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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제철소 크레인은 왜 멀쩡했나

    ‘같은 태풍에도 한쪽의 크레인은 무너지고 다른 한쪽은 멀쩡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14호 태풍 매미의 강습으로 부산항 신감만부두의 크레인 6기가 무너져 수출경제 전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반면 광양제철소는 30기의 크레인이 모두 끄떡없이 견뎌냈다. 부산 신감만부두의 크레인은 높이가 66∼110m,무게가 800∼985t인 반면,광양제철소 크레인은 높이 65m 무게 500t급이다.두 지역을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지만 태풍피해를 내지 않은 사실만큼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매미가 본격 상륙한 12∼13일 광양제철소에도 초속 30m를 넘는 강풍이 몰아쳤다.바로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는 광양제철소측도 태풍이 예상 외로 강하자 피해를 크게 우려했다.하루에 철광석 6만t,유연탄 5만t,제품 1만∼5만t을 처리,크레인이 멈추면 공장 가동이 불가능해질 정도다. 이처럼 중요한 시설인 크레인이 태풍피해를 입지 않은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작업표준 가운데 하나인 ‘기상 이변시의 행동요령’에 따라 대처한 것이 고작이었다.포스코측은 풍속이 초속 26m 이상이면 크레인을 지상에 마련돼 있는 60여개의 ‘타이 바’를 이용,사방에서 꽁꽁 동여매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설비는 커버를 씌워 로프로 묶는다.이번 태풍에도 똑같이 했다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사내에 이같은 비상시 행동요령이 생활화돼 있다.”면서 “이는 기본과 시스템에 의한 방비의 결과”라고 말했다.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태풍피해를 점검한 뒤 광양항 피해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이례적으로 직원들을 칭찬한 뒤 “기본에 충실하면 재난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강산이 변해도 여전히 ‘국민 콘서트’/KBS 열린음악회 500회 특집

    안방에서 즐기는 국민 콘서트 KBS1 ‘열린 음악회’가 21일로 500회를 맞는다.1993년 5월3일 방송을 시작했으니 만 10년이 넘었다. 클래식부터 가요,팝,트로트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선곡과 시기마다 적절한 기획에,전국을 돌며 직접 관객과 호흡하는 야외 콘서트 형식 등이 꾸준한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강산이 한번 바뀌었을 세월이다보니 그동안 쌓아올린 기록도 만만찮다.야외 공연횟수만 153회에 이르고,연 관람인원은 300만명에 육박한다.철원 노동당사(94년),국회의사당(94년),청와대 녹지원(95년),제4땅굴(98년)등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장소를 비롯해 웬만한 전국 대도시는 죄다 훑었고,미국 로스앤젤레스·오스트리아 빈·일본 지바 등 해외 공연도 여러차례 다녀왔다. 만 5년간 진행을 맡고 있는 최장수 MC 황수경(32)아나운서의 감회도 남다르다.입사후 5년간 뉴스 프로그램만 진행했던 그는 1998년 10월 ‘열린 음악회’의 마이크를 잡은 이후 편안한 미소와 차분한 말솜씨로 안주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관객들과공감하는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면서 “후배들에겐 미안하지만 능력이 닿는 한 오래 계속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비슷한 포맷에 몇몇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출연이 반복되어 식상하다는 반응에는 제작진도 고민하고 있다.유창욱 책임 프로듀서는 “시청자 참여 코너를 마련하고,새로운 출연자들을 적극 개발하는 등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5시30분 KBS홀에서 열리는 500회 특집 생방송에는 신효범 설운도 조영남 등 역대 최다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이 뽑은 애창곡을 부른다.가요는 ‘남행열차’,팝은 ‘라밤바’,클래식은 ‘오 솔레미오’가 최다 애창곡.테너 임웅균,파페라 가수 임형주,UN,슈가 등도 나온다. 각계 각층의 축하 메시지와 10년 역사를 돌아보는 하이라이트 영상물,‘열린 음악회’에 얽힌 시청자들의 사연도 마련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명절모습 바꾸는 사람들 / “차례 꼭 큰집에서 지내야 하나요”

    명절증후군이란 ‘특별하고,유별난’ 여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명절을 앞두고 감기와 몸살이 겹치기도 하고,두통에 우울해지기도 한다.명절연휴 동안 이어지는 부엌일에 대한 부담은 물론 철저한 남녀불평등이 명절문화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명절풍습은 그전보다 간소화됐고,형식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달라졌다.“추석에는 남자들이 설거지하는 거래.”라고 말하며 팔을 걷어붙이는 남자들도 늘고 있고,전통을 고집하셨던 어르신들도 요즘엔 “성현도 시속(時俗)을 따르라 했다.”며 앞장서서 명절문화를 바꿔가기도 한다. ‘함께 웃는 명절’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다만 그 실천방법이 문제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회장은 “평등하고 즐거운 명절문화는 건강한 가정과도 직결된다.남성의 의식변화와 함께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명절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명절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까.곳곳에서 시작된 명절개혁을 몇 가족을 통해 알아본다. ●상경하는 형, 차례준비하는 동생 심종철(40·경남은행 대치지점 과장)씨 가족은 올 추석은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마산의 큰형 가족이 서울로 올라오고,서울의 작은형 가족과 함께 차례를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손님처럼 내려가기만 하다가 이렇게 직접 차례준비를 하니까 기분이 다릅니다.더욱이 우리가 시골로 내려가면 아내의 경우 서울의 친정은 마음뿐 명절에는 아예 갈 수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오후에는 처가에도 인사드리러 갈 겁니다.”심씨는 오랜만에 아내에게 빚을 갚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심씨의 부인 오숙희(38·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에게 “시골가는 것보다 차례준비가 더 힘들지 않겠느냐.”고 묻자,손사래를 쳤다.“천만에요.늘 형님이 모두 준비하신 것이 미안했는데 오랜만에 형님 가족들을 제가 대접한다는 생각이에요.물론 조상님 대접도 그렇고요.”심씨는 아내와 형수 구영숙(39·서울 송파구 가락동)씨와 함께 오랜만에 슈퍼나들이를 했다. “큰형님이 많이 변하셨어요.그전에는 당연히 맏형 책임이고,도리라고 생각하시더니 오히려 ‘내려오는 길이 막히니 우리가 서울가는 게 동생들을 배려하는 것이 되겠다.’고 생각을 바꾸셨어요.저도 오랜만에 아들 노릇,동생 노릇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3형제가 만나니 서울인근 나들이 계획도 짜야겠다는 그는 “14시간씩 걸리는 자동차를 타는 스트레스가 없어지니 어린 시절의 명절처럼 설렌다.”고 말했다. ●시아버지는 제기 닦고 남편은 메밀전 부쳐 권희은(29·전남 여수시 문수동)씨는 강원도 인제까지 12시간을 달려가는 명절 나들이가 떠들썩한 분위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에는 늘 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남자들이야 ‘고향에 온 보람’을 한아름 안고 흐뭇하게 떠나지만 여자들은 빨리 집에 가서 누울 생각만 하게 마련이잖아요.” 그러나 특별한 이벤트인 ‘롤링 노트(rolling note)’를 제안한 뒤 명절이 기다려진다.“대학시절 MT 가서 선배가 후배에게,후배가 선배에게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썼던 롤링페이퍼에서 벤치마킹했어요.아버님 노트부터 제 딸아이 것까지 8권을 마련해서 온가족이 이야기를 남기기로 했어요.첫해에 남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저는 아버님과 아주버님,남편의 노트에 명절 음식장만에 함께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지요.그러자 다음 명절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남편형제가 메밀전을 부치는가 하면 뒷짐을 지고 있던 시아버지가 제기를 닦으면서,“그럼,힘들 때는 서로 도와야지.”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달라졌다고 한다.롤링 노트는 서로 격려와 사랑을 듬뿍 담은 이 집안의 보물로 자리매김했다. 결혼 9년차의 안미숙(40·부산 사상구 감전2동)씨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는 명절’이 아니라 손꼽아 기다려지는 명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식이 바뀌어야 하지만, 여성들의 의식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충남 논산의 시댁에 갈 때는 평소 부산에서 생선 값이 쌀 때 미리 준비해 둔 것을 갖고 갑니다.그리고 음식은 조금씩만 준비하고,일할 때도 속으로는 힘들지만 꾹꾹 참고 하다가 결국 화내고 마는 악순환대신 ‘도련님,저것 좀 갖다주세요.’‘아버님,이건 어떻게 하나요?’라고 식구들을 동참시켜요.참,남자들이 얼마나 꼼꼼하게 일하는지 아세요? ‘감히 어른에게…’이런 생각을 하는 여성이라면 명절증후군,평생 못 벗어나요.” 생각만 바꾸면 명절이야말로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가장 좋은 계기가 된다고 안씨는 자신했다. 젊은 세대들만 명절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주부경력 30년이 넘었건만 명절이면 아직도 가벼운 두통이 느껴진다는 이홍화(60·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씨는 지난해부터 명절마다 두 며느리 중 한 사람은 친정나들이를 하는 ‘명절 개혁’을 했다. “큰며느리는 전업주부고,둘째는 직장을 다녀요.그런데 동서가 있는데도 명절에 자신만 일하니 큰며느리가 기분이 좋았을리 없지요.게다가 재작년 추석 저녁에 전을 부치던 큰며느리가 둘째네가 오자 일어서다 그만 뜨거운 프라이팬에 손을 데게 됐어요.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며느리는 울음을 터뜨렸고,가족들 마음이 모두 편치 않았어요.가만히 생각해보니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키웠을 외동딸을 심성이 무던하다는 것만 믿고 제가 너무 많은 일을 시킨 것은 아닌가 자책도 들었고,그렇다고 직장에서 일하다 허둥지둥 달려온 작은애를 야단칠 일도 아니고….결국 명절이 달라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이씨는 명절준비 합리화대책을 세웠고,작년 설날에는 큰아들 가족을 일찌감치 처갓집에 보낸 후 장보기부터 둘째네와 함께 시작했다.물론 음식양도 반만 준비했고,‘여자들’이 일하는 대신 ‘가족’이 함께 일하니 한결 쉬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옥상에서 가족이 함께 달맞이 행사도 하고 손주들에게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려고 합니다.아이들의 명절 추억이란 것이 고작 손님들로부터 용돈받은 것이라는 일기를 본 후 추억을 만들어주는 할머니가 되기로 했어요.” ●아들마다 돌아가며 제사 모시기도 올 가을에 딸이 결혼한다는 송재원(53·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씨는 형제가 돌아가면서 제사를 모시는 것이 귀성전쟁에서 벗어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새벽 3시에 출발할 때는 아침에 시댁에 도착해서 큰동서를 도와 음식장만할 계획이었지요.하지만 아침도 굶고,점심도 굶으면서 16시간을 길에서시달린 뒤 저녁 어둑어둑해서야 도착했죠.우린 우리대로 짜증이 났고 맏동서는 거드는 손 하나없이 음식을 만드느라 늘 힘이 들었죠.”처음에는 제사는 맏이의 의무이자 권리라는 유교적 관습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방마다,가정마다 풍습이 다른 만큼 얼마든지 개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그래서 추석 차례는 며칠 앞서서 지내고,설날은 양력 1월1일에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바꿨다. “그래도 반드시 장남의 집에서 제사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만은 벗기가 어려웠어요.그런데 아버님께서 ‘어디서 지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정성이 들어가면 되지.’라고 결론을 내려주셔서,아들마다 돌아가면서 제사를 모시게 됐어요.망자(亡者)는 음식냄새 따라 온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또 음식장만을 소홀히 하는 게 싫어서 모두 모여서 음식을 장만하는데 이젠 손이 척척 맞아요.어느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조상님이 원하는 방식일까 싶어요.”‘상놈 명절지내듯 한다.’고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염려하면서,송씨는 “옛것을 그대로만 지켜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개선해서 지속시킬 수 있는 미풍양속도 그나마 사라지고 말지도 몰라요.”라고 기성 세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1년에 7번이나 제사를 모시느라 제례와 명절맞이 준비로 젊음을 다 보냈다는 권정순(58·강원도 횡성군 횡성읍)씨는 3년 전부터 제례 풍습을 완전히 바꿨다. “저희 집안에서는 반드시 약주와 송화와 삼색다식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왔어요.그런데 제가 절편과 육류 등 제수를 대폭 줄였고,몇 가지씩 담던 김치도 나박김치 하나로 줄였어요.또 모든 일은 당번제로 했지요.제사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른 아이 모두 41명인데 설거지 당번을 젊은 층에서 아들,딸,며느리를 구분하지 않고 3년에 한 번씩 하도록 했고,향을 사르는 것도 나이순으로 위에서 아래로 남녀차별없이 하는 등 현대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지요.그대신 추석에는 송편을 빚고,설날 전에는 만두를 함께 빚는데 아무리 바빠도 모두들 참석하려고 멀리에서 달려옵니다.” 그는 “간소하게 하려고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먼 친척들까지 참여하게 돼 모이는 숫자가 더 늘어난다.”고 말하면서도 “제수는 줄어도 정성과 기쁨은 오히려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hhj@
  • [나의 건강보감]한국개그 원조 전유성

