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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까지 나라살림 해마다 20조씩 적자”

    내후년부터는 나라살림이 적자에서 벗어나 ‘균형’을 찾을 것이라는 정부 전망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반박이 나왔다. 오히려 2016년까지 해마다 20조원가량의 재정 적자가 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3년과 중기 재정운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관리재정수지(지출을 뺀 정부 수입에서 국민연금 등 기금운용 수익을 뺀 나라살림 측정지표)는 18조 5000억원 적자다. 정부 전망치(4조 8000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13조 7000억원 크다. 이렇듯 적자 폭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총수입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는 정부가 수입으로 잡은 기업은행 등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따라서 세외수입이 정부 전망치보다 8조 1000억원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정부는 4% 안팎으로 전망했으나 예산정책처는 3.5%로 봤다. 이에 따라 국세수입은 정부 전망보다 2조 3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 재정수지도 정부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12~2016년 연평균 총수입이 5.0%, 총지출이 4.9% 각각 증가해 관리재정수지가 매년 20조원가량 적자가 날 것이라는 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다. 정부는 같은 기간 총수입 증가율을 연평균 6.5%, 총지출 증가율을 4.6%로 잡았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관리재정수지가 2014년부터 흑자(1조원)로 돌아서게 된다. 하지만 예산정책처 전망대로라면 2014년 -20조 7000억원, 2015년 -19조원, 2016년 -19조 3000억원으로 계속 적자다. 국가채무 전망도 정부는 2016년 487조 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2~2016년 연평균 증가율을 2.3%로 잡은 결과다. 예산정책처는 같은 기간 연평균 7%씩 늘 것으로 봤다. 그 결과, 2016년에는 국가채무가 59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다. 정부와 국회의 전망치 차이(104조 3000억원)가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일자리도 물가도 결국 외교와 직결… 이제라도 비전 밝혀야”

    “일자리도 물가도 결국 외교와 직결… 이제라도 비전 밝혀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 지형이 격동기를 맞고 있는데도 18대 대선의 주요 후보들이 외교 분야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의 11월 초 권력 교체기 이후 연말 대선까지 시간 간격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교안보는 우리로서는 강대국 사이에서의 생존 문제인데도 논의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후보들이 외교 분야 문제를 제기해서 득 볼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 그간 대선 후보들이 미래 외교안보 정책보다는 이념갈등을 촉발시키면서 이 문제를 대해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헝클어진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보리 이사국에 재선돼 기뻐하지만 외교 안보에서 미국 쪽에 서느냐, 중국 편을 드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유권자에게 인식시킬 책임이 후보들에게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23일 “외교라는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관계없이 매일 다른 나라와 대한민국으로서 부딪쳐야 하는 문제”라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설득과 비전 제시도 문제지만, 외교 문제에서 굵직굵직하게 결정해야 할 것은 유보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들은 한국에 대선이 있다고 해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일에서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복지, 정의사회, 공정한 기회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대선 후보를 잡고 있다 보니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이지만, 능숙하게 외교를 다루려면 일찌감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외국에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야 외교정책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국면 아래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책을 내놓고 후보간 비교점과 차이점 등이 밝혀져야 하는데, 이제 겨우 대북 문제에 대한 언급을 내놓은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특히 미국이 아시아로 외교의 중심축을 이동하려 하고 있고, 동아시아에는 영토·민족주의·군비경쟁 문제 등으로 여러 가지 불안정하고 잠재된 갈등 요소들이 있어 차기 정권 5년은 낙관과 비관이 동시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예방 외교를 추진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선 후보 3명 가운데 구체적인 ‘외교 정책’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후보는 아직까지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미국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남북한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성공적으로 신뢰 구축 방안을 제도화할 수 있다면, 아시아에서도 정치·경제적인 협력이 군사·안보적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에 맞춰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로드맵을 내놓은 정도다.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추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확고 수호 및 서해에서의 긴장완화 등 5대 국방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균형외교와 다자외교가 중요하다.”면서 “대미·대중 외교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 블로그] ‘바카라’가 대세?… 요즘 증권가 유행어들

