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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용 물놀이용 풀 유해물질… 생식기능·신체 발달에 ‘毒’

    시중에서 팔리는 어린이·유아용 물놀이용 풀(Pool)에서 생식 기능이나 신체 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보다 170배나 많이 검출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10개 중 5개 제품은 어린이들이 피부를 다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팔리는 어린이·유아용 풀 10개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피셔프라이스 베란다 풀’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인 다이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나왔다. DINP는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해주는 화학물질로 몸속에 들어가면 심장과 간, 신장, 폐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정자 수 감소, 여성 불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제품에서는 DINP가 16.8%나 나왔다.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0.1%)의 170배에 이른다. 또 엠버 에어쿠션풀(위니코니), 뽀로로타원풀(미미월드), 사각중형풀장(두로카리스마), 라바 사각 베이비풀(라온토이), 키즈 그늘막 튜브(인텍스 인더스트리) 등 5개 제품은 어린이가 피부를 다칠 위험이 있었다. 제품을 깨끗하게 자르지 않거나 마무리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친 부분이 발견됐다. 베스트웨이에서 만든 그늘막 튜브와 프레임풀 제품은 모델명, 제조 연월, 제조자명, 수입자명, 주소, 전화번호 등을 한글로 적어 놓지 않았다. 10개 제품 모두 납, 카드뮴, 크롬, 비소 등 중금속은 없었다. 소비자연맹은 “어린이·유아용 풀은 물놀이 용품이 아닌 완구로 분리돼 별도의 안전 관리 기준이 없다”면서 “정부가 품질 관리를 위한 시험방법, 규격, 경고라벨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와우! 과학] ‘좀비 거미’ 만들어 노예로 부려먹는 말벌

    [와우! 과학] ‘좀비 거미’ 만들어 노예로 부려먹는 말벌

    숙주의 행동을 강제로 조종하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도록 만드는 기생 생물의 무서운 모습은 여러 호러 영화의 주제가 되곤 한다. 일본의 곤충학자들이 흡사 SF영화를 방불케 하는 새로운 유형의 잔혹한 기생관계를 발견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일본 남부의 고베대학 곤충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맵시벌’(Ichneumon wasp)의 놀라운 기생 행태를 상세히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벌은 맵시벌 중에서도 호주와 일본에 서식하는 특정한 종으로, 은먼지거미(Cyclosa argenteoalba)라는 거미를 숙주로 삼는다. 이 벌이 은먼지거미의 몸에 알을 낳으면, 알에서 특수한 독이 분비된다. 학자들은 이 독성 물질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지만 일종의 호르몬처럼 작용해 거미를 조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렇게 조종되는 거미는 자기도 모르게 거미집을 짓게 된다. 이런 강제 집짓기가 끝나면 말벌유충들이 거미의 몸속에서 부화해 거미의 피와 내장을 자양분 삼아 흡수한 뒤 고치를 만든다. 이 고치들은 성충이 되기까지 거미집에 안전하게 매달려 보호받게 되는 것. 그동안 곤충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면밀한 연구를 통해 새로 밝혀진 사실은 이렇게 강제로 만든 거미집이 일반적으로 은먼지거미가 지은 거미집에 비교해 무려 40배에 달하는 강도를 지닌다는 점이다. 연구를 이끈 케이조 타카스카는 “말벌에 의해 주입된 독이 거미의 내분비계를 교란, 거미의 집짓기 능력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작용에 의해 거미는 10시간동안 쉬지 않고 거미집을 만들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자연사박물관의 말벌 전문가 마크 쇼는 “숙주의 행동을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강화하는 유형의 기생방식은 전에 발견된 적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내용은 실험 생물학(Experimental Biology)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위키피디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좀비 거미’ 만들어 슈퍼 노예로 부려먹는 말벌

    ‘좀비 거미’ 만들어 슈퍼 노예로 부려먹는 말벌

    숙주의 행동을 강제로 조종하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도록 만드는 기생 생물의 무서운 모습은 여러 호러 영화의 주제가 되곤 한다. 일본의 곤충학자들이 흡사 SF영화를 방불케 하는 새로운 유형의 잔혹한 기생관계를 발견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일본 남부의 고베대학 곤충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맵시벌’(Ichneumon wasp)의 놀라운 기생 행태를 상세히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벌은 맵시벌 중에서도 호주와 일본에 서식하는 특정한 종으로, 은먼지거미(Cyclosa argenteoalba)라는 거미를 숙주로 삼는다. 이 벌이 은먼지거미의 몸에 알을 낳으면, 알에서 특수한 독이 분비된다. 학자들은 이 독성 물질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지만 일종의 호르몬처럼 작용해 거미를 조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렇게 조종되는 거미는 자기도 모르게 거미집을 짓게 된다. 이런 강제 집짓기가 끝나면 말벌유충들이 거미의 몸속에서 부화해 거미의 피와 내장을 자양분 삼아 흡수한 뒤 고치를 만든다. 이 고치들은 성충이 되기까지 거미집에 안전하게 매달려 보호받게 되는 것. 그동안 곤충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면밀한 연구를 통해 새로 밝혀진 사실은 이렇게 강제로 만든 거미집이 일반적으로 은먼지거미가 지은 거미집에 비교해 무려 40배에 달하는 강도를 지닌다는 점이다. 연구를 이끈 케이조 타카스카는 “말벌에 의해 주입된 독이 거미의 내분비계를 교란, 거미의 집짓기 능력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작용에 의해 거미는 10시간동안 쉬지 않고 거미집을 만들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자연사박물관의 말벌 전문가 마크 쇼는 “숙주의 행동을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강화하는 유형의 기생방식은 전에 발견된 적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내용은 실험 생물학(Experimental Biology)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위키피디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유해물질로 만든 어린이 완구·옷·신발 버젓이 유통] 뇌기능 손상 유발 납 성분 머리끈

