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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후보들 증세, 그 불편한 진실 당당히 말하라

    대선후보들이 장밋빛 복지공약 뒤에 묻어 놓았던 세금 증액 문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그제 지금의 조세부담률 19%를 21%까지 높이는 방안을 언급했고, 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법인세 인상과 소득세원 확대 등을 주장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도 ‘보편적 증세’를 말하고 있다. 그동안 귀에 솔깃한 복지대책을 쏟아내는 데 몰두하던 대선주자들이 이제라도 재원 확보 방안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복지 공약의 실효성 담보 차원에서 진일보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금 각 후보 진영의 증세론은 여전히 설익은 구상 단계다. 표심을 떠보기 위한 애드벌룬 성격이 짙다. 당장 ‘부유세’만 놓고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도입한다 만다 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 복지예산 규모는 총 98조원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쏟아낸 복지정책을 모두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더 필요하다는 게 기획재정부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새누리당 정책은 연간 54조원, 민주당 정책은 128조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각 후보 진영은 아직 변변한 재원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후보 측은 지출 효율화 등으로 재원의 60%를 조달하고 세원 확대와 비과세 감면 축소 등으로 40%를 채워 연간 27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능성이 의심되지만 그나마 가장 구체적이다. 문 후보 측은 법인세 25% 환원, 과표구간 신설 등을 통한 소득세 인상 등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정도의 얼개만 내놓은 상태다. 안 후보 측은 복지정책 구상만 밝혔을 뿐 재원대책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세제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다. 대내외 경제환경과 성장동력 전반을 두루 살펴 개편 여부가 결정돼야 하며 복지재원 확보에 모든 초점을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날로 확대되는 복지 수요에 부응할 재원 마련과 국가재정 균형 등을 감안해 일정 수준 증세가 불가피하다면 세밀하고 정교한 증세 방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27%에 이르는 지하경제는 어찌할 것이며, 고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탈세 대책은 무엇인지 등 종합적인 세원 확대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 장애인 명의 도용 車탈세 ‘OUT’

    앞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는 장애인의 명의를 도용한 탈세 행위가 불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연간 31만여건에 달하는 비과세·세금 감면 대상 차량의 소유권 이전 현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애인 등 비과세·감면 차량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실제 세금을 거두는 자치구가 해당 차량의 소유자, 감면대상자, 공동소유자 등에 대한 주소 조회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어 치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시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5.18민주화운동 부상자 등이 생활보조용이나 생업용으로 직접 사용하는 차량에 한해 차량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전액 감면해 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연간 전체 차량소유권 이전 건수는 지난해 기준 81만여건이지만 비과세·감면 차량의 소유권 이전은 이 중 38%인 31만여건에 달해 소유권 이전 비율이 일반 차량보다 월등히 높다. 시의 등록차량 297만대 중 비과세·감면 차량은 전체의 6%인 18만여대다. 김근수 시 세무과장은 “지난해 비과세·감면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차량 2529건을 적발해 2억 3200만원을 추징했다.”면서 “새 시스템 도입으로 탈세하는 사람들이 많이 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금융특집] 메리츠화재

    [금융특집] 메리츠화재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무배당 연금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4월 무배당 연금보험 판매를 생명보험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에도 허용한 금융감독당국의 조치에 이어서다. 그동안 손해보험사의 무배당연금보험 출시가 저조한 것은 무배당은 유배당보다 계약자 이익이 적은 만큼 보험료를 대폭 낮추고 해약환급금을 높이라는 감독당국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월납 보험료의 200%까지를 설계사 수수료 등 신계약비로 쓰는 안을 제안했다. 보통 월납 보험료의 300%까지를 신계약비로 쓴다. 설계사 수당이 줄어들지만 적극적 판매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90주년을 맞아 회사 수익보다는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상품을 출시했다. 무배당 연금상품은 다른 연금 상품과 마찬가지로 연 400만원까지 소득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배당 상품보다 사업비가 적어 유배당보다 수익률이 높다. 예를 들어 35세 보험 가입자가 월 30만원씩 20년을 납입했을 경우 유배당 연금은 연 1065만원이지만 무배당 연금은 연 1162만원으로 97만원이 더 많다. 연금을 25년간 받는다면 총 2425만원의 차이가 난다. 메리츠화재는 무배당 연금이 노후에 부족한 공적연금을 보충, 재정 위험이 큰 고령화 시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美감세정책 잘못된 경기부양책” “재정부 국장, 고강도 비판 ‘뒷말’

    “(감세정책은) 비효율적이고 불공정한 정책이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처럼 들리지만 실은 경제부처 소속 고위관료가 보고서에 쓴 말이다. 11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국제조세과장과 부가가치세제과장 등을 지낸 진모 국장(파견 중)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1년간 연수를 받고 돌아와 ‘미국의 조세 정책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지난달 22일 제출했다. 진 국장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감세정책은 잘못된 경기부양책”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2010년 연소득 64만 5000달러(7억 3000만원)가 넘는 미국의 최상위 소득계층 1%가 감세 혜택의 38%를 가져갔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 증가율은 인구 증가율과 동일한 0.9%에 불과했다. 진 국장은 “감세 효과가 저소득 계층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부동산세 면제 범위 확대 혜택도 그간 부동산세의 93%를 낸 상위 5%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상위계층에 주어지는 각종 비과세나 감면, 공제를 제한하여 공정과세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정산업에 대한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는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국장이 겨냥한 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감세정책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전날 내놓은 2차 경기 부양책과 상당부분 겹치는 대목이 많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를 깎아줘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고, 취득세·양도세를 줄여 ‘부자 퍼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보고서를 쓴 진 국장이나 ‘친정’인 재정부나 곤혹스럽게 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라고 강변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자체들은 지방세인 취득세 감면(50%) 조치로 7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처지라며 중앙정부가 전액 보전을 문서로 약속하기 전에는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2)세제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2)세제