    [경제 블로그] ‘바카라’가 대세?… 요즘 증권가 유행어들

    여의도 증권가에선 유행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곤 한다. 새로 등장한 말들은 그 무렵의 주가와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역으로 유행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시대 시황을 추정할 수 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유행어 중 하나는 ‘바카라가 대세’라는 것이다. ‘바카라’는 바이오, 카지노, ‘딴따라’(연예)의 줄임말로 최근 뜨는 업종을 가리킨다. 바카라 업종은 세계 경기 침체로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쓸 때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바카라의 대척점에 있는 격언도 있다. 바로 ‘현금이라는 종목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쉬는 것도 투자란 얘기다. 올 들어 증시가 유럽과 미국 시장의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며 만든 말이다. 주식시장에서 오래도록 쓰이며 ‘진리’로 자리 잡은 말도 있다. ‘뇌동매매는 금물’, ‘시장 분위기에 도취하지 말라’,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정부에 맞서지 말라’ 등이다. 앞의 두 격언은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선거 정국의 증시상황에서 요긴한 말이다. 뒤의 두 격언은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정부 조치에 맞서지도 말라는 의미다. 적당히 쌀 때 사서 적당히 비쌀 때 팔라는 얘기다. ‘떨어지는 칼은 잡지 말라’, ‘소나기는 피하고 보라’ 등은 시장 흐름에 맞서지 말라고 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낙관 속에서 성숙하고 행복 속에서 사라진다’는 말도 있다. 뚝심 있게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증권가에 떠도는 격언은 일반 속담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오랜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온 말인 만큼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쓰레기 버리려다 ‘날벼락’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30대 여성과 부딪친 남성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 7분쯤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윤모(30)씨가 뛰어내렸다. 이 여성은 같은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밖으로 나오던 서모(30)씨 위로 떨어져 윤씨와 서씨 모두 숨졌다. 중국 국적의 서씨는 누나의 집에 와 있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밖으로 나오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 사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윤씨는 부모가 사는 집에 들렀다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뒤 뛰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와 서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이로, 윤씨의 몸이 떨어지는 순간 공교롭게 밖으로 나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 유족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속보]아파트 투신女와 충돌, 30대男 사망

    [속보]아파트 투신女와 충돌, 30대男 사망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람과 부딪힌 30대가 사망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9시7분께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아파트 14층에서 30대 여성 A씨가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때 아파트 출입구 밖으로 나오던 B(30)씨가 떨어지던 A씨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투신한 여성과 부딪힌 30대 남성 모두 숨졌다.B씨는 이 아파트에 사는 누나의 집에 왔다가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중 변을 당했다. 경찰은 A씨가 유서를 남겼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왔다는 유족 말에 주목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A씨와 아무 관계가 없는데 출입구 밖으로 나오자마자 A씨와 부딪혀 숨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수출 반년새 5조원 피해

    한국수출 반년새 5조원 피해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무역제한조치의 증가와 국제 특허분쟁의 여파로 한국 수출기업의 피해액이 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최근 통상 환경 악화와 대응’ 보고서에서 “최근 7개월(2011년 10월~2012년 5월) 동안 각국의 무역제한조치로 인한 수출 감소액이 30억 달러, 올해 1~8월 특허 소송 비용은 약 15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면서 “반년 사이 한국 수출기업이 45억 8000만 달러(5조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138억 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FTA로 관세 장벽이 사라진 이후 되레 반덤핑이나 통관 절차 강화 등 비관세 장벽은 높아져 수출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무역자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무역자유지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모두 하락하는 추세로 주요 국가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2000년 14건에 불과하던 우리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는 해마다 증가, 올 10월까지 122건(누적)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23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17건), 미국(12건), 브라질(9건), 러시아(7건) 등이 뒤따랐다.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다른 국가들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제품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품목은 131개이며,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품목은 405개나 된다.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에서 보듯 우리 기업의 국제 특허분쟁 건수는 날로 증가해 2009년 154건, 2010년 186건, 2011년 278건을 기록했다. 올 8월까지 120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종결된 소송 25건 가운데 19건에서 우리 기업이 패소해 수출 기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성근 연구원은 “정부는 무역 분쟁 시나리오별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도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중국통신] 물에 빠져 자살하려던 남자, 물 무서워 포기

