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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6)다국적기업들 각축장

    산악과 사막으로 뒤덮인 불모의 땅 서부는 중국 역사에서도 늘 주변부의 설움을 겪어왔다.개혁·개방 이후에는 낙후된 경제때문에 국내총생산(GDP)의 평균치를 갉아먹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을 정도였다.하지만 4년 전 서부대개발을 계기로 서부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경쟁장으로 바뀌면서 서서히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지금까지 서부의 대표적 거점도시인 청두(成都)와 충칭(重慶),시안(西安) 등 3개축으로 몰렸던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신장(新疆)·윈난(雲南)·광시(廣西) 등 외각지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 중이다.대부분 지역이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동부같은 열풍의 수준은 아니다.그럼에도 시장 선점과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투자의 시동을 걸면서 암중모색하고 있다. |청두 충칭 시안 오일만특파원|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가 중국 서부에 진출한 것은 1998년.서부대개발의 거점인 쓰촨(四川)성 정부의 끈질긴 요구를 받아들여 95년부터 3년 동안 시장조사에 착수,합작회사인 쓰촨펑톈치처(四天豊田汽車)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성도(省都)인 청두(成都) 외곽지역에 자리잡은 도요타 공장은 정문부터 일반 중국 공장과 다르다.시원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일본 특유의 깔끔한 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컴퓨터와 전화통에 매달려 업무에 열중이고,사무실앞 흡연실에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뒤섞여 흘러나와 50 대 50 중·일 합작회사임이 실감난다. ●“서부를 잡아라” 도요타는 1998년 서부대개발 직전에 청두에 진출했다.매년 30% 안팎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중이다.톈진(天津)·청두의 완성차 공장을 비롯,중국 전역에 40여개의 부품공장이 있다. 도요타의 서부지역 공략은 서부대개발 시점과 공교롭게 맞물려 순항중이다.이소가이 마사시(磯貝匡志) 총경리(사장)는 서부대개발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 일로에 있다며 “2000년대 들어 불기 시작한 관광붐도 일조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소가이 총경리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모델들을 계속 개발 중이라며 “산악지대가 많은 서부에서는 승용차보다 미니밴이나 버스가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곽복선 청두 코트라 무역관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초기 진출시 투자유치에 혈안이 된 성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며 “청두만 해도 500대 다국적기업들이 선점의 효과를 노려 경쟁적으로 진출중”이라고 밝혔다.투자의 60∼70%가 홍콩·타이완의 자본이지만 미국과 일본·독일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다. ●타이완 기업들의 본토 공략 청두는 교통 요충지이자 서부 거점도시답게 타이완이나 홍콩 자본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90년대 중·후반부터 충칭직할시(3000만명)를 포함,쓰촨성(1억 1500만명)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활발했다. 청두 시내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의 해협양안(海峽兩岸) 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퉁이(統一)식품유한공사도 비슷한 케이스다.타이완 7대 재벌인 퉁이그룹이 청두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3년이다. 음료수와 간이국수 등 식품 종합회사인 퉁이그룹은 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본토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50개의 생산기지에 모두 18억달러(2조 1600억원)를 투자했다.청두 공장만 1년 매출액이 10억위안(1500억원)에 달한다. 타이완인인 저우창잉(周長盈) 관리부장은 “현재 쓰촨 음료수 시장의 40%,편의국수는 3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타이완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져와 품질에는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퉁이도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공장 설립부터 관여했다는 저우 부장은 “5년 동안 수익이 없다가 6년째 비로소 이익을 남겼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뤄훙빈(羅洪斌) 판공실(홍보실)직원은 “지금은 중국 가짜 제품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IT기업들 다투어 진출 IT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은 서부지역 정중앙에 위치한 시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난해부터 미국 IBM은 2000만달러(240억원)를 투자, 시안소프트웨어 연구소를 합작 설립했고 미국 HP사는 5000만 달러(600억원) 규모의 전자비즈니스 기술센터를 세웠다. 시안시 판공실 청리쥐안(成麗娟·여) 주임은 “시안을 서부의 IT 중심기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중앙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시 정부도 세금 우대는 물론 물류비 지원까지 외국자본에 대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3년전부터 다국적 기업들이 청두 등 중점도시에 IT 공장 설비를 세우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구개발기지 건설 붐이 유행처럼 일고 있다.미국의 모토롤라와 일본 도시바·산요 등 인터넷 시스템 연구 등 첨단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IT 연구개발기지 이전 가속화 네덜란드 필립스사는 최근 본부의 기초실험실을 아예 시안으로 옮겼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은 현재 이전을 전제로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서부에 진출한 한국 IT기업 1호인 시안화천통신유한공사 한일수 총경리는 “시안이나 청두·충칭 등은 50년대 말부터 중국이 국방 과학 연구기지로 육성했던 곳”이라며 “현재 과학기술 전문인력이 130만명이 넘고 인건비도 상하이 등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안의 경우 현재 50여개의 전문대·대학교,140여개의 과학기술연구소가 있다. 최근 들어 투자 유치에 기를 쓰는 다른 서부지역에도 서서히 열기가 전해지고 있다.윈난의 경우 산악지대에 산재한 약초산업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스위스 등의 제약회사들이 합작투자를 진행 중이고 광시의 경우 동남아 진출을 위한 홍콩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서부지역이 동부 연안지역처럼 투자에 불이 붙으려면 경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4∼5년 이후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류중심 기지로 몰리는 외국 자본 인구 3000만명의 충칭시는 최근 싼샤(三浹)댐 개통과 함께 동·서를 잇는 물류 전략기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1998년 이곳에 진출한 프랑스 자본의 충칭 자러푸(家樂福)는 중산층의 성장과 함께 대형 슈퍼마켓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자러푸는 21개 도시에 36개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서부에만 4개의 지점이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110억위안(1조 6500억원)에 달했다. 충칭시 중심가 맨화제(棉花街)에 위치한 자러푸는 평일에도 북적거릴 정도로 성업중이다.허페이룽(何沛溶) 총경리는 “싼샤댐 건설로 인한 물류비용이 30% 이상 절감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며 “서부 대개발로 인민들의 소득이 올라갈 것에 대비해 우루무치 등 각성의 거점도시에 지점을 신설,중국 전역에 70개의 체인점을 세울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oilman@ ■이소가이 ‘도요타 청두’ 사장 |청두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도시인 쓰촨(四川)성 청두는 다국적기업들의 경쟁장으로 변한 대표적 도시다.쓰촨펑톈치처(四天豊田汽車) 유한공사의 이소가이 마사시(磯貝匡志·사진) 사장은 “아직 미개척지인 만큼 동부보다 서부가 빠른 속도로 자동차 소비가 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이소가이 사장은 현대 쏘나타가 중국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앞으로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에 투자한 이유는. ­쓰촨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회사의 종합적인 전략이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동부지역에로의 몰림 현상을 해소하고 내수시장을 보다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 전략이다.50대 50의 합작회사를 세워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 소기 목표는 달성했는지. ­2001년 2000대를 팔았고 올해 목표는 3300대다.내년에는 5300대가 목표다.서부지역이 차지하는 GDP(국내총생산)는 14%에 불과하지만 도요타의 중국 전체 판매량중 26%에 해당된다.서부대개발과 함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관광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자동차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도요타의 성공비결은. ­(웃으면서)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고객들의 입을 통해 우리 차가 광고됐고 판매 실적도 향상됐다.판매망(대리점)을 34개에서 64개로 늘린 것도 주효했다. 현재 자동화율은 10% 미만이고 앞으로도 늘릴 계획은 없다.이 때문에 중국 근로자에 대한 교육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우리는 매년 일본 본사로 중국 직원들을 보내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치열한 각축장이 될 텐데. ­업체끼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품질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우리는 차종을 늘리고 시장조사를 통해 수요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 “속옷은 당당한 자신감의 표현 소비자들과 함께 유행 만들죠”비비안 디자인실장 우연실 씨

