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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흥행 두 토끼 잡겠다”/ 대박행진 ‘살인의 추억’ 제작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최근의 국내영화 가운데 화제작은 단연 ‘살인의 추억’이다.개봉 20일째인 14일 현재 28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살인의 추억’ 덕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건너온 사람이 제작자인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43)다. 그는 바로 직전 제작한 ‘지구를 지켜라’의 흥행 참패(전국 6만2000명)로 ‘숯 가슴’이 됐다가 효자를 만나 구름 위를 걷고 있다.극과 극을 오락가락한 그를 14일 만났다. 기획 중인 영화 ‘역도산’ 합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에 갔다가 13일 돌아왔다는 그는 소감을 묻자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우리 회사의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무엇보다 흥행 참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던 직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좋다.”고 말을 이어 갔다. ●“오락 폭력물에 관객들 식상한듯” 직원들끼리 ‘냉탕 3주뒤 온탕 사우나’란 말을 오가게 한 ‘살인의 추억’이 뜬 배경은 무얼까.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화끈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닌데,관객의 기호가 바뀌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자장면 1주일 먹다 보면 비빔밥 먹고 싶은 게 사람 심리이듯,3년 전부터 가볍고 오락성이 강한 폭력물이 흥행해 왔는데 역바람이 부는 게 아닌가 싶네요.” 또 다른 인기 비결로는 배우 송강호의 연기력과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을 꼽았다.두 사람의 환상적 호흡이 흥미 위주의 영화가 갖는 연기와 연출패턴에 식상한 관객의 기대심리를 건드렸다는 것이다.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동안 마음은 편치 않았는지,“알록달록 색넣고 달콤하게 만들어 맛을 과장하는 ‘눈깔사탕’식 영화는 안 만든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견지했지만 ‘영화로서 모양을 갖춘 작품은 경쟁력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자괴감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고 그가 영화에 예술성이라는 잣대만 들이댄 것은 아니다.오히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강조한다.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심리입니다.아트영화와 상업영화의 가운데에서 진정성을 갖추면서도 업계에서 ‘위치’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무사’‘봄날은 간다’‘8월의 크리스마스’‘화산고’‘플란다스의 개’‘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그가 제작한 20여편의 영화 리스트는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그래서 그는 흥행도 관객도 포기하지 않는 제작자로서 ‘어려운 룰의 게임’을 하고 있다.이는 후배들에게 ‘좋은 영화로 기업화·산업화에 성공한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과도 통한다. ●“영화제작자는 화랑주인과 같아” 그는 제작자의 역할을 “감독이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자본을 비롯한 제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화가의 작품 가치를 알아야 하는 화랑 주인에 비유한다. 대학(한국외국어대 불어교육과)졸업후 5년 동안 의류업에 종사해 돈도 꽤 벌었지만 다 날린 뒤 일찌감치 영화에 눈을 떴던 친구들을 따라 영화판에 뛰어들었다.91년 ‘걸어서 하늘까지’를 제작해 능력을 인정받아 ‘신씨네’에 스카웃돼 본격 수업을 쌓다가,95년 우노필름을 세워 독립한 뒤 2000년 싸이더스로 확대 개편했다. “주위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를 먹으며 살다보니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겼다.”고 낮춰 말하지만 그는 준비된 제작자였다.끈적하게 만났던 친구들인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과 김형구 촬영감독 등에게 ‘귀동냥’을 많이 했고 경영도 배웠다.“독서가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문화인류학·사회학·여행서 등을 탐독하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온 것은 관객의 ‘눈맛’을 읽는 큰 자산이다.거기에 친화력까지 타고났다.좋은 제작자가 되려면 어떤 소양이 있어야 하는가라고 묻자 쑥스러운 듯 “말을 잘해야 먹고 삽니다.”라고 너털웃음을 흘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런책 어때요 /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

    마이클 겔브 지음 정준희 옮김 / 청림출판 펴냄 과학자 뉴턴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멀리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그는 과거 위인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터득한 것이다.이 책은 10명의 천재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도발적인 아이디어와 지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생각의 기술을 습득하게 한다.대부분의 탐험가들이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던 시대에 콜럼버스는 해안선과 ‘직각’인 망망대해로 뛰어들었다.저자는 그에게서 바로 그러한 도전정신과 용기를 배우자고 말한다.1만 3000원.
  • “고객이 살아야 제가 살죠”/ ‘보험여왕’ 4년… 年소득 10억 예영숙씨

    “재테크는 물론 건강·교육 정보까지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인생의 동반자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지요.” 삼성생명에서 최근‘2003년보험여왕’으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연소득 10억원 이상을 올린 삼성생명 대구지점 대륜영업소 예영숙(芮英淑·44)씨는 4년 연속 보험여왕이 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그의 작년 실적은 신규 보험계약 603건에 수입보험료 144억원.지난 3년간 매년 10억원 이상을 벌었다. 주부 신분에 어떻게 이런 엄청난 실적을 거둔 것일까. 그는 “하루에도 고객에 맞춰 옷을 몇번씩 바꿔 입는다면서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객에 대한 예의는 기본”이라며 “단순히 고객 취향에 맞춰 옷을 갈아입거나 경조사를 챙기는 데 신경쓰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을 잘랐다.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 위주의 질문에 대한 거부감과 짜증으로 그동안 기자들의 전화에 거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예씨는 “집에 고객용 구두가 수십켤레 있다는 등의 가십성 보도 때문에 속상한 적도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보험영업에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어떤 정보와 컨설팅이 필요할지 고객 개개인을 끊임없이 연구합니다.‘고객이 살아야 내가 산다.’는 생각으로 고객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연 어떤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일까.재테크뿐 아니라 직장·건강·교육정보,노후생활 설계 등 다양하다. 고객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업종을 변경할 때도 어떻게 준비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꼼꼼히 상담해 준다.“자녀가 있는 고객의 경우,어느 학원이 잘 가르친다는 등의 교육정보도 제공하고 노년층 고객은 건강 및 노후생활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상담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이야기하다 보면 정작 보험상품 등에 대한 상담은 나중에 따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처음부터 보험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고객이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면 신뢰를 형성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예씨는 고객 개개인 및 가정의 전체 재무구조에 대한 컨설팅이 끝난 뒤 노후보장 및 안정감을 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보험 상담을 한다. 현재 예씨가 관리하는 고객은 1000명이 넘는다.이 가운데는 10년 이상된 장수고객들이 많다.12년전 남편이 가입한 보험을 확인하기 위해 보험사에 들렀다가 보험영업과 인연을 맺은 뒤 매년 100명씩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보험왕이 된 것은 예씨의 컨설팅에 만족한 기존 고객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준 ‘추천 마케팅’ 덕이다.그래서 예씨는 “신규 고객을 직접 찾아나서기보다 기존 고객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개로 만나게 된 고객들은 신뢰가 높고 오랫 동안 고객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예씨는 요즘 밀려드는 강의요청 때문에 바쁘다.예씨의 마케팅 비법을 배우기 위해 금융사를 비롯,학교·언론사 등에서 예씨를 강사 ‘1순위’로 모시려고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하루에 5명 이상 고객을 만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2종류 이상의 신문을 읽어 프로야구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흡수하려 한다.국문학을 전공,보험영업을 하기 전에는 여러차례 문학상에 당선됐으며 한때 시인으로도 활동했다.지금은 계명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하면서 새로운 지식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예씨는 “고객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인데 ‘보험여왕’이 될 때마다 내 자신의 성공 스토리만 부각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겸연쩍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강원도 정선 나들이

