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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까지고…오 그대여 변치 마오

    언제까지고…오 그대여 변치 마오

    짧으면 한 달, 길어야 석 달 안에 프로그램의 생사가 판가름 난다는 방송가에서 10년 이상 장수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소리 없이’ 오래 가는 이 프로그램들은 매 시즌 치열하게 전개되는 지상파 방송국 간 편성 전쟁을 겸연쩍고 부끄럽게 만든다. TV와 라디오에선 각각 EBS의 ‘장학퀴즈’(40년), KBS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49년)가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기념비적이지만 제작진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하다. “방송은 삶이며 시청(청취)자와 소통하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1980년 11월 막 올린 ‘전국노래자랑’은 30년 넘는 세월 동안 KBS의 간판 프로그램 역할을 해 왔다. 이미 1648회를 넘겼고, 내년 상반기 1700회를 맞는다. 일요일 오전 안방극장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며 시청자와 고락을 함께했다. 방방곡곡의 숨은 재주꾼을 찾아내 ‘슈퍼스타K’ 등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조로도 불린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TV유치원’(1982년 9월)도 최근 8750회를 넘겼다. 예능에 ‘전국노래자랑’이 있다면 시사고발 프로그램에는 ‘추적 60분’(1983년 2월)이 있다. 지난달 27일 1065회를 맞았다. 그동안 영생교, 천안함 등 사회적 의제를 제시했다. 강희중 PD는 “시청자의 기대치와 요구가 더 높아지고 내·외부의 압박도 커졌다”면서 “전문성, 심층성, 현장성을 강화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1993년 10월)은 올해 중순쯤 10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단편적인 영화정보를 알려주던 예전 프로그램과 달리 1시간 동안 영화 소식만을 소개한다.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1991년 5월)은 지난달 940회를 넘겼다. 광우병, 4대강사업 등 사회적 이슈를 몰고 다녔으나 정치적 외풍에 휘말리며 최근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SBS에선 ‘TV동물농장’(2001년 5월)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 말 600회를 맞았다.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소통을 추구한다는 의도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일요일 오전 같은 시간대 최강자다. 첫 방영 당시 ‘동물의 왕국’이나 ‘퀴즈탐험 동물의 세계’에 한정됐던 동물 소재 프로그램의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들었다. 박두선 PD는 “단순히 볼거리만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솔직 담백하게 교감하며 ‘진정성’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600회를 맞은 ‘도전 1000곡’은 2000년 처음 방영됐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을 얻은 데는 가수, 탤런트, 작곡가, 아역배우 등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출연진이 일조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1998년 5월)도 지난해 7월 700회를 맞았다. 별난 사람들의 별난 삶의 방식을 담아 왔다. 지난달 18일 방송 40주년을 맞은 EBS의 ‘장학퀴즈’(1973년 2월)도 빼놓을 수 없다. 방송 횟수만 1950회, 출연자 수는 1만 6000명에 이른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출연자만 600명에 가깝다. 장학퀴즈는 MBC에서 첫 방영됐다. 정동 MBC에서 녹화가 있는 날이면 경찰이 나서 인파를 통제해야 할 정도였다. 1996년 10월 종영돼 공백기를 거친 후 1997년 1월 EBS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영홍 EBS PD는 “40년간 고교생 전문 퀴즈프로그램이란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면서 “이곳을 거쳐간 유명인은 가수 김광진, 한수진 전 SBS 앵커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라디오에선 유독 장수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매체의 특성상 프로그램 진행자만 바꿔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내년 50주년을 맞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대표적이다. DJ 유영석이 “학창시절 이불 속에서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 왔다”고 말할 정도다. 22년 전 처음 방송된 심야 음악프로그램 ‘음악세계’, 15년간 매일 직장인의 출근길을 열어온 ‘황정민의 FM대행진’도 빼놓을 수 없다. MBC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1969년 3월), ‘싱글벙글쇼’(1973년 6월), ‘2시의 데이트’(1975년 10월), ‘여성시대’(1988년 4월) 등 다양한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SBS의 경우 1996년 11월 개국과 함께 방송을 개시한 ‘이숙영의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 쌍두마차다. 박소연의 러브게임(1999년 4월)도 반열에 올랐다. 은지향 CP는 “지명도 있는 진행자를 내세워 청취자의 충성도가 높고, 이 덕분에 다양한 상승작용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시청자가 꼽은 이들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은 단연 ‘흡인력’.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전국노래자랑·세상에 이런 일이)이나 동물(TV동물농장)을 다룬다. 라디오에선 독자가 투고한 일상의 사연을 들으며 동질감을 극대화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시청자 참여형이란 공통분모도 지녔다. 비슷한 아픔과 상처, 결핍 등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거나 자신을 위로한다. 이를 통해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TV프로그램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 편성 시간이 집중돼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쉽다는 강점도 지녔다. 덕분에 10% 안팎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한다. 시청자들이 눈치 채기 어려운 비결도 있다. 제작진 간 팀워크다.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했던 한 KBS 관계자는 “제작진끼리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야말로 장수 프로그램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올해 기술 수출 100억 목표”

    [향토기업 특선] “올해 기술 수출 100억 목표”

