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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뉴스&분석] 대출 연체율 급감·창업 4년만에 최대…고용도 늘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 등 인위적 부양에 힘입은 것일지라도 경기 급락이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지표 반전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자생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반짝 파티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20일 경제부처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연체율(금융감독원 집계)은 6월 말 기준 1.19%로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1.86%)도 전달보다 0.71%포인트나 급락했다.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 연체율도 6월 말 3.10%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도업체 수도 급감했다. 반면 창업은 늘고 있다.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5392개로 2005년 3월 5043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고용도 모처럼 훈훈하다. 이날 노동부가 내놓은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부진·조업중단 등으로 주당 36시간 미만 일한 단시간 근로자는 95만 3000명으로 지난해 11월 이래 7개월 만에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장기실직자’도 지난해 6월보다 1000명 줄어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민간부문도 회복세 감지 민간부문도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농(非農) 취업자’는 지난해 6월보다 5만 4000명 늘었다. 이재갑 고용정책관은 “희망근로 등 정부 재정지원 요인을 제외해도 민간시장에서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신호들이 꽤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지표들에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9.30원 급락한 125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재정 조기지출 따른 일시적 반등” 그러나 이런 회복세에 대해 미심쩍은 눈초리는 여전하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경제”라며 “선진국들의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지금의 지표 호전은 상반기 재정 조기지출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여전히 마이너스(-)이거나 제자리 걸음인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본격 회복세 진입’을 선언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올 1·4분기(1~3월) 설비투자는 직전 분기(지난해 10~12월)보다 11.2%나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월)과 비교하면 -23.5%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재정정책 효과는 원래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라면서 “회복의 동력 자체가 강하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완만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 유영규 이경주기자 cho1904@seoul.co.kr
  • “죽으려던 노인네 맘 돌려먹으니 뿌듯”

    “죽으려던 노인네 맘 돌려먹으니 뿌듯”