    꾸불꾸불 흘러가는 오대천에는 물철쭉이 물가를 붉게 물들이며 고혹적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아우라지로 이어지는 구절리의 송천엔 봄빛이 농익었고,임계천의 ‘구미정’(九美亭)엔 여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힘차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강원도 정선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33번 국도를 타면 정선 가는 길이다.이 길을 따라 수려한 오대천이 이어지고,정선에 이르러 조양강과 만난다. 차 속도를 떨어뜨리고 차창을 활짝 여니 왼쪽으로 펼쳐진 오대천의 풍광이 차 안으로 한가득 밀려오는 듯하다.평지는 이미 초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산 골짜기는 아직 봄이 한창이다. 길 오른쪽 산 기슭에 핀 늦깎이 진달래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멀리 산 능선엔 산벚나무들이 군데군데 흰 무늬의 수를 놓고 있다. ●백석폭포 부근엔 흐드러진 물철쭉 오대천 풍광은 북평면 나전리 못미쳐서 나오는 ‘백석폭포’ 인근이 돋보인다.10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차다.며칠전 제법 많은 비가 와서인지약간 흙탕물이 섞인 오대천 물줄기에선 힘이 느껴진다. 폭포 인근 천변엔 물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물철쭉은 산철쭉의 또 다른 이름.산철쭉은 높은 산 능선에서 주로 서식하지만,계곡 등 물가에서도 잘 자라 물철쭉으로도 불린다.일반 철쭉의 잎이 달걀 모양으로 색이 연한 반면,물철쭉 잎은 보다 긴 타원형 모양이면서,꽃잎 색이 진하다. 오대천은 나전리에서 조양강에 합류한다.33번 도로는 42번 국도와 만나는데,여기서 좌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아우라지가 있는 북면 여량리다. 정선은 지난해 여름 극심한 수해를 당해 천이나 강 주변 훼손이 생각보다 심했다.여량리까지 가는 동안에도 몇 군데서 도로 복구공사로 파헤쳐진 길을 가느라 어려움을 겪었다.아우라지도 모래와 진흙 등이 물가를 뒤덮어 다소 황량한 느낌.예전의 고즈넉한 풍광을 되찾으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길을 재촉해 구절리로 향했다.정선역에서 출발하는 한 량짜리 ‘꼬마열차’ 종착역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구절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송천이 흐르고,오른쪽엔 노추산이자리잡고 있다.송천 옆 길은 상당히 험하다. 포장·비포장 길이 반복되다가 노추산 계곡부터는 아예 비포장 길이다.그나마 지난해 수해로 길이 많이 파여 지프가 아닌 승용차로 가려면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송천 끼고 앉은 한가로운 ‘한터마을' 물철쭉은 본래 오대천보다는 송천이 유명하다.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해로 물가 철쭉이 쓸려 그 자태가 영 예년만 못하다.그래도 천을 따라 어렵게 길을 헤쳐가는 것이 꼭 오지 트레킹에 나선 것 같아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송천은 정선 경계를 지나 강릉시 시계로 이어진다.굽이쳐 흐르는 송천을 끼고 앉은 강릉의 첫 동네는 왕산면 ‘한터마을’. 동요 ‘나의 고향’의 ‘꽃피는 산골’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대여섯집 정도 되는 집집마다 흰색,분홍,보라색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지나는 이들을 취하게 한다.집 앞에 매어 놓은 황소가 되새김질하는 모양이 마냥 한가롭다. 왕산면 대기리를 지나 정선 임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임계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여량리 방향으로 5분쯤 가면 왼쪽으로 반천리 가는 길이 나오는데,여기서 좌회전 하면 임계천 따라 절경이 이어진다. ●9가지 아름다움 갖춘 ‘구미정' 그중 반천리의 ‘구미정사’(九美精舍) 주변 풍광이 가장 뛰어나다.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1652∼1747) 선생이 사색당파에 실망해 사직한 후 정선에 내려와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곳으로,일명 ‘구미정’으로도 불린다. 구미정의 ‘구미’는 반석 위에 생긴 작은 연못이라는 뜻의 석지(石池)와 층층이 쌓인 절벽이란 뜻의 층대(層臺)를 비롯해 전주(田疇),어량(漁梁),징담(澄潭) 등 9가지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해 붙여졌다. 구미정에 다가가면서 주변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려니,마침 정자에 앉아 화투를 치던 이들이 ‘면사무소에서 나왔느냐.’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문화재인 정자에서 여흥을 즐기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경치사진 찍으러 왔다.”는 말에 이내 표정이 풀어지며 막걸리 사발을 건넨다. 정선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정선 5일장' 옛 향수 듬뿍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진부IC∼33번 국도∼42번 국도(나전리)∼여량리∼구절리 코스를 따르면 된다.구절리 위 송천 옆길은 길이 좁고 험해 버스는 갈 수 없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까지 운행하는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도 해볼 만하다.정선행 직행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 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까지 하루 11회 운행된다. ●숙박 정선읍 회동리 가리왕산(1561m)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묵어보자.1만여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의 이 휴양림엔 소나무 인공림과 주목,마가목,음나무 등 고급 희귀수목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회동계곡을 따라 호젓하게 난 9㎞의 산책로 주변엔 산나물과 야생화도 지천이다.숲속의집 이용료는 3∼4인용(8평) 4만 4000원,5∼6인용(10평) 5만 5000원.예약 문의 휴양림 관리사무실(033-562-5833). ●가볼 만한 곳 끝자리가 2,7일 열리는 정선 5일장에 한번 들러보자.작지만 옛 장터의 향수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검정 고무신과 대장간 농기구 등 수십년 전의 생활용품들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감자송편,옥수수술,더덕,메밀묵,산채음식 등 토속 먹거리도 풍성하다.정선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장터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엔 당귀와 인진쑥,황기 등 인근 산에서 나는 약초를 파는 약초시장도 있다.5일장에 맞춰 청량리역에서 ‘정선5일장 열차’가 운행된다.왕복 요금은 2만 5000원 정도.문의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544). [식후경] 비지찌개 먹고 수석 감상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 인근에 있는 ‘옥산장’(033-562-0739)의 비지찌개 맛이 일품이다. 옥산장은 본래 여관이지만 여관 옆에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이곳 비지찌개 맛의 비결은 적당히 띄운 비지에 있다.콩을 갈아 만든 비지를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틀밤 정도 재운다. 때문에 김치와 몇가지 양념을 넣어 끓여낸 비지찌개에선 청국장 냄새가 약간 나는 듯하면서 비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직접 담근 된장을 쓰는 된장찌개 맛도 구수하고 담백하다.각각 5000원. 식당 옆 통나무집엔 옥산장 주인 전옥매씨가 20여년간 정선 일원 하천에서 수집한 수석을 전시해 놓고 ‘돌과 이야기’라는제목의 간판을 붙였다.갖가지 모양과 무늬를 가진 돌을 테마별로 분류해 전시해 놓았는데,제법 구경할 만하다.전씨가 구수한 입담으로 수석 이야기를 들려준다.단체 숙박객이 올 때는 전씨가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도 들려준다. 수석 전시장 옆엔 굴피 지붕을 얹은 전통 흙집을 지어 그 안에 옛 생활도구를 모아 놓았다.옥산장 뜰엔 갖가지 꽃이 만발해 전통적 여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여관 객실도 깔끔한 편이다.
  • 베트남 사스 성공적 퇴치 비결/“2차감염 차단 정공법 주효”

    ‘사스 퇴치,베트남을 배우자’중국,타이완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사스 의심환자가 급증하는 등 사스 공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62일만에 사스퇴치에 성공한 베트남의 사스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보건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낙후된 베트남의 성공은 한마디로 2차 감염을 차단한다는 정공법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베트남 사스대책팀을 이끌었던 아일린 플랜트는 “베트남 정부의 기민한 초기 대처와 공개원칙,융통성,국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결과”라고 평가했다.사스 발생 사실의 공표가 가져올 눈앞의 경제적 파장을 우려하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은 베트남 지도부의 결단과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고 7일 뉴욕타임스는 하노이발 분석기사에서 진단했다. ●정부 결단·리더십 돋보여 2월26일 홍콩 메트로폴 호텔에 투숙했던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조니 첸(50)이 하노이공항으로 입국했다.하노이 프랑스병원에 입원한 첸을 진찰한 WHO 베트남 수석 전염병 전문의 카를로 우르바니는 원인을 알수 없는 새로운 질병에 걸렸다고 진단했다.3월1일 첸의 병실을 담당했던 간호사들이 잇따라 같은 증세를 보였고,이틀뒤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우르바니 박사는 3월5일 사스의 전염성을 베트남 정부에 통보했다.베트남 정부는 9일 WHO 간부들과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사스가 발병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공표하고,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스 퇴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즉시 대책위원회를 구성됐고,사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는 중앙 정부로 집중됐다. 보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교통부,세관,재무부,교육부,내무부와 의료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총리에게 수시로 현황을 직접 보고했다. 민·관·WHO 혼연일체 이뤄 온나라가 사스 퇴치에 매달렸다.지방 공무원들은 매일 오후 4시 위원회에 지방의 발병현황을 보고했다.지방 정부에는 환자들을 발생 즉시 모두 격리 수용하고,하노이의 지정병원 2곳으로 이송하라는 명령이 시달됐으며 철저히 지켜졌다.3월11일 베트남 정부는 우르바니 박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사스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프랑스병원을 폐쇄했다. 베트남 정부가 조기에 사스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운도 따랐다.사스를 퍼뜨린 1차 감염자가 첸 한 사람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의사와 간호사,병원 직원들은 프랑스병원에 머물며 사스의 외부 확산을 온 몸으로 막았다. 보건 담당 직원들은 이들 병원 직원 및 환자들과 접촉한 수백명을 일일이 파악,추적한 뒤 매일 방문해 감염 여부를 체크했다.입국장에는 검색대가 설치됐다.공항과 국경 검문소에는 대당 5만달러하는 체온검색기 7대가 설치됐다.이민국 직원들에게는 전자 체온기가 지급돼 입국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의심환자들의 입장을 봉쇄했다.드디어 4월28일 WHO는 베트남을 사스 감염국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적극적으로 매달린 결과 62일만에 이뤄낸 개가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집이 맛있대요/김치찌개

    가장 한국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인 김치찌개.시큼한 김치에 돼지고기와 두부를 넣고 끓여낸 맛이 일품이다. 묵은 김치의 신맛이 김치찌개의 ‘영원한 동반자’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달래준다.또한 얼큰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식욕까지 돋워준다.점심 시간에 손님들이 줄을 서거나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난 김치찌개 집들을 찾았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옆의 굴다리식당(02-712-0066).이기동(71)·김정숙(69) 노부부가 23년째 운영하는 이 집의 김치찌개는 예술적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도 나온다.서울 독산동의 한 정육점에서 생 돼지고기를 들여온다.찌개용으로 살과 비계가 반반씩 붙은 것으로 쓴다.돼지고기를 마늘·생강 등의 양념 다대기와 큼직하게 썬 김치를 넣어 푹 끓여 고기의 느끼함을 없앴다. 맛의 비결은 잘 담근 김치.온갖 양념에 버무린 찌개용 김치에는 젓갈을 쓰지 않고 액젓과 소금으로만 간을 한다.날씨가 따뜻해진 요즘에는 찌개용 김치를 1주일에 두번씩 담는다.한번 담으면 300포기다. 별다른 육수를 쓰지 않는데도 국물 맛이 담백하고 약간뻑뻑하다.김치찌개에는 계란말이 등 6가지의 반찬이 나온다.찌개와 밥 인심이 친절 못지않게 넉넉하다.단골도 많고,제육볶음(6000원) 또한 일품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쪽 광화문집(02-739-7737)의 김치찌개 역시 유명하다.찌개를 한번 끓여낸 뒤 두부와 다른 양념을 넣고 졸이듯 끓여가며 먹는데 고기 안까지 간이 배어 있다. 서울 동대문시장의 옷 상가에서 유명한 유정(02-2232-5727)은 24시간 영업해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찾아갈 수 있다.동대문을 이용하는 전국의 상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택시 기사들 사이에 소문난 송림식당(02-457-5473)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역과 구의역 중간의 기사 식당가에 있다.신 김치에 돼지고기를 조금 넣어 끓여낸다. 서울 청담1동 영동고교 아래의 현대식당(02-540-7205)은 샐러리맨뿐만 아니라 신세대와 연예인 등으로 붐비는 곳이다.생고기를 듬뿍 썰어 넣어 뚝배기에 담아준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석촌호수 방향으로 나와 배명고교로 빠지는 큰 길에 자리한 똑다리 김치찌개(02-420-3962)는 택시 기사들이 줄을 서는 곳.김치찌개 하나만 하는 전문점이다.고기가 쫄깃한 것이 특징.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나의 건강보감]법장 스님의 ‘청정 참선’

