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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버 평균 330야드, 멘탈도 인성도 ‘갑’… 괴물 장타자 웰스파고 챔피언십 온다

    드라이버 평균 330야드, 멘탈도 인성도 ‘갑’… 괴물 장타자 웰스파고 챔피언십 온다

    6일(한국시간) 시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30야드인 ‘괴물 장타자’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스폰서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는 올해 27살의 미국 청년 브랜던 매슈스다. 지난 2월 콘페리투어 파나마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스타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매슈스는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PGA투어에 입성하게 된다. 키 193㎝에 체중 95㎏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매슈스는 팔이 길고 어떤 선수보다 스윙 아크가 크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매슈스를 ‘프로 골프 무대에서 가장 볼을 멀리 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드라이버로 330야드를 칠 수 있고, 때때로 340야드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스의 드라이버 클럽 헤드 스피드는 시속 135마일(217㎞)이고, 볼 스피드는 시속 190마일(305㎞)까지 나온다. 그는 6번 아이언으로 216야드, 5번 아이언으로 231야드를 날릴 수 있다. 신체 조건도 한몫을 하지만, 매슈스가 장타를 날릴 수 있는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어릴적 교육이다. 매슈스에게 골프를 처음 가르친 아버지는 “무조건 멀리 보내는 게 먼저다. 그리고 똑바로 치는 건 나중에 배우라”고 가르쳤다. 매슈스도 “어릴 때부터 있는 힘껏 공을 때렸다. 기술보다 스윙 스피드를 먼저 키웠다. 어릴 때부터 장타를 쳤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3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는 그는 다른 선수보다 100야드 더 멀리 쳤다. 매슈스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자주 꺼낼 계획이다. 그는 “코스를 돌아보니 내게 익숙한 느낌”이라는 그는 많은 관객 앞에서 경기하는 만큼 화려한 장타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매슈스는 장타력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매슈스는 이번 대회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 PGA투어 3부 투어 격인 PGA투어 라틴아메리카에서 뛰던 그는 아르헨티나 오픈 연장전에서 어떤 관객이 큰 소리를 내는 바람에 퍼트를 놓치고 우승을 내줬다. 그런데 그는 퍼트를 방해한 관객에게 다가가 장갑에 사인해서 건네줬다. 그 관객은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이었다. 매슈스는 연장전에서 이긴 상대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면서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이야기를 들은 아널드 파머 유족은 매슈스에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초청장을 그에게 전달했다.
  • ‘한 직장 84년 근무’ 100세 노인, 기네스 세계기록

    ‘한 직장 84년 근무’ 100세 노인, 기네스 세계기록

    한 직장에서 84년 넘게 근무한 100세 노인이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을 실제로 실천한 셈이다.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의 월터 오르트만은 100세가 될 때까지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가장 오래 근무’한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1922년 4월 19일 브라질의 작은 마을 브루스크에서 태어난 오르트만은 생계가 어려운 가족을 돕기 위해 15세의 나이로 일자리를 얻었다.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1938년 1월 17일 섬유 회사의 운송 보조원으로 고용됐고, 얼마 후 영업직으로 승진해 현재도 영업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이번달 막 100세가 된 그는 84년 9일간 이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 가장 긴 경력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그는 이 기록을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라며 역사를 만들도록 이끌었던 것은 “현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50년대에 일을 위해 브라질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한 그는 이동하면서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직장 동료, 친구, 가족과 함께 100세 생일 파티를 축하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사무실’을 꼽았다. 또 장수비결로 “사람들이 의욕을 느끼는 좋은 회사에서 일하라는 것”이라고 꼽았다. 오르트만은 “나는 많은 계획을 세우거나 내일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내일 내가 일어나서 운동하고 일하러 가는 또 다른 날이 될 것이라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몰두해야 한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창동 감독 “K콘텐츠 흥행의 비결은 다양성과 생명력”

    이창동 감독 “K콘텐츠 흥행의 비결은 다양성과 생명력”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는 ‘한국 영화계 거장’ 이창동 감독이 “한국 영화의 위상이 달라져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29일 전주 완산구 고사동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진행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이창동: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영화가 많은 발전을 이뤄서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는 재능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활력을 이루는 데에 한 귀퉁이에서 노력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전주영화제제에서 진행되는 ‘이창동: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특별전은 이창동 감독의 첫 단편영화 ‘심장소리’를 비롯해 그의 장편 연출작 ‘초록물고기’ ‘버닝’ 등 6편을 4K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상영한다. 그는 “‘초록물고기’를 개봉할 때 영화인들이 다 모여서 축하해주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때 영화인들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일이었고, 그 이후 한국영화가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초록물고기’로 밴쿠버 영화제에 나갔는데, 유일하게 아시아 영화를 서구에 소개하는 창구 같은 영화제였지만 한국 영화는 관심 밖이었다”면서 “그 이후 한국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위해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심장소리’는 세계보건기구와 베이징현대예술기금이 세계적인 감독들에게 우울증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를 의뢰하면서 만들어진 영화로 전주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이 감독은 “엄마를 구해야겠다는 인간의 아주 원초적인 욕망을 다루고 있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고통을 관객들이 공유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전주영화제가 가장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며 사회의 질문을 발견해내는 영화제로 잘 성장해온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정체성을 잘 지켜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용 영화가 쇠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에 대해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본질은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는 어떤 매체보다 다른 인간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면서 “인류가 이런 매체의 본질적인 힘을 사라지게 할 일은 없고, 또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OTT 측으로부터 연출 제안을 여러번 받았다고 밝힌 이 감독은 “꼭 OTT라서 그런 건 아니고, 할 만한 이야기라고 판단한 작품을 아직 만나지 못해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한국 영화의 힘은 다양성과 생명력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감독마다 색깔이나 성격이 모두 다르고, 다른 나라 콘텐츠들이 가지지 못하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역사와 삶의 궤적, 힘든 경험을 뚫고 살아온 생명의 힘이 ‘한(恨)’이라는 부정적인 힘을 넘어서 총체적 힘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전 세계적인을 사로잡은 비결이 아닐까요?”
  • 중대 결전

    중대 결전

    김선형(34·서울 SK)과 오세근(35·안양 KGC). 남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이번 시즌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두 선수가 약 10년 전 같은 시기에 프로에 진출한 이후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쓰며 대학 농구를 평정하고 특급 신인으로 불리며 나란히 전체 1, 2순위로 프로농구단에 입단한 오세근과 김선형에게 다음달 2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은 감회가 남다르다. 김선형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KG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후 세근이 형과 바로 전화 통화를 했다. 과거 중앙대 신화를 쓰고 프로에 온 뒤로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엇갈렸는데,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 감회가 새롭다’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오세근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같은 대학에서 뛰면서 동고동락했고, 프로에 와서 비록 서로 다른 팀에 갔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며 지내 왔는데 챔프전에서 만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선형이와의 대결이 많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프로 진출 후 2011~12시즌부터 약 10년을 뛰었지만 지금도 전성기급 기량을 유지하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하고 있다. 오세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통산 가장 높은 평균 득점(18.7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8.2%다. 오세근은 “다른 연습보다 슛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꾸준한 연습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선형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때 기록한 평균 득점(17.7득점)과 야투 성공률(61.1%)이 생애 최고 기록이다. 김선형은 “정규시즌 후반기에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일이 전화위복이 됐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없던 힘도 생기는 무대가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정규시즌 상대 전적만 놓고 본다면 SK가 1승 5패로 KGC에 불리하다. 하지만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수원 KT에 밀렸던 KGC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KT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선형은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플레이오프 때 무의미하다”면서 “KGC보다 4강을 먼저 끝낸 장점을 잘 살리고, 저희가 경기 때 조급해지지만 않는다면 재밌게 경기를 풀어 가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 “기분이 묘해요”…10년차 김선형·오세근, 챔프전에서 첫 격돌

