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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영북산단 조성사업 중단

    경기도 포천시가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하던 영북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공업지역물량총량 규제로 중단됐다. 9일 경기도 제2청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시는 지난 2003년 2월 접경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행자부로부터 영북면 야미리 12만 1000여평에 가구·섬유·비공해업체 등이 입주하는 영북지방산업단지를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07년 준공 목표로 지난해 7월부터 기본계획 및 설계용역에 나섰으나 경기도로부터 공업지역물량(조성면적)을 배정받지 못해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건교부가 지난해 경기도에 2006년까지 사용할 공업지역물량 150만평을 배정했으나 당시 파주 LCD 산업단지 및 평택 오성지방산업단지 조성계획 등에 우선 순위가 밀려 물량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이 중단되자 포천시는 경기도와 건교부에 물량배정을 요청했지만 건교부는 3년간 사용물량을 이미 배정했기 때문에 추가 배정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보였다. 포천시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피해를 당해온 포천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공업지역물량 추가배정은 시급하다.”고 말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압구정·청담·도곡 등 고밀도지구 10곳 하반기부터 재건축 길 열리나

    압구정·청담·도곡 등 고밀도지구 10곳 하반기부터 재건축 길 열리나

    압구정 등 서울시내 10개 고밀도 아파트지구 100여개 아파트단지에 대한 정비계획이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잠실, 여의도, 청담·도곡 등 10개 고밀도 아파트지구의 정비계획을 늦어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반포·서초 등 제외… 5만 7000가구 대상 시 관계자는 “시내 13개 고밀도 아파트지구 가운데 지난해 결정 고시된 반포, 서초지구 등을 제외한 10개 지구의 개발기본계획안 용역이 최근 완료돼 주민 공람을 거쳤다.”면서 “앞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시 도시계획위 심의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결정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완공된 지 20년이 안 된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지구는 계획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상 지구의 규모는 101개단지 642동 5만 7410여가구나 된다. 이들 지구의 기본용적률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230%,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으로 상향된 지역은 200%로 각각 결정됐다. 대신 도로나 공원, 학교 용지 등 공공용지를 내놓으면 인센티브를 부여해 모두 최대 25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시는 기본계획안의 주민공람을 거친 10개 지구 가운데 주민 의견 검토가 끝난 청담·도곡, 여의도, 이수, 가락, 원효, 이촌, 잠실 등 7개 지구는 시의회 의견 청취를 위해 오는 13일 제157회 임시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시 의회에서 보완사항이 없으면 7월 시 도계위 심의를 거쳐 8월쯤 최종 결정고시가 떨어진다. 주민 검토가 진행중인 서빙고, 암사·명일, 압구정 등 3개 지구 역시 검토가 끝나면 재공람 등을 거쳐 올해 안에 결정고시가 날 예정이다. ●재건축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그러나 이번 건은 지구 개발의 큰 틀인 정비계획만 새로 마련된 것이다. 정비계획 결정이 곧 ‘재건축 가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재건축의 주체는 서울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이다. 주민 대다수가 재건축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조합 결성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 강화된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고밀도지구 재건축의 큰 길만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와 지역 주민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 자리에 추진중인 60층 초고층 재건축안 역시 정비계획 상으로는 가능하다. 높이 제한이 없는 제3종 주거지역인 만큼, 용적률 250%만으로도 채산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시에서 ‘60층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한 초고층 재건축안은 건축 허가를 받기 쉽지 않다.‘상당수의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으로 선회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음식·할인점 식품 랩포장 금지

    앞으로 음식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이 주로 쓰는 디에틸헥실아디페이트(DEHA)가 함유된 식품 포장용 랩은 사용이 금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합성수지를 부드럽게 해주는 첨가제인 DEHA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이 물질이 들어간 랩의 제조·수입·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DEHA가 함유된 랩은 대형 할인점이나 배달을 주로 하는 음식점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폴리에틸렌(LLDPE) 랩을 주로 쓴다. DEHA는 포장한 식품의 온도가 높고 기름기가 많을수록 잘 용해된다. 따라서 이 물질이 함유된 랩으로 피자·족발 등 즉석식품을 뜨거운 채로 포장하면 유럽에서 제한하는 기준치의 10배까지 음식에 묻어 나올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랩이 뜨거운 배달음식의 포장에 사용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화로 그동안 환경호르몬 검출 논란이 끊이지 않아 DEHA 랩의 사용을 금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재래시장 570곳 없앤다

    전국 재래시장 1700개 가운데 기능을 상실했거나 경쟁력이 없는 시장은 내년부터 용도가 전환돼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3분의 1 가량인 570개 정도를 정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전국 재래시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동상품권’ 발행이 추진되며, 재래시장의 우수상품을 인터넷상에서 거래하는 ‘온라인 통합쇼핑몰’도 생긴다. 재정경제부는 1일 기존의 재래시장을 ▲경쟁력 확보시장 ▲상권회복 가능시장 ▲기능상실·쇠퇴시장 등으로 분류, 차별화해 지원하는 내용의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재경부는 “정리될 시장의 규모는 중소기업청이 3·4분기에 실태조사를 해야 정확히 파악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가 재래시장 정비계획을 하반기에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퇴출시장의 경우 ‘재래시장 정비제도’를 도입, 비어 있는 상가의 비율이 일정수준 이상이면 시장 용도를 폐지하고 주택 등으로 용도를 전환할 계획이다. 이주하는 상인에게는 새로운 점포 전세금을 융자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상권회복이 가능한 시장에는 민자를 유치해 인접 상점가와 함께 대규모 쇼핑몰이나 상가단지로 재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 ‘재래시장육성 특별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전국의 재래시장이 참여하는 시장상인연합회가 조직되면 9월부터 백화점 상품권을 본뜬 공동상품권을 발행키로 했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상품권 결제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 통합쇼핑몰도 구축, 올해에 온라인 디지털 점포 8000개,2007년까지 총 1만 8000개를 분양할 예정이다. 시장시설을 현대화할 때 지금까지 금지됐던 진입도로와 주차장의 국·공유지 사용을 허용하고 상가건물과 주차장의 국·공유지 임대료를 0.5%에서 0.25%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차장·화장실·진입도로·건물 리모델링 등의 현대화에 1068억원을, 저온 및 물류창고와 작업장 등의 공동시설에 54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수산물 점포의 현대화에 18억원, 시장축제 등 행사 개최에 10억원 등을 각각 지원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00개 재래시장 가운데 지자체에 등록된 시장은 72%인 1218개이며 당장 용도변경이 가능한 무등록시장은 484개에 이른다. 전체 상가점포의 14%가 비어 있고, 입주상인의 52%는 50대 이상의 노령층으로 신용카드 결제기피 등 서비스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동두천 “수도권 발전지구 지정을”