    “건강하게 사는 법이 뭐냐고요?”“세상 안달복달 살아봐야 결과는 비슷하거든요.그럴 바에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밌게 살아야지요.이보다 더 건강한 건강법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개그맨 전유성(54).사람들은 그에게 ‘원조’라거나 ‘대부’라며,효시와 중심을 뜻하는 수사를 즐겨 붙이곤 한다.‘개그(gag)’라는 새 장르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고 개척한 주인공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증이자 예우인 셈이다. ●하고 싶은 것 하며 재미있게 살기 “워낙 대책없이 여행을 떠나곤 하다보니 사람들은 내게 역마살(煞)이 끼었다고도 하는데,그렇든 말든 그것은 온전한 내 자유로움이기도 하고 내 발언이기도 합니다.거창하게 계획 세우고,준비하고 그런 것도 없어요.마음이 동(動)하면 떠나니까요.” 사람들은 그런 그를 보며 “참 재밌게 산다.”고 부러워하곤 한다.그의 ‘준비되지 않은 일탈’이 항상 그에게서 ‘뜻밖’이나 ‘의외’의 무엇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점도 없진 않을 거예요.연예인이라는직업이 힘들고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밖에서는 한사코 화려하게 분식된 모습만 보고,그게 전부라고 여기려고 하거든요.그러나 생각해 보세요.대중들의 취향처럼 민감하고 감각적인 것도 없어요.항상 그 점을 고민하는 개그맨에게 창조적인 에너지의 고갈은 곧 몰락이지 않겠어요?그래서 다른 어떤 직업보다 재충전의 필요성이 절실한 곳이 바로 개그계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선지 그는 좀 헐렁해 보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자신의 영역에서는 조그만 구멍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다.그가 여행을 통해 마음의 짐과 번민을 털어버린다든가,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든가,아니면 육체적 건강을 다지는 것도 사실은 가장 그답게 자신의 일에 천착하는 방법이다.키 178㎝에 73㎏의 체중이지만 그의 몸에서 얼핏 건강성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그에게 “건강하냐?”고 묻자,“건강해 보이느냐?”고 되묻는다.“딱히 안 좋거나 아픈데는 없어요.원래 이런저런 병치레는 안하는 체질인데,그렇다고 여행 말고는 대놓고 하는 운동도 없어요.예전에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걸 타보긴 했지만 그거 1∼2주에서 한두달을 못넘기겠더라고요.그런데 여행은 달라요.나를 나답게 하는 운동이자 도락은 여행이라고 여기는데,이건 나서면 걸어야 하고 생각해야 하거든요.그 때문에 여행에 탐닉하는지도 모르겠어요.특히나 제 여행은 많이 걷는 고행이죠.” 이렇듯 그의 여행은 ‘걸음의 건강론’에 뿌리를 잇대고 있다. “평생 운동을 한가지도 안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을 꼭 남기고 싶다.”면서도 여행의 건강성을 부인하지 않는 그는 계획이나 기대조차 없는 ‘무심한 여행’에 나서보라고 주문한다.“최근에 경기도 안성엘 다녀왔어요.터미널에서 가장 빨리 떠나는 차를 타고 보니 안성행이더라고요.거기서 밤새 산을 타 순대로 유명한 병천으로 갔지요.잠은 불켜진 아무 곳에서나 잡니다.다음날 아내를 올려 보내고 혼자 다시 목천까지 흘러 가다가 돌아왔어요.” 그의 여행은 매양 이런 식이다.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는데 나중에 경남 사천의 신수도라는 섬에 닿아 있더라며 허허 웃는다. ●건강, 남과 비교하지 말기이런 그에게 여행은 또다른 삶이다.“아,하느님이 여행 기간을 삶에서 까주질 안잖아요? 그러니 여행을 여행으로만 여기면 너무 아깝죠.” 그런 탓에 그의 여행은 늘 진지하다.지금도 그는 여행을 여행이라고 하지 않고 “살러 간다.”고 한다.“여행 잘하는 비결은 철저하게 그곳 생활에 녹아드는 겁니다.난 그래요.짐 풀면 ‘쓰레빠’ 끌고 주민들 따라 천렵도 하고,들일도 합니다.같이 사는 거지요.” 이러니 격식이나 계획이 필요없달 수밖에.재작년 일본 여행이 그랬고,올해 인도 여행도 그랬다.일단 여행길에 나서면 철저하게 집을 잊는다.서울에 도착해서 “나 왔어.”하고 전화 한통 하는 게 전부다. 인도 여행에선 뭘 얻었느냐고 묻자 “아무것도…”라고 했다.걷기만 했다고 했다.올해로 연예계 데뷔 35년.훌쩍 쉰을 넘긴 나이에도 그가 “지금까지 주사 한대 맞은 적이 없다.”고 할 만큼 강골인 것은 순전히 다리품 팔아 얻은 것이다.“일상적으로 걷는 습관을 들이면 차가 오히려 불편해요.종종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는데,사람이라곤 나 혼자거든요.그땐 내가 마포대교 주인입니다.걸어서 얻을 수 있는 ‘뽀나스’인 셈이지요.” ●금연에 술은 ‘주정' 안할만큼만 마시기 “이제 개그 방송에 나가는 일은 피하고 싶어요.일부 방송의 개그에 대한 몰이해가 못마땅하기도 하고 또 뒤에서 후배들 길잡이 역할을 할 연배도 됐고요.” 그렇다고 그가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개그를 꼭 방송에서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직접 극본을 공모하고,신인을 뽑아 가르치며 준비중인 게 ‘방송개그’가 아닌 ‘무대개그’예요.또 내년 봄쯤에는 주문형 맞춤코미디도 선을 보일 겁니다.뭐냐구요?간단해요.예컨대 정육점하시는 분이 ‘10분 동안 나를 일곱번만 웃겨달라.’고 하면 찾아가서 웃겨주는 겁니다.‘코미디도 자장면처럼 배달됩니다.’하는 컨셉트지요.” 이런 그의 그칠 줄 모르는 창작열과 기발함을 두고 한 출판인은 ‘뚜껑을 열지 않으면 폭발하는 천재성’이라고 했다. 담배는 끊은지 10년쯤 됐고 술은 ‘절대’ 주정하지 않을 만큼 마시는 그의 또다른 건강법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 것.이런 그에게서 듣는 건강론은 그답게 자주적이다.“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겁니다.자꾸 비교하다 보면 정상적인 사람도 이런 생각 들지 않겠어요? 정말 내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전유성의 여행건강론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입니다.요즘처럼 막막한 세상에 이런 일탈의 묘미조차 못 느낀다면 사는 일이 얼마나 답답하고 지겹겠어요?” 그가 말하는 여행론은 다리품을 팔아서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채우는 작업이다.물론 전제는 심신의 건강이다.그래서 그는 여행을 ‘즐거운 고행’이라고 말한다.“체질적으로 머리를 비우는데 익숙한 편입니다.고민이나 불쾌감 등을 속에 담아두지 않아요.그러지 않으면 창조적인 작업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죠.대신 가슴에 사람들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그의 여행은 너무나 자유분방해 룰이라는 걸 찾을 수 없다.“사전 준비요?하죠.예를 들어 목적이 있는 해외 여행의 경우 준비 안하면 안되죠.그런데 준비라는 게 물품이나 장비인 경우가 많고,여행의 내용을 미리 틀에 집어넣지는 않습니다.그건 순전히 내 의지대로 하는 겁니다.” 이처럼 대개의 경우 그의 여행은 즉흥적이고 돌발적이다.계획도 없고,준비도 없고,그래서 기약도 없는 그런 여행이다.“전유성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은 연예계에서 묵은 말이다.특히나 차가 되레 불편하다고 할 정도니 그의 걷는 여행에 대한 집착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한번은 스님과 동행해 덕유산에서 나오는데 서너시간을 걸어도 덕유산을 못 벗어나는 거예요.지루하다고 혼잣말을 했다가 ‘선방에서 평생을 지내는 중도 지루하다는 얘기를 안하는데…’라는 스님의 핀잔을 듣고는 그후 무슨 일을 해도 지루하게 여기지 않게 됐어요.여행의 소득이지요.” 그런 그가 말하는 여행의 이점은 많다.현실을 다른 자리에서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속 끓이는 스트레스도 어렵잖게 털어낼 수 있다.보고 듣는 모든 것이 창조의 소스가 되고,다리 붓도록 걷는 일은 건강을 위한 투자다.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김석현 교수는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여행과 달리 전유성씨처럼 훌쩍 떠나는 여행은 그런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스트레스를 털고 발상의 원천을 새롭게 하는데 좋을 것”이라며 “특히 연예인 등 업무적 부담이 큰 직업인의 경우 많이 걷는 여행이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하고 육체적 건강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화제의 사이트]cham-sori.net