    증세를 포함한 세제 공약에 어느 후보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곳간을 푸는 ‘장밋빛 복지 공약’에는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이를 채울 수단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고려”, “국민 합의” 등을 이유로 미뤄놓고 있다. 아무래도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싫다는 이유일 것이다. 복지 공약이 퍼주기식 공약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야권 후보들이 내세우는 ‘부자 감세 철회’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부자만의 증세’는 안 된다는 의미다. 박 후보 측은 사회간접자본(SOC)의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예산 효율화와 비과세·감면 축소, 탈세 추적 등으로 복지 예산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복지 재원을 모두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양육 수당과 반값 등록금 등 복지 부문에 연간 27조원, 향후 5년간 135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의 대선 공약 ‘컨트롤 타워’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당장 증세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중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의 정책 참모인 강석훈 의원은 “세율 인상 등을 담은 증세는 아직 계획이 없으며, 이 같은 증세 없이도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복지 재원을 마련할 마지막 카드로 ‘국민 대타협’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들이 복지에 더 많은 재정 투입을 원한다면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복지 수준과 재정·조세 부담에 대한 간극이 크면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므로 우선 순위를 정하고 국민이 절실하게 바라는 것부터 하자는 대타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후보들은 ‘슈퍼 부자의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 감세로 악화된 과세 형평성을 참여정부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부자 감세로 5년간 82조원 규모의 세 수입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19.2%로 2008년(21.0%)보다 1.8% 포인트 낮아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4.6%보다 5% 포인트 이상 낮다.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는 ‘슈퍼 부자’의 추가 과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조세 감면을 일대 정비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감세된 종부세와 대기업 법인세를 인상할 계획이다. 손학규 경선 후보도 부자 감세 철회에 동의하고 있으며, 예산 효율화에 따른 재원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세목 신설 등의 증세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김두관·정세균 경선 후보는 더 구체적인 증세 계획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부동산의 임대 소득세를 강화하고,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과세를 검토하고 있다. 정 후보는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고, 대주주의 주식양도차액 과세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현재 주식거래에 대해 거래세 0.3%를 부과하고, 파생상품의 거래세율 0.01%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인중개사 2차시험 53일 앞으로… 막판 학습전략 어떻게

    공인중개사 2차시험 53일 앞으로… 막판 학습전략 어떻게

    53일 남은 23회 공인중개사 2차시험에서는 공인중개사 업무와 부동산 거래 신고에 관한 법령 및 중개 실무,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세법, 부동산공법 등 세 과목을 본다. 지난해보다 응시자가 1만 2000여명 줄었으며 합격률은 20%대다. 2차 과목은 법 개정이 잦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시험에 반영되는 개정 법령은 시험 공고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고일 이전까지 개정된 법령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략과목 정해 놓고 대비를 2차는 두 과목인 1차 시험보다 과목 수가 많은 만큼 전략 과목을 두고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간 투자 대비 점수가 잘 나오는 전략 과목을 설정하고 80점 이상의 점수를 목표로 공부하면 나머지 과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인중개사 실무’ 과목에서는 공인중개사에 대한 행정 처분 등이 핵심 암기 사항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 성명을 사용해 중개 업무를 하게 하거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양도 또는 대여다 적발되면 자격 정지 처분을 받고 7일 이내에 시도지사에게 자격증을 반납해야 한다. 또 3년간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된다. ‘세법’ 과목에 대해 홍문성 박문각 강사는 “각 조세의 정확한 내용과 상호 유사점, 차이점을 분명히 비교하는 공부 방법이 필요하고 세법 조문을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세법을 공부해서는 문제 풀이가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관련 세법의 출제 비중은 40%로 부동산등기법 30%,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30%보다 비중이 높다. 올해 개정된 세법을 살펴보면 먼저 양도소득세는 혼인에 따른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제도가 개선됐다. 기존 1주택자가 1주택자와 혼인해 1가구 2주택이 되면 5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의 비과세는 같다. 여기에 올해는 1주택자가 1주택을 소유한 직계존속(60세 이상)과 거주 중인 무주택자와 혼인해 1가구 2주택이 되는 경우 5년 내 먼저 양도하는 주택도 비과세 대상으로 추가됐다. 농어촌주택과 고향주택의 양도세 과세특례 적용 기한도 연장됐다. 농어촌주택, 고향주택을 취득하고 3년 이상 보유하면 당해 주택 취득 전에 보유한 일반주택 양도 시 1가구 1주택 양도세는 비과세였다. 적용 기한이 지난해까지였으나 3년 연장돼 2014년 12월 31일까지로 늘어났다. ●부동산 관련 세법 출제 비중 높아 다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 특별공제 적용도 주택 거래 활성화 지원을 이유로 변경됐다. 2012년 1월 1일부터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도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주택자에게도 최대 30%에 달하는 장기 보유 특별공제 혜택이 적용되며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 주택을 양도하면 연 3%씩 최대 30%의 양도 차익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2년 미만의 보유 자산에 대해서는 양도 차익의 40%, 1년 미만의 보유 자산에 대해서는 양도 차익의 50% 공제 혜택을 현재도 적용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유명무실해졌다. 비사업용 토지와 미등기 양도 자산은 특별공제에서 여전히 제외된다. 종합부동산세는 지방 소재 1주택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3년간 비과세가 적용됐으나 2011년 12월 31일부터 종료됐다. 현재도 지방 소재 주택은 1호 이상 임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개정됐다. ●주택·건축·농지법 출제 비율 40% 취득세 신고 및 납부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상속으로 인한 경우 상속 개시일부터, 실종으로 인한 경우 실종 신고일부터 각각 6개월 안에 해야 했다. 하지만 법률 개정으로 상속으로 인한 경우는 상속 개시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실종으로 인한 경우는 실종 신고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각각 6개월로 좀 더 구체화되고 기한이 연장됐다. 납세자가 외국에 주소를 두었으면 각각 9개월로 개정 사항이 없다. ‘부동산공법’ 과목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의 출제 비율이 30%, 도시개발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30%, 주택법·건축법·농지법이 40%다. 국토계획법에서는 용도지역제도가 핵심 암기 사항 가운데 하나다. 용적률이 120% 이하로 완화되는 것은 준주거지역, 상업지역(유통상업지역 제외), 공업지역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00세시대 연금저축 대항마 ‘IRP’

