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압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90대 여성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스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선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30
  • “박수받을때 떠난다” 조 인사위원장 퇴장

    “박수받을때 떠난다” 조 인사위원장 퇴장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이 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칭찬받을 때 떠나는 게 좋다.”고 했다.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례적인 이날의 퇴임 기자간담회는 이런 지론을 적절히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체설이 나돌면서, 후임자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양새 있는 퇴장의 적기라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5월24일 중앙인사위원장을 맡았다.2000년부터 정부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김광웅 초대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3년 임기는 지난해 5월 끝났지만 1년 이상을 더 했다. 참여정부에서 가장 롱런한 장관급이다. 정부혁신위원장까지 포함해 장관급 자리에 7년 동안 있었다. 그를 지켜본 공무원들은 롱런 비결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꼽는다. 특히 의전에 밝다.71세의 고령자가 예의를 챙기다 보니 상대방 역시 걸맞은 대접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평소에도 체력관리를 잘해 나이에 비해 활력이 넘친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간단히 하고 운동을 한다. 조 위원장은 임기중 가장 큰 성과로 고위공무원단 도입을 꼽았다. 건국 이래 반세기 동안 지속된 낡은 인사제도의 틀을 벗겨낼 수 있었던 것이 보람이란다. 그는 “지난해 12월8일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앞으로는 교육을 ‘핵심자본에 대한 투자’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원장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는 청렴성과 공정성을 들었다. 후임위원장에 어떤 인물이 적임자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한 발 뺐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태로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직업공무원 문제를 총괄하는 곳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즉답했다. 이루지 못한 것도 많다고 했다. 공무원 공채제도를 시대에 맞게 바꾸어야 했는데 아쉽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고시제도가 시대에 맞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체계도 개편하고 성과평가를 늘려야 하며, 인사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숙제도 남겼다. 전날 사의를 밝힌 김병준 교육부총리와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깝게 지낸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 조 위원장은 한양대, 김 부총리는 국민대에서 각각 지방자치를 가르쳤다. 이 분야에 ‘인력풀’이 충분치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였다. 연구와 관련된 각종 제안을 받고 손이 비지 않으면 김 부총리를 소개해 주기도 했단다. 그동안 정부에서 일하면서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퇴임 방식은 너무나도 크게 엇갈렸다. 조 위원장은 “퇴임한 뒤 당분간은 쉬고 싶다.”면서 “하지만 기회가 닿으면 강단에 다시 서는 등 보람된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삼성 ‘명품 휴대전화’비결 뭘까

    한 모델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삼성전자의 초대박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명품 휴대전화는 지금까지 모두 3종.2002년 ‘이건희폰’이 1000만대 시대를 처음 열었다.2003년에 ‘벤츠폰’이 뒤를 이었다.2004년 출시된 ‘블루블랙폰’은 판매량 16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명품 4세대격인 ‘울트라에디션’을 출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명품 탄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건희폰은 삼성전자 명품 폰 1세대다. 이 회장이 제품 디자인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3일 “이 폰은 유럽시장에서 수요를 맞추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북미·중국시장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건희폰은 작고 얇은 휴대전화가 주류이던 당시에 넓고 사용하기 편한 컨셉트로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다. 비기계적인 컬러와 질감, 감성코드를 통해 고감각 디자인으로 인정받았다. 벤츠폰은 2003년 8월 독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 5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총 1100만대를 팔아 이건희폰 기록을 깼다. 벤츠폰은 애초부터 삼성전자가 명품 폰 개발을 목표로 크게 공들인 제품.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31만화소 내장카메라와 26만 2000컬러 LCD를 장착하고, 동영상 촬영과 64화음 멜로디 지원 등 최첨단 기능을 두루 갖췄다. 특히 세계 최초의 안테나 내장 폴더형 카메라폰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명품 3세대인 블루블랙폰의 성공 비결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뛰어난 기술력. 블루블랙폰 디자인팀은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1∼2년 전부터 유행하는 색을 조사했다. 결론은 검정색이었다. 문제는 검정색을 차별화하는 것. 디자인팀은 검정색과 다른 색을 섞어본 끝에 삼성의 상징색이자 어느 디자인하고도 무난히 어울리는 파란색을 택했다. 그 결과 푸른 빛이 감도는 검은색인 ‘블루블랙(BlueBlack)’이 탄생했다. 블루블랙폰은 유럽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슬라이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울트라에디션은 명품 계보를 잇기 위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휴대전화다. 간편한 슬림 스타일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감각적인 디자인, 사용하기 편리한 사용자 환경 등을 구현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400호 대기록 ‘승짱의 비결’ 노려치기와 파워업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한·일 개인통산 400홈런의 기념비를 세웠다. 이승엽은 1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선제 투런 홈런에 이어 9회말 끝내기 2점포(시즌 33호·통산 401호)를 뿜어 역사적인 순간을 가장 극적으로 장식했다. 이승엽의 400호 홈런은 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와 미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승엽은 무엇이 달라졌을까?아킬레스건이던 왼손투수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와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하는 눈을 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승엽은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포크볼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볼카운트 0-3에서 거푸 포크볼 3개에 속아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배팅포인트를 뒤에 놓은 채 공을 끝까지 보고 노려치는 여유가 생겼다. 또한 3년차가 되면서 상대투수들의 습성을 파악, 노림수(게스히팅)가 좋아진 측면도 있다. 이승엽의 초구 홈런이 11개, 타율이 무려 .563이란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기술적으로는 방망이를 최대한 몸에 붙인 상태에서 때린다는 것. 덕분에 배트 스피드가 좋아졌다. 또 하나는 신체의 변화.2년 전 85㎏이던 이승엽의 몸무게는 현재 95∼96㎏으로 늘었고 허벅지 둘레도 28인치에 이를 만큼 단단해졌다. 공을 때리는 순간 하체의 뒷받침 덕분에 비거리가 2∼3m 늘어나 홈런 숫자가 늘어나게 됐다. 이승엽의 타격 ‘사부’인 박흥식 삼성 코치는 “승엽이가 볼을 최대한 몸에 붙여놓고 치고 있다.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변화구에 속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75명 CEO를 넥타이로 사로잡다

    75명 CEO를 넥타이로 사로잡다

    국내외 최고 경영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성 경제인이 있다. 75명에 이르는 최고 경영자(CEO)의 넥타이를 만든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누브티스 이경순(49) 사장이 주인공이다. 지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포럼 세미나장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사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CEO와 임원들, 연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디자인 경영’을 펼치느라 온종일 바삐 움직였다. 이 사장은 세미나장 입구에 회사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수백명이 이곳을 들렀다. 신훈 금호건설 부회장 등 상당수 상담한 뒤 주문의사를 보였다. ●정·재계 고위직 넥타이 책임 제작 이 사장의 넥타이를 맨 사람은 정·재계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목에도 이 사장이 디자인한 넥타이가 걸렸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실크 스카프도 이 사장이 디자인했다. 히딩크 축구감독과 아드보카트 축구감독도 이 사장의 넥타이에 반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외국 출장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독도 넥타이는 외교부장관으로서 ‘독도 수호천사’ 의지를 담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은 우리 문화 알림이임을 상징하는 장구·징·해금을 새겼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이용섭 행정자치부장관에게는 무궁화가,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넥타이에는 화랑도 정신이 깃들어있다. 재계 CEO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휴대전화 넥타이를 주문했다. 김 부회장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연결했다. 최홍규 에스원 사장에게는 안전 서비스 회사 CEO이미지에 맞도록 자물쇠·빌딩·적외선 감지기로 디자인한 넥타이를 제작해줬다. 한형섭 마니커 회장 넥타이는 달걀과 병아리 무늬로 디자인해 친근함과 닭고기 비즈니스 기업을 알리게 했다. ●정·재계 CEO사로잡는 비결은 최고위직 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 사장의 경영 비결은 무엇일까. 주변 사람들은 아이디어와 자존심,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친근함이 무기라고 말한다. 1987년부터 시작했다.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한다. 이 사장은 해당 기업의 이미지에 CEO를 접목시키고,CEO를 행복하게 해주는 마력을 갖고 있다. 한 CEO는 “같은 경영인이지만 이 사장의 열정, 섬세함을 보면 홀딱 반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한다. 아이디어 뱅크인 동시에 꼼꼼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이다. 이 사장은 “어떤 아이디어는 상품화하는데 2년 6개월이 걸렸다.”며 “제품을 접한 CEO들이 다른 CEO를 소개해줘 일감을 확보한다.”고 말한다. 누브티스에는 ‘홍보맨’은 있지만 ‘영업맨’은 없다. 작품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백화점에는 납품 사절이다.50여명의 직원 모두가 최고 제품을 만든다는 자존심을 갖고 있다. 힘있는 국가 기관에서 납품가를 깎으려고 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온 일화는 유명하다. 서귀포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오늘의 눈] 열린우리당 살길 없나/박찬구 정치부 차장

    열린우리당이 살길은 죽는 길밖에 없다는 역설이 차츰 현실로 와닿고 있다. 개혁·진보세력이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우리당의 ‘순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은 당내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민심이 사형선고를 내렸는데 왜 아직 관을 짜지 않느냐.”라는 일침이 반대파의 공세만은 아닌 듯싶다. 7·26 재·보선 결과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11월 창당 이후 사령탑을 9차례나 갈아치우면서 우리당은 어떤 궤적을 남겼는가. 우리 시대 정치의 본질이 평등, 분배, 민주주의 등 공적 가치를 합리적 절차를 거쳐 제도와 정책에 투영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당은 무책임한, 또는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부작위’나 ‘비결정’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절차적 민주화’의 성과라 할 만한 김근태 당의장 체제도 회생의 답을 속시원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는 김 의장의 역할이 잘해야 ‘질서있는 당 해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마저 감돈다.‘따뜻한 시장’이라는 김 의장의 해법이 고위당직자들과의 엇박자 속에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여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워낙 체질이 약하다 보니 우리당은 청와대를 주시하고 있지만 청와대도 해답을 주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재·보선 하루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당 인사에게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한다. 여권은 총체적으로 문제 인식과 해결의 프로세서를 잃어 버렸거나, 오인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서울에서, 그것도 ‘비(非)한나라당 지역’인 성북을에서 여당 후보가 9.99%의 한자릿수 득표율에 그친 것은 우리당의 환상이나 미련을 무색케 한다. 국민통합이든, 범개혁연대든, 시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새틀짜기의 엄중한 요구는 개혁·진보 진영에서 익어가고 있다. 정파의 유불리나 주도권에 연연할 일이 아니다. 겸허하게 ‘발전적 해체’를 논의하는 것에서, 우리당은 활로를 찾아야 한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5) 독일 아헨공대

