 물론 1개월 미만 단기 차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다음 주 외환보유액 방출 등을 금융당국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 한 자금난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원·달러 환율 한때 1164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기 시작한 것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주 후반. 리먼 사태 이전에는 중장기 달러 차입에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단기물은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리먼 사태 이후 은행권의 외화자금 공급이 뚝 끊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석 이후 7영업일 동안 1개월 이내 단기물을 구경하지 못했다.”면서 “금융사 간 하루짜리 금리인 오버나잇 금리 역시 3%까지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기물을 구하지 못한 은행들은 스와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국내 외화자금난은 외환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158.2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한때 1164원선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 각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 등은 24일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각 은행들이 외화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안들을 최종 정리, 당국에 건의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외평기금이나 외환보유액 등을 통해 외환시장의 외화 공급량을 늘려달라는 내용이 금융당국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 더 심각한 문제는 외화 자금난이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때문에 외국 금융기관들도 서로 자금을 주고받는 걸 꺼리는 상황이다. 바꿔 말하면 국제 금융시장 안정 없이는 외화자금 경색 현상 역시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가라앉을 호재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렵고,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 증가라는 국내 요인까지 겹쳐 상당 기간 외화자금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땅한 해법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좋아진다는 게 확실하다면 외환보유액을 써도 되겠지만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자칫 부족한 외환보유액만 날리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선사나 공기업 등이 외화자산을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한 달러화 수요를 줄이도록 유도할 수 있겠지만 그 결과 회사가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일방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살고 싶었던 자들의 마지막 메시지

    SBS ‘그것이 알고 싶다’(27일 오후 11시20분)가 자살하는 이들이 본능적으로 지닌 삶의 욕망과 그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가는 죽음의 동인이 무엇인지 등을 조명한다. 최근 자살한 탤런트 안재환씨의 사례에서 보듯 유명인이 목숨을 끊으면 갖가지 추측보도가 이어진다. 반면 뉴스에 오르내리는 일반인의 죽음은 짧은 수식어로 간단히 묻힌다.‘생활고나 실연을 비관해서’라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죽음의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는 중에도 매순간 살고 싶은 본능이 충동질한다고 증언한다. 전남의 한 병원에서 병원 직원과 간호사 등 4명이 잇따라 자살했다. 이들은 모두 유서나 일기에서 직장상사의 괴롭힘을 지적했다. 가족들은 회사 책임을 주장하며 산재신청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개인문제’라며 승인을 거부했다. 오랜 투쟁 끝에 결국 산재신청 요구는 받아들여졌지만 가장 최근 자살한 최모씨의 유가족은 여전히 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 문제를 인정하는 대신, 사태를 무마시키려고 고인과 가족에 대해 근거없는 험담을 늘어놓았던 것. 고인의 부인은 “산재승인이 안 났다면 나는 억울하게 남편을 잃고 가정문제로 남편을 자살로 내몬 가해자가 될 뻔했다.”고 절규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여전히 나약한 정신에서 비롯된 ‘개인의 일’로 치부되고 있다. 반면, 우리보다 자살률이 높았던 일본에서는 최근 자살백서를 펴내며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범사회적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자살자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자살 이유를 함부로 넘겨짚지 말자는 반성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구제금융법 주내 의회 통과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조태성기자|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하고, 의회에 신속한 통과를 요청했지만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23일 개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50분(현지시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6.45포인트(1.02%) 상승했다. 유가도 전날보다 0.6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8.76달러로 거래됐다. 전날의 폭등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증시는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80선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21.03포인트) 오른 1481.37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전날 폭락한 뉴욕증시나 급등한 유가에 심하게 영향을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유가급등에 따라 8.70원 오른 달러당 1149.0원으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위기 상황을 계속 방치하면 국가경제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의회에 구제금융계획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 의회를 통과해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kmkim@seoul.co.kr
  •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세계적인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은 물론 최근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은 태국 바트화 등 개발도상국 통화에 비해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 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 위험요인이 미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금융불안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상시적인 악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위기·유가상승이 원화 가치 끌어내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70원 상승한 11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45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1147∼1152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1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국제 원유가 급등 때문.22일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무려 16.37달러 급등하면서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이 28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원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화 대비 엔(100엔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21.16원이나 오른 1090.86원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위안화 역시 각각 46.06원,1.37원 뛰었다. 심지어 바트화 역시 전날보다 0.47원 상승하며 34.19원을 기록했다.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덩달아 다른 나라 화폐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 우려 확대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외국인은 올해에만 29조원(약 264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화 부족을 초래했다. 이들은 월가발(發)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무역적자 요인도 큰 리스크다. 수출 둔화와 외국인 이탈이 겹치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쌍끌이 적자’가 발생, 달러화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유가 상승도 악재다. 유가 등 안정자산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지만 원유 수입 부담이 높아지는 게 더 크게 부각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하락이라는 상반된 두 현상에 대해서도 원화는 일관되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 ‘1200원까지 간다’ 환율이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서울 지점장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환율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라는 요인이 강하게 작용,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비관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환율 1200원대 상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하는 경우는 미국 금융위기가 더 심화되면서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의 추가 도산이 발생했을 때에만 가능하다.”면서 “4·4분기에 유가가 하강 안정세에 접어들면 경상수지 적자가 소폭 개선될 것인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 ‘1150원 이상은 무리’라는 공감대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들은 국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장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와 강하게 연동돼 있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불안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임진각 주변에 DMZ생태공원