    100세시대 연금저축 대항마 ‘IRP’

    퇴직연금제도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7월 26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다. 바뀐 법에 따라 회사를 옮기거나 55세 이전에 퇴직하면 퇴직금이 자동으로 IRP에 옮겨가게 된다. 개인의 성향에 맞게 IRP에 들어간 돈을 예금, 펀드 등에 넣어 다양하게 굴릴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소득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IRP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IRP는 개인퇴직계좌(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의 진화된 형태이다. IRA는 퇴직일시금이나 중간정산금을 적립하고 운용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만드는 저축계좌다. 이직이나 중간정산으로 받은 목돈을 노후자금으로 모을 수 있도록 도입됐지만,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계좌를 만들고 직접 돈을 입금해야 했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지만 IRP가 도입되면서 퇴직금 수령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전 직장의 퇴직금이 IRP로 들어가게 됐다. 퇴직금을 받으려면 IRP 계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융권은 앞으로 IRP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5월 말 4조 8000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규모의 9%에 불과한 IRP 시장이 2015년 말 27조 9000억원, 2020년에는 80조 7000억원(전체의 42%)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年 1200만원까지 추가 납입 가능 IRP 가입은 쉽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계좌만 만들면 된다. 퇴직금 외에 별도로 연 1200만원까지 더 납입할 수 있다. 퇴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연 최대 1200만원을 IRP에 적립해 돈을 굴릴 수 있다. 2017년 7월부터는 자영업자도 IRP 가입이 가능해진다. IRP는 여러 금융상품이 들어 있는 큰 바구니와 같다. 예금, 펀드, 보험,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퇴직금을 나누어 담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 IRP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보통 퇴직금을 한꺼번에 타면 퇴직소득세(6~38%)를 제하고 난 나머지만 받게 된다. 하지만 IRP에 넣어 55세까지 보존하면, 연금 수령 시점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를 ‘과세이연’이라고 한다. 세금으로 나갈 돈도 원금에 포함돼 장기간 굴리기 때문에 최종 수익이 커지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른 개인연금과 IRP 합산액을 기준으로 4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모든 퇴직금이 IRP로 자동 이전되지는 않는다. 55세 이후에 퇴직할 경우 일시금으로 탈 수 있다. 또 급여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갚아야 하거나, 퇴직금이 150만원 이하의 소액일 경우 IRP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IRP는 특정 시점까지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강제성은 없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만 찾을 순 없다. IRP를 해지한 뒤 필요한 돈을 쓰고 남은 돈은 즉시연금 등의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해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IRP에 넣어둔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매달 일정액을 받거나 일시금으로 탈 수 있으므로 개인의 사정을 고려해 수령방법을 정하면 된다. ●55세 이후엔 연금·일시금 중 선택 IRP 자금을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투자성향과 연령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정기예금처럼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상품을 적절히 섞을 필요가 있다. 박준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부장은 “20~30대라면 펀드나 ELS 편입 비중을 키워 수익성을 추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퇴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40~50대는 예금과 채권 등 안정적 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RP는 노후준비 성격의 자금이므로 변동성이 큰 주식의 편입비율이 40%로 제한된 채권형 펀드에만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IRP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시대 IRP’는 분할매수 기능을 지원하는 오토바이(auto-buy)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단 안전자산으로 목돈을 굴리면서 매달 일정금액을 펀드 등에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노리는 기능이다. 기간과 금액을 다양하게 정하는 맞춤형 연금지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추구형부터 고수익형에 이르는 4가지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삼성증권은 업계 절반 수준인 연 0.35%의 저렴한 운용 수수료를 내세우고, 교육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은퇴학교’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IRP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금액이 많은 고객 10명과 추가적립금 IRP 가입고객 10명(선착순)을 매일 선정해 모두 520명에게 영화관람권을 준다. 이 은행은 만기일을 자유롭게 정하고 중도해지할 때도 1년 기본금리를 주는 IRP 특화 정기예금을 출시해 고객 모으기에 한창이다. 산업은행도 IRP 가입상담을 받거나 계좌를 개설하고 퇴직금을 납입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과 주유할인권 등을 나눠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기부채납” 관광 모노레일 ‘애물단지’ 되나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기부채납을 받는 조건(수익형 민자사업·BOT)으로 앞다퉈 유치 중인 모노레일이 사업자 배만 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한국모노레일㈜은 지난 2009년 폐채석장을 리모델링한 시 소유의 포천아트밸리에 30억원을 들여 420m 길이의 모노레일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20년 동안 사용한 뒤 시설물 일체를 포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약정했기 때문에 취득세 등의 부동산거래세를 부과받지 않았고, 시유지인 토지 임차료도 내지 않고 있다. 지방세법 제106조 2항 규정이 적용된 것이다. 그러나 포천시는 자체 감사에서 “모노레일 시설물이 매년 5%의 비율로 감가상각될 경우 기부채납이 이루어질 20년 후 모노레일의 경제적 가치는 0원이 돼 비과세 대상인 실질적 기부채납으로 볼 수 없다.”며 2010년 7월 건축물인 승·하차장을 제외한 모노레일 차량 본체와 주행레일, 전기시설에 대해 취득세와 농어촌특별세 6781만원을 부과했고, 한국모노레일 측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한국모노레일이 승소했지만, 2심에서는 일부 승소했다.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11월 “이 모노레일은 피고에게 무상 기부하는 조건으로 취득한 부동산에 해당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고,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7일 포천시가 낸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모노레일 차량은 부동산이 아니므로 비과세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포천시는 고정시설물을 제외한 모노레일 차량에 대해서만 1300여만원의 취득세와 130여만원의 농어촌특별세를 징수할 수 있게 된다. 한국모노레일 측은 취득세 등을 일부 내더라도 막대한 이득을 보장받고 있다. 지난해 14만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으며, 매출은 5억원을 기록했다. 강원 삼척시의 사정은 더하다. 삼척시는 2010년 4월 한국모노레일과 환선굴에 모노레일을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약정을 체결했지만, 포천시와 달리 취득세 등을 부과하지 않았다. 모노레일을 설치한 후 이듬해 관람객 수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4220명 줄었다. 삼척시는 포천시 판결문을 입수하는 대로 비과세했던 취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결국 지자체는 17~20년 후 모노레일 시설물을 기부채납 받더라도 낙후된 시설물의 유지 관리비용만 부담할 가능성이 커져 유사 사업을 추진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비과세 막차’ 즉시연금 짭짤 ‘소득공제 끝’ 장마저축 씁쓸

