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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 복근 농사 “학원에서 윗몸일으키기 근육 키워”

    크리스탈 복근 농사 “학원에서 윗몸일으키기 근육 키워”

    크리스탈이 어릴 때 복근 농사를 지었다고 고백했다.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은 26일 SBS ‘강심장’에 출연해 오늘날의 복근이 있기까지 어린 시절 근육량 키우는 농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과거 티셔츠를 살짝 들어 올리는 안무로 복근이 드러나 화제가 됐던 크리스탈은 “당시 뱃살 굴욕이 검색어로 나올까봐 걱정했다”며 “특별히 운동을 안했는데, 기사를 보니 내 배에 복근이 있더라”고 밝혀 부러움을 샀다. 크리스탈은 복근 비결에 대해 “어릴 때 재즈 댄스 학원에 다니면서 윗몸 일으키기를 많이 해 체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았다”고 털어놔 복근 농사가 주효했음을 밝혔다. 이어 이특이 크리스탈 복근사진을 공개하며 “여자의 이상적인 복근이 11잔데 정확히 11자다”고 칭찬하자 크리스탈은 “사실 저 행사 하기 전에 빵을 먹어 걱정했다. 뱃살이 튀어나올 것 같았는데 다행히 뉴스 사진엔 안나왔다”고 덧붙여 질투를 촉발, 망언으로 치부됐다. 크리스탈 복근 농사 고백에 네티즌들은 “복근 농사, 씨 뿌리기 참 잘했어요”, “미모도 복근도 우월한 유전자” , “귀요미 크리스탈 망언도 깜찍 “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강심장’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앞은 볼 수 없지만 내겐 잘 들리는 귀가 있죠”

    “앞은 볼 수 없지만 내겐 잘 들리는 귀가 있죠”

    “장애인이 아닌,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앵커로 보였으면 합니다. 시청자들께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앵커가 되겠습니다.” 523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한국 방송 사상 최초의 지상파 장애인 뉴스 앵커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1급 시각 장애인인 이창훈(25)씨. KBS가 선발한 첫 장애인 앵커다. 25일 서울 여의도동 KBS 뉴스 스튜디오에서 위촉장을 받은 그는 위촉식 뒤 기자들과 만나 “좋은 정보를 더 많은 분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야구 중계 따라 하며 방송 꿈 키워 이씨는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는 데 재능을 보였다. 특히 야구 중계 따라 하기를 좋아했다. 이씨는 “캐스터의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듣고 따라 할 때마다 방송이 주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방송에 대한 동경이 시작됐죠.”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신학대와 숭실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이씨는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방송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2007년부터는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 진행자로 활동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런 그에게 KBS 장애인 앵커 공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것이었다. “제게도 기회가 올까 고민됐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한번 해 보자, 그런 마음이었죠. 앞을 볼 수 없지만, 제겐 잘 들리는 귀가 있으니까요(웃음).” 이씨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한 뒤 화려한 방송 출연 경력의 후보자 9명과 경합해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됐다. 합격 비결에 대해 그는 “방송 출연 경력이나 목소리는 다른 분들이 더 좋았지만 방송에 덜 노출됐다는 신선함이 (저의) 강점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며 몸을 낮췄다. 이어 “제가 앵커에 도전하겠다고 한 뒤부터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며 응원해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동석한 어머니 이상녀(57)씨는 “항상 밝은 모습의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살아있는 뉴스 전달하고 싶어요” 이씨의 롤모델은 KBS 1TV 메인뉴스(‘뉴스 9’) 진행자인 민경욱 앵커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밤 9시 뉴스를 많이 들었는데 민경욱 앵커의 목소리가 굉장히 생동감 있었어요. 저도 그분처럼 살아있는 뉴스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씨는 앞으로 3개월간 실무 교육을 받은 뒤 프리랜서 앵커로 활동하게 된다. KBS 측은 뉴스 안목, 발음, 표준어 구사 능력, 도전정신, 발전 가능성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이씨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금자리는 내 신념… 10년간 150만가구 공급 불변”

    “보금자리는 내 신념… 10년간 150만가구 공급 불변”

    “국민들이 공직자의 비리에 대해 더이상 눈감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2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박건승 서울신문 산업부장(부국장급)과 가진 대담에서 공무원들의 비위 행위가 적발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권 장관은 지난 6월 1일 취임하자마자 공교롭게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차관 시절 직원들에게 낮술 금지령을 내릴 만큼 윤리강령을 유난히 강조했던 그였다. 그는 직면한 부처 내 윤리 문제에 대해 아예 수술칼을 대기로 했다. 대담 박건승 산업부장 권 장관은 “제주 연찬회 사건 이후 전 직원이 어느 때보다 마음가짐을 다잡으려 노력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조직문화를 완전히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지는 곧바로 현장에 투영됐다. 지금도 감찰팀을 중심으로 15명가량의 직원이 연중무휴 암행 감사를 벌이고 있다. 권 장관은 사실 주택 전문가다. 현 정부에서 ‘보금자리주택’을 입안한 뒤 줄곧 깊숙이 관여해 왔다. 대학에서 토목학을 전공한 그는 면장인 아버지의 권유로 공직에 발을 들여놨다. 평택의 한 세무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토부 장관까지 오른 비결은 누구보다 강한 신념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도 권 장관에겐 일종의 신념인 셈이다. 그는 “올해 잠시 보금자리 공급 목표를 21만 가구로 높게 잡았다가 15만 가구로 6만 가구를 다시 낮췄을 뿐”이라며 “연간 15만 가구씩 10년간 15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목표 치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사이에 중소형 공공 분양주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보금자리와 비슷한 유형의 공급 형태는 다음 정권에서도 유지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면장 아버지 권유로 공직에 →지방 부동산 시장은 실제 살아났나. -건설 경기는 주택이 중요하다. 지방 주택 경기는 2005년부터 조금씩 살아났다. 공급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살아나고 있다. 수도권의 건축허가 물량도 지난해보다 (올해) 조금 나아졌다. 수도권이 36%, 전체 50%가량 늘었다. (시장이 되살아난다는) 사인이 조금 있다. 전·월세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선 공급이 안정돼야 한다. 정부가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은 중·저소득층이다. 이런 분들을 위해 다가구·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의 규제를 많이 완화하고 있다. →주택 경기는 어떻게 보나. -과거처럼 급등해 아우성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택이 상당히 보급돼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우리도) 일본처럼 갈 것이라고 하는데 조금 생각이 다르다. 우리는 인구가 2018년 안팎까지 늘고, 가구 수도 2030년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주택 경기는 가구와 소득이 영향을 주는데 소득은 앞으로 증가하지 않겠나. 가구수도 (당분간) 그럴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주택 소비 수준인 1인당 주거면적은 아직 일본의 75%에 불과하다. 유럽보다도 적고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일본에선 1년에 분당신도시만 한 규모의 폐가가 발생하는데. -도쿄와 파리는 인구 1000명당 500가구가 넘는다. 서울은 아직 350가구 수준이다. 아직 인구 감소 측면에서 우리가 일본을 따라간다는 것은 과장된 우려다. 2018년부터 인구가 줄어든다는 예상 시점도 이미 2020년까지 연장됐다고 한다. ●“집값 급등 아우성치는 일 없을 것”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어떻게 전망하나.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국회 계류 중인 법률이 통과돼야 한다. 다음 달에도 야당을 설득할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는 이미 기획재정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는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주택이 부족할 때나 의미 있는 것이다. 공공 공급에 한계가 있으니 돈 있는 다주택자들을 끌어들여 임대소득자로 만들자는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지 않으면. -실제 아파트 공사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행정적으로는 비용이 발생했으나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은 것들이다. 예컨대 기부 형식으로 도로를 냈으나 인정을 안 해 준다. 현재 구청별로 분양가 상한 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협조를 구해 이 같은 경우 비용 산정을 해 주도록 하면 분양가 상한제에 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양도세 중과는 집값 폭등때 필요” →최저가 낙찰제는. -앞으로 재정부와 협의하려 한다. 최저가 낙찰제가 세계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다. 우리나라 지방재정법에도 ‘최고가치’라는 개념이 이미 도입돼 있고 이런 추세로 가고 있다. 재정부도 국회의 권고에 따라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손 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은. -임시 물막이인 가물막이가 무너진 것을 놓고 공사 중 물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이는 언제라도 쓸려 내려가도록 설계된 것이다. 전체 수천㎞의 공사 구간 중 거론됐던 곳은 불과 몇 백m에 불과하다. →예측대로 된 건가. -그렇다. 지난달까지 준설과 보 공사를 거의 마무리했다면 홍수 소통 단면이 훨씬 커져 대응 능력도 늘었을 것이다. 지류 피해도 훨씬 줄어들게 된다. 공사하는 부분에서 (약간의) 피해는 있을 수 있다. 하천부지도 마찬가지다. (예측대로) 대응이 잘 안 된 곳은 1~2개 정도다. →정부의 지류·지천살리기(포스트 4대강)는 천문학적 비용이 지적받으면서 보류됐는데. -과거에도 지류는 연간 1조원 내외를 투자했고, 국토부는 지금도 4대강 사업과 별개로 매년 이같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본부는 어떻게 되나. 별도의 유지·관리 조직은.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보다) 하천·수자원 쪽은 기존 조직을 보완해 역할을 분담시킬 것이다. 기술적 전문성이 필요한 보의 가동은 상류 댐과 연관시켜 수자원공사에 맡기고, 준설·제방 등 홍수통제는 우리가 직접 맡는다. 수질은 환경부가 맡고, 하천 주변과 운동시설, 산책로 관리 등은 지방자치단체에 일임할 것이다.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권도엽 장관은 ▲1953년 8월 20일 경북 의성 출생 ▲행정고시 21회 ▲건설교통부 총무과장, 도시건축심의관, 주택국장, 국토정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차관보 ▲한국도로공사 사장 ▲국토해양부 제1차관 ▲김앤장 고문
  • 시골 초등학교의 특별한 창의력 교육