    “당신 아이에게라면 기준치의 300배가 넘는 납덩이 머리끈,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모자를 내주겠습니까.” 값싼 유해물질로 만든 유아용품에 대해 리콜(결함보상) 명령이 떨어졌다. 적발된 업체에는 홈플러스, 이랜드 등 대기업이 수입·판매한 제품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4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된 유·아동복 등 공산품 18개와 화재·감전 위험이 있는 멀티콘센트, 주방가전제품 등 전기용품 24개 등 중점관리대상품목 42개 제품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떼에서 만든 어린이 머리끈은 언어장애와 뇌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342배를 초과했다. 이 제품에서는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카드뮴 26배, 간·신장 등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도 기준치의 2배 이상 검출돼 충격을 줬다. 홈플러스의 완구 ‘펌프파워액션워터건’, 아이산업의 물총시리즈 등 완구 제품 4개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과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최대 208배 검출됐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의 아동복을 비롯해 지유케이트레이딩, 오팔인터내셔널, 해인산업의 4개 유아동 의류 원단에서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수소이온농도(pH)가 안전기준을 최대 20% 초과했다. 콤마모자(마르카우보이모자), 신화제모(알로앤루 엘지모자), 서양네트웍스(삼브레이 밀짚페도라), 동성제모사(알로하챙모) 등 9개 유아 모자에서는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최대 18배, 납이 55배,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3.5배 검출됐고 삼켰을 때 질식을 초래하는 장식품 탈락도 쉽게 발생했다. 리콜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수리·교환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참 나쁜 수영복…이랜드 아동용서 알레르기 물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이랜드 아동 수영복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공기주입 보트 등 여름철 물놀이 제품들에 대해 리콜(결함보상) 명령이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3일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는 생활용품 298개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해성이 드러난 17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에서 판매한 아동 수영복에서는 암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이 금지된 알레르기성 염료가 검출됐다. 아동용 수영복 3개 제품(서양네트웍스, 주현스포츠, K3037)은 간, 신장 등에 내분비계 손상을 유발하고 여성 불임과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18배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레인스포츠, 야벳, LEFS 등 6개 제품에서도 코드나 조임끈 불량이 발견됐다. 플레이위즈가 판매하는 공기주입 보트는 몸체 원단에서 기준치의 178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다. 두로카리스마사의 공기주입 보트와 함께 노의 강도가 약해 꺾이는 결함도 있었다. 브라이트사의 공기주입 O형 튜브는 두께가 안전기준에 못 미쳤다. 전원을 꽂아 쓰는 전격살충기 2개 제품(한빛시스템)은 전류가 흐르는 충전부에 사용자의 손이 직접 닿을 수 있어 감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산 4개 제품(협진티앤디, 아트박스, 랩, 홍승무역)은 우산대의 굽힘 강도가 약해 구부러지거나 우산 꼭대기의 보호 덮개 풀림 현상이 발생했다. 국표원은 리콜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 공개하고 판매를 즉시 차단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두 기관 ‘협력 강화’ 제대로 안착할까

    두 기관 ‘협력 강화’ 제대로 안착할까

    “이게 무슨 협력 강화입니까? 금융위원회가 앞으로 합법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불러 쓰겠다는 신(新)노비문서죠.” 금융위가 금감원에 ‘권한’을 대폭 넘기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나흘 만에 금감원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금융 당국이 최근 마련한 ‘금융위·금감원 협력 강화 방안’을 놓고 금감원 실무 직원들을 중심으로 “권한 없는 일방적 희생계약”이라는 반발이 일어서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20일 ‘제목만 협력강화 방안, 실상은 신(新)노비계약’이라는 제목의 내부 소식지를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혼연일체’를 강조하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위와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 당국이 내놓은 협력 강화 방안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감독 규정이나 법령 제·개정 시 모든 절차에 금감원이 참여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금감원은 규정 입안 시 시장영향 사전 분석부터 수요조사, 시나리오 작성 등과 관련해 금융위와 협력해야 한다. 규제개혁위원회·법제처·국회 등 ‘행정절차 공동대응’도 나서야 한다. 다만, 발표 때는 ‘가급적’ 금감원과 공동 명의 보도자료’를 낸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금융위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감독원 인력을 공식적으로 착취할 수 있는 길을 닦은 것”이라면서 “일은 금감원이 하는데 ‘가급적 공동 발표’라는 단서를 달아 언제든 성과에서 배제하고 공만 가로챌 수 있는 여지까지 생겼다”고 비판했다. 인허가 승인 심사 업무도 금감원이 주도적으로 수행한다고 돼 있지만 ‘단, 별도 의견이 있을 땐 금융위 실무과가 안건을 작성해 금융위 회의에 상정’이라는 단서 조항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두 기관의 의견이 다르면 결과적으로 모든 권한은 금융위에 있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는 반발이다. 금감원 노조 측은 “인허가 업무는 지금도 금감원이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차라리 금감원이 전담하게 해 원스톱 서비스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 측은 “원래 금융위에 보고하게 돼 있는 사안인 만큼 국민 편의 차원에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일반적 사안은 금감원이, 이견이 있는 주요 사안은 금융위가 처리하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금감원이 ‘감독 규정 개정’을 건의할 경우 금융위 실무과가 일정 기간 안에 반영 여부를 알려주도록 돼 있는 조항도 논란거리다. 팀장급인 금감원 직원은 “근거가 안 남는 구두지시 등 비공식 채널이 늘어날 수 있다”며 “관치 구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마찰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태생적 한계 탓이다. 사실상 한몸에 가깝던 두 기관은 2008년 분리됐다. 금감원의 업무와 운영을 금융위가 감독하는 수직적 구조이지만 금융 정책과 감독 업무가 혼재된 상태에서 정책이나 제재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합론까지 불거지며 현 정부 초기 금융감독체계 조직 개편이 논의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두 명의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도 힘든데 분위기가 저러니 금융 개혁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사회, 도전정신과 독창성 갖춘 ‘네오비트족’ 주목