    ‘비과세 막차’ 즉시연금 짭짤 ‘소득공제 끝’ 장마저축 씁쓸

    #사례1 2009년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에 가입한 이경석(가명·37)씨. 이씨는 지난 8일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속이 쓰리다. 장마저축에 주어지는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이 당연히 유지될 것으로 알았지만 소득공제 혜택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3년마다 갱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장마저축을) 해지하자니 환급금이 만만치 않고, 그냥 갖고 있자니 손해 보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사례2 지난 9일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즉시연금에 적용된 비과세 혜택이 앞으로 없어지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금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 언제부터 적용되느냐, 다른 비과세 상품을 소개해 달라, 가족 명의로 있는 자산도 앞으로 증여세를 내야하느냐.”등 세제개편안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8·8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새로운 ‘세(稅)테크 풍속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세제개편안 방향이 서민들의 주택 마련에서 재산 형성과 금융소득자의 과세 강화로 바뀌면서 서민들과 고액 자산가들이 자산 재구성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우선 고액 자산가들은 즉시연금에 쏠리고 있다. 이르면 9월 시행령 개정으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는 탓에 마지막 ‘절세 투자처’로 보고 있다. 또 20~30대 직장인들은 ‘지는 상품’인 장마저축보다 ‘뜨는 상품’인 재형저축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즉시 연금 가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즉시연금 가입액이 7월 일평균 47억 4000만원이었지만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지난 8일과 9일에 각각 318억원, 8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우리은행도 일평균 21억 7000만원에서 각각 44억원, 3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즉시연금 가입액이 7월 일평균 25억 6000만원이었던 하나은행도 54억 8000만원과 94억 2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도 30억원대 수준에서 50억원대로 증가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한도가 기존 4000만원에서 3000만원 이하로 낮아지면서 금융 자산가들이 ‘막차’로 즉시 연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공성률 KB국민은행 목동 PB센터 팀장은 “최근 뜨고 있는 브라질 채권과 물가연동 채권에 관심을 표시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지만 이들 상품은 원금보장이 안 되거나, 자산 증식 수단이 아니다.”면서 “개인별 투자성향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제개편안에 ‘직격탄’을 맞은 장마저축 가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깨느냐, 마느냐’다. 심정적으로는 깨고 싶지만 이에 따른 불이익이 너무 크다. 만기 이전에 해약할 경우 비과세 혜택마저 내놓아야 한다. 여기에 가입 1년 이내에 해지하면 저축 불입액의 8%를 추징세액으로 토해내야 한다. 또 2~5년 내에 해약하면 불입액의 4%를 추징받는다. 김명준 우리은행 PB영업전략부 세무사는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는 만큼 계속 불입을 해도 나쁘지 않다.”면서 “다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싶다면 장마저축에 더 이상 불입하지 말고 장기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내년에 부활하는 재형저축도 직장인들의 재테크 상품으로 뜨고 있다. 신성철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팀장은 “재형저축은 5000만원 이하 근로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신입사원들의 재산증식 1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국회로 넘어간 세제개혁, 이것만은 꼭 짚자/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시론] 국회로 넘어간 세제개혁, 이것만은 꼭 짚자/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지난 8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은 일자리와 우리의 성장동력을 확충하면서도 재정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기본 구상을 담고 있다. 조세지원의 고용연계성을 강화하고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지원을 합리화하며, 내수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각종 비과세 감면제도를 정비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내리며, 대기업 최저한세를 상향조정하는 등의 개편을 통해서 추가 세수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조세지출의 성과관리를 강화하고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과세제도를 개선하는 등 세제 운영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세법개정안은 그동안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안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게 준비한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항목별로 접근했다는 아쉬운 점도 발견된다. 금융소득 과세제도를 정비하고 종합과세를 강화한 부분은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이다.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내리고 주식양도차익 과세범위를 넓히며, 파생상품에 대해 거래세를 과세하고 채권이나 장기저축성 보험에 대한 과세제도를 정비하는 것 등 여러 개편 조치는 모든 소득을 차별 없이 과세한다는 원칙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 문제는 조세정책에서 가장 첨예하게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금융소득도 다른 소득과 차별 없이 합산해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비과세하는 것이 저축 수단을 선택하는 데 왜곡을 초래하지 않고 또 투자재원 조달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정 기준금액 이상의 금융소득만을 합산해 과세하는 것은 양자의 주장을 절충한 것이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보다 전자의 방향으로 한 걸음 다가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세지출의 성과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과세 감면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과세 감면을 통해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평가하고 부처별 한도를 설정해 재정지출 편성시에 연계한다는 방안은 상당히 새롭고 과감한 시도인 것이다. 소득세 등의 과표구간과 세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는 정부안에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으나, 여야가 이미 개편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소득세 과표구간과 세율 조정에 대한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의 소득세 비중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소득세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바람직한 조세제도의 핵심적인 특질은 세부담이 공평하면서도 우리의 경제활동을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엇이 공평한 세금인가에 대한 합의도 어렵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나 자신이 부담해야 할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조세개혁의 가장 기본적인 방향이다. 비과세 감면은 국가가 정책적 목적을 위해 한시적으로,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많은 경우 그것이 영구화되고 일반화되는 것이 문제다. 또 분명히 과세해야 하지만 세제가 미비하거나 행정 여력이 미치지 못해 과세하지 못하는 부분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각종 변칙 상속 증여는 물론, 과세되지 않는 많은 부가급여나 혜택들은 세제의 공평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키운다. 의도적인 탈세나 지하경제는 우리 사회의 기본을 잠식하는 것으로 세금의 공평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제개혁의 핵심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땅히 부담해야 할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회에서의 논의과정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세부담 中企 2400억 줄고 대기업 1조6500억 늘어