    ‘신세대’와 ‘쉰세대’의 구별법 하나. “속옷은 팍팍 삶아서 입을 수 있는 면이 최고”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유행을 좇아도 어쩔 수 없는 ‘쉰세대’,그러나 속옷이 당당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화려하고 멋스럽다면 신세대란다.더욱이 브래지어에 대해서 신·구세대의 거리감은 더욱 커진다.가슴을 ‘조신하게’ 감싸느냐,아니면 ‘과감하게’ 살려주느냐. 그렇다면 이런 신세대적 자기표현 욕구를 꿰뚫어 실현시키는 브래지어와 거들 등 여성 속옷은 누가 만들까.비비안의 디자인실장 우연실(37)씨가 바로 한국 여성속옷 유행의 ‘진원(震源)’이다.업계 최초로 지난해 2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속옷업계 첫 기록을 세운 회사의 영향력에다 입사 10년 만인 지난 2001년,디자인 실장으로 ‘고속승진’한 것으로도 이미 우 실장은 업계의 ‘스타’다.아직도 업계에서 가장 ‘젊은’ 디자인 실장이란 명성은 빛을 잃지 않았는데 자랑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불경기로 인해 전체 속옷업계의 매출이 하향세인 데도 불구하고 비비안은 올 상반기에만 28%라는성장률을 보였다.물론 매출이 디자인실장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을 디자인실장으로 돌려도 무리가 없는 것은 지난 3월 출시,전국 백화점에서 한달 3만 5000개씩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히트상품 ‘스킨볼륨브라’때문이다. ‘스킨볼륨브라’란 신세대가 원하는 가슴선을 살려주기 위해 이전에 브래지어 속에 넣었던 면이나 고무패드를 마이크로 알갱이로 대체한 신소재 브래지어로 브래지어의 ‘혁명’으로 불린다. 브래지어의 경우 백화점 판매량이 한달 2만개 판매수준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니 ‘스킨볼륨브라’는 대단한 성공작이고,이를 개발한 우 실장을 ‘미다스의 손’이라 부를 만하다는 것. “속옷이 결코 부수적인,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는 사실,여성미의 시작임을 여성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속옷은 과학’이라 말하는 우 실장은 소비자들의 의식변화가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겸손을 보였다.“요즘 소비자들은 원하는 것을 직접 기업에 요구하고,잘못된 것이 있으면 전문가도놀랄 만큼 예리하게 지적해냅니다.소비자와 함께 유행을 만드는 것이지요.” 속옷을 통해 이 시대 당당한 여성들의 변화를 읽어낸다는 그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장 읽기’와 ‘소비자로서의 평가’다.직접 소비자를 만나고,판매원들의 말을 듣는 것은 물론 스스로 ‘까다로운’ 소비자 체험을 한다.“전문가이면서 소비자인 저 자신을 만족시키지 않는 상품은 안 된다는 게 제 기준입니다.” 그래서 임산부용 브래지어와 거들이 첫 출시되던 때에 임신,국내에선 처음으로 ‘마터니티’파트의 일을 자원했던 그에게 “분명히 마터니티 작업을 위해 임신시기를 맞췄을 것’이란 우스개가 떠돌았을 정도다. 차분한 성격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은 뜨겁다는 우 실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모방’이다.“아이디어가 벽에 부딪힐 때에는 솔직하게 외국산 유명제품을 카피하고 싶은 유혹에 이끌릴 때도 있었어요.하지만 자신을 지키는 것,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성공한’ 직장인으로서,여성으로서 당당한 그가 디자인한 속옷이‘뜨는’ 이유는 그 속옷을 통해 더 당당해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언탁기자 utl@
  • 이집이 맛있대요 / 울산 포천식당 ‘선지해장국’

    술 마신 다음날 숙취에다 속까지 살살 쓰릴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국물이 시원한 해장국이다. 울산 남구 달동 남구청 옆 ‘포천’은 이럴 때 딱 맞는 맛집이다.문을 연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소문 난 해장국집이 됐다. 주방장 겸 주인 최동호(48)씨는 “부모의 보약을 달이는 정성으로 음식을 만든다.”며 맛만큼은 자신한다.그래서 ‘먹고난 뒤 맛이 없다고 생각되면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도 된다.’는 안내문까지 내걸어 놓았다.주 메뉴는 선지해장국과 설렁탕. 담백한 국물맛의 비결은 물 양과 불 세기를 철저하게 조절해가면서 소뼈를 이틀 동안 삶아 우려낸 육수에 달려 있다. 선지해장국은 이처럼 정성을 다해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다 몇번씩 깨끗하게 씻어 냄새를 없앤 소내장,우거지,콩나물,대파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넣어 끓인다.먹을 때 고추씨 기름을 양념으로 곁들인다. 설렁탕은 육수 국물에다 양지머리(소 가슴 부위 뼈와 살) 등을 넣어 끓여 국수사리와 같이 낸다. 젓갈 대신 육수를 사용해 담가 섭씨 영하20도에서 숙성시킨 뒤 내놓은 김치도 별미.설렁탕에 척척 얹어서 먹으면 맛깔스럽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샐러리맨이 대학 경제교과서 펴내/신용보증기금 최길현 팀장