    ‘쿡방’의 레시피대로 집밥을 만들고 ‘먹방’에 나온 맛집은 꼭 한번씩 방문하기. 최신 스마트폰으로 SNS 교류를 즐기며, 하루도 거르지 않는 피트니스와 독특한 패션, 화장법으로 자기 스타일 꾸미기에 힘쓰기. 일과 후에는 클럽에서 전자댄스음악(EDM)에 맞춰 스트레스를 풀고 락페스티벌이나 EDM음악축제는 해외공연도 빠짐없이 참석하기... . 2015년 한국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소비계층’의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브랜드컨설팅 및 시장조사전문기업 밀워드브라운은 16일 주요 소비재 제품의 이용자들에 대한 행태조사를 토대로 최근 대표 소비계층을 ‘네오비트족(Neo-Beats)’이라고 명명했다. 영화‘이유 없는 반항’의 주연배우 제임스 딘으로 상징되는 1950년대 미국 ‘비트세대(Beat Generation)’에서 이름을 따온 ‘네오비트족’은 ▶기성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독창성과 도전정신으로 ▶패션과 음식, 음악,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이 주도하는 ‘체험 중심의’ 소비행태는 요즘TV 편성표를 가득 채우고 있는 ‘먹방’(음식 먹는 방송)‘쿡방’(요리 만드는 방송)들처럼 새로운 대중문화 트렌드를 창출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도전정신(Brave), 체험 중심(Experence), 자기주도(Active),디지털 얼리어댑터(Technonogy)를 의미하는 영어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 ‘BEAT’ 에서도 ‘네오비트’ 세대의 성향과 행태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세대’처럼 관습과 획일성 거부1955년 개봉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과 주연배우 제임스딘은 미국 ‘비트세대’의 상징이다. 획일적이고 관습적인 기존 질서에 저항했던 ‘비트세대’처럼 ‘네오비트족’ 역시 기성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획일성을 거부하며, 독창성과 도전정신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모색하고 추구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다만 반사회적 저항성과 폐쇄성이 강했던 ‘비트세대’와 달리 ‘네오비트족’은 사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참여와 소통을 매우 중시한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매우 강한 도전정신으로 배움과 경험, 습득과 창조를 하는 데 익숙한 세대다. ‘네오비트족’의 구성20대부터 40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20대 36%, 30대 34%, 40대 30%) 남녀간의 성비도(남자53%, 여자 47%) 비슷하다. 젊은 감각을 지향하며 나이나 성별은 이들의 가치 기준에서 중요하지 않다. 서울(62%)을 중심으로 부산(17%), 대구(10%), 대전(7%), 광주(4%) 등 주로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대기업에 근무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체의 59%가 월 400만원 이상의 소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역시 초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다수(81%)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른 집단들보다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인 이슈 해결에 참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와 자기계발 중시‘네오비트족’은 패션, 운동, 여행, 놀이, 다이어트 등 자신을 계발하는 분야에 무엇보다 관심이 많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지만 그중에서도 수영이나 피트니스 등 자신의 신체와 외모를 가꾸는 분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TV나 미디어를 통한 간접체험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가치로 여기는 것이 이들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요즘TV의 ‘먹방’‘쿡방’의 열풍은 체험을 중시하는 이들 계층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만 하다. 역동적인 여가활동 선호‘네오비트족’은 개인활동보다는 다수가 참여하는 사교적인 모임을 선호하며 특히 페스티벌, 콘서트 같은 역동적인 현장에 열광한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에 집중하지만 일과 후 여가활동(Night life) 역시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클럽이나 레스토랑, 펍 등에서 타인과의 교류를 즐기며EDM 같은 새로운 음악을 즐긴다. EDM이나 락페스티벌 등은 휴가를 내고 해외 공연까지 챙길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각별하다. 디지털에 익숙한 얼리어댑터(early adopter)새로운 기술의 습득 속도가 빠르며 이를 실생활에 폭넓게 이용한다. SNS를 통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한 교류를 즐기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다양한 영역에서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이란 어렵고 부담스러운 대상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자신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다. 대부분이 각종 첨단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정보 습득과 정보 교류에 익숙하며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나 유행을 창출하는 대표 주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밀워드브라운 관계자는 “1990년대 X세대(1961년~1984년 사이 출생자)가 등장한 이후 트렌드를 리드하는 젊은 세대의 명칭은 첨단기기와 네트워크를 통해 문화를 공유하는 ‘N세대(1977년 이후 출생자)’, 밀레니엄을 선도하는 ‘Y세대(1982년~2000년 사이 출생자)’, 모바일 중심의 ‘M세대(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자)’ 등을 거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보를 이어갔다”며 “현재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인 ’네오비트족’의 성향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향후 기업들의 마케팅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천안 공사장 3명 추락사… 또 추락한 근로자 안전

