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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없는 구조조정은 毒藥”

    장기적 전략없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고도산업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산업기반을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세계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향후 전망’이라는 최고경영자(CEO) 경영 참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 1월 이후 연방준비위원회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회복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실업률,기업 영업실적,주식시장 등 경제지표 및선행지수는 악화,세계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경기가 단시일내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는 비관론자들을 인용,기업의 투자수요 위축은 고용 및 가계소득감소→주식시장 위축→소비 및 수출수요 위축→기업 장기투자심리 위축의 ‘악순환’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과감한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일본 및 아시아 개발도상국 기업의경우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것이 서구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모든 산업부문에서 급속 부상하고 있는중국 경제를 감안할 때 장기적 차원에서 한-중-일 3국을 포함한 지역경제 차원의 산업구조조정과 협력관계를 전략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IT 빅뱅 긴급점검] (2)반도체·PC 끝없는 추락

    전 세계 반도체·PC산업이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지면서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뚜렷한 희망의 조짐이 안 보이는 가운데 ‘생존’과 ‘몰락’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국내외 업계 지도도 다시 그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적은 없었다= “대만이나 일본에서 지진이라도 나지않는 한…” 국내 반도체업체 관계자의 이 말은 공급이 수요를 터무니없이 초과하는 현재 위기상황을 대변한다.이달 초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5월 세계 반도체업계 매출이 12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0억달러 가까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D램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부문도 올 2·4분기에 처음으로 정보통신 부문에 사내 부문별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둔화돼 온 PC시장 역시 마찬가지.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2·4분기 세계 PC 판매랑은3,000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9% 줄었다.판매절대량이 줄어든 것은 86년 이후 처음.국내에서도 올 상반기 내수 141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가 줄었다.전문가들은반도체와 PC의 주력제품이 차세대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는 점,세계 경기의 영향을 어느 분야보다도 많이 받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원인을 찾는다. ■갈수록 비관론 우세= 연초만 해도 전문가들은 올 3·4분기이후 반도체와 PC시장의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지금은 전혀 사정이 다르다. 올 2·4분기를 바닥으로 3·4분기 이후 급반등할 것이라는‘V곡선’이론가들까지 장기간 침체가 이어진뒤 잘해야 내년상반기에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U곡선’쪽으로 옮겨가고있다.삼성전자 김일웅(金一雄)상무보는 “D램 수요의 70% 이상이 PC에 공급되는 물량이기 때문에 PC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D램의 폭발적인 성장은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말했다.반도체 전문가인 메리츠증권 최석포(崔錫布)연구위원은 “마이크론 인피니온 일본업계 등의 결산시기가 몰려 있는 2∼3월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뒤 내년 3·4분기 이후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된다해도 반도체의침체기는 2000년 하반기이후 무려 2년이나 이어지는 셈이다.PC시장에 대한 전망은 이보다 약간 빠른 편이다.대개 내년 1·4분기 이후 회복세에 의견이 모아진다. ■부익부 빈익빈→업계 재편= 세계 반도체와 PC업계는 구조조정의 급물살에 휩쓸릴 전망이다.삼성증권 임홍빈(任弘彬) 연구위원은 “CPU(중앙처리장치)의 인텔,PC의 델컴퓨터,휴대폰의 노키아 등 1위 사업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2위사업자의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 대규모 공격 마케팅에나서고 있다”면서 “D램 업계 1위인 삼성전자도 이 상황을잘 이용하면 구조조정을 통해 더욱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PC업계도 대형화 추세를 밟고 있다.시장점유율 50%를 바라보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보컴퓨터 LG-IBM 등 상위 3개사의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4분기 71.5%에서 78%로 크게 높아졌다.해외에서도 마찬가지 추세다.국내기업들이 경기침체라는 독(毒)을 약(藥)으로 돌려쓰는 지혜를 짜낸다면 오히려향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공통된 견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예측불허 美경제 회생할까

    미국 경제의 앞날이 혼미하다. 각종 경제지표들은 들쭉날쭉이고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도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현재 경제가 위험한 상태임을 경고했지만 금리인하 조치 이외에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있다. 경기회복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업의 투자지출 증가나 소비자 신뢰도의 회복도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하다. 다만 금리인하와 감세 등의 효과가 가시화할 때까지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말 또는 내년부터 회복세로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긍정적인 측면= 3∼6개월 뒤의 경기상태를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당초 전문가들은 0.2%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3개월 뒤에 경기가 꼭 좋아진다는 뜻은아니지만 지금 상태가 바닥권에 접근,산업생산의 후퇴가 곧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신규주택 건설물량은 6월중 3% 증가했다.자동차 판매도 꾸준히 유지돼 6월중 소매·음식 판매량은 5월보다 0.2% 증가했다.5월의 증가율 0.4%보다 다소 줄었으나 소비자 신뢰도가 살아 있음을 반영한다.소비자의 개인지출은 0.3% 증가했다. 새로 직장을 찾는 사람의 수는 일주일 사이에 3만5,000여명이 줄었다.실업자 수가 6월 말 642만여명으로 92년 이래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업자 수가 증가하는 비율은 점차 줄고 있음을 뜻한다. 제조업체의 신규주문은 4월 3.4% 감소에서 5월에는 2.5%증가로 반전됐다.기업 전체의 매출액도 살아나는 추세다.5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16개월만의 최저치인 283억달러로 떨어졌다. ■부정적인 측면= 재고가 쌓이면서 산업생산이 9개월 연속하락했다.6월중 0.7% 감소해 6월 말 현재까지 연간으로는 5.6%나 줄었다.산업가동률은 77%에 머물러 1967년과 2000년사이의 평균치 82%보다 5%포인트나 뒤처진다. 도시 근로자의 수가 한달 사이에 11만4,000명이 줄었다.이에 따라 올해 실업률은 4.75∼5.15%로 예상돼 평균 가계소득의 감소가 예상된다.5월중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1달러 줄었다. 경기를 예측하지 못한 정보기술 분야의 과도한 투자로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돼 대량해고가 발표되고 있다.이로인한 주식시장의 장기간 침체는 기업들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리고 투자할 수 있는 규모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 ■회복인가 장기침체인가=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회복 쪽에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다만 앞으로 3∼4개월 정도가 고비이며 미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들을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한 것은 분명하며 더 이상의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경기침체의 1차적 주범으로 꼽힌 투자 감소는 기업들의 재고정리 노력과 금리인하의 효과에 따라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달러화 강세를 고집하지 않으면 미국의 수출산업이살고 국제자본도 세계 각국으로 분산돼 해외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달러화의 가치를 시장에 맡기겠다”고 말해 지난 8년간 유지해 온 클린턴 행정부의 ‘달러화 강세’ 기조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뜻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소비자의 신뢰도가 결국 기업의 투자 지출을 결정한다며 소비가 죽지 않고있는 미국 경제는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금 물가는 우려할 만한수준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대한매일 창간97주년 여론조사/ “경제 점점 나빠져” 50%