    동두천시(시장 최용수)가 시 일원을 수도권정비발전지구에 포함시켜줄 것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했다. 동두천시는 30일 건교부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 산하 수도권규제개선반이 최근 수도권 규제를 풀어 지역을 개발시키기 위해 지정하려는 수도권정비발전지구에서 동두천을 제외한 것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시장 명의 이메일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수도권규제 개선반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손질해 낙후지역 발전의 물고를 트기로 하고 최근 인천 강화와 옹진, 경기북부 포천·연천을 정비발전지구에 포함시켰으나 동두천은 제외했다. 그러나 시는 동두천은 국도 3호선이 유일한 간선도로로 사회간접자본이 열악하고, 수도권이란 이유로 산업단지와 대학입지가 제한되고 있는 데다 미군재배치에 따라 6000여명의 실직과 상주인구 2만여명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발전정비지구 지정을 요청했다.
  • ‘서민 기름’ 등유, LNG보다 비싸다

    ‘저소득층이 더 비싼 연료를 쓴다.’ 최근 사무직 근로자의 사기를 떨어뜨린 통계청 자료가 하나 나왔다. 의사나 변호사, 상인 등 자영업자들의 평균 세부담액이 사무직 근로자의 2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결과가 해마다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세금 상식’이 통용되지 않은 분야가 또 하나 있다. 등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세금이다. ●도시서민·농어촌 주민만 불이익 ‘서민 기름’인 등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특소세(154원)와 교육세(23.1원), 판매부과금(23원), 부가세(74.91원) 등을 포함해 ℓ당 총 275.01원(지난 4월 기준)이다. 특히 등유에 붙은 특별소비세는 2000년 7월 60원에서 지난해 7월 154원으로 무려 157%나 급등했다. 또 내년 7월부터 등유 세금은 ℓ당 60원가량 오른 335원을 내도록 예고돼 있다. 반면 등유 대체재인 LNG의 세금은 특소세(40원) 등을 포함해 ㎏당 50원 안팎이다. 이를 열량 기준으로 따지면 등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LNG의 6.7배 수준이며, 내년 7월부터는 8.4배에 달한다. 소비자 가격도 등유가 LNG(열량 기준)의 2.1배 가량 비싸다. 또 이를 소비하는 사용자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상대적 불균형은 더욱 심각하다. 등유 소비의 주체는 도시가스 배관을 갖추지 못한 도시 서민과 농어촌 주민 등 이른바 저소득층이다. 반면 LNG의 소비 주체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도시 중산층 이상이다. 실제로 겨울철 난방비로 지출되는 금액을 살펴보면 등유를 쓰는 저소득층은 월 평균 22만원을 내는 반면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도시 중산층 가구는 월 13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여기에 월 평균 농가 소득(224만원·2003년 기준)과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가구 소득(294만원)을 비교하면 저소득층이 피부로 느끼는 등유의 세금 강도는 훨씬 세다. 등유세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석유제품의 특성상 등유의 수급 불균형은 전체 석유제품 수급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국가 경제적으로도 부작용을 가져온다. 고광진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등유 소비계층은 경제적 약자인 농어촌 및 지방 소도시민으로 도시가스 사용자보다 난방비 부담이 무겁다.”면서 “정부가 등유 세금을 내려 난방비 부담을 덜고, 등유 소비를 늘려 유종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등유(ℓ당 873.3원)가 경유(ℓ당 1036원)로 전용될 것을 우려, 경유 세금 인상과 연동해 등유세를 계속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등유 세금 가운데 특소세는 현재 154원에서 오는 7월부터 178원, 내년 7월부터는 201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등유세 급등 등으로 소비량 급감 등유 소비량은 LNG의 사용 증가와 등유세 급등으로 7년새 반토막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유 소비량은 하루 11만 7000배럴로 1997년(23만 3000배럴)보다 49.3% 줄었다. 또 전체 석유제품 가운데 등유의 소비 비중은 5.7%로 97년(10.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는 지난 1·4분기에도 이어져 등유 소비량은 총 1827만 5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선진국에서는 등유의 국내 소비자가격(ℓ당 873.3원)은 일본(580원·지난 4월11일 기준·환율 100엔당 935원 기준)보다 50%가량 비싸다. 일본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에는 높은 세금을 물리고 있지만, 서민용 등유에는 소비세(28.8원)만 부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난방용 연료(등유)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거나 수송용 유류(경유 등)와 연동해 가격을 조정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우려하는 등유의 경유 전용 문제는 세금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전용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명품귀족 ‘웨광쭈’ 뜬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치품 소비에 목숨을 거는 ‘웨광쭈(月光族)’들이 출현했다. 광(光)은 ‘다 써버리다.’는 의미로 중국의 웨광쭈들은 자신의 월급을 몽땅 소비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은행 대출금으로 사치품을 사들이는 귀족 소비계층을 뜻한다. 이들은 월 5000∼1만위안(약 65만∼130만원)의 고소득 화이트칼라 계층으로 대부분 외자기업이나 IT업체에서 근무한다. 웨광쭈들은 서구문화에 탐닉하고 대졸 이상의 학력과 전문 능력을 갖춰 중국을 이끄는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24일 보도했다. 웨광쭈들이 주축이 된 중국의 사치품 소비계층은 25∼30세로 미국·서구보다 5세 이상 빠르다. 서구의 사치품 소비계층이 30∼40세에 집중된 것과 대비된다. 이는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청년계층의 고소득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체면과 과시를 중시하는 중국의 소비문화와 결합된 측면이 강하다. 중국의 사치품 시장은 연 20억달러 규모로 세계 시장의 3%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1000만위안(약 13억원) 자산가는 24만명 안팎으로 중국의 사치품 소비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고 베이징천바오가 전했다. 베이징천바오가 소개한 대표적 웨광쭈 장웬(張圓·29)은 광저우(廣州)의 한 외자기업 직원으로 월급으로 받은 5000위안을 지난 5년 동안 명품 구입과 국내외 여행에 소비했다. 최근 결혼을 앞둔 그는 주택 구입을 위한 할부금도 없는 빈털터리가 됐다. 한편 웨광쭈들의 구매 패턴은 주택과 자동차를 선호하는 구미 스타일과 달리 고급 의류와 향수, 시계 등 개인용품에 집중돼 있다. oilman@seoul.co.kr
  • 대학가 문화거리로 확 바뀐다

