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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건전화대책 마련 시급/한 경제수석 보고

    ◎민간소비 급증… 물가상승 압박 금년들어 높은 경제성장과 함께 민간소비도 크게 증가함으로써 국제수지 악화및 물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이헌 청와대경제수석은 12일 김영삼 대통령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9.5%로 높게 나타난 것과 비례해 민간소비증가율도 8.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은 민간소비 증가는 경상수지 적자및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소비건전화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윤여전대변인이 전했다. 한수석은 『소비의 내용도 고급화돼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비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9.0%에 이르고 있다』면서 『자가용보유가 늘어나면서 개인교통비 비중도 지난 85년의 0.5%에서 지난해는 7%로 무려 14배나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한수석은 또 『해외여행자수는 93년의 2백40만명에서 94년에는 30.3%가 증가,3백만명을 넘어섰으며 유흥업소및 골프장,스키장입장객도 지난해 각각 53%와 15.5% 그리고 40.8%가각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수석은 특히 『소비재수입은 전체 수입의 10%에 불과하지만 승용차 컬러 TV등 내구용품및 귀금속과 골프공 등 사치성 소비용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선거철 서비스료 인상 단속/물가대책회의/6월까지 주1회 이상 점검

    ◎호텔·유흥업소 인하 적극 유도 정부는 최근 민간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경기과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소비 건전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또 지방선거가 설시되는 6월까지 매주 1회 이상 개인서비스 요금을 점검하고 값이 턱없이 비싼 호텔과 호화 유흥업소의 요금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제1 종합청사에서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 주재로 물가대책 차관회의를 열고 최근의 소비 증가세에 대처하고 부문별 물가안정 대책을 강화하는 등 연초 이래의 물가 안정기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재경원은 이 자리에서 합리적인 소비풍토를 조성,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4∼5월에 집중적인 소비건전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작년 2·4분기 이후 민간소비와 소비재 수입이 격증하는 데다 6월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소비 증가가 가속화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 2차 미·소공위 결렬(새로쓰는 한국현대사:14)