    “지역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는 언론을 꿈꿉니다.” 전북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대안 언론 ‘참소리’(cham-sori.net)는 수도 서울의 뉴스만 부각시키는 기성 언론의 단점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보수적인 언론관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뉴스를 새롭게 해석해 보자는 목표도 세웠다. ‘참소리’는 ‘뉴스게릴라 연대’로 큰 호응을 얻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처럼 시민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 그러나 정치 뉴스에 중점을 둔 오마이뉴스의 최근 편집방향에도 따끔한 지적을 잊지 않는다. ‘참소리’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는 전북 부안의 핵폐기장 문제다.지역 사회의 최대 현안에 대해 특집기획으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었다.시민이 직접 쓴 기사는 현장감이 있고 민심을 제대로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정 투쟁이 한창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도 에너지대안센터의 이필렬 교수의 목소리를 빌려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공사는 현 시점에서 중단하되 지금까지 건설된 방조제에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만들어 전북을 한반도의 풍력발전 중심지로 만들자는 것. 주로 정치권 인사를 꼬집는 기성 언론의 만평과 달리 지역의 뉴스에 기반을 둔 만화를 게재한 것도 ‘참소리’의 인기비결이다. 사이트 관계자는 “거대 기업으로 변신한 언론권력에 대응하려면 기성 언론을 비판하는 동시에 시민 스스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anne02@
  • “내친구 야옹이야 지금 뭘 생각하니”/英 수의학 저널리스트가 쓴 ‘고양이… ‘

    ‘고양이 100배 행복하게 키우기’는 고양이 애호가들을 위한 책이다.고양이와 함께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은이 클레어 베상은 영국 고양이 자문 사무국 위원장이며 수의학 저널리스트로 고양이에 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양이의 언어와 행동에 관한 비밀을 한꺼풀한꺼풀 벗겨낸다. 책은 고양이의 보디 랭귀지와 음성 언어를 해독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또 야생의 기질을 그대로 간직한 고양이를 애교파로 만드는 비결에서부터 고양이와 함께 삶을 즐기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고양이 100배∼’는 ▲고양이가 느끼는 세상 ▲고양이의 언어 ▲고양이와 함께 살기 ▲고양이는 가장 소중한 내 친구 ▲고양이의 성격 바로 알기 ▲고양이의 지능과 훈련 ▲A부터 Z까지,문제점과 그 해결법 등 모두 7장으로 구성돼 ‘고양이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고양이의 먹이,화장실,잠자리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설명하면서 고양이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왜 그런 문제가 일어나는지,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고양이 문외한이 고양이와 가까워지기 위한 첫걸음은? 우선 고양이의 보디 랭귀지와 음성 언어를 읽어야 한다는 것.고양이가 가르릉거리는 것은 ‘행복하다.’는 뜻이고,야옹 소리를 굴리는 듯 목이 울리는 소리를 내면 ‘반갑다.’는 의미이다. 쉿쉿거리거나 으르렁거리는 것은 위협이나 경고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되고,이빨을 부딪치는 것은 불만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위이다.귀를 움직이거나 꼬리를 휘두르면 고양이가 불안하거나 화가 났다는 신호이다. 보디 랭귀지와 언어를 통해 고양이와 친해지면 자연스레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지는 법.고양이를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먹이와 화장실,잠자리 등 기본적인 것을 챙겨주고 스킨십도 자주 가져야 한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게걸스럽게 먹거나 과식하지 않고 적은 양으로 자주 먹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채식은 건강에 해로운 탓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양이는 깨끗한 동물이어서 좋은 모래로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어주고,잠자리는 따뜻하고안전한 곳에 마련해 줘야 한다. 스킨십은 얼굴을 맞대고 문질러 서로의 냄새를 교환하는 ‘원시적인’ 방법이 가장 좋다. 고양이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고양이가 안심할 때까지 손을 보여주지 않고,이름을 같은 톤으로 불러주면서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된다. 어느 정도 수준을 고양이 마니아라고 말할 수 있을까.시간이 날 때마다 어떻게 하면 고양이와 즐기면서 편안함을 느낄까 생각하고,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에게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고,고양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즐기며,고양이와 걱정거리를 털어놓고 비밀을 속삭일 정도는 돼야 한다.물론 이 경지에 들어서면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기보다 가족의 일원이라고 치부하고 있겠지만…. 도서출판 보누스,280쪽,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7)서부개발 뛰어든 한국기업들