    대학가 문화거리로 확 바뀐다

    서울의 대학가가 특색있게 부활한다. 오는 2007년까지 유흥가로 전락한 시내 18개 대학가가 싹 정비된다. 건전한 청년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20일 ‘대학가 주변지역 교육·문화환경 업그레이드 계획’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가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청년 문화의 산실이었다. 학교 앞 막걸리집은 시대의 어둠을 걷어내려는 젊은 지성들의 의지로 번뜩였다. 학교 잔디밭에서는 서정적인 민중 가요와 우리 가락이 울려퍼졌다. 그러나 90년대의 대학가는 ‘자본의 탈출구’로 변질됐다. 서점과 막걸리집은 휘황찬란한 호프집과 PC방으로 변했다. 소극장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다 못해 떠났고, 비디오방과 여관이 빈 자리를 채웠다. 이번 계획은 때묻지 않은 청년 문화의 산실로 대학가를 되살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사업은 건물 신축보다는 노후건물 외관을 재단장하는 정비 위주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및 환경정비계획에 의해 자치구와 함께 우선정비대상 대학가의 공공시설 정비나 가로시설물 설치 등을 맡게 된다. 건축물 외관과 간판정비 등은 민간에게 맡긴다. 이들에게는 용적률 등을 올려주는 인센티브도 제공될 예정이다. 김효수 도시관리과장은 “대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대학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여관 등 대학가에 어울리지 않는 업소의 진입은 막고, 공연장이나 소극장 등 문화 시설의 유입을 최대한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대학가는 모두 18곳이다. 지난해 시범 지역으로 지정된 이화여대와 경희대 주변을 비롯, 올해부터 홍익대와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주변이 그 대상이다. 이어 서강대와 광운대, 경기대, 명지대, 숭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서울산업대, 단국대, 동덕여대 등 10개 대학이 내년과 2007년에 단계적으로 정비된다. 이번 계획은 어느 정도 대학가가 형성이 된 곳을 대상으로 했다. 대학가가 대학에서 떨어져 있는 서울대나 이미 지구단위계획 대상지인 건국대, 외국어대 등은 제외됐다. 모두 360억여원이 투입된다. 계획의 특징은 대학가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올해 계획이 시작될 고려대는 인근 동북지역 대학 문화벨트의 거점으로 개발된다. 안암역 주변의 대학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하숙생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함께 실시된다. 청년 문화의 산실인 홍익대는 본격적인 문화중심지로 거듭난다. 올해 안에 주변 지역의 지구단위·환경정비계획을 수립, 예술문화의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보행 환경도 개선한다. 이밖에 ▲한양대는 왕십리 민자역사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주변 상권 정비 ▲중앙대는 담장 개방 등을 통한 ‘열린 대학가’ 조성 ▲성균관대는 전통문화의 보전·육성 ▲숙명여대는 ‘걷고 싶은 대학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20억원을 들여 지구단위계획과 환경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120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들어간다. 이번 계획을 만든 시정개발연구원 박현찬 박사는 “환경 개선까지 노리고 있어 계획 완료 뒤 2∼3년 뒤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마니아] 삼겹살에 미친 그들