    ㈜명정보기술 이명재(56) 대표이사는 ‘디지털 명의’, ‘데이터복구의 마법사’로 불린다. 국내 처음으로 데이터복구 전문기업인 명정보기술을 창업한 뒤 23년간 한 우물을 파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이 고향인 그는 괴산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영재였다. 하지만 당시 공업을 육성한다는 국가정책에 마음이 끌려 구미 금호공고로 진학했다. 당시 금호공고에는 전국에서 이 대표 같은 수재들이 몰려들었다. 금호공고 졸업 후 반도체 회사에 취업해 하드디스크 수리 일을 맡았다. 이때 데이터복구에 눈을 떠 1990년 직원 3명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명정보기술을 창업했다. 구멍가게 수준이었던 회사는 5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의 성공신화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고장 난 하드디스크를 수리하다 보니 그 속에 담겨 있다 지워진 데이터까지 살려달라는 주문이 밀려왔다”면서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복구를 해달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당시 복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없어 명정보기술을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있는데도 대기업 등 남들이 시작하지 않은 사업을 찾아내 성공한 것이다.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곁눈질하지 않고 기술서비스 제공에만 전념한 것도 성공비결 가운데 하나다. 고졸 성공신화 주인공답게 그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고졸자 30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했고, 그들에게 대학진학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이 대표는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이 대학을 가다 보니 직원을 뽑아보면 납땜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고졸자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올해 목표는 수출증대다. 그는 “지난해 올해의 무역인상을 받았는데 사실은 명정보기술의 국가 수출 기여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수출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올해 전 세계로 기술을 수출해 연매출을 100억원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입주한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까지 맡고 있어 오창산단을 중부권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책꽂이]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청소기 (메이어 살레브 지음, 정영문 옮김, 시공사 펴냄) 이스라엘 초기 정착민 얘기다. 맨손으로 조국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일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 양키 자본주의 아래 성공한 작은할아버지가 보내준 전기청소기를 냉대해버린 사연을 담았다. 닉슨과 흐루시초프 간 ‘키친 디베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인데, 가족의 기억을 익살스럽게 재구성한 저자의 입담이 좋다. 1만 2000원.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문학수 지음, 돌베개 펴냄) 책 제목은 꾹꾹 한 음씩 눌러가며 천천히 연주하라는 뜻.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서,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서 맛난 칼럼을 꾸준히 써온 저자의 클래식 즐기기 비결이다. 클래식을 끊임없이 접해오면서 저자가 만났던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얘기를 인물 중심으로 버무려뒀다. 인물, 음반, 책 내용에다 취재 뒷얘기가 재미있다. 1만 8000원.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펴냄) 자신의 시를 “세상에 바치는 찬사” 혹은 “작은 할렐루야”라 부르는 미국 시인의 독특한 시집이다. 시집이면 시만 있을 것 같은데 산문이 죽 나열되다 간혹 가다 한 편씩 시가 나오는 방식이다. 수필집, 명상집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다. 가장 평범한 순간들이 가장 완벽한 날들임을 끊임없이 속삭여준다. 1만원. 일본 온천 료칸 여행 (이형준 글, 즐거운상상 펴냄) 여행 작가로서 추천할만한 일본 온천 30여곳을 골라뒀다. 온천은 그냥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체험이기에 온천의 물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즐길거리들도 함께 소개해뒀다. 추천지가 일본 전역에 걸쳐있기 때문에 자기가 여행가려는 부근 온천을 찾아볼 수 있다. 1만 5000원. 새로운 천년의 터 (모성학 지음, 관음출판사 펴냄) 신라말 도선국사, 조선 초 무학대사에 이어 3세대 풍수가라 자임하는 저자가 풍수에 대한 얘기들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2만 3000원.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엄마, 학교에 오지 마.” 어머니가 부끄러웠다. 중국 한(漢)족 출신인 어머니는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금세 외국인인 게 티가 났다. 주변의 수군거림이 싫었다. 어릴 땐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그런 어머니에게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 짜증을 내고 반항도 했다. 아버지는 최근 학교 경비 업무를 맡기 전까지 벌이가 일정치 않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어머니는 청소부다. 인천 강화군에 사는 박정우(15·인천 강화중)군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 탓에 1년 전만 해도 네 식구(여동생 포함)가 29.7㎡(9평)짜리 원룸에 살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박군에게 개인 공간이 없는 집은 숨이 막혔다. 그런 박군에게 지난해 3월 변화가 찾아왔다. 어머니의 권유로 지원한 ‘LG 사랑의 다문화학교’에 다니면서부터다. 평소 수학, 과학을 좋아했던 박군은 한 달에 한 번씩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재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실험 강의에 흠뻑 빠져들었다. 카이스트 대학생 멘토 선생님이 꾸려가는 강의는 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 줬다. 멘토는 혼자 고민해야 했던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진로에 대한 박군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그런 뒤엔 멘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힘을 북돋아줬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성적도 쑥쑥 올라갔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청소년 과학 엑스포’에 박군은 다문화학교 친구 4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인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미니 온라인 전기 자동차’가 조직위원회상을 받았을 땐 너무 기뻤다. 특히 영어로 진행된 개인 발표 부문에서 태양광 발전기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상도 받았다. 블라인드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빛을 차단하는 동시에 패널에 흡수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활용하는 박군의 아이디어는 심사위원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새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박군의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가고 싶은 과학고 문턱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박군은 “학원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저소득층 자녀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과 후 수업과 다문화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군은 27일 “저의 미래와 성적 고민, 진학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정말 행운이었다”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성적도 많이 올랐고 부모님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이 생명과학자인데 부모님에게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배워서 나중에 중국에서도 활동해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박군과 같은 기간 다문화학교를 다닌 이병찬(16)군은 올해 특목고인 경북외국어고 중국어과에 합격했다. 그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외고에 합격한 학생은 이군이 유일하다. 비정규직으로 중장비 일을 하는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군은 외고에 진학할 때 다문화학교 대학생 멘토 형, 누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군은 “실험 수업을 직접 준비해오는 멘토들의 색다른 시각은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외고 면접 볼 때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하라는 조언과 미리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 긴장을 덜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군은 다문화학교를 통해 수학, 과학 성적이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경북 봉화군 과학경시대회에 출전해 동상을 받았고 자신감과 사교성, 리더십이 강해지면서 학급 부반장을 맡기도 했다. 중국인 어머니로부터 집에서 틈틈이 중국어를 익히고 있는 이군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다. 이군은 “피부색 등 외모나 집안 환경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010년에 시작된 LG그룹의 ‘사랑의 다문화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 중 과학과 이중언어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2년 동안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이 대학생 멘토링 제도 등을 결합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4대 그룹 가운데 다문화가정 청소년 교육 지원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550여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온·오프라인 교육 혜택을 받았으며 LG는 연간 10억원(1인당 평균 5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과학인재과정 2기에서는 이군 외에 안은지양이 청주외고 영어과에, 이소은양이 청심국제고에 합격하는 등 중학교 3학년 8명 가운데 3명이 특목고에 진학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오뚜기 ‘참깨라면’

    [2013 우수기업 우수상품] 오뚜기 ‘참깨라면’

    ‘참깨라면’은 밀가루에 참깨를 섞어 반죽해 면발이 고소하고 쫄깃하다. 달걀 블록의 부드러운 맛과 조미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얼큰한 국물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특히 볶음 참깨, 참기름 유성수프, 분말수프, 달걀 블록 등이 분리 포장돼 기호에 맞게 양을 조절해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참깨라면 봉지면은 올해 1월까지 판매량이 1000만개를 넘어섰다. 봉지면과 용기면 합산 전년대비 110%가량 성장했다. 오뚜기는 참깨라면의 급속한 인기 성장 비결을 대학생과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용기면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참깨라면이 상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 권익위 ‘2기 청렴선도클럽’ 떴다

    전국 공공기관들에 청렴 노하우를 전파할 2기 청렴선도클럽(CC클럽)이 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청렴선도클럽으로 한국공항공사 등 4개 기관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CC클럽으로 선정된 곳은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해 경기도청, 제주도교육청, 한국남부발전 등 4개 기관이다. 공항공사는 최근 3년간 청렴도 1~2등급을 받아 온 데다 지난해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1등급(매우 우수)을 기록했다. 나머지 3개 기관은 청렴시책을 자체 개발해 모범적으로 운영해 온 곳들이다. 권익위는 “올 한 해 이 기관들은 권익위가 운영하는 반부패 전문가 모임(청렴포럼)과 함께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해 청렴정책의 싱크탱크 구실을 할 것”이라면서 “각각의 청렴정책 성공 사례들을 전국 공공기관에 확산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올해 CC클럽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공모를 통해 모두 22개 기관의 우수 시책 31건을 추천받아 최종 선정됐다. 특히 공항공사는 최근 3년 내리 청렴도 평가에서 1, 2등급을 유지해 온 비결로 주목받았다. 권익위 청렴총괄과 관계자는 “청렴문화지수와 경보 체계를 개발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한 자체 노력이 뛰어난 기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도 역시 부서 간 청렴경쟁시스템을 구축해 실효를 거뒀다. 제주교육청의 경우 2009년부터 외부인을 명예감사관으로 위촉해 부패를 감시하는 ‘청렴지킴이’ 프로그램이 모범 시책으로 꼽혔다. 남부발전은 자재 입출고, 반출입 등의 관리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32억여원의 재고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권익위는 “CC클럽 기관들은 앞으로 청렴도 하위 기관이나 부패 빈발 기관들을 대상으로 우수 시책을 소개하거나 전파하는 역할을 하며 그 성과에 따라 연말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상화에겐 제 마음이 제일 강적이더라