    시골 초등학교의 특별한 창의력 교육

    우리 아이가 최고의 학교, 행복한 교실에서 배움을 얻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27일 오전 11시 KBS 1TV ‘행복한 교실’에서는 전북 정읍에 있는 칠보초등학교를 찾아간다. 칠보초등학교에는 창의력을 키우는 특별한 교육법이 있다. 학원도 없고, 전교생이 80명도 안 되는 시골 학교지만 이 특별한 교육법을 통해 ‘2011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하루 평균 7시간 50분, 1주일에 평균 50시간을 공부에 쓴다고 한다.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학원 등 사교육에 보내면서 배움에 대한 호기심, 창의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칠보초등학교의 쾌거는 주목할 만하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 밑바탕에는 방과 후에 진행되는 칠보초등학교만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었다. 먼저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재능기부’ 프로그램. 각 분야의 전문가를 학교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이 프로그램은 소설가 신경숙씨부터 함평 나비축제를 기획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칠보초등학교의 강단을 거쳐 갔다. 숲을 탐구하며 창의력을 기르는 ‘숲 탐구 활동’도 자랑할 만하다. 학교에 숲을 조성해 직접 숲에 사는 생물들을 탐구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탐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원어민 영어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미래에 글로벌한 인재가 되려면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송태신 교장은 ‘원어민 영어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한 생각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주먹밥 레시피’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함께 모여 직접 주먹밥을 만들고, 만든 주먹밥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진정한 나눔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소녀시대 “글로벌 음악 지향이 해외 인기 비결”

    소녀시대 “글로벌 음악 지향이 해외 인기 비결”

    “예전에는 콘서트 도중 서로 봐도 긴장한 모습이 많고 어설펐는데 지금은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호호호.” 소녀시대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콘서트 ‘2011 걸스 제네레이션 투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여유로운 소감을 밝혔다. ●30여곡 열창… 환상적 무대 선보여 이번 국내 콘서트는 2009년 12월 첫 단독 콘서트 이후 두 번째. ‘소원을 말해봐’, ‘지’, ‘런 데빌 런’ 등 기존의 히트곡과 ‘미스터 택시’,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 등 더블 플래티넘(일본레코드협회 인정 판매 누계 50만장 이상)과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에 빛나는 일본 첫 정규앨범 수록곡 등 총 30여곡을 불렀다. 소녀시대가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로 “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한 음악을 지향하기 때문에 외국 팬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유럽에서 한류가 있다는 말만 듣다 파리에서 플래시몹(촛불시위, 시체놀이 등 네티즌들의 단체놀이) 광경을 보니까 감동적이더라. 역시 공통 언어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속이 비치는 하얀색 레이스의 시스루룩에 흰 부츠, 배꼽 노출 패션 등을 선보인 소녀시대는 성숙한 비결을 묻는 말에 “멤버 모두 2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티파니는 “고등학생 때 데뷔해 벌써 23살”이라면서 “요새는 가끔 데뷔 당시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 발매한 일본 첫 정규앨범이 지금까지도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 오래 인기를 누리는 이유에 대해 막내 서현(20)은 “기대를 못 했는데 참 감사하고 신기하다.”면서 “큰 이유 중 하나는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팬들과 소통한 아레나 투어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5월 오사카를 시작으로 히로시마·나고야 등을 거치는 총 14회의 아레나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K팝에 반한 미국팬 100여명 찾아 이번 공연에서는 램프와 보트 등 화려한 무대 장치와 대형 스크린, 와이어 등을 활용한 환상적인 무대가 이어지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또 K팝에 반한 미국팬 100여명이 미국 내 소녀시대 팬 사이트 ‘소시파이드’(soshified.com)에서 만나 의기투합, 자비로 콘서트장을 찾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미지 연금술사’ 스핀닥터 그들은

    1996년 재선에 도전했던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여론조사 컨설턴트 마크 펜은 ‘사커맘’(soccer mom)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자녀 교육에 헌신적인 중산층 여성들을 공략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클린턴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와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잇따라 공약으로 발표했다. 투표에 관심이 없던 여심이 움직였고 클린턴은 ‘전쟁 영웅’ 밥 돌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클린턴은 섹스 스캔들로 탄핵 재판에까지 몰렸지만 60%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클린턴의 핵심 선거참모였던 딕 모리스가 제시했던 ‘스몰 딜’(small deal) 전략이 비결이었다. 거대한 국정담론보다는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끊임없이 제시하면서 성향을 아우르며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크 펜, 딕 모리스 등과 같이 정치 지도자의 측근에서 여론을 수렴해 정책으로 구체화시키거나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정치 전문가들을 두고 ‘스핀닥터’(spin doctor)라고 한다. 클린턴은 조지 스테파노폴로스·토머스 매커리 대변인, 선거 컨설턴트인 제임스 카벨 등 최고의 스핀닥터를 거느린 인물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피터 만델슨 현 기업부장관과 토니 블레어의 ‘부총리’로도 불렸던 앨리스테어 캠벨 전 총리실 공보수석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제3의 길’을 노동당의 새 진로로 채택해 1997년 노동당 집권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집권 후에도 정권의 홍보 전략을 책임졌다. 그러나 스핀닥터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역할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캠벨 전 공보수석은 2003년 영국 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위협을 과장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물러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스타의 비밀=안방극장의 민비(閔妃) 김영애 양