    속인들은 흔히 “세상 일 마음먹기에 달렸다.”고들 한다.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극락이 나락만 못할 수 있고,생지옥에 몸을 두고 있어도 그곳이 열락의 룸비니동산일 수 있다는 것이다.더러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긴다.또 다른 이들은 실제 그렇다고도 말한다. 이를 두고 불가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다.‘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뜻이다.유명한 ‘화엄경’의 사구게(四句偈)에 나오는 경구다.불제자든 아니든,적어도 한국이라는 풍토에서는 이렇듯 불가의 경구 하나쯤은 주머니칼처럼 가슴에 품고 산다.그렇게 부처와 어우러져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를 두고 그는 ‘다리가 흐르고 물은 흐르지 않는다(橋流水不流).’고 했다.무슨 말이냐면,번뇌의 고통과 청정한 행복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한가지 마음의 다른 모습이어서 생각을 바꾸면 내 안의 모든 것이 극락일 수 있다는 뜻이다.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발상을 바꾸라.’는 가르침이다. ●무병하게 건강 유지하려는 생각도 없어 법장스님을 한창 바쁠 때 만났다.초파일을 앞두고 사찰 경내는 물론 도심 곳곳에 휘황한 연등이 내걸리는 때라 불가에서는 일이 없어도 마음이 더 바쁜 때다.그런데 이상했다.덩달아 기듯 스님의 방에 들어서자 마치 별천지에라도 온듯 사위가 고요해 요람에라도 누운 듯 편안했다.방은 널찍했으나 사방 어디에도 위세를 드러내는 흔한 편액이나 그림 한 점 없었다.그런 가운데 그의 낮고 낭랑한 목소리가 독송음처럼 퍼져나갔다. “노력하지 않고 터무니없이 큰 것을 바라는 마음이 욕심인데,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분심(忿心)을 낳고 분심은 투쟁으로 이어지며 투쟁은 생살(生殺)을 낳는 원인이 된다.이런 점에서 불제자들에게 인과를 아는 삶을 권하고 싶다.” 초파일을 앞두고 법어를 청하자 스님은 “경전이 모두 부처님 말씀인데 따로 무슨 말이 필요할까.”라면서도 “모두가 행복을 바라나 노력한 만큼만의 대가를 바라는 것이 가장 편하고 행복한 삶이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행복이 결코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며,정신적 행복만이 참다운 기쁨을 낳을 수 있다.모든불제자가 스스로 그렇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 보는 석탄일이 됐으면 좋겠다.” 안색이 참 맑았다.“건강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일은 없어 보인다.”고 인사를 건네자 ‘병없기를 바라지 마라.병을 영약으로 삼으라.명의도 병을 다 고치지 못하고,병이 모든 사람을 다 죽이지도 못한다.’는 화엄경을 소개하며 “내게는 무병하게 건강을 유지하려는 생각조차도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아마 10년쯤 전이었을 것이다.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17일을 대학병원에서 산소호흡만으로 지낸 적이 있었다.의사들도 모두 가망없다고 했다.지금도 사진을 찍어보면 사과를 베어먹은 것처럼 굳은 심장 부위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렇게 사선을 넘은 뒤 ‘덤으로 사는 삶’이라 믿고 생사에 초탈한 것일까. 그때 의사는 스님더러 술이며 고기,담배,맵고 짠 음식,하루 8시간의 충분한 수면과 추운 곳을 피하라는 등의 주문을 내놓았다.술,담배,고기 등은 모두 주문대로 따를 수 있었으나 섭생과 수면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그는 20년이 넘게 하루 4시간을 넘겨 잠잔 기억이 없다.수도승이 꼬박꼬박 8시간 이상을 자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먹는 일도 문제였다.“중은 얻어먹는 사람인데 내 욕심대로 맵고 짠 것을 어떻게 가리나.”이런 생각에 마음을 끓이던 차에 ‘생사는 인연에 있다.’는 화엄경 구절을 대하고는 ‘평생 먹어야 한다.’는 약을 몽땅 휴지통에 처넣었다.그 뒤로는 약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에너지는 스스로 만들고 소모하는 것일진데 “죽고 사는 것은 인연에 있으며,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만병의 원인이다.그런데도 사람들은 욕심에 제 몸을 맡기고 자나 깨나 뭐든 긁어 모으려고만 한다.나는 그들에게 남김없이 버리는 삶을 말해 주고 싶다.병고도 그렇다.사람이 생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자유스러워져서 죽음의 두려움을 능히 넘어설 수 있다.그러니 건강한 삶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다 제 마음에 있는 것 아닌가.”스님의 생사관은 목탁의 공명처럼 군더더기가 없었다. 면벽수도는 커녕 기도나 염불의 수고조차도 번거로운 장삼이사,갑남을녀가 어떻게 그런 생사관을 얻을 수 있을까.결국스님만의 얘기를 지금 듣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대목에서 스님은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두루뭉실한 말을 섬뜩한 칼날처럼 디밀었다.그 말이 두루뭉실한 까닭은 세인들이 저자거리에서 내뱉을 만큼 흔히 들을 수 있어서고,칼날처럼 섬뜩하게 다가온 것은 생사를 넘나든 스님의 값진 깨우침이 담겨 있어서였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다른 곳에서 퍼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고 또 소모하는 것이다.스스로 즐거우면 에너지가 넘치는데 마음이 고통스러우면 되레 에너지가 줄어든다.그러니 생각을 바꿔 생로병사를 움켜쥔 번뇌를 훌훌 벗고 세상을 유쾌하게,긍정적으로 살아야할 밖에…” 유장하게 흐르는 스님의 설법은 이제 개혁의 경계로 들어섰다.그가 말하는 개혁론의 요체는 ‘완전한 개혁’이었다.“도대체 사람이 바뀌고,환경이 바뀌고,대상이 바뀔 때마다 개혁을 해야 하느냐.그건 사회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다.”고 짚고는 “완전한 개혁은 교육과 계몽을 통해 모두가 필요하다고 공감할 때 넓고,깊게,그리고단번에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를테면 ‘개혁의 개혁론’인 셈이다. 육중한 담론의 무거움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다.섭생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이거다,저거다 하면 세인들이 이상하게 여길텐데…”라더니 이런 일화를 소개했다. 스님이 81년 무렵 45일간 유럽 여행을 했다.그런데 먹거리가 문제였다.그나마 미국에서는 한식집을 찾을 수 있었지만 유럽에서는 한식당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물값이 술값보다 비싸 따로 시키지 않으면 안주는게 예사고 식사 때마다 주먹만 한 고깃덩이를 내어놓으니 난감할 밖에.“그걸 안먹으면 죽고,먹으면 파계인데 거사같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속인의 답은 “당연히 먹어야지요.”였다.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道를 위해 먹는 것 “옛적 큰 스님 말씀에 ‘…5계,10계를 잘받아서 지키고,범하고,열고,막을 줄 알아야 하느니라.’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를 알지 못한 채 20년을 살았다.도대체 무엇을 범하며,무엇을 열고 막으라는 것인가.그랬다가 유럽 여행중 나는 무릎을탁 쳤다.중요한 것은 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이 아니라,그 이면에 숨겨진 인과라는 것을 그때야 깨달았다.몸을 세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도를 이루기 위해 먹는다는 사실을….” 언뜻언뜻 영명하게 빛나는 스님의 눈빛 사이로 무량한 자비와 여유가 넘쳐났다.“나도 죽지 않는 비결은 얻지 못했다.”는 스님에게 “그러면 하고 많은 속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을까.”고 물었다. “세상은 ‘일즉다 다즉일(一多 多一)이다.더럽고 깨끗한 것,차갑고 뜨거운 것이 하나인데 이 하나를 나누기 시작하면 그것이 고통의 시작이다.그런 것을 모두 잊고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참선을 하라.나는 누구이며,무엇을 향해 가는가.스스로의 존재와 현상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돌아보면 그 안에서 답이 나올 것이다.” 세간에서는 잘 모르는 이런 비밀도 있다.법장 스님은 한 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않는다.갠 이불을 발밑에 깔고는 두툼한 방석을 배에 댄 뒤 끈으로 질끈 묶고 잠자리에 든다.“허허,이러지 않으면 답답해서 잠을 못자.” 용맹정진과 단식,하안거로 법랍(法臘)을 가득 채워온 스님은 기자더러 건강하게 살라며 건넨 책갈피에 이렇게 적었다.‘소대청산 산역소(笑對靑山 山亦笑:청산을 보고 웃으니 산도 나를 따라 웃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
  • 지자체 휴양림 조성 러시

    산림청이 조성한 자연휴양림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지난해 산림청의 30개 국유림 휴양지가 올린 수입은 43억원.1곳당 평균 1억 4000만원의 수입은 정부가 벌인 사업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다.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가족단위 여행이 증가하고 레저 중심으로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휴양림의 사업 전망은 더욱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탓에 지자체와 개인들도 휴양림 사업에 가세하고 있다. ●이용객 400만명 시대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92년 21곳에 불과하던 휴양림은 지난해 모두 92곳(국유림 30곳,시·도 46곳,개인 16곳)으로 크게 늘었다.92년 100만명을 돌파한 지 3년 만인 95년 2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00만명이 휴양림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경기도 가평 유명산휴양림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17만명이 이용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인 휴양시설로 자리잡았다. 산림청 산림문화과 김경목씨는 “휴양림에 난방과 샤워 시설 등을 갖춰 고급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숙박시설을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뤄 한옥·황토방 등으로 다양하게 꾸몄다.”고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휴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활발하다.산악자전거와 산악마라톤,패러글라이딩,뗏목축제,산악스키 등을 접목시키고 있다.겨울 레포츠와 산악 승마 등 각종 레포츠가 가능한 전문 휴양림의 등장도 머지않았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예약전쟁이 치열하다.산림청은 국유 휴양림에는 이용 전월 1일(경기·강원 이외 지역)과 3일 인터넷(huyang.go.kr)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성수기인 7∼8월은 예약 추첨체가 도입된다. ●너도 나도 휴양림 사업신청 올들어 신청된 휴양림 지정 신청건수는 9건.국유림 4곳과 지자체 4곳,개인 1곳 등으로 4곳이 환경부와 이미 협의를 마쳤고 5곳은 협의절차를 앞두고 있다.특히 경기도 양평지역에 71㏊ 규모로 개인이 조성하는 우석자연휴양림은 서울 인근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핸디캡 극복 취업 2題