    ■경기전망=국민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있고,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절반(50.2%)이 ‘최근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좋아지고 있다’는 사람은 8.1%에 불과했다.41.7%는 ‘별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체감경기는 바닥에 가까웠다.40대의 60.2%,50세 이상의 59.2%가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밝혀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지역별로는 강원이 66.8%로 가장 비관적으로 경기를 진단했다.이어 서울 56.6%,대구·경북 55.7%순이었다. 올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36.1%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23.4%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비관론에 훨씬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볼수 있다. 40대의 40%,50세이상의 42% 등 중년층이 특히 하반기 경기회복을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지난해 25.9%에 크게 못미치는 16.2%에 불과했다.전라권(27.6%)과 학생(22%),서비스·자영업종사자(21%)가 평균을 넘어 그나마‘하반기 경기회복론’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나타났다. 선결과제로는 경기부양(27.4%)·기업구조조정(26.2%)·수출지원(23.2%) 등 세 가지 응답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공무원이 구조조정을 36.4%로,경영·사무직 종사자가 경기부양을 32.4%로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고발이후 검찰수사 전망

    국세청이 세금 탈루 혐의를 받고 있는 6개 언론사 및 사주 등을 29일 중 고발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검찰 수사의강도와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원칙론을되풀이하면서도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수사 주체는 서울지검 쪽에 맡기기로 결론이 난것으로 알려졌다.서울지검에 일괄 배당돼 특수1,2,3부 소속 검사 전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 세워졌다는 것이다.이를 반영하듯 이번주 초부터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전원에게는 ‘대기령’과 함께 ‘외부인 접촉 금지’ 명령이 동시에 시달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일부 부장검사급 간부들이 세법을 숙독하는 모습도 간혹 목격됐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부에 배당키로 한 것은 수사 효율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국세청 발표 직후 한때 법인은 서울지검,사주는 대검에서 수사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수시로 수사팀 회의를 해야 하는 데다 보안문제,수사인력 등 여러 상항을 감안,서울지검에 일괄 배당키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수사의 강도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검찰은 ‘원칙론’을 내세우면서 비리가 드러나는 언론사주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가 당연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과 해당언론사의 ‘십자포화’를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서울지검의 한 간부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수사가아니겠느냐”며 속내를 토로했다. 수사 성과에 대해서도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고 있다.국세청이 고발과 동시에 혐의 사실을 적시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무리 길게 잡아도 두 달 이상은 끌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오너 책임을 입증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혼재하고 있다.특수수사에 밝은 한 부장검사는 “탈세사건의 경우 범의(犯意)와 구체적인 범법행위가 중요한데 지금까지 대주주나 사주 수사에서 자신이 범법행위를 지시했다고 인정하는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수사가 의외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언론사주의 개인 비리를 얼마만큼 캐내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할 수 있다.국세청이 고발한 일부 언론사의 탈세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자체 확보하거나 국세청이 고발한 사주 개인 비리를 밝혀낸다면 수사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개인 비리에는재산 해외도피나 편법 증여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검찰 주변에서는 국세청이 4개 언론사에 대해서는 법인과 함께 사주를 고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법인만 고발될 것으로 알려진 2개 언론사는 통상적인 조세범처벌법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1년 앞둔 월드컵 차질없게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오늘로 1년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월드컵은 아시아대륙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이며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월드컵이 열리는 30일 동안 연인원 420억명이 넘는 세계인들이 TV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20개 도시에서 열리는 축구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추산된다.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월드컵의 성공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낙관론은 13년 전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민저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비관론은 일본과 비교해 아직 준비가 모자라고 국민들의 이해와 열기가 부족하며,관광·교통·숙박시설 등에 문제가 있고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과 성의가 부족하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같은 우려들은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넘어설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월드컵의 성공 여부가 바로 한국의 위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월드컵은 같은 스포츠축제이기는 하지만 올림픽과는 다르다. 올림픽은 1개 도시에서 200여개국의 선수와 임원들이 보름 동안 경기를 치른다.그러나 한·일 월드컵은 32개국의 선수와 임원들이 두나라 도시들을 오가며 한달 동안 경기를 치른다.올림픽이‘집중형’이라면 월드컵은 ‘분산형’이다.교통과 숙박,관광 등 경기외적 문제가 올림픽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복잡하다.관람객과 시청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20개 도시를 샅샅이 살펴보게 된다.국력과 시민의식,문화수준이 비교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정부와 시민들이 월드컵 준비에 만전을기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내년 4대 지방자치 선거가 월드컵 기간인 6월13일로 예정되어 있다.과열 선거 분위기로 인해 대회준비와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지방선거를 월드컵 이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정부와 정치권은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월드컵조직위와 지방자치단체,국민,시민단체들도 축구월드컵뿐만 아니라 환경·문화·관광월드컵 준비와 지원에도 집중적으로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소장파 세력화 범위/ 정풍론 友軍 얼마나

    당 쇄신론을 표방하는 여권내 소장파 그룹 내부에서 세력화 범위에 대한 이견이 두드러지고 있다.개별 의원들마다지향점도 다르다. 당 지도부가 이들에 대한 ‘각개격파’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장파 의원들의 당 쇄신에 대한 지향점은 대체로 세 부류로 나뉜다.송영길(宋永吉)·정장선(鄭長善)·정범구(鄭範九)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은 안동수(安東洙)전 법무장관의 인사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라인의 전면 개편을 요구한다. 반면 김태홍(金泰弘)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김중권(金重權)대표 등 구여권 출신의 후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정풍운동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비춰지는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당내 갈등 수습을 위해9월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소장파내 의원들의 조준 목표가 워낙 달라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실제로 소장파 진영 내부의 이견은29일 밤에 열린 14인 회동에서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당정 쇄신을 위한 당내 ‘우군’ 확보 전망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천정배(千正培)의원은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의원들이 소속 의원 115명의 절반에 이른다”고 호언하고 있다.그러나 소장파 의원들의 세력이 최대한 30여명을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특히 소장파 소속 모 의원은 “의원들을 만나 보니 쇄신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수가그리 많지 않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당정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여론의 반향을 얻고 있어 소장파의 움직임을 과소평가하는 예단은 섣부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편집자문위원 칼럼] 충실한 보도의 조건