    “아주 방 창살에 목매 죽고 싶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 노인네가 우리하고 상담하면서 마음을 돌려먹게 됐지. 그게 아주 뿌듯해요.” 서울 양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활동하는 한숙자(62·여), 이병길(60)씨는 동년배인 오모씨를 상담하면서 얻은 ‘명성’이 잊지 못할 인생의 자부심이라고 했다. ●“작은 도움에 상담자 큰 변화 가져와” 한씨 등에 따르면 상담 대상자였던 오씨는 자녀들이 있지만 다들 처지가 좋지 않고 멀리 살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방문해 외로움이 많았다고 한다. 마침 최근 양천구로 이사오게 되면서 수급자에서 탈락하게 돼 정부보조금 지원조차 끊겼다. 자녀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것이 너무 싫었던 오씨는 어려운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생각했지만 이씨의 간곡한 상담에 마음을 돌렸다. 한씨는 “상담으로 삶의 의지를 북돋아 주고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오씨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말했더니 마음을 돌렸다.”면서 “이후 복지관에 나와서 식사도 하고 건강도 많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줬을 뿐인데 상담자가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거들었다. ●“큰 힘 안 들고 최고의 봉사 직업” 경기도 부천에서 거주하는 김서현(62)씨는 최근 복지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본격적으로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한달에 20시간 남짓 상담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연락처를 주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노인들도 많다. 처음에는 용돈이라도 벌어볼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책임감 때문에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수년 전 대기업을 퇴직한 뒤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많은 직업들을 찾아봤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았다. 노인 직업의 대부분이 용역직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내가 어떤 위치에서 남을 도와준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개인적으로 봉사직업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녹색’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어두운 전망도 공존한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맞아 1년여 동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 장폴 피투시(67)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를 만났다.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피투시 교수는 센강 좌안 케도르세 69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위기를 부른 구조적 원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불평등 확대를 지적한 뒤 아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적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직 바닥 벗어나지 못해” 먼저 현재 경제위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물었다. 피투시 교수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80년 만의 심각한 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사람들은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침체 정도로 여기면서 조금 밝은 전망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믿는데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울하게 보는 다른 이유로 보호주의의 등장을 지적했다. 피투시 교수는 “97년 위기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로 탈출했지만 위기가 세계적으로 번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고, 국제적 공조로 합의한 각 정부의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 점에서 국제적인 의지가 약하다. 특히 유럽은 경기부양을 선도하기는커녕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부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가 등장하고 있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은행 구제자금 지원을 사례로 들면서 “두 경우 모두 매우 균형적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불균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예컨대 헝가리나 폴란드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분명 르노 등 거대 자동차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자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는 무의미한 지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려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기구의 지원도 세계적 불균형을 부채질할 뿐이지 많은 나라의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기구 변화와 개혁 필요”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피투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기구 개혁의 주요 원칙으로 ▲후진국 등 모든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 정당성 강화 ▲자금 확대 ▲균형 잡힌 규칙에 따른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균형 잡힌 규칙과 관련, “예를 들어 IMF가 헝가리에 대한 대출 조건으로 긴축정책, 공무원 임금 삭감, 통화긴축정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대상이 미국이라면 그런 조건을 열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체계적 위험을 가진 국가는 감시받지 않는 반면, 어떤 체계적 위험도 갖지 않은 국가는 감시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거에서 주요 20개국(G20)도 정당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록 G20이 주요8개국(G8)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 일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제 정도밖에 없다. 사회위기, 실업, 성장 등을 위해서는 아직 한 일이 미미하다. 특히 후진국의 손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경제위기 원인은 현대경제 기본법 망각” 이어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물었더니 피투시 교수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전부터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그는 “현재의 성장동력은 신환경, 신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신환경·에너지 기술 개발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공공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는 새 정보 통신이 개발된 정보 성장기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환경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피투시 교수는 청정자동차 개발이 엄청난 수익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런 친환경기술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성립돼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신기술 제품들을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으로 ‘녹색성장 선언’ 채택을 주도한 것은 OECD가 지구를 보존하면서 인류에 필요한 재원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투시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을 가시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시적인 원인은 금융체제의 위기다. 금융시장 주체의 리스크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가들의 무능력도 가세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이라는 작은 문제로 발생해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주식화로 인한 불량채권이 생겨나면서 금융시장을 오염시켰다. 즉 현대 경제의 기본법을 망각한 것이다.” 구조적 원인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25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 존재해 온 불평등의 확대가 세계의 수요를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충분한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금융기관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자본을 금융시장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장폴 피투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나는 좌파입니다. 그러나 사회당 같은 정당 소속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피투시 교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다. 194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획득한 뒤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강의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인 시앙스포 교수를 맡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을 맡아 경제분석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 미테랑 연구소의 과학자문위원과 총리실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개방경제 이론과 거시경제정책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는 통화와 예산의 경직성이 경제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경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또 ‘인플레이션, 균형과 실업’(1973)을 비롯해 ‘케인스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4), ‘금지된 토론’(1995), ‘새로운 환경정책’(2008) 등 50여권의 저서(공저 포함)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의욕적인 학술 활동으로 프랑스경제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브리티시오픈]이럴수가… 최경주·앤서니 김 ‘컷 탈락’ 위기

    ‘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9번째 참가한 브리티시오픈에서 컷 탈락의 쓴 잔을 눈앞에 뒀다. 최경주는 17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링크스 에일사코스(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앞서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로 무너졌던 최경주는 이로써 중간합계 6오버파 146타에 그쳐 이날 밤 11시 현재 2오버파로 예정된 컷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공동 111위에 머물렀다. 최경주의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07년 대회 공동 8위였다. 지난해에는 공동 16위. 지난해 공동 7위에 입상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역시 최경주와 동타로 2라운드를 모두 마쳐 컷 탈락을 피하지 못할 전망.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며 1라운드에 견줘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전날 2번홀에서 저지른 퀸튜플 보기(5오버파)가 타수 회복에 걸림돌이 됐다. 바람이 거세지고 비로 인해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특히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했던 오후 조 선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택하는 바람에 컷 통과 여부는 매우 비관적인 상황이다. 1라운드에서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던 60세 노장 톰 왓슨(미국)은 2라운드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이후 6번홀까지 보기 4개로 3타를 잃어 2언더파를 기록, 공동 12위까지 밀려났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도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3타를 잃은 채 경기를 마쳐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 공동 6위로 떨어졌다. 반면 전날 공동 10위였던 스티브 마리노는 2타를 줄여 5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를 꿰찼고, 마크 캘커베키아(이상 미국)도 12번홀까지 1타를 줄인 4언더파로 공동 2위를 순항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내 증시 제자리걸음 벗어날까