    “사람들은 저더러 책 제조기래요.” 신용보증기금 중부채권관리단의 최길현(崔佶炫·47) 팀장이 바쁜 업무 중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발간한 책들은 열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다. 가장 최근에 낸 책은 대학경제학 교과서인 ‘신경제학 원론’.최 팀장은 지난 6월 이 책을 대학교과서를 주로 내는 도서출판 법문사에서 발행했다. 최 팀장은 2000년 ‘20세기 아빠가 21세기 아들에게’라는 수필집을 내놓아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청소년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팀장은 이외에도 ‘신용조사의 이론과 실제’,‘중소기업 도산론’,‘은행대출의 효율적 공급을 위한 신용보증제도의 유용성 분석’ 등의 단행본과 ‘일본은 어떻게 사양산업을 운용하는가’,‘기업 윤리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등의 번역물을 출간했다. 3년 전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최 팀장은 요즘 매주 3시간씩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님’이기도 하다.그는 “매학기 100여명의 수강생이 몰린다.”고 은근히 자랑했다.신용보증기금에서의 실무를 경제학 이론과 접목시킨 것이 인기 비결이란다.그는 “앞으로 신용보증기금 업무를 집대성한 책을 내고 싶다.”고 다시 저작의 포부를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9급 공무원시험 면접 요령/성실하고 진실한 자세로 봉사하겠다는 각오 보여야

    ‘공무원 면접시험은 일반 기업체 면접 방법과는 다르다.’ 9급 공무원 면접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공무원 수험전문가들이 주는 조언이다. ●300명은 떨어진다 9급 필기시험 합격자 2279명은 오는 26∼30일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을 치러야 한다.최종선발예정인원은 1936명이기 때문에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에 따른 추가 합격자를 감안하더라도 300여명이 탈락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9급 면접시험은 각 부처 4·5급 공무원 가운데 선발된 면접관 2명이 수험생 1명을 개별면접하는 방식으로 10여분간 진행된다.▲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용모·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기타 발전가능성 등 5가지 항목을 살펴보게 된다. 항목당 상·중·하의 3단계 평가방식으로 15점이 총점이며,1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7일 “필기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평가요소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며 “필기시험 성적이 좋아도 떨어지는 사례도 있는 만큼 면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바른 국가관을 보여라 숱한 면접경험을 가진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면접에서 튀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은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올바른 국가관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의 다른 인사·조직전문가는 “밝은 표정과 단정한 용모는 면접의 기본자세”라면서 “특히 국민을 대할 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최근 신문을 보는 등 어느 정도의 시사상식을 쌓아야 한다.자신이 잘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때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게 좋은 점수를 따는 방법이다. 섣불리 아는 척을 하면 감점 요인이 되기도 한다.면접 도중에 흥분하거나 당황해서는 안된다.정부 관계자는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보고,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열린세상] 재벌 CEO 보수 공개를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4월22일 스톡옵션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장 및 등록 기업의 경우 앞으로 사업 보고서에 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을 임원별로 기재토록 할 것을 밝힌 바 있다.등기 임원 전체에게 지급되는 총액만 공시토록 하고 있는 현행 제도와 비교할 때 상당히 진일보된 조치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그동안 재계의 강력한 반발과 관련 부처간 이견으로 인해 결국 사장되어 버릴 위기에 있다고 한다. 기업에 있어서 CEO를 포함하여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기 임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따라서 이들에게 어떠한 유인 체계를 부여할 것인가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기업의 목표가 결국 장기적인 주주 이익 극대화라고 한다면 이들에 대한 임면,업적 평가,보수 지급도 결국 주주 이익에 연동되어야 함은 자명하다.그런데 우리 나라 상장 및 등록 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나라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각종 유인책이 주주 이익에 연동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연동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주주들이 판단할 수 없다는 데 있다.이사회 내의 어떤 위원회가 어떤 절차에 따라서 CEO를 임명했는지,어떤 사유로 CEO를 해임했는지,어떤 기준과 절차에 따라서 CEO의 업적을 평가했고 보수를 지급했는지 전혀 공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등기 임원들이 재벌총수 일가에게만 충성하도록 유인 체계가 갖추어져 있는지,아니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하도록 유인 체계가 만들어져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세계 경쟁력 보고서로 유명한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002년도에 ‘경영자에 대한 신뢰’ 항목에서 우리 나라를 전체 조사 대상 국가 49개국 중 40위로 평가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임원별 보수 공개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다.임원별 보수가 공개될 뿐만 아니라 이에 추가하여 임원들의 임면,업적 평가,보수 책정에 대한 기준과 절차가 외부 주주들에게 공개된다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외부 주주들은 보다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주주를 위해서 부당하게 이루어지는 임면 및 보수 지급 행태를 견제할 수 있게 될 것이고,종국적으로 재벌 총수 일가가 아닌 이사회에서 등기 임원의 임면과 보수 지급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계와 정부 일각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분명히 재벌 총수 일가의 사적 이익이 침해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재벌총수 일가는 극히 적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대형 상장 회사들을 그들의 영향력 밑에 두고 있다.그 첫번째 비결은 계열사를 통한 순환 출자 구조이고 그 두번째 비결은 CEO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재벌총수의 임면 및 보수 지급 권한이다.이들에 대한 임면 및 보수 지급 권한이 사외 이사가 다수인 이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재벌총수 일가의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임원별 보수 공개가 불필요하게 노사 대립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한 결과다.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노조가 과격한 것은 많은 경우 사용자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본다. 밀실에서 보수를 책정하기보다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보수를 책정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면 신뢰 구축과 원만한 노사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재계와 정부 일각에서는 임원별 보수 공개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거나 법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것은 스톡옵션의 경우 이미 비등기 임원들조차도 개인별 부여 현황이 외부에 공개되어 있다는 현실을 간과한 논거다.공개 법인이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하여 사업을 하는 법인을 말한다.그러한 법인을 대표하는 등기 임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 김 우 찬 KDI교수 좋은기업지배구조硏 부소장
  • “잘나가는 기업 한우물만 팠다”삼성硏 호황기업 분석