    일요일인 27일 아침 KBS 1TV는 ‘미디어 비평’을 통해 중앙 10개 종합 일간지의 경제관련 보도양태를 방송했다.그중 우리 경제의 전망에 대한 부분에서 5개 신문이 비관론과낙관론을 함께 제시했고, 4개 신문은 비관론을, 1개 신문이낙관론을 펼친 것으로 분석했다.낙관론의 1개 신문이 대한매일이었다. 실제로 지난주에 들어서만 대한매일은 22일자의 ‘경제여건 호전’(5면),‘상승장세… 650선까지 순항’(11면)이나24일자 11면 ‘외국인 유동성장세 장밋빛’등을 통해 전망을 밝게 보았다.여기에는 최근의 주가상승추세가 작용한 측면도 있겠지만 가급적 우리 경제의 앞날을 낙관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25일자 11면에 게재한 ‘애널리스트 10명의 증시 전망’은나름대로 주식 시장의 진단과 하반기 주가전망,투자전략 등을 정리했으나 여기서도 경기전망은 역시 ‘U자형 회복’으로 낙관쪽이다.낙관적인 견해가 나쁠건 없다.그러나 경제문제는 부분보다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다양한 계층의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서 보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할것이다. 지난주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안동수 파동’이다.월요일(21일)오후에 법무장관 임명장을 받은 안동수 변호사는이틀이 채안된 수요일(23일)아침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해프닝으로 지나칠 수도 있었던 일이 그 지경까지 이른 것은‘거짓말’ 때문이다.대한매일은 장관 교체 기사를 22일자에 실으면서 같은 날 3면에 ‘용비어천가 문건 구설수’를함께 게재하여 파문을 예고하고 있었다.이로부터 연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파동은 여당내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당 쇄신 요구로 번져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대한매일은 기사·스케치·해설·사설 등을 통해 이번 파동을 비교적 충실히 보도했다. 그러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과연 정확하게 짚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국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25일자 사설) 원칙론에 그친감이 없지 않다.그런 점에서 28일자 6면에 게재된 호인수 신부의 칼럼은 방법론의 핵심을 찌른다.‘차기는 JP?’라는 제목의 이 글은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이전부터 품어왔던 자신의 뜻을 오늘날까지 제대로 펴지 못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JP에 발목이 묶여선 결코 되는 일이 없을거라는 것이다.호인수 신부가 대안으로 ‘화해와 전진 포럼’을 제시하는 충정을 ‘사외인사의 기고’로만 치부하고 말아야 할까. 21일자 5면에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하는 글을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실었다는기사가 나와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7살까지 살다가 서울로 돌아와 지내며 양쪽에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국민의 정부 초기 한·일 정상의 미래 지향적 공동선언 등의 언급과 ‘아우슈비츠보다 더무서운 유일한 것은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잊어버리는 것이다’란 독일 어느 곳의 간판을 인용한 내용등이 퍽 인상적이다.김한길 장관은 문장가다.이런 글을 일본 신문에 기고했다는 사실만 소개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내용의 전문이나 요약문을 별도로 게재했다면 우리 독자들에게도 의미있는 감동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져 아쉽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김대통령 ‘答訪일정’ 촉구 배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서울답방 일정 제시를 촉구한 데는 남북간 침체국면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북·미관계의 경색으로 남북대화가 석달째중단된 상태이지만 북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되찾기를 기대해 왔다.북한 역시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된 뒤에 남북대화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북한 핵의혹 투명성 확보를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이런 전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자칫 북·미관계가 대결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남북간의 대화중단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통령의 발언은 더이상 북·미관계에얽매이지 말고 남북이 독자적으로 대화에 나서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것을 북측에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남북관계를 우선 풀어나가는 것이 북·미관계 개선에도 도움이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 대통령의 요청에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다만 일부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이미 남북간 의견조율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병역비리수사 안팎

    ‘박노항 원사 병역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군 검찰과 헌병간 ‘집안 싸움’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박씨의 도피 배후세력에 대한 군 검찰 수사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민간인 병역 청탁자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여전히 ‘출발선’에서 맴돌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군 검찰과 헌병간 갈등=박씨의 도피,검거를 둘러싼 98년 5월의 전초전에 이어 전 국방부 합조단장 등 헌병 병과 수뇌부에 대한 군 검찰의 속전속결식 수사가 진행되자 헌병측은‘표적 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박씨를 놓친 책임을헌병에 떠넘긴다는 주장도 있다. 군 검찰은 이를 의식,“이번 수사를 양 수사기관간 대결 구도로 보지 말아 달라”며 언론에 거듭 당부해왔다. 이와 관련,육본 헌병감인 이모 장군은 지난 3일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을 만나 “헌병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일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천(金時千)합조단장이 지병으로 투병생활 중인 상황에서 병과장인 헌병감이 병과의 의사를 공식 대변한 것이다. 이 헌병감은 “이날 합조단을 방문,수사관들을 격려한 뒤장관을 만나려고 했지만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해 밤 9시30분쯤 공관에 찾아가 10분 정도 만났다”고 확인했다. ◆준비된 군 검찰,준비 안된 검찰=군 검찰은 도피 중이던 박씨에게 군 수사상황을 전해준 군 동료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지난 4일 김모(전 국방부 합조단장)예비역 소장을 전격 소환,조사했다.박씨 도피과정 등에 대해 상당한 ‘준비 자료’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군 검찰은 군내 병역비리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상당한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씨의 도피과정을 수사하면서 ‘도와주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을 갖고 있던 군 인사 상당수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반해 검찰 수사는 ‘자료 정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박씨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박씨 검거 이후 일주일여 동안 박씨가 관여한 사건자료를 찾는 데 수사력을 낭비했다.7일부터 시작되는 정기사무감사에 대비,한곳에 모아둔 병역비리 수사자료 중 박씨관련 자료를 찾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이 결과 박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혐의를 진술하지 않는 한 검찰수사가 기존 자료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노주석 박홍환기자 joo@
  • 美경제 침체털고 일어서나

    뉴욕에 있는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3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27일 발표했다.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민감하게 반응,즉각 2.68%와 2.8%씩 상승하며 각각 1만선과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폴오닐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과연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최근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미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던 터에 소비자 신뢰지수의 회복은 ‘가뭄 끝의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6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이 지수가 상상 외의 큰 폭으로 호전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세차례에걸친 금리인하가 비로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낙관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단정하기는 이르다.거시지표가 나아졌다고 경기가단번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지표가 좋아지면서도 경기가 나빠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다만 실업률이 4.2%로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와 주택의 판매도 괜찮아 비관론을 제치고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정도다. 1·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로 지난해 4·4분기1,630만대를 앞질렀다.1∼2월의 주택판매량도 520만가구로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만가구 늘었다.2월 중 소비자 물가는 당초 예상한 0.2%보다 0.1%포인트 높은 0.3%로 나타나 수요가 꺼지지 않음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하락하던 소비자 신뢰지수가 2월 109.2에서 3월에도 104로하락할 것으로 점쳤다가 상승세로 나타나자 의외로 받아들였다.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뜻밖의 ‘호재’를 주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해석했다.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만 회복되면 경기가 하반기부터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러나 일각에선 FRB가 소비자 신뢰의회복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파이낸셜 옥시전의 경제분석가인 스티븐 우드는 “소비자신뢰지수의 회복이나 증시의 반등이 FRB의 금리인하와는관계가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고했다.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증시전문가들도 금리인하가 투자와 소비의 증대로나타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며 현재 경제상황이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기업실적이 계속 악화되는데다 모토롤라와 디즈니사의 4,000명 이상 감원 등기업의 구조조정은 실업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실업수당청구건수는 이미 주당 37만5,000건을 넘고 있다. 내구재 소비도 2월 중 0.2% 줄었으며 가계의 소비수준을반영하는 연쇄점 매출액도 3월들어 0.4% 감소했다.신·구경제를 가릴 것 없이 재고는 쌓여 당분간 신규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일본경제의 불안과 산유량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 등 해외요인도 좋지 않다.기초가 튼튼하다고 ‘적신호’가 켜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다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상당히 줄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백문일기자 mip@
  • 日 ‘금융위기’ 美 ‘불황 늪’ 경보