    삶을 비관해 물에 빠져 죽으려 했던 한 남자가 물이 무서워서 죽음을 포기(?), 다시 살게 된 웃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 저장자이셴(浙江在線) 17일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杭州)에 사는 올해 26세의 청년 아휘는 최근 죽어서도 잊지 못할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15일 밤 자정경부터 이튿날 새벽 5시 40분까지 약 6시간 남짓한 시간. 그 시각 아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5일 밤 10시경, 가정불화와 구직난 등으로 심경이 복잡했던 아휘는 집 밖으로 산책을 나왔다가 삶에 대한 회의감이 극에 달하며 돌연 자살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때마침 다다른 마을의 강둑 앞, 아휘는 담을 넘어 강물로 향했다.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약 1시간 가량 방황하던 때, 아휘는 갑자기 거세지는 물길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유람선이 자신 쪽으로 다가오며 일으킨 거대한 파랑이었다. 삶을 포기하고자 했던 아휘였지만 강둑 끝에 마련된 돌기둥까지 물길에 휩쓸려보니 다시금 강한 삶의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거센 물길에 몇번이나 잠겼다 떠올랐다를 반복하면서도 돌기둥에 의지한 채 날을 샜다. 이윽고 16일 새벽 5시 40분, 아휘는 아침 산책을 나온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 손가락 골절상과 전신 찰과상을 입고 치료 중인 아휘는 “돌에 매달려 있는 동안 힘이 다 빠져 몇번이나 죽을 고비가 찾아왔지만 결코 손을 놓지 않았다.”며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김용 세계銀 총재 “비관적 경제전망 벗어나는 유일한 대안은 연대”

    연대(Solidarity).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발전공유사업(KSP) 지식공유포럼에서 한 ‘개발의 필수과제와 결속·연대’란 연설에서 32번이나 쓰며 강조한 단어다. 그는 불확실성·상호의존성 시대에 비관적 경제 전망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 ‘연대’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절대빈곤율이 지난 10년간 매년 1%씩 줄다가 최근 경기침체로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했다. 그는 ‘모든 공동체와 국가들은 상호 연결돼 한쪽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다른 쪽에도 영향을 준다.’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발언을 들며 “경제 성장은 연대와 성장 중 택해야 하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중동을 휩쓴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을 언급하며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글로벌 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사회보장프로그램을 도입해 불평등을 바로잡았고 브라질은 사회통합정책을 통해 지니계수를 줄였다.”면서 연대에 기반을 둔 경제개발정책을 제안했다. 일자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일자리는 사람의 자존감이나 사회적 결속과 연결된 문제”라면서 “정부가 신뢰를 회복해 민간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최대한 빨리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총재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세계은행 로고와 슬로건(Our Dream is a World Free of Poverty)이 새겨진 넥타이를 전달하며 한국어로 넥타이에 새겨진 로고의 뜻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넥타이를 선물 받은 뒤 “가난이라는 단어가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세계은행은 내년 한국에 지역사무소를 연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를 유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WB에 협력기금 9000만 달러를 출연할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구 자살여고생 “괴롭힘 당했다” 유서

    지난 11일 투신 자살한 대구 K고교 1학년 이모(16)양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가해 학생 처벌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초 이양은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경찰이 공개한 유서에서 학교 폭력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12일 공개된 유서는 A4용지 한장으로 자신을 괴롭힌 친구 1명의 실명과 함께 피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서에 따르면 이양은 성적이 떨어져 괴로웠지만 비교적 잘 버텨왔다. 그러나 같은 반 친구 A양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다. A양은 이양에게 심적으로 너무 큰 고통과 모욕감, 수치심을 주었다. 몇 개월 전부터 A양은 눈만 마주치면 정색을 하고 노려봤다. 뭘 잘못한 게 있냐고 물었으나 없다고 하면서 행동으로 계속 무시했다. 최근에는 A양이 다른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양을 비난했다. 이양은 심한 수치심을 느꼈지만 참았고 A양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A양은 이양을 계속 무시하고 정색하는 표정으로 노려봤다. 이양은 꼭 A양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A양이 자신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 달라는 말로 유서를 마쳤다. 이 유서는 이양이 쓴 3통의 유서중 하나로 나머지 2통은 부모와 동생에게 남긴 것이다. 경찰은 유서에 등장하는 A양을 소환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 학교 중간고사가 이번 주에 끝남에 따라 다음 주중 소환키로 했다. 또 이양의 같은 반 친구들도 불러 유서에 적힌 상황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신체적인 폭행만이 폭력이 아니다. 언어폭력도 그 이상이다. 경찰에서 철저히 조사해 폭력이 밝혀지면 법에따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은 11일 오전 4시40분쯤 대구 동구 방촌동 모아파트 7층 자신의 방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구서 또… 여고생 성적비관 투신자살