    신도리코의 모든 구내 식당에서는 식판에 밥을 주지 않는다.밥공기에 담은 후 뚜껑을 덮어서 배식한다. 일손이 많이 들지만 직원들에게 집에서 먹는 밥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회사측의 배려가 담겨 있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는 기업들은 이처럼 작은 것에서도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농심,한샘,신도리코,신세계,태평양 등 ‘내수 불황을 모르는 고성장 5개 기업’이 고속 성장을 질주하는 배경과 비결을 소개했다. 사무기기 1위 업체인 신도리코는 직원들의 복지에 남다른 신경을 쓴다. 충남 아산공장의 5만평 부지 중 70%가 사원들의 복지 공간이다. 노래방,도서실,체력단련장,실내극장,노천극장 등으로 이뤄졌다.또 주인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회사의 경영 상태를 매달 직원들에게 설명한다.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노조를 만들지 않았다.이런 과정이 생산성 향상으로 나타나 창업(1960년) 이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연구소는 “핵심 사업에서 확실한 지위를 확보해 높은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신규 유망분야를 유행처럼 쫓아가지 말고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세계일류 中企](10·끝)㈜ 리노공업

    반도체 부품업체 ㈜리노공업은 일에 만족하는 종업원과 경영철학이 뚜렷한 사장(CEO)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리노공업이 만드는 제품은 반도체 전자회로기판(PCB)의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르노 핀(Probe)’과 ‘IC테스트 소켓’ 등 단 2개 품목.하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판매전략을 내세워 품종은 2만여가지나 된다.외국산에 비해 판매가격이 70% 수준인 데다 정밀성이 뛰어나 국내 700여개 업체,해외 60개 사와 거래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161억원(순이익 37억원),올 상반기에는 102억원(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만족하는 종업원 리노공업 본사가 있는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의 공장에 들어서면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다.200여평의 앞마당은 잔디밭이다.잔디밭 군데군데에 골프 홀컵이 있다.화장실 팻말은 ‘아이디어 뱅크’다.내부는 그야말로 사색의 공간처럼 꾸며 놓았다. 이 회사의 사훈은 이채롭다.‘미리 미리’가 그것이다.무엇이든 사전에 준비하는 사람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보다 가는 핀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정밀성을 키우자는 뜻이 담겨 있다.책임을 다하는 종업원들 덕분에 불량률은 제로(0)에 가깝다. 최용기 이사는 “이직(離職)이 거의 없고 인력난을 모른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사원들도 나눠 갖고 있는 회사 주식은 2001년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후 현재 액면가(500원)의 16배인 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영철학이 뚜렷한 사장 이 사장에게 성공비결을 물었다.그러자 그는 “성공이라뇨,가야할 곳이 한참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대신 경영철학을 물었더니 대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일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면 열심히,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이 사장은 스프링제조 공장에 취직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악화로 해고됐다.취업을 포기하고 주위에서 돈을 빌려 비닐봉투 제조 공장을 차렸다.1978년 리노공업의 효시인 리노공업사다.싹싹한 성격의 이 사장이 ‘고객을 즐겁게 하며’물건을 팔자 장사가 잘 됐으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헤드폰부품,카메라 케이스,PCB 부품,반도체 핀 등으로 아이템을 발전시켰다.이 사장은 “일본이고 미국이고 닥치는 대로 가서 보고 물었더니 외국인들도 “‘당신 참 대단하다.’면서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자가 갖출 덕목으로 신뢰감과 비전도 꼽았다. 리노공업은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연구직들은 6개월 이상 외국에서 연수한다.미국과 우리나라에서 2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4개는 출원중이다.리노공업의 핀과 소켓은 이미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세계시장 도전에 나섰다.지난해에는 6%를 수출했으나 올해에는 수출비중을 1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핀과 소켓을 만드는 것이 첨단기술은 아닐지라도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정밀하게 제작,제때 공급함으로써 리노공업은 일류기업으로 우뚝 섰다.리노공업은 올해 매출 226억원,순이익 56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
  • 팀 키팅이 추천하는 스페인식 스테이크 / 혀끝서 살살녹는 안창살 스테이크 버터소스가 비결

    쇠고기 가운데 가장 맛있는 부위는 안창살일 것이다.갈비 안쪽의 안창살을 구워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집에서 유명 레스토랑의 스테이크처럼 근사하게 분위기를 잡으면서 먹을 순 없을까?얼마든지 가능하다.스테이크는 쇠고기를 좀 두껍게 썰어 프라이팬에 굽는 아주 간단한 요리이기 때문이다.식탁만 분위기 나게 꾸미면 된다. 한국을 최근 방문했던 미국서 가장 촉망받는 요리사 팀 키팅(44)은 스페인식 스테이크 요리를 추천했다.미국 휴스턴 포시즌스호텔의 총조리장인 그는 독창성으로 지난 2001년 ‘올해의 조리사’로,올해는 ‘유망 조리사’로 선정됐다.그의 단골 고객으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앨 고어 전 부통령,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등이 있다. 쉐프 컨설팅 프로그램 진행차 방한했던 그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허브와 겨자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만들어 보였다.몇가지 야채와 달지 않은 적포도주에 재즈 선율까지 준비한다면 손님 초대요리로 근사할 것이다. 고기는 냉장육이 좋고,냉동육은 천천히 녹여야 한다. ●이런 재료를준비하세요. 쇠고기(안창살) 180g,올리브 기름 120g,소금·통후추 약간,겨잣가루 3g,호박 100g,가지 100g,신선한 타임 5g,허브 약간. 버터소스:백포도주 180g,크림 소스 20g,다진 양파 60g,버터 180g,바질 6잎,케이퍼 30g 그의 버터소스 만드는 요령은 이렇다.작은 냄비에 적당 분량의 백포도주와 다진 양파를 넣고 1스푼 정도 되도록 팔팔 끓여 졸인다.그 다음 크림소스를 넣고 다시 끓인다.불에서 냄비를 내리고 깍둑 썬 버터를 한 조각씩 넣고 잘 젓는다.바질과 케이퍼를 넣고 섞는데 없으면 안넣어도 된다.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도 괜찮다. ●이렇게 하세요. (1) 스테이크를 올리브 기름·소금·후추·허브·겨잣 가루로 간을 한 다음 1시간 가량 재워둔다. (2) 호박과 가지를 깨끗이 씻어 호박은 가늘고 비스듬히,가지는 껍질을 벗기고 호박과 같은 크기로 썬다. (3) 평평한 포일을 2겹으로 17∼18㎝ 정도 되게 사각형으로 접는다.접은 포일에 (2)를 부채꼴로 가지런히 펼친 다음 올리브 기름을 바르고 냉장고에 잠깐 보관한다. (4) 팬을 예열,뜨거워지면 (3)을 올려놓는다.이때 소금·후추·타임을 뿌린 다음 6∼8분 가량 야채를 익힌다. (5) 아주 뜨겁게 달궈진 팬에 (1)의 스테이크를 중간(미디엄 레어)정도로 익힌 다음 4∼5분 가량 식혔다가 비스듬히 얇게 썬다. (7) 접시에 (4)를 예쁘게 편 다음 스테이크를 올려 놓고 버터소스를 뿌리면 완성.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웨스틴조선호텔 제공
  • 이 부부가 사는 법 / 최명주·이묘숙씨