    [명문대 교육혁명] (15) 독일 아헨공대

    |아헨(독일) 함혜리특파원|‘실행 하면서 배운다(learning by doing).’ 유럽최대의 공과대학 아헨공대(RWTH)의 교육 방식은 ‘학문은 이론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독일의 실용주의 교육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아헨공대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긴밀한 산학협력 시스템을 통해 독일 산업발전을 이끌어 왔다. 대학과 산업체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져 있는 가운데 대학은 산업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초부터 응용 연구까지를 망라하는 260개의 부속 연구소들은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실제 산업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기술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이 위치한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속한 아헨시는 칼 대제가 신성로마제국의 수도로 정했던 유서깊은 곳. 낮 기온이 38도를 넘나들던 지난주 아헨시에 골고루 퍼져 있는 대학 건물에는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이 가득했다. 기말 시험이 끝나면 산업체 실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딱히 여름 방학이라고 할 것도 없다. 들어가기는 쉽지만 디플롬(독일의 대학 학위)을 받아 나오기는 힘들다는 독일 대학에서 특히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 아헨공대의 공학계열이다. 아헨공대 기계공학과의 경우 입학생이 시험과 연구소 실습, 산업현장 실습 등의 과정을 마치고 엔지니어 디플롬을 받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 엔지니어 디플롬을 받기까지는 평균 15.3학기(7∼8년)가 걸린다. 현재 9개 단과대학에 총 80개의 학과가 개설돼 있지만 가장 중시되는 분야는 역시 공학분야다. 전체 3만명의 학생 중 공학분야가 42%를 차지한다. 아헨공대의 엔지니어 디플롬은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아헨공대의 교육과 학술·연구활동 모두가 긴밀한 산학협동을 통해 현장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바로 현장투입이 가능한 엔지니어 양성 독일에서는 13년의 초·중등 교육과정을 거친 뒤 수학능력 평가시험인 아비투어를 통과해야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아헨공대의 공과 분야에 입학하려면 여기에 2개월의 현장실습 증명서와 리포트를 첨부해야 한다. 입학 이전에 현장실습을 하도록 하는 것은 산업체에서 기계가 어떻게 설치돼 사용되는지를 배우고 연장 다루는 법도 배운다. 전공할 분야가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판단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학업기간 중에도 6개월의 실습과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산업체의 근무 경력을 지닌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으며 강의와 세미나, 시험 등도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문제들을 이론과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기계공학과에서 디플롬과정을 마친 정회건씨는 “수업이나 연구를 위해 쓰이는 기계들은 산업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는 것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실제 현장으로 직결될 수 있고 졸업후에도 산업현장에 곧 바로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개발 아헨공대 부속 공작기계 및 생산공학연구소(WZL).1906년 설립된 WZL은 260개 대학 부속연구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오랜 역사답게 2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과 250여명의 박사과정연구원을 포함해 총 600여명의 연구·행정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8000㎡ 규모의 공작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예산 중 43%가 기업(17%), 독일연구협회(DFG·11%), 유럽연합(11%), 산업기술진흥협회(3%)가 지원한다. WZL의 마케팅 담당 쿠르트 뤼텐 국장은 “원천기술과 산업응용기술을 고르게 개발하기 위해 기초 과학기술연구와 더불어 산업계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며 “연구소들은 기술의 산업계 이전은 물론 산업계의 기술요구를 반영해 학교의 연구방향을 조정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이나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산업 현장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한 뒤 실제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아이디어가 산업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기업체나 과학재단에 연구비 지원을 요청하는 프로젝트를 제출한다. 섬유생산기계연구소(ITA)의 부소장 디어터 바이트 교수는 “모든 프로젝트는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기술이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은 이곳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바이트 교수는 “궁극적으로 산업체에 이익이 되는 경우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헨공대에서 응용 분야 연구가 90%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체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아헨공대에는 대학내 연구소와는 별도로 산업체에서 직접 요구되는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대학부속 연구소 외에 실용연구 중심의 생산공학 및 레이저 기술 연구를 위한 프라운호퍼 연구소, 섬유연구를 위한 독일 모직연구소 등 13개 특수연구소가 설립돼 있다. 연구소들은 대부분 아헨시 외곽의 멜라텐에 있는 아헨 연구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통합생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독일내 57개 회사들이 공동출자해 만든 아헨 연구단지는 산업계, 과학계 그리고 학생들에게 중요한 연구기반을 제공한다. 산업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헨공대 졸업생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아헨공대 출신들은 현재 1만 3000명 정도가 산업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중 4000명은 외국에서 활동 중이다. 아헨공대의 동창회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디트리히 후놀드 국장은 “동창생들은 대부분 기업체나 산업체의 중요한 포스트를 맡고 있기 때문에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취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박사과정 경우 여러분야 교수가 함께 지도” |아헨 함혜리특파원|유럽최대의 공과대학 아헨공대는 유럽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술과 과학의 연구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부르크하르트 라우후트 총장은 “산학협력 체제를 통해 대학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사회의 요구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교육과 연구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헨공대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설립목표 자체가 산업발전의 주역을 양성하는 것이다. 지난 136년 동안 대학과 연구소, 산업체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고 산학협력 시스템을 갖춰 왔으며 중요한 연구 풀(pool)을 형성하고 있다.260개의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모두 산업체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시장의 기술수요는 대학 및 연구소의 학술·연구에 반영이 되고, 대학과 연구소에서 나온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현장에 즉각 적용된다. 이런 가운데 교육과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학협력의 성공적 운영 비결은. -오늘의 아이디어가 내일의 생산으로 연결되도록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체와 대학의 상호교류가 활발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수들은 모두 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산업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수시로 파악, 산업체와 공동으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지도하고 연구방향을 잡아준다. ▶각 분야의 과학과 기술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분야가 형성되는 추세다. 이에 대한 대비는. -각 분야의 연구소간, 연구원들간의 협동연구와 상호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로 이뤄진 포럼을 제도화했다.IT, 재료과학, 환경과학, 이동 및 교통, 생명과학, 기술과 사회 포럼이 구성돼 있다. 각 포럼에는 기계공학, 수학, 토목, 경제, 의학 분야의 교수들과 연구원들이 참여해 새로운 분야를 놓고 연구방향을 논의한다. 박사학위 과정의 경우 서로 다른 전문분야의 교수들이 함께 전체적인 시각에서 지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헨공대가 ‘엘리트 대학’ 육성계획에 포함될 전망은. -독일에는 80여개의 대학이 있으며 평균적으로 높은 교육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MIT나 하버드, 영국의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처럼 대표성을 지닌 대학은 없다. 엘리트대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월성을 지닌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명성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lotus@seoul.co.kr ■ 獨 엘리트대학 육성 프로젝트 |아헨 함혜리특파원|독일이 미국의 아이비리그,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 못지 않는 엘리트대학 육성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엑설런트 이니셔티브(Exzellenzinitiative)’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독일의 대학은 18,19세기 학문의 메카로 이상적인 대학 모델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모두가 국립으로 평준화된데다, 무상교육을 실시하다보니 교육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고급 두뇌의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기업계의 목소리도 높았다. 슈뢰더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 정부시절 국가개혁프로그램인 ‘아겐다 2010’에 엘리트 대학 육성계획을 포함시킨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해 6월 연방정부와 16개 주정부가 협약을 맺음으로써 본격화된 이 계획에 따르면 과학·기술분야의 연구 및 교육에서 수월성을 지니는 대학을 5∼10개 선정해 앞으로 5년 동안 총 19억유로(25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현재 1,2차 예비 심사를 마쳤으며 오는 10월13일 최종 선정을 남기고 있는 상태다. 독일의 대학교육 정책은 전적으로 16개 주정부 소관이지만 연방정부의 재정이 지원되는 엑설런트 이니셔티브는 선정작업 및 세부 프로그램 추진을 독일연구재단과 독일과학위원회가 맡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정부 과학·교육부의 헬무트 프랑그만 국장은 “10개 대학이 1,2차 관문을 통과했다. 최종적으로 5개 대학정도가 선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아헨공대, 브레멘공대, 뮌헨대, 하이델베르크대, 베를린자유대, 훔볼트대 등이 엘리트대학으로 육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그만 국장은 “평준화·민주화를 추구해 온 독일의 대학교육 시스템은 내부적으로는 경쟁력이 있고 역사도 깊지만 대외적으로 내세울 만한 대학이 없어 명성있는 교수나 우수한 연구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수의 경쟁력있는 대학을 선발해 집중지원한다는 것은 독일 대학교육 정책의 근본적인 이념을 뒤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졸업생 취업률 100% 가까워 |아헨 함혜리특파원|아헨공대는 독일 대학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국제화에 공을 들여 온 대학이다. 현재 130여개국에서 온 5000명의 유학생과 연구원들이 학업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은 150명. 대부분 공학 및 엔지니어, 기계 분야를 전공한다. 유학생들은 아헨공대를 선택하는 이유로 체계화된 산학연계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산업 현장과 밀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꼽는다. 공작기계 및 생산공학연구소(WZL) 소속의 이달호(박사과정)씨는 “연구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그 결과는 별도의 수정 내지 보완 없이도 산업 현장에 곧 바로 적용된다.”면서 “해당 연구를 진행했던 각 팀의 소속 연구원들은 해당 연구과제 종료 후 박사학위논문을 출판한 뒤 연구 과제를 진행했던 회사 또는 연구소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 해당 연구를 진행하고 더욱 발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아헨공대 한인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기계공학과 디플롬과정을 마친 정회건씨는 “학교 수업이나 연구소의 프로젝트는 산업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도록 교육한다.”며 “아헨공대 출신들은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서로 스카우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높은 실업률 때문에 고민하고 있지만 아헨공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100%에 가깝다. 한국에서 대학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유학 온 서진원씨는 “한국에서는 수업을 받고 시험을 보고 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는 산학간 협동체제가 잘 구축돼 있고 학생들이 연구소에서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때문에 몸으로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독일 교포 최태화(환경공학과 졸업예정)씨는 각 분야에 다양한 연구소가 있기 때문에 통합연구가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최씨는 “기계분야가 원래 강하기 때문에 환경공학이나 의료공학 등 응용과학 분야에서도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4色 보양 여름 국수