    ■침몰직전의 日경제. 일본 경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도 15일 “일본 경제가 심각한 단계”라고 말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가 14일일본 내 19개 은행의 신용상태를 ‘부정적 관찰대상’으로조정하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시사하자 ‘일본의 금융위기가 임박했다’는 진단이 세계증시에서 쏟아졌다. 도쿄시장의 닛케이지수가 15일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을 회복했으나 기반은 허약하다.엔화가치는 연일 하락,사흘째 달러당 120엔대를 유지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1.8%에서 1%로 하향 조정됐으며 1월 중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4.2% 하락했다. 위기의 진앙지는 일본의 시중은행들이다.세계 최대의 은행그룹인 미즈호를 비롯한 다이와,미쓰이 등 19개 은행의 지불능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이 제기됐다.이들의 부채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0%와 맞먹는 64조엔.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5,290억달러로 634조원에 이른다.특히 연일 폭락하는은행 주가와 대출의기반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일본 은행의 자산가치를 급감시켰다.현재 장부가를 적용하는 회계기준을 실거래 가격으로 전환할 경우 일본 은행의 상당수는 부도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 은행들이 부도를 피하려고 자금회수에 나서면 세계금융시장은 큰 혼란이 예상된다.당장 아시아 비중이 높은미국계 시티그룹의 주가는 14일 6% 하락했으며 영국계 HSBC은행과 스코틀랜드은행의 주가도 각각 5%씩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을 포함,생산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 현상은기업투자와 소비수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실업률은 전후 최고치인 4.9%까지 치솟았다.모리 총리는 이날 당정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증시부양기금 설치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공적자금 지원,금리제로(0) 정책 등을 논의했으나 붕괴직전의 재정상태 때문에 위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차기 총리를 둘러싼 정치공백도 혼란을 가중시켰다.일본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당분간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추락하는 美경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일 1만선 밑으로 떨어지자 뉴욕증시의 중개인들은 ‘미 경제의 항복선언’이라며 경악을 금치못했다.‘신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나스닥 지수의 폭락은 다소 예견됐으나 ‘구경제’의 블루칩마저 폭락하자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대폭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1·4분기 중 발표된 미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정보통신 뿐 아니라 도·소매,자동차,항공 등 전 산업에 걸쳐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팽팽히 맞서던 미 경기논쟁은 비관론쪽으로 기울고 있다.각종 경제지표 또한 호전되지 않는데다 벼랑 끝에 몰린 일본 경제의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의 동반추락을 경고하고 있다. 1월 중 매출액 대비 산업재고 비율은 당초 예상했던 0.1%보다 훨씬 늘어난 0.4% 증가했다.이는 현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활동이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다.6개월 앞선 경기동향 지수인 소비자 신뢰지수도 2월 중 106.8로 4년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당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2월 중 소매시장의 매출액은 오히려 0.2% 감소했다.게다가 미 증시의 이번 폭락은 일본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돼일본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지 않으면 87년 ‘블랙 먼데이’와 달리 장기간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미국 기업과 가계의자산가치 하락으로 투자와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수도 있다.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장기 침체를 막기 위해 1%포인트까지 금리인하를 바란다. 그러나 FRB는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으며 20일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MC)에서도 연방기금 금리를 0.5∼0. 75%포인트 정도 내릴 전망이다.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채권운영자인 태평양투자운영사의 빌 그로스는 “금리를 20일 0.75%포인트 내린 뒤 4월에도 추가적으로 0.75% 인하할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지 않거나 금리인하폭이 미미할 경우 미국 경제와 증시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 *美·日 경제위기, 국내 영향과 대책. ‘98년처럼 아시아에 금융불안이 다시 오나’ 일본발 금융위기로 15일국내 주가와 환율이 크게 요동치다가 막판 안정세를 회복했다.하지만 일본 금융위기가 언제닥칠지 몰라 긴장감을 쉽게 떨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 주식시장의 여파가 국내 주가와 환율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일본자금이 이탈해 외환시장에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자금이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환율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달러당 120엔의 엔화 약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일본이금융위기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이 없기 때문에 환율불안은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콩의 경제주간지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근호에서 일본이 경제회복을 위해 엔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면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이 제로금리 회귀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라는 조치를 취했지만 ‘약발’이 안 통하고 있다.이제 유일한 해결책은 엔화 평가절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3월위기설’을 넘기지 못하고 부실기업과 함께 동반도산하는 사태가 우려된다. 지난 98년 상황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없다.쉽게 말해 달러당 원화환율이 98년처럼 급등한다는 얘기다.당시 달러당 원화환율은 1,90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98년식의 환율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한다. 이희두 연구위원은 그 근거로 “환율제도가 신축적이어서외국인 자본의 대량 이탈 가능성이 낮고 외환보유고도 1,000억달러에 달해 충분한 점”을 들었다. 일본이 3월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 4월부터 안정세를 찾을가능성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뉴욕발 태풍에 대형·금융주 하락

    미국 ‘뉴욕발 태풍’ 영향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550이 힘없이 무너졌다.코스닥지수도 70선이 위협받고 있다. 12일 주식시장에서는 2,000선 붕괴를 눈앞에 둔 미국 나스닥지수의 영향과 현대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결정으로 구조조정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나스닥시장의 불안과 일본 엔화환율의 급등세 등 해외여건이 비우호적인데다 ‘현대 악재’가 다시 주식시장을 압박함에 따라 500선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550선 무너져=투신권이 연기금펀드 등을 통해 25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기관들이 276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나스닥시장의 불안정이 급락의주요 원인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현대 문제를 처리에서 보여준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 및 정책판단 능력에 대한 불신이시장불안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주·금융주 ‘우수수’=대형우량주들과 금융주,반도체·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반도체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은행업 지수는 7.46%나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전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삼성전자와 포철은 각각 18만원대와 9만원대로 주저앉았다.코스닥 벤처지수도 7.52%나 폭락,기술주의 약세를 반영했다. ◆외국인 703억원 순매도=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시장에서 700억원,코스닥시장에서 3억원 등 703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현대건설(472만주)과 현대전자(244만주) 등 현대계열사 주식과 국민,주택,신한,한미,하나 등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저점은=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종합주가지수 저점을 ‘550’에서 ‘500선’으로 낮췄다.500선도 위태롭다는 비관론도 많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 이어 일본경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거래소는 500선,코스닥은 60선에대한 지지여부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리스크가 큰상황에서는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투자전략팀장도 “국내시장은단기적으로 나스닥시장의 향방에 달려있다”면서 “나스닥지수가 1,800 이하로 폭락할 경우 500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SBC 이정자(李姃子)서울지점장은 “내부적으로는 금리가반등하고 그동안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과 구조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면서 “지수가 500선을 깨고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회창 위기론’ 당 안팎서 고개