    결혼식에서 신랑이 검은 옷을 입는 이유는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웃자고 하는 말이라지만 분명 결혼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가 가득하다.무덤이란 극단적인 표현이 아니라도 결혼하면 대부분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산다.그것이 결혼이고,인생이라 생각한다.그리고 때때로 자조적으로 덧붙인다.“결혼생활이란 게 다 그렇지…”“문제없는 부부가 있나?”이 말들은 문제를 축소시킬 뿐 아니라 자기합리화에 딱 맞다.그러나 문제해결은 애당초 포기하는 말들이다.이럴 때 결혼 당시 자신들의 신념과 약속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엿보는 것은 어떨까.최명주(41·이야기 있는 외식공간 기획실장)-이묘숙(41·대학강사)씨 부부는 참 특별나다.남편 최씨는 세가지 결혼약속을 했고,이를 14년째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세 가지 해방’을 약속 최씨의 이씨에 대한 약속은 ‘세가지 해방’,즉 ‘가사로부터 해방,육아로부터 해방과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가사분담을 하겠다는 약속이야 요즘 웬만한 신세대라면 할 수 있겠다.하지만 육아로부터의 해방이라니? 최씨는 출산과 육아로부터 아내를 자유롭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결혼 후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더 공부하자며 ‘무지(無知)로부터의 해방’을 덧붙였다 한다. “흔히 결혼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희생해야 한다고 하지요.남자는 물론 여성의 경우 결혼 결정은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포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저희는 평생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약속한 겁니다.” 게다가 최씨가 사춘기 시절부터,“차 한잔을 놓고 밤새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반려자로 맞겠다.”던 꿈까지 실천하면서 산다.지난 주말에는 영화‘싱글즈’를 통해 새로운 삶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느라 밤을 새웠다. 최씨는 부부간의 대화는 다양한 경험의 공유가 비결이라고 말했다.“영화,연극,뮤지컬 등 삶을 즐겁게 해줄 재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요.‘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즐길까’하면서 정보를 찾고 1주일 열심히 일한 뒤 주말을 확실하게 즐기면,대화의 소재가 샘솟지요.” 아내 이씨는 남편을 ‘일에는 도전적이고,적극적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잘 우는 여린 사람,남성적이면서 동시에 여성적인 양성성이 제대로 조화된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했다.좀 과장된 칭찬이라는 지적에 웃음을 보였다.“그래서 흔히 ‘닭살 부부’라고들 해요.10년이 넘었는데도 그렇게 사랑이 넘치느냐고 이상하다고 합니다.하지만 결혼생활이 깊을수록 더 사랑이 깊어지고,커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성공이란 과정을 즐기는 것 최씨는 경기 양평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4년동안 돈을 벌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졸업했다.“주민등록도 없던 어린 시절부터 생업의 현장에서 뛰어야 했다.그때 나를 지켜준 것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는 생각이었다.”그뒤 우연히 외식업체에서 일하게 됐고,결혼과 동시에 두사람이 영국의 한 한식당으로 일을 배우러 가게 됐다.“당시만 해도 외식업이 이렇게 성장할 줄도 몰랐고,요식업이란 말로 천시받았죠.우연히 일도 배우고,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라 무모하게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지요.” 영국에서 그래픽디자인도 함께 배우느라 고생했다는 그는 귀국후 외식업체 ‘놀부’의 기획실장으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말레이시아,중국 등을 누비면서 한식을 세계화하는 데 힘썼다.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얼마 전에는 대그룹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외식업체 컨설팅에는 손꼽히는 사람이다.그리고 최근 컨설팅업체를 설립,서울 강남 외식업계를 한식으로 새롭게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전 전통한식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외식산업이 지금은 새로운 맛과 퓨전으로 탐색중이라면 결국은 우리 입맛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거든요.세계인들은 특별한 음식으로 한식을 만나기 시작했고요.” 부인 이씨는 고교 졸업후 애니메이션회사를 다니다 결혼과 함께 영국으로 갔고,웨이트리스로 외식산업을 알게 됐다.한식당의 매니저로 일한 경험을 살려 한국으로 돌아와 ‘놀부’의 점장을 맡았고,95년 한국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다.이어 경희대에서 외식산업학 석사과정을 마친뒤 올해 박사과정에 입학했다.올 가을학기부터는 대학에서 외식산업에 대한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지적 허영으로 학력을 쌓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공부 역시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겁니다.언제든 입학한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더이상 욕심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공부했어요.과정을 즐기고,행복감을 느끼면서요.그랬더니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세상의 아이가 모두 예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질문,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최씨는 조심스러워졌다.“저희도 아이를 좋아합니다.그런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문제에 천착하다 보니 아이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었던 것 뿐입니다.내 아이를 낳아서 이기적으로 키우기보다는 세상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녀는 “결혼 전에는 흔히 남자들이 아이 안낳겠다고 하잖아요.그러나 결혼하면 종족 보존의 본능인지 달라지고.처음 약속하면서도 아이 문제만은 믿지 않았어요.결혼 5년,10년째에 그리고 제가 40이 되기 전해에 마지막으로 ‘정말 아이를 원하지 않느냐?’고 물었어요.끝내 남편의 생각이 바뀌지않는 것을 보고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아이를 갖지 않은 데는 시어머니도 영향을 끼쳤다.“80이신 시어머니께서 오히려 두사람만 행복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시니까요.” 어버이날,중학생인 조카로부터 카네이션을 받으면서 묘한 기분이 된다지만 내 아이가 아니라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갖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청소년범죄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그에게 저출산율을 들이대며 ‘비난’의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표현할수록 가슴 설렌다 이들에게 생활 속의 사랑표현을 물었다.이들은 집에서 매일 아침 6시,성대하게 거행되는 ‘아침작별 세리머니’를 소개했다.포옹하고,뽀뽀하는 것는 기본.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악수,문이 닫히기 전까지 손을 흔들어주고 차에 오르기 전 베란다에 나와 있는 아내를 향해 ‘바이바이’,비상라이트를 켠 채 아내의 시야를 벗어나는 250m가량을 주행한다.“이 순간을 진하게 느끼기 위해서입니다.‘이 다음∼’은 없거든요.” 최씨는 가정에서는 물론,직장에서도 ‘다음∼’이 아닌 ‘바로 지금,오늘’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산다고 말했다. 이씨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아직까지 결혼생활은 남성이 주도하는 만큼 남편의 의식이 결혼생활의 행복을 여는 열쇠”라면서 “닭살 부부로 살아보시지요.”라고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
  • 렉서스 인기비결 / 동급보다 30%이상 저렴 시속100㎞서도 안방처럼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외제차인 렉서스 ‘ES300’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ES300’은 지난 7월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16개월째 판매왕을 기록하고 있다.지난 2001년 12월 국내 출시 이후 7월말 현재 총 2887대가 팔린 스테디 셀러다. 인기의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다.‘ES300’의 L형은 4860만원,한단계 높은 P형은 5530만원이다.BMW ‘5시리즈’,벤츠 ‘E클래스’,아우디 ‘A6’ 등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 최소 30% 정도 싼 편이다. 국산차와 비교해 크기는 뉴그랜저XG 급이고,가격은 대형차인 현대차 에쿠스(5815만원),기아차 오피러스(4870만원),쌍용차 체어맨(4959만원) 수준이다. 렉서스는 일본 도요타가 ‘싼 차’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별도로 만든 ‘비싼’ 브랜드로 벤츠를 능가하는 고급 브랜드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름부터 엘레건트 세단(Elegant Sedan)의 이니셜을 따다가 지었다.좌우 독립 온도조절이 가능한 에어컨,6CD 체인저 시스템,전동식 뒤 유리창 커튼,실내 조명 등을 갖췄다.519L 용량의 트렁크에는 골프백 4세트가 들어간다. 렉서스측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고 설명한다.이중 방음·흡음제가 있어 시속 100㎞에서도 조용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잔 고장이 없는 제품력이 1등 비결이란 것이다. 관계자는 “렉서스 부품업체들은 자동차 개발에 본사와 함께 참여하고 임금도 본사 근로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아 부품 불량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협력업체 직원과 정규직원의 극심한 임금격차로 사내 협력업체 직원이 비정규직 노조를 결성하고,중소기업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국내차와는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 잘나가는 기업 뭐가 다를까?/ KOTRA ‘유럽기업 성공담’