    “기분이 묘해요”…10년차 김선형·오세근, 챔프전에서 첫 격돌

    김선형(34·서울 SK)과 오세근(35·안양 KGC). 오세근과 김선형. 남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이번 시즌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두 선수가 약 10년 전 같은 시기에 프로에 진출한 이후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대학 농구를 평정하고 ‘특급 신인’으로 불리며 나란히 전체 1, 2순위로 프로농구단에 입단한 오세근과 김선형에게 다음달 2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은 감회가 남다르다. 김선형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KGC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후 세근이 형과 바로 전화 통화를 했다. 과거 중앙대 신화를 쓰고 프로에 온 뒤로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엇갈렸는데,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 감회가 새롭다’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면서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오세근도 이날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같은 대학(중앙대)에서 뛰면서 동고동락했고, 프로에 와서 비록 서로 다른 팀에 갔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지내왔는데 챔프전에서 만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선형이와의 대결이 많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2011년 1월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에 입단한 오세근은 2011~12시즌 데뷔 후 10시즌(부상으로 시즌아웃된 2012~13시즌 제외)을 뛰면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시즌 우승 1회로 이끌었다. 데뷔 첫 해 신인상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2016~17시즌에는 정규시즌,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다. 같은 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선형도 프랜차이즈 스타다. 빠른 돌파와 뛰어난 드리블, 속공 상황에서의 덩크슛으로 데뷔 첫 시즌부터 많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1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경험을 갖고 있다. 프로 2년차인 2012~13시즌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고, 최초 3년 연속 올스타전 MVP 수상 경력이 있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프로에서 10년 넘게 뛰었지만 지금도 전성기급 기량을 유지하며 MVP급 활약을 하고 있다. 오세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통산 가장 높은 평균 득점(18.7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8.2%에 달하고 3점슛 성공률도 40%로 정확하다. 오세근은 “다른 연습보다 슛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꾸준한 연습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김선형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때 기록한 평균 득점(17.7득점)과 야투 성공률(61.1%)이 생애 최고 기록이다. 김선형은 “정규시즌 막판에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일이 전화위복이 됐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없던 힘도 생기는 무대가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중앙대 52연승 신화’를 이끈 주역 3인방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선형과 오세근, 그리고 함준후(34·KGC)다. KGC ‘불꽃 슈터’ 전성현(31)도 함준후와 오세근, 김선형이 4학년일 때 1학년 선수로 같은 팀에 있었다. 오세근은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느낌이 참 묘하다”면서 “준후도 요즘 플레이가 너무 좋다. 같이 잘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준후는 전날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4차전에서 골밑으로 돌파한 허훈(27)으로부터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 KT 공격 흐름을 끊고, 2쿼터 종료 약 2분 전에는 KT 추격을 따돌리는 3점슛을 넣었다.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도 앞장섰다. 이번 정규시즌 상대전적만 놓고 본다면 SK가 1승 5패로 KGC에 불리하다. 하지만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KT에 밀렸던 KGC도 4강에서 KT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선형은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플레이오프 때 무의미하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변수가 많다. 일단 KGC보다 4강을 먼저 장점을 잘 살리고 저희가 경기 때 조급해지지만 않는다면 재밌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와 KGC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다음달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 미슐랭 셰프의 ‘비건 맛집’ 개봉박두… 농심 ‘포리스트 키친’ 기대감 솔솔