    국내 증시 제자리걸음 벗어날까

    전 세계 주식시장이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석 달 가까이 이어온 횡보 장세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강한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1440 마감… 연중 최고치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88포인트(0.55%) 오른 1440.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다. ‘닥터 둠(Dr. Doom)’이란 별명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발언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금융시장 붕괴 예고 이후 비관적 경제 전망을 고수해온 루비니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올해 말까지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크게 출렁댔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넘게 치솟으며 8711.82에 마감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 주가도 0.55% 오른 9395.32를 기록했다. 영국(FTSE100 지수, 0.35%), 독일(DAX지수 0.58%), 프랑스(CAC40 지수 0.90%) 등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루비니 교수 “비관론 안 바꿨다” 해명 시장의 반응에 놀란 루비니 교수는 미국 증시 마감 뒤 성명을 내고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후끈 달아오른 뒤였다. 루비니 교수는 기자들과 따로 만나 “내년 초나 올해 말쯤 경기부양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부양책 규모로 2000억~2500억달러(약 251조~314조원)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 장관은 “추가 부양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제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상승세 지속 여부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1350~1430선에 갇혀 답답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으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수급 측면의 개선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는 선택적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기관 매수세 뒷받침돼야 하지만 3분기 실적이 1, 2분기 실적처럼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도 있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기관의 매수 여력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액이 연초 대비 4조원가량 줄어든 반면, 채권형 수익증권 설정액은 9조 6000억원 정도 증가했다.”면서 “아직은 국내 자본시장의 자금 흐름이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나길회기자 shjang@seoul.co.kr
  • 美 경기 회복돼도 고용시장은 악화

    美 경기 회복돼도 고용시장은 악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하반기 중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실업률이 10%를 돌파하는 등 고용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FRB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15일(현지시간) 공개하고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 제시했던 -2.0~-1.3%에서 -1.5~-1.0%로 상향 조정했다. 2010년과 2011년 성장률 역시 각각 2.0∼3.0%에서 2.1∼3.3%, 3.5∼4.8%에서 3.8∼4.6%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FRB는 적어도 2012년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금융 시장은 계속 건강해질 것이고 통화 정책은 경기 부양을 위한 방향으로 남아 있되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도 상대적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실업률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FRB의 견해다. 우선 올해 실업률은 9.8~10.1% 범위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올해 실업률 10% 돌파를 기정사실화해 왔지만 FRB가 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FRB가 앞서 제시했던 실업률 전망치는 9.2~9.6%였다. 2010년과 2011년 실업률 예상치는 각각 9.5∼9.8%, 8.4∼8.8%로 올해와 비교해서는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릴린치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해닛은 지난 14일 경기 회복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메릴린치 출신의 스타 이코노미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를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기 회복을 알리는 진정한 지표인 소비, 산업 생산, 고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FRB 역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5~6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정상이란 성장률 2.4~2.8%, 인플레이션 1.5~2.1% 수준을 말한다. 하지만 실업률의 경우 FRB 내부에서는 ‘정상’의 기준이 기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경제 전문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포브스는 FOMC 위원 중 한 사람의 말을 인용, 지난 4월 FOMC 회의에서는 장기적으로 실업률이 4.5~5.3%로 회복되는 것을 정상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6%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1994~2008년 사이에 실업률이 6%를 넘은 것은 단 한 차례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스타벅스의 변신 ‘와인도 맥주도 팔아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태동지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이란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런데 시애틀에서 한창 성업 중이던 체인점 가운데 하나가 다음 주 ‘스타벅스’를 간판에서 떼내고 와인과 맥주를 파는 가게로 변신한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이 가게에는 ‘15번가 커피와 차’란 간판이 내걸리게 된다.  아울러 현재 체인점이 들어서 있지 않은 시애틀의 다른 두 곳에 같은 간판의 가게가 문을 열 것이라고 스타벅스는 밝혔다.물론 이런 변신이 성공하면 다른 도시들에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애널리스트인 R.J.호토비는 “재미있는 발상”이라며 “커피를 즐겨 찾는 이들에게 여전히 스타벅스 브랜드가 안식처로 여겨지지만 경기침체가 이태째 접어든 이즈음 에 이 브랜드는 ‘프리미엄’ 또는 비싼 곳으로 고착돼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줄이기 위해 기호식품인 커피 소비부터 줄이는 바람에 스타벅스는 최근 몇달 동안 매출 신장률이 떨어져 3분기 재정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받아들었다.  특히 미국내 1만 4000개에 이르는 맥도널드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싼값에 내놓아 스타벅스는 타격을 받고 있다.  커피 컨설팅그룹인 ‘카페메이커’를 창업한 앤드루 헤첼은 스타벅스가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변화의 시도로 회사 이름을 아예 바꿀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그는 나아가 스타벅스가 이런 간판 바꿔달기를 하는 이유를 “기존에 영업하는 체인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제공 메뉴와 가게 디자인,그리고 아마도 커피 처리과정을 빠르게 바꾸기 위한 하나의 실험공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EU FTA 타결] 유럽과 ‘무역 고속도로’ 열려 한국 GDP 3% 늘 듯