    성적을 비관한 여고생이 중간고사 시험기간 중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오전 4시 40분쯤 대구 동구 방촌동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모 여고 1학년 이모(16)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양은 자신의 책상 위에 ‘중간고사 성적이 나빠서 속상하다’는 내용의 유서, 친구에게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각각 남겼다. 경찰은 이양이 성적을 비관해 7층 베란다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와 주변친구 등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양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으며, 이날이 중간고사 마지막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韓銀 올 성장률 전망 ‘끝없는 추락’

    韓銀 올 성장률 전망 ‘끝없는 추락’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도 동시에 내렸다. 성장률과 금리 모두 2%대로 접어들었다. 기준금리는 2.75%,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가 됐다. 한국은행은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4%로 0.6%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수정이다. 정부(3.3%)는 물론 한국개발연구원(2.5%) 등 국내 기관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다. 한은은 추락하는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2.7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간 것은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 만이다. 시중은행을 통해 중소기업들에 빌려 주는 총액한도대출(총액 9조원) 금리도 연 1.5%에서 1.25%로 0.25% 포인트 내렸다. 이 금리가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1.5%→1.25%) 이후 44개월 만이다. 물가는 당분간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2013~2015년 목표 수준을 2.5~3.5%로 결정했다. 2010~2012년 목표인 3±1%(2~4%)보다 범위를 줄이는 대신 중심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4%로 낮춰 잡아 2% 저성장 시대 진입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은 2.75%로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에 나섰다. 경제성장률과 기준금리가 모두 2%인 시대를 맞았다. 미국과 유럽중앙은행 등이 진작에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고 국내 경기가 이미 침체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저성장 국면이 쉽게 끝나지 않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기존보다 0.6% 포인트 낮은 3.2%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세계경제 3% 성장 전망은 유럽의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자구책 마련 성공과 미국의 재정 절벽 위기 극복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과제들이 선결되지 않는 한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나아진다고 장담하기 어렵고, 전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로 국내 금융시장에 4조원어치의 외국자본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있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은 환율 하락이 급격하고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계수출기업들의 줄도산 우려도 나오고 있고 대기업도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유럽과 중국 경기 침체로 수출 부진의 타격을 입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락의 3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한·일 통화스와프가 중단된 상황에서 외국 자본들이 일시에 빠져 나가면 우리 경제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저성장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의 약발이 벌써 끝나간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효과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금리 인하가 기업의 투자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추경 편성을 놓고 정치권의 합의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안 된다. 저성장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찾는 일도 한시바삐 서둘러야 한다.
  • [사설] 日 19번째 노벨상엔 정부의 전폭 지원 있었다

    넉달 전 한국연구재단은 “우리가 10년 안에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비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노벨상은 5년 전부터 수상 후보들이 거론되곤 하는데, 이 예측그룹에 한국 과학자는 한 명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재단 측은 실적이 우수한 중견학자에게 집중된 정부의 연구지원체계와 연구비 전용·횡령, 논문 조작이 버젓이 벌어지는 풍토도 신랄하게 꼬집었다. 우리는 정녕 노벨상과는 인연이 없고, 삼류 기초과학국가에 머물 수밖에 없는가. 그제 일본의 과학자가 또 노벨상을 받았다. 일본의 19번째 노벨상이자 16명째 과학분야 수상자다. 이웃 나라의 저력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한편으론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일본이 기초과학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는 초등학교부터 실험과 흥미 위주로 창의적 과학교육을 실시하고, 정부가 전폭적인 연구지원을 한 덕분이다. 지난 2002년 평범한 엔지니어였던 다나카 고이치가 화학상을 받은 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탄생했음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에 난치병 연구로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교토대)는 “대지진과 경제불황 속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 덕분”이라며 국가에 영광을 돌렸다. 야마나카 교수는 정부에서 무려 50억엔(711억원)의 연구비를 받았다고 한다. 대학마다 자유롭고 특화된 연구분야와 연구인력의 저변이 넓은 점도 돋보인다. 도쿄대와 교토대 외에 나고야대·도호쿠대·홋카이도대 등 지방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된 점은 탄탄하게 구축된 대학의 연구 거점망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앞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적 외에, 젊은 우수인력이 이공계를 점점 외면하는 것도 문제다. 대학입시 때는 전국의 의대를 다 채우고 나서야 서울공대 순서가 돌아온다고 하니, 물리·화학·생물학이나 전자·기계공학과 같은 기초학문은 늘 인재 부족에 시달린다. 물론 과학연구의 목적이 노벨상을 받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 못지않게 인재도 중요하다. 사회적 만족도가 낮으니 자꾸 떠나는 것이다. 21세기는 과학 경쟁력이 국운을 가른다. 더 늦기 전에 정부는 젊은 과학인재의 확보와 함께 획기적인 기초과학 지원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 경영난 노키아 본사 매각 검토