    미슐랭 셰프의 ‘비건 맛집’ 개봉박두… 농심 ‘포리스트 키친’ 기대감 솔솔

    농심, 잠실 롯데월드몰에 ‘포리스트 키친’ 내달 오픈독자적 ‘HMMA’ 설비로 만든 대체육 제품들 선보여 농심이 다음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판매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 포리스트 키친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메뉴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리스트 키친의 인테리어는 숲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와 아이템으로 꾸며진다. 개장을 준비 중인 농심 측은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온 듯 자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뉴는 비건 푸드에 대해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고, 포리스트 키친 만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뉴마다 원재료와 요리법 등에 얽힌 스토리를 함께 담아 제공함으로써 특별함을 더했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심, 독자 기술력으로 대체육 개발… 40여개 메뉴 ‘베지가든’ 선보여 농심이 이처럼 비건 레스토랑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 ‘베지가든’이 있기 때문이다. 베지가든은 메뉴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양념류도 함께 선보였다. 샐러드 소스는 5가지 종류가 있으며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 이색 식품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지난 50여년 간 라면이 우리 국민의 든든한 대체식이 되었다면, 앞으로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우리의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 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농심은 1965년 라면과 1971년 새우깡을 개발했을 당시에도 제조 기술을 직접 완성했다. 이런 전략은 대체육 개발 과정에도 묻어 있다. 실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시키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체육은 환경 위한 건강한 먹거리… “비건식 저변 넓혀갈 것” 대체육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만의 음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육은 지난 50여년간 인류의 식량 문제 해결과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되고 발전해왔다. 대체육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콩고기는 1960년대 인구수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을 대비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대체육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다.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배출과 지구온난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며 고기를 대신할 대체육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약 15%로 교통수단으로 인한 발생량보다 더 많다. 소비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체육이 친환경 먹거리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모양으로 진화했다. 최근 대체육은 환경과 윤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비건 레스토랑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농심은 향후 대체육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육류와 대체육을 함께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비건 레스토랑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비건식의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박물관은 지루해?… “조선 조총 사용법 배워 볼까요” 유튜브 대박[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박물관은 지루해?… “조선 조총 사용법 배워 볼까요” 유튜브 대박[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국립진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13개 국립박물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지만 유튜브 조회수만 놓고 보면 가장 큰 존재감을 뽐낸다. 조선시대 화약무기를 다룬 유튜브 콘텐츠 ‘화력조선’은 누적 조회수 300만회를 넘겼고, 같은 이름으로 열린 특별전시회는 코로나19 속에서도 6만명 넘는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화력조선’을 맡아 밀리터리 마니아(밀덕)와 역사연구라는 ‘덕업일치’를 이루고 있는 김명훈 학예연구사는 26일 인터뷰에서 “‘세금 아깝지 않다’는 댓글이 가장 기쁘다”면서 “생뚱맞은 삼지창만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아니라 각종 화약무기로 무장한 ‘화력 덕후’ 조선을 느껴 달라”고 강조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이 기획한 ‘화력조선’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에 시즌1, 지난해 시즌2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박물관이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가 어지간해선 200~300회 넘기기가 힘든데 ‘화력조선’ 시리즈는 300만회를 넘겼다. 특히 1467년(세조 13년) 발생한 ‘이시애의 난’에서 분수령이 됐던 ‘만령전투’를 다룬 영상은 조회수가 60만회다. 100명 정도였던 국립진주박물관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화력조선’ 시리즈 이후 1만 7000명을 넘겼다. 제대로 된 고증과 분석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느꼈다.” ●밀리터리 마니아·역사연구 ‘덕업일치’ -처음 기획할 때도 이런 반응을 기대했나. “예상조차 못 했다. 2019년 발간한 조선화약무기보고서를 비롯해 국립진주박물관이 그동안 쌓아 온 조선시대 화약무기 관련 연구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왕이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하기로 준비했는데 당시만 해도 주변에선 큰 기대는 안 하고 ‘열심히 한다고 하니 한번 해 보라’는 정도였다. 처음엔 이양수 학예연구실장, 허일권 학예연구사와 함께 기획했다. 두 분이 각각 국립청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즌2부터는 내가 총괄하게 됐다. 지금은 시즌3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새 시즌을 기다리는 밀덕들이 적지 않다. “올해 여름엔 콘텐츠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실 시즌1~2는 예산이 얼마 안 들었는데, 반응이 워낙 좋아서 이번엔 제작 예산도 더 많이 확보했다. 5회 분량으로 하되 각 회에 들어가는 시간과 효과, 영상 수준을 더 높여서 단편영화 같은 느낌도 내려 한다. 기존에는 시기별로 연결되는 성격이 강했다면 시즌3는 자유주제에 가깝다. 시즌2 마치면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최무선, 나선정벌, 행주대첩, 병자호란, 신기전을 다뤄 달라는 반응이 많았다.” -‘타임슬립에 대비해 조총 사용법을 배우자’는 문구도 화제가 됐다. “기획회의를 할 때 우라웍스에서 먼저 ‘타임슬립’ 아이디어를 냈다. 단순히 ‘조총 사용법을 알아봅시다’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끌지 못했을 텐데 ‘조선시대 타임슬립에 대비하자’며 조총 사용법을 설명하니까 반응이 엄청났다. 그 밖에도 온라인 콘텐츠 유행어를 응용해서 조선시대 화약무기를 설명한 게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공개입찰을 통해 시즌1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는 우라웍스는 ‘건들건들’이라는 무기와 군사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온 경험과 전문성이 있었다. 동영상 제작업체가 아니라 크리에이터에게 맡기고, 기본적인 연구 성과와 자문은 우리가 했지만 연출과 시나리오는 모두 우라웍스가 도맡는 식으로 철저하게 역할 분담을 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사대중화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른 국립박물관에서 비결을 알려 달라는 전화를 받곤 한다. 계약을 어떻게 했는지, 콘텐츠 선정은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인 질문도 많이 받는다. 전쟁기념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도 우리가 했던 방식을 차용한 역사 콘텐츠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조선시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이나 밀리터리 동호회에서 높이 평가해 주신다.” ●구독자 100명→1만 7000명으로 -조선 무기 특별전시회 ‘화력조선’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개최했다. 조선은 건국 초부터 화약무기 연구개발과 전력화에 매진했고, 그 덕분에 15세기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우수한 화력무기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조선시대 군인이라고 하면 생뚱맞은 삼지창만 떠올리는 게 현실이다. ‘화력조선’은 조선시대 화약무기 발전상을 소개하는 동시에 편견을 깨는 데 초점을 맞춘 전시회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6만 4493명이나 박물관을 찾아줬다. 팸플릿이 2주 만에 5000부가 다 나가서 추가 제작해야 했다. 군사 관련 동호회에서 조선시대 갑옷을 갖춰 입고 단체관람을 오기도 했다.”-특별전 도록 판매수입도 인상적인데. “1쇄는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 보내는 비매품이 800부였고 판매용은 200부뿐이었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서 나중에 판매용 800부를 별도로 찍었다. 지금까지 3분의2가량 판매됐다. 무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 개최도 그렇고 박물관이 제작하는 도록이 2쇄를 찍는다는 것도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2019년 발간한 조선화약무기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는데 전시유물을 단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의 연구과제가 궁금하다. “지금까진 주로 소형 화약무기, 개인화기 중심이었다. 내년에는 천자총통이나 블랑기포 등 대형 화약무기에 초점을 맞춘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자료수집과 현장답사를 하는 단계다. 보고서를 발간하면 그걸 바탕으로 새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특별전도 열 계획이다. 남해안 일대에 30곳이 남아 있는 왜성 정밀측량조사도 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축성한 왜성의 역사적 의미를 살피고 유적 복원과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했다. 웅천왜성, 안골왜성, 마산왜성 등을 한 해에 한 곳씩 조사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지정돼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개관한 뒤 1998년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으로 재개관했다. 임진왜란 관련 유물과 조선 화약무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이 자리잡은 진주성 자체가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진주대첩이 있었던 현장이다. 임진왜란에서 화약무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데 주목해서 2018년부터 박물관 차원에서 화약무기 연구에 착수했다. 현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옛 진주역 자리에 박물관 이전을 준비 중이다. 새 박물관이 들어서면 조선시대 화약무기를 더 내실 있게 전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물관, 2025년 옛 진주역 자리 이전 -군사 무기에 원래 관심이 많았나. “꼭 그렇진 않다. 서울 종로에서 자란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주 놀러 가곤 했다. 자연스럽게 고고학을 전공하게 됐다. 전쟁사나 옛 무기에 관심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역시 2019년에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된 뒤다.” -조선시대 화약무기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고증이 엉망인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가 괴로울 것 같다. “솔직히 속터진다. 심지에 불을 붙여서 사격하는 조총이나 검지와 중지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까지. 조선시대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조차 제대로 다루질 않는다. 요즘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인기라는데 임진왜란에서도 활약한 소승자총통이나 비격진천뢰를 보여 주면 얼마나 멋질까 싶다. 무사들이 한 손에 칼 들고 말을 타는 거라도 바로잡으면 좋겠다. 이순신 장군이 시에서 ‘큰 칼 옆에 차고’라고 하지 않았나. 칼은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허리에 차는 물건이다.” 
  • 2시간 걷고, 중고거래… 24살에 1억, 청약당첨의 비결