    야외, 업소에서 삼겹살을 먹는 ‘브라더스’ 회원들. 이들은 금요일마다 번개 모임을 갖고 소문난 삼겹살집을 찾아나선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회원들은 삼겹살이 환영받은 것은 80년대 들어서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는 비계덩어리로 인식됐는데, 가장 맛있는 살코기 부위로 둔갑시킨 것은 장사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북한 개성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살코기에 그냥 비곗덩어리가 붙어 있도록 돼지를 키우지 않고,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그 살끝에 다시 비계가 붙는 식으로 육질을 개량한 것으로, 비계가 적당히 섞여 좋다고 말한다. “알코올 삽겹살을 아시나요. 알코올에 담가 숙성시킨다고 생각하면 곤란하고…. 알코올 불로 구워 먹는 것입니다. 맛은 그야말로 죽여줍니다.” 동호회 ‘삼겹살 브라더스’ 회원 박용군(31·서울 강북구·회사원)씨가 4530여명에 이르는 동료 회원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줬다.“고기가 두껍지 않아 먹기 좋은 데다 주인 아주머니 인심이 최고다. 양배추, 오이, 깻잎과 상추는 물론이고 갖은 매콤한 젖갈 파무침을 무한정 제공하며 값까지 싼 두꺼비집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저녁에 어울릴 때나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 갈 때도 삼겹살은 어김없이 따른다. 특히 고된 일과를 마치고 대폿집에 옹기종기 모여 소주 한잔과 삼겹살을 먹는 즐거움은 누구나 갖고 있다. 박씨는 “가게를 꾸미지 않고 시멘트로 된 벽에, 재떨이도 없이 담배를 바닥에 떨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곳”이라면서 “어쩌면 이런 분위기가 진짜 삽결살집 인테리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사이트에 올렸다. 삼겹살 브라더스는 지난 1999년 11월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만(31·경기도 성남시·웹디자이너)씨가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인 삼겹살에 대해 알찬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거창(?)한 뜻에서 만들었다. 현재 싸이월드에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가입해 있으며,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삼겹살 맛을 차마 못잊어 동호회로 들어온 경우도 심심찮게 나와 눈길을 모은다. 회원들은 1차적으로는 지역별로 좋은 삽겹살집과 제대로 먹는 방법 등에 대해 서로 묻고 안내를 해준다. 아무리 삼겹살을 좋아하지만 이같은 특별한 모임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등산·여행 등의 목적으로 다른 곳에 갔을 때 발품을 팔지 않도록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중국 베이징 유학생 변정석(26)씨는 “상추도 필요없고 소금만 찍어 맨밥에 반찬으로 먹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양념장에 다 익은 것을 2분 담갔다가 재래식 된장에 넣고 다시 굽는다.”고 귀띔했다. 삼겹살집은 ‘IMF 대란’으로 불리는 1998년 경제위기 무렵 크게 늘어났다. 이후 ‘제2 IMF’라는 요즈음 들어 생고기 삼겹살, 와인 숙성 삼겹살, 대나무통 삼겹살, 잘라먹는 통삼겹살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삼겹살집 종류가 많아졌다. 김 회장은 “뭐니뭐니 해도 양념이 삼겹살 맛을 좌우하는 것 같다.”면서 “6가지 대표적인 양념이 있지만, 이 또한 저마다 삼겹살 별미의 열쇠가 따로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양념으로는 토마토, 토마토케첩,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으로 만드는 바비큐 양념과 양파즙 과일 양념, 된장 쌈장, 겨자 양념, 콩가루 간장 양념, 소금기름 양념을 들 수 있다. 회원들이 꼽는 ‘삼겹살 먹을 때 얄미운 사람 5걸’도 “과연 삼겹살 동호회구나.” 라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1위는 처음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놓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한 점을 골라 구워지기를 기다리며 눈여겨보고 있는데, 홀라당 집어가버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2위는 뭘까. 밥 먹으며 열변을 토하다 입에 넣은 음식을 삼겹살이 노릿노릿 구워지고 있는 불판 위로 내뱉는 사람. 식사하는 자리에서 통틀어 되새겨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자기 옷은 냄새 밴다고 한쪽에 걸어놓고 남의 옷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먹는, 그것도 모자라 그 옷에 쌈장까지 흘리는 사람이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무식하게(?) 마늘을 모두 불판에 올려놓고 자신은 하나도 안 먹는 사람이 4위, 기껏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다이옥신이 어떻고 암 유발 어쩌고 떠드는 사람이 5위를 차지한다. 브라더스 회원들 사이에서는 삼겹살 구울 때 주의사항도 아주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혼자 전담하는 게 좋다.A라는 사람이 고기를 골고루 익게 하기 위해 고기 전체를 뒤집기 시작하는데 B라는 사람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나섰다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방금 뒤집은 고기를 또 뒤집어 결국 한쪽만 익고 더 나아가서 한쪽만 타기 때문이다. 동호회원들은 전담하는 사람을 삼돌이(삼겹살 돌리는 이)라고 부른다. 삼돌이는 굽는 속도와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 제격이다. 고기를 굽는 데 애쓰다 자신만 먹지 못하는, 또 다른 불상사를 막는 게 화합에는 필요해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요즘 술자리에선 ‘청계천’과 ‘재개발’이란 말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지난 6일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검찰에 긴급 체포된 뒤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사업은 연일 언론의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지나도록 관계자들의 구속 행렬은 그치지 않고 있다. 청계천의 ‘구린 물’이 어디까지 더렵혀졌는지 현재로서는 쉽사리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더구나 청계천 주변 재개발을 둘러싼 용어와 절차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한국사람은 정치전문가는 많아도 정치학자는 없다.’는 정설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이번 서울인에서는 재개발과 도심재개발, 그리고 논란이 되는 고도제한완화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도심재개발이란 재개발 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반면 재건축은 정비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 불량건축물이 몰린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꾀하는 사업을 말한다. 집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똑같지만 도로나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의 건설 여부에서 차이가 난다. 재개발이 재건축보다 큰 개념이다. 현재 뉴타운사업도 일종의 재개발사업에 속한다. 도심재개발은 말 그대로 도심부를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에 현대적인 도심이 출현한 것은 일제시대부터다. 수십년이 지나자 도심은 노후 건물과 무계획적인 개발의 후유증으로 슬럼화를 겪어야 했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1978년 처음으로 교통, 환경 등 도심재개발의 밑그림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5년마다 이를 갱신했다.90년대까지는 높이 160m, 최대 1000%의 용적률을 적용했다. 그러나 2000년 6월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행정계획이지만 법적 근거가 있는 법정계획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의 가이드라인이다. 여기서 높이 90m, 최대 800%의 용적률을 적용받도록 강화됐다. 결국 도심재개발 기본계획도 2001년 10월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로 변경됐다. 도심재개발이 탄력을 받은 것은 2002년 7월 이명박 시장 취임 뒤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2001년의 기본계획은 청계천 사업이 고려되지 않은 틀이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과 강북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기본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004년 9월 행정계획인 도심부 발전계획이 나왔고, 결국 2005년 2월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이때 높이 110m, 상한 용적률 1000%로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청계천 주변 7개 구역 재개발 도심재개발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조합 등 사업자가 해당 구청에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구는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이를 심의한 뒤 시에 신청하게 된다. 시 도계위는 심의를 거쳐 구의 안을 심의한다. 시 도계위에서 통과되면 ▲조합설립추진위 결성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시공사 선정에 이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구역들은 모두 7곳. 구역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몇 개의 지구로 나뉜다.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 13개 지구(미개발 9개 지구)를 비롯,▲세운상가가 속한 세운4 구역 1개 지구(미개발 1개) ▲청계7가 구역 7개 지구 ▲장교 구역 11개 지구(미개발 10개) ▲다동 구역 17개 지구(미개발 7개) ▲서린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5개) ▲무교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4개) 등이다. 이가운데 세운4구역은 도심재개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관공서가 시행사가 되는 전략사업구역이다. ●고도완화로 수조원대 개발이익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8만 8000여평. 이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4만 4000여평에 달한다. 평당 4000만원씩만 잡아도 전체 땅값이 1조 7000여만원에 이른다. 특히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을지로2가 구역의 이익은 막대하다. 양 부시장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M사는 지가 시세 차익으로만 2000억원 가까이 건졌다. 개발 이익만 3000억원 이상이다. 단 이는 지난 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기준에다 공공용지 부담에 따른 인센티브분을 합쳐 높이 148m 10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았을 때에 국한된다.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을지로2가 구역이 세운상가와 회현동 일대와 더불어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이고, 구역 전체가 다 개발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수조원 단위에 이른다. 반면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인 2001년 기준으로는 을지로 2가 구역뿐 아니라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의 사업성 자체가 없다고 서울시와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이곳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방증이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흙탕물 청계천 진실은? 청계천 도심 개발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에 굴비처럼 엮이고 있다.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지난 8일 건축업자에게 2억원+α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청계천 수사에 대한 신호탄이 올랐다. 이어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 김모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한 검찰·서울시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윤재 부시장 60억 요구설 검찰은 양 부시장이 2003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으로 일할 때 삼각·수하동 지구에 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M사 길모씨에게 “M사가 재개발로 엄청난 이익을 얻는데 60억원 정도는 줘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M사 건물의 개발이익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양 부시장은 “청계천 개발 아이디어가 6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얘기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면서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양 부시장이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출신으로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벨로퍼’인 부동산업자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면서 양 부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M사 건물 건립안이 올라온 6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공원 터 확보를 위한 경비는 누가 부담하느냐. 공원 터는 M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다. 다시 검토해 다음 위원회에 올려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이 안이 상정되는 것조차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디자이너로서의 양 부시장의 소신이며, 양 부시장이 돈을 받지 않은 증거라고 반박했다. 반면 검찰은 양 부시장이 요구한 60억원을 길씨가 주지 않아서 생떼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양 부시장이 검찰 수사를 감지하고 결백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길씨,‘제2의 김대업’인가 이런 가운데 사건의 핵심에 서있는 길씨 진술의 신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성명을 통해 “검찰 수사가 지나치게 길씨 부자의 진술을 통해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김대업씨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병풍비리 사건과 비슷하다.”고 반발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일주일쯤 수사를 했으면 수사 밑그림이 나오게 마련인데 아직 모르겠다.”면서 “검찰도 사안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측은 이같은 의견이 어디까지나 서울시의 희망사항일 뿐 수사차원에서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담당하는 데다 이례적으로 검사 10여명이 달라붙어 수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해초부터 내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칼날, 이명박 겨누나 실제로 검찰 수사는 2004년 8월 도심 재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마련한 시정연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용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검찰이 양윤재 부시장의 개인비리뿐만 아니라 청계천 전반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전면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검찰은 서울시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에 나온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집중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M사 길씨가 수천만원의 금품을 김모 전 시정연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에게 각각 3000만원을 제공했지만, 건축업자 한 사람의 민원만으로 도심부 전체의 고도제한이 풀렸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에게 다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검찰이 이 시장과의 면담 주선의 대가로 M사 길씨에게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구속한 것도 이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파헤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며 2002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김씨가 고대 출신 정치권 인사들을 모아 이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최고 책임자인 이 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최근 행보가 ‘3인3색’이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4·30 재·보선 이후 순조로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권의 디딤돌로 삼으려던 청계천 개발이 오히려 걸림돌로 바뀔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수도권 발전대책을 둘러싸고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강도 높은 일전(一戰)을 통해 답보상태인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 1 박근혜대표 “당무에 총력” 박 대표는 상종가를 치고 있으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론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 대표로 있는 동안 당무에만 전력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4일 조사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56.2%,‘잘못하고 있다.’ 27.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가 한달 전 조사결과에 비해 7.4%포인트나 상승했다.47.9%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 달만에 39.1%로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박 대표는 좀처럼 호불호(好不好)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재·보선 승리가 또다른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측근들에게 자중자애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10일 “박 대표는 개인 지지도가 오른 데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보다는 당이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압승이 박 대표에게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준 듯한 인상이다. 당권·대권 조기 분리,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 등에 적극적인 자세와 일맥상통한다. ■ 2 이명박시장 “청계천 복원 전념” ‘긴장 속 의연한 대처’ 양윤재 부시장과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 중원지구당 위원장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만난 이 시장측 분위기다. 한 측근은 “두 사건은 모두 개인 비리이지 이 시장과 무관하다.”며 “이 시장은 개의치 않고 시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개발을 ‘대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겠다는 의지는 불변인 듯하다. 이 시장이 10일 청계천복원공정회의를 주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달 장마철 시뮬레이션을 준비하는 등 10월 완공 예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시민의 심판’을 기다린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검찰의 수사확대 조짐에 ‘선의의 피해자’임을 내세우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좌충우돌하는 검찰 수사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11일이나 12일께 이 시장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수사 확대에 대한 부담감도 엿보인다. 다른 측근은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3 손학규지사 “수도권 정비법에 승부” 손 지사는 이 총리와 ‘진검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전날 경기도 간부회의에서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와 관련된 실무협의회 불참이라는 강공(强攻)을 지시한 데 이어 10일 오전 도청에서 ‘수도권 발전대책 기획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손 지사는 모두 발언에서 “정부의 수도권 발전대책이 국민을 기만하는 사기극임이 드러났다.”며 “경제를 정치 논리로 푸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은 국익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회의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도 개정이라는 소극 대응에서 ‘수도권의 계획적 관리에 관한 기본 법률’로 대체입법을 추진한다는 역공을 택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과 국토균형발전 대책의 논거를 정밀하게 설파할 계획이다. 한 측근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더라도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 행정도시특별법을 지지했지만 국무총리가 정략적으로 몰아붙이는 데 맞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손 지사의 결연한 행보는 경기지사로서 임무에 충실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대중적 인지도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 어버이날 드리는 행복만찬