    IMF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 온 취업난이 최근의 경기악화와 맞물리면서 ‘대란(大亂)’을 맞고 있다.일자리를 찾지 못해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취업 성공의 평범한 진리는 꾸준한 준비와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취업은 ‘사랑과 경품’처럼 이력서만 내놓으면 어느날 갑자기 소식이 오는 게 아니다.최근의 극심한 취업난에도 평범한 취업 지름길을 일깨워 주는 두 사람의 취업 성공기를 소개한다.취업 성공의 뒤안에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도 알아본다. 농협중앙회 모영애씨 ●마흔에 재취업한 주부 농협중앙회 공제심사팀에서 일하는 모영애(40)씨는 두달 전만 해도 집에서 두딸을 돌보는 주부였다.그는 학교를 졸업한 뒤 15년간 줄곧 직장생활을 했다.10년간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고,그 경력을 밑바탕으로 보험회사에서는 보험계약자의 건강상태를 심사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3년전 지금 다섯살인 둘째딸을 키워 줄 사람이 없어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모씨는 처음 회사를 그만 둔 1년간은 해방감을 맛보며 아이와 함께 선녀처럼 우아하게지냈다고 말했다.그 다음 1년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으려고 이런저런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3년째.‘초라함’이 찾아들었다.이른 아침이면 말끔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과 아파트 승강기를 함께 타기가 창피해졌고 1년간 재취업 준비에 나섰다.우선 무기력감을 떨치기 위해 매일 등산을 했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경매분석사 자격증을 따냈다.공인중개사까지 도전했지만 자격증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자격증 시험등 치밀한 준비로 극복 이같은 노력에도 재취업은 생각보다 힘들었다.신문과 인터넷의 취업사이트 등을 열심히 검색했지만 35살이 넘으면 아예 응시기회조차 주지 않는 곳이 많았다.10년이 넘는 직장경력은 자랑이 아니었고 나이 제한이 없는 곳에 원서를 내긴 했지만 한달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농협중앙회에는 40살까지라는 응시자격에 간신히 턱걸이를 해서 원서를 냈다.생명보험 신청자의 건강상태를 심사하는 일로,쉬기 전의 간호사 경력과도 맞았다. 그는 4시간이나 걸린 면접에 앞서 이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찬찬히 사전 준비를 했다.업무에 필요한 사항을 적어둔 것을 다시 정리하듯 읽었고 신문에 나온 중요한 기사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모씨는 “합격 통지를 받고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뻤다.”며 사전의 준비를 비결로 꼽았다.첫 출근때는 지하철 차창에 비친 떠밀리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다며 재취업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회사 인터넷사이트 최고 길잡이 그는 비록 계약직이지만 일이 적성에 맞다고 했다.연봉은 3000만원.앞으로 언더라이터(보험인수 심사자) 자격시험도 볼 계획이다. 어머니가 두 딸을 돌봐줘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가족들을 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하지만 퇴근후 집에 돌아와서도 취직 전에 했던 영어회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줌마라고,나이가 많다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해요.” 모씨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아도,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채 없어도 꺾어져 내려가는 마흔살이 아니라 항상 산을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마흔살이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LG산전 신현우씨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라 5개월동안 50장의 이력서를 제출하고 8번 면접을 본 끝에 LG산전 상품기획팀에 입사한 신현우(26)씨는 자신의 단점을 참신한 도전정신으로 극복했다. ‘불성실하고 머리 나쁜 평범한 사람’.지난 2월 숭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기업 인사담당자 눈에 비칠 본인의 모습을 이렇게 평가했다.일단 학점이 4.5점 만점에 3.0점도 되지 않았고,학교도 소위 명문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서류전형에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그러나 다른 사람보다 특이하고 재미있게 살아왔기에 말할 거리가 많아 면접은 자신이 있었다.때문에 ‘튀는 이력서’를 만들어 면접의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신씨는 나쁜 학점을 만회하기 위해 IQ시험을 통과해 ‘멘사’에 가입했다.서류를 검토하는 인사 담당자들에게 학점은 나쁘지만 머리는 좋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멘사는 IQ시험에서 상위 2%내의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의 국제적인 모임이다.상위 2%는 IQ가 148정도라고한다. ●자격증 없지만 ‘색다른 삶' 강점 공대생으로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했지만 그가 가진 것은 달랑 900점짜리 토익성적표 한장이었다.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자격증 못지않은 다양한 경험을 쌓았음을 이력서에서 호소했다.또 지도력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초등학교때 축구부,중·고등학교때 육상부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한달동안 캐나다를 무전여행했던 경험을 내세워 추진력과 창의력이 강하다는 점도 알렸다. 국가유공자 자녀로 군대는 면제판정을 받았지만 일부러 자원입대해 6개월간 근무했다.군대를 다녀와서 대학교 3학년이 된 2000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다.3개월간 학원을 다녔지만 영어공부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기차로 3박4일이 걸리는 캐나다 서부에서 동부를 횡단여행했다.창녀,부랑자들을 위한 빈민구제소와 같은 사회보장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한달동안 쓴 돈은 겨우 40달러였다.신씨는 5개월동안 힘들게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제조업 분야에서는 근무환경이 좋은 대기업에 취직해서 지금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이력서로 면접서 눈길 그는 구직자들에게 “남과는 다른 경험으로 면접관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라.”고 조언했다.독특한 이력서 때문에 면접할 때 남보다 많은 답변 기회를 얻었고 덕분에 취업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먼저 자신이 지나온 길을 살펴보고 앞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쌓는다면 인사 담당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힘내세요.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청년,처녀들!” 신씨가 한달전 본인의 모습처럼 취직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윤창수기자 geo@
  • [건강칼럼] 피로,인체의 이상 신호

    국내 굴지의 대기업 김 부장(46).일년 전부터 목덜미가 뻐근하고 두통에 집중력 저하,소화불량,무력감 등의 증세가 계속돼 컴퓨터 단층촬영(CT)에 간기능검사까지 해봤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약물치료와 물리치료도 효과가 오래 가지 않았다.한방치료를 받아보겠다며 본원을 찾은 그는 불안과 불면증까지 호소했다.바로 계속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였다. 최근들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의 하나가 ‘피곤하다.’는 것이다.피로는 인체 이상신호다.인체의 휴식요청 신호이자 질병 발생 경계경보인 것이다.이런 피로가 한달 이상 계속되면 ‘병적 피로’,여섯달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느껴지면 ‘만성 피로’다.이런 사람은 주저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다스려야 한다.결핵,만성간염,간경화,당뇨병,갑상선질환,신부전증,심부전증과 암 등이 피로감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경험으로 보면 대부분의 만성피로는 스트레스로 생긴다.경쟁사회에서 긴장상태가 지속되거나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며여기에 과음과 흡연,운동부족이 더해져 생긴 만성피로는 다른 질병을 부르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육체적 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작업환경 개선,충분한 영양 섭취와 약물치료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정신적 피로는 명상,요가,산보나 운동 등 적절한 신체자극으로 긴장된 심신을 이완시키면 대부분 해소된다.물론 긍정적인 생각도 좋은 약이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를 ‘기혈부족(氣血不足)’으로 본다.보약(補藥)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지만,현대인에게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많아 ‘간기울결(肝氣鬱結)’의 범주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무조건 보약과 건강식품을 사용하기보다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치료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피로감을 느낄 때 “조금 쉬면 나아지겠지.”라는 방심이 병을 키운다.바로 의사를 만나 원인을 찾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삶의 비결이다.만병이 피로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강 명 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재미도 있고 교훈도 만점 ‘공익성 오락물’ 뜬다

    MBC의 ‘!느낌표’가 장안의 화제다.외국인 노동자의 가족을 데려오는 ‘아시아 아시아’코너는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고,국내 출판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책책책,책을 읽읍시다!’는 시청자의 호응에 힘입어 어린이도서관 짓기에 들어갔다.이같이 오락프로그램에 공익성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대성공을 거두면서,최근 ‘오락+공익’프로그램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MBC는 이번 봄 개편에서 신설 프로그램 10편 가운데 재난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의 ‘재난극복 프로젝트 안전지대’와 시골마을을 찾아가는 ‘까치가 울면’등 2편을 공익성 오락물로 편성했다.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는 최근 소화기를 나눠주는 안전캠페인을 시작했고,SBS 역시 26일부터 대형사고 예방 프로그램인 ‘위기탈출 수호천사’를 내놓는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재난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왜 하필 오락이라는 틀에 담았을까.‘재난극복…’의 김학영 책임프로듀서는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는다.”면서 “‘!느낌표’의 성공이 프로그램포맷에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다. 스타가 불우한 이웃을 돕는 SBS ‘스타 도네이션-꿈은 이루어진다’,친절시민을 찾아가는 KBS1 ‘좋은나라 운동본부’등 기존의 몇몇 프로그램도 공익과 오락을 접합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출연자들이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불러내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KBS2 ‘해피투게더’)등 오락프로그램에 공익을 끼워넣는 포맷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천편일률 탈피한 재미가 성공 비결 그렇다면 ‘오락+공익’이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유는 뭘까.시청자 김정호(32·대학원생)씨는 “당위성은 알고 있지만 잊고 살던 것들을 일깨워 감동과 교훈을 준다.”면서 “맨날 똑같은 연예인만 보다가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보면 신선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천편일률적인 포맷과 진행자로 일관하는 가벼운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이라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성공의 비결은 두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킨 데 있다.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연예인들끼리 장난치다가 수익금을 나눠 주는 식의 프로그램은 면피용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오락과 공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락 지상주의 우려도 하지만 이같은 ‘장르 파괴’는 ‘오락의 공익화’가 아니라 ‘공익의 오락화’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오락+공익' 프로그램은 오락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아,‘진짜’교양 프로그램은 그 수가 줄거나 심야로 밀리는 등 찬밥 신세다. 공익마저도 오락으로 포장해야만 팔리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경실련 미디어워치 김태현 부장은 “경제·사회적으로 불안한 심리를 웃음으로 풀려는 게 요즘 사회의 흐름이지만,이에 편승하면서 오락화를 조장하는 제작자들도 문제”라면서 “교양 프로그램은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고,오락 프로그램도 공익을 가미한 것 외에 다양한 포맷에 대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美명문대 합격생 무더기 배출 비결 / 대원외고 이경만 교사