    4色 보양 여름 국수

    냉면, 이제 색다르게 즐기자 점심시간에 맞춰 쏜살같이 달려간 냉면집. 어찌나 발빠른 직장인들이 많은지 집 앞에는 벌써 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에잇! 그냥 갈까, 발길을 돌리려다가 살얼음이 서린 시원한 국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냉면 한 입으로 더위를 싹∼ 날릴 상상에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다. 건강을 더하고, 뒷맛도 개운한 여름철 국수, 바로 이 맛이다! 국수류는 언제 먹어도 별미지만 그래도 여름철 국수가 제맛이다. 우윳빛 나는 콩국물이 가득 담긴 콩국수는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걸죽한 국물에는 콩의 단백질이 가득 담겨 더위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넣어주는 보양식이다. 달콤매콤한 비빔국수 역시 싹싹 비며 먹는 재미가 맛을 더해준다. 또 좀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중국식 냉면은 어떨까. 우리의 함흥냉면이나 평양냉면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워준다. 독특한 향의 육수를 훌훌 마시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또 찾게 되는 것이 중국식 냉면이다. # 소박한 콩국수에는 영양이 그득 삶은 콩을 갈아서 낸 국물에 삶아낸 국수를 말아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 콩국수. 얼음 동동 띄워서 먹는 콩국수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계절이다. 만들기 간편해서 힘들이지 않고도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 사실 콩국수는 국수보다도 콩물이 주인공이다. 국수 맛보다는 걸죽한 콩물을 쭉 들이켤 때 그 고소한 맛은 입안에 오랫동안 남는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할 정도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식품. 콩국의 주재료인 흰콩은 오장을 보해주고 경락의 순환을 도와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 콩은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효과도 있어 콩국수는 먹고 나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특히 콩국수는 칼로리나 지방질, 당질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콩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점이 단점이지만 콩국만큼은 삶아서 곱게 갈았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잘된다. 콩물에 남아 있는 식이섬유는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 및 노화방지, 변비 예방등에 좋다. 콩국수에는 보통 볶은 깨도 넣고, 토마토도 하나 썰어서 넣어 먹으면 콩국의 다소 비릿한 맛을 덜어준다. 잘 익은 열무김치까지 곁들여 먹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니 영양상 균형잡힌 요리가 된다. # 맛있는 콩국수 만드는 비결은 면을 쫄깃하게 만들려면 삶다가 거품이 일면서 끓어오를 찬물을 1컵 정도 붓는다. 이 과정을 두번 정도 거치면 쫄깃한 국수가 된다. 또 콩을 오래 삶으면 메주냄새가 나기에 살짝만 끓여서 찬물에 씻어 콩 껍질을 걸러준다. 국물에 깨, 호도, 잣, 땅콩가루를 약간 넣어주면 더욱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콩국은 금방 상하기 쉽기 때문에 보관을 잘해야 한다. # 새콤달콤한 비빔국수 아이들에게 세끼 밥해 먹이기가 부담스러웠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여름철 뚝딱 비벼 내주던 추억의 비빔국수. 비빔국수 맛의 비결은 양념장에 있다. 고추장과 설탕 등으로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을 조절할 수 있어 입맛에 따라 만들어 먹으면 된다. 겨울 내내 곰삭은 묵은 김치를 쫑쫑 썰어서 참기름 넣고 버무려 국수 위에 올려놓아 먹으면 입 안이 개운해진다. 기호에 따라 소고기를 잘게 다져서 올려놓아도 되고, 갖은 야채를 썰어서 올려놓아도 비빔국수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맵지 않게 양념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올려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향이 독특한 중국식 냉면 조금이라도 미식가를 자처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여름 꼭 한번 중국식 냉면을 먹어보길 권한다. 식당 등에서 파는 중국식 냉면의 면은 시중에서 팔지 않기 때문에 시금치 국수나 냉면용 면을 사다가 해먹으면 된다. 중국식 냉면은 육수가 결정적으로 맛을 좌우한다. 몸에 좋은 재료가 듬뿍 들어가기에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한번 만들어 놓은 육수는 냉장고에서 3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해물을 좋아한다면 새우와 해삼, 전복 등 각종 해산물을 면 위에 올려놓으면 좋다. 건강 냉면을 원한다면 시원한 과일과 야채를 넣으면 된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 중국식 해물 냉면 재료(1인분 기준):전복 30g, 새우1개, 해삼 20g, 피클 20g, 관자 20g 요리법:(1)국수를 삶은 후 얼음물에 씻고 그릇에 담는다.(2)모듬 재료를 채 썰어서 국수 위에 보기 좋게 담는다.(3)육수를 붓고 그 위에 수박, 계란을 놓는다.(4)양념장은 땅콩버터소스와 겨자를 준비하여 입맛대로 적당량 넣는다. (2) 중국식 건강 냉면 재료(1인분 기준):시금치 국수 180g, 해파리 15g, 피클 20g, 소고기 장조림 20g, 해삼 20g, 새우1개, 배 40g, 홍고추 약간, 계란 1/4개, 수박 60g, 육수 300g, 땅콩버터소스 1작은술, 겨자 작은술 요리법:(1)국수를 삶은 후 얼음물에 씻고 그릇에 담는다.(2)모듬 재료를 채 썰어서 국수 위에 놓는다.(3)육수를 붓고 그 위에 수박 등을 놓는다.(4)양념장은 땅콩버터소스와 겨자를 준비한다. (3) 김치 비빔국수 재료(1인분 기준):소면 200g, 배추김치 1/4포기, 오이 1/2개, 삶은 계란 1개,비빔고추장:고추장 1.5큰술, 설탕 2작은술, 참기름 1큰술, 다진 파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요리법:(1)끓는 물에 소면을 넓게 펴서 넣는다.(2)물이 끊어오르면 찬물 1컵을 붓고, 다시 끊으면 찬물 1컵을 부은 다음 끊어오르면 찬물에 헹구어둔다.(3)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낸 후 송송 썬다.(4)오이는 가늘게 채 썰고 삶은 계란은 4등분 한다.(5)큰 그릇에 김치를 담고 비빔고추장 재료를 넣어 골고루 버무린 다음 소면을 넣고 섞는다.(6)그릇에 김치 비빔국수를 담고 오이채를 소복하게 얹은 후 계란을 곁들인다. (4) 콩 국수 재료(1인분 기준):흰콩 1컵, 볶은깨 2큰술, 물 6컵, 소금 1큰술, 소면 200g, 토마토 1개, 오이 1/2개 요리법:(1)흰 콩은 12시간 불려서 끓는 물에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껍질을 완전히 벗긴 다음 물 6컵을 믹서에 붓고 곱게 갈아서 고운 채에 받친다.(2)오이는 곱게 채를 친다.(3)소면은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사리를 쳐 놓는다.(4)차게 한 콩 국물에 소금 간을 하여 소면을 넣고 오이채를 얹은 다음 먹는다. ●시금치 국수 만들기 밀가루 80g에 녹차와 시금치즙 약간을 넣고 섞어 반죽한다. 반죽시 물 대신 시금치 갈은 것을 고운 채로 걸러내어 넣는다. ●냉면 육수 만들기 재료:인삼 1개, 마늘 140g, 계피 15g, 진피 25g, 대추 60g, 구기자 30g, 마늘 140g, 생강 60g, 대파 300g, 물 8ℓ, 굴소스 1캔, 중국 흑식초 반병, 설탕 50g, 소금 약간 육수 요리법:(1)육수 재료를 먼저 센 불에 끓인다.(2)다시 약한 불에 30분정도 끓인다.(3)위 재료를 통에 부어서 랩을 덮어서 4시간 동안 둔다.(4)시간이 되면 채로 재료를 걸러서 냉장 보관한다. Tip:8ℓ의 물이 위 과정을 거치고 나면 4ℓ 정도로 줄어들도록 한다.
  • [인간시대] 나전칠기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 씨