    어버이날 드리는 행복만찬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야근이다 회식이다 매일같이 늦게 들어오는 딸 때문에 마음 많이 상하셨죠? 오늘은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제가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했어요. 오랜만에 우리식구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 보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2005년 5월8일 딸 최윤선 드림- ■우영희 선생님과 요리조리 서울신문 독자들을 위한 요리교실이 열렸습니다. 서울신문 We에서 ‘출동!요리구조대’를 진행한 요리연구가 우영희씨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음식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여러분을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신사동 황규선리빙컬처. 요리교실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조금은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새댁 윤연진씨가 “선생님,TV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어색한 분위기는 이내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요리를 잘 할 수 있어요?” 다음주 결혼날짜가 잡혀있다는 최향미씨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결론부터 물었다. “음식은 머리가 아니라 기능이에요. 많이 연습해야 해요. 그러자면 우선 요리에 재미를 붙여야 합니다.” 우씨의 답변이다. “선생님 요리는 항상 새로운 음식같아요.” 테이블세팅을 배우고 싶다는 최윤희씨의 질문이다.“이건 비밀인데요, 요리 선생님들이 내놓는 음식은 사실 모두 있던 거예요. 하지만 시대감각에 맞게 변화를 주니까 아주 새롭게 보이는 것이지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니까 가족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보겠어요.” 싱크대로 다가선 우씨은 “먼저 돼지고기는 등심으로 준비하세요. 그리고 비계는 잘라내세요, 기름기 즉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요.”라고 찬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떤 고기를 사야 돼요?” 예비신부 최씨가 물었다.“음식은 재료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요리는 싱싱한 재료를 고르는 안목에서 출발하거든요.” 눈으로 봤을 때 깨끗하고 선명하고 윤기가 있으며, 손으로 만졌을 때 탄력이 있는 고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선생님, 넛맥이 뭐예요?”푸드코디네이션을 공부한다는 여대생 한보람양의 질문이다.“이거요, 동양에선 육두구라 해서 한약재로 사용해요. 서양에선 육류와 생선 요리에 넣지요. 비린내와 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거든요. 냄새 한번 맡아보세요. 달콤하면서 매콤한 향이 나지요. 큰 백화점이나 향신료 전문점에서 살 수 있어요.” 싱크대 주위로 수강생들이 다가섰다. 밑간해서 재워둔 고기에 밀가루로 옷을 입히던 우씨의 당부는 계속됐다. “가능하면 우리밀, 통밀가루를 사용하세요.” “보통 밀가루보다 3∼7배 정도 더 비싸기는 하지만요.” “아니, 왜그렇죠?”와인에 관심이 깊다는 최윤선씨가 되물었다. “밀은 곡류 가운데 가장 저장하기가 어렵다고 해요. 벌레도 잘 생기고 변질도 잘 되거든요. 그래서 벌레들이 생기지 못하도록 방부, 방충처리를 하지요. 그래서 수년이 지나도 벌레가 안 생겨요. 벌레도 못먹는 밀가루를 사람이 먹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우씨은 버터와 식용유를 넣고 팬을 달궜다. 밀가루 옷을 입힌 고기를 익혀냈다. “포크찹은 뜨거울 때 먹는 것보다 실온에서 식힌 후 먹는 것이 더 맛있어요.” 포크찹이 식는 동안 샐러드를 준비했다.“야채는 씻어 냉수에 담갔다가 먹기 직전에 뜯는 것이 좋아요. 야채를 뜯어 냉수에 담그면 야채의 영양분이 물속으로 빠져 나와버리거든요.”수강생 모두 “아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씨은 야채의 영양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며 새싹채소를 추천했다.“새싹 채소는 밀봉된 것을 사세요. 냉장고 안에서도 미생물이 자라거든요.” “손님 초대나 집들이 때 큰 접시에 이렇게 둥근 모양으로 예쁘게 담아주세요. 그리고 앞접시를 준비하면 모두 필요한 만큼 덜어먹을 수 있겠죠.” 포크찹 샐러드를 맛보던 수강생들.“너무 맛있어요. 야채의 싱그러움과 고기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씨은 이어 팽이버섯 무침과 즉석 단호박 수프를 만들었다.“단호박을 쪄낸 다음 믹서기에 넣고 갈아요. 따뜻한 우유와 꿀을 넣고 한번 돌려줘요. 단호박 완성.” 너무나 쉽게 만드는 데 수강생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다고 맛도 간단할까? 종이컵으로 맛을 봤다. 모두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요리를 모두 마친 우씨은 마지막으로 너무 레서피에 얽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자기 입맛에, 가족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청주 새댁 윤씨는 “포크찹 샐러드와 단호박 수프로 시부모님께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젠 나도 남부럽지 않은 요리사! 수강생은 모두 가슴뿌듯해하며 아쉬운듯 자리를 마쳤다. ■ 장소 협찬 황규선리빙컬처(02-541-2824)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혼자서도 요리조리 ●포크찹과 샐러드 재료 돼지고기 등심 300g(생강가루 ½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포도주(또는 청주) 1큰술, 육두구(넛맥) 약간으로 밑간을 한다. 고기는 한입크기로 두께는 0.4㎝로 썬다),고기소스(케첩 2큰술, 고추씨기름 ½큰술, 간장·파인애플주스·설탕 1큰술씩, 물 2큰술),채소(치커리·양상추·레디시·홍피망·파인애플-찬물에 담가둔다),드레싱(마요네즈 ½컵, 체다치즈 1장, 키위 큰 것 1개, 설탕 2큰술, 마늘 2쪽, 식초 2큰술, 양겨자 1작은술, 파인애플 ½쪽, 양파 ¼개, 레몬 ¼개, 소금 1작은술-모두 갈아 섞고 차게 준비) 만드는 법 (1)밑간한 고기에 밀가루를 입혀 달군 팬에 버터와 식용유를 절반씩 넣어 익혀낸다.(2)익혀낸 고기를 소스에 졸여 실온에서 식힌다.(3)접시를 준비해 중앙에 치커리를 놓고 가장자리로 양상추, 홍피망, 레디시 순서로 돌려가며 담고 마지막으로 치커리 위에 고기를 올려 놓는다.(4)드레싱은 곁들여 내든가 먹기 직전 돌려가며 뿌려도 된다. ●팽이버섯 무침 재료 팽이버섯 1봉지(반으로 나눠 썰어 준비한다), 오이 1개(돌려깎기하여 채썬다), 게맛살 3줄(오이와 같은 길이로 찢어 놓는다),소스(식초·설탕·레몬즙·통깨 1큰술씩, 참기름 2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위의 재료를 모두 소스에 버무려 낸다. 먹기 직전 버무려 차갑게 먹으면 더욱 맛있다. ●즉석 단호박 수프 재료 단호박 700g(단호박의 씨를 제거하고 찜통 또는 전자레인지에 15∼20분간 찐다), 따뜻한 우유 3컵, 꿀 2큰술 만드는 법 먼저 믹서기에 단호박을 넣고 간 다음 나머지 재료를 넣고 섞어 한번 돌리면 된다. 팁 같은 방법으로 단호박 차가운 수프도 만들 수 있다. 재료는 찐 단호박 150g, 사과 ½개, 찬 우유 2컵, 꿀 2큰술을 넣고 믹서기에서 갈면 된다.
  • 총리실 위원회 대폭 축소