    [한-EU FTA 타결] 유럽과 ‘무역 고속도로’ 열려 한국 GDP 3% 늘 듯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2007년 5월 서울에서 첫 협상을 개시한 지 2년2개월여 만에 타결됐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EU FTA의 타결은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의 27개 회원국과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공간적 한계를 관세 철폐와 비관세 장벽의 완화를 통해 극복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EU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19조 1420억달러로 미국·캐나다·멕시코가 손잡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16조 8544억달러보다 많다. ●한·미 FTA보다 효과 월등 한·EU FTA는 우리나라에 있어 최초로 발효되는 거대 경제권과의 ‘무역 고속도로’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것이 통상 당국의 시각이다. 2007년 6월 타결된 한·미 FTA가 2년이 지나도록 양국 국회 비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진전 기미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미국은 경제위기에 더해 건강보험 개혁 등 내부 현안이 많아 FTA 등 통상 이슈는 처리 순위가 한참 뒤로 밀려 있다.”면서 “EU와 FTA 타결이 미국에 자극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발효 시점은 더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 규모에서도 한·EU FTA가 한·미 FTA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한·EU FTA가 맺어지면 우리나라의 GDP는 3.08% 늘고 GDP 대비 후생증가는 2.45% 커질 것”이라면서 “이는 한·미 FTA의 효과인 각각 1.28%와 0.56%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에게 당장 손에 잡히는 효과는 구매력 높은 선진국들이 대거 포진한 EU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입지가 가격 경쟁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다는 데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이 당분간 EU와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측면에서도 EU 제품이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이나 일본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고급 기계류, 정밀 화학원료 등 부품·소재가 많아 거래선 다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27억달러에 달했던 대일 무역적자도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는 지난 2월 한·EU FTA가 체결되면 일본 수출과 현지 기업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농업·서비스분야 등 대책 필요 그러나 공산품에서 얻게 될 이득에 비해 돼지고기·치즈·버터 등 농산품과 법률·의료 등 서비스업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EU가 27개국의 다국적 연합인 만큼 특정국가의 경쟁력 있는 부문들이 집중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입할 경우 당장은 예측하기 힘든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거대 경제권과 우선 손을 잡는다는 우리 정부의 FTA 정책이 한·EU FTA 타결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면서 “한·EU FTA 타결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농업·서비스업 등 부분적으로 피해를 보게 될 산업 분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북사업에 발묶인 현대아산 어디로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중단 1년을 앞두고 대북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의지와는 반대로 대북사업이 처한 여건은 갈수록 꼬여가고 있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에 이어 11월28일 개성관광마저 중단된 이후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금강산관광 1412억 9900만원, 개성관광 123억 7900만원 등 모두 1536억 7800만원에 이른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직원 월급도 못 주다가 최근에야 겨우 지급했다.그렇다고 상황이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접촉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북측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도 타결 전망은 어둡다. 현대 관계자는 “정치·외교적으로 얽힌 사안이어서 실타래를 풀기가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면서 “지금 상태로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 1년(2008년 7월11일)을 앞두고 7일 서울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임직원 조회를 갖고 “많은 사람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단 1%의 가능성이 있다 해도 우리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 사장은 이날 필요하다면 자신의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현정은 회장도 최근 열린 직원 단합대회에서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며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금강산이나 개성관광 등이 처한 여건을 보면 대북사업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완벽한 절망으로 닫힐 듯하던 무대는 마지막 순간 실낱 같은 희망의 틈새를 열어 두었다.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모리츠,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벤들라의 무덤 앞에서 이 모든 비극의 원인 제공자인 멜키어는 끝내 죽음의 유혹을 떨치고 일어선다. 자신들을 절벽끝으로 몰아붙인 기성 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노라 다짐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욕망과 절망을 이토록 과감하고 격정적으로 드러낸 무대가 또 있을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누구나 경험했고, 익히 알고 있지만 감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임신과 낙태, 자살, 동성애 등 감추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것일수록 더욱 환한 조명아래 노출시키는 대범함은 이 작품이 왜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뮤지컬로 불리는지를 입증한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명확한 이분법적 대립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권위와 억압으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기성 세대와 사춘기의 충동과 열정에 사로잡힌 청소년들. ‘어른도 아이도 아닌 몸’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성에 대한 호기심은 어른들의 무지와 무관심에 의해 왜곡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진다. 성애 묘사와 노출신은 예상만큼 충격적이진 않다.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장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줄에 매달린 이동 무대에서 불안하게 이뤄지는 벤들라와 멜키어의 성애 장면은 줄타기하듯 위태로운 그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오히려 교복 품안에서 마이크를 꺼내 세상을 향해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고, 있는 힘껏 발을 구르며 내면의 분노를 날 것 그대로 보여 주는 장면이 기성세대에겐 더 심리적인 충격일 수 있다. 김무열(멜키어)과 조정석(모리츠), 김유영(벤들라) 등 주연 배우들에게선 잠재적 기량이 엿보였지만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10년1월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44-433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OECD “올 한국 성장률 -2.2%”