    최근 한나라당 안팎에서 ‘이회창(李會昌)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차기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로서 이 총재의독보적 위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꿈틀거리는 비관론 여권의 ‘이회창 포위구도’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이 총재가 폭넓은 국민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비교우위’를 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정치 비전이나이념적 정체성,당내 민주화 문제,정치적 포용력,서민정책개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총재가 뚜렷한 제목소리를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 주변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정치입문 이후 5년 내내 대안 부재론이냐”는 여론이 팽배하다.영남권에서는 “‘창’(이회창) 말고 없느냐”는 푸념까지 흘러 나온다. ■권위주의와 침체된 정당 당내에는 “되는 일도,안되는 일도 없다”는 냉소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의원총회 등에서는‘이 총재 중심의 단결’을 외치는 지도부의 독려만 있을 뿐,소신발언이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사라진 지 오래다. 당내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가 8일 “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운영방식을 오늘 의총에서 문제삼으려했으나,의총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다”며 이 총재와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한 것도 단순한 일회성 불만의 표출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는 이 총재와 주변의 뿌리깊은 권위주의에 기인한다.단적인 예로,이 총재에게는 당내 소장파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측근들끼리,그리고 총재와측근간 의사 교환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조남현교수‘문학위기’진단

    문학전문 계간지 봄호들이 정성들인 여러 기획물을 싣고 차례로 출간되는 가운데 ‘21세기문학’은 문학의 위기 문제를 다룬 특집을 마련했다.기획에 참가한 문학평론가 조남현 서울대 국문과교수는 ‘문학위기,그 현상론과 초극론’이란 글을 통해 위기의 실상과 나름의 극복 방안을 제시해 주목된다. 조교수는 서두에 “문학무용론이나 문학소멸론으로까지 확대되곤 하던 문학위기론은 이제 문인들 사이에서 신선감마저 사라진 공론이 되어 버린 지 벌써 수삼년이 되었다”라고말한다.그러면서 “위기론이 비등하는 그만큼 문인들의 사기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문인들의 창작욕과 그 성과의 양적 결과는 옛날과 별로 다름이 없다”는 복합적인 현상을 보고하고 있다.그러나 종합적으로 볼 때 문인들에게 닥친 무관심과 푸대접,소외와 압박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게 그의 견해다. 작가들과 시인들에게 돌아갈 정신적·물질적 보상이란 측면에서 보면 우리 문학의 장래는 당연히 비관적으로 비친다. 문학작품들에 대한 독자 호응도는 계속 낮아만 가고 있다.학교에서 배우는 문학작품 이외의 것을 전혀 읽지 않아도 가치 있는 삶의 영위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늘어만 가는 것이다.잠재적인 문학독자 중 상당수가 멀티미디어·컴퓨터·게임 열광자로 돌아서는 가운데 우리사회는온통 경제성장 제일주의자,세계화주의자,실용주의자 등 ‘비문학적’목소리로 뒤덮여 있다. 위기의식에 젖었다고 해서 모두 비관론으로만 빠지는 것은아니다고 조교수는 지적한다.문인 지망생 숫자가 줄지 않고,문예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문인 배출을 목표로 하는문예창작과가 경쟁적으로 신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문학서적 출간을 주종으로 하는 출판사와 전업작가들의숫자 역시 줄어들지 않았음을 근거로 든다.물론 이 현상도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 병적인 근인이 잡힐 수 있지만조교수는 아무튼 우리 문학의 미래를 최소한 어둡지 않은 것으로 보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조교수는 “인간이 있고 삶이 있는 한 문학은 끝까지 남을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문단 밖에서건 문단 안에서건 훨씬 많다”고자신한다.그러나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문학은 점점 쓸모가 없어져 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한다.그동안 문학은 고상한 오락의 제공,사상의 생산과선전,정보제공,사회계몽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행사하여 왔으나 영화 대중음악 인터넷 드라마 스포츠신문 등한테 밀리면서 어느 기능 한가지도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것이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보다 재미있고 보다 쉬운 매체를 만들어 내자고 경쟁하는 같은 문화산업 종사자들 앞에서 문학은 점점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조교수는 이같은 문학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의 첫째로 시집 소설집 평론집 등 문학서의 과다 출간현상과 관련해 문인들이나 츨판사들이나 ‘양’에 지나친 관심을갖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그 내용이야 어찌 되었든 또 누가 썼든 문학서는 일단 읽을가치가 있다는 많은 문인들의 생각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로 계몽주의적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독자층 규모가 문예지를 기준으로 해 전체 인구의 5,000분의 1도 못 되는 판세를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셋째,문학이 아니면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도 줄 수 없고,게임도 줄 수 없는 것을 찾아내야 하고역사든 철학이든 심리학이든 줄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시인은 시인대로 소설가는 소설가대로,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새로운 사회를 이루어가는 데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교수는 역설하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내우외환’ 요동치는 신문업계

    한국 신문계가 전례없는 내우외환으로 요동치고 있다.1994년이후 7년만에 이뤄진 언론사 세무조사,경기침체로 인한 재정악화,언론사간 경쟁 심화 및 내부갈등,주변환경 변화 등으로신문계는 어느때보다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한국신문의위기의 본질은 무엇이며,또 해결책은 무엇인가? 최근 한국 신문업계에 몰아친 위기는 상당부분 신문업계가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지난 96년 발생한 조선-중앙간의 ‘신문전쟁’을 계기로 신문시장의 혼탁한 실태가 폭로됐으며,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일부 신문은 ‘킹 메이커’를 자처해다시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다.이후 사회전반의 개혁물결 속에서 언론 역시 자연스럽게 개혁대상으로 거론돼왔으나 신문은 항상 자율개혁만을 외치면서 개혁의 ‘치외법권 지대’로 남아왔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최근 한국신문이 어려움을 겪는 최대 원인은 자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따지고 보면 신문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합법성을 표방한 공권력의 행사만이 아니다.언론·시민단체에서는 신문의 ‘제자리 매김’을 위해 족벌신문에 대한 사회적 견제장치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정기간행물법 개정을 통한 지배주주의 소유지분 제한,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 등 제도적 언론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그것이다.이같은 주장은 실천 가능성 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의 불신의 표현으로,당국의 제도 정비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보인다. 신문업계 위기는 ‘내우’뿐만이 아니다.경기침체로 일부신문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신문사가 광고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방송광고의 독점체제 해소로 민영미디어렙이 신설되면 광고시장의 대폭 잠식이 예상돼 신문업계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김승수 전북대 신방과교수는 “현재 신문광고는 매체영향력에 비해 방송광고보다 최소 5배이상 비싸다”면서 “민영미디어렙 신설후 신문광고 시장은 연간매출의 7∼8%,즉 대략 2,00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식인층이 주도한 특정신문에 대한 취재·인터뷰 거부 등 반대운동은 언론소비자운동 차원에서 또 하나의 흐름을 형성해 주목된다.조선일보 반대모임인 ‘안티조선’은 인터넷사이트 개설 1년도 안돼 방문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내달 5일 제3차 지식인 거부선언을 준비하고 있다.조선일보측에서 ‘신경 쓰인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오늘의 사태에 대해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최근 중앙일보는 ABC 실사 수용,사외이사제 도입,편집위원회를 통한경영과 편집의 분리를 선언해 신문업계에 모처럼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국면전환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이는 ‘족벌언론’의 체질 변화를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간 상호비판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대한매일·한겨레·경향신문에 이어 지난해 연합뉴스가 가세했고 최근 조선일보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방송의 신문비평 역시 증가추세다.한국언론재단 허행량박사는 “매체간 상호비평은신문의 건강성 확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신문 발전에 도움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한국신문이 독자들의신뢰를 회복하고 안전한 시장을 확보하려면 언론 본연의 기능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그 전제조건은 겸허한내부반성과 원칙 확립”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초저금리시대 자금이동 본격화