    총리실 위원회 대폭 축소

    지난 1976년 설치된 중앙민방위협의회가 기능상실 등의 이유로 30년 만에 해체되는 등 국무총리실 산하 63개 위원회 가운데 19개가 폐지되거나 직급이 낮아지는 등 정비된다. 국무조정실은 3일 이같은 내용의 총리실 산하 위원회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45개 위원회 가운데 4개가 폐지되고,5개 위원회가 장관급으로 격하된다. 국무조정실장이 위원장인 18개 위원회도 3개가 폐지되고 1개는 위원장 직위가 한 단계 낮아진다. 폐지되는 위원회는 총리 산하 물관리정책조정위와 백제문화권개발자원위 등 7개다. 총리가 위원장인 접경지역정책심의위와 정보통신기반보호위 등 6개 위원회는 위원장이 소관부처 장관이나 차관으로 한 단계 낮춰진다.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와 APEC준비위 등 6개 위원회는 관련사업이 종료되는 대로 자동 폐지된다고 국무조정실은 밝혔다. 이번에 폐지되는 위원회의 경우 설치목적이 달성됐거나 운영실적이 저조하고, 행정여건 변화로 존치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국무조정실은 설명했다. 실제로 중앙민방위협의회는 1976년 설치된 뒤 평균 5년에 한번꼴로 열려 유명무실한 상황이고, 정보화책임관협의회는 2001년 이후 한번도 개최되지 않았다고 국무조정실은 밝혔다. 한편 참여정부 들어 총리 산하에 신설된 위원회는 주한미군대책위, 일자리만들기위, 한·일수교회담문서공개대책위 등 21개에 이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어린이 유해물질 노출 실태] 중금속·환경호르몬에 무방비…대책은 ‘느림보’

    [어린이 유해물질 노출 실태] 중금속·환경호르몬에 무방비…대책은 ‘느림보’

    아이들의 건강이 위태롭다. 대표적 ‘환경 약자’인 어린이들이 일상 생활환경의 유해물질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실제로 아이들에게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조사는 지금까지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다.1일 국립환경연구원이 내놓은 이번 보고서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국은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대책을 나름대로 고심 중이지만 부처간 엇갈린 이해관계 등으로 발걸음이 한참 더디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2003년 6월∼2004년 6월)는 환경연구원과 서울대·영남대·인하대 등이 공동 수행했다. 도시(대구 S초교)와 농촌(울산 E초교), 어촌지역(경북 K초교)에서 1개교씩 골라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중금속의 생체노출 정도와 신경계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심층조사를 벌였다. 평균 혈중 납 농도는 혈액 ㎗당 2.68㎍(마이크로그램·1㎍=100만분의 1g)으로 안전기준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성인의 경우 50㎍ 이상이면 신체적 이상이 나타나는데, 선진국에선 유해물질에 취약한 아이들의 ‘의학적 우려수준’은 10㎍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저농도의 납에 노출되더라도 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 환경연구원은 “생활환경 주변으로부터 저농도의 납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아동의 신경계 발달과정이 영향을 받아 지능지수가 낮을 수 있다는 외국 연구결과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지역 초등생 검사결과 주목 이번 조사는 자칫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력을 갖고 있다.1997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 울산공단 지역 초등학생의 평균 납 농도(5.1∼5.4㎍)가 이번 조사보다 두배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래프 참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 울산공단 초교생에 대한 추가적 검사결과를 내놓고, 내년엔 경기 시화·반월공단 초교생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혈중 납 농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공단지역 학생들의 지능이 낮거나 인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사회적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납 노출은 ▲중금속 오염원(광업이나 제련소가 있는 도시) 인근 거주지역과 ▲납 성분이 든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는 오래된 집에 사는 아동들 ▲주요 교통요지에 사는 아동들에게서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원은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유아기의 납 노출은 특히 위험한데, 이 시기의 인지기능 감소는 나중에 혈중 납농도가 감소하더라도 부분적으로 회복될 뿐이라고 보고돼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호르몬도 대거 검출 중금속뿐 아니라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 노출도 심각한 상태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최근 놀이방매트와 어린이옷, 장난감 등 23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와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등이 대거 검출됐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정상발육을 저해하고 생식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시모는 “1998년 컵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 논란 이후 정부는 일이 터질 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하고 있다. 어린이 건강을 위한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등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등의 인체영향에 대한 장기추적 사업(2003∼2022년)에 이어 올해는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10세 이상 아동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 혈중 중금속 오염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환경부가 환경보건정책과를 별도 조직으로 신설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인데, 요컨대 정부의 환경정책 무게중심이 물·대기·토양 등 오염매체에서 사람의 건강을 염두에 둔 수용체로 옮아가는 단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환경연구원 김대선 환경역학과장)라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어린이의 유해물질 심각성이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돼 왔고, 선진국에선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경우 성과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일례로 올해 초 어린이용 풍선에 든 유해물질이 사회문제화되자 환경부는 ‘어린이용품 유해성 사전검증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몇달 지나지 않아 벌써 유야무야 상태다. 관계자는 “사전검증제 도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산업자원부 등의 입장과 상충돼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보다는 산업계 등에 미치는 파장이 더 중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클릭 이슈] ‘작계 5029’ 한미 최대 갈등요인 부상