    충남 천안의 한 대학 건물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임시 가설물(비계)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4일 오전 11시 6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비계가 무너지면서 비계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조모(47)씨 등 7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씨 등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모(58)씨 등 근로자 4명은 어깨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중상을 입었지만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근로자 19명이 비계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비계가 한쪽만 심하게 기울거나 무너지면서 다른 쪽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화를 피했다. 경찰은 설치된 비계의 안전성에 하자가 있거나 철거작업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근로자가 올라가면서 비계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이 기울어진 왼쪽 비계 위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추락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6일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은 연면적 1만 6498㎡(지하 2층·지상 5층)에 학교시설물과 소매점, 일반 음식점, 주차장 등을 갖추고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3명 사망’ 5층 높이에서 떨어져… 당시 사고 상황은?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3명 사망’ 5층 높이에서 떨어져… 당시 사고 상황은?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3명 사망’ 5층 높이에서 떨어져… 당시 상황은?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11시 6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7명이 5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다른 근로자 4명은 어깨와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외벽 공사가 마무리돼 비계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비계 위에는 근로자 19명이 비계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계 철거 작업 중 갑자기 비계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계를 설치할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거나 비계 위에 근로자들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공사 발주처인 백석문화대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3명 사망’ 5층 높이에서 떨어져… 아찔한 사고 상황 보니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3명 사망’ 5층 높이에서 떨어져… 아찔한 사고 상황 보니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3명 사망’ 5층 높이에서 떨어져… 아찔한 사고 상황 보니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4일 오전 11시 6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7명이 5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다른 근로자 4명은 어깨와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외벽 공사가 마무리돼 비계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비계 위에는 근로자 19명이 비계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계 철거 작업 중 갑자기 비계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계를 설치할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거나 비계 위에 근로자들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공사 발주처인 백석문화대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은 연면적 1만6천498㎡(지하 2층 지상 5층)에 대학교와 소매점, 일반 음식점, 주차장 등을 갖추고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3명 사망

    천안 공사현장서 근로자 추락…3명 사망

    충남 천안의 한 대학 건물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임시 가설물(비계)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4일 오전 11시 6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비계가 무너지면서 비계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조모(68)씨 등 7명이 5층 높이에서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씨 등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이모(49)씨 등 근로자 4명도 어깨와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부상당한 근로자들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외벽 공사가 마무리돼 비계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철거 작업은 근로자들이 비계의 발판 부분을 해체해 쌓아두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비계를 설치할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거나 비계 위에 근로자들이 너무 많이 올라가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비계 위에는 근로자 19명이 비계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사 발주처인 백석문화대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은 연면적 1만6천498㎡(지하 2층 지상 5층)에 대학교와 소매점, 일반 음식점, 주차장 등을 갖추고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 적고 살 많은 ‘슈퍼 돼지’ 탄생