    [인간시대] 나전칠기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 씨

    “혼과 정성을 쏟을 때 1000년 동안 변치 않는 작품이 탄생한다.” 나전칠기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57)씨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1억 3000만원짜리 TV의 외관을 디자인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 비서실로부터 여러 차례 주문제작을 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손씨 작품 소유 또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엘리자베스 여왕과 일본왕 등에게 그의 작품을 선물로 주었다. 지난 10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백화점 앞 많은 인파 속에서 그를 찾을 때 단번에 그를 알아봤다. 그을린 얼굴과 흐트러진 머리카락, 깊이가 느껴지는 눈이 여느 사람과 다르게 보였기 때문이다. 찻집에서 대화를 시작하자 팔 군데군데 검은 옻이 묻어 있고, 손톱 사이에 낀 옻이 보였다. 옻칠은 옻나무에서 나온 수지를 가공해 가구 등에 칠하는 것을 뜻한다. 그에게 좋은 작품을 만드는 비결을 묻자 “혼과 기가 작품에 스며들어야 한다. 작품에 집중하면 오감으로 면이 매끄러워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작품을 하다 지쳐 몇 시간 졸았는데도 손은 움직이고 있는 걸 발견한다.”고 웃었다. 손씨가 나전칠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40여년 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못 마치고 다닌 무역회사 건물에 나전칠기 공방이 있었다.“나전칠기 만드는 게 재미있어 보여 공방에 취직했고 그 곳에서 만나 현재 같이 활동하고 있는 유재창(57)씨가 당시 나전칠기 3대가 가운데 한 사람인 민종태(작고) 선생님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나전칠기 대가 故민종태씨 수제자 나전칠기는 주로 옻칠 바탕에 영롱한 무지갯빛 자개를 붙이거나 박아넣어 그림과 무늬를 놓는 공예기법이다. 민 선생은 일찍이 손씨의 재능을 예감했다. 민씨는 집 근처에 방을 마련, 손씨는 거기서 10년 동안 나전칠기를 만들었다. 손씨는 민 선생로부터 혼과 우리 문화에 대한 자존심을 배웠다고 한다. “한 일본 상인이 일본식 문양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민 선생은 내 혼이 없는 것은 만들 수 없다.”면서 손씨에게 “우리는 제품을 수출하는 게 아니라 우리 문양과 문화를 수출한다. 누가 봐도 내가 만든 것이라는 걸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찾아온 일본 상인은 민 선생이 내놓은 작품에 탄복하며 무릎을 꿇고 물건을 받았다고 한다. 손씨는 스승 민씨와 평생을 같이했다. 민씨의 일을 도우며 하나씩 배웠고 때론 민씨가 받은 주문제작을 대신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손씨는 1992년 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또 민 선생은 세상을 뜨기 1년 전인 1996년 손씨를 수제자로 공식 선언해 화제가 됐다. 그는 1999년 서울시 무형문화재가 됐다. 손씨가 무형문화재가 된 것 역시 민종태 선생과의 인연 때문이다. 민 선생은 늘 “작품을 만들 때 초칠과 덧칠, 삼배 바르기, 이음 부분 메우기 등 여러 과정이 있다. 과정마다 정성이 부족하면 100년 갈 작품이 50년도 못 간다.”면서 “전 과정에 충실해야 고려 나전칠기 국당초문대모연저함처럼 1000년이 지나도 튼튼하고 빛이 아름다운 걸 만든다.”고 했다. ●1억 3000만원짜리 TV 외관 디자인 손씨는 현재 서울대학교 공예학과와 전통공예건축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그도 학생들에게 전 과정에 충실하면 고려 나전칠기 국당초문대모연저함 같은 1000년간 변하지 않는 작품이 된다고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능력있는 학생은 제자로 삼는다고 한다. “다른 무형문화재 분들은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점점 줄 것이라 한다.10년 전엔 정말 열악했다. 하지만 최근 배우겠다는 학생이 늘고 있다.1억 3000만원 짜리 TV에 전통 옻칠을 한 것은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는 노력 여하에 따라 더 좋은 무형문화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바라는 걸 많이 이뤘다. 앞으로 내 작품 전시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살 날이 적지 않아 언젠가 스승 민종태 선생님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호우 피해에 하늘·예산 탓만 하나/류찬희 산업부 차장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 피해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모조리 쓸려가 뭐 하나 건질 것이 없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엔 참혹한 상처만 남았다. 잔혹한 전쟁터보다 더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반갑지 않은 행사를 지켜보노라면 울화가 치민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의 마음이 이럴진대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오죽하랴. 이념 갈등 아니면 눈앞의 치적을 놓고 아귀다툼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과 행정부는 수재민들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게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예로부터 민생(民生)에 직접 관련돼 흔히 정치의 요체로 비유했다. ‘서경’에 따르면 중국 순임금이 왕위에 오를 때 ‘동방의 천자’를 알현해 예를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순임금이 찾아간 동방의 천자는 바로 고조선 단군왕검이다. 당시 중국은 9년 홍수로 양쯔강이 범람하는 등 위기에 빠졌는데, 단군왕검이 맏아들을 보내 순임금의 신하였던 우에게 금간옥첩(金簡玉牒)을 전수해 주었다고 전한다. 금간옥첩에는 산과 물을 다스리는 비결인 오행치수법을 비롯해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아홉 가지 큰 법도가 담겨있다. 치산치수는 국가 지도자의 경영 덕목이었던 것이다. 4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태풍 루사가 빠져나간 뒤 엄청난 재앙이 찾아왔다. 강원 지역을 강타하고, 한강 유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집중호우의 원인과 피해 심각성이 지금과 너무나 똑같았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복구에 나서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토목공사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물관리를 철저히 해 더이상 후진국형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해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때도 같은 피해를 입었고,3년 뒤 한반도에서 같은 유형의 재앙이 되풀이됐다.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불가항력으로 몰아세우려 하는 것 같다. 설령 시설물을 100년·200년, 그 이상 빈도에 맞춰 설계했더라도 같은 재앙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데 이를 천재(天災)로만 몰아붙일 수 있을까. 한반도에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재앙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하늘만 탓한다. 집중호우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진작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주범인 산사태만 해도 그렇다. 산사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방댐’ 건설이 가장 효율적인데,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8700여개의 사방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고작 1700여개만 설치됐을 뿐이다. 도로 경사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사방댐 건설이나 경사면 설계기준 강화를 지적할 때마다 정부는 예산타령으로 일관했다. 건설업체는 공사비 줄이는 데 집착했고, 감독기관은 팔짱만 끼고 있었다. 이번 피해를 천재로만 몰고갈 수는 없는 이유다. 더 이상 하늘과 예산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자. 복구비만으로도 홍수 피해를 줄이는 시설을 보강하기에 충분하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치산치수행정을 다른 나라에 전수할 정도로 훌륭했다.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은 우선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배불리 먹이는 것이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지만 인재(人災)를 인정하고, 되풀이되는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코주부서 대추씨까지] 풍자·해학·익살로 세상을 뒤흔든 ‘4컷’

    [’서울신문 102년-코주부서 대추씨까지] 풍자·해학·익살로 세상을 뒤흔든 ‘4컷’