    궁금했다.서울 대원외국어고 졸업생 36명이 무더기로 미국 유명대학에 합격한 비결이 무엇일까.한 학생은 무려 11곳의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다른 학생은 하버드대에서 장학금을 약속받았다. 이들은 모두 이 학교의 유학준비 과정인 SAP(Study Abroad Program)를 이수한 학생들이다.조기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영어를 술술 말한다는 학생들은 미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유명대학에 척척 붙었다.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2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외고를 찾아 SAP 책임자인 이경만(李慶晩·44) 국제교류부장을 만났다. ●#장면1-SAP 2학년 영어작문 시간 한 교실에서는 벽안(碧眼)의 교사와 2학년 학생 20여명이 미국 단편소설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미국인 교사는 빠른 속도의 영어로 연신 질문을 던졌다. “주인공이 산에 오르는 결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제목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학생들은 제각각 유창한 영어와 나름대로의 논리로 대답을 쏟아냈다. 교사는 “정답은 없다.”고 말했다.사물과 사람을 보는 것에 저마다 독특한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나의 주장을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열띤 토론을 먼저 벌이도록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면2-국제회의 현장에서 경험쌓는 여고생 조성은(17·2학년)양은 최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황사의 지역확산과 영향에 대한 국제회의’를 참관한 경험을 얘기했다.SAP 과정에서는 학과 이외 활동을 중시하는 외국대학의 성격에 맞춰 평소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한다. 조양은 “학교 수업도 중요하지만 평소 관심이 있던 국제회의를 지켜보는 일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의 황사 전문가들이 자국의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중한 말투로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외교 매너를 느낄 수 있었다.조양은 “토론을 지켜보면서 ‘외교’의 역할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중도 포기자도 많아 이경만 부장교사는 “영재를 둔재로 만드는 한국 대학에는 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경쟁력있는 인재가 되려면 교육환경부터 남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면서 “더 많이,더 철저하게 공부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는 아이들의 욕구 때문에 SAP가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1998년 시작된 SAP 과정은 철저한 학사관리로 이름이 높다.대원외고 학생은 누구나 지원만 하면 이 과정을 밟을 수 있다.하지만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탈락할 수밖에 없다.해마다 학년별로 평균 20∼30명이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며 중도 포기한다. 현재 1학년 61명,2학년 50명,3학년 79명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SAP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부장교사는 이들이 하루종일 미국 대학입시 준비에 매달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난뒤 특기적성시간을 이용,별도 수업을 받는다.외국대학의 입학전형에서는 고교 내신성적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학과공부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방과 후 SAP 수업은 철저하게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외국인 교사 5명은 학생들이 평소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영어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두툼한 영어교재로 읽기,듣기,쓰기,말하기,어휘 등을 가르친다.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학업적성시험(SAT)에 대비해 영어 문법 수업도 강도높게 이뤄진다. ●인성과 다양한 경험 중시 “학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체력을 겸비한 인재를 뽑는 것이 외국 대학의 특징입니다.” 이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도록 학교측이 배려하고 있다.”면서 “한 학생은 지난해 정당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으면서 돋보이는 정책을 제안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이 학교 국제교류부 교무실에는 ‘SAP 재학생이 현장학습 때문에 결석하게 됐다.’는 공문이 쌓여 있다.그 내용도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일주일의 영국대학 탐방’,‘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참석’ 등 다양하다. 3년간 체계적인 SAP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3학년 12월말까지 외국의 희망대학에 정시전형 원서를 보낸다.SAT·토플 점수와 고교 내신성적,정성껏 작성한 영어 에세이를 모아 두툼한 입시원서와 함께 보내면 된다.별도의 시험없이 ‘서류전형’으로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부장교사는 “학교 선택에서 국제교류부의 상담교사 5명과 외국인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적성과 희망 진로에 맞는 대학을 고르고,장학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각종 학사지원책을 검토한다. “합격자의 3분의1 이상이 전액 장학금을 받습니다.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세계로 진출하는 학생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인이 되라.’가 대원외고의 교훈이다.SAP 과정을 통해 학생과 학교는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장교사는 “현지 대학 관계자들이 ‘미국의 최고 두뇌와 경쟁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예일·시카고·듀크대 등의 관계자가 잇따라 학교를 찾아 우수한 학생의 지원을 부탁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부장교사는 “유학을 떠난 제자들이 이메일을 보내거나 학교를 찾을 때 가장 뿌듯하다.”면서 “학생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공직자 에세이] 세계와 같이 호흡하기

    “질서 잡힌 세계는 질서가 아니다.” 요즘 공직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대변하는 말이다. 기존의 질서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영락없이 뒤처진 사람으로 인식되는 시대이다.정년이 보장되리라는 믿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생존’과 ‘도태’라는 냉혹한 단어가 주위에 윙윙거릴 뿐이다. 과거 같으면 공직을 통해 꿈을 키웠지만 이젠 기업체의 샐러리맨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썩 유쾌하지 못한 느낌에다가,얼마나 더 오래 근무할 수 있을까라는 이른바 살아남기 위한 ‘코드 맞추기’에 바쁘다.평소 존경하던 상사들이 핫바지 방귀 새듯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모습에서 남은 자들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민간기업에선 ‘사오정’(45세 정년)이 일반화된 마당에 공직이 온전하리라는 믿음을 가진 자체가 큰 실수이자 오판인지 모른다.기업들의 상시구조조정 문화 속에서 미래에 대비한 경력관리와 자기계발에 게으르지 않는 근로자들의 이야기가 이제 공직에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얼마 전에 읽었던책내용이 생각난다.친한 친구 2명이 강가의 물을 마을까지 길어오는 일을 했다.물동이를 나르는 만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A는 계속 그 일을 했고 돈도 모았다.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이 부치기 시작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모았던 돈을 술로서 탕진하고 만다. 하지만 B는 물동이를 나르면서 동시에 강과 마을간에 파이프를 잇기 시작했다.물론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에는 힘이 들고 주위에서 무모한 짓이라고 놀렸지만 늦은 밤까지 믿음을 갖고 계속 진행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파이프를 놓은 만큼 물동이를 나르는 거리는 줄어들고 마침내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었을 때 힘들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누구나 한가지 능력만을 믿고 제자리에 안주할 경우 결국 A와 같은 신세를 면키 어렵다는 교훈이다. 지지난해 미국의 대만출신 차오 노동부장관이 말한 것을 보면 실감난다.평균 32세의 미국 근로자들을 조사해보니 이미 직장을 9번이나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만약 60세까지 이직횟수를 조사한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오픈되어 있어 우리나라와는 취업여건이 다르다고 하지만 우선 횟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며,시대변화에 맞추어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역설한다. 59∼90년까지 싱가포르의 번영을 주도한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 경제발전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첫째는 “우리는 결코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두번째는 “우리는 세계와 호흡을 같이한다.”였다.과연 공직자들이 세계와 호흡하면서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지 또 새로운 앞선 트렌드에 얼마나 학습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되묻는 말이다.앞으로 공직자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할 바에는,세계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고 개인의 단가와 생산성을 높을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퇴직이후 20년간의 멋진 커리어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중요해졌음은 물론이다. 정 부 효 행자부 상훈담당관실 행정사무관
  • 쉬어가기˙˙˙