    지방 적고 살 많은 ‘슈퍼 돼지’ 탄생

    국내 과학자가 주도한 한·중 공동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비계는 적으면서 살코기는 많은 ‘슈퍼 돼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서울대 화학부 교수)과 윤희준 중국 옌볜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돼지의 근육 성장을 막는 유전자를 제거해 일반 돼지보다 몸집이 큰 슈퍼 돼지를 만들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유전자 변형 기술이 아닌 2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 ‘탈렌’을 이용해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마이오스타틴’(MSTN)이란 유전자만 제거하는 방법으로 슈퍼 돼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MSTN이 사라진 돼지의 태아세포만 선별해 난세포에 이식함으로써 32마리의 새끼돼지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적인 육종(育種)을 통해서라면 수십년이 걸렸을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으로, 식용이 불가능한 유전자변형 돼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유전자변형 동물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유전자 일부만 고치는 유전자 교정기술은 새로운 DNA를 추가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네이처도 “이번에 개발된 슈퍼 돼지는 유전자 변형 정도가 작아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슈퍼 돼지를 당장 식용으로 공급하기보다는 정자를 농부들에게 제공해 일반 암컷 돼지와 수정시켜 널리 보급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여러 나라가 유전자변형 생물에 대해 경계하고 있지만 유전자 이식이 아닌 유전자 제거 기술에 대해서는 비교적 너그러운 편”이라며 “유전자 교정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중국이 첫 번째 승인 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밤이면 홍등(紅燈)을 환히 밝힌 채 욕망을 자극했던 서울의 대표적 유곽 ‘청량리 588’. 취객과 외로운 청춘들이 누가 볼까 바삐 걸음을 옮기며 여성들과 흥정하던 청량리 588은 이제 ‘욕망의 수명’이 다해 가고 있다. 올해 말이면 588이라는 공간은 서울의 지도에서 사라진다. 2019년까지 65층짜리 주상복합시설 4개동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1970년대엔 탤런트급 미모 여성들 입소문 26일 낮 588의 풍경에선 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집창촌 입구를 장승처럼 지키고 있는 잔뜩 녹이 슨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라는 철제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너머로 누군가 빗자루로 쓸어버린 듯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한때 150여개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500여명이 북적거렸던 588의 사람들은 거의 떠났다. 지금은 40여개 업소에 70여명 남짓 남았다. 30년 동안 588에서 삶을 이어 온 포주 박모(68·여)씨는 재개발이 예정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한다. 과거 청춘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는 듯 50~60대 중년들이 간혹 588을 찾아오곤 한다. 박씨는 “요즘은 메르스 때문에 동네 전체를 통틀어 하룻밤 손님이 10명이 안 될 때도 많다”고 말한다. ●현재 40개 업소·70여명만 남아 명맥 유지 박씨는 스무 살 때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부잣집에서 식모로도 일했고, 식당 일도 하다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청량리 588의 아가씨가 됐다. 사는 게 그야말로 신파였다. 박씨가 보내는 돈은 고향에 있는 동생들 뒷바라지에 쓰였다. 그때는 그런 사람이 비단 박씨뿐만은 아니었을 터다. “처음에는 태평로 쪽에서 일했는데 거기 주인들이 좋았어. 손님들도 점잖은 편이었지. 거기 빌딩 올라간 뒤 청량리로 오게 됐어. 너무 가난해서 손에 쥔 게 하나도 없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애가 무작정 돈 벌려고 시작한 거야.” 나이를 먹으면서 포주가 됐지만 사는 형편은 나아진 게 없다. 고향 같은 곳이라 떠나지 못할 뿐이다. 청량리라는 고유 지명에 ‘588’이라는 숫자가 붙은 내력은 무엇일까. 여기에 남은 사람들도 알지 못한다. 청량리 588은 1970년대 공간이다. 6·25전쟁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는 1960년대까지 ‘종삼’(종로 3가) 일대와 동대문구 창신동, 서울역 앞 양동, 중구 묵동이었다. 서울시가 1968년 4대문 안에 있는 집창촌을 철거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은 대거 청량리역과 미아리 등으로 흘러들었다. ●30년 자리 지켜온 여성도, 노점상도 ‘한숨’ 서울의 도시 공간을 연구해 온 학계도 고유명사가 돼버린 ‘청량리 588’ 이름의 유래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청량리 일대 집창촌이 전농동 588번지 인근에 있어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실제 번지수는 동대문구 전동2동 620번지와 622~624번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지역 앞으로 588번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제기한다. 청량리 588은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의 상인들과 이용객들, 춘천과 동해로 떠나는 청춘들이 주로 찾으면서 1980년대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오유석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가 쓴 ‘동대문 밖 유곽-청량리 588 공간 구성의 역사와 변화’ 논문에 따르면 청량리 588의 여성들은 1970년대 ‘탤런트 뺨칠 정도’의 미모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1990년대까지 홍등가의 ‘메이저’로 꼽혔다. 성매매 여성을 업소에 소개하는 일명 ‘빠리꾼’들이 천호동과 미아리, 용산 등에서 인기 많은 여성들을 스카우트해 청량리로 보냈다고 한다. ●‘청춘의 흔적’ 찾으러 50~60대 남성들 발길 청량리 588은 1980년대부터 재개발과 철거 도마에 오른 공간이다. 서울시가 1981년 정비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추진에는 실패했다. 1994년 도심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업소 종사자들과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재개발에 힘이 실린 것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다. 2007년 서울시에 의해 일부 철거가 이뤄졌고, 지난해 9월 동대문구가 재정비 사업시행 인가를 고시하면서 수십년 만에 일대가 정비된다. 청량리 588 사람들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졌다. 적게는 30대, 많으면 60대까지 성매매 여성들이 앉아 있는 분홍빛 유리방을 지나 롯데백화점 뒷골목으로 올라가면 허름한 쪽방촌이 나온다. 이 쪽방촌이 나이 든 성매매 여성들과 ‘펨프’(호객꾼)들이 사는 공간이다. 25년 전 이혼한 뒤 588 여성으로 자식 셋을 키워 온 김모(56)씨는 “이제 어디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 4만원도 벌기 어렵다고 한다. 김씨는 청량리 588이 철거된 뒤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월세 10만원인 쪽방에서 쫓겨나면 방이라도 하나 얻어야 하니까 그 돈이라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이곳 여성들과 포주들은 “588이 없어진다고 성매매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다. “젊은 애들이야 여기 없어져도 술집이나 오피스텔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겠지만 늙으면 시골 안마시술소나 종묘 공원 같은 곳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요.” 한 포주는 “588도 이제 정말 끝인가 보다”고 말한다. 이 여성은 “멀끔한 노년의 신사가 40년 만에 온 것 같다고 하면서 옛 추억을 회상하듯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수많은 남성들의 추억과 청춘 시절의 눈물이 깃든 곳 아니겠냐”고 말했다. 588이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평생 588 사람들과 공생해 온 주변 상인들도 힘들어진 지 오래다. 상당수가 올 연말 이곳을 아예 떠날 생각이다. 과일을 팔던 노점상은 “예전에 여기 성매매 여성 수십명이 경찰에게 머리채 잡혀 끌려가던 시절부터 봐 왔는데, 재개발된다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어린 학생들도 다니는데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채 가게 안에 서 있는 여성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일을 누가 좋아서 하겠나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경찰들 호객행위·취객 치안수요 감소 기대 경찰은 청량리 588이 철거되면 호객 행위와 취객 등으로 인한 치안 불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00여건에 달하던 호객 행위 단속 건수는 올 들어 반 토막으로 줄었다. 현재 서울에는 청량리, 영등포, 천호동, 미아리 등 4곳 정도가 집창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재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비비고~ 비비고~ 매콤·쫄깃 입맛 돋우는 비빔면의 계절