    임진각 주변에 DMZ생태공원

    경기 파주시 임진각 주변이 청소년 생태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임진강 일대 군 철책선이 제거되고 황포돛배를 띄우는 등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3일 임진각에서 ‘버터플라이랜드 아시아(BL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0년까지 1600억원을 들여 평화누리 28만 8295㎡에 청소년 생태체험 공간 ‘DMZ 에코파크(ECO PAR K·조감도)’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DMZ 에코파크는 나비·희귀 곤충관·조류생태관·DMZ 홍보관 등 전시시설과 나비관련 연구 실험실·정보센터·영상관·갤러리·로봇관 등 교육·연구시설, 테마광장과 이벤트광장 등 야외 레포츠 공간 등으로 꾸며지고 습지·수목원·산림욕장도 갖추게 된다. 또 공원내에는 화훼원과 음악분수, 조각 등 조경시설, 청소년들이 일정기간 머물 수 있는 유스호스텔, 편의시설 등도 들어선다. 사업은 BLA측이 공원을 조성해 도에 기부채납한 뒤 30년간 운영하는 건설이전운영영(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도는 BLA측과 실시협약체결과 사업시행자 지정 등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10년 초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 밖에 도는 유네스코에 임진각 주변 DMZ 일대를 생물보전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서 자살 기도한 베트남 새댁 슬픔 안고 고향으로

    “가족이 있는 베트남으로 보내주세요.”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새댁 뚜엣(20)이 결혼 8개월 만에 음독자살을 기도, 사경을 헤매다 깨어나 처음 했던 말이 안타까운 현실이 됐다. 뚜엣은 22일 오전 충북 영동결혼이민가족센터 소장 정봉구(42) 목사와 함께 만신창이의 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호찌민시 남부의 가난한 농가에서 장녀로 태어난 뚜엣은 여느 베트남 신부처럼 ‘코리안 드림’을 안고 지난해 8월 영동군 학산면의 한 농촌마을로 시집을 왔다. 그러나 ‘건축업체에 다닌다.’고 소개를 받았던 남편(39)은 변변한 일도 없는 데다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남편은 결혼 7개월 만인 지난 3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말이 통하지 않고 몸도 불편한 시아버지(72)와 단둘이 좁은 집에 남은 그녀는 처지를 비관했고 지난 4월21일 농약을 마시고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Metro] 과천 23~28일 생태체험관 개관

    로봇곤충과 일반곤충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연생태체험전이 과천에서 열린다. 과천시는 세계 각국의 곤충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연생태체험관을 정부과천청사앞 잔디마당에 설치,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문을 여는 생태체험관은 566㎡ 규모로, 날아다니는 나비들과 소리나 진동에 반응하는 로봇나비·파충류·고대어 등이 전시되는 ‘특별체험관’(5개 부스)과 양재천 민물고기·수서곤충·갑각류·양서류 등을 만날 수 있는 ‘수서생태관’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대형 나비관에서는 10종 1500마리의 나비와 애벌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단체관람은 팀당 30명 내외로 제한한다. 문의 기획감사실 (02)3677-2096.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무역진흥기관 2곳 ‘포스트 금융위기’ 전망 엇갈려…무역협회 “기회” vs 코트라 “위기”

    무역진흥기관 2곳 ‘포스트 금융위기’ 전망 엇갈려…무역협회 “기회” vs 코트라 “위기”