    “잘 나가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KOTRA가 유럽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집중분석한 ‘유럽 신흥 성장기업 이야기’라는 부제의 단행본(250쪽·1만원)을 펴냈다.독일의 대표적 기업이지만 지난달 파산한 그룬딕의 실패담과 프랑스의 LCD생산업체 네몹틱 등의 성공담을 비교분석하며 신흥 기업들의 공통된 성공조건 7가지를 제시했다. ●수평적 협력체계인 ‘e-협업’을 구축 부품 공급업체와 생산·개발업체,판매망 업체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전략을 구사했다.이는 시장 변화에 잘 대처하고 상품 주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을 활용 프랑스의 네몹틱와 마찬가지로 본사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에만 전념하고 생산은 외부제작에 맡긴 기업들이 상당수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개발,디자인,마케팅 등을 구사,수요를 기업이 창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화제의 사이트] www.kijaeky.com

    ‘주머니 가득 유리구슬을 담고 골목길을 내달린다.또 빳빳한 종이를 접어 딱지치기를 한다.’ 바퀴 달린 운동화를 신고 노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는 부모 세대들의 놀이문화이다. ‘우리노리 100’(www.kijaeky.com)은 먹거리,볼거리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놀거리까지 서구화되는 사실이 안타까워 만든 전통적인 놀이법 사이트다. 우선 놀거리를 소개한 코너에 들어가면 흥미롭기만 하다.‘비행기’ 섹션에서는 종이 비행기를 접는 방법은 기본이다.모형 글라이더를 제대로 만드는 법까지 알려준다.생생한 그림 설명을 곁들였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을 찾아 자맥질하고 풀피리를 불면서 더위를 잊고 겨울이면 썰매를 타고 씽씽 내달려보라고 유혹하는 통에 네티즌 마다 비장의 놀이법을 공개하면서 향수에 젖기도 한다. 라면봉지를 여러 개 반듯하게 접어 연결하면 그럴싸한 방석이 된다.철지난 잡지를 오려 냄비 받침대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다보면 생활의 지혜까지 엿볼 수 있다. 나무새총을 구입하고싶다는 네티즌의 질문에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으니 직접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가 ‘질문과 답변’ 코너에 오르는 등 직접 놀이기구를 제작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인기비결이다. 사이트의 관계자는 “번쩍거리는 값비싼 장난감이 없어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 늙지않은 老兵만화같은 마운드인생 / 42세 현역 최고령 투수 김정수

    세월을 향해 투혼을 던진다.”불혹을 훌쩍 넘긴 SK의 김정수는 아직도 시속 14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야구선수로선 이미 환갑이 지난 셈이지만 아직도 지칠 줄 모르는 투혼으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이젠 주연인 선발투수 자리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빛이 나지 않는 조연인 원포인트 릴리프로 물러서 있지만 공을 던질 때는 여전히 처음 마운드를 밟았을 때의 설렘 그대로를 온몸으로 느낀다. ●등판 때마다 프로야구사 새로 써 김정수는 현역 최고령 투수(6일 현재 41세13일)다.이 때문에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는 새로 써야만 한다. 지난 4월8일 LG와의 대전 홈 개막전에서 선발 정민철의 뒤를 이어 7회 구원 등판함으로써 박철순(전 OB)의 최고령 투수(40세5개월22일)기록과 백인천(전 MBC)의 최고령 출전(40세9개월16일) 기록을 한꺼번에 깼다. 박철순의 최고령 승리 투수(40세5개월)와 최고령 세이브 투수(40세4개월),김용수(전 LG)의 최다 등판(613경기) 기록도 경신이 가능한기록이다. 2003년 8월 6일 현재 581경기에 출전해 92승77패34세이브,방어율 3.28을 기록중이다. 이같은 노익장의 원동력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정신력이다.물론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라고 말한다.“나를 지탱한 버팀목은 체력보다는 정신력”이라면서 “은퇴할 때가 됐다고 해이해지면 성적이 떨어져 결국 야구공을 놓게 된다.”고 지적했다. ●‘컷 패스트볼’ 신무기 익혀 아울러 배울 것은 배운다는 자세로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 것이 아직도 마운드를 지키는 비결이라고 털어 놓는다.이번 시즌을 앞두고서도 신무기를 개발했다.지난 시즌 함께 뛴 외국인 투수 파라에게서 ‘컷 패스트볼’을 배운 것. 체력 관리를 위해 젊은 시절 결코 마다한 적이 없는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술은 죽을 때까지 마실 수 있지만 야구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훈련 내용도 나이에 맞게 맞췄다. “해마다 몸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면서 “올해는 근력이 떨어진 것 같아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늘렸다.젊은 선수들과 다르게 내 몸에 맞게 만든 프로그램이 있다.”고 밝혔다.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은 지난해 “투수의 생명은 유연성인데 (김)정수는 유연성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그의 눈물겨운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늘 오늘이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오른다.”면서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노장이라 실수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고 부상이라도 입으면 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로의 세계는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나이 들었다고 봐주는 법은 절대 없다.이같은 마음고생을 겪으며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 한 쪽에는 언제부터인가 사명감도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다.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야구선수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라면서 “딸 셋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같은 어려움은 겪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프로근성 가득한 반문을 했다. ●만화 주인공 ‘까치’ 빼닮은 삶 그는 글러브를 낄 때마다 자신이 야구에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야구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우고 느꼈다.승리와 패배를 겪으면서 기쁨과 슬픔,좌절과 희망을 맛봤다.그러기에 쉽게 글러브를 벗어 던질 수가 없다. 그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은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받는다.‘IMF 사태’ 이후 조기 퇴직자가 늘면서 ‘사오정(45세 정년)’이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한 세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한 ‘40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남초등학교 3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광주 진흥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1986년 해태(현 기아)에 입단했다.데뷔 첫해 한국시리즈에서 최다승(7승)을 따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2000년 이후 SK와 한화를 전전하다 지난 6월 다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별명은 ‘까치’다.프로야구를 주제로 한 이현세의 인기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오는 주인공 ‘까치’와 삶의 궤적은 물론 반항적인 기질,뻗친 머리카락 등 외모까지 쏙 빼닮았다. 그는 ‘까치’의 캐릭터 가운데 승부근성을 가장 좋아한다.그를 지금까지 버티게 한 것도 사실은 승부근성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투혼’을 던진다는 각오로 야구장으로 향한다. 글·사진 김영중기자 jeunesse@
  • 엽기토끼 연봉은 1200억원