    상화에겐 제 마음이 제일 강적이더라

    “성적에 집착하면 저를 망치는 것 같아요. 과정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 마지막으로 남은 두 대회에서는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에게 올 시즌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2009~10시즌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를 8연패했고, 지난달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대회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다음 달 8~10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리는 월드컵파이널과 같은 달 21~2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 이상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모태범(24·대한항공)과 함께 남녀 500m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상화는 대한빙상연맹이 22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 충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1년 동안 부담감과 긴장으로 힘들었다. 큰 대회를 앞두고 너무 긴장해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며 “올 시즌은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최근 부진했던 모태범도 부활을 다짐했다. 모태범은 “기초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시즌이 끝나고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는 기초를 더 탄탄히 다진 뒤 내가 가진 노하우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었던 네덜란드제(製) 스케이트 날을 캐나다산(産)으로 바꿔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던 모태범은 “바꾼 스케이트 날은 다루기가 버겁지만 코너워크에서 더 안정적인 스케이팅을 펼칠 수 있어 도전했다. 외국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최소 2년은 타야 적응할 수 있다고 해서 원래 타던 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간판’ 이승훈(25·대한항공)은 “밴쿠버 이후 성적이 안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년 소치를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고의 요리비결’ 스마트 냉장고 탑재

    ‘최고의 요리비결’ 스마트 냉장고 탑재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조성진(오른쪽)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과 신용섭(왼쪽) EBS 사장이 스마트가전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EBS와 ‘최고의 요리비결’ 콘텐츠를 디오스 냉장고에 탑재하는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EBS ‘최고의 요리비결’은 11년간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개그맨 윤형빈이 진행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EBS의 전문 콘텐츠를 스마트 가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 “화 내봐야 자기 손해죠… 추하고 초라할 뿐이에요”

    “화 내봐야 자기 손해죠… 추하고 초라할 뿐이에요”

    올해는 이 배우의 이름 석 자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조진웅(37). 그동안 영화 ‘퍼펙트 게임’, ‘용의자 X’, ‘고지전’ 등에서 명품 조연으로 각광 받던 그가 올해는 기대작의 주인공으로 줄줄이 캐스팅되며 충무로의 ‘대세남’으로 통한다. 그 포문을 여는 작품이 바로 21일 개봉한 영화 ‘분노의 윤리학’이다. 한 여대생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네명의 악인이 펼치는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다룬 이 영화에서 오직 돈이 목적인 악랄한 사채업자 명록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조진웅을 만났다. 처음부터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는 영화는 한편의 부조리극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선한 얼굴을 하고 돈을 갚으라며 그녀의 목을 죄어오는 사채업자 명록, 찌질한 전 남자친구 현수(김태훈),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청하는 옆집 스토커 정훈(이제훈), 불륜 관계를 맺고 있는 교수 김수택(곽도원) 등 네 남자의 욕망과 분노를 그린다. 이 가운데 수다스럽고 능청스러운 명록의 캐릭터가 단연 돋보인다. “박명랑 감독이 시종일관 명록이 멋있으면서도 귀여워야 한다고 해서 좀 당황했어요.(웃음) 사실 제가 제일 약한 부분이거든요. 코미디 연기가 정말 어려워요. 상황은 웃긴데 본인은 뭔가 절실해야 하니까요.” 범인을 포함한 이들은 여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각자의 입장을 합리화하면서 서로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작은 분노도 참지 못하고 정당화시켜 폭발시키는 요즘 세태와 겹쳐진다. “제목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지만 영화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인물별로 친절하게 나눠져 설명하는 장면들도 있어 곱씹어 볼 수 있고 키득거리면서 볼 수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물론 저예산 영화에다 다분히 연극적인 장면도 있지만 관객들이 어떤 맛인지 극장에서 한번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다소 순박하거나 투박한 역할을 자주 맡았던 그가 이번에는 ‘날티’나면서 뻔뻔한 악인을 소화해냈다. 전작과의 연기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캐릭터 자체가 워낙 독특해서 사채업자의 전형적인 능글능글하고 비굴한 모습에 저만의 개성 있는 명록의 음성과 행동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헤어와 메이크업의 도움을 받았죠. 그래서인지 굉장히 스타일이 멋있게 나온 것 같아요(웃음).” 영화 속 대사 중에 명록이 “희로애락 등 사람의 감정 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은 쾌락이 아니라 바로 분노”라고 강조하는 대목이 나온다. 분노가 치밀면 모든 감정이 사라지고 화가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독 잠재된 분노의 수위가 높은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결국 분노가 부질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분노하면 추악해보이고 그 이후 자신이 더욱 초라해질 뿐이죠. 저도 가끔 화가 나면 스스로 분에 못 이겨 울 때도 있었지만 분노는 한 순간이고 집에 갈 때쯤 되면 모든 일이 ‘한 끗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조진웅. 대학 1학년 때 10년만 해보고 승부를 내겠다고 생각한 그는 부산 극단에서 연극을 하면서 단역 배우를 전전하다 서울로 올라왔다. 지인의 소개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 작품으로 본격적인 배우 인생이 시작됐다. 조원준이었던 본명을 아버지의 이름인 조진웅으로 바꾼 것도 이때쯤이다. “당시 제게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어요. 아버지는 별 걸 다 가져간다고 핀잔을 주셨지만 이름이 굉장히 멋있잖아요. 아버지가 처음에는 반대도 많이 하셨지만 지금은 격려를 해주십니다.” 이후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우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조선 제일의 검객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지난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는 비열한 악질 건달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명량-회오리바다’, ‘화이’, ‘군도’에도 줄줄이 캐스팅됐다. 팔색조 연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캐릭터에 대해 아무리 상상해도 현장에 가면 100% 깨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사도 일부러 외우지 않고 몸속에 내재된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하죠. ‘연기하고 있네’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로맨싱스톤’(1984)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 ‘백 투 더 퓨처 1~3’(1985~90) ‘포레스트 검프’(1994) ‘콘택트’(1997) ‘왓 라이스 비니스’(2000) ‘폴라익스프레스’(2004) ‘베오울프’(2007) ‘크리스마스 캐럴’(2009)까지. 공상과학(SF)부터 판타지, 스릴러, 공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장르는 각각이지만 로버트 저메키스(61)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이야기’다. 실제 배우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연기한, 당시로선 획기적이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는 물론 톰 행크스가 자료화면 속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던 ‘포레스트 검프’, 모션캡처 기술을 상업영화에 본격 활용한 ‘폴라익스프레스’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서도 기술에 묻혀 드라마를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특수(혹은 시각)효과를 활용해 드라마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못지않은 능력을 보여온 ‘거장’ 저메키스 감독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플라이트’의 홍보를 위해서다. ‘플라이트’는 25일(한국시간) 열리는 제 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덴젤 워싱턴)과 각본상(존 가틴스)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저메키스 감독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스펙터클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한다. 다만, 특수효과든 기술이든 이야기나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영화철학을 밝혔다. ‘캐스트어웨이’(2000) 이후 13년 만에 실사영화를 찍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기술을 활용한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드러낸 시나리오에 반해 (실사영화 연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30년 동안 롱런한 비결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뜨린 저메키스 감독은 “열정을 추구하고 (대중들이 아닌)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최대한 잘 만들려고 노력한 게 전부”라고 나름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그동안 묘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초대를 받아 기쁘다”면서 “장진 감독을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기대된다. 그의 영화 두 편(‘거룩한 계보’ ‘굿모닝 프레지던트’)을 미리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영화 ‘플라이트’는 완벽한 비행실력을 빼곤 모든 게 엉망진창인 파일럿 휘태커(덴젤 워싱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갈등을 들여다본 드라마다. 102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 10여분 만에 난기류에 휩싸이고 기체결함까지 겹쳐 곤두박질친다. 휘태커는 기지를 발휘해 기적적으로 여객기를 착륙시켜 영웅이 되지만 휘태커만이 아는 진실이 자신을 괴롭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2)울릉도 홍합밥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2)울릉도 홍합밥