    미국 월가발(發) 금융위기의 이후, 즉 ‘포스트 금융위기’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무역 진흥기관인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가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두 기관은 재빠르게 각각 회원사와 해외 무역관을 통해 정보를 끌어모았다. 마침 서울 국제금융포럼 참석차 방한한 해외 경제전문가들의 강연회도 잇따라 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두 기관은 각각 보고서를 작성했다. ●올 하반기 수출·세계소비 악화 동의 올 하반기 수출 전망이 악화된다거나 세계적인 소비 침체가 우려된다는 전망에 두 기관은 동의했다. 무역협회는 21일 무역업체 45개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한 업체의 75.5%는 미국 금융위기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고 내다봤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의 63.6%는 ‘현지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줄어서’라고 예상했다.18.2%는 ‘국내의 자금차입 여건 악화’를 들었다. 코트라도 25개국을 조사해 낸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주요국 수출시장 긴급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년 전에 세계 수입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이며, 최근 물가상승 추세와 맞물려 소비시장 위축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장기전망·대처방안 미묘한 시각차 하지만 장기 전망과 우리기업의 대처방안 등에 대해 두 기관은 약간 다른 관점을 보였다. 무역협회가 미국 금융위기와 금융시장의 일시적 붕괴 자체를 우리 기업의 ‘기회’로 봤다면, 코트라는 이를 ‘위기’로 판단해 새롭게 돌파할 대상으로 보는 식이다. 무역협회는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미국 금융기관 파산 동향 및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신용경색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각은 지난 17일 무역협회 초청으로 조찬 강연을 한 찰스 달라라미국 국제금융연합회(IFF) 총재가 시사한 바와 닮아 있다. 달라라 총재는 “9∼12개월 후 보다 회복력 있고 강력한 금융제도가 자리잡을 것이고, 한국의 은행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좋은 위치에 있다.”고 역설했다. ●분석 취합할 ‘컨트롤 타워´ 절실 반면 코트라는 긴급점검 보고서에서 “세계 시장이 하강 모드로 접어듦에 따라 우리 수출에 대한 점검이 요구된다.”며 전면적인 수출 경쟁력 제고를 당부했다. 신규 진출 분야를 발굴하고 수출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세계 경기침체를 웃도는 성장 도구를 개발해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와 코트라, 두 기관은 추가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한 채 전망 보고서를 냈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반복적인 금융 혼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3곳의 보고서가 모두 부분적으로 설득력을 지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 분석들을 취합하고 큰 방향을 정할 ‘컨트롤 타워’라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팀, 소통하고 역할 나눠라/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팀, 소통하고 역할 나눠라/오승호 논설위원

    경제팀의 불협화음이 도마에 오르고 있어 씁쓸하다. 경제팀간 엇박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입조심하라는 경고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시화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필요하면 외환시장 개입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이 총재의 국회 경제정책포럼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총재는 “외채와 환율 문제는 표리 관계여서 환율 상승 압력이 당분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마침 이 총재의 발언 이후 환율이 급등한 것이 도화선이 된 것 같다. 정부가 ‘9월 위기설’을 진화하려고 애쓰는데, 한은 총재가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 지난 17일 열린 국회 재정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의원들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AIG의 구제 금융이 글로벌 금융 위기의 시작인지 여부를 물었다. 이 총재는 “금융 쪽은 어느 정도 진행 중이고, 실물 쪽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강 장관은 “솔직히 알기 어렵다는 게 저의 인식”이라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의원들은 “총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 구두 경고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국 금융 위기가 터졌다.”면서 이 총재의 소신 발언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한 의원은 “금융 위기 확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한은은 호들갑 떨지 말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가 쇼크’가 세계 금융 공황으로 치닫는 조짐이다. 금융 위기는 실물 쪽으로 번지고 있다.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국내 외환·주식시장은 심하게 출렁인다. 이 총재의 상황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총리가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논란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게 한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지만 지나친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경제 문제에 있어선 낙관주의에 빠지기 쉽다. 눈앞의 성과에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정부가 “9월 위기설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지난 12일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나섰다가 성사시키지 못한 것도 단적인 예다. 미국 금융 위기의 폭풍 전야를 감지하지 못하고 호언장담했다가 정부 신뢰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성과에 집착하는 정부의 조급증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제팀은 기관간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하되, 대외적으로 발표할 때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가 수시로 만나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의사 소통을 해야 한다. 시장 상황 감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솔직한 정보 교환도 해야 한다. 입장이 정리되면 역할 모델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거시경제 전반은 재정부 장관이, 시장 관련은 한은 총재가, 금융기관 감독 문제는 금융위원장이 설명하는 식이다. 같은 사안인데도 메시지가 제각각이라면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환율 정책의 예처럼 비용만 많이 치르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제 부총리제 부활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재정부는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다. 장관의 리더십만 있다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MB ‘경제 자신감’ 표출 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혼란 속에서 연일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9월 위기설’에 출렁이던 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위기는 없다.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파탄은 없다.”고 잘라 말한 이 대통령은 미국 월가의 금융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뒤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반응은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1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역으로 활용하자는 뜻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다. 이어 18일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갔다.“지금의 금융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에 대해 투자 확대 등 공격 경영을 주문했다.“이번 기회에 준비를 잘 해 대처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19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에서는 미국에 대한 한국 금융시장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한국은 금융감독 체계가 다 갖춰져 있어서 위기 때는 우리의 보수적인 감독체계가 피해를 적게 하는 면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과 낙관론에는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돼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하락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을 꼽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내수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 경색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데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 그리고 미국발 금융혼란이 아시아권의 외환 유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청와대는 물론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보다 위기를 잘 관리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의 잇단 자신감 표출도 결국 ‘경제는 심리’라는 인식 아래 과도한 불안심리로 국내 금융시장이 더 혼란에 빠지는 악순환을 차단하려는 뜻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發 금융위기] 美 집값 가파른 하락세…위기 끝 안보인다