    4개의 창문으로 세상을 다 들여다볼 수 있을까. 그것이 불가하지 않다고 서울신문의 4컷만화는 반세기가 넘게 웅변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전쟁 중이던 1952년 6월17일 ‘코주부’란 제목으로 4컷만화 연재를 시작한다. 이것이 난난이(정운경 화백)→너털주사(신동헌)→애비씨(김대영)→까투리여사(윤영옥)로 이어졌으며,94년부터 지금까지 조기영 화백의 ‘대추씨’가 4컷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간결한 그림의 4컷만화는, 글로 쓰는 기사보다 가벼워 보일지 몰라도 속살에서 배어나오는 특유의 촌철살인은 기사의 그것을 능가한다. 이것이 4컷만화의 매력이다. 복잡다단한 세상을 한 움큼의 신문으로 소화시켜야 하는 독자들은, 매일 아침 4컷만화에 먼저 눈길을 돌림으로써 ‘소화불량’을 피하는 지혜를 발휘해온 것이다. 73년 7월1일자 애비씨는 4컷만화의 위력을 보여주는 전형이라 할 만하다. 신문을 통해 불국사가 복원됐다는 소식을 접한 남편은 아내에게 불국사로 결혼기념일 여행을 가자고 하려다 비가 새는 방 안에서 아내가 처량하게 그릇을 받쳐놓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날이 개면 (천장을) 틀림없이 복원하리다.”라고 멋쩍게 말한다. 김대영 화백은 ‘불국사 복원’이란 거창한 뉴스의 이면에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려져 있음을 꼬집고 있는데, 이 각박한 메시지가 고도의 페이소스를 통해 긴 여운을 남기며 전달된다. 불과 4개의 창에 이 모든 단면들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4컷만화는 특유의 촌철살인 덕분에 종종 필화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까투리여사는 72년 6월19일자에 당시 전국의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농림당국의 특수 농산물 생산권장 정책을 꼬집었는데, 이것이 새마을운동을 비판하는 것으로 오해돼 5년 동안 만화가 중단되는 고초를 겪는다. 조기영 화백은 저마다 튀지 못해 안달인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전적인 4컷만화의 컨셉트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자 대추씨는 월드컵 열풍이 일상사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나 예상할 법한 ‘기승전결’로 설명하고 있다. 맘에 맞는 친구처럼 자분자분한 친근감을 잃지 않는 한, 독자들은 4컷만화에 길들여진 중독성을 끊어내기 힘들 것이다. 4컷만화의 장수 비결은 지루함을 느끼기엔 너무 짧고, 싱겁다고 하기엔 너무 긴 분량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워낙 변화무쌍한 세상인지라 4컷만화가 느닷없이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나는 건 아닌지 늘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랩이 노래가 되고 브레이크 댄스가 춤이 되는 것을 보고 느꼈던 관성의 혼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코주부 4단만화 첫 연재 서울신문은 전쟁 중이던 1952년 6월17일 ‘코주부’란 제목으로 4컷만화 연재를 시작한다. 이것이 난난이(정운경 화백)→너털주사(신동헌)→애비씨(김대영)→까투리여사(윤영옥)로 이어졌으며,94년부터 지금까지 조기영 화백의 ‘대추씨’가 4컷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 필화 겪은 까투리 여사 70년대 초 전국의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농림당국의 특수 농산물 생산 권장 정책을 비판한 만화가 그 무렵 막 시작된 새마을운동 비난으로 오해를 받아 작가는 파면되고 만화는 중단됐다. 5년 후에 복직과 함께 연재가 계속 됐다. <72년 6월 19일자> ■ 대추씨 고전적 컨셉트 고수 조기영 화백은 저마다 튀지 못해 안달인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전적인 4컷만화의 컨셉트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자 대추씨는 월드컵 열풍이 일상사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나 예상할 법한 ‘기승전결’로 설명하고 있다. ■ 애비씨 서민애환 그려 신문을 통해 불국사가 복원됐다는 소식을 접한 남편은 아내에게 불국사로 결혼기념일 여행을 가자고 하려다 비가 새는 방 안에서 아내가 처량하게 그릇을 받쳐놓고 있는 장면을 보고는 “날이 개면 (천장을) 틀림없이 복원하리다.”라고 멋쩍게 말한다. 김대영 화백은 ‘불국사 복원’이란 거창한 뉴스의 이면에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려져 있음을 꼬집고 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우리나라 최초·최고령 프로 마술사 이흥선 옹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영화 ‘알렉산더’가 생각난다.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3개 대륙을 정복하고 최초로 동·서양 화합을 꿈꾸는 가장 위대한 정복자, 역사적 ‘대왕’의 위용을 그렸다.‘알렉산더’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25년 전 어느날.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극장식 레스토랑 ‘무랑루즈’. 동안(童顔)의 한 50대 남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주위는 순간 침묵으로 변했다. 잠시 후 그가 쓴 모자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더니 하늘로 계속 날아오른다. 이어 입안에서 하얀 종이를 내뱉더니 곧 국수가락으로 변해버린다. 또 객석으로 내던져진 낚싯줄마다 금붕어가 연이어 딸려나온다. 기립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이를 지켜보던 ‘눈물젖은 두만강’의 김정구씨는 놀라 벌어진 입을 억지로 다물며 “당신은 대왕이오, 대왕.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처럼 말이오.”라고 했다. 이후 이 남자는 ‘알렉산더 리’로 통했다. 그랬다. 마술계의 대왕, 살아있는 마술의 전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 마술사이며 현역 최고령 마술가이기도 하다.‘알렉산더 리’, 대중들에겐 이흥선(83)씨로 잘 알려져 있다.26세에 마술계에 입문했으니 말 그대로 60년 성상을 ‘마술 인생’이라는 파란만장하고 독특한 삶을 살아왔다. 더욱 흥미있는 것은 원래 선수급 수준의 기계체조를 했다는 사실. 서울 용산에서 출생한 그는 어릴 적부터 철봉에 매달리고 있어야 더 행복해질 정도였다. 이후 체조, 물구나무서기, 고난도의 텀블링 등을 척척 해냈다. 나중에는 차력까지 배웠다.‘근육짱’으로 소문났음은 당연했다. ●새달 부산 국제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그래서 일제 때 유명했던 신광·동양·대륙서커스단에서 앞다투어 데려가 청년시절부터 전국을 돌며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가설극장에서 고 서영춘씨와 배삼룡씨 등 여러 희극인들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의 공연도 자주 펼쳤다. 서커스와 마술, 만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이씨는 가는 곳마다 ‘인기짱’이었다. 춥고 배고팠던 암울했던 시절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해줬다. 세월이 지난 요즘, 어느 정도 쉴 법도 한데 아니다. 팔순 중반의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여전히 정열을 쏟아낸다. 노인들과 불우이웃이 있는 곳, 어디든 달려가 흥미진진한 마술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마술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해준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초청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기발한 마술연기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어디 이뿐이랴. 김정우와 최현우 등 차세대 마술사들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앉으나 서나 마술생각’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작은 성냥갑 하나라도 그의 손이 닿는 순간 척척 마술도구로 변해버려 ‘요술손’이라는 별명 또한 여전하다. 오는 8월에는 특별한 무대를 갖는다.10일부터 5일 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것. 아울러 여기에서 신인 마술가들을 위한 무대, 즉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마술로 한 수 지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서 개발된 마술만 어림잡아 2000가지가 넘는다. 이래저래 응용된 것까지 합하면 1만여가지나 된다. 이같은 마술인생의 흔적은 그의 집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비둘기 15마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온갖 마술도구가 구석구석 널려 있어 흡사 ‘매직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지금까지 1만여가지 개발… 김정우·최현우씨 등 조련 지난주 서울 홍익대 근처의 ‘알렉산더 매직바’에서 이씨를 만났다.‘알렉선더 리’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다. 이씨는 이곳에 자주 들러 팬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곤 한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가만히 있을 수 있나. 이것저것 마술기계를 만드느라 끝이 없지 뭐.”라고 했다. 옆에 있던 마술감독이자 이씨의 매니저인 김준오씨는 “제자들이 사용하다 망가진 마술도구를 고쳐주기도 해요.”라고 거들었다.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게 보인다고 하자 “근심 걱정 없어요. 밤낮 그저 웃고 명랑하게 지내지 뭐. 그게 건강비결이요.”라고 하며 연신 웃는다. 이씨는 26세에 마술을 처음 접했다. 서커스단 일로 평소 알고 지내던 타이완의 마술사 ‘미스터 엑스’가 하루는 다급하게 찾아왔다.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누가 돈을 훔쳐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것. 딱하게 여긴 이씨는 미스터 엑스를 자신의 집에서 잠시 동안 지내게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미스터 엑스가 이씨에게 “차력이나 체조는 나이가 들면 못합니다. 그러니 나이 먹고도 할 수 있는 마술을 배우십시오.”라고 하면서 마술을 가르쳐준다. 비둘기 날리는 것 등 몇 가지 기술을 전수받은 이씨는 자료 등을 열심히 뒤져가며 여러 가지 응용기술을 터득했다. “당시 마술을 가끔씩 하는 사람이 있긴 했어요. 간단한 소품정도였지요. 하지만 비둘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입에서 불이 뿜어나오고, 또 사람이 공중에 붕붕 뜨니까 무척 좋아했어요. 또 깡통에서 담배 꺼내기, 종이를 찢어 국수가락 만들기 등을 막 했지요.” 6·25전쟁 때에는 마술 덕분에 생명을 건지기도 했다. 피란길 무주경찰서에서 잠시 지낼 때 갑자기 인민군의 공격을 받게 됐다. 그런데 경찰관은 불과 5∼6명밖에 없었다. 이씨는 경찰서에 있는 모자랑 옷가지를 다 모아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술을 부리며 수십명이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랬더니 인민군들은 경찰관 숫자가 많은 것으로 착각해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씨는 해방 전 유랑극단과 함께 평안도와 함경도까지 공연을 한 경험이 있어 인민군들과 맞닥뜨리면 이를 내세워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곤 했다.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다시 안해” 전쟁이 끝나면서 이씨는 본격적인 마술사의 인생을 걷는다. 때마침 가수 김정구씨, 한복남씨 등과 극단이나 호텔에서 공연을 자주 하게 된다. 그때마다 연예인들은 이씨의 마술솜씨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는 방송 출연을 자주하는 데 도움이 됐고 유일한 프로 마술사로 독주하게 된다. 하룻밤 사이에 많게는 열군데씩 밤무대를 누볐고 일주일에 1∼2회 고정 출연하는 TV마술쇼를 맡기도 했다. 빈손에서 비둘기 10여마리가 나오고 네모난 도구속에 사람을 집어넣어 부분절단하는 아찔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씨는 특히 80년대초 외손자 김정우와 함께 변웅전씨가 진행하는 ‘TV 묘기 대행진’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김정우는 최현우와 함께 이씨의 뒤를 잇는 대표적 수제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씨의 마술철학은 한번 사용한 마술은 두번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 항상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고집으로 일관했다. 롯데월드에서 7,8년 동안 최장수 고정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노(老) 마술사에게 즉석 묘기를 주문했다. 사진촬영을 위해 흔쾌히 의상까지 갈아입는다. 잠시 손으로 뭔가 만지작 하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모자 속에서 비둘기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간다. 방안을 한바퀴 휘 돌더니 이내 이씨의 어깨에 사뿐이 앉는 비둘기. 그에게 있어서 마술은 인생의 전부였음이 느껴진다. 평생을 거의 마술에 바쳤고 전쟁통에는 마술로 목숨을 건졌다. 요즘에는 우리나라 마술발전을 위해 잠시도 쉬지 않는다. 문득 마술이란 무엇인지 물었다.“뭐니뭐니 해도 잡념을 없애주지요. 사람이 잡념이 없으면 즐겁잖아요. 마술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해요.IQ도 높여주고….” 또 마술기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재료가 아니라 창의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씨는 “벙어리학교나, 눈감은 맹인 앞에서도 마술공연을 여러번 했는데 그때마다 박수소리가 요란했다.”며 크게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4년 서울 용산 출생. ▲40년 근민체육단 결성. 이후 신광·천마·금강·대륙·동양·동춘서커스단 공연. ▲49년 마술계 입문. 비둘기 마술을 국내 처음 선보임. 이후 기계체조와 마술, 만담 등으로 매년 전국 순회공연. ▲64년 TBC방송 개국기념 마술쇼 출연. 이후 ‘묘기 대행진’ ‘희한한 세상’ 등 TV 마술프로그램 단골출연. ▲80년 ‘알렉산더 리’라는 별명을 얻음. ▲96년 서울에 최초의 마술 상설공연장 ‘알렉산더 매직바’ 개설. ▲2001∼05년 대한민국 매직페스티벌 심사위원 및 특별출연. ▲04년 한국마술협회 공로상 수상 ▲05년 서울랜드마술대회 심사위원, 일본 특별 초청공연 참가. ▲06년 5월 서울국제매직페스티벌 초청공연 참가. ▲기타 지금까지 주특기만 2000여가지 개발.
  • [Book & Life] 가치있는 책과 돈벌이 되는 책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출판업은 지적이고 정치적인 전문직종으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출판업은 단순한 제조업과 달리 문화적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렇기에 출판인들은 늘 출간할 가치가 있는 책을 내는 일과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적 필요 사이에서 고민한다.가치있는 책과 돈벌이가 되는 책이 물론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진정한 출판인이라면 적어도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직업적 고뇌의 목소리조차 점점 잦아들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시장논리가 문화의 생산과 보급을 지배하면서 오로지 돈을 버는 일이 출판의 궁극적인 관심사가 된 것이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성적표가 이를 잘 말해준다.‘돈’을 다루는 경제경영서 중에서도 이른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해 출판의 주류로 떠올랐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올 상반기 종합베스트셀러 50위 안에 경제경영서는 15종, 소설은 13종이 올라 베스트셀러 숫자에서 처음으로 경제경영서가 소설을 앞질렀다. 외국 소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소설 쪽은 소설가 공지영의 독무대다. 공지영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 두 편의 장편을 한꺼번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비결이 무엇일까. 출판시장을 휘젓는 ‘공지영 파워’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 시대와 맞닿아 있는 작가 개인의 상처를 작품으로 훌륭하게 승화시키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적 역량과 별개로 출판사 측의 ‘올인’전략 또한 큰 몫을 한다. 출간 초기의 ‘블로그 마케팅’에서 지상 광고까지 책 띄우기는 기본. 작가에게 원고 독촉을 하지 않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이를테면 ‘심기 경호’를 하는 셈이다. 인기 작가에 매달리는 것은 출판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랜덤하우스 편집장으로 세계 출판계를 이끈 ‘북 비즈니스’의 저자 제이슨 엡스타인은 1986년부터 1996년까지 베스트셀러 소설 100종 가운데 63종이 톰 클랜시,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딘 R 쿤츠, 마이클 크라이튼, 대니얼 스틸 등 여섯 작가의 작품에 집중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판이 자선행위가 아닌 이상 이윤창출을 도외시할 순 없다. 하지만 일반의 기대수준이란 게 있다.‘문화사업으로서의 출판’의 금도를 지켜야 한다. 인기작가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은 마땅히 경계돼야 한다. 기자는 최근 5년간 공들여 쓴 소설이 단지 내용이 무겁다는 이유로 대형 출판사로부터 단박 퇴짜를 맞은 어느 중견 작가의 이야기를 접하고 출판인의 사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한 원로 출판인은 기자를 만날 때마다 항상 “나는 대한민국 문화대학의 총장”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그는 출판인으로서 ‘명예로운 짐’을 기꺼이 지는 편이다. 날로 가벼워져만 가는 이 시대, 그 같은 지사형의 출판인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모토롤라 휴대전화 약진 비결은 ‘겉모습과 배터리’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토롤라 휴대전화의 인기 비결은 겉모습과 배터리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1일 소비자조사 전문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휴대전화를 구입한 소비자 1만 7080명에게 물어본 결과 모토롤라 휴대전화의 외관과 배터리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관 문제점은 모토롤라가 148PPH(100대당 문제점 수)로 가장 낮았고, 팬택앤큐리텔, 싸이언이 뒤를 이었으며 애니콜(194PPH)이 가장 불만도가 높았다. 모토롤라는 지난해 3월 조사에서 애니콜에 이어 외관 불만도가 높은 휴대전화 2위에 올랐었다. `배터리 및 충전기’에서도 모토롤라의 불만 지수가 87PPH로 가장 낮았고 에버, 스카이, 애니콜 등의 순이었다. 이 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만족도와 순위 등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모토롤라의 불만도가 가장 개선됐으며 팬택앤큐리텔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마케팅인사이드는 분석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초슬림폰 `레이저´의 실버, 블랙, 핫핑크에 이어 `라임´ 색상을 이 날 새로 선보였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송병준 게임빌 대표 vs 박지영 컴투스 대표