    ‘엽기토끼 마시마로의 연봉은 1200억원.’ 토종 캐릭터인 엽기토끼의 바람이 일본을 필두로 중국,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에서 거세다.때문에 각종 업체와의 라이선스비 등으로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무려 1200억원에 달할 정도이다. 해외에서 엽기토끼의 가치가 처음 인정되기 시작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캐릭터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이다.엽기토끼는 일본 대도시의 캐릭터 상품 매장에서 상위권의 판매 순위에 오른 지 오래다.또 최근 국내 캐릭터 에이전시 업체 CLKO를 통해 일본 완구업체 다카라와 라이선스 계약까지 맺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떠돌이 토끼’라는 뜻의 ‘류망투(流氓兎)’라는 이름으로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의 대도시에서 열쇠 고리,휴대전화 끈 등 각종 액세서리 용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만 맥도널드는 ‘엽기토끼 바람’을 타고 햄버거 세트에 엽기토끼 인형을 끼워주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아기공룡 둘리도 엽기토끼와 함께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캐릭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CLKO 이천현 홍보담당 이사는 엽기토끼의 해외 인기비결에 대해 “엽기토끼가 우리 정서를 담은 토종 캐릭터이면서도 각국의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제적 호감도’를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동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로 엽기토끼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 달콤 상큼 시원 칵테일

    맨해튼,섹스온더비치,마가리타….사랑의 고백처럼 달콤한 칵테일.젊은 층과 여성들이 주로 선호하는 혼합 음료이다.‘분위기에 취하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패션업에 종사하는 박정란(30·서울 강남구 청담동)씨는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칵테일 파티를 연다.그녀는 지난 1998년 우연히 바카디 콕을 맛보면서 칵테일에 매료됐다.박씨는 “요즘처럼 끈적거리는 한여름밤의 무더위는 칵테일 한 잔으로 날려 보낼 수가 있다.”고 예찬했다. 한 잔의 칵테일이면 피서지에선 낭만이 가득한 휴가가 될 것이다.집에선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청량제가 될 듯하다. 칵테일은 기본이 되는 술에 과일주스와 탄산수,우유 등이 있으면 된다. 기본이 되는 술로는 바카디 라이트와 봄베이 사파이어스,듀어스 위스키 등이 많이 쓰인다.신선한 오렌지나 레몬 주스로 취향에 맞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주스 칵테일은 하루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다음은 박씨가 들려준 칵테일 비결.그녀의 취향은 소주,우유,탄산수를 1:1:2의 비율로섞어 설탕을 약간 첨가하는 ‘우유소주’를 즐기는 것이다. ●아카풀코 바카디 라이트와 파인애플 주스,포도 주스를 2:1:(A)의 비율로 섞으면 된다.보랏빛에 달콤한 맛으로 여성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마가리타 라이트 럼주를 라임 주스와 5:3의 비율로 섞은 다음 소금을 두른 마가리타 잔에 담아낸다.테킬라가 아닌 럼주 베이스로 색다른 마가리타 맛을 즐길 수 있다. ●사파이어 진 피즈 봄베이 사파이어와 레몬 주스를 2:1로 섞은 후 시럽으로 단맛을 조절한다.쌉쌀한 드라이 진과 상큼한 레몬 주스가 입안에 기분좋게 맴돈다. ●맨해튼 얼음을 적당히 넣고 듀어스 위스키와 스위트 베르무스를 2:1로 넣고 잘 저어준다.강한 맛이 남성들에게 특히 잘 어울린다. ●마티니 아이스 티 얼음을 채운 긴 잔에 베르무스와 진저에일을 2:3으로 섞는다.오렌지 조각으로 장식하면 완성.상큼하고 시원한 맛의 마티니 아이스 티는 소화를 돕는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세계일류 中企](9)㈜ 청풍