    초저금리의 ‘바닥’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시중자금의 대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13일 채권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5.06%로 마감,4%대 안착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그러나 소폭 조정일 뿐,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평이다.반면 ‘바닥모를 장세’라는 비관론이 커지면서 돈들이 수익률을 좇아 투신권 장기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고채금리 바닥 어디인가=일단 콜금리(5.00%)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한화증권 김기웅(金基雄) 채권딜러는 “그간 저지선이 번번이 무너져 이제 바닥을 예측하기가 겁난다”고 털어놓았다.다만 종전까지는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반면 콜금리는 현실적 장벽이라는 점에 시장은 기대를 거는 눈치다.하지만 벌써 두번이나 국고채금리가 콜금리를 밑도는‘뒤집기’가 벌어져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국채(TB) 금리를 저지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10일현재 TB금리는 10년물 5.01%,5년물 4.81%,2년물 4.62%,1년물 4.52%이다.하나은행 김홍관(金泓寬) 채권딜러는 “TB금리,즉 4.6∼4.8% 이하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국채를 사기가)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시장의 시각=물가상승률(3.7%)과 경제성장률(4.3%)을 감안한 정상 수준(8%)을 훨씬 밑도는 ‘뒤틀어진 금리’라는 시각과,수급여건이 반영된 ‘정상금리’라는 시각이 엇갈리고있다.만기가 긴 국채를 팔아치우고 짧은 채권으로 갈아타는,‘국고채 단타매매’도 성행중이다.신한·국민·주택 등 은행들은 5%대의 금융채 발행을 통해 초저금리에 맞서고 있다. 6%대인 저축예금보다 조달금리가 낮다. ■돈들의 이동,촉매제 될까=국고채 물량이 한정돼있어 초과수요가 회사채나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월’될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실제 올들어 투신·종금 등 제2금융권에 몰린 돈이 무려 13조원이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달 들어 채권형 상품의 수신증가액(1조5,530억)이 MMF(머니마켓펀드) 증가액(1조3,443억원)을 앞질렀다는 점이다.단기상품에돈을 넣어두고 관망세를 취하던 투자자들이 장기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트리플B(BBB)등급에 국한되던 회사채 수요도 이번주에동부제강이 400억원을 차환발행하는 등 트리플B- 등급까지 서서히 이전되는 기미다. ■부작용도 적지 않다=한국은행 채권시장팀 임경(林慶) 과장은 “돈들이 이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고채 수익률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회사채시장 회복도 신용위험이 풀려서라기보다는 수익률 게임의 영향인 만큼 근본적인구조조정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국고채 금리하락이 다른 상품의 동반 금리하락을 가져와 ‘돈의 이동’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엇비슷한 장단기 금리로 인해 단기물에 오히려 돈이 몰리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안미현기자 hyun@. *은행·투신 팀장이 밝힌 재테크 5계명.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투신사 재테크 팀장들이 밝힌 ‘재테크 5계명’을 간추린다. ◆서춘수(徐春洙)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절세형 상품에 가입하라=비과세 상품,세금우대상품(1인당 4,000만원),농특세가 1.5%만 부과되는 조합예탁금,연말정산때 소득·세액공제되는 절세형 상품들에 우선 가입하라.△기존에 가입한상품중 만기가 남은 신탁상품에 추가 불입하라=신종적립,월복리신탁은 추가불입하면 장부가 평가방식이 적용돼 정기예금보다 이자가 1∼2%포인트 높다.△주식 간접상품에 눈돌려라.△‘+α금리’상품에 관심을 가져라=인터넷 뱅킹의 경우,0.2∼0.3%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실적배당 상품에 관심을 갖는다. ◆한상언(韓相言)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실적배당 상품에분산투자하라.△절세상품을 활용하라.△부가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라=연말정산시 소득공제,주택청약권 등 혜택을 주는 상품에 가입하라.급여이체시 이사비용을 주거나 청소를 대행해주는 은행도 있다.△제2금융권 상품도 관심을 가져라=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고 예금보장제가 적용되는 상호신용금고와 신협 상품들을 눈여겨봐라.△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라=외화예금과 해외채권 등에 관심을 갖되 환차손의 우려도 있으니 환율을 주시하라. ◆최유식(崔宥植) 한미은행 리테일사업팀 과장 △비과세·세금우대 상품에 집중 가입하라=가입대상과 한도가 있어 가족명의로 분산 가입하라.△실적배당 상품에 눈돌려라.△주식형간접상품에 관심을 가져라=뮤추얼펀드는 과거 배당실적이 좋았거나 운용능력이 인정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상품에 가입하라. △다음주부터 발매되는 분리과세형 신탁상품에 가입하라=정기예금 금리보다 1∼1.5%포인트 금리가 높다.△특판상품에 우선 가입하라. ◆옥영미(玉泳美) 대투증권 고객지원센터장 △절세형 상품에가입하라. △금리하락기에는 채권형 상품이 유리하다=상반기까지 금리의 하락추세가 예상된다.△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후순위채(CBO)펀드를 노려라.△주식투자나 주식형 상품에관심을 돌려라. △확정형 금리상품에 주목하라=투신사의 확정금리형 상품은 수익률이 7∼8%로 은행금리보다 높다.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실적배당상품도 꺼리는 사람들이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편견없이 한·미공조 다져야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이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7일(현지시간)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 위해 5일 출국한다.이장관과 파월 국무장관의 만남은 3월초로 예상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공식방문을 앞둔 정지작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동시에 한·미간 대북 정책 조율작업의 시동이 걸렸음을 뜻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미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북 정책의 급변 가능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도,근거없는 낙관론도 경계한다.요사이 국내에서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성기조로 바뀌어 한·미 외교마찰 가능성이 있다는 극단적 비관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그런가 하면 미 새 행정부 또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개입정책의 골간을 이어갈 것이므로 우리 정부가 기존 페이스를 고수하면 된다는,안이한 시각도 있다.미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굳어지기 전에 양 극단의 선입견을떠나 우리의 입장을 총력 설득하면서 한·미 공조의 기반을 다져나갈 때다. 당장 우리가 할 일은 미 새 행정부가 올바른 대북 노선의 밑그림을그려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다시 말해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이 가급적 우리의 입장과 조화를 이룬 채 디자인되도록 제대로 조언해야한다.부시 행정부 참모진의 대북 강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토대로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일변도로 흐를것으로 섣불리 단정할 필요는 없다.이임을 앞둔 보즈워스 주한 미대사가 4일 KBS-1 TV와의 회견에서 “부시 행정부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주도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언명하지 않았는가.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전임 행정부와 얼마간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대외 정책을 부분 수정하는 것이 상례다.따라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인 만큼 미국은 무조건 손을 떼야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위험한 단견일 수도 있다.우리 또한 미국의 변화된 입장에 일정부분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슬기롭다고 하겠다.한반도 문제는 민족문제인 동시에 미국의 국익도 관련된 국제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대한포럼] 희망과 경기회복의 불씨