    배는 어제도 오늘도 못 떴다. 겨울 뱃길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나 포항까지 내려와 발이 묶이니 속수무책이다. 어쩌랴. 과메기에서 대게, 모리국수, 물회, 고래 고기까지 포항의 맛을 샅샅이 뒤지면서 눌러앉을밖에. 하지만 맘은 종일 동쪽 바다를 떠다녔다. 사흘째 되던 날 아침 7시. ARS를 확인하니 반가운 출항 소식이다. 들어가기만 하면 섬이 날 한 달쯤 묶어 놔도, 다방 언니들 뒤태만 보며 빈둥거려도 버틸 자신이 있노라고 애써 자신을 다독였다. 배는 떴고 낙엽처럼 찰방거렸으며 속은 어김없이 뒤집혔다. 혼이 쏙 빠져나갔다. 5시간을 흔들려 도동항에 사람을 부려 놓은 배는 그만큼의 사람을 싣고 육지로 사라졌다. 허탕 친 것을 따져 보니 3전 4기, 눈물의 울릉도다. 벌써 해가 진다. 홍합밥을 지으려면 30여분 걸리니 미리 주문해 놓기 위해 밥집을 점검하던 난 아찔해졌다. 귀를 의심했다. 소위 ‘맛있는 집’ 주인들은 모조리 ‘미안하다’며 육지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육지로 겨울 휴가를 떠나고 난 먹자고 섬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니 귀엣말 한마디 하자면 당신은 겨울 지나 춘삼월 산나물이 올라오거든 꽃대처럼 이 섬에 밀고 들어오시라, 제발. 이튿날. 머구리 다이빙을 한다는 이름도 기이한 김울릉씨를 급하게 수소문했다. 울릉도의 첫 목적인 제대로 된 홍합밥을 짓기 위해서다. 그가 사람 얼굴만 한 홍합의 서식처를 알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울릉도 홍합은 크기도 하거니와 삐들삐들 말린 후 잘게 다져 밥을 지으면 바다 향이 그윽하게 배고 그 색이 마치 치자 열매처럼 붉다. 씹는 질감이 쫄깃하여 삶으면 살이 물러지고 허연 육지의 것과는 다르다. ‘열합’ ‘참담치’라고 불리며 껍데기에는 해초와 바다 생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해녀나 잠수부들이 수심 20m 이상 들어가야 잡을 수 있다. ’산속 미나리’ 전호나물…밥상 한가득 봄마중 어렵게 연결된 그는 “겨울이고 풍랑이 일어 물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대답만 들려줬다. 그러니 겨울 홍합밥은 늦가을에 손질하여 바닷물을 섞어 얼려 둔 냉동이다. 6대째 뱃일을 하고 있다는 한 울릉도 토박이는 “본래 홍합밥은 지금의 형태와는 좀 다르다”고 말해줬다. “여름이면 동네 사람들이 바닷가로 물놀이를 갑니다. 솥을 하나 들고 가요. 지금은 큰 것 따려면 몇십m 들어가야 하지만 그 시절엔 얕은 곳에 흔했어요. 가져간 쌀을 솥에 넣고 홍합 큰 것만 다져 넣어 밥을 짓습니다. 한참 물에서 놀다가 허출하면 올라와 밥을 퍼먹고, 밥을 다 먹으면 자잘한 홍합을 삶아 먹고 놀았죠. 그게 홍합밥의 시작이에요.” 어렵게 성인봉 들어가는 절집 입구 식당에서 이름 알리기를 싫어하는 토박이 아주머니가 주는 울릉도 홍합밥을 맛보았다. 빨간 홍합을 잘게 썰어 찹쌀과 멥쌀, 간장, 참기름을 넣고 향긋하게 지어 낸 진짜 토종 홍합밥이다. 밥 그릇 가득, 홍합이 봄꽃처럼 박혔다. 곱다. 흔히들 밥 위에 김 가루를 뿌리지만 난 칼국수든 만둣국이든 얼버무리듯 재료의 맛을 ‘한통속’으로 몰아가는 그 검은 가루가 못마땅하다. 내놓은 양념간장도 뒤로 밀어 뒀다. 오직 차진 밥 사이로 씹히는 붉은 홍합의 단순한 바다 향을 느끼기 위해 모진 파도를 뚫고 이 섬으로 숨어들었으니까. 그렇게 밥 한 그릇의 미학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곁들여 내온 돌미역국에서 울릉도의 푸른 바다가 드러나고 붉게 박힌 홍합에 한 머구리 인생이 자글자글 뜸 들었을, 심심하고 고소한 밥. 한 수저, 다시 한 수저… 밥알 사이로 졸깃하게 씹히는 낯선 질감이 즐겁다. 막 눈을 뚫고 나온 울릉도 첫 봄나물인 전호나물을 얹어 먹는다. ‘산속의 미나리’로 불리는 전호나물의 진한 향기가 섞이면서 밥상은 풍만한 봄이다. 단순하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땅의 기운이 깃든 이 음식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생명의 밥상이 아닐까. 상을 돌보던 아주머니의 나물 자랑이 대차다. “울릉도 사람들은 봄이 되면 된장과 밥만 싸들고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산마늘(명이나물), 부지갱이나물, 삼나물, 우산나물, 미역취… 지천이 나물이니 허기지면 막 딴 나물에 그냥 된장을 얹어서 먹어요. 그 맛을 육지 사람들은 상상 못 하죠.” ’벚꽃 같은 마블링’ 약소고기…입에서 춤춘다 사람만 호강하는 것이 아니다. 울릉도의 소 또한 이런 약초를 먹고 자라니 ‘약소’라는 별칭이 붙었다. 여름에는 자생한 약초를 뜯게 하고 겨울에는 이 약초들을 말려 약간의 사료와 혼합하여 먹인다. 마침 약소 고기를 전문적으로 내놓는다는 남양의 고기 집을 들렀다. 하얗게 핀 꽃등심 마블링이 황홀하다. 살짝 불 맛만 들여 소금에 찍어 먹으니 가히 환상적이다. 동일한 조건의 육지 고기보다 씹히는 질감이 강한데 이는 사료를 많이 쓰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새콤달콤한 산마늘로 쌈을 싸니 궁합이 기막히다. 하지만 울릉도에 와서 오징어를 먹지 않는다면 반쪽 맛 기행일 것이다. 이른 아침. 저동항으로 달려갔다. 울릉도 8경 중 저동어화(苧洞漁火)가 있다. 밤바다 오징어 잡이 배의 집어등이 꽃처럼, 반딧불처럼 밝혀져 아름답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 치열한 밤을 보낸 배들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야들한 오징어내장국…아낙 치마폭에 싸인 듯 따로 모아 둔 오징어 흰 내장은 울릉도 사내들을 아내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기막힌 술국 재료다. 무를 넣고 하얗게 끓여내는데 그 시원함은 밤새 시달린 속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오징어내장탕의 비결은 내장을 소금 간 하여 약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데 있다. 그래야 떫고 쓴 맛이 빠져 달아진다. 국 이외에도 내장에 된장과 고추, 마늘 등을 넣고 자박자박 지진 후 겨울 납닥배추(노지배추)에 얹어 먹는 쌈이 있다. 화장실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 숙소에서 배가 안 떠 근 일주일을 머물렀다. 여행이란 때론 기약 없이 발길을 잡는 어긋남과 돌발성이 있어야 두고두고 곱씹을 사연이 생기는 것이니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울릉도는 딱 사흘 잡고 들어가 일주일을 먹고 나오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식도락 감옥’이다. 글 사진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4) →가는 길 울릉도는 연중 100일은 배가 못 뜬다고들 한다. 기상 악화로 그만큼 결항이 잦다. 3박 4일 일정이라면 일주일 정도 여유를 갖고 떠나는 것이 좋다. 출항정보 http://www.ulleung.go.kr/tour. →계절맛집 도동 ‘보배식당’(791-2683, 홍합 밥), 남양 ‘상록식육식당’(791-7706, 약소), 도동 ‘향우촌’(791-8383, 약소), 천부 ‘신애분식’(791-0095, 따개비칼국수), 도동 ‘바다회센터’(791-4178, 오징어내장탕), 도동 ‘99식당’(791-2287, 약초해장국), 나리분지 ‘산마을식당’(791-4634, 산채나물).
  • 오승범 “주장 부담 백배” 송진형 “반드시 서울 이긴다”