    세계적 기업인 휴렛팩커드(HP)와 노키아가 내년 순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본사 매각을 검토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HP의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은 3일(현지시간)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의 HP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고 실적 회복 역시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HP는 2013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을 3.4~3.6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4.18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날 휘트먼의 전망이 발표되자 뉴욕 증시에서 HP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 가까이 급락해 주당 14.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40% 이상 떨어진 수준으로 최근 9년새 최저치다. 한편 휴대전화 생산업체 노키아는 핀란드 에스푸에 있는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노키아는 이날 “본사를 포함한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의 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현지 언론은 본사 사옥의 매각 가치가 최대 3억 9000만 달러(약 4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때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불린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경쟁력에서 밀려 경영난을 겪자 지난 7월 전 세계 직원 1만명을 구조조정하고 자산 매각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키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티모 이하무오틸라는 현지 언론을 통해 “본사를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경제브리핑]

    보금자리론 금리 0.1%P 낮춰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다음 달 2일부터 신규대출 가운데 장기고정금리형 내집마련자금 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1% 포인트 내린다고 25일 밝혔다. 9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가 신청할 수 있는 보금자리론 기본형은 10년 만기 금리가 최저 연 4.3%에서 4.2%로, 30년 만기는 4.55%에서 4.45%로 낮아진다. 소비심리지수 두달째 ‘비관적’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전월과 같은 99를 기록했다. 두달 연속 100을 밑도는 부정적 상황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반대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정치테마주 조사반 대선후까지 금융감독원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정치 테마주를 뿌리뽑기 위해 1월 설치한 조사특별반을 대선 이후까지 가동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25일 “주가 이상 급등 종목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세조종 혐의점이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슈&이슈] “세종시 때문에 다 죽었다” 황량한 내포신도시의 ‘눈물’

    [이슈&이슈] “세종시 때문에 다 죽었다” 황량한 내포신도시의 ‘눈물’

    “세종시 때문에 죽었어요.” 충남도청 이전을 석달 앞둔 23일 홍성·예산 일대 내포신도시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경순(43·여)씨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세종시로 쏠려 내포시는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면서 “아파트 거래도, 신규 부동산업소 개설 붐도 사라졌다.”고 혀를 찼다. 김씨는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한정된 재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과연 어딜 사겠느냐. 아파트 값도 내포와 세종시가 큰 차이가 없는데….”라면서 “중앙과 지방정부 이전 신도시 격차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도청 이전이 올해 말로 다가왔지만 내포신도시는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총리실 선발대가 들어오면서 들썩이는 세종시 분위기와 딴판이다. 두 신도시는 승용차로 40분 거리로 그리 멀지 않다. 오후 2시쯤 찾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에 걸친 내포신도시 건설 현장. 용봉산과 수암산 아래로 넓게 펼쳐진 부지 위에 도청사와 롯데아파트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부지가 대부분 미개발돼 뻘건 흙 그대로였고, 일부는 잡풀로 숲을 이뤘다. 신도시다운 활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연말 입주완료 예정인 내포시 분양률은 29%에 그치고 있다. 관공서와 일부 아파트 부지만 분양됐고, 신도시 활성화를 이끌 병원과 대학 등 민간 부문은 대부분 미분양이다. 교육시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1곳씩만 문을 연다. 서울의 명문 대원외고 유치라는 부푼 꿈을 접고, 홍성고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2015년 3월 개교는 미지수다. 복합캠퍼스와 국내 유일의 게임대 등 대학 유치도 무산됐다. 내포시 목표 인구는 2015년 5만명, 2020년 10만명이다. 송지영 충남도 노조위원장은 “세종시와 맞물려 내포시가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유관기관마저 이전을 머뭇거려 목표인구 달성은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당초 내포신도시는 2030년 목표인구 50만명인 세종시와 동반성장이 예상됐으나 현실에서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고일환 도청이전본부 기획총괄계장은 “면적과 건설비 등에서 세종이 내포의 7배인데 경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재정이 열악해 도시기반 확충에 시일이 오래 걸리는 지방정부 신도시에 투자를 꺼리는 탓이다. 내포시에는 골프장과 65만 6000㎡의 산업단지 부지도 있지만 기업의 입질이 없다. 종합병원 부지도 건양대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정주 여건도 형편없다. 한 도청 여직원은 “내포에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전혀 없다.”며 “교육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발 빠른 직원들은 세종시나 대전시청으로 옮겼고, 못 간 공무원은 세종시로 집을 옮겨 내포로 출퇴근하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종기 도청이전본부장은 “내포신도시 활성화의 관건은 산업단지와 대학 유치”라며 “부지를 싸게 공급하는 문제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내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고객 정보 무방비 노출] 10곳중 6곳 창구 직원도 마구 열람 “투자조언 위한 것”… 보안의식 실종