    [우리는 맞수 CEO] 송병준 게임빌 대표 vs 박지영 컴투스 대표

    ‘테트리스’(컴투스)와 ‘물가에 돌튕기기’(게임빌). 모바일 게임업계 쌍두마차격인 컴투스와 게임빌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히트를 친 상품이다. 두 업체는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 청소년에게 지하철과 버스에서의 무료함을 한방에 날려준 천사 같은 존재다.‘전통’과 ‘새로움’으로 각각 주목을 받으면서 게임업계 선두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컴투스는 전통게임인 테트리스를 작은 액정으로 옮겨와 모바일 게임 대중화에 공을 세웠고, 게임빌은 놈 시리즈와 물가에 돌튕기기 등 기발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이들 업체의 노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00년 첫 출발 때 37억원에서 6년 만인 올해는 1800억원대로 커져 있다. 박지영(31) 컴투스 대표와 송병준(30) 게임빌 대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모바일게임이 막 출발하던 초창기,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뒤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걸작까지 배출해냈다. 이들은 회사를 ‘거느리기’엔 어린 나이에 성공한 X세대 CEO다. 일반 기업에 취직했다면 이제 막 초년병 딱지를 뗄 나이인데,100명이 넘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미래 못지않게 이들의 성공 비결과 야망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평범한 공대생이었던 두 사람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졸업을 앞둔 1998년 박지영 사장은 ‘재밌는 거 해보자.’는 생각으로 학교 앞 20평 옥탑방에 사무실을 차렸다. 하드웨어 제조업도 해보고, 검색 엔진도 내놓았지만 실패를 거듭해 2억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절망의 끝에서 생각해 낸 사업이 휴대전화 게임. 그는 “휴대전화가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는 생활필수품이 되면 이동형 기기의 최후승자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당시를 회상한다. 송병준 사장도 창업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창업동아리 회장을 하며 ‘무엇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 본 뒤 ‘게임’이라는 답을 얻었다. 송 사장의 출발도 순탄치는 않았다.2000년 회사를 세워 온라인 게임을 집중 개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1년 만에 온라인 게임쪽은 접고 사명을 바꾼 뒤 휴대전화용 게임 개발에 몰두한다. 모바일 게임분야에 한 발 먼저 발을 내민 박 사장이 더 높은 고지에 먼저 올랐다.2002년 모바일 테트리스가 큰 히트를 치며 1년 만에 세배 정도로 회사가 커 2003년 매출 118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은 지난해 155억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송 사장은 ‘놈’,‘물가에 돌 튕기기’가 유명세를 얻은 지난해부터 본격적 조명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 82억원, 당기순이익 16억원의 건실한 회사로 자리를 굳혔고, 각종 상을 휩쓸었다. 사업은 혼자 잘해서 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여느 중견 CEO에 뒤지지 않을 만큼 직원들을 잘 챙긴다. 박 사장은 아침 식사를 못하고 나오는 직원들을 위해 아침에 과일팩을 1개씩 매일 준다. 컴투스 박성진씨는 “야근하는 직원들에게 식사비 지원은 물론 늘 간식으로 빵을 제공하는 등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전했다. 송 사장은 직원들이 즐기는 기분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배려한다. 수시로 사내 게임 대회를 열어 아이디어 개발에 동참하고 게임에서 이긴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막상 자신은 여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만큼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은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벼르고 있다.40여개국 이동통신사로 게임을 수출하고 있는 컴투스의 박 사장은 “해외 사업의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꿈을 말한다. 미국지사를 설립한 게임빌의 송 사장은 “해외 자본들이 결합해 경쟁자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의 창의력이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이들은 어느 한 쪽을 누르고 올라갈 것으로 여기지는 않는 듯 보였다.“게임빌은 유연한 사고를 가진 조직이며 배울 게 많은 회사”라고 말하는 박 사장에 대해 송 사장은 “서로 배우면서 시장을 같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약식동원(藥食同源).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또 식(食)을 바르게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 음식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선인의 지혜가 빛나는 진리로 다가온다. 문득 피천득 선생이 생각난다. 올해 97세인 선생에게 최근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아침은 혼자서, 점심은 친구와, 저녁은 적과 함께 하라.”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음식=약´을 몸소 실천한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시’까지 번역·출간할 만큼 “괜찮게 살고 있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맞다. 하루 세끼 먹는 음식만 잘 관리해도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 다행히 요즘들어 ‘웰빙 바람’으로 그 어느때보다 국민 모두가 음식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국민적 운동’에 불을 지핀 사람이 있다. 이른바 ‘위대한 밥상의 전도사’‘비타민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다.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평소 강연이며 외국 원정까지 나가서 한국의 전통 음식을 꾸준히 알려 한국의 대표적 ‘전통음식 박사’로도 통한다. 바로 한영실(50·식품영양학과) 숙명여대교수다. 지난 주 이 대학 연구실에서 만났다. 먼저 최근 프랑스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 한 교수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던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의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서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비빔밥으로 맛보는 한국 음식’이라는 주제로 비빔밥, 불고기, 잡채, 누룽지, 오이채, 식혜, 떡, 한과 등을 선보였다. “음식의 고장 파리에서 한국전통음식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3일 동안 열렸는데 첫날만 하더라도 파리 시장, 파리 7대학총장 등의 현지 정·관·언론계 인사를 비롯,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300여명이 참석해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단체로 초청된 현지 초등학생들은 오이채와 가늘게 썬 계란 노른자를 보고 다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이 행사를 위해 3.5t에 이르는 요리 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꾸려 공수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 또 ‘신토불이’의 정신과 빨강, 노랑, 하양, 파랑, 검정 등 오방색을 소개하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한국 음식문화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봄 청자, 여름 백자, 가을 도자기, 겨울 유기그릇으로 준비된 밥상을 본 현지 인사들은 한국인의 지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한·일 첫 음식교류전 개최 이 소식은 일본까지 전파됐다. 최근 일본 국제교류제단에서 ‘한·일 음식교류전’을 갖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한 교수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니 내년쯤에 좋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한·일간 최초의 음식교류전이 열릴 전망이다. 한 교수는 TV의 프로그램 ‘위대한 밥상’ 출연과 강연, 그리고 책 발간 등을 통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 그렇다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까.“그런 질문 자주 받아요. 청소와 빨래는 맡긴 적이 있지만 음식은 직접 해요. 아침에는 된장찌개를 해서 식구들과 꼭 먹고요. 토마토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고 오미자차를 직접 만들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김장부터 시작해 식구들을 위한 ‘건강 밥상’을 일일이 챙긴다고 했다. 김치 담그는 솜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72)한테 배웠다고 했다. 멸치젓, 새우젓을 담그는 것은 물론 배추 살 때 가장 맛있는 것을 꼼꼼히 고르는 법도 익혔다. 품질 좋은 배를 골라 김치에 버무리고 남은 것을 불고기에 재는 지혜도 터득했다. 딸 넷 중 첫째이기에 자연스럽게 어머니따라 요리를 가까이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는 김장과 고추장 담그는 일로 미팅 한번 제대로 못했단다. 또 메주 쑤는 날, 두부 만드는 날, 술 담그는 날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했다. 한 교수는 “남들이 공주과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무수리(궁중의 여자 종)로 컸어요.”라며 웃는다. 또 전형적인 양반집 스타일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찌개 하나라도 자글자글 소리가 나야 했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재까닥 누룽지가 나와야 했다. “어릴 적 꿈은 가수였어요. 집안 행사에 식구들이 모이면 남자들은 다들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했어요. 할아버지나 부모한테 ‘(한 교수를 가리켜)얘는 노래 못하지만 쟤(남동생)는 노래를 잘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아버지도 음악을 무척 좋아해 외출시에는 꼭 LP판을 사올 정도였어요.” 한 교수는 결혼 후에도 노래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 남편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패티김 노래를 열창하곤 했다. 이때마다 남편한테 “감칠맛 없이 꼭 선생님 같이 부른다.”는 평을 받아 노래 배우기를 포기했다. ●장수집안 외가 영향으로 식품영양학 전공 한 교수가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한 것은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에서 비롯됐다. 외가쪽이 장수집안이었는데 어머니는 늘 그 이유에 대해 섭생을 잘해서 그렇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만병을 예방한다는 지론을 폈다. 어머니는 지금도 방송을 보면서 일일이 모니터를 해주고 아이템까지 제공해줄 만큼 관심이 높다. 결혼에 대해 슬쩍 물었더니 “스물여덟의 나이에 선을 봤어요. 두번째 만날 때 시아버지께서 ‘둘다(남편도 교수) 바쁘니 중간고사 볼 때 식을 올리자.’라는 제안에 친정 아버지도 ‘수업을 안 빼먹어도 좋으니 그리 합시다.’고 답해 허걱했지요.”라며 웃는다. 화제를 바꿔 직장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습관이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지체없이 “먹는 일보다 더 바쁜 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출근 길이 바쁘다고 아침을 대수롭지 않게 생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다. 또 젊을 때는 아침 한끼정도야 건너뛰면 어쩌랴 하겠지만 이는 건강을 야금야금 잃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하루 세끼 ‘잘 먹는 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 “한끼 안 먹고 폭음, 폭식하다보면 어느날 한꺼번에 건강을 잃어버리지요.”라고 했다. 한 교수는 음식 칼로리 조절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난 91년 둘째 아이를 낳고 몸무게가 72㎏으로 늘어 좋아하던 테니스도 못하고 무릎관절과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고민끝에 음식에 대한 칼로리를 계산하게 됐고 매끼마다 밥 서너숟가락을 덜어내는 습관을 길들여나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칼로리 가계부를 적었다. 반찬으로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야채류를 먹었다. 점심에 많이 먹으면 저녁때 조절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한 지 8개월 만에 14㎏을 줄였다. 이에 대해 “한밤 중에 라면이 생각날 때면 차라리 칼로리가 낮은 미역국을 드세요.”라고 권한다. ●“여름 전통 보양식 삼계탕·콩국수가 으뜸”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조상의 지혜가 듬뿍 담긴 전통적인 삼계탕과 콩국수를 자주 드시면 좋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해봐도 우리의 전통 보양식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여기에 토마토와 수박 등을 적절하게 곁들이면 그만이지요.” 한 교수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저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음식상식 100가지’라는 책이 계기가 됐다. 제작팀들이 이 책을 보고 연구실로 찾아와 출연제의를 하게 됐던 것.2년반째 출연 중인 한 교수는 “시청률 20% 이상 올렸는데도 출연료는 더 안 올려주더군요.”라며 웃는다. 현재 ‘위대한 밥상’ 제4권째 출판 준비 중인 한 교수에게 돈을 얼마 벌었느냐고 하자 “책(1,2,3권)은 10만권 이상 나간 것 같고요.”라고 한 뒤,“뉴욕과 도쿄, 파리 등 해외에 우리나라 전통 음식연구원을 내려고 돈을 꼬박꼬박 모으고 있어요.”라고 부연했다. 건강유지의 비결을 묻자 하루 일과로 대신한다.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30분 출근한다. 점심에는 밖에서 먹고 약속이 없을 경우 집에 돌아와 저녁 7시30분에 식사한다. 그런 다음 운동화를 신고 40분 동안 동네(서울 도곡동) 산책을 한다. 잠자리에 드는 밤 12시까지는 미처 읽지 못했던 그날 신문을 훑어본다. 한 교수는 거의 막힘없는 달변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초등학교 시절에 한국단편전집과 중학교때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단다. 지금도 화장실과 부엌에 책 10여권이 놓여 있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한다. 또 방학때마다 제자들과 함께 책20권 읽기 운동을 벌일 만큼 독서 예찬론자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삼성 성공적 도약 李회장 리더십 덕”