    오승범 “주장 부담 백배” 송진형 “반드시 서울 이긴다”

    7일 일본 오키나와의 요시노 우라 운동공원. 올 시즌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 주장 오승범(32)과 부주장 송진형(26)을 만났다. 솔직한 그라운드 밖 얘기를 들어보는, 이른바 ‘속풀이 대담’이 목적이었다. 둘은 여섯 살 차다. 오전 훈련을 끝낸 뒤 변명기 팀 대표의 중국어회화 강의가 있었던 터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브라질, 호주, 프랑스 등 다국적 생활을 오래 해 입이 근질거리는 후배를 바라보는 과묵한(?) 선배의 모습. 묘한 앙상블이다.   #송진형 머리 손질하러 제주에서 강남까지 원정 여섯 살 위 오승범은 “진형이는 평소 장난을 많이 치지만 선배들에겐 깎듯하다. 근데 축구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겨 질투 난다. 아내가 집에 초대하라고 할 정도다. 헐~ 게다가 젊기까지 하다.”고 시샘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자 송진형은 “내가 잘 생겼다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굳이 말한다면 제주에서 강남까지 원정가서 머리를 손질하는 정도랄까”라고 ‘외모 종결자’다운 한 마디로 상황을 정리한다. ‘꽃미남’ 유지의 숨은 비결이 있던 셈이다. 오승범은 “포항시절에 머리를 노랗게 탈색한 적이 몇 번 있는데 지금은 결혼도 해서...”라며 말꼬리를 흐리자 후배는 그 모습이 상상이 안가는 듯 껄껄 웃어댔다. “전지훈련에서 진형이가 분위기를 잘 띄워 고맙다. 식사 때마다 새로 온 후배들 한 사람씩 불러 노래시킨다. 알고 보면 일종의 군기 잡는 거다”며 선배가 슬쩍 농을 던지자 송진형은 민망한 듯 “아~ 그게 신입들은 원래 그래야 한다. 외국에 있을 때 나도 그렇게 신고식 했다. 근데 제주 오니까 그런 게 없더라. 지난해 일본 전지훈련을 왔을 때 동료들이 내가 전지훈련에 참여했는 지 조차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다들 내가 전지훈련 끝나고 온 줄 알았을 정도다. 존재감 없는 나였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전지훈련의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몰래 카메라’ 각본까지 짤 정도로 치밀한 분위기 메이커다. 예컨대 감독이 주장을 혼쭐내며 때리는 시늉을 해 후배들을 놀래키려 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에서 먼저 비슷한 시나리오를 써먹은 데다 후배들이 너무 어려서 잔뜩 겁을 먹어 진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까봐 접기도 했다.   #승범 방은 건담이 싸우고 진형은 침대시트 각 세우고 클럽 하우스 생활이 어떤지 궁금했다. 송진형은 “형 방에선 건담(일본 애니메이션 로봇영화의 주인공)이 싸우고 있다. 하지만 나는 누가 내 방에 와서 침대에 눕는 것 조차 싫을 만큼 결벽증세가 있다. 심지어 침대시트의 각을 세울 정도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승범은 “진형이는 (강)수일이보다 한술 더 뜬다. 옷도 색깔별로 걸어 놓고 한번은 배즙을 먹고 휴지통에 안 버렸다고 면박을 준 적도 있다”며 혀를 찼다. “박경훈 감독의 흉 좀 봐 달라”고 슬쩍 말을 던지자 한 입으로 “외박도 잘 시켜주고 부상을 염려해 센 훈련도 시키지 않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굳이 흠을 잡자면 평소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 #송진형의 라이벌은 이니에스타? 오승범의 라이벌은 에시앙? 주장을 처음 맡은 오승범은 요즘 부담감이 백 배다. 그는 “후배들이 상처받을까봐 따끔한 충고도 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대신 “포항 시절에 함께 했던, 지금은 은퇴한 김기동 선배처럼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송진형도 한 마디 거들었다. “올해는 반드시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 지금까지 서울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강팀들을 이기다 보면 분위기도 살아나 원했던 (ACL)목표도 이루고 좋은 방향으로 팀이 나아갈 것이다”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송진형은 이어 “포지션이 비슷한 포항 (황)진성 형을 따라 잡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그럼 황진성이 라이벌이냐?”고 묻자 “사실, 라이벌은 승범이 형”이라며 또 개그 본능을 날린다. 오승범이 “이니에스타가 아니고?”라며 눈을 흘기자 “그럼 형의 라이벌은 에시앙?”이라며 말꼬리를 물었다. 둘의 말장난은 한 시간이 흐르도록 그칠 줄 몰랐다. 글 사진 오키나와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열정 바칠곳 있다는게 젊음 유지 비결”

    “열정 바칠곳 있다는게 젊음 유지 비결”

    2008년 영국 클래식전문지 그라모폰이 발표한 오케스트라 랭킹에서 시카고심포니 오케스트라(CSO)는 미국 교향악단 중 가장 높은 5위에 올랐다. 교향악단의 소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카고의 까칠한 평론가들과 자존심 강한 단원 틈에서 10년 이상 장기집권한 프레더릭 스톡(1872~1942·재임 1905~1942)과 프리츠 라이너(1888~1963·재임 1953~1962), 게오르그 솔티(1912~1997·재임 1969~1991) 등 역대 음악감독의 공일 터. 시카고심포니가 마침내 한국을 찾았다. 상임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2)는 독감 탓에 아시아 투어에서 빠졌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83)이 지휘봉을 잡기 때문. 마젤이 처음 시카고심포니와 호흡을 맞춘 건 40년 전. 2000년에는 70세 생일을 기념해 그가 작곡한 ‘작별’의 미국 초연을 시카고심포니가 할 만큼 유대를 이어왔다.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78년 첫 공연 이후 10여 차례의 공연과 2008년 평양공연, 첼리스트 장한나의 멘토 등으로 유명하다. 그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주전 아시아투어 제안을 받고 굉장히 기뻤다. 세계 최고 앙상블과 사랑하는 도시에서 연주하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여든을 훌쩍 넘겼지만 뮌헨 필의 음악감독을 비롯한 전성기 못지않은 활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유전자 덕이다. 아버지는 106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정정하셨다. 무엇보다 내가 열정을 바칠 곳이 있다는 게 내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 같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설 연휴 테마파크·리조트 행사