    OECD “올 한국 성장률 -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2.2%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세계 교역의 회복에 힘입어 3.5% 성장하면서 30개 회원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에 가장 비관적이었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1%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는 올해 -2.2%, 내년 3.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올해 2.7%, 내년 4.2%)보다는 크게 내려잡은 것이지만 -2%로 보는 우리 정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초 -4~-2% 수준으로 봤던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최근 들어 수치를 조금씩 상향, -1%대(LG경제연구원) 전망까지 나왔다. OECD는 “올해 1·4분기 확장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산업생산이 전기 대비 증가하는 등 한국경제가 바닥을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 “기업활동 및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재고 조정이 이뤄지면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말 경기 저점을 벗어나 내년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2009년 -4.1%, 0.7%로 상향 조정했다. 올리비에 제이 블랑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미국 MIT대 교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개발경제회의(ABCDE) 기자회견에서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4.0%, 내년 1.5%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망치가 올해 -3.0%, 내년 2.5%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경제를 보는 상반된 두 시선] 경기 비관론에 시장 휘청

    세계 경기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23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충격 여파는 지난달 ‘북핵 리스크’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나마 주식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위안거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17포인트(-2.80%) 급락한 1360.5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5.10포인트(-2.94%) 떨어진 498.03에 장을 마감, 지난 4월29일 494.47 이후 50여일 만에 4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하락률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의 하락률(코스피 0.20%, 코스닥 2.17%)을 크게 웃돈다. 이는 전날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1.75%에서 -2.9%로 대폭 낮추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발 악재는 단발성에 그친 북핵 리스크와 달리 향후 국내 증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경기가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빼면 기댈 구석이 없다.”면서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면 우리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4월 이후 매도세로 일관했던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기대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최근 두 달여 만에 자금 순유입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달러당 16.30원 오른 1290.8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29일 1340.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불확실성 증폭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반기 경기회복 복병은 고용·가계대출