    21세기 초입에 불붙기 시작한 서부대개발은 황무지를 개척하려는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의지를 바탕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한국인들이 중국의 서부를 뛰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광활하게 펼쳐진 서부지역에서 시장선점과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굴착기 판매 1위인 대우종합기계를 선두로,화학공장인 한화염호화공,고기능안테나 생산업체인 화천통신 등이 서부개척에 나서고 있다. |시안 우루무치 옌타이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삼성이나 LG,SK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낙후된 서부 진출을 꺼려할 때 야심찬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바로 대우종합기계 중국 법인이다. 서부대개발의 출발지인 시안(西安)에서 종착역인 신장성 우루무치는 물론 청두와 쿤밍,우한에까지 지사망을 갖춘 한국 기업으로는 대우종합기계가 유일하다.산하 영업소까지 합치면 서부지역에 15개가 넘는 사무소가 있다. 우루무치나 광시(廣西))자치구,칭하이 등 서부지역의 웬만한 대형 건설 현장에 주력 상품인 대우 굴착기가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우 굴착기가 서부는 물론 중국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 개발구에 위치한 대우종합기계 중국법인을 가보면 그 비밀이 풀린다. ●공격경영으로 승부,적중 한여름 육중한 기계가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발산하는 뜨거운 열기와 체온까지 더해져 조립공장 내부는 사우나실을 방불케 한다.조립공장 옆 출고장에는 갓 생산된 굴착기들이 굉음을 울리며 시운전에 들어가고 1시간가량 각종 테스트를 거친 후 판매 공터로 집결한다.15명의 한국 주재원은 물론 중국인 직원 모두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대우 종합기계도 장밋빛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96년 공장을 가동하자마자 닥친 IMF 외환위기와 연이은 대우 부도사태 등으로 이곳 사정도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까지 몰렸다.벼랑끝에 선 대우종합기계는 2000년 1월 채규전 총경리(사장)를맞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채 법인장은 외환위기로 수출길이 막힌 동남아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중국 내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우선 당시 중국시장에서 금기시하던 할부판매로 승부수를 던졌다.현금 회수율이 극히 낮은 중국시장 관행을 감안할 때 당시로서는 도박에 가까웠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 등 사회간접자본에 집중 투자하면서 ‘공격 경영’전략이 맞아떨어졌다.2000년 대우종합기계는 중국전체 시장의 20%를 점유,업계 1위로 올랐다.97년 1억위안(150억원)의 매출에서 올해는 40억위안(6000억원)을 거쳐 2007년 100억위안(1조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최근 5000만달러를 투자,공작기계 생산 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이러한 저력은 서부대개발의 종착역인 신장에서도 마찬가지다.우루무치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하탄(河灘) 북로에 위치한 신장대우기계유한공사는 지난 99년 설립,한국기업 2호가 됐다.지금은 칭하이(靑海),간쑤(甘肅)성으로 판매망이 확대되는 중이다. ●소금 호수에 던진 승부수 서부대개발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신장(新疆)성 우루무치 시내에서 서쪽으로 3시간가량 자동차로 달리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17㎢) 거대한 염호(鹽湖·소금 호수)가 나온다.이 염호에서 고부가가치의 의류 염색 및 합성세제의 원료를 캐내는 기업이 있다. 96년 9월에 설립,신장성 진출 기업 1호를 기록한 한화 염호화공유한공사다.지난해 매출액은 1000만달러(120억원)다.염호에서 캐내는 원료는 한국에서 80%가 소화되고 나머지는 일본에 수출한다.내년부터는 동남아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소금 대신 ‘황금’을 캐내는 셈이다. 7년 전 우루무치에 온 김경환(金慶煥) 부총경리는 “처음 이곳에 진출했을 당시 외국투자 제조업체는 전무했다.”며 “서부대개발과 함께 최근 자원개발을 위해 퉁쾅(銅鑛) 등에 서구기업들이 노크하고 있다.”고 최근 투자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우루무치에서 톈진(天津)까지 3500㎞에 달하는 수송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하루 뒤 떠나기로 한 화차가 아무 통고없이 1주일씩 연기되고 잦은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되는 것이 다반사였다.그러나 4년 전서부대개발과 함께 투자 유치 열기가 이곳에도 전해져 지금은 성 정부가 앞장서서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고 한다. 고대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산시(陝西)성 시안에는 한국투자 기업 1호가 진출해 있다.무선통신 설비 분야의 정보기술(IT)기업인 화천통신(華天通信)유한공사가 시안에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해 3월이다.시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하이테크 개발구에 위치한 화천통신은 코스닥 상장회사인 KMW사가 모 회사다. 간판 상품인 고기능성 안테나로 중국 대륙을 휩쓸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이 안테나는 이동통신의 서비스 질을 극대화시키는 첨단 기술로 제작되며 미국 앤드루사나 오스트리아 아구스사 등 전세계적으로 3∼4개 기업이 상품화에 성공했을 정도다.최근 시안을 벗어나 처음으로 산둥성 제남시에 신규 건설되는 128개 기지국에 전량공급(348개) 계약을 따내 상당히 고무돼 있다. 한일수(韓鎰洙) 총경리는 “1년간 적응기간을 거쳐 올 매출목표는 3000만위안(45억원)이지만 3년 후 10배인 3억위안(4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군수용 레이더 생산업체인 창림과 천룽 등과 합작회사로 직원 65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만 18명이다.화천의 지분은 총투자액(1000만달러) 가운데 35%에 불과하지만 경영 전권을 위임받았다.한 총경리는 내년부터는 일본시장에,2년 후 미 앤드루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2008년 중국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oilman@ ■ 대우綜機 中법인 채규전사장 |옌타이(산둥성) 오일만특파원|대우종합기계 중국법인 채규전(蔡奎全·사진·54) 총경리(사장)는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영업 분야의 야전사령관으로 통한다. 76년 대우 중공업 입사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과 일본,중국 등 해외 영업현장에서 뛰었다.부하 직원들은 그를 가리켜 “현장에 강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전략가”라는 표현을 쓴다. 채 총경리는 98년 중국 영업총괄 본부장을 거쳐 2000년 중국 총괄 사령탑에 올라 중국 시장 굴착기 1위를 달성한 장본인이다.특히 과감한 공격경영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금기시된 ‘할부판매’를 전격 실시,20년 역사의 일본·미국기업들을 따돌린 것은 아직도 업계에서 회자되는 일화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98년 6월 중국에 첫발을 디딘 후 시장조사차 3개월 동안 중국 전역을 다니면서 ‘막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대우 굴착기를 사겠다는 사람도 안나타나고 대우 본사는 무너지고 정말 ‘처절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굴착기 1위 기업으로 떠오른 비결은. -3개월 동안 중국을 돌아다니다가 너무 무리를 해서 황달에 걸렸다.1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면서 불현듯 할부판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당시 수요는 중국의 국유기업과 개인 수요자로 양분된 상황인데 개인들은 고가의 굴착기를 전액 구입할 능력이 없었다.결과적으로 할부판매는 잠재 수요를 확실한 수요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경쟁사들은 ‘대우가 망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고 비아냥거렸지만 결국 그들도 2년 후 우리의 방식을 따라왔다.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중국 직원들을 다루면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텐데. -공장 경영은 처음이라 부담도 컸지만 평생 영업을 하면서 터득한 고객 중심이란 원칙을 공장 운영에 적용했다.직원들을 현장에서 보내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집중 연구토록 해 품질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됐다. 중국의 서부대개발은 한국기업들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중국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대역사인 만큼 단기적으로 서부대개발의 열매를 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50년 정도 지속될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찬스가 우리에게 오게 돼 있다.서구기업들이 당장 돈이 안돼도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단기적으로 투자효율이 없다고 기피할 경우 중국정부는 서부대개발의 노른자위를 절대 한국기업들에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 중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기업들에 조언을 한다면. -단기적인 과실을 따먹기 위해 중국에 진출해서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싼 인건비를 이용해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치고 재미본 사람이 없다.20년이고 30년이고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와야 한다.제품과 관련된 유통과 고객구조 등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수적이고 최소한 알아들을 정도의 중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 인삼치즈찜 등 세가지 요리법/인삼의 변신

    쌉싸래하면서도 두 팔과 다리를 가진 사람처럼 생긴 인삼.귀하고 비싼 약재인 인삼이 맛있는 요리로 변신하고 있다.비결은 인삼의 쓴 맛을 잡으면서 맛과 약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고려인삼의 학명 파낙스(Panax)는 그리스어로 ‘모든(pan)’과 ‘치료(axos)’가 합쳐진 말로 문자 그대로 만병통치약이다. 농협과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는 최근 ‘인삼요리솜씨 전국대회’를 열고 ‘맛있는 먹거리’로서 인삼을 소개했다.인삼을 주재료로 한 한식 일식 중식과 베이커리류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대회에 출전한 주부 조명숙(42·경북 영주시)씨의 ‘술깨는 홍삼물김치’,주부 전복동(40·경기 파주시)씨의 ‘인삼치즈찜’,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의 ‘인삼겉절이’ 조리법을 알아본다. ■ 인삼치즈찜 인삼과 치즈가 예쁘게 어울려 맛이 좋다.인삼의 쓴 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간식이나 어른들의 술안주로 그만이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인삼(수삼) 2뿌리,대추 8∼10개,은행 20개,슬라이스 치즈 5장,은박지 ●이렇게 하세요. (1) 인삼은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2) 대추는 깨끗이 손질해 돌려깎아 씨를 뺀 다음 돌돌 말아둔다.은행은 볶아 껍질을 벗겨 놓는다.(3) 김 한장 크기로 자른 은박지 가운데에 치즈 2장을 겹쳐 얹고 그 위에 인삼,대추,은행을 놓는다.(4) (3)위에 치즈 1장을 얹고 인삼,대추,은행을 다시 놓고 그위에 다시 치즈 2장을 겹쳐 얹는다.(5) 은박지로 (4)를 감싼 다음 김이 오른 찜통에 15∼20분간 찐다.(6) (5)를 손으로 눌러 모양을 만든 다음 냉동실에 넣어 식힌다.(8) 치즈가 굳으면 은박지를 벗겨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낸다. ■ 술깨는 홍삼물김치 홍삼물김치는 맛있으면서도 숙취해소에 좋다.숙성한 지 1주일이면 먹을 수 있으며 2달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홍삼 엑기스 1큰술,배추 1㎏,무 100g,대파·쪽파·미나리 10g씩,갓 8g,배 ¼개,고춧가루·마늘·생강·새우젓 약간씩,설탕 1큰술,엿기름물 1½컵,(과일)식초 1큰술,소금 적당량 ●이렇게 하세요. (1) 배추 1㎏을 소금물에 3시간가량 절인 다음 씻어 소쿠리에 밭쳐 물기를 뺀다.(2) 무는 4㎝길이로 채썰고 쪽파·미나리도 같은 길이로 썰어 둔다.배는 즙을 내어 놓는다.(3) 넓은 그릇에 (2)의 재료를 넣고 고춧가루를 넣고 잘 버무린 다음 새우젓·소금·배즙을 넣어 간을 맞춘다.(4) (1)의 배춧잎 사이에 (3)의 양념을 골고루 집어 넣어준다.(5) 엿기름물 1½컵에 홍삼 엑기스와 식초 1큰술,설탕 1큰술을 넣어 섞어 물김치 액즙으로 만든다.(6) 70℃에서 (5)의 재료를 30분간 데워 저온 살균한다.(7) 마늘과 생강을 얇게 썰어 고추씨·대파 뿌리와 함께 베 주머니에 싸서 김치 국물속에 담그고 0℃(냉장고)에서 저온 숙성한다. ■ 인삼 겉절이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인삼(수삼) 5뿌리,참나물 100g,치커리 50g,양념초간장:간장·식초·고춧가루 3큰술씩,설탕 2큰술,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½큰술씩,다진 파 1큰술 ●이렇게 하세요. (1) 인삼을 뿌리째 솔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다음 어슷하게 썰어 둔다.(2) 참나물과 치커리도 씻어 5㎝로 썰어 놓는다.(3) 분량의 양념을 넣고 섞어 양념초간장을 만든다.(4) 그릇에 (1)과 (2)를 넣고 양념을 부어 버무려준다.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제공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 加이민상품·볼보차 판매 ‘대박’ 비결 “소비자의 감춰진 욕구 읽었죠”/현대홈쇼핑 이준호·이정현씨