    스타의 비밀=안방극장의 민비(閔妃) 김영애 양

    남달리 작고 오목조목한 얼굴, TV 드라머(드라마)『민비』의 히로인 김영애양(23). 얼마 전엔 영화『검개구리 만세』에서 주연하여 배우 겸 탤런트 스타로서의 인기도를 높이고 있다. 그녀와의 61문 61답. 1) 신장은-160cm. 2) 몸무게 및 사이즈 47kg에 34-23-35. 3) 출생지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4) 성격-차분하면서도 내성적. 5)출연 작품-오직『민비』뿐입니다. 6) 어려서 민비에 대한 이미지는-고약한 여자. 7) 민비를 맡고 나서 그녀에 대한 느낌-본래가 악인이 없듯 그녀도 원천적인 악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녀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요. 8) 자신의 성격과 용모로 보아 민비역에 무리는 아닌지-성격은 별로 걸맞지 않지만 차가운 용모가 민비를 그리는데 조금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9) 몸이 좀 약해 보이는데-얼굴이 작아 그렇게 약해 보일뿐 오히려 건강한 편이니 안심하세요. 10) 자신의 매력 포인트-코, 남들도 조각가가 빚어 놓은 듯 귀엽다고 칭찬해요. 11) 남자에 대한 호기심은 언제부터-여고 2년이던 19살때. 12) 그 대상은-영어선생이었어요. 13) 호기심을 갖게 하는 남자의 타이프는-나를 전혀 관심 밖에 두는 듯 거들떠 보지도 않는 남자. 14) 보이 프렌드는-약간명. 15) 처음 데이트는 몇살때 누구와-19살때 이름은 노 코멘트. 27살 난 미남 청년이었지요. 16) 그 후에도 만났는지-꼭 두번. 17) 데이트 코스는-두번 다 해운대. 18) 요즘 특별히 사귀고 있는 남자는- 전혀 없읍(습)니다. 19) 출신 학교는-부산여상(68년도 졸업) 20) 제일 좋아했던 과목은-국어·역사 21) 싫어했던 과목은-수학 22) 즐겨 읽는 책은-「앙드레·지드」의『좁은 문』23) 처음 본 영화는-「헤일리·밀즈」가 1인2역으로 나온『헤어질 때와 만났을 때』. 24) 감명 깊었던 영화는-「오드리·헵번」「그레고리·펙」의『로미의 휴일』. 25) 가장 좋아하는 스타는-「카트리느·드뇌브」26) 존경하는 인물은-고(故)「존· F·케네디」. 27) 좋아하는 가수는-「톱·존즈」. 28) 실연 당해 본 일 있는지-있다. 29) 몇 살때 상대는 누구였는지- 21살때 첫 사랑이었어요. 상대 이름은 곤란. 30)유혹은 자주 있는 편인지-가끔. 31) 유혹의 손을 뻗치는 남자는 주로 어떤 층인지-색안경을 쓰고 보는 청년들. 32) 요즘 결혼을 종용하는 남자는 있는지-네···.(있다는 대답) 33) 무엇하는 사람인가-「노·코멘트」34) 그 남자와 결혼할 생각인가-결혼할 생각 없어요. 35) 잘 먹는 음식은-냉면. 36) 의상은 몇벌-60여벌 정도. 37) 그 중 가장 값비싼 것은-4만원짜리 여름 윈피스. 38) 즐겨입는 차림은-바지에 T샤쓰(셔츠) 차림. 39) 하루 화장 시간은-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고 TV 녹화있는 날만 30분씩. 40) 치한에게 쫓겨 봉변당한 일은-꼭 한번 얻어 맞기까지 했어요. 41) 어떻게 회피했는지-소리소리 지르고 줄행랑쳤지요 뭐···. 42) 결혼은 언제쯤- 한 3년 후쯤. 43)특별한 이유라도-특별한 이유는 없고 직아(아직의 오타) 가정을 원만히 꾸려나갈 자신이 없어요. 44) 배우자의 타이프는-같은 직업이 아닌 과묵한 성품의 남자. 45) 연령 차이는-5~10년쯤 웃(윗)사람. 46) 탤런트 생활은 언제까지-결혼 후라도 남자만 이해해 준다면 끝까지 해볼 생각이에요. 47) 연극을 해 본 경험은-『카라마조프의 형제들』『학마을 사람들』의 두편을 했어요. 48) 담배와 술 실력은- 담배는 전혀 못하고 술은 맥주 한컵 정도(5백cc) 49) 잊을 수 없는 일은-아버지에게 매 맞고 가출하던 일. 50) 어디 갔었는지-친구의 집. 51) 가출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그저 묘한 반항심 였을 뿐이지요. 52) 며칠이나 가출했는지-꼭 3일. 53) 요즘 속상하는 일은 결혼하자는 그 청년 때문에 약간 골치예요. 54) 월 수입은-약 7만원 정도. 55) 팬은 주로 어떤 층이고 팬레터는-학생과 나이 지긋한 분들. 56) 하루 받는 팬 레터는-평균 10여통. 57) 다음 출연 작품은-아직 미정. 58) 그 많은 대사를 외는 비결은-글을 외기보다는 상황 판단에 주력하면 돼요. 59) 바캉스 계획은- 설악산과 동해안 바닷가로 가볼까 해요. 60) 가족 관계는-3남1녀 중 장녀 61) 현주소-중구 산림동 162 (27-5191 교환 1061) <열(悅)>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르네상스 시대에 제작된 최고의 명작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500여년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도료나 아교 등으로 덧칠을 해 놓아 원래의 ‘모나리자 미소’를 잃은 지 오래다. 만약 무덤에서 다빈치가 일어나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장탄식을 하겠다. 좀 더 오래가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을 놓고 후회막급할 것이다. 여기서 잠깐, 고민하는 다빈치에게 우리 전통의 옻칠을 얘기해 주자. 1500년 전의 고구려 벽화나 700여년 전의 팔만대장경 글씨가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 조상의 옻칠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그저 산에 나는 옻을 사용했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이참에 제대로 보여 주고 싶다. 그만큼 옻칠은 나무의 결이나 그림을 고스란히 살려 주는 동시에 장구한 세월을 견디는 생명력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옻이란 무엇인가. 옻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옻오리탕’ ‘옻닭도리탕’ 정도는 들어 봤을 것이다. 또 ‘옻이 올랐다’는 얘기도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알기 위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옻칠 예술가 전용복(58)씨를 만나러 간다. 인터뷰에 앞서 유명한 일화를 떠올렸다. 지난해 7월이었다. 문화재청이 주최한 ‘전통공예의 산업화·세계화 심포지엄’에서 전씨는 직접 옻칠한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옻을 입힌 제기와 상, 장롱 등은 수없이 보았으나 손목시계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확 주목을 끌었다. 그가 지금까지 만든 손목시계는 8억원과 3억원짜리 1개씩, 그리고 5000만원짜리 30여개. 4년 전 세이코 시계 회사의 주문을 받아서 시계 금박에 옻칠을 해 영원 불멸의 작품을 만들었던 것. 또 있다. 1991년 11월 13일. 도쿄 시내의 국보급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1920년대 일본의 고급 문화를 담은 호텔, 연회장, 예식장으로 쓰인 복합 건물)이 오픈되는 날이다. 거기엔 이례적으로 태극기가 휘날렸다. 전씨가 3000여명에 달하는 일본 옻칠 장인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3년 만에 완벽하게 복원해 낸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60년 전 조선의 장인들이 나라 잃은 울분을 삭이며, 피와 땀을 흘렸던 과거의 한을 떠올리며 대역사를 재현해 내 일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미술관 엘리베이터나 사계절 산수화 등의 창작품에는 전씨의 이름 세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은 물론이었다. 서울 화양리 네거리에 위치한 ‘전용복 옻칠예 아카데미’. 자리에 앉으면서 “옻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거봐요, 기자라는 사람이 저러니 참으로….”라고 야단부터 맞았다. “옻은 만년의 신비를 갖고 있습니다.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지요. 첫째, 옻칠은 지구상에서 그 어떤 물질보다 오래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둘째, 옻칠은 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이므로 자연 친화적이며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생성합니다. 셋째, 옻칠은 아름다움을 가장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줍니다. 옻칠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움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지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런 수액을 제공하는 옻나무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문화부 중외문화교류중심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전용복 칠화전’을 가졌다. 이때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는 중국 땅에서 서양인들이 선망해 오던 칠공예를 아시아 문화 발신의 기점을 만든 전용복 선생에게 큰 기대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걸어간 거대한 발자국이 드디어 대륙 땅에 찍히는 순간 옻칠은 다채롭고 찬란한 아침 햇살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24년을 살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가 당당히 중국 문화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진 무대였으니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 문화부 관계자 뤼진은 “이번 전시는 만년의 빛이라는 테마로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전시를 얘기하는 전씨에게 요즘 무슨 일로 바쁜지 물었다. “서양 가구에 옻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크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지요. 다시 말하면 전통적인 옻칠을 갖고 우리의 생활공간에 어떻게 아름답게 접목할까 하는 것입니다. 4년 전부터 연구해온 것을 구체화하고 있지요. 한국의 전통 옻이 친환경적 소재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 전씨는 또 “옻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옻을 이용한 작품 개발 등 순수 예술도 있지만 이제는 일반 서민들도 옻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중화해야 한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화에도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얘기를 하나 꺼낸다. 다름 아닌 오는 11월 세계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방한할 때 세계 문화재 보존을 위한 전 세계 투어 전시회 협약을 맺기로 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일대와 미국 남미 등에서 옻예술 전시회를 갖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우리의 전통 옻예술이 서양 세계를 향해 떠나는 최초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가 일본에서 귀국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소식을 듣고 한 수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이들 중 몇몇이 선발돼 ‘옻칠예 아카데미’에서 작품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수제자로 할 만한 사람은 15명. 전씨는 현재 세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다. 첫 번째는 창작 전시 작품, 두 번째는 주거공간에 쓰이는 생활작품, 그 다음에는 후진 양성을 위한 일이다. 그는 얼마 전 부산 영산대 석좌교수로 초빙을 받았고 올가을 학기부터는 이화여대에서 특강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가구 회사인 바로크C&F와 협약을 맺어 서양 가구에 우리의 전통 옻을 입히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완성된 물건이 1만년 가는 것은 옻밖에 없습니다. 살균력이 좋고 전자파도 잘 흡수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산업 부문에도 적용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예술적 접목도 다양할 때가 됐지요. 젊은 작가와 젊은 디자이너, 그리고 우리 공예를 지켜온 사람과 결합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실험작품을 내놓았다. 앞서 얘기한 옻칠한 금속시계뿐만 아니라 비올라·첼로 등 악기에도 옻칠을 했던 것. 특히 피아노의 경우 음향판에 옻칠을 했더니 소리가 무척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완성된 물건에 옻은 어떻게 칠할까. 오묘한 색깔은 어떻게 빚어낼까. “옻나무 수액을 처음 채취했을 때에는 막걸리 색깔과 비슷합니다. 이에 열을 가하면 맥주병 색깔로 변하지요. 이런 정제 과정에서 돌가루를 적당히 섞어 가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옻을 음용하다 보니 옻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요즘에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할 형편입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신 많은 1년에 70t 정도 사용하고 있지요.” 그는 6·25전쟁이 끝날 무렵 부산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살림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길거리에서 과일과 국화빵 장사를 했다. 연탄 배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관심을 두었던 것은 동네 어귀마다 자리한 나전칠기 가구나 장롱을 만드는 곳이었다. 화가가 되는 꿈도 꾸었다. 소나무 판자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또 손재주가 좋아 목재소에서 헌 나무토막을 주워 와 토끼집이며 개집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을 견디며 청년이 돼 해병대에 입대했고 전역한 뒤 목재 회사에 입사했다. 1978년 당시 월급은 57만원. 솜씨가 워낙 좋아 회사로부터 특별 배려를 받았다. 열정과 패기까지 있어 젊은 나이에 기획실장과 디자인 회사 재정까지 맡았다. 잘나가던 그에게 어느 날 ‘전용복식 가구’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기 마석에 예린공예사를 차렸다.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는 공예품을 만들어 내려는 뜻에서 예린(藝鱗)이라고 했던 것. 이후 그의 작품은 서울에 있는 고급 가구상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향인 부산으로 옮기면서 가구공방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활로를 모색하던 중 도자기 위에 옻칠을 한 ‘와태칠 기법’을 생각해 냈다. 독학으로 1200년 전의 기술을 익히면서 옻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구와는 점점 멀어졌고 순수한 옻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로 탈바꿈했다. 1986년 한국현대공예미술전에 와태칠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거머쥐는 등 타고난 실력을 발휘했다. 얼마 후였다. 일본인 무역상이 오래된 ‘오젠’ 밥상 하나를 들고 와 수리를 부탁했다. 그 일본인은 도쿄예술대학에서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밥상 윗부분에는 고운 빛깔의 나전으로 두 마리의 학이 아름다운 자태로 입혀져 있었다. 전씨는 새것처럼 깔끔하게 수리를 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메구로가조엔 복원 작업에 참여했고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실렸으며 한때 귀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옻칠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혼의 정수(精髓)이자 영원불멸의 유산입니다. 일본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나는 조선의 옻칠장이’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 땅의 옻칠 문화를 되살리는 데 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전용복씨는…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1년 일본 메구로가조엔의 옻칠 작품을 3년에 걸쳐 복원해 내 세계적인 옻칠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23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가 1년 전 귀국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져 그의 진가를 새삼 입증했다. 그의 이력은 이렇다. 1980년 예린 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3년 일본 한국문화원 초대 전시회, 1986년 한국 현대미술전 대상 수상, 일본 이와테 현 미술공방전 특상(1988),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통령 표창장 수상(2000), 이와테 현 가와이무라 약사도칠예관 명예관장(2000), 대통령 표창 수상 기념 개인전(2001), 이와테 칠예미술관&동관대표 취임(2004), APEC기념작품전시회(2005), 세계 최고급 옻칠 시계 발표(2008), 온스타일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공동 기획 아트도네이션 작품 기증(2009) 등이다. 현재는 서울 화양리에서 제자들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생활공간에 어떻게 옻을 적용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 스타일리스트 서래지나씨가 말하는 ‘연아 스타일’