    [클릭 이슈] ‘작계 5029’ 한미 최대 갈등요인 부상

    북한의 소요 등 급변사태 등을 상정한 한·미 연합사령부의 ‘작전계획 5029’문제가 한·미 양국간 최대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연합사가 업그레이드시켜 오던 이 작전계획에 대해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제동을 걸면서, 작계 수립작업은 중단된 상태이다. ●北급변 대비 非전시 군사작전 계획 북한 내부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한·미 양국군의 군사 작전계획이 ‘작계 5029’다. 미국이 갖고 있는 수 개의 작계 가운데 유일한 비(非)전시 대비계획이다. 일종의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MOOT W)계획’에 속하는 셈이다. 대체로 4∼5가지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군부 쿠데타는 물론 주민들의 폭동, 내전 등이 발생할 경우 한·미 양국 군은 북한에 진입하지 않되, 북측의 소요가 남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봉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내 반군 등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탈취해 유사시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나, 대량 탈북난민 등에 대한 대책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북한지역 내 한국인들을 인질로 잡을 경우 구출작전을 펴는 방안과 북한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군에 군사작전권 넘어가 전쟁이 아닌 급변사태때 한·미 연합사의 역할에 관한 사항이 견해 차의 핵심이다. 현재의 작계 5029는 북한지역에 혼란상황이 발생해 한국군이 북한에 들어가야 할 경우 연합사가 이 문제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규정에는 엄연한 주권침해적 요소가 있다는 게 NSC 입장이다. 남침이 아닌 상황에서 연합사의 개입은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것. 이와 함께 군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양국간 북한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차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즉 한국군은 북한지역을 ‘미(未)수복 지역’으로 보는 반면, 미군측은 ‘연합사 관할지역’으로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작계는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하면 한국군은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 3’을 발령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데프콘 3 이상의 준비태세가 발령되면, 전시 대비체제로 전환돼 군사작전권도 미군으로 자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미수복 지역인 북한지역에서 미국 정부와 미군이 연합사 관할지역이라는 합법적인 작전 근거를 갖고 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NSC측은 주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측은 한국의 이런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계는 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논의해 왔으며,1999년 ‘개념계획(CON-PLAN) 5029’를 완성했다. 이어 2003년엔 양국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에서도 합의했다. 당초 미군의 관여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가 뒤늦게 왜 입장을 바꾸냐는 게 미측의 의구심인 셈이다. 이를 인식한 듯 윤광웅 국방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필요하다면 미 국방부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측은 이와 함께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군의 작전계획이 대외에 공개된 경위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윤 장관을 방문한 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도 미측의 불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NSC의 이같은 기조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논의가 어렵다며 미측과의 실무협상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이다. ●한반도 관련 작계들 작전계획의 경우 내용은 물론 존재여부도 군사 기밀사항으로 다뤄진다. 하지만 그동안 작계의 존재 여부나 내용에 대해 부분적으로 공개돼 왔다. 지난 2003년 미국의 군사전문 웹사이트인 글로벌 시큐리티(www.globalsecurity.org)는 미국이 한반도 전쟁을 가상해 수립한 작전계획을 요약해 공개한 바 있다. 특히 그해 3월엔 북한이 남침할 경우, 격퇴 후 전면전을 벌인다는 계획을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반도와 관련된 미국의 작전계획에는 한반도를 의미하는 미군의 암호인 ‘50’으로 시작되며, 이들 작전은 모두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한다. 대부분의 작계는 1∼2년마다 수정·보완된다. 예컨대 ‘5029-05’의 ‘05’처럼 작계 뒤에 붙는 두 자리 수는 수정·보완된 연도를 의미한다. 미측은 북한과 관련해 공중전(5026)과 전면전(5027), 전쟁 예비단계로의 교란작전(5030) 등 몇몇 상황을 가상해 작계를 수립해 둔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종로 버스정류장 노점 사라진다

    종로 버스정류장 노점 사라진다

    버스정류장까지 ‘점령’해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종로 일대의 노점들이 정비된다. 서울시는 20일부터 종로구와 공동으로 종로 1∼6가의 노점 가운데 특히 버스정류장 인근 노점들을 우선 정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종로구청에서는 이미 지난 11일부터 종로 노점상들에게 정비계획을 알리는 계고장을 보낸 상태다. ●우선 1~6가 정류장 주변 정비 서울시의 종로 노점 실태파악 결과 종로 1∼6가에 있는 노점은 총 796개소이며 이 가운데 우선 정비 대상이 되는 버스정류장 인근 노점은 66개소다. 방태원 시 건설행정과장은 “이번 종로 거리 노점 정비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서 “노점으로 인한 민원이 연평균 3만건에 이르는 등 노점상들도 무조건 철거 반대만을 외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점 관련 민원 연 평균 3만건 서울시의 노점은 총 1만 3524곳(지난해 말)으로 중구와 종로구에 각각 1727곳,1418곳(서울시 전체 노점의 23%)이 몰려 있다. 노점 수는 2002년 1만 4540곳,2003년 1만 5325곳으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1만 3524곳으로 조금 줄었다. 그러나 시에 접수되는 노점으로 인한 민원은 2001년 3만 75건,2002년 3만 2726건,2003년 2만 1053건,2004년 3만 4628건으로 연평균 3만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버스정류장부터 정비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20일까지를 자율정비기간으로 정하고 이후부터는 버스정류장 주변 노점을 철거한 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의자와 비가리개 등이 있는 ‘셸터’를 설치한다. 이를 위해 시는 종로구청 직원과 용역직원 등 5400여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새로운 모양의 셸터는 폭 3m·길이 20m 규모로 만들어지며 종로 1∼6가 사이의 버스정류장 21개소에 설치된다. ●대신 의자등 갖춘 ‘셸터’ 설치 신현봉 시 노점정비팀장은 “통행이 많은 지점일수록 노점들이 무질서하게 난립,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노점을 피해 차도까지 나오는 사례가 많다.”면서 “우선 4월 중 종로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시작해 5월에는 동대문운동장 주변과 대학로 등으로 단속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종로 1∼6가의 노점상들은 그나마 오후 3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동대문만 벗어나면 노점들이 24시간 보도를 점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노점상총연합회 권용택 종로지역장은 “노점상들에게 버스정류장 주변은 ‘황금상권’”이라면서 “이곳을 정비하려면 그 지역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체부지를 마련해 주는 등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강남 재건축’ 집중 점검

    건설교통부는 최근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 재건축에 대해 추진상황을 점검,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조만간 건교부내에 재건축 추진상황점검반을 가동, 강남지역에서 20년이 지난 모든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상황 및 가격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 국장은 또 강남 재건축과 함께 연초부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당에 대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대책을 마련중임을 내비쳤다. 서 국장은 이밖에 “압구정동이나 잠원동 등 강남의 중층 아파트단지 대부분은 현재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통과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도 강남 재건축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일부 설계사무소와 건설업체, 현지 부동산의 부추김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부실 안전진단으로 의심되는 단지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를 실시, 재건축 절차를 중단하고 3종 주거지역에서는 초고층 재건축을 절대 불허하는 내용의 2·17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 국장은 “3종 주거지역에서의 초고층 재건축 규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가능하며 재건축단지 규제는 재건축 정비계획 시행지침을 고쳐야 할 수 있다.”며 “초고층 재건축의 기준층수는 30층 ±5층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생활의 지혜] 맛있게 고기를 구우려면