    “삼성 성공적 도약 李회장 리더십 덕”

    삼성그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하는 대표적 한국 기업이며, 삼성의 도약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주장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9일 삼성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주간지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1일자)는 ‘글로벌 재벌 삼성의 강점’이라는 칼럼에서 삼성을 분석했다. 교토가쿠엔(京都學園)대학 경영학부 하세가와 다나시 교수가 기고한 이 칼럼은 “삼성은 이 회장의 리더십에 의해 1997년 외환위기 이전부터 주주중시 경영, 회계 투명성 제고, 능력주의 인사제도, 연봉제 도입 등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소개했다. 칼럼은 또 “삼성은 ‘IT 버블’이 붕괴된 2000년 이후부터 시가총액에서 일본의 소니를 추월하는 등 일본 전자업체들의 부진 속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그 비결로 이 회장이 주도한 신경영과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관제탑 역할, 강도 높은 구조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효율화, 체계적 교육제도 등을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사상의학/오풍연 논설위원

    사상의학이 제법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도 많고 관련 서적 역시 적지 않다. 최근 지인들과 함께 사상의학의 대가인 N(89) 박사를 만난 적이 있다. 허리는 꼿꼿했고 혈색도 맑았다. 대략 스무살은 젊어 보였다. 그래서 비결이 궁금했다.“담배·술·커피를 삼가고 화학조미료가 든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등산을 권유했다. 심장과 폐의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가 사상의학의 효시다. 원전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은 체질, 성격, 질병의 치료법 등을 독창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응용한 N박사의 현대적 체질 감별법이 재미있다. 나폴레옹과 오다 노부나가는 태양인이다. 폐는 실하고 간이 허하며 독선적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소음인으로 신중하고 치밀한 반면 우유부단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소양인으로 화를 잘 낸다. 낙천적인 다나카 총리는 태음인이란다. 필자도 태음인 감정을 받았다. 쇠고기, 고구마, 은행, 미역, 고등어 등이 좋다고 했다. 닭고기와 달걀은 피하란다. 앞으론 음식을 가려볼 참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커리어 우먼] 유미연 LG전자 디자인 책임연구원