    “김연아 선수는 노출이 많거나 여성스러운 스타일보다는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옷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의상 연출을 돕는 스타일링업체 ‘아장드베티’의 서래지나(39) 실장은 ‘김연아 더반 의상’이 화제가 되고 모두 팔린 것은 김 선수가 어떤 옷을 입든 너그럽고 예쁘게 봐 주는 대한민국 국민과 김 선수의 스타일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서씨는 ‘김연아 패션’에 대해 일단 김 선수가 노출이 많은 의상을 좋아하지 않고 잘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색깔이나 장식이 많아서 러블리한 옷보다는 단색에 단정하고 똑 떨어지는 느낌의 의상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더반 의상은 “어른들 앞에서 튀지 않게 해 달라.”는 김 선수의 부탁에 맞춰 평소 선호하는 ‘블랙&화이트’ 색상의 옷을 주로 골랐다고 한다. 무채색이 신뢰감을 주고 카리스마를 풍기긴 하지만 자칫 나이 든 느낌이 들 수도 있어 포인트를 살리고자 했다. 제일모직의 정구호 전무가 직접 디자인한 검은색 망토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브로치를 달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김연아 선수의 의상이 잘 팔리는 것보다는 “잘 어울렸다.”라는 평이 더 좋다는 서씨는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히면 입는 사람이 소화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가 김 선수의 패션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때와 장소에 맞는 옷’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국내 브랜드의 옷을 주로 입은 것은 ‘국가대표’라는 자각과 스타일을 돕는 사람들의 의식이 함께 작용해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화 성공비결은 현지 전문가 육성”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화 성공비결은 현지 전문가 육성”

    “지점의 현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지 전문가 육성만이 살길입니다.” 박봉철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장은 2009년 초 부임한 뒤 조직의 체계적인 육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박 지점장은 “현지화의 궁극적인 답은 인력 육성에 있다고 본다.”면서 “그 인력을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수 있는 자체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 업무 중 가장 힘든 점은. -베트남에서는 토지는 국가 소유이고 건물은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지상권이 성립되지 않는다. 담보물에 대한 가치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담보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업체가 부실화됐을 때 담보물을 팔아야 회수하는데, 경매 종료까지 5~10년이 걸린다. 은행이 적극적으로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신용보증서가 활성화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베트남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책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업무 영역인 자금거래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초보적인 파생상품 거래나 선물환 등이다. 베트남 현지은행과도 자금 거래를 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로부터 받은 베트남 동화 여유자금으로 현지은행에 자금을 대여해 주는 형식인데 마진이 괜찮다. →현지 전문가 육성 계획은. -우리 지점에서는 현지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한다. 현지 채용 인력에 대한 교육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베트남 현지 인력을 한국 본점으로 파견, 교육시킨다. 지금은 단기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6개월까지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현지 직원들 가운데 5년차 이상 된 직원을 매니저(책임자)로 진급시킬 계획이다. 현지 인력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관리자로서 지점장까지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호찌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패션 한류 이젠 때가 됐죠!”

    “패션 한류 이젠 때가 됐죠!”

    “이제 우리나라 패션도 뜰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의 무대 의상이나 드라마에서의 패션 감각이 인정받지 못했다면 한류가 있었을까요?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은 빠르고 부지런합니다.” ‘김연아 블라우스’로 유명해진 박정예(작은 42) 디자이너는 K팝(POP) 붐의 숨은 주역 가운데 하나는 패션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의류 브랜드 ‘꼼빠니아’의 디자인실장이기도 한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더반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 선수가 입었던 흰 블라우스를 디자인했다. ‘완판녀’라는 김 선수의 별명답게 풍성한 소매와 큼지막한 리본이 포인트였던 이 블라우스는 모두 팔린(완판) 상태다. “심사위원들에게 성숙한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던 디자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박 실장은 “3~4년 전부터 시장 조사를 위해 해외 출장을 가면 우리 패션이 유행을 같이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에 가더라도 외국의 패션이 새롭게 다가오기보다는 한국의 패션과 같이 가는 느낌이라는 얘기다. ●한국인들 패션 관심↑ 충성도↓ 1960년대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쇼를 열기 시작했던 일본의 디자이너 가운데 레이 가와쿠보, 요지 야마모토, 이세이 미야케 등은 1980년대 세계 유행을 선도하며 여러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파리에서 여러 차례 패션쇼를 연 장욱진 디자이너는 “세계인들은 1980년대에 일본 디자이너들로부터 찾았던 ‘새로운 패션’을 이제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실장이 파악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유난히 까다롭고 변덕이 심한 데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는 낮다. 여름에 자주 입는 흰색 면티나 청바지와 같은 편한 옷도 몸에 잘 맞는 피팅감 등 높은 품질을 요구한다. 한때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 등 유명 도시에서 열리는 패션쇼인 해외 컬렉션을 그대로 베낀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부도가 나는 등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베끼기만 하는 브랜드는 살아남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해외 패션쇼가 동시에 생중계되거나 사진이 바로 뜨면서 소비자들의 눈도 더 높아지고 예리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더반에서 김 선수가 입었던 겉감과 속감의 색깔이 다른 망토도 해외 브랜드 ‘셀린느’의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가 올봄·여름을 겨냥해 내놓았던 의상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망토는 재작년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복고풍 의상입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 선수의 검정 망토에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던 리틀 에인절스의 단복이 떠오르지 않나요. 단순하게 디자인을 베끼기에는 이미 정보가 공개됐고,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습니다.” 유행에 따라 각 브랜드마다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지만 고유의 브랜드 색깔이 디자인에 반영된다는 게 박 실장의 얘기다. 패션 관계자들이 김 선수의 패션을 높이 사는 부분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 브랜드의 옷을 입는다는 점이다. 더반에서는 꼼빠니아, 제일모직 구호, 한섬의 타임, 플라스틱 아일랜드 등의 옷을 입었다. 배우 소지섭과 함께 특별 공로상을 받은 ‘2011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에서도 국내 브랜드 미니멈의 검정 원피스를 입었다. ●김연아·미들턴·미셸의 공통점은… “영국의 왕자비 케이트 미들턴이 톱숍, 알렉산더 매퀸과 같은 영국 브랜드의 옷을 입고,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갭이나 미국 디자이너 바버라 티프랭크의 원피스를 입는 것은 사소하지만 파급 효과가 무척 큽니다.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자리에 갈수록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김 선수가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이기에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또래 젊은 층이 엄두 내기 어려운 값비싼 해외 유명 상표의 옷을 걸쳤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퇴색됐을 것이라고 박 실장은 말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김연아 스타일’이 화두다. 김 선수처럼 ‘블랙&화이트’로 무장해 세련되고 우아한 감각을 뽐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남녀를 떠나 옷 잘 입는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박 실장이 들려주는 핵심 비결은 “티피오”였다.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게 입어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는 조언이다. 박 실장은 “요즘 젊은 여성들은 꼭 파티에 가는 것처럼 예쁘게만 차려입는 경향이 있다.”고 쓴소리했다.“그동안 베꼈든, 베낀 것에서 재창조했든 한국 패션도 정보기술(IT) 산업만큼 발전했습니다. 제일모직의 구호 등은 세계화가 충분히 가능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박 실장은 ‘패션 한류’ 붐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세계와 유행을 함께한다’는 한국 소비자들의 자부심도 잊지 않고 주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엔터프라이즈艦 취역 50주년] “어디든, 언제든 전 세계서 임무 수행”