    한 염료사업자는 최근 매출이 뚝 떨어져 고심중이다.경기하강이라니사람들이 헌 옷 그대로 입지 새 옷 사겠는가. ‘신경제’라고 휴대폰은 2개이상, 그리고 용량 큰 컴퓨터를 사고 통신비로 월 20여만원 지출하는 게 요즘 중산층 가정이다. 수입은 늘어난 게 없는데 통신비를과다 지출하고 있으니 그만큼 의복 등 ‘당장 없어도 될 지출’을 줄이는 양상이다.호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옷을 살텐데 더욱이 경기급랭기라니 의복과 염료 매출은 타격이 크다. 경기침체 전망의 영향이 염료사업자에게 미치듯 나라 경제예측은 단순히 ‘안 맞으면 말고…’하는 정치판의 주장이나 심심풀이 오락은아니다.기업인들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그러나 실제 복잡한 경제예측이란 영역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불확실성의 시대’요 ‘카오스(혼돈)영역’이란 한탄이 절로 나온다. 외환위기 1년쯤 뒤인 지난 1998년 가을 당시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은 “경제는 좋다면 좋아지고 나빠진다면 나빠지는 자기암시적 효과가 있다”며 기자들에게 “제발 좋게 좀 써달라”고 주문했다.정부가 노력해도 찬바람이 휙휙 돌 뿐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대공황진입설까지 돌던 무렵이다.지나고 보면 그때가 2년여 경기상승주기의문턱이었다. 지난 몇년간 어느 국책연구기관은 경제전망치가 계속 틀리자 고치고또 고쳤다.도대체 “당초 전망치가 뭐기에”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작년 2월 한 국내 민간연구소는 올 4월이 경기 정점이라고 진단했으며 산업자원부는 “경기확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틀린 전망을 내렸다. 좀더 멀리 보자.지난 1985년 11월6일 A일보는 “내년 경제 낙관,비관 엇갈려’란 제목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년(1986년)경기전망에는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도 애써 장래를 낙관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비꼬았다.12월9일 B일보는 ‘경기지표는 호전,체감은 침체’라며 비관론쪽에 무게를 둔 기사를 실었다.그해 8월 한국은행은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이후 3년간 지속된대호황의 직전까지 갈팡질팡했던 모습들이다. 한 미국 경제학자는 “경제학이 도저히 공급할 수 없는데도 경제학자들은 일관성있게 장기예측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에게팔아왔다”고 실토했다.다른 경제분석가는 “정보는 전적으로 많아졌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불확실성도 증대했다”고 지적했다.한마디로예측은 어렵고 틀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더욱이 경제예측은 현재가 좋으면 좋은 쪽으로, 나쁘면 나쁠 것이라는쪽으로 의견이 기우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대다수의 신념과 통념을거꾸로 뒤집는 주장이 더 솔깃하다.외환위기 다음해 ‘모두 힘들다’고 하는 와중에 “무역흑자 500억달러가 가능하다”는 한 재벌회장의말이 주목을 받았고 실제 그의 말은 실현됐다.증권시장에서 ‘대다수전문가가 사라고 추천하는 주식을 매도해야 유리하다’는 역발상이설득력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15일 “체감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져 늦어도 봄기운이 돌 때부터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외국인의장기 투자자금 유입과 금융시장 호전 기미 등을 이유로 들었다.회복조짐의 원인과 그 불씨가 오래갈지 여부를 두고는 아직 논란이 많다.그의 주장은 아직 ‘소수’의견이지만 반전의 기미를 눈치채고 외국투자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주식을 대량 산 것은 주목할 만하다. 늘 양론이 대립되는 거시 경제전망이 한쪽으로만 쏠리는 것은 위험하다.비관·낙관사이의 균형의식을 유지하되 불확실하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룰렛 판의 회전을 지켜보듯 인생을 살지 않아도 된다는것,돌려진 카드를 까보듯 세상을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축복”이란 어느 학자의 말이 심정에 와닿는다.‘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자신감과 희망이 그래서 중요하다.정부와 사업인은 제대로 할 일을하면서 뛰면 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1)장회익 교수 온생명 사상