    2시간 걷고, 중고거래… 24살에 1억, 청약당첨의 비결

    19살 때 취업해 틈틈이 부업하고 절약하며 4년 만에 1억을 모은 24살 ‘달인’ 곽지현씨가 1인 가구 생애 최초 특별공급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사실을 알렸다. 곽씨는 지난 2월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고, 이후 유튜브 채널 ‘자취린이’를 통해 소통해왔다. 곽씨는 “돈 모으는 거에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그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경험은 남들보다 적지만 후회하진 않는다”라며 4년 만에 1억원을 모을 수 있었던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곽씨는 “월급은 보통 200만원에서 정말 적을 때는 197만원을 받고, 좀 하는 게 많다 싶으면 220만원에서 230만원 정도를 번다”라며 식비를 한 달에 8400원밖에 쓰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앱에 영수증을 등록하면 50원씩 주는 포인트를 모으거나 커피믹스 상자에 있는 포인트 300원씩을 쌓아 음식재료를 구매했다. 신규회원은 9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활용해 8900원짜리 부대찌개를 900원에 사기도 했다. 평소 생수 대신 차를 우려먹는다는 곽씨는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경품으로 받은 생수는 중고거래로 팔아 부수입을 챙겼다. 곽씨는 “퇴근하고 왔는데 너무 피곤할 때 시켜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집에서 해먹으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니 최대한 해먹고 있다”라며 2시간 정도 거리는 최대한 걸어서 교통비도 아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까지 절약하는 이유는 불우했던 가정 형편이었다. 곽씨는 “아빠의 화병, 엄마의 알코올 의존증, 우울증이었던 언니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철이 빨리 들어 온전히 내가 나를 책임지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라며 “제가 아프거나 부모님이 아프면 서포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서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때부터 악착같이 모았다. 좋지 못했던 가정환경에 철이 너무 빨리 들어버린 제가 한없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지만 앞으로 행복한 미래를 바라보며 더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곽씨는 1인 가구 생애 최초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그는 “계약서를 받고 집에 오면서도 당첨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대출이 지긋지긋했고 대출받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던 나는 곧 중도금 대출을 받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1인 가구 ‘특공’ 문턱 낮춘다 청약 기회가 제한된 청년층을 위해 민간 분양 아파트 특별공급분 일부에 추첨제가 도입됐다. 1인 가구이거나 소득 기준을 초과하는 맞벌이 신혼부부에 특공 청약 기회를 부여하고, 무자녀 신혼부부의 당첨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청년 특별대책 당정협의회의 후속 조치로 현행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제도를 일부 개편한다고 밝혔다. 특별공급에서 청약 기회가 제한된 청년층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온 데 따른 것이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물량의 30%를 추첨으로 공급한다. 40·50대 장기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일반공급(가점제) 비중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물량의 70%가 배정됐던 우선공급(소득기준 130% 이하)은 50%로, 30%였던 일반공급(소득기준 160% 이하)은 20%로 줄어든다. 다만 저소득층·다자녀가구 등을 배려해 국민주택(공공분양)을 제외한 민영주택(민간분양)에만 새 제도를 적용한다. 생애최초 특공에 청약하는 1인 가구는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만 추첨을 신청할 수 있다. 내집 마련 이후 출산을 계획하는 최근 세태를 반영해 신혼 특공 30% 추첨에는 자녀 수도 고려하지 않는다. 특공 추첨제 운용 방식은 기존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대기 수요자 배려 차원에서 대기 수요자에게 70%를 우선 공급한 뒤 잔여 30%를 대상으로 이번에 새로 편입된 대상자와 우선공급 탈락자를 한 번 더 추첨하는 방식이다. 기존 대기 수요자의 청약 기회는 일부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추첨제 도입은 현행 청약 사각지대 개선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규모로 도입하는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 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막대한 권한만큼 국민의 실망도 커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 이후 재선 성공은 이번까지 네 차례에 불과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했다. ①외교-서방과 반미연대 중재자 자처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비결로는 외교 역량, 러시아 제재, 경제 재활성화, 코로나19 대응 그리고 야당의 반이슬람 정책 등이 꼽힌다. 우선 마크롱의 외교적 중재 역량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②우크라- 러 침공 반대· 제재 앞장 마크롱은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 ‘다리’ 역할을 하는 등 유연한 정치력으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보였다. 마린 르펜 후보가 나토, EU와 불편한 관계인 것과 대조된다. ③코로나- 경제성장으로 위기 극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서방과 함께 목소리를 내며 앞장선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인 르펜 후보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했으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 그리고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④경제-르펜 ‘먹고사니즘’에 의구심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정작 ‘재원 조달 방법’에는 답하지 못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⑤극우-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는 용도로 쓰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그 막대한 권한만큼 기대가 컸던 국민의 실망도 커 역사적으로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에서 재선 성공이 이번까지 단 네 차례였을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신의 역사’를 넘어 20년 만의 연임 성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비결은 무엇일까.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그의 이례적인 재선 성공 키워드는 5가지다. 하나는 ‘외교적 입지’다.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의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한다.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 고조 속 ‘다리’ 역할을 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반면 마린 르펜 후보는 EU, 나토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때문에 마크롱의 넓고 유연한 정치적 스펙트럼과 국제무대 속 영향력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앞장섰던 점도 마크롱의 플러스 요인이었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르펜 후보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 ‘경제 재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대응’도 승리의 한 원인이다.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재원 조달 방법’에는 정작 제대로 답하지 못하며 의구심을 낳았다. 결국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었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겼다.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가리는 용도로 착용하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적 불안을 일으킬 것이란 불안감이 마크롱의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 온전한 서울을 보다, 은밀한 쉼을 맛보다[건축 오디세이]