    46세에 은퇴한 미프로야구(MLB)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56)은 최근 ‘장수 비결’을 “가끔 맥주를 한잔 하는 것 외에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등 먹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고 회고.그는 “오랫동안 야구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컨디션 조절을 잘 한 덕분”이라며 “중요한 것은 훈련을 충실히 하는 것이며 나는 연습을 좋아했다.”고 설명.그는 “물론 다른 유혹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低價 ‘레몬카’ 미국거리 달린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성능은 형편없는 자동차를 미국에선 ‘레몬 카’라 부른다.알맹이를 먹을 수 없는 레몬에 빗댄 말이다.그러나 요즘은 자동차 보증회사들이 서비스 보증을 꺼리는 7년 이상된 중고차까지 포함해서 말한다.고철 덩어리는 아니지만 새로운 차종이 숱하게 나오면서 ‘레몬 카’의 개념이 저가 중고차로 확대됐다.그러나 거래는 개인 딜러를 중심으로 새차 못지않게 왕성하다.자동차 왕국이라는 미국에서 낡고 오래된 ‘레몬 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이민온 해군장교 출신의 마리오 프란시스(43)는 얼마전 3500달러짜리(420만원)미니 밴을 샀다.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집을 구하면서 도요타 승용차 캠리를 샀으나 아내가 시장일을 보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올 때에는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기가 일쑤였다.차 없이 나가려면 30분 이상을 걸어서 지하철 역까지 가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차 한대로는 도저히 생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밴을 사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대형 딜러 숍을 찾았다.다른 이민자들처럼 첫번째 차는 가족용으로 새차를,두번째 차는 개인용으로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 밴의 경우 새차는 적어도 2만달러를 줘야하지만 5년 정도 지나고 6∼7만마일(10만∼12만㎞) 탄 것을 고르면 7000달러로 충분히 사겠거니 했다.하지만 가격에 맞추면 차들이 맘에 안 들었고 차가 괜찮다 싶으면 1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윤 적게 남기는 중고차 딜러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 광고를 봤다.‘1994년형,주행거리 7만 2000마일,가격 3800달러,성능 우수’라고 적혀 있다.진짜 ‘레몬 카’가 나왔구나 생각하면서도 연락을 취했다.그러자 ‘개인 딜러’라면서 일단 차를 본 뒤에 결정하라고 했다.속는 셈 치고 약속장소에 갔더니 제너럴 모터스(GM)가 만든 녹색의 ‘다지 캐러밴’이었다.생각보다 외장이 깨끗했고 직접 운전해 보니 엔진도 괜찮은 것 같았다. 왜 가격이 다른 차에 비해 싸냐고 물었더니 나이지리아 출신의 딜러는 경매에서 급매물로 나온 것을 운좋게 샀다고 했다.전 소유주가 외국으로 가면서 내놓은 차량이라고 했다.범퍼가 왼쪽으로 기운 게 의심스러워 사고가 난 게 아니냐고 했더니 약간의 접촉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시인했다.이 때문에 300달러를 깎고 차를 사자 나이지리아인은 딜러 숍과 가격차가 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 딜러 숍들은 새차와 중고차를 함께 판다.그러나 중고차 세일은 새차로 교환해 주는 이른바 ‘트레이드 인(trade-in)’의 결과로 남은 중고차를 취급한다고 했다.대부분 2∼4년된 차량이며 약간만 손질해도 새차와 구분이 안 가는 차량들이다.바꿀 시기가 된 부품과 타이어 등을 교환하고 흠집이 난 부분에 페인트까지 칠하면 이윤을 크게 부풀릴 수 있다. 특히 차 값에는 자동차 검사비,딜러 숍의 유지비,정비공의 인건비까지 포함돼 구입할 때보다 보통 3000달러 이상 비싸게 부른다고 했다.반면 개인 딜러들은 혼자 또는 소규모로 중고차만 전담하며 차를 손질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주로 급매물로 나온 차량을 ‘선점’한 뒤 현금을 돌리기 위해 약간의 이윤만 붙여 빨리 처분하는 경향이 있어 딜러숍에 나온 중고차보다 싸다고 했다. ●간단한 중고차 매매 절차가 장점 자동차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프란시스처럼 개인 딜러나 차량 소유주로부터 직접 사더라도 계약이나 등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것도 ‘레몬 카’를 찾는 한 이유다.자동차 계약은 차를 파는 사람이 서명한 차량 등록증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별도의 계약서가 필요치 않다. 등록하기 위해선 전 소유주로부터 받은 차량 등록증과 ‘안전검사’ 확인증을 지역 자동차관리소(MVA)에 내면 된다.정비업체를 거느린 대형 딜러 숍의 경우 검사비로 300달러 가까이 책정하기도 하지만 일반 정비업체에서는 200달러로도 충분하다. 안전검사는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의 상태를 보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 장치나 핸들의 이상여부,타이어,조명 등을 점검한다.차의 상태가 아주 나빠 브레이크를 새것으로 바꾸는 등 1000달러 가까이 들기도 하지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객의 신고로 나중에 엉터리 요금을 청구한 게 드러나면 당국이 안전검사 허가를 취소하기 때문에 정비업체가 고객을속이는 경우는 드물다. 차량 번호판은 매도자가 떼어가기 때문에 딜러 숍에서 차를 산 게 아니면 안전검사를 받으러 차를 몰고 정비업체에 갈 수가 없다.이 경우 전 소유자의 차량 등록증만으로 임시 등록을 할 수 있다.MVA는 보름간의 임시 번호판을 주며 검사 확인증을 제출하면 정식 번호판을 바로 내준다. 등록세는 주마다 틀리지만 자동차 가격의 8∼10% 정도다.자동차세의 존재 여부도 주마다 제각각이다.자동차세가 없는 주에서는 휘발유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한다.예컨대 메릴랜드는 자동차세가 없지만 5% 남짓의 휘발유세가 있는 반면 버지니아는 휘발유세가 없어 기름값이 싸지만 해마다 자동차세를 부과한다.때문에 메릴랜드에 거주지를 두고 차량을 등록시킨 뒤 기름은 버지니아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투명한 중고차 매매 가격 미국에선 차량의 평균적인 가격이 시장에 완전히 공개됐다.따라서 ‘레몬 카’라고 하더라도 사기에 앞서 차 값이 얼마나 싼지 비교할 수 있다.대표적인 게 켈리의 ‘블루 북’(www.kbb.com)이라는 사이트다.1918년 레스켈리라는 사업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고차 시세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모든 차종에 대한 시장가격을 연도별,차종별,옵션별로 세분화했다.딜러들도 블루 북의 가격을 공신력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프란시스가 산 다지 미니밴의 경우 블루 북은 4150달러로 값을 매겼다.약 700달러 정도를 싸게 산 것이다.그러나 딜러 숍의 경우 블루 북의 가격보다 보통 1000달러 이상 높게 팔기 때문에 실제 절약된 돈은 2000달러 가까이 된다. 다만 개인 딜러로부터 차를 사는 경우 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잔 고장이 날 가능성은 딜러 숍에서 차를 샀을 때보다 훨신 높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해외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은 여전히 ‘레몬 카’를 찾고 있다. mip@ ■자동차 정비 어떻게 이뤄지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우체국에 다니는 마이클 매콜갠(37)은 지난달 자동차 접촉 사고를 냈다.워싱턴 일대에 몰아친 최악의 폭설 속에 시내로 출근하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한바퀴 돌아 뒤따르던 차와 충돌했다. 범퍼가 찌그러지고 전조등이 부서졌으며냉각장치인 라디에이터에 금이 갔다.범퍼는 그대로 뒀지만 나머지 수리비용으로는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 미국에선 수리 비용이 정비업체마다 제각각이다.법으로 정해진 요금이 없으며 똑같은 부품마저도 공급업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난다.차량 부품만 취급하는 전문 업소들이 워낙 많은 데다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팔기 때문이다.쉽게 말해 가격은 정비업체가 정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정비공이 일한 시간만큼을 ‘노동비(labor-charge)’로 청구서에 포함시킨다는 사실이다.일반 정비업체는 시간당 60∼70달러를 받지만 정비시설을 갖춘 대형 딜러 숍에서는 시간당 90달러까지 받는다. ●1시간만 일하고 3시간 일한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은 없는가 여기에 대비해 당국은 민간업체에 용역을 줘 차종마다 각각의 정비 사례에 따른 합리적인 노동 시간을 별도로 정해 놓고 있다. 매콜갠의 경우 금이 간 라디에이터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은 1.2시간으로 돼 있다.연료펌프를 교환하는 데에는 4.4시간이다. 매콜갠은라디에이터 부품비 170달러에다 1시간의 노동비로 60달러,세금 8.75달러 등을 합쳐 270달러를 냈다.헤드라이트의 교체에도 1시간 노동비 60달러에 부품비 220달러 등 310달러를 지불했다.엔진오일 교환비 19달러를 포함해 모두 600달러가 수리비로 쓰였다. 흔히 말하는 ‘기름밥’을 개의치 않는다면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게다가 정비에 앞서 고장난 요인을 찾는 과정에도 별도의 검사비를 받는다.1시간에 25달러에서 90달러까지 다양하다.전기요금과 오수 찌꺼기 처리 등 업소의 관리비 명목으로도 총 수리비의 5%를 청구할 수 있다. ●정비사가 아니더라도 정비업체를 차릴 수 있다 정비업 면허를 따는 것은 아주 쉽다.정비사 자격이 없어도 소방관으로부터 오수 처리장치와 화재 예방시설,주차장 공간 확보 등의 검사만 통과하면 당국으로부터 정비업체 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면허비는 70달러로 매년 이만큼씩 내고 갱신하면 된다. 정비사 자격을 갖고 있으면 3개월 동안 세금을 유예받는다.각 부품에 대한 주 정부의 세금을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아 쓴 뒤 3개월마다 정산하면 된다.영세업체의 자금 운영에 숨통을 트게 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정비업체는 실내에서 일한다.장비들을 바깥에 늘어놓아서도 안 되며 주차지역에 방해가 돼서도 안 된다.때문에 정비업체 주변이라도 환경은 깨끗하다. 요즘은 중남미나 아시아계의 이민자들이 대거 정비업체로 몰리면서 정비기술을 가르치는 메커닉 학교까지 성업이다.특히 자본과 별도의 기술이 없는 히스패닉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고 도제식으로 일하면서 정비 자격증을 추가로 따 독립하고 있다. 버지니아 리스버그에 자리잡은 자동차정비기술 연구소는 각 전문 분야별로 자격을 인증해 주는 시험을 치르고 있다.과목당 24∼48달러를 받는다.
  • 보험영업 8개월만에 2억7000만원 수입/ 대한생명 명동지점 양경숙씨

    중소기업 사장에서 보험설계사로 변신,영업 8개월만에 2억 7000여만원을 벌어들인 여성이 탄생해 화제다. 대한생명 ‘연도 대상시상식’에서 여왕상과 신인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명동FP지점의 양경숙(楊慶淑·50)씨가 주인공.지난해 7월 설계사에 입문한 뒤 8개월 만에 11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2억 7000여만원의 급여 수입을 올렸다.한달 월급이 3300만원인 셈이다. 양씨는 직원 100여명의 작지 않은 인테리어 사업체를 경영해온 CEO(최고경영자) 출신. 하지만 지난해 2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직원 한명이 종신보험 덕에 가족에 1억원의 보험금을 남기는 것을 보고 설계사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마침내 본인도 삶의 방향을 틀었다. 입문 8개월만에 대한생명 최고의 실적을 올린 비결은 인테리어 회사 사장을 하면서 맺어둔 끈끈한 네트워크 덕분.고소득인데도 보험가입률이 낮은 을지로 상가의 옛 거래처 사람들을 공략했다.고소득자들인 점을 감안,상품도 종신보험에 특화했다. 그는 “직원 한명 한명을 발로 뛰며 스카우트하고,거래처 관리에 발벗고 나섰던사업 당시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학강단 선 사채업자/ 경희대 ‘기업신용분석’ 강의 최용근씨