    [美 엔터프라이즈艦 취역 50주년] “어디든, 언제든 전 세계서 임무 수행”

    “우리는 세계 어디든, 언제든 갈 수 있다.”(엔터프라이즈 사령관)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의 항공전력을 총지휘하는 테리 크래프트(해군 소장) 미 해군12항모전단 사령관은 15일 노퍽 해군기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유사시 엔터프라이즈가 파견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번 파견 임무에서 엔터프라이즈가 보여 준 유연성(해적소탕 등 임무의 다변화)이 훌륭한 증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훈련으로 무장돼 있기 때문에 쉽게 배치될 수 있고 어디든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이 항공모함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추가도발할 경우 엔터프라이즈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우리는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의해 파견된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언제든 명령을 수행할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작전(오디세이 새벽)에 엔터프라이즈를 호위하는 이지스 구축함 베리함이 참여해 토마호크 미사일 100여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는 이라크의 ‘새 새벽 작전’과 아프가니스탄의 ‘항구적 평화작전’에도 참여했으며, 특히 9개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에 가담해 75명의 해적을 붙잡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엔터프라이즈에서 복무한 장병은 25만명에 이른다.”면서 “엔터프라이즈의 장수 비결은 배 자체가 아니라 수병들”이라고 했다.
  • [TV 비평] 노골적 사생활·간접광고·진행 미숙… “요즘 TV 불편해”

    최근 TV를 보다가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출연진의 부적절한 발언에 귀가, 방송사의 과도한 간접광고(PPL)에 눈이, 제작진의 미숙한 진행에 마음이 편치 않다. 박지윤 전 KBS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MBC 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해 시어머니와 잘 지내는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시어머니 다리에 발을 올려놓고 TV를 볼 때도 있다. 그러면 어머니가 자연스럽게 다리를 주물러 주신다.” “(시어머니가) 잔치국수를 만드실 때 비빔국수가 먹고 싶으면 솔직하게 말한다.”라고 털어놓았다. 방송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너무 과하다.” “듣기 불편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심지어 ‘막장 며느리’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솔직함을 강조하려 한 발언이었지만 프로그램의 재미를 의식해 여과 없는 표현을 쏟아낸 탓에 비판을 자초했다. MBC의 또 다른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는 과도한 PPL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분에서는 출연자들 자리 옆에 특정 음료수를 노골적으로 배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도 과도한 PPL로 지탄을 받았다.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20’s 초이스 시상식’은 미숙한 진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스타 웨이천이 시상자로 나왔으나 동시통역이나 번역 자막조차 제공되지 않아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그런가 하면 디자이너 하상백과 슈퍼모델 김효진의 무대 때는 아예 마이크가 준비되지 않았다. 소통 부족으로 텅 빈 무대를 계속 비추는 장면도 연출됐다. 수상자인 배우 공효진이 폭우로 지각했으나 이를 미처 알지 못해 카메라가 공효진이 등장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 것이다. 아이돌 그룹 2AM과 비스트는 일부 멤버가 아예 불참했다. 결국 시상식은 30분가량 일찍 끝났다. 엠넷 측은 서둘러 마무리 발언을 한 뒤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로 남은 시간을 때웠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와 CJ미디어 재팬 등을 통해 해외에도 생중계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 “한류가 아니라 한류(寒流)”라며 성토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13)] 문화예술관광의 힘/이기종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 (13)] 문화예술관광의 힘/이기종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한국의 경제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3위권으로 운위된다. 수출입 무역총량 규모로는 세계 9위권, 수출 규모로는 세계 7위의 위상이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성장 정책이었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획기적 발전이 요구된다. 특히 서비스 산업의 꽃인 관광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하면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지난 2년간 세계 31위에서 올해 32위로 한 단계 더 내려앉았다. 한국은 가격 경쟁력과 외국인 환대 서비스 수준에서 하위에 랭크되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기능과 문화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상위의 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관광 경쟁력 제고 방안은 자명하다. 올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 및 향후 2000만~3000만명 시대를 맞이하려면 중저가 호텔의 지속적 증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범국민적 차원의 관광객 환대 서비스 마인드가 고양되어야 한다. 한국의 자연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반면, 문화관광자원 매력도 순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가 세계 제일의 관광대국이 된 비결은 문화예술관광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대륙문화와 해양문화의 교차점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세계 최고의 유교문화, 불교문화가 꽃피었다. 구한말 이후 순교의 역사 속에 전개된 기독교의 빠른 성장 등 종교문화도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또 유네스코가 선정한 10개의 세계문화유산이 한국 문화관광자원의 저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자연유산으로서 제주도는 금년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될 경우 가히 폭발적인 한국 관광의 힘이 될 것이기에 전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투표가 요망된다. 최근 일본도 문화국가를 목표로 관광입국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관광청도 새로 발족시켰다. 싱가포르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 금융, 컨벤션, 관광을 통합 서비스 산업으로 키우면서 관광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세기 후반 외래관광객 시장 규모가 한국과 비슷했으나 최근 2000만명을 넘어 두배, 세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관광은 이웃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과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 중국, 동남아 각국 등 20억 인구가 우리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특단의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관광강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의 거버넌스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고, 관광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서비스 정신이 공유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 또 올해 1000만 외래관광객 달성을 위해 K팝 등 한국 문화관광의 새로운 힘인 ‘한류’가 더욱 꽃필 수 있는 상설 공연장 ‘한류 문화 예술 회관’(가칭)이 조속히 건설되어야 한다. 아울러 관광의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는 고급화 정책이 동반되어야 하며,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으로서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생태 문화 관광을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 [나는 고졸이다] “현대차 등 13개 기업과 취업협약 내년엔 에너지마이스터高도 개교”

    [나는 고졸이다] “현대차 등 13개 기업과 취업협약 내년엔 에너지마이스터高도 개교”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12개 특성화고교 및 마이스터고교를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된 맞춤형으로 개편했다. 15일 김복만(64) 교육감을 만나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특성화고교의 활성화 방안을 들어 봤다. →특성화고교의 맞춤형 활성화 배경은. -울산은 자동차, 조선, 정밀화학, 신재생에너지 등의 전략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지역 산업에 인재를 공급하려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산업체 협약, 취업 인턴제, 산업체 명장과의 멘토 결성, 글로벌 인턴십 운영, 현장실습 및 체험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높여야 한다. →전문 기술 인력의 필요성은. -산업현장 근로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서서히 은퇴하고, 고령화되면서 젊은 기술 인력이 많이 부족해지고 있다. 고교생들은 대학 진학만 선호해 어느 때보다 특성화고교의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구체적인 개편 방안은. -올해 12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를 로봇, 자동화, 조선, 신재생에너지, 국제금융, 미용, 보건, 조리, 창업 분야로 개편했다. 내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가칭)에너지마이스터고도 개교할 예정이다. 2013년에는 울주 지역의 상업계열 학교와 농업계열 학교를 통합하는 등 지속적인 개편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에너지마이스터고는 어떤 학교인가. -울산은 신재생에너지와 2차 전지,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를 제4주력 산업으로 확정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학교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우수한 에너지 관련 기술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마이스터고의 인기 비결과 성과는. -마이스터고가 산업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률을 높이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풍산 등 13개 기업체와 127명의 취업 협약을 맺었다. 2013년에는 졸업예정자 120명 모두 100%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우수 학생 유치 및 지원 방안은. -모든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학생들은 취업 후 3년이 지나면 국내 우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울산마이스터고와 울산에너지마이스터고를 ‘롤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나승연“나는 훌륭한 팀의 일원일 뿐… 앞으로가 더 중요”