    온전한 서울을 보다, 은밀한 쉼을 맛보다[건축 오디세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나무에서 연둣빛 새잎이 터져 나오는 요즘의 산하는 정말 그렇다. 몽실몽실 연둣빛 잎이 피어나는 숲이 우리를 부른다. 책 한 권 들고 숲을 찾아 하루를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수려한 풍광의 인왕산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인왕산 숲속 쉼터’는 그런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주는 공간이다.지난해 11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 인왕산 숲속 쉼터에 가려면 인왕산 자락길에 위치한 ‘인왕산 초소책방’에서 길을 건너 46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인왕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서, 혹은 한양도성 성곽 길에서 인왕산 정상 방향으로 가는 등산로에서 이곳을 만날 수 있지만 어떻게 가든 만만치 않다. 접근이 어려운 만큼 세상과 잠시 단절된 채 차분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인왕산 숲속 쉼터를 설계한 건축가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상언 에스엔건축사사무소 소장과 함께 계단을 올랐다. 두 차례 정도 쉬면서 내려다보니 청와대와 경복궁, 서울의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온다.드디어 도착한 숲속 쉼터는 등산로에서 비껴 나 숨겨진 계곡에 면해 있다. 계곡 사이 필로티 구조 위에 격자의 나무 틀로 된 유리 구조물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북쪽 등산로와 인왕산로에서 올라오는 남쪽 등산로가 쉼터 후면에서 반층의 단차를 두고 연결된다. 반층 더 내려가면 쉼터로 들어갈 수 있다. 건물의 외피는 규화목을 세로로 붙였지만 건축적 산책로 역할을 하는 진입로와 지붕은 알루미늄 그레이팅 소재를 사용했다. 통로부터 지붕까지 알루미늄 그레이팅으로 이어진 까닭에 바쁜 등산객은 이런 쉼터 공간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조 대표는 “자연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설과 사람의 활동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게 덧씌워져, 있는 듯 없는 듯 드러나는 서사적 풍경을 추구했다”면서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알루미늄 그레이팅의 간격 사이로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면 시간 속에서 구축물이 자연과 섞여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자리에 이런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답을 얻으려면 먼저 알아야 할 사건이 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서울 종로구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이다.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이 벌어졌던 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이름을 따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이 사건 이후 북악산과 인왕산에 30여개의 군 초소가 설치됐고 오랫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50년의 세월이 흐른 뒤인 2018년 인왕산을 전면 개방하기로 하면서 관련 군 초소 및 경계 시설은 대부분 철거됐다.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한양도성 성벽에 설치된 경계 초소를 2개만 보존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역사적 장소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인왕산 자락에 청와대 방호 목적으로 지어졌던 경찰 초소(인왕cp)는 이충기 서울시립대 교수의 설계로 리모델링해 ‘인왕산 초소책방-더숲’ 북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초병들이 거주했던 인왕 1분초와 2분초는 철거되고 인왕 3분초는 숲속 쉼터로 변신했다. 두 건물은 비슷한 시기에 공사를 시작했지만 숲속 쉼터의 경우 접근성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이곳에 사용된 목재는 공장에서 제조된 목구조를 헬기로 옮겨야 했다. 조 대표는 “초병들의 내무반은 시멘트 블록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건물이었는데 철근 콘크리트로 된 필로티 위의 상부 구조물을 철거하고 시민을 위한 쉼터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공간의 쓰임과 어울리는 목구조로 만들었다”면서 “쉼터의 기본 평면은 원래 내무반이 있던 구조 그대로이고 지붕의 소재는 달라졌지만 모양은 예전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국방부 소속인 이 건물 지하 1층 통신실도 그대로 있다. 조 대표는 “오랜 반목과 통제의 상징인 3분초가 개방의 시대에 교류를 상징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역설적”이라며 “이 같은 인왕산 숲속 쉼터의 장소적 의미는 서촌의 중인들이 주도했던 ‘위항문학’(委巷文學)과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항문학이라고도 하는 위항문학은 조선 중기와 후기에 한양에서 중인들이 주도한 문학운동이다. 이들은 경치가 빼어난 인왕산 아래 계곡 등지에 모여 시 짓기를 하면서 교류했다. 주로 서촌에 거주했던 중인들은 역관 등을 하면서 중국에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 사람들이었다. 조 대표는 “계급사회 신분의 속박 속에서 지식인으로 성장한 그들은 신분 상승의 욕구와 현실 비판을 위항문학으로 승화시켰다”며 “중인들이 위항문학을 통해 보여 준 문화의 역설을 숲속 쉼터 프로젝트에서 건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숲속 쉼터는 목구조이지만 목구조의 전형적인 원리에서 벗어나 있다. 전통적 목구조 건물은 선이 중심이지만 현대 목구조 건물은 콘크리트 구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면과 덩어리(매스)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결과다. “목조의 구법은 부재를 입체적으로 조립해 3차원의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텍토닉이라고 하죠. 다양한 크기의 선 부재들이 위계를 따르는 맞춤과 조합을 통해 구조물을 이루는데 숲속 쉼터에서는 철근 콘크리트 기둥 모듈의 2분의1 간격으로 목재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지붕판을 끼워 넣는 형식을 취했습니다.”(조 대표) 목재 구조물에서 하중 전달은 거대한 크기의 지붕판을 목재 기둥 위에 얹는 것으로 처리하는데 여기서는 얹지 않고 그 사이에 끼워 목구조의 무거운 인상이 가벼운 인상으로 변환된다. 이처럼 물질을 비물질로 보이게 하는 구축적 역설을 조 대표는 ‘비결구적 결구’라고 표현했다. 김 소장은 “일반적으로 전통 목구조에서는 포와 서까래 결합이 조합을 이루지만 이곳은 기둥이 있고 여기에 50㎝ 폭의 판들이 끼워진 상태”라며 “보가 판에 통합돼 있고 그 사이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무게감이 없게 만드는 동시에 시선을 밖으로 이끌어 가는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내부의 목재는 스프러스 집성목에 흰색 칠을 해서 공간적으로 넓어 보인다. 세로로 긴 직사각형 창의 프레임을 통해 자연 경관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실내는 가볍고, 현대적으로 보인다. 밖을 향해 창가에 놓인 낮은 안락의자와 서가는 건축가 장영철이 디자인한 것이다. 숲속 쉼터는 긴 테이블을 두어 가끔 지역 문화단체들이 시간을 나눠 쓰며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게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쉼터다. 관 주도의 공공건축은 무언가 역할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지만 이곳은 애초에 용도를 정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소개되는 사진을 통해 이용자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진들에 프레임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면서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이곳은 사람들이 외부 경치를 바라보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는 쉼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 대표와 김 소장은 “앞으로 공공건축에 예산을 더 많이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건축은 예산이 빡빡해서 의도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것은 개인들이 능력껏 갖추고 살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오히려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건축에 비용을 더 들이고, 잘 만들어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분단의 역사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 장소에서 좋은 공간이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여유 있게 시간을 내어 다시 찾고 싶다. 인왕산 숲속 쉼터는 월요일과 명절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딸아, 너도 나름 생각이 다 있구나”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딸아, 너도 나름 생각이 다 있구나”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편집자 주> 43개월 쌍둥이 딸을 둔 ‘일하는 아빠’입니다. 육아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매달 하나씩 기사로 풀어냅니다. 육아고민을 나눌 ‘아빠동지’가 많아질수록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믿습니다.아이를 윽박지르고 났더니… 여느 출근날처럼 애들을 서둘러 차에 태우고 직장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어린이집 앞에 도착하니 첫째가 갑자기 “가기 싫어”라며 울고 떼를 쓰는 게 아닌가. 출근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은터라 짜증이 솟구쳤다. 자연스레 높아진 목소리에 협박이 더해졌다. ‘지금 안 들어가면 이따 사탕은 없을 줄 알아!’ 하지만 공포 분위기 조성은 상황만 악화시켰다. ‘빨리 들여보내고 출근하겠다’는 목표 달성 역시 실패했다. 결국 ‘육아 동지’인 엄마가 나선 뒤에야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일을 하며 ‘왜 첫째는 그 난리를 피웠나’ 곰곰이 생각했다. 한 가지 짚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날이 새학기 첫 등원 날이었다는 점이다. 방학 기간 내내 엄마, 아빠랑 붙어있던 ‘인생 5년차’ 아이에게는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테다.(상대적으로 첫째는 둘째보다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이기도 하다.) 다행히 하원하는 첫째의 얼굴은 밝았다. 뒤늦었지만 아이에게 “오늘 새로운 선생님 만나는 게 걱정됐어?”하고 물으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자신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모가 볼 때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말이다. 전문가들이 아이의 속마음을 제대로 헤아리고, 포용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에 따르면 아이들의 뇌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만큼 발달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그 결과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고,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우는 등 즉각적인 감정 반응을 보인다. 정리하면 ‘나름대로의 이유’와 ‘덜 발달한 뇌 상태’가 합쳐져 아이들이 난리(?)를 피운다는 것이다. (단호하게 훈육이 필요한 상황은 잘 구분해야 한다.)존 고트먼 박사의 감정코칭 5단계 그렇다면 부모는 ‘나름의 생각은 있지만 뇌 과학적 측면에서 감정 조절은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세계적인 감정관계 연구가인 존 고트먼 박사가 제시한 ‘감정코칭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아이의 감정 인식하기 감정코칭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아이의 감정을 잘 인지하고 포착해야 한다. 아이의 행동에 숨은 감정을 잘 포착해야 한다.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기 ‘화가 났구나’ ‘짜증이 났구나’ ‘억울하구나’ 하고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렸다면 감정코칭을 할 것인지 그냥 넘어갈 것인지 선택한다. 자녀가 강한 감정을 보일 때가 감정코칭을 하기 좋은 때이다. ▲3단계: 아이의 감정 공감하고 경청하기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단계이다. 아이 스스로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오늘 나 학교 안 가고 싶어”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왜?”라고 묻는다. 감정코칭법에서는 이럴 때 “네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구나”라고 아이의 마음을 받아줘야 한다고 말한다. ▲4단계: 아이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감정은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 만약 아이 본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데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른다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없다. 가능한 한 아이가 스스로 자기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도록 부모가 돕는 것이 좋다. ▲5단계: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마지막 단계에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 마지막 단계는 한계 정하기, 목표 확인하기, 해결책 찾아보기, 해결책 검토하기,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돕기로 구성돼 있다. 다만 감정을 받아줘야 하지만 행동까지 다 받아줘선 안 된다. 예를 들어 동생이 소중한 책을 찢어버려서 화가 났더라도 화난 감정은 수용하되 동생을 때리는 행동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춰보는 건 어떨까 ‘유머’도 아이와 나의 긴장 상황을 풀어주는 좋은 윤활유 중 하나다. 특히 출근 준비를 할 때 보통의 아이들은 느긋한 태도를 보이기 마련인데, 날카로운 목소리로 ‘빨리!’를 외치기보다 역할극 놀이를 하면 생각보다 문제가 쉽게 풀린다. 일단 신발장 앞으로 간다. 그리고 친절한 말투를 장착하고 “전 신발 파는 아저씨입니다. 오늘은 어떤 신발을 사러 오셨나요”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신발장 앞까지 기분좋게 온다. 아이를 윽박지르면 될 일도 안 된다. 순간적으로 아이들이 강제로 부모의 권위에 굴복당해 요구를 따르더라도, 그러한 아이는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프랑스 육아법을 다룬 책 ‘쿨한 부모 행복한 아이’의 저자 샤를로트 뒤샤므르는 ‘육아 성공의 비결은 인내하고 타이밍을 노리며 유머를 갖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필자는 아직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날이 훨씬 많다.)  사실 중요한 건 존 고트먼 박사의 5단계도, 유머도 아니다. 이론을 장착하기 전, 부모의 마음을 돌보는 게 먼저다. 만일 현재 자신의 삶이 짜증으로 점철돼 있다? 그러면 아이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내 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춰보는 건 어떨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이와의 관계도 끈끈해질테니 말이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진료의 정석/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진료의 정석/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외래진료를 빠르게 보지 못하는 것은 나의 말 못할 고민이었다. 환자의 기본적인 증상만 물어보아도 문답이 시작되면 3분은 넘기게 된다. 증상이 심상치 않은 환자는 진찰을 건너뛸 수가 없는데, 그러다 보면 5분에서 10분까지도 소요된다. 외래진료 전날 그간의 치료과정을 복기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 고민해 보지만, 직접 환자를 만나면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당연하다. 환자는 진료차트 안이나 영상 안에 있지 않으니까. 이러다 보니 3~4시간가량 배정된 외래진료 한 세션에 30명은 빠듯하고, 40명을 보게 되면 시간이 초과돼 환자들의 대기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늘어난다. 복도에서 기다리는 환자들로부터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고, 간호사들은 이들을 달래느라 난감해한다. 같은 시간에 50명, 70명, 많게는 100명까지 보는 다른 의사들도 있는데 나는 겨우 30명 정도를 보며 허덕이니 혼자 ‘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격지심에 ‘진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팁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서두르느라 정석대로 진료를 한 게 아니지만, 시간을 더 쥐어짜야 했다. ‘정석대로’ 진료를 하는 것이란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는 것이다.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환자와 눈을 맞추며, 쉬운 말을 사용하고, 환자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고 인정하는 것. 의과대학 학생들은 직접 모의환자를 진료하며 이 ‘정석’을 배운다. 의사 국가시험에서는 이 ‘정석대로’ 진료를 하는 것에 환자 한 명당 약 10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동안의 면담과 진찰을 통해 진단과 치료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 10분도 짧다며 허덕대지만 실전은 더 빠듯하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가르친 의대 교수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우리 의료 현실에서 지킬 수 없는 진료의 ‘정석’ 중에서 나는 딱 하나만 해 왔다. 환자와 눈을 맞추는 것. 진료시간이 짧고 주로 기록과 처방을 챙기느라 모니터를 주로 보지만 적어도 한 번은 눈을 들여다보자는 것이 나의 진료 원칙이었다. 면담과 진찰은 최소로 하더라도 눈을 맞추면 최소한 의사에게 무시당했다는 모멸감은 덜 줄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패착이었음을 최근 깨달았다. 환자의 눈을 보는 것조차 생략했던 어느 날, 진료 속도가 놀랄 만큼 향상됐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도 정시에 마칠 수 있었다. 그들이 말을 멈추어서였다. 그들은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않았다. 아마 눈을 마주치지 않는 상대방에게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판단해서일 것이다. 눈길을 거둔 채 필요한 것만 묻고 답하다가 “안녕히 가세요~”라고 우렁차게 외치면 그들은 머뭇거리며 뒷걸음쳐 나갔다. 아, 이것이구나. 속전속결 진료의 비결이. 환자들이 입을 열어 “의학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그들의 걱정거리나 궁금증을 말하고 이에 대답하는 “거품”이 진료에서 제거되고 나니, 뼈만 앙상한 루틴만이 남았다. 혈액검사를 확인하고 항암제를 처방하는 수초의 시간만이 마우스 클릭과 함께 딸그락거리며 쏜살같이 지나갔다. 아, 눈맞춤을 하지 말아야 하는구나. 눈을 보는 것은 안구를 돌리는 찰나의 시간만 소요되는 것이 아니었다. 눈맞춤은 “나는 당신의 말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해 상대방이 말할 용기를 얻게 하고, 그의 입을 열게 한다. 바쁜 진료실에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진료의 정석의 모든 요소를 제거한 초경량, 초스피드 진료를 적용한 이후 나는 40~50명도 3시간에 거뜬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다음엔 70명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환자가 적어 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면하게 돼 다행이었다. 아, 나도 남들만큼의 생산성을 지니고 있었구나. 그런데, 난 도대체 무엇을 ‘생산’하고 있는 걸까.
  • 한 회사만 84년 다녀 ‘기네스북’ 오른 100세 노인, 비결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 회사만 84년 다녀 ‘기네스북’ 오른 100세 노인, 비결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전 세계에서 직장생활을 가장 오래 한 사람이 나왔다. 주인공은 올해 100살이 된 브라질 남성 바우테르 오르트만이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발리 두 이타자이시에 있는 브루스키 의류원단 회사에 다니는 바우테르 오르트만은 최장기간 직장생활을 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12살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든 그는 15살이었던 1938년 1월 17일 이 회사에 정식으로 취직한 뒤 지금껏 이곳에서만 84년째 일하고 있다. 당시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우물로 식수를 해결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직할 생각을 하지 않고 묵묵히 회사를 다녔다. 또 회사에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해 기초교육도 마쳤다. 그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일상을 소개하면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세상이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직장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인생은 잠깐 스쳐 가는 것이며,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면서 “조바심 내지 말고 느긋하게 웃으며 사는 것이 비결”이라고 전했다.
  • SBS 옥성아 PD “‘순한 맛’ 콘텐츠로 성공한 비결은 위로와 공감”