    사채업자라고 하면 언뜻 무슨 이미지가 연상될까.아마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고리대금업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최소한 우리 현실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런데도 무려 6000여개 기업의 어음할인율을 인터넷에 공시해 지하금융을 양성화시킨 사채업자가 있다.요즘 그는 사채시장에서 쌓은 기업평가 노하우를 대학 강단에서 전수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최용근(57)씨.1999년부터 ㈜중앙인터빌을 운영,명동 어음시장 정보와 기업 정보를 제공하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최근에는 경희대 수원캠퍼스 국제경영학부에서 겸임교수 자격으로 ‘기업 신용분석과 자금운용’이란 강의를 시작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명동 사채시장을 강단위에 “30년간 기업어음 할인중개만 해왔어요.사채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은 고율이자와 채권추심 때문이죠.기업어음 할인은 차원이 달라요.그것은 기업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는 신용분석의 잣대라고 할 수 있지요.어음할인율을 제대로 알려면 회사 CEO의 경영마인드는 물론 창고에 몰래 가서 실물재고를 확인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해요.숫자 사이의 틈새를 읽어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지난해 11월 경희대 국제경영대측으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다.대학 중퇴 학벌로 특강도 아닌 주 3시간짜리 전공선택 강의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르다.50여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보면 열의가 솟구친다.곧 사회에 진출할 3·4학년들인 만큼 사례 중심으로 시장분석력을 키워주는 데 치중한다. ●외판원에서 사채업계 큰 손으로 초·중년 시절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선풍기 외판원,용달차 운전사 등 생활고 해결을 위해 밑바닥일을 해야 했다.75년부터 15개월동안 사우디에 나가 트레일러 운전사로 일하며 700만원을 벌었다.그러나 78년 ‘8·8부동산 억제조치’가 내려지기 8개월전에 몽땅 부동산업에 투자했다 빈털터리가 됐다. 천우신조일까.당시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돈버는 법을 전해 들었다.사채업계의 큰 손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였다. “요즘 공장들이 물건을 납품하면 납품받는 회사에서 현금 말고도 어음이란 것으로 결제를 해주는데,이런 종이쪽지 같은 것을 이북 노인네들이 잘 사간다.”는 게 친구의 얘기였다.어음을 현금으로 바꿔줄 때 할인이자를 떼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 만큼 어음을 중개해 주고 수수료를 받으면 이문이 난다는 것이었다. ●‘벤처’와 ‘사채’를 하나로 마침내 99년에는 중앙인터빌이란 회사를 차려 6000여개 기업의 어음 할인율을 공시하는 등 사채금융 양성화를 위해 전력투구했다.M벤처 등 주가는 높은데 할인율도 높아 의심을 샀던 회사들은 곧바로 정리 수순을 밟았다.이 덕분에 국내 전 은행권이 중앙인터빌의 회원사로 등록,이 정보를 대출금리를 정하는 데 활용할 정도로 공신력이 높아졌다. 10여년간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업신용 분석도구 ‘미러(Mirror) 2002’도 개발했다.중소기업청으로부터 ‘국가기술혁신과제’로 선정돼 벤처인증을 받았다.지난해 11월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사단법인 기업가치평가협회의 설립 허가도 받았다.비영리기관이어야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그의 주도 아래 오는 26일부터 경희대 서울 캠퍼스에서 평가사 인증 교육 과정이 개설된다. 성공비결을 물었다. “당장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갖고 일을 시작하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그렇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지요.무수히 많은 작은 펀치가 KO를 이끌어내는 것처럼 적소성대(積小成大)를 원칙으로 삼으세요.원칙만 지켜도 실패확률은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글 주현진기자 jhj@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경남 남해 ‘물미도로’ 해안드라이브

    경남 남해 하면 흔히 ‘일출이 아름다운 보리암이 있는 곳’을 연상하게 된다.최근엔 시골 군수 출신 장관을 배출한 곳,축구 전지 훈련장으로 각광받는 곳으로도 유명해졌다. 그러나 실상 남해를 처음 찾는 이들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해안 마을의 절경에 가장 먼저 취하기 마련이다.섬 자체가 굴곡이 심해 작은 포구가 많고,해안도로를 끼고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기 때문.4월 들어 푸름의 농도가 짙어가는 남해를 찾았다. 남해는 해안선 길이가 300㎞에 이를 정도로 넓다.따라서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3박4일도 부족하다.그래서 하루 코스로 택한 곳이 남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안으로 꼽히는 섬 동남쪽 코스.삼동면 물건리부터 미조항을 거쳐 상주면 상주해수욕장에 이르는 해안도로다.특히 물건리∼미조항 구간은 남해 주민들이 ‘물미도로’라고 부르는 해안도로로 남해 비경의 백미라고 할 만하다. 삼동면은 섬 동쪽에 위치해 하동∼남해 연륙교보다는 삼천포항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빠르다.아직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오는 28일 삼천포항과 남해 창선을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면 남해 들어갈 때 배를 탈 일도 없어지게 된다. 창선에서 3번 도로를 타고 한동안 달리니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가 나온다.다리를 건너다보면 수심이 얕은 곳에 참나무 기둥을 박고 대나무발을 두른 이색 장면이 보이는데,바로 원시 어업 방식인 ‘죽방렴’이다. 예전엔 물고기와 함께 홍어·문어까지 잡혔지만 요즘은 주로 멸치를 잡는 데 쓰인다고.죽방렴에서 잡은 고기는 비늘이 다치지 않고,육질도 탄력이 있어 예부터 최상품으로 대접받아 왔다.지금도 죽방멸치는 그물로 잡아올린 것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창선교를 건너 5분쯤 더 달리면 몽돌 해안을 끼고 아담하게 자리잡은 물건마을이 나온다.이 마을의 포인트는 주변 해안을 따라 타원형으로 자리잡은 길이 1.5㎞,너비 30m의 ‘물건방조어부림’.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350여년 전 심은 팽나무,상수리나무,수리나무,이팝나무,후박나무,때죽나무,무른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고기들이 숲그늘을 찾아 해안으로 오기 때문에 ‘고기를 불러들이는 숲’이란 뜻으로 ‘어부림’(魚付林)이란 이름이 붙었다. 물건마을을 나와 다시 남쪽으로 달리다 보니 아담한 포구와 유채꽃이 어우러진 자그마한 마을이 시선을 빼앗는다.입구에 ‘노구마을’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마을엔 10여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고,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바다 위로 암벽과 노송으로 덮인 마안도와 팥섬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모든 것이 서 버린 듯한 마을의 정경.‘시간이 멈춘 듯하다.’란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하나 보다. 노구마을에서 미조항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미조항에 닿기 전 한적한 언덕에 차를 세우고 내려다보니 둥그스름하게 해안을 끼고 앉은 미조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포구에 들어서니 비로소 멈췄던 시계침이 돌아가는 것 같다.부두에서는 선원들이 갓 잡은 멸치를 가득 담은 박스를 배에서 내리기에 바쁘다.멸치 박스를 실은 손수레를 끄는 일꾼의 힘줄 선 팔뚝에서 진한 삶의 체취가 느껴진다.부두 한쪽에선 멸치 살을 발라내는 할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공주식당에 가보이소.메루치회는 그 집이 최곤기라예.” 멸치회를 먹고 싶어하는 나들이객에게 할머니가 일손을 멈추고 일어나 길을 가르쳐 준다. 미조항을 지나면 상주면 금포마을,상주해수욕장이 잇따라 나온다.금포마을은‘ㄷ’자 모양으로 푹 들어간 포구와 마을 위 산자락에 파랗게 펼쳐진 마늘밭,아직 작물을 심지 않은 진한 황토색 밭 등이 어우러져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상주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여름에 해수욕을 하기보다는 봄이나 가을에 한적한 운치를 즐기기에 그만이다.반달처럼 굽은 곡선미와 적당한 경사도의 백사장,노송 숲이 어우러져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답다.특히 요즘엔 백사장 동쪽 언덕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분위기가 절정에 달해 있다. 남해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산내분기점)∼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국도∼삼천포항까지 가서 배에 승용차를 싣고 남해 창선에 도착하면 된다.뱃삯은 운전자 포함,4100원.연인·가족과 함께 가면 1인당 400원씩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삼천포항과 창선을 잇는 연륙교가 오는 28일 개통되면 배를 타지 않고도 남해 동쪽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또는 경부고속도로(산내분기점)∼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하동IC)∼19번국도∼남해대교 코스를 따라가도 된다.버스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남해 공용터미널(055-864-7101)까지 하루 6회 운행된다.4시간30분 소요. ●숙박 삼동면 봉화리 금산 뒷자락에 자리한 ‘남해편백 자연휴양림’(055-867-7881)내 통나무집을 이용해 보자.시설도 깔끔하고 울창한 편백림의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이용료는 8평형 4만원,14평형 8만원.6∼8월과 공휴일을 제외한 기간에 이용하면 이용료를 30% 할인해 준다. 남면 월포리 가족휴양촌(055-863-0548)의 통나무집도 묵을 만하다.두곡·월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앵강만을 마주하고 있어 운치가 있다.7평형 10동이 있다.동당 5∼6명 숙박이 가능.이용료는 성수기(7∼8월) 5만원,나머지는 4만원. ■식후경 미조면 미조항의 ‘공주식당’(055-867-6728)에 가면 남해의 맛을 대표하는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포구에 위치한 다른 음식점들이 대부분 여러가지 음식을 내놓는 반면 이 식당은 멸치회와 갈치회 두 가지만 낸다.그중 주력 상품은 멸치회. 17년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김정선씨가 내는 멸치회 맛의 비결은 직접 만들어낸 막걸리 식초에 있다.2개월 정도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초에 고추장을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멸치회는 그날 잡은 어른 손가락만한 생멸치의 창자와 뼈를 손으로 일일이 발라낸 뒤,초고추장과 미나리·양파·풋고추 등을 넣고 무쳐 접시에 담아 낸다. 멸치회 무침은 상추에 싸서 먹거나 넓은 대접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데,어떻게 먹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멸치가 부드러운 여름까지만 맛볼 수 있다.1인분 1만원.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5)고급품 명성 한국상품들