    하반기 경기회복 복병은 고용·가계대출

    올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과 가계대출 문제가 경기회복의 최대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내놓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2.5%로 나타났다. 지난 3월 -4.0%를 기록했던데 비해 1.5%포인트나 올랐다. 그러나 이런 수치상의 변화만으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를 낙관한다기보다는 다른 곳에 비해 덜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하는 편이 맞을 것”이라면서 “재정지출 효과를 제외한다면 여전히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 IB, 한국 성장률 1.5%P 올려 우선 고용 문제가 걸려 있다. 금융당국은 대기업에 이어 오는 7월 중순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세부평가 작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후부터는 실질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고용 불안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고용 문제는 쉽게 풀기 어렵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22일 연구소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글을 통해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은 2000년 4.4에서 2006년 3.2로, 서비스업은 15.9에서 12.9로 낮아져 경기 상승기에도 일자리 창출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기업 부실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1.60%로, 4월말에 비해 0.02%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2.28%로 4월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급속한 연체율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부실은 경기보다 후행하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날 무렵 뒤늦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권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절반은 생계형 시중금리 상승도 부담이다. 특히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관심이다. 기준금리 안정으로 연 3.97%까지 내려갔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최근 4.97%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3년물도 4.17%로 5월말에 비해 0.34%포인트 높아졌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 탓이다. 이 때문에 CD금리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월 3조원대에 이르는 것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신용카드가 연계되면서 예금이 빠져 나갈 경우 은행이 CD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김종창 금감원장은 “올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가운데 절반은 생계형 대출”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생활비를 구하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주택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CD금리가 올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월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50조 8879억원에 이른다. 대출금리가 0.50%포인트만 올라도 가계의 이자부담은 연간 1조 2500억원이나 불어나 내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방송에 담긴 그들의 삶이란 게 대개 헐벗고 또 ‘미개’(?)하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를 놓고 볼 때 아마존 열대우림이 얼마나 고마운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런데 이 지역이 석유, 천연가스, 광물자원, 원목 등으로 그 경제적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을 때 양상은 달라진다. 아마존을 ‘개방’하라! 6월 초 페루 북부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였다. 페루 아마존지역 원주민들과 가르시아정부 경찰이 양 당사자다. 알려진 공식 사망자만 원주민, 정부군을 합쳐 6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에 따르면 정부 측이 사상자수를 줄이기 위해 시신을 불태우거나 강물에 버렸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한다. 이 ‘학살극’의 원인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지금 미 의회에는 파나마, 콜롬비아, 한국과의 FTA가 계류중이다. 그런데 부시 전 행정부가 페루와 체결한 미·페루 FTA는 미 민주당 지도부의 협조 하에 미의회를 통과해 올해 2월 정식발효되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페루 FTA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그런데 FTA를 하면 학살극이 왜 일어날까? 그것은 한국도 포함, 요즘 체결하는 FTA가 사실 그 무슨 수출 늘리기보다 오히려 다른 데 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투자조항이다. 가르시아 정부는 막대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아마존 개발을 위해 외국인 투자가 절대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여기에 최대의 장벽 이른바 ‘비관세 장벽’이 하나 있다. 바로 아마존 원주민의 공동소유권이다. 특히 국제 석유자본입장에서 그러하다. 아마존 정글 공동체들은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삶을 영위해 왔다. 1979년 페루 헌법에 따르면 부족소유 곧 공동소유 토지는 매매할 수 없다. 그러나 1990년대 후지모리 정부에 와서 이 조항이 삭제되고, 부족민 3분의2가 동의하면 이 땅을 팔거나 임대할 수 있게 되었다. 2008년 가르시아 정부는 이 요건을 더욱 완화해 단지 과반수만 동의해도 이것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일방적인 입법이 가능했던 이유는 페루 의회가 가르시아 대통령이 요청한 미·페루 FTA 이행법 관련 특별권한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원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정글법’이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것이다. 전세계를 주름잡는 서방의 석유자본들은 처음부터 이 FTA를 강력히 지지해 왔다. 가르시아 정부의 신자유주의는 국민의 절반이 빈곤선에 허덕이는 페루의 경제발전을 위해 아마존 개발이 절대 필요한데, 고작 수십만명에 불과한 저 ‘게으른’ 아마존 인디오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가르시아 대통령에 따르면 “19세기에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이 20세기에는 보호주의자로 위장하고 있다가 21세기가 되자 환경보호론자의 외투로 갈아입었다.” 자유무역에 반대해도, 지구온난화를 우려해도 그에게는 다 공산주의자다. 지난 5월 말 언론 성명에서 그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본가가 언제나 북미 양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본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석유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아랍, 일본 자본가들도 있다. 그래서 페루는 앞으로 더 이상 석유수입국이 아니게 될 것이다.” 2004년 미·페루 FTA 협상시작 당시 15%에 불과하던 페루령 아마존의 석유개발지역이 지금은 72%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이미 초국적 석유 메이저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 투자에 가슴 부푼 한국기업도 있을지 모르겠다. 또 언젠가 페루산 석유를 수입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그때가 되면 아마존 원주민들의 눈물도 한숨도 같이 수입하자. 많이 늦었지만 아마존에, 희생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한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퇴계 이황 향시답안지 등 조선의 선비문화 한눈에