    비비고~ 비비고~ 매콤·쫄깃 입맛 돋우는 비빔면의 계절

    “왼손으로 비비고~오른손으로 비비고~” 비빔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비빔면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더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특히 지난해 골뱅이와 비빔면을 섞어 만든 ‘골빔면’ 레시피가 유행하면서 기존의 틀을 깬 비빔면들이 잇따라 출시된 게 특징이다. ●팔도, 나트륨 100㎎ 추가로 줄여 팔도는 비빔면 시장 1위 제품인 ‘팔도비빔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해 나트륨 함량을 60㎎ 줄인 데 이어 또 나트륨 함량을 100㎎ 추가로 줄였다. 이로써 팔도비빔면의 나트륨 함량은 1090㎎으로 감소했다. ‘비빔면의 제왕’ 팔도비빔면에 맞서는 농심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3㎜ 두께의 굵은 면발을 사용한 짜장라면인 ‘짜왕’을 내놓은 바 있다. 굵은 면발에 국산 다시마 분말을 추가해 면을 더욱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었고 간짜장 소스를 더한 게 특징이다. ●농심, 불고기·피자비빔면 내놔 이어 농심은 지난달 한국의 대표음식인 불고기와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피자를 각각 라면과 접목시킨 ‘불고기비빔면’과 ‘피자비빔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불고기비빔면에는 짜왕에도 등장한 3㎜의 폭넓은 면발을 달콤짭조름한 불고기 양념으로 버무린 제품이다. 피자비빔면은 토마토의 깔끔한 맛과 치즈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면 반죽에 강황을 넣어 노란색을 입힌 게 특징이다. ●풀무원, 쌀·메밀·감자로 만든 물비빔면 인기 풀무원은 올여름 신제품으로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고 쌀로 만든 비빔면인 ‘부드럽게 쫄깃한 쌀면 매콤물비빔면’을 출시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매콤물비빔면은 쌀 가공면을 끓일 때 국물이 걸쭉해지는 등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메밀과 감자 전분을 함께 넣어 밀가루 면보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다진 양파, 비계 많은 부위 고기, 파, 배즙 음료, 설탕 등을 이용한 비빔국수 양념장을 만들어 주목받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무상보육 지지도, 저소득층이 오히려 낮다

    무상보육 지지도, 저소득층이 오히려 낮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무상보육’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외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혜택의 수혜를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계층이 복지정책을 덜 지지하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고용지위가 안정적일수록 무상보육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2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정숙 부연구위원과 경희대 성열관 교수가 함께 진행한 연구 보고서 ‘한국인의 복지태도가 교육복지 관련 쟁점에 대한 동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저소득가구 구성원의 무상보육에 대한 동의 비율은 60.9%로, 일반가구의 63.9%에 비해 3% 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는 한국복지패널 4185명이 응답했다. 교육수준에 따른 무상보육 지지 비율도 사회적 통념과 반대로 나타났다. 무상복지 동의 비율이 중졸 이하는 60.4%, 고졸은 61.3%였는데, 전문대졸 이상은 68.0%로 월등히 높았다. 고용지위에 따른 무상보육 지지 비율 역시 비정규직 63.3%, 상용직(정규직) 69.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낮고, 고용이 불안할수록 복지 혜택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복지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로 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복지에 대한 비계급성과 비일관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한국 성인들의 교육복지에 대한 동의는 복지에 대한 일관된 입장과 태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이해관계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성별에 따른 무상보육 정책 지지 비율도 통념을 뒤집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친복지적 성향이 강하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달리 무상보육에 동의하는 비율은 여성 61.7%, 남성 64.6%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이 오히려 남성보다 보육에 대한 책임을 가족이나 여성에게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께 진행된 무상교육 정책에 대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하는 정책에 대해 저소득가구의 27.6%가 지지해 30.6%인 일반가구보다 낮았다. 또 중졸 이하의 11.7%, 고졸의 23.4%, 전문대졸 이상의 24.6%가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하는 정책을 지지했다. 고용지위에서도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정책에 대해 비정규직의 19.7%, 상용직(정규직)의 26.9%가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한국교육’ 42권 1호에 실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北 ‘잠수함 미사일’ 가시화] 北 “용기 있다면 맞서라” 연일 위협… 당정, 11일 긴급 안보회의

    북한이 서북 도서 해역에서 무력 도발 위협을 한 데 이어 동해상에서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남북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행사 추진에 합의해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돌연 군사적 불안정성을 부각시켜 남북관계를 주도하려는 ‘화전양면’ 전술로 풀이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안보대책 당정 협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지난 9일 오후 4시 25분부터 5시 23분까지 동해 원산 호도반도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KN01 함대함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발은 100여㎞를 비행했으나 2발은 비행 도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앞서 지난 8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통지문을 보내 서해 북측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남측 함정에 대해 예고 없이 직접 조준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언급한 해상분계선은 2007년 12월 제7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 ‘서해 경비계선’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해 NLL 남쪽과 서북 5개 도서의 북쪽을 지나 우리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에도 “맞설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 보라”는 위협성 메시지를 담은 통지문을 청와대로 보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오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무력시위와 도발 위협을 내세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정부가 문화·학술·체육 분야 교류를 중심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북한이 정치·군사 문제를 부각시키며 남북관계를 끌고 가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특히 핵보유국 의지를 과시하는 등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화와 군사 도발 카드를 병행하는 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만큼 앞으로의 남북관계도 냉·온탕을 오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최근 평양의 위성관제지휘소 사진을 공개한 것은 자주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북한은 현재 남북관계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한 ‘SICEM’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한 ‘SICEM’