    “미국 정부의 현재 정책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세계최대 보험사인 AIG에 구제금융 85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발표를 한 날 이렇게 잘라 말했다. ●“회복 아닌 악화 막기 위한 조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선언한 15일 이후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의 연쇄 파산 가능성 등으로 불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한 칼럼에서 미국 투자은행의 1·2위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대형 상업은행과 합병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HSBC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미국 정부나 AIG, 리먼, 메릴린치 모두 어떻게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 실제로 어떻게 수습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가장 근본적으로는 여러 성격의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섞어서 만든 부채담보부채권(CDO)의 기초 자산인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을 멈춰야 한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CDO의 부실수준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주택가격은 매월 2∼3%씩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을 지수로 나타내는 ‘S&P 캐이스 실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택가격은 전년동기보다 0.1% 하락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9개월 동안 15% 하락하는 등 가파르게 떨어졌다. ●금융부실 예상보다 크고 진행 빨라 일부 미국의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미국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대 62조달러 규모로 파악되는 보증보험(CDS)을 청산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도 걸려 있다.CDS의 경우 채권·채무관계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 세계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금융부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부실이 드러나는 속도도 무척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 ‘늦어도 올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이미 밀려났기 때문이다. ●“금융계 실적발표 10월까지 혼란 계속” 대형 IB들의 파산 등으로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도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재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4.7%였지만,13개월이 지난 현재 실업률은 6.1%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상황에서 개인소비에 경제성장률의 60%를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소한 짧게 잡아도 대형IB들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10월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미국발(發) 금융패닉으로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파생상품 등의 금융부실로 초래된 것으로, 그 파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 프레디 맥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미국의 금융부실은 큰 고비를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 등은 2차 여진으로,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생상품의 속성상 언제 어디서 어떤 충격을 던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있다. ●“모든 악재 노출… 추가위기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전무는 “미국 금융불안의 핵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일단 위기를 넘긴 상태여서 리먼 등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약하다.”면서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불안요인들이 거의 다 드러났기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추가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 있는 여진은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충격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현상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인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공필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곳은 거의 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금융부문의 타격이 고용·생산·수출 등 실물부문 쪽으로 전이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부동산값 하락이 추가적으로 지속될 경우 금융부실은 또 다른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무는 “이 같은 우려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우선 외화유동성 확충 등을 통해 자산시장의 신용경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도” 현오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번과 같은 금융위기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위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의 건실화, 대외신인도 제고 등이 그 대안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때 돈을 풀기 위해서는 국가재정이 건실해야 하고, 돈이 필요할 때 빌리기 위해서는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신인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 교수는 “미국발 금융쇼크는 금융의 국제화에 대한 비용(코스트)을 지불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마련해야만 제2, 제3의 쇼크에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사전예측 등 비효율적”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국내를 괴롭혔던 위기설은 정부의 안이하고 일관성없는 정책이 증폭시킨 점이 적지 않았다.”면서 “선제적 대응시스템이 없고, 사후대책만 있는 한 금융위기가 올 때마다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정책은 기획재정부가, 자본 및 금융시장은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현 정부 조직이 정책조율, 사전예측, 관리감독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恨가위’