    ◎소,「임시인민위」 북 대표로 즉각 승인/3상회의 결정 휴지화… 남북분단으로 치달아/이승만 도미외교… 단정수립·유엔가입 등 추진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미국과 소련의 한반도분할점령은 그 자체가 남북 두개의 한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것이었다.미·소공동위원회도 사실상 허상에 불과했다.1947년의 2차미·소공위는 한반도를 더욱 절망의 구렁으로 몰아넣었다.1946년의 1차공위가 좌우대립을 부추겨 분단의 자두를 제공했다면 2차미·소공위는 남북이 서로 갈라져 영원한 평행선을 달려야 할 지미를 의미했다. ○10월 62차 본회의 끝으로 제2차미·소공위는 1947년10월18일 제62차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결렬되었다.자국의 이데올로기 옹호론에 빠져들기 시작한 2차미·소공위는 그해 여름부터 불투명한 조짐을 보였다.소련이 먼저 미군정의 공산당및 좌익계 검거를 비난하고 나서자 미국은 북한에 감금된 주요인사의 석방을 요구했다.그해 8월 평양에 간 미국 수석대표 WC 브라운소장은 고려호텔에 연금된 조만식을 면회한 바 있었다.그리고 10월 미군정 정치고문 랭던이 한차례 더 면회한 이후 조만식을 만났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국과 소련은 미·소공위 결렬과 함께 한반도정책을 곧바로 바꾸었다.이는 한반도에 이념이 다른 두개의 정권탄생을 예고했다.미국의 정책전환에는 대전이후 소련군이 진주한 동유럽 여러 나라의 사회주의정권 출현이 자극제로 작용했다.더구나 소련의 절대적 영향력을 받고 있던 북한에서는 이미 1946년2월9일 임시인민위원회가 공식출범한 상태였다.그리고 광복1주년을 맞아 8월15일에는 대규모 행사를 열어 임시인민위의 존재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소련을 찬양했다(별도기사 참고). 미군정은 북한의 재빠른 임시정권성립에 위협을 느꼈다.평양에서 북한 임시위원회가 성립된 1946년2월9일은 제1차 미·소공위 첫모임(1월16일∼2월5일)이 서울에서 막 끝나고 다음 예비회담(3월20일)을 기다리는 시기에 해당한다.마침 남한에서는 공산당을 중심으로 조선민주주의민족전선(민전)이 결성되었다.당시 미군정의 위기상황은 하지의 2월말 보고서에 잘 나타난다.「소련은 앞으로 탄생할 조선임시정부의 지배권을 공산주의자들이 장악하도록 북한임시인민위원회를 북한의 대표로 받아들이고 남한공산주의자대표를 더 늘리라고 강요하고 있다」(미 대외문서철·1946년) 그렇다고 해서 미군정이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에 따른 통일임시정부수립노력을 일찍 포기한 것은 아니다.19 45년10월 환국한 이승만의 소련과 공산주의 매도발언(미 국무성이 일본 정치고문서리 애치슨에게 보낸 전문·1945년10월)에 제동을 걸면서 「말썽꾼」으로 몰아붙였다.한반도문제는 미·소공위를 통해 소련과의 협조하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그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이승만을 경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었다.특히 단정을 주장한 1946년6월 이승만의 정읍발언에 주목한 미군정은 그해 12월 미국을 방문한 그의 워싱턴행적에 대해서도 내내 신경을 곤두세웠다(주한미24군 G­2 주간정보·1946년12월).하지는 1947년7월까지도 이승만을 싫어했다. 이승만의 도미외교의 성과는 당시로서는 판단하기가 일렀다.미국내에서도 대전 직후부터 논의되던 대소외교정책이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화평파와 강경파로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승만은 미국내 대소강경파에 가세,미국의 정책을 반소·반공으로 전환시켜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당시 이승만의 대미외교활동을 도운 사람은 임병직이었다.임병직은 뒷날 국무차관보 J R 힐드링이 이승만을 지지한 반면 동아시아국장 H 보튼과 극동국장 J K 빈센트는 반대입장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이승만을 따돌려 미군정은 임시정부수립노력의 하나로 좌우합작위원회에도 기대를 걸었다.1946년8월26일 하지장군은 우익대표 김규식,좌익대표 여운형에게 격려서한을 보낸 데서도 이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이무렵 공산당의 활동도 만만치 않았다.테러리즘으로 전술을 바꾼 공산당의 활동은 미군정이 8월28일과 29일 청주와 부산지역 공산당비밀회합에서 압수한 1급비밀문서를 통해 드러났다.이들 문서는 공산당원들의 자기희생을 요구하면서 앞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을 때 한 정부에서로 다른 정치체제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역사에는 우연이 없다고 한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승만이 미국에서 반소·반공노선을 주창하는 정치활동을 펼치던 1947년3월 트루먼 독트린이 발표되었다.이를 직접발표한 트루먼은 「소수파가 독재정치를 강요하는 공산주의와 대항,자유민주주의제도 보전을 위해 싸우는 세계 모든 국민을 원조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소련에 대한 미국의 강경정책은 이승만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이승만 같은 대소강경파에게는 아주 유리했을 뿐 아니라 또 그런 반소·반공주의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48년 분단고착 구체화 이승만은 귀국을 서두르면서 자신의 주장이 관철된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했는데 그 내용은 국내에 곧바로 보도되었다.「미국은 30∼65일이내에 남한에 단독정부수립을 허용하고 UN가입을 지원하는 동시에 서울에 대사격의 고등판무관을 파견할 것이다.미군은 소련군이 북한에서 철수할 때까지 남한에 주둔할 것이다」(서울신문 1995년3월25일자).미국은 국무성 대변인을 통해 남한의 단정수립추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했다.그러나 4월초 귀국한 이승만은 자신과 미국무성 차관보 힐드링장군과 협의한 사안임을 다시 환기시켰다. 이에 대해 하지장군은 미 국무성이 그런 양해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그리고 5월에 제2차 미·소공위가 열려 한반도의 통일임시정부가 수립될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이승만의 도미외교는 실패한 인상이 짙었다.그러나 일련의 발언이 미·소공위가 결렬되었을 경우를 미리 생각한 대안이었음을 곧 알게 되었다.미국은 제2차 미·소공위가 공전하는 가운데 한반도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나서 미국은 한반도문제를 국제연합(UN)에 넘겼다.소련외상 N Y 비신스키의 반대발언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장관 G C 마셜의 이 제안은 2차미·소공위가 결렬되기 약 한달 전인 9월21일 UN총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이로 인해 최소한 5년의 신탁통치를 전제로 한반도에 임시정부를 세운다는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미·소공위야말로 무의미한 만남에 불과했다.그래서 미국 수석대표 W C 브라운의 제의로 제2차 미·소공위는 막을 내렸고 1947년은 순탄치 않게 저물었다. 그러나 민족의 운명을 분수령에 세울 1948년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다가왔다.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가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다.남한에서는 유엔 한국위원회가 지켜보는 총선을 거쳐 대한민국시대를 맞는다.그것은 분단고착을 구체화한 두개의 국가였다. ◎「해방1돌 기념식 북조선계획안」 발굴/서울신문 특별취재반 미 국립문서국 통해/스탈린 예찬·기념비건립 추진… 소 예속 드러나 북한 공산주의사회가 오늘날까지도 체제유지를 목적으로 동원하는 대규모 선전선동수단은 이미 해방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발굴한 1946년의 북한문서를 통해 밝혀졌다.이름은 「해방 제1주년 기념식준비에 관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계획안」.6쪽분량의 등사물로 이루어졌다. 이 문서는 남한에 앞서 19 46년2월9일 사실상의 북한정권으로 등장한 임시인민위원회 성립을 경축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김일성이 발표한 20개 정치강령을 널리 선전,정치사업을 강화하라는 지시는 김일성 중심의 북한정권성격을 일찍부터 드러낸 대목이다.그리고 모스크바삼상회의 결정에 맞서는 반대파와의 투쟁을 부추긴 내용은 사뭇 선동적이다. 이와 더불어 소련 스탈린대원수에게 인민의 명의로 선물과 축하문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이를 소련군과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또 스탈린을 조선의 친우·해방자·승리자로 예찬하면서 주요도시에 기념비 및 기념관건립을 계획하는 등 소련에 철저하게 예속되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여기에는 붉은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도시의 가로명과 공원·광장이름을 모두 바꾸는 계획안도 포함되었다. 조직사업·선전 및 군중사업으로 나누어 30개항의 기념사업내용을 담은 이 문서는 8월15일에 각 도시와 농촌이 모두 나서 경축 군중집회를 열도록 다그치고 있다.임시위원회 위원장 김일성과 서기장 강양욱 명의로 작성했는데 내로라는 공산주의자 15명이 중앙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위원명단에는 월북문인 이기영과 한설야의 이름도 보인다.
  • 국회 예산안 처리시한 4일 앞으로/여,상위심의 강행… 예결위 회부