    인간의 기술은 생명을 복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면서도 어찌된일인지 현대를 인류 역사상 생명이 가장 위협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인류의 신앙이었던 기술개발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대신 더 많은 불안과 위험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을 초토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기로 몰아 넣었다.세기가 바뀌면서 ‘생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대한매일은 오늘부터 월 2회 생명 위기시대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생명중심 세계관’을 들어본다. [김재성논설위원] 인류가 암세포라는 말이 충격적입니다.심층 생태학에서 인간이 생태계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그물코의 하나라는 주장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봅니다.하물며…. [장회익교수] 현재의 인간은 분명 암세포입니다.암세포가 생명체 내에서 유기적 관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계속 자기복제를 해 암세포 무리를 양산하듯이 지구촌에서 인간이 하는 짓이 딱 그렇습니다.인간의 산업문명이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수많은 생물종(種)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지구촌의 생명질서를 인간만을 위한 기형적 구조로 대치시킴으로써 ‘온생명’의 건강을 위협하고있습니다. [김위원] ‘가이아’ 이론에서는 ‘가이아’가 인간을 지구촌에서 도려 내버릴수도 있다고 했습니다.사람들이 상처 속의 고름을 짜내듯이말입니다.만일 인간이 암세포라면 그런식의 대란이 올수도 있겠군요. [장교수] 나의 ‘온생명'은 인간도 ‘온생명' 속에 포함되며 그 기능은 두뇌 혹은 정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따라서 치유하든지 그대로 파멸을 맞든지 그 역할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다행히 인류의 소수는 ‘온생명’이 중환자 상태라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위원]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 생명계가 공유해야 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것인데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인간의 기술이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장교수] 원시 상태에서 지구상의 적정 인구는 약 400만입니다.지금부터 약 1만년에서 5만년전에 지구의 인구가 그랬습니다.그런데 지금 세계인구가 얼마입니까 60억입니다.적정인구보다 약 1,500배가 더 많습니다.이를 기술개발로 해결했지만 오래전에 한계에 도달했습니다.더 짜낼 것이 없는 거지요.지금부터는 지구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야 합니다. [김위원] 인류는 숱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진화해 왔습니다.이 진화능력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장교수] 지금의 인류는 35억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입니다.따라서 인류가 또 다른 조건에 적응하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생명의진화적 적응에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습니다.‘온생명’의 생리시간표와 과학기술에 의한 환경변화의 타이밍에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이지요. [김위원] 이를테면 오염된 환경에 우리 인간이 생리적으로 적응하는시간보다 공기와 물등 환경여건이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말씀이지요?[장교수] 좋은 예가 있습니다.요즈음 지구촌의 공포인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양고기 가루를 먹인 것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소의 초식성은 수만년의 진화의 결과인데 갑자기 육식을 주니까 미처 적응을 못하고 부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김위원] 박테리아가 당분을 향해 달음질하고 산(酸)을 피해 도망가듯이 모든 개체가 이기적 활동이 전체와 조화를 겸하는 데 인간의 이기심은 왜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됐을까요?[장교수] 욕구의 무제약성 때문입니다.욕구 자체는 생존을 위한 장치지요.밥을 먹어야 사니까 밥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그런데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있습니다.그 한계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인간은 기술개발로 전체와 개체의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 무너져버렸습니다.기술개발이 욕구의 과잉충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오늘의 기술문명이 힘만 있고 이를 제어할 눈은 없는 거인인셈이지요. [김위원] 경제성장이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해결될 문제군요.그러나 인간의 편리나 욕구를 억제하는 해결책이 이상적인 해결책일까요?[장교수] 어쨌든 지구상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총량을 계산하고 그것을 60억 인구로 나누면 일인당 얼마의 소비가 적정소비인지 계산이나옵니다.그 이상 갖거나 소비하면 죄악이지요. [김위원] 그런 취지에서 몇가지라도 계량화 된 것이 있습니까?[장교수] 유감스럽게도 없어요.경제학자들이 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독으로는 어렵고 생태학계와 공동으로 해야지요. [김위원] 물리학자인 카프라 교수는 “인류가 분리된 개별적 자아에집착하는 문제가 있다.그런데 그 개별적 자아란 환상에 불과하다”며 불교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물리학자에게 적합한 질문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생명의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왔을까요?[장교수] 모든 낱생명에게는 개체 보존과 생태보존이라는 두가지 본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생존한 모든 생명체들은 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 왔다고 봐야지요.그런데 인간의 경우에는 기술개발로 이 균형이 무너졌습니다.아까 말한 것처럼 기술력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따라서 생태보존본능이 강화돼야 되는데오히려 이것이 개체보존본능을 충족시키는 데만 활용된 것이지요.물론 절제의 윤리는 있지만 그건 모자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가능한데도 갖지 말라는 윤리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가능하더라도 절제하는 윤리,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를 함께 생각하는 새 윤리가나와야 합니다. [김위원] 人변에 쓴 윤리(倫理)의 윤(倫)자도 바뀌어야 겠군요.1854년 미 서부지역 인디언 추장이 백인에 의해 추방되면서 한 유명한 마지막 연설이 있습니다.[그대들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그러나 조건이있다.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 달라.짐승들이 없는 세상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나면 인간의 영혼은 외로워서 죽게될 것이다]이 연설문 속에는 20세기 소수의 과학자들이 어렴풋이 찾아낸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궁금한 것은 훨씬 더 진보된 현대인들이 왜 150년 전 인디언들보다 영성(靈性)이 퇴화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장교수] 당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만∼3만년간 계속된 수렵생활을 했습니다.너무 많이 잡거나 천재지변으로 수가 격감하면 바로 자신들의 위기로연결됐습니다.모자람에서 오는 소중함,나아가 생명의 일부처럼 되는 일체감이지요.그런데 농경생활과 기술문명으로 자연을비교적 효과적으로 통제해왔던 구대륙에서는 이러한 위협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경험했다고 할 수 있지요. [김위원]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다수가 깨닫기는 요원한 일입니다.그 깨달음의 제도화는 가능할까요.?[장교수] 동강 문제해결은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새만금 사업도 예전 같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합니다.그런데 몇사람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하니까 대중이 공감했습니다.이제는 지리산반달곰을 못잡게 하는 법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습니다.누군가 먼저문제를 인식하면 언젠가 공유화됩니다.그래서 ‘인류가 생태계의 암적존재’라는 비관론은 자각증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장회익 교수 “온생명이란”. 1988년 4월,유고슬라비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세계 과학철학학술회의에서 ‘생명의 단위’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장회익(張會翼·서울대 물리학부)교수가 지구상의 생명현상 전체를 하나의 생명단위로 보는 ‘글로벌 라이프’(global lif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그후 1992년 장 교수는 이를 ‘온생명’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온생명’이 기존의 생명개념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는 지구상에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생명을 분리된 개체로 보지 않고 전일적 생명체로 본다는 점이다.생물학계에서는 생명의 단위를 세포,더 나아가세포핵 속에 있는 DNA로 본다.DNA만 있으면 온전한 생명의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유전자라는 것이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기호의 배열이므로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유전정보를 읽고 실행하는 세포가 없으면 폐지더미 속의 인쇄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세포 역시 더 큰 단위의 조직 속에서만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런식으로 세포,개체,종(種),생태계,태양계를 포함한 지구가 하나의 큰생명으로 연결된 유기체적 단위라는 것이다. ‘온생명’이론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 다른 점은 ‘가이아’이론이 지구를 인간과 별개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반면,장교수의 ‘온생명’이론은 ‘온생명’안에 인간도 포함되며 인간은 ‘온생명’의 정신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두 이론이 지구를 하나의유기적 실체로 보는 것은 같지만 다른 점은 동양과 서양의 철학적 기조가 다른 것과 유사하다. ‘온생명’사상이 인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구생태계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전제로할 때 현대 산업사회의 인류는 일종의 암세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인간이 지구촌생태계의 유기적 기능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세포가 자기 증식을 계속하면서 주변세포를 죽이듯이 인류의 끝없는 욕망이 생명세계를 사막으로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1961)▲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물리학 박사(1969)▲현재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겸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 겸임교수▲저서:‘과학과 메타과학’(1990)‘삶과 온생명’(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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