    설 연휴 테마파크·리조트 행사

    유독 짧은 설이다. 연휴 동안 가족들과 먼 여행지를 다녀오자니 부담스럽고, 집에만 있자니 아이들의 성화가 더 부담스럽다. 이럴 땐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대안이 된다. 업체마다 민속놀이와 다양한 볼거리 등 참여형 체험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테마파크] 롯데월드는 8~11일 가든 스테이지에서 ‘까치까치 설날’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백명의 관객이 함께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새해 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다. 흥겨운 사물놀이와 역동적인 상모 돌리기가 흥을 돋우고,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면 모든 연기자와 관객들이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복을 기원한다. 매일 오후 3시에는 퓨전 마당극 ‘최진사댁 셋째딸’이 펼쳐지며, 제기 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도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진다. 설날 당일 오후 6시에는 ‘외국인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우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연휴 기간에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1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을 최대 40% 할인해 준다. (02)411-2000. 에버랜드는 9~11일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카니발 광장에서 윷놀이 등 12종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한복을 입은 에버랜드 캐릭터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전통 가오리연과 떡 등을 만드는 시간도 마련된다. 실내 공연장인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특별 공연이 오후 1시 30분과 3시 30분 하루 2차례 열린다. 동물원 이벤트홀에서는 ‘뱀 특별전시’가 열린다. 길이 2.5m, 무게 15~20㎏에 이르는 ‘알비노 미얀마 비단구렁이’ 등과 만날 수 있다. 뱀띠 고객과 주한 외국인에게는 입장료를 55~60% 할인해 준다. (031)320-5000. 서울랜드에서도 설 연휴 내내 삼천리 동산에서 외줄 타기, 팽이 치기 등의 체험 행사가 풍성하게 차려진다. 가족이 퀴즈로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우리 가족 한마음’ 등의 이벤트와 뮤지컬 ‘성냥팔이 소녀의 꿈’도 준비돼 있다. 서울랜드 캐릭터 인형들이 신명 나게 풍악을 울리는 풍물 로드쇼도 펼쳐진다. 뱀띠 고객과 주한 외국인에게는 자유이용권을 최대 50% 할인해 준다. (02)509-6000.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8~12일 ‘벨루가 윷놀이’를 진행한다. 마린라이프에서 커다란 윷을 수조에 던지면 흰 돌고래 벨루가가 물어오는 놀이다. (061)660-1111.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수조 안의 아쿠아리스트와 수조 밖의 관람객이 제기 차기 대결을 펼치는 ‘도전! 수중 제기 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064)780-0900.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9~11일 ‘정어리와 함께하는 수중 민속 놀이’를 딥블루광장 정어리 수조에서 진행한다. 공연은 낮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 오후 4시에 각각 진행된다. (02)6002-6230. 키자니아는 설 연휴 기간 어린이 1명당 어른 1명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 개관 3주년을 맞아 3월 3일까지 축하 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2인 가족 초대권을 준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 300명에게는 팝콘도 준다. 1544-5110. 웅진플레이도시(경기 부천)는 ‘엄마 또는 아빠 공짜’ 이벤트를 마련했다. 3명 이상 가족이 워터파크·스파 혹은 스키·보드를 이용하면 한 사람은 무료다. 톨게이트, 철도, 버스, 항공 등 귀성 교통편 영수증을 제시하면 장당 2명까지 50% 할인된다. 1577-5773. 베어트리파크(세종시)는 설 연휴 동안 가족 방문객 중 60세 이상 어른 1명의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입구에 마련된 복주머니에서 반달곰 인형, 뱀 인형, 쿠키 등의 선물도 고를 수 있다. (044)866-7766. [리조트] 한화리조트는 전국 12개 사업장별로 설날 이벤트를 벌인다. 설악에서는 가훈 써주기, 전통 떡메 치기, 돌고래 마라톤, 가족 장기자랑,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펼쳐진다. 또 워터피아 이벤트홀에서는 매일 3회 타악 퍼포먼스인 잼스틱 공연도 열린다. 양평에서는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와 떡메 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588-2299. 대명리조트는 델피노, 쏠비치, 변산 등 전국 10개 사업장에서 민속놀이 체험, 가훈 써주기, 노래자랑 등 행사를 연다. 1588-4888. 제주에선 패키지 상품 2종을 한정 출시했다. 대명리조트 객실과 ‘아쿠아플라넷 제주’ 입장권(2장)을 묶어 최저 12만원에 파는 등 가격을 낮췄다. (064)780-5023. 곤지암리조트는 9~10일 죽마 타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긴 뒤 스탬프를 모아 오면 객실 이용권과 미타임패스 리프트권 등 풍성한 경품을 준다. 1661-8787. 파인리조트는 9일 떡메 치기 체험 행사와 전통소리 공연을 연다. 10일엔 ‘토정비결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 연휴 내내 ‘느린 우체통’ 이벤트도 벌인다. 올 설날에 희망 엽서를 적어 보내면 내년 설날에 받아볼 수 있다. 1588-4888. 휘닉스파크는 설날 합동 차례를 진행한다.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는 무료 숙박권, 식사권 등을 선물하는 ‘행운복권 이벤트’를 마련했다. 1577-0069. 하이원리조트는 설날 오전 11시~오후 5시 스키하우스와 강원랜드 호텔에서 토정비결과 타로점 이벤트를 마련한다. 1588-7789. 한국관광공사는 ‘내 고향 맛자랑’을 주제로 설 연휴에 가 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전주 한정식(전북 전주)’ ‘한 마리로 즐기는 다양한 맛, 창원시 진해 대구(경남 창원)’ ‘숯불에 구운 전통 소갈비와 삽다리 곱창(충남 예산)’ ‘서민 입맛 사로잡은 춘천 닭갈비(강원 춘천)’ ‘삶의 애환이 깃든 의정부 부대찌개(경기 의정부)’ ‘인절미처럼 차진 숭어회와 세발낙지(전남 무안)’, ‘복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새로운 맛(대구)’ ‘돼지가 간장 소스에 빠진 날(충북 청주)’ 등 8개 지역이다. 관광공사는 또 7~16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 지하 1층 관광안내전시관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민속놀이마당과 함께 한복 입고 사진 찍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복된 새해를 기원하는 복주머니 접기 프로그램도 열린다. 11~16일엔 서예작가가 가훈을 붓글씨로 써준다. 참가비는 없으며, 현장등록 순서대로 진행된다. 손원천 여행전문 기자 angler@seoul.co.kr
  • 설 연휴, 가족과 전통예술에 흠뻑

    설 연휴, 가족과 전통예술에 흠뻑

    짧은 설 연휴, 가까운 공연장에서 다양한 국악과 전통놀이를 즐기면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 국립국악원은 10일과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야외마당에서 설날 맞이 기획공연 ‘여민동락’(與民同)을 준비했다. 한 해의 소원을 빌고 차 한 잔과 덕담을 나누는 ‘접빈다례’, 음악·춤·그림이 어우러진 ‘풍류다회’ 등 세시풍속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국립국악원 소속 단체가 궁중무용 ‘처용무’, 관악합주 ‘경풍년’, 가사 ‘춘면곡’, 민요 ‘아리랑’ 등을 공연한다. 무대 위에서 서예가 김영삼 선생이 국립국악원의 신년휘호를 쓰고, 전정우 선생이 계사년 상징인 뱀을 그릴 예정이다. 관객들에게는 전통주와 한과를 제공한다. 국립국악원 야외광장에 제기차기, 투호 등을 경험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장을 만들었다. 예악당 로비에는 토정비결을 보고 가훈을 써주는 코너도 마련했다. 1만원. (02)580-3300.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9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설맞이 국악한마당’ 연주회를 올린다.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하는 자리로 궁중 연례음악 ‘수연장지곡’, 가곡 ‘영제시조’, 무용 ‘장고춤’, 민요 ‘금강산타령’, 풍물놀이 ‘판굿’ 등으로 구성했다. 수석지휘자 김철호, 집박 채수만, 가곡 예능보유자 이종록, 한국무용가 장선희 등이 출연한다. 공연 1시간 전부터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051)607-3123. 서울 중구 정동극장은 전통뮤지컬 ‘미소’(MISO)의 9·10일 관람객에게 설맞이 한과를 선물한다. 이날 극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28일까지 공연예매권, 가족&연인 패키지(공연 티켓 2장·전통의상체험촬영)를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4만~5만원. (02)751-150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33년 무사고 비결? 별것 있소, 천천히 가소”