    나승연“나는 훌륭한 팀의 일원일 뿐… 앞으로가 더 중요”

    하룻밤 새 갑자기 유명해진 이가 있다.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나승연(38) 대변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PT)에서 처음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평창 유치에 한몫한 주인공이다. 신뢰감 있고 안정된 음색으로 평창 지지를 호소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게다가 원어민과 다름없는 영어·불어 실력과 빼어난 외모까지 보태져 한국에서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요즘 ‘더반의 여왕’ ‘더반의 여신’ 등으로 불린다. ●“PT서 모두가 나름의 매력 잘 살려”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평창유치위원회에서 만난 나씨는 회색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심플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다는 그는 대변인답게 단아한 모습에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평창 유치 다음 날 친구들의 문자와 인터넷을 통해 내가 ‘떴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밝게 웃었다. 서울에 도착해 동네 슈퍼마켓과 엘리베이터 등에서 만난 이웃들이 얼굴을 알아봐 부담스러웠지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때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종 PT 현장에서 행복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꼈다. 평창에 앞선 안시와 뮌헨의 PT를 보고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 PT는 모두가 나름의 매력과 포인트를 잘 살렸고 나는 다만 훌륭한 팀의 일원일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또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7년 동안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달 대구 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 IOC 위원들도 온다. 그들은 스탠드를 가득 채운 관중들을 기대한다. 2018년 평창에서도 약속이 지켜질지 의구심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위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감동의 평창 PT 비결로는 실패의 경험과 ‘새로운 지평’이라는 메시지를 꼽았다. PT를 통해 5~10표의 부동표를 끌어모았을 것이라는 IOC 위원의 얘기도 전했다. 나 대변인의 역할은 PT가 최우선이다. 하지만 해외 미디어를 챙기고 위원들을 상대로 유치 활동도 펼치는 등 ‘멀티플레이어’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건희 IOC 위원 등 한국의 대표 인사를 접촉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잘 모르면 즉석에서 거리낌 없이 묻고 고치고 너무 부지런했다며 감탄했다. 유치 과정에서 감동했던 순간은 지난 2월 평창 현지 실사 때 컬링장에서 강원도민이 부른 합창이었고 힘든 순간은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으로 무려 500개 예상 질문을 놓고 무수히 연습했던 일로 기억했다. ●“행복한 가정 꾸리는 게 삶의 목표” 그는 “내 삶의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굳이 직업을 꼽으라면 스포츠 등 영어 커뮤니케이션 관련 직업이며 우리나라를 위한 일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행을 꿈꾸는 나 대변인은 요즘 5세 아들과 서울 곳곳을 다니며 서울을 재발견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나씨는 이듬해 아리랑TV 개국과 함께 자리를 옮겼고 2001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조직위 미디어팀에서, 2003년 여수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4월 평창유치위에 합류했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영국, 덴마크, 말레이시아에서 12년 동안 생활했고 현재 영어 번역·통역·리포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글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French Wine Tour 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