    정부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은 연장하거나 확대한 반면, 대기업에는 증세 기조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분석 결과, 중소기업(서민·중산층 포함)은 2400억원가량 세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대기업(고소득자 포함)은 1조 6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재계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위축을 불러오거나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견기업의 가업승계에 따른 공제(최대 300억원) 기준이 전년도 매출액 1500억원 이하에서 2000억원 이하로 확대된다.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경영한 기업이라는 요건, 가업상속 재산의 70%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300억원까지 공제하는 한도는 기존과 같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민관합동 내수활성화 토론회에서 건의된 내용으로, 중견 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중견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이 우대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세법상 일반기업으로 분류되고, 25%인 R&D비용 세액공제율은 점차 낮아져 3~6%까지 축소된다. 그러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 공제구간이 신설돼, 최근 3년간 매출액이 평균 3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8%의 공제율을 적용받는다. 창업중소기업에 대해 4년간 소득세·법인세의 50% 감면해주는 혜택은 5년간 50% 감면으로 확대되고, 적용기간도 2015년 말로 3년 연장했다. 중소기업의 기술유출 방지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기존 3%에서 7%로 늘어난다. 반면 대기업은 전반적으로 세부담이 늘어난다. 법인세 과표기준 1000억원 초과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율(각종 비과세·감면을 받더라도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이 14%에서 15%로 올랐다. 개정 최저한세율을 적용받는 대기업은 21곳이며, 1000억원의 세수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설비투자에 대한 공제혜택을 신규 고용창출 인원에 따라 부여하는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의 기본공제율이 축소된다. 현행 4%(수도권 내 3%)인 기본공제율이 3%(수도권 내 2%)로 낮아지는데, 대기업 입장에서는 증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기본공제율은 현행 4%가 유지된다. 재계는 세제개편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율 상향은 기업의 실질적 세부담을 늘려 R&D 세액공제 일몰연장 등에 대한 효과를 반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현실에 비해 엄격한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완화하고, 주요국에서는 없는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평가 제도를 폐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상속세제 개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장수기업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10대그룹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 여파로 일부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이 수지타산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는 객관적 상황을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두걸·임주형기자 douzirl@seoul.co.kr
  • 즉시연금보험 내년부터 비과세 제한

    부자들의 인기 재테크 수단이었던 즉시연금보험의 비과세 혜택이 내년부터 제한된다. 국내 비거주자에 대한 증여세 부과 기준도 강화된다. 현재 장기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계약 기간을 유지하면 중간에 돈을 찾아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자산가들이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되는 즉시연금보험에 거액을 예치한 뒤 매달 비과세로 연금을 타는 쏠쏠한 ‘세테크’를 하고 있다. 즉시연금은 지난해 수입 보험료가 2조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부터 가입하는 사람은 보험 차익(보험금-납입보험료)에 이자소득세(15.4%)가 부과된다. 단, 인출액이 연간 200만원 이하이거나 사망 및 해외 이주 등으로 인출이 불가피한 경우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간에 계약자를 바꾸는 경우도 과세된다. 현재는 부모가 보험료를 대부분 납부하다가 1~2년을 남겨놓고 자식으로 계약자를 변경해도 보험 차익이 전액 비과세됐다. 앞으로는 비과세 10년 기간이 계약자별로 계산된다. 국내 비거주자가 거주자로부터 외국 금융계좌 등 해외 자산을 물려받으면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국내 소재 재산만 증여세 부과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해외 금융계좌는 물론 국내 소재 재산을 50% 이상 보유한 해외 현지 법인 주식도 증여세 대상이 된다. 증여받은 비거주자가 세금을 안 내면 자산을 물려준 국내 거주자에게 연대 납세의무를 부과하고 재산 압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물가 상승 시 늘어나는 물가 연동 국고채의 원금 증가분에도 2015년부터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물가채는 다른 채권에 비해 표면금리가 낮지만 물가가 오르면 상승분을 반영해 원금이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증가분은 이자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미국과 캐나다 등도 원금 증가분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금액은 4000만원에서 내년에 3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소득세 과표’ 손 안 대… 임기말 수비형 개편