    “33년 무사고 비결? 별것 있소, 천천히 가소”

    “눈길에서 사고 안 내는 비결? 그런 게 어디 있나. 세월아 네월아, 그냥 천천히 가는 거지.” 배삼진(83)씨는 수도권이 폭설에 갇힌 4일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국내 최고령 무사고 운전자다. 스무 살이던 1950년 한국전쟁 때 운전을 시작한 지 63년. 공식기록으로 ‘33년 무사고’다. 경찰이 1980년부터 관련 통계를 냈기 때문이다. 배씨는 군에서 8년을 보냈다. 전쟁 부상자 이송으로 시작해 수송부 선임하사에까지 올랐다. 배씨는 “군대에서 사고 내면 곧바로 영창가던 시절이었다”고 웃으면서도 “내 잘못 하나로 부상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이라 철저히 운전하는 습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제대 후 고속버스 운전을 했고 1977년부터 35년간 택시를 몰았다. 1966년에 도로에서 담배를 피우다 한 달간 면허가 정지됐던 적을 빼면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 30년 이상 밤낮 없이 택시 운전으로 가족을 건사하다 보니 정작 가족과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그는 “평생 자식 4남매 얼굴 볼 시간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연락도 거의 없다”고 섭섭해했다. “한번은 서울에 물난리가 났어요. 운전하기 꺼려졌지만 그렇다고 쉴 수가 있나. 그런데 그날 첫 손님이 누구였는지 알아요? 출근하는 버스기사가 타더라니까. ‘목숨 걸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다 똑같구나’ 싶었어.”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지방대에서 무슨 연구를 하냐고요? 뭘 모르시는 말씀. 서울대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어요. 지방대는 단순한 장소일 뿐 어떤 장애도 되지 않습니다.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는 절대 명제에 비춰 보면 이곳보다 좋은 곳도 찾기 힘듭니다.” 주성중(35) 박사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마이너’ 대학 출신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가 그의 고향이고, 세종캠퍼스 스핀소자 연구실이 현재 직장이다. 하지만 주 박사는 지난달 31일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네이처 논문 게재는 단순히 주 박사의 이력서에 한 줄이 보태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네이처가 어떤 곳인가. ‘사이언스’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연구성과들이 엄선되는 곳. ‘교수 채용 보증수표’로 불리는 곳. 그래서 과학자라면 누구나 평생 한번 이름이 오르기를 소망하는 곳이 아니던가. 한국 대학 중 상당수가 네이처에 논문을 올리는 소속 연구자에게 1억~3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네이처가 연구자 개인은 물론 학교의 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주 박사의 논문은 기존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다기능 스핀 논리소자’의 개발 원리와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에 비해 저전력·초고속·고성능 정보처리가 가능하고 상온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이 논문은 네이처 1월 31일 자 온라인에 게재됐고, 오는 7일 ‘주목할 만한 논문’ 코너에 실려 책으로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다. 남다른 아이디어 구현과 기술 개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개 지방대 박사에 불과한 주 박사의 논문에 물리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초고가 장비와 최고 연구진들의 성과로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주 박사의 네이처 논문 게재는 1980년 학교가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과연 그는 학교와 연구실에서 어떤 유전자를 얻은 것일까. 주 박사는 그 답을 지도교수인 이긍원(51) 교수와 연구실 환경에서 찾는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94년 세종캠퍼스(당시 서창캠퍼스)에 부임했다. 초창기 상황은 막막하기만 했다. 우수한 학생은 둘째 치고 물리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비조차 없었다. 이 교수는 “이 시기에 일본 연구진은 당시 30억원 수준인 장비를 연구실마다 하나씩 갖추고 있었지만 한국의 지방대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었다”면서 “결국 연구비를 모아 고물상을 전전하며 학생들과 함께 진공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00년. 사실상 7년을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데 흘려보낸 것이다. 무엇보다 같이 의논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고민이었다. 그는 “규모가 작은 지방대이다 보니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같은 전공의 교수가 없었다”면서 “젊은 연구진의 앞길을 열어주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대가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저 그런 학생을 받아 기계적으로 졸업시키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대 패배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동료 교수들과 뜻을 모았다. 우선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내의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된 연구진과 연구 시설물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클린룸’을 만들고, 기초부터 응용까지 연구를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정라인을 구성했다. 자신의 연구비로 구매한 ‘내 장비’에 익숙한 교수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교수들이 함께 움직이니, 학교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공동연구는 학생들의 지도에도 적용됐다. 대학원생은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쌓을 수 있도록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함께 지도했다. 주 박사 역시 자성전문가인 이 교수와 반도체 전문가인 같은 과 홍진기(46)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두 분야를 함께 살펴보는 능력을 쌓았다. 홍 교수는 이번 네이처 논문의 교신저자이기도 하다.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한계는 학교 밖에서 길을 찾았다. 신지 유아사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박사, 요시시게 스즈키 일본 오사카대 교수, 자가디시 무데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행크 스왁특 네덜란드 에인트호번대 교수 등은 정기적으로 스핀소자 연구실을 찾아 연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국내에서도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표준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교수들이 학기마다 연구실에서 세미나를 연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학기마다 8차례씩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좌다. 석박사 통합 4년차인 김동석(26)씨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연구소장, SK하이닉스 마케팅 상무 등 기술과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이 연구실에서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과 산업의 흐름을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연구실에 대한 자부심이 쌓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도 협력에서 이뤄진다. 이 교수는 “더 우수한 연구진과 머리를 맞대면,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면서 “시설과 교수의 수가 열악한 환경에서는 대형 연구집단을 구성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핀소자 연구실은 신경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정명화 서강대 교수, 박재훈 포스텍 교수 등 국내 최고 연구진과의 협업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피지컬 리뷰 레터,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등 세계적 물리학 저널에 30편이 넘는 논문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교수와 주 박사는 지방대의 활로로 ‘매개체 역할’을 들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가치는 취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서류 전형으로 사람의 대부분을 판단하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크지 않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최적화된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지방대가 살 길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도체 물리학의 경우 기초과학과 공학의 구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 중간을 연결해줄 인력이 오히려 부족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면서 “대학시절에는 기초를 갈고 닦은 후 대학원에서는 반도체 공정까지 가르쳐 대기업들이 탐내는 인재로 키워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 덕분에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졸업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과 졸업생인 김기현 박사가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방사선과 교수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자연과학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실업난 역시 이 학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취업률은 77.7%. 물리학과 중 전국 2위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기초과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구해주는 것은 지방대 입장에서는 쉽지 않지만 꼭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함께하고 더 많은 파트너를 찾는다면 지방대라고 해서 반드시 2~3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등하교나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을 공부와 연구에 쓸 수 있는 장점은 외국의 명문대가 왜 모두 시골에 있는지가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굿모닝 닥터] 목주름 예방하려면