    퇴계 이황 향시답안지 등 조선의 선비문화 한눈에

    퇴계 이황은 과거시험에서 몇 점을 받았을까. 퇴계 이황의 향시(鄕試·1차 과거시험) 답안지 등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대거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경상북도는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오는 24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비, 그 이상과 실천’ 특별전을 개최한다. 선비문화의 정신적 가치를 되짚어볼 이번 전시에는 보물 6점을 포함, 퇴계의 답안지 등 선비관련 유물 200여점이 공개된다. 경북지역 총 21개 문중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도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경상도는 조선시대 중앙관료의 4분의 1 이상을 배출한 만큼 안동권씨, 안동김씨, 의성김씨 등 쟁쟁한 가문이 즐비하다. 이들은 소장해온 학봉 김성일의 유서통, 충재영의정교지, 김구진묵 등 자료와 더불어 종가 제사에 사용하는 제기를 전시에 내놨다. 특히 조선시대판 ‘시국선언’을 방불케 하는 만인소(萬人疎) 관련 자료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만인소는 만명이 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름을 적어 임금에게 올린 글이다. 선비들의 뜻을 모은 만인소와 함께 만인소 작성 과정을 기록한 ‘소행일기(疎行日記)’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선비들의 호패와 의관, 서로 주고 받은 편지, 학습자료와 놀이도구, 그들이 남긴 시서화 작품 등도 전시된다. 택리지, 동국지도, 청구여지도 등에 그려진 과거 경북의 모습과 관련 역사자료도 있다. 전시는 4부로 나눠 경북의 자연(1부)과 선비들이 남긴 기록(2부), 그들의 일상생활(3부), 종가의 제사(4부) 등을 주제로 꾸몄다. 8월31일까지. 무료 입장. (02) 3704-3153.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발언대] 저탄소 녹색성장과 초대형 산불 대응/조건호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장

    [발언대] 저탄소 녹색성장과 초대형 산불 대응/조건호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장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제정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지구의 온도는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은 더 가속화돼 인류의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 예견도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올 한해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을 보더라도 작년 동기 건수 2배, 피해면적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산불피해 증가 현상은 유례없는 이상 고온과 더불어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와 연관짓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6·25전쟁 이후 치산녹화에 대성공해 현재의 울창한 숲을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숲속 지표면에는 많은 낙엽이 쌓여 있고, 빽빽한 나뭇가지는 봄·가을철 산불 발생시 지상진화 인력의 진입을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대형 산불로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의 산불은 우거진 숲에서 얻어지는 많은 양의 연료를 한꺼번에 소각시키며 세력을 확장하는 초대형 산불로 번져 지상진화는 아예 불가능하며, 자칫 지상진화 인력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더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 봄철 산불피해로 약 571ha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다. 연구보고에 따르면 1ha의 숲이 산불피해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의 양은 7대의 자동차가 연간 배출하는 CO2의 양과 같다고 하니 571ha의 산불피해지에서 배출된 CO2는 약 4000대의 차량이 연간 내뿜는 CO2 양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산불예방과 효과적 진화를 위해 현재 47대인 진화 헬기를 2017년 60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는 익산·양산·원주·영암·안동·강릉·진천 7개의 산림항공관리소에 이어서 올 6월 함양산림항공관리소를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향후 청양(2010년), 울진(2011년) 지역에도 산불진화 헬기를 배치해 풍요로운 숲을 보전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추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조건호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장
  • [정부 경제기조 유지] 출구전략 언제 여나… 한은 -재정부 온도차

    한국 경제를 이끄는 두 축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현실 인식에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출구 전략’(Exit Strategy·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돈을 대거 푸는 등 지금까지 해온 경기부양책에서 탈출하는 전략)을 실행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관련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언제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내 금리 인상 등 필요성 낮아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 상황을 바라보는 한은의 입장은 ‘조건부 낙관론’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끝낸 직후 “생산 활동이 상당히 호전되고 내수 쪽에서도 부진이 완화되면서 경기 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이후 경제가 계속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점치기는 좀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정책기조 변경 가능성을 시장에 암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12일 “성장과 고용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가 회복됐다고 할 수 있느냐.”며 비관적 견해를 더 강하게 내비쳤다. 시중의 돈을 다시 흡수할 정도로 우리 경제가 정상 체력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역시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할 상황은 아니라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우리 경제가 (조기 예산집행 등에 기대어) 인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측면도 강하기 때문에 3· 4분기에 고무적인 성장을 계속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경제 회복속도가 하반기 들어서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인상 등 출구 전략을 올해 실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은은 미국 등 세계 경제가 내년 1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전제하며 지금 (금리 인상을)하면 내년 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라면서 “이에 대해 재정부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금리 정책에서) 움직일 필요가 있겠냐는 것으로 누가 맞냐는 것보다는 기관의 관점이나 설립 목적에 따른 차이”라고 분석했다. ● 전문가 “출구전략 준비를”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경제 회복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인플레이션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당장 출구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올 4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중단, 통화안정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도 “최근 장기 채권 금리 상승 등을 봤을 때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구두 경고 등을 통해 서서히 비생산 영역으로 쏠리는 자금을 완만히 조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순우 실장도 “출구 전략은 당장 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정부와 민간에서의 활발한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재정 정책과 더불어 어느 나라가 과잉 유동성을 잘 조절하느냐가 향후 위기 극복 이후 경제 위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준혁 연구위원은 “중앙은행의 역할은 날씨가 갑자기 여름에서 겨울로 가지 않도록 가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여부보다 구조조정이나 재정 건전성 등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더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800까지 간다” “1000까지 밀린다” 코스피의 두얼굴