    ◎내일부터 계수조정·축조심의/WTO비준안은 새달6일 의결 계획 국회는 28일 민자당의원들과 일부 무소속의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해당부처와 소관기관의 지난해 결산및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과 새해 예산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거의 모두 마치고 이를 예산결산위원회에 넘겼다. 국회는 이에 따라 29일 예결위를 가동,각 상임위에서 넘긴 지난해 결산및 예비비건을 심의하고 30일부터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 본회의 법정처리 시한인 다음달 2일이전까지 부처별 축조심의와 계수조정을 끝낼 계획이다. 민자당은 여전히 새해예산안을 법정시한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졸속시비등 단독처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법정시한을 넘기더라도 야당의 움직임등을 주시해가며 처리시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쪽 사정으로 미루어 다음달 12일까지는 국회에 복귀하기가 어려우므로 법정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최종방침은 이번주 중반쯤 정해질 전망이다. 이날 국회 각 상임위는 새해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이 닷새 밖에 남지 않았음을 감안해 예비심사를 이날까지 마쳐달라는 황낙주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이에 대한 작업을 서둘러 종결했다. 그러나 농림수산위는 추곡수매문제에 대한 정부와 민자당의 최종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을 추곡수매동의안과 함께 심의해 예결위에 넘기기로 했다. 국회 상임위는 다음달 1일까지 민생법안등 2백20여건의 각종 계류법안을 심의해 처리한다. 한편 외무통일위는 다음달 1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을 일단 상정한 뒤 2일 미국 의회가 같은 안건을 최종적으로 처리하면 5일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고 6일 이를 의결할 계획이다. 민자당의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그동안 민주당의 등원 가능성을 감안해 국회일정을 신축적으로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현재의 상황으로 미루어 민자당으로서도 국회운영에 대한 분명한 방침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외인아파트 철거 유감/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남산 외인아파트를 철거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이제 역사가 제대로 갈길을 잡는구나 싶었다.외인아파트에 대형 경축 플래카드가 내걸리면서부터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차창 밖으로 힐끔 호기심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폭파철거의 중계방송을 보면서 「이게 이상하게 돌아가는 구나」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의 의미나 중요성이야 한국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외인아파트 철거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게 무슨 축제냐 싶었다.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두채가 순식간에 넘어지는 광경이 시각적으로 짜릿한 흥분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그게 박수까지 치면서 환호할 일인가.사람들은 20년전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남산 중턱의 전망좋은 아파트를 선사해야만 한다고 판단했던 70년대 정책결정자들의 생각을 하나도 헤아리지 않고 있었다.그때 지도자들의 생각과 결정.미련하지만 순진하지 않은가.필자는 철거장면을 보면서 기뻐하기는 커녕 가슴속으로울었다.우리는 남의 결점을 찾아내는데는 선수들이다.그렇지만 도대체 남의 입장을 생각해 주지 못한다.유신통치시대에도 남산외인아파트 건설에 시비건다고 잡아가지 않았다.그때 우리 모두가 어리석었고 순진했던 것이다. 외인아파트 철거사건의 또 하나 유감은 언론의 보도다.폭파성공을 알리는 텔레비전 뉴스의 젊은 기자는 흥분에 겨웠는지 앞으로 반드시 폭파철거되어야 할 건물들을 예리하게 짚어나간다.서울에서 전망이 제일 좋읕 특급호텔이 영순위로 지목되고 서울역 쪽에서 남산의 시야를 방해하는 어떤 재벌사의 본사건물도 흉물로 지목된다.게다가 더욱 섬뜩하게 남산에 자리한 대학교와 국민학교까지 거론된다. 이쯤되면 외인아파트 철거는 한국인들의 무책임한 파괴본능이 부른 일대 페스티벌의 전주가 되고 말았다.개집이라도 한번 만들기 위해 땀흘려 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역사는 파괴보다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사람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 미,「금융개방」 쌍무협상 전환/WTO 6개월후 일괄타결 방침 수정

    ◎개별국과 장기간 입장 조율/쉐퍼재무차관보,IMF 연설 【마드리드 AFP 연합】 미국은 지금까지의 금융시장개방 전략을 바꿔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6개월 이후 일괄타결을 보는 대신 장시간에 걸쳐 개별국가의 금융시장 개혁문제를 쌍무협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제프리 쉐퍼 재무차관보가 3일 밝혔다. 쉐퍼 차관보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EU(유럽연합)와 같이 금융시장개방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를 둘로 나누어 적용해온 종전의 정책을 「비건설적」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금융시장 개방을 위해 최혜국(MFN)대우 갱신 위협을 사용해서 쌍무협상을 벌일 것이지만 WTO 출범 6개월내에 모든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 아니라 금융개혁을 개별국가와 장기적인 스케줄에 따라 협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금융부문은 대상에서 제외돼 WTO출범 이후 6개월이후 타결토록 하자는 합의가 이루어졌었다. 그는 각국 재무장관들은 상무장관들에 비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할 전망이 높다면서 인도네시아나 필리핀과 같은 국가는 경제성장에 있어 금융시장개방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있다고 덧붙였다.
  • 북에 특별사찰 촉구 「국제적 합의」/IAEA 북핵결의안 채택 의미

    ◎“쌍무협의 목표는 북핵완전해결” 공감/여타 핵결의도 통과… 북 복합압박 직면 23일 끝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38차 총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북한에 대해 핵안전협정 전면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그동안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상황진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국제적 인식과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결의는 특히 북한에 대해 핵안전조치의 전면이행과 함께 핵시설 관련 정보·장소에 대한 접근허용을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특별사찰 수용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이 결의는 또 「쌍무협의에 대한 지지」도 명시적으로 표명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날 제네바에서 개막된 북·미 고위급 3단계 2차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 피력한 것으로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원칙적 입장위에서 현실적 고려도 적절하게 배합한 것이라 할수있다.그러나 결의안은 쌍무협의의 최종목표가 북핵문제의 어정쩡한 타협이 아닌 「핵안전협정의 전면적 이행」이라는 IAEA의 기본입장을 못박고 있다. 이와관련,중국은 의제발언을 통해 결의안이 비균형·비현실·비건설적이라고 비난하고 북한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한국측은 북핵문제가 여전히 원점을 맴돌고 있는 현실에서 IAEA의 입장을 북한에 다시한번 분명히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결국 표결을 통해 다수 회원국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했다. 한편 중국은 이같은 결의안 반대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표결에서는 기권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북한을 더이상 두둔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을 나타냈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북핵결의외에도 북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물질 밀매대책 ▲핵안전조치 강화 등에 관한 결의도 통과됐다. 이로써 최근 독일언론 등에서 이라크,파키스탄 등과 함께 핵물질 불법입수기도국으로 지목됐던 북한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핵안전조치 강화결의는 장기적으로 첨단사찰기술 도입을 유도,북한핵 현황파악에도 상당부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와관련,IAEA는 핵시설 주변의 토양이나 공기,동식물 표본조사를 통해 재처리나 원자로가동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는 첨단기술을 이미 시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한국이 사실상 주도했던 핵폐기물 안전관리 결의는 국제협약을 위반하며 동해 핵투기를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제동을 거는 부수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과소비 풍조 다시 “고개”/경제기획원·한국은행 분석