    ‘소득세 과표’ 손 안 대… 임기말 수비형 개편

    8일 발표된 세법 개정안은 ‘앙꼬 없는 찐빵’ 같다.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항인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 구간과 소득세율은 손조차 대지 않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표 구간을 조정하려면 비과세, 감면 조항을 대폭 줄여야 하는데 큰 정치 일정(대선)을 앞두고 솔직히 한계를 느꼈다.”고 자인했다. ●금융소득 과세기준·골프장 개소세 면제 논란 박 장관의 말대로 “괜히 (국회에서) 시끄럽기만 하고 불발탄으로 끝날 공산”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이 저마다 개편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안을 아예 내놓지 않은 것은 임기 말 전형적인 복지부동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공격 의지가 실종된 수비형 개편’이라는 총평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소득세 최고세율을 지금의 38%에서 40%로 올리고 과표 구간도 상향 조정하는 안을, 민주통합당은 최고세율(38%) 적용 대상을 ‘과표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낮추고 고소득자에 대한 근로소득공제를 줄이는 안을 각각 마련한 상태다. 세간의 관심사인 성직자 과세도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다. 법이 아닌 시행령 개정 사항이고 종교단체 스스로 납세 결의를 하는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번 세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크게 ▲경제 활력 ▲재정 건전성 ▲미래 복지 대비 등 세 가지를 신경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 활력보다는 세수 감소 방지에 좀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은 “고용 창출 투자 세액공제가 일부 개선됐지만 좀 더 과감한 추가 공제가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연구이사는 “학계에서는 2000만원으로 대폭 낮추자고 건의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정부는 2000만원으로 낮출 경우 세 부담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어 3000만원으로 절충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은 1000만원으로 낮추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어 국회에서의 공방이 예상된다. 현 정부가 내세운 ‘감세 기조’가 폐기됐다는 지적도 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MB(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세법 개정인데 조세정책의 일관성이 없어졌다.”면서 “처음에는 감세 정책으로 시작해 지금 와서 증세로 돌아섰다.”고 꼬집었다. ●“부자 증세” vs “서민·중산층 부담 늘어” 정부의 구상대로라면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은 5년에 걸쳐 세금이 2400억원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자와 대기업은 1조 6500억원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부자 증세’라고 평가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60조~70조원의 감세 효과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고소득자와 대기업이 누렸다.”면서 “과거에 받았던 혜택에 비춰 세수 증가분이 적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서민·중산층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납세자연맹 측은 “역진성이 높은 간접세 비중을 늘리거나 그대로 둔 채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 혜택을 축소해 서민·중산층의 세 부담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유류 간접세인 교통·에너지·환경세는 2015년까지 연장됐다.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1인당 2만 1120원)를 내년부터 2년간 한시 면제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조차 “효과는 크지 않으면서 위화감만 유발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이다. 김재진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납세자는 조금씩 변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변하는 게 고통을 덜 받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에는 정부가 다소 보수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도 “전반적인 보완 수준이라 눈에 띄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소득세법 누더기 개편 더이상 안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어제 확정한 세법 개정안에 소득세법 개정은 빠져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소득세 과표구간을 일부 조정하도록 소득세법을 손질한 만큼 추가 손질은 곤란하다고 한다. ‘누더기 세법’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는 정치권의 소득세법 개정 요구는 만만치 않다. 당장 새누리당은 어제 정부에 소득세 과세체계 조정을 공식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소득세 최고세율을 현행 38%에서 40%로 높여 연간 1조원을 더 걷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은 최고세율 적용 소득구간을 대폭 낮춰 연 1조 2000억원을 증세하자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1996년 세제 개편 이후 16년간 부분 손질에 그쳤던 소득세의 틀을 완전히 바꾸자는 새누리당의 얘기도 일리 있다고 본다. 찔끔찔끔 고칠 바에야 차제에 소득세법을 전면 손질하는 것도 바람직스럽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소득세법 개정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게 아니라 과감한 접근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현 정부 마지막 세법 개정에서 감세 기조 유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증세 쪽에 가깝다. 국내 재산을 국외로 유출해 증여세를 회피하는 사례를 막고자 비거주자의 증여세 과세 범위를 확대한 것이나 파생상품 거래세를 2016년 도입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주식 양도 차익 과세범위를 넓힌 것도 예금과 주식거래 소득의 형평성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다. 재정 건전성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고민이 이번 세법개정안에 망라돼 있다. 금융소득 과세 기준 금액을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춰 세원 확대에 나선 기조는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 홀로 사는 노인 가구를 근로장려세제(EITC) 대상에 포함하고, 장기주택마련저축 비과세를 폐지하면서 재형저축을 18년 만에 부활시킨 것은 취약계층이나 직장인에게 좋은 소식이다. 법인세와 관련해 공제나 감면을 받아도 반드시 내야 하는 세금의 기준인 최저한세율은 14%에서 15%로 1% 포인트 올렸다. 대기업 법인세 증세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이 첨예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얼마나 합리적으로 조정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득이 있는 곳에 납세의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성직자 과세가 불발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 김과장, 재형저축 분기별 300만원씩 가능