    “1800까지 간다” “1000까지 밀린다” 코스피의 두얼굴

    우리나라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극과 극을 달린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경우 가시적 지표보다 심리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 하반기 증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굿모닝신한·SK·메리츠·동양종금증권 등은 ‘완만한 상승’ 또는 ‘점진적 성장’ 의견을 냈다. 경기 회복 가시화와 수출 실적 개선, 풍부한 유동성 효과 등을 이유로 꼽았다. ●경기 불확실성 여전 이들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저점 1200∼1250선, 고점 1580∼16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KB투자증권은 ‘V’자형 경기 회복 가능성을 내세워 지수 전망치 상단을 1800으로 제시했다. 반면 삼성·한화·NH투자증권 등은 3분기보다 4분기에 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기업 이익 전망이 낮아지고 정부 경기 부양책이 한계를 드러내는 등 실물 경제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증권은 상황에 따라 지수가 10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관사별로 제시한 지수 저점과 고점 사이의 차이가 무려 800포인트에 이른다. 이는 최근 증시에서 긍정·부정적 요인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다,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를 놓고도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낙관론자들은 현재의 실물 경기 회복 속도가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견해인 반면, 신중론자들은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하락 배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론자들은 미국의 소비 회복이나 중국의 경기 부양 성공 가능성에, 신중론자들은 미국의 가계 부채 부담과 중국 은행권의 부실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 2분기 실적에 달려 증시 관계자는 “컵에 담긴 물을 볼 때 반이나 남았느냐, 반밖에 없느냐 등으로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1주일(6월4∼10일)간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로 41억 75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주간 순유입액이 40억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또 13주 연속 순유입 기록을 세워 2007년 주간 단위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장 기간 순유입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한국경제 하강 멈췄다고 하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그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개월째 2%로 동결하면서 “최근 국내경기는 하강을 멈춘 모습”이라고 못 박았다. 경기흐름을 당분간 지켜보겠지만 금리의 추가인하는 없을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한은의 경기인식 변화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그렇지만 이를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일부 실물지표가 개선되면서 한국경제가 큰 고비를 넘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주요 지표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분석해 보면 곳곳이 지뢰밭이다. 최근 나타난 몇가지 지표상의 호전은 정부 재정확대에 따른 현상인 만큼 약발이 다하는 연말쯤 가면 경기가 다시 하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용도 악화되고 있다. 5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만명 넘게 줄었다. 수출감소와 내수 위축이 계속되면서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중에 풀린 800조원대의 과잉유동성이 자칫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다시 상승세다.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유동성 흡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고용이 안정되고 소비도 늘어나려면 우리경제의 동력인 수출이 회복되도록 총력을 모아야 한다.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으로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도 빼놓을 수 없다. 정치·사회적 안정은 기본이다. 모든 경제주체의 분발을 촉구한다.
  • 경제전망 누가 맞을까

    경제전망 누가 맞을까

    세계 경제전망이라는 같은 사안을 놓고 세계은행(WB)은 비관적, 국제통화기금(IMF)은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는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확한 분석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로버트 졸릭 WB 총재는 12일 주요 8개국(G8) 재무장관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까지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1.75%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졸릭 총재는 “금융시장이 지난 몇달 사이 추락 양상을 멈춘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기침체의 충격파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에게 계속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4월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으나 최근 이를 2.4%로 올려 잡았다. 이는 각국의 경제 부양책이 최근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 그러나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3%를 유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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