    ◎호황 연계… 소비재 수입 올들어 21% 늘어/마권·골프장 등 오락서비스비 지출 급증세 호황과 함께 소비풍조가 확산되며 소비재의 수입증가율이 전체 수입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복권,마권,골프장 이용 등 오락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경제기획원과 한국은행이 분석한 최근의 소비 및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7월 말까지의 소비재 수입액은 58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48억5천만달러보다 21.1%가 늘었다.같은 기간의 총 수입증가율 14.8%보다 높다. ▷소비재 수입◁ 80년대 중반 이후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총 수입증가율을 웃돌고 있다.작년의 경우 총 수입증가율이 14.8%인 반면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21.1%였다. 올들어 7월 말까지 비내구재의 경우 ▲일본으로부터는 담배·화장품·서적을 ▲미국에서는 담배·의류·화장품을 ▲이탈리아와 중국으로부터는 의류와 신발을 ▲프랑스에서는 화장품과 의류를 들여왔다.내구 소비재는 독일·프랑스·중국 등 3개국으로부터 40% 이상의 높은 수입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3개국과 일본·미국 등 5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일본으로부터는 조명기기·소프트웨어·가구·주방용품,미국에서는 휴대용 전화기·승용차·소프트웨어·냉장고,독일로부터는 승용차·악기·조명기기,프랑스에서는 의약품·시계·예술품,중국으로부터는 녹음기·완구·인형·공예품 등을 들여왔다. ▷백화점 판매◁ 7월 말까지 전년동기 대비,23.9%의 신장세를 기록,재래시장(3.9%)이나 슈퍼마켓(2.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과거 가격을 중시하던 패턴에서 품질이나 편리성이 높은 백화점으로 급격히 옮아가는 현상이다. ▷오락서비스◁ 지출 복권·마권·골프장 이용 등 오락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올들어 급증세이다.사정태풍으로 저조했던 작년과의 상대적인 비교인 데다,소득수준이 높아져 성인레저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복권 판매액=지난 해 2천5백80억원으로 92년보다 26.7%가 늘어난 데 이어 올들어 기술 및 근로복지 복권의 등장으로 1.4분기 1천34억원(1백34%),2·4분기 7백93억원(79.5%)이었다. ◇경마장 매출액=지난 해 개인마주제 도입 등으로 올 1·4분기 3천3백85억원(76.9%),2·4분기 4천8백86억원(75%)으로 증가했다. ◇골프장 입장객=92년에 29.1%가 늘었으나 작년에 사정의 영향으로 7.2%,올 1·4분기 8.5%,2·4분기 34%의 증가율을 보였다. ◇볼링장=91년 3백72개로 50%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92년 5백32개(43%),93년 8백2개(50.8%)가 증가했다. ◇노래방=작년에 1만5천7백79개(99.1%)에서 올 1·4분기 1만8천9백26개(1백14%),2·4분기 1만9천1백95개(1백2.9%)로 늘어났다. 기획원의 최종찬경제기획국장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의식개혁 차원의 소비건전화 분위기 조성,불로소득의 차단,정확한 국내외 상품비교 및 정보제공,저축유인 상품의 적극적인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50대이후 체질개선/고본건양탕·팔미원 노화예방에 효과(생활 한방)

    허약체질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층에서도 자주 나타난다.나이를 먹으면 체질이 산성화되어 기혈순환이 잘 안되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쇠퇴,쉽게 피로를 타고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체질개선은 어릴적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성인이 된 뒤 해도 노화예방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년기 건강법으로 곧잘 권장된다. 부모의 체질적인 소인과 생활환경 요인에 의한 소아 허약체질에는 칼슘공급이 필수적이다.요즘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인스턴트식품은 비건강식으로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사상의학적으로 체질을 개선시키는 방법이 있다.자가진단으로 피로감이 지속되고 소변이 혼탁해지며 음주뒤 취기가 전보다 빨리 오면 건강체크를 해둘 필요가 있다. 병리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한방요법을 이용하면 체질개선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50대 이후 정력부족에는 고본건양탕,팔미원,보중익기탕등이 쓰인다.이 때 심신양생법과 건강식이요법을 곁들이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1억2천만원은 정치자금 아니다”/한약업자 정재중씨 발언 번복

    92년 대선때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이충범변호사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1억2천만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해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된 한약업사 정재중씨(51)와 「83한약회」대표 지용용씨(55)는 7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넨 적이 없다』며 그동안 언론에 공개했던 주요내용을 번복했다. 정씨는 현철씨에게 정치자금을 줬다고 주장한 것은 그린벨트건에 대한 현철씨의 각서를 한약업사 로비건으로 잘못판단한데서 빚어진 착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부장판사)는 이번주초 정씨를 소환,피고소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 이태준/현대단편 완성 월북작가/삶·문학 재조명 활발

    ◎소장학자들 중심 상허연구서·수필집 잇따라 발간/문학비 건립·소설­논문 전집 완간 추진/휘문고선 70년만에 명예졸업장 수여/복권후 문학사자리매김 안된 타문인 재평가에 영향 정지용시인과 함께 30년대 대표적 소설가로 문명을 날렸던 월북작가 상허 이태준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상허를 연구하는 소장학자들이 최근 이태준의 생애와 문학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연구서인 「이태준 문학연구」를 펴낸데 이어 범우사에서는 그의 수필집 「무서록」을 발간한 것.또 그의 모교인 휘문고는 오는 14일 정규졸업식장에서 이 학교를 중퇴한 상허에게 7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게 된다. 이와함께 단·중편 소설과 수필 논평등의 전집발간과 문학비건립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허에 대한 이같은 재조명움직임은 복권후에도 우리 문학사에서의 자리매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다른 문인들에 대한 재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태준은 「현대 단편소설의 완성자」라는 평판을 들을만큼 탁월한 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북했다는 이유로 우리 문학사에서 사라졌던 인물.그러나 그는 이기영 한설야처럼 처음부터 「북한문학예술총동맹」에서 활동하지도,임화 김남천과 같이 남로당노선을 견지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인회를 결성해 이기영 임화와 적을 진 적도 있었다.그러면서도 해방후에는 임화와 활동을 같이하고 월북후에는 「북한문학예술총동맹」부위원장을 지내는등 월북작가중에서도 특이한 부류에 속해 해금후에도 그에대한 총체적 성과물이 나오지않고 있었다. 이태준관련,논문을 쓰거나 이태준에 관심있는 소장학자 30여명이 지난 92년 결성한 「상허문학회」가 최근 펴낸 「이태준문학연구」는 이런 측면에서 근래 보기드문 성과로 각광받고 있다. 「이태준의 삶과 문학」「단편소설론」「장편소설론」「부록」등 4부로 구성된 이 연구서는 특히 그의 생애,문학적 위상,문학관 조명 뿐만 아니라 소설기법,장편소설의 문학사적 위치와 역사 소설적 의의까지 다뤄 지금까지의 특정 장르와 시기에 국한한 연구의 한계를 과감히 벗어나 있다. 상허문학회는 「이태준문학연구」 말고도 「불사조」「소련기행」「왕자호동」「황진이」등 해금후에도 소개되지 않은 그의 작품을 추려 4권 분량으로 간행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장편과 수필 논문등 전집도 완간하기 위해 작업중이다. 범우사에서 펴낸 「무서록」은 그의 소설 못지않게 빛나는 작품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물평가의 소홀함에 밀려 묻혀있었던 수필모음집. 41년 초판이 출간된 수필집으로 「고완」「일분어」를 비롯해 대표적 수필 41편을 엮어 수필문단에서의 재평가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태준은 휘문고등보통학교(휘문고보)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24년 동맹휴교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퇴학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국어국문학회와 한국문인협회등 유관단체는 따라서 그의 중퇴 70년을 맞아 휘문고교 총동창회의 협조아래 학교측에 탄원서를 제출,졸업사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결정함으로써 민간 차원의 실질적인 복권이 이루어지게된 셈이다. 한편 상허문학회는 올해 이태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문학비 건립을 추진중이며 설립장소로 휘문고교와 고향인 철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상반기중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 한반도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에버스타트(해외석학 3인의 조언)