    “처음엔 10억원 정도를 캐나다 이민상품의 매출 목표로 세웠습니다.”(이준호·29) “볼보차를 10대 정도만 팔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었죠.”(이정현·32) 현대홈쇼핑에 이틀연속 ‘대박’을 안겨준 두 주역이 2일 밝힌 소감이다.이준호씨는 캐나다 이민상품을 기획해 지난달 28일 175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게 한 일등공신이다.이정현씨는 다음날 볼보차를 54대 팔아 3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준호씨는 ‘의외의 결과’라며 놀라워했다.이민상품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캐나다의 이민 조건이 가장 덜 까다롭다.”고 말했다.‘쉬운 이민의 길’은 상품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이정현씨는 “기획하면서도 그 정도의 결과를 얻어내리라고는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 5월 농수산홈쇼핑에서 벤츠를 내놨다가 한대도 팔지 못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박을 터뜨린 이유를 놓고는 “수입차에 대한 저항감이 적지 않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자동차 매장과는 달리 온라인을 이용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측은 대박에도 불구하고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젊은이들이 한국을 떠나려 하고,수입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부채질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민상품은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경계했다.그렇지만 외제차 선호현상에 대해선 “한국인 특유의 과시욕”이라고 꼬집었다. 박대출기자
  • 참가자 60% 백수탈출 성공/“닭 사세요” 외치며 자신감 회복 ‘백수 기살리기’ 프로그램 인기

    ‘취업에 자신감이 없는 젊은이는 다 모여라.’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기업의 ‘백수(白手) 기살리기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한화그룹은 이달 말부터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 행사를 갖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첫번째 행사 참가자 중 60%가 취업에 성공하는 등 1기 프로그램의 열기가 대단해 이번에 프로그램을 대폭 보완하고 강화했다. 한화 관계자는 “2기 프로그램은 맞춤 컨설팅과 정신교육 강화에 더욱 신경을 썼다.”면서 “참가 인원은 첫 행사 때보다 20여명 늘어난 50명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사회경험 커리어 플랜 8주동안 프로그램은 기살리기 연수와 커리어 플랜,커뮤니티 등 3단계로 꾸며졌다.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10월 21일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기살리기 연수. 주요 내용은 구직자들이 합숙을 통해 이력서를 잘 작성하는 ‘A+이력서’,효과적인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면접 성공법을 배우는 ‘내 생애 최고의 면접’,1대 1 개인 컨설팅으로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헤드헌터들에게 취업 교육을 듣는 ‘헤드헌터와의 만남’,게임 프로그램인 ‘만나서 반갑습니다’,정신 자세를 강화하는 ‘자신감을 그대 품안에’ 등으로 이뤄졌다.이어 직업 체험을 통해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커리어 플랜이 8주 동안 열린다.대한생명,한화유통,한화국토개발,프라자호텔,한컴 등에서 직접 일을 배울 수도 있다. ●‘백수 탈출은 자신감’ 1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미취업자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27명 중 모두 16명.그러나 대다수 참가자는 직장을 가진 것보다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큰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김모씨는 “매장에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쇼핑나온 아주머니를 상대로 하루종일 ‘닭 사세요.’를 외치기도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생긴 자신감이 취업 성공의 비결인 것같다.”고 밝혔다.이모씨는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얼굴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면접 컨설팅을 통해 이같은 개인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이후 실제 면접에서 표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 취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1차 행사때 일정이 촉박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1대 1 프로그램’ 등 직접 체험을 대폭 늘려 나가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취업에 자신감을 잃은 청년 실업자를 재교육시켜 현장에 내보내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이라면서 “반응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3개 대기업체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1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커뮤니티를 조성,두달에 한번씩 만남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6세 ‘인터넷 얼짱’ 인기몰이

    인터넷 공간에 ‘꽃미남·꽃미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얼짱’ 사이트에 6살짜리 ‘어린이 얼짱’이 등장했다. 얼짱은 ‘얼굴 짱’의 준말로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인정받은 사람을 일컫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령후(사진·6·경기도 광명시)군으로 키 110cm,체중 17kg에 뽀얀 피부와 동그란 눈이 매력으로 꼽힌다. 최신 헤어스타일과 깔끔한 패션 감각도 박군의 인기비결이다.박군의 공식 팬카페는 회원수만 3만 1000명.인터넷 다음 사이트에서는 ‘령후’라는 검색어로 무려 50개가 넘는 카페가 검색된다. 박군이 인터넷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어머니 류희정(37)씨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빼어난 용모에 반한 네티즌들이 박군의 사진을 여기저기 ‘퍼나르기’ 시작,7월에는 팬카페까지 출연했다. 공식 팬카페 ‘귀공자령후’(cafe.daum.net/prettylh)에는 박군의 일상을 묻는 질문이 하루 수십 건씩 올라온다.박군의 이미지를 조합해 합성 사진을 만들어 올리는 열성팬도 적지 않다. 어머니류씨는 “최근 서너 곳의 CF회사로부터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다.”면서 “연예계 활동이 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박군과 관련된 루머가 인터넷에 떠돌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에는 박군이 인기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 캐스팅됐다는 글이 올라왔다.“옷이 두 박스는 넘는다.어머니가 패션 디자이너”라는 등의 소문도 떠돈다. 류씨는 “인기가 높다보니 근거없는 소문들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령후의 이미지를 띄우기 위한 것들이라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4500회 맞는 ‘원조 전화노래방’/ KBS 2R ‘희망가요’ 특집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주 수요일 저녁,서울 여의도 KBS홀은 전국에서 몰려온 2000여명의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3일로 4500회를 맞는 KBS2라디오 ‘이호섭,임수민의 희망가요’(오후 2시5분)의 특집 공개방송을 보려고 악천후도 마다않고 먼길을 달려온 청취자들이었다. 현철 남진 주현미 태진아를 비롯해 빅마마 윤도현밴드에 이르기까지 ‘희망가요’공개방송 사상 가장 규모가 큰 이날 행사는 이호섭과 임수민의 살가운 진행과 관객들의 열띤 호응이 찰떡궁합을 이루며 떠들썩한 가족잔치 마냥 흥겨웠다. 노래방붐이 일기 시작하던 1991년 5월 라디오에 처음으로 ‘전화노래자랑’을 도입한 ‘희망가요’가 13년째 장수를 누리는데는 이같은 열성 청취자들의 변함없는 애정이 밑바탕이 됐다. 지금까지 이 코너에 참여한 청취자는 줄잡아 2만여명.갈수록 신청자가 늘어 요즘은 5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노래솜씨를 뽐낼 수 있다.대부분 40∼50대로,남녀 비율은 비슷한 편.신청곡은 트로트가 주를 이룬다. 비슷한 포맷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흔해졌음에도 ‘희망가요’의 전화노래자랑이 유독 인기를 끄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키보드,어쿠스틱기타,베이스기타,색소폰으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의 화려한 반주와 프로 작곡가가 즉석에서 들려주는 전문적인 심사평이 비결.악단의 라이브 반주로 진행되는 전화노래자랑은 ‘희망가요’가 유일하다. 아픈 아내를 위해 출전한 남편,가출한 남편을 찾으려 참가한 아내 등 출연자들의 사연도 각양각색.또 노래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중간에 전화코드가 뽑혀 말없이(?) 사라지거나 이름과 목소리,전화번호까지 바꿔가며 ‘위장 출전’하는 열성 팬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부지기수다. 하종란 프로듀서는 “원조 전화노래자랑으로 13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1997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두 MC의 정감있고,감칠맛나는 진행솜씨가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특집방송은 3일 오후 2시5분 전파를 탄다. 이순녀기자 coral@
  • 2003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 시장점유율 80%… 맛의 비결은 ‘3無’