    SBS 옥성아 PD “‘순한 맛’ 콘텐츠로 성공한 비결은 위로와 공감”

    시청자들이 직접 보내준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를 들려주는 유튜브 콘텐츠 ‘고막메이트’는 ‘순한 맛’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옥성아 PD는 ‘매운 맛’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는 디지털 시대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위로와 공감에 있다”고 밝혔다. SBS 교양 PD 출신으로 ‘SBS 스페셜’, ‘모닝 와이드’, ‘TV 동물농장’ 등을 제작한 옥 PD는 2016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어 ‘고막메이트’, ‘쎈마이웨이’, ‘티파니와 아침을’ 등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는 최근 ‘고막메이트’를 함께 기획한 KT seezn 콘텐츠팀의 채한얼 차장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 비법을 엮은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위즈덤하우스)를 펴냈다. 옥 PD는 “콘텐츠는 결국 이야기이고, 사람들은 공감이 가고 나를 위로해주는 이야기에 끌리기 마련”이라면서 “타겟 시청자들의 취향에 정확히 가닿으면서도 그들이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지금도, 미래에도 잘 팔리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들 중에서도 성공하는 것들은 모두 위로와 공감이라는 숨은 키워드를 내포하고 있다”고 흥행 코드를 분석했다. 옥 PD는 콘텐츠 기획을 할 때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라고 말했고, 채한얼 차장은 “시청자가 느낄 감정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담겨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라고 말했다.저자들은 향후 콘텐츠 시장은 진짜 이야기를 관찰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고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 PD는 ”이제 사람들은 만들어진 콘텐츠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를 ‘관찰’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누구를 만나는지와 같은 것들을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채 차장은 “지금까지는 시청량이나 화제도가 콘텐츠를 평가하는 큰 축이었다면, 앞으로는 팬덤의 영향력, 콘텐츠가 가지는 커뮤니티로서의 영향력이 굉장히 중요하며 시청자의 즉각적인 피드백과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한 라이브 형태의 콘텐츠의 중요도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방송국이나 OTT라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없다”면서 “공감과 위로를 전달할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가 무엇일지 스스로 고민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령탑·베테랑·프런트 ‘삼각편대’… 대한항공 우승 DNA로 고공행진 [스포츠 라운지]