    ◎한국의 국제화 선진화/독일과는 달리 통합 늦어지면 부담 가중 요즘 서울의 정책 결정자들은 남북한 통일이 향후 10년 아니면 20년 가량 늦게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원조를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작용 적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은 독일의 통일에서 보는 재정적 경제적 부작용에 매우 놀라고 있는 것 같다. 지난 3년간 동독은 엄청난 양의 서독 재원을 흡수했다.매년 동독인 한사람에게 약 6천달러의 재원이 이전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활성화는 아직 달성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수년간 막대한 보조가 계속돼야 할 형편이다. 서독의 경제는 재통일 이후 정체하고 있고 재정상태도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러한 독일의 경험을 감안해볼 때 한반도의 통일도 남한에 대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재정적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는 것 같다.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잃게 하고 결국 한국경제의 선진경제권으로의 진입을 지연시키거나 아니면 좌절시킬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같은 한국인들의 불안이 대부분 「통일한국 경제」를 잘못 인식한데서 나온 것으로 확신한다.물론 한국의 통일이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가장 낙관적인 상황 아래서도 분명히 도전은 심각할 것이다.그러나 통일이 가져올 난관과 기회에 관해 차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독일통일의 경험을 통일한국 경제에 적용하는 최근의 연구는 많은 부정적 사실도 밝힌만큼이나 실체를 간과하고 있다.통일한국은 적합한 정치체제 아래서 적절한 사회경제정책을 시행한다면 역동적이고 경제력을 갖춘 선진경제국으로서 21세기를 맞이할 것이다. 서울의 학계나 정책연구소 등에서는 신속한 통일의 대안으로 북한이 스스로 정치적으로 개혁하고 경제를 재건한 뒤에 남북한이 합친다는,다시 말하면 수십년 뒤의 통일구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환상에 불과하다.북한의 현 정권은 핵무기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주민생활향상이나 경쟁력제고 등은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설사 핵개발 등을 제쳐두고 정치발전을 기한다 하더라도 경제적 부흥은 이뤄질 수가 없다. ○북개혁 기대못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경제적 대재난을 가져왔듯이 북한이 공산주의를 개혁한다고 해도 결국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공산주의를 벗어버린 동구나 구소련연방의 경제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분단 한국의 평화적 공존이 향후 다시 10년을 계속한다면 남북한의 경제적 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그럴 경우 통일의 비용이나 문제점들이 지연된채 더 확대되기만 할 것이다. 독일의 전례가 그대로 한국에 적용돼 재정출혈,성장둔화,경쟁력의 정체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통일을 앞두고 독일은 「복지국가」로서 「사회시장경제」체제를 갖추었다.따라서 기존의 서독복지정책에 의해 엄청난 재원이 동독으로 흘러갔다. 동독의 경제조정작업은 두가지의 특수한 정책결정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하나는 동독의 임금수준을 생산성에 비해 훨씬 높게 책정한 정치적 고려였으며 이것은대량실업을 초래했다.다른 하나는 몰수된 자산은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법규로 보상문제에 따른 대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한국은 행인지 불행인지 독일식의 「복지국가」가 아니어서 독일처럼 값비싸고 비효율적인 정책을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더욱이 한국민족의 통합은 남북한 모두에 경제적 기회와 잠재적인 혜택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남한의 노동력부족은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결합함으로써 인플레의 압력을 줄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가 있다.장기적으로는 북한산업시설의 현대화사업은 공급측면에서 혁명을 가져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고 생산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 ○개혁에 미래달려 북한의 건설을 위해 소용되는 비용은 막대하겠지만 이것을 바로 남한의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북한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이 외국투자에 우호적이고 높은 회수율을 보장하면 외국투자가들은 한국통일 비용을 서로 떠맡으려고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 놓여있는 도전도 바로 여기에 있다.지난 한 세대동안의놀랄만한 경제성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는 많은 구조적 왜곡,비합리적 정책,비건설적인 관행에 의해 저해되고 있다.농업의 근대화는 보호주의적 장벽과 오도된 농업임금정책으로 지연되고 있고 자본시장의 인위적인 구획설정과 금융자원의 특혜배분은 낭비와 불공정을 조장하고 있다.오랫동안 지속된 재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비효율적인 산업집중과 서비스부문의 답보를 초래한 것은 물론 아마도 전반적인 생산성향상을 지체시켰을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 신정부의 과감한 개혁추진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있어 초법적인 정부 간섭이 적지 않고 안정적이고 불편부당한,그리고 예측 가능한 법의 지배가 결핍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상거래에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 만약 이같은 한국경제의 취약점이 계속된다면 역동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통일한국의 경제를 창조하는 노력도 반감될 것이다.개방정책에로의 개혁은 이같이 오늘날 한국경제선진화에 뿐만 아니라 내일의 통일한국 경제의 토대를 위해서도 필수핵심사항이다.한국민들은 현 경제상황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조치들이 통일한국경제의 장래도 밝게 한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어 개혁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 건설부는 개혁사각지대인가/대폭 물갈이 인사방침 안팎