     국내에 뿌리를 둔 학회 학술대회가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의 학자 등을 연자로 초청하는 일은 국내 학회에서도 드물지 않는 일이지만 관련 분야 권위자들을 대거 초청해 형식은 물론 컨텐츠에서도 국제학회로서 손색없는 행사를 치러내는 일은 드문 사례이다.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송영기)는 국제학술대회 ‘SICEM(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했다. 대한내분비학회는 1982년 창립해 갑상선질환, 당뇨병, 신경내분비질환, 골대사질환 및 비만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의 학문적 연구를 수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내분비 분야 전문학회이다.  특히 눈길은 끈 것은 이번 학회에 전 세계 28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전문의와 관련 분야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 지난 1982년 학회 창립 당시 국내 행사로 치러지던 학술대회에 당뇨와 갑상선, 골대사, 신경내분비, 부신, 피질, 소아내분비 등 다양한 분야의 해외 의료 전문가들이 대거 모여 이 학술대회의 무게중심을 국내에서 국제로 단숨에 바꿔 놓았다.   기조강연에 이어 메인 심포지움, 위성 심포지움과 전문가와의 만남(Meet the Expert), Clinical Update, Endocrine Research 등의 세션으로 구분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조엘 퀴스트 박사를 비롯해 미국 벤더빌트 의대 앨빈 파우어스 박사,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밍자오 싱 박사와 강남세브란스병원 남지선·김경래 교수 등이 기존강연에 나섰다.  기조강연에서 엘름 퀴스트 박사는 뇌에서 일어나는 음식섭취를 통한 다양한 에너지 대사 조절작용 및 여기 관여하는 다양한 호르몬에 대한 연구 진행상황을 소개했으며, 엘빈 파우어스 박사는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 베타세포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 밍자오 싱 박사는 갑상선암의 발생, 치료 및 예후를 예측하는데 있어 유전자변이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전했으며, 남지선, 김경래 교수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EDC(내분비교란물질) 등 환경문제와 관련, 카드뮴·납·수은·셀레니움·아연 등 중금속과 갑상선암 병기와의 연관성을 분석, 카드뮴이 갑상선암의 진행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SICEM의 학술프로그램 담당자인 안철우 학술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는 “내분비 관련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을 초청해 이번 SICEM이 학술적으로 더욱 풍부해지도록 노력했다”면서 “국제학회로서 올해 3회째를 맞는 SICEM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여 사전 등록의 약 30%가 해외참가자이고, 전체 제출 논문의 약 40%가 해외초록”이라고 소개했다.  송영기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2013년부터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를 SICEM으로 명칭을 바꿔 국제학술대회로 격상시켰다”면서 “2013년 국내학회가 주도하는 내분비 분야의 첫 국제 학술대회로 시작한 우리 SICEM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기 이사장은 “특히 아시아권 국가와의 국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이들 국가와의 조인트 심포지엄도 마련했으며, 아시아 주요 국가인 중국·타이완·인도네이사·미얀마·필리핀·싱가폴·태국 등지의 내분비학회 회장단을 초청,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우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보험 정책심포지움을 확대, 강화함으로써 의료보험 및 건강보험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의료계 전반적으로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자 했다”고 전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식 정치개혁의 허구/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식 정치개혁의 허구/오일만 논설위원

    고황이라는 말이 있다. 심장과 횡격막 사이의 부분인 고(膏)는 가슴 밑의 작은 비계이고 황(?)은 가슴 위의 얇은 막(膜)이다. 이곳에 병이 침입하면 예부터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으로 여겼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런 고황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난 50년간 지탱해 온 관성이 현재의 발목을 잡고 다시 미래의 비전을 가로막는 악순환 구조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터를 잡은 이 악성 종양은 이제 도려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환부 깊숙하게 뿌리를 내렸다. 과거와 현재의 모순이 뒤엉켜 미래를 향한 한 치 앞의 전진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른바 ‘현대판 고황’이다. 현대판 고황이 온몸에 퍼져 메스조차 대기 어려운 곳이 바로 정치 권력이다. 우리 사회 먹이사슬의 최상층에서 온갖 권력의 악취를 풍기는 정치권이야말로 망국병으로 지탄받은 지 오래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이런 민낯을 살짝 드러낸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문화를 화두로 던졌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지연과 학연, 인맥 등으로 얽힌 우리의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공허하다. 자신의 측근들이 줄줄이 연루 의혹을 받는 마당에 갑작스런 개혁 드라이브라니 뭔가 수상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정확하게 43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하면서 내건 슬로건이 ‘새로운 정치문화 창달’이었고 뒤를 이은 전두환·노태우 정권도 정치개혁을 전가의 보도로 써 먹으며 정권 유지에 활용했다. 지난 대선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실현, 한국적 복지 구현 등이 취임 선서 몇 달 만에 줄줄이 폐기되고 4년 중임제 개헌 약속은 ‘블랙홀’이라는 말로 논의조차 막아 버렸다. 박 대통령의 정치개혁 역시 그동안 선보인 현란한 구호와 유체이탈 화법의 이중주에 불과하다. 단언컨대 통렬한 자기반성과 고통스런 성찰 없는 변신은 허구다. 진정성 없는 변화 역시 말의 성찬일 뿐이다. 정치개혁도 마찬가지다. 그 지난한 길에 나서기 앞서 진정성과 비장함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9일 국회 연설은 통렬한 보수진영의 반성이라는 측면에서 진정한 정치개혁의 단초를 열었다는 평가다. 그는 보수의 정의를 가진 자와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닌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선 용감한 개혁이라고 규정했다.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의 꿈을 이야기했다.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 가면서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인양 촉구 시위를 벌이는 세월호 유족, 다윤이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도 했다. 보수색 짙은 새누리당을 향한, 그의 외침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 원내대표의 정치개혁은 분명 공존의 정치를 향하고 있다. 그가 친노 세력의 뿌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공개 석상에서 인정하고 현 정권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를 비판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여당과 야당이,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바로 이분법적 진영 문화의 창조적 파괴다. ‘아스팔트 진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부 진보세력 역시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뾰족한 대안 없이 길거리에서 ‘박근혜 타도’를 외치는 그들에게서 많은 국민들은 ‘골통보수’의 민낯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린 지 오래다. 야당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친노 세력들도 진보의 통렬한 반성 대열에 합류할 차례다. 3김 정치(김대중·김영삼·김종필) 이후 보수와 진보의 본격적인 이념 대결로 전환되면서 진영 논리는 더욱 강화됐고 대결은 더욱 격렬해졌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지난한 여정에서 양분된 보수와 진보 세력의 대치는 이제 우리 사회를 출구 없는 정쟁으로 몰아가며 망국적 상황으로 가게 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산층이 튼튼한 경제를 뒷받침하듯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포용하는 정치문화가 개혁의 출발점이다. 국민들은 서로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시대 흐름에 맞춰 한 발씩 다가서는 그런 공존의 정치를 기대한다. 내부적 혁신을 통한 정치개혁이 어렵다면 국민적 심판을 통해서라도 분열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학교 가기 싫다는 틱장애 아이, 원인과 치료법은?