    사령탑·베테랑·프런트 ‘삼각편대’… 대한항공 우승 DNA로 고공행진 [스포츠 라운지]

    프로배구 V리그 두 시즌 연속 통합(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을 일궈 낸 대한항공의 원동력은 감독과 선수, 구단 간 3박자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젊은 감독의 지도력과 10년간 한솥밥을 먹은 베테랑을 중심으로 뭉친 선수들의 믿음, 구단주를 비롯한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원 등 ‘3색 원동력’이 대한항공을 정상으로 이끌었다는 게 배구계의 평가다. 대한항공은 2011~1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삼성화재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 번째 팀이 됐다. 삼성화재가 ‘신치용 체제’에서만 대업을 달성한 데 견줘 대한항공은 다른 외국인 감독 지도로 정상에 등극했다.1 두터운 선수층… 공격 훨훨 포지션별 ‘황금 분할’ 가능 대한항공이 정상에 오른 비결 중 하나는 선수단 구성에 있다. 두터운 선수층 덕에 각 포지션에서 ‘황금 분할’이 이뤄졌다. 리시브·토스·공격의 3박자를 무리 없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특히 정지석과 곽승석이 이루는 레프트 라인은 굳건했다. 정규 시즌 36경기를 모두 소화한 곽승석은 리시브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탄탄한 수비 라인의 중심이 됐다. 서브가 강해진 최근의 배구 흐름을 고려하면 안정된 리시브는 득점을 위한 필수조건이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짜기 위한 출발점이다. 안정된 리시브가 없으면 속공과 시간차 등의 세트 플레이가 쉽지 않다. 곽승석과 정지석은 단순히 리시브에 그치지 않고 오픈과 퀵오픈, 후위 공격까지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구사해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득점왕 노우모리 케이타가 버틴 KB손해보험의 수비를 흔들었다. 챔피언결정 1~3차전을 치르는 동안 세트, 디그 등 대부분의 비득점 기록에서 대한항공은 KB와 비슷했지만 리시브 효율에선 30.80%로 KB(19.83%)를 크게 앞섰다. 리시브가 제대로 되니 ‘캡틴’ 한선수와 유광우 토스도 ‘팔색조’처럼 다양해졌다. 정규리그 득점 6위에 이름을 올린 링컨 윌리엄스가 3차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걸맞은 34득점을 올리고, 정규리그 득점 10위의 임동혁도 알토란 같은 4점을 보탰다. ‘센터 부자’인 대한항공의 높이도 세트가 거듭될수록 빛을 발해 김규민이 8점, 조재영이 4점을 보탰다. 어떤 포지션에도 빈틈이 없었다. 세 경기를 통틀어 공격 종합에서 54.01%로 KB(50.46%)에 우위를 보였고 팀 득점(305개-294개)과 세트당 블로킹(1.923개-1.692개), 서브 득점(2.000점-1.077점)도 모두 앞섰다. KB가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시간차 공격 성공률도 40%나 됐다. 위기 돌파 능력도 빛났다. 대한항공은 의정부 원정 2차전에서 세 번째 세트를 24-19로 앞서다 그만 24-26으로 덜미를 잡혔다. 대역전패로 중심을 잃은 대한항공은 4세트마저 허무하게 내줘 마지막 3차전을 준비해야 했다. 지난 9일 3차전 파이널 세트 7차례의 듀스를 치른 뒤 기어코 승리를 잡아낸 것은 ‘백미’였다. 배구의 듀스는 축구로 치면 페널티킥 승부에 비유된다. 짓누르는 압박감에 누가 먼저 실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대한항공은 버텼다. 케이타를 비롯한 KB의 범실이 이어졌고, 정지석과 김규민이 블로킹한 공이 케이타 뒤에 떨어지면서 177분간 이어지던 혈전은 비로소 끝이 났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4일 “엄청난 경기였다. 모든 건 선수들이 해낸 결과다. ‘톱’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승패가 갈리는데 우리가 그걸 해냈다”면서 “대한항공의 장점은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 더 중요한 건 포지션마다 리더가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해냈다. 세 번째 별을 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2 고참보다 어린 외국인 감독 경기 흐름 바꾸는 지략 펼쳐 팀 고참 선수보다 나이가 적은 35세의 틸리카이넨 감독의 검증된 지도력도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다시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대업에 이어 대한항공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4승 12패(승점 70), 1위로 이끈 틸리카이넨 감독은 매 경기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지략을 펼쳤다. 특히 챔프 3차전 첫 세트 23~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장면은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순간이었다. 주심은 링컨이 서브하면서 엔드라인을 밟았다고 판정했고,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 반칙이 아니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다른 코칭스태프는 틸리카이넨 감독을 말렸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매의 눈’이 통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링컨의 서브 반칙 선언을 번복했다. 그리고 링컨은 곧바로 다시 얻은 서브 공격 기회를 성공시켰다. 그는 V리그 역대 최연소 사령탑이다. 세터 한선수(37)와 유광우(37)보다 두 살이 어리다. “어딜 가든 항상 어리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젊은 지도자답게 신선한 배구 철학을 갖고 있다. 챔프전 세 경기는 물론 시즌 내내 자신이 얘기하는 것보다 선수들끼리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 하프타임을 불러도 자신은 빠졌다. 대신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해냈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리더가 있다. 리더가 코트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 가야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다”면서 “팀에서 리더의 역할은 감독, 코치만 하는 게 아니다. 감독이나 코치의 말이 유일한 해결책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 통합 챔프 밑거름 ‘프런트’ 구단주 등 전폭적인 지원 통합 우승을 거머쥔 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전진하겠다”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에 새로운 문화와 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심어 주고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겠다”면서 “언젠가 내가 이 팀을 떠나게 될 때 이 팀에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 준 사람으로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는 선수답게, 감독은 감독으로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프로답게 할 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취임 일성과 함께 지난해 5월 대한항공의 새 지휘봉을 잡은 그는 선수를 대하는 접근 방식도 달랐다. 새 선수를 뽑을 때도 그는 “파워가 있다” 혹은 “잘할 것 같다”는 덕담 대신 “선수에게 필요한 건 공격의 효율성, 인성, 안정성, 꾸준함”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왕년의 명리베로 최부식을 비롯한 장광균, 문성준 등 ‘원팀 코치’들의 보좌도 통합 챔프의 밑거름이 됐다.
  • hy, 케어푸드 사업 매출 148% 증가 비결은?…“야쿠르트 아줌마의 힘“