    ◎무사안일·구태의연 만연/고참실무자 규제완화등 “시큰둥”/직원 평균연령 부처중 가장 높아 중앙정부 각 부처마다 인사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중 건설부가 가장 심각해 「양로원」이라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건설부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국장 53세,과장 50세,사무관 44.2세.경제기획원의 경우 같은 직급의 평균연령은 47세·43세··37세,재무부와 상공부도 48세·44세·38세이다.건설부 직원들은 다른 경제부처보다 평균 5∼7살이 많은 셈이다. 과장급 이상 1백18명중 50세가 넘는 사람이 74명으로 전체의 64%나 되며 환갑을 넘긴 사람도 4명이나 있다.사무관급 3백35명중 40세 이상은 70%인 2백32명이며 이 가운데 50세 이상만도 1백1명이나 된다.사무관중에는 15∼17년간 진급을 못한 「만년 계장」들이 수두룩하고 「환갑 사무관」도 셋이다. 물론 노령화 자체만을 문제 삼아서는 안된다.어느 조직에나 풍부한 경험과 경륜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공무원법이 보장하는 정년까지 일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건설부의 고령화는 차원이좀 다르다.나이탓인지 성향이 과거 답습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한술 더 떠 과거 지향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적지 않다.권한을 움켜쥐려는데만 급급해 불필요한 구시대의 규제조차 풀려 하질 않는다. 노장들의 구태의연한 행태는 참신하고 진취적 사고를 지닌 신진들까지 좌절하게 만든다.열심히 일하려는 젊고 패기에 찬 인재들을 『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 또는 『열심히 한다고 월급 더 주나』라는 식의 비아냥으로 무력감에 빠뜨리는 것이다.조직은 무력해지고 사기도 크게 떨어진다. 이러니 젊고 유능한 행정고시 출신들은 건설부를 기피하게 되고 조직의 경쟁력은 나날이 약화된다.과장급 이상의 고시출신이 경제기획원은 86%나 되지만 건설부는 28%에 지나지 않는다.사무관 이상의 경우 경제기획원은 55%가 고시출신이나 건설부는 26%밖에 안 된다. 새정부와 함께 취임한 고병우장관은 규제일변도이던 건설행정의 골격을 새로 짜느라 고심중이다.그러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기준을 내세워 「개혁」을 외치는 장관의 행동을 터줏대감인 고참 실무자들은 「이단」으로 간주한다.심지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까지 한다.과거 비건설부 출신 장·차관들도 건설부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체로 실패에 그쳤다.텃세가 그만큼 뿌리깊기 때문이다.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구세대들은 온갖 풍상을 눈치로 살피며 요령있게 살아오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다.유능한 인재들은 불행히도 자의든 타의든 비리 사건에 휘말려 단명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러다 보니 무사안일과 현실안주적인 스타일이 건설부의 「개성」으로 자리잡았고 「건설부=양로원」이란 등식마저 성립됐다. 고장관은 이같은 분위기를 일신하지 않고서는 건설행정을 쇄신할 수 없다고 보고 조직에 대한 과감한 수술을 시도,이번주 과장급 이상 20여명을 물갈이할 예정이다.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으로 당초 서기관은 50세,부이사관은 55세로 상한선을 정했었다.그러나 전체의 사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고령자도 일부 승진대상에 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부가 얼마나 젊어질 수 있을지,연륜과 패기가 조화된 조직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자연바위 글발/72년 김일성의 60회생일부터 등장(북한백과)

    ◎금강산 등에 4만자 찬양문구 새겨져 명산이나 명소에 있는 자연바위에 새겨놓은 김일성·김정일부자를 찬양한는 문구들을 말한다. 72년 김일성의 60회 생일무렵부터 등장했으며 현재 북한 전역에 약 4만자의 찬양문구가 새겨져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많이 새겨져있는 곳은 금강산과 묘향산으로 금강산지역의 경우 주요등산로인 만물상 삼일포 만폭동등의 주변 63곳에 자연바위글발이 새겨져있다.묘향산에도 상원동 만폭동주변등 25곳에 있다. 북한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자연바위글발을 「기념비서예의 한분야」로 규정하고있다.자연바위글발을 새기는 원칙은 ▲글의 내용이 처음으로 세상에 발표된 날짜를 새길것 ▲글의 내용에 맞게 글자의 크기와 필체를 선택해 대규모로 만들것 ▲우리글 붓글씨체의 고유한 서법을 잘 살려 바른 글씨체를 기본으로 할것 ▲눈에 잘 띄는 곳에 새길것 ▲주위의 색깔을 고려할것등 5가지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자연바위글발이 『기념비건립 창조에 근원을 두고 기념비 건립의 요구를 철저히 구현하여 새겨지고 있다』며 ▲김일성의 혁명업적을 칭송한 집약화된 언어표현 형식 ▲글의 내용에 있어서 간결하고 심오한 사상성 ▲역사주의적 원칙구현등을 그 특징으로 들고 있다.
  • 초라한 KAL기 희생자 추모비/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오늘의 눈)