    김과장, 재형저축 분기별 300만원씩 가능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 가입을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서둘러야 한다. 올 연말까지 가입해야 이자·배당소득이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2009년 이전 가입자에 한해 납입액 40%를 소득공제해 주는 혜택은 올해 종료된다. ‘장마’의 세(稅)테크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대신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과 장기펀드에 눈 돌릴 만하다. 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하고 장기펀드에는 소득공제 혜택이 새롭게 주어진다. 그동안 무심히 넘겼던 현금영수증도 꼭 챙겨야 한다. 직불카드와 마찬가지로 30%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은 축소된다. 8일 발표된 세법 개정안을 재테크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재형저축의 부활이 가장 눈에 띈다. 1976년 도입된 재형저축은 일반 예금상품보다 금리가 높고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져 ‘근로자 재산목록 1호’로 불렸다. 하지만 재원이 바닥나면서 1995년 폐지됐다. 새 재형저축은 금리 우대는 없고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주민세 포함 15.4%)을 면제해 준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소득 금액 3000만원 이하 사업자가 대상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개인 사업자에게도 가입을 허용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근로자의 경우 85%가량이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10년 이상이고 최장 15년간 비과세가 적용된다. 분기별로 300만원까지 저금할 수 있다. 연간 1200만원씩 최고 1억 80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연 4% 금리(복리)라면 이자 6691만원에 대한 세금 1030만원(6691만원×15.4%)을 아낄 수 있다. 소득공제는 자산의 4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 적립식 펀드에 적용된다. 가입 대상은 재형저축과 같다. 만기 10년 이상 펀드에 넣을 경우 10년간 넣은 돈의 40%(연 240만원 한도)가 소득공제된다. 지금의 소득세율(6~38%)을 적용하면 적게는 14만 4000원에서 많게는 91만 2000원까지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단, 재형저축과 장기펀드 모두 10년 안에 돈을 찾으면 그때까지 받았던 혜택을 ‘뱉어내야’ 한다. 대중교통비는 가급적 직불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신용·직불카드와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한도가 대중교통비 100만원을 포함해 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조합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소득공제 금액이 달라진다. 예컨대 총급여 5000만원인 근로자가 교통비를 포함해 신용카드로 1900만원을 쓰고 현금영수증이나 직불카드로 100만원을 썼다면 소득공제 금액은 142만 5000원이다. 현재 20%인 신용카드 공제율이 내년부터는 15%로 줄어 올해(150만원)보다 혜택이 줄게 된다. 반면 신용카드로 1600만원을 쓰고 직불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이 400만원이면 총사용액은 2000만원으로 같지만 소득공제 금액은 187만 5000원으로 늘어난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1400만원으로 줄고 현금영수증과 직불카드가 600만원으로 늘어나면 공제 금액은 217만 5000원으로 더 뛴다. 어린이집 및 유치원 급식비, 방과 후 수업료, 학교 수업 교재비도 소득공제 항목에 새롭게 추가됐다. 민간 은행의 역모기지(주택연금) 상품도 주택금융공사 상품과 동일하게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200만원까지 이자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사별이나 이혼 뒤 혼자 자녀(20세 이하)를 키우는 경우, 연간 100만원까지 ‘한부모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부녀자공제(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있는 여성에 한해 연 50만원 소득공제)나 경로우대공제(70세 이상 연 100만원)와 중복해 받을 수는 없다. 하이브리드차량의 개별소비세(5~8%)를 최대 130만원(교육세 포함)까지 면제해주는 제도는 2015년까지 3년 연장됐다. 1000㏄ 미만 경차에 대한 유류세 환급(휘발유·경유 ℓ당 250원, LPG 161원)도 2014년 말까지 2년 연장된다. 에어컨(월 소비전력량 370㎾h 이상), 냉장고(월 40㎾h 이상), 세탁기(1회 소비전력량 720Wh 이상), TV(정격 소비전력 300W 이상) 등 대용량 가전제품 가운데 에너지효율 1등급 이상 제품은 개별소비세(출고가의 5%)를 2015년까지 계속 면제해준다. 하지만 가전업계는 “대용량 제품 가운데 1등급은 거의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여야 불붙은 ‘경제민주화’ 경쟁… 대선용 눈가림? 서민 편들기?

    여야의 ‘경제 민주화’ 정책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른바 ‘재벌 때리기’와 ‘서민 편들기’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는 양상이다. 다분히 오는 12월 대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기대와 우려의 눈길을 동시에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을 비롯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4명은 6일 대기업 순환출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대주주가 자회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을 소유해 생긴 부풀려진 의결권(가공의결권)인 만큼 임의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15곳 정도다. 이번 개정안은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신규 순환출자 금지’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또 민주통합당이 지난 7월 당론으로 확정한 방안과 비교했을 때도 ‘강수’에 해당한다. 민주당은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에 앞서 3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한 반면 이번 개정안은 유예 기간 없이 곧바로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금 문제에서는 반대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한발 더 치고 나갔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핵심은 이른바 ‘1% 슈퍼 부자 증세’에 있다. 민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한 뒤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소득세 최고세율(38%)을 적용하는 구간을 현행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확대하고 1억 5000만원 초과 소득에 대한 근로소득공제를 현행 5%에서 1%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대기업 법인세 최고세율은 22%에서 25%로 3%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개편안이 시행되면 상위 1% 부자와 대기업으로부터 각각 1조 2000억원, 3조원의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일 새누리당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는 없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주도로 소득세 최고세율(35%→38%) 및 적용 구간(8800만원→3억원)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여야가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강화 문제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이다. 또 현행 비과세인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거래세 부과 문제에서도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세율(0.001%)과 유예 기간(3년)보다 민주당이 이날 제안한 세율(0.01%)과 유예 기간(없음)의 강도가 훨씬 더 세다. 아울러 당정은 재형저축(근로자 재산형성저축)을 18년 만에 부활시켜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반면 민주당은 5500만원 이하 근로자 등으로 비과세 범위를 더 넓게 잡고 있다. 이 밖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4000만원→3000만원 확대 ▲대기업 법인세 최저한세율 14%→15% 인상 ▲대주주 주식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은 여야와 정부가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안이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장세훈·이범수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세 체납 1위는 의사?