    hy, 케어푸드 사업 매출 148% 증가 비결은?…“야쿠르트 아줌마의 힘“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케어 푸드 사업의 매출이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케어푸드는 영양관리가 필요한 노인과 환자 등에게 각기 필요한 영양분을 넣은 음식을 말한다. hy는 2020년 4월 전문 브랜드 ‘잇츠온 케어온’을 선보이며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출시 첫해 167만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414만 개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83억 원이다. hy는 자사의 배송 서비스 경쟁력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은 hy 플랫폼CM팀장은 “케어푸드는 시니어층이 주 소비자인 만큼 제품 기능성과 섭취편의성은 물론 배송도 중요하다”면서 “‘잇츠온 케어온’은 모든 제품이 음료 형태라 섭취가 간편하고 1만 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로 이뤄진 유통망을 통해 정기배송과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어 시니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hy는 올해 기능성 제품 확대를 통해 케어푸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의 시니어 균형식 제품군에 기능성 원료에 기반을 둔 제품을 더할 계획이다. 이런 기조에 따라 hy는 지난달 관절과 연골 건강을 앞세운 기능성 음료를 출시했다.
  • 김해림, KLPGA 개막전 첫날 단독 선두

    김해림, KLPGA 개막전 첫날 단독 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컵을 7개나 수집한 김해림(33)이 시즌 첫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95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김해림은 버디만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어 쌍둥이를 낳고 돌아온 ‘일본파’ 안선주(35)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김해림이 우승하면 KLPGA 통산 8승이 된다. 김해림의 1라운드 1위 비결은 묵직해진 샷에 있다. 김해림은 “어깨 부상 때문에 비시즌 기간 팔과 상체를 중심으로 하던 스윙을 발바닥과 몸통으로 하는 스윙으로 바꾼 게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비거리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공 끝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스윙을 바꾼 게 공의 회전수를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얘기다.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특성상 강한 바람이 경기 변수로 꼽히는 만큼, 묵직한 공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김해림은 “오늘 앞바람 부는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가는 실수가 두세 번 나왔는데, 다행히 운 좋게 해저드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페어웨이 쪽으로 나오기도 하는 등 운도 따랐다”고 웃었다. 시즌 목표를 묻자 김해림은 “모두 우승을 이야기하지만, 저의 버킷리스트는 홀인원으로 경품을 타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홀인원을 세 번 했는데 모두 부상이 안 걸린 홀이었다. 올해는 부상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해서 차를 받고 싶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즐겁게 했다. 일본 투어에 뛰다가 이번 시즌 국내에서 활약하기로 한 안선주를 제외하고 최고참인 김해림은 KLPGA 투어 선수회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해림은 “후배들에게 봉사도 하고 싶지만, 성적도 거둬야 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딸 하버드·버클리 보낸 임종령 통역사 비결

    딸 하버드·버클리 보낸 임종령 통역사 비결

    두 딸을 하버드와 버클리 대학에 보낸 임종령 통역사가 비결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정부기관 최초의 통역사 임종령은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저는 영어권 유학은 전무하다. 아버님이 은행에 계실 때 브라질로 발령을 받아 3년 8개월 산 게 전부”라고 답했다. 그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선 반복과 노력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학생들에게 매번 800페이지짜리 책을 세 번에 나눠 시험을 보게 한다고 말했다. 임종령은 “두 딸 모두 유학을 갔다. 첫째가 하버드, 둘째가 버클리를 다녔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공부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고 저희집 구조가 TV를 보려고 소파에 누우면 정면에 공부하는 제 모습이 보여 TV 보는게 불편해진단다. 또 밤에 자려고 하면 제가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엄마가 커피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러면 엄마도 공부하는데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 [글로벌 In&Out] 대통령의 소통을 둘러싼 오해들/서정건 경희대 교수

    [글로벌 In&Out] 대통령의 소통을 둘러싼 오해들/서정건 경희대 교수

    대통령제의 가장 큰 특징인 1인 리더십은 때로 선동 정치를 낳기도 하지만 기득권 세력을 일거에 타파하고 개혁을 주도하기도 한다. 이런 대통령의 권력 자원 중에서 특히 소통 리더십은 세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대통령의 소통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잘못된 이해들은 간과되기 쉽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알아야 할 소통을 둘러싼 오해들을 따져 보자.  첫째, 대통령의 소통은 자주 하면 잘하는 것일까? 역대 45명의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위대한 소통자’라는 별칭을 얻은 대통령은 레이건이다. 그런데 레이건의 재임 중 기자회견 수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적었다. 그의 소통 비결은 양보다 질이었다. “국민 여러분이 직장을 잃으면 경기 불황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직장을 잃으면 경기 호황”이라며 카터 전 대통령에게 도전할 때도 레이건 후보는 늘 유머를 잊지 않았다. 당선 후 경제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때 “항로 유지”(Stay the course)라는 희망 메시지로 소통하던 레이건에게 국민들은 압도적 재선으로 화답했다. 결국 대통령의 소통은 빈도가 아닌 효과로 평가돼야 한다.  둘째, 대통령의 소통은 대통령만의 몫일까. 생애 마지막 선거를 치르고 당선된 한국 대통령의 경우 소통에 소홀해도 큰 문제가 없다. 성과보다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재선이라는 경쟁 장치가 없는 상황이라면 대통령이 소통하도록 압박하는 환경 조성이 대안이다. 예컨대 거대 야당이라도 국민을 위한 개혁 의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경험하면 대통령은 소통에 재미를 붙이게 된다. 반대로 대통령의 잘잘못과는 상관없이 콘크리트 지지 여론이 요지부동이라면 대통령이 굳이 소통에 나설 이유가 줄어든다. 50년간 10명의 미국 대통령에게 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것으로 유명했던 백악관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의 전설은 언론의 역할을 제시한다. 베테랑 청와대 출입 기자들의 송곳 질의가 이어져야 대통령은 미리 숙제하고 다음 소통을 준비하게 된다. 결국 대통령의 소통은 개인의 역량이기도 하지만 정치 질서의 결과이기도 하다.  셋째, 대통령의 소통은 대통령의 성공을 보장할까? 대중 연설의 달인으로 알려진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한 흑인 교회에서 벌어진 총기 참사를 위로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창했다. 대통령의 소통 덕분에 국민들의 고통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마법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보다 2년 앞서 미국 상원에서 총기 규제 법안이 부결된 다음날 오바마 친화적이던 뉴욕타임스가 “오바마 대통령은 어디 있었느냐”고 일갈했다. 대통령이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몇 명만 설득했더라면 법안이 통과됐을 거라는 비판이었다. 퇴임을 앞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가장 후회되는 일로 총기 규제에 실패한 점을 꼽았다. 감동을 안겨 주는 즉흥적 소통과 개혁을 완수하는 끈질긴 소통은 종종 결이 다르다. 둘 다 가진 대통령이라면 금상첨화겠으나 결국 대통령의 성공은 문제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  소통 잘하는 대통령이 드물었던 우리 현실에서 그나마 자주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도 선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시에 대통령의 소통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요구하는 것 또한 대통령제 민주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대통령의 소통은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대통령 개인의 능력일 뿐만 아니라 정치 시스템의 산물이라는 사실, 소통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결국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소통에 뛰어난 성군(聖君)을 하늘이 내려 주길 더이상 기다리지 말자. 국민과 소통 잘하는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맞추어야 할 민주주의의 퍼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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