    French Wine Tour 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

    프랑스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프랑스는 여전히 와인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FRANCE AQUITAINE French Wine Tour 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 프랑스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프랑스는 여전히 와인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와인은 프랑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키워드가 된다. 특히 아키텐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 지역에 유명한 와인 산지들이 즐비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guide.com, 아키텐주관광청 www.tourisme-aquitaine.fr AQUITAINE 아키텐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를 읽다 남프랑스의 여러 지방 가운데서도 와인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 아키텐Aquitaine이다. 혹시 아키텐이란 이름이 낯설지 몰라도 보르도Bordeaux는 익숙할 것이다. 아키텐은 프랑스 남서부에 자리한 주州의 이름이고, 보르도는 아키텐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지역 가운데 하나인 지롱드의 수도다. 보르도의 유명세를 이끈 장본인은 단연코 와인. 선호하는 품종과 브랜드는 제가끔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인 하면 즉각적으로 프랑스, 그중에서도 보르도를 맨 먼저 떠올린다. 보르도의 와인 산지는 지롱드강에 의해 크게 가르마를 탈 수 있다. 보르도시에서 약 한 시간이면 가닿을 수 있는 지롱드강을 기준으로 서쪽에 메도크Medoc가, 동쪽에 생테밀리옹Saint-Emillion이 포진한다. 강 서쪽에는 메도크 이외에도 포이약·그라브·소테른 등이, 그리고 강 동쪽에는 생테밀리옹 이외에도 포므롤·프롱삭 등이 자리한다. 와인의 성지 프랑스에서도 최고의 와인들을 생산하는 곳들이다. 보르도 와인의 쌍두마차로 인식되는 메도크와 생테밀리옹은 여러 면에서 대별된다. 우선 자갈이 많은 메도크의 땅이 거칠다면, 생테밀리옹은 진흙을 많이 포함한 탓에 무른 편이다. 토양이 다르니 주력 품종도 상이할 수밖에 없다. 타닌이 많고 떫은맛이 특징인 카베르네 소비뇽이 메도크의 대표 선수라면, 다른 품종에 비해 일찍 여물고 과일향이 풍부한 메를로는 생테밀리옹의 적자다. 1 보르도 최고의 와인 숍인 랭탕당 내부. 12m의 나선형 계단이 인상적이다 2 보르도 시의 코미디 광장에 위치한 대극장. 보르도의 문화적 자긍심을 대변하는 곳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Bordeaux보르도 3M을 탄생시킨 물의 도시 보르도의 전형적인 얼굴은 ‘포도밭이 있는 샤토’다. 고성 앞에 펼쳐진 광대한 포도밭은 시야의 무한 확장을 요구하며, 와인 저장고 역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하지만 샤토의 자존심은 단순히 ‘사이즈’에 있지 않다. 누대에 걸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질의 와인 생산에 진력을 다한다. 포도의 품질을 좌지우지하는 네 가지 요소인 지형, 기후, 토양, 포도나무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런 부단한 노력이 더해지니 보르도에서 유수한 와인이 탄생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보르도시는 와인 이전에 물의 도시다. 대서양에서 종내 몸을 푸는 가론강과 도르도뉴강의 두 물줄기에 에워싸인 보르도 시티는 수시로 몽몽한 안개를 피워 올린다. 짙은 안개에 싸인 도시의 실루엣은 와인이 없어도 충분히 고혹적이다. 흔히 ‘보르도의 3M’이라고 불리는 사상가 몽테뉴, 철학자 몽테스키외, 소설가 모리악도 모르긴 해도 이 안개의 도움을 적잖이 받았을 성싶다. 도시의 명소 중 하나인 부르스 광장에는 ‘물로 된 거울’이라는 뜻의 분수대가 조성돼 있다. 바닥에 얕게 물을 깔아 놓아 주변 경관이 그대로 투영된다. 분수대에서는 물이 샘솟기도 하지만 20분 간격으로 수증기가 서리서리 피어오른다. 대단할 것 없는 분수대가 삽시간에 특출한 볼거리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부르스 광장 이외에도 코미디 광장을 사이에 두고 18세기 이래 보르도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대극장과 리젠트 그랜드 호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웅대한 생 탕드레 대성당, 유럽에서 가장 긴 거리로 쇼핑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생트 카트린 거리 등이 보르도 시티에서 건너뛸 수 없는 곳들이다. 리젠트 그랜드 호텔 인근에 자리한 랭탕당L’Intendant은 보르도 최고의 와인 전문 숍이다. 1만5,000병에 이르는 보유량도 대단하지만 소규모 양조장의 제품도 꼼꼼하게 챙겨 놓았을 만큼 컬렉션 구성에 있어서도 빈틈이 없다. 12m의 나선형 계단이 중심을 이루는 내부 모습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3 보르도 구시가지에 자리한 레스토랑 라 투피나. 다양한 훈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4 보르도의 부르스 광장에는‘물로 된 거울’이라는 뜻의 분수대가 조성돼 있다 5 보르도 와인 협의회에서의 와인 테이스팅.건물 2층에는 보르도 와인 학교가 자리한다 6 빼어난 품질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파프 클레망의 와인 저장고 Medoc메도크 샤토 마고의 모든 것 메도크의 샤토 마고Chateau Margaux는 지롱드강 유역에 산재하는 1만여 개의 와이너리를 통틀어 가장 우뚝한 명성을 지닌 곳 중의 하나다. 샤토 라투르,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오브리옹 등과 함께 보르도 5대 샤토의 반열에 올라 있다. 샤토 마고는 진입로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좌우로 늘어선 모습이 부드러운 위엄을 한껏 풍긴다. 여전히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샤토 마고는 75헥타르에 이르는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품종을 따지자면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이 압도적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20%, 그리고 카베르네 프랑이 2~3%를 차지한다. 샤토 마고의 지하 저장고에는 와인을 담은 오크통들이 가득하다. 각 오크통마다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고 이를 유리잔으로 덮어 놓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와인 통이 야금야금, 최대 15% 정도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이 구멍을 통해 와인을 지속적으로 보충해 준다. 자연 손실분이 아까울 법도 하지만 와인과 오크통의 교감이 맛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스테인리스 통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샤토 마고에는 오크통을 수작업으로 만들어내는 장인이 따로 있을 정도다. 여느 와이너리와 마찬가지로 와인 테이스팅도 할 수 있다. 물론 아무 때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 콧대 높은 샤토는 3개월 전에 예약을 마쳐야 맛보기의 기회를 허락해 준다. 함께 샤토 마고의 와인을 시음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가이드는 1947·1961·2005·2009년산이 매우 뛰어난 빈티지라고 귀띔해 주었다. 알코올, 당도, 타닌, 산도의 조화가 완벽하다는 것이다. 오크통을 제작 중인 샤토 마고의 장인. 오크통은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t.Emillion생테밀리옹 와인이 없어도 특출한 풍경들 메도크보다 관광객들의 호응이 더 높은 곳은 생테밀리옹이다. 와인의 품질도 각별하지만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을 만큼 중세의 모습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디테일을 챙기기에 앞서 전체 생김새를 일별하고 싶은 사람들은 생테밀리옹 성당의 종탑에 오르면 된다. 누르스름한 빛깔을 두른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배후를 포도밭이 둘러싸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메도크도 그렇지만 생테밀리옹도 레드 와인이 초강세를 띠는 지역이다. 몇몇 샤토에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생테밀리옹의 라벨을 붙일 수 없기 때문에 서자 취급을 받는다. 앞서도 밝혔듯이 생테밀리옹의 포도밭을 지배하는 품종은 메를로다. 생테밀리옹에서 메를로보타 카베르네 소비뇽을 더 많이 사용하는 와이너리는 샤토 슈발블랑과 샤토 퓌작, 단 두 곳뿐이다. 그러니 어지간한 샤토에 들러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메를로 주연의 레드 와인을 맛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생테밀리옹 와인 학교에서 주관하는 와인 클래스에도 참가해 볼 만하다. 보르도 와인의 이력과 내력을 살뜰하게 짚어 줄 뿐만 아니라 와인을 음미하는 데 있어 후각의 중요성도 일깨워 준다. 1 보르도 최고의 샤토 가운데 하나인 샤토 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와인의 여왕’으로 불린다 2 아르카숑의 필라 사구.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이다 3 샤토 드 몽바지악의 포도밭. 이곳에서 생산되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은 주로 아페리티프로 애용된다 4 생테밀리옹 북서쪽 끝자락의 포므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샤토 슈발블랑. 생테밀리옹의 특등급 와인은 샤토 오존과 샤토 슈발블랑 두 개뿐이다 Arcachon아르카숑 사랑스런 남부의 휴양지 대서양 연안의 아르카숑Arcachon은 보르도의 포도밭이 있는 풍경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포근하고 잔풍한 날씨와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드넓은 모래사장이 아르카숑을 사랑스런 휴양지로 만든 일등 공신들이다. 해변의 부두에서 배를 타고 30분가량 나아가면 페레곶Cap-Ferret에 도착한다. 특산물인 굴 요리를 배가 동글어지도록 맛본 다음, 해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면 만족스런 일정이 될 것이다. 아르카숑에서 남쪽으로 9km 떨어져 있는 필라사구Dune du Pilat는 아키텐에서 가장 이례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제일 높은 사구인데, 종아리에 힘줄을 세워가며 경사면을 허위허위 오르면 장대한 모래언덕과 창창한 아르카숑만이 앙상블을 이루는 장대한 광경이 펼쳐진다. 프렌치 패러독스를 만든 주인공 프랑스는 길게 부연할 필요가 없는 세계적인 요리 대국이자 맛의 본고장이다. 넓고 비옥한 토양, 질 좋고 풍성한 식재료, 독특한 미적 감수성 등이 합쳐져 풍요롭고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일구어냈다. 사실 과거에는 지나칠 정도로 사치스럽기도 했다. 지금의 조리법과 식사 에티켓의 대부분은 루이 14세 때 정립됐는데, 당시 요리는 왕을 돋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화려함이 절정에 달했다고 한다. 얼마나 흥청망청 먹고 마셔댔으면, <서민 귀족> 등 사회 비판 글을 썼던 루이 14세기의 궁정 극작가 몰리에르가 “살기 위해 먹어야지, 먹기 위해 살아서야 쓰겠느냐”고 일갈했을 정도다. 프랑스 사람들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 소, 돼지, 닭, 칠면조 등 육류를 주재료로 한 메뉴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버터와 생크림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들이다. 프랑스인들이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는 푸아그라 역시 거위의 간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다. 그런데도 심장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유럽의 여타 국가에 비해 적은데, 이를 두고 나온 표현이 바로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다. 실제로 프랑스가 장수 국가라는 것은 여러 통계에서도 입증된다. 지난 2월 발표된 아이슬란드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의 평균수명은 84.3세로 유럽 국가들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개된 유엔인구기금의 세계인구현황보고서는 프랑스 여성의 평균수명이 일본과 홍콩에 이어 3위라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 남성의 평균수명 역시 2007년을 기준으로 77.6세에 이를 만큼 프랑스는 국민들이 천수를 누리는 나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다채로운 분석이 뒤따르는데, 일각에서는 ‘삶의 질’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유급휴가가 많으며 정년퇴직이 빠른 노동 문화, 그리고 안정적인 물가 등이 어우러져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프랑스의 음식 문화이고,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역설’을 가능케 한 주역은 다름 아닌 와인이다. 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 고혈압, 동맥경화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을 예방해 준다는 것이다. 폴리페놀은 특히 레드 와인에 다량 함유돼 있다. 화이트 와인에 비해 무려 20배나 많다. 레드 와인 특유의 떫은맛도 포도 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의 함유량은 포도의 품종과 재배 지역, 그리고 와인 제조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폴리페놀이 유독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샤토 몽바지악의 스위트 와인 뒤로 보이는 몽바지악 성. 성과 와인은 곧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이다 2 보르도 와인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생테밀리옹의 와인 숍. 앙증맞은 와인 병 미니어처가 눈길을 끈다 T clip 아키텐 에어프랑스(www.airfrance.co.kr)를 이용, 인천-파리-보르도 순으로 이동한다. 파리-보르도 구간의 비행시간은 약 55분. 기차(www.raileurope-korea.com)를 타면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샤토 그랑 코르뱅 데스파뉴(www.grand-corbin-despagne.com)는 생테밀리옹에서 7대째 대를 이어가며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샤토 드 몽바지악(www.chateau-monbazillac.com)은 스위트 화이트 와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와이너리. 보르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라 와이너리(www.lawinery.fr)는 소극장과 레스토랑, 와인 바와 숍 등을 두루 갖춘 현대식 와이너리다. 여섯 단계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와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인 ‘와인 별자리 시스템’이 흥미롭다. 보르도시 남쪽에 위치한 페삭-라오냥 지역의 샤토 파프 클레망(www.pape-clement.com) 역시 빼어난 품질의 화이트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다. 아키텐에서 묵어갈 만한 곳으로는 마고 마을 안에 위치한 골프 & 스파 리조트인 ‘를레이즈 드 마고(www.relaismargaux.fr)’와 보르도 최고의 호텔로 평가받는 ‘더 리젠트 그랜드(www.theregentbordeaux.com)’를 추천할 만하다. 리젠트 그랜드 내의 레스토랑인 ‘르 푸레수아르 다르장Le Pressoir d‘’Argent’은 바닷가재의 머리와 꼬리를 전용 압축기에 넣어 짜낸 즙을 소스로 사용하는 로브스터 요리와 그라브 와인을 곁들인 캐비아가 압권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장훈 감독 “죽여야 사는 보통 사람들 숨소리 담았다”

    장훈 감독 “죽여야 사는 보통 사람들 숨소리 담았다”