    ● 롯데칠성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는 반세기동안 우리의 입맛을 대변한 한국시장의 대표 장수 브랜드다.‘사이다=칠성’이란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지난해 기준 3000억원대의 시장에서 8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영역을 갖고 있는 브랜드인 셈이다. 칠성의 맛의 비결은 향미가 뛰어나면서도 카페인,인공향,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3무(無)로 꼽는다.최근에는 코카콜라의 무차별 공세에 대응,“콜라를 마실 것인가? 사이다를 마실 것인가?”란 차별화 광고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롯데칠성은 신세대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 책꽂이 / 바우덕이 外

    ●바우덕이(이재운 지음,글로세움 펴냄)‘소설 토정비결’의 작가가,조선 후기 첫 여성 남사당패 꼭두쇠인 바우덕이의 일생을 소설로 재구성.소설 속 주인공이 초혼굿으로 불러내는 형식을 빌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았다.9000원. ●직선 위에서 떨다(이영광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98년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절제와 사색을 바탕으로 단아한 시세계를 담았다.“자석에 문지른 쇠붙이가 자성을 훔쳐내듯(…)시를 훔쳤다.”는 겸허함에도 불구,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6000원. ●그림자 호수(최영철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제2회 백석문학상 수상자인 시인의 일곱번째 작품집.표제시 등 63편의 시에서 무르익은 시세계를 보여준다.시인 고운기는 해설에서 “삶의 부조리한 모습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여준다.”고 평가.6000원. ●불가사의한 V양 사건(버지니아 울프 지음,한국 버지니아 울프학회 옮김,솔 펴냄)다양한 형식 실험으로 소설사의 한 획을 그은 작가의 단편집.초기 전통적 기법에 충실한 작품에서 말기의 실험적 작품을 망라,문학세계의 전모를 알 수 있다.9000원. ●책들의 전쟁(조너던 스위프트 지음,류경희 옮김,미래사 펴냄)‘걸리버 여행기’의 작가가 쓴 풍자산문 가운데 대표작 5편 모음.구학문과 신학문의 갈등,영국 국교와 가톨릭교의 반목 등 17세기 말∼18세기 초 영국사회의 혼란상을 잘 반영.8800원. ●런던 스케치(도리스 레싱 지음,서숙 옮김,민음사 펴냄)20세기의 대표적인 영국작가가 1992년 펴낸 단편집.현대인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와 공간 스케치를 통해 런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8000원. ●집없는 아이(엑토르 말로 지음,원용옥 옮김,궁리 펴냄)프랑스 작가가 19세기에 쓴 성장소설의 대명사.어린이 노동력 착취,광부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 세태소설,사회고발 소설의 성격도 강하다.모두 2권,각 1만원.
  • 이집이 맛있대요 / 경산 초우가든 ‘곰탕’

    불황과 늦더위로 심신이 지쳐 입맛이 없을 때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 가마솥에서 슬슬 끓여낸 곰탕에 밥 한 덩이 말아 찌뿌드드한 몸과 마음을 확 풀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북 경산시 사동 한사발삼대곰탕집 ‘초우가든’이다. 점심 때면 손님들이 몰려 줄을 서야 자리를 잡을 정도로 유명하다. 70여년에 걸쳐 3대째 만들고 있는 이 집 곰탕은 색깔부터 다르다. 진한 듯 노르스름한 빛깔은 소머리와 꼬리,도가니(소의 무릎과 발목의 연골 주변을 감싸고 있는 부위)를 온종일 고아 만들었기 때문. 한 입 들이켜면 혀가 달라붙을 정도의 진국은 이 집만의 자랑이다. 걸쭉하고 구수한 국물은 목구멍에 넘기는 족족 몸속으로 고루 흡수되는 듯 맛이 깊다. 이런 국물맛의 비결은 까다로운 재료 선택과 지극한 정성에 있다. 새벽에 잡은 2년생 한우 수소 뼈만을 고집한다.가장 맛있기 때문이란다.주인 최미경(42·여)씨는 “신선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장인(匠人)의 정성’으로 음식을 만든다.”며 맛을 자신한다. 소머리와 꼬리,도가니 등 고기의 양도 푸짐하다.말랑말랑한 살점은 입안에 부드럽게 감기면서도 쫀득쫀득해 씹는 맛을 더해준다. 소머리를 고은 원액과 무공해 배추로 주물러 낸 겉절이,울릉도 취나물,더덕무침도 맛깔스럽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日열도 만화 동인지 열풍

    만화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이지만 만화와 만화영화는 침체,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그러나 만화 동인지만은 불황을 모른 채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만화 동인지에 빠져드는 수많은 일본인들은 10년 불황의 일본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면모다. 지난 15일 오후 도쿄 오다이바에 자리잡은 대형 전시장 ‘도쿄 빅 사이트’.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우산 쓴 인파로 일대가 대혼잡이다.주최측이 동원한 300명의 경비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경찰관까지 나와 행렬을 유도하고 있다. 정문은 육중한 고래가 물고기 떼를 삼키고 내뱉듯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되풀이한다.동인지 판매행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코믹 마켓(코미케)’의 첫날 풍경이다.주최측 집계로 사흘간의 행사에 전국의 동인지 애호가 46만명이 참가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유사법제 반대 집회(6월6일 일본 국회 앞·5500명),이라크 반전 시위(3월20∼21일 도쿄 히비야 공원·1만 1000명) 같은 정치성 집회가 일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오래 전 일.인기절정의 남성 5인조 보컬그룹 ‘스마프’가 관중 동원 기록을 경신했다는 콘서트(7월28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5만 5000명)의 8배가 넘는 인파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만명의 인체가 한꺼번에 내는 체열이 뜨거운 바람으로 변해 고스란히 전달된다.도대체 안에 무엇이 있길래. ●나만의 세계를 즐기는 동인지 매력에 빠져 “기다리고 기다린 축제이니까요….”아침 9시부터 개장을 기다렸다는 유카(17·여·고3·도쿄 거주)는 선뜻 ‘축제’라고 정의한다.그녀는 북적거리는 행사장 안에서 점심을 먹어가며 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사기에 여념이 없다.구입한 동인지는 9권에 총 8000엔어치.11살 때 친구가 사 온 동인지를 보고 ‘매력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고,상업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이 있어 재밌다.”는 유카는 한 해 두 차례(여름·겨울) 열리는 코미케 행사를 기다리는 게 낙이다.함께 온 친구는 1박스 분량을 구입해 택배 서비스로 보냈다고 귀띔한다. 축구장 3∼4개 넓이의 행사장.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책상 위에 내놓고 팔거나,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고르는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주최측으로부터 공간과 책상,의자를 빌려 이날 하루 판매자로 참가한 동인 서클은 무려 1만 5000개. 휴가를 내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에리(22·여)는 동인지를 팔러 왔다.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6종류의 동인지를 출품한 그녀의 매상은 신통치 않다.1종류에 50권씩 인쇄한 동인지의 40% 정도를 팔았을 뿐이다.오후 4시 폐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주섬주섬 짐을 꾸린다. “전문대학을 다니던 4년 전부터 동인지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녀의 본업은 간호사.참가비,인쇄비,교통비를 합치면 단단히 적자를 봤지만 “좋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화를 그리고 그 만화를 사주는 팬들이 있어 적자 같은 건 신경 안쓴다.”고 했다. 온종일 전시장을 둘러보느라 지쳤다는 여성 일행 3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구입한 동인지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군마현에서 왔다는 미치코(19·대학2년)에게 몇 권 샀냐고 물었더니 가방에서 한 뭉치의 동인지를 꺼내 세어 보고 “24권”이라고 대답한다.“만화‘데니스 왕자님’의 캐릭터를 좋아해 나도 모르게 많이 사버렸다.”고 덧붙인다.친구인 후키에(19·무직)도 13권을 샀다고 거든다. ●열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는 게 좋아서,좋아하는 동인지가 있어서,다양한 캐릭터·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서,소품종·소량생산의 희소가치 매력 때문에. 동인지 세계에 푹빠진 사람들의 찬사다.상당수가 취미로,대량생산되는 상업만화와는 다른 아마추어로서,익명이지만 작가와 구매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특수한 판매구조 때문에 일본의 동인지 애호가들은 증가일로이다. 효고현에서 부인(32),딸(3)과 함께 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팔러 온 모리시타(36)는 취미로 시작한 동인지가 본업이 됐다.‘가나메미오’라는 서클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15년 전부터 빠짐없이 코미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그가 다루는 캐릭터는 ‘도라에몬’.“아직은 저작권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상업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변형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예찬론이다.부인 미오를 동인지 이벤트에서 만난 그는 취미로서의 동인지 활동을 고집하지만 ‘팔리지 않는 만화가’ 입장에서 “유명 출판사의 눈에 띄고 싶은 욕심도 없지는 않다.”고 말한다. ●갈수록 커지는 동인지의 경제효과 동인지 시장의 경제 효과는 막대하다.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코믹 마켓의 3일간 여름 이벤트만 대략 계산해 보면 40억엔 전후이다.참가하는 동인 서클(4만 5000개)의 참가비가 7500엔,팬들(50만명)의 입장료에 해당되는 팸플릿이 1800엔.1개 서클에 200권(권당 300∼500엔)을 판다고 할 때의 계산이 그렇다.뿐만 아니다. 오사카에서 온 에쓰코(21·여)는 교통·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간사이 코믹 버스투어’라는 초저가 상품을 이용했다.메테쓰 관광이 개발한 이 상품은 오사카,나고야 등에서 참가하는 지방 애호가를 겨냥한 것이다.밤에 오사카 등지를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쿄에 도착,행사에 사흘간 참가한 뒤 돌아가는 호텔 숙박이 딸린 2만 2300엔짜리 초저가이다. 택배 서비스도 한몫 톡톡이 잡았다.폐장 시간을 전후해 행사장 밖에는 팔다 남았거나구입한 동인지를 부치려고 임시로 마련된 택배 서비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100m가 넘게 장사진을 쳤다.50만명의 교통비,숙박비,식대에 동인지를 인쇄하는 수요까지 넣으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비영리 원칙인 코믹 마켓뿐 아니라 기업적으로 운영되는 크고작은 동인지 판매 이벤트가 일본에서 1주일이 멀다하고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동인지로 파생되는 수백억∼1000억엔(추산)의 경제효과는 불황의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몇 안되는 ‘효자’다. ●10년 만에 50배,폭발적인 시장 증가 만화 동인지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이를 전문판매하는 회사도 생겨났다.상설 동인지 판매회사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라노 아나’가 그것.이 회사는 동인지 작가의 위탁판매는 물론 유망한 동인지 작가를 발굴해 애호가들을 연결하고 있다. 코믹 마켓의 팬이었던 요시다 히로다카 사장이 1994년 창업할 당시 1억 5000만엔이었던 매상은 2003년 6월 결산 때에는 53배를 넘는 80억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도쿄 5곳을 비롯해 오사카,나고야,히로시마,후쿠오카 등 11곳에 점포를 두고 있다. 비약적인 성장의 비결은 역시 만화 동인지 인구의 증가이다. 도쿄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있는 본사를 겸한 1호점은 7층 건물.1층부터 5층까지 동인지는 물론 CD,DVD,완구 등 관련 상품이 즐비하다.도라노 아나와 거래하는 동인 서클만 해도 8000개,판매되고 있는 동인지는 5만 종류에 달한다. marry01@ ■‘코믹 마켓' 기획자 요네자와 요시히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상업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리는 자유,더욱이 작가를 눈앞에서 만나고 자신의 작품을 눈앞에서 사가는 그런 생생한 만남의 매력이 있다.” 만화평론가인 요네자와 요시히로(사진·50)는 동인지(만화) 판매이벤트 ‘코믹 마켓’에 46만명의 동호인이 몰려드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번 동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뎌 좋아하는 동인지를 사러 오면 1∼2년 뒤에는 절반쯤이 자신이 그린 만화를 팔러 온다.”고 말했다. 한 해 두 차례 100만 가까운 동인지 애호가를 끌어모으는 ‘코믹 마켓’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일본 동인지 세계에서는 카리스마적인 존재.1975년 ‘안티 상업만화’를 내걸고 30개의 동인지 서클이 참가한 제1회 판매 이벤트로 시작해 지금은 일본 최고의 이벤트로 키워냈다. 사흘간의 여름 이벤트에 든 5억엔(약 50억원)의 경비는 참가비,카탈로그 판매로 충당했을 뿐 이윤은 남기지 않았다. 충분히 장사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 법도 한데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고,만화의 표현을 넓혀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이념”이라고 강조한다.그래서 “동인지 작가와 구매자를 잇는 공간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정신을 30년 가까이 고수하고 있다. 행사의 덩치가 갈수록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사원 10명의 회사로 발전했다.그러나 이 회사는 어디까지나 한 해 두 차례의 행사를 준비하는 데 전념할 뿐 이익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일본인들이 동인지 이벤트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를 “가정,학교,직장 같은 생활과는 달리 이곳에 오면 이해관계가 없는 전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특히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상업만화가 읽는 사람을 머리 속에 넣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달리 동인지는 팔기 위한 만화가 아닌,자기를 위한 만화라는 점,낯선 사람끼리 직접 만나 사고파는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특수성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요인도 된다고 덧붙인다.
  • “속옷은 당당한 자신감의 표현 소비자들과 함께 유행 만들죠”비비안 디자인실장 우연실 씨