    ‘사회지도층의 지방세 체납 1위는 의사?’ 서울시는 올해부터 경제인, 전직 관료,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사회지도층과 종교단체에 대한 체납 특별 관리를 실시해 상반기 중 이들로부터 12억 8700만원의 체납액을 징수했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사회지도층 45명이 159억원, 43개 종교단체가 52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지도층은 1인당 평균 3억 5000만원을 체납했다. 직업별로는 의사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직 관료 9명, 경제인·교수가 각각 6명, 변호사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S그룹 회장을 지낸 C씨가 36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했다. 시는 출국금지나 공매 등 강력한 징수 수단을 동원해 사회지도층 12명에게서 11억 9800만원을, 종교단체 6곳에서 8900만원을 각각 징수했다. 지방세 14억원을 체납한 전 D그룹 회장이었던 K씨는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자 일부인 2000만원을 납부했다. 이후에도 K회장이 보유한 차명자산의 압류 및 공매에 참여해 7억 7400만원을 징수했고, 10월 중으로 압류된 호텔 등 관련 비상장주식의 재공매를 통해 6억 7600만원을 징수할 계획이다. 종교단체들은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2년 이상 보유하고 3년 이상 종교 목적으로 사용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는데 이를 지키지 못한 경우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 밖에 6억원을 체납한 Y대학교 이사장인 L씨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자 체납액 일부인 2억 800만원을 납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양도세 비과세 요건 ‘2년 보유’로… 수도권 주택 전매제한기간 완화

    양도세 비과세 요건 ‘2년 보유’로… 수도권 주택 전매제한기간 완화

    올해 집을 사고팔거나 신규 주택 청약에 나서려는 수요자라면 하반기부터 달라진 부동산 관련 제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5·10 부동산대책’ 등에서 약속한 주요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비과세 요건 및 전매제한 완화는 가장 눈여겨봐야할 변화로 꼽힌다. 우선 지난 6월 29일 이후 양도하는 주택의 1가구 1주택 보유 요건은 3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 이사 과정에서 종전 주택이 매각되지 않아 일시적 2주택자가 된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는 기간은 종전 2년에서 3년으로 늘었다. ●대규모 단지 분할공급 허용 지난달 27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의 주택 전매제한기간도 크게 완화됐다. 일반공공택지 중 85㎡ 이하 주택은 현행 3년에서 1년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한 공공택지 중 85㎡ 이하 주택은 분양가 대비 인근 시세 비율을 세분화해 기존 7~10년에서 2~8년으로 줄었다. 관련법 개정 전 분양주택까지 소급적용된다. 지난달 말부터 대단지 분할 공급은 허용되고, 하자보수보증금 지급 절차는 간소화됐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를 분할해 공급하면 수요자 입장에선 사업장의 청약과 입주시기가 빨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신규 아파트 입주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앞으로 보증서 발급기관은 하자보수보증금 청구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입주자에게 보증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달 1일부터는 보금자리주택 거주의무기간이 현행 5년에서 주변 시세에 따라 3단계로 세분화됐다. 주변 시세의 85% 이상인 사업장은 1년으로 단축됨으로써 주변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경기지역 보금자리 청약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달부터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 없애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 폐지는 다음 달 시행 예정으로 예비 청약자들이 잘 활용하면 유리하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민영주택 3순위로 당첨된 뒤에도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이 단 1곳도 없어 당분간 전체 민영주택의 재당첨 제한이 풀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음 달부터 청약통장 가입자가 더 넓은 주택에 청약하기 위해 예치금을 증액하면 지금까지 1년이 지나야 바뀐 주택형에 청약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3개월만 지나면 가능해진다. 다만 다시 감액하려면 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기업 세금감면 축소

    기업이 각종 감면 혜택을 받더라도 최소한 내야 하는 최저한세율을 내년부터 1% 포인트 높여 대기업의 세금감면이 축소된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현행 4000만원에서 내년 3000만원으로 내리고,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에게 비과세혜택 등을 주는 재형저축(근로자재산형성저축)이 18년 만에 부활된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마련키로 했다.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은 현행 14%에서 15%로 높아진다. 대주주의 주식양도차익 과세 대상도 확대된다. 주식양도차익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요건은 ‘지분 3%,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에서 ‘지분 2%, 시가총액 7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새누리당은 또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회원제 골프장 개별소비세(2만 1120원) 인하 및 중견기업의 가업상속공제 대상 확대 등에 대해서는 불필요하게 ‘부자감세’라는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논란이 됐던 ‘종교인 과세’는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지방세수 확충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재계가 최저한세율 인상 등 이번 세제개편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국회내 법 통과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기업 조세감면 축소… 세수 1조8000억 늘 듯

    대기업 조세감면 축소… 세수 1조8000억 늘 듯

    정부가 1일 마련한 세제개편 방안은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약으로 내건 ‘자본소득 부자 증세’ 및 ‘대기업 조세감면 축소’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기업이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을 뜻하는 최저한세율을 내년부터 현행 14%에서 15%로 1% 포인트 높이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부의장은 “대기업의 최저한세 상향조정은 대기업의 조세 감면 한도를 축소한 조치로서 세수확보 및 조세형평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최저한세율을 1% 포인트 높이면 세수가 1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현행 4000만원에서 내년 3000만원으로, 2015년엔 20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한 것도 ‘자본소득 부자증세’라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대주주 주식양도차익 과세대상을 ‘지분 3%,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지분 2%, 시가총액 7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 부의장은 “이 같은 세제개편안으로 세수가 1조 8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생금융상품 거래세 0.001%도 부과하기로 했지만 거래의 위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3년 유예기간을 두는 등 시행시기는 조정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독거노인(1가구 1인)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ITC)도 도입하기로 했다. 노인 근로장려세제는 새누리당 총선공약으로 연소득 1300만원 이하인 만 60세 이상 노인이면 내년부터 부양가족 여부에 상관없이 최대 70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또 1990년대까지 ‘근로자 1호 통장’으로 불렸던 비과세 재형저축을 1995년 폐지된 이후 18년 만에 부활하기로 했는데,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면 가입할 수 있다. 또 증가하는 복지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수 증대가 불가피한 만큼 탈루 소득의 적발 및 추징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세청에 제공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정보 범위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조세범칙 혐의가 의심되는 2000만원 이상의 현금 거래에 한해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비영리법인에 대한 세원관리 및 고가사치품 등에 대한 과세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추진하는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대해서는 “부자감세의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불가피하게 도입할 경우 퍼블릭 골프장에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됐던 종교인 과세는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새해 예산안 요구 현황 및 편성 방향에 대한 당정협의도 가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은 총지출 기준 346조 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5% 늘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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