    KAL 007기 격추 10주년을 맞아 러시아 당국 주관으로 희생자추모비 제막식이 거행된 1일 상오 사할린섬 남서부의 네벨스키시 행사장에 나온 한국측 유가족일행은 눈앞에 벌어진 기막힌 장면에 모두들 말들을 잊었다. 러시아당국이 세운 KAL 추모비는 1백평 남짓한 크기의 일본군 전몰자위령탑 경내 한구석에 초라한 모습으로 서있었다.높이 10m에 달하는 일본군 전몰자위령탑에 비해 높이 1m,가로 1m,세로 70㎝의 KAL추모비는 볼품도 없었고 황량하기까지 했다.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그토록 이해하지 못한단 말인가』『민간 여객기 격추행위에 대한 사과·애도의 뜻으로 세운 추모비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제막식이 끝나자 유족들은 러시아당국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러정부대표와 추모비건립을 주관한 사할린주정부측의 설명은 유가족들이 추모비건립 일체를 자기들한테 일임했고 그래서 「관리하기 쉬운 장소라고 판단」,그곳에 세웠는데 무슨 소리냐는 식이었다. 추모비 자체에도 유족들의 항의가 뒤따랐다.유족들에 따르면 당초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러당국과 유가족대표자간 회의에서 러측이 8개의 석주로 받쳐진 대형건조물을 세우겠다며 설계도면까지 보여줘 합의해줬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분개해했다.그러나 러시아측은 『그렇게 합의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안중에 하나를 택해 제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확한 경위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다.그러나 러시아당국의 처사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KAL기 사고 10주년을 맞으며 러당국은 크게 두가지 조치를 취했다.대통령직속으로 설치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최종 조사보고서를 발표한게 하나고 또 하나가 추모비건립이다.그리고 이 두가지 조치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이쯤해서 「사건을 종결짓자」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러정부는 위령비건립에 보다 신경을 썼어야 옳다.결국 이런 식으로 한다면 사건의 종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새로운 문제만 만들어 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사건을 빨리 마무리짓고 잊고 싶은 쪽은 유가족들도 마찬가지다.『유골 하나라도 찾을 수 있다면 고국땅에다 묻고 이제 잊고 싶다』며 추모제에 참석한 한 가족은 울먹였다.그리고 이를 위해선 유해발굴과 송환,배상문제등에 러당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러당국은 그러나 배상문제에 대해서도 『군사영공을 침범한 여객기의 격추는 국제법상 정당하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배상금액의 과다를 떠나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측의 도덕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유족 보상 곧 착수/정부 유해·유품반환 등 추진

    정부는 15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KAL KE­007기 격추사건 결과보고가 「사실상 최종 결과보고서」라 결론짓고 조만간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유족보상문제에 착수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인도적 측면에서 러시아정부와 협의,오는 94년 KAL기 격추사고 10주기를 맞아 추모비건립·추모제 행사·유해및 유품 반환문제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피해보상문제와 관련,이번 조사결과 「사고조종사의 잘못과 함께,소련군이 요격직전 식별할 시간적 여유를 두지않고 민간항공기를 격추시킨 것은 실수」라고 지적됨에 따라 유족들이 위로금 형식의 보상을 받을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 「청주 고인쇄박물관」 새 명소로 각광

    ◎세계최초 금속활자제조 기념,작년 3월 흥덕사지에 건립/신라∼조선시대 인쇄유물 체계적 전시/수학여행 잇따라… 9달새 7만명 방문/“박물관의 연구·발굴기능 강화 시급” 지적도 우리나라에서 세계최초의 금속활자가 만들어진 것을 기념하기위해 지난해 3월 건립된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청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곳은 또 우리민족의 인쇄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선조들의 빼어난 얼을 배우기 위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학생들의 수학여행용 코스로 이용되는등 교육적인 장소로 한 몫을 단단히 하고있다. 세계유일의 고인쇄박물관인 이곳에는 지난해말까지만해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학생들이 줄을 이어 일반관람객을 포함,7만여명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올해에는 적어도 10만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박물관측은 예상하고있다. 접시를 엎어놓은 모양에 전통초가의 곡선미를 살린 청주 고인쇄박물관은 청주시 운천동 866일대 야트막한 뒷동산에 안겨있는듯 자리잡고있다.초가형태를 취한 2개의 전시실을 마련,인쇄문화실에는 우리나라의인쇄발달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고서와 영인본을 활자에 따라 목판본,금속활자본,목활자본,한글활자본등의 순으로 전시했다.또한 출판된 형태와 장소에 따라 완실판,관판,사찰판,사가판등으로 분류해 전시하고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흥덕사지의 유물실에는 이곳에서 발견된 50여점의 유물을 복제복원해 전시하고있다. 각 전시실에는 한글및 영문으로 설명문을 인쇄해 벽면에 붙여 이해를 돕도록 했고 세계와 한국의 인쇄문화를 비교할 수있는 연대표를 작성,한국인쇄문화의 시기별 발달과정을 세계와 비교하면서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곳 고인쇄박물관이 탄생한 것은 지난 85년3월 청주시 운천동 택지개발 공사도중 주춧돌과 함께 역사기록에만 남아있던 흥덕사의 절터가 발견되면서였다.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 만들어진 곳이 청주 근처라는 것뿐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던 상태에서 실마리는 우연하게 한 택지조성 공사장에서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같은해 7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고 10월8일에 「갑인 5월 흥덕사 금구일좌」라고 씌어진 금구(쇠북)가 발견됨에 따라 이곳이 흥덕사지임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따라 86년1월 대통령 특별지시로 이곳이 인쇄사적지로 결정된뒤 같은해 5월 당시 문공부로부터 사적 제315호 청주 흥덕사지로 지정받았다.각계여론에 따라 87년부터 흥덕사지 정비사업이 시작돼 금당재건립,3층석탑복원,기념비건립등이 착착 진행됐고 92년엔 고인쇄박물관이 완공돼 명실공히 인쇄문화의 요람으로 제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선조들의 찬란한 후광을 업고 세워진 고인쇄박물관이 박물관 주요기능인 연구나 발굴기능은 하지못한채 박물관을 외부에 알리는 정도의 단순업무만 보고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직원18명가운데 4명만이 박물관 고유업무 담당자이며,1년예산 3억원에서 인건비와 건물관리비를 빼면 박물관 업무에 쓸수있는 예산은 불과 3천여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흥덕사지 발굴과정에서 박물관 개관까지 줄곧 이곳을 지킨 김광식박물관장은 『지난달 22일 문화부로부터 박물관등록을 받았으나 세계유일의 고인쇄박물관이라는 온국민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같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 러시아 보·혁 전면대결