    ‘신세대’와 ‘쉰세대’의 구별법 하나. “속옷은 팍팍 삶아서 입을 수 있는 면이 최고”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유행을 좇아도 어쩔 수 없는 ‘쉰세대’,그러나 속옷이 당당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화려하고 멋스럽다면 신세대란다.더욱이 브래지어에 대해서 신·구세대의 거리감은 더욱 커진다.가슴을 ‘조신하게’ 감싸느냐,아니면 ‘과감하게’ 살려주느냐. 그렇다면 이런 신세대적 자기표현 욕구를 꿰뚫어 실현시키는 브래지어와 거들 등 여성 속옷은 누가 만들까.비비안의 디자인실장 우연실(37)씨가 바로 한국 여성속옷 유행의 ‘진원(震源)’이다.업계 최초로 지난해 2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속옷업계 첫 기록을 세운 회사의 영향력에다 입사 10년 만인 지난 2001년,디자인 실장으로 ‘고속승진’한 것으로도 이미 우 실장은 업계의 ‘스타’다.아직도 업계에서 가장 ‘젊은’ 디자인 실장이란 명성은 빛을 잃지 않았는데 자랑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불경기로 인해 전체 속옷업계의 매출이 하향세인 데도 불구하고 비비안은 올 상반기에만 28%라는성장률을 보였다.물론 매출이 디자인실장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을 디자인실장으로 돌려도 무리가 없는 것은 지난 3월 출시,전국 백화점에서 한달 3만 5000개씩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히트상품 ‘스킨볼륨브라’때문이다. ‘스킨볼륨브라’란 신세대가 원하는 가슴선을 살려주기 위해 이전에 브래지어 속에 넣었던 면이나 고무패드를 마이크로 알갱이로 대체한 신소재 브래지어로 브래지어의 ‘혁명’으로 불린다. 브래지어의 경우 백화점 판매량이 한달 2만개 판매수준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니 ‘스킨볼륨브라’는 대단한 성공작이고,이를 개발한 우 실장을 ‘미다스의 손’이라 부를 만하다는 것. “속옷이 결코 부수적인,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는 사실,여성미의 시작임을 여성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속옷은 과학’이라 말하는 우 실장은 소비자들의 의식변화가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겸손을 보였다.“요즘 소비자들은 원하는 것을 직접 기업에 요구하고,잘못된 것이 있으면 전문가도놀랄 만큼 예리하게 지적해냅니다.소비자와 함께 유행을 만드는 것이지요.” 속옷을 통해 이 시대 당당한 여성들의 변화를 읽어낸다는 그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장 읽기’와 ‘소비자로서의 평가’다.직접 소비자를 만나고,판매원들의 말을 듣는 것은 물론 스스로 ‘까다로운’ 소비자 체험을 한다.“전문가이면서 소비자인 저 자신을 만족시키지 않는 상품은 안 된다는 게 제 기준입니다.” 그래서 임산부용 브래지어와 거들이 첫 출시되던 때에 임신,국내에선 처음으로 ‘마터니티’파트의 일을 자원했던 그에게 “분명히 마터니티 작업을 위해 임신시기를 맞췄을 것’이란 우스개가 떠돌았을 정도다. 차분한 성격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은 뜨겁다는 우 실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모방’이다.“아이디어가 벽에 부딪힐 때에는 솔직하게 외국산 유명제품을 카피하고 싶은 유혹에 이끌릴 때도 있었어요.하지만 자신을 지키는 것,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성공한’ 직장인으로서,여성으로서 당당한 그가 디자인한 속옷이‘뜨는’ 이유는 그 속옷을 통해 더 당당해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언탁기자 utl@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6)다국적기업들 각축장