    신체 부위 중에서도 목은 특히 예민하다. 얼굴보다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이 얇고, 피지선이 적어 탄력을 잃기 쉽다. 게다가 움직임은 많지만 피부를 잡아주는 근육이 거의 없어 노화도 얼굴보다 빠르다. ‘아무리 동안이라도 목주름은 못 속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목주름은 근육 운동으로 생기는 가로주름과, 나이가 들면서 목의 피부가 늘어져 생기는 세로주름으로 구분한다. 가로주름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체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평소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턱을 괴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찡그리는 습관이 얼굴의 표정주름을 만들 듯 얼굴을 한쪽으로만 기울이거나 자주 고개를 돌리는 습관도 목주름의 원인이 된다. 이런 목주름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잘 때는 똑바로 눕고 낮은 베개를 사용해 목에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하며, 세안 후에는 목에도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목주름은 수분 손실과 다이어트로 인한 피하지방 감소도 원인이다. 따라서 건조한 겨울철에는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많이 마셔 몸 속 수분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외출할 때 스카프를 두르거나 터틀넥을 입는 것도 목 보호에 도움이 된다. 얼굴이 그렇듯 이미 패인 목주름 역시 일반적인 관리로는 개선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이라면 전문적인 시술을 받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주로 암치료에 사용하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하는 ‘울쎄라’의 경우 진피층이 아닌 SMAS층에 직접 작용해 번거롭게 수술을 하지 않고도 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준다. 나이보다 젊어보이려는 동안 열풍이 거세다. 평소 꼼꼼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미 목주름이 깊게 파였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동안 비결이다. 동안에 목주름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향토기업 특선] (5)대구·경북 황토벽돌 제조업체 ㈜ 삼한C1을 가다

    [향토기업 특선] (5)대구·경북 황토벽돌 제조업체 ㈜ 삼한C1을 가다

    ㈜삼한C1은 황토를 원료로 웰빙벽돌을 생산하는 대구·경북의 향토기업이다. 본사는 대구에, 공장은 황토가 좋기로 소문난 예천에 있다. 비록 지방의 중소업체이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가 인정하는 강소(强小)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황토벽돌(건축용 및 바닥용) 생산 저력을 지녔다. 삼한C1의 제품은 전국 주요 건축물과 거리 조성 공사 때 빼놓지 않고 시공됐고, 일본과 타이완,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벽돌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외국 바이어들의 공장 견학 및 구입 문의까지 줄을 잇고 있다. 삼한C1은 1978년 창립된 이래 35년 만에 국내외 벽돌기업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성공 비결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끈임 없는 재투자, 신기술 개발을 통한 품질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 삼한C1의 자체 품질 규격은 KS규격보다 무려 5배나 엄격하다. 건축용 제품의 경우 190㎜ 길이에 ±1㎜ 오차만을 허용한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가차없이 폐기 처분한다. KS규격은 ±5㎜ 오차까지 허용하고 있다. 압축강도에서도 KS기준이 250㎏f/㎠ 이지만 삼한C1은 350㎏f/㎠ 이상으로 세계 최고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국제기준(미국 ASTM) 300㎏f/㎠보다도 높다. 바닥용 벽돌의 강도는 무려 700㎏f/㎠ 이상을 자랑한다. 그래서 삼한C1 벽돌로 시공하면 최소 200년 동안은 끄떡없다. 여기에는 벽돌 한 장이라도 장인의 혼이 살아 있는 질 높은 품질을 만들어야 한다는 한삼화(69) 회장의 외고집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 삼한C1은 연간 350여 종류, 1억장 이상의 벽돌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불량률은 ‘제로(0)’다. 제토-성형-건조-소성-포장·출하 등 전통적인 ‘3D 업종’이었던 벽돌 제조공정에 2003년 국내 동종 업계 최초로 최첨단 컴퓨터 자동화 통합 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한 성과다. 이 시스템은 벽돌의 품질을 좌우하는 사이즈, 강도·내구성, 표면, 색상 등 규격 균일화뿐만 아니라 잡티나 사소한 뒤틀림도 빠짐없이 잡아 낸다. 또 고객 수요에 맞춰 핑크, 초코, 오렌지, 실버, 블랙 등 다채로운 색상의 벽돌을 생산해 공간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공장 책임자인 변종택(51) 상무이사는 “황토를 원료로 1200도 이상의 고열을 가해 만든 제품이 불량률 제로에 가까운 공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한밖에 없다”면서 “외국 바이어들도 삼한의 놀라운 기술력과 제품에 대해 고개를 절로 끄떡인다”고 소개했다. 물론 여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삼한C1의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삼한C1이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만 특허 15건, 실용신안 17건, 디자인 40건 등 모두 72건에 달한다. 국내 벽돌 업계 최초로 1997년 ISO9001(국제표준화기구) 인증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품질보증 Q마크, 중소기업 우수GQ마크, JIS(일본공업규격) 등도 획득했다. 특히 2011년엔 조달청으로부터 ‘자가품질 보증업체’ 제1호로 당당히 선정됐다. 자가품질보증제는 업체 스스로 생산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조달청이 심사해 최고 3년까지 납품 검사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최근엔 삼한C1 제품이 대한건축사협회로부터 건축자재 추천 품목으로 선정됐다. 2000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지식인 전국 1호로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수상 경력도 40여차례나 된다. 1998년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는 삼한C1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돌리고 있다.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황토’를 이용해 첨단 과학과 시스템으로 빚은 삼한C1의 제품은 국내 곳곳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해 덕수궁 돌담길, 서울 대학로, 청계천, 일산 킨텍스전시장, 대구 월드컵경기장, 부산 APEC광장, 해운대 달맞이공원, 인천국제송도신도시, 울산종합운동장 등의 건축 및 바닥재 시공에 삼한 C1의 제품이 납품됐다. 자연스러운 컬러로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건축용 벽돌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계명대, 목원대 등 학교를 중심으로 많이 시공됐다. 이밖에 제주순례성당 등 종교시설을 비롯해 단독주택, 고급빌라,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도 삼한C1 제품이 사용됐다. 삼한C1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008년 219억원, 2009년 257억원, 2010년 232억원, 2011년 224억원, 2012년 236억원 등이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자프로배구] 기업은행 언니들의 힘

    창단 2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전반기를 1위(13승2패)로 마감한 데 이어 후반기 들어서도 4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기업은행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데는 시즌 직전 이적해 온 서른살 동갑내기 남지연(리베로)과 윤혜숙(레프트)의 힘이 크다. 팀의 수비를 책임지며 ‘삼각편대’ 알레시아, 김희진, 박정아에게 안정된 볼 공급을 해 준 것이 강팀으로 변신한 비결이었다. GS칼텍스에서 12년 뛰었던 남지연, 현대건설에서 10년 활약한 윤혜숙은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하면서 ‘언니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록으로만 봐도 둘의 활약상은 도드라진다. 29일 현재 남지연은 디그 부문 1위(세트당 평균 4.768개), 수비(리시브+디그) 3위(6.957개)를 달리며 리그 정상급 리베로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프로 통산 1호로 3000리시브 고지를 넘는 대기록도 세웠다. 수비형 레프트 윤혜숙 역시 리시브 부문 1위(3.250개), 수비 2위(7개)를 차지하고 있다. 베테랑의 힘은 기록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경기마다 남지연과 윤혜숙은 코트 위에서 이정철 감독을 대신해 어린 후배들을 다독이며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한다. 이 감독은 신생팀의 약점이 되곤 하는 ‘경험 부족’을 둘의 노련미로 빈틈 없이 메운 것이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라고 짚었다. 윤혜숙은 “우연찮게 지연이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후배들이 우리를 믿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더욱 자극을 받는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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