    ◎보수파/개혁정책 제동·총리인준연기 결의/옐친/인민회의해산·국민투표 실시 검토/“개헌안 통과땐 내각 총사퇴”/경제장관 【모스크바 로이터 이타르 타스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가 4일 정부의 개혁정책에 제동을 거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하고 예고르 가이다르총리 서리에 대한 인준을 권력구조 개편 개헌 이후로 연기한데 맞서 인민대표대회의 해산과 국민투표 실시 검토를 시사하는등 러시아 정국이 보수·혁신 세력간 전면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러시아대통령실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 최고입법기관인 인민대표대회의 비건설적인 저항에 직면해 국민에게 직접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이날 인민대표대회 회의가 의사일정에 따라 개혁정책의 완화와 전면적인 중지및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후 잠시 정회된 동안 기자들과 만나 인민대표대회의 비건설적인 자세가 옐친 대통령에게 헌법과 개혁정책에대한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실시를 검토하도록 몰아가고 있다면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옐친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고 인민대표대회를 일방적으로 강제 해산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인민대표대회 해산에 관한 국민투표는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3분의1 이상의 찬성이나 국민 1백만명 이상의 서명지지가 있어야 실시가 가능하다. 그는 이어 인민대표대회가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에게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고있으며 국민들을 저버렸다』분노를 표시하면서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알수 없다고 말해 앞으로의 정국 방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러시아의 인민대표대회가 4일 정부의 개혁정책에 제동을 건 결의를 채택한 가운데 안드레이 네차예프 경제장관은 인민대표대회가 행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킬 경우 내각이 퇴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차예프 장관은 이날 인민대표대회가 옐친대통령의 각료임명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등 정부에 대한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안을 심의하는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그같은 개헌안이 통과될 경우 우리는 이를 헌정 쿠데타로 간주해 내각이 총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 10분간의 짧은 연설을 통해 대통령의 각료 임명권을 박탈하는 개헌안은 개혁에 차질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아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려는 의회의 개헌 추진에 반대함을 분명히 했다. 인민대표대회는 그러나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이 있은 직후 표결을 통해 행정부의 권한에 대한 의회의 통제를 강화하는 개헌안의 채택 여부를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의결했다.
  • 윤관장군 묘역 말끔히 단장/정화사업 마무리… 내일 준공식

    사적 제323호로 지정된 윤관장군의 묘역정화사업이 마무리되어 30일 경기도 파주군 광탄면 분수리 현장에서 준공식을 갖는다. 문숙공 윤관장군기념사업회(회장신현확전총리)가 지난해 4월착공한 묘역정화사업에는 후손들이 낸 성금등 모두 12억원이 투입됐다.기념사업회가 이번에 벌인 정화사업은 외삼문 신축을 비롯,전마총복원,사적비및 시비건립,자연석담장및 철책등으로 돼 있다.그리고 취사장과 급수시설 설치,주차장을 확장함으로써 참배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게 됐다. 윤관장군은 고려 예종2년 30만대군을 이끌고 북방정벌에 나서 두만강북쪽7백리까지 진출,1천8백리에 걸쳐 9개의 진성을 구축하고 7만5천여명을 이주시켰다.당시 윤관장군의 북방정벌은 끊임없이 변경을 침입하는 여진족을 소탕하기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관장군의 묘소와 그를 모신 사당인 여충사는 그의 후손들에 의해 최근까지 비교적 잘 보존되어왔다.그러나 지난 87년12월 이곳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됨에 따라 훼손된 부분을 원상복원키로 결정.문화제관리주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1차국정화공사를 착공하게 됐다.
  • “한·소와 국교… 국경문제 관심 가질때”(저자와의 대화)

    ◎「한국국경사연구」 펴낸 영토문제연구모임 토문회 양태진회장/1758년 백두산 정계비 건립 당시 기록 토대/광복후 북한과 중·소간 국경협약문도 수록 『올해는 백두산정계비가 세워진지 2백80년이 되는 해입니다.그리고 단절됐던 중소와의 외교가 수립된 의미있는 해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우리나라 북방지역의 국경,영토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책적 대응이 보다 절실한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총무처 정부기록문서관리소 기록관리과장직함으로 영토문제연구학자들의 모임인 토문회를 이끌고 있는 양태진회장(53)이 30년에 걸쳐 천착한 국경·영토연구총서시리즈의 완결판「한국국경사연구」를 최근 펴냈다.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방치되다시피한 북방국경문제를 「한국변경사연구」(1989),「한국영토사연구」(1991)등 일련의 저작활동과 함께 끝맺음하는 저자 집념의 산물로 평가되고 있다. 『국경사연구는 백두산정계비건립에 참가했던 인사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상황을 생생하게 기술한 정계비건립과정을 담았어요.또 토문강을 경계로한 설책에 관해 사실적으로 고증함으로써 동위토문에 대한 한중간 해석상의 차이를 해소하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의미를두고 싶습니다』 저자는 특히 두만강하류의 국경 경계표인 토자비가 2번이나 옮겨 세워져 북방영토와 국경상의 손실,민족적 굴욕을가져왔다는 지금까지 국내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공개했다. 또 1800년말부터 청조가 간도지역거주민을 정책적으로 축출해 왔음을 알려주는 비시라는 공고문을 일본의 간도외교관계문서더미를 뒤진끝에 찾아 수록하는 개가를 올렸다.저자는 이에 머물지 않고 현지인들의 국경의식고조와 정계비문 해석및 국경선 설정에 따른 감계담판당시 청측의 억지 논리에 대해 현지답사와 「북여요선」등 역사적 사실을바탕으로 대응하고 있다.이밖에도 광복이후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과 중소간의 국경관할문제관한 협약문,국경침범사건사례등 귀중한 사료도 실었다. 『영토사연구분야에서 가장 중요시하는것이 관천사료입니다.따라서 조선왕조실록 동문휘고 통문관지 증보문헌비고등 각종 관찬문서의 국경,영토관련사항을 발췌,정리 수록함으로써 사료의 정확성과객관화를 기했습니다』 그는 이번 「한국국경사연구」발간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1902년 변계호적안」과 「근세북방국경관련사료초록집」등 2권도 새로 묶어 펴냈다.국제법상 영유권분쟁에 있어 거주민의 수효와 이들의 의사가 상당한 작용을 한다는 점에 눈을 돌렸다.이렇게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만주지역에 뿌리를 내린 조선족 변계이주민 5천여명의 호적을 정리 수록하는것은 중요한 일.왜냐하면 영토사연구에 매우 의미심장한 인적상황자료가 된다는 생각에서 이 일에 전념을 쏟았다. 『우리의 북방국경 영토문제는 1백년동안이나 사실상 방치 돼온 셈입니다.최근에야 비로소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당사국들과 국교를 맺었지만 이로인한 이해와 갈등은 점증될 것으로 예견할 수가 있죠』 저자는 특히 중국이 최근 새로운 영해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고 소련도 시베리아지역및 두만강하구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했다.이는 18∼19세기에 밀어 닥쳤던 한반도와의 국경,영토분쟁이 과거의 일만은 아니라는 견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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