    [커리어 우먼] 유미연 LG전자 디자인 책임연구원

    연애하듯이 일하는 여성이 있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강약을 조절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애인의 마음이 변할세라 업계의 최첨단 유행을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기업들이 앞다퉈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부담도 커졌지만 일할 맛이 난다는 사람. 초콜릿폰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데 기여한 유미연(38)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부장급). 유 책임연구원은 LG전자 휴대전화의 색상·소재·향기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요즘 한창 뜨는 오감(五感)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 고유의 색상 창출 지난해 초 휴대전화 부문으로 오기 전까지 5년 동안 LG전자에서 출시되는 가전제품의 색상과 소재 디자인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았었다. “LG전자 고유의 색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 임무다. 블랙 레이블(Black Lable) 시리즈는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덕성여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녀는 LG전자에서 일하기 전 현대자동차에서 외관 디자인을 했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취향이 고급스러워 일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검정색이라고 똑같은 게 아니다. 고광택을 연출하면서 깊이감을 낼 수 있는 공법을 찾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며 대박폰인 초콜릿폰에 얽힌 후일담을 이어갔다.“초콜릿폰은 한마디로 리스크가 큰 제품이었다.”고 했다.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그러다 보니 기능을 최대한 단순화했다. 젊은 세대에게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신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면서 다양한 기능을 포기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도박’이었다. 후발주자로서 과감한 시도가 불가피했다. 결과적으로 도박은 대박이 됐다. LG전자는 초콜릿폰 블랙과 화이트에 이어 핑크 제품을 내놓았다. 핑크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한정 상품이다. 지난 2월 출시한, 은은한 라벤더향이 흘러나오는 화이트 초콜릿폰도 그녀의 아이디어다. 곧 화려한 색상의 덮개가 있는 휴대전화와 표면에 오돌토돌하게 글씨를 새긴 디자인도 내놓을 예정이다. ●“오감만족 트랜드 상당기간 지속될 것” 유 책임연구원은 “휴대전화업계는 색상전쟁에서 소재전쟁으로 접어들었다.”면서 “관건은 어느 회사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느냐.”라고 했다. 그녀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트렌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제품의 색상과 소재에 대한 단초를 유행에서 찾는다. 향기 나는 휴대전화 역시 아로마테라피 등 날로 높아지는 웰빙에 대한 관심에서 착안했다. 트렌드를 예측하는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는 보고서도 빠뜨리지 않고 읽는다. 해외 전시회도 자주 찾고 트렌디한 문구와 유행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포츠신문도 빼놓지 않는다. ●가전제품 색상 분야 최고 전문가 유 책임연구원은 2002년 한국색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수상작은 붉은 색상의 휘센 에어컨. 에어컨은 그때까지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은색이나 푸른색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그녀가 ‘레드’로 파격을 줬다.“지루하다는 인상을 주는 실내 분위기에 변신을 줄 수 있는 색상이 들어간 가전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부 입장에서 접근해 얻은 성과였다. 결혼해 남매를 둔 유 책임연구원은 직장과 결혼생활 10년 동안 터득한 지혜가 있다. 첫째, 성실이라는 덕목의 재발견이다.“어릴 때는 성실하다는 말이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요. 후배들에게도 결국 성실의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더라고요.” 둘째,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현대차에 있을 때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자동차 마니아인 동료에게 열등감 아닌 열등감을 가졌었다. 그러면서도 남녀 차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관심과 신체적 차이에서 오는 남녀차는 인정하는 대신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을 선택할 때 최고의 성취감을 느끼는 그녀는 “제2의 ‘대박폰’을 만들어야죠.”라며 활짝 웃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유미연 책임연구원은 ▲1992년 덕성여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1992∼1996년 현대자동차 디자인실 근무 ▲1997∼LG전자 디자인연구소 재직 중 ▲2003년 제2회 한국색채대상 수상
  • [명문대 교육혁명] (12)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명문대 교육혁명] (12)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취리히·다보스(스위스) 함혜리특파원|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이 대학의 수학과를 다녔고, 교수(물리학과)의 경력을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공계 분야에서 이 대학은 교수들은 물론 박사과정 학생들, 그리고 박사후 과정(Post Doc) 연구원들에게 ‘꿈의 대학’으로 불린다. 학교 규모로는 다른 영·미권의 명문대학보다 작지만 유럽의 대학 가운데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이상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취리히 연방공대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 대륙의 대학으로는 최정상급이다.1855년에 설립됐다. 롤프 프로발라 홍보담당 국장은 “이공계 분야의 명문대로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최첨단의 연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ETH 취리히는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교수 초임 연봉 1억 5000만원… 하버드대와 엇비슷 교수들의 초임 연봉은 약 15만 5000달러(약 1억 5000만원). 미국 공립대학 정교수의 연봉(11만달러)보다 50%쯤 많다.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명문 사립대 교수들의 연봉(14만∼15만달러)에도 뒤지지 않는 좋은 조건이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우 정교수가 받는 평균 연봉이 미국 공립대학은 7만∼10만달러 수준이지만 이 대학의 교수들은 20만∼50만달러를 받는다. 박사과정 학생의 연봉은 2만 8000∼4만 8000달러(약 2800만∼4800만원) 정도다. 최태열(나노 유체역학연구소 선임연구원)박사는 “높은 보수를 제공한다고 해서 우수한 인적자원이 무조건 몰려드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훌륭한 유인책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미국의 버클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연구소의 책임자인 교수에게 연구원 인사권과 예산권을 주고, 연구소 운영비가 충분하게 지원되기 때문에 연구성과나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을 받지 않는 점이 미국대학과 비교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에서 연구는 각 학과(15개) 밑에 독립적으로 조직된 연구소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보통 정교수들이 연구소장이 된다. 각 교수마다 3∼5명의 선임연구원 및 박사후 과정 연구원을 두고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기계공학과의 경우 13개 연구소가 있고 그 아래에 세분된 연구실들이 모두 39개가 운영된다. 박사과정 학생들은 분야별로 나눠진 실험실에서 연구하며, 학부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다. 교수들은 연구소의 연구원과 박사과정 학생들을 선발하고, 학교에서 지급되는 기본 연구비(연구원의 급여 포함)를 각 실험실에 배분한다. 교수들은 연구소라는 기업체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지만 높은 실적을 내야 하는 부담은 없다. 다른 대학의 교수들처럼 매년 의무적으로 논문을 제출하거나, 기업체로부터 좋은 연구 프로젝트를 따 와야 하는 부담이 없다. 강의에서도 자유롭다. 수년간 진행한 연구가 실패로 끝나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ETH 취리히는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리스크 캐피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데르스 하그스트렘 학술 마케팅 국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한 연구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얻는 것은 많고 그런 지식이 쌓여 첨단기술도 나오는 법”이라며 “교수들이 다른 스트레스나 부담을 받지 않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능력 뛰어난 교수 ‘삼고초려´ 초빙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교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선 수년간의 노력과 엄청난 비용도 마다하지 않는다. 단백질체학의 최신 연구분야인 시스템 바이올로지에서 최고 권위자인 루디 에버솔드 교수를 미국의 시애틀에서 취리히로 ‘모셔오기’ 위해 3년간 공을 들였다.2003년 계약을 공식발표한 데 이어 스위스에서 같이 연구할 연구원들을 미리 시애틀로 보내 에버솔드 교수와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그런 다음 2005년 1월 연구소를 취리히로 옮겼다. 에버솔드 교수와 그의 시애틀 연구팀을 패키지로 스카우트,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든 비용은 1억 8000만달러(약 1800억원). 시스템 바이올로지 연구소의 이후근 박사도 에버솔드 교수와 함께 시애틀에서 취리히로 건너왔다. 이 박사는 “미국에서는 교수들간 경쟁도 치열하고, 연구비를 따려고 제안서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만 ETH 취리히에서는 이런 부담이 전혀 없어 연구에만 열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뿐 아니라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각 연구소에는 기계 및 전자분야의 작업을 도맡아 주는 기술자들이 있다. 학생들이 필요한 도면이나 원하는 실험장치를 설명하면 이른 시일 내에 기술자들이 만들어준다. 불필요한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수학기간도 짧아지는 효과가 있다. 독일에서는 석사 취득후 박사학위를 받는 데 7년 정도 걸리지만 ETH 취리히에서는 석사 취득 후 3∼4년이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취리히시 북서부에 조성 중인 제2캠퍼스 사이언스 시티는 쾌적한 환경, 실험기자재나 설비 등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물리학 연구동의 지하에는 최첨단 시설의 청정룸까지 갖춰져 있어 연구원이나 학생들이 반도체, 초고속 마이크로칩, 나노 공학 등 하이테크 분야의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36만㎡(약 11만평)의 방대한 규모에 조성되는 사이언스 시티는 1957년 첫삽을 뜬 이래 아직까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사·석사·MBA과정 절반이 외국인 이같은 연구환경 덕분에 ETH 취리히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우수한 인재들로 가득하다. 전체 358명의 교수들 중 외국인은 206명(58%)이나 된다. 외국인학생은 학부의 경우 12%에 그치지만 박사과정과 석사,MBA과정에서는 절반이 외국인이다. 석사 이상의 과목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ETH 취리히의 신경과학 연구소와 취리히 대학의 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마틴 슈밥 교수는 “기초 과학은 단기간에 승부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구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은 ETH 취리히의 학구적 전통은 그동안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저력이 됐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한국인 유학생이 말하는 ‘연구환경’ |취리히 함혜리특파원|취리히 연방공대에는 현재 유학생 10명과 6명의 박사후 연구원 등 한국인 16명이 있다. 이들은 취리히 연방공대의 강점으로 인적자원의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와 최상의 연구환경을 꼽는다. 지난해 9월부터 화학과 유기합성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전옥염씨와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는 권오필(물리학과·비선형 광학실험실)박사, 최태열(기계공학과·나노 유체역학연구소)박사로부터 연구분위기를 들어봤다. ▶취리히 연방공대의 연구환경을 한국과 비교한다면. -(전)포항공대에서 석사를 하고 이곳으로 왔다. 모든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갖춰진 설비도 놀라웠지만 부수적인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전문기술자를 배치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배려하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권)물리학 연구실이 있는 사이언스 시티의 연구동(棟)은 최첨단 연구설비가 모두 갖춰져 있다. 이곳에 있는 각 동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로 꼽힌다. ▶연구인력에 대한 대우는. -(전)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박사과정에 지원하려고 면접하러 올 때에도 모든 비용을 학교측이 부담했다. 박사과정 1년차인 나의 경우 정상 급여의 60%를 받아 한달에 2500스위스프랑(200만원 정도)을 받는다. 매년 10%씩 인상되고 1년에 25일의 유급휴가도 있다. -(최)무엇보다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고, 투자할 줄 아는 곳이다. 학생이든, 연구원이든 생활하기에 충분한 보수를 제공해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한다. 졸업 후 새 직장을 찾는 학생들이나 직장을 옮기고 싶어 하는 연구원에게도 3개월 동안 월급이 나온다. ▶수업 방식은. -(권)학부학생들의 경우 입학은 자유롭지만 매우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진급한다. 재시험은 한 차례만 기회가 있어 1,2학년 학생들은 공부를 무척 열심히 한다.2학년이 끝날 때 남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입학생의 3분의2 정도다. 물리학과의 경우는 절반 정도다.7학기(3학년 후반기) 이후 심화과정에 들어가 각자 특정한 연구실을 선택해 과제를 한다. 교수들은 이에 맞춰 특성화된 과목을 개설한다. 실험과 연구는 조교(박사 후 과정 연구원)의 도움을 받는다. 연구원 1명당 3∼4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연구 분위기는. -(최)한국에서는 학과간 벽이 높아서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학과의 연구실에서도 자유롭게 실험을 할 수 있어 융합 과학의 추세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 -(전)한국에서 석사를 할 때에는 잠자는 몇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침에 출근해 저녁 6시면 퇴근하는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국의 ‘월화수목금금금’식 연구를 통해 얻는 것도 많지만 집중력이나 능률은 이곳이 훨씬 높다. -(권)이른 시간에 연구성과를 내고, 많은 논문을 써서 발표하는 것을 중시하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하나를 하더라도 좋은 내용을 찾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기초에 충실하고, 이를 재정적으로 충분히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물적·심적 ‘여유’가 취리히 연방공대의 힘이다. lotus@seoul.co.kr ■ “외국 유명대학과 협력 강화 미래사회 기술자·리더 양성” |다보스(스위스) 함혜리특파원|매년 재계와 정계의 세계적인 거물들이 모이는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최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 생물학과의 6회 심포지엄이 열렸다. 2년에 한 차례씩 열리는 이 심포지엄은 생물학과 3,4학년 학생들과 교수, 연구원 등이 참석해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 참가자는 680명. 지난해 10월 취임한 에른스트 하펜 총장도 생물학과 교수 자격으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하펜 총장은 인터뷰에서 “명문대학으로 남으려면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외국의 유명대학과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해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목표는. -10∼15년 후 미래 사회는 지금의 사회와 많이 다를 것이다. 훨씬 진보된 지식기반 사회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엔지니어와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독일의 디 차이트 조사결과 수학, 생물, 화학, 물리 등 과학 분야에서 ETHZ가 (유럽에서)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유럽내에서 이공계 분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우리가 가장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명문대의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우수한 인적 자원은 명문대학의 기본 조건이다. 좋은 교수가 있는 곳에 좋은 학생이 있고, 좋은 학생이 있어야 좋은 교수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세계 톱수준의 교수진과 연구진,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지원, 인프라 면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인재를 원한다. 그들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인적자원의 국제화 비율이 다른 어느 대학보다 높은데. -스위스는 인구 700만명의 작은 나라다. 우수한 외국인들의 도움이 없이는 프랑스나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연구 프로젝트의 국제 교류를 중시하는 이유는. -과학, 교육, 문화, 시장경제 등 모든 것이 글로벌화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교육에서 국제적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연구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일찌감치 다른 문화를 접촉하며 국제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이는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경험이다. ▶앞으로 ETHZ의 변화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나. -기술만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사회도 진보한다. 이런 미래 사회에 맞춰 교육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것이 기본 목표다.15년 뒤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2020 프로젝트’가 마련돼 있다. 재정 분야에서 현재 85%나 되는 국가의 지원 비율을 낮추고 지식과 기술의 전환 작업이 쌍방향으로 활발히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연구소 창업도 보다 활발히 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제2의 MIT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대학인 동시에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대학이 되는 것을 원한다.ETHZ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세계적 그림책 작가 버닝햄 한국서 40주년 특별전

    세계적 그림책 작가 버닝햄 한국서 40주년 특별전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69)이 자신의 40년 이력을 정리하는 기념전시회를 앞두고 내한,5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7일부터 9월3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릴 ‘나의 그림책 이야기’는 작가적 영감을 얻은 유년시절 에피소드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작품세계 전반을 펼쳐보이는 회고전. 전시회에 맞춰 지난 이력을 사진과 그림, 작품 뒷이야기, 짧은 회고담 등으로 요약한 책 ‘존 버닝행-나의 그림책 이야기’(엄혜숙 옮김, 비룡소 펴냄)도 함께 출간했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부인 헬렌 옥슨버리와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한 버닝햄은 “40년 동안 해온 일인데다 새로 그림을 안 그려도 되니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무척 힘든 작업이었다.”며 새 자서전 이야기를 꺼냈다.“그림작가이지만 글과 그림의 중요성은 똑같다고 늘 생각해왔다.”는 그는 “다섯살에 정신연령이 멈춰버린 덕분에 오랫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를 잊고 꾸준히 창작물을 내놓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생활 속의 다양한 관계들에서 소재를 착상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대표작 ‘우리 할아버지’는 자신의 막내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최근작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는 열달 동안 꼬마아이를 관찰해 얻은 결과물이었다고 귀띔했다. “컴퓨터, 비디오 게임과 동화책이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하고 “내 그림책은 만국공통어이지만, 한국 아이들의 감수성에 아주 잘 맞을 새 책도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처녀작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에서부터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까지 국내에 번역·소개된 작품은 무려 34권. 작가는 7일(성곡미술관),8일(교보문고) 오후 2시부터 팬사인회를 갖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