    산악과 사막으로 뒤덮인 불모의 땅 서부는 중국 역사에서도 늘 주변부의 설움을 겪어왔다.개혁·개방 이후에는 낙후된 경제때문에 국내총생산(GDP)의 평균치를 갉아먹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을 정도였다.하지만 4년 전 서부대개발을 계기로 서부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경쟁장으로 바뀌면서 서서히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지금까지 서부의 대표적 거점도시인 청두(成都)와 충칭(重慶),시안(西安) 등 3개축으로 몰렸던 다국적 기업들은 현재 신장(新疆)·윈난(雲南)·광시(廣西) 등 외각지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 중이다.대부분 지역이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동부같은 열풍의 수준은 아니다.그럼에도 시장 선점과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투자의 시동을 걸면서 암중모색하고 있다. |청두 충칭 시안 오일만특파원|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가 중국 서부에 진출한 것은 1998년.서부대개발의 거점인 쓰촨(四川)성 정부의 끈질긴 요구를 받아들여 95년부터 3년 동안 시장조사에 착수,합작회사인 쓰촨펑톈치처(四天豊田汽車)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성도(省都)인 청두(成都) 외곽지역에 자리잡은 도요타 공장은 정문부터 일반 중국 공장과 다르다.시원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일본 특유의 깔끔한 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컴퓨터와 전화통에 매달려 업무에 열중이고,사무실앞 흡연실에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뒤섞여 흘러나와 50 대 50 중·일 합작회사임이 실감난다. ●“서부를 잡아라” 도요타는 1998년 서부대개발 직전에 청두에 진출했다.매년 30% 안팎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중이다.톈진(天津)·청두의 완성차 공장을 비롯,중국 전역에 40여개의 부품공장이 있다. 도요타의 서부지역 공략은 서부대개발 시점과 공교롭게 맞물려 순항중이다.이소가이 마사시(磯貝匡志) 총경리(사장)는 서부대개발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 일로에 있다며 “2000년대 들어 불기 시작한 관광붐도 일조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소가이 총경리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모델들을 계속 개발 중이라며 “산악지대가 많은 서부에서는 승용차보다 미니밴이나 버스가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곽복선 청두 코트라 무역관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초기 진출시 투자유치에 혈안이 된 성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다.”며 “청두만 해도 500대 다국적기업들이 선점의 효과를 노려 경쟁적으로 진출중”이라고 밝혔다.투자의 60∼70%가 홍콩·타이완의 자본이지만 미국과 일본·독일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다. ●타이완 기업들의 본토 공략 청두는 교통 요충지이자 서부 거점도시답게 타이완이나 홍콩 자본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90년대 중·후반부터 충칭직할시(3000만명)를 포함,쓰촨성(1억 1500만명)의 내수시장을 겨냥한 투자가 활발했다. 청두 시내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의 해협양안(海峽兩岸) 기술산업개발구에 위치한 퉁이(統一)식품유한공사도 비슷한 케이스다.타이완 7대 재벌인 퉁이그룹이 청두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3년이다. 음료수와 간이국수 등 식품 종합회사인 퉁이그룹은 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본토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50개의 생산기지에 모두 18억달러(2조 1600억원)를 투자했다.청두 공장만 1년 매출액이 10억위안(1500억원)에 달한다. 타이완인인 저우창잉(周長盈) 관리부장은 “현재 쓰촨 음료수 시장의 40%,편의국수는 3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타이완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져와 품질에는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퉁이도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공장 설립부터 관여했다는 저우 부장은 “5년 동안 수익이 없다가 6년째 비로소 이익을 남겼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뤄훙빈(羅洪斌) 판공실(홍보실)직원은 “지금은 중국 가짜 제품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계적인 IT기업들 다투어 진출 IT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은 서부지역 정중앙에 위치한 시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난해부터 미국 IBM은 2000만달러(240억원)를 투자, 시안소프트웨어 연구소를 합작 설립했고 미국 HP사는 5000만 달러(600억원) 규모의 전자비즈니스 기술센터를 세웠다. 시안시 판공실 청리쥐안(成麗娟·여) 주임은 “시안을 서부의 IT 중심기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중앙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시 정부도 세금 우대는 물론 물류비 지원까지 외국자본에 대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3년전부터 다국적 기업들이 청두 등 중점도시에 IT 공장 설비를 세우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구개발기지 건설 붐이 유행처럼 일고 있다.미국의 모토롤라와 일본 도시바·산요 등 인터넷 시스템 연구 등 첨단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IT 연구개발기지 이전 가속화 네덜란드 필립스사는 최근 본부의 기초실험실을 아예 시안으로 옮겼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은 현재 이전을 전제로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서부에 진출한 한국 IT기업 1호인 시안화천통신유한공사 한일수 총경리는 “시안이나 청두·충칭 등은 50년대 말부터 중국이 국방 과학 연구기지로 육성했던 곳”이라며 “현재 과학기술 전문인력이 130만명이 넘고 인건비도 상하이 등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시안의 경우 현재 50여개의 전문대·대학교,140여개의 과학기술연구소가 있다. 최근 들어 투자 유치에 기를 쓰는 다른 서부지역에도 서서히 열기가 전해지고 있다.윈난의 경우 산악지대에 산재한 약초산업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스위스 등의 제약회사들이 합작투자를 진행 중이고 광시의 경우 동남아 진출을 위한 홍콩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서부지역이 동부 연안지역처럼 투자에 불이 붙으려면 경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4∼5년 이후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류중심 기지로 몰리는 외국 자본 인구 3000만명의 충칭시는 최근 싼샤(三浹)댐 개통과 함께 동·서를 잇는 물류 전략기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1998년 이곳에 진출한 프랑스 자본의 충칭 자러푸(家樂福)는 중산층의 성장과 함께 대형 슈퍼마켓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자러푸는 21개 도시에 36개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서부에만 4개의 지점이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110억위안(1조 6500억원)에 달했다. 충칭시 중심가 맨화제(棉花街)에 위치한 자러푸는 평일에도 북적거릴 정도로 성업중이다.허페이룽(何沛溶) 총경리는 “싼샤댐 건설로 인한 물류비용이 30% 이상 절감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며 “서부 대개발로 인민들의 소득이 올라갈 것에 대비해 우루무치 등 각성의 거점도시에 지점을 신설,중국 전역에 70개의 체인점을 세울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oilman@ ■이소가이 ‘도요타 청두’ 사장 |청두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도시인 쓰촨(四川)성 청두는 다국적기업들의 경쟁장으로 변한 대표적 도시다.쓰촨펑톈치처(四天豊田汽車) 유한공사의 이소가이 마사시(磯貝匡志·사진) 사장은 “아직 미개척지인 만큼 동부보다 서부가 빠른 속도로 자동차 소비가 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이소가이 사장은 현대 쏘나타가 중국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앞으로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에 투자한 이유는. ­쓰촨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회사의 종합적인 전략이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동부지역에로의 몰림 현상을 해소하고 내수시장을 보다 확대한다는 것이 회사 전략이다.50대 50의 합작회사를 세워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 소기 목표는 달성했는지. ­2001년 2000대를 팔았고 올해 목표는 3300대다.내년에는 5300대가 목표다.서부지역이 차지하는 GDP(국내총생산)는 14%에 불과하지만 도요타의 중국 전체 판매량중 26%에 해당된다.서부대개발과 함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관광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자동차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도요타의 성공비결은. ­(웃으면서)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고객들의 입을 통해 우리 차가 광고됐고 판매 실적도 향상됐다.판매망(대리점)을 34개에서 64개로 늘린 것도 주효했다. 현재 자동화율은 10% 미만이고 앞으로도 늘릴 계획은 없다.이 때문에 중국 근로자에 대한 교육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우리는 매년 일본 본사로 중국 직원들을 보내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치열한 각축장이 될 텐데. ­업체끼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품질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우리는 차종을 늘리고 시장조사를 통해 수요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 한국관광 사이트 인기 ‘껑충’/아시아 부문 1위… 8개언어 번역 서비스 효과

    한국 관광홍보 사이트가 전 세계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 관광홍보 사이트(www.tour2korea.com)가 최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인터넷 통계기관인 알렉사(www.alexa.com) 순위에서 아시아 관광사이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사이트 순위에서도 한국 관광홍보 사이트는 8월 현재 1만 4580위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 5만위 안팎의 순위에서 껑충 뛰어 올랐다.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 관광 선진국 홍보 사이트 순위가 사스(SARS)와 이라크전의 영향으로 3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홍보 사이트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국 관광홍보 사이트의 인기가 수직 상승한 비결은 지난 2002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8개 언어 번역 서비스에 있다.영어,일본어,중국어는 물론 독일어,프랑스어,서반아어,러시아어까지 망라하고 있다.거의 모든 나라 사람이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7월부터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3개 국가의 야후(www.yahoo.com)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홍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세계인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특히 사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치를 전면에 부각,‘Healthy Korea’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이에 지난달 하루 평균 사이트 방문자가 6월의 2배가 넘는 3만 3000명 이상을 기록했다.15만여명이었던 6월 외국인 회원도 최근 20만명을 돌파했다.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온라인 홍보를 통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여성권리위해 여성자료 수치화 필요”세계여성지도자대회 회장 방한

    20일,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내년 6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여성지도자대회(Global Summit of Women)’설명회가 열렸다. 일명 ‘여성을 위한 다보스’로 불리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70여개국의 700여명,장관급 여성을 비롯 여성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성기업인을 위한 경영기법,여성의 지위 및 리더십,문화적인 문제 등 여성이 당면한 현실을 주제로 회의를 갖고 실천방안을 마련한다. 서울대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를 위해 방한한 이 대회의 아이린 나티비다드(사진·54) 회장은 “여성지도자대회는 잊혀지는 결의가 아닌 곧 실행할 수 있도록 검증된 여성권익을 키우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場)” 이라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성관련 자료를 수치화할 것’을 제안했다. “양적인 데이터가 질적 변화로 이어진다.정부나 비즈니스계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계의 여성들은 여성에 관한 문제를 말이 아닌,수치화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그래야만 여성들이 주변부가 아닌 사회의 중심에 서게된다.”고 말했다.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미국여성정치연맹의 의장을 지냈고,미국 근로여성국가위원회를 이끌면서 공직의 여성진출을 적극 노력해 왔다. ‘가장 영향력있는 25인의 일하는 엄마(Working Mother)’에 선정됐을 뿐아니라 ‘역사를 만드는 여성상’(85년),‘훌륭한 지도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아사아계 여성으로서 미국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영향력있는 여성이다. 그 비결을 묻자 ‘열심히 노력했다.’는 평범한 말로 답한 그는 “미국사회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 대회로 한국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다. 허남주기자 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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