    올 여름 기대작 중 하나인 ‘고지전’(20일 개봉)이 베일을 벗었다. 6·25전쟁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유도 모른 채 최전방 고지 위에서 죽어가야했던 300만 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를 잇따라 히트시킨 장훈(36)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지난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장 감독을 만났다. →전쟁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는 다소 식상할 수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한번쯤 전쟁영화를 해보고 싶었지만 세 번째 선택작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처음 ‘고지전’ 연출 제안을 받고서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의형제’ 개봉을 앞두고 많이 지쳐 있었던 데다 전쟁영화는 좀 더 경력이 쌓인 뒤에 찍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두 시간 만에 마음이 바뀌었다.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전쟁은 사람을 특별하게 만든다. 원치 않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인물 캐릭터와 상황 묘사가 뛰어났다. →그래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이미 수많은 전쟁 블록버스터가 있지 않은가. -솔직히 나도 6·25전쟁 60주년이 지난 이 시점에 왜 전쟁영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6·25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에 관한 영화도 한 편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잘 찍은 전쟁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고지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는 별로 없지 않은가. →스토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휴전 회담 와중에 수십 번씩 고지의 주인이 바뀌다 보면 분명히 드라마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쟁영화이지만 그 안의 인물들의 정서에 가장 주목했다. 끈끈한 혈연 관계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한 것도 아닌데, 최전선에 모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서로 죽일 수밖에 없지만 결국은 남북한 군인들 모두 비슷한 정서의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전쟁으로 인해 인간성마저 변해버린 악어중대 김수혁(고수) 중위의 캐릭터가 감독의 의도를 잘 대변하는 것 같은데. -전쟁을 겪으면 사람이 변한다. 살기 위해 누군가를 쏴야 하고, 선과 악의 기준도 사라진다. 광적인 전쟁 기계로 변한 수혁의 단선적인 모습보다는 변하기 전의 순수한 모습도 담고 싶었다. 고수씨가 시나리오보다 훨씬 다양한 캐릭터를 준비해 왔다. 얌전하고 예의 바른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는 뚝심 있는 배우다. →젊은 감각의 전쟁 영화라는 느낌이다. 생생한 전투 장면은 어떻게 찍었나. -전투 장면을 찍을 때는 장비가 가까이 못 들어가기 때문에 카메라가 뒤로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물들에게 최대한 밀착해 숨소리까지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십자 형태로 교차시킨 장대 밑에 카메라를 매달아(일명 ‘가마캠’) 협곡의 구석을 담아냈다. 고지 정상과 아래에 기둥을 박고 줄을 연결해 만든 와이어캠도 활용했다. 덕분에 인물들과의 거리감을 최대한 줄이고 전투 상황을 생생하게 찍을 수 있었다. →군대 다녀오는 심정으로 찍었다던데. -앉아 있기도 힘든 비탈진 산이라 촬영하는 데 애를 먹었다. 카메라를 고정시키면 경사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가파른 경사면에서 카메라를 들고 뛰기도(‘핸드헬드’)도 쉽지 않았다. →제작비만 100억원이 넘게 들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안 그래도 찍고 나니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썼나 싶다. 영화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을 통해 보여지는 전쟁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관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고수, 신하균, 이제훈, 이다윗 등 매력적인 남자 배우들의 힘만 믿고 있다(웃음). →주로 남자들의 거친 이야기를 다뤄왔는데 멜로에는 관심이 없나. -무슨 말씀. 나도 허진호 감독 영화처럼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를 좋아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찍어보고 싶다. 하지만 ‘고지전’에는 멜로를 넣고 싶지 않았다. 전쟁 상황에서의 멜로는 너무 뻔하지 않은가. →원래 미술학도(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인데. -대학 때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데, 일반 직장을 다니면 그 고민에 대한 답을 다 얻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도 영화를 만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스승인 김기덕 감독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연예인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가족에게도 섭섭할 때가 있는데, 오랜 시간 스승으로 존경하고 사랑했던 감독님에게 왜 섭섭하지 않겠나. 하지만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감독님이 (자신의 작품) ‘아리랑’을 통해 마음이 편해지셨으면 좋겠다. 외유내강. 인터뷰 내내 머릿속을 맴돈 단어였다. 촬영장에서 큰소리를 내지 않는 ‘순한 감독’으로 통하는 장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짜내기보다는 지켜보고 기다리면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했다. 단 두 작품만에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른 그의 성공 비결이 손에 잡힐 듯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기고] 로마에서 배우는 공직사회의 개방성/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행정학회장

    [기고] 로마에서 배우는 공직사회의 개방성/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행정학회장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유럽을 제패한 로마의 성공 비결로 ‘개방성과 유연함’을 꼽은 바 있다. 로마는 주변 국가들을 차례로 정복한 후 복속된 국가들의 유력자들을 지배계급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반도의 우수한 인재들이 로마로 모여들어, 지배세력의 인력 순환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의 그리스는 개개의 폴리스 외의 출신자는 모두 외국인으로 취급하였다. 이와 같은 배타성은 빛나는 문명을 이룩했음에도, 결국 로마에 무릎을 꿇고 만 그리스의 실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수천년 전 유럽의 두 경쟁 국가의 명암을 가른 ‘개방성’은 우리 정부에도 시금석이 되고 있다. 특히 지식정보·글로벌화로 대변되는 유동적인 환경 아래에서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면 더욱 그러하다. 직업공무원 제도를 수십년간 유지해온 우리의 공직사회는 지금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 원래 직업공무원제는 성격상 젊은 인재를 선발, 최하위 직급에 임용하여 평생을 봉직하게 하는 관계로, 중간 직급에서는 인력 순환이 거의 없는 폐쇄적인 형태를 띤다. 이렇게 직업공무원제에 기반을 둔 공채 위주의 선발은 행정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신규 채용자가 주로 사회 초년생으로서 현장 경험과 정책 대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인력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조직 문화의 경직성과 폐쇄성을 유발하는 문제는 이 제도가 안고 있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공직사회의 개방성을 높이고, 유능한 민간 인재를 유치하고자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왔다. 예를 들면 중앙행정기관의 장·차관을 직업공무원이 아닌 정무직으로 임용함으로써 정치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실·국장급 고위공무원단 직위의 일정 비율을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내부 공무원 외에 민간 인재까지 경쟁 범위를 넓혀 선발해 왔다. 올해부터는 과장급 직위에 대해서도 개방형 직위 제도를 확대 시행 중이다. 그러나 그동안 공직 사회의 개방성 확대를 위한 제도들은 주로 고위 간부급에 국한된 경향이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올 하반기부터 최초로 도입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 채용시험’은 조직의 초급 관리자까지 공직 개방의 문턱을 낮추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은 기존에 부처별로 시행하던 특별채용을 행정안전부가 일괄 실시하는 것으로, 중앙행정기관의 정책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5급 직위에 다양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추진하는 제도이다. 행정안전부는 이 시험을 5급 공채(과거 행정고시)에 준하는 민간경력자의 등용문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직사회의 인적 개방과 순환도 한결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날 한국의 직업공무원들은 경이로운 경제발전을 이끄는 데 일조해 왔다.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민간 출신 공무원들과 직업공무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미래를 만들기를 희망해 본다.
  • 7개 공공기관 경영 ‘우수’ 비결 보니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은 공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인력이 부족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인턴직원 153명을 산업재해예방 실무업무에 투입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펄프 비용이 부담인 조폐공사는 우즈베키스탄에 면펄프 생산기지를 구축해 25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공공기관마다 약점을 기회로 삼아 이를 강점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재정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공공기관 113개의 경영평가 결과를 알리는 설명회를 연다. 공공기관을 점검한 경영평가단은 공공기관의 평가 준비 담당자들에게 올해 평가의 특징과 결과를 설명하고, A등급을 받은 7개 공공기관은 우수 경영사례를 발표한다. 전력거래소는 2002년 노조가 최고경영자(CEO)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할 정도로 노사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부장이 매일 노조위원장실을 방문해 월 1회 노사간부 미팅을 가졌고, 임금제도 및 복지제도 개선에 노조간부가 참석하도록 했다. 반면 CEO가 처장을, 처장은 팀장을, 팀장은 팀원을 선발하는 ‘보직경쟁제도’를 도입했으며 선발되지 못한 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무보직 교육을 받게 했다. 결과적으로 기관 평가는 C에서 A로 상승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콘텐츠진흥원, 조폐공사는 비용절감, 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 경영효율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부족한 현장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사무직 166명을 전문직으로 전환하고 인턴직원 153명을 산재예방 실무업무에 투입했다. 인턴직원을 정직원과 같은 조건으로 선발해 지난해 15명 신입사원을 모두 인턴직원 중에서 선발했다. 콘텐츠진흥원은 2009년 5월 문화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진흥원,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통합기관으로 출범한 후 지원사업에 대해 ‘5페이지 제안서’, ‘지원사업 선금 지급률 확대’ 등의 제도를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도로공사와 수자원공사는 대국민 서비스 개선 사례가 눈에 띈다. 도로공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 명절 고속도로 정체를 부분적으로 개선했고, 수자원공사는 세계적인 수준의 정수장을 5개에서 10개로 확대해 고품질 수돗물을 공급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외 광물자원공사는 남미의 리튬, 북미·남미에 걸친 구리벨트 구축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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