    |상하이 오일만특파원|상하이(上海)의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신흥 귀족(新貴族)들의 쇼핑가로 유명하다.명품족들의 집결지인 이스턴 백화점의 4층 휴대전화 매장은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의 전시장이다. 그 중앙에 4000위안(60만원)이 넘는 고가품들이 따로 진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애니콜’ 제품들로 가득찼다.매장 지배인 류화(劉華·35)는 “다른 제품보다 2배나 가격이 비싸도 애니콜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즐거워했다. 애니콜은 중저가 시장에서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밀리지만 4000∼5000위안(60만∼75만원)대의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중국 대륙 곳곳에서 한국 상품들의 ‘선전’은 실로 놀랍다.만리장성보다 높다는 중국의 각종 경제 장벽들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제품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삼성이나 LG 등 일부 가전제품들은 중국 시장점유율 1위로 뛰어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상품들이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만∼1만 2000개로 추정되지만 중국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후로 경쟁적으로 현지로 진출하고 있지만 저임의 인건비를 따먹는 ‘물량떼기’나 철지난 상품을 가져와 망신당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효수(李曉秀)중국 본부장은 “미제나 일제와 달리 한국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중저가 상품으로 통한다.”며 “고급 브랜드로 인식을 심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급 이미지 광고가 주효 실패도 있었다.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는 양적 팽창 전략을 채택,중저가 시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브랜드 홍보 미흡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3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국내와 똑같은 브랜드 광고를 시작,최고급 상품이란 이미지를 굳혔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최대 백화점 신둥팡(新東方)이나 차오양취(朝陽區)의 타이핑양(太平洋) 백화점을 가보면 LG 가전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중저가부터고가제품까지 폭넓은 사양을 갖춘 LG전자는 중국 진출 10년만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LG의 중국 내 판매 성적은 참으로 화려하다.광스토리지(CD롬) 시장점유율 1위(25%,200만대) 전자레인지 1위(39.7%,150만대)다.뒤늦게 뛰어든 CDMA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지난해 60만대(12%)를 팔아 3위를 했다. LG 중국본부 최만복(崔萬福)부사장은 “중국 대리점의 개입을 배제하고 유통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직판체제가 주효했다.”며 “전국 600여개 매장에 3000여명의 임시고용 사원들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판촉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로 승부 지난해 중국관영 CCTV와 인민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63%라는 시장점유율로 4년 연속 파이제품 1위를 기록했다. 초코파이의 중국명은 하오리유(好麗友·좋고 멋진 친구).지난 95년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오징어 땅콩’ 공장을 설립했다.한국에서 남아도는 잉여 설비로 지은 ‘중고 공장’이었다.결과는 대패로 끝났다. 중국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것을 깨달은 경영진은 96년부터 회사 최고 제품인 초코파이를 들여왔고 설비도 최신 기술로 바꿨다.최고의 전략상품,최고의 기술로 승부를 건 것이다.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0㎞쯤 떨어진 화이러우취(懷柔區) 공군실험기지(空軍實驗基地) 공사현장에서 대우 굴삭기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베이징 쓰우환루(西五環路) 공사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우 굴삭기다.지난해 3750대를 팔아 굴삭기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했고 올 4월 누계 판매 1만대를 돌파,저력을 과시했다. 96년 당시 대우 굴삭기는 거의 밑바닥을 맴돌아 결국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로 승부를 걸었다.김동철(金東哲) 대우기계 베이징 지사장은 “할부판매 이후 다들 무리라고 말렸지만 전국 100여개의 A/S망을 만든 것도 판매 1위로 뛰어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남자가 아니다.(喫不了辣的 非漢子)’.상하이 시내버스의 광고판에서 볼수 있는 ‘신라면’의 광고 문구다.중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다 비교적 선호하는 컵라면도 아닌 끓여 먹는 신라면이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았다.하지만 농심은 상위 5% 인구(6500만명)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타이어의 대명사는 금호 브랜드다.지난해 1000만개를 생산,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시장점유율 1위(20.5%)를 차지했다.중저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금호는 가격을 3∼5% 높이면서 품질(주행거리)은 30%를 높였다.소비자에게 ‘고급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이미지 광고가 주효했다. ●쏘나타 1호 생산 베이징 시내에서 올들어 쏘나타 택시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지난해 4월 베이징에 입성한 현대차는 12월23일 ‘쏘나타 1호’를 생산,중국 공략의 시동을 걸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표준 모델택시로 채택,돌풍을 예고하고 있다.2010년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는 베이징 현대차의 노재만(盧載萬) 대표는 “마이카 붐을 타고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숱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상품들은 현재 중저가의 중국제품과 세계 최고의 다국적기업들 사이에 낀 상황이다.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고기술·고품질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무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oilman@ ■셰청 SK그룹 현지법인 대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화두는 ‘현지화’로 집약된다. 수교 10년 이후 수출기지에서 내수시장으로 공략 포인트를 맞춘 한국기업들에 현지화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절실한 과제가 된 것이다. SK그룹이 중국 현지화를 목표로 2년 전 출범시킨 SK차이나의 셰청(謝澄·42) 대표를 만나 중국 시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전략을 알아봤다. 셰청 대표는 중국 쓰촨(四川)성 출신으로 칭화대(淸華大) 공정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물리학과 전자공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인텔 본사와 인텔 차이나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지화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인가. - 현지화는 단순히 현지인을 관리층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관리자가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총체적 관리 이념이 현지 문화와 융합돼야 한다는 의미다. 2년간 SK차이나 대표로서 일한 경험에 따르면 인간 위주의 경영원칙이 가장 중요하다.한국기업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려면 기업의 응집력을 키워야 하며 ‘인간’ 자원이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 직원들이 ‘조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하면 최고 경영층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중국 직원을 저렴한 노동력으로만 보지 않고 기업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문화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역사적 문화적으로 두 나라는 통하는 것이 많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한국은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아 속도가 빠르고 단결심과 자아 보호의식도 강하다. 반면 중국은 대국으로 내부에서조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일의 속도가 느리다.반면 심리적으로 ‘개방화’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문화적 충돌이 상존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올바른 현지화 방향은. - 중국 시장을 개발하는 것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한 수 앞만 내다보지 말고 포석부터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SK그룹의 경우 중국에 ‘제2의 SK’를 구축한다는 거시 목표를 갖고 공동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서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세계화의 통로로 중국 시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이 있다면. -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분산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부재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결국 마케팅이나 판매는 중국인과 중국 기업을 통해 구체화될 수밖에 없다.중국 사업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 쌍방의 수요는 명확하다.한국 기업은 중국의 시장을 바라고 중국 기업은 한국의 선진 관리와 제품 기술을 원한다. 협력 파트너 쌍방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한국 상품의 중국내 인지도는 어느 정도이며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는지. - 한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온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전자제품을예로 들면 몇몇 제품을 제외하고 일류 브랜드는 일본제로 인식돼 있다.한국은 그 뒤를 잇고 있다는 인식이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삼성이나 LG의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기업보다 인지도가 앞선다.최근 한국제 문화·인터넷 게임의 강세도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민족의 책임감,근면성도 중국 사람에게 강한 인식을 심어줘 한국 제품의 인지도를 높인 원인이 됐다. 중국에서 관시(關係)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 관시의 중요성이나 ‘지위’도 계속 변화 중이다.폐쇄된 시장이나 불균등한 시장,계획경제 하에서는 관시가 제일 중요했지만 현재의 중국 시장은 이 단계를 넘어섰다. 과거의 관시는 ‘안 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면 지금의 관시는 ‘얼마나 빨리 일을 추진하게 하느냐’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관리 방식도 굉장히 투명해지고 있다.지방정부의 투명화되는 속도가 중앙정부보다 빠른 느낌이 든다.
  • 날씬한 몸매 원한다면 다이어트보다 생활습관 신경써라

    여성들이 원하는 다이어트 1순위는 뱃살,다음은 허벅지와 처진 엉덩이다.이는 체형 관리업체인 ‘마리프랑스 바디라인 코리아’가 최근 서울,경기지역의 만15∼60세 여성 4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이어트 의식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가 가장 살을 빼고 싶은 부위로 ‘배’를 들었다.이어 허벅지(27.7%),종아리(15%),팔뚝(14.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살을 빼야 하는 부위를 구체적으로 지적한들 뭐하랴.방법이 문제지 누가 제 살찐 부위를 모를까.솔직히 말하면,살 빼는데 왕도는 없다.지속적인 운동과,식생활 개선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그렇다.옛날부터 해 온,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뚱보로 살기 싫으면 당장 운동과 바른 먹거리 혁명을 시도해야 한다.실제로 살빼기를 시도해 본 여성의 37.2%는 운동,17.4%는 단식,15.5%는 원-푸드 다이어트,13.6%는 생식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해봤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여성들이 가장 살찌는 부위만을 겨냥해 ‘다이어트 4주 프로그램’을 제시한 책 ‘엉덩이·허벅지 뱃살빼기 30분’(사진·넥서스북스 출간,1만 2500원)이 출간됐다.기존 다이어트 가이드북과 다른 점은 몸 전체를 다이어트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 부위의 살빼기를 안내한다는 점,그리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체조 등 운동 중심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책은 미국의 권위있는 여성건강잡지 ‘프리벤션 헬스’의 기사 내용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자전거 타기에서부터 수영까지 여성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20가지의 운동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의 유효성은 ‘탄력있는 엉덩이,날씬한 허벅지,군살없는 배’라는 표지 슬로건이 말해주듯 체중감량·건강·영양·심리·패션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진과 함께 제시해 전문가의 지도없이도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은 ‘문제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인들이 연간 400억 달러씩 몸무게 줄이는 데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투실투실 살오른 아이들,뒤뚱거리는 어른들의 나라로 바뀌어간다.이유는 간단하다.음식물을 너무 많이 먹어대기 때문이다. 여기서 얻는 답 하나.적게 먹는 것이 살 안찌는 첫 비결이다.사실,쏟아지는 먹거리 홍수 속에서 먹는 것을 통제한다는 것은 일종의 수양이다.수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독해야 한다.문제는 그렇게 먹어댄 음식이 열량으로 체내에 축적된다는 점이다.체중을 줄이려는 미국인의 90∼95%가 다이어트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이들에게 정말 해답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있다.우선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라.똑같이 비만한 사람도 비만의 유형이 다르다.사과나 서양배 모양의 체형이 있는가 하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만 유형도 있다.그런 다음 배면 배,엉덩이면 엉덩이 등 문제 부위에 맞는 운동을 골라 하면 된다. 중요한 사실 하나.아무리 좋은 운동도 생활화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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