    학교 가기 싫다는 틱장애 아이, 원인과 치료법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자료를 이용하여 틱장애에 대해 분석한 결과 소아와 청소년 틱장애 인구가 82.5%로, 특히 남성이 77.9~78.8%에 육박해 남녀비율이 3배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의 틱 장애(tic disorder)의 원인에는 유전적, 학습적인 스트레스 등에 요인이 있다. 아동틱 장애는 보통 2~13살 사이에 시작되는데 평소에 증상이 미약해 알아채지 못하다가 학교 입학 후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A씨의 아들은 최근 학교 가기를 거부하며 의미 없는 행동을 습관처럼 하다가 급기야 심한 욕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스트레스로만 생각했던 A씨는 최근 소아전문 한의원을 찾았다가 아이가 틱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즉시 치료에 들어갔다. 틱장애는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쉽고, 스트레스가 가중돼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대부분 5~7세 학령 전에 가벼운 틱장애로 시작해 10세 때부터 악화된 중간틱 장애로, 12세이후부터는 심한 틱장애 증상으로 후유증을 남긴다. 틱장애는 증상에 따라 운동틱과 음성틱, 감각틱 등으로 구분한다. 운동틱은 눈을 자주 깜빡 거리고 고개를 자주 흔드는 것처럼 가벼운 증상부터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만지는 행동, 제자리에서 뛰는 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음성틱은 별다른 이유 없이 기침을 반복하거나 휘파람소리, 침 뱉는 소리 등을 반복적으로 내는 증상과 욕설이나 음란한 말을 자주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감각틱의 경우 코가 막히는 느낌이나 간지러운 느낌, 불에 데는 것 같은 느낌을 말한다. 특히 뚜렛증후군은 다양한 틱증상을 음성과 운동틱증상이 나타내며 틱장애가 1년 이상 지속됐을 때,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때문에 이 같은 틱장애의 치료시기가 중요한 것은 틱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병증이 뚜렛이나 성인틱장애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틱장애가 1년 미만으로 나타나는 일과성 틱장애는 빈도나 강도가 약하고, 치료 역시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틱장애로 인해 자신감이 저하되고 반복되는 버릇 때문에 학습능률과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면 ADHD, 강박증, 불안증, 우울증, 학습장애, 반항 및 품행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틱증상과 동반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복합적인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여 아이에게 적절한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두한의원 이승협 원장은 “틱장애는 스트레스와 운동패턴의 부조화, 뇌신경계과 내분비계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틱장애 전문 한의원에서는 간장의 기운울체와 심장의 허증으로 연계해 불균형을 해소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틱장애를 치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에는 기능신경학 접목한 통합의학치료를 도입한 틱장애를 치료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경학적 추나치료와 고압산소치료, 시청각통합치료, 두뇌균형 운동에 한약치료 등을 병행해 증상이 호전되는 사례도 많다. 이러한 치료의 목표는 척수를 자극하고 숨뇌를 강화하는 치료로 뇌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있다. 한편 목동 아이두한의원 이승협 원장(사진)은 美 전정신경장애협회 정회원(VEDA), 美 이명협회 정회원(ATA),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회원으로 틱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아스퍼거증후군, 전반적 발달장애 및 소아와 성인 신경장애에 대해 한의학과 기능신경학을 접목한 통합의학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행정기관위원회 ‘수술’ 5곳 중 1곳 문 닫는다

    행정기관위원회 5곳 가운데 1곳이 문을 닫는다. 운영 실적이 저조하거나 존재 의미가 사라진 위원회를 정비하고 통폐합하는 데 따른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7일 27개 중앙행정기관 소관 109개 위원회를 정비하거나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기관위원회 정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입법조치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109개 위원회를 정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면 전체 위원회는 현재 537곳에서 95곳이 줄어 442곳이 남게 된다. 부처별로는 보건복지부 소관 위원회가 13곳으로 가장 많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각각 10곳이다. 기획재정부·외교부·여성가족부 소관 위원회는 정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특수작전 공로자인정 심의위원회(국방부)와 도시농업위원회(농림축산식품부) 등 48곳은 폐지한다. 배출량인증위원회(환경부)와 할당결정심의위원회(환경부)처럼 연관성이 높은 45곳은 두세 곳씩 통합, 개편한다. 중앙민방위협의회(국민안전처)를 포함한 16곳은 법령에 근거를 둘 필요가 없어 관계기관협의체 등으로 운영을 간소화할 예정이다. 정비 대상 중 96곳은 201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년간 회의 개최 실적이 2회 미만인 곳이다. 국방개혁위원회(국방부), 연안여객선고객만족도평가위원회(해양수산부), 황사대책위원회(환경부),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농식품부) 등 13곳은 회의 실적이 2회 이상이었지만 설치 목적을 달성했거나 법령 근거 없이도 전문가협의체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비 대상에 들어갔다. 박병호 조직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의 개최 실적뿐 아니라 설치 목적을 완료해 유지 필요성이 줄어든 곳, 성격이 비슷해 통합이 가능한 곳, 민간위원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회 운영 내실화와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의록을 공개하도록 하자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있는 것은 공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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