    음이온 공기청정기 생산업체 ㈜청풍은 20여년간 외길을 걸으며 쌓은 기술력과 공격적인 인터넷마케팅을 결합해 업계의 선두에 오른 중소기업이다. 청풍은 음이온을 이용한 특허기술로 1993년 스위스 국제환경전에서 환경부문 금상을 수상한 이후 국내외에서 37개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실내용 공기청정기 25만대를 판매,국내 시장점유율(60%) 1위에 올랐다.공기청정기 시장이 국내 유수의 대기업 및 전문업체의 제품,외국의 내로라하는 수입품이 뒤섞여 시장다툼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임직원이 12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으로선 쾌거가 아닐 수 없다. 4일 서울 강서구 등촌2동 5층짜리 건물의 청풍 본사에 들어서자 젊은 여성이 자신을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앳된 얼굴이지만 강단 있는 느낌을 주는 최윤정(31) 사장.이 ‘30대 여성 CEO’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청풍을 몇년 만에 1등 기업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발명가이자 창업주인 최진순(62) 회장의 4녀중 셋째인 최 사장이 회사에몸을 담은 것은 대학졸업을 하던 96년 2월.그녀는 교사발령을 기다리다 아버지의 권유로 입사해 경리,영업사원,배달 등을 군소리 없이 해냈다.중소기업청이 무료로 제공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혼자 관리하면서 욕심이 생겨 컴퓨터학원도 다녔다.게시판에 오른 글에 정성껏 답변을 하자 글을 올린 이들이 그녀의 고객이 되고 말았다.고객의 요구를 세심하게 헤아려 전자결제시스템도 갖췄다.고객의 감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는 점을 깨닫고 브랜드와 디자인에 눈을 돌렸다. 성능은 우수한데,디자인이 투박하고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청풍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2000년 40억원에 그치던 매출액이 지난해 200억원(순이익 18억원)으로 5배나 뛰었다.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10여곳의 대리점을 통한 매출을 앞지르더니,이내 대리점이 30여곳으로 늘었다.잠실직영점의 경우 월 매출이 7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최 사장은 “마케팅과 영업망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급증했으나 진정한 청풍의 힘은 기술력에서 나왔다.”면서 아버지의 노력을 성공의 비결로 돌렸다. 아버지 최 회장이 음이온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대학졸업 후 섬유공장을 운영하다 40대 초반에 당뇨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부터다.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일본인 바이어 충고에 따라 음이온 기기 개발에 나섰고,마침내 89년 세계 최초의 음이온 공기청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음이온 정수기도 선보였다.99년 국내 최초로 공기청정기를 외국에 수출,지난해 중국 등 10여개국에 3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 200여개의 경쟁업체가 난립하자 지난해 항균·면역 기능이 있는 키토산과 나노실버 성분의 필터를 채용,신제품 ‘청풍무구’를 내놓았다. 최 회장은 자신을 사업가 대신 발명가로 불러주길 원한다.임직원의 10%인 12명이 연구인력이고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최 사장은 “대기업의 거센 견제를 물리치고 작은 기업이 건실하게 사는 길은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길뿐”이라고 말했다.청풍은 올해 매출 500억원에 순이익 4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소렌스탐 “내년엔 진짜 그랜드슬램 할것”

    “다음 목표는 진정한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다음 목표가 그랜드슬램임을 분명히 했다.그랜드슬램은 US여자오픈,나비스코챔피언십,LPGA챔피언십,브리티시여자오픈 등 4개 메이저대회를 같은 해에 동시 석권하는 것. 지난 1995년과 96년에 US여자오픈,2001년과 2002년 나비스코챔피언십,올해 L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을 차례로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소렌스탐은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여러차례 근접했지만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우승으로 4개 메이저 모두 우승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 아닌가.”라면서 “한 해에 모두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또 “미프로골프(PGA) 콜로니얼대회에서 오늘과 비슷한 정신적 압박을 경험했다.”면서 “이것은 콜로니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되뇌며 경기했다.”고 소개했다.우승컵을 받아들고 공식 인터뷰장에 와서도 긴장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소렌스탐은 긴장속에서도 꼭필요할 때 좋은 샷을 만들어내는 비결로 야간연습과 체력훈련을 꼽았다.우승을 다툰 박세리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선수이며 이번대회에 나만큼이나 우승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함께 경기하며 좀 더 분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성공 벤처 비결 알려줍니다”/‘e - CEO 토크쇼’ 큰 인기

    “사업을 한다고 해서 ‘대박’이 터지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실패하지 않고 계속 회사를 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지요.저도 한강 다리에 여러번 올라갔습니다. 특히 취직난 탓에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은 본인이 속한 학과에 국한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십시오.그리고 당장의 취업 실패로 고민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벤처기업협회가 주최한 ‘e-CEO 토크쇼’에 참석한 다산네트워크의 남민우 대표가 취업·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조언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유망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가치관과 창업 성공 전략을 들어보는 ‘e-CEO 토크쇼’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어울림정보기술 장문수 대표,우암닷컴 송혜자 대표,다산네트웍스 남민우 대표 등이 생생한 창업 경험담을 들려줬다.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TV에서 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사회자와의 1대1 문답식 토크’와 ‘지인이 바라보는 CEO’라는 주제로 미리 찍어놓은 동영상을 소개하고,‘○× 솔직 토크’를 통해 창업과 경영에 얽힌 에피소드와 뒷사연을 들려준다.취업과 창업에 대한 고민을 CEO가 직접 상담하고 강연 참석자들의 창업계획서에 대한 조언도 해준다. 31일 오후 3시에는 보안업체 하우리의 권석철 대표가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성공 전략을 소개한다.다음달 29일에는 엠게임의 손승철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참가비는 없으며 자세한 사항은 벤처기업협회(kova.or.kr)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지금까지의 강연 실황은 잡코리아(jobkorea.co.kr)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이 집이 맛있데요/ 서울 필동 고향식당

    멋이나 분위기를 찾기보다는 어린 시절 맛봤던 외할머니 손맛과 정성이 그리워질 때,딱 맞는 집이 바로 서울 중구 필동의 ‘고향식당’이다.단골 직장인들은 “입맛이 없거나 감기를 앓고 난 후에는 고향식당 밥이 좋다.”고 말한다.맛의 비결은 전남 영암출신 임연심(69)씨의 깔끔한 성격에서 비롯된다.“내가 먹어서 맛없는 것은 못 판다.”는 주인 할머니는 아예 원가 계산은 하지 않고 요리한단다.이 식당의 주 메뉴는 청국장찌개,뚝배기 불고기와 오징어불고기. 청국장의 주재료는 전남 나주에서 군불을 지핀 온돌방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띄운다.묵은 김치를 썰어 꽉 짜서 넣고 돼지고기 사태를 몇 점 썰어넣어 끓인 뒤 매운 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청국장 냄새가 싫다.”는 사람의 입맛마저 잡고만다. 오징어불고기는 냉동오징어보다 3∼4배는 값비싼 신선한 오징어를 선택한다.‘전라도 고춧가루’에 배를 갈아넣고,간장과 양파,고추를 썰어넣은 다대기 양념을 냉장실에서 숙성시켜 씁쓸한 맛을 없앤다.또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 고추장을 얹어서 내오는 뚝배기 불고기도 맛깔스럽다.밑반찬도 입맛을 더해준다.매일 시장에 나가 가장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게 밑반찬 맛의 노하우란다. 고향이 팔도 어디든 ‘고향식당’에선 고향맛이 느껴진다. 허남주기자 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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