    가족의 정을 느끼는 훈훈한 명절이 ‘옛일’이 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가정불화로 경찰서를 찾은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친지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시부모를 자주 찾지 않는 올케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시누이가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추석인 14일 시누이와 올케 관계인 안모(45)씨와 박모(42)씨를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연휴 내내 말다툼을 하다 결국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마포경찰서도 시댁에 전화도 하지 않는 부인을 마구 때린 혐의로 최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며칠 전부터 아내에게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면 어머니께 안부 전화라도 하라고 했으나 이를 거부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성북경찰서는 15일 새벽 추석에 시댁은 찾지 않고 친정에만 다녀온 부인을 폭행한 김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가족 일행을 보고 돈이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길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쇠파이프로 내려친 김모(27)씨를 입건했다. 실제로 명절 이후에는 이혼 신청이 급증한다. 서울가정법원 홍창우 공보판사는 “2005∼2007년 서울가정법원 이혼신청 통계를 보면 3년째 설날과 추석 이후 이혼 신청이 크게 증가해 ‘명절이혼’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면서 “명절 때 처가나 본가를 방문하는 문제로 다투거나, 가족들이 많이 모였을 때 잠재됐던 갈등이 증폭돼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신청은 모두 18만여건. 특이하게도 유독 3월과 10월이 월 평균(1만 5000여건)보다 1000∼2000건 정도 많은 이혼 신청이 접수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자살 하루 33명… 20대 1년새 50%↑

    자살 하루 33명… 20대 1년새 50%↑

    우리나라 자살률이 10년새 2배로 뛰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33명꼴로 목숨을 끊는다.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 청년층의 자살은 1년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어려운 경기와 청년실업, 가정불화 등에 대한 비관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술로 인한 죽음은 하루 평균 13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1배 많았다. 통계청은 9일 ‘한국=자살 공화국’이라는 불명예 꼬리표가 여전히 떼기 힘든 현실임을 보여주는 ‘2007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망한 사람은 24만 4874명으로 하루 평균 671명 꼴이었다.2006년보다 1.1% 증가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2174명이었다.2006년보다 14.2%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말하는 자살률은 24.8명으로 1년 전 21.8명보다 13.7% 늘었다.10년전인 97년 자살률 13명에 견줘 90.8% 증가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8.4명보다도 1.3배가량 많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미국(10.1명,2005년), 일본(19.1명,2006년)보다도 월등히 높다. 멕시코(4.4명,2005년)에 비해서는 6배 가까이 높다. 특히 20대 젊은이 1557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1년 전보다 48.42% 늘었다. 전 연령층 가운데 10대(33.1%)와 30대(32%)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20대(38.6%)와 30대(25.8%)에서 자살은 사망 원인 1위였다.20대 사망원인 중 자살 비중은 2위인 교통사고보다 2배나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등 젊은층의 자살 증가는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 사회양극화, 가족 유대감 약화 등 요인과 떼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살이 늘면서 사망원인 가운데 4번째로 많은 비중(5.0%)을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아진 순위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故안재환, 유서에 “우리 선희 욕하지 마세요”

    故안재환, 유서에 “우리 선희 욕하지 마세요”

    故안재환(36)의 유서 내용 중 국민들에게 정선희에 대한 용서를 부탁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노원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9일 오후 취재진을 만나 故안재환이 남긴 유서내용에 대해 일부를 언급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故안재환이 남긴 2장의 유서에는 ‘(정)선희야 사랑한다’는 부분이 반복되며 시작돼 아내인 정선희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고인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정)선희 욕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故안재환은 정선희가 라디오 방송에서 한 ‘촛불 집회 비하’ 발언으로 인해 홈쇼핑 판매가 일시 중단돼 사업적으로 큰 곤란을 겪은바 있다. 또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일각에서 제기된 사업 부진에 대한 내용 또한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자살의 원인으로 제기된 ‘사업 실패로 인한 비관 자살’에 대해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故안재환의 시신에 대한 부검은 국과수에 의해 10일 오전 서울 고대 안암병원에서 집행될 예정이다. 한편 故안재환은 부검이 끝난 11일 오전 8시 발인 후 성남 시립 화장장에서 화장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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