    증권사의 개인 정보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신문이 10개 증권사를 무작위로 추출해 개인 정보 열람 실태를 직접 확인해 본 결과 6곳이 고객의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 등을 무방비로 노출하고 있었다. 고객의 동의나 비밀번호 없이도 창구 직원 누구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중에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고개를 숙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투자 정보를 조언하기 위해서인데 뭐가 문제냐.”며 되레 역정을 내는 곳도 있었다. ●창구 직원도 고객계좌 손쉽게 열람 증권사에는 ‘관리자’라는 호칭이 있다. 1대1로 고객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직원을 말한다. 은행으로 치면 프라이빗뱅커(PB)에 해당한다. 통상 관리자 한 명이 30~100명의 고객을 전담한다. 증권 계좌를 개설할 때 관리자 지정 여부를 묻는데, 지정을 원하지 않으면 비(非)관리 고객이 된다. 대기업 계열의 S사를 비롯해 6곳의 증권사는 고객 정보 접근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다. 관리 직원은 물론 일반 창구 직원도 고객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S사 측은 “미수가 발생하면 창구 직원이 계좌 정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비관리 고객의 정보도 열람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합병이나 감자 등 고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곧바로 확인, 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로 수탁고 1위를 달리는 M증권사의 시스템은 달랐다. 관리자만 개인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창구 직원은 고객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아예 조회할 수 없도록 차단해 놓았다. 비관리 고객의 정보도 비밀번호 없이는 조회할 수 없게 돼 있다. 합병 등 반드시 고객에게 알려야 할 사안이 있을 때는 본사에서 해당 주식을 갖고 있는 고객 명단을 작성, 각 지점에 내려보낸다. 규모가 크고 역사도 오래된 H증권사는 관리직원과 창구직원 모두 별다른 절차 없이 고객 정보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비관리 고객에 대해서는 합병 등 중요 정보를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 이들 고객의 수수료가 싸다는 이유에서였다. M사를 포함한 4곳의 증권사는 고객 정보 접근 대상만 관리자로 제한하고 있을 뿐 계좌 잔액, 과거 거래 내역, 보유주식 수 등 접근 가능 정보에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다. 관리자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개인 정보를 모두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정보이용 특정상품 거래 권유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고객 정보가 언제든 빼돌려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증권사들은 펄쩍 뛰지만 고객 정보 접근이 증권사보다 훨씬 엄격한 은행권에서조차 얼마 전 이런 일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7월 이후 고객 계좌를 무단 열람하다 적발된 은행원은 신한, 국민, 하나, 외환, 스탠다드차타드(SC) 등 5개 은행에서만 124명이다. 이들의 무단 조회 횟수는 9295차례나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실명제법 시행 이후 관리감독이 강화돼 은행에서는 창구직원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의 동의나 비밀번호 없이는 상세 계좌내역을 볼 수 없다.”면서 “무단 열람 사실이 적발되면 (은행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제재가 따른다.”고 전했다. ●정보유출 위험·관리 허술도 문제 금융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문제다. 현행법상 정보 열람 대상과 범위 등을 증권사별로 자체 규정을 통해 명시하도록 돼 있지만 명시하지 않거나 명시만 해놓고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약관에 대한 고객 동의를 구할 때도 구체적인 설명은 따르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 정보 수집 등에 관한 관리감독 규정은 있으나 증권사마다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보관리 실태가) 천차만별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백민경·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성적비관’ 외고생 한강서 투신 자살