    고기 맛은 고기 그 자체보다는 비계 즉 지방의 성질이 다른 데서 결정된다. 그러므로 비계를 떼지 말고 구워야 제맛이 난다.
  • 中시장 소비 트렌드 바뀐다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소비구조도 급변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27일 ‘신소비대국, 중국의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해 지난 10년간 5배 규모로 급증하며 지난해 6500억달러에 달한 중국 소비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5가지 새로운 경향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시장은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득증가와 중산층 확대, 정부의 내수 진작책, 유통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13.3%에 이어 올해도 10% 이상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는 이같은 소비 증가와 함께 중국 시장에 ▲명품소비 고소득층 증가 ▲웰빙 트렌드 ▲IT·디지털 신소비층 부상 ▲중산층의 고소비 현상 ▲소비의 3대 양극화 심화 등 5가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소득층의 경우 중국브랜드전략협회는 중국의 럭셔리 명품 소비자가 전체 인구의 13%인 1억 6000만명에 달하며 오는 2010년에는 50%가량 증가한 2억 5000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화이트칼라, 자영업자 등 특정계층이 ‘명품족’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인들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용품 소비가 늘어나는 등 웰빙 욕구가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에서 지난 1978년 ‘한자녀 갖기 정책’ 실시로 형성된 제1세대들이 구매력을 갖춘 신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브랜드에 민감한 이들이 IT·디지털 제품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은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산층들에 대한 개인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중산층들이 대출을 해서라도 주택이나 승용차를 구입하는 ‘고소비’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중국은 소득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지난 92년 0.282에서 2002년 0.454로 10년새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소득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격차는 동서간 지역격차, 빈부격차, 도농격차로 나타나면서 소비지출에서도 3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박사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박사

    “예전에는 등이 활처럼 굽어도 병인 줄 모르고 늙어서 그러려니 했지요. 그러다가 골다공증이란 질환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깜짝 놀란 거예요. 이게 유병률이 무색할 만큼 우리나라에 많거든요.” 도쿄대와 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교환 및 객원교수로 활동한 데 이어 대한골다공증연구회 학술위원장 등을 역임한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53) 박사. 그는 우리의 골다공증의 실상을 ‘국민병’이라는 말로 함축했다.‘실상을 알고 나면 국민병이라는 말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는 그를 만나 골다공증의 실상을 진단했다. ●6개월 스테로이드 치료후 50% 골다공증 엉덩방아만 찧어도 무른 뼈가 바스라지듯 부러지고 마는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도 두렵지만, 골절로 인한 사망과 여기에 소요되는 직·간접적인 의료비, 그리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제 정책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늦은 감이 드는 질환이다. 먼저, 골다공증은 어떻게 분류하나. -원인 규명 여부에 따라 1차성,2차성으로 나눈다.1차성은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골다공증으로, 전체 여성 환자의 7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2차성은 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이나 위 절제수술,40세 이전의 조기폐경, 갑상선질환 치료제 등이 원인으로, 여자 환자의 25∼30%, 남자 환자의 40∼50%가 여기에 해당된다. 1차성과 2차성은 증상에서 서로 구별되는 특이성을 갖는가. -임상 양상에서 특이성은 거의 없다. 단,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한 골다공증은 골밀도는 낮지 않지만 약제 투여 3∼6개월 뒤부터 특징적인 골절이 시작되는 특성이 있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앞서 얘기했듯 여성 환자의 70% 이상, 남성 환자의 30∼40%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1차성이다. 여기에는 유전적 영향과 노화, 비타민과 칼슘 부족 등 환경요인, 흡연, 과음, 내분비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2차성은 스테로이드제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위 절제수술,40세 이전의 조기폐경, 갑상선질환 치료제 복용 등 원인이 확실하다. ●65세이상 여성의 30%가 골다공증 임 박사는 “골다공증은 유전성이 강하지만 이보다는 뼈가 왕성하게 자라는 9∼13세 무렵의 건강한 섭생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며 “골다공증과 밀접한 비타민D만 하더라도 1일 필요량을 얻으려면 수영복 차림으로 최소 30분은 햇볕에 노출돼야 하는데 요새는 미용 등의 이유로 이마저 꺼려 한국인의 체내 비타민D 생성량이 세계 최저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정도야 간단하게 알약을 먹으면 해결된다고 여기면서도 그마저 잘 먹지 않는다. 통상 체내 비타민D는 30ng/㎖을 기준으로 해 여기에 못미치면 부족,10ng/㎖ 이하면 결핍으로 보는데 이 단계에서는 뼈흡수, 즉 뼈의 중요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이 많아지며,5ng/㎖이면 아예 뼈가 생성되지 않는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진단 기술의 발달과 높아진 건강의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주목되는 것은, 예전에는 영양결핍이 문제였으나 요즘 젊은 세대는 흡연과 다이어트, 인스턴트식품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턴트식품에 많은 인(P)이 칼슘의 흡수를 결정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며,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골밀도를 측정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초음파 진단도 있지만 골밀도 측정에는 X-레이를 이용한 DXA법이 일반적이다. 골밀도는 T-스코어로 표시하는데,T-스코어가 -(마이너스)2.5 이하이면 골다공증,-2.5∼-1이면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1 이상이면 정상으로 분류한다. 특별히 약물이나 신체적 이상에 의한 경우가 아니면 폐경전 여성이나 65세 미만의 남성, 청소년 등에게는 골다공증이란 용어를 적용하지 않는다. ●9~13세 건강한 섭생·규칙적 운동 중요 ▶골다공증도 자가검진이 가능한가.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가검진은 쉽지 않고, 의미도 없다. 키가 3∼4㎝가량 줄고, 등이 굽는 게 증상인데, 이런 증상을 자각할 때면 병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 박사는 특히 약물의 부작용으로 초래되는 골다골증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일선 병·의원에서 관절염이나 신경통, 자가면역질환자 등에게 스테로이드제제를 처방할 때 골다공증에 대한 우려를 환기해 줘야 하는데 아예 그런 문제의식도 없는 의사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6개월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의 50%에서 골다공증이 나타나는데, 정작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거든요.” 치료법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치료는 토털케어방식이라야 한다. 즉,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통증과 골절에 따른 우울증, 활동제한치료,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요법에 이어 대증요법으로 칼슘과 비타민D를 투여하며, 이런 선행치료에 이어 골다공증 치료 약제를 투여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줄인 좋은 약제가 많아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 정형외과 등에서는 골다공증 골절을 일반 골절처럼 다루는데, 이런 치료는 대부분 2차 골절을 부르게 된다. 골다공증도 조기발견이 중요할 텐데. -그렇다. 뼈에 일단 구멍이 뚫리면 복원이 안 된다. 뼈에 구멍이 뚫리거나 골조직이 끊기기 전에 병증을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젊은 세대 다이어트·인스턴트식품 영향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 정책적인 문제는 없는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보험 적용 기준이나 기간 등에 문제가 많다.65세 이상 여성의 3분의1이 가진 질환이며, 선택적으로 앓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국민이 겪는 ‘국민병’인데도 조기발견과 예방 대책은 거의 없다. 외국에서는 ‘1인치도 내주지 말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골다공증 계몽에 나서는데, 우리는 아직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만 하고 있지 않는가. ■ 임승길 박사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일본 도쿄대의대 교환교수▲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매스제너럴병원 객원교수▲대한내분비학회 총무·학술이사▲대한골다공증연구회 학술위원장▲대한성인병협회 총무▲보원학술상·연세대 우수업적 교수상·남곡학술상·지석영학술상 등 수상▲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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