    외국어고 학생이 집을 나간 지 4일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1일 서울 A외고 2학년생 김모(16)군이 지난 20일 오후 양화대교 북단 하류 한강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군은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학교에 자습하러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김군 가족은 다음 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로 볼 때 김군이 집을 나간 직후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군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이면 깨끗하게 지워질 거야.”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형태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군이 최근 학교 성적이 떨어져 심리적 부담이 컸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군은 A외고 2학년 400여명 중 100위권의 성적을 유지해 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알림

    서울신문사가 10월 4~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던 요구르트박람회 ‘Yogo Story 2012’를 준비관계상 부득이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 111회 노벨상 주인공은

    111회 노벨상 주인공은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로 111회를 맞는 노벨상은 각 분야에서 ‘지구 상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는 칭호나 다름없는 권위를 갖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0월 8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9일), 화학상(10일), 평화상(12일), 경제학상(15일)을 발표한다. 문학상은 관례에 따라 일정이 별도로 공개된다. 글로벌 학술 정보 서비스업체 ‘톰슨 로이터’는 올해 수상이 유력시되는 노벨상 후보를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는 논문 인용 횟수와 주목도로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노벨상 수상 후보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1년간 이 업체가 선정한 후보 중 22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미국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학자들의 영향력이 여전했다. 한국인 후보는 없다. ●의학:세포 접착 vs 유전자 조절 생리의학 분야에서는 세포와 세포가 자연스럽게 붙는 현상의 원리를 밝혀낸 리처드 하이네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에르키 루오슬라티 샌퍼드번햄 의학연구소 교수, 마사토시 다케이치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 연구원 등이 첫 번째로 꼽혔다. 세포 간의 신호 전달과 조작을 발견해 암 발생 원인을 알아낸 앤서니 R 헌터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교수, 앤서니 J 포슨 토론토대 교수도 유력한 후보로 선정됐다. 또 후천적 요인에 의한 유전자가 후대로 물려지는 과정을 발견한 데이비드 앨리스 록펠러대 교수, 마이클 그룬스타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UCLA) 교수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힉스 입자 발견으로 관심을 모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물리학상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펜들버리 톰슨 로이터 노벨상예측팀장은 “과학적 발견 이후 수상하기까지 25년 정도 걸리는데 힉스 교수가 올해 바로 수상하기는 이르다.”면서 “또 힉스 입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학자가 최소 5명 이상으로, 공동 수상이 3명까지만 허용되는 노벨상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대신 ‘빛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찾아낸 스티븐 해리스 스탠퍼드대 교수, 레넨 하우 하버드대 교수팀이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다. 이들은 초속 30만㎞에 가까운 빛의 속도를 자전거 선수의 속도인 초속 16.9m 수준으로 늦추는 데 성공했다. 다공성 실리콘이 빛을 낸다는 사실을 밝혀낸 리 캔햄 버밍엄대 교수도 후보로 거론됐다. 찰스 베넷 IBM 연구소 연구원, 자일스 브라사드 몬트리올대 교수는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 암호를 개발한 업적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화학상에서는 광촉매를 개발한 아키라 후지시마 도쿄대 교수, 양자점으로 나노크리스털을 만든 루이스 브루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각각 단독 후보로 꼽혔다. 또 금촉매를 발명해 환경 오염 개선에 영향을 미친 마사타케 하루타 도쿄도립대 교수, 그레이엄 허칭스 카디프대 교수도 후보로 선정됐다. ●경제학:파생상품 vs 시장변동성 경제학상 후보로는 1976년 파생상품 가격과 관련된 ‘재정가격결정이론’을 주창한 스티븐 로스 MIT 교수가 최우선 후보로 꼽혔다. 로스 교수는 2010년 키코 소송에서 은행 측 증인으로 국내 법정에 선 바 있다. 시장변동성을 이용해 주택가격지수(케이스-실러 지수)를 만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두 번째 후보다. 실러 교수는 미국의 주택 거품 붕괴